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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북한 문학의 사적 탐구(박태상 지음, 깊은샘 펴냄)‘북한의 문화와 예술’‘현대북한연구’‘북한문학의 동향’등 북한 문학 관련 저서를 꾸준히 출간해온 저자의 신작. 최근 북한에서 가장 많이 창작되고 있는 ‘비전향장기수’소설들을 연구한 논문과 이태준과 홍석중의 ‘황진이’를 비교한 글 등을 실었다.1만 9000원. ●생일(장영희 글·김점선 그림, 비채 펴냄)일간지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이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칼럼 49편에 화가 김점선의 밝고 따뜻한 그림을 곁들였다. 셰익스피어, 예이츠,T.S. 엘리어트, 에밀리 디킨슨 등 영미문학 거장들의 작품중 사랑과 인생에 대한 속깊은 통찰을 담은 시들을 고른 영시 원문과 한글 번역문, 저자의 감상을 실었다.9500원. ●의사와 간호사(루시 엘먼 지음, 정영문 옮김, 휴먼앤북스 펴냄)영국 시골병원의 미남 의사와 뚱보 간호사가 벌이는 엽기적인 로맨스를 통해 몸에 대한 자본주의적 물신성을 비판한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영국 여성 작가 루시 엘먼의 최신작으로 황당하고 엉뚱한 스토리와 낯선 소설 기법들속에 독특한 매력을 감춘 블랙 코미디다.9000원.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고혜정 지음, 소명출판 펴냄)한국정신대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10여년간 중국, 필리핀, 일본 등지를 방문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축적한 저자가 이를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전쟁과 죽음, 성적 착취라는 험난한 시대를 온몸으로 견뎌내고서도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건넨다.1만 2500원. ●모국어의 속살(고종석 지음, 마음산책 펴냄)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저자가 우리말을 가장 아름다운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 50명의 시 세계를 소개한 책.1902년생 김소월에서 1971년 강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문학사에 기록될 만한 독창적인 시인들의 대표 시집을 골랐다.1만 6000원.
  • ‘가족클리닉’ 필진 바뀝니다

    박동섭·안귀옥 변호사가 맡아 오던 서울신문의 상담 칼럼 ‘가족클리닉’의 필진이 5일부터 바뀝니다. 가정문제 상담전문가인 한국가정경영연구소의 강학중 소장과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의 김숙기 원장이 번갈아 주 1회 연재합니다. 부부 문제, 자녀 문제, 고부 갈등 등 가정과 가족에 관한 독자 여러분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을 것입니다.●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약력▲경희대 가족학 박사과정 수료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겸임교수 ▲한국가족학회 이사 ▲한국가족복지학회 부회장 ▲한국가족자원경영학회 이사●김숙기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약력▲숭실대 대학원 박사과정(평생교육) ▲나우미가정폭력상담센터 소장 ▲여성가족부 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 ▲부부클리닉 및 부부대화 프로그램 지도자
  • [김성호 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건물로 보는 한국종교의 이면

    모든 건축물은 단지 개개 건물의 존재의미를 넘어 당 시대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담아내는 그릇이자 결정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서고금을 통해 종교와 관련해 지어진 건축물들은 신앙과 종교활동의 편린, 혹은 총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임에 틀림없습니다. 전 세계에는 숱한 종교 건축이 산재해 있고 한국도 그 예외는 아닙니다. 전국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종교 관련 건축물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양식과 특징을 보여줍니다. 한국은 각종 종교가 각기 만만치 않은 교세를 자랑하고 있는 다종교 국가입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민족종교 등 다양한 종교들이 나름대로 탄탄한 교리와 조직을 갖춘 채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종교계는 종교간 마찰 없이 평온하게 공존해 세계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평화와 상생을 큰 가치로 삼고 살아온 우리민족의 성정이 이같은 종교간 화합과 공생을 가능케 한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건축물들을 통해 이 땅의 종교를 들여다보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엄청난 박해와 순교를 딛고 자생적인 교회를 틀었던 천주교를 비롯해 17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간화선(看話禪) 중심의 선(禪)불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성장을 이루고 지속해가는 개신교, 독자적인 교리와 민중의 호응을 통해 뿌리를 굳게 내리고 있는 원불교 등 민족종교…. 이처럼 각 교단별 특성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사와 관련한 편린들이 담긴 건축물들은 모두 한국 종교의 과거와 현재를 웅변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미래의 모습까지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이 4월부터 격주 월요일 연재하는 ‘김성호 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는 바로 이같은 측면에서 건물을 통해 한국 종교의 이면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민족종교 등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각 교단·종단별 상징적인 건물을 통해 한국 종교의 정치·사회·문화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 건축 차원에서 바라보는 종교의 영역은 또 하나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 고우영 화백 1주기 추모 작품전 준비하는 두 아들

    고우영 화백 1주기 추모 작품전 준비하는 두 아들

