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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경 비웃듯 전국 무장 활보

    군·경 비웃듯 전국 무장 활보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강화도 총기 탈취범이 범행 6일 만인 12일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5분쯤 서울 종로구 묘동 단성사 극장 앞에서 유력 용의자 조모(35)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전날 부산에서 용의자가 보낸 편지에서 지문 7개를 채취해 신원을 파악했다. 조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경찰은 최근 통화내역을 조사해 가장 자주 연락한 조씨의 친구를 찾아냈고, 그에게 “조씨에게 단성사 부근에서 만나자고 말해달라.”고 설득했다. 잠복해 있던 경찰은 오후 3시쯤 별다른 의심없이 친구를 만나러 단성사 앞으로 온 조씨에게 다가가 “조OO 맞냐.”고 물었고, 약간의 몸싸움 끝에 조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조씨의 서류가방에는 현금 100만원 뭉치가 두 개가 있었고,10만원권 수표도 수십장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경찰서로 압송된 조씨는 검정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다가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조씨는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머리에 난 상처를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조씨는 1시간 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넘겨져 국방부·과학수사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행동기와 도주경로, 검거 당시 지니고 있던 돈뭉치의 출처 등 추가 범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전남 장성군 백양사휴게소에서 200m 떨어진 박산교 아래 수로에서 K-2소총 1정, 수류탄 1개, 실탄 75발(탄창 5개), 유탄 6발 등 탈취됐던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 탈취 총기 회수와 검거에는 조씨가 남긴 편지에 찍힌 지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5시쯤 부산 연제구 연산 7동 우편취급소 앞 우체통에서 우편배달원이 겉봉에 ‘총기탈취범입니다’라고 적힌 편지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편지에는 ‘탈취한 총기를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에 버렸다.’,‘경찰과 국민에게 미안하다.’‘자수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임일영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지문 미확인 연막…조씨 자충수 유도

    지문 미확인 연막…조씨 자충수 유도

    용의자 조씨의 검거로 막을 내린 총기탈취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는 아니로니컬하게도 조씨가 제공했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 11일 부산 연제구 연제동 우체통에 남긴 편지를 곧바로 지문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경찰청에 보냈다. 조씨가 주도면밀한 행각을 벌여왔지만 혹시 실수로라도 편지에 지문을 남기자 않았을까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밤샘 작업 끝에 지문의 주인이 서울시 용산구에 사는 조씨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12일 오전. 곧바로 용산경찰서 강력팀이 조씨의 부모, 전 직장, 친구 등을 탐문했다. 정오쯤 이동통신업체에 의뢰했던 조씨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통해 조씨와 자주 통화를 한 친구의 신병을 확보해 검거 작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군·경합동수사본부가 12일 하루 동안 펼친 치밀한 ‘연막작전’도 범인 검거에 주효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아침 전남 장성에서 탈취된 총기류를 모두 수거할 때만 해도 브리핑을 통해 “전날 발견된 편지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치밀한 범인의 특성상 지문을 남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초동수사에서 실패한 수사본부가 용의자가 자수할 때까지 검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용의자를 안심시켜 검거를 용이하게 하려는 경찰의 ‘심리전’이었다. 브리핑 당시 경찰은 이미 편지에서 지문 7개를 찾아내 조씨의 신원을 파악해 둔 상태였다. 이 과정은 언론은 물론 경찰 내부에서조차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경찰은 조씨의 친구에게 조씨를 종로구 묘동 단성사 쪽으로 불러내게 한 뒤 잠복에 들어갔다.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언론보도 탓에 조씨는 아무런 의심없이 오후 2시55분 쯤 코란도 승용차를 타고 약속장소로 다가왔다. 짙은색 모자를 깊이 눌러쓴 채 친구를 향해 손을 흔드는 조씨를 강력팀 형사들이 덮쳤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지문감식 결과는 수사본부장만 알고 있었을 만큼 극비였다.”면서 “조씨는 치밀하게 계산하고 편지를 보냈겠지만 결과적으로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장성군 부근에 총기 버렸다” 쪽지

