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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민생이 더 시급”… 선거구제 개편 일축

    野 “민생이 더 시급”… 선거구제 개편 일축

    ‘민생과 동떨어진 얘기’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10일 제의한 ‘선거제도 개편 합의 뒤 야당 총리지명권 이양 건의’ 등에 대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첫 반응이다. 문 의장의 이날 제의가 노 대통령의 잇따른 ‘연정 언급’과 같은 맥락이라 판단,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민생 올인’으로 차별화한다는 원칙도 거듭 밝힌 셈이다. 여권의 정략적 의도를 ‘대답없는 메아리’로 만들어 무력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연정논의 무대응… 무력화 전략 한나라당 지도부의 반응도 엇비슷했다. 맹형규 정책위 의장은 “국민은 민생경제 살려내라고 아우성인데 대통령과 문 의장은 못 듣고 있는 모양”이라며 “연정이다, 총리지명권이다 하는 정략적 사탕발림 놀음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정부 여당이 초헌법적 발상으로 정국을 혼란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국민들은 내각제나 중선구제보다는 당장 물어야 할 이자 걱정, 기름값 인상 등 경제 실패로 인한 고통에서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번 제의는 최근 총기난동사건 등 여당의 실정을 가려 보려는 목적에다 국정 운영에 자신이 없으니 중·대선거구제로 2등 당선이라도 하려는 떳떳하지 못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노 오늘 의원연찬회서 논의 예정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책임전가용 미끼정치일 뿐 민생파탄 해결의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현재 ‘선거구제-연정은 무관’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일부 의원이 입장을 달리해 11일부터 3일 동안 열리는 의원연찬회에서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무책임한 연정 굿판을 당장 집어치워라.’라는 논평에서 “집권당 의장이 국민 뜻은 살피지 않고 대통령의 잘못된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임영숙 칼럼] 대통령과 ‘앞으로 10년’

    [임영숙 칼럼] 대통령과 ‘앞으로 10년’

    지금 국민은 대통령과 여당이 권력구조 논쟁보다는 경제, 교육, 외교안보 등에 혼신의 힘을 쏟기 바라고 있다.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한국의 잃어버린 세월’로 빨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보도를 읽으면서 몇달전 만난 한 기업인을 떠올렸다.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 재벌급 기업의 회장이 된 그는 정치와 언론에 대해 지독한 불신감을 나타냈다.“정치 기사는 안 읽습니다. 한두번 속아 보았나요. 요란하게 보도된 정치문제 대부분이 깜짝쇼로 끝난 게 얼마나 많습니까.”정치권의 이른바 쟁점 만들기와 그에 따라 춤추는 언론보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었다. 그 기업인은 최근 며칠동안 대서특필된 연정론과 정치구조 개편 논의에 대해 아마도 ‘깜짝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엊그제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의 권력을 이양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는 “문제의 중요성과 기울이는 정성을 다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연정에 대한 금기만 사라져도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 이후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연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겨레 8일자 사설은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결국 지난 며칠동안 실체가 불분명한 연정문제를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를 더 확산시키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나는 대통령이 제기한 연정론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구조 개편은 여당 내부에서 계속 연구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제 서울신문 사설도 밝혔듯이 지금 국민은 대통령과 여당이 권력구조 논쟁보다는 경제, 교육, 외교안보 등에 혼신의 힘을 쏟기 바라고 있다.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한국의 잃어버린 세월’로 빨려들어가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지난 임기는 경제적으로 이미 잃어버린 세월로 치부되고 있지 않은가. 미국 경제는 지난 1973년부터 95년까지 22년간의 구조조정기를 거쳐 이제는 고성장, 낮은 물가, 그리고 고용창출이라는 신경제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일본도 ‘잃어버린 10년’을 지나 다시 일어서고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는 올해 들어서야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첫 1년을 제외한 나머지 4년과 노 대통령의 지난 2년반동안 우리 사회와 경제의 구조조정에 실패했고 앞으로 10년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이번 간담회는 임기 중반을 맞아 국정전반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자리라고 미리 예고됐다. 그런 만큼 앞으로 10년에 대한 고민, 그 슬기로운 극복을 위한 우리 국민과 사회, 기업역량 결집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한 대통령의 적극적인 언급을 기대했으나 실망했다. 부동산 투기, 서울대 입시 문제 등 당장의 현안도 중요하다. 그러나 거대한 블랙홀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부상 속에서 좁아지는 한국 경제의 입지와 높은 실업률,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 통일비용과 북한 핵문제 등 우리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더욱 깊이 모색해야 할 때이다. 자본이 중심이었던 산업사회에서 사람이 중심인 지식사회로 어떻게 이행해 갈 것인지, 사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투자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이 지금 정책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10년은 또 잃어버린 세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대통령은 “올해 경제성장률 3.8%를 나쁘다고 보지 않고 상당히 잘 관리되고 있고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지나친 비관주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을 경계한 것이겠지만,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정치구조 개편의 중요성보다는 ‘앞으로 10년의 중요성과 (여기에)기울이는 정성’에 대해 이야기했더라면 많은 국민이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논설고문ysi@seoul.co.kr
  • 연정대상 민주? 민노? 우리당 의원들 ‘동상이몽’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연합정부) 구성’ 발언으로 4일 정치권은 술렁거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일반적 수준의 발언”이라고 진화했지만, 소속 의원들은 연정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내는 등 ‘동상이몽’을 보였다.‘러브콜’의 대상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으며,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특유의 오기 정치가 발동됐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상임중앙회의에서 “그동안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이나 연설 등에서 ‘소연정’, ‘대연정’ 등 구체적인 이야기도 했는데 이번도 그런 선에서의 발언”이라며 “(연정에 대한)당과의 협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전날엔 노 대통령의 지난달 24일 연정발언 여부에 대해 기자가 확인에 들어가자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임채정 열린정책연구원장도 “연정은 현실성이 없다. 대통령이 여소야대에서 답답해서 한 소리이며, 사안별 정책연합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다 하는 연정을 해야 한다.”면서 “지역정당인 민주당보다는 이념이나 가치관이 잘 맞는 민주노동당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연정의 방법론으로 “장관직 주는 것 말고 다른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오기정치 시동”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연정구상’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을 위해서 연정을 한다면 좋은 일이지만, 지금처럼 정권 이익을 늘리는 차원에서 연정을 추진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절대로 밀릴 수 없다는 노 대통령 특유의 오기 정치의 실천전략”이라며 “현재의 바닥 지지율로는 힘들다고 생각해서 나온 발상인데 국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의 당 정체성이 흔들릴지도 모르는 도박을 할 이유가 없다.”며 “실현가능성이 없는 카드”라고 일축했다. ●민노·민주당 “가능성 없다” 일축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민노당이 연정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누구보다 노 대통령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정책연대·연합이라면 모를까, 열린우리당과는 코드가 근본적으로 안 맞는다.”고 연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논평을 내 “연정론은 국면전환을 위한 성동격서식 ‘생뚱정치’의 일환”이라며 “연대를 하려면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민생파탄으로 신음하는 서민들과 연대하라.”고 힐난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국정실패에 대한 탈출구로 연정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하고 초당적 국정운영을 하는 것이 현 난국의 해결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고] 담뱃값 인상,누구를 위함인가/정경수 담배소비자보호협회 회장

