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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
  • ‘환경 아파트’ 겉과 속 다르다

    ‘친환경 아파트’인증이 겉치레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가 지난해 주거환경 우수주택 인증을 받은8개 시범단지를 대상으로 환경친화성 평가를 한 결과,겉으로 드러나는 분야는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실내환경이나 에너지·자원분야는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생태환경 분야는 100점 만점에 6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받았고, 토지이용 및 교통분야도 48점을 받았다.그러나 실내환경 분야는 34점,에너지 및 자원 분야는 29점을 받았다. 조사대상 단지의 녹지비율은 평균 38.9%로 일반아파트 단지보다 10∼20% 높았다.또 8개 조사단지 모두 텃밭이나 구릉,자연학습원 등 육상공원을 갖추고 있으며 7개 단지는 실개천이나 연못 등 수생생물이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각각 설계했다. 5개 단지가 보행자 전용도로와 자전거도로를 갖췄으나 외부 보행자전용도로와 제대로 연계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실내환경 분야는 전체 가구의 83.7%가 남향으로 배치됐으며 7개 단지는 3-BAY 시스템 등 신(新)평면을 도입했다.또 5개 단지는 맥반석이나 온돌마루 등 건강성 자연재료를 사용했다. 그러나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에너지 및 자원 분야에 대해서는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다. 태양열 활용시설이나 빗물,중수(中水)도 시설을 갖춘 곳은 한 군데도 없었고 자원재활용 시설을 갖춘 단지도 1곳에 불과했다. 주택공사는 “건설업체들이 투자의 가시적인 효과가 큰 단지외관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제도가 본격 실시되는 3월까지 보완을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현대 ‘4대위기’탈출 재도약 길 걷나

    지난해 그룹창설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현대가 올들어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지난해 1차 부도까지 갔던 현대건설은 채권단의양해로 급한 불은 껐고,‘제2의 건설사태’가 점쳐지고 있는 현대전자도 1조원 규모의 자산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일단 위기는 모면한 상태다.그러나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한때 ‘대북사업의 선각자’로 지칭되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샀던 대규모 사업도 재정난으로 기로에 섰고,현대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현대투신 사태 역시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상존해 있다.정부가 등을 돌리는 순간 상황은 다시 악화될 소지가 크다.현대가 과연‘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대역전극을 펼쳐 낼 수 있을까.현대를 휘감고 있는 ‘4대 뇌관(雷管)’을 짚어본다. ◆현대건설=지난달 채권단의 만기연장으로 상반기까지 돌아올 제1·2금융권의 차입금 9,508억원은 상환이 연기됐다.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조9,507억원도 산업은행의 신속 인수로 80%(1조5,600억원)는 갚지 않아도 된다. 이럴경우 지난해 말 4조4,000억원이던 차입금을 올해 서산농장·계동사옥 매각 등 자구안이행(7,500억원 예상) 등을 통해 3조5,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다. 문제는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현대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여부다. 상향조정이 안되면 6월 이후 제1·2금융권의 만기연장을 보장받을 수없다. ◆현대전자=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강제할당)가 결정적으로 한숨을 돌리게 했다.전자측은 지난 17일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고,지난해 말 7조8,000억원이던 차입금규모를 연말까지 6조4,000억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많다.올해 당장 갚아야 할 회사채 3조4,000억원의 80%가량인 2조7,000억원을 산업은행이 매입해 준다지만,그렇다고 부채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상환연장의 대가로 이자만 불어날 뿐이다.64메가D램 가격이 전자가 예상한 대로 3·4분기부터 4달러대로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이럴 경우 현금확보도 당초 예상한 2조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칠 전망이다.건설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위기는 상존해있다. ◆대북사업=지난 2년간 금강산사업에만 4,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자본잠식상태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은 관광객 수가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적기 때문.그동안 37만명이 승선,회사측이 예상한 손익분기점 100만명의 37%에 불과한 실정이다.이러다 보니 북한측에 관광객 1인당 200달러씩지불하기로 돼 있는 관광대가(매달 1,200만달러) 마련도 여의치 않다.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로 9억4,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 지불한 금액은 3억4,000만달러로 앞으로 6억달러를 더 내야 한다. 현대측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를 절반으로줄이고,그 해 4월부터 밀린 관광대가를 정산해 주겠다는 ‘관광대가유예요청’을 북한측에 했다.그러나 북한측이 이를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며,설령 북측이 수용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적자보전책이 될 수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정부측에 요청한 해상호텔 카지노사업과 유람선 내 면세점 운영도난제다.이 가운데 면세점 운영은 다소 진전을 보고 있으나 해상호텔카지노사업은 ‘외국인전용’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투신= 지난해 말까지 자기자본금 1조2,000억원을 충당키로 한유동성 해소방안이 일단 물거품이 됐다. 미국 보험회사인 AIG사와 추진중인 1조1,000억원대의 외자유치건이유일한 대안이지만 AIG사측이 정부에 공동출자를 제의한 점으로 볼때 성사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다. 지난해 5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투신유동성 확보를 위해 담보물건으로 채권단에 위임한 현대정보기술·현대오토넷 등 1조7,000억원대의 계열사 보유 주식을 처분한 뒤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병철기자 bcjoo@. *현대 구조조정위‘헤쳐모여’.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위원회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올 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사장단 신년하례식 이후 구조조정위원회측에 ‘사실상 해체’를 지시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90명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말 40여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최근 15명으로 축소됐다. 인원감축은기능축소에서 비롯됐다.당초에는 계열사의 사업성 검토,경영자협의회 주관,신입사원 채용 총괄,그룹 정기인사,계열분리 등하는 일이 많았으나 지금은 계열분리와 그룹의 결합재무제표 관리로기능이 줄었다. 이에 따라 구조위 소속 임·직원들이 계열사로 흩어지고 있다.지난해 강연재(姜年宰) 상무가 현대투신증권으로 옮긴 데 이어 최근에는손영률 전무가 현대중공업으로,이주혁(李柱爀) 이사가 현대캐피탈로각각 자리를 옮겼다.임원으로는 김재수(金在洙) 위원장과 현기춘(玄基春)·계영시(桂英時) 이사만 남았다.사원들도 10여명밖에 없다. 구조위 관계자는 “중공업·전자·금융의 계열분리가 남아 있어 당분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워낙 구조조정바람이 거세 어떻게 바뀔 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 홍보팀인 PR사업본부도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인원감축에들어갔으며,일부 직원을 현대중공업 금강기획 등 계열사 또는 위성그룹으로 보냈다.이와 함께 그룹 사보인 ‘現代’를 1월1일자로 폐간했으며 그룹 사내방송인 HBS도 해체했다. 주병철기자. *삼성車 ‘부채처리’대우車 ‘인력감축’. 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부채처리와 인력감축 등으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삼성차는 채권단과,대우차는 노조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으나,뚜렷한 해법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차=99년 6월 삼성이 삼성차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발표한 게 시발점이다.당시 이 회장은 삼성차 부채 4조5,000여억원 중 2조8,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생명주식 400만주(50만주는 협력업체 보상용)를 내놓았다.그리고 2개월 뒤인 8월 삼성과 한빛은행 등 채권단은 부채해결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는 이 회장이 400만주를 내놓되 삼성생명주식 값어치가 2조8,000억원이 안될 경우 추가로 50만주를 내고,그래도 모자라면 그 금액만큼(이자포함)은 31개 계열사가 연대보증을 서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 삼성생명의 주식상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꼬이기 시작했다.이 즈음에 참여연대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삼성차 부채분담을 거부하도록 가처분소송을 제기해 사태는 삼성·채권단의 힘겨루기를 넘어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삼성측은 참여연대 소송의 결과를 보아야 하며,참여연대 논리를 들어 합의내용이 ‘법률적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상장이 지연되면서 연체되는 부채이자도 상장지연의 책임이 삼성측에 있지 않은 만큼 부당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결국 삼성차 부채처리는 내달 있을 법원의 소송결과에 따라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참여연대가 이기면 채권단을 상대로 싸우는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고,지면 상황은 반대가 된다. ◆대우차=사측은 극구 꺼리던 ‘정리해고’라는 말을 드디어 입밖에냈다.지난 16일 생산직 2,794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서를 노동부 인천북부지방사무소에 내면서 구조조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이에 질세라 노조는 이날 전격 파업을 결의해 전면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인천지법이 지난해 ‘2001년 1월말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에 따라 대우차 법정관리 개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가시적 성과를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고,노조측은 무리한 인력감축은 ‘독자생존’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도 사실상 어렵게 돼대우차 사태는 ‘어둡고 긴 터널’속에 갇히게 됐다.법원의 법정관리 개시여부 결정이 국면전환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 연안 양식어 850t 凍死