    “장성군 부근에 총기 버렸다” 쪽지

    강화도 군 총기류 탈취사건을 수사 중인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11일 부산 연제구 연산7동 우편취급소 앞 우체통에서 겉봉에 ‘총기탈취범 입니다. 경찰서로 보내주세요.’라고 적혀 있는 연하장 크기의 우편물을 발견했다. 우편물 안에는 다이어리 노트 크기의 지면에 앞뒤로 ‘탈취한 총기를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휴게소에 버렸다.’,‘불에 탄 차량은 초에 불을 붙인 뒤 초가 녹으면서 차량이 불타도록 했다.’,‘경찰에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합수부는 즉시 전남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의뢰해 전경 3개 중대를 백양사 휴게소 인근에 투입,2시간이 넘도록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총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장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 탈취범이 보낸 편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또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모자와 안경에서 나온 DNA가 용의자의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제조 및 유통경로를 수사 중이다. 군·경합수부는 또 범행에 쓰인 코란도 차량의 개조범퍼(일명 캥거루 범퍼)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자동차정비업소에 대한 탐문에 나섰다. 합수부는 용의자가 범행현장에 떨어뜨린 안경이 2000∼2005년 사이 제조된 ‘엠포리오 아르마니’ 제품이라는 점을 확인, 제조 및 유통경로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용의자가 안경을 평소 착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용의자와 격투를 벌였던 이재혁 병장은 “안경을 썼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고, 용의자를 직접 본 이천 중고차매매센터 직원도 “쓰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강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현대·롯데·대우·GS·쌍용 ‘건설업체 빅5’ 부산서 아파트 분양 나서 관심

    현대·롯데·대우·GS·쌍용건설 등 이른바 ‘빅5’ 건설업체의 아파트 브랜드가 부산에서 한판 승부를 겨룬다. 최근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지역 아파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3일 연제구 거제동 법조타운에 롯데캐슬 364가구 분양에 들어갔다. 지하 3층, 지상 30∼36층의 3개동으로 3.3㎡당 분양가는 795만∼1061만원이다. 지난 21일에는 현대건설이 금정구 장전동에 ‘금정 힐스테이트’ 301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상 21층,5개동의 금정 힐스테이트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라는 새 브랜드로 부산에서 신규 분양하는 첫 아파트다.3.3㎡당 분양가는 800만∼900만원대다. 금정 힐스테이트는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60% 등 파격적인 조건과 지상 공원화 및 발코니 확장 무료, 최첨단 유비쿼터스 안전시스템 설치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대우건설이 지난 9일 연제구 거제동 1184-7 일대 ‘거제동 푸르지오’(478가구)의 분양에 나서는 등 이달 들어서만 3개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에 나섰다.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GS건설의 연산자이(1598가구)와 쌍용건설의 구서동 쌍용예가(1070가구)까지 포함하면 모두 5개의 신규 분양아파트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동시에 분양에 나섬에 따라 침체된 지역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Local] 부산, 미분양 아파트 급속 증가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가 1만 2000가구를 넘어서는 등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초에는 5000가구, 지난해 말엔 9009가구로 늘었다. 부산시는 지난 10월 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만 2073가구로 9월 말(1만 739가구)보다 1334가구(12.4%)가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전용면적으로는 85㎡ 초과가 5999가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60㎡ 초과∼85㎡ 이하 4875가구,60㎡ 이하 1199가구이다. 기장군이 2826가구로 가장 많고 연제구 1609가구, 부산진구 1504가구, 금정구 1450가구, 강서구 1289가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상진씨에 수천만원 수수혐의 포스코 건설 직원 체포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전방위 로비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은 22일 연산동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던 김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시공사 선정 선정에서 편의를 봐 준 혐의로 포스코건설 자금담당 직원 김모(40)씨를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자금부서 실무를 맡고 있는 김씨는 지난 5월쯤 김상진씨로부터 연산동 재개발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나서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한 뒤 김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윗선의 지시를 받고 김상진씨의 편의를 봐주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포스코건설의 간부급 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21일 부산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건설 서울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해 김씨의 연산동 재개발 사업 관련 대출보증서류와 회계장부, 컴퓨터 디스켓 등을 확보,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김상진씨는 2005년 3월 부산 연제구 연산8동 일대 8만 7000여㎡ 부지에 144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토지매입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재향군인회와 포스코건설로부터 38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연제구 국제 우호교류 활발

