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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순번제 총리’ 가닥잡나

    |파리 함혜리특파원|‘총리직 번갈아 맡자.’차기 독일 총리직과 연정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집권 사민당(SPD)과 최근 총선에서 제 1당이 된 보수야당 기민(CDU)-기사(CSU)당 연합간 대연정 구성을 막고 있는 총리직을 양측이 번갈아 맡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민당의 요하네스 카르스 의원은 자당 소속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가 총리직을 번갈아 맡도록 하면 양측이 공평하게 대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24일 디 벨트가 보도했다. 카르스 의원은 “개혁 연속성을 위해 슈뢰더 총리는 유임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2년간은 슈뢰더가 총리직을 맡고, 나머지 2년은 메르켈 당수가 총리직을 맡으면 사민당과 기민련은 공평하게 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순번제 총리직 제도는 지난 1984∼88년 이스라엘 노동당과 보수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한 뒤 시몬 페레즈(노동당)와 이츠학 샤미르(보수당)가 2년씩 번갈아 총리직을 맡았다. RTL방송은 이와 관련, 슈뢰더 총리도 순번제 총리 방안이 총선후 정치적 혼란을 조기 수습하는 해결책으로 보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민련 중진들은 사민당이 보수야당의 승리를 인정하고, 총리직을 메르켈 당수가 맡을 권리가 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사민당과 기민련의 대치로 협상의 난항이 예상되면서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가 모두 총리직을 포기하고 제 3의 인물이 총리를 맡는 연정 구성 가능성도 제기됐다.사민당과 기민련은 지난 22일 1차 회동에 이어 오는 28일 다시 만나 대연정 구성 협상을 벌인다. 한편 총선후 대연정 지지율은 상승세다. 독일 공영 ARD 방송은 인프라테스트 디맙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응답자의 36%는 일자리 확충 등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선 대연정을 가장 바람직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lotus@seoul.co.kr
  • 10·26 재보선 D-30… 여야의 고민은

    10·26 재·보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전패 사슬을 끊어야 하지만 밑바닥 분위기가 여의치 않고, 한나라당은 경기 광주와 대구동을 공천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번 재보선 책임 못진다.” 책임을 못지겠다는,25일 열린우리당 한 주요 인사의 말은 재·보선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압축한다. 부천 원미갑에 이상수 전 의원을, 경기 광주에 이종상 전 국회의장 정책특보를 공천 확정했고 대구동을에는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출마가 예상된다. 하지만 정작 선거에 나서는 이상수 전 의원조차 사석에서 선거 판세에 비관론을 펼 만큼 상황이 나쁘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참패하면 여당은 체제개편론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연정론이나 선거구제 개편에 따른 정계개편 논란과 맞물리면서 정국이 소용돌이로 빠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책임론이 일찌감치 나오는 것도 재보선 결과가 가져올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홍사덕 전총무 공천 배제 공천 과정이 ‘친(親)박근혜 VS 반박(反朴)’ 구도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부천 원미갑에는 일찌감치 임해규 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확정됐지만 경기 광주와 대구동을이 골칫거리였다. 지도부는 각각 홍사덕 전 총무와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을 원한 것으로 전해지나, 강재섭 원내대표와 김덕룡 의원 등을 중심으로 다른 후보들을 개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홍 전 총무는 지명도 및 지지도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고 박혁규 전 의원의 기존 조직 등 현지의 집중 지원을 받았으나, 탄핵 주도 인물이라며 당 공천심사위에 의해 배제됐다. 심사위는 이날 밤 은진수 국가청렴위원, 안형준 건국대교수, 정진섭 경기지사 정책특보로 압축, 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한 정진섭 특보를 일단 후보로 내정했다. 그러나 당내 논란도 많아 향후 운영위원회에서 정진섭 카드가 최종 통과될지가 주목된다. 대구동을은 주진우 전 의원, 곽창규 여의도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등 1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잘 해야 본전’이라는 부담감도 함께 지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결과가 여의치 않으면 공천 책임론을 놓고 친박-반박진영이 격돌할 가능성도 높다. 재·보선 지역은 29일 대법원 선고결과에 따라 울산 북, 성남 중원, 의정부을 등이 포함돼 6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대통령 칭찬하면 왕따되는 것 같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23일 “여권이 기본적인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는 문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이 7∼8월에 휴가를 반납하고 민생에 전념했는데도 지지율은 바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지금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국민이 믿지 않는 상황이고, 무슨 이야기를 해도 먹히지 않는다.”면서 “여당이나, 대통령이나, 정부나 왕도가 없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민심이반 현상을 ‘쓰나미’에 비교하고 “태풍이 올 때는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최선이고, 까불다가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간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어 “추석 때 민심을 보면 대통령 비판이 일종의 유행병과 같고, 대통령에게 잘했다고 말하면 ‘왕따’가 되는 것 같더라.”면서 “아주 이상한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쓰나미 때 거기서 살려고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고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정기국회가 끝나는 올 연말까지 정치 사안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며 연정론이 연말 이후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의장은 “연정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대통령 생각은 앞으로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나 6자회담 타결에 따른 후속 대책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문 의장은 중국이 지난 4차 6자회담에서 의장국으로서 회담 타결을 위해 적극 노력한 것을 평가하고, 노 대통령의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후 주석도 문 의장에게 6자회담 타결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oilman@seoul.co.kr
  • 사민·기민 “24일은 헤어져도”