    보건복지부가 세계 최고수준인 성인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담뱃값을 다시 500원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담배는 현재 담배사업법에 따라 생산·제조·판매되고 있다. 흡연자는 담배소비자로서 관련조세와 부담금 납부의무를 다하고 있다. 하지만 담배소비자들은 소비자보호법에 의한 안전성 보장은 물론, 재산·신체상 피해예방과 구제를 위한 어떠한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담뱃값 인상과 함께 조성된 국민건강증진법으로부터도 건강증진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에서 소외되고 있다. 담배소비자가 담배 1갑당 부담하는 각종 세금과 부담금은 무려 6가지나 된다. 이를 연간 세금으로 환산하면 7조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가 다시 담뱃값을 500원 올린다면 담배소비자들은 2조 5000억원을 추가부담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이 세계 최고라는 복지부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통계청 자료(2003년)에 따르면 성인전체 흡연율은 29.2%로 선진국과 비슷하다. 다소 높게 평가된 보건복지부 자체의 용역조사 결과를 인용한다 해도 30.4%로 비교적 흡연율이 낮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10위 수준이다. 청소년 흡연율은 8.6%로 오히려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국내흡연율 추이를 살펴보면 성인 남녀·청소년 흡연율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건강증진 욕구증가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흡연율을 낮춘다는 명분으로 담뱃값을 올린다는 것은 논거가 약하다. 당국의 용역결과에서도 보여주듯 1인당 국민총소득(GNI) 기준으로 본 국내 담배가격은 이미 적정수준에 도달했다.OECD 국가평균 담배가격과 GNI를 허용하여 지난 2002년 추정한 우리나라의 적정 담뱃값 기준은 1.5달러(약 1809원)로 2003년 국내 평균 담배가격이 1800원임을 감안할 때 이미 국제 평균수준을 오히려 상회하고 있다. 담뱃값이 인상되면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저소득층의 소득 역진성을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담뱃값을 500원 인상할 경우 물가지수가 0.31%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흡연자 대부분이 서민임을 감안할 때 국민의 경제적 고통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지방세인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의 급감을 초래한다. 담뱃값이 오르면 현재의 세금(85.2%)대 기금(14.8%) 비율이 세금 73%, 기금 26.6%(이중 국민건강증진기금 24%)로 비정상적인 조세구조 형태가 될 것이다. 또한 담배와 관련된 각종 세금은 간접세이므로 고소득자보다 저소득자의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이에 따라 소득 역진성이 가중되고 사회적 불만과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아울러 밀수와 암시장을 통한 불법적인 담배유통도 우려된다. 담뱃값을 급격히 인상한 많은 국가에서 오히려 밀수(여행객 휴대품 반입포함)와 암거래 등으로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당초 목적달성에 실패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밀수 위조담배의 급증은 결국 정부재정을 감소시키고 조직범죄의 온상제공, 저소득 흡연자 건강에 역행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 현재 정부의 금연정책은 금연구역확대와 지속적인 금연교육, 금연홍보 등 3가지로 압축된다. 그러나 세 가지 모두 흡연자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사업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보건의료적인 측면에서 가격인상 정책보다는 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자율적인 규제정책이 더효율적이다. 금연논리에 의한 담뱃값 인상보다는 흡연자 위주의 건강증진책을 제시하는 것이 오히려 금연정책의 효율성이 높을 것이다. 따라서 명분없는 이유를 내세워 담뱃값을 인상하려는 계획은 철회돼야 마땅하다. 정경수 담배소비자보호협회 회장
  • [피플 인 포커스] 스타니체프 불가리아 사회당수

    불가리아 사회당(BSP) 세르게이 스타니체프(39) 당수는 총선 승리로 일약 국제적 인물로 발돋움했다. 옛 공산당을 이은 사회당을 다시 제 1당으로 올려놓았고 이라크에 주둔 중인 불가리아군의 철수를 공언, 미국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현 정권에서 약속한 불가리아내 미군기지 허용 입장 등을 뒤엎을 기세다. 27일 총선결과 잠정 발표에서 사회당은 31%의 지지율을 확보해 중도우파 국민운동당(MNS)보다 10% 이상 앞서 있다. 과반수 확보엔 실패했지만 연정 구성을 통한 집권과 그의 총리 취임은 확실시된다. 옛 소련 위성국 시절 고위관리 아들로 태어나 화려한 변신을 거치면서 차세대 주자로 질주해 왔다. 서민과 젊은층을 파고드는 구호와 실용적인 정책으로 사회당을 급성장시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강한 경제’를 내세운 여당에 맞서 서민의 눈물과 고통을 덜어줄 ‘사회보장 강화’를 약속, 표심을 잡았다. 고관 자제에다 모스크바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치 엘리트이면서도 사회당 집회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자유분방함으로 젊은층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유명 TV저널리스트 엘레나 욘체바와 오랜 연인관계인 점도 선거에 이용하는 프로 승부사의 기질도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정권 재창출 계획 없어야 성공한다/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권 재창출 계획 없어야 성공한다/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5년 단임으로는 4번째 집권자다. 전임 3명의 정치 궤적을 보면 섬뜩하리만치 유사점이 많다. 앞선 대통령이 잘못 간 길을 뻔히 보았으면서 또다시 그 길을 가곤했다. 한두번만 더 되풀이된다면 세계사에서 찾기 힘든 정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취임 초기에는 나름대로 국민적 인기를 업고 변화와 개혁을 추진한다. 임기 중반을 넘기면서부터 후계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퇴임 이후를 보장받기 위해 후계자 교통정리, 정권 재창출에 집중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개헌을 추진해봤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막판에는 대선자금 논란과 측근 및 친인척 비리로 인기가 떨어져 여당에서도 배척받는 존재가 되었다. 결국 당총재직을 내놓고, 이어 탈당하는 수순을 밟는다. 마지못해 중립내각을 구성, 대통령선거에서의 영향력은 어디서도 없었다. 노 대통령이 어제 취임 두돌을 맞았다. 지난 2년에 대한 비난이 만만치 않다. 비판은 경제·남북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정치 일정을 떼어 생각한다면 어느 정권보다 희망이 있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집권 후반기에나 있음직한, 험한 양상이 이미 벌어졌다. 대선자금 수사, 측근 비리, 바닥 인기에다가 탄핵소추까지 경험했다. 당정분리를 내세워 여당 총재직도 맡지 않았다. 이전 정권에서 5년 동안 이뤄진 정치과정의 80%가 2년만에 압축적으로, 또 앞당겨 진행된 셈이다. 과거 예에 비춰 이제 남은 과정은 후계창출 계획과 실패, 당적 이탈, 중립내각이다. 이것까지 채워 전임자의 정치궤적을 그대로 따르느냐, 아니면 신세계를 개척하느냐를 선택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정당은 정권창출이 목표인 조직이다. 단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청와대는 다르다. 청와대가 임기 이후를 염두에 두기 시작하면 정국이 하염없이 꼬인다. 대통령은 특정 정파의 수장이라기보다는 국가 전체를 아우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과거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돌아보자. 정권이 재창출됐다고 해서 본인과 측근들이 편하게 지냈는가. 재임때의 행적이 옳으면 평가받고, 잘못이 있으면 법의 재단을 받는 것이다. 어떤 후임자도 전임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후계구도 정리문제도 그렇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지원한 것은 퇴임 후를 고려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감옥까지 갔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중에는 후계자를 만들 듯하더니 결국 손을 놓고 말았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열어야 한다.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자유롭게 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줄인 정도로는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한다. 임기중에 정권 재창출, 후계구도에 연연하지 않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실현되면 정국 양상은 완전히 바뀐다.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어려워하는 리더십이 생길 수 있다. 집권 3년차 정치행보를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떻겠는가. 정권 말기에 밀려서 당을 떠나는 모양과는 180도 다르다. 파격적 정치카드를 능동적으로 던진다면 정국을 어떤 모양으로든 만들어갈 이니셔티브를 쥐게 된다. 여기에 더해 야당 성향의 인사들을 몇명이라도 장관에 기용하면 거국내각의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과거 정권 5년의 정치일정이 일거에 소화되고, 이후는 그야말로 정치 신천지가 전개된다. 명분은 경제매진도 있고, 북핵 등 한반도 안보정세도 있다. 대통령이 특정 정당의 대표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확고히 준다면 이번에는 개헌이 가능하다고 본다.4월 재·보궐선거 이후 여당이 과반수를 유지하기 위한 전술적 연정 차원을 넘어서는, 밑바닥에서부터 정치판의 재정리를 선도할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겹치기 출연’ 배우들은 좋겠지만

