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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3)

    ◎매신의 인걸들/선각자들 결집… 「국권회복」 구심체로/영국인… 일제탄압에 울타리역할/배설/총무 맡아 항일논조 사실상 주도/양기탁/박은식·신채호는 주필로 민족자부심·독립정신 고취 대한매일신보가 민족의 대변지로서 국권회복운동의 정신적 구심점이 된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그 가운데 하나가 이 신문에 관련 또는 종사했던 사람들의 면면인데 국적과 신분을 뛰어넘어 매우 다채로운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이 신문을 이끈 주역은 영국인 사장 배설과 양기탁 박은식 신채호 등 논객이자 사학자이며 항일투사였던 국내 인사들로 돼있다.배설(Ernest T Bethell)은 1872년 11월3일 영국 브리스톨시 북부 애쉴리에서 태어났다.극동상대의 무역상이던 토머스 헨콕과 전도사의 딸인 마서 제인 홀름의 다섯 남매중 장남으로 브리스톨의 머천트 벤처러스스쿨을 나왔다. 이 학교를 졸업한뒤 열다섯살 때인 1888년 일본에 건너와 1904년초까지 16년동안 고베(신호)에 살면서 무역업에 종사했다.1899년에는 동생들과 함께 「베델 브러더스」라는 무역상을설립했다.이 회사는 지금도 런던에 있다.어떻든 배설은 한때 돈을 많이 벌어 러그(rug·깔개)공장을 차리기까지 한것을 보면 사업수완이 대단했던 인물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일인들의 방해로 실패,재산을 모두 날렸다.졸지에 삶의 기반을 잃게 된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성대로 늘 활달한 쾌남아의 풍모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그는 수영 크리켓등 스포츠를 좋아했으며 특히 음악에는 타고난 감수성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체계적인 음악교육은 받지 않았으나 청중들 앞에서 곧잘 노래를 부를만큼 빼어난 가창력도 지녔다. ○늘 활달한 쾌남아 서양장기를 잘 두었으며 술과 담배 또한 즐기는 편이었다.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문장력도 여간 뛰어난 인물이 아니었다. 학력은 비록 고졸에 그쳤으나 이처럼 다채로운 그의 재능과 기질은 언론인으로서 훌륭한 잠재력을 지녔던 것으로 평가된다.이윤추구가 최대의 목표인 무역업보다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고 창의성을 발휘,정치 사회에 직접 영향을 미칠수 있는 사업인 신문발행이그에게는 적격이었던 셈인지도 모른다. 그가 언론과 인연을 맺은 것은 러그사업에 실패한 직후 영국 데일리 크로니클지의 특별통신원이 되어 한국에 온 것이 계기가 됐다.그리고 그는 불과 4개월 1주일만에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할 수 있었다.배설의 언론입문은 그의 자질이나 성격과 결코 무관치 않다.당시 한국의 실정 역시 배설과 같은 언론인을 절실히 필요로 한 시대이기도 했다. 그가 양기탁을 만나 대한매일신보의 견본판 「양자신문」을 만들기는 1904년 6월29일이었으며 실제로 신문을 창간하기는 20일 뒤인 7월18일이었다.그로부터 1909년 이 땅에 뼈를 묻히기까지 줄곧 한국인의 편에서 일제에 맞선 항일언론의 선봉장으로 또 신보를 이끌고 지킨 울타리 역할을 다 해냈다. 배설이 신보를 지킨 울타리였다면 양기탁은 신보를 떠받친 기둥이요 대들보로 비유해도 좋다.그는 신보사의 전무와 주필 그리고 편집국장을 겸한 위치인 총무로서 제작 및 운영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항일논조를 사실상 주도한 신보의 분신이었다. 양기탁은 호가우강으로 1871년 4월2일 평양태생이다.배설보다는 1년7개월 먼저 태어난 셈이다.부친은 한학자로 그 지방에서 널리 이름이 알려졌던 양시영이었다.어려서부터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는데 사람됨이 매우 총명하여 보기드문 소년 문장가로 꼽힐 정도였다. 그가 서울에 오기는 배설이 일본에 갔던 같은 나이인 15살 때였다.상경직후 동학및 유림의 명망가이자 우국지사인 나현태를 알게 됐다.이후부터 여러 우국지사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의 애국사상에 감화를 받게 되었고 동학당과도 관계하면서 견문과 사상을 확고히 다지게 되었다. 외국과의 교섭이 점차 확대되던 국내외 정세에 영향을 받은 그는 한성외국어학교에 들어가 반년동안 영어를 배우기도 했다.따라서 그의 지식과 사상은 어려서 배운 한학의 토대위에 양학문과 기독교 정신이 접목된 것이 아닌가 한다.또 동학과도 관계함으로써 민족주의 사상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일제의 가슴에 예리한 비수를 들이대는 듯 했던 신보의 반일논설 필봉은 그의 이런 사상과 학식에 바탕한 것이다. 그는 한때 부친과 함께 캐나다의 선교사 게일(James S Gale)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한영사전을 편찬하는 일에도 참여했다.이 한영사전은 1897년 6월에 출판됐는데 인쇄소는 요코하마에 있는 복음인쇄합자회사였고 발행소는 서울야소교서회로 되어 있다. 그는 신보를 이끈 항일지사형 언론인의 전형적 인물이다.국권회복을 위한 비밀결사 신민회를 결성,그 총감독으로 활동한 바도 있으며 나라를 빼앗긴뒤 서간도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일제에 대항케한 열혈투사이기도 했다.여러차례의 옥고끝에 만주로 도피한 그는 상해에서 광복운동에 종사하던중 1933년 김구에 의해 법무담당 국무위원에 임명,1년4개월간 재임했다.강소성 담양현에서 그 파란의 삶을 마쳤는데 그 해가 1938년이다. 백암 박은식은 황해도 황주태생의 이름높은 성리학자로서 본래 황성신문의 논설기자였다.이 신문이 정간된 뒤 양기탁의 추천으로 대한매일신보의 주필(논설기자)로 자리를 옮겨 정력적인 항일언론 활동에 나섰다. ○신민회에도 참여 신민회가 결성되자 그 원로회원으로서 교육 및 출판부문을 담당하기도 한 그는 신보를 통해 주로 애국계몽에 관한 글을 집필했다.신교육구국사상·사회관습개혁사상·애국사상·대동사상 등 애국계몽사상을 설파,국권회복운동을 적극 고취하는데 앞장섰던 것이다.한일합방뒤에는 상해로 가서 독립운동에 나서는 한편 「한국통사」「한국독립운동지혈사」등 많은 역사 저술을 통해 민족적 자부심과 독립투쟁정신을 심는데 크게 공헌을 한 인물이었다. 박은식의 뒤를 이어 신보의 주필로 활동한 단재 신채호는 충남 대덕출생으로 명성 높은 사가였다.역시 황성신문의 논설기자였다가 양기탁의 천거로 대한매일신보의 주필이 됐다.민중계몽 및 정부편달 중심의 시론과 우리나라 역사관계 사론으로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1910년 망명할 때까지 그는 대한매일신보에 「일본의 3대충노」「이십세기 신국민」「서호문답」「금일 대한국민의 목적지」등의 논설과 「독사신론」「수군 제일위인 이순신전」등 역사관계 논문및 시론등을 연재,민족의식을 일깨웠다. 신민회조직에 참여했고 국채보상운동에도 가담했다.한마디로 그는 신보의 국권회복운동을 이끈 주역의 한사람으로서 일제에 대한 저항의 논리를 구축하고 민족운동의 방향을 제시한 사람이었다. 이밖에 대한매일신보를 이끌어온 사람들로는 임기정 이교담 옥관빈 강문수등이 있다.이들은 주로 업무분야 종사자들로 신보의 조직을 통해 일본세력을 몰아내려 했던 사람들이다.
  • 출판사 자천도서 시리즈(책의 해/우리가 만든 책:1)

    ◎김영사의 「음악이야기」/국내 첫 음악감상용 오디오북/「정트리오」 어머니 집필·신은경씨가 해설 서가에 먼지를 뒤집어 쓴채 꽂혀 있는 책을 가끔 뽑아 읽어보는 일은 마음의 티끌을 털어 내는 것과 같다.「책의 해」를 맞아 「우리가 만든 책」시리즈를 새로 시작한다.연중계속될 이번 연재물은 각 출판사의 발행인및 편집장이 직접 추천한 정성을 쏟아 만든 의미있는 한권의 책이다. 김영사(발행인 박은주)의 「음악이야기」(92년9월간)는 「전문지식의 대중화」를 주창하는 이 출판사가 고전음악을 널리 이해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음악교양서이다.국내출판사에 의해 최초로 시도된 음악감상용 오디오북으로 기록될 이 책은 출간이후 잘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이미 3만부가 나갔을만큼 판매에도 성공했다. 책1권과 테이프2개를 한묶음한 이 오디오북에는 정명훈,정명화,정경화등 「정트리오」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낸 어머니 이원숙여사와 맏형 정명근씨가 공동집필한 「정트리오」가족의 감동어린 체험담이 담겼다.무엇보다 전문가가 쓴 이론서가 아니라 「정트리오」가 세계를 무대로 연주활동을 벌이는 동안 경험한 음악세계에 대한 이해와 세계적인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듣고 배우는 생동감 넘치는 음악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음악하는 마음」「음악과 인간」「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음악회의 세계」「알기쉬운 음악이론」「음악의 역사」「음악사를 빛낸 불멸의 거장들」등 모두 7장으로 이 책은 이뤄져 있다.또 테이프1에는 음악의 3요소인 선율,리듬,화성 그리고 주제와 동기,형태,감상법등이 방송인 신은경씨의 음성으로 담았다.테이프2는 음악의 역사편으로 바하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3번등 르네상스∼20세기음악에 이르기까지를 수놓은 23곡의 명곡이 간단한 해설과 함께 수록됐다. 이 책의 출판배경에 대해 박은주사장(37)은 『미국,일본등 선진출판계에서는 책과 오디오의 결합은 물론 뉴미디어를 통한 활자매체의 한계극복작업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면서 『이러한 새로운 흐름은 우리 문화예술계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또 이런 맥락에서 「음악이야기」는 다소 때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에서 첫시도된 음악출판물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클래식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기회를 갖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길잡이 역할이 기대된다.그래서 학교에서 음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초·중·고교 교사및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한번쯤 권할만한 책이기도 하다. 「김영사의 도서목록이 곧 양서목록이어야 한다」는 뚜렷한 발행목적을 갖고 있는 김영사는 지난76년 설립이래 3백여종의 책을 펴냈다.
  • 계유년 새해/나의 건강차트/본지「건강한 삶」의 필자 5인이 펼친다