    부산 연제구가 최근 들어 전방위로 추진 중인 국제교류 활동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연제구는 오는 22일 중국 상하이 황푸구 구오팡(郭芳) 부구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7명이 방문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대표단과 문화·예술, 체육 등 교류사업 논의와 양 도시간 발전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상하이시의 대표적인 구인 황푸구는 구민수가 68만여명에 이르는 대도시다. 지난 2004년 연제구와 우호 교류도시 협정을 맺었다. 이후 매년 12∼16명씩 양측 공무원들이 방문하는 등 우호를 다지고 있다. 시설물 견학과 행정 등 제반 업무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황푸구의 최고 책임자인 첸징린(錢景林) 당서기가 친선 방문하기도 했다. 1997년 자매결연한 일본 사가(左加)시와의 민간 교류도 활발하다. 이 도시의 신에이(新榮)소학교 학생·학부모 24명이 22일 자매 학교인 부산 토현초등학교를 방문한다.2박3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는 이들은 홈스테이를 하며 한국문화를 접하고 관내 유적지 등을 탐방한다. 24일에는 답방 형식으로 구의 문화예술인 21명이 ‘한·일 문화예술인 작품교류전’을 위해 사가시를 찾는다.이들은 회화, 서예, 사진, 시화 등 40여점의 작품을 이곳 전시장에 출품하는 등 문화 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구는 또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베트남 호찌민시와 인도네시아 제2도시인 수라바야시와의 교류도 준비 중이다.지난 4월 두 도시에 교류 의향서를 보내고 지난 8월 실무진이 방문,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올 연말 우호교류 협약이 맺어질 전망이다. 이위준 구청장은 “부산의 중심, 세계속의 선진 자치구를 지향하는 연제구의 국제교류 활동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방 외교가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향후 교류도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예전·요가경연 보러 오이소”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체험으로 느끼세요.’ 부산 연제구는 12일 평생학습도시 선정 1주년을 맞아 ‘평생학습 및 주민자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13∼16일 4일간 구 청사 및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거제1동 등 관내 13개동 주민자치센터와 평생학습 기관·단체 등이 참여한다. 주요 행사는 주민 작품 전시회와 체험마당, 주민자치 심포지엄, 프로그램 발표회 등이다. 구청 행사장에서는 서예, 공예, 꽃꽂이, 페이퍼 아트 등 동아리 작품 전시회와 리본공예, 한지공예, 천연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마당이 열린다.14일 오후 구청 대회의실에서는 평생학습 관련 외부 전문가를 초빙,‘연제구 평생학습의 발전방안’에 관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16일 오후 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프로그램 발표회’는 13개동 주민자치회 수강생들이 참여해 노래와 댄스, 요가 등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는 경연을 펼친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평생학습이 주민들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교생 두아들에 자극 됐으면” 49세에 코레일 합격 박영찬씨

    “고교생 두아들에 자극 됐으면” 49세에 코레일 합격 박영찬씨

    “고교생인 두 아들이 자극받아 열심히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나이에 코레일 정규직 신입사원(6급) 공채에 응시해 최고령 합격자가 된 박영찬(49·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씨는 응시 동기를 ‘아버지의 도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2003년 10월 KT울산전화국에서 대리(4급)로 명예퇴직한 뒤 ‘역무원’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올해 코레일 공채에 부산지역은 영업직이 없어 23명 선발에 1399명이 지원한 대전·충남지역에 응시,60.8대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박씨는 “학력·지역제한과 연령제한이 폐지돼 가능했다.”면서 “열심히 했지만 진짜 합격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부담도 있다. 코레일 정규직 신입사원의 연봉은 2200만원. 공기업 근무 경력이 인정되더라도 박씨가 받을 수 있는 연봉은 3000만원선이다. 더욱이 정년(58세)이 10년도 남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씨는 “예상했던 일이며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에 만족한다.”면서 “처음에 말렸던 친구들도 내가 합격을 하니까 비슷한 공부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檢, 김상진 대출비리 본격 수사