    ‘겹치기 출연’ 탓에 최근 TV와 스크린에서 동시에 얼굴을 보게 되는 배우들이 많다.SBS 드라마 ‘유리화’와 영화 ‘B형 남자친구’의 이동건,MBC 드라마 ‘슬픈연가’와 영화 ‘키다리 아저씨’의 연정훈,KBS 드라마 ‘해신’과 영화 ‘레드아이’의 송일국…. 영화를 먼저 촬영하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간 이동건과 송일국은 촬영 일정을 촘촘히 쪼개 두 영역을 넘나들었다. 연정훈은 한 술 더 떠 드라마 ‘사랑을 할거야’와 ‘키다리 아저씨’를 동시에 촬영하더니, 지금은 드라마 ‘슬픈연가’와 영화 ‘연애술사’를 함께 촬영하고 있다. 팬들이야 이곳저곳에서 등장하는 스타의 모습에 환호성을 지르겠지만, 이같은 ‘겹치기 출연’은 한 작품에만 몰두하기를 바라는 제작진들에게는 골칫거리다. 모든 스태프들이 스타 한 명의 스케줄에 맞춰 ‘몰아찍기’를 강행해야 하는 데다, 작품마다 연기 호흡이 달라지는 배우들 역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동건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같은 시기에 병행하면서 드라마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스스로가 알고 있듯 ‘유리화’ ‘슬픈연가’의 시청률과 영화 ‘키다리 아저씨’의 흥행 성적이 부진한 게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듯하다. ‘겹치기’만 문제는 아니다. 꼬리를 무는 출연으로 영화 홍보에 소홀한 경우는 셀 수도 없을 정도다.‘공공의 적2’의 정준호는 개봉 직전까지 ‘역전의 명수’ 촬영 때문에 많은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못했다. 연정훈뿐만 아니라 ‘형사:Duelist’를 촬영하느라 바쁜 하지원 역시 ‘키다리 아저씨’의 홍보활동을 거의 못해 초반 관심끌기에 실패했다.‘레드아이’의 송일국은 드라마 ‘해신’의 촬영을 이유로 기자시사회의 무대인사와 간담회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니컬러스 케이지, 청룽(成龍) 등 해외 배우들도 우리나라까지 와서 홍보에 열을 올리는데, 국내 배우들은 뭐 잘났다고 ‘나 몰라라.’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요즘 안 그래도 시끄러운 연예계, 권리만 외치지 말고 작품의 연기부터 홍보까지 책임을 다하는 배우들이 되길 바란다. 특히 개런티로 수억원씩 챙기는 배우들이라면.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로또 수능” 진학지도 비상

    “로또 수능” 진학지도 비상

    고3 교실이 혼란에 빠졌다. 수능성적표가 일제히 배부된 14일 고3 학생들은 마치 고대 상형문자라도 보는 듯 ‘표준점수’ 해석에 골머리를 앓았다. 진학지도 교사들은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축적된 데이터가 없어 정작 진학상담을 어떻게 할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회 및 과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가 크게 엇갈리자 과목 선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로또 수능’이라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내 성적을 나도 모르겠어요” 학생들은 이날 “정말 원점수가 그대로 반영된 것 맞느냐.”고 의문을 표시하는 등 “성적표만으로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고 육모군은 “표준점수로는 내 위치를 알 수 없어 대학을 어떻게 지원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육군은 “과학탐구에서는 물리2를 선택한 친구의 원점수가 나보다 2점이 높지만 표준점수는 오히려 화학2를 선택한 내가 4점이 더 높았다.”면서 “과목 선택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대일외고 박연정양은 “지난해 입시에서는 가채점 결과와 배치표만 보고도 지망 대학이 예측됐지만 올해는 불가능하다.”면서 “지원에 필요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학교 이모군은 “과학탐구 영역에서 2개를 틀렸지만 3등급이 나와 당혹스럽다.”면서 “수리영역도 체감 난이도는 높았지만 표준점수는 의외로 낮다.”고 실망스러워했다. 한성고 정모군은 “수능시험을 잘 치러 희망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가 확 줄었다.”면서 “인터넷에서 표준점수를 입력해 나온 모의지원 결과와 학원 배치표를 보고 학원상담도 받는 등 머리를 싸매야 할 것 같다.”고 머리를 흔들었다. ●고3 교사들 올해 진학지도 ‘시행착오’ 불가피 진학지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학교마다 진학지도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고3 교사들은 자체 배치표 작성을 위한 TF팀도 구성했다. 한성고 송석만 진로부장은 “예년에는 전년도 점수대와 비교가 가능했지만 올해 표준점수 체제로는 비교할 기준이 없어 교사들도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부장은 “자체적으로 서열을 만들어 진학지도를 하는 방법도 궁리하고는 있지만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 보니 그마저도 막연하다.”고 토로했다. 대일외고 이용재 진학부장은 “외고의 특성상 축적된 진학지도 경험을 가진 교사들이 많은데도 올해는 어느 해보다 진학지도가 힘들 것 같다.”면서 “성적도 일률적인 비교가 힘들고 대학마다 반영 비율도 제각각이라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부장은 “7차 교육과정에서 수능시험을 처음 본 올해는 수험생과 학교 모두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택과목 난이도 실패, 내년도 혼란 서울고 김학남 진학교사는 “올해 수능시험에서는 전체적으로 만점자가 너무 많이 나왔고 윤리, 한국지리, 생물1, 러시아어1은 아예 2등급이 없을 정도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김 교사는 “상위권 대학에 수시합격한 학생도 수능시험에서 한 문제만 실수로 틀리면 자격요건 미달로 떨어지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면서 “학생들의 성적이 차별화되지 않은 만큼 상위권 진학지도도 어려워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덕성여고 박한철 3학년 교사는 “지난해 졸업생의 등급점수를 변환해 자체 배치기준을 만들 생각이지만 인터넷 정보나 학원 배치표가 공신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민”이라면서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7∼8점씩 차이가 나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 이재훈 박지윤기자 sunstory@seoul.co.kr
  • 정치위기 몰린 샤론

    ‘샤론,끝나는가?’ 이처럼 요즘 이스라엘 언론들에 아리엘 샤론 총리 행정부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는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지난 2월 샤론 총리가 들고 나온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거 및 이스라엘군 철수’라는 정치적 도박이 샤론 총리의 목을 옥죄고 있는 것이다. 샤론의 가자지구 철수안은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전폭적인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이 안이 처음 나온 2월에만 해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오랜 분쟁을 해결할 묘안으로 국제사회의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불과 3개월 사이에 상황은 급반전했다.샤론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 등 이스라엘 내 보수정당들이 제일 먼저 반기를 들었다.리쿠드당은 지난달 2일 당대회에서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안을 부결시켰다.그후 샤론 총리는 각료회의 결정을 통해 이를 관철시키려 했다.그는 30일 소집한 각료회의에서 철수안에 반대하는 각료는 해임될 수도 있다는 협박까지 동원했음에도 불구,과반수 각료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스라엘 우파 정당들이 철수안에 반대하는 것은 이스라엘군의 일방적 철수가 팔레스타인의 테러 공격에 굴복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테러를 더욱 잦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샤론 총리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극우정당 국민동맹은 유대인 정착촌이 하나라도 철거된다면 즉각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까지 위협하고 있다.단독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 리쿠드당은 120석의 크네세트(의회)에서 우파인 국민동맹과 민족종교당,중도파인 시누이트당의 협조를 얻어 힘겹게 68석의 과반의석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샤론 총리는 가자지구 철수안을 계속 밀어붙일 경우 연정 파트너의 협력을 잃어 정부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정부를 존속시키려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내세운 철수안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어느 쪽이든 받아들이기 힘든 선택이다.철수안을 지지하는 야당 노동당과 손잡는 제3의 길도 있지만 리쿠드당과 노선 차이가 워낙 커 제대로 된 협조관계가 이뤄지기 힘들고 오래 존속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샤론 총리는 31일 새로운 철수안을 리쿠드당에 내놓았지만 내용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내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예정됐던 새 철수안의 의회 상정은 6월 8일로 미뤘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印총선 ‘집권연정’ 과반확보 실패