    |파리 함혜리특파원|난항을 겪고 있는 독일 차기 정부 구성작업이 집권 사민당(SPD)과 이번 총선에서 최다의석을 차지한 기민(CDU)-기사당(CSU) 연합의 대연정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야당의 총리 후보인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22일 독일 총선 이후 처음 만나 연정 구성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이날 회동에서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는 누가 총리를 맡느냐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의 영수회담 이후 대연정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 양측은 연정협상을 위해 오는 28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기자들에게 “정치적 혼란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안정된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합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대연정을 향한 토론의 장은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녹색당의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도 23일자 일간 타게스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차기정부 구성은 대연정을 향해 가고 있다.”며 녹색당은 야당으로 남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대연정을 가장 안정적인 차기정부 구성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특히 양당 지도부는 군소 정당을 끌어들여 불안한 연정을 구성하기보다 대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에게 연정협상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누가 총리가 되느냐다. 메르켈 당수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차기 정부 구성의 임무는 기민련이 가질 것임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독일 경제 개혁의 완수를 위해 슈뢰더 총리를 유임시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 주도권을 놓고 심각한 이견을 보였음을 숨기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엠니드(EMNID)가 독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 정부를 이끌 총리로 슈뢰더(44%)보다는 메르켈(47%)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lot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독일,그리고 한국/한종태 국제부장

    요즘 독일 정치권은 ‘연정 짝짓기’가 한창이다.9·18 총선에서 보수 야당과 집권 여당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탓이다. 하지만 새 정부 구성은 발등의 불. 그래선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선 다양한 짝짓기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각 정파별 회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시나리오는 세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집권 사민당(SDP)과 기민(CDU)-기사당(CSU)연합의 대연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기민련 당수, 두 사람이 모두 차기 총리직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 있다. 이 연정안은 독일 국민의 33%가 지지할 정도로 지지도가 가장 높다. 기민련의 225석(전체 603석)에다 사민당의 222석을 합칠 경우 정치적 안정도 확실하게 담보될 수 있다. 이러한 여론을 반영한 듯 양당 수뇌부는 22일(현지시간) 전격 회동을 가졌다. 두번째는 기민련-자민당 연정에 녹색당을 끌어들이는 ‘흑-황-녹 연정(일명 자메이카 연정)’이다.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는 기민련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녹색당의 입장 변화여부가 변수다. 셋째는 사민당-녹색당 연정에 자민당을 참여시킨 ‘적-녹-황 연정(일명 신호등 연정)’이다. 이 역시 좌파계열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자민당의 ‘태생적 거부감’이 문제다. 이처럼 독일 정치권은 합종연횡을 통한 파트너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신만이 알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런데, 필자는 이번 기회에 독일 정치를 들여다보면서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됐다. 하나는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한 정당이 단독으로 정권을 담당한 적이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연정이 다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총리는 겨우 7명에 지나는 않는다는 점이다. 총리의 평균 재임기간은 무려 9년이 넘는다. 같은 의원내각제인 일본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다. 서로 이념이나 정책적으로 큰 간극이 있지만, 국가안정과 국민을 더 중요한 명제로 생각한다는 게 아닐까. 의원 빼가기나 의석 타령과 같은 부정적 행태가 독일 정치에선 보기 어렵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우리도 한동안 연정 문제로 정치권이 무척 시끄러웠다. 논쟁의 불을 지폈던 노무현 대통령이 그제 정기국회 ‘올인’을 위해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사안은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당분간 수면 밑으로 잠복할 전망이다. 그렇더라도 연말이나 연초 재점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통령중심제에서 연정은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지만, 연정 제안 방법과 정치권의 대응방식 등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연정과 같은 엄청난 정치적 파괴력을 가진 사안을 공론화하려 했으면 적어도 연정제안 대상과는 ‘물밑 작업을 통한 교감’을 나눌 정도는 돼 있어야 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 없이 노 대통령은 불쑥 화두를 던졌고, 상대방인 한나라당은 면밀한 검토 없이 무조건 반대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또 정치권의 대응방식은 아직도 우리 정치권이 후진적임을 말해준다.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가운데 양보하고 타협하고 협상하는 민주주의의 기본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다.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기 일쑤다. 그러나 독일을 보라. 이념이나 정책이 완전히 다른 기민련과 녹색당도 연정을 위한 회동에 합의하지 않았는가. 의원내각제에다 연정이 일상화돼 있음에도 정치적 안정을 일군 독일 정치와 대통령중심제이면서도 정치적 안정을 이뤄본 적이 거의 없는 한국 정치. 20여년 정치 현장을 지켜보면서 여야간에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만나는 횟수가 지금처럼 적은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서로 껄끄럽더라도 자주 만나기를 권한다. 그리고 가슴을 터놓고 소주 한잔하며 얘기해 보라.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말이다. 독일 연정 협상에서 느낀 단상이다. 한종태 국제부장 jthan@seoul.co.kr
  • 獨사민-기민 대연정 난항