    한 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나름대로의 건강계획을 세우게 된다.그러나 건강은 멀고 어려운 곳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속에 그 비결이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본지 의학·건강페이지에 연재중인 「건강한 삶」필자들의 계유년 건강계획은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유수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가족까지 돌볼 단골의사 찾겠다 모든 다른 의사들이 그러하듯이 나에게 있어 지난 한해는 다른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돌보는 데 여념이 없는 나날이었다.그런데 나의 건강계획에 대해 말하라하니 문득 나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한해였던 것이 생각났다.아내가 종종 하는 말,나한테는 자기가 아프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거들떠보지를 않아,아예 딴 병원으로 간다고,나 자신 또한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해주는 건강진단조차 바쁘다는 핑계로 받지 않은 터이었다.사실 질병의 발생확률을 보면,의사들은 심장병,뇌졸증,암 등 여러 가지 중한 질환이 일반인에 비해 더 잘 걸리는 위험집단이다.그런대도 나와 내 주위의의사들은 오히려 일반인보다도 필요한 진료를 훨씬 덜 받고 있다.이를 두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격언이 해당될는지. 나의 새해 건강계획은 나 자신은 나 자신과 가족을 돌볼 수 있는 단골의사(주치의)를 찾는 것이다.스스로 자신의 건강과 질병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는 다른 의사로 하여금 나의 건강에 대해 책임지게 하리라.그 의사에게 내가 아플 때만 가는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을 때도 방문하여,나의 생활습관 중 건강을 해치는 요인은 없는지,있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평가받고 싶다.또한 매년 종합검진이라 하여 많은 검사를 일률적으로 받는 것보다는 평소에 늘 나를 진료하고 있어,나의 병력과 신체상태를 소상히 아는 그 의사가 적절한 시기에 꼭 필요한 검사만을 시행하는 데 따르고 싶다.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연로하신 부모님,그리고 안사람의 건강도 함께 돌볼 수 있는 의사를 꼭 찾으리라. ◎권용주 한의사/술보다는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 하루종일 진료실에 앉아 잔뜩 찡그리고 있는 환자들을 대하다보면 웃을 일이 거의 없다.더구나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적어도 몇개월에서 몇년씩 만성적으로 질병에 시달려온 사람들이다.이마에 내천자(천자)를 새겨놓은 사람들의 긴장된 마음부터 풀어주는 일이 내가 할 일이다. 자연스레 누군가 나를 웃겨주고 즐겁게 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온종일 기대만 하다가 제풀에 하루가 또 꺾인다.술을 워낙 좋아하는 탓에 거의 매일같이 참새 방앗간을 들르지만 결국 몸만 축내고 피로는 다음날로 악순환되곤 했다. 이윽고 연말의 강행군 끝에 술병에 감기몸살이 겹쳐 크리스마스 휴일을 꼼짝없이 누워지내야만 했다.본의 아니게(?)가족과 함께한 크리스마스가 되었고 아이들은 아빠가 웬일로 집에만 계시나 싶어 의아해하면서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는 속담이 여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자칭 명의연하던 주제가 정작 제몸관리 조차 못하고 앓아눕는 꼴이라니….가랑비에 젖는다고 했던가.꽤나 자신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휘청거리고 난뒤 나는 대오각성(대오각성)을 했다. 스트레스는 술보다 오히려 운동으로 풀자 하루에 한시간은 과감하게 건강에 투자하자.그리고 또 한가지.나를 즐겁게 해줄 사람들을 집에 두고 엉뚱한 데서 웃음을 찾으려 했다.지난 크리스마스는 몸은 불편했지만 마음만은 즐겁지 않았던가.새해엔 집에 일찍 일찍 들어와야겠다. ◎정동철 신경정신과 전문의/욕심을 다스리는 것이 건강비결 적어도 지금까지는 건강하게 살고 있다.허리 디스크로 조심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별 탈이 없다.건강한 비결을 묻는 사람이 종종 있다.규칙적 생활이 몸에 베어있는 터라 특별히 공개할 것이 없어 의학적 얘기를 할가 하다가도 머뭇거릴때가 많다. 건강에 관해 계유년 한 해를 어떻게 지낼것인지 따라서 달리 계획을 세우거나 준비를 한 것이 없는 게 실정이다.누구나 그렇겠지만 건강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가 무슨 지병을 갖고 있거나,설사 병은 없어도 비실비실 허약하여 골골하는 경우가 아니고선,운동을 해야겠다든가 술이나 담배를 끊겠다는 것이 고작이다.담배를 끊은지는 10여년이 됐고 커피도 거의 마시지 않는형편인데다,아내 덕분에 새벽마다 산책과 수영을 이미 하고 있는 실정이니 따로 무슨 운동을 해서 건강을 지켜야겠다는 궁리도 할 것이 없는 나로서는 당연히 구차한 계획을 세울만한 것이 없게 된다. 그렇다고 되는데로 아무렇게나 살지는 않는다.나는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 믿고 있다.급해지면 마음만 수선스러워 지는것이 아니라 몸까지도 허둥데다 잠을 설치고 급기야 리듬이 흐트러지는 것을 잘알고 있다.조급해지는 것은 예외없이 욕심이 발동할 때라는 것이 나의 체험이다.욕심을 불끄듯 다스리기만 하면 따라서 이 한 해도 나는 건강하게 지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예방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고 보는 까닭이다. ◎정양기 성모재활의학과의원 원장/약보다는 규칙적인 식사·수면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특별한 건강 비법을 행해야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평상시 불규칙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건강에 자신없는 사람일수록 혐오식품에 속하는 음식을 열심히 찾고 어려운 건강 비결을 찾는 경향이 있다.필자의 경우에 건강에 위협을 느끼고 피곤함이 심해지는 시기는 어김없이 규칙적이던 일상생활이 흐트러지는 때다.수면습관의 혼란,식사와 배변,배뇨의 불규칙에 의한 소화기계의 증상들이 이러한 불규칙성에 의해 당연히 생활속에서 수행해야하는 여러가지 과제와 목표들이 이루어지지 않게된다.따라서 그로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건강은 더욱 악화되게 마련이다.이러한 악성순환은 원인과 결과가 꼬리를 물고 생활은 생활대로 건강은 건강대로 악화를 반복하게 된다.새해에는 건강을 위해 소문난 음식점을 찾고 약을 찾기보다는 시간시간 수면 식사 생활의 계획성과 규칙성을 유지하여 그간 잃어버리기만 했던 건강을 되찾아야 하겠다. ◎박인숙 서울중앙병원 소아과/항상 편한 마음으로 모든일 처리 나는 새해가 된다고해서 건강에 관하여 특별히 계획을 세운적은 없다.건강의 유지에는 매일매일의 생활에서 이를 위하여 마음 먹은 일들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구태여 나의 계획을 말하자면 다음 다섯가지를 들수 있겠다.첫째로 식생활에 관하여는 가능하면 가공식품보다는 집에서 조리한 자연식품,수입식품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섭취하도록 노력하며 또한 주위사람들에게도 권하려고 한다.이는 가공식품이나 수입식품에 필연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합성첨가물,보존제,방부제,인공감미료,인공색소등의 유해성분들이 그 이유다. 둘째로는 운동에 관한 나의 의견인데 공해를 일으키고 교통체증을 유발하며 외화를 낭비하며 비싼 회원권을 사서 무슨 헬스클럽 같은데를 다니기보다는 특별한 시간이나 장소가 필요하지 않은 운동들,예를들어 승강기를 타지않고 층계로 오르내리기,또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기,가족들과 같이 가까운 언덕이나 동네 한바퀴 달리기등 손쉽게 매일 할수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계속하려고 한다. 셋째로는 정신건강에 관하여 언급하겠는데 정신건강과 신체의 건강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은 구태여 여기서 강조하지 않아도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따라서 항상 마음가짐을 편안하게 갖도록 노력하며 일상 생활이나 업무에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감을 방지하려고 한다.이를 위하여는 비전문 분야의 교양서적이나 역사소설등을 가끔 읽는것이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며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넷째로는 정규검진을 통하여 성인병,특히 암의 조기발전에 신경을 쓰려고 하며 이는 중년에 들어선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도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 소설가 최인훈씨(이세기의 인물탐구:10)

    ◎「자신의 언어」에 충실한 “지적성직자”/현실묘사보다 관념성 짙은 작품활동 주력/화제작 「광역」발표로 “전후최고작가” 명성도/다방면에 해박한 지식·분석정신… 주관 강한 성품 『흰 바다새들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마스트에도 그 언저리 바다에도.아마,마카오에서 다른데로 가버린 모양이다』 소설 「광장」은 이렇게 끝나고 있다.추악한 밤의 광장인 남쪽이나 밀실은 없고 광장만 허용되는 북의 기계적 체제등 모든 것에 염증과 환멸을 느낀 주인공이 어딘가 먼곳,아득한 이상의 나라인 제3국으로 가는 선상에서 실종되자 독자는 그의 실종은 현실로부터의 도피은둔인가,영원한 죽음인가,그렇다면 희망과 기대없는 암담한 절망이란 말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이 소설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곧 이 소설은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분단이후 최초로 남북을 동시에 작품의 무대로 삼았다는 점과 분열된 이데올로기의 비극이 첨예하게 묘사됐다는 이유외에도 불꽃튀기는 눈부신 지적 문체와 지성미 넘치는 철학적 사고,극명한 체제분석등은 60년당시 정치상황의 독자들에겐 싱그러운 통쾌한 충격일수밖에 없었다. 최인훈은 문단데뷔 1년만에 일약 유명작가로 부상되었고 많은 평자들은 다각도로 그를 조명하기에 앞을 다투었다. 문단과 젊은 문학도들은 당연히 이 당돌한 신인작가가 누구인가에 주목했다.그러나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최인훈은 그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전진하거나 물러서지 않은,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적당한 범주속에서 언제나 담담하고 온화하게 미소짓고 있을 뿐이다. ○견고한 자기세계 구축 좀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그 자신이 자신을 감추거나 도사린 것이 아니라 제3자가 그의 실체를 공략할 수 없게끔 이미 탄탄하고 견고한 지식의 성속에 군림하고 있었다는 편이 옳다. 그와 친한 친구들­이라기보다 그를 가까이 하려고 접근했던 이들은 그의 문학과 철학 역사와 생태학 진화론에 이르는 해박한 지식과 지적직관,철저하게 파고드는 분석정신에 삼투된 나머지 오히려 그를 난삽한 존재로 규정짓고는 일찌감치 그에대한 현혹을 포기했던 것 같다. 예를들어 그는 아무나를 만나서 선뜻선뜻 대화에 응하거나 문학지등이 내건 잡다한 기획에 뛰어들어 그때마다 지면을 장식하는데 도움을 주는 필자는 아니다. 그가 나설 자리 나서지않을 자리를 또박또박 구두점을 찍어 그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타당성 여부를 명료하게 따지고 타진한다.그래서 편집자측도 그에게 맞는 마땅한 기획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게되었고 그역시 『부덕한 사람이 실수를 피할수 있는 길은 일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최상』임을 전제,상대방이 빠져나갈수 있는 탈출구를 터주고 있다. 만사에 긍·부정을 분명히 하면서 이렇게 적당한 변명을 달아주는 것만봐도 지금까지의 주변의 평가대로 그의 행동과 말에는 막무가내의 기미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작가라는 작위」가 갖는 위치가 「막대한 부채를 인수한 상속자」라 현지라도 체면상 마지못해 얼굴을 내밀거나 체면상 글 한줄 써야 하는 허례와 허식,의례적 형식들을 외면하기 위해서,그러니까 그 자신을 보호하려는 걸맞는 이유를 장치하고 있었는지도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누가 오라하지도 않고 갈만한 일도 없었다는 논리는 성립된다.따라서 사교적인 모임이나 장소에서는 객관적으로 건너다보아도 그의 존재는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그의 소설의 네 귀가 딱딱 들어맞아 빈틈이나 허술함을 찾아볼수 없듯이 그의 평상시의 모습,작가로서의 모습도 여전히 그의 작품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그의 걸음걸이에서도 성격이 나타난다.그는 손끝까지 똑바로 편채 걷는다.호들갑스럽게 놀라고 감탄하고 감동하지 않는다.침착하게 아주 천천히 반응하기 때문에 그와 사무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은 곤혹스러운 노릇이다. 자연스러운 자리가 아닌 이상 상대방이 아무리 떠들어도,그래서 의도적으로 작가의 어떤 면을 꿰뚫어보고 그 대답을 얻고자 하는 방법일 때는 그 질문이 명료해질 때까지 그는 조용히 입을 다물어버린다.그리고 산만함중에도 상대방의 의중이 진지하고 진실하다고 여겨지면 비로소 한마디의 압축된 대답으로 노냐 예스냐로 반응한다. 그는 말을 절제하되될수 있는한 명증한 말만을 고르고 있다.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 그의 소설은 흔히 「관념소설」또는 「환상소설」,작가로서의 그는 이상주의자이며 비현실적이라고도 말한다. 혹자들은 그의 소설에는 「생동하는 인물」보다 「지적괴뢰」들이 넘쳐있으며 「쉽게 쓸것도 어렵게 쓰고」그래서 그는 「관념보다는 현실을 그리는게 목적인 소설가로서의 임무를 우선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비꼬기도 한다. 이른바 카뮈나 사르트르보다는 로맹롤랑이나 레마르크처럼 삶의 향훈이 물씬 풍기는 눈물과 한숨과 인생역정과 사랑의 애증을 그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는 「현실은 관념에 우선한다」는 논리에 반대되는 변명을 늘어놓기보다 「관념」은 예술적으로 소설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도 「현실에 우선할 수 있는 소설적 기법」임을 그의 여러소설에서 단정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고귀한 자가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비극적 상황」만이 독자의 연민과 동정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정답은 「두 점 사이의 최단거리는 직선」이라는 유클리드의 공식만큼이나 자명하고 단순할뿐 「고귀한 자」는 「한사람의 남자」이거나 「귀족」이거나 「영웅」이전에 그가 처하고 있는 사회적·철학적·도덕적 차원에서 「고뇌하는 현대인」「방황하는 지식인」일수도 있음을 그는 대표작 「광장」과 「가면고」「회색인」「웃음소리」등에서 증명해보이고 있다. 평소의 그는 그의 소설속의 주인공들처럼 24시간 책읽기에 빠져있고 혼자 앉아있기를 좋아하며 남들과의 케상공론보다 아들 윤F(20)에게 「영산회상곡」이나 베토벤을 신청해 듣는 것이 행복하다. 바둑을 둘줄도 모르고 스포츠도 모른다.다른 취미나 오락이 있을리 없다.요즘은 긴 방학을 맞아 갈현동 2층서재에서 오랜만에 신작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실은 소설에 손댈 경황도 심적 여유도 없었다.34세에 뒤늦게 결혼해서 낳은 아들 윤F가 중2때 간염백신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보균자로 나타나는 바람에 그는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부모로서의 일념과 기원으로 좋은 의사,좋은 병원을 찾아 뛰어다녀야만 했다. 학업을 중단한채 누워서 책과 음악으로 소일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천둥처럼 무너져 내렸으리라. 문학이 예술이라면 그중에서도 가장 가혹하고 잔인한 예술일 것이다.아들의 아픔을 보면서 이를 체험으로 끄집어내고 휘두를만큼 그는 잔혹하지 못하다. 그것이 작가로서 위대한 것이라면 그는 「사양하고 싶은 위대함」이라고 외면해 버린다.2년전 윤구는 회복하여 검정고시합격으로 지난해 대학에 갔다.딸아이 윤경이도 올해 이대 영문과에 입학,모처럼 가정에 안락이 찾아들어 그는 작품구상을 할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무슨일에든 까탈을 부리거나 까다롭게 군 적은 없다.남들이 지레짐작하는 것이라면 그로서도 속수무책일수밖에 없다.그는 다만 글을 쓰는 일에서는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않아 쓰지않을때도 언제나 내면에서 쓰고있었다고 말한다.그러나 「광장」이후 사람들은 그를 향해 작품을 쓰느니 못쓰느니 끝없는 소요로 들끓었다. 그가 「광장」을 쓴것은 24세때다.이후 이 소설은 대학생과 문학도들의 필독서에다 지난 32년간 해마다 1만부이상,지난해엔 2만부,지난해초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가 노벨문학상 후보작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단일작품으로는 평자들의 가장 많은 논란을 받았고 「전후 최대의 작가」로 찬사되기도 했다. ○24세때 「광장」 발표 그는 함남 회령출신으로 6·25때 가족이 모두 월남,피란지 부산에서 16세때 장편소설 「두만강」을 쓰기 시작해서 이 소설은 70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서울대 법대에 다니면서 아무런 목적없이 법과를 택한 자책감에 학문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 결국 출석미달로 4학년에서 1학기를 남기고 대학을 중퇴했다. 그의 웃음은 순백하다.그의 심성은 천진무구한 소년과도 같고 그의 행동은 순리를 좇아 자연스럽기만 하다.그는 집에서는 두남매와 소탈하고 사랑스러운 아내(원영희씨)와의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리고 이 시대의 대표적 작가의 한사람이다. 평론가 김현은 그의 향기높은 지적 탐구로서의 문학에 대해 롤랑 바르트와 줄리앙 방데의 말을 빌려 이렇게 평한 적이 있다.「그는 독자의 평균에 부합하려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언어에 성실하게 맞부딪치려고 글을 쓰고 있다.그의 정신의 질서는 혼란된 세계를 조리있게 파악하려는 의지이며 논리에 따라 부당하게 기울어지지 않는 천칭,그는 바로 지적 성직자」라고. 그리고 평론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의 임무가 무엇이든 성직자에겐 모자를 벗는 것이 예의」라고 정중하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연보 ▲1936년4월 함북 회령서 목재상인 부친 최국성씨와 김경숙여사의 4남2녀중 장남 ▲47년 함남 원산으로 이사,회령국민교에 이어 원산중­원산고2까지 ▲50년 6·25로 가족 전원 월남,부산 정착 ▲57년 서울대 법대 4년때 출석미달로 중퇴 ▲58년 군입대,통역장교로 근무 ▲59년 「GREY 구락부 전말기」「라울전」이 안수길씨 추천으로 「자유문학」지 통해 문단 데뷔 ▲60년 문제의 작품 「광장」을 「새벽」(10월호)에 발표 ▲61년 단행본 「광장」(정향사)출간 ▲67년 「총독의 소리 1·2」연작 발표에 이어 단편집 「총독의 소리」(홍익출판사)출간 ▲70년 평론집 「문학을 찾아서」(현암사)출간,희곡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극단 자유극장공연),11월17일 신문회관에서 이헌구씨 주례로 원영희씨와 결혼 ▲71년 창작집 「서유기」(을유문화사)출간 ▲72년 창작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삼성출판사)출간 ▲73년 장편 「태풍」(중앙일보)연재 ▲73년8월∼76년5월 미국체류,미아이오와대 세계작가 프로그램(IWP)초청,「광장」(일어판),수필가 김소운씨 역으로 일본 동수사출간 ▲76년 「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극단 산하 초연) ▲77년 「봄이오면 산에들에」(극단 동랑레파토리 공연) ▲78년 「둥둥 낙랑둥」(국립극단 97회 정기공연) ▲79년 미뉴욕주 브록포드대 초청,「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공연참가,「최인훈전집」(문학과 지성사)완간(전 12권) ▲80년 소설집 「왕자와 탈」(문장사),「하늘의 다리」(고려원)출간 ▲81년 소설집 「느릅나무가 있는 풍경」(민음사)출간 ▲82년 희곡집 「한스와 그레텔」(문학예술사)출간 ▲87년 미 뉴욕 「범아시아 레파토리」극단 10주년기념공연,「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공연 참관 ▲89년 창작선집 「달과 소년병」(세계사),산문집 「길에 관한명상」(청하),창작선집 「웃음소리」(책세상)출간 ▲92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가 소설 「광장」을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 ▲77∼현재 서울예전 교수 그외 대표작 「구운몽」「회색인」「가면고」「크리스마스캐럴」「두만강」「우상의 집」과 수필집 「유토피아의 꿈」외 동인 문학상,한국연극영화예술상(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 장려상,서울극평가 그룹상(달아 달아 밝은 달아)
  • 호두까기인형 발레초연 백돌/전세계서 연말공연 한창(공연)