    |뉴델리 AFP 연합|세계 최대 규모로 실시된 민주선거인 인도 총선이 10일 마지막 5차 투표를 끝으로 3주간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출구조사 결과 집권 연정인 전국민주연합(NDA)이 과반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웨스트벵골과 펀자브 등 16개주(州) 유권자 2억 1500만명의 약 55%가 투표에 참여하는 등 5차 투표에서 총 3억 6800여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채 모든 투표가 끝났다고 밝혔다. 5차 투표가 완료된 지 수시간 후 AC닐슨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의 NDA는 과반수 확보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뉴델리TV-인디언 익스프레스가 지난달 20일 시작된 1차투표 후 유권자 12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오차범위 ±3%포인트)에서도 바지파이 총리가 이끄는 바라티야자나타당(BJP) 등 NDA는 230∼250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과반 의석인 272석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암살당한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부인 소니아 간디가 이끄는 야당 의회당은 지난 1999년 총선 때보다 대약진해 190∼20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의회당 지지를 선언한 좌파계 정당들이 40∼50석,나머지 60∼70석은 기타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의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 뉴스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NDA는 263∼275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으며,사라하 TV는 263∼278석,아지 탁 TV와 힌두어 지(ZEE) TV는 단지 248석에 그칠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출구조사에 대해 바지파이 총리의 집권 연정이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파트너들이 필요할 것이며 지역 군소정당들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5차 투표를 앞두고 16개주에는 선거 폭력에 대비해 100만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됐지만 웨스트 벵골과 펀자브주에서 또다시 4명이 숨져 이번 선거에서 48명이 선거폭력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가 많고 지역이 넓어 5차례에 걸쳐 나누어 실시된 이번 선거에는 총 6억 600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임기 5년의 ‘로크 사바(하원)’ 의원 543명을 선출하며 최종결과는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 명분없는 자위대파병 재검토해야/ 간 나오토 日민주당 대표

    |도쿄 황성기특파원| 11월9일의 총선에서 중의원 180석의 거대 야당으로 약진한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인터뷰 도중 자위대 파병에 반대입장을 되풀이 강조했다.35분간에 걸친 인터뷰의 3분의 1을 파병문제에 할애할 정도였다.그는 1일 도쿄의 민주당 본부에서 가진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라크 국민이 반드시 자위대를 환영하는 상황도 아닌데도 대의명분 없는 파병을 하려고 있다.”고 비난했다.다음은 간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일본 외교관 피살로 자위대 파병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 지원법이 지난 7월 통과됐을 때 민주당은 반대했다.이번 사건이 있건 없건 반대입장은 불변이다.원점에 되돌아가 검토해야 한다. 위험하니까 반대하는 것 아니다.자위대 파병에 대의명분이 없다.이라크 전쟁은 9·11테러 이후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나 단체가 테러를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이라크를 선제공격하는 것이 테러방지에 도움이 될까 어떨까 하는 당시의 의문은 걱정대로 됐다.테러가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미국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 상상했던 방법은 실패했다고 본다.그 실패라는 관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바꿔나가야 한다.고이즈미 총리는 실패했다고 얘기하지 않고 있다.(부시 미 정권과)약속했기 때문에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자위대를 보내려고 하고 있다. 간 대표가 지금 총리라고 하면 실제로 자위대 파병에 계속 반대할 수 있겠는가. -선거(11월9일)에서 약속한 이상 자위대는 파병하지 않는다.다만 무조건 파병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이라크 사람이 주체가 되는 과도정부가 들어서고,그 정부의 요청,유엔의 절차가 있다면 지원은 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처럼 미국 점령통치에 협력하거나 관계하는 파병은 내가 총리라면 하지 않는다. 파병하지 않는다면 미·일 관계가 악화될텐데. -그런 우려가 있지만,미국도 민주주의 국가다.선거로 국민이 나를 뽑았다면,국민의 의견이기도 하다.미국도 이해할 것이다.어떤 경우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인도지원,부흥지원에 도움이 되는 것은 한다. (파병하지 않으면 미·일 관계가)일시적으로 어렵겠지만,프랑스나 독일,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봐라.이라크 전쟁에 대해 미국에 찬성하지 않았다.일시적으로는 어려운 관계가 됐지만,그렇다고 해서 진정한 의미에서 동맹관계가 깨졌냐 하면 나토는 그렇지 않다.(부시)정권이 하려는 것이 적절하다면 적극 협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국의 판단에 따라 협력을 결정한다. 자위대 파병문제를 따질 것인가.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해 놓았다.(외교관 피살)사건도 있으니까 강력히 소집되도록 요구하겠다. 선거얘기를 묻겠다.자민·민주 2대 정당으로의 재편이 어느 정도 진행된 선거였다.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정권교체를 목표로 했다.산으로 비유하면 6부 능선에서 단숨에 정상까지 가려고 했다.그동안 갖가지 정계재편이 있었으나 안정된 야당이 생기는데 시간이 걸렸다.민주당은 이번에 177석(이후 3명이 입당해 180석이 됨),37%를 획득했다.진정한 2대 정당제의 형태가 정돈됐다고 생각한다.8부능선까지는 왔으니까 다음 기회에는 거기에 혼을 불어넣는,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 우리 당은 특히 젊은 의원이 많다.3분의 1(58명)이 신인(초선)이다.그 신인을 잘 단련시켜서 다음에는 정권교체하고 싶다.국민들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정권교체의 시기는. -차기 총선(중의원)이다.고이즈미 정권이 중간에 쓰러지거나 여당이 분열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 가능성은 적다. 사민당과 통합할 생각은. -사민당의 새 당수(후쿠시마 미즈호)가 민주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천명했다.우리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선거공약으로 헌법개정과 관련해 창헌(創憲)을 내걸었다.자민당보다 더 과격하다는 느낌이다.민주당은 정말 개헌에 나서는가. -우리 당에 헌법조사회가 있고,국회에도 있다.중간보고도 나왔다.그렇다고 해서 1년동안에 금방 헌법 초안을 만들어 개정절차에 나간다 하는 것은 아니다.논의로서 새 헌법을 만든다고 하면 어떤 형태가 좋은가,어떤 부분이 필요한가 하는 것이 창헌의 뜻이다.2005년까지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에 낸다는 자민당에 비해 우리가 유연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2005년 자민당이 헌법 개정안을낼 경우 응할 방침인가? -헌법개정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자세는 아니다.세계 속에서 57년간 헌법개정하지 않는 곳은 드물지 않는가. 고이즈미 정권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간단하다.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것이다.정치라는 것 말만 해서는 안되는 것인데 말이다. 그래도 2001년 4월부터 계속 정권을 쥐고 있지 않은가. -나도 신기하다.모든 여론조사를 보면 정책은 안된다고 하면서도 고이즈미 정권은 지지한다고 한다.이상한 현상이다.고이즈미씨는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인 형태로 지지를 묶어내는데 능수능란하다.자민당 정치는 좋지 않지만 고이즈미는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천재적인 사람이다. 여러 차례 고이즈미 총리와 논전을 벌였는데,토론상대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14차례 토론했다.처음에는 아주 쉬운 말을 쓰니까,토론상대로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막상 해보니 하는 방법이 너무나 똑같다.즉 이야기를 딴데로 돌린다거나,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거나,대답하기 어려워지면 다른 화제로 바꾼다.따라서 깊이있는 논의가 되지 않는다.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게 좋았는가,테러를 없애기 위한 것과 전쟁은 틀린 것 아닌가 하고 따지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다.본질적인 문제에는 대답하지 않고 ‘간 대표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논점을 흐리고 다른 데로 돌린다.알맹이 있는 논의가 되지 않는다.말을 잘 얼버무린다.논쟁에 익숙해 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역공격을 받는다.질문한 사람이 오히려 변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에는 몇 차례 갔는가. -6,7회정도이다.최근 간 게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전이다.후쿠오카에서 배를 타고 부산에 가서 새마을호를 타고 서울까지 갔다. 친분있는 한국 정치인은. -김종필 전 총리를 몇차례 만났고,김근태,정대철,이인제씨를 안다. marry04@ ▲57세▲야마구치 현 출마▲도쿄공업대 응용물리학과졸▲1971년부터 시민운동에 뛰어들어 특허사무소를 운영하면서 1976년 중의원에 첫 출마▲3차례 낙선 끝에 1980년 중의원 첫 당선▲1996년 연정 때 후생상▲같은해 민주당을 결성▲대표,간사장직을 오가면서 지난 해 연말 다시 대표직에 복귀▲부인과의 사이에 두 아들 ■간 대표 대북관 간 대표는 두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 있다.그는 그동안 일본 정부나 여야가 북한에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정권을 맡지 않고 있으니까,작년(북·일 정상회담) 이후의 배경은 몰라 자세히 얘기할 수 없다.”는 전제를 달면서 “그렇지만 북·일 관계의 오랜 역사는 새롭게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 예로 든 것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였다. 그는 “납치문제가 장기간 방치된 것은 일본 경찰도,외무성도 우리 일이 아니라고 했기 때문이다.일본의 관료조직이 무사안일주의라 할까,진정한 의미에서 위기관리가 되지 않았다.예전부터 사회당은 물론 자민당도 이 문제에 대해 엉거주춤했다.”고 지적했다.“미국 추종주의 외교나 대북 자세에서 보듯 말해야 하는 것에 대단히 약하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중도좌파적 색채로 분류돼온 간 대표조차도 대북 송금을 제한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긋는다.“일본에서 나가는돈이 일본이나 북한에 좋다면 몰라도,일본 안전보장에 관한 것이라면 어떤 형태의 컨트롤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견해.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으로 대표되는 대북 강경론자의 논조와 비슷한 점은 뜻밖이었다.일본인 납치문제와 핵문제 해결에 북한이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지 않는 한 북·일 관계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뉘앙스였다. ■간 대표 주변인물 ● 간 겐타로 (장남) |도쿄 황성기특파원|인터뷰 말미에 그의 주변인물 3명에 대해 물었다.먼저 아들 겐타로의 출마.일본 정치인들의 세습제를 비판했던 그가 아들을 출마시켜 “말과 행동이 틀리다.”는 비판을 받았다. 간 대표는 이렇게 해명했다.“은퇴한 뒤 선거기반을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의 세습이다.아들이 선거구를 물려받았은 것이 아니다.내가 출마하라고 하지 않았다.오카야마(겐타로가 출마한 지역)에서 “꼭 나가달라.”고 권했다.그래서 아들 본인이 결정했다.최종적으로는 본인의 결정이었다.나는 본인의 결정을 인정한 것이었다.세습이라기보다는 2대째 정치인이라고 할 수있다.”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 전 자유당 당수로 선거 직전 합병함으로써 민주당의 대약진에 기여한 일등공신이지만 보수적인 색깔에다 ‘파괴꾼’이라는 별명에서 엿보이듯,쉽게 조직에 동화되지 못해 민주당의 잠재적인 불안요소이다. 간 대표는 “오자와는 힘있는 분이고 경력이 있는 분이다.나와는 정반대이다.내가 시민운동이라는 권력에서 먼 곳에서 올라왔다면,오자와는 권력,그것도 자민당의 프린스같은 존재였다.경력이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면 가장 힘이 커질 것”이라고 대답을 대신했다. ●다나타 마키코 前회상 무소속인 그가 국회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무소속 모임’이라는 원내단체에 가입했다.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물었더니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다만 “고이즈미 정권에 비판적인 분이니까…”라는 말을 통해 다나카 의원에게 고이즈미 저격수 역할을 은근히 기대하는 듯했다.
  • 총선 결과 분석/50년만에 ‘保·保 양당제’ 재편 日, 더 짙어진 보수색