    “이번 추모제를 통해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함께 웃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만화 ‘삼국지’‘수호지’‘임꺽정’‘일지매’‘초한지’…. 서민 정서가 듬뿍 담긴 그의 해학과 풍자 덕분에 무릎을 탁 치며 웃어보지 않은 대한민국 사람이 어디 있으랴. 지난해 4월25일 귀천(歸天)한 고우영 화백의 삶과 작품들이 1주기를 맞아 팬 곁으로 찾아온다.‘고우영 추모제-나의 삶, 나의 만화’가 열리는 것. 전시회 형식을 띤 국내 만화 작가의 추모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부터 4개월 동안 전시회 형식 추모제 21일(일반 공개는 22일부터)부터 10일 동안 한국일보 갤러리에서, 새달 1일부터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박물관으로 옮겨져 4개월 동안 계속된다. 올 초부터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는 고 화백의 아들 성우(43)·성언(37)씨를 만나러 경기도 일산 ‘고우영 화실’을 찾았다. 성언씨는 2002년 고 화백이 대장암으로 고생할 때 미국 디자인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와 부친의 작품 활동을 도왔다. 역시 공업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던 성우씨는 지난해 화실에 합류했다. 문을 열자마자 고 화백의 생애가 담겨 있을 종이 상자 수십 개가 눈에 들어왔다.“아버지와 가까웠던 지인들을 모시고 소주파티나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하게 됐네요.” 어려서, 그리고 젊은 시절에는 외려 아버지 작품을 자주 접하지 못했다. 학업에다, 군대에다, 유학에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모른다.“50년 동안 쌓인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해엔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나왔던 ‘80일간 세계일주’ 복간 작업을 하며 채색을 맡았었는데 그게 아버지와 마지막 작업이 되고 말았죠.”(성언) “요즘에도 다시 읽곤 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어렸을 땐 이 장면이 좋았는데 커서는 또 다른 장면이 좋아지고 그래요. 아버지 작품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성우)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분실된 원고가 많아 안타깝다. 신문 연재 스크랩도 100% 남아 있는 게 없다. 아버지가 활발히 붓을 들던 당시 여건이 어려웠던 점은 알고 있지만 없어진 페이지를 보면 가슴이 허전하다. 그래도 가끔 연락을 주며 격려해주는 아버지 지인들 때문에 힘이 난다. ●박수동·신문수·이정문 화백 등이 적극 도와 이번 전시회에도 당신 생전 낚시를 함께 즐겼던 박수동 신문수 이정문 허어 이두호 윤승운 화백 등 심수회 멤버와 허영만 이현세 화백이 글과 그림으로 힘을 보탠다.‘심술통’으로 유명한 이정문 작가는 고 화백이 자신의 집에 찾아와 벽지에 일필휘지로 그렸던 관우 그림을 내놓기도 했다. 고 화백이 쓰던 책상을 옮겨놓으며 작업실을 재연하고, 생전 모습을 여러 원고와 사진으로 준비하고, 오리지널 원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도록으로 꾸미고, 또 그림 따라 그리기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추모제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그래도 열혈 팬들을 생각하면 빈틈이 있어 보일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처음이다 보니 허점이 있어 혼날 것도 같아요. 귀엽고 재미있게 봐주시면 아버지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시지 않을까 싶어요.”(성언) “아버지 작품은 역사적 유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대로 사장시킬 순 없죠. 추모제 즈음 ‘오백년’‘연산군’‘서유기’ 등을 내는 등 복간 작업도 꾸준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언젠가 ‘고우영 박물관’을 만드는 게 평생의 꿈입니다.”(성우)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흑사병시대의 재구성’/존 켈리 지음

    ‘조류독감’에 ‘사스’까지 지구촌이 신종 전염병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전염병의 대부분은 생태환경의 변화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특징이 있다.14세기 중반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도 쥐들이 인간의 거주지로 옮겨와 발생한 엄청난 재앙이었다. ‘흑사병시대의 재구성’(존 켈리 지음, 이종인 옮김, 소소 펴냄)은 서구인들의 집단기억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사건인 흑사병(페스트)과 관련한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누가, 무엇이, 왜 이 대규모 재앙을 초래했는지 보여준다. 유럽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기록된 흑사병은 소위 ‘떼죽음’으로 불리며 인간과 동물을 최악의 순간으로 몰아넣었다. 사망자 수나 파괴상태, 정신적 고통 등에 있어서 제2차 세계대전에 이어 인류 역사상 두번째 큰 규모의 재앙으로 기억될 만큼, 현대에 들어서도 자연재앙의 무서움을 상기시키는 문화적 상징이 됐다. 1340년대 유라시아 초원을 건너 1346년 무렵 흑해 연안의 항구도시 카파에 도착한 흑사병은 제노바 상인의 선단에 올라타 시칠리아로 옮겨간다. 이때부터 유럽 전역으로 페스트가 퍼져 약 5년동안 유럽 전역을 휩쓸며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약 2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저자는 엄청난 번식력을 지닌 검은 쥐가 인간에게 페스트를 옮긴 핵심 인자였다고 말한다. 쥐 공동체의 서식지가 환경변화로 붕괴되면서 시작된 쥐들의 이동이 결국 흑사병을 돌게 한 것. 특히 유럽 도시마다 위생시설 미비 등에 따른 인위적인 환경 오염이 쥐들을 끌어들이게 됐다는 데 저자는 주목한다. 대재앙까지 야기한 이같은 요인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잠복해 있다. 온실효과(지구온난화)는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친 카트리나 태풍 등 재앙을 낳아 인간의 문명을 해칠 수 있다. 닭·오리 등 가금류 인플루엔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긴 조류독감이나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인 사스 등은 생태환경의 변화로 인간과 동물이 섞이면서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환경파괴가 자연재해뿐 아니라 페스트 같은 무서운 질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흑사병의 원인과 현상은 우리 시대에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흑사병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드라마처럼 펼쳐보이면서 중세 유럽의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기술한다. 또 당시 유럽인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패륜, 대규모 학살 등에 대한 기록도 담았다. 그러나 저자는 흑사병 이후의 유럽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는다. 흑사병의 높은 치사율은 급증한 인구와 자원의 불균형에 따른 유럽의 마비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추진력을 줬다는 것이다. 생존자들은 자원을 현명하게 이용, 생산성이 높아지는 등 중세 후기 이후 유럽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2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보뱅크] 클릭 정보방