    |파리 함혜리특파원| 독일 총선 이후 정치적 불안정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연정 협상이 본격화됐다. 지난 독일 총선에서 보수야당 및 집권 연정이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연립정권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집권 사민당(SPD)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보수 야당인 기민(CDU)-기사당(CSU)연합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는 22일 오후 2시(현지 시간)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연정 구성방안을 논의했다. 사민당과 기민련의 이날 만남은 양당 중진들 사이에 독일 총선 이후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 간 대연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일반 여론 또한 대연정을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양측이 연정 구성의 주도권을 주장하면서 총선 이후 정치적 난국을 타개할 해법 찾기에는 실패했다. 지난 18일 총선에서 34.3%의 지지를 확보한 사민당은 이날 기민-기사당 연합이 35.2%를 차지했지만 기사당(7.4%)을 제외할 경우 기민당 지지율은 27.8%에 머무른다며 사민당이 대연정 구성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대연정 협상은 독립된 개별당간에만 가능하다.”며 “이 경우 사민당은 제 1당으로서 연정을 주도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수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의 중진들은 “기민련은 이번 총선에서 사민당에 승리했다. 사민당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시한 채 정치적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민당과 기민련은 과반 확보를 위해 다른 두개 정당을 끌어들이는 방식의 연정을 추진하고 있는 사민당과 기민련은 대연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28일 다시 회담을 갖기로 했다.lotus@seoul.co.kr
  • 獨 연정협상 막올랐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독일 각 정당간 연정 협상이 21일 집권 연정파트너인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회동으로 막을 올렸다. 독일 총선에서 보수야당 및 집권 연정이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정국의 향배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998년 이후 사민당 소속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를 중심으로 정국을 주도해온 ‘적·녹 연정’은 지난 18일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기민(CDU)-기사(CSU)당 연합 및 자민당(FDP)의 보수야당 연합과 마찬가지로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다. 사민당과 녹색당 지도부는 이날 협상에서 자민당의 거듭된 거부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사민당, 자민당, 녹색당이 연립정권을 구성하는 ‘적-황-녹 연정’ 구성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각 당은 이번 총선에서 각각 34.3%,9.8%,8.1%의 지지율을 얻어 합계 52.2%로 소위 신호등 연정으로 불리는 ‘적-황-녹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 이 경우 사민당, 녹색당 모두 정권을 유지할 수 있고 당연히 슈뢰더 총리의 유임도 가능해진다. 한편 집권 사민당과 메르켈 당수가 이끄는 기민당(CDU) 지도부는 연정 협상을 위해 22일 회동할 것으로 독일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녹색당이 기민·기사당 연합, 자민당과 합쳐져 자메이카 국기의 색깔과 같은 ‘흑-황-녹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민당 지도부와 녹색당의 협상은 23일로 예정돼 있다.lotus@seoul.co.kr
  • 盧 “연정 새제안 않을것”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사안은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연정 국면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새롭게 연정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국은 대신 정기국회 국면으로 급속히 선회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 이어 이날도 “이번 정기국회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정기국회에서 부동산 정책, 조세문제, 양극화 극복대책 등 중요한 정책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점검하고 처리하는 데 집중하고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여야를 막론해 설득과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쯤에는 언론사 경제부장단 초청 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이 비서실장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감세정책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연정 제안으로 나타났던 정치문화와 정치개혁은 수면 아래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큰 틀에서 우리 정치문화를 고치고 정치혁신을 위한 방안 모색에는 계속 중점을 두겠다.”고 역설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언론이 공론의 장 제공안해 일부는 균형잃은 코드언론”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21일 서강대에서 열린 제1회 서강 커뮤니케이션 포럼 초청 강연에서 최근 언론의 ‘대연정’ 보도 성향에 대해 “진보든 보수언론이든 공론의 장을 제공했느냐.”고 반문하면서 “일부 언론은 균형감을 잃은 코드언론”이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은 또 “연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도 처음에는 찬성이 67%에 달했지만 나중에는 반대가 67%에 달했다.”며 “언론이 공론의 장을 제대로 제공했다면 이런 결론이 나왔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이어 그는 “요즘 참여정부에 대한 언론보도는 비판 수준이 아니라 비방수준”이라며 “데이터가 잘못되고 왜곡된 게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이를 해명하는 데만 하루종일 걸린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조 수석은 “정부가 집을 짓는다고 가정한다면 야당과 언론은 집을 부수는 ‘파괴적인 경쟁’을 하고 있다.”며 “(언론은) 생산적인 대안이 있는 비판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조 수석은 이어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게 언론이지만 거기에 합당하는 책임의식을 갖지 않으면 오히려 권력의 화살이 자기로 돌아올 수 있다.”며 “언론은 사실보도 원칙에 입각해 진실한 보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정치와 저널리즘’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는 교수와 학생, 전ㆍ현직 언론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여의도in] “대구동을 공천 안하는게 확실한 지역구도 타파 방안”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20일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 새달 26일 치를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말하고 “대통령이 계속 연정을 언급하면서 지역감정 때문에 그렇다고 하니 아예 한나라당은 후보를 안 내고 중앙당 차원에서 관심을 갖지 않으며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TK(대구·경북)지역과 전남·광주지역이 지역감정 문제가 나오는 곳인데, 이번에 한나라당이 공천하지 않고 다음에 호남에서 비슷한 케이스가 생겼을 때 여당도 후보를 내지 않으면 지역감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에 대응한 역제안 성격임을 밝혔다. 박근혜 대표의 한 측근은 “지도부 차원에서는 전혀 논의한 적이 없는 강 원내대표의 사견”이라며 “어떤 의도로 이같은 제안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제3의 총리로 대연정을”