    |도쿄 황성기특파원|9일의 일본 총선(중의원) 결과를 한마디로 집약하면 ‘보·보(保保) 양당제로의 재편’으로 정리된다. ‘55년 체제’로 불리는 자민 대 사민의 보·혁(保革)구도 이후 일본에서 공산·사민당의 진보혁신 세력이 침몰하는 대신 자민당 대항세력으로 색깔이 비슷한 민주당이 대약진했다.역사의 수레가 반세기만에 크게 구른 것이다.요미우리 신문은 집권 자민당 237석,제1 야당 민주당이 177석을 획득한 선거 결과를 놓고 55년 체제를 패러디한 “2003년 체제로의 첫걸음”이라 불렀다. 자력으로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해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자민당은 10일 연립 정권에 참여하고 있는 보수신당(4석)과의 합당에 합의하고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당선자 등 무소속 3명을 영입,의석수를 244석으로 늘려 단독 과반수(241)를 가까스로 넘어서게 됐다. 보수색 짙은 양당제로의 재편은 두 가지 큰 의미를 지닌다.첫째,동서 냉전체제 붕괴 이후 서서히 진행돼 온 일본 사회의 보수화가 이번 선거로 한 획을 그었다는 점이다. 2차대전 패전이후 어느 누구도 빗장을 풀려고 하지 않던 헌법을 “손질하자.”는 자민당의 개헌론보다 한술 더떠 민주당은 헌법을 새로 만들자는 ‘창헌(創憲)론’을 들고 나왔다.그런 민주당에 일본 국민들은 해산 전보다 40석을 늘려줬다.손질하건,새로 만들건 헌법에 손을 대겠다는 세력은 이번 총선으로 연립 3여당(240석)과 민주당을 더해 중의원 전체의석(480석)의 94%에 달하게 됐다. 이 정도라면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아사히 신문이 당선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320명이 “긍정적”이라 응답했다.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의 찬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자민당은 창당 50주년인 2005년 개헌안 제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선거운동을 통해 “임기 중에는 개헌을 않겠다.”고 밝혔지만,개헌 논의마저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이르면 내년 1월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개헌론이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자민당 연정을 위협할 수권정당으로 민주당이 등장했다는 점도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1955년창당 이후 1993년 총선 패배로 정권을 내놓은 것을 빼고는 단독이든 연립이든 정권을 놓은 적이 없는 자민당 아성을 넘보는 거대 야당이 출현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0년 총선 때 모리 요시로 총리가 거둔 233석을 다소 웃도는 의석을 획득해 ‘인기 총리’로서의 체면은 건졌다.그러나 자력으로 단독 과반에 미치지 못함으로써 당내 ‘비주류’ 세력의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비주류가 어떻게 움직일지 미지수이지만 무소속으로 부활한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이 ‘안티 고이즈미’로서 민주당과 제휴하고,사민당이 가세할 것을 가정하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이다. 19일쯤 중의원 첫 국회가 열리면 절대안정 다수를 차지한 고이즈미 총리가 재선될 것이 확실시된다.그러나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에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어 개원부터 여야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marry01@
  • 日 保·保 양당체제로/ 총선 제1야당 민주 약진 고이즈미 ‘불안한’ 재집권