    ●레나의 시사상식의 세계(myhome.naver.com/kj717/index.htm)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이 이용할만한 시사정보를 모아놓은 곳이다. 한글 및 알파벳 순, 월별 순으로 용어를 쉽게 검색할 수 있어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을 찾아보기에 편하다. 광남일보의 현직 정치부 여 기자가 운영하는 개인 사이트로, 신문에 실렸던 내용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고 있어 최신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BOOK’메뉴에 들어가면 운영자가 추천하는 책과 함께 신문에 소개되었던 책들을 볼 수 있다. 일간지에 연재됐던 ‘정재승의 영화속 과학 이야기’를 간추려 정리한 ‘영화 속 과학 이야기’와 우리나라 전통을 알아볼 수 있는 주요 사이트도 연결돼 있다. ●YEYE 어린이 좋은 프로그램 정보(www.yeye.or.kr) 어린이 영상문화에 관심있는 시민들의 모임인 ‘예예(YEYE)’가 운영하는 곳이다. 아이들의 미디어 지도에 도움이 되는 소식을 모아놓은 ‘미디어뉴스’에는 프로그램 관련 뉴스와 미디어 교육정보, 비디오 및 영화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자체 발행하고 있는 ‘웹매거진 YEYE’는 칼럼과 추천 미디어, 영화나 TV프로그램 평점 정보 등을 갖추고 있어 부모나 교사가 활용하기에 편하다. 자료실에는 미디어 교육에 활용할 만한 다양한 자료가 풍부하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영상 프로그램 모니터링과 어린이에게 유익한 프로그램 우수작품 선정 등 다양한 시민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詩의 대중화를 위한 마지막 봉사”

    시인 오세영(64·서울대 국문과 교수)은 스스로를 “문단에서 외로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얼핏 자조적으로 들리는 고백의 밑바닥에는 그러나 이념이든, 시적 경향이든 지금껏 어떤 시대 조류에도 휩쓸리지 않고 홀로 제 갈 길을 걸어왔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최근 내놓은 열다섯번째 시집 ‘문 열어라 하늘아’(서정시학)의 맨앞에 실린 ‘서시-자화상’은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전신이 검은 까마귀,/까마귀는 까치와 다르다./…/그대 차라리 눈발을 뒤지다 굶어죽을지언정/결코 까치처럼/인가(人家)의 안마당을 넘보진 않는다./…/나는/빈 가지끝에 홀로 앉아/말없이/먼 지평선을 응시하는 한 마리/검은 까마귀가 되리라’ 그런 그가 지난 25일 제35대 한국시인협회장에 취임했다. 시협은 1957년 유치환, 조지훈, 박목월, 신석초 등이 문학의 자립성과 순수성을 위해 결성한 단체로 현재 1000여명의 회원이 있다.“대학교수로 35년 재직하면서 보직 한번 맡지 않을 정도로 감투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그가 선선히 이 자리를 떠맡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1968년 당시 시협 회장이었던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고,86년 김춘수 시인이 회장었을 때 사무국장을 맡아 ‘시의 날’(11월1일) 제정을 주도하는 등 시협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인덕도 모자라고, 능력도 부족하지만 마지막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시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2년 임기 동안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 국토순례 시낭송회, 애향시 창작운동을 비롯해 전임 회장이 추진하던 시비(詩碑)공원 조성 등 시의 대중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또 내년 시협 창립 50주년을 전후로 대대적인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순수 민간단체이다 보니 지금부터 기업협찬을 받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녀야 할 판”이라며 웃었다. 196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시간의 쪽배’ 등을 통해 ‘동양사상과 모더니즘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시세계를 추구해온 그는 최근 국토사랑을 담은 시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재작년 체코 프라하에 머물 때 작곡가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가 작품을 통해 국토사랑을 드러낸 것에 새삼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최근 시 전문지 ‘현대시’에 우리 산과 강, 문화유적의 아름다움을 담은 시를 연재하기 시작한 그는 “그동안 국토사랑을 표현한 시는 행사용 작품이나 어용시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 예술시로서 국토사랑을 드러내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함정임, 문예지 발표 단편 11편 묶어 ‘네 마음의 푸른 눈’ 펴내

    “이곳 해운대에는 벚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푸른 바다에 흰 꽃잎들이 눈부십니다.” 전화선을 타고 온 목소리는 화사한 꽃소식부터 전했다. 강원도에 때아닌 폭설이 쏟아지던 날이었다. 소설가 함정임(42)은 지금 부산에 있다. 동아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임용돼 지난달 말 남쪽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여름 부산대 불문과 박형섭 교수와 결혼한 이후 일산과 부산을 오가는 두 집 살림을 하다 이참에 아예 부산으로 거처를 옮겼다.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집 ‘네 마음의 푸른 눈’(문학동네)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새로운 환경, 새로운 직장이 주는 변화와 자극에 더 호기심이 쏠렸다. “부산 동쪽 끝 푸른 물결, 푸른 모래 서걱이는 해운대에 집을 마련했어요. 학교는 서쪽 끝에 있고요. 서울에서도 늘 어딘가를 여행하듯 살았는데 이곳에서도 아침, 저녁 하루 여행하듯 부산의 동과 서를 달리고 있습니다.” 겸임교수 시절 일주일에 3시간을 고수하던 강의시간은 이제 12시간으로 늘었지만 생기발랄한 젊은 문청들과 호흡하며 직장생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네 마음의 푸른 눈’에는 ‘버스, 지나가다’(2002) 이후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 11편이 실렸다. 언어장애 아동을 치료하며 상처받은 자아를 회복하는 음악치료사(‘네 마음의 푸른 눈),‘하루쯤 타인이 되어 살아보라’는 낯선 남자의 편지에 이끌려 여행을 떠나는 화가(‘푸른 모래’) 등 소설 속 주인공들은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에 이끌려 생의 다른 지점으로 발을 내딛는다. 작가는 “전작이 인물들의 운명을 환각적으로 개진했다면 이번 소설집에는 그 환각적 운명들이 서로 통하고, 승화되는 만남의 과정을 그렸다.”