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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문화를 바꾸자] (1)주문을 확인하자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대회 기간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식당문화는 어떻게 비쳐질까.청결과 종업원의 친절은 음식맛 못지 않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요소다.음식점 앞 줄서기,주문 접수,종업원의 손님응대 요령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식당문화는 개선할 점이 많다.대한매일은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한국음식업 중앙회와 함께 ‘식당문화를 바꾸자’ 시리즈를 주 1회씩 연재한다. 서울 여의도 증권회사에 다니는 김모씨(39).김씨는 인근식당에서 점심식사를 주문할 때마다 미덥지가 않다.음식이 주문대로 나올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얼마 전엔 순두부백반을 시켰지만 순대국이 나온 적이 있다.김씨는 종업원 아주머니를 불러 “순두부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하지만 그 종업원은 오히려 “왜 시킬 때제대로 시키지 않았느냐?”면서 한창 바쁜 시간에 귀찮게한다는 투였다.“그냥 드시면 안되겠느냐?”는 물음에 질려 더이상 대꾸를 포기하고 순대국을 억지로 먹었다. 김씨는 종업원이 주문을 받을 때 손님의 주문내용을기록하고 한번 더 확인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호텔이나 일부 고급식당을 제외한 대다수의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이 손님의 주문내용을 기록하지 않는다.설혹 기록을 하더라도 한번 더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종업원의 이런 주문접수 태도는 제대로 음식이 나온다 하더라도손님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김씨는 1년전 일본 도쿄에 출장갔을 때를 생각한다.음식을 주문할 땐 종업원이 꼭 인사를 하면서 주문한 내용을기록하고 복창한다.“참치정식 1인분,맥주 한병”하는 식으로 주문한 내용을 종업원이 큰 소리로 복창하기 때문에주문이 잘못될 리가 없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식당들은 그냥 건성으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엉뚱한 음식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그래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시킨 음식이 제대로 나올까 불안해한다. 음식을 주문받을 때의 태도도 문제다.특히 중국음식점을찾을 때면 더 하다.회식이라도 할라치면 “우동 손드세요.자장면 손드세요.”한 뒤 주방에 대고 “우동 셋,자장 넷”이라고외치는 식이다.손님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또주문할 때 특별한 주문을 하면 묵살되기 일쑤다.“짬뽕을안 맵게 하고 양을 좀 적게 해줘요.”라고 주문해도 종업원이 주방에는 “짬뽕 하나”라고만 말해 버린다. 음식을 가져와서도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비빔냉면 시킨 분? 물냉면 시킨 분?”하면서 손님에게 주문내용을 되묻는다.손님은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손님은 제값을 내고도 마치 거저 얻어먹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음식업중앙회 최재익(崔在翼) 정책실장은 “주문을 받을 때 주문표를 활용하고 주문한 내용은 꼭 확인하도록 하는 종업원 교육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박범신·박완서 나란히 수필집

    소설가 박범신(56)과 박완서(72)가 최근 나란히 수필집을 출간,관심을 끌고 있다. 박범신이 낸 산문집은 지난 7,8년 동안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쓴 57편의 글을 한데 모았다.수필 가운데 하나인 ‘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라는 이름을 책 표제로 올렸다.깊은강 펴냄. 작가는 “나의 가족을 둘러보고 아들과 딸,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주워 담았다.”고 말했다.그는 “전통적·서열적 가족구조는 깨졌으며 형식만 남았다.”면서 “전통적 의미의 가족간 사랑과 존경은 이미 해체됐으나 아직 형식이 남아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고 덧붙였다.“이제 가족관계는 각 구성원이 독립인격체인 민주적 수평구조로 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혼란을 피할 수 없고 황폐해지고 살기어려워진다는 느낌도 지울 수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박범신의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설정해 딸과아들,아내,작가 자신에게 주는 편지 또는 사색적인 산문형식으로 꾸며졌다.4장(겨울) ‘작가이고 아버지인 그에게’를 읽으면 문학청년 시절의 작가가오직 문학을 위해 바쳤던 순수하고 광기어린 젊은 날을 회상하는 모습이 눈에선하게 보이는 듯하다.‘내가 사랑하는 그의 이야기1’이라는 제목의 수필에서 작가는 20와 30대에 동맥을 자르는등 자살을 시도한 이야기를 고백하고 있다. 또 작가로서 깊고 좁은 길을 가기 위해 신문연재소설을 중단하기까지의 심경을 밝히는 글도 들어있다.1장(봄) ‘젊은 날을 살고 있는 딸에게’에서는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딸 아름이에 대한 아버지의 당부가 따뜻하게 읽힌다.2장(여름) ‘세상의 주인이 될 두 아들에게’에서는 대학졸업 후 영화사 연출부 PD로 사회생활을 하는 큰 아들캐나다에 유학 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작은 아들에 대한 부정이 잔잔하게 드러난다.3장(가을) ‘이제는 돌아와거울 앞에 선 그녀에게’에서는 가난했던 소설가 아내로서 갖은 고생을 할 뿐더러 괴팍한 작가의 신경질과 변덕을묵묵히 견디며 살아온 아내에 대한 애틋한 정과 뉘우침이읽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 박완서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세계사)는 지난 1977년 출간돼 세간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던 산문집을 개정 증보한 것이다.그때 책갈피에 “원태 간직하거라.엄마가”라고 쓴 책을 선물받았던 아들은 그 뒤 유명을 달리했다.아들을 잃은 애통함을 절절하게 토로한 ‘내가 걸어온 길’이라는 수필이 이번 개정판에 추가됐다. 유상덕기자 youni@
  • 나들이 손짓하는 봄축제/ 안동하회마을 물돌이축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방문을 기념하는 ‘제2회 안동하회마을 물돌이축제’가 19∼21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하회마을에서 열린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99년 안동을 방문했으나 축제는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유교문화와 영국 전통문화의 진수를맛볼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엘리자베스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한 뜻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19일 열리는 전야제는 포졸행렬·탈춤놀이·양반행렬이마을을 도는 것으로 시작된다.옛날의 서당과 돌잔치·전통혼례 등이 재현된다.또 수명이 길고 물에 강한 안동포(安東布)를 만드는 과정도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다. 20일에는 만송정 특별무대에서 전주국악이 연주되며 저전농요 시연과 때껸시범이 있다.엘리자베스 여왕이 73회 생일상을 받았던 담연재에서는 성년의식인 관례(冠禮)가 펼쳐진다.영국의 전통 민속악기인 백파이프 연주와 엘리자베스 여왕 방문사진전도 열린다.충효당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흉상 제막식이 있다. 특히 60년 갑자(甲子)주기로 하회마을에서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온 하회별신굿탈놀이 완판도 공연된다. 21일에는 조선시대 경로효친사상을 높이기 위해 노인들을 모셔놓고 지팡이와 음식을 나눠 주었던 양로연이 열린다. 또 여자의 성인의식인 계례가 재현된다.계례는 혼기가 된여성의 땋은 머리를 풀고 쪽을 찌어 비녀를 꽂는 의식이다. 행사기간에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마당도 있다.옛날 소달구지 타보기·찰떡 만들어 먹기·안동김치 담그기·짚신삼기·탈춤배우기·전통연날리기·투호 등이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인터체인지에서 내려 예천방향으로가면 하회마을을 만날 수 있다.(054)851-6114. 안동 한찬규기자 cghan@
  • 신간 맛보기/ 대중문화연구와 문화비평

    ◆대중문화연구와 문화비평(이동연 지음,문화과학사 펴냄)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과 시민단체 ‘문화개혁을 위한시민연대’상근자로 활동하면서 문화이론과 문화연구,문화운동의 경계 가로지르기를 시도했던 저자가 지난 5년 동안 썼던 글들을 묶었다.방송권력과 대중음악의 공생관계,강력한문화자본을 형성하는 팬덤 문화,사생활에서의 성적 자유로까지 의미확장을 시도한 표현의 자유,러브호텔과 성욕,탤런트황수정 사건을 통해 본 연예인과 인권의 문제 등을 다뤘다. 글들은 그대로 지난 5년간 우리 대중문화가 급팽창하며 치러낸 열병의 흔적이자 현장보고서라 할 수 있다.1만 3000원. ◆한국만화인명사전(손상익·한국만화문화연구원 엮음,시공사 펴냄) 지난 9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를 통해 만화평론가 1호로 등단한 저자가 국내 만화가 970여명에 대한 개인정보와 작품 관련자료를 수집해 국내 최초로 인명사전을 내놓았다.작가들에게 일일이 설문지를 보내 대표작을 직접 뽑게 했고,하고 싶은 말을 쓰게 해 ‘작가 한마디’로 정리한 점도 흥미롭다.또한 ‘작가에 대하여’란은 저자가 쓴 미니 작가론.1909년 ‘대한민보’에 한국 최초의 신문만평을 연재한 이동영 화백에서부터 대표작이 달랑 한 개뿐인 신인 작가까지 골고루 다뤘고 운보 김기창,송영방 교수를 비롯해 이주홍 김승옥 등 미술계와 문학계 인사가 만화가로 활약한 사실도 기록돼 있다.2만 8000원. ◆클라시커 50, 현대소설(요아힘 숄 지음,박영구 옮김,해냄펴냄) 지난 100년 동안 서양문학사에서 기억할 만한 대표적인 소설 50편을 골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었다. 국내의 중고등학생용 소설 다이제스트처럼 줄거리를 요약한 책으로 짐작하면 오산.이보단 작가의 성격에서부터 삶의 극적인 요소들,작품이 태어난 배경,작품의 특징,발표과정의 에피소드가 또 하나의 드라마로 흥미롭게 펼쳐진다.가령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는 모습을 묘사하는 데에만 30쪽을 할애한 장황한 문체를 갖고 있는데 이 소설이 출판사에서 딱지를 맞은 것은 작품보다는 부잣집 속물 마마보이로서 그의 평판 탓이라든가 하는 것들이다.영화화된 작품은 컬러 장면 사진을 곁들였다. 읽다 보면 원문을 찾아 읽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책. 1만 5000원. 신연숙기자yshin@
  • 월드컵 D-50/ 시청률 공략 許·車·辛 ‘입담전쟁’

