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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영국/’대영제국의 혼’ 새천년에 심는다

    대한매일은 외교통상부와 공동으로 세계 각국으로 새천년 준비작업을 조명하는 '재외공관장 리포트'를 연재한다. 각국은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새로이 국가이념을 정립,국민 통합과 국력의 조화를 꾀하고 경제부흥을 도모하고 있다. 현지 공관장들이 눈으로 확인한 뉴밀레니엄 준비 상황을 생생하게 시리즈로 소개한다. 우리나라가 금년에 새 천년 위원회를 발족시킨 것과 달리 영국은 이미 1994년에 ‘밀레니엄 위원회’를 발족시켰다.모든 기념사업은 ‘영국인이 성취했던 영광과 앞으로의 염원을 담은 기념비적인 것’이 된다는 확고한 원칙도정했다. 밀레니엄 사업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주제를 선정하되 혜택은 전국 각지역과 계층에 골고루 돌아가고 당대뿐만 아니라 후세에까지 이익이 미치도록 ‘균형’있는 설계를 마쳤다.기념사업의 내용도 다민족국가·세계화를 지향하는 나라답게 문화적·지역적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세계의 기념비적 건조물을 건설하는 사업이다.영국은 현재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파리의에펠탑,이집트 기제의 대형 피라미드처럼 21세기의 상징으로 ‘밀레니엄 돔’을 건설하고 있다.세계의 중심이라는상징성을 과시하기 위해 본초 자오선이 지나는 그리니치에 건설하고 있다. 크기는 파리의 에펠탑을 뉘어놓고도 남고,20억 리터의 맥주를 담을수 있으며,지붕은 점보기의 중량을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모두 1조5,000억원을 투입하여 건설하고 있다.21세기에 인간이 직면하게 될 일과 교육,휴식과 놀이 등 정신과 육체가 할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여보여줄 수 있도록 꾸민다는 계획이다.연간 1,20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2조원이상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새천년을 맞이하는 이브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블레어 총리,그리고 1만여명의 내빈과 3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천 년에 한 번뿐인’ 성대한 개관식을 거행할 예정이다.세계 65개국에 생중계된다.새천년 기념사업을수행하는 막대한 자금은 국가복권의 수익금으로 염출하고 있다.상금과 비용을 제외한 복권수입의 28%(2001년까지 약 18조원 예상)는새천년 기념 사업과 예술·체육·자선·문화유산보호·복지 등 시장기능만으로는 영위되기 어려운 사업들에만 쓰도록 제한하고 있다.떳떳지 못한 돈줄이지만 ‘정승같이쓴다’는 말에 걸맞게 사용하고 있다. 각종 기념비적 사업의 추진과 함께 블레어 정부는 1998년 국민생활을 보다풍요롭게 하고 안목과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문화와 창의성 산업의 육성을위해 새로운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공연예술,출판,공예,디자인,음악,골동품,건축 등 영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문화예술 분야의 ‘산업화’를 집중 육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정했다. 영국은 그들의 저력을 최대한 결집하는 밀레니엄 기념사업을 통해 ‘제2의건국’을 추진하고 있는 듯하다. ‘산업혁명의 원조국’으로서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했고 그들의국기인 유니언 잭을 전 세계에 휘날렸던 ‘위대한 유산’을 재현,새로운 새천년을 그들의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영국인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새삼눈여겨봐야 할 것이다./최성홍 주영대사 * 영국의 밀레니엄맞이 갖가지 창조적 행사 새 천년을 맞이하는 영국은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미래세대에게‘영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일자리도 창출해 지역경제의 발전을 도모하는 ‘두마리 토끼’를 겨냥한 것이다. 약 8조원이 투입될 밀레니엄 기념사업은 전국 3,000여개 지역에 갖가지 기념비적 사업과 행사를 추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우선 2004년까지 개인의창의력 계발이나 지도력 발휘를 통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4만명을 선발,시상할 계획이다. 새 천년을 맞이하는 2000년 1월 1일을 기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동시에 울리는 교회타종 행사와 불꽃놀이,횃불 밝히기 등 재미있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가미한 각종 축제를 관련단체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다.국민에게 새천년을 맞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식을 각인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8,000마일에 이르는 보행 및 자전거 도로의 건설과 유리로 된 식물원 건설 등 환경친화적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밀레니엄 사업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자연재해 이겨내자” CD롬 배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지진,태풍,질병감염 등 인류에 피해를 내는 자연재해를 이기는 방법을 담은 CD가 만들어져 배포되고 있다. 범미보건기구(PAHO)가 유엔을 비롯,세계은행,범미개발은행 등 유수 공공기관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이 CD는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전과 발생한 이후 대처방법,필요품 등에 대해 자세한 지침을 담고 있다. “가상 재난 도서관”이란 제목의 CD는 허리케인 등 폭풍을 이기기 위해 병원지붕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가에서 지진을 견디는 수도관 관리방안,집단수용소에서의 음료수 확보,재난지역의 방역과 병원균 예방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내용을 그래픽과 함께 정리돼 설명하고 있다. PAHO 대변인은 “재난은 대비를 하지 않거나,갑자기 당했을 때 우왕좌왕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키는 인류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설명했다. 당초 PAHO측은 남미를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을 기본모델로 했지만 모든 나라들에 참고가 될 것으로 판단,CD를 배포하고 있으며,CD 수량이 한정돼 인터넷 웹페이지(www.paho.org/english/ped/pedhome.htm)에도 수록했다. hay@
  • 신창원 스토리, 인터넷에 띄운다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의 탈주 이후 행적 등 숨은 이야기들이 사이버 공간을통해 공개되고 있어 빠르면 다음달말로 예정된 재판을 앞두고 동정여론이 조성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의 풀스토리가 연재되는 사이버 공간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서울정보컨설팅(대표 康賢根)이 출판전문 웹진과 사이버서점의 성격을 겸해 개설한 홈페이지(www.DC50.com)의 ‘hot&cool’.10여개의 타이틀에 각각 A4용지 4∼5장 분량의 내용을 담았다. 엄상익(嚴相益·45)변호사가 신의 구술을 바탕으로 교도소 탈주 이후 검거될 때까지의 행적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과 신의 어린시절,가족사항,교도소 생활경험 등을 보름 단위로 싣게 된다.특히 신과 함께 지냈던 여인들의 실명이 그대로 공개돼 사생활 침해 논란마저 일으킬 소지를 안고있다. 서울정보컨설팅측은 “네티즌들이 궁금해하는 사항들을 바르게 전달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엄변호사가 국민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변호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씻을 수 없다”고밝혔다.엄변호사는 연내 ‘도망자 신창원’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전남시·군-정부 태풍피해 집계 큰차이