    檢, 김상진 대출비리 본격 수사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6일 전군표(53) 국세청장이 구속됨에 따라 수사의 칼날을 다시 금융권과 부산지역의 관계(官界)로 겨누고 있다. 부산지검 수사팀은 7일 오전 부산은행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김씨가 추진하던 수영구 민락동 ‘미월드’ 콘도건립사업 과정에서 대출 특혜 및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전 청장의 변호인은 전 청장의 1차 소환 조사때 검찰측에 혐의 내용을 시인하고 형량을 줄이려고 시도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은행 행장실과 자택 압수수색 검찰은 이날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 이장호 은행장실을 비롯, 부행장과 부행장보 등 고위 간부들의 사무실과 여신기획부, 전산실, 은행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용평가 및 보증 관련 서류, 컴퓨터 본체와 디스켓을 다량 확보했다. 확보된 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면 관련 인사들의 소환이 뒤따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5월 부산은행이 김씨가 추진하는 민락동 콘도 건립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685억원을 대출한 과정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대상은 김씨가 인수한 미월드의 부산은행 부채 180억원을 승계하는 과정에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와 부지의 용도변경이 안 된 상태에서 PF 자금을 대출한 경위 등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이 은행장 및 대출 업무 관련 부서장 등 간부급 5∼6명에 대한 금융계좌를 추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김씨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용도변경과 주거용 콘도 건축 인·허가를 둘러싸고 금융권과 부산시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대출 결정적 단서 포착 검찰이 전 청장에 대한 수사를 끝내자마자 부산은행을 압수수색한 것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불법·편법 대출과 관련한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와 ‘50억원 로비 약정’을 한 혐의로 구속된 남종섭(72·전 부산관광개발 대표), 김영일(64·구속)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산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과정과 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사전 약속 등 외압·특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연제구 연산동 재개발사업 승인과 관련, 재향군인회·신용보증기금 등 관계자와 부산시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어서 김씨 대출 비리 의혹 전모는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동민 2차장 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건의 본질인 김씨의 연산동·민락동 재개발사업 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왔다.”면서 “그동안 (전 청장 수사로) 잠시 수사가 미뤄졌을 뿐”이라고 말해 앞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 전 청장측 ‘자수 감경´ 제의 거부 한편 전 청장측이 검찰의 소환 조사 때 혐의를 시인하고 형량을 줄이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전 청장측 변호인이 지난 1일 소환 조사때 혐의를 자백할 테니 자수로 처리해 형량을 줄일 수 있는지를 검찰에 타진했지만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전 청장측은 2일 ‘혐의 부인’쪽으로 입장을 바꿔 이 문제는 없었던 일이 됐다. ‘자수 감경’은 수사기관에 범죄를 시인하는 자술서를 쓰고 혐의를 자백할 경우 재판부의 재량으로 형의 절반을 줄여주는 제도다. 전 청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수수죄가 적용됐기 때문에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징역 7년의 형을 받게 되며, 자수감경이 이뤄지면 형은 3년 6개월로 줄어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직위공모제 통해 인사 투명·공정성 확보…부산 연제구 혁신운동 큰 성과

    직무성과 계약제, 전직원 직위공모제와 곤충생태관 운영 등 부산 연제구(구청장 이위준)의 혁신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23일 연제구에 따르면 구는 올초 혁신 성과 창출을 위해 ▲성과관리분야 ▲고객만족분야 ▲행정투명성 제고분야 ▲업무프로세스 개선분야 등 4대 혁신 분야의 중점과제를 선정,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8월 부산시가 주최한 혁신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나비야 청산가자, 에코시티 연제환경벨트’가 모범 사례로 꼽혀 장려상을 받았다. 전국 최초로 직무성과계약제를 도입, 조직내 일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업무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토대도 마련했다. 주요 보직인 기획감사실장, 총무과장, 총무계장 등 3개 보직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직접 투표를 해 뽑는 ‘직위공모제’를 도입해 인사의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했다. 이 밖에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를 위해 ‘산모· 신생아 돌보미봉사단’을 운영,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이끄는 한편 저소득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美영사관 11년만에 다시 문열어