고 했다. 소설은 ‘홀린 듯’ 술술 써졌다.“대개 작품은 밀고 당기는 치열한 고투 끝에 이루어지는데 이번 소설들은 제 바람, 제 호흡, 제 빛으로 한번에 쭈욱 뽑아져나왔다.”면서 “작가로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표제작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이번 소설집을 관통하는 큰 화두는 ‘푸른 빛’이다.“푸른 빛은 구원이자 창조, 찰나적 순간의 영원함을 뜻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수록된 ‘푸른 모래’는 소설을 쓰는 내내 신비로운 빛의 힘에 이끌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나를 부산생활로 이끈 결정적인 빛, 그리고 초월적 힘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여행지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 부산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그는 이방인의 눈에 비친 부산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일 궁리에 벌써 골몰해 있다. 앞으로의 작품 계획을 묻자 “당장은 장편 2회를 무사히 마감하는 것”이란다. 계간 ‘작가세계’ 봄호부터 장편소설 ‘내 남자의 책’을 연재 중이다.‘잔혹극 이론가’로 유명한 극작가 앙토냉 아르토를 통해 광기에 휩싸인 인간의 내면을 탐사하는 소설로 총 6회 분량이다. 취재차 멕시코도 다녀올 계획이다. 그는 “올해 안에 ‘푸른 모래’처럼 이미지가 강한 단편을 두 편 정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고]

    ●김건식(동일냉장 회장)씨 별세 희재(시스카 앤 헤네시 그룹 부회장)희서(동일냉장 대표)명희(전주대 교수)경희 정희(서울대 교수)씨 부친상 안진배(미국 국제개발처 감사관)장윤종(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010-2631●엄도영(전 한국전력 부소장)씨 별세 재범(재미 연구원)재용(SBS 정책팀 차장)미현(사업)씨 부친상 김태환(사업)씨 빙부상 28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92-0699●이영래(전 대일건축사무소 대표)씨 별세 용준(동명기술공단 건축사무소 부장)용석(돈주안 분당지점 대표)씨 부친상 이홍규(테리톤식품 부사장)씨 빙부상 2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30분 (031)787-1506●윤명훈(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씨 빙부상 2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2650-2745●박준헌(회사원)정헌(미즈필치과 원장)정재(연극인)정화(미국 거주)씨 부친상 김중수(새지빌 이사)김용진(한국기계연구원 환경기계센터장)씨 빙부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3010-2252●차대식(동양시스템즈 부장)씨 모친상 28일 경남 진해 연세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55)548-7763●홍융기(보연개발 대표)씨 모친상 김광호(사업)이종만(〃)유중석(〃)이정한(동아제약 부장)씨 빙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265●왕준상(하나은행 차장)희상(농촌진흥청 직원)보상(진흥마켓 〃)씨 부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237●이재서(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재경(크레딧스위스증권 이사)씨 모친상 27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31)787-1503●곽재주(전 대지세무회계사무소 대표)씨 별세 기호(중앙정보처리학원 선임강사)양호(동원치과병원 원장)씨 부친상 강정길(사업)한문환(한국공항 대표)권영진(아태정책연구원 사무총장)이원우(건축사)임영식(선진 대표)씨 빙부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3410-6916●박연재(KBS 목포방송국장)씨 빙부상 28일 광주 조선대학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62)231-8901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방송 진행자 변신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방송 진행자 변신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씨

    나는 마흔 셋이고 마흔 세 해를 살아온 힘으로 너를 사랑한다…. 그랬다. 온몸으로 사랑했다. 열심히 마음주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좌절 앞에서 ‘진심’이라는 지줏대에 의지해 일어섰다. 그렇게 마흔 셋까지 열렬히 살아오면서 낳은 자식들, 즉 ‘봉순이언니’ 150만부,‘고등어’ 70만부,‘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40만부에 이른다. 또 있다. 최근에 발간된 ‘사랑후에 오는 것들’은 벌써 20만부 이상 팔렸다. 지난해 봄 발간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배우 강동원과 이나영의 주연으로 한창 영화촬영 중이어서 곧 스크린을 통해 재현된다. 더 이상 무슨 주저리가 필요할까. 이 시대의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43)씨.1980∼90년대를 치열하게 살면서 우리 문학의 특별한 개성으로 여전히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말 잘한다는 얘기 많이 들어 이런 그가 요즘 ‘외도’라는 신선한 맛을 보고 있다. 다름 아닌 방송 진행자로 변신한 것. 지난 13일부터 매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월∼토 오후 4:05∼5:00 98.1㎒, 연출 정혜윤) 코너를 맡아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88년 중편 ‘동트는 새벽’ 이후 소설가의 길을 쭉 걸어왔기에 얼핏 ‘방송 출전’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공씨를 만났다. 시간 약속 때문에 집에서 서둘러 나와서인지 머리모양은 덜 정돈된 듯한 ‘집안형’이었다. 옷차림은 소탈하고 수수한 아줌마의 느낌이다. 먼저 방송 진행의 소감을 물었다.“시간 제약만 안 받으면 재미있어요. 원래 인물탐구를 좋아하거든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잖아요.”라고 대답했다. 또 “고등학교와 대학 다닐 때 방송반에서 아나운서 경험을 했어요.”라고 덧붙인다. 이어 “시사평론가 정범구씨가 진행하는 CBS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어요. 말도 잘 한다고 판단했던지 담당 PD한테 연락이 왔더군요. 처음엔 거절했는데 나중에 고집이 꺾였죠.”라며 웃는다. 대신 조건을 내세웠다고 했다. 진행을 하면서 출연자들에게 예의나 차리는 식의 입에 발린 말로 동의해주는 것은 탈피하겠다고. 즉 ‘공지영식’으로 솔직하게 진행하는 여유를 달라고 했다. 흔쾌히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방송진행에도 독특한 스타일이 어김없이 반영돼 톡톡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최고위원과 인터뷰에서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고 질문한다.