    “제3의 총리로 대연정을”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총선에서 보수 야당 및 집권 여당이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정국을 타개할 새로운 대안으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보수 야당 연합의 총리 후보인 앙겔라 메르켈 당수도 총리가 되지 않는 ‘대연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0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이같은 제안은 집권 사민당(SPD) 소속으로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는 슈뢰더 총리와 이번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한 기민(CDU)-기사당(CSU) 연합의 메르켈 당수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연정 주도권을 주장해 정치적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슈뢰더도 메르켈도 아닌? 20일 지역 일간지 베스트팔리슈 나흐리슈텐은 “어떠한 연정 시나리오도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해법은 있다.”면서 “메르켈도, 슈뢰더도 총리가 아닌 상황에서 두 코끼리(사민당과 기민련을 뜻함)가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를린의 일간 타츠도 “유일한 해결책은 두 사람이 모두 총리직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슈뢰더는 메르켈이 총리가 되는 것을 저지한 것으로 이미 승리했다.”고 전했다. 일간지 빌트는 한발 더 나아가 슈뢰더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용퇴하면 자신도 총리직을 포기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사민당 중진은 “새 정부 구성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총리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슈뢰더 총리가 용퇴함으로써 당 역사에 위대한 인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빌트는 메르켈 당수가 총리직을 포기할 경우 기민-기사당 연합 내에서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 크리스티안 불프 니더작센주 기민당 위원장 등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당 연정협상 위해 24일 만날 듯 이런 가운데 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은 연정 구성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민당의 경우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대연정을 통해 정권에 참여하거나 기존의 사민-녹색당의 ‘적-녹’ 연정에 자민당(황색)을 가세한 ‘적-녹-황’의 ‘신호등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 신호등 연정은 자민당의 선전으로 충분히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연정이다. 어쩌면 슈뢰더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연정 시나리오일지 모른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대연정 외에 자메이카 국기 색깔과 같은 ‘흑-황-녹’으로 구성되는 ‘자메이카 연정’을 시도할 수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민당의 흑-황 보수 연정에 녹색당이 가세하는 연정이다. 기민당의 원로인 볼프강 쇼이블레 전 당수는 공개적으로 자메이카 연정을 제의했다. 한편 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측은 22일 연정 협상을 위해 만날 것이라고 AP통신이 익명의 사민당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만남은 양당이 각각의 전통적 연정 파트너와 먼저 만난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당 관계자도 “날짜는 모르지만 이번주에 사민당과 만날 것”임을 확인했다. 각 당은 다음달 18일 국회 개회 전까지 연정 협상을 마치고 총리를 선출해야 한다. 그 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판이다. lotus@seoul.co.kr
  • 성남 ‘탄천 수질 개선’ 팔 걷었다