    제7호 태풍 ‘올가’의 전남지역 일선 시·군 피해 집계액이 정부합동조사결과와 큰 차이가 나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22개 시·군은 올가의 영향으로 1,476억3,4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도에 보고했다. 그러나 정부합동조사팀과 전남도는 지난 11∼17일 태풍 피해를 조사한 결과 총 1,136억5,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일선 시·군이 도에 보고한 피해액보다 339억7,500만원이나 적은 액수다. 이에 대해 합동조사반은 일선 시·군의 비전문 공무원들이 비닐하우스,축사덮개,가로수,부속사건물 등 자연재해대책법상 피해액으로 산정되지 않는 경미한 피해까지 합산해 부풀렸기 때문에 피해보고액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선 시·군과 피해 농어민들은 합동조사반이 국·지방비로 지원되는재해복구비용을 줄이기 위해 피해액을 고의로 축소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강준만교수 이번엔 이규태씨에 쓴소리

    조선일보 소속 언론인들을 집요하게 비판해온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그동안비판대에 올리지 않던 이규태 조선일보 논설고문을 겨냥해 처음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18일 발행된 ‘열린전북’(발행인 송기도·전북대 교수) 창간호의 ‘전북인물탐구’에서 강 교수는 “그간 조선일보 주요 논객들을 해부하는 글을 써왔지만 이 고문은 정치적인 글을 거의 쓰지 않아 내 비판 그물망에서 저만큼비켜나 있었다”며 “그의 전공이라 할 ‘한국학’은 나의 역량 밖에 있는것이어서 그저 구경하는 수 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교수는 이어 “이 고문의 자료수집과 관리는 거의 광기 수준의 정열로이루어졌다”며 “학계는 이 고문의 그런 눈물겨운 노력을 먼저 인정하면서그에게 무릎을 꿇는 게 옳다”고 이 고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뒤이은 글에서 강 교수는 본연의 ‘비판의 칼날’을 드러냈다.이 고문이 매주 금요일자 조선일보에 연재중인 ‘이규태 역사 에세이-100년의 뒤안길에서…’의 기사 가운데 이미 25년전에 쓴 기사와 대동소이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침묵으로 대응하자 강 교수는 “앞으로도 계속그런 문제 제기에 침묵으로 대응한다면 스스로 자신의 학계의 푸대접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이 고문의 여성차별 의식을 드러낸 글에 대해서는 직격탄 대신 부산대 역사교육과 정용숙 교수의 글을 인용,‘일간지의명칼럼에서 조차 여성을 물화(物化)한 상식 밖의 글’이라고 꼬집었다. 후반부 글은 이 고문에게는 ‘아픈’ 대목이다.지난 97년 조선일보 창간 77주년 특집때 이 고문이 자사 후배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불의-부정에 대한비판정신은 영원한 기자의 덕목”이라고 한 것을 두고 강 교수는 “이 말은이 고문이 감히 감당하거나 책임질 수 있는 몫은 아니다”며 오히려 “‘한가지 일에 미치는 탐구정신은 영원한 기자의 덕목’이라고 얘기하는 걸로 만족했어야 했다”고 비꼬았다.끝으로 강 교수는 “조선일보는 다른 신문들에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그 신문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자기 분수 이상의 일을 하려고 하는 데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고문까지 그래서야 쓰겠는가”고 점잖은(?) 한 마디를 던졌다. 정운현기자 jwh59@
  • 공무원 스터디그룹-영어연구모임 ‘CEM’

    “우리 모임은 회원들이 습득한 영어 지식이나 정보를 공유,확산·재창조하려는 영어 분야 신지식인 모임입니다”. 인터넷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공무원 연구모임인 CEM(Cyber English Mania)회원들의 자기소개다. 이 모임은 영어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싶으나 시간내기가 어려운 사람들끼리 사이버공간에 모여 서로 학습하자는 취지에서 행정자치부 공무원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 3월 결성됐다. 회원은 국가·지방공무원은 물론이고 민간인,학생 등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개방되어 있다.현재 6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사이버 연구모임답게 회원들의 소속 부처는 다양하다.행자부,농림부,노동부,정보통신부,법무부,해양수산부,경찰청 등 중앙부처에서부터 서울시 마포구청,경북 상주교육청,대전 중구청,문경시청 교통행정과 등 지방공무원과 장기유학생도 포함되어 있다. 가입하려면 사이버 교육훈련 홈페이지(www:training.go.kr)의 ‘함께하는영어방’에 들어가 성명,근무처,연락처,전자메일 주소,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가입의사를 밝히면 된다. 가입은 자유로우나 2개월 이상 특별한 사유도 없이 참여실적이 없으면 자동적으로 탈퇴 처리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동 탈퇴당한 회원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모임은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회원들의 참여는 인터넷에 글을 띄우는 것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각종 시험에서 자주 나오는 숙어를 띄우는가 하면 알기 쉬운 영문법,Time지로 배우는 영어,영자신문 초보 읽기,유머로 배우는 영어 등도 실리고 있다. ‘TEPS 따라잡기’를 연재하고 있는 기술표준원의 오기수(吳奇洙)씨는 “갈수록 회원이 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중앙공무원교육원의 박문규(朴文圭)씨는 “앞으로 회원간의 유대강화 및 실력배양을 위해 강사를 초빙,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자리도 만들 계획이며 초기에 개설했다가 서버용량 부족으로 폐쇄한 영어토론 대화방도 곧 재개설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재해예산 부족한 자치단체 차등 지원

    지방자치단체들이 수해 등 자연재해나 인위적 재난에 대비,확보해야 하는재해대책 및 재난관리기금을 제대로 적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재해예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하천정비사업의 경우,10곳 가운데 6곳 이상의 하천이 정비 기본계획 수립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지자체가 재해대책 관련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지 않을 경우,정부지원을 차별화하기로 했다.행정자치부는 22일 이같은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0년도 예산편성지침을 전국 지자체에 시달했다. 이에 따르면 자연재해 대책법상 광역 및 기초 지자체에서는 매년 지방세 수입액의 0.8%씩을 재해대책기금으로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97∼99년에 확보된 이 기금은 법정의무 확보액 3,307억원의 73.5%인2,42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 재난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지자체별로 지방세 수입액의 0.2%씩 적립토록 돼 있는 재난관리기금도 98∼99년 법정 의무확보액 592억원의 35.6%인21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하천정비 기본계획의 경우,대부분의 지자체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일반하천 3,887곳 가운데 정비기본계획이 서지 않은 하천은 64%인 2,504곳이었다.소하천도 189곳 가운데 68%인 130곳이 그냥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재해 응급복구나 재해 예방사업,재난 위험시설 안전진단 및 복구·보강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인명 및 재산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지방세 수입감소에 따른 재정난에다 다른 사업성 예산을 우선 배정하려 하고 있어 재해대책 및 재난관리기금이 제대로 적립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예산을 우선 확보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리뷰] 한국화가 김병종 ‘화첩기행’전