    |도쿄 황성기특파원|9일의 일본 총선거에서 연립여당이 과반수 확보에 성공,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정권을 계속 쥘 수 있게 됐다. 10일 새벽에야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만 10일 자정까지의 중간집계를 보면 자민당의 고전 속에 제1야당 민주당의 대약진이 돋보이는 총선이었다. ●집권 자민당 고전 NHK 등 각 TV들의 출구조사에서 일제히 자민당은 의석 480석의 과반수(241석) 확보에 실패했다.니혼TV의 중간집계(밤 11시)에 따르면 자민당이 228석인 반면 민주당은 194석으로 제1야당의 예상 의석수가 제1여당에 근접했다. 자민당은 해산 전에 비해 20석 가까이 잃은 셈이다.2000년 6월 총선에서 모리 요시로 총리(당시)가 이끈 자민당은 233석을 획득,단독 과반확보에 실패하자 선거 후 의원영입을 통해 지난 10월 해산 때에는 247석으로 단독 과반수였다. 민주당은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해산 당시 137석이던 의석수를 194석(니혼TV 예상)으로 50석 가까이 불렸다. ●고이즈미 정권 취약해져 고이즈미 총리가 연정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자민당 내 구심력은 약해질 것 같다.지난 9월 자민당 총재선거,총선을 앞두고 잠복해 있던 자민당 비주류인 ‘개혁 저항세력’이 고이즈미 총리를 압박할 공산이 있다.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자민당의 얼굴로 기용됐던 대북 강경파 아베 신조 간사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약진도 큰 부담이다.자민당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일본 국민들이 늘어났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NHK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체 유권자의 22%에 해당하는 부동층 가운데 무려 56%를 흡수,말없는 지지층을 다수 확보했다. 니혼TV 예상대로 194석까지 획득한다면 정권을 위협할 만큼의 숫자이다.자민당 분열,공명당의 연정탈퇴,사민당과의 공조,무소속 영입이라는 선거후 정계재편 시나리오가 민주당 구상대로 이뤄지면 과반수 확보에 의한 정권교체도 꿈같은 일이 아니다.자민당은 절대안정의석(273석) 확보에 실패해 국정운영도 난맥상이 예상된다. ●개헌논의 불붙을 듯 민주당 약진은 공산·사민등 진보정당의 퇴조와 더불어 일본이 정치색채를 구별하기 힘든 자민·민주의 보수양당제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큰 변화로 풀이된다.진보진영의 얼굴격인 사민당의 도이 다카코 당수가 비록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나 지역구에서 자민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것도 보수화의 상징이다. 이런 보수화는 헌법 9조의 개정을 주장하고 있는 자민·민주 양당에 의한 경쟁적 개헌논의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웃고 운 정치거물들 비서 월급 유용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던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총리감으로 꼽혔으나 비서의 수뢰의혹으로 지난해 낙마했던 가토 고이치 전 자민당 간사장도 당선됐다. 그러나 여성스캔들에 휩싸였던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부총재는 낙선,최대 이변을 기록했다. ‘망언 제조기’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의 3남인 이시하라 히로다카가 아버지의 전폭지원에 힘입어 정계진출을 시도했으나 떨어졌다. marry01@
  •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정사’/ 몸의 의사소통… 섹스신 35분