    ■방송3사 축구해설위원 3인. 아무리 월드컵 광풍이 분다고 해도 경기장에 직접 가는 사람보다는 TV중계 시청으로 만족해야 할 사람이 훨씬 많다. 지상파 TV방송 3사는 월드컵 대회를 미증유의 시청률 공략백병전으로 여긴다.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HBS가 제작한동일한 화면을 3개 방송사가 동시에 내보내기 때문에 그화면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좌지우지된다. 기계의 그림을 풀어내는 것은 인간의 말 즉 해설과 입담이다. SBS는 신문선,KBS는 허정무,MBC는 차범근 해설위원을 내세워 고품격의 해설을 선보인다. 세 명의 해설위원은 현재 모두 신문에 자신의 축구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데 고정팬 확보 전술로 매우 효과적이다.또 축구를 보는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신 정보 수집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 KBS 허정무. KBS 허정무(47) 해설위원은 누구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축구 경험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축구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지난 86년 멕시코 월드컵에는 선수로,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는 트레이너로,94년 미국월드컵에는 코치로 잇따라 참가했으며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 축구해설을 맡았다. “시청자들의 TV를 보면 선수들이 엉뚱한 행동을 해서 답답할 때가 있어요.저는 선수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도 이해할 때가 많아요.안방에 있는 시청자와 경기장에 있는 선수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심리상태는 물론 보이지 않는 필드의 구석구석을 헤집는 해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는 스포츠국의 아나운서,PD들과 여러번 워크숍을 떠날 예정이다.같이 일할 사람끼리의 조화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 MBC 차범근. “이렇게 큰 경기의 해설은 처음이기 때문에 조금 부담이 됩니다.그러나 정확하고 꼼꼼한 해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월드컵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드리겠습니다. ” MBC의 차범근(48)해설위원은 해설 경력이 적지 않음에도이번 경기해설을 해설자 데뷔전으로 여기고 있다.화려한경력이 뒷받침하는 그의 이름은 일단 축구팬들의 호기심을유발한다. 1971년 청소년대표로 시작한 그는 78년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갈색폭격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89년 6월 은퇴할 때까지 308게임에서 98골을 터뜨렸다. 독일에서 귀국한 뒤 97년 1월 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독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리축구’를 구사,대표팀의 월드컵 1차예선 및 최종예선 통과를 성사시켰다.MBC 고위관계자는 “약 2년동안 크고 작은 경기에서 좋은 해설을 보여줬다.”며 “현재 월드컵 홍보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키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 SBS 신문선. “매일 아침마다 연세대 뒷산을 뛰면서 체력을 단련하고있습니다.모든 경기 해설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려면건강관리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SBS 신문선(44) 해설위원은 3사의 축구 해설위원중 가장고참격이다.지난 88올림픽 때부터 축구해설을 시작한 그는 월드컵 축구해설만 12년째다.“축구해설도 마케팅이라고생각합니다.저를 좋아하는 젊은층과 여성층에 초점을 두어 차별화된 축구해설을 선보일 것입니다.”지난 10년동안타고난 화술로 많은 유행어를 낳았던 그는 각종 쇼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예인 못지 않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축구 선수시절에는 국가대표로 활동했으며 세종대에서 스포츠 마케팅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요즘에는 매일 SBS 스포츠국으로 출근해 분위기를 익히고 있다. “컴퓨터에 어느 나라의 어느 선수가 왼발로 몇 골이나 넣었는지, 어느장소에서 넣었는지까지 통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저장해놨습니다.좋은 해설은 사전준비에서 나옵니다.”이송하기자 songha@
  • 성인 전용문화가 몰려온다

    ‘성인의,성인을 위한,성인에 의한’ 문화가 몰려오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퍼지기 시작한 성인문화가 보다 공개적이고 규범적인 TV,영화,만화 장르를 통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불과 2,3년전만해도 성인물은 숨겨야 할 사회악으로 취급받았으나 이제는 숨기는 것이 촌스러운 신조류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이를 반영하듯 노골적이고 야한 자신의 일과를 인터넷 방송을 통해 거침없이 보여주는 번듯한 여대생들이 생겼다. 가수 싸이는 지난해 2월 욕설과 선정적인 언어가 난무하는자칭 ‘성인음반’을 보란듯이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성인문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채널·다매체 시대를 맞아 안방에 있는 TV로까지 진출했다. 케이블 영화전문채널인 HBO Plus는 지난달부터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심야시간에 ‘에로틱 아일랜드’을신설했다.OCN의 경우 목요일과 금요일 밤 12시에 ‘핫 존’이라는 이름으로 성인영화 블록을 설정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는 스파이스 TV와 미드나잇 채널이라는 2개의 성인전문방송이 등장했다.두채널 모두 오후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6시간만 방송한다.스파이스TV는 미국 플레이보이TV와 프로그램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에로영화와 제3세계 성인 영화·드라마·시트콤을 방영하고 있다.또 미드나잇채널은 유럽,동남아,라틴아메리카의 성인영화와 연간 12편 정도 자체 제작한 국내 성인에로 영화를 방송한다. 예전의 등급보류 영화를 상영할 제한상영관도 5월부터 허용된다.관객들은 제한상영관에서 ‘헤라퍼플’‘노랑머리2’‘거짓말’류의 영화를 마음대로 보게 된다.이런 성인영화는상영불가를 의미했던 등급보류 판정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않게 됐으며 마구잡이 가위질 걱정에서도 벗어났다. 그러나 성인문화는 지나치게 선정적이며 청소년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묵은 비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아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성인전용채널은 포르노에 가까운 성인영화를 방송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케이블방송 영화전문채널인 HBO Plus 또한 출범당시 청소년의 접근을 차단하지 못해 물의를 빚었다.인터넷 성인사이트광고도 청소년에게 무분별하게 전달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맥주가 해가 된다고 해서 어른들까지도 항상 우유만 마실 수 없다’는 것이 일반 성인들의 반응이다.회사원 김욱태(27)씨는 “에로 비디오를 빌려서 보는것보다 성인전문 채널과 성인전용 영화관을 이용하는 것이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덜 해를 끼친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인문화가 자유로워 질수록 성희롱이나 성폭력 등의 부작용이 경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딴지일보에서 인터넷 성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원주씨는 “IMF이후 가부장적 권위가 급격 쇠락하기 시작하한 뒤가장 억압적이었던 성에 대한 열망이 봇물 터지듯이 발산되면서 엄청난 성인물이 범람하고 있는 것”이라며 “성인문화를 제대로 즐기는 풍토가 마련된다면 수준도 몰라보게 향상되고 청소년 시청을 차단하는 장치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만화계 새바람 양영순씨 “성인용 모두 性人物만 뜻하는 것은 아니지요”. “성인(成人)물 만화라는 것이 성인(性人)물만을 뜻하는것은 아니예요.” 현재 스포츠 신문에 성인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양영순(30)씨는 95년 데뷔한 이래 한국 성인만화계의 주역을 맡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철학적인 주제, 간결한 그림체의 ‘양영순표’ 성인만화는 그동안 성인만화가 갖고 있는 음습하고부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성인만화를 양지로 끌어올렸다는평을 받고 있다. 그의 성인물에 녹아 있는 야한 상상력은 번뜩이는 재치와폭소를 유발하는 유머가 버무려져 있다.무엇보다 지하철에서 그의 만화를 꺼내놓고 읽어도 하나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 “소재는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면서 많이 얻고 있어요.가끔은 성적인 것과 상관없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독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성인물을 그리는 만화가이기 때문에 양씨가 느끼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해.그를 만나면 순진하고 귀여운 인상에 다들 놀란다.그는 95년 격주간지 ‘미스터 블루’에서 공모한 신인만화가 공모에서 ‘누들누들’로 대상을 받고 만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누들누들’은 98년 만화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히트했다. “만화는 아동용이라는 인식아래 검열이 심해 성인만화가 등장하기 어려웠다는 말을 선배들에게 많이 들었어요.요즘엔 어른 독자들도 많이 늘었으니 본격적으로 성인만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작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그의 만화는 술자리나 모임에서 유쾌한 폭소를 이끌어내는 힘을 과시한다.그는 지난해 6월말부터 일본 격주간 만화지 ‘코믹 브레이크’에 신작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성인들을 위한 캐릭터 사업에도 진출하고 싶다.”며 “청소년들을 보호한다는 측면 때문에 어른들마저 즐길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 국정과제 선정 ‘재탕’ 여전

    일부 부처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사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가 착수도 못한 채 보류하는가 하면,기존 과제를 새로운 사업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등 ‘한건주의 행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이 7일 발간한 ‘2001년도 감사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부처별 주요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특별감사에서859개 점검대상 사업 중 50개 사업이 ▲시행계획 미비 ▲부처간 정책혼선 ▲사후관리 미흡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교육인적자원부는 ‘교원의 지방직화 사업’이 지난 96년 추진되다가 교원들의 반대로 중단됐고,여론조사에서도 실현 가능성(반대 77.2%)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는데도 불구,98년 3월 이 사업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결국 그해 6월 추진을 보류키로 결정,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또 과학기술부는 98년 6월 ‘무역역조 개선 및 고부가가치 개발사업 추진사업’을 연구개발 과제로 선정하면서 신규 과제를 개발하지 않은 채 이미 실행 중이던 ‘중점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에서 19개 과제를 중복선정했다. 과기부는 특히 99년 1월까지 19개 과제 중 한 건도 연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 국정과제의 추진을 종료한 것으로처리했다. 행정자치부는 자연재해 발생때 피해상황 등을 실시간 보고받을 수 있는 재해피해보고 전산시스템을 전국 시·군·구에 운영하면서 다른 기관이 이를 활용하는 것을 허용치않아 ‘부처 이기주의’ 행태를 보였다. 산업자원부는 정보통신부가 지난해 65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쿄 등 4개 지역에 해외 정보기술(IT) 벤처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사전 협의 없이 도쿄에 ‘한국 IT벤처센터’를 설치,중복투자와 IT관련 접촉창구 이원화에따른 혼선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해 감사에서 적발된 비위 공직자는 713명(민간인 제외)으로 전년도의 705명보다 약간 늘어났고,고질적인 비위 직급으로 인식돼 왔던 6,7급의 비위는 259명으로 전년도의 288명보다 29명이 줄어들었다.그러나 아직도 4,5급(170명)과 6,7급(259명)의 비위는 전체의 60%가 넘었다. 정기홍기자 hong@