    ◎뉴욕무희 모리스의 대담한 안무 이채 지난 17일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음악 「호두까기인형」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반에 첫선을 보인지 꼭 1백년째를 맞은 날이다.세계 각국에서는 이를 기념이라도 하듯 이달들어 「호두까기인형」 발레가 앞다투어 공연되고 있다. 이가운데 미국 뉴욕의 부루클린 음악아카데미 무대에 올려진 작품은 그동안 이발레가 지녔던 동화적인 환상과 무대예술로서의 화려함과는 전혀 다른 안무법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있다. 미국 무용계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마크 모리스가 안무를 맡은 이 발레는 우선 줄거리의 토대를 호프만의 1819년 원작동화 「호두까기와 생쥐왕」에 직접 두고있다.그동안 상연된 대부분의 「호두까기인형」은 그내용이 호프만의 동화를 보다 감미롭도록 프랑스의 뒤마가 역편한 것에 바탕을 두어왔다.따라서 모리스의 개정판은 원작의 무겁고 공포스런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고있다. 일곱개의 입에서 피거품을 뿜어내는 생쥐왕,어린 공주를 물어뜯는 생쥐군단,생쥐왕의 저주로 추악한 모습으로 변하는 공주의 모습등 크리스마스의 계절에 아이들을 위한 단골레퍼토리로 인식되던 환상적인 「호두까기인형」과는 거리가 멀다. 무대장치도 내용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평면적이고 연재만화처럼 단조롭게 꾸몄으며 무용수들의 의상 또한 전통적으로 화려했던 것과는 전혀 판이하다.무용수들은 풍성한 레이스로 장식된 무대복 대신 근육이 돋보이도록 디자인된 어둡고 단순한 스커트를 착용했다. 특히 의상과 동작에서 남녀의 구별을 배제하는 대담한 안무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물론 발레의 역사를 더듬어보면 달콤한 빅토리아풍의 「호두까기인형」에서 탈피해보려는 안무가들의 노력이 계속돼왔음을 알 수 있다.이들의 노력에 힘입어 최근의 발레에는 입체파예술,초현실주의,정신분석학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 그러나 이번 모리스의 안무는 가장 색다르다는 특징외에 고급문화와 대중문화간의 경계선을 허물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면서 동시에 성과 인종의 장벽을 해소해 보고자하는 의욕을 담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발레에의 실험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 과세당시 시세로 상속세부과 위헌/헌재

    상속세나 증여세를 자진신고하지 않았을 경우 세무서가 상속·증여재산을 상속·증여당시의 가액이 아닌 과세당시의 가액으로 평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황도연재판관)는 24일 임정자씨 등 3명이 낸 구 상속세법 제9조2항에 대한 헌법소원사건 결정선고공판에서 『세금을 부과할 당시의 가액으로 상속·증여세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구 상속세법의 해당조항은 헌법에 규정된 조세법률주의 및 조세평등주의에 위배된다』며 위헌결정을 내렸다. 이에따라 90년 12월 상속세법이 개정돼 삭제되기 전까지 적용되던 구상속세법 제9조2항은 이날로 효력을 상실,90년말 이전에 상속이나 증여를 받고도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사람은 상속및 증여당시의 가액을 기준으로 상속세 등을 낼 수 있게 됐다.
  • 성학중 기상청 예보국장(만나고 싶었습니다)

    ◎“기상상담실 신설… 대민봉사 강화”/예보적중률 높여 재해최소화 주력/대기관측소설치,환경오염에 대비 인간생활과 날씨는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면서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과거 농경사회때는 물론 최첨단과학·정보시대인 20세기말에도 날씨는 인간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사회가 고도화될 수록 날씨변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미래의 기상정보는 미리 자연재해에 대비,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잘 활용하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이때문에 각 기관과 기업체,개인별로 장·단기 기상변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이처럼 국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상의 변화를 미리 예측,알리는 기상청이 오는 27일로 개청 2주년을 맞는다.가정주부 최선욱씨(27)가 기상청 성학중예보국장(57)을 찾아 기상청의 업무와 올 겨울철기상전망,새해설계 등을 들었다. ▲최씨=지난해 겨울은 따뜻해 장갑한번 끼지 않고 지낸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벌써 몇 차례의 강추위가 있었습니다.올겨울의 기상전망은 어떤지요. ▲성국장=지난 겨울까지 6년동안 이상난동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습니다.이는 적도 지방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현상에서 비롯됐는데 이 현상이 올해는 완전히 사라져 올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3한4온의 전형적인 겨울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씨=그같은 예보는 어떤 방법으로 예측하게 됩니까. ▲성국장=서울·부산·제주·군산·동해시등 5곳에 설치된 기상레이다와 기상위성,지방관상대,관측소 등에서 관측한 구름정도·바람방향·기압·온도 등의 데이터를 종합,판독한뒤 일기도에 기입하고 정확한 기상용어를 사용해 언론기관등을 통해 일반에 제공하게 됩니다. ▲최씨=과거에는 대체로 맑겠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우산없이 외출했을때 비가내려 몹시 당황하기도하고 기상청의 틀린 예보에 화도 많이 냈는데 요즈음은 예보가 잘 맞는 것 같은데. ▲성국장=기상예보는 그나라의 과학기술수준과 비례합니다.이는 80년대 종반이전의 우리나라 과학기술수준이 현재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우리나라 과학수준이 그만큼 발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씨=현재 우리나라의 기상예측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성국장=예보적중률이 1백%가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선진국인 미국의 경우는 85∼87%의 적중률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83∼85%로 다소 떨어집니다. ▲최씨=기상청의 인력과 첨단장비는 어느정도 인지요. ▲성국장=자체보유한 첨단장비는 없는 실정입니다.첨단장비는 대덕연구소에 있는 슈터컴퓨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2개),일본,인도,유럽(공동)등이 보유한 기상위성을 통한 자료는 이들 나라로부터 무상으로 공급받아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인력은 본청에 2백50여명이 있고 부산·광주·대전·강릉등 4개지방청과 대구·진주등 30여곳의 기상대,50곳의 관측망에 6백50여명등 기상청가족은 모두 9백여명에 이릅니다. ▲최씨=기상수요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인력보강 등이 필요한 것아닙니까. ▲성국장=그렇습니다.우리 직원들은 24시간 3백65일 3교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충원이 제대로 안돼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씨=기상정보를 얻으려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요. ▲성국장=거의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최근 대선관계자는 물론 건축·난방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았고 농업·수산업분야관계자들은 늘 관심을 기울이는등 거의 모든 국민이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최씨=이들의 문의에 답하고 기상정보를 제공하려면 직원들이 무척 바쁘겠습니다. ▲성국장=물론입니다.그렇기 때문에 기상청은 131번 기상자동응답전화번호를 설치했는데 이용률이 저조합니다.지역번호와 131을 누르면 당일과 다음날의 지역별 기상정보를,자동응답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최씨=새해에 기상청이 새롭게 펼치는 사업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성국장=우선 대민서비스를 높이기위해 「기상상담실」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자동응답전화기로 정보가 부족한 사람을 위해 전문요원을 배치,상세하고 친절하게 문의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전문요원은 은퇴한 분들을 활용할 생각입니다. 또한 최근 이산화탄소등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남무안에 「대기기상관측소」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최씨=기상청에 와보니 시설이 낡고 협소해 보이는데 시설을 확충할 계획은 있습니까. ▲성국장=종로구 신문로2가 현기상청사 자리는 1907년부터 기상청이 들어서 「기상의 발상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현재의 시설부족을 감안,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마땅한 후보지가 나타나지 않아 걱정입니다. ▲최씨=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기상청과는 언제 인연을 맺으셨는지요. ▲성국장=지난 59년 기상기술원양성소에 입소하면서부터인데 어느덧 33년째가 되는군요. ▲최씨=오랜세월 기상청에 몸담고 계시면서 보람도 컸으리라 생각되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성국장=지금은 대민기상서비스가 주요 업무이지만 본래 집중호우·태풍등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기위한 정보제공이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따라서 기상업무는 국방과도 직격되는데 재해예방에 최선을 다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 올해 북녘문단의 흐름을 분석하면(오늘의 북한)