    맹추위가 바닷속 물고기까지 꽁꽁 얼리고 있어 서남해안 등의 양식장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16일 “신안군 압해면과 증도면,영광군 백수면과 염산면,무안군 해제면 등지의 둑을 쌓아 만든 축제식 양식장 18곳에서 숭어810여t과 농어 40여t 등 모두 850여t이 얼어 죽었다”고 밝혔다. 어민들에 따르면 피해물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48억7,000여만원에 이른다. 신안군 압해면 양식업자 정금식씨(54)는 “물 위에 살얼음이 뜰 정도로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쳐 손쓸 여유도 없이 물고기가 떼죽음했다”고 말했다. 도 수산시험연구소는 “최근 해수 표층온도를 측정한 결과 4.5∼5.2도로 손을 담그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밝혔다.농어와 숭어,우럭 등은 해수온도가 5도 이하로 낮아져 하루 이상 지속되면 동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다둑을 쌓아 만든 축제식 양식장의 경우 수심이 3∼4m로 얕기 때문에 한파가 몰아치면 수온이 급격히 떨어져 큰 피해가 발생한다. 혹한이 지속되자 어민들은 축제식 양식장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수심을 높이고,육상의 수조식 양식장은 보일러 등을 최대한 가동하며 수온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설 대목을 앞두고 출하 직전의 물고기 수백t이 얼어죽자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보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숭어와 농어의 폐사를 자연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어민들이 물고기를 출하하기 위해 축제식 양식장의 물을 뺀 탓에 수위가 낮아져 동사 피해가 가중됐다면어민들도 상당부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전남지역에는 숭어와 농어,새우 등을 양식하는 축제식 양식장이 102곳,우럭과 감성돔,광어 등을 키우는 가두리와 육상 수조식 양식장이 각각 199곳,284곳이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인류미래 예측 3가지 시나리오

    500만년 전 인류는 원숭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아프리카에 살았다.그렇다면, 5000만년 후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 속으로’(에릭 뉴트 지음,이끌리오)는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코 앞의 미래가 아닌,먼 미래의 지구운명과 인류 모습을 그려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해보도록 한 미래서다.인구 폭발과 에너지 위기,식량난,컴퓨터세상,의학,유전자 변형인간,수명 연장,우주 주거단지 등 흥미로운 사안들에 대해 날카로운전망을 쉽게 풀어놓았다. 매일 1,000여종의 생물이 멸종되고,지구는갈수록 따뜻해지며 천연가스와 석유는 대부분 21세기 내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유해한 쓰레기를 완전히 분해하는 바이러스 크기만한 기계나,온실효과 유발가스인 이산화탄소 등을 분해하는 자동복제기계를 만들면 해결될지도 모른다.수명이 수백살로 늘어나거나우주 휴가여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 책 말미의 3가지 미래예측 연대표는 흥미롭다.첨단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2020년 유전자 복제아이가 태어나고,2050년 노화방지약이 개발돼 노령화가 중단되며,2100년 세계 인구가 140억명에 이르고,2300년 만능기계 개발로 식량생산이 불필요해진다.2400년 우주관광객이 달과 화성으로 몰려들고 10만년에는 호모사피엔스가 자취를감추되 유전자 조작에 의한 다른 인간종으로 대체되며 100만년에는은하계 행성에 인간이 거주한다는 식이다. 자연으로 회귀하는 제2 시나리오는 2050년에 전염병이 확산돼 인류의 95%가 사망하고 현대문명이 몰락하며 생존자들이 밭을 갈기 시작해2100년쯤이면 산업혁명 이전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예상했다.제3의 자연재해 유형에 따르면 2300년에 인구가 1,000억명을 넘었다가 온실효과로 동식물 75%가 멸종한 뒤 3000년에 100만명만 살아남고 1만년에는 호모사피엔스가 멸종한다.우리의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경고다. 김주혁기자
  • 문학전문 웹진 잇단 창간

    인터넷 상의 문학전문 잡지인 문학웹진들이 문학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북토피아의 ‘인스워즈닷컴(www.inswords.com)’은 무료의 정통 사이버 문학매거진으로 김정환(시인) 정과리(평론가)정호웅(평론가)성석제(소설가)하응백(평론가)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월간지로운영되며 이번 창간호에는 조경란이 첫 장편소설 연재를 맡았으며 시인 정현종을 이달의 작가로서 집중 조명했다. 또 서정인 박상륭 이승우 등의 단편소설과 김명인 고형렬 김혜순 등의 신작시가 실려 있다. 시공사도 최근 장르문학 전문인 ‘이매진’(www.emazine.com)을 출범시켰다.장르문학이란 판타지·무협·SF·추리 등을 총칭하는 말이며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이매진 창간호에는 무협·판타지·SF의 대표 주자인 이영도ㆍ좌백ㆍ이영수(필명 Djuna)씨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있다.매달 1일,15일 두 차례 새로운 내용이 게재된다. 한편 인터넷 공간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문학예술을 주제로 원격 강의를 펼치는 ‘디지털 문학예술대학(www.artnstudy.com)’이 이달 초오픈했다.유료인 이 사이트 강의에 학장인 신경림을 비롯 김지하 박범신 이윤기 및 영화·음악·미술·건축 평론가들이 나선다. 이밖의 문학관련 웹진으로 소설가 김영하가 편집장인 ‘테마진’(www.cultizen.co.kr~theme~zine)‘노블21’(www.novel21.com)‘포엠토피아’(www.poemtopia.co.kr)등이 있다.
  • “세기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테크노피아’ 기대감에 박수치며 호들갑스레 맞았던 새천년.그때의즈문둥이들이 훌쩍 자라 어느새 돌바기가 되었다.흥분이 가라앉고 보니,아뿔싸,우리는 얼마나 경솔했던가.지구촌 이쪽저쪽에서 요란스레울려댄 세기말 경보음들을 들뜬 마음에 파묻어버린 탓에 지난 한해유례없는 자연재해와 빈곤,질병의 천형 등을 댓가로 치러야 했다. ‘보거를 찾아 떠난 7일간의 특별한 여행’(질베르 시누에 지음,홍세화 옮김,예담 펴냄)은 일단 용감하다.다들 시들해질 만할 때(원서는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출간) 세기말 문명 병폐를 정면으로 꺼내들었다.하물며 요령있기까지 하다.한 아버지가 빼빼마른 중국인에게서 산 마법의 양탄자에 아들을 함께 태워 문명이 피폐화시킨 지구촌 곳곳을 일주일간 가상여행한다는 얼개.토픽만보고 발길을 돌릴 독자들도한번쯤 멈춰세울만한 포장이다.공부잘하라,성공하라,독려하기보다 아이가 살아갈 지구공동체의 환부를 함께 아파하고 짊어지려는 아버지의 사랑은 한차원 윗길임이 틀림없다. 부자가 가는 곳마다 지구촌은 신음중.중앙아시아 아랄해는 개발의 삽질로 물고갈·생태계 파괴가 기승이며,프랑스 방데해변에선 유조선침몰로 온통 기름 뒤집어쓴 가마우지를 차마 눈뜨고 봐줄수 없다.산업국들의 이기주의가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는 한켠에선 해마다 3,000만명이 굶어죽고,아프리카 소년 보거가 절대빈곤 속에 에이즈에 허덕일 때,미국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선 인생이 무료한 백인소년들이 총기를 난사,급우들을 잡아죽인다. 아버지의 독특한 ‘화술’이라면 신문에서 어제 본 따끈한 사건들을인류학적,때로는 신화적 상상력과 어긋매낀다는 점이다.인류의 공통조상 ‘루시’가 이디오피아에서 발굴된 것은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인종차별,인종청소 광풍을 무색케 할 노릇.15억년된 우주에 크로마뇽인이 출현한지 고작 3만4,000년.그러나 유전자조작식품들은 이 오랜진화의 산물인 유전자를 순식간에 휙휙 바꿔치며 생태계 질서를 헝클어놨다. 충격적인 수치와 통계를 인용해 환경파괴,아프리카 빈곤,독점자본의만행 등을 고발하는 책의 약점은,제시하고 고발할뿐 해결의 가닥잡기는 등한시하는 듯하다는 것.그래서 때론 유엔 보고서 같다.번역도팍팍한 편이라 주독자층으로 상정된 청소년들이 읽기엔 부담스러울지 모르겠다.차라리 부모들이 먼저 새김질해 아이들에게 들려주자.마법양탄자는 프랑스에만 있는건 아닐터.지은이는 프랑스 현대작가이며,옮긴이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그 홍세화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이재현 무안군수 한민족문학상