    한국화가 김병종의 ‘화첩기행’전이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29일까지 열리고 있다.‘화첩기행’은 작가가 지난해 초부터 한해 반 동안 신문에 실은 우리나라 근·현대 예술가들에 대한 기행연재물로 글과 그림이 다함께 호평을 받았다.이번 전시는 신문 연재 그림 중 일부를 선별해 내 놓았다. 기행담·기행화인 만큼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진 예술가들을 특정 지역과짝지워 내보인다. 서정주와 고창,이효석과 봉평,이미륵과 뮌헨 등 대다수 짝들이 그림 이전부터 어떤 울림을 갖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림 또한 요즘 것 답지 않게 먼저 말을 걸어오고 그것도 아주 쉬운 말이라 관람자들은 맘 편하게 끌려 들어간다.그림의 형상들은 내숭떨지 않고 활달하며 색채도 금제(禁制)에서 금방 풀려난 듯 거침이 없다.쉬운 내용을 목소리 좋은 사람에게서 재미있게 전달받는 기분이다. 이 점이 이 기행화의 장점이자 한계다.작가는 결코 간단치 않을 한 예술가의 인생역전과 영혼을 특정 지역의 속전속결식 횡단을 통해 간취하려 한다. 단편적 느낌을 강렬하게 만들기 위해생각을 적극적으로 차단한다.시각적으로 뛰어난 이미지 몇 개를 뽑아 아주 효과적으로 조합시키고 있다.이미지와이미지 사이의 휑한 틈을 숨기기 위해 이미지를 과장한다.색을 너무 쉽게 쓴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이 매력적인 그림은 관람이 길어질수록 결국 기행인상기이며 글의 이해를돕는 삽화임을 분명히 말해준다.그림 옆에 붙어 있는 글들을 삭제하고,예술가와 지명의 제목을 가리고서 작가 몫인 그림만을 보면 예쁘지만 속이 없는여행지 그림엽서가 연상된다. 관람자에게 말을 걸어오지도 않고,말을 한댔자 어려운 말만 혼자 중얼거리기 일쑤고,색깔도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본격 회화를 문득 그립게 만드는 전시회다. 김재영기자
  • 공무원들 ‘욕먹고 거듭나기’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는다면 어떤 욕이라도 좋습니다.단,글쓴이가 공무원이라면 3인칭 욕만 허락합니다’ 공무원들의 사이버 모임인 ‘정부미를 먹고 사는 촌놈들의 좋은 세상 만들기(www.dasan.org)’가 ‘공무원 욕하기’ 메뉴를 만들어 스스로를 정화하고 나섰다.지난 6월 개설된 이 메뉴는 ‘스스로를 비판한다’는 의도로 만들어져 800여건이라는 폭발적인 건수에 매건마다 3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비판하는 방법도 천태만상이다. 가장 애용되는 것은 명료한 제목으로 일침을 가하는 방법.자신을 ‘힘빠진후계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일반미(공무원이 아닌 사람) 너희들은 세멘미나 먹어라’는 제목의 글로 청정지역인 전남 보성에 레미콘공장 설립을허가한 보성군청을 비난했다. 또 ‘6급 승진시킨다는 농담에 사기 팍팍(이사관)’이라는 제목의 글은 “하위직에 혜택이 오지 않는 승진 운운하며 순진한 공무원들을 현혹시킨다”며 알맹이 없는 사기진작책을 지적하는가 하면 ‘아직도 이런 장관이(농민)’라는 글 속에서는 자기PR에 급급한 장관의 한심한 행태를 꼬집고 있다. 비슷한 내용의 글을 연달아 올리며 페이지를 장악하는 ‘도배법’도 인기있는 방법이다.‘공무원은 국민을 무시한다’,‘공무원은 반성을 모른다’,‘낭비하는 공무원’,‘공무원이 너무 많다’는 제목의 글을 한꺼번에 올리며공무원들에게 당한 ‘서러운 경험’을 조목조목 나열하는가 하면,‘내가 겪은 ○○등기소’,‘○○검찰청에서 생긴 일’ 등 관공서에서의 경험을 ‘연재’하기도 한다. ‘다 폭파시키자(막가파)’,‘이 기회에 아예 부숴버리자(독도)’,‘우리모두 이민을 가버립시다(일반미)’ 등 ‘과격선동파’들도 눈에 띈다. 홈페이지 운영자 ‘주기’(아이디)는 “공무원이 왜 욕을 먹는지 스스로가알아야 한다”면서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국민과 공무원 사이의 거리감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개설 취지를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한원영씨 8·15광복이후 신문소설연구서 펴내

    신문소설의 재미는 혀끝으로 핥아서 얻어지는 가볍고 얕은 맛에 있고,문예지소설은 어금니로 씹어서 얻어지는 무겁고 깊은 맛에 있다고들 한다.부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다양한 층을 독자로 하는 특성상 얼마간의 통속성을 인정하는 데서 나온 말들일 것이다.최근 나온 한원영의 ‘한국현대 신문연재소설연구’(국학자료원)를 읽고 있노라면 이런 얘기들을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있게 된다.이 책은 8·15 광복 이후 신문소설을 다룬 본격 연구서지만,여기서 언급한 신문소설사(史)의 에피소드들도 그냥 지나쳐버리기에는 아깝다. 현존하는 중앙일간지로 해방 이후 처음 소설을 연재한 것은 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이다.46년 5월15·16일 이틀 동안 안회남의 ‘봄(紅桃花이야기)’을 나눠 실었다. 신문소설사에서 가장 큰 스캔들을 남긴 것도 54년 정비석의 ‘자유부인’을 실은 서울신문이다.전후의 방종과 퇴폐상을 묘사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대학교수를 모독했다”는 황산덕 서울대교수와의 공개 설전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자유부인’논쟁은 또산업경제신문이 4월1일자에 사회면톱으로 “황교수와 정씨가 다방에서 격투를 벌여 정씨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만우절 특집’기사를 싣는 해프닝으로 이어졌다. 62∼63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박영준의 ‘결혼학교’는 주인공을 영화계의스타 네사람으로 모델을 삼았다.문정숙과 신성일(현재 이름은 姜申星一)·엄앵란·김향이가 그들이었다. 홍성유의 데뷔작으로 58년 한국일보에 연재된 ‘비극은 없다’도 삽화를 맡은 우경희 화백이 여주인공의 얼굴을 인기배우인 김지미를 모델로 삼아 화제가 됐다. 손창섭은 68년 동아일보에 ‘인간공장’을 연재키로 하고 초고까지 만들었으나,허겁지겁 ‘길’을 대신 내보내야 했다.‘인간공장’에서 중학교 입시제도가 가져다주는 폐단을 그리려고 했으나 연재에 들어가기 직전 중학입시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박용구가 63∼65년 경향신문에 연재한 ‘계룡산’은 연약한 여인들을 색욕의 제물로 삼는 사이비 교주 이야기가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검찰에입건되는 등 처음으로 외설시비를 불러일으켰다.중앙일보는 95년 정신과의사 김정일의 메디컬 사이코 스릴러 ‘미로찾기’를 싣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가장 오래 연재된 신문소설은 69∼77년 조선일보에 실린 월탄 박종화의 ‘세종대왕’으로 2,456회다.이어 황석영의 ‘장길산’이 74∼84년에 걸쳐 한국일보에 2,092회를 실어 뒤를 잇는다.월탄은 54∼57년 ‘임진왜란’을 서울신문과 조선일보에 동시에 연재하는 기록도 남겼다. 물론 신문소설의 개념을 이렇듯 사소한 에피소드만으로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한국문단에서 신문은 아직까지도 소설,특히 장편소설의 가장 중요한 발표창구다.신문을 통해 발표되어 문학사에 길이남을 작품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게다가 종합일간지의 경우 최근에는 통속화 경향도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