    성남시가 수질개선을 포함한 탄천종합정비사업에 매년 100억원씩 예산을 투입한다. 성남시는 최근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에 의뢰한 ‘탄천 종합기본계획’연구결과에 따라 수질개선과 생태계복원사업, 자연형 하천정비, 경관정비 등의 사업에 오는 2014년까지 매년 100억원씩 모두 908억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현재 탄천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연평균 10.1으로 5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사업이 종료되는 2014년에는 3급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하상여과법을 이용, 탄천의 자연정화능력을 향상시키고 식생여과습지, 자유 수면습지 등을 조성, 수질정화와 함께 하천 식생대을 복원시켜 버들치와 물총새 등 다양한 어·조류가 서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송교∼야탑교, 양현교∼서현교 등 2개구간에는 경관보행교량이 새로 설치되고 전망데크, 관찰데크, 보행목교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한다. 횡한 보행자와 자전거·인라인도로 인근에 이용자들의 휴식공간도 마련한다. 이매교와 수내교, 금곡교 등 9개교량에는 조명시설이 마련돼 탄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탄천종합계획에 앞서 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성남시민의 74%가 주 1회 탄천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탄천 수질과 경관이 개선되고 휴식공간이 추가로 마련되면 갈대축제와 철새보기 등 계절별 행사도 대폭 늘어나 주민들의 이용이 더욱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탄천의 수질은 그동안 자치단체의 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십년째 제자리 걸음이어서 용인에서 발원되는 상류지역의 수질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없이는 자칫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해찬 총리·정동영 통일·김근태 복지 “새달께 동시 당 복귀”

    이해찬 총리·정동영 통일·김근태 복지 “새달께 동시 당 복귀”

    청와대와 여권은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돼온 이해찬 총리,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다음달쯤 동시에 당으로 복귀하도록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강력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특히 2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오는 12월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연정을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이날 “이해찬 총리와 정동영·김근태 장관이 동시에 당으로 복귀하도록 한다는데 청와대와 여당의 의견이 대체적으로 접근한 상태”라면서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의 복귀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다음달이 유력시된다. 이 총리 등의 당 복귀 시점이 연말·연초 또는 내년 5월 지방선거 전후라는 전망이 제기돼온 만큼 다음달 복귀가 이뤄지면 당초 관측보다 조기에 이뤄지는 셈이다. 지금까지 세 사람의 당 복귀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됐었다. 이 총리와 정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당 복귀에 대해 “나중에 얘기하자.”고 언급을 회피했다. 정 장관은 최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에서 입각한 장관 가운데 천정배 법무·정동채 문화관광 등은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최근 “열린우리당에서 총리 후보를 뽑아주면 그 사람에게 내각 구성의 전권을 넘겨주고 나는 2선으로 물러나 외교·안보분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核타결 다음은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행보 관심