    이재현(李裁賢) 전남 무안군수가 제5회 한민족문학상 시 부문 대상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한민족문학회가 5일 밝혔다.이군수는 99년부터2000년까지 지구문학에 시 ‘풀뿌리 민주주의’등을 연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0년 한국시 제1회 문학상(수필부문) 등을 수상했고 시집과 수필집도 출간한 바 있다.시상식은 오는 6일 서울 세브란스빌딩내 대우주택 문학관에서 있다.
  • [희망2001] ‘억척 중년’ 이연식씨

    어두운 터널 안으로 비치는 빛은 희망이요 비전이다.경기 침체의 그늘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실업자와 노숙자들,자신의 안일보다 불우한 사람을 돌보는 데 헌신하는 평범한 이웃들.그들은 각박하고 우울한 세태에 사는 우리를 훈훈하게 해주는 빛이다.어둠이 짙을수록 그들은 더욱 빛난다.대한매일은 신사(辛巳)년을 맞아 이같은 일반시민들의 끈끈한 이야기를 담아 ‘희망 2001’이라는 기획물을 연재한다. *땀으로 일궈낸 '인생역전'. ‘시련은 있어도 절망은 없다.’ 실직으로 2년동안 노숙생활을 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직장과 가정을되찾은 이연식(李演植·51·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씨가 맞는 새해 아침의 의미는 남다르다.인고(忍苦)의 세월을 뒤로하고 이씨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일하던 이씨가 노숙을 시작한 것은 98년 11월14일,서울역 근처 서소문공원에서였다.느닷없는 사고를 당해투병 생활을 한지 6개월만에 직장마저 잃고 노숙자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고는 98년 3월 시장에서짐을 옮기다 당했다.왼쪽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이었다.일을 할 수 없었음은 물론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순식간에 4,000여만원의 빚더미를 지게 됐다.아내(46)와 말다툼이 잦아졌고 가정의 화목도 깨지고 말았다. 9월 퇴원한 그는 농산물유통조합의 지분으로 갖고 있던 점포를 정리해 마련한 1,300만원으로 빚의 일부를 갚았다.그래도 남은 2,700만원의 이자만 한달에 36만원이나 됐다.집을 팔 수는 없었다.“어떤 일이있어도 어렵게 마련한 내집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가정을 되찾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하겠다는 각오로 집을떠났다. 홈리스를 자청한 셈이었다.서소문공원 노숙자 천막에서 이씨는 큰 깍두기 3개와 몇 숟갈밖에 안되는 무료 급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재기의 의욕을 불태웠다. 무엇이든 하겠다고 생각하니 일자리도 생겼다.일당 2만∼3만원이 고작인 막노동이었지만 일을 한다는 게 행복했다.난지도 쓰레기매립장에서도 공공근로를 하기도 했고 밤일도 마다하지 않았다.이렇게 해서달마다 40만∼50만원을 집으로 부칠 수 있었다.월 10만원씩 붓는 정기저축도 따로 들었다. 소문이 빠른 공사판에서 그는 성실한 일꾼이라는 소리를 듣게됐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마포구 신수동의 ㈜풍진아이디에 취업할 수 있었다.숙련공으로 인정받아 한달에 180만∼220만원이나 되는 적지 않은 돈을 벌게 됐다.80만원씩 꼬박꼬박 저축했고 아내와 아들(23),딸(21)의 이름으로 통장도 만들었다. 이씨를 상담한 사회복지사 홍순애(洪順愛·32)씨는 “매일 번돈을은행에 꼬박꼬박 입금하며 성실하게 생활해 언젠가 좋은 소식을 전해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집을 나간지 꼭 1년 11개월만인 지난해 10월 8일 마침내 그는 가족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집이 없다(homeless)고 해서 절망(hopeless)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갖고서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한매일 신년특집/ 대한매일의 어제 오늘 내일

    구한말 항일·민족언론의 필봉을 드날린 대한매일신보는 격동의 한세기를 지나오면서 우리 현대사만큼이나 질곡과 영욕의 역사로 얼룩져 왔다.일제하에서는 총독부 기관지로 친일보도에 앞장섰으며,해방후 독재정권 하에서는 권력의 대변지로 충실했다.그러나 반세기만의정권교체를 계기로 창간 당시의 제호를 되찾고 다시 태어났다.소유구조 개편을 통한 공익정론지로의 변신을 꾀하는 대한매일의 어제와 오늘,그리고 내일을 정리한다. *어제. 대한매일은 구한말 대표적 민족지인 대한매일신보의 항일정신을 계승한 국내 최고(最古)의 공익 정론지다.1904년 7월18일 영국인 베델(한국이름 裵說)과 애국지사 양기탁(梁起鐸)선생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는 잘 알려져 있듯이 구국항일운동의 구심점이었다.일제가 강제로 체결한 을사보호조약이 무효임을 만천하에 밝혔고,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으며,‘처처의병(處處義兵)’이란 고정란을 두어 항일의병투쟁을고무했다.암울한 시기에 국권수호의 보루이자 민족자존의 희망이었던 것이다.그러나 대한매일신보는 1910년 8월일제가 이 땅을 강점하면서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가 되는 치욕을 겪었다. 해방후 매일신보는 미군정청을 거쳐 정부로 귀속돼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꾸었다.이후 서울신문사의 주주총회 및 간부 인사는 공보처의 직접적인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1952년 4월 정관개정에 따라공보처장이 공식적으로 서울신문사 회장에 앉게 되었다.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은 1960년 자유당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됐다. 이승만 독재정권 시기 서울신문은 우리 현대사와 영욕을 같이 했다. 이승만 정권 초창기 한때는 좌경·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특히 제헌국회가 친일파 처단을 목적으로 구성한 반민특위의 활동을 극구 지원·옹호하는 등 민족문제에 관해 여타 어느 신문보다도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이승만 독재정권 하에서 정권의 대변지로 전락한 이래 역대정권의 ‘홍보지’노릇을 해왔다.이런 연유로 ‘4·19’당시 성난 시위군중에게 사옥이 불탔으며,민주화운동이 불붙기 시작한 80년대 후반에는 한동안 대학가·재야진영으로부터 취재거부를 당하기도했다. 이로 인해 서울신문의 구성원들은 만성적인 정체성 위기에 시달려 왔으며,해바라기성 언론의 전형으로 불리기도 했다.결국 집권자가 경영진을 임명하는 구조하에서 언론 본연의 비판·감시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신문사 경영 역시 악순환을 거듭하였다.이는신문 판매·광고에 바탕을 둔 신문사 경영원칙이 시장논리보다는 정부의 계도지 보급정책에 주로 의존했기 때문이다. *오늘. 이러한 서울신문이 50여년 굴절의 역사를 접고 새로 태어났다.1998년 11월11일 서울신문은 ‘대한매일’로 제호을 바꾸고 재창간을 선언했다.▲공익을 앞세우는 신문 ▲국민복지에 앞장서는 신문 ▲민족화합을 앞당기는 신문 ▲2000년대에 앞서가는 신문이라는 다짐을 실천해가며 대한매일은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제호를 회복하며 다시 태어난 대한매일은 지난 2년여동안 공익 우선의 민족정론지로서 언론의 소임을 다했다.그것은 먼저 지면을 통해나타났다.특히 근현대사의 왜곡을 바로 잡고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일련의 장편 기획기사들은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일제하 친일파들의 반민족 행각을 자료와 증언으로 고발한 ‘친일의군상’,독재정권과 맞서 민주·인권투쟁을 벌이다 민주제단에 몸을바친 민주투사들의 투쟁사를 조명한 ‘민주열사 열전’,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시민들이 세운 장면 정권을 재조명한 ‘제2공화국과 장면’,일제하 단신으로 침략자를 처단하거나 총독부 등 일제 침략기관에 폭탄을 던지고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의·열사들의 항일투쟁기를 복원한 ‘의열 독립투쟁’,재미언론인 문명자씨의 40년간에 걸친 극비 취재파일을 단행본 출간에 앞서 발췌연재한 ‘문명자회고록’,그리고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지의 항일유적지를 현지답사·증언을 통해 재조명한 ‘해외 항일유적지를 찾아서’등은 최고의 민족정론지에 값하는 뜻깊은 시리즈였다고 할 수 있다. 재창간 이후 거듭된 일련의 ‘정직한 역사 되찾기’작업은 각종 출판사업으로도 구체화했다.지난 99년 창간 95년과 백범 김구선생 서거 50주년을 맞아 펴낸 ‘백범 김구전집’(전12권)이 그 대표적인예이다.백범 암살 반세기만에 나온 이 전집은 백범에 관한 국내외 문헌자료를 총망라한 역작으로 꼽힌다. 대한매일의 또 하나의 얼굴은 ‘행정뉴스’면이다.공직사회의 소식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는 ‘행정뉴스’면은 맨 뒷면에 넣어,1면과 같은 체제로 편집해 ‘1면이 둘인 신문’으로 자리잡았다. 특화된 내용이 돋보여 지난 98년 5월 선 보인 이래 열독률이 꾸준히높아지고 있다. 행정뉴스 면은 단순히 공직사회 소식을 전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공직사회의 구조적 문제점과 애환·비리 등을 낱낱이 짚어 건전한공직사회를 선도하는 지면으로 평가받았다. *내일. 지난 한세기 동안 ‘영욕의 역사’를 밟아온 대한매일은 이제 새로운 한 세기를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우선 ‘원죄’와도 같은 공적 소유매체로서의 틀을 벗고 ‘독립언론’‘공익언론’으로 거듭나고자 몸부림 치고 있다.99년 12월30일 자매지 ‘스포츠서울’이분사되어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끄는 ‘스포츠서울21’로 새 출발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편집국장을 편집국 기자들이 직선하는 등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본사 편집국장은 편집인을 겸한,신문편집의 실질적인 총책임자로 편집국장 직선은 공정보도를 가능케 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편집국장 임기는 1년으로,임기가 끝난 뒤에는 중간평가를 통해 연임할수 있도록 해 편집권 독립의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편집국장 직선제를 관철한 대한매일은 이제 위상 재정립 작업의 핵심이라 할 소유구조 개편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균등 무상감자후 유상증자’등을 골자로 한 소유구조 개편안은 언론개혁 차원에서범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민주주의를 표방한 국가가운데 정부가 언론사를 소유한 곳은 없다.정부의 언론사 소유는 시대에도 맞지않을 뿐더러 오히려 후진성을 드러내는 것이다.연합뉴스와 대한매일의 정부소유 구조개편 문제는 현정권의 공약사항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대한매일은 소유구조 개편을 통해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과감한 지면혁신을이뤄나갈 계획이다.그동안 대한매일 지면이 독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제작자 위주의 ‘일방적 제작방식’이었다면,앞으로는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쌍방향식 제작태도’로의 일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다.특히 남북관계 개선으로 종래의 적대적 대북보도 태도는 일대 전환을가져왔다.아울러 지방화시대와 시민사회의 성장으로 인한 지면의 다양화 역시 시대적 요청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매일은 98년 재창간을 계기로 ‘공익정론지’를 지면제작의 모토로 표방했다.이는 국내 대다수의 언론이 사주나 정치권 등 언론사 내외의 압력으로 인해 공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자성에서 나온 것이다.향후 소유구조 개편을 계기로 대한매일은 명실공히 공익정론지로 거듭나 시대를 이끌고 독자에게 사랑을 받는 고급지로 발돋움할 것이다. 정운현 김종면기자 jwh59@
  • 배수아 소설 ‘나는 이제 니가‘