  • [실패 대탐구] 제4부 실패DB를 만들자(하)연재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회

    한번의 실패에는 다음 번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방대한정보들이 담겨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실패를 부끄럽게 여긴나머지 감추고 기록하지 않음으로써 귀중한 정보들을 버려두고 있다.대한매일은 실패자산을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국가적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취지로 지난 1월부터 ‘실패 대탐구’ 시리즈를 연재했다.이를 마치면서 이인식(李仁植)과학문화연구소장,박창규(朴昌奎)한국원자력연구소 부소장 겸 선임단장,이언오(李彦五)삼성경제연구소 상무가 참여한 실패학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 실패학이란. [이인식 소장] 4000년전 바빌로니아 함무라비법전에 건물이무너져 사람이 죽으면 주인을 처벌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 1856년 영국 빅토리아여왕시대의 토목공학자 로버트 스티븐슨은 설계자 스스로 모든 실패과정을 밝혀줄 것을 권고했다.이처럼 실패학은 오래전부터 개념이 존재했다.문제는과거에는 실패가 성공의 반대개념으로 인식됐으나 앞으로는보완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학의 목적은 실패의 원인을 평가·분석해서 새 성공의 토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박창규 단장] 실패학은 무엇을 구성요소로 삼을 것인지가중요하다.우선 자기 합리화가 아닌 진실한 기록이 있어야한다.그 다음은 원인분석 및 평가,그리고 그것을 전파하는방법이 있어야 한다.서양권에선 실패를 반성하고 보완하는체계적인 노력이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동양권에선 취약하다.안전과 기록에 민감한 일본도 대형사고가 빈발하면서 반성차원의 실패학을 시작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 [이언오 상무] 우리의 경우 비슷한 유형의 사건·사고가 재발하지만 과거의 사고 사례만 하더라도 공식적인 기록과 자료가 없어 신문 기사를 참조해야 할 정도다.최근 기업 차원에서 사고의 사전감지와 조기방지,수습에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실패학이란 말보다는 ‘실패지식 활용’으로 불러야 한다고 본다. ◆ 왜 실패학인가?. [이 소장]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똑같은 정책 실패가 계속됐다.이같은 사고는 성공신화 중독증이나 한탕주의 등 군사문화의 잔재로 인한 사회병리의 탓이 적지 않다.법치 대신주먹구구식 인치(人治)를 해온 것도 실패를 반복하는 원인중 하나이다.정보사회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개인의 조그만 실패가 큰 재앙을 몰고온다는 사실을 국민들이깊이 인식해야 한다.지금처럼 단지 실패를 성공의 반대 개념으로 봐선 곤란하다. [박 단장] 인류와 과학은 완벽한 게 아니다.따라서 실수와실패는 늘 있을 수 있다.그러나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된다는 것이다.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반성하고 기록도 남겨야 한다.그런 차원에서 민간단체건 정부건 데이터 보존차원의 기록이 필수과제라고 본다.일본의 원자력발전소가보수박물관을 세워 원전이 생겨난 이후 발생한 사고 개요와개선 내용을 세밀하게 기록·전시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사례다. [이 상무] 우리 사회는 실패에 너무 둔감하다.특히 지도층일수록 ‘실패불감증’이 심하다.일련의 게이트 사건이 이어지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고쳐야 한다는 사회 전반의 뼈저린 자기반성이 없다.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과거 군사문화의잔재 탓에 실패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여기에서 의도적으로실패학을 도입할 필요가 생겨난다. ◆ 부문별 실패 점검. [이 소장] 과학기술 분야의 실패사례를 들고 싶다.G7프로젝트의 경우 3조 3000억원이란 거액을 투입하고도 실패했는데그 원인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 과학기술,특히 하이테크 분야는 위험 요인이 많다.실패불감증이 너무 만연해 실패를밥먹듯하고 있다.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실패학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박 단장] 과학기술 분야에 지금까지 실패 보고서가 없었다는 것은 제도적 차원의 문제다.과학기술부에서 G7프로젝트를 10여년간 추진하다 슬그머니 21세기 프론티어 사업과제로 바꾸었는데 그 효용성과 목적 달성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있어야 했다.미국에서는 79년 TMI 원전사고 이후 최근까지 대통령 특별위원회에서 만든 376개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조치 이행여부를 끈질기게 점검해오고 있다.우리도 원자력 부문은 실패에 대비한 엔지니어링을 중시해 예산의 절반이상을 안전설비에 투여한다.그만큼 실패에 대비해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원자력연구소에서 쓰는 실패예방 제도·절차를 건설 등에 적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상무] 정부정책에서 외환위기만 하더라도 아직 평가와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부실기업 처리과정도 처음보다 나아진 게 없다.이것은 지식부족보다는 리더십의 문제이고 궁극적으로 우리사회 전체의 수준으로 귀결된다.노사문제의경우 50년대초 노동3법 입안 때 가장 앞선 노사관행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96년 노동법 파동 때 모순이 불거졌다.지금도 여전히 입안 당시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우리의 경우실패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게 아니라 수동적이고 패배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데 큰 문제가 있다. ◆ 한국에서 실패학이 뿌리내리려면. [이 소장] 과정을 무시한 성공지상주의가 큰 문제다.선정적인 저널리즘도 ‘얼치기 영웅 만들기’를 그만해야 한다.끼리끼리 감싸주고 허점을 지적하지 않는 관행,리뷰만 횡행하고 비평이 없는 풍토도 개선돼야 한다.그러다 보니 책임소재가 불명확해지고 두루뭉술 패거리주의가 만연하게 됐다. 기록문화의 부재도 고쳐야 한다.원리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실패학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박 단장]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우리사회는 어찌보면 용서를 하지 않는 냉정한 사회다.실패를 용서하고 기회를 줄 수 있는 아량 있는 사회가 돼야 실패학이 뿌리내릴수 있다. 이것이 문화적으로 어렵다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한다. 서양에선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많이 쓰이고 읽히는데비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하다.이것은 실패학의 기록과도 큰 연관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반성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 상무]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부족하다.실패를 공개해도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그러지 못하다. 실패의 기록이 남으면 자손까지도 영향을 받는 풍토가 문제다.외국의 경우 실패 이력을 회사 입사시 기입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우리는 기피하는 게 좋은 예다.실패를 외국에선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데 비해 우리는 너무 감정적으로 보는경향이 많다. [박 단장] 실패의 원인규명과 반성이 모자람은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사건·사고의 규모에 맞는잣대와 해결책이 필요한데 전문적 지식없이 피상적으로 흘러 실패를 밝혀내지 못하는 것이다.한마디로 너무 거칠다. ◆ 사회적 비용 측면의 실패학. [이 소장] 실패를 개개인의 인생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인명보호나 세금절약 등 공공적인 측면과 비용 절감이라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실패학을 육성하면 경제적으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박 단장] 입시제도만 하더라도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많은사회적 비용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부담하고 있다. 실패학의 학문적 패션을 빨리 정립해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하며,캠페인을 통해 문화적 수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 상무] 감사원의 예를 들고 싶다.지적이나 처벌보다는정책진단을 위주로 감사 방향을 바꾸면 실패학 지식이 될수 있다. ◆ 실패학 연구와 활용의 제도화. [이 소장] 무엇보다 실패정보의 문서화·자료화가 시급하다.이를 위해 정부가 각 대학이나 기업의 관련 연구센터 설립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실패를 분석해 법률적 책임 소재를 밝힐 수있는 법공학 도입에도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 [박 단장] 실천적인 방법이 있어야 한다.정부나 기업이 어떤 정책을 입안하거나 실행할 때 실명제를 도입하면 실패추적이 가능할 것이다.정책의 실패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분석하는 시스템도 따라야 한다.감사원이 사회정책적 실패까지도 냉정하게 검토하는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본다. [이 상무] 실패를 인정하는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하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자백하면 용서해주고 과거를 청산해주는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제도적 학습장치 마련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박 단장] ‘실패 없는 전략’만으로는 모방은 가능하지만창조는 불가능하다.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실패는 불가피하다.항상 실패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참여 전문가 프로필. ■이인식▲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월간 정보기술 발행인 ▲과학문화연구소장(현재) ▲주요 저서 ‘사람과 컴퓨터’‘21세기를 지배하는 키워드’. ■박창규▲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학 원자력안전학박사 ▲미국 BNL국립연구소 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부소장(현재). ■이언오▲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KAIST 경영과학박사 ▲삼성경제연구소 상무(현재) ▲주요 저서 ‘한국의 국가경쟁력’‘21세기 성장엔진을 찾아라’.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실패 대탐구] 제4부 실패 DB를 만들자 (상-2)실패에서 배운다