    北核타결 다음은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행보 관심

    참여정부 핵심 현안이자 과제인 북핵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음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20일 6자회담 관련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연정 얘기를 안할 것이라고 밝혔던 ‘당분간’의 의미가 정기국회 때”라고 설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는 중요하므로 장관들이 정기국회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나도) 정기국회 때는 그런(연정)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노동당·민주당 등 야당 대표와 가질 예정이었던 대화도 6자회담 등의 상황 논리에 따라 순연될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초순까지는 연정 국면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 같다. 이슈와 관심을 집중하는 스타일인 노 대통령이 연정이 아닌 다른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6자회담 타결의 탄력이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경망스러운 일”이라면서 부인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11월 5차6자회담 성과땐 연내 성사 가능성도 11월 초순에 열릴 5차 6자회담의 결과와 정세에 따라 정상회담의 시점은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에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정을 정기국회 때까지 거론하지 않겠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는 다른 고민이 배어 있는 듯하다. 노 대통령은 유엔총회와 중미 2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특별기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결국 어떤 국가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지가 고민의 출발”이라면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12월까진 연정 함구”… 새 정치모델 구상 시사 노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가 대통령제인지, 내각제인지 모르겠지만, 제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유형들의 정치들을 놓고 그 안에서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 국가가 되느냐,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들여다보고 분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를 다녀보면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더라.”면서 “귀국하면 독일·영국·프랑스의 정치상황 모델에 대해 한번 분석해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정 대신 새로운 정치형태 연구에 들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언급은 효율적인 국가 운영 방식과 모델에 대한 분석을 하겠다는 것일 뿐 개헌 구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獨총선 집권당 패배 野연합도 과반 실패

    |파리 함혜리특파원|18일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을 총리후보로 내세운 보수 야당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SPD)을 3석 차이로 따돌렸으나 보수 정당간 연립정권 구성에 필요한 과반수 지지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 여부를 묻기 위해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진 슈뢰더 총리의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 연정도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따라서 정권의 향배가 확정될 때까지 정치적 교착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독일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기민·기사당 연합이 전체 투표수의 35.2%를 득표,225석을 차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민당은 34.2%의 득표율로 222석을 차지했고 기민련의 연정파트너로 거론돼 온 자민당(FDP)은 61석(9.8%), 사민당의 현 연정파트너인 녹색당은 51석(8.1%)을 얻었다. lotus@seoul.co.kr
  • 여야의원이 전하는 한가위 민심

    여야 의원들이 체험한 올 추석 민심은 이들의 당초 예상보다 더 험악했다고 한다. 호전을 예상하는 각종 경기 지표를 못 믿겠다는 듯 민심은 악화일로를 걷는 체감 경기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이런 ‘원성’은 정치권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는 전언도 많았다. 열린우리당 박상돈(충남 천안을) 의원은 “재래시장 매기가 떨어진다는 얘기와 자식들 취업 걱정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은 “재래시장 몇곳을 둘러보니 경기가 안 좋아 불안하다는 아우성이 많았다.”며 “양로원과 복지시설엔 아예 발길이 끊겨 놀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진영(서울 용산) 의원은 “지역구내 재래시장 8곳을 다녔는데 손님이 거의 없어 민망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같은 당 박형준(부산 수영) 의원도 “자영업자들이 빈사상태를 호소했는데 이들의 문제는 경기순환과 관련 없이 장기적·구조적인 것이어서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민생관련 발언이 작년보다 더 격해졌다.”고 전했고 민주당 이상렬 원내수석부대표는 “만나본 10명 가운데 7명이 작년보다 경제가 더 어렵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연정은 뭐고 개헌은 또 무슨 이야기냐고 질문을 쏟아놓고 있다.”고 지역구 분위기를 전했다. 열린우리당 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같은 당 신중식 의원은 “연정론에 대해 한심스럽다는 반응이고 선거구를 통한 지역구도 타파도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과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도 “다수가 (연정에 대해)내용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병국(경기 양평·가평)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며 ““물러나려면 깨끗이 물러나든지, 서민 생활에 도움이 안 되고, 말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같은 당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도 “‘노 대통령 언제 그만 두느냐.’는 등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95%였다.”고 주장했다. 또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많았지만 이에 강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을 꼬집는 소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 출신 의원들은 추곡수매가 폐지 이후의 쌀값 폭락에 대한 불안감을 체험했다. 한나라당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은 “추석 제수용으로 내놓은 올 벼 값(80kg 기준)이 지난해 20만원대에서 15만원 이하로 추락해 쌀값 폭락을 우려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종수 이지운기자 vielee@seoul.co.kr
  • 뉴질랜드총리 3선 성공할듯