    사물과 환경을 특이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배수아가 여성의 결혼과 연애를 다룬 신작소설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이룸)를 출간했다. 앞서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된 이 소설은 ‘나는 연애라는 게임에서패배하지 않는 방법을 안다.그것은 탈(脫)연애주의이다’를 모토로하고 있다.여기서 연애는 흔한 로맨스가 아니다. 영원히 젊을 수 없는 여성이 필연적으로 결정해야 되는 선택의 가장흔한 모습을 가리킨다.그래서 배수아의 ‘연애’는 결혼,섹스와 관련해 젊음이 사라지려는 여성이 아직 품고 있는,분홍빛 어린 세속적인환상과 편견을 뜻하는 것이다.탈연애주의를 주창하는 이 소설의 여주인공은 당연히 대부분의 여성이 가는 선택의 큰길이 아니라 좁은길을택한다. 주인공은 여자가 어떤 식으로 결혼을 하든가 계속 독신으로 남든가하는 기로의 끝이랄 수 있는 서른세살.자기에 성실하고자 하는 그녀는 우리 주변의 여성보다 훨씬 현대적이어서 이미 결혼이 문제가 아니라 의미가 매우 제한된 인간교류의 한 형태로서 남성과의 섹스,즉감정이 개입되지 않는 ‘쿨’한 계약 섹스에 손도장을 찍을 것인가를놓고 고민한다. 주인공의 선택은 자발적으로 진행되기 보다 진실성이 박약한,이중적이고 속물적인 주변의 행태에 대한 예민한 반발에서 더 추진력을 얻는다. 냉소적인 제목이 시사하듯 주인공의 생각과 선택은 가시같은 껄끄러움을 끝까지 느끼게 한다.작가 특유의 남다름으로 수긍하기에는 너무거친 가시다. 김재영기자
  • 2001년 새해 무엇이 달라지나(II)