    ◎김정일찬양 시·소설 “홍수”/영도력 치켜세워 후계당위성 강조/평론·연재물 등 전체의 30% 차지/원로작품 거의 안보여 문단 세대교체 이룩 『오,그이시다/전민,전군이 우러러 받드는/그이가 우리의 최고사령관! 그이가 우리의 김정일 동지!…』 북한의 대표적인 월간 문학잡지 「조선문학」 7월호에 실린 김정일을 찬양하는 「오,그이시다」라는 시의 첫머리 부분이다. 북한의 올 문학작품들은 김정일을 찬양하는 이같은 시와 소설 등을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이 게재했다.북한의 문학작품에서 김정일의 찬양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5∼20%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서는 25%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월부터 10월말까지 「조선문학」에 실린 약 2백50편의 시와 소설 가운데 70편이 김정일을 찬양하는 내용이었다. ○「오 그이시다」 등 나와 이같은 김정일에 대한 찬양물 증가는 최근들어 강화되고 있는 이른바 「김정일 후계자론」의 대대적인 선전과 관계가 있으며 「당 정책선전의 도구」로 규정된 문학작품을 통해 김정일 후계체제의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올해 발표된 대표적인 김정일 찬양물로는 「그이는 우리의 최고사령관」「오,그이시다」등의 시가 꼽히고 있다.이 시들은 지난해 12월 김정일이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것을 소재로 김정일의 영도력을 찬양하는 것들이다. 김정일 찬양물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는 김정일의 「영도력」「위대성」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들의 양산을 촉구하는 논설·평론이 연이어 「조선문학」등에 게재되고 있는데서도 나타나고 있다.지난 2월호 「조선문학」에 게재된 한 논설이 대표적인 것인데 이 논설은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위대성을 형상하는 것은 우리 문학이 누리는 최대의 영예와 특전』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조선문학」,신격화에 앞장 이같은 논설 등과 함께 「조선문학」에 「백두광명성 전설」이라는 연재물이 고정적으로 게재되고 있는 것도 북한의 문학작품에서 김정일 찬양물이 늘어나고 있는 직접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하늘의 계시를 받은 집」「만병초」「룡마바위,장검바위」「지동이 일다」등이 금년 「조선문학」에 게재된 이 「백두광명성 전설」이라는 연재물의 작은 제목이었으며 내용은 모두가 김정일의 출생을 「신비로운 하늘의 조화」 등으로 신격화시킨 것이다. 80년대 중반이후 발표된 김정일 찬양시 가운데 성과작으로는 「밤하늘에 내리는 눈송이야」「김정일화」「그 품 떠나 못살아」「사랑의 미소」「빛나라 정일봉」이,소설로는 「불 구름」등이 꼽히고 있다.「밤하늘에 내리는 눈송이야」등의 시는 모두 가요의 가사로 만들어 진 것이며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에 대한 전 인민의 환희와 긍지,흠모의 정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불 구름」은 김정일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김정일이 어릴 때부터 『영특하고 효성이 깊었다』는 점을 내세워 이를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위대성은 로동계급의 수령의 후계자로서 그 누구도 따르지 못할 높은 경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작품이다. 김정일 찬양물 다음으로 금년 북한 문학작품에서 많이 다루어진 주제는 「인텔리 형성과 지성세계 묘사」이다.이 주제는 「사회주의 고수」라는 북한의 정책과 관련,당원및 청소년계층의 사상무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할 목적으로 많이 다루어 졌으며 북한의 평론가들은 「지성도=사상적 풍모」라는 등식을 내세워 이 주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주의 고수 내용 늘고 이 주제를 다룬 최근의 주요 작품으로는 「청춘송가」(남대현),「량심과 운명」(리동구),「후대의 길」(리호인),「생활의 언덕」(김교섭),「생명」(백남룡)등이 꼽히고 있다. 올 북한 문학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세대교체가 거의 이루어진 점이다.북한 문단에서의 세대교체 바람은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기 시작했는데 금년에는 지난해에 간간히 모습을 보였던 원로 작가들마저 거의 자취를 감췄다.지난해 모습을 보였던 원로작가는 백인준 이병철 조영출 정창윤 김보행 심보원 등이었으나 금년에는 석광희 신진순 등만이 작품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북한 문단의 세대교체 바람은 해방이후 주류를 이뤄왔던 일부 월북 문인들과 북한출신 작가들이 80년대 중반이후 대부분 고령으로 사망하거나 집필이 어려워 은퇴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다.
  • 이광수­김말봉­최인호/통속소설 어제·오늘 조명

    ◎민족미학연,새해 문학강좌 개설/문학사속에서의 위치 가늠해볼 자리 우리 근·현대 문학사에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과 그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민족미학연구소(74 5­ 62 71)가 내년 1월11일부터 2월27일까지 6주동안 매주 목요일 개설하는 문예 아카데미의 문학강좌인 「대중문학의 어제와 오늘」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강좌는 어느 특정시기를 따로 떼어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19 20년대 춘원 이광수에서부터 19 90년대 이문열에 이르기까지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지금까지의 대중소설 또는 통속소설에 대한 개념규정은 「동시대의 사회와 역사에 대한 진지한 문제의식 없이 단순히 이야기의 흥미만을 위해 씌어진 소설」.우리 문학사에서 대중소설은 「사랑」「재생」등을 쓴 춘원 이광수에서부터 「승방비곡」의 최독견,「찔레꽃」의 김말봉,「순애보」의 박계주,추리소설들을 주로 쓴 김내성등을 거쳐 70년대이후 최인호 박범신 김홍신 고원정 이문열등에까지 이어진다. 이번 강좌에서 문학평론가 서영채씨(시인)는 19 37년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김말봉의 장편소설「찔레꽃」을 중심으로 강의를 맡는다.그는 『근대소설이 출현한 이래로 통속소설은 소설의 「희화적 쌍생아」로서 매 시기마다 어김없이 진지한 담론으로서의 소설 곁에 나란히 존재해왔다』고 말한다.그러면서 『문학사가 진지하고 의미있는 작품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연대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 현상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시대정신의 흐름을 포착하는 것이라면 이들 통속소설의 내적 형식및 소설미학도 빠짐없이 다뤄야한다』고 이번 강좌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같은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지난해 폐간된 문학 계간지 「사상문예운동」이 지난 90년부터 모두 5회에 걸쳐 80년대의 소설 수필 만화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대중문학작가연구」시리즈를 실어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그 대상은 김수현 이문열 유안진 신달자 박범신 강철수 이현세등이 주축이 됐다. 그러나 이번 강좌는 보다 훨씬대중적인 기반위에서 우리 문학사 전반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대중작가들을 시대별로 점검하는 자리.때문에 문학에 관심있는 일반인이 문학사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가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다뤄지는 대중작가들은 이광수 김말봉 최인호 김수현 고원정 이문열등 모두 6명.강의는 교원대 김철교수,시인 서영채,손경목,강영희,이성욱,김명인씨등 문학평론가 6명이 맡는다.
  • “소설무대 넓어지고 치밀해야”

    ◎서울신문 「계간문예」 신인상당선 전기철씨 주장/“오인문씨 작품 「…사슬」 새 리얼리즘 모델” 규정 서울신문사가 발간하는 「계간문예」가 올해 처음 실시한 신인문학상에서 평론부문에 당선한 전기철씨(38·「시와 인간」동인).그의 평론인 「현실의 확대와 소설의 응전력」은 90년대에 들어와 확대된 사회적·정치적 현실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리얼리즘 제창이라 할 수 있다. 그는 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주로 논의돼온 비판적 리얼리즘이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한계를 지적한다.특히 오인문씨가 현재 서울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바람의 사슬」과 계간문예 창간호에 실렸던 「먹이사슬은 끝이 없다」등을 분석함으로써 이론이 지닐 수 있는 무미건조함을 극복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글에서 최근 관심의 대상으로 급부상한 해체적 글쓰기는 그 해체가 극단적으로 이뤄져 대응할 수 있는 힘까지 해체시키 고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결국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단정했다.그러나 확대된 현실파악과 놀이의 위반을 발견하려는 오인문의 소설들 속에서 소설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소설가 오씨는 세계가 확대되고 민족의 문제가 폐기될 마당에 처해있는 현실 속에서 계급문제나 인간해방의 문제는 80년대적인 리얼리즘이라고 치부해버린다고 말한다.그러면서 서구나 일본의 놀이방식에 대한 탐구에서 90년대적인 리얼리즘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한다.그는 오씨가 현단계 국제사회에서의 놀이라는 함정을 안고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소설가는 그 놀이에서 함정을 발견하고 노출되지 않은 규칙의 위반을 찾기위해 기호를 분석하고 기호가 지니는 사슬을 찾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봤다. 평론가 전씨는 『기호와 지식이 중요해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그 기호와 지식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 구조를 파악하여 민족과 커진 현실을 교직할 수 있는 지혜』라고 주장한다.그러면서 소설의 무대는 따라서 넓어질 수밖에 없고 그 창작방법도 새로운 우리시대의 리얼리즘으로 대치해 나가야 한다는 그는 즉 소설의 무대가 고대소설처럼 다시 넓어지고 깊이는 근대소설처럼 치밀해야 한다는 것이다.
  • 언론입국에 생애바친 선각자/서울신문 초대사장 위창 오세창선생