    부산의 미국영사관이 폐쇄된 지 11년만에 19일 다시 문을 열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인근 골드로즈 빌딩 6층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와 허남식 부산시장, 조길우 부산시의회 의장,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영사관 개소식을 가졌다. 부산 미국영사관은 과거 중구 대청동 미문화원 건물(현 부산근대역사관)에 설치돼 비자 발급 업무 등을 담당하다 본국의 경비 절감 방침에 따라 1996년 10월 16일 폐쇄됐다. 개소식에서 버시바우 대사는 “부산영사관은 미국의 변환외교 정책 이후 아시아에 처음 설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영사관은 미국인 영사 1명에 한국인 2명만 근무하는 소규모여서 비자발급 업무는 취급하지 않고 자국민 보호와 문화교류 및 유학·이민정보 제공 등의 제한적인 기능만 한다. 사실상 영사사무소나 다름없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윤재씨 구속후 수사 전망

    정윤재씨 구속후 수사 전망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해 검찰이 재청구한 구속영장이 18일 발부됨에 따라 검찰은 그동안 ‘부실수사’를 했다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씨의 정·관계 로비의혹의 핵심인물인 정 전 비서관의 구속으로 김씨 로비에 대한 본격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증거인멸 우려 높다” 영장 발부 영장을 심사한 부산지법 윤근수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범죄혐의가 검찰의 추가수사로 상당 부분 소명됐고, 피의자의 주장이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구속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지난달 20일 1차 영장청구기각 이후 1개월여 가까이 정 전 비서관에 대한 보완 수사에 매달리는 등 혐의 입증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정 전 비서관이 증거 인멸을 시도한 단서를 포착해 영장 내용에 포함시킨 것이 발부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읽힌다. 검찰은 전날 영장을 청구하면서 기존의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 외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새로 추가했다. 영장을 재청구하면서 “법원의 1차 영장 기각사유에 대해 집중 보완수사를 했다.”며 발부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법원은 주 쟁점 사항이었던 알선수재 혐의 부문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이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지인을 동원해 공증 진술서를 받는 등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 들였다. ●금융권 관계자 등 줄소환 예고 김씨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인물중 한 명인 정 전 비서관이 구속됨에 따라 ▲김씨의 대출비리 의혹▲부산 연산동 재개발사업, 수영미월드 부지 용도변경 등에 따른 금융권 간부 및 고위공무원 개입여부▲지역 정계 인사 등의 비리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방향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수사한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금융권 관계자 등의 줄소환이 예고되고 있다. 또 정상곤(53·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이 김씨로부터 받은 1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수사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밖에 연산동 재개발 사업과 관련, 김씨로부터 현금 1억원이 든 돈가방을 받았다 돌려 준 이위준 연제구청장에 대한 사법처리도 금명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게이트 사건 ‘꼬리’만 잡나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씨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에 대한 부산지검의 재수사가 30일로 한 달이 된다. 검찰은 김씨의 대출 비리를 밝혀내 구속시키는 등 나름의 성과를 올렸으나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밝히는 외압·청탁 의혹을 푸는 데는 아직 수사가 미진하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수사 진행도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때문에 “수사가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특별수사팀 편성 보완 수사 재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던 검찰은 언론에서 김씨에 대한 비리 의혹들을 짚어내자 지난달 31일 부산지검 검사 6명과 수사관, 대검 계좌추적 전문요원 등 37명으로 ‘게이트급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편성, 보완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그동안 김씨가 추진 중인 연산동 및 민락동 재개발사업과 관련한 특혜와 외압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부산지검 개청 이래 처음으로 대검 계좌추적반까지 투입해 김씨는 물론 주변 인물들의 계좌까지 샅샅이 뒤졌다. 또 금융계 및 관가의 실무자급 50명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수사 선상에 오른 20여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펴왔다. 검찰 관계자는 “피내사자 신분인 인물이 10여명에 달한다.”고 말해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 한 달간의 수사에서 김씨를 재구속했다.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정 전 비서관의 일부 금품수수 혐의를 밝혀내는 성과도 올렸다. 김씨로부터 이위준(64) 부산 연제구청장에게 1억원을 줬다가 되돌려 받았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그러나 매머드급 수사팀이 내놓은 결과로는 다소 초라한 실적이라는 지적이다. 검찰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은 “계좌추적 등에 어려움이 있고 직·간접 연루된 수많은 인물에 대해 폭넓게 수사를 하다 보니 다소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정상곤 1억 용처 오리무중 검찰로서는 마땅한 수사 성과를 내놓지 못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야 할 입장이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의 영장 기각은 ‘윗선’ 개입 여부 등 권력형 비리를 캐려는 수사에 큰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또 김씨의 각종 사업 추진 및 대출 과정에서의 청탁과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속시원하게 밝혀진 게 없다. 정상곤 전 부산국세청장의 1억원 용처도 오리무중이다.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수사 한달 동안 김씨의 재구속 외에는 뚜렷한 수사 성과가 없다.”며 “검찰이 꼬리만 잡고 몸통은 포기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상진씨 첫 공판 열려 한편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에 대한 첫 공판이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열렸다. 김씨의 변호인측은 “김씨 사건에 대한 추가 기소로 기록 검토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공판 연기를 요청, 공판은 인증 신문만 하고 3분여 만에 끝났다. 다음 공판은 김씨가 뇌물을 준 정 전 청장의 뇌물수수 사건 공판일인 다음달 19일 열린다. 부산 김정한·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구정 평가 결과 시책에 반영