    [보건복지]■국민건강보험 보험료가 지역 15%,직장 21.4% 인상되고 예방접종,불소도포,골이식치료재 등이 보험급여 대상으로 흡수되며 7월1일부터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와 1개월 이상 고용 일용근로자도 직장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국민연금 임의 계속가입 상한 연령(65세) 폐지로 연금수혜 기회가확대되고 의무가입 대상도 ‘23세 미만 무소득자’에서 ‘27세 미만무소득자’로 바뀐다. ■최저생계비 인상 빈곤층에 적용되는 최저생계비가 4인 가구 기준 92만8,000원에서 95만6,000원으로 인상돼 가구소득을 제외한 1인당 월평균 지급액이 13만3,000원에서 16만6,000원으로 늘어난다. ■묘지면적 제한 공원묘지,종중·문중묘지,가족묘지 등 집단묘역에분묘를 설치하는 경우 1기당 10㎡,개인묘지는 30㎡로 면적이 제한된다. [환경]■국립공원구역조정 국립공원구역조정에 따라 하반기부터 기존의 취락지구가 밀집정도 및 지역중심역할 수행 정도에 따라 자연취락지구와 밀집취락지구로 세분화된다.자연취락지구는 기존 취락지구의 규제를 그대로 적용하며,밀집취락지구의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대기환경 기준강화 1월부터 대기중 아황산가스 농도의 1시간 평균치가기존 0.25ppm에서 0.15ppm 이하로 낮아지는 등 대기환경기준이대폭 강화된다.미세먼지 연간 평균치는 80㎍/㎥에서 70㎍/㎥ 이하로,납 농도는 현행 3개월 평균 1.5㎍/㎥에서 연간 평균 0.5㎍/㎥ 이하로각각 낮아진다. ■중수도설치 의무화 하반기부터 물을 다량 사용하는 신축건물의 경우 중수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건축 연면적이 6만㎡ 이상 숙박업과 목욕장업,1일 폐수배출량 1천500㎥ 이상 공장을 신축할 경우중수도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통합환경영향평가법 실시 현재 독립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환경 및교통,재해 및 인구영향 평가를 내년 1월부터 통합해서 실시한다.하나의 사업이 2개 이상의 영향평가 대상이 될 경우 통합영향평가서를 작성해야 한다. [정보통신]■개인정보 보호 강화 7월부터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뿐 아니라 백화점,여행사,항공사 등이 개인정보를 수집·이용·제공하는 경우에도개인 정보보호 관련 의무가 부과된다.만14세 이하 어린이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면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사이버테러’ 처벌강화 7월부터 사이버공간에서의 명예훼손,음란물 유통,스토킹,해킹,바이러스유포 등 ‘사이버테러’에 대한 처벌이강화된다. 사이버 공간에 공개된 정보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서비스제공업체에 정보를 삭제하거나 반박내용을 게재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발신번호 표시서비스 폭력·음란전화를 막기 위해 상반기중 발신자전화번호가 수신자 전화기에 표시되는 ‘발신번호 표시서비스’가시행된다. ■디지털TV방송 개시 하반기부터 ‘꿈의 TV’로 불리는 디지털TV 본방송이 수도권을 대상으로 실시된다.디지털방송을 시청하려면 디지털TV를 새로 사거나 기존 TV에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된다. ■미니FM 방송 실시 10월부터 경기장·관광지·전시장 등에서 관련안내정보를 소형라디오로 생생하게 듣는 ‘소출력 FM안내방송’이 실시된다. ■한글도메인 등록서비스 개시 3월부터 한글도메인으로 홈페이지에접속할 수있다.또 하반기부터는 한글 전자우편 주소로도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과학기술]■연구비 사용카드제 전면 도입 일부 연구집단에만 적용하던 연구비카드제를 전 연구사업으로 확대한다. [해양·건설]■관세자유무역지역 지정 부산·인천·광양항이 관세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돼 연간 2만3,000명의 고용 창출과 20억,000천만달러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선원의 승하선 절차 및 퇴직금제도 개선 출·입항과 승·하선 교대가 잦은 연근해 어선의 부원선원에 대해서는 봉인이 면제되고,선원이자기책임 없이 근로계약이 중도 해지된 경우에 퇴직금이 지급된다. ■첨단산업단지 등장 7월에 도시계획구역내 사업지역,준주거지역에지식,정보통신산업 등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도시첨단 산업단지’제도가 운영된다. ■산업단지 지정 다변화 7월에 미분양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산업 단지 신규 지정을 제한하고 공공기관,건설 업체등도 산업 단지 설립 조합을 설립해 산업단지로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주택관련 조세감면 및 경감존속 비수도권지역 85㎡ 이하 신축 또는 미분양 주택구입분에 대해 5년간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면제한다.국민주택규모 이하신축 주택 구입시 국민주택채권 매입부담이 50%감면된다. ■준농림지 건폐율.용적률 축소 준농림지 건폐율을 40%,용적률은 80%로 하되 구체적인 비율은 시·군 조례로 정한다. ■러브호텔 등 건축제한 7월부터 종전에는 건축허가를 제한할 수 없었던 러브호텔등 주거유해 시설의 건축허가를 제한할 수 있다. ■건축사 시험제도 개편 자격 시험 과목으로 있던 ‘건축법규’를 예비 시험 과목으로 추가하는 대신 자격 시험 과목으로 ‘배치계획’을추가한다. [교통]■셔틀버스 운행제한 7월 부터 백화점,대형 할인점에서 고객유치를목적으로 한 자가용 셔틀 버스 운행을 금지하되 학원,병원,호텔 등은제외된다. ■운송 자동차 차령 제한 존속 버스나 택시 등 여객 자동차 운송사업용자동차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당초 폐지될 예정이던 차령(車齡) 제한이 유지된다. ■승용.승합 분류기준(1월) 1월1일 이후 등록차중 10인승 이하 차량은 승용차로 분류하고 기존 7∼10인승 승합차는 원할 경우 2001년중한차례에 한해 승용차로 바꿀 수 있다. ■통행료 미납 과태료 7월에 통행료를 미납하면 통행료의 10배 범위내에서(종전2배)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동차 책임보험 보상한도액 상향조정 8월 부터 자동차 책임보험보상한도액이 사망시 최저 2,000만원 최고 8,000만원으로,부상시 등급별로 60만∼1,500만원,후유장애시 500만∼8,000만원으로 높아진다. ■자동차 보험 미가입 차량 범칙금제 하반기 과거 미보험 차량운행자에 대한 형사처벌 대신 범칙금을 우선 부과해 전과자 양산이 방지된다. [산업자원·농림]■전자무역도 무역범위 포함 전자무역도 무역의 범위에 포함된다.소프트웨어,디지털 컨텐츠 등 전자적 형태의 무체물을 인터넷을 통해온라인으로 거래하는 일체의 행위가 대외무역법의 적용을 받게된다. ■원산자표시 위반에 시정조치 및 과징금 부과 원산지 표시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무역거래자 및 판매업자에대해 시정조치 명령 및 과징금이 부과된다. ■도서주민에 전기공급 확대 50호 이상의 소도서까지로 전기공급이확대된다. ■농작물 재해보험 실시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태풍,우박,서리 등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해 보험이 실시된다.사과,배에 대해 시범 적용하며 보험료의 30%와 운영비의 50%가 정부에서 지원된다. ■논농업 직접지불제 실시 98년부터 3년동안 논농업용으로 사용된 토지에 대해 친환경적 영농을 실시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한다.농업진흥지역일 경우 1㏊당 25만원,농업진흥지역밖일 경우 20만원을 농가당 2㏊ 면적 한도내에서 지급한다. ■유전자변형농산물 표시제 시행 3월부터 소비자에게 올바른 구매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콩,콩나물,옥수수 세 품목에 대해 유전자변형 농산물 여부가 표시된다. [법무·검찰]법률구조제도 확충 의뢰인이 부담하는 법률구조공단 변호사 비용기준을 현행 수준보다 약 50% 이하로 대폭 낮춰 서민들의 이용이 쉽도록 했다.차액은 국고 보조금에서 지급한다. ■마약류 보상급 지급 마약류 범죄의 신고·고발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 상한액이 공무원은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민간인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아진다. ■보호관찰 대상자 지명수배 소재불명인 보호관찰 대상자,사회봉사명령 대상자 및 수강 명령 대상자에 대해서 지명수배 제도가 시행된다. ■소년원 퇴원생 사회복귀관 신축·운영 기숙사 형태의 소년원 퇴원생 전용 시설을 설치,취업 초기 6개월∼1년간 안정된 사회적응 지도를 받도록 한다. ■민영교도소 운영 7월부터 교정시설의 설치.운영 등 교정업무가 민간에 위탁된다. ■출입국관리출장소 외국인 등록 업무 체류 외국인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종전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만 취급하던 외국인 등록 업무가 1월부터 대산 등지 8개 출입국관리출장소에서도 취급된다. ■일본인 관광객 무사증 입국허가 연장 93년 이후 일본인 광객에 대한 무사증 입국 허가를 매 1년씩 연장 시행해 왔으나 2002년 월드컵등 국제 행사를 앞두고 1월부터 일본인에 대한 무사증 입국 허가를 2년간 연장해 2002년 12월31일까지 시행된다. ■신속한 민사재판 심리 3월부터 기일 공전이나 변론 기일의 분산,장시간의법정 대기 등 현행 심리방식이 지니고 있는 불편요소를 원천적으로 줄인다.새로운 심리 방식은 주장·입증의 기일전 정리,법정 진행 기일의 최소화,집중적인 증거조사 및 증인 진술서 제출 등을 통한효율적인 증인신문 등이다. ■소액사건 절차 간소화 소액사건의 소가 제기된 경우 법원은 피고에게 소장 부본의 송달 대신 이행권고 결정을 송달,피고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이행권고 결정에 대하여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부여한다. ■인터넷 등기부 발급 인터넷에 의한 법인 등기부의 열람 및 등·초본 예약발급이 가능하다.상업등기부와 민법법인등기부 및 특수법인등기부에 대한 전산화가 진행됨에 따라 2001년 2월부터 전산화된 등기부에 대하여는 직접 등기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의한 열람이 가능하다.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간소화 일정 금액 이하의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시양도 신고확인서 첨부를 면제한다. ■호적 등·초본 발급 및 열람 제한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호적 등·초본의 발급 및 호적부 열람은 호주 및 그 가족,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이 직무상 필요에 의하여 청구하는 경우 등에 한하고그외에 타인의 호적 등·초본을 발급받거나 호적부를 열람할 경우에는 사유를 밝혀야 한다.
  • 조선일보 ‘이규태코너’…”사실 왜곡” 비판

    조선일보 이규태 논설고문이 조선일보에 고정연재하고 있는‘이규태코너’가 인터넷사이트에서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내용인즉 12일자‘이규태코너’에 실린 ‘러시아의 복고(復古)’는 사실과 다른 왜곡기사라는 것.이 글은 옐친의 후임으로 대통령에 취임한 푸틴이 ‘강국 러시아’에 향수를 갖고 그 이미지 부활에 발벗고 나선다는 내용이 요지다.이에 옐친 대통령이 폐지한 호전적인 옛 국가(國歌)도 환원하고, 망치·낫·별 문장의 붉은색 옛 국기(國旗)를 군기(軍旗)로부활했다는 것.이 외에 프랑스·중국·독일의 국가가 모두 침략적이고 호전적이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한편 영국과 타이완에서 역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두 유학생은 최근 안티조선 사이트인 ‘우리모두’(www.urimodu.com)의 해외방에 올린 글에서 ‘이규태코너’의 기사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우선 ‘스탈린시대의 호전적인 국가’와 ‘볼셰비키 혁명전 19세기에 불렀던 평화적 애국가’라는 평가는 서로 상반되는 내용이라는 것.이들은 소련 국가를 원문번역한 내용을 통해 ‘평화적 애국가’에는 ‘전사’‘피’‘주먹’‘내리쳐라’ 등의 낱말이 포함돼 있는 반면,‘호전적 국가’에는 실제로 그런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기사에 언급된 ‘단련된 나라 우리 강자여/적을 무찔러 무찔러…’라는 부분은 소련 국가에는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중국 국가와 관련,“중국 국가엔 이고문이 언급한 ‘적과 부딪쳐라’‘진격하며 적과 부딪쳐라’는 구절이 없다”고 반박했으며,독일국가가 ‘인근국가들을 자극시키는 침략적인 가사’라는 기사에대해서도 “3절 가운데 1절은 전투적 내용을 담고 있으나,현재 독일정부는 문제의 1,2절을 제외한 채 3절만 국가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이규태코너’는 지난 94년 일본 아사히신문의 칼럼을 베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정운현기자
  • 새해예산안 통과 안팎