“옳은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라는 대답에 공씨는 즉각 “왜 혼자만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치받는다. 영화배우 안성기씨한테 “연애 몇번이나 해봤어요.”라는 질문을 툭 던진다. 안씨가 부인과의 사랑 얘기로 피해가려(?) 하자 공씨는 “아니요, 아내는 빼고요, 첫사랑과는 왜 헤어졌어요.”라고 지체없이 잡아당긴다. 이에 대해 “푼수처럼 구니까 오히려 편안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라고 전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말을 잘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자 “글쎄요, 어렸을 때부터 말 잘한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사물을 늘 신선하게 아이의 눈으로 보고 싶거든요.”라고 일축해버린다. 공씨는 인터뷰 도중 물을 자주 마셨다.“어제는 술도 안마셨는데…, 잠을 못자서 그런가.”라고 설명했다. 사실은 어젯밤 집에서 그냥 우두커니 앉아 뭔가 골똘히 생각하다보니 두시간밖에 못잤다고 고백했다. 자연스럽게 술 얘기가 나왔다. 공씨의 술친구들은 두 그룹이 있다. 연세대 81학번 출신들로 모인 언론인·화가그룹, 또 얼마전에 생긴 ‘공사모’가 있다. 저녁 7시에 만나 새벽 2시까지 술판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술버릇은 음주가무. 적당히 술에 취하면 대부분 노래방으로 가 노래와 현란한 춤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애창곡은 ‘광화문연가’와 혜은이의 ‘열정’이다.1차 만나는 장소는 주로 홍익대 주변이다. 거나하게 취해도 집앞까지 데려다 주는 친구들이 있어 걱정이 없다고 했다. 그들 중 혹시 애인이라도? 그러자 “정들었다면 단둘이 마시지 왜 몰려다녀요?”라고 즉각 반박한다. ●“결혼하려면 다섯 남자와 동거를” 채플시간에 강의 방송 외에 다른 외도, 강사 러브콜은 없는지 궁금했다.“얼마 전이더라, 이화여대 채플시간에 강의를 한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결혼이 중요하다, 이혼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결혼하려면 다섯남자와 동거를 해보라.’는 식으로 했지요. 그것도 채플시간에. 다음부터는 연락이 안오데요.” 이어 소설이란 강의를 통해 가르칠 수가 없다는 지론을 편다. 음악과 미술, 무용 등과 달리 소설작법에는 어떤 정형이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인간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갖춰지면 그 자체가 소설의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공씨는 어렸을 때부터 시를 즐겼고 원래 시인이고 싶었다.85년 기성문단에 첫 발표된 것도 시였다. 하지만 곧 방향을 틀었다. 시는 천재의 장르이자 타고난 재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노력하는 소설’이 좋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책을 내는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는 까닭을 물었다. 잠시 망설이더니 “원래 지겨운 거 싫어해요. 성격도 급하고 직설적이지요. 쓸 때, 읽는 독자들이 바로바로 책장을 넘기는 것을 늘 염두에 두지요.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그럴 듯하게 잘 하나봐요.”라며 웃는다. 얼마나 벌었을까.“아직 빚도 다 못갚았어요.”라고 했다. 몇해전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인간답게 사는 게 뭔지 절실해 강원도 평창에 집을 하나 큰 맘 먹고 사두었다고 했다. 주로 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공간이다. 주위에 텃밭이 조금 있어 배나무 몇그루 등을 심어놓았다. 또 고3인 큰딸과 초등학생인 두 아들 등 네식구를 위해 자전거를 장만했다. 공씨 자신은 중학교때 이후 30년 만에 자전거를 샀다. 자택인 성남시 분당구 탄천 주변을 식구들과 가끔 자전거로 달린다. 아이들은 성씨가 각각 다르지만 어머니를 잘 따르고 화목하게 지낸다. 큰딸이 엄마의 기질을 닮아 글을 썩 잘 쓴다고 했다. 몇군데 대학에서 벌써 오라고 해 요즘 기세가 등등해졌다며 웃는다. 그러나 큰딸에게 이러쿵저러쿵 간섭 안 한다. 다만 “문학은 일단 놔두고 딴 곳의 삶을 봐라. 무슨 책이든 읽어라. 세상 어디든 가봐라. 밀림도 가고, 사막도 가고, 우주도 가봐라.”라는 말을 자주 해준다. 공씨는 잡·박식 스타일. 한달에 책구입 비용으로 적게는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쓴다.‘해방전선의 재인식’이라는 사회과학 서적을 비롯해 부동산, 요리, 탤런트 수기, 여행, 맛집멋집 등의 다양한 책을 구입한다. 잠 안오고 배고플 땐 여행과 요리책을 즐겨본다. 집안에는 6000여권의 책을 꽂을 수 있는 책장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꽉 찼다. ●다음달 10년 만에 두번째 산문집 펴내 공씨는 요즘들어 글쓰기가 더욱 여유로워졌다. 한국사회도 많이 변했고 시대적 조건이 성숙해진 덕분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유쾌·경쾌하고 발랄한 소설을 쓸 생각이다. 우선 다음달 10년만에 두번째 산문집을 내고 오는 6월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주제로 한 월간지에 연재할 예정이다. “결혼과 이혼에 43년 꺼둘렀어요. 첫사랑에 결혼했고 헤어지고 또 사랑했어요. 그때는 너무 싫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다 이해와 용서가 돼요. 요즘 곰곰이 생각하면 저 멀리서 제 인생의 방향을 나침반의 각도처럼 가리키는 것 같아요. 여러 시냇물이 한군데 모이듯 편해진다고나 할까요.” 지나온 세월이 40년이라면 400년을 산 것 같다고 했다.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봐서 여한이 없단다. 공씨는 얼마전 자신의 사후(死後)에 누군가가 평전을 써준다면 머리에 올리고 싶은 글을 생각해봤다.‘나 열렬하게 사랑했고 열렬하게 상처받았고 열렬하게 좌절했고 열렬하게 슬퍼했으나, 모든 것을 열렬한 삶으로 받아들였다. 하느님, 이제 그만 쉴래요.’라고. 공씨는 사랑하지 않는 순간 영혼은 죽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이 70 넘어서도 연애를 할 것이고 그때에도 자신의 속을 다 퍼주고 말겠다며 활짝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3년 서울 출생 ▲81년 중앙여고 졸업 ▲85년 연세대 영문학과 졸업 ▲85년 무크지 ‘문학의 시대’에 시 ‘이태원의 하늘’ 발표. ▲87년 구로공단 근처의 전자부품제조업체에 취업했다가 한 달 만에 프락치에게 걸려 강제 퇴사. ▲88년 ‘창작과 비평’에 중편소설 ‘동트는 새벽’으로 등단. ▲2006년 3월 CBS라디오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진행 ■ 주요 작품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89년),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91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93), 고등어(94), 착한 여자(97), 봉순이 언니(98), 별들의 들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05), 시랑후에 오는 것들(05) 등. ■ 수상경력 21세기문학상(01), 한국소설문학상(01), 오영수문학상(04) 등.