    부산 연제구(구청장 이위준)는 21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구정서비스 고객만족도’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제구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평가해오던 방식에서 탈피, 주민들을 참여시킨 공동 평가단을 구성, 전화 친절도 등 구정서비스 전반인 12개 분야 102개 문항에 대해 평가를 가졌다. 이번 평가결과를 구정평가의 잣대로 삼고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개선, 내년도 구정시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 [제동 걸린 정윤재 수사] 부실수사 논란 물증확보가 관건

    [제동 걸린 정윤재 수사] 부실수사 논란 물증확보가 관건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검찰은 건설업자 김상진(42)씨의 정·관계 로비의혹 규명을 위해서는 핵심 인물인 정 전 비서관의 구속수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어 영장을 다시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라운드에 접어든 검찰과 정 전 비서관의 ‘진실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검사는 21일 “지금까지의 수사내용을 면밀히 분석, 검토한 뒤 영장 재청구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영장 재청구 시점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로 예상되며, 재청구한 영장이 다시 기각될 가능성 등에 대비, 몇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대응전략을 별도로 세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돈 전달시기 확인 보완에 초점 정 차장검사는 “법원이 (정 전 비서관이) 2000만원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었다.”며 “이는 검찰의 영장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는 쟁점이 되고 있는 돈 전달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사실확인 보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부산지법 염원섭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각사유로 ‘소명 부족’을 들었다. 정 전 비서관도 구속전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돈을 받았다는 장모를 직접 조사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전화 한 통 없었다.”며 부실한 수사를 지적했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이나 정황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여겨진다. 검찰은 이와 함께 그동안 묵혀 두었던 연산동 재개발사업과 민락동 콘도건립사업 쪽으로 수사의 칼날을 겨눌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부산시와 연제구 등 사업 허가관청을 비롯,‘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을 대출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부산은행 등 금융권이 표적이다. 그러면서 정 전 비서관의 주변을 샅샅이 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김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이위준 연제구청장을 소환해 경위를 추궁할 것이 뻔하다. 검찰은 연제구가 부산시의 지구단위계획에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 정 전 비서관이나 다른 실세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을 파고 들면 시청과 구청 관계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사실 등이 엮여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수사는 상층부로 확대되고, 의외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리고 재향군인회가 김씨의 요구(100억원)보다 훨씬 많은 940억원을 ‘브리지론’ 형태로 대출해 준 배경,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부산은행 등이 거액의 PF자금을 대출한 배경도 세밀하게 들춰볼 것이다. 검찰은 김씨가 허점투성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도 깐깐한 대출심사를 통과한 배경에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씨가 입을 다물면 어렵다 특히 김씨와 정 전 비서관이 2000년 전부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므로 수시로 정치자금 명목의 금품이 오갔을 것으로 추정, 이 부분에 대한 추가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김씨가 입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동안 비교적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하던 김씨가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고, 특히 자신이 ‘보호’해야 할 인물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을 공산이 크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돈 확인땐 ‘부산 親盧’ 줄소환