    ‘몸의 익숙함이 마음을 연다.’ 2년 전 진한 정사 장면으로 입소문을 탔던 영화 ‘정사(Intimacy)’가 31일 개봉된다.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등 3개부문을 석권한 이 영화는 2시간의 상영시간 중 정사장면이 35분에 이를 정도로 섹스신의 비중이 높지만 결코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다.정작 파트리스 셰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주요한 메시지는 ‘의사소통’,구체적으로는 ‘몸의 의사소통’으로 보인다. 영화는 주인공 제이(마크 라일런스)가 매주 수요일에 섹스만 나누던 유부녀 클레어(케리 폭스)에게 차츰 마음이 열리는 심리 변화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제이의 대사는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냥 섹스만 하는 사이야.서로 구속하지 않고 섹스만 하고 헤어지지.한 번으로 끝내려 한 게 습관이 됐어.가벼운 관계였는데 지금은 심각해졌지.자꾸…빠져들게 돼.전엔 안 그랬는데.” 제이는 자유를 찾아 집을 나온 이혼남.음악에서 실패한 상처도 갖고 있는 그는 뻥 뚫린 마음을 채우려고 섹스에 탐닉한다.그의 파트너 클레어는 헌신적인 남편과아들을 둔 아마추어 연극인.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는 그녀지만 일상의 정형화된 틀이 싫어서 원하는 남자의 품을 찾는다.둘 사이엔 아무런 대화나 사랑도 없다.그저 살만 섞을 뿐이다.‘수요일 정사’가 되풀이되면서 제이의 마음 속에는 클레어를 향한 연정이 새록새록 피어난다.이후 그녀를 미행하여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될수록 사랑의 감정은 커져간다. 셰로 감독은 결국 ‘감정이 실리지 않는 섹스는 불가능함’을 역으로 풀어낸다.‘정사’는 자아 정체성의 저장고인 몸을 인간행위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그린다.그래서 제이가 클레어에게 느낀 몸의 익숙함은 사랑의 감정으로 변하고 이는 일상생활의 흐름을 바꾸게 한다. 또 몸의 의사소통을 이야기하면서 제이와 클레어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쓸쓸함을 곁가지로 비추어 현대인들의 단절된 의사소통과 고립 등을 스크린 전반에 뿌리고 있다. 이종수기자
  • [Look! 아시아]1부 新 장보고 루트르포 (6)日개헌과 우경화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선택 가운데 눈여겨 볼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의 총리 진출,장기적으로는 헌법 개정 여부이다. ●이시하라 대망설 “고이즈미가 물러나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포스트 고이즈미는 누구?”라고 물으면 일본 정계에 자천은 있어도 타천은 별로 없다.그래서 고이즈미는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으나 단 한가지 ‘저항세력’의 쿠데타에는 안심 못한다.고이즈미가 끝끝내 ‘참다운 개혁’을 실행하려고 한다면 기득권을 쥐고 개혁에 반대하는 자민당 ‘저항세력’은 오는 9월 당 총재선거에서 힘의 우위를 앞세워 그를 끌어낼 심산이다. 그들의 책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고이즈미에게는 ‘해산권’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쿠데타가 일어나기 전 국회를 해산해 저항세력을 친다는 복안.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서의 ‘6월 해산설’은 바로 이런 점을 근거로 한다. 이시하라는 이 시점에서 등장한다.총리에의 대망을 품은 이시하라는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신당을 창당하고 돌풍을일으켜 연정을 수립한다는 시나리오이다.이 시나리오를 이시하라가 입 밖에 낸 적은 한 번도 없다.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리 없듯 가능성은 없지 않다.정치인 인기조사에서 이시하라는 언제나 고이즈미 다음이다. 일본 정계에 영향력이 큰 보수 원류 나카소네 전 총리도 그를 전폭 지지한다.창당하면 40∼50명은 모일 것이라는 그럴 듯한 숫자마저 나온다.극우 성향의 이시하라가 중앙정계에 나서고 그런 그를 일본인이 선택할지 주목된다. ●개헌 당장은 아니지만 몇년 안으로 가능성이 있다.중의원·참의원 양원에서 4년째 헌법조사회를 두고 착실히 논의하고 있다.지금은 개헌 지지세력을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개헌에 반대하는 사민,공산당은 별개로 치더라도 미야자와 전 총리,노나카 전 간사장 등 자민당 내 전쟁 경험 세대들이 사라지고 개헌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들의 정계진출이 늘어나면 일거에 개헌 분위기로 갈 수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지난해 8월 50세 이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당신이 재직할 동안 구체적인 개헌일정이 잡힐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민당 소속의 9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개헌 얘기만 나오면 주변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본의 개헌론자들이 안달을 내는 것은 9조이다.군대의 보유를 금지한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 개헌론자 주장의 골자이다. 헌법을 고쳐 자위대가 자유롭게 해외에 나가고 헌법 해석상 금지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다.그들은 개헌을 우려하는 주변국에 대해 “침략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으면 되지 않느냐.”고 강변한다. 그러나 군대를 두지 못하도록 한 헌법의 해석을 통해 사실상 동북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인 ‘자위대’를 두고 있듯,일단 개헌에 착수하면 다시 개정된 헌법을 토대로 막강한 힘을 키워갈 것이라는 것이 주변국의 시각이자 우려이다.국회의 헌법 연구와 보고가 끝나는 2005년을 전후로 호헌 대 개헌 논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marry01@kdaily.com ◆사사키 도쿄대총장 인터뷰 유례없는 고도성장 뒤 붕괴의 10년을 경험한 일본인들은 지금 0% 저성장사회에 대한 새로운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그것은 모두가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평생직장을 보장받는 ‘주식회사 일본식 사회’에서 낙오자가 당연시되는 ‘미국식 경쟁사회’로의 새로운 적응훈련과도 같은 것이다.활력의 시대를 마감하고 저성장속에 내부로 침잠해 가는 일본의 오늘과 미래를 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사진)의 입을 통해 들어 보았다. ●붕괴의 10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나. 어떤 의미에서 계속 붕괴해갈 것이다.70년대 초반까지의 일본은,모두가 하나의 방향으로 하나를 했던 시대였다.그것이 모두 실패해 버렸다.지금은 새로운 단계로 가는 중이다.이전처럼 모두가 똑같은 월급 받고 모두가 똑같이 행복한 그런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그것이 미국식인지는 모르겠으나 사회적인 격차가 생겨나고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커질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 시스템 전체를 금방 바꾸지는 못해 낡은 것은 남고 새로운 것도 나오는 그런 것이 될 것이다.붕괴해 갈 것이다.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이 일본 정부가 아닐까 걱정이지만(웃음).엄청난 재정적자(670억엔)를 짊어지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일본에 맞는 새 시스템은 어떤 것인가. 미국을 제치고 논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나 미국과 일본은 인구구성 같은 조건에서 상당히 틀리다.경영 시스템은 바꿀 곳은 바꾸어야 하겠지만 사회 전체 시스템은 보다 새로운 시도를 해도 좋다고 본다. 일본의 가장 큰 테마인 소자화(少子化·아이를 적게 낳은 경향),고령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지금까지 하나의 기업에 에너지를 쏟아넣고 기업이 그 에너지를 받는 시스템은 끝났다.종신고용도 마찬가지여서 회사의 수명이 개인보다 짧아지니까 의미가 없어진다.도쿄대 학생들만 해도 그런데 흥미가 없다. 인생관도 변하고 있다.자신들이 이런 생활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 자기 몸을 움직여서 만들어가는 스타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그런 면에서 지방정부의 중요성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경제도 마찬가지여서 하나의 상품으로 세계를 석권하는 시대는 지났다.큰 수요는 아니더라도 착실히그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소중하다.도쿄대와 제휴해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꽤 많다.건강문제 한 가지만 보더라도 여러 수요가 있으며 그것은 지금껏 도시바나 히타치가 해온 것과는 또 다른 것들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에 진전이 없는데. 심각한 것은 개혁 프로그램들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여러 가지 논의를 하지만 결국은 비개혁적 결론만 나온다.정부가 자신이 없어서이다.비판은 있어도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예를 들면 산업재생기구를 만들었는데 그 재생기구를 재생시킬 기구가 또 필요할 정도이다.(웃음) 메이지(明治)유신 이후부터 제기되어온 국가기구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국가기구가 움직이지 않는다.검토위원회 안에 또 무슨무슨 검토위원회 등 이런 식이다.정치인들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문제 그 자체이다. ●10년후 일본의 미래상은. 일본은 저성장 사회로 이미 들어섰다.그런 의미에서 0% 성장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훈련을 하고 있다.지금의 디플레이션은 너무나 당연하고 일본은 거기에 거품붕괴까지 겹쳐 역사상 가장 심각한 상황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느긋이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가 안정되고 노인이 늘어도 나름대로 인생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거기서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고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 갈 것이다.일본인에게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이지만,개인들은 오히려 활기에 넘칠 것이다.사회시스템이 대단히 효과적으로 작동해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사회는 아닌 것이다.0% 성장으로도 국가를 잘 운영하는 선진국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위치는. 일본의 전후 국제정책에는 깊이가 없었다.깊이 없는 외교를 경제력이 커버해 왔을 뿐이다.10년 뒤 일본은 지금보다 꾀많고 교묘하고 지혜있는 정부이길 바란다.조금 전 말한 그런 사회가 되면 고도성장을 전제로 한 지금의 정부는 쓸모없이 되거나 기능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20세기초 일본은 군사력,그 다음에는 경제력으로 해 왔다.이제 머리를 쓸 때가 됐다.현명한 국가가 되는 것이 기본명제이다. ●헌법개정 논의가 많은데. 좀 바꿔도 좋다고 생각한다.하나의 연습이니까.헌법이 바뀌지 않는다든가,헌법을 바꿀 수 없는 정치가 좋은지 여부의 문제가 있다.물론 어느 조항을 어떻게 바꿀지 하는 문제가 있어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모두들 9조 문제를 얘기하지만 나는 오히려 참의원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일본은 통치기구에 문제가 있다. ●9조 개정문제는. 헌법해석에 의한 자위대 파병 등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이런 기정사실이 쌓인 가운데 헌법을 지키는 것과 개정하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그렇지만 전쟁을 하자고 헌법 개정하자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만 해도 초등학생 때부터 이런 개헌 논의를 들어와서 좀 질렸다.9조의 경우는 기정사실이 있으니까 좀 바꾸어도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본이 우경화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분명히 예전에 비해 그렇다.그렇지만 이해해 줘야 할 것은 일본은 좌절감이 있다.좌절감은 때때로 내셔널리즘 같은 데로 이어지기 쉽다.게다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얘기가 오면 더 그렇게 된다.그런 의미에서일본 비판을 하는 한국,중국 사람과 일본의 우파는 공동작전을 펴는 것이다.그들은 한통속이고 친구이니까.단지 좌절감이 있으니까 옛 독일의 바이마르처럼은 되지 않겠지만 좀 그런 눈(일본인의 좌절감을 이해해 주는)으로 봐주면 일본인들도 마음이 편할 것이다. ●내셔널리즘이 걱정할 수준인가. 모르겠다.어쨌든 일본의 정치가 공동화(空洞化)되어 가고 있으니까.무엇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다.아무 것도 없으면 무엇이든 일어나니까.이시하라 도쿄도 지사의 신당 가능성도 현재로서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고 있을 수 있는 얘기이다. ●사사키 다케시 총장 62세.2000년 4월 임기 4년의 직선제 총장직에 올랐다.전공은 정치사상사.일본 정치학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왕성한 정치평론도 전개하고 있다.고이즈미 총리의 ‘총리선거제를 생각하는 간담회’ 좌장을 지내기도 한 현실 참여론자.‘현대 미국의 보수주의’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 [길섶에서]해방

    새해를 맞아 금연을 시작한 사람이 부쩍 늘었다.인터넷 금연정보 사이트 ‘금연나라’(nosmokingnara.org)에는 금연을 향한 출사표가 가득하다.대부분 금연에 실패했을 때는 어떤 벌칙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이다.그러나 관점을 바꾸면 금연이 좀더 쉬워질지도 모르겠다.담배를 끊는다기보다 담배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다든가,해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담배가 우리의 의식과 행동을 얼마나 제약하고 구속해왔는지 한번 생각해보라.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담배부터 찾고,집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기 어려우니까 버스나 지하철 정류장을 오가는 길에 담배를 피워야 하고,회사에서 무슨 일을 시작하려 하면 화장실이나 휴게실부터 찾아야 한다.더욱이 부모님,배우자,자녀와 회사 동료들에게는 얼마나 눈총과 구박을 받았는가. 사람이 행복하게 살려면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무엇인가에 얽매이면 행복할 수 없다.우리 모두 담배로부터 자유를 얻어 해방되자.자유를 얻으면 행복해진다. 황진선 논설위원
  • 실체없이 끝난 ‘옷로비 의혹’