  • [기고] ‘전통 옻칠’ 기사 오류 많다/이칠용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서울신문 자문위원

    서울신문이 매주 1회씩 기획특집으로 연재하는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은 전통공예문화의 보호육성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가끔 기사 내용이 좀더 전문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던 중 3월21일자 ‘칠(漆)과 나전장(螺鈿匠)’은 매우 잘못된 듯싶어 몇 가지 사안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칠(漆;옻칠)과 황(黃)칠은 전혀 다른 도료인데도 기자는 같은 漆도료로 수록을 하였다. 칠(漆)은 옻나무에서 채취하며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고원지대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중국, 일본, 한국 등에 많이 자생하고 있고 전 세계에 600여 종류가 있다. 옻(漆)은 옻나무 과에 속하며 漆의 주성분은 옻산(urushiol)이며 온도 17∼23℃에서 건조한다. 그러나 황칠은 두릅나뭇과에 속하며 분포지는 제주도, 완도 등 서남도서 해안지방과 중국일부, 일본 규슈지역에서만 자생하는 특수도료이며 주성분은 세스퀴테르펜이다. 아세톤, 알코올, 벤젠 등에서 용해되며 도장할 때는 온도 17∼23℃에서 건조시킨다. 색상 또한 옻(漆)은 여러 가지 색상이 가능하다 황칠은 황금색만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도료를 채취하는 나무도, 사용법도, 주성분도 다른데 같은 칠(漆)로 취급하면 일반인들은 크게 혼동을 가져올 수가 있다. 둘째,‘한국의 옻칠 기원은 낙랑시대였으며 이후 칠공예는 중국 당나라에까지 널리 알려졌고’라는 글을 보면서 이는 마치 중국의 칠공예가 한국에서 흘러간 것처럼 수록하고 있는데 이는 칠공예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데서 오는 오류다. 우리나라 칠 문화역사는 BC2∼3세기로 추정하고 있으며 중국은 기원전 2000∼2500년 전인 채도문화(彩陶文化)에 근거한다. 우리의 칠 문화는 중국에서 흘러와 한국화된 것이지 결코 낙랑문화에서 영향이 온 것은 아니다. 셋째,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송방웅씨가 “아교를 혀로 핥아서 서 말은 먹어야 숙련공이 된다고 배웠어요.”라면서 마치 끊음질할 때는 아교를 사용하는 것이 정법인 양 말했는데 잘못되었다.1978년 문화재관리국에서 발간한 끊음질 조사보고서 제126호(조사자 예용해)에서 고 송주안(송방우씨 부친)의 제작공정을 보면 자개를 부착할 때는 ‘부레풀:어교’를 사용하게 되어 있으며 고려→조선시대 유물을 보면 거의 ‘생칠이나 부레풀’로 접착하게 되어 있는데 어찌 아교를 사용한다고 했을까? 물론 일반 대중적인 상품을 제작할 때는 아교를 사용하지만 흔히 자개 부착시 아교를 사용하면 자개가 잘 떨어지거나 솟아올라(분리) 제품 자체가 불량품이 되는데 어찌 무형문화재가 전통기법이 아닌 일반 제품 제작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버젓이 언론에 공개할 수 있단 말인가! 넷째,‘나전칠기가 소목, 나전, 칠 등 복합적인 45가지의 기술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라고 했는데 나전칠기 또는 칠공예에 사용되는 바탕은 소목(小木)이 아닌 백골(栢)을 잘못 알고 있는 듯싶어 말해주고 싶다. 이렇듯 칠(漆)문화의 한 종류만 보아도 기, 예술적 분야는 물론 역사, 전승, 전수에 깊이가 매우 크므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통의 숨결’난을 위해서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조언을 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칠용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서울신문 자문위원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5·끝) 에필로그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5·끝) 에필로그

    봄볕속에 하얀목련이 피었다. 하얀목련의 젖무덤 꽃망울속에 생명 존재의 향기가 피어난다. 너무도 신비롭고 고귀하기만 한 존재의 향기속에서 우리 삶의 온갖 애환과 연민을 맛본다. 노란병아리 솜털처럼 돋아나는 차싹속에 온 우주를 깨어나게 하는 봄향기가 묻어나고 있다. 그 설레이며 기쁜 봄속을 떠받치고 있는 차나무속에 수선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금잔옥대(金盞玉臺), 제주도 모슬포 대정에 귀양간 추사가 그 작고 초라한 우거에서 한묶음 피어난 수선화를 보고 울었다는 그 꽃이다. 제주도에서 일지암으로 시집을 온 금잔옥대가 3년 만에 그 활짝 웃는 얼굴을 내보인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자연의 질서와 환경이라는 것이. 그 생명의 위대함에 절로 눈물이 난다. 우리는 이같은 자연의 흐름에 역행해 살고 있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고, 우주의 생명과 리듬을 뒤틀고 행복을 추구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속도의 포로가 되어 욕망의 포로, 즉 매달림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는 삶의 끝은 허무와 허우적거림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같은 삶의 종착점에 대해 고민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연의 질서와 사회의 질서가 파괴되며 인간의 근본적인 이성이 상실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차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같은 이성의 회복에 있다.18세기 초의·추사·정약용 등 당시대의 최고 지식인들이 차를 마시며 새로운 시대 변혁의 역사를 도모했던 것처럼 차를 통해 이시대의 정신성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차의 새로운 길인 것이다. 우리 차는 이제 막 발아단계를 벗어나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각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먼저 차의 역사성 복원이다. 우리는 차에 대한 역사성의 복원에 서둘러야 한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이어오면서 우리곁에 자리했던 차문화의 복원은 매우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자료를 복원하기 위한 관련 전문가의 육성은 기본이다. 그같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차학회다. 열악한 조건과 환경 그리고 인력의 어려움 속에서도 차학회는 꾸준히 세미나를 개최하며 한국차의 역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역사에서 차는 어둠속 깊은 창고에 갇혀 있었다. 먼지를 털어내고 빛을 쪼여주기 위해서는 과학적 세밀함과 학문적 규명작업이 서서히 이루어져야 한다. 