    ◎독립운동·저술 등서 뚜렷한 발자취/23세에 첫발… 필봉으로 민족혼 고취/팔순고령에도 본지서 해방조국 정론기개 불태워 『매일신보는 이제 혁신되어 이름조차 새로운 「서울신문」으로 냅떠 나서게 되었다.…우리는 일당일파에 기울이지 않고 언론보도에 공정하고 적확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민족총력의 집결통일과 독립완성의 시급한 요청에 맞추어 단호매진하는 동시에 국내를 비롯하여 연합우방의 동업기관과 더불어 민주주의적 질서수립을 위해 상응한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19 45년 11월22일 혁신사란 이름의 서울신문 창간사중 일부이다. 언론입국의 기치를 이같이 내걸고 새로 태동한 서울신문에 초대사장으로 추입,격랑의 그 어려운 시절을 이끌던 이는 바로 위창 오세창선생이었다. 큰 체구에 근엄한 표정,그리고 절고의 기품과 해박한 지성으로 명성 높은 원로 민족인사였다.위창은 33인(3·1운동)의 한사람이자 불굴의 독립투사로 더 이름이 높다.또 근대미술사의 한 획을 긋는 탁월한 서예인이었다.그의 행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개화사상 일찍 눈떠 개화운동및 개화사상가,언론인,종교인,전각가·저술가·고서화 수집가를 덧붙여야 할 만큼 다각적인 발자취를 남긴 민족근대화의 선각자였다.특히 개화사조의 계몽과 주권의식의 고취를 민족에 불어넣기 위해 벌였던 개화및 언론활동은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인식을 새롭게 할 만큼 빛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위창은 개화사상에 일찍이 눈을 뜬 부친 오경석과 은사 유대치의 감화를 받아 일찍부터 개화및 진보적 사고를 지니게 되었다.자신의 개화사상이 곧 민족의 근대화를 이루는 지름길로 여겨 개화운동의 전면에 나선 것이 약관 23세이던 18 86년의 일이다.박문국의 주사로서 당시 관보였던 「한성주보」의 기자를 겸하면서 처음 언론을 대했다. 정치적 격변의 시대이기도 했던 그무렵 위창은 지위를 높여 영화를 누릴 기회도 많았으나 이를 마다하고 필봉의 길을 택했다.언론을 통해 민족에 개화의식을 심어 끝내는 국권회복의 길을 앞당기려는 깊은 뜻을 품었기 때문이었다.기자생활은 18 88년 7월 한성주보가 폐간될때까지 1년8개월간에 불과했다.그러나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민족을 일깨우는데 집념을 불태운 그 세월은 결코 짧은 것이 아니었다. 그뒤 31세이던 18 94년 국군기무처의 낭청(총재비서관)자리에 관직을 얻은 그는 당시 영의정이던 김홍집의 3차내각이 무너지기까지 의정부주사·농상공부 참사관·통신국장을 지내면서 줄곧 정부시책을 통해 또다른 민족근대화 작업을 집요하게 폈다. 위창의 민족개화운동은 도쿄 망명중 동학교주 손병희를 만나 입교하면서 그 날개를 더 달았다.19 06년에는 항일구국운동을 위한 신문 「만세보」를 손병희의 재정적 후원으로 창간,사장에 취임하면서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당시 위창은 주필로 국초 이인직을 취임시켰다.이인직의 신소설 「혈의 누」가 처음 발표된 것도 바로 「만세보」지면을 통해서였다. ○「만세보」 사장 취임 그러나 만세보는 경영난에 빠져 이듬해에 폐간되는 비운을 겪었다.위창은 권동진·장지연·김가진등과 「대한협회」를 조직,사회개혁과 항일운동을 계속했다.그러면서 이상재·김규식·안창호등과 「대한학회」발기인으로활동한 위창은 19 05년 5월 대한협회의 기관지 성격으로 「대한민보」를 창간,다시 사장으로서 항일언론을 지속하는등 민족을 위한 투쟁을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 대한민보는 창간 이듬해 한일합병으로 사라지고 말았으나 당시 매우 획기적이고 용기있는 신문편집을 단행한 것으로 유명하다.창간호부터 1면에 청년화가 이도영이 붓으로 그린 비판적 시사만화를 연재한 것도 이때다.시사만화는 미련한 놈이 도끼로 나무를 찍다가 자루가 빠지는 바람에 도끼날이 제 발등에 떨어져 찍히는 내용이었다. 이 만화의 설명은 당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미완용(이미완용)자부상피(자부상피)」라는 설명이 그것인데 당시 「매국대신 이완용이 자부와 상피붙었다」는 소문을 풍자한 내용이다.대한민보에는 이밖에도 일제통감의 침략행위와 일인들의 악행을 풍자한 만화도 등장했다.또 우리군대가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당한뒤에도 군복을 입고있는 이완용내각의 군부대신 이병무의 모습을 그려놓고 「벌거벗고 군도차기」라고 꼬집은 만평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모든 비판적 만평은 위창의 항일언론정신에 바탕한 것은 물론이다.당시 그같은 통렬한 설명도 위창이 직접 붙인것으로 알려져 있다.매우 엄격하고 불의에 타협않는 단호한 성품의 소유자였던 위창은 과묵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기도 했다.말과 행동을 늘 은인자중하여 심중을 알기 어려울 정도였으나 기회를 얻으면 결코 방관하지 않는 기민성을 보이기도 했다. 생전에 술과 담배는 즐겼다.19 19년 3월 민족대표 33인중 한사람으로 왜경에 체포,실형을 받은뒤 술을 끊기까지 두주불사에 줄담배였다. 한국서화사연구의 혁혁한 공로자로서도 언론인 못지않게 이름이 높다.김석학의 대가이던 부친 적매 오경석의 아들답게 근대적 미술가단체의 효시인 서화협회의 발기인이자 민족서화계의 정신적 지도자로 큰 폭의 활동을 했다.위창이 서화사연구와 전서쓰기및 전각에 전념하기는 통한의 국망을 본 이후 천도교도사로 은거하면서였다. ○서화사연구에도 열성 그리고 고서화수집가로도 유명했다.한학과 김석학에 깊은 조예가 없이는 손대기 어려운 전서에 뛰어났다.전서로당대의 일인자였던 그는 예서를 씀에도 고격하여 독보적인 존재이기도 했다.전서의 높은 경지와 함께 전자를 돌도장에 새기는 전각에서도 근대이후 일인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가 남긴 미술사적 공적은 「근역서화징」의 편저이다.「근역서화징」은 삼국시대이후 3백92인의 화가와 5백76인의 서가,그리고 시·화를 겸했던 1백49인의 기록을 시대순으로 정리한 책자를 말한다.필생의 대업적인 「근역서화징」은 오늘에도 그 방면의 유일하고 거의 완벽한 사전으로 학계와 사회의 길잡이가 돼있다. 육당 최남선은 이 책자가 출간되었을때 『암흑한 운중의 전광』이라는 표현으로 그 업적을 극찬할 정도였다.위창은 또하나의 편저업적인 「근역인수」를 남겼다.조선시대 초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서화가 8백56인의 성명·아호·별호·자·이명의 도장 약3천8백종을 실제의 날인본으로 모은 것이다.한국전각예술의 역사적 흐름과 실제 사용의 행적을 보여주는 최대의 자료집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1천1백16점의 글씨와 그림을 묶은 「근묵」이며삼한의 와당을 모은것등 많은 문화재를 수집 정리했다.위창이 명현석유를 비롯한 옛서화가들의 필적을 이처럼 모아 정리한것은 단순한 취미에서가 아니었다.선인들의 문화유품이야말로 민족의 정신적 생명으로 인식,이를 아끼는 마음에서 였다.그것은 위창의 애국애족정신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그의 이러한 정리작업은 광복을 맞기까지 지속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뒤 일제가 패망하고 국권을 찾으면서 위창은 팔순의 고령으로 서울신문 사장에 추대되었다.광복의 땅에서 우리말로 정론을 펴는 서울신문 초대사장에 취임한 그는 얼마 안되는 세월이었지만 노후의 기개를 불태웠다. 8·15 1주년을 맞아 지난날 일제에 빼앗겼던 대한제국 황제의 옥쇄를 민족을 대표하여 인수했던 위창­.그는 6·25로 가족과 함께 내려간 피란지 대구에서 1953년 4월 세상을 떠났다.그때의 나이 천수를 다한 90세였다.
  • “굶주림…절망…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요덕15호 정치범수용소:1)

    ◎북한탈출 안혁·강철환씨 수기연재 앞서 회견/5만명 가족·독신자동 나눠서 감시/탈출하다 적발되면 돌팔매질 사형/강냉이죽 연명… 사람 죽으면 옷차지 아귀다툼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그것은 죽음자체보다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지금 이 순간에도 그곳에서는 죄없는 북녘 동포들이 절망과 공포에 시달리며 죽어가고 있다. 함경남도 요덕군 정치범수용소는 북한에 있는 12곳의 수용소 가운데 가장 크고 처참한 곳이다. 북한 주민들은 「조선인민경비대 2915부대」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이 곳을 「15호 관리소」또는 「15호」라고 부른다. 15호는 구읍리·입석리·용평리·평전리·대숙리등 5개 리(이)가 있는 요덕군전체 지역에 설치된 거대한 「수용소군도」이다. 이 수용소에는 이른바 반동분자·사상불순자라는 누명을 쓴 북한 주민과 북송교포등 5만여명이 가족세대와 독신자세대로 나뉘어 완전통제구역과 혁명화구역에 수용되어 있다. 이곳에 9년6개월동안 가족과 함께 수용되었던 강철환씨(24·북송교포 2세)와 1년3개월간 혼자 갇혔던 안혁씨(24·전탁구선수). 강씨는 조총련 교토(경도)본부 상공회장을 지내다 지난 61년 일가족과 함께 북송된 할아버지 강태휴씨(92·생사불명)의 손자로 북한에서 결혼한 아버지 강리명씨(89년 병사)와 어머니 신도옥씨(90년 병사)사이에서 68년 출생했다.강씨 가족들은 소문난 부자였던 할아버지 덕분에 평양시 중구역 경림동 아파트에서 자가용차와 냉장고까지 갖추고 부유하게 살았다. 그러나 77년 7월 강씨의 할아버지가 영문없이 행방불명된지 한달만에 할머니·삼촌·아버지·남동생등 일가족 4명은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강씨는 당시 10살이었고 성분좋은 집안 출신인 어머니는 강제로 이혼 당해 헤어졌다. 한편 안씨는 중학생 대표 탁구선수로 중앙체육학교에 다니던 중 호기심으로 압록강을 건너가 중국의 연길등지에서 놀다 돌아온뒤 간첩으로 몰려 87년 11월부터 1년3개월간 수용되었다. 그들은 기적적으로 사지에서 풀려난뒤 지난 3월 북한을 탈출,중국을 거쳐 남한에 귀순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눈에 선한 수용소의참상을 상세히 폭로하고 싶어한다.그들은 인간다운 삶을 되찾게 된 만큼이나 비인간적인 수용소 생활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 강씨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인간에게 온갖 잔인한 고통을 주어 죽어가는 과정을 처참하게 체험토록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말했다. 1인당 하루 5백g의 강냉이알맹이가 주식의 전부이며 반찬은 굵은 소금.이때문에 수용소 사람들은 풀을 뜯어다 강냉이를 삶아 으깬뒤 죽을 쑤어 먹거나 풀범벅을 만들어 먹고 있다는 것이다. 강씨는 또 『흙벽돌과 나무판자로 지은 낡은 집은 흙방바닥이며 1년에 한번 지급되는 마대로 짠 겉옷이 의복의 전부여서 사람이 죽으면 서로 헌옷을 차지하려고 다투며 신발은 아예 지급되지 않아 나무껍질과 헝겊으로 감발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용소안의 모든 사람들이 극심한 노역과 영양실조로 펠라그라병(단백질 결핍증으로 심한 피부병·설사증세와 정신이상을 일으켜 곤충등을 잡아 먹는 병)에 걸려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수용소에서는 약을 구경할 수도 없어 병에 걸리면 곧바로 죽을 수 밖에 없다』면서 『폐렴·결핵등에 걸리면 치료는 커녕 산속에 있는 격리수용건물에 넣어 죽을때까지 방치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또 가족세대인 경우에는 드물게 출산을 하는 여자들도 있으나 아이들은 모두 태어난 직후 죽거나 살아도 기형아가 된다고 말했다. 수용소 생활을 견디다 못해 가끔 작업장에 나간 틈을 이용,탈출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지역이 워낙 넓은데다 제대로 걷지를 못해 모두 곧바로 붙잡히고 만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안씨는 『탈출하다 붙잡히면 수용자들이 모두 모인 공터에서 처음에는 총살을 시켰으나 얼마전부터는 총알이 아깝다며 목을 매단뒤 사람들에게 돌팔매질을 하도록 명령하고 있으며 부녀자들은 이같은 끔찍한 광경에충격을 받고 까무러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수용소 사람들에게는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이듬해 새풀이 돋는 3∼4월까지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한다.
  • “최고의 공명선거”선관위 자신감/대선일 내일 공고…준비상황 총점검

    ◎총 11만명 동원… 금품수수 등 집중단속/“투개표 엄정관리… 12만요원 교육강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윤관)는 대통령선거일 공고를 이틀 앞둔 18일 이번 대선을 역대선거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특기 중립내각탄생및 국민의식향상과 함께 각정당들의 과열자제분위기도 성숙돼 선관위직원들은 그 어느때보다 업무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에 넘쳐있는 분위기다. 선관위는 20일 선거일공고직후 윤위원장명의의 공명선거촉구 담화문발표에 이어 전체회의를 소집,다시한번 선거의 공정성 확보의지를 다지며 「D­28일」작전에 돌입한다. 선관위가 이번 선거에서 중점을 두는 사안은 크게 불법선거운동의 예방·감시활동과 공명선거 실현을 위한 계도·홍보활동전개,그리고 법정사무관리의 정확성등 세가지로 나눠진다. ▷위법방지◁ 우선 전국적으로 위법행위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적발즉시 신속하게 의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각당이 이같은 탈법사례를 저지르지 않도록 예방활동에도 주력키로 했다. 감시활동과관련,각 투표구마다 선거법위반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1일 전임및 파견직원과 특별위원으로 9천명의 감시반을 구성,전지역에서 가동중이다.감시반은 특히 선심관광및 향응제공이 횡행하는 유명 관광지와 온천등에 대한 집중점검을 벌이고 있다. 또 전국 3백8개 투표구마다 모두 10만4천5백85명의 위법사례수집반을 편성해 전체적으로 감시활동에 동원되는 총인원은 11만5천5백85명에 이른다. ▷공명실현계도◁ 공명선거실현을 위한 계도·홍보도 선관위가 상당한 체중을 싣고있는 분야. 이번선거를 정책대결로 유도하기위해 지난12·13일 이틀간 열린 각당 대선공약정책설명회를 바탕으로 한 각당의 정책·정견 비교분석책자를 이번주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또 공고일이후 일간지마다 4회에 걸쳐 개정대선법해설을 연재하고 6개 주요중앙일간지에 두번씩 계도신문광고를 낸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공명선거실현과 함께 김권선거및 흑색선전방지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계도영화·비디오,가두방송문안집및 테이프를 제작 완료했으며 방송CF도 제작중에 있다.포스터도 3종 32만5천장을 제작중에 있는데 여기에는 정책대결·공명선거·선거일고지등이 내용상 주종을 이룬다고 선관위 관계자가 설명했다. ▷선거관리◁ 정확한 법정선거관리는 선관위고유권한인데다 당락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신경을 쓰고있다.특히 군인의 부재자영외투표가 이번에 처음 실시되는데다 지난3·24총선당시 서울 노원을투표구에서 개표착오로 당선자가 뒤바뀐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같은 실수를 없애기위해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선관위는 각당 선대본부장회의개최는 물론 수시로 15개 시·도위원장회의를 소집,엄정한 선거관리를 당부하고있다. 실무적으로도 투·개표에 12만여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교육을 공고일이전까지 모두 끝낸다는 계획이다. 또 기표용구 7만개를 제작중에 있으며 대선사무편람 1천9백부와 법령집 3만부를 발간해 이미 배포했다.이와관련,대선관리규칙을 지난11일 제정,공표한바있다.비중이 큰 영외투표에 관해서도 투표관리요령책자 6천부를 제작하고 있고 선거사무일정표도 각 투표구를 중심으로 2만4천부를 이미 배포,완료했다.
  • 지방환경청,환경감시 “태만”/기형어 발견돼도 “이상없다”