    26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은 정부 제출안 대비 삭감률이 0.84%에 이른다.이는 석유파동이 발생했던 지난 92회계연도(0.91%) 이후최대 삭감률이다. 순(純)삭감액수는 역대 최대규모로 8,054억원에 달한다.정부가 당초제출한 101조300억원에서 2조6,559억원이 삭감된 반면 1조8,505억원이 증액됐다. 이 가운데 예결위의 막판 예산안 조정과정에서 사회간접자본(SOC)투자와 농어촌 지원,실업대책 등 사회복지예산이 대폭 늘어난 대신예비비와 국채이자,금융구조조정이자,출자·출연금이 삭감됐다. 장재식(張在植)예결위원장은 “경기 침체기에는 정부가 적자재정을통해서라도 지출을 늘려 소비를 창출해야 하지만 야당의 반대로 관철시키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SOC 투자와 실업자·중소기업대책 예산이 증가한 것은 다행”이라고 평했다. 이번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경상경비를 절감하고 총액계상사업 예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예결위는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상경비 절감을 위해정부에 내년 2월임시국회때 구체적 절감계획을 보고토록 했다. 또 사업계획이 불분명한 총액계상사업도 예산 배정 전 사업내역과 기준을 국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결정했다. 경상경비 절감은 여야 총무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며,총액계상사업관련은 한나라당의 주장이 관철된 것이다. 그러나 재해대책비 등 예비비 부문에서 정부 원안의 35%인 9,463억원이나 삭감한 것은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염두에 두고 담합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예비비의 대폭 삭감으로 내년에는 홍수·산불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추경예산을 새로 편성해야 하는 결과를 빚은 셈이다. 한나라당이 삭감을 공언했던 국가정보원 예산은 본예산은 물론 일반예비비에 포함된 활동비까지 정부 원안대로 통과됐다.대신 일반예비비 가운데 검찰·경찰 등의 특수활동비 70억원은 감사원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업무추진비로 전환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 대한매일을 읽고/ ‘대학탐방’ 기사 진로결정에 도움

    대한매일 12월14일자부터 연재되는 대학탐방 기사를 읽고 수험생을가족으로 둔 사람으로서 진로 결정에 상당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쉬운 수능 때문인지 만점자도 탈락하는 대입시 초유의기현상이 벌어졌고, 그 어느때보다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초조하고 불안하기만 할 것이다. 막연히 명문이다,장학금 수혜율이나 기숙사 입주율이 높다는 식의객관성 없는 내용의 나열이 아니라,각 대학만이 가진 전문특성화 교육내용이나 국제적 교류·연구실적·졸업후 진로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줘 수험생으로 하여금 적성을 올바로 살려 진로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유은경[충남 홍성군 홍성읍]
  • 신간 맛보기

    ■평화의 나무 김대중(오수 글·그림,도서출판 MK 펴냄)김대중대통령일대기를 두권으로 엮은 전기만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김대통령관련 책으로는 첫 주자가 될듯. 1권에선 가난한 섬마을 소년이 정치에 입문하기까지,2권은 수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긴 끝에 대통령이 되고 노벨평화상을 받기까지 역정을 소개했다. 김대통령 측근인사 및 고향인 전남 하의도 주민들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위원,한화갑 최고위원,최재승·설훈 의원등이 감수했다.지은이는 현재 한 스포츠지에 스포츠만화를 연재중.각권 7,000원. ■명화로 읽는 성서(고종희 지음,한길아트 펴냄) 성서 내용을 다룬그림과 화가에 관한 이야기.‘낙원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라는소재를 마사초(1401∼28)는 영감 넘치게 묘사한 반면 그의 선배 마솔리노는 무미건조하게 그려 대조된다.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가 에로틱한 여인으로 둔갑하는 등 르네상스시대의 베네치아에서는 성화에서조차 에로티시즘을 추구했으나 천박하지 않게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한다.6세기 이전까지 태양의 신아폴론의 모습으로 수염 없이 그려진 예수,천사 등의 주요부분을 가리도록 수정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등 흥미진진한 일화들을쉽게 풀어썼다.2만5,000원■베트남의 신화와 전설(무경 엮음)/베트남의 기이한 옛이야기(완서지음,박희병 옮김,돌베개 펴냄)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고전들.민간 전승 신화와 전설을 15세기에 한문으로 기록한 ‘영남척괴열전’과 16세기 걸작 고전소설 ‘전기만록’(傳奇漫錄)을 번역했다. 앞의 책은 베트남 민중의 상상력과 세계관이 녹아 있는 건국신화와풍속,영웅 등에 관한 이야기 22편으로,우리의 ‘삼국유사’와 견줄만한 베트남의 역사·문화적 자료의 보고다.뒤의 책에는 중국의 침략주의와 현실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은 단편소설 20편을 실었다.우리의 ‘금오신화’에 비견된다.8,500원 1만5,000원■거대기계지식(플로리안 뢰처 지음,박진희 옮김,생각의나무 펴냄)사이버 시대의 올바른 지식사회 구축을 위해 첨단지식정보의 형성과정에 도사린 도전과 위험을 점검한 책.사이버 공간으로 인한 우리 생활의 변화를 살피면서,모든 인류가 이용할 수 있는 거대지식보고의건설 가능성을 인터넷 기술에서 발견한다. 그러나 인터넷의 상업화와 검열 강화,선·후진국간 정보 격차 등을문제점으로 지적한다.로베르트 베르졸라는 제조비 3달러인 CD롬을 30달러에 파는 선진국 거대기업과,설탕을 제조원가에도 못미치는 파운드당 15센트에 파는 개발도상국을 비교하며 파행적인 시장구조속의새로운 식민주의를 염려한다.1만5,000원
  • 국회 본회의 통과 법안요지