인물사, 사상사, 문화사, 제다사, 그리고 육종사등 각 분야별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이같은 접근은 차가 단순한 전통문화라는 당위성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서 자리잡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관련 전문가를 위한 다양한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최근에 여러 대학에서 차학과가 신설돼 정식학과 과목으로 강의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그런 대학들에도 관련 전문가가 없어서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사람의 전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예산이 투여되어야 한다. 향후 한국차를 위해 각 대학이나 관련단체들의 관심과 배려가 중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다도철학이다. 우리는 곳곳에서 다도, 이른바 차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행다 즉 차의 행위에 국한된 것이다. 물론 그속에 차의 철학이 깃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행다속에 깃든 차의 철학적 요소들은 아직 우리에게 모호한 상징적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을 뿐이다. 그같은 다도철학은 마치 차가 일상에서 편하게 마시는 것이 아닌, 번잡한 일상사를 벗어나 먼 산속에서 고고하게 마시는 고급문화로 인식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같은 인식은 일반대중들의 접근을 막을 뿐만 아니라 차를 차인들이라는 틀속에 고정시키는 폐해를 낳기도 한다. 다음은 육종의 문제다. 우리는 몇해 전 우리의 전통차는 야생차에 있다고 말하는 주장을 듣기도 했다. 현재 우리 차밭에 있는 대부분의 차들이 전통차가 아니라 일본에서 들여온 품종인 일본차라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그같은 주장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육종학에서 보면 모든 식물들은 여러 가지 교배를 통해 새로운 품종을 탄생시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 점에서 야생차는 우리의 전통차라는 당위성은 있지만 그것이 곧 우리차의 전부라는 사실은 맞지 않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야 하는 것은 하나의 산업으로서 생산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과 식물이 그러하듯이 늘 우수한 품종이 탄생해 그 사회뿐만 아니라 종족들을 이끌어간다. 차나무 역시 마찬가지다. 육종학을 통해 좀더 우수한 차나무가 끝없이 개발 보급되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 타이완은 이를 위해 수없이 많은 자본과 전문가들을 투입, 새로운 육종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그같은 새로운 육종실험의 결과 획기적인 차나무 교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을 보면 한사람의 차인으로서, 한사람의 차농사꾼으로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육종을 통해 탄생한 차나무는 수확뿐만 아니라 차맛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그 잠재적 시장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차가 단순한 가내수공업을 통해 몇 사람만 나누어 마시는 것이라면 이같은 관점이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차는 이제 세계적으로 농업산업의 한축으로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중국 일본을 비롯한 차 생산국들은 산업적 측면 즉 무역적인 측면에서 세계시장을 겨냥해 장단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차의 소비량은 2003년 통계에 따르면 1인당 소비량이 40g이었으나 2004년에는 90g으로 늘어났다.2006년 현재 그 소비량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모르지만 불과 1년사이에 배로 늘어난 것을 볼때 이미 차는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음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한해 차 생산량은 약 3800t이다. 그러나 수입도 만만치 않다. 약 3000t가량이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대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수입하는 차는 대부분 티백시장으로 대표되고 있으며 한국 차생산자들의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로 자라나고 있다. 우리나라 차 시장 규모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6000억원, 일본의 경우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중국은 그 규모를 환산하기 힘들 만큼 거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차 생산을 위한 새로운 육종은 우리차 생산에 결정적인 영향를 미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들여다볼 때 차는 전남 경남지역 등지에서 농가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분야로 주목받을 만하다. 국가차원에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시장가치로 발돋움하고 있는 차에 대해 국가의 지원과 관심은 절실한 문제 중 하나다. 대체농업으로서 차는 그 무한한 가치와 생산성을 잠재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다에 있어서의 변화도 필요하다. 현재 전통차시장은 약 5%정도다. 이는 차농가들이 제다에 있어서 전통차생산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의 제다에 있어서 새로운 방향성에 눈을 떠야 하는 것이다. 최근 한 신문에 녹차샐러드가 개발되어 미식가들의 각광을 받는 것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었다. 유럽에서 개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차 샐러드는 차상품의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돼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제다에 대한 관심도 변해야 한다. 차상품의 영역이 녹차요구르트, 녹차아이스크림 등 웰빙산업과 맞물린 제다의 변화가 시급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그것은 향후 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논의하고 각성할 것은 차인들의 화해와 상생을 통한 차문화의 발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천개의 차 모임이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각 차인들간뿐만 아니라 차인회들간 불화와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같은 현실을 보며 차에 관심이 있는 일반대중들은 “차인들이 왜그래?”라는 눈총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차계의 현실이다. 