    지난 7월 31일부터 시작된 경기도 북부 일원의 집중호우와 연이어 다가온태풍 올가는 인명피해 64명과 이재민 2만5,000명,조(兆)단위의 엄청난 재산피해를 남기고 물러갔다. 각종 사건·사고나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다.금년에도 어려운 생계에 수해마저 겪게 된 수재민들의 고통을 보면서 재해·재난을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다.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수재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올린다. 호우기간 중에 직원들과 밤을 지새우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상상황을 지켜보니 피해가 심했던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비구름대가 시시각각으로 형성되면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기록적인 장대비가 계속적으로 내렸다.연천 파주 등 수해지역을 둘러보면서 이런 경이적인 집중호우에 견딜 방재시설은 이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 곳에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나라 자연재해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연평균 재산피해는 5,800억원에 이르고 통상 피해액보다 많이 드는 수해복구에 연평균 7,000억원 정도의예산이 쓰여졌다.하지만 전국 곳곳의 수해지역에 조금씩 조금씩 쪼개어 투자되다 보니 단기간에 완전히 복구를 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96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리나라 여러 곳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퍼부어 앞으로는 기상현상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개연성이 높다.이제 우리나라는 결코 기상이변의 무풍지대가 아니며,따라서 똑같은 피해를 되풀이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우리 선조들이 측우기를 제작하고 기상 및 천재지변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재해를 극복하려 했던 것처럼 새로운 대자연의 섭리에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쌓아야 한다. 며칠 사이에 800∼900㎜의 많은 비가 내려도 견딜 수 있게 하천 둑과 폭, 배수시설 용량 등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런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치수사업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고 단시일에 사업을 다 마칠 수는 없다.그런 만큼 빠듯한 정부살림이지만 중장기계획을 세워 상습침수지역과 재해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풍수해에 대비해야 한다.또한 집중호우에 대비해 관청에서는 주민대피방송,취수장·배수펌프 관리 등 체크리스트를 미리 만들어 치밀하게 대처하고 주민들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초기의 혼란쯤은 다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평소에행동요령을 익혀 놓아야 한다. 주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들이 많다.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민과 관이 하나되면 어떤 재해가 닥쳐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 [義烈 독립투쟁] (1-1) 역사적 의의와 성과 전문가 좌담