    ■개정안[상속세 및 증여세법] 합병·분할·증자·감자 등의 자본거래를 이용해 특수관계에 있는 자가 이익을 얻은 경우,그 이익이 이 법에서 열거하고 있는 증여의 각 조항에서 정하고 있는 이익과 유사한 경우에는 증여세를 과세할 수 있도록 함. [소득세법] 4,500만원을 초과하는 근로소득에 대해서도 5%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득공제함. [증권거래세법] 납세자가 다수의 사업장을 갖고 있는 경우 본점 또는주 사무소의 소재지에서 일괄해 증권거래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함. [특별소비세법] 부탄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율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6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함. [관세법] 신고납부한 세액이 과다한 경우 경정청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최초 납세신고일부터 1년 이내에서 2년 이내로 연장함. [국민경제자문회의법] 당연직 위원 수를 종전 7인에서 2인으로,위촉위원 수를 10인에서 30인으로 조정.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법]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의 업무를 기금의 관리,신용보증,신용조사업무 등으로 정함. [신용보증기금법]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금융기관의 출연시한을 삭제함. [수산업협동조합법] 신용사업부문 대표이사를 총회에서 선출·해임함. [수산업법] 보호수면 안에서의 어로행위 등 가벼운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토록 함. [선박직원법] 외국으로부터 해기사 면허를 받은 자가 국내에서 해기사 면허를 받고자 하는 경우 면허요건 일부를 면제할 수 있도록 함. [국세기본법] 납세자가 신고한 과세표준 및 세액이 과다하거나 결손금액 및 환급세액이 과소하게 신고된 때 오류를 정정하기 위한 경정청구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림. [법인세법] 2001년 7월1일부터 내국법인이 지급받는 이자소득에 대한원천징수세율을 100분의 20에서 100분의 15로 인하함.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납세자가 국제거래명세서를 부득이한 사유로 법인세 신고기한내에 제출할 수 없는 경우 제출기한을 6월까지연장함. [농어촌특별세법] 장기보유 우리사주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조합 등출자금의 이자·배당 소득에 대한 비과세와 창업벤처기업의 법인세등의 감면세액을 농어촌특별세 비과세에 포함함. [교통세법]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율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함. [국세와 지방세의 조정 등에 관한 법률] 2001년 9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는 교통세의 2.4%를,2002년부터는 매년 교통세의 14.2%를 지방자치단체에 양여하도록 함. [교육세법] 일부 교육세의 과세기간을 2000년말까지에서 2005년말까지로 5년간 연장함.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교육세를 지방교육세로 전환함에 따라 특별시·광역시·도의 일반회계 예산편성시 지방교육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교육비 특별회계전출금으로 계상하도록 함. [사립학교법]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를 설치·경영하는 학교법인이해산하는 경우 적용되는 잔여재산의 처분에 관한 특례규정의 시한이2000년 12월말로 종료됨에 따라 이를 2003년 12월31일까지 3년 연장함. [노동자의 주거안정과 목돈마련 지원에 관한 법률] 담보능력이 미약한 주택사업자와 주택수요자에 대한 안정적인 보증지원을 위해 금융기관 출연시한을 삭제하여 보증재원을 확충함. [조세특례제한법] 근로자가 2001년 12월31일까지 근로자주식저축에가입하는 경우 5%의 세액공제와 이자·배당소득세를 비과세함. [산림법] 대체조림비·전용부담금을 납입하지 않고는 산림의 입목 벌채·형질 변경을 할 수 없도록 하고 분할 납입하고자 하는 경우 그이행을 담보할 수 있는 이행보증금을 예치함. [축산법] 송아지 생산 안정자금 지급기준가격 등의 심의를 위해 송아지생산 안정사업 심의위원회를 설치함. [환경농업육성법] 농림부장관 등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의 인증을 받아야만 이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함. [항만법] 해양수산부장관에 대한 현행 예선사용료 신고제도를 폐지함. [한국해운조합법] 사업목적을 위해 다른 기업에 출자할 수 있도록 함. [주민등록법] 무인민원발급기에 의해 본인의 주민등록표 등·초본을교부받을 수 있도록 함. [어항법] 어항정책심의회를 폐지함. [항로표지법] 사설항로표지의 관리업무를 위탁하고자 하는 경우 승인을 얻도록 하던 것을 신고제로 완화함. ■제정안[농작물재해보험법]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적정하게 보전함. ■폐지안[전화세법] 2001년 9월1일부터전화세법에 의한 전화세를 폐지함.
  • KBS2 새 만화영화 ‘검정 고무신’

    학교가 끝나면 친구랑 놀기보다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게임,TV에 온통정신이 팔린 아이들.이런 아이들에게 그 흔한 로보트,괴물도 안나오고 어른들 골려먹는 영악한 아이들도 등장하지 않는 ‘복고풍’ 만화영화를 보여준다면 어떻게 반응할까. 15일 오후6시30분부터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KBS2 ‘검정고무신’은아이들은 물론 어른까지도 모처럼 즐겁게 볼 수 있는 가족용 만화영화다. 배경은 30여년전 아직 개발바람이 불지 않은 서울 마포.장난이 심한말썽꾸러기 초등학생 기영이,중학생 형 기철,집에서 키우는 개 ‘땡구’가 주인공들이다. 거기에다 학교와 가정의 주변 사람들이 펼쳐가는 에피소드는 가난하지만 아름다웠던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며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주간 만화잡지인 ‘소년 챔프’에 8년 남짓 연재되고 있는 인기만화‘검정 고무신’이 원작으로 제작비는 KBS와 새한동화가 절반씩 부담했다. 작가 이영일씨는 지난 92년 첫 연재를 시작하면서 표지에 “투박하고질긴 고무신 한 켤레에는 많은 추억이 담겨 있다”며 소감을 밝혔었다. ‘검정고무신’은 지난해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90분간 방영돼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아이들 교육을 위해 비디오테이프 좀구할 수 없느냐”는 해외동포들의 문의도 잇달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방송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과 올해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TV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설 특집 방영분 6개 에피소드와 함께,올해 17개의 에피소드를 추가로제작해 모두 23편(15분짜리 20편,30분짜리 3편)이며 15분짜리는 2편씩 묶어 방송된다. KBS편성국 민영문 PD는 “우연히도 방영 시기가 경제위기와 맞물리게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정겨웠던 옛시절로 한번 돌아가보는 것도 어른들에게 정서적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사망일기’ 인터넷 연재 中암환자 끝내 숨져

    “당신의 육체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당신의 백절불굴(百折不屈)의정신은 우리에게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문장으로 영원한 친구 루요우칭(陸幼靑)선생을 애도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인터넷 친구,주웨이롄(朱威廉)). 웹사이트에 암(癌)투병기인 ‘사신(死神)과의 약속’을 연재,생명에대해 낙관적 태도를 보여 전세계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 화제의 주인공인 루요우칭이 끝내 숨졌다.지난 8월3일부터 10월23일까지 롱슈샤(榕樹下·www.rongshu.com)사이트에 암투병 일기를장기 연재한 루요우칭이 11일 오전 6시 50분 상하이(上海) 푸타(普陀)의원에서 3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12일보도했다. 지난 94년 경부암 선고를 받은 루는 외과수술과 방사선치료 등을 받았으나,많은 고통과 경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고 혼자 힘으로 죽음과 맞서며 이 ‘죽음의 신’과의 투쟁을 벌였다.암투병중 자신의 죽음과의 싸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그는 2개월 20일 동안 경부암에 걸리게 된 원인과 절망감과의 싸움등을 솔직하고 생생한 일기체로 묘사했다. 첫 일기가 나간 후 하루에 3,000명 이상의 전세계 네티즌들이 “당신은 진정으로 용감한 사람”이라는 등의 글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렸다.‘절망 속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평가를 받은 이 일기 내용은북경청년보에 기획 시리즈로 연재된 데 이어,지난달에는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판됐다. 상하이 푸둥(浦東)의 부동산회사 부사장을 지낸 루는 자신의 질병을시적으로 해석하고 죽음을 앞두고 담담한 모습을 보여 연일 중국 신문과 TV토크쇼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하루 일기의 첫머리에 “나는 이 투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나는지금 나의 투쟁을 질병과 죽음간의 대화,오후에 마시는 한잔의 커피에서 풍기는 향기와 같은 것으로 받아들인다”라고 적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대한매일을 읽고/ ‘해외 항일 유적지‘ 민족정신 확립에 보탬

    대한매일 12월6일자 6면에 실린 [해외 항일 유적지를 찾아서…]를 읽고 머나먼 이국 땅에서까지 조국독립의 의지를 꺾지 않은 채 투쟁한독립투사들의 강인한 민족혼과 조국사랑을 보았다. 내선일체를 앞세운 일본의 무자비한 탄압과 악랄한 식민정책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적 근간을 유지하며 광복의 날을 맞기까지에는,외지에서도 항일운동에 힘쓰면서 조국 동포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워준 항일독립군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크나큰 자랑이 되는 이런 항일유적들이 무관심 속에서 그냥폐허로 변해버린다는 사실은 큰 안타까움이 아닐 수 없다. 역사 고찰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선 민족정체성 확립은 기대하기 어렵고,나라가 영속적으로 발전하는 데도 적지않은 지장을 주리라 생각한다. 이런 항일운동 전적지를 찾아 그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일이야말로 민족정신 확립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자유언론 정신으로 과거 항일운동 선봉에 선 민족정론지 대한매일의기획의도가 돋보이는 연재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재범[대전 중구 부사동]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9.끝)일본 도쿄