    돈 확인땐 ‘부산 親盧’ 줄소환

    “정치후원금 2000만원 외에는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던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 전 비서관이 건설업자 김상진(42)씨로부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에 의해 밝혀져 19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정 전 비서관과 김씨 사이에 오간 ‘검은 거래’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부산지역 ‘친노(親盧)인맥’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부산지역 친노인맥은 노무현 대통령과 친한 부산상고 출신과 노 대통령의 측근 386인사들을 일컫는다. 정 전 비서관과 김씨를 둘러싼 의혹의 축은 연산동 재개발과 민락동 콘도건립사업. 이 양대 축에 얽힌 김씨의 커넥션에 정 전 비서관을 고리로 친노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정설처럼 나돌고 있다. 김씨가 평소 친노 인사들과의 친분을 자랑하고 다녔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산동 재개발사업과 관련, 정 전 비서관과 함께 C씨의 이름이 끊임없이 오르내린다.C씨가 금융권 요직에 포진한 동문들을 움직여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265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비서관과 C씨의 뒤에는 원로 정치인 S씨가 버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민락동 콘도건립사업에는 L씨가 등장한다. 부산은행이 관행을 깨고 김씨의 스카이시티에 680억원의 대출을 승인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L씨는 C씨의 고교 선배로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개연성을 한층 높였다. 김씨가 대출승인을 받은 지난 5월18일에는 PF 대출의 선결 조건인 사업주지의 용도변경이 안 됐고,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았다. 당시 ‘L씨의 개입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정윤재게이트’진상조사단의 김양수 의원도 “(부산은행이)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았고, 용도변경이 안 된 사업에 수백억원을 대출한 것은 관행과 어긋나는 특혜의 소지가 있는 결정”이라며 외압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산동 재개발사업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승인, 민락동 미월드 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해 H씨 등 부산시와 해당 구청 고위 관계자들도 연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씨로부터 1억원 가까운 현금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이위준 연제구청장도 이와 무관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후원금 500만원을 받은 K의원과 P·A·S의원 등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소문이다. 이밖에 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L씨와 전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 C씨, 전 공공기관 이사장 K씨 등도 이번 사건과 관련,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김씨와의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친노 인사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느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정권말기 한탕하려다 걸린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연루설을 흘려 듣지 않는다.”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불러서 사실관계를 확인, 혐의점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해 앞으로의 파장을 예고했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누드 브리핑] 오시장, 일요일 아침 콜센터에 ‘암행전화’