    ■토론내용 요약. 28일 열린 ‘실패에서 배운다’ 국제 세미나의 토론 참석자들은 “주변에 실패 사례가 많은 만큼 실패 당사자는 이를 서슴없이 공개해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삼성경제연구소 이범일 경영전략실장과 과학기술부 최석식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토론 참가자들의 토론 내용을 요약한다.사회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안충영 원장이 맡았다. ●안 원장= 지난 1월부터 기획,연재한 ‘실패 대탐구’ 시리즈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로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두 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최 실장= 세계적인 두 석학의 실패에 대한 연구는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을 것입니다.국내·외의 각종 실패 사례는 실패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다각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생각입니다. 과기부는 대한매일의 ‘실패 대탐구’ 시리즈를 계기로최근 10년동안 3조 3000억원을 투입했던 ‘G-7 사업’ 등18개 대형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오는10월부터면밀히 평가해 그 원인을 분석하고 교훈으로 삼으려 합니다. 더불어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세가지 관점에서 실패 연구의 중요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가 연구개발의 실패는 꼭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고,둘째는 실패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재도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셋째로 실패한 연구개발 결과는 다른 용도에 활용돼야 합니다. ●안 원장=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지요. ●최 실장= 실패의 공개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책망보다는 빨리 시정해서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또 실패는 시행착오의 과정이란 점도 중요한 대목이지요. 실패에 재도전해야 하는 이유도 대부분의 실패자가 ‘왜실패했는지’,‘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이렇게 하면연구자의 사기도 진작되고 투자된 인적·물적 자원을 회수할 수 있는 등 여러 측면에서 효과적입니다. 세번째 제안은 실패한 결과물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의도하지 못한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대표 사례가 문구류 제작회사인 미국 3M사의 제품인 ‘포스트잇’입니다.이 제품은 원래 고정식 접착 용지로는 판매에 실패했지만 용도를 조금 바꾼 뒤 세계적으로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습니다. ●안 원장= 기업에서는 실패를 어떻게 보고,어떻게 활용하고 있습니까. ●이 실장= 부서 단위의 실패 공유는 유익하겠지만 회사 차원에서의 실패는 단 한번이라도 리스크가 너무 크고 회복이 불가능합니다.이는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번 넘어지면게임이 끝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실패로부터 교훈은 얻어야 하지만 회사가 현실속에서 실패하면 망한다는 의미죠.따라서 기업은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는 남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실패 연구는 중요합니다.바둑을 예로 들자면,아마추어는 승리의 기보를보며 즐거워하지만 프로는 패배의 기보를 가지고 패착을연구합니다.이는 최후의 승자와 패자를 가늠하는 척도로작용할 수밖에 없죠. ●안 원장=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실패 연구조사를 했다는데요. ●이 실장= 지난해 하반기에 실패 기업의 실패유형을 분석해 봤더니 비즈니스 모델이 적당치 못한 것이 34%,최고경영자(CEO) 역량부족 28%,자금관리 부실 26%로 조사됐고 나머지는 금융시장 등 사회 인프라의 부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 원장= 다른 분들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하타무라 교수= 성공하는 길이 있다면 이를 배우는 것이가장 효율적일 것입니다.하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 성공의 프로세스를 고착화시키면 더이상의 성공은보장되지 않습니다.실패가 ‘성공의 거울’이 될 수 있는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안 원장= 우리는 그동안 고속성장의 부산물로 많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오늘 제시한 내용들은 21세기를 운영하는 지적 자산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며 벤처 기업정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합니다.또한 맥매스 교수께서 제시한 다양한 실증적 사례들은 막대한 미국시장에대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도 큰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정리 정기홍 박록삼기자 hong@ ■하타무라의 실패학 10계명. ①잘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잘못될 수도 있음을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②실패에는 허용되는 실패와 허용될 수 없는 실패가 있다. 성장과 진보를 위해 활용되는 실패는 허용이 되지만 실패가 발생하는데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고 원인을 그대로방치하는 실패는 절대 허용될 수 없다. ③실패는 입체적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모든 실패의 원인은 여러 층으로 중복돼 있다.따라서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법률적 측면까지 고려해 대응해야 한다. ④실패 사례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다.원인과 과정,결과와 맥락을 통한 지식화(DB)가 필수적이다. ⑤실패는 예측할 수 있다.예측할 수 있는데도 막을 수 없는 것은 왜일까?실패의 징후를 무시하고 실패가 표면화되지 않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인식 때문이다.실패를 막을수 없는 것이 아니라 막지 않는 것이다. ⑥실패는 반드시 원인규명과 책임추궁을 분리해 처리해야한다.면책,사법처리,징벌적 배상,사회를 위한 내부고발이필수적이다. ⑦실패지식의 데이터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현상·과정·추정원인·대처·총괄·지식화의 방식으로 기술(記述)해야 한다. ⑧실패박물관을 통해 지식과 체험을 제공해야 한다.이를통해 대형 사건·사고의 전시,네트워크를 이용한 공유,컨설팅,실패학 연구가 따르게 된다. ⑨실패를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잠재실패가 실패로 나타날 경우 경제원칙에 맡겨라. ⑩실패를 숨겨야 하는 마이너스 면으로 보지말고 플러스로 전환시키려는 노력과 사회적 인식이 공유돼야 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원일 ‘늘푸른 소나무’ 완전판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원일(60)이 이순(耳順)을 기념해 정본으로 묶은 소설 ‘늘푸른 소나무’(전3권)가 이룸출판사에서 나왔다. ‘늘푸른 소나무’는 작가 스스로 “장년기의 한 시절을뚝 잘라바친,평생의 대표작”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작품.36세이던 1978년 쓴 단편 ‘절명’(絶命)을 모태로 87년부터 5년동안 신문에 연재되기도 했다.그 과정을 거쳐 9권짜리 초간본으로 묶여나온 게 92년.그로부터 10년만에완전판(개정판)이 나온 셈이다. 작가는 이야기의 큰 얼개와 주요 장면들이 초간본대로 살아 있도록 하면서 면밀한 개정작업을 꼬박 1년동안 해왔다.눈에 띄게 달라진 대목은 초간본 마지막 장면에서는 죽은 걸로 단정됐던 주인공 석주율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을거라는 여운을 던지는 부분 등이다. 일제의 암울한 현실을 헤쳐나가는 석주율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군상들이 고리를 엮는 대하소설 형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석주율은 의병운동가 백상충의 집에서 종살이하는 석부리의 셋째 아들.의병운동을 하다 절름발이가 되고만 백상충을따라다니던 와중에 속세를 벗어나 스님이되기로 작정한다.그때 얻은 법명이 ‘주율’.그러나 얼마못가 독립운동을 필생의 소명이라 느끼고 속세로 되돌아온다. 두고두고 꼽히는 이 작품의 미덕은 대하소설의 골간을 튼실하게 떠받쳐주는 탁월한 인물묘사다.문학평론가 방민호는 “일제와 한국전쟁 등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영웅이 아닌 고뇌하는 개인을 중심인물로 부각시킨 작품은 흔치 않다.”고 상찬한다. 주율의 스승으로 평생 투쟁적 자세를 견지하는 백상충을비롯 박상진 박호문 함명돈 등 당대의 지사들,어린 주율을 좋아하다 나중엔 백상충의 장인과 불륜에 빠져드는 삼월이,민족적 양심을 저버리고 주율을 고문하는 강오무라 형사….그들이 이리저리 바통을 주고받는 소설의 구도는 일제하 조선인들의 세태를 적나라하게 들여다본 ‘인물 보고서’같다. 황수정기자 sjh@
  • 사상 최악 황사 비상/ “”사막을 숲으로”” 재앙막기 총력

    대규모 황사가 발생,여러 방면에서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천재지변’으로만 보고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한·중·일 3국 정부의 대책과 전문가 의견을 중심으로 황사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집중 조명한다. ■한·중·일 대책. 사상 최악의 황사로 인해 국민 건강은 물론 항공기 결항 등 국가 경제도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자연재해’인 황사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한·중·일3국 정부의 노력은 황사 발원지인 중국의 사막을 녹지로 바꾸고,사막화를 방지하는 장기적인 대책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일 베이징(北京)과 허베이(河北)·산시성,내몽골자치구 등의 690만㏊에 이르는 사막을 푸른 나무숲과 풀로 뒤덮어 황사폭풍을 미리 예방한다는 ‘황사억제 10개년계획’을 발표했다. 모두 168억위안(약 2조 6880억원)을 투자하는 ‘황사억제 10개년 계획’에는 사막화 억제 외에 용수확보와 절수 등의관개계획도 포함돼 있다.중국 정부는 농가를 일일이 방문,곡물 대신 나무를 심도록 당부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쏟고있다. 지난해 3월부터 일기예보와 비슷한 ‘황사예보제’를 실시,일반 국민들이 황사에 대처하도록 하는 한편 8월에는 사막화된 토지의 개선,사막화 방지를 위한 정부기관의 책임 등을명시한 ‘사막화 방지법(防砂治砂法)’을 공포했다. 삼북 방호림 사업,양쯔강 상류지역 및 황허강 중·상류 지역의 천연림 보호사업,서부지역 10억 3000만평의 경지를 삼림과 초지로 되돌리는 사업 등도 추진중이다.국가환경보호총국과 중국과학원 전문가들이 ‘과학탐사대’를 결성,황사 발생 지역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지구환경기금·오부치기금 등을 활용해 신장 위구르·내몽골 지역의 사막녹화사업,고비 사막 주변의 방풍림 조성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환경부와 기상청이 ‘공동협의체’를구성,황사 관련 조사·연구 및 관측·예보기능을 마련했고‘황사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고 있다.황사발생시 급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태풍주의보 등과 비슷한 ‘미세먼지(황사) 경보제’도 조만간 도입하기로했다. 