    도쿄시내를 동서로 가르는 지하철 유라쿠초센(有樂町線)의 중간지점에는 사쿠라다몬(櫻田門)이라는 역이 있다.이 역의 3번 출구는 경시청 입구로,4번 출구는 사쿠라다몬으로 나온다.황궁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사쿠라다몬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는 고색창연한 법무성 건물이,오른쪽으로는 멀리 일본 의회의사당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바로 정면,불과 80m 정도의 거리에는 일본 치안의 총본산인경시청 건물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기자가 이곳에 도착한 시각이 마침 점심시간이었다.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인근 관공서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지어 사쿠라다몬을 지나 황거(皇居·황궁)앞 광장에서 조깅을 하고 있었다.일본사람들이길조(吉鳥)로 여기는 까마귀는 떼를 지어 날아다녔고,그 아래로 일본의 상징 일황이 거주하는 황거가 적막에 갇혀 있었다. 일제하 항일 독립투사들의 의열투쟁은 조선 땅이나 중국·러시아 등망명지는 물론 적지의 중심부인 일본 본토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1932년 1월8일.일황 히로히토(裕仁)는 도쿄시내 서북부에 위치한 요요기(代代木)연병장에서 신년 관병식을 마치고 황궁으로 되돌아오고 있었다.일황이 탄 마차가 황궁 입구의 사쿠라다몬에 다다를 무렵 난데없이 폭탄 하나가 날아들었다.폭탄은 일황이 탄 마차 뒷편에서 굉음을 내며 터졌다.순간 일장기를 든 기수와 근위병이 탄 말 두마리가거꾸러졌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폭탄의 위력은 일황에게까지 미치지는 못하였다.폭탄을 만든 김홍일(金弘壹·전 광복회장,작고)은 회고록에서 “군중과 일황의 거리가 100m 정도가 될 것을 고려하여 폭탄을 멀리 던지도록 가볍게 만들었다”고 했다.가볍게 만들다보니 상대적으로 위력이 약했던 것이다. 거사의 주인공인 이봉창(李奉昌·1900∼1932)의사는 의거후 현장에서 체포돼 그해 9월30일 도쿄 대심원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10월10일 이치가야(市谷)형무소에서 순국하였다.백범 김구 선생이 이끈 한인애국단 소속인 이의사는 의거에 앞서 “물품(폭탄)을 1월8일 방매하겠다(터뜨리겠다)”는 내용의 전보를 백범에게 보내 거사일을 미리 알렸다.당일 이의사는 일황이 관병식을 마치고 경시청을 지나 사쿠라다몬을 통과하여 황궁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고 경시청 정문 앞에서 일본인으로 가장해 기다리다가 거사를 성공시킨 것이다. 의거후 일본은 발칵 뒤집혔다.식민지 백성인 조선인이 도쿄 중심부,그것도 일본 치안의 총지휘부인 경시청 앞에서 일황이 탄 마차에 폭탄을 던진 ‘사건’은 충격적인 일이었다.일본은 이 사건을 ‘사쿠라다몬 사건’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최서면(崔書勉)국제한국연구원장은 “엄격히 말해서는 ‘경시청앞 사건’으로 부르는 것이 정확하나 ‘사쿠라다몬사건’역시일황과 관련된 표현이므로 크게 틀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이의사의 의거현장인 경시청 정문 오른쪽에는 ‘경시청 창립 100주년 기념식수’라는 자그마한 기념표석이 서 있으나 이의사의 의거를 알리는기념물은 어디에도 없었다.일본 경찰로서야 ‘수치스런 기억’이겠지만 이는 또 하나의 역사은폐가 아닐까. 경시청 앞에서 사거리를 지나 황거를 에워싼 해자(垓子,궁성 주위에방어용으로 파놓은 연못)를 건너 사쿠라다몬으로 들어서면 황거의 분위기가 완연히 느껴진다.도쿄 시내 한가운데 위치하면서도 마치 외떤 섬과 같은 분위기가 든다.문 안으로 들어서면 거목과 잘 포장된 길이 황거로 안내한다.포도((鋪道)가 끝나는 지점에 작은 자갈이 깔린길이 나타나는데 넘실거리는 해자의 물결과 함께 황거가 모습을 드러낸다. 도쿄 시내 치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이 궁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쓰(德川家康)의 손자인 3대 쇼군 이에미쓰(家光)시대에 만든 것으로 해자가 이중으로 조성돼 있다.황거의 면적은 총30만평 규모로,제122대왕인 메이지(明治)가 황거를 교토(京都)에서 옮겨온 뒤 도쿄성으로불린다.자갈밭 중간지점 쯤에는 이중으로 된 돌다리가 나타나는데 흔히 이를 니주바시(二重橋)라고 부른다.바로 황거를 연결하는 다리로,길이는 약 29m,폭은 약 7m정도다. 지방에서 도쿄 관광을 온듯한 일본인들이 니주바시를 배경으로 무리를 지어 기념사진을 찍곤 했다.기념사진 촬영용으로 만든 계단식 간이의자가 있었고 전담 사진사도 두 명이나 됐다.이곳에서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다나카 아키코(田中明希子·22·국제관광사진주식회사 소속)씨는 “관광객이 니주바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즐겨찍는다”고 말했다.사진값은 2장 1세트로 2,100엔(송료 별도)이라고했다. 니주바시 입구에는 3명이 경비를 서는데 근처까지 관광객의 접근이가능했다.회청색이 감도는 황거 건물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었다.사진 몇장을 찍고는 다시 기념사진 찍는 곳으로 내려와,잠시짬을 내 쉬고 있는 다나카씨를 찾아갔다. 기자는 일제강점기때 이곳에서 발생한 ‘조선인 폭탄투척’사건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봉창의사의 사쿠라다몬사건은 물론 김지섭(金祉燮·1884∼1928)의사의 니주바시폭탄투척 사건도 전연 몰랐다.학교에서 그런 내용을 배우지 않았다고 했다.더러 한국인 관광객이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곤하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고 했다. 1924년 1월5일 오후7시쯤 한 조선인이 니주바시에 던진 폭탄사건으로 일본은 소용돌이에 빠졌다.신(神)으로 받드는 일황의 궁성에 조선인이 폭탄을 들고 뛰어들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내무차관견책에 이어 경시총감·경무부장·국성 경비책임 경찰서장 등 치안책임자가 줄줄이 파면되었다. 의열단 소속 김의사는 1924년초 도쿄에서 일본총리를 비롯해 조선총독 등이 참석하는 제국의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을 폭살할목적으로 23년말 상하이 포동(浦東)부두에서 일본으로 향했다.그러나 제국의회가 갑자기 연기됐다는 소식을 접한 김의사는 계획을 변경,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일황 궁성을 폭파키로 결정하였다.그러나 접근이 불가능하자 날이 저물기를 기다렸다가 궁성 입구인 니주바시에폭탄을 던진 것이다. 아깝게도 김의사가 던진 폭탄은 불발이었다.타고온 배가 습기 많은화물선이어서 도쿄로 오는 동안 폭탄이 모두 젖어버린 탓이었다.김의사는 현장에서 체포돼 무기징역을 언도받고 복역중 고문 후유증으로1928년 2월20일 뇌일혈로 지바(千葉)형무소에서 순국했다. 76년전 김의사가 목숨을 내놓고 폭탄을 던진 니주바시 아래로 백조들이 무리를 지어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한가로이 즐기고 있었다. 도쿄 글 정운현기자 jwh59@. *연재를 마치며. 구한말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정신을 되살려 민족정론지로 거듭 태어난 ‘대한매일’이 금년 7월초부터 매주 수요일(일부화요일)자에 장기기획물로 연재한 ‘해외항일전적지를 찾아서’는 일제강점기하 선열들의 항일투쟁 현장을 관련자료와 현지 전문가들의도움을 받아,현장답사를 통해 생생히 복원한 점에서 평가할만 하다. 금년초 대한매일은 김삼웅 주필과 편집국 특집기획팀 소속 취재기자와 사진기자,외부전문가 등으로 특별취재반을 편성해 해외에 산재한항일유적지 실태를 파악한 뒤 구체적인 지역선정과 일정확정에 들어갔다.논의 끝에 최종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 4개국을 답사대상지로 선정했다. 무장투쟁 본거지인 중국의 동북3성을 첫 답사지로 결정했다.중국은지역이 광범위한데다 항일운동 주무대였다는 점에서 독립군이 무장투쟁을 벌인 동북3성과,임시정부·광복군의 활동무대인 관내지역을 2차로 나눠 답사했다.이어 미국 러시아 일본의 항일유적지 현장답사와취재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기획연재는 ‘청산리전투’등 항일투쟁사에서 찬란한 전과로 기록된 독립투쟁의 현장을 기자가 직접 답사하여 딱딱한 논문 형태가아닌,재미있고 현장감있는 신문기사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그러면서도 관련자료와 현지 역사학자·주민 증언을 토대로 해 학술적 가치도 결코 적지 않다고 인정받았다. 특히 답사과정에서 보존가치가 크나 방치된 유적을 현장사진과 함께실감있게 보도함으로써 관계당국이 적극적으로 발굴·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자극을 주었다.또 독자들에게는 선열의 위업을 현창하고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음을 자부한다. 아울러 취재반은답사과정에서 북한 김일성주석이 소년시절 다닌,중국 길림시 소재 육문(毓文)중학을 남한 최초로 취재하였으며 박정희 전대통령의 만주군관학교 졸업 당시 사진을 발굴하는 등 과외의 성과도 거두었다.취재반은 이번 답사를 통해 취재·보도한 내용을 보완,내년초 이를 단행본으로 엮어 출간할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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