    대한매일은 광복 54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의열투쟁에 몸바친 의사·열사들의 독립투쟁 활약상과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의열 독립투쟁’을 주간 특집기획물로 연재한다.의열투쟁은 주로 개인차원에서 전개됐으나 중국의 장개석이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두고 ‘중국 군인 30만이 못하는 일을 고려청년한 사람이 해냈다’고 할 정도로 그 성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의·열사가운데 상징적인 몇 분을 제외하고는 낯선 이름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연재에 앞서 전문가 좌담을 통해 의열투쟁의 의의,성과 등을 짚어보기로 한다. 김삼웅 주필 지난해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꾼 이래 민족사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본지는 친일파들의 반민족행위를 고발한 ‘친일의 군상’에 이어이번에 새로 일제강점기 의열투쟁에 몸바치신 의사·열사들의 일대기와 항일정신을 되새기는 연재물을 기획하였습니다.그동안 이 분야에 대한 학계의 연구성과는 더러 있었다고 생각됩니다만 언론매체에서 이를 집중 조명한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이번 좌담모임은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의열투쟁사 연재에 앞서 의열투쟁의 성과나 역사적 의의 등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하였습니다.먼저 역사학계에서 내리고 있는 의사·열사의 용어 정의부터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동양의 고전에서는 열사는도덕적 행위,의사는 사회적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조동걸 교수 우선 ‘의열투쟁’이라는 용어나 개념은 1975년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에서 ‘의열투쟁사’를 편찬해낸 이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의·열사를 정의한 것을 보면,의사는 ‘정의를 위해 목숨을 던져 행동으로 실천한 분’으로 대표적으로 안중근,윤봉길 의사같은 분을 들 수 있겠지요.반면 열사는 ‘절개를 지키기 위해 자결로 저항한 분’으로 이준 열사가 대표적인 분이라고 할수 있죠. 채영국 연구원 의·열사 구분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보이는 특이한 형태가 아닌가 합니다.중국에 갔을 때 ‘혁명열사기념탑’ 같은 것은 봤습니다만 ‘의사’라는 용어는 거의 사용치 않는 것으로 압니다.두 용어를 구분하는것은 우리만의 특이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신용하 교수 의암 유인석 선생이 선비의 저항정신으로,첫째 무기를 들고적과 싸우는 유형,둘째 외국으로 망명,몸을 깨끗이 보존하는 유형,셋째 국내에서 자결,자정(自靖)하여 지조를 지키는 유형 등 세 유형을 들고는 그 가운데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첫번째 유형이라고 하였습니다.바로 이 저항정신이 의·열사의 정신으로 계승됐다고 봅니다.그 중에서도 의사는 개인차원이나혹은 집단적으로 특공작전을 한 분으로 개인 차원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안중근 의사를,집단적인 차원으로는 의열단,한인애국단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김 주필 그러면 이같은 의·열사들의 의열투쟁은 언제,무슨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어떠한 행태를 띠고 있었는지,또 의병과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있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어떤 책에서는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격분을 참지 못해 현지에서 자결한 주영공사 이한응(李漢應)선생의 순국을 의열투쟁의 효시로 보는 견해도 있더군요. 조 교수 1904년 ‘한일의정서’가 체결된 이후부터 의열투쟁이 산발적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의열단체로는 1905년 ‘을사조약’ 체결 이후에 등장한 ‘오적(五賊)암살단’이 최초라고 봅니다.본격적으로 의열투쟁은 1908년 전명운·장인환 의사의 친일 미국인 스티븐스를 처단한 것이며 본 궤도에 오른 것은 아무래도 1909년 안중근 의사의 의거부터라고 봅니다. 신 교수 의열투쟁의 계보는 1906년 나철(일명 나인영)·오기호(일명 오혁)등이 ‘오적’ 암살을 모의한 것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물론 이들의 오적 처단계획은 도중에 발각돼 좌절됐지만 이를 계기로 1909년 민족종교인 대종교가 탄생하였죠.전명운·장인환 두 의사의 의거는 국내의 민족지 ‘대한매일신보’는 물론 미국 신문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돼 당시 세계적인 반향을불러 일으켰습니다.흔히 일제하 의사들의 의거를 ‘테러’로 규정하는 경우가 없지 않은데 이는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왜냐하면 제국주의 하에서 약소민족이 국가가 없는 상태에서 행한 의열투쟁은 일종의 ‘특공작전’으로 봐야한다고 봅니다. 조 교수 미국이나영국 같은 나라들이 약소국의 그런 행위를 ‘테러’로규정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미군의 OSS작전 같은 것도 그렇게 따진다면‘테러’지요.주임무가 주요기관 파괴·요인 처단 아니었습니까? 채 박사 의열단이나 한인애국단의 ‘선언서’나 ‘격문’ 등에 나타난 의열투쟁 정신은 근본적으로 생존권 획득과 인류의 자유·행복추구를 목적으로 했다는 차원에서 피지배민족으로서는 정당한 투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제가 한국인 독립운동가를 ‘불령선인(不逞鮮人)’이라고 불렀듯이 우리입장에서 보면 일제는 ‘강도(强盜)’나 다름없었지요. 김 주필 일제하 의열투쟁은 개인차원에서 결행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독립진영에 미친 그 성과는 대단했다고 생각됩니다.안중근 의사의 의거나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의열투쟁의 전개양상과시기별 특성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신 교수 무기를 사용한 의열투쟁은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전쟁적 성격 ▲유격전 성격 ▲특공작전 등 세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의병전을 전면전이라면 유격전은 전쟁중 적을 기습공격한 후 재빨리 빠져나와 계속 작전을 하는 방식입니다.반면 특공작전은 강대한 적의 목표물을 공격,치명타를 입힌 후 특공대원 자신도 자폭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조 교수 의열투쟁의 원칙 가운데 하나가 특공대원 자신의 죽음을 전제로결행한다는 신 교수의 주장에 동의합니다.반면 일제말기 ‘가미가제(神風)’의 경우 자기의 의사와 무관하게 죽음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이는 학살로 봐야 한다고 봅니다. 신 교수 의열투쟁의 경우 거사의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효과가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여러 의사 가운데는 의거에 성공한분도 있지만 더러는 사전에 정보가 누설돼 거사 전에 좌절됐거나 또 거사는결행했지만 실패한 분들도 있습니다.그러나 ‘살신성인’의 정신은 어느쪽할 것 없이 모두 파급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채 박사 1910년대에 작성된 한 문건에 따르면,안중근 의사의 의거 이후 간도지역에서는 조선동포들이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만들어 모시고 아침 저녁으로 절을 하면서 신(神)처럼 받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시기별 의열투쟁의 특징으로는,우선 1910년 경술국치 이전에는 대개 ‘국권수호’를 내걸었습니다.1910년대의 의열투쟁은 의병의 세력이 쇠퇴한 상황에서 만주에서 의열투쟁을 준비한 기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본격적인 의열투쟁은 1920년대 들어 의열단 결성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3·1의거후 고조된민족의식과 의열투쟁의 여건이 성숙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독립운동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있던 1930년대에는 중국을 무대로 활동한 임시정부 산하한인애국단의 활동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겠죠. 김 주필 끝으로 의열투쟁이 독립운동사 측면에서의 의의나 평가 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일제강점기를 통틀어 보면 의열투쟁은 독립운동이 침체기에 빠져있거나 또는 일제의 통치가 전환점을 맞을 때마다 주로 터져나왔습니다.이로써 일제에게는 큰 타격을 준 반면 우리 민족진영에는 활력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조 교수 일제하 독립운동은 처음에는의병이나 계몽운동의 형태로 출발했다가 점차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는데 의열투쟁은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그런데 의열투쟁은 개인차원의 독립운동치고는 성과가 컸고 또 다른 형태의 독립운동에 활력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독립운동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1909년 안중근 의사의 의거후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가리켜 ‘안중근과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부른 경우라든지 또 윤봉길 의사의거후 중국의 장개석 정부가 임정을 주목,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수 백명이 일본군과 맞서 싸운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큰 것이었지요.백범김구 주석이 환국후 그 복잡한 정치상황 하에서도 의·열사들의 유해봉환을중대사업으로 취급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 교수 안의사와 윤의사 두 분의 의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안의사가이토(伊藤博文)를 처단한 후 일본과 러시아의 만주분할 계획이 좌절되자 중국의 언론과 지사들은 안의사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였고 이것이 인연이 돼만주와 중국땅이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활동무대가 됐습니다.또 ‘만보산사건’으로 생겨난 한·중 간의 적대감은 윤의사의 의거후 곧바로 봄눈 녹듯이사라지고 말았으며 당시 장개석은 ‘30만 중국군대가 못한 일을 고려청년 한 명이 해냈다’며 극찬했습니다.‘김구-장개석회담’이 바로 윤의사 의거 직후에 처음으로 성사됐으며 중국측의 지원도 이 때부터 공식 시작됐지요.제국주의자들의 이론을 극복하고 의열투쟁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이론정립이필요하다고 봅니다. 김 주필 일제하 선열들의 의열투쟁정신은 해방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일부 계승된 점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은 요즘과 같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의열투쟁의 정신이 더욱 값진 교훈으로 다가온다고 하겠습니다.오늘 좌담에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정리=정운현기자 jwh59@
  • 삼성경제硏 보고서 “종합 재난관리시스템 구축부터”

    반복적인 기상재해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려면 관련 정부조직을 서둘러 정비하고 가칭 국가기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반복되는 기상재해와 대응시스템’이라는 보고서에서 “96년,98년에 이어 올 여름에 발생한 수해는 원인,피해 그리고 대응방식에서 똑같았다”며 “기상재해는 물론 기후변화와 기후변화협약 등의 문제를 국가가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재난관리시스템이 하루빨리 구축돼야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재난대응책이 여러 부처에 나뉘어 있고 재난방지 계획이나 복구와 관련된 활동이 자연재해대책법 재난관리법 재해구호법 민방위기본법 등각종 개별법에 따라 별도 운용되고 있다”며 “예컨대 대도시 지역의 오존발생 예보체제도 기상과는 관련이 적은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분산된 기상관측과 예보,대응에 관련된 기구와 시스템이 연계 운용되도록 국가기후법의 제정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미국의 경우 기후변화 등기상문제를 총괄하는 국가기후위원회를 두어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고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재해를 최소화하려면 개발계획을 세울 때 입지장소와 지반상태,기후조건,강수량 예측 등 설계단계부터 방재 개념을 엄격히 적용해야하며 풍수해보험 등 선진형 재난구제제도도 도입,기상재해 손실을 복구하는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재민들의 심리적 고통을 줄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상재해로 전 세계가 곡물부족사태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며 “식량 생산을 적정수준에서 유지하고 비축을 늘리는 특단의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더라도 대기가 불확실한 성질을 갖고 있는한 기상 예측은 신(神)의 영역에 속한다”며 “마구잡이식 택지개발 등 환경을 경시한 정책이나 국민의식의 낙후성때문에 자연이 크게 훼손돼 재해가 일상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제 주체 모두 환경보전으로 기상재해를 최소화해나가야 할 것”고 밝혔다. 권혁찬기자 khc@
  • 자연재해 보상기준 완화 요구