    ◎공단소음 등 민원사항 조사도 안해 지방환경청이 관내 환경오염 사고에 대해 형식적인 조사로 일관하는등 권역별환경관리기관으로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대구지방 환경청은 대구시가 최근 대구시민의 식수원인 공산댐상류지역에 맹독성농약을 뿌린 혐의로 형사고발된 대구팔공골프장 인근 공산댐에서 기형물고기가 발견되는등 골프장사용농약오염의 가능성이 설득력있게 제기됐는데도 자체조사결과 이상이 없다며 일축했다. 그리고 관련골프장이 고발조치됐으나 소관사항이 아니라며 진상조사도 하지않고 있다. 또 대전지방환경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 충남 서산군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매년 악취 소음등을 심하게 배출,인근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으나 실태조사를 하지않은채 입주기업들의 자체조사를 근거로 주민들의 주장을 무시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7월 공해업체에 대한 단속업무가 시·도로 이관된 뒤에는 『소관업무가 아니다』며 손을 놓고 있다. 그리고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3월 한라시멘트 석회석광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동해시민의 상수원인 주수천이 오염,급수중단사태가 벌어졌으나 『강수량급증으로 인한 자연재해』라고 결론짓고 수질오염방지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 중학생 88% “외설만화 본다”/서점·가판대통해 급속 확산

    ◎성폭행·살인 등 내용… 정서 크게 해쳐/서울YWCA 조사 성인용 저질·외설 주간만화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교생의 대다수가 매주 1권이상의 성인만화를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성인만화가 청소년층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은 시내서점과 학교주변·신문가판대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1천5백∼2천원수준이어서 큰 부담을 느끼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들 만화에는 「청소년들에게 대여·판매해서는 안된다」는 문구가 표지에 적혀 있지만 판매과정에서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있어 저질주간만화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간성인만화는 대부분 혐오스런 성폭행장면·살인장면에다 선정적인 대사로 가득차 있어 청소년에게 인명경시풍조의 조장은 물론 성범죄에 대한 불감증까지 낳을 우려마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관계전문가들은 성인용 주간만화의 무분별한 판매에 대한 적절한 규제는 물론 유통구조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 YWCA(대한기독교청년여성연합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주간 성인만화는 「주간만화」「매주만화」「천하만화」「만화선데이」「스트리트 파이터」등 20여종으로 나타났다. YWCA가 조사분석한 「천하만화」의 내용중 스트리트 파이터 연재물은 1호와 4호에 여자를 번갈아 폭행하는 장면이 있는 것을 비롯,노출적인 정사장면이 많고 목을 베 살인하는 장면에다 『생명의 존폐는 책임 안진다』는 폭력적이고 생명을 경시하는 대사 일색이라는 것이다. 또 D문화사는 영구보존용 일러스트판을 만들어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우편배달방식으로 판매까지 하고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 만화는 서울시내 3천여곳의 오락실에서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것인데다 이미 단행본으로 나와 있어 청소년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YWCA가 시내 중·고교생 5백99명을 대상으로 실시,발표한 만화구독실태조사결과 중학생의 88%,고등학생의 78%가 매주 1권의 주간만화를 구독한다고 응답해 성인만화가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를잘 말해주고 있다. 학생들은 이 조사에서 그림이 추하고(30·9%),내용이 선정적·퇴폐적이다(25·4%)고 말하면서도 재미있다(26·7%)고 대답했다. 이모군(17·S고3년)은 『심심해서 보게됐는데 내용이 선정적이어서 감춰놓고 본다』면서 『그러나 대입준비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만한 출구가 없고 교과서이외에는 읽을거리가 없어 자주 사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YWCA만화모니터모임 회원인 이상수교사(29·신창중)는 『폭력과 섹스이외에는 주제가 없는 성인만화에 어린청소년을 무방비상태로 노출시킨 것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알맞은 환경을 마련하지 못한 학부모등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또한 우리의 윤리개념에 맞는 주제를 개발하지 못한 만화가들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 「보험사업」국가서 독점운영/“우리와 어떻게 다른가”…그 실태 분석

    ◎인체보험은 보상·장기저축 기능/재산보험엔 소·말·돼지·양도 가입/46년 첫 창설… 생활 보장보다 재산보호 더 중요시 북한에도 과연 보험제도가 있을까.그리고 있다면 개인의 경제행위를 인정치 않는 사회주의 체제의 북한에서 어떤 이유로 그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을까. 보험감독원이 한국보험학회(회장 조해균·한양대교수)에 의뢰해 최근 발표한 「북한의 보험제도」에 관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북한에도 보험제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에 의하면 북한의 보험사업은 그 형태에 관계없이 국가가 독점,국영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따라서 보험자는 국가이고 구체적인 보험업무의 관장 역시 국가기관이 하고 있다.보험사업자의 명칭이 「○○보험회사」라고 돼있지만 그것은 우리 보험과 같은 독립된 법인체는 아니고 국가기관의 대외적인 명칭일뿐이다. 북한의 국가보험제도는 자연재해나 그밖의 사유로 근로자들이 노동능력이나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 또는 재산상 손실을 입게 되는 경우에 해당 공민이나 그 가족들에게 보험금이나 보험보상금을 지급함으로써 그들의 정상적인 생활안정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국가보험제도는 근로자들의 생활향상에도 이바지하는 바 보험기간이 지나도록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에 납부한 보험료에 일정한 보상금을 붙여서 보험가입자에게 반환하게 함으로써 인체보험은 장기저축과 같은 기능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보험은 국내보험과 국제보험으로 이원화돼 있다.이는 보험대상의 소유관계가 국가소유와 협동단체소유및 개인소유로 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내보험◁ 현재 북한의 국내보험사업은 조선중앙은행의 저금보험처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국제보험사업은 조선국제보험회사가 수행하고 있다.국내보험사업 가운데 재산보험이나 인체보험과 관련,따로 보험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중앙은행 본점과 총지점및 해당지역 지점에서 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국내보험의 핵심종목은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는 재산보험이며 가입대상은 협동단체의 건물을 비롯한 고정자산과 농산물등 유동자산,그리고 공동 관리하고 있는 소 말 돼지 양과 같은 집짐승이다. 이밖에 16세 이상 65세 이하의 근로자는 임의로 인체보험에 가입할수 있지만 인민군대나 인민경비대,사회안전부,와병중인 근로자등은 가입할 수 없다. ▷국제보험◁ 국제보험업무는 지난 57년에 설립된 조선국제보험회사가 수행하고 있다.이 회사는 자본금이 5천만원(한화 약 3백70억원)으로 본점은 평양에 있고 2백여개의 국내지점과 8∼9개의 해외지점을 두고 있다.지난 89년 8월엔 조선만년보험회사라는 자회사가 신설됐다 국제보험은 담보되어야 할 대상에 따라 재산보험과 인체보험으로 나뉘고 계약내용의 차이에 의해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으로 구분된다.국제보험에서는 국제수송화물보험과 선박보험,항공보험,외국인자동차공민피해보험,전람회보험,수출신용보험,외국인재산보험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와같은 북한의 보험사업은 지난 46년 민간자본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국가와 민간의 공영으로 보험주식회사를 창설,화재보험 생명보험 가축보험등을 실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연구자료를 발표한 한국보험학회 고평석책임연구원(경남대교수)은 『북한에서는 재산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등 인체보험보다는 재산보험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보험산업의 남북교류를 위해서는 먼저 이같은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개정대선법 위법제재 대폭 강화(대선법 문답풀이)

    공명선거는 어떻게 치러지는 것인가.한마디로 후보자와 정당·유권자·선거관리기관이 삼위일체가 되어 과열하지 않고 타락하지 않으며 법규정을 준수하며 치르는 것이다.헌정사상 초유인 중립선거내각이 출범했고 선관위의 공명선거의지도 어느때보다 확고하다.또 국민들도 이번 대통령선거가 공명선거를 확고히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이같은 공명선거에 대한 국가적 관심에 발맞춰 국회도 지난 4일 대통령선거법을 개정했다.서울신문은 한달 남짓 남은 선거일까지 후보자와 정당·유권자가 알아두어야할 대선법주요내용및 선거절차등을 문답식 풀이로 연재한다. ▷문◁ 개정된 대통령선거법의 주요내용은 무엇인가. ▷답◁ 이번에 개정된 대선법은 선거가 정책·정견 대결의 장이 되도록 선거운동범위는 확대하되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조치는 크게 늘린것이 특징이다.또 부재자투표관리 및 통·리·반장 등의 선거개입원천봉쇄 등 예상되는 부정선거소지를 없앴다. 개정 대선법의 불법선거행위 제재조치를 보면 선거범의 벌금형량이 현행 5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인상됐다.기부행위제한규정을 강화해 정당과 후보자는 선거운동기간중 선거관련 여부를 불문하고 일체의 기부행위를 금지하고 있다.제한되는 기부행위는 입당원서와 교환한 금품제공,연설회 참석조건의 금품제공,관광편의제공,화환 달력제공,사회단체 등에의 금품제공 등이다. 공명선거 보장의 제도적 장치로는 향토예비군의 소대장급이상 간부와 통·리·반장이 선거운동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통령임기만료일 1백일이전에 해임되도록 하고 선거일후 6개월 이내에는 복직할 수 없도록 했다.부재자투표는 선관위가 설치한 부재자투표소에서 정당추천참관인의 참관하에 실시하도록 했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2