한·중·일 3국은 또 ‘LPT 프로젝트’를 통해 이산화황·이산화질소·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의 장거리 이동 경로 및 이동량을 측정해 공동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베이징 김규환 특파원·류길상기자 ukelvin@ ■中 피해 현황. 20일 베이징(北京) 등 중국 대륙의 북부지역이 90년대 이후 최악의 황사폭풍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황사폭풍은 21일부터 수그러든 뒤 22일에는 정상적인 날씨를 되찾았다. 지난 18일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일대에서시작된 황사폭풍은 20일 중국 대륙의 서북지역에서부터 화베이(華北)지역을 강타했다.간쑤(甘肅)성 중서부와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북부,내몽골자치구 중서부의 일부 지역은 시계제로로 나타나는 등 암흑같은 날씨를 보였다.특히 베이징의하늘은 노란 안개가 낀 것처럼 물들었으며,시계가 100m 이하로 떨어져 대낮에도 자동차들이 헤드라이트를 켠 채 거북이운행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간쑤성·내몽골·닝샤·산시(山西)성 등에 사는 1억 3000만명의 인구와 28만 5000㏊의 농경지,236만㏊의 초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은 올해 3∼4차례의 강력한 황사폭풍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마다 3∼5월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황사폭풍은 시베리아우랄산맥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차가운 공기가 신장위구르·닝샤자치구 일대의 상공에서 남쪽에서 형성된 따뜻한 공기에 밀리는 과정에서 커다란 기압차가 발생하면서 만들어진다. 지난해에는 황사폭풍이 32차례 발생했으며,피해액은 연평균540억위안(8조 6400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환경보호총국이밝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토양·호수 산성화 방지. [황사 연원] 몽골 및 중국대륙의 사막지대와 황허강 유역의황토지대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상승기류를 타고 300∼5500m까지 올라간 뒤 편서풍을 타고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진다.국내에서는 신라 아달라왕 21년(174년) 우토(雨土)라는 표현이 등장한다.기상청에서는 54년 처음 ‘황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오염,얼마나 심각한가] 22일 새벽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미세먼지 순간 최고 농도가 2266㎍/㎥를 기록,평균치의 30배를 넘어설 정도로 미세먼지의 오염도는 심각하다.반면 이산화황,이산화질소,오존 등 기타 대기오염물질 농도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황사때도 이산화질소와 오존의 경우 강한 바람 때문에 오히려 농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망간,철,니켈 등의 농도는 평소보다 많게는 4배까지 높아지지만 납,카드뮴,크롬 등 유해 중금속의 농도변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떻게 움직이나] 강풍이 불면서 모래알이 구르다가 조금씩 도약하는 상태에서 사막지역의 강한 햇빛이 지표를 가열하면 부력을 받아 공중으로 떠오르게 된다.이때 상공에 편서풍이 불면 한국,일본은 물론 멀리 알래스카,하와이까지 날아가게 된다. [얼마나 많은 양인가] 국립환경연구원의 97년 연구에 의하면 93년 4월23∼26일동안 발생한 황사 1억 400만t중 우리나라동해를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정된 양은 600만t 정도.국내에침적되는 양은 5000t 정도로 추정됐다.[해롭기만 한가] 일본 연구진이 최근 알칼리성 칼슘 등을 함유한 황사덕에 중국 북부지역 비의 산성이온농도지수가 2이상 개선됐다고 밝혔다.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도 막아주고 식물과 해양 플랑크톤에 유기염류를 제공하는 이점도 있다. [추울 때 많이 발생한다?] 중국의 연구에 따르면 한랭기(61∼70년,1811∼1900년)에 평균 황사 빈도가 3.7회/10년인데비해 온난기(1511∼1620년,1721∼1780년)에는 2.1회/10년에불과해 황사빈도와 기온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류길상기자. ◈‘제1회 국제황사 워크숍’ 주요내용. 한·중·일 3국에서 황사가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한 가운데22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주최로 ‘제1회 국제 황사 워크숍’이 열렸다.세미나에서는한국과 일본의 황사에 산화질소나 이산화황 같은 오염물질이 섞이는 것은 중국 베이징 부근에서 이들 오염물질이 황사에 합쳐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주요 발표내용을 정리한다. ■몽골가뭄 최악황사 主因. ●정용승 교원대교수(2001년에 관찰된 동아시아의 황사현상)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태안반도와 청주의 대기오염을 모니터링한 결과,9번의 황사현상이 있었고 기간은 16일 정도였다.가장 강한 황사현상은 중국 북서지방과 몽골지역에서 발원된 것이다. 인공위성을 통해 관찰한 결과,한반도 전역과 동해,알래스카만까지 황사의 주기적 이동이 감지됐다. 황사의 평균 수소이온농도는 7.24로 분석됐다.황사의 알카리성 침전물은 산성비로 인해 산성화된 토양을 일시적으로중화시키는 역할도 기대된다. 올해 황사가 특히 심한 것은 황사 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서북부 지방에서 발생한 가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수자원을 개발해 내몽고 지역의 사막화를 막는 것이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마구잡이 환경파괴도 원인. ●가오 칭 셴 중국 환경과학연구소 박사(중국 황사의 발생과 이동) 지난 54년부터 2001년까지 중국기상자료를 토대로 우리는 중국 상공의 황사의 역사적 추세와 변동 및 이동에 대한 자료를 분석해 왔다.분석 결과 황사가 자연기상 현상임과 동시에 인간활동에 의해 강하게 영향받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황사의 주요한 원인이지만 인간의 무절제한 개발행위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몽골의 중간·최남단지역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중국의 북·북서지역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카자흐스탄 동쪽지역도 주요한 황사 발생지로서 중국 신장지역에 영향을 준다. 황사 현상을 한 지역에 국한되거나 이동하는 형태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신장 지역 등에서 일어나는 황사가 강한 기상현상과 결합될 경우 중국의 동부쪽으로 이동된다. ■베이징·신장 온난화 심각. ●마사토시 요시노 일본 쓰쿠바 대학명예교수(동아시아에서의 황사현상 변화추이) 동아시아의 황사의 발생과 이동의 다년간 추이는 기상학 관점에서 분석돼 왔다. 지난 30년간 베이징과 신장 등 중국내 5개 핵심 지역에서의 관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우선 이 지역에서의 지구온난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으며 찬 공기의 유입이 감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중국과 몽골지역에서의 기온이 더 따뜻해지는 반면 열대 태평양지역은더 추워지는 경향이 있었다.황사의 발생빈도는 더욱 빈번해진 반면 그 영향권은 더 좁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 英 전·현총리 ‘설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EU 탈퇴론’에 대해 토니블레어 총리는 18일 “나약함과 고립의 시절로 되돌아갈수 없다.”며 정면반박했다.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바르셀로나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의 성과를 보고하는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EU로부터 얻은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뒤 “영국민들이 지금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무엇이며 EU에 가입하려고 줄지어 선 국가들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경제적 상황이 어떻든 간에 EU 탈퇴와 유로불참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애국주의적인 행동이 아니라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대처 전 총리는 자신의 저서 ‘치국책(Statecraft)’을 통해 “앞으로 보수당 정부가 들어서면 EU 관계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야 하며,EU의 공동 농업·어업·외교·국방 정책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 던컨 스미스 보수당 당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블레어 총리는 “대처가 한 말과 (보수당의 입장은)관계가 없다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며 대처의 발언에 대해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스미스를 공격했다. 친 유럽 성향의 보수당원들도 대처의 견해를 비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9일 보도했다.대처 집권시 각료를 지냈던 크리스 패튼EU 집행위원은 BBC방송에 출연,“대처는 자신의 의견과 편견을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쏘아붙였고 한 야당의원도 “대처가 (영국을) 매우 위험스럽게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다수 영국 언론들은 19일 이같은 논쟁이 EU 정상회담의빈약한 결과로 난처한 입장에 놓인 블레어에게 국민과 보수당의 비난을 모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했다.한편 이날 더 타임스에 연재되고 있는 저서를 통해 대처는유로화가 경제적·정치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실패할 것이며 영국은 절대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EU에 대한 부정적인시각을 드러냈다. 박상숙기자 alex@
  • [편집자문위원 칼럼] 온라인 시대 신문 살아남기