    전북도는 9일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따른 주민피해 보상 기준을 완화해 주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도는 과수 낙과피해 지원 대상에 경작규모 5㏊ 이상 농가도 포함시키고 비닐 하우스나 주택 파손의 경우 반파 이하에 대해서도 지원하며 임차농에 대해서도 임차료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자연재해대책법을 개정해줄 것을 행정자치부에 건의했다.자연재해에 따른 피해 조사 기간도 현행 5일에서 15일로 늘려주도록 함께 요청했다. 최근 전국을 강타한 태풍 ‘올가’의 경우 과수 낙과에 따른 피해율이 40∼90%에 이르며,비닐하우스와 주택의 경우 반파 이하의 피해를 본 주민이 상당수에 이르는데도 피해 보상 기준에 맞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원금 규모도 농약비용이 ㏊당 4만9,940원에 그칠 정도로 적다.특히 주택 파손은 지원금의 70%가 융자금이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행 자연재해대책법은 자연재해로 인한 과수 낙과에 대해서는 재배면적 5㏊ 이하 농가로서 30%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때만 생계 구호성지원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비닐 하우스는 70% 이상 파손때는 전파로,35∼70% 파손때는 반파로 인정하고 있으나 35% 미만에는 지원 기준이 없다.주택 파손역시 전파나 반파·침수에 한해서만 60만∼2,70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재배면적이 5㏊가 넘는 전업농 과수농가 육성을 장려하면서도 정작 자연재해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水害조사 ‘대충대충’

    수해 조사가 ‘겉핥기식’‘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자연재해대책법에는 ‘재해 원인이 종료된 뒤 5일 이내’에 피해보고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조사기간이 짧은 데다 조사인원도 턱없이 부족하기때문에 조사는 부실할 수밖에 없다. 피해보고 시한이 7일 자정까지였던 연천군의 조사대상은 모두 1만7,798가구.군은 읍·면사무소 직원에 일용직,이장·반장까지 총동원했지만 8일 오후까지 잠정집계만을 내놓은 상태다. 3,000여가구에 농경지 300만평에 대한 조사를 해야하는 연천읍은 군청직원등 19명을 동원했다.1명당 150여가구와 농경지 15만평을 맡은 셈이다.일일이 현장을 방문,실사(實査)를 해야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연천읍 차탄3리의 김순희(金順熙·54·여)씨는 “반장이 담너머로 고개를내밀며 ‘이 집은 침수로 판정되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통보만 했다”고말했다. 김씨는 지금도 보상금 액수나 판정기준을 모른다.같은 마을의 이덕순(李德順·65·여)씨도 “조사관이 무너진 담장을 카메라로 찍고는 ‘이 집은침수에 해당한다’고만 알려줬다”고 전했다.이씨는 자세한 내역을 알고싶어 보상기준을 물었지만 조사관은 “올해는 전부 침수로 처리한다”는 말만 하고 급히 떠났다는 것이다. 문산읍의 보고 시한은 10일.5명씩 3개반이 2,200여가구를 맡다보니 조사는‘겉핥기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1개반이 맡은 가구수는 720여가구.하루에145가구 꼴로 돌다보니 1가구당 조사시간은 평균 10분도 못된다. 한 직원은“3∼4분간 사진 한두장 찍고 몇마디 묻고 조사를 끝낸다”고 털어놨다.조사가 건성으로 이루어지는 데는 수해보상기준이 유실,완전파손,반파,침수 등 4가지로만 구분돼 있는 탓도 크다.연천군의 경우 피해가옥의 93%가 침수로 판정됐다. 특별취재반
  • [이것이 문제다]-지휘체계 혼선…재난관리 ‘구멍’