    ◎문명의 세계절­가치관은 어떻게 변하나/쥐 아닌 고독을 사냥하는 고양이/시대 따른 효용변화/가축으로서의 가치 정보기능으로 이행/소외된 도시인의 외로움 달래주는 역할/「정보화」 진행 따라 애완동물 수요 증가 □황규호문화부장=지난번 대화의 마무리 부분에서 농업사회 산업사회 그리고 정보사회의 세 문명의 단계에 대해서 약간 언급이 있으셨지만 그 개념을 더 확실하게 알고 싶습니다.앞으로 이 연재대화를 읽게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서도 오늘은 우선 그 개념의 윤곽만이라도 밝혀주셨으면 합니다. ■이어령 전문화부장관=교과서적인 풀이 보다는 퀴즈로 풀어가는 것 어떨까요.왜 있지않습니까.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세왕자 수수께끼말입니다.아름다운 공주에 구혼을 하기위해서 왕성을 향해가던 세 왕자가 길에서 만나 서로 공주에게 바칠 자기 보물을 자랑하게 됩니다. □예.이제 생각이 납니다.어렸을 때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첫째 왕자는 천리밖의 것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을 가지고 있었고 둘째 왕자는 단숨에 천리를 달리는 천리마를 그리고 세번째 왕자는 죽은 사람도 살리는 불사약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 말이지요. ○누구와 결혼하나 ■그래요.그런데 그 첫번째 왕자가 천리밖에 있는 공주의 모습을 거울로 비쳐보니 막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는 거지요.위급한 것을 알고 세왕자는 천리마에 올라타서 왕성으로 눈깜짝할 사이에 도착하여 불사약을 먹였습니다.이렇게해서 공주의 생명을 건졌는데 문제는 어느 왕자와 결혼해야 되느냐 하는 수수께끼입니다. □정말 난처하네요.천리안이 없었다면 공주의 위급함을 몰랐을 테고 천리마가 없었더라면 불사약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이구요.서로 인과가 뒤얽혀서 이중 하나만 없어도 공주의 목숨은 구할 수가 없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이 문제를 푸는 사람의 가치관이 어느 시대의 문명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서 그 해답은 각기 달라지게 될 겁니다.먹는 곡식을 위주로 생각한 농업사회,다시말하면 물물교환을 하던 그런 시대에는 단연코 세째 왕자하고 결혼을 해야 합니다.왜냐하면 첫째왕자도,둘째왕자도 보물이 없어진 것은 아니잖습니까.그러나 불사약은 공주에게 먹였으니 완전히 수중에서 사라졌지요.없어진 것입니다. □정말 그러내요.모든 가치를 있고 없는 물질자체의 소유로 생각할때 두 왕자는 그저 자기 보물을 사용했을 뿐이지 준 것은 아니지요.천리안도,천리마도 그대로 수중에 있으니 아무 손해도 본 것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그런데 산업시대의 가치관으로 보면 둘째왕자가 됩니까. ■물론입니다.산업사회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부터 시작되었지요.동력이라는 에너지가 아닙니까.천리마는 바로 그러한 동력을 상징하고 있지요.호스 파워(마력)라고 하지 않습니까.자동차의 값도 몇마력인가 하는 힘에 따라 결판이 납니다.영국은 공장기계를 돌리는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과 전 세계의 바다로 통하는 해양교통의 포트(항구)를 쥐고 있었기 때문에 산업사회의 새 시대를 열 수가 있었습니다.물질에서 에너지로,그리고 소유에서 기능으로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게 됩니다.가령 콘도미니엄같은 시설은 소유하는 값이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권만을 사고 파는 것입니다.골프장 회원권의 상품도마찬가지구요. □그렇다면 정보화시대의 인간은 첫번째 왕자의 천리안에 영광을 안겨주겠군요. ■물질이나 에너지에 의존해온 시대에서 벗어나 정보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사회,그것이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정보화사회의 특징입니다.옛날 사고로 본다면 세 왕자가운데서 제일 손해본 것도 없고 또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 같은 것이 바로 천리안입니다.천리마는 뛰었으니 에너지라도 소모하지 않았습니까.불사약은 아예 없어졌으니 말할 것도 없고요.천리안으로 얻은 정보란 것은 무게도,형체도,에너지로도 환산될 수가 없고 소비된 흔적도 없습니다.그래서 산업사회에 머물러 있는 사람일수록 정보 아이디어 그리고 디자인 같은 것에 대해서 돈을 지불하는데 인색합니다. □그렇군요.우리가 값이라고 하면 가시적인 물질에 대해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물체지요.그래서 컴퓨터의 하드웨어를 사는데는 몇백만원을 내면서도 머리로 짜낸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정보체인 소프트웨어는 디스켓 몇장에 불과한 것이니까 단돈 몇만원을 내도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무의식중 바뀌어 ■십원짜리 물건이라도 그냥 가져오면 죄의식을 느끼는 사람도 몇십만원하는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를 불법복제하여 쓰는 것에 대해서는 도둑질 했다는 생각이 없습니다.그래서 이 수수께끼를 각자 풀어보면 자기가 어느 시대에 속하는 문명인인가 하는 것을 채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자신도 얼른 첫번째 왕자에게 표를 던지기 어려운 실정인 걸 보면 아직 저는 농경사회에 살고 있는 농부라고나 할까요. ■아닙니다.누구나 다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그러나 자기도 모르는 새에 생각이 변하고 있는 거지요.농업에서 공업,공업에서 정보,더 정확하게는 마음을 주고 받는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로 가치관이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지요.가령 우리 주변에 있는 고양이를 예로 듭시다.왜 인간은 고양이를 기르게되었는지.동서 할것 없이 옛날에는 주로 고양이의 가치는…. □쥐를 잡는데 있었지요. ■그렇습니다.고양이의 상품가치는 실용적인 기능가치에 있었습니다.그 대표적인 일화가 옛날 중학교 영어교과서에도 실렸던 위친턴의 고양이 이야깁니다.위친턴이라는 가난한 소년 점원은 무역선이 떠날 때 자기 고양이를 팔아달라고 선장에게 맡겼지요. ○런던 위친턴동상 □옛날 유럽 무역선의 선장들은 사람들이 맡긴 위탁상품을 팔아서 그 이익을 나누어 가졌다고 하던데 이 경우도 그랬군요. ■옛날 영국의 선장들은 지금의 주식회사 사장과 같았던 모양이에요.물건을 맡기는 사람들은 주주라고 할 수가 있구요.그런데 이 배가 폭풍을 만나 어느 낯선 항구에 표착하게 되고 선장일행은 왕의 만찬에 초대를 받게 됩니다.그런데 갑자기 쥐들이 나타나 손님이 먹기도 전에 음식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거예요.왕이 이 쥐 때문에 고민을 하자 선장은 왜 고양이를 키우지 않느냐고 물었지요.왕은 고양이가 무어냐고 반문합니다.이 나라에는 고양이란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선장은 위친턴의 고양이를 가져와 보였고 쥐들이 그야말로 쥐죽은 듯이 조용해지자 왕은 거액의 돈을 주고 이 보물을 삽니다.큰 돈을 벌게된 위친턴은뒷날 거부가 되어 런던에는 고양이를 안고 있는 그의 동상까지 섰다는 겁니다. □하찮은 고양이도 장소에 따라 그 상품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통상국가다운 이야기군요. ■고양이의 상품가치는 쥐를 잡는 효용성에 따라 달라졌지요.갑자야화라는 일본문헌을 보면 양잠업이 성행한 동북지방에서는 말은 한냥인데 고양이는 다섯냥으로 거래되었다는 겁니다.쥐는 누에를 잡아먹었기 때문에 누에치는 집에서는 너도나도 고양이를 기르려고 해서 그 수요가 달렸기 때문이라는 거지요.또 페스트가 만연되어도 고양이 값이 올랐구요.페스트는 쥐가 옮기는 병균이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고양이의 가치가 실용적인 기능에서 정보로 그 상품가치가 변했다는 겁니다.말하자면 쥐를 잡아주기 때문에 기르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는 애완물로서 기르는 거지요.마음의 소통 대상이 된겁니다.정보화시대의 고양이는 쥐가 아니라 소외된 도시인의 고독을 사냥해주는 것으로 변한 겁니다. 물질적 기능으로서의 동물은 가축이지요.그러나 이미 그 가치가 변하여 커뮤니케이티브한 것이 되면 잡아먹지 못합니다.우리가 개를 먹는다는 것은 개가 아직도 기능적 도구(효용성)가치에 있다는 반증입니다.그러나 자기가 기르는 개는 먹지 못합니다.이미 마음의 소통대상으로 변하였기 때문입니다.더러 술먹고 금붕어를 잡아먹는 사람도 있긴 있지만 같은 물고기라도 금붕어를 먹는 사람은 없습니다.금붕어는 마음의 소통대상인 애완물이기 때문이지요. □정보화시대를 마음의 시대,커뮤니케이션의 시대라고 하는 이유가 확실해지는 것 같습니다.도둑을 지키는 기능성보다 인간과 대화를 하는 마음의 벗으로 즉 애완용으로 개를 기르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가고 있는것도 정보화 사회가 오고 있다는 하나의 눈금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마음이 고달플때는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면 됩니다.그런데 마음이 외로우면,이를테면 마음이 고플때에는 무엇으로 채우나요.그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서 있는 것중의 하나가 애완동물들입니다.미국에서는 지금 팻으로 기르고 있는 개와 고양이가 1억정도 되고 일본은 고양이의 경우는 7백만마리,개는 3백50만마리라고 합니다.확실한 통계가 없어서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정보화시대가 될수록 애완용 고양이나 개는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고양이는 이제 단순한 애완용의 영역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로까지 변했다는 겁니다.요즈음 아파트의 신혼부부는 고양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남편을 향해 직접 밥먹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를 보고 『나비야 저녁 다 되었다.밥먹자』 그러면 신랑은 『나비야 조금있다가 먹자? 아직 내 일 다 끝나지 않았단다』라고 말입니다.(웃음) □산업사회는 인간관계를 단절시켰고 그 결과로 이제 사람들은 그 단절을 메우는 방법을 의식주이상으로 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같습니다. ○디자인값이 월등 ■가령 몇십년전만해도 냉장고나 전화기에는 색채나 디자인이라는 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냉장고는 냉동기능만 좋으면 되었지요.그래서 냉장고는 전부 흰빛이었습니다.그런데 요즈음 들어서서 냉장고는 다채색으로 변했고 심지어 부티가 난다해서 검은 냉장고까지 등장하게됩니다.기능면에서만 본다면 냉장고의 색채는 복사열을 방지하는 흰빛이 최고입니다. 전화도 그렇지요.옛날 체신부 관인이 찍힌 검은색 전화는 이제 눈을 비비고 찾아도 볼 수 없어요.기능적으로 그리고 코스트 면에서 본다면 때 안타는 검은 빛이 제일 좋지요.그러나 전화가 많이 보급되어 수요가 차게 되면 단순한 기능만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즐거움을 주어야 합니다.즉 기능과는 관계가 없는 정서적 가치가 등장하게 됩니다.미국에서는 1954년에 프린세스 폰이라고 하여 8가지 색채의 전화기가 나와 대히트를 합니다.색채와 모양 그것이 바로 상품의 정보가치라고 부르는 겁니다.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우리나라의 속담처럼 말입니다.배고플 때는 더운밥 차가운 밥을 가릴 여지가 없습니다.그러나 어느정도 먹을 것 입을 것이 넉넉해지면 필연적으로 삶의 질이나 취미 그리고 자기의 마음에 드는 선택적 자유를 추구하게 됩니다.정보화시대는 그래서 초산업주의라고도 부르지요.기능위주의 산업주의 시대에는 하이테크 일변도 였지만커뮤니케이티브한 정보화시대에 이르면 마음을 움직이는 하이터치 상품이 나오게 된다는 겁니다. 옛날에는 옷감이 제일 비쌌지만 다음에는 옷감보다 의복을 짓는 싻이 더 비싸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요즈음은 어때요.옷을 짓는 재단비보다 디자인 값이 월등 비쌉니다.패션시대 그것이 정보화시대지요. □오늘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다음엔 이런 관점에서 구체적인 한국의 실정을 놓고 말씀듣기로 하겠습니다.
  • 소설가 황순원씨(이세기의 인물탐구)