    한 구청장이 수뢰혐의를 피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했는데요. 오세훈 시장이 시청 콜센터에 ‘암행 전화’를 건 결과,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하네요.●뇌물수뢰 혐의 피하는 노하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곧바로 결백을 증명하는 방법을 S구청장이 공개했습니다.이 구청장은 최근 사석에서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이 건설업자로부터 받은 돈 가방을 사흘 동안 갖고 있다가 검찰의 의심을 산 것을 보고 혀를 찼습니다. 그는 민원인들이 뇌물을 강제로 떠넘기니까 받을 수밖에 없고, 돌려주려고 해도 휴대전화를 꺼버리는 등 연락을 끊기 때문에 즉시 돌려 주지도 못한다면서 고의성 여부를 떠나 이 구청장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서울지역 구청장들은 뇌물을 피해가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그 노하우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방법인데요.뇌물을 받고나면 그 즉시 문자메시지로 “이 돈을 당장 되가져 가시오. 나는 결백한 사람이요.”라고 보낸다고 합니다. 문자메시지에는 송출시간이 기록되고, 그 기록은 휴대전화 판매회사에 남습니다.나중에 뇌물을 수사기관에서 문제삼을 때 본인은 되돌려 주려는 노력을 했다는 증거가 되지요. 그 이후 뇌물을 되찾아가고, 아니고는 뇌물을 준 사람의 책임이 되겠지요. 아울러 구청장 방에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뒷문이 있다고 합니다.골치아픈 민원인들이 방 앞을 지키고 있으면, 몰래 방을 빠져 나갈 수 있다는 건데요.S구청장은 아직 뒷문을 사용한 사례가 없지만 돌발상황이 닥치면 긴요하게 쓸 예정이라고 하네요.●다산콜센터 점검후 만족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민원전화를 처리하는 ‘120번 다산콜센터’ 본격 가동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청 콜센터가 얼마나 잘 운영되는지를 자랑했는데요. 얘기는 이렇습니다. 지난 일요일(9일) 오전에 외국에 사는 한 지인을 만났다고 합니다.그 지인은 며칠 후에 승용차를 타고 남산을 가고 싶은데, 승용차가 정상까지 가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오 시장은 본인도 방법을 몰라 콜센터를 한껏 설명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전화번호 120번에 전화를 걸었습니다.정말 친절하게 잘 응대할지 호기심이 생기고, 일요일 아침이라 걱정도 됐다고 합니다. 안내원이 나오자 남산 N-타워를 가는 길과 승용차를 이용하다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 버스는 몇분 간격으로 오는지 등을 물었습니다.안내원은 잘 모르는지 방법을 찾아 곧 답신전화를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하네요.전화를 기다리면서 답신이 없으면 망신이라는 걱정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확히 4분30초 만에 전화벨이 울렸고, 친절하고 정확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시청팀
  • 정윤재 친인척 10여명 계좌 추적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씨의 정·관계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친·인척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또 김씨가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거액 대출 보증을 받는 과정에서 정치권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12일 부산지검과 부산지법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정 전 비서관 친·인척 10여명의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김씨가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거액의 대출보증을 받는 과정에서 A국회의원 등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김씨를 상대로 이 부분의 사실 여부를 캐고 있다. 김씨는 2000∼2003년 기술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모두 41억 2000만원의 대출 보증을 받아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뒤 개인용도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에게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이위준(63) 부산 연제구청장을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이 구청장을 첫 소환 조사했으나 김씨와의 진술이 일치하는 등 드러나는 혐의가 없어 일단 돌려 보냈다. 검찰은 이 구청장이 소환되기 전 김씨와 사전에 입을 맞췄는지 여부 등도 집중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지검 특수부장을 지낸 현 김모(경기 수원지검 P지청) 지청장이 지난 4,5월 김씨와 두 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골프 회동 이후 김 지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갈을 당하고 있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당시 김 지청장은 ”수사기관에 신고하라.”고 조언해 줬으며 김씨는 얼마 뒤 부산지검에 진정서를 냈다. 김 지청장은 “김씨와 골프를 친 사실은 있지만 사건과 관련해 청탁이나 비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상진씨 ‘폭탄진술’ 나올까

    김상진씨의 입이 열릴까.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씨가 7일 검찰에 구속됨으로써 그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일에 가렸던 각종 의혹이 김씨의 진술 내용에 따라 건설업자 청탁 및 단순 비리사건에서 ‘게이트’로 확산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씨의 로비 실체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전 부산국세청장과 연제구청장에게 1억원이 든 돈가방을 전달했거나 전달하려 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6일에는 정 전 비서관에게 2003년 정치 후원금 2000만원을 지원한 것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그의 그간 행적을 보면 비리가 여기에서 그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중에는 김씨의 비호 인물로 알려진 정·재계의 몇명이 만나 검찰 소환에 대비한 대책 회의를 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또 김씨가 검찰 소환에 선뜻 응한 것도 미리 ‘진술 수위’를 정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정 전 비서관을 보호하려는 진술도 할 수 있다. 반대로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폭탄 진술’을 할 경우 후폭풍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진술 수위에 따라 실무자부터 위로는 정·관계, 금융계 고위 인사에 이르기까지 검찰에 줄줄이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항간에는 이번 사건을 정 전 비서관과 김씨 등 몇명의 비리가 아니라 정권 말기의 대표적 권력 누수 사건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의 ‘386’ 출신과 일부 인사가 ‘한몫’ 챙기려는 게이트 사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판도라상자’ 같은 김씨의 입이 주목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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