    집중호우와 태풍은 해마다 찾아들고 있다.그리고 피해는 반복되고 있다.화재와 대형건물 붕괴같은 대규모 재난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피해의 불안감도떨치지 못하고 있다.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재난관리법이 만들어지고 중앙 119구조대가 창설된 지도 4년이 지났지만 재난관리체계의 취약성은 거의 고쳐지지 않았음이 이번 수해에서 드러났다.재난대책이 발전하기는 커녕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고질화됐다고까지 말하여지는 국가재난관리체계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점검한다. 재난관리업무는 부처별로 따로 놀고 있으며 중복돼 있다.부처간 긴밀한 협조체계도 찾아볼 수 없었다.경찰(112)과 소방(119),그리고 보건복지부의 응급환자정보센터(129) 등으로 흩어진 응급구조 및 신고체계는 완전히 정비되지 않았다.긴급대응 및 구조재난은 피해확산을 막고 사회적·경제적 파장을차단하는데 중요한데도 구조장비와 인력은 부족한 상태이다. 이재민 구호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중앙정부내의 행정자치부와보건복지부·기상청·소방본부 등은 제각각 업무를 처리했다.행정자치부 장관과 각 부처의 차관들이 참석하는 재해대책위원회에는 정작 기상청장은 끼지도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효율적인 재해대책을 가로막는 한 원인으로꼽힌다.중부 수해는 재난과 재해에 종합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계수립이 시급함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수마(水魔)가 잇달아 찾아들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구호 준비도 소홀,이재민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제도적인 허점 못지 않게 공무원이나 국민들의 의식전환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대구 가스폭발,성수대교 붕괴에 이어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서야 재난관리법이 제정될 수 있었다. 한동안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자 재난관리 조직과 법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온 것이 사실이다.정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총리실의 안전관리심의관 자리가 없어지고,행정자치부 민방위재난통제본부가 3국 11과에서 2국5과로 크게 줄어들었다.소방인력의 상당수도 감축됐다. 하지만 조직이 축소되는 만큼 재난관리에구멍이 생길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이번 수해가 나고서야 뒤늦은 지적들이 속출하고 있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 양성은 기대조차 어려웠다는 게 관료들의 설명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재난관리의 문제점을 영화 ‘타워링’에 비유했다.미국식의 최첨단 설비와 장비들이 들어간 초고층 빌딩 타워링이었지만 몇 푼의돈때문에 불량전기부품을 사용하는 안전불감증이 있는한 대형참사를 피하기어려웠다는 얘기다. 재해의 사후대책과 관리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책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재해대책 예비비를 재해대책비로 바꿔 예방설비에투자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립방재연구소의 심재현(沈在鉉)연구관은 “재해복구비의 3분의 1정도를예방에 투자하면 재해복구비 전체를 절약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재난 예방 시설 설치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10년간 연평균 재해피해액을 재해대책비로 편성해 지출하면 엄청난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동철기자 dcsuh@ *민방위 재난통제본부 수습 총괄 ‘안전사고는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하는 것’이라는 군(軍)의 격언이 있다. 안전관리를 강조하는 말이다.대형재난은 사회적 충격이 큰 만큼 국민경제에미치는 악영향도 클 수 밖에 없다. 각종 재난·재해 가운데 풍수해가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재난을 예방하고,피해를 수습하는 행정체계는 국무총리 직속의 중앙안전대책위원회를 정점으로 한다. 예방기능은 각 부처로 분산되어 있다.민방위·화생방·자연재해·재난관리·소방안전·수난구호는 행정자치부,산업재해는 산업자원부,수질 오염은 환경부,방사능 재난은 과학기술부,산림재해는 농림부,해양오염은 해양수산부,전염병 관리대책은 보건복지부가 맡는다. 그러나 일단 재난이 일어나면 수습은 행자부의 민방위재난 통제본부가 실무적으로 총괄한다.각 지방자치단체에도 비상기구가 편성되어 있다.그러나이들 기구는 종합적이고 강력한 집행기구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받고 있다. 구조·구급 기능은 119 구조대가 맡는다.첨단장비를 갖춘 중앙 119구조대는 대형재난에 대비한 조직으로 최근 첨단 구조체제를 갖춘 새 청사가 마련되기도 했다.전국 132개의 소방서마다 구조·구급대가 배치되어 있다.이번 수해에서는 119구조대의 활약이 두드러지기도 했다.또 여천공단의 화학구조대와 지리산 국립공원 등의 산악구조대,한강·청평·충주·통영의 수난구조대등 특수구조대도 운영되고 있다. 서동철기자 * 대안은 무엇인가…업무 단일화 통합기구 필요중부 수해에서 재난·재해대책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대책이 각 부처별로 분산돼 있는데다 행정자치부장관이 본부장인 중앙재해대책본부도 적절한 대책마련보다는 상황집계에 치우쳤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종합적이고 강력한 재난대책기구가 없었다는 것이다.정부의 구조조정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줄어든 재난관리조직은 효율적인 대책에 역부족이었다. 까닭에 대통령 직속의 재난관리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감사원장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부방위)가 최근 제시한 재난관리체계의 3가지 모델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부방위의 방안은 재난 관리청이나 소방청을 신설하거나 기존의 조직을 보완하자는 것이다.재난관리청 신설안은 행정자치부 산하에 독립청을 신설해 수해를 비롯한 모든 재난의 사전 예방과 사후 대책을 총괄하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소방기능을 중심으로 재난관련 조직과 업무를 일원화하자는 소방청 신설안은 자연재해와 인위재해가 원인만 다를 뿐이고 인명과 재산피해를 끼치며 복구과정도 비숫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마지막 보완방안은 민방위 재난통제본부 체제를 유지하되 재난 종류별로 돼 있는 것을 단계·기능별로 업무를 분담시켜 조직을 재편한다는 것이다.부방위는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재난체계에 통합관리기능을 부여하고,장기적으로는 소방청같은 독립기구 신설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서동철기자 @*대형 재난·사고 일지■93.1.7. 청주 우암상가 아파트 붕괴■93.3.28. 구포열차 전복사고■93.7.26. 아시아나 여객기 해남 추락■93.10.10. 서해 위도 여객선 침몰■94.10.21. 성수대교 붕괴■94.10.24. 충주 유람선 화재■94.12.7.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95.4.28. 대구 도시가스 폭발■95.6.29. 삼풍백화점 붕괴■96.4.3. 남한강 버스 추락■96.4.23. 강원도 고성 산불■96.7.25.∼7.28. 서울·경기 북부·강원 집중 호우■97.8.6.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98.7.31. 지리산 폭우■98.8.3.∼8.6. 서울·경기 북부 집중호우■98.10.29. 부산냉동창고 화재■99.6.30. 씨랜드 화재■99.7.31.∼8.3. 서울·경기 북부·강원 집중호우·태풍 * 외국의 재난관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 미국은 수해나 각종 사건·사고를 비롯한 모든 재난관리는 전화번호 911의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70년대 전까지 비상 방송은 대통령실,화재는 상무부,국민방위는 국방부,범죄는 경찰과FBI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이런 비효율적인 체계는 대통령 직속으로 연방비상관리처(FEMA: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가 설립되면서 일원화됐다. FEMA는 LA 대지진과 오클라호마 연방건물 폭파사고가 터졌을 때 사태와 혼란을 효율적으로 수습하고 일사분란하게 피해를 복구하는 데 강력한 기능을 발휘했다. 수해나 토네이도가 발생,인명피해가 나면 1차적으로 911신고를 받은 지방관리소는 응급구호팀이나 재해복구팀에 즉각 연락해 인명피해를 최소화시키는동시에 지방행정기관장을 거쳐 주지사에 알린다.주지사는 FEMA와 중앙정부에 연락하며,피해정도에 따라 대통령은 재난지역을 선포하게 한다.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긴급대응팀이 구성돼 의료,위험물관리,복구,소방,식량 등의 종합적 대책이 세워져 일사불란하게 진행된다. FEMA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직접 비상관리연구소라는 비상대비담당 공무원및 전문가 교육부서를 운영하는 것.연방과 지방정부의 소방요원,경찰과 민간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는 실기위주의 토의식 교육으로 효과적인 대응책이 몸에 배도록 한다. 일본에서는 지진같은 대형 재해가 많은만큼 방재체계가 잘 발달돼 있다.지진피해 판독이나 화재확대 예측 등에 첨단 컴퓨터 영상시스템 등을 통한 정보전달체계의 첨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95년 고베(神戶)지진때 재난대책에 일부 허점이 드러나 미국의 FEMA를 본뜬 비상대책기구 설립을추진중이다. 프랑스는 긴급 재난사태에 5분내에 소방대원이 출동,군경과 공조로 응급조치를 한다.26만6,000명의 소방대원이 전국 1만여곳의 비상센터에 20개의 비행장을 갖추고 출동태세를 갖추고 사뮈(SAMU)라 불리는 의료서비스기관과 함께 응급조치를 취한다. hay@
  • “60만원으로 주택복구하라니…”