    ◎소설을 시의 경지로 승화시킨 “청산의 백학”/작품 끝낼때마다 “마지막 작” 심정으로/문장·단어 하나까지 보석처럼 갈고 닦아/시·소설의 잡문엔 손 안대… 문학박사학위도 거절 서울신문사는 증면과 더불어 새로운 기획물 「인물탐구」를 매주 화요일 1페이지에 걸쳐 연재키로 했습니다.이 와이드 기획물은 사람들이 가장 흥미를 가지고 관심있게 대하는 사람의 이야기 인물평전입니다.그것은 삶의 모습을 담은 인생일 수도 있고 세상살이와 고리를 함께 하는 인간의 진면목으로도 나타날 것입니다.집필은 본사 이세기논설위원이 맡았습니다.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산골아이」나 「소나기」「학(학)」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리고 투명하게 정제된 청강(청강)의 문체와 명편에 흐르는 별빛같은 이야기는 우리의 정서속에 총총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새삼 황순원문학과 한국문학사에서 그가 점하고 있는 오늘의 위치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청산의 백학」「소설을 시의 경지로 승화시킨 언어미의 추구」「하명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절고의 기품」등 이미 잘 알려진 시중의 찬탄을 되풀이 열거하는 것도 무색한 노릇이다. 「소설가는 소설로 말한뿐 더이상 다른말은 하지 않는다」,그래서 독자들에게 책임지고 소설을 내놓기위해 그는 문장 한구절 단어 하나에 세심하게 배려하여 「토씨」 한 자도 잘못 놓인 바가 없다는 정평을 받고있다. 쓴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남에게 읽힐 수 없다는 신념으로 이미 출간된 시집 「방가」에서 27편중 12편을 빼 버리고는 『내가 이렇게 버린 것을 이후에 어느 호사가가 있어 발굴이라는 명목으로든 뭐로든 끄집어 내지 말기를』당부하기도 한다. 작품이 활자화되기 이전까지 그만의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지켜 초교에서 재교까지 꼼꼼하게 손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넘치는 감정의 뒷받침없이는 작품을 써본적이 없으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쓰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작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이르고 있다. 일사일언적(일사일언적)인 그의 압축된 문체의 시정신은 「생각나면 시구를 적어두는 운문적 스케치 방식,사전구상에매이지 않고 붓이 생각해서 쓰도록 맡겨두는 데서 온 탄력성」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문장은 말하듯이 써야한다고 하지만 귀로 듣는 말과 눈으로 읽는 글이 같을 수 있을까. 그는 언젠가 들은 감명깊은 강연을 후에 속기록으로 살려 글로 옮겨쓴 것을 보고는 그 지리멸렬함에 크게 놀랐다고 말한다. 「역시 말하듯이 말하고 글쓰듯이 써야 한다」고. 이렇게 자신의 작품을 보석처럼 갈고 닦는 언어 탁마(탁마)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설을 끝낼때마다 「나는 과연 이것이 마지막 작품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는가」를 자신에게 묻기를 잊지 않는다. 이른바 지난 60년 동안 시와 소설외에 단 한번도 잡문을 쓰지 않았고 신문연재소설을 거절해 왔으며 어떤 단체에도,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 제자들이 새로 책을 내면서 서문이나 발문을 부탁하면 정중하게 이를 말린다.그자신도 그의 책속에 서문이나 발문을 써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인터뷰나 서문이나 발문은 독자가 소설을 읽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재직했던 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수여하려 할때도 「소설가는 소설가 만으로 충분하다」는 이유로 이를 깍듯이 거절했다. 이렇게 표면에 드러난 예만으로는 그가 얼핏 까다롭게만 비치기 십상일것이다. 물론 문학을 하는 길에서는 공정·엄격하고 단호하고 결벽하다.그외엔 인자하고 다감하고 말을 아끼고 술을 즐긴다. 주량은 3년전까지는 소주 한병반,주력은 문단데뷔보다 빨라 13세때부터 체증(체증)으로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문학하는 후배들에게 둘러싸여 술마시는 자리에서도 명정(명정)의 모습을 보이거나 비틀거려 누가 댁까지 바랜일도 없다. 아무리 취중이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빛나는 형안(형안)으로 경청하고는 내용이 정확치 않으면 두번 세번 되물어 확인하기 때문에 어설픈 지식이나 주워들은 풍월은 통하지 않는다. 다만 「술」에 얽힌 일화라면 그의 친구이며 번역문학가인 원응서씨와의 총죽지교(총죽지교)를 빼놓을 수 없다. 황순원과 술자리에서의 「마지막잔」이야기가 그것이다. 어느 술자리에서든지 원응서씨는 『그 마지막 잔은날주게』하는 버릇이 있었다.술이 바닥에 이르면 이유도 없이 친구는 이 술을 탐냈고 언제부턴가 마지막 술은 원응서씨의 몫으로 돌아갔다. 73년 낚시갔다가 쓰러져 친구가 타계하자 황순원씨는 술마시는 자리에서 반드시 이 마지막 잔을 친구에게 따라주었다. 잔에 술을 따라 빈그릇에 버리는 이 의식은 지난 20년간 한결같이 지켜져온 그의 친구를 그리는 아름다운 슬픔의 장면이다. 역시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라면 77년 서울신문사 신춘문예 심사때의 예가 있다. 그때 최종심에 두편이 남게되자 같은 심사위원인 홍성원씨가 『두편중 선생님이 고르시지요』했다. 아무래도 대선배인 황순원씨가 당선작을 확정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졌으나 그는 굳이 홍성원씨의 선택에 따르겠다면서 이를 사양했다. 『하나는 군대물로 장래성이 보이고 다른 하나는 뱃사람 얘기로 소설기법상 우수하므로 신춘문예 당선작으로는 장래성 보다 소설로서 완벽한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럼 뱃사람 얘기로 결정하세』 뱃사람 얘기로 결정후 잡담하는 자리에서『군대물을 쓴 사람은 바로 내 제자』라고 했다는 얘기다. 그는 아무리 아끼는 제자라도 작품이상으로 그를 부추기거나 추켜세우지 않는다.또 어떤 경우에도 남을 악평·혹평하는 법이 없다. 그가 문단후배들을 즐겁게 했다면 72년 2월 현대문학사가 주최한 문인극 「양반전」에 특별 찬조출연한 일이다. 유현종 연출로 한국일보 13층 홀에서 공연된 이 연극에서 그는 박영준 최정희씨와 함께 「동네사람」으로 분장해서 모처럼 문단에 훈훈한 화제를 뿌려주었다. 황순원씨는 언제 어디서나 명징·적연할뿐 넘치거나 눙치지 않는다.보기싫은 것·듣기 싫은 것·하기 싫은 것을 명료하게 구분하여 전혀 주저가 없다. 오산중때 남강 이승훈씨의 단정한 풍채와 인품을 보고 『남자가 늙어서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했다는 그는 그때부터 자신도 「늙어서 아름다운 남자축에 들수 있기를」마음속에 그려왔는지도 모른다. 황순원씨는 평남 대동군 재경면 빙장리에서 교육자이며 조림사업을 하던 황찬영씨와 장찬붕여사의 아들 3형제중 장남.숭실학교 출신인부친은 숭덕학교 교사시절 바로 남강과의 기미독립만세사건으로 수감된 적이 있었고 64년 창우사에서 펴낸 「황순원 문학전집」(전6권)제자는 바로 부친의 친필이다. 숭실중으로 전학하여 졸업후 일본 와세다 제2고등학원 재학때 나고야 김성여전에 다니던 양정길여사와 35년 결혼,동갑인 양여사와는 평양 숭의여고 문예반장때부터 교제해온 사이다.자녀는 시인이자 서울대 영문과 교수인 동규씨(54)등 3남1녀. 요즘은 부인과 함께 새벽7시면 사당동 대림아파트 단지내 공원을 1시간씩 산책하면서 처음 문단 출발때처럼 오랜세월 가슴에 담아두었던 시어를 고르고 있다. 삶을 정관하는 절제된 서정과 인간에 대한 근원적 애정,보석을 눈에 띄지않게 장식한 듯한 그의 작품에서 우리가 감동하게 되는 것은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울같은 청휘,또는 고치에서 막 뽑히기 시작한 명주실 같은」바로 그 싱그러운 시와 문득 마주치게 되기 때문인 것이다. 그는 최근 시에 이렇게 쓰고 있다. 밤늦어 플랫폼에 내 긴 그림자를 끌고 섰을때 밀물이 거슬러 오르는 강물을내 저만치서 바라볼때 가을걷이 끝낸 들판을 내 해걸음녘에 거닐때 그러나 나홀로 내버려두지 않고 항상 곁에 지키고 있는 이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지만 그이가 누구라는걸 나는 안다­.
  • 노동신문 창간 47돌 계기로 본 실태(오늘의 북한)

    ◎북한신문/선전·선동 기능에 충실/30종 발행… 당서 모두 지도·검열/노선·정책 홍보… 김일성 우상화에 앞장/노동신문/입법·행정부의 사업지침 시달에 치중/민주노선 북한의 대표적 일간지인 「노동신문」이 1일로 창간 47주년을 맞았다.해방후 대중을 「조작」키 위한 수단의 하나로 45년 공산당에 의해 발간되기 시작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현재 1백50만부를 발행,북한신문 가운데 최고의 부수를 자랑하고 있을뿐 아니라 그 영향력면에서도 북한 제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노동신문」창간기념일을 계기로 북한신문의 특성과 주요신문의 발행 실태등을 알아본다. 구소련에서 10월 혁명을 주도한 레닌은 1900년 「이츠크라」를 발간하면서 『신문은 공산주의 사상을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무기…』라고 그 임무와 역할을 선언했다.이로부터 후세의 공산주의자들은 언론,특히 신문의 3대기능을 △선전 △선동 △조직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공산화를 위한 도구로 삼아 왔다.북한의 대신문관도 다를 바 없기는 마찬가지. 북한의 모든 신문들은 완전히 당에 의해서 장악된채 인민대중을 조직하고 교육하며 이들을 공산주의 사상으로 교양시키기 위한 학습적 도구로서,그리고 사회주의 제도의 모순을 숨기기 위한 선전·선동의 수단으로서 이용되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신문은 대중매체로서의 언론이 아니라 당의 유일사상과 주체사상및 김일성 우상화를 위한 당노선과 정책을 해설·광보하는 선전매체에 불과하다. 북한의 신문은 다른 보도매체와 마찬가지로 당에 의해 철저히 장악되고 있다.당보인 「노동신문」과 정무원기관지 「민주조선」도 당관계 부서의 직접적인 지도·통제를 받고 있으며 각 도 인민위원회와 단체들에서 발간되는 신문의 발행도 단체내의 당조직 핵심당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신문의 북한내 최고지도기관은 중앙당 조직지도부에 이어 당내 서열 2위인노동당 중앙당 선전선동부 신문과다. 현재 북한에서는 중앙과 지방에서 모두 30여종의 신문이 발행되고 있으나 개인이나 민간단체의 신문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노동당과 정무원및 그들 산하단체에서 발행하는 기관지들 뿐이다.중앙지로는 「노동신문」「민주조선」을 비롯,평양시 인민위원회기관지 「평양신문」인민무력부기관지 「인민무력신문」사로청기관지 「노동청년」등 7개가 있다.격일간지로는 「노동자신문」등 9개가 있고 그밖에 2개의 주간지가 발행되고 있다.지방지로는 도당과 도행정위원회기관지 10개가 있으며 영자지는 매주 토요일마다 발간되는 「The PyongYang Times」지가 있다. ▲노동신문=지난 45년 11월 1일 「정로」라는 제호로 발간을 시작,이듬해인 46년 9월 1일 신민당기관지 「전진」과 합치면서 「노동신문」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임무와 기능은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 선전 △당의 활동과 목표달성에로 대중을 조직, 선동·선전하며 △김일성 1인독제체제 강화를 위한 김일성 우상화선전 △당원과 근로대중에 대한 공산주의 교양 △각급 당 단체와 당원들의 사업지침 적시 하달 등이다.편집국안에 책임주필,부주필 3∼5명이 있으며 편집부·당생활부·이론선전부·공업부·농업부·남조선부·국제부·사진부·지방서한부·재정경리부·보도부·군사부 등을두고 있다.각 부에서 작성된 기사는 제1단계로 각 소속부장­편집부국장­편집국장­부주필­주필의 단계를 거치면서 차례로 검열을 맡는다.제2단계는 정무원 직속의 「출판지도검열국 신문과」의 검열로 이 과정을 통과해야만 최종단계인 「노동당 중앙당 선전선동부 신문과」의 검열을 받을 수 있다.대부분 전일 낮 12시쯤 기사작성,편집이 완료되고 하오 5시 초판이 인쇄되어 검열과정으로 넘겨진다.발행된 신문은 다음날 10∼14시 사이 사전에 배정된 배포선에 따라 교체위원회 산하 우편기관을 통해 독자에게 배달된다.판형은 우리 신문보다 약간 크며 제호 왼쪽에 『전세계 노동자들은 단결하라』는 구절이 있고 그 밑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주체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자!』는 노동당의 선동적인 구호가 들어간다. ▲민주조선=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행정부인 정무원을 대변하는 기관지.지난 45년 8월 평남 인민위원회의 직속기관지로 출발했다. 행정부에서 채택한 결정사항이나 법령 등을 상세히 다룬다.「노동신문」에 비해서는 권위가 떨어지지만 다른 신문보다는 앞선다.북한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입법기구와 행정기구의 사업을 홍보하고 김일성 1인독재체제의 강화를 위한 유일사상체제 확립과 김일성 우상화를 위한 선전사업에 비중을 두고 있다.또 각급 인민위원회와 행정위원회 간부들에게 수시로 제기되는 입법및 행정사업 지침을 하달하는 것 등도 주요 임무와 기능에 들어간다. 주필·부주필 2∼3명,인민행정부·공업부·국제부·농업부·교육문화부·편집부·교정부 등이 있다.「노동신문」에 비해 기구와 성원이 적다. ▲평양신문=노동당 평양시인민위원회의 기관지이지만 평양에 국한치 않고 북한 전역에 배포되는 중앙지의 일종으로 지난 57년 뒤늦게 창간됐다.노동당의 노선·정책선전과 그를 위한 당원과 근로대중의 조직·동원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노동신문」과 「민주조선」에서 볼 수 없는 연재소설과 만화 그리고 상품광고까지 실어 비교적 편집의 다양함을 보이고 있으나 이들 소재의 대부분이 당의 시책을 선전하는 내용이어서 대중의 관심을끌지 못하기는 다른 언론매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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