    연말연시 인사를 나누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올해도 벌써 3월 중순이다.월드컵 전광판도 벌써 D-74일을 가리키고있다.50줄에 들어선 나이지만 세월에 대한 체감지수는 30대를 방불케 한다.더군다나 첨단업종이라고 불리는 인터넷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가 느끼는 경영 환경의 변화속도는 더욱 빠르다. 이렇듯 빠른 변화를 감지하고 다양한 사건사고를 따라잡는 데스크나 취재기자의 발걸음 또한 더욱 분주해졌으리라 생각된다.요즘 일선 취재기자들을 만나보면 예전과 달리여유가 없어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이러한 속보전은 각종 온라인 매체가 생겨나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기존의 인쇄매체간에 벌여왔던 ‘속보전’ 자체가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속도는 매우 빨라졌다.그래서 요즘 홍보담당자들은 매일 저녁 가판신문을체크하는 일에 앞서 온라인 뉴스 속보를 챙기는 일이 하나 더 늘었다고 한다. 만일 온라인매체의 인지도가 기존의 매체보다 높아진다면 인쇄매체가 느낄 위기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온라인 매체에 길들여진 네티즌은 더욱 늘어나고 있으며,그렇게 되면굳이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을 기다릴 사람은 점점 줄어들수밖에 없을 것이다.아니 좀더 심하게 말하자면 속보성 기사에 쏠리는 독자의 눈은 이미 온라인 매체에 많은 부분을 빼앗기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독자는 이미 아침 신문을받아 보기전에 속보성 기사에 대한 궁금증은 상당부분 해소하고 있으며 아침신문에서는 사건의 진의와 배경,그리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다.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쇄매체의 존립이유는 무엇이며,비교우위 경쟁력의 담보방안은 무엇일까.최근 대한매일의 기획시리즈 기사를 살펴보면 경제면에서 ‘신경영트렌드’가 18일(월)자까지 12회째 연재되고 있으며,사회면에서는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라는 제하로 5부에 걸쳐 20회 기사가 연재되고 있다.문화면에서는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가 게재됐으며,행정뉴스에서는 ‘정책갈등 해법-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등 현안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눈에 띈다.주제별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적절히 이끌어 내면서 독자의 혜안을 넓혀주고 있다. 하지만 ‘빠른 변화에 대한 적응’이라는 면에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기획 시리즈 기간이 대체로 길다는 것이다.쟁점과 이슈는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이러한 변화를 따라잡는 것은 시리즈 기간을 짧고 깊게 가져가는 것이며,순발력 있는 기획력과 분석과 집중을 통하여 사건의 진의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응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분야별 해당 부서가 아이디어 창출에서부터 취재까지 상당 부분의 공정을 함께 맡아 전문성을확보할 필요가 있다.적절한 태스크포스팀(TF팀)의 운용도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부서를 초월한 전문팀 구성 등이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조직의 유연성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단순한 서면 인터뷰보다는 내용의 핵심을 읽을 수있는 심층 인터뷰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요컨대 인쇄매체가 신종 매스미디어와의 속보전에서 이기는 방법은기획·분석기사를 확충하는 것이다. ▲이금룡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 탈북자 北京농성/ 집단 탈북 파장·의미

    최병섭씨 일가를 비롯한 6가족 등 25명의 집단 탈북을 놓고 대량 탈북 사태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지 모른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994년 이후 탈북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이번 탈북 사태가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는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지금까지는 1996년 12월 김경호씨 일가족 17명과 97년 5월 안선국씨 일가 14명 등이 대량 탈북의 대표적 사례였다. 북한 주민들을 대량 탈북으로 몰아내는 가장 큰 요인은 점차 심각해지는 북한의 식량난과 강압 정치에 따른 북한 주민들의 좌절감이다.이들은 스페인 대사관에서 배포한 성명을통해 식량과 자유를 찾아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돼 수개월간 구금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최근 1∼2년 동안 국제사회의 지원과 큰 자연재해가 없어 나아졌다고는 하나,여전히 연 160만t 정도가 부족한 형편이다.북한 당국이 최근 식량배급량을 평소의절반 수준인 하루 300g으로 줄인 데 이어 본격 춘궁기에 접어들면 식량배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주변을 떠도는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은 암시장이 없으면 하루도 살아갈 수없는 한계상황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이른바 ‘한계 인민’들의 집단 탈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 북한과 중국 국경의 압록강과 두만강이 얼어 탈출이 쉬운 점도 대량 탈북 가능성을 높여준다.이들중 일부가 두번째 탈북을 한 점은 북한이 그동안 탈북자가 생길 때마다강화해온 국경경비와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이 실패했다는방증이다. 북한체제의 위기도 한몫하고 있다.북한 당국은 군과 사회안전부 등을 동원,주민들을 감시하는 철저한 사회통제를 통해체제를 유지해 왔다.하지만 식량난이 심화돼 통제요원들의체제수호에 대한 사명감이 퇴색하고,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심마저 약해지고 있다. 집단 탈북은 통제요원들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국가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의 체제에 대한 주민 반발이 가족단위지만 집단화 추세를 보이는 것도 체제위기의 한 단면이다.주민들의 자율성이인정되지 않고 북한 사회의 전분야가 제대로 돌아가지않아 북한 주민들의 삶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호단체의 활동이 점차 다양화·조직화되는 것도 탈북자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북한내 경제적·정치적 사정이 시급히 개선되지 않는 한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거는 탈북 행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통신재난 종합관리체계 구축

    정보통신부는 올 상반기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종합적인 통신재난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정통부는 미국의 9·11 테러와 KT 강화지점 전화국 화재사고 등을 계기로 긴급상황 발생 때 재난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정통부는 핵심 사회간접자본인 통신시설의 신뢰성 및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을 연말까지 수립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요 기간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에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재난,테러 등에대비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관계부처,통신사업자 등으로 ‘통신재난관리위원회’를 신설,대비체계를 효율적으로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정통부에 통신재난 관련업무를 총괄 조정하고 통신재난관리위원회를 보조하기 위한 전담부서를 구성키로했다. 정통부는 연말까지 추진체계 및 조직구성 등 준비작업을거쳐 내년부터 이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단체장의 리더십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학교’라고 한다. 올바른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우리나라의 지방자치도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권위주의적인 중앙집권적 행정을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어가고있다.그러나 역사가 짧은 만큼 문제점들도 많다.오는 6월1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의 문제를 분석하고 개선책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방자치의 새 패러다임’이라는 주제의 장기 시리즈를 연재한다.민선 단체장 3기 출범과 함께 우리나라도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해 실질적이고 발전적인 제도화를 이루어야 할 때가 됐다.현장의 체험과 학문적 연구의 접목을 통해 지방자치 정착을 위한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방자치 단체장·지방의회 의원·행정학자·공무원들이 본사 취재진과 함께 집필한다. 충청권 어느 시장은 조선시대의 왕처럼 군림했다.‘내가이 지역에서 하지 못할 일이란 아무 것도 없다.’라는 것을보여주고자 하는 듯했다. 그 시장은 미국의 정치학자 앤터니 다운스가 말하는 슈퍼맨증후군(Superman Syndrome)에빠져 있었다. 그는 전횡적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는 단체장이었다.많은부작용이 있었던 그의 시대는 그러나 단막극으로 끝났다. 그는 1995년에 선출된 제1기 단체장이었으나 1998년 선거에서 떨어졌다.1기 단체장(1995∼1998년) 때의 그 도시 지배구조를 연구하여 ‘지방자치와 권력구조’란 논문을 발표한유재원 한양대 교수에 따르면 그 시장의 독주는 행정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단체장의 강력한 리더십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지방자치초기단계에서는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동인으로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덕성이 결여된 전횡은 많은 문제를 낳는다.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초기단계의 이러한 전횡적 리더십을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조금씩 극복해가며 발전하고 있다.지방자치는 권위주의적인 중앙집권적 행정을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 단체장들이 있다. 단체장들은 공무원과 행정편의주의 중심의 행정조직을 시민 중심의 행정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 여러가지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고건 서울특별시장은 시민들에게 고품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행정서비스 시민평가제’와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그밖에 많은 개혁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원혜영 부천시장은 투명행정을 위해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고 부천시를 ‘문화도시’로 만들었다. 단체장들의 개혁 뒤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권력구조의 도움이 있다.“지방자치의 확대로 중앙권한이지방으로 이전되고 있는 가운데 자치단체 내부의 권한은 단체장들에게 집중되고 있다.유권자나 기업이 큰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환경에서 지방정치공간은 법과 제도적으로 막강한 공식권력을 위임받은 단체장의 독무대다.”라고 유재원 교수는 말했다. 우리나라 단체장의 리더십을 연구한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한국의 자치단체장 중에는 ‘대뇌(大腦)형 리더십(cerebrum-type leadership)’이 가장 일반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체장이 대뇌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자치단체의 모든기관을 통제·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장으로의 권력 집중은 그러나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있다. 일부 단체장들의 불공정인사,인기위주의 선심·전시성 행정,부정부패,난개발,무모한 사업 등은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경상남도의 어느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상대후보를 지원했다며 한 공무원을 좌천시켰다.일부 단체장들은 다음 선거를 의식하여 재정상태는 아랑곳없이 인기위주의 전시·선심성 행정을 남발하여 국가적으로 막대한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그러나 단체장들의 전횡을 견제할 마땅한제도적 장치는 아직 없다. 