    17일(현지시간)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헬렌 클라크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1석 차이로 돈 브래시 당수가 이끄는 국민당에 승리했다. 개표 결과 모두 122개의 의석 가운데 노동당은 50석, 국민당은 49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당 투표에서 노동당은 40.7%, 국민당은 39.6%를 각각 얻었다. 이에 따라 1999년부터 집권해온 클라크 총리가 군소정당과 연합, 세번째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AFP통신은 클라크 총리가 18일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군소정당들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전했다.7석을 가진 뉴질랜드퍼스트당과 6석의 녹색당 등이 노동당을 지지하고 있다. 브래시 국민당 당수도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연합 정부 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이경형칼럼] 피플 퍼스트와 ‘高建 현상’

    [이경형칼럼] 피플 퍼스트와 ‘高建 현상’

    미국 아칸소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은 1992년 7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들어가면서 ‘Putting People First’(PPF)로 명명된 집권 비전과 미래를 위한 계획을 제시했다. ‘미국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전략’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국민 제일주의’공약은 실업자 증가, 빈부 격차의 확대, 교육의 질 퇴보, 의료체계의 난맥상 등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의 공화당 행정부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재정 운용방안이 뒷받침된 정책 대안들을 내놓았다. 클린턴 후보는 “PPF는 미국을 통합하고,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계획”이라면서 “우리 정책은 진보적이지도, 보수적이지도 않고, 기존의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것과도 다른 새로운 정책”이라고 선언했다. 심대평 충남지사는 지난주 차기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중부권 신당’의 싱크탱크인 ‘피플 퍼스트 아카데미(People First Academy,PFA)설립기념 심포지엄을 갖고 사실상 신당 태동을 공표했다.11월 창당 발기대회를 앞두고, 신당의 정치 노선과 정책 방향의 틀을 마련할 아카데미의 이름을 ‘피플 퍼스트’로 한 것을 보면, 클린턴 후보의 집권 비전 ‘푸팅 피플 퍼스트’를 상당부분 벤치마킹할 것처럼 보인다. 당시 클린턴을 승리로 이끈 것은 많은 정책 대안들이 기존의 민주당과는 달리 중도적인 색채를 띠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앞으로 신당이 어떤 이념이나 정책 노선을 표방할지는 모르나, 이른바 ‘중부권 신당’이라는 점에서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지역 정당 출현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정치에 있어 구조적으로 잘못된 모순중 하나가 바로 지역할거주의였다. 지난 한 세대 동안 영남·호남·충청권의 맹주로서 ‘3김’은 한국의 정당문화를 보스정치의 우리 안에 가두었고, 그 결과 ‘3당 합당’이니 ‘DJP 연합’과 같은 보스들간의 거래가 판을 쳤다. 벌써부터 신당 주변에서는 민주당과 연대해 ‘제2의 DJP연합’을 구축하고, 고 전 총리를 내세우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의 3자 대결구도가 되더라도 승산이 있다고들 한다. 정치공학에 능한 사람들이 상상하는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정책도 노선도 없이 그저 충청표+호남표로 계산되는 지역구도의 정치 역학을 언제쯤 탈피할 수 있을지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지금 신당이든 기존 정당이든 “왜 조직도, 세력도 없는 고건씨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는가”하는 질문을 진지하게 해봐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만이 ‘고건 1위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재신임 국민투표 용의, 대연정 제의 등 예측을 불허하는 정치 패턴, 참모들의 아마추어리즘, 사회 갈등의 증폭 등 임기 전반에 나타난 불만 요소들이 안정된 정치, 경륜 있는 행정, 화합형 리더십 등을 희구하는 여론으로 결집된 것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 대권 경쟁은 인물도 중요하지만 정책 없는 인물로는 더 이상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본다. 진정으로 ‘피플 퍼스트’를 하려면 지역 짝짓기 위에 인물을 얹어 놓으려 할 것이 아니라,‘국민 제일주의’를 어떻게 실천하겠다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새 독일총리 “神도 모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18일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보수야당인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사민·녹색당의 집권 ‘적·녹 연정’ 어느 쪽도 과반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정권의 향배는 앞으로의 연정 협상에 따라 달라지게 됐다. 분석가들은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간 대연정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선거 결과 기민·기사당과 사민당이 합칠 경우 70%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안정적으로 정권을 꾸릴 수 있다.ARD방송과 주요 언론들은 대연정이 성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도 대연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ARD 방송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3%는 기민·기사당연합과 사민당의 대연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양당은 지난 1966년 연방정부 차원에서 연정을 구성한 바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인 앙겔라 메르켈(51) 당수는 선거일 이전에는 사민당과의 연정을 거부했으나 선거 결과에 따라 당 안팎으로부터 대연정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메르켈 당수는 19일 “사민당은 더 이상 다수당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주도하는 연정 구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민당과의 대연정이 현실화될 경우 사민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기민당의 메르켈 당수가 총리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사민당은 총리직을 양보할 의사가 없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이날 게르하르트 슈뢰더(61) 총리가 계속 총리로 남는다는 전제 아래 좌파연합을 제외한 모든 당에 연정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슈뢰더 총리도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나는 앞으로 4년 동안 내가 이끄는 안정적인 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주의적 보수정당인 자민당(FDP·황색)은 이번 선거에서 10%에 가까운 지지율로 61석을 확보, 지난 2002년 선거에서 녹색당에 밀렸던 수모를 씻고 제3당에 복귀했다. 여야 총리 후보가 모두 연정 협상을 주도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보수 정당인 자민당이 연정협상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공산이 크다. 자민당은 선거 이전에 기민·기사당 연합과 연정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다. 사민당도 정권 유지를 위해 현재의 적·녹 연정(지지율 합계 42.4%)에 자민당(8.1%)을 끌어들여 ‘적·녹·황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좌파연합과 합쳐 ‘적·적·녹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보다 훨씬 더 높다. 소위 신호등 연정으로 불리는 적·녹·황 연정을 구성하면 50.5%로 과반수를 획득할 수 있다. 자민당이 약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7년간 사민당 연정파트너로 정권에 참여해 온 녹색당은 이번 총선에서 51석(지지율 8.1%)에 머물러 연정 파트너로서 자격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제3당의 위상조차 잃었다. 선거의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 작센주 드레스덴의 한 지역구에서 선거일 전에 한 후보가 사망함으로써 그 지역구의 선거일은 10월2일로 연기됐다. 독일 선거제도상 한 지역구의 선거 결과는 지역구 의원 1명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2투표에 의해 주에 할당되는 전체 의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특히 박빙의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실시되는 드레스덴 선거 결과가 전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공식 선거 결과도 10월2일 발표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연정 협상도 그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lotus@seoul.co.kr
  • “대통령제엔 소선거구제가 맞다”