    수해 보상책이 미흡해 수재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행정 당국에 응분의보상을 요구하는 한편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수재민들은 수해를 입은 주택에 지급하는 정부의 수해복구지원금이 실제 복구비에 비해 턱없이 적게 책정됐다는 점을 가장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게다가 피해 조사와 심의를 거쳐 수재민들에게 지원금이 지급되기까지는 두달 이상 걸린다.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르면 수해로 건축물이 완전 파손됐으면 2,430만원,일부 파손은 1,215만원의 보상금이 지원되지만 융자금을 뺀 실제 지원금은 710만원과 450만원에 불과하다.특히 피해 가구의 90%를 넘는 침수 주택의 복구비는 가구당 60만원이다.방한칸을 수리하고 도배하는 데 최소 100만원이상 들어가는 현실을 고려하면 복구지원비가 너무 적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정확한 피해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연천군과 파주시의 수해 가구 대부분은 지붕까지 침수되는 피해를 봤지만 전파·반파 가구로 인정을 받은 가구는 연천군 전체 피해가구 2,454가구 가운데 52가구,파주시 3,440가구 가운데 108가구뿐이다. 문산 수재민대책위원회 장영석(張永錫·48)씨는 “두번씩이나 똑같은 장소가 수해를 입었다는 것은 천재(天災)가 아니라 분명한 인재(人災)”라면서“문산읍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주지 않으면 손해배상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부시2세 루머에 시달려

    2000년 미국대선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둘러싸고 마약복용설,음주벽 등 과거 행적과 관련된 악성루머가끊이지 않고 있다. 그간 주간지들에 의해 젊은날 부시의 방탕한 사생활에 대한 풍문들이 꼬리를 물고 제기돼왔다.그중 악성의 하나가 코카인 사용설.4일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부시의 코카인 복용설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5일자 뉴욕 데일리 뉴스는 화답이라도 하듯 공화·민주 양당의 대선주자 12명에 대해 코카인 사용여부를 확인한 결과 11명은 절대부인했으나 부시 주지사만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진영은 코카인 사용설 등에 대해 “젊었을 때 무책임하게 행동했다”는 정도로 즉답을 회피한 채 “중요한 것은 현재의 자질”임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연재한 부시 전기를 통해 그가 젊은시절 폐인과 다름없는 술고래였다가 40세를 기점으로 정신을 차려 새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대슐 의원의 발언이 보도된 5일 부시는 아이오와주 유세도중 이를 “쓰레기같은 중상비방의 정치”라 일축하며 “이번 선거 캠페인이 (상호비방에서 벗어나) 한차원 격상돼야 한다”고 충고성 멘트를 내놨다. 하지만 대선에서의 위상이 높아갈수록 부시에 대한 흠집내기가 강도를 더해갈 것은 자명하다. 지난달초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부시가 베트남전 당시 병역특혜를 통해 참전을 기피했다고 제기했다.점차 거세지는 ‘부시 때리기’를 부시진영이 어떻게 돌파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사설] 자원봉사는 아름답다

    수재지역에 시민,학생,군의 자원봉사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 속에 있는 수재민들에게 큰 힘이고 위안이 아닐 수 없다.그래서 자원봉사활동은 더욱 아름답게 비춰진다. 최근 들어 우리사회에도 봉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고 자원봉사 활동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다.매우 바람직한현상이다.자원봉사 활동은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는 차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자원봉사 활동은 21세기 성숙한시민사회의 근간이 되겠기 때문이다. 선진 사회가 이미 그렇듯이 한국사회도 급격히,또 불가피하게 시민사회로이행하고 있다.시민사회란 바로 시민이 주인인 사회다.시민이 주인이 되자면 시민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고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자원봉사는 바로 시민이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는 것을 말한다.시민 스스로함께 사는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바로 주인의식인 것이다. 자원봉사의 효과는 단순히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다는 차원에 머물지않는다.자원봉사는 행·불행간의 간극을 메워주고 인간적 교감을 넓혀준다. 자원봉사는 또한 사회 각계층간에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최근 우리가 겪어온 각종 자연재난에서 경험한 것처럼 우리나라 자원봉사는 지역통합과사회통합을 이끄는 데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이는 자원봉사 활동이 우리사회에서 할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이며 독특한 역할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선진사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은 역사도깊고 활동영역도 여간 넓은 게 아니다.미국의 경우는 자원봉사 조직을 전국적으로 관장하는 연방정부 기구가 있고 민간 연합체인 촛불재단(POLF)도 있다.주요 대학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역사만도 100년이 넘었다.가까운 일본에도 500만명 이상이 각종 자원봉사단체에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런 선진국들에 비하면 우리의 자원봉사 활동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특한 인정미와 높은 교육수준으로 미루어 우리의 자원봉사 활동도 곧 선진국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수재지역 자원봉사 활동에서 보는 것처럼 아직은 미숙한 부분도 없지않다.일천한 경험으로 보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우리도이제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조정할 체제를 정비할 때가 됐다.차제에 자원봉사 활동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조직은 물론 법적,제도적 장치도마련돼야 하겠다.
  • 제1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시상

    6일 발표된 한국미술협회 주최 제1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김경환씨(35·경기대 강사)의 금속작품 ‘회생(回生)’과 심난숙씨(51)의 한글 ‘농가월령가(6월령)’가 각각 공예·서예부문 대상을 받았다.‘회생’은 우리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딛고 일어서려는 의지를 형상화한 금속 오브제 작품.“작가의 합목적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는 평을 받았다.또‘농가월령가(6월령)’는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천진스럽고 편안한 느낌의글씨”란 평을 들었다. 공예부문 우수상은 홍성열씨(31)의 금속작품 ‘만남’,홍진식씨(28)의 도자작품 ‘클레이 피겨(Clay Figure)’,김동귀씨(45)의 목칠작품 ‘산사의 아침’,황만조씨(34)의 염직작품 ‘노루의 죽음’이 차지했다.또한 서예부문에서는 장혜자씨(51)의 한글 ‘묵향(墨香)’,최혜순씨(47)의 한문 ‘초서(草書)’,노승환씨(41)의 사군자 ‘추국(秋菊)’,박래창씨(41)의 전각 ‘양신(養神)·가선(嘉善)’이 우수상을 받았다. 공예·서예부문 수상 및 입상작은 11∼21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11일 오후 3시 국립현대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공예 및 서예부문 특선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공예▲금속=진영섭 김광렬▲도자=심재현 최규영 이동구 이유미▲목칠=김남수 박민정▲염직=김은보 강희선 장 영 주연경◇서예▲한글=박정숙 곽봉련 이헤경 류승란 이종선 김정희 최명숙 김영목 박혁남 이윤숙▲한문=박기진 김재봉 김응학 박노종 강덕원문홍수 김재일 김영배 이성숙 양희석 한만평 박태평 정탁균 박병선 권상호김성균 이용욱 황정숙 장주현 윤혜진 김윤식 방양준 장상두 김재일▲사군자=정운기 양시우 김진국 이성순 정금정 박영숙 김명숙 이연재 전현주 김주성장정영 김주성▲전각=조수린 박후상 오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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