행정학자들은 우리나라 단체장의권력구조는 다원론·엘리트론 ·도시레짐론 등 기존의 어느정치이론으로도 설명이 안될 만큼 단체장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다고 말한다.단체장의 강력한 권력이 전횡의 무기가아니라 바람직한 리더십의 원동력이 돼야 지방자치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이창순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 cslee@ ■진영호 서울 성북구청장 일문일답. [일부 단체장들의 권한남용 등부적절한 리더십이 비판받고있는데.] 단체장들의 온당치 못한 행위는 지방자치의 일천한 역사와 열악한 여건 등을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아닐 수없다. 이런 지방자치의 역기능이 기초자치단체장의 임명제전환, 부단체장의 국가직 전환 등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각종 논의의 빌미로 작용한 것이다.단체장으로서 경험에 비추어볼 때 ‘과욕의 유혹’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투표권을 가진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단체장들은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주민의 생활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그 결과 민선 지방자치 이후 중앙 의존과 예속에서 탈피해 특성에 맞는 지역개발과 홀로서기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방자치의 역기능 방지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여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틀에서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착실하게 성공의 토대를닦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라고 생각한다. [단체장의 바람직한 리더십은.] 자치단체장의 리더십 유형을 정형화하기란결코 쉽지 않다.그러나 단체장들은 비전제시·행정능력·경영능력·도덕성·청렴성·민주적 품성등을 갖춘 리더십을 가져야 할 것이다.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대응한 디지털 마인드와 전략적 사고에 기초한 협상적리더십도 필요하다. ■전문가 제언- “시민통제 강화 단체장 독주 견제”. 많은 경험적 연구들은 흔히 민선단체장 체제의 폐해로 지적돼온 방만한 재정 운영,인사권 남용,난개발과 환경파괴등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밝히고 있다.민선 단체장들은적어도 주민참여 활성화,대응적 행정의 구현,행정쇄신 등에있어서 과거 임명직 단체장보다 우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제가 부활될 때 기대했던 것에견주어 보면 민선 단체장의 지도력에는 아직 미흡한 점들이많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의 정·관계는 민선 단체장의 독주를 막고 책임성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중앙통제의 강화를 꾀해왔다. 국회의원 42명이 기초자치단체장 임명제를 요구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했는가 하면, 감사원의요청이나 유권자 20% 이상의 청구가 있는 경우에 단체장을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파면·정직 등의 징계를 받게하는 단체장 징계제의 도입을 구상했다.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의 국가직화,단체장 3기 연임 제한,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평가체계 강화 등 방책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과잉 중앙집권화로 온갖 차질을 빚어온 우리나라에서 다시금 중앙통제의 강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현 상황에서 단체장의 독주를 막고 책임성을 확보하는 방도는 중앙통제가 아니라 시민통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시민통제 방안은 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다.주민투표제는 ▲선택적 주민투표제 ▲의무적 주민투표제 ▲재정 주민투표제로 크게 나눌 수 있다.선택적 주민투표제는일정수의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이루어지며,의무적 주민투표제는 시·군을 통합할 때 등 의무적으로 주민투표가 필요할 때 실시된다.재정 주민투표는 일정액 이상의 사업을 추진할 경우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제도이다.주민투표제가 실시되면 단체장들이 사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독선적인 행정을 하기 어렵다. 주민소환제도 일정수 이상의 주민이 찬성하면 단체장을 소환할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단체장의 독주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주민소환제는 주민투표제가 활성화되면 기능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그러나 제도의 존재 자체가 심리적압박 요인이 되기 때문에 단체장들은 제약을 받고 있음이외국의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다. 민주적 경선에 의한 단체장 후보의 선출과 지역할거투표의완화도 단체장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행히 근래 미비된 법제에서나마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단체장에 대한 시민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시도되고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대표적인 예가 예산 집행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납세자 소송 특별법’ 제정의 국회 청원,단체장 판공비 감시운동 등이다.하남시 시민단체들의 낭비 예산 환수 요구 납세자 소송도 주목된다.이런 시민통제의 싹을 소중히 가꾸는 일이야말로 21세기 지방자치가 지향하는 주민자치의 기초를 굳건히 다지는 작업이다. 안성호 대전대 교수
  • [편집자문위원 칼럼] ‘윤이상 홀대’ 유감

    지난 3월8일 개막된 ‘2002 통영 국제음악제’를 대한매일은 3월9일자 19면(사람 일 사람)에 일곱줄짜리 단신기사로 처리했다.이 음악제는 경남 통영 태생인 작곡가 윤이상(尹伊桑)을 기리기 위해 2000년에 ‘통영 현대음악제’로시작되어,올해는 이를 국제음악제로 격상시킨 첫 해이다. 윤이상이 누구인가.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이며,남북을 하나로 생각하고 행동한 몇 안되는 예술가 중의 하나이며,이로 인해 박정희 군사독재시절에 극심한 핍박을 당한인물이다.스위스의 저명한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의 지휘로 창원시향이 윤이상 작품 ‘서주와 추상’을 연주한개막 시간이 이날 오후 7시30분이었다.9일자 조간신문이상세히 보도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다. 그런데 사진 한 장 없이(연합뉴스가 사진 서비스를 했는데도) 행사의 구체적 내용이나 9일간의 일정 소개도 없이단신으로만 취급한 건 이해되지 않는다.물론 행사 닷새를앞둔 4일자 문화면(18면)에 전체적인 의미와 내용을 소개한 박스를 다루었다.그러나 정작 행사 시작 이후엔 현장분위기를 읽을기사나 사진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아무래도 소홀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선 김근태 의원의 ‘정치자금 고백’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대한매일은 3월5일자사설에서 김 의원의 고백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실천하는 일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실정법 위반 사실관계의 선관위 조사를 주장하고 “만약 명확한 법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당연히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며‘처벌’쪽에 무게를 두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3월6일)에는 대한매일이 참여연대와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캠페인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의 일환으로 이를 다루면서 1면에 ‘제2의 김근태 나와야’,3면 ‘정치관행 깬 내부고발’등으로 김근태 후보의 고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하루사이의 변화이다.독자들을어리둥절하게 한다.왜 처음부터 그 성격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3월5일자 26면에 실린 ‘대학 장학금 지급 멋대로’기사는,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요강에서 상위 성적 3∼10% 이내합격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밝혀놓고는 복수합격으로다른 대학에 등록한 학생 몫의 장학금을 차순위 학생들에게 지급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는 내용이다.합격자가최종 확정된 뒤 예고된 범위 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는 게 당연한 데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최초 합격자에한한다.’며 발뺌하는 건 떳떳하지 못하다.서울 어느 대학의 경우 이러한 편법으로 지급되지 않은 장학금이 4억 6000만원이나 된다고 하니 전국적으로 집계하면 수십억,수백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대학들의 ‘장삿속’을 잘 꼬집어 주었다. ‘친일파 명단발표’를 둘러싸고 바람직하지 않은 시비가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매일은 ‘친일청산-부끄러운 과거와 현재’를 연재물로 게재했다.5회에 걸쳐 언론의 문제점,친일파 청산운동,광복 후 친일파 득세 등을 주제로 다뤘다.‘친일파 명단발표’가 자칫 일과성으로 그쳐 버릴지도모를 상황에서 그 후속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서울 다가구·다세대주택 ‘1가구1주차장’ 새달시행

    다음달부터 서울지역의 다세대·다가구주택은 의무적으로 가구당 1대의 주차장을 확보해야 된다. 또 월드컵대회를 위해 당초 계획했던 도심지의 차량 운행제한을 주요 경기나 행사가 열리는 날로 제한해 시민들의불편을 최소화했다. 서울시는 8일 조례규칙심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조례안을 확정,이달말 개회되는 시의회 의결을 거쳐 다음달부터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심의회가 의결한 조례안에 따르면 다세대·다가구주택에설치되는 부설 주차장의 설치 기준이 현재 가구당 0.7대에서 1대로 강화된다. 서울시는 다세대주택의 주차장 설치기준을 강화한데 이어 대형 주상복합 건물의 주차장에도 이 기준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조례개정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각종 건축물에 대한 주차장 설치기준이 전반적으로 강화되는 계기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시계획 시설기준에 관한 규칙도 개정,유수지나하천을 복개한 곳에 마련된 노외주차장에는 부대 시설을설치할 수 없도록 했다. 심의회는 또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당초 오는 5월 31일부터6월29일까지 도심지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려던 것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5월30∼31일,6월12∼13일,24∼25일로 축소 조정했다. 