    “대통령제엔 소선거구제가 맞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5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2008년 총선 이전에 선거구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논의를 하게 된다면) 대통령제 구도에서는 소선거구제가 가장 맞다.”고 강조했다. ●“여당, 선거구제개편 뭔가 목적있다” 열린우리당이 추진키로 한 도농복합선거구제와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골자로 한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날 선거구제 개편론은 물론 대연정 등 여권의 각종 공세에 맞서 단호한 어조로 쐐기를 박고 나섰다. 박 대표는 “선거구제는 게임의 룰을 정하는 것이지 지역구도 개편과 상관없다.”고 전제한 뒤 “여야가 합의해 선거구제 개편방안을 논의했는데 여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뭔가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대통령제에 맞지 않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민의를 왜곡할 소지가 많다.”면서 “지역구도를 완화한다면 행정구도 개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수장학회 강탈주장 법적대응 시사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국가권력에 의해 강탈당한 것으로 결론내린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선 “강탈이 아니다.”며 이례적으로 ‘법적 조치’까지 시사하며 강도높게 반박했다. 박 대표는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이고, 이미 사회에 환원한 것”이라면서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하게 맞섰다. 박 대표의 이사장직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사건이었던 만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이 엿보인다. ●“보유세 실효세율 0.5%선이 적당”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감세’·‘규제완화’ 정책을 거듭 주문했다. 여당의 부동산 보유세 실효세율 1% 인상방침에 대해 “규제와 세금 인상으로는 부동산 투기를 잡을 수 없다.”고 단언한 뒤 “0.5% 선에서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당내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이명박 서울시장은 “추진력이 뛰어난 분”,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경제적 식견이 많은 분”, 고건 전 총리는 “경험이 풍부한 분”이라는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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