    지난 99년 검찰 수사를 받던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구명을 위해 부인 이형자씨가 고관대작의 부인들에게 고급옷으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서출발,청와대 비서관과 검찰총장의 은폐 의혹으로 확산된 ‘옷로비 의혹사건’은 3년6개월만에 결국 실체가 없는 사건으로 막을 내렸다. 재판부는 김 전 장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검찰총장이라는 신분보다는 당시 사직동팀의 내사를 받았던 부인 연정희씨의 남편이라는 특수관계에 더 무게를 뒀다.공무상 비밀누설죄는 ‘신분범’으로 공무원이 직무상취득한 비밀에만 적용할 수 있다는 법리적 해석에 따른 것이다.즉,피내사자의 입장에서 통보받은 내사결과를 신동아그룹측에 알렸더라도 이는 직무상취득한 것이 아닌 만큼 문제가 안된다는 해석이다. 재판부는 보고서 원본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표지 등 일부 내용을 누락해 변조했다는 혐의도 복사본이 원본과 동일한 내용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없다고판단했다.박시언 전 신동아그룹 부회장이 보고서 복사본을 다시 복사해 빼돌릴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치못한 상황에서 변조할 이유가 없다는 김 전 장관의 주장을 재판부가 받아들인 셈이다.김 전 장관은 재판에서 “내사보고서에 기재된 대통령에 대한 건의사항까지 보여주는 것은 검찰총장으로서의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주체가 바뀔 때마다 ‘이형자씨 자작극’,‘실패한 로비’,‘중도 포기한 로비’로 사건의 실체가 뒤바뀐 ‘옷로비 의혹사건’은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무죄 선고가 잇따르면서 법원은 ‘실체가 없다.’는 최종 판단을 내린 셈이 됐다. ◆무죄 선고에 대한 소감은.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어둡고 긴 터널에서 벗어난 느낌으로 정의에 대한 한가닥 믿음을 되살려준 법원의 판결에 감동했다. ◆1심에서 보고서 유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아내에 대한 내사는 곧 나 자신에 대한 내사이며 당사자 자격으로 당연히알 권리가 있었다.내사 결과를 알게 된 경위도 검찰총장 직무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당시 의혹이 불거진 원인은. 아내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결과가 무혐의로 나왔을 때 국민의 의혹이 커지지않도록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정부는고위 공직자의 내사 결과에 대해서는 명확히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이경형 칼럼] 양 김, DJP, 盧·鄭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두 사람이 한밤중에 포장마차에서 ‘러브 샷’으로 ‘도원의 결의’를 하는가 했더니 금방 전면 재협상이니,무산 위기니,협상 재개니 하고 있는 것이다. 단일화 협상은 왜 변덕이 죽 끓듯 하는가.그것은 기본적으로 단일화 자체에 대한 진지함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는 처절한 당위성과 단일화를 이룩한 뒤 국민 앞에 내놓을 지향성에 대한 고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지금의 노·정 단일화는 ‘반 이회창’정서를 ‘나’에게 몰아달라는 얕은 득표 전술에 불과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각기 출마해서는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에게 패할 것이 십중팔구니,여론조사든 뭐든 해서 상대방을 눌러앉히고 내가 나서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지난 1987년 대선 때 ‘YS-DJ’의 단일화 실패와 5년 전 ‘DJP 단일화’의 나쁜 점만 골라 반복하려는 것 같다.이른바 ‘1노 3김’ 대선 당시 김영삼-김대중 양 김의 단일화실패는 표면적으로는 ‘내가아니면 노태우를 이길 수 없다.’며 자신 쪽으로 단일화를 주장한 아집이 원인이었다.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각기 영남과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여 정치적 맹주가 된 뒤 그 다음 기회에 대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 같은 50대인 노·정 후보도 이번 대선에 패하더라도 출마를 해야만 향후 정치적 고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앞으로 1년 반만 있으면 17대 총선(2004년 4월)이 기다리고 있어 지금의 세(勢)를 유지할 수 있고,이를 기반으로 다시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것이다. 노·정 단일화가 ‘DJP 단일화’보다 더 설득력이 없는 것은 당시 ‘DJP’는 하다 못해 내각제 추진이라는 명분을 연결고리로 삼았다.지금 단일화는 그런 ‘깃발’조차도 없이 단일화를 외치고 있다. 김대중 현 정권을 창출한 ‘DJP’단일화가 선거 전략적 차원에서 성공한 것은 적어도 선거 당시에는 ‘단일화-공동정부-내각제 개헌 합의’를 내걸고,일종의 연정(聯政)형태로 포장을했기 때문이다.집권 전반기 장관직을 나눠가지는 등 외형적인 공동정부는 이룩했지만,연정이 갖는 정책 노선의 조정이나 정책의 융합은 이루지 못해 결국 정치적으로는 실패한 것이다. 여기서 노·정 단일화가 얻어야 할 교훈은 두 가지다.하나는 ‘자기를 버릴 수 있는’ 용기와 다른 하나는 단일화 이후 정책 노선 조정의 설계도를 제시하는 것이다.이것들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있는지를 정직하게 자문해 보고,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단일화 이벤트’를 그만두는 것이 국민을 더 이상 우롱하지 않는 길이다. 노·정 진영이 유권자 여론조사 방법으로 단일화를 하기로 한 것은 사실 희한한 일이다.하지만 시간적으로 급박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일단 용인한다고 치자.그럴 경우 두 사람의 그동안 지지도 추이를 보게 되면,그 결과도 오차범위 안에 들거나 근소한 차이로 우열이 판가름날 개연성이 크다.두 사람은 비록 영점 몇 퍼센트의 차이가 나더라도 승복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문제는 노·정 진영이 근소한 차이의 승패가 주는 정치적 의미를 제대로 읽을 것인지 의문이다.대통령 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보면 분명 이것은 ‘승자 독식’게임이다.그러나 단일화 이후의 정책 노선은 두 사람간의 지지도가 근접하면 할수록 ‘노무현 노선’과 ‘정몽준 노선’을 정확하게 절반씩 나눠 융합하는 정책을 만들어 대선 기간 중에 내놓아야 한다. 두 후보가 정치개혁,남북문제,시장경제,사회복지 등 제 분야에서 ‘진보와 온건’의 새로운 정책 좌표를 찍어야 한다.그래야만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의 맹목성을 순화시킬 수 있다.단일화의 패자에게 감투를 절반씩 나눠주겠다는 식으로 봉합한다면 그것은 또 한번 국민을 속이는 짓이 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이 내년 2월 조기총선, 네타냐후 외무장관직 수락

    (예루살렘 AFP AP 연합) 모셰 카트사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5일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2월초 조기총선을 실시하자는 아리엘 샤론 총리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샤론 총리도 이같은 조기총선 실시 발표를 확인했다. 이와 관련,이스라엘 민영TV는 조기총선이 내년 2월4일 실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전 총리는 내년 2월 총선 때까지 과도내각 외무장관을 맡아달라는 샤론 총리의 요청을 수락한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샤론 총리가 연합정권 구성에 실패한 뒤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발표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장관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가 외무장관직에 합류함에 따라 내년 2월 총선 때까지 이스라엘을 이끌 과도내각의 팔레스타인 정책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샤론 총리는 앞서 극우 정치권의 새 연정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보좌진의 결정이 있은 뒤 카트사브 대통령을 만나 조기총선 문제를 논의했다. 이스라엘 법률은 총리 사임 후 90일 이내에 새로운 선거를 실시하도록하고 있다. 사론 총리는 지난주 노동당의 탈퇴로 집권연정에 전체 120의석 가운데 55석만 남아 연정이 붕괴된 후 일곱 의석을 가진 국민연합(NU)과 연정 구성을 추진했으나 국민연합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가 없어 조기총선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카슈미르 총선 집권당 참패

    (스리나가르(인도) AP AFP 연합)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분쟁 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 결과,여야가 모두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이에 따라 집권 국민회의당은 연정구성에 실패할 경우,야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10일 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회의당은 전체 87개 의석 가운데 28석을 얻었다.종전 의석수(57석)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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