반면 운행 제한방식을 당초 10부제에서 2부제(짝홀제)로,운행 제한자동차의 범위도 ‘10인 이하 비사업용 자동차’에서 ‘3.5t 이상의 비사업용 화물자동차’로까지 확대해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연과 차량 소통장애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가정용 수도의 누수량에 대한 수도요금 감면 범위도 확대해 지금까지 누수 직전 4개월의 평균 사용량으로요금을 매기던 방식 대신 누수량의 50%를 감량해 매기는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으며 한파 등 자연재해로 파손된 계량기의 경우 무료로 설치해 주도록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4)친일파 연구·저작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지만 분산적,고립적으로 진행됐다는 결점을 갖고 있습니다.” 친일파 연구의 현 주소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이 내린 평가는 대체로 이렇게 모아진다. 본격적인 친일파 연구의 기점은 재야 사학자 고 임종국씨가 1966년 펴낸 ‘친일 문학론’(평화출판사).친일파를 비판하는 행위가 ‘반민족 공산 도배’로 몰렸던 시기에 출간된이 책은 이 분야에서 남북한을 통틀어 신기원을 이룩했다는것이 문학평론가 임헌영 중앙대 교수의 진단이다.그의 연구이전에는 해방직후에 출간된 ‘친일파 군상’‘민족정기의심판’‘반민자 대공판기’‘반민자 죄상기’ 등 서적 4권이 고작이었다. 임종국의 연구에 따르면 일제 암흑기에 친일 문학작품을 쓴 작가가 120명에 이르는데 해방전후 한국문인의 숫자가 100여명이었던 사실로 미루어보아 문인들 거의 전부가 친일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미군정에서 이승만 정권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용된 고위 관료중 친일파가 70% 안팎인데 비해 일제말 문인들 사이에 전염병처럼번진 친일 변절로 친일행적문학인은 90%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연유이다. 문학의 대중적 영향력과 문인들의 상징성 때문에 친일역사연구중 문학분야가 선두를 차지했다.이후 친일문학 연구는뜸하다가 70년대 접어들면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교수(현 명지대)가 ‘한일문학의 관련양상’을 통해 심도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역사학 분야에서는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였던 고 강동진씨가 3·1운동 뒤인 1920년대에 민족주의자들이 친일파로 변질되는 과정을 조명한 ‘일제의 한국침략 정책사’를 펴내 국내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서 지식인 사이에 친일파 청산의 절실함이 공감되기에 이르렀다.여기에서 송건호 백기완 임종국 김학준 등 12명이 저자로 참여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나와 친일 연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책은 기존의 연구가 정치사적 기술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해방전후의 역사를 일제하 민족해방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민족운동사적 차원에서 규명했다.이후 반민족문제연구소가 1991년 설립(1995년 민족문제연구소로 개칭)되면서 친일 연구는 전성기를 맞았다.공격적인 이 연구소의 활동에 힘입어 해방후 여전히 사회 지도층으로 활동한 정·관계의 친일파 명단이 거의 완전하게 정리됐다. 한상범 동국대 법학과 교수(민족문제연구소 소장)는 91년 계간 ‘역사 비평’에 ‘한국 법학계를 지배한 일본 법학의 유산’을 발표,일제가 남긴 권위주의·관료주의를 낱낱이 지적해 법조·법학계에 충격을 던졌다. 문학 분야 못지않게 친일 행적이 뚜렷했던 종교 분야에 관한 연구도 꽤 나왔다.불교 쪽에는 임혜봉 스님이 교단내 친일과 항일을 정리했다.개신교와 관련 최덕성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저서 ‘한국교회의 친일파 전통’에서 “기독교인들이 일제에 협력한 과거에 대해 참회 고백을 하지않음으로써기독교인의 양심과 정체성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학,음악·미술 등 예술,언론 등의 분야는 친일 행적의 기록이 남아있어 비교적 정리가 잘된 편이다. 반면 군,경찰,검찰 등은 자료에 대한 접근 자체가어려워 연구 실적이 미미하다. 국민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과 경제 분야 친일연구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관련 연구자들은 말한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의 친일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92년3권의 ‘친일파’ 시리즈출간을 시작으로 그는 친일연구가인 정운현(오마이뉴스 편집국장)씨와의 공저 ‘친일 연구’를비롯 ‘친일정치 100년사’‘곡필로 본 해방 50년’‘역사를 움직인 위선자들’‘사료로 보는 20세기 한국사’‘한국현대사 바로잡기’ 등 왕성한 출판 활동으로 친일파들의 행각을 파헤쳤다. 이밖에 ‘청산하지 못한 역사 ’시리즈 3권‘친일파 99인’(이상 반민족연구소),‘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역사문제연구소),‘친일파란 무엇인가’(민족문제연구소) 등도 친일연구에 기여한 저작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신문은 98년 8월부터 ‘친일의 군상’을 주간연재하기 시작,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꾼 후인 99년 4월까지 계속했는데 이는 친일연구사와 언론사 모두에 기록될 ‘사건’이었다. 지난해 12월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여한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이사장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창립되고 산하에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족,지금까지 개별적·분산적으로 진행된 연구가 체계적·조직적으로 집약될전망이다. 30억원의 비용과 함께 100여명의 학자,친일 연구가 등이 참여해 3∼5년 뒤 완성될 예정인 친일인명사전은 총 30권으로3000명 안팎의 친일파 행적을 담는 ‘역사바로세우기’의 대사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신경영 트렌드] (9)카멜레온 기업들

    정유업계의 대표주자인 SK(주)는 기름 파는 게 본업이다.그러나 사업 내막을 들여다보면 진짜 본업이 무엇인지 갈피를잡을 수 없다.에너지·화학뿐 아니라 자동차,정보기술(IT),생명공학 등 만물상을 방불케 하는 사업구조 때문이다.SK(주)는 에너지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마케팅회사로 대변신을 꾀하고 나섰다.회사 관계자 말처럼 “기름을 팔아서 먹고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자동차·IT·생명공학 등 신규사업 부문의 2005년 매출 목표는 자그마치 1조원이나 된다. 제일모직 하면 아직도 직물과 패션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그렇지만 업종을 보면 회사이름에 과연 ‘모직’이란말을 붙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생산품목이 모직·패션의류에서 합성수지·난연재를 비롯한 화학제품,휴대폰이나 컴퓨터모니터용 부품 등의 정보통신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지난해 매출액 1조 6000억원 가운데 무려 45%가 화학·정보통신 부문에서 창출됐다.최근엔 반도체 보호장치·웨이퍼 연마제 등의 첨단영역에까지 손을 뻗쳤다.그래서제일모직을 ‘재계의 카멜레온’이라고 부른다. ‘굴뚝기업’들의 업종 변신 노력이 매우 활발하다.미래 생존사업 찾기가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기업들이 기존의 사업 틀과 전혀 다른 비즈니스 창출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업종 대변신의 진원지는 화섬업계와 종합상사.그 중에서도IT·BT(생명공학)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화섬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화섬산업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효성은 최근 정보통신사업을 미래의 성장엔진으로 정했다. 지난해 정보통신 관련 4개사를 새 계열사로 편입시킨 데 이어 2005년까지 정보통신 부문을 화섬,중공업과 함께 주력 사업군으로 만들 계획이다.SK케미칼은 적자사업인 섬유부문을분리하고 생명과학과 정보통신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이동통신 단말기에 들어가는 액정소자보호제와 반도체,액정표시장치 세척액 사업에 뛰어 들었다. 코오롱은 박막액정표시장치용 필름 개발에 주력해 최근 감광필름을 양산화하는 데 성공했다.화면표시장치 관련 사업의수익성이 높아 앞으로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방침이다.지난해 창업 40년만에 처음 적자를 낸 태광산업도 전자를 중심으로 한 비섬유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한다.삼양사는 지난해 11월 화섬부문의 분리를 계기로 의약·바이오,화학,식품,신사업 등 4개 부문을 축으로 사업구조를 완전히 재편키로 했다. 종합상사들도 업종 변신에 적극적이다.주로 섬유사업 부문을 축소하거나 분사시킨 뒤 미래사업이나 중공업 분야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섬유사업 부문을 경쟁력 없는 사업으로 인식,정리하는 대신 철강·기계·선박·플랜트화학·미래사업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대우인터내셔널은 섬유사업을슬림화하고 자동차부품·산업플랜트·물자자원 등 3대 부문을 수종(樹種)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LG상사와 삼성물산은 최근 섬유사업 부문을 분사,각각 ‘FTN’과 ‘STF’란 법인을 출범시켰다.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센터 박승록(朴勝祿) 소장은 “사업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분야로 끊임없이 다각화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생존의 필수조건”이라며 “업종 변신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제일모직 안복현사장 “유행에 기댄 변신은 거부”. “제일모직을 배워라.” 평소 칭찬에 인색한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지난해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원들에게 이렇게주문했다.제일모직의 화려한 변신을 두고 한 말이다. 195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삼성그룹의 사관학교라고 할 만큼 수많은 계열사 사장을 배출한 관록의 기업이다.그러나 96년 이후 3년 연속 적자수렁에 빠졌다.96년 마이너스 108억원,97년 마이너스 207억원,98년 마이너스 442억원의 적자를 냈다.섬유업종이 침체기에 접어든 시점이라서 당연히 한물 간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이를 비웃듯 99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매출 1조 6000억원,경상이익 820억원)을 올렸다.그간 업종을 과감히 바꾼 것이 주효했다. 제일모직의 변신은 국내 산업사의 변천과정과 맥을 같이 한다.70년대 모직물,80년대 패션의류,90년대 화학을 거쳐 2000년대 들어전자·정보통신 부문을 육성하며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변화를 위한 변화,유행에 기댄 변신은 실패하기 마련입니다.세계 최고로 남을 수 있는 부문만 집중 육성한다는 게 변화의 키워드이지요.” 안복현(安福鉉·53) 제일모직사장이 털어놓은 성공적인 변신전략이다.많은 기업들이 성장 잠재력이 큰 바이오나 인터넷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제일모직은 사업기반이 없는 분야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수익성과 성장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섬유기업에서 화학기업으로 변신한 미국 듀폰과 일본 도레이를 철저히 벤치마킹했다.두 회사가 선생인 셈이다. 안 사장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목표치를 밑돌기 시작할 때가 업종 변신의 시점”이라면서 “변신의 방향은 기존 사업과 연관성 또는 시장성이 담보되는 쪽”이라고했다. 박건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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