차의 근본정신을 망각한 불신과 반목이 우리 차문화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같은 현실을 타계하는 것 역시 차인들의 몫이다. 차의 근본정신은 화합과 상생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화합과 상생을 통한 차인들의 결합은 한국 차문화의 발전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차인들은 차를 처음 대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정신을 통해 이땅에 건강한 차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차문화에 대한 미래는 매우 밝고 넓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도 긴 역사속에서 향기와 자취를 잃지 않고 우리곁을 지켜온 것이 바로 우리의 차였기 때문이다. <일지암 암주> ■ 연재를 끝내며 차이야기를 쓰는 동안 여러 사람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 차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써달라는 주문과 격려였다. 사실 그동안 다인들은 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차에 관심이 있거나 입문을 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차에 대해 더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가까이 할 만한 이야깃거리들을 제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연재는 그런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사회에서 차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써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다. 앞에서 말했지만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리고 대체농업산업으로써 각 분야에 응용되고 접목되고 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문화적인 가치와 내용을 동반해야 한다. 오늘의 한국차를 이끌었던 선배다인들은 각 분야에 일가를 이룬 분들이었다. 의재 허백련, 효당 최범술, 응송스님, 금당 최규용선생, 창선 한웅빈선생, 명원 김미희, 예용해, 청남 오제봉, 토우 김종희, 청사 안광석선생 등은 차가 한국문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매개체였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웠다. 그분들은 차를 알게 하고 차의 효용성과 그 정신성에 주목했다. 우리에게 잃어버린 차의 다리를 놓아준 것이다. 선배다인들이 뿌린 씨앗은 지금 이땅에 발아를 하고 있다. 우리의 삶 이곳 저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그같은 확대와 팽창을 담아낼 콘텐츠를 갖고있지 못하다. 차의 묘목, 차의 제다, 차의 문화성, 차의 사상성과 철학성 등 전분야에서 우리는 이제 막 그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차인들에게 나침반도 지도도 없다. 누군가 앞장을 서서 그같은 지도를 그리고 이끌어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초의스님이 주석하며 잃어버린 한국차에 생명을 불어넣어준 일지암의 암주로서 차에 대한 사명감은 막중하기 이를데 없다. 초의스님은 차를 통해 당시대의 삶과 문화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냈다. 그리고 그속에서 우리차의 생명과 살림살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우리에게 각인시켜주었다. 그런 점에서 일지암은 우리차 역사의 한복판에서 역사성과 사회성 그리고 창조성을 발휘해야 하는 중요한 매개체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막 발아된 씨앗에 무슨 얼굴과 내용이 있겠는가. 아주 조심스럽게 사랑하며 그 씨앗이 잘자라서 아름다운 얼굴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영양소를 듬뿍듬뿍 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차에 대한 최소한의 심평기준을 세우기 위해 마련한 대한민국차품평대회, 반도의 끝머리 해남에서 지역차생산공동체인 남천다회와 함께 가꾸는 다원, 그리고 차 잡지에 연재하고 있는 차의 현대사 이야기들, 한발짝 더 나아가 국제규모의 문화대전에 손과 발을 내미는 것은 초의스님과 선배다인들의 다맥과 정신사를 이어가는 초석이 되기 위함이다. 이른 새벽 일지암 유천의 수곽소리에 잠을 깨어 한잔의 맑은 청수를 초의스님 영정에 올리는 다례의식에는 우리차의 정신성과 합리성을 통해 이땅의 다인들뿐만 아니라 중생들의 아픈 삶을 조금이라도 보듬어야 한다는 사명의식이 배어있다. 수없이 들려오는 소리들, 그리고 그속에 들어있는 아픈 생채기들이 이땅의 차인들속에 깊이 배어있다. 그같은 아픔속에서도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가는 것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한사람의 승려로서, 다인으로서 차의 성지 일지암을 지키는 지킴이로서 할 수 있는 작은 소명의식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할 수만 있다면 이땅의 중생들 곁으로 차가 다가갈 수 있도록 기꺼운 마음으로 헌신하리라.
  • 피부건강·미용 효과 화장품 ‘바토리’ 인기

    피부건강·미용 효과 화장품 ‘바토리’ 인기

    “커피로 몸의 때를 녹이고 장미로 머리를 감는다.” 샤워나 목욕 문화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화장품이 국내에 선을 보여 화제다.‘바토리’로 이름 붙인 이 제품은 그냥 얼굴이나 몸에 가볍게 문지른 뒤 씻거나 샤워하면 피부보호 효과가 난다. 온라인 업체를 통한 국내 시판 3주만에 제품이 동이 나는 등 없어 못팔 정도로 예상 밖의 반응을 얻고 있다. ●장미·커피 등 천연재료 눈으로, 냄새로 확인 가능 재래식 타월이나 때밀이 수건에 익숙한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의심하지만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번지면서 화장품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기존의 천연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는 화장품의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었으나 이번 제품들은 알갱이가 커 천연재료를 눈으로 보고 냄새로 확인할 수 있다. ●지방 분해·각질 용해·노폐물 배출시켜 2004년 8월 홍콩에 기반을 둔 ‘타이코홀딩’은 커피, 장미 등과 같은 천연 원료를 발효시켜 살살 문지르는 스킨케어 제품을 개발했다. 삼투압의 원리를 활용해 발효된 천연원료 성분이 피부 깊숙이 들어가 노폐물을 흡수하는 작용을 한다. 피부를 문질러줘 ‘미용 효과’뿐만 아니라 피부의 건강을 찾아주는 ‘웰빙 효능’도 있다. 예컨대 샤워할 때 제품의 일종인 ‘커피 스크럽’을 몸에 마사지하듯 문지르면 소금 성분이 피부의 모공을 열어 준다. 이어 커피산이 모공 속으로 들어가 피하 지방을 분해시키고 불순물을 제거해 준다. 동시에 피부에 딱딱하게 잡힌 각질을 녹여주는 효과도 있다. 물론 비누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이 제품은 지난해 3월 ‘바토리’란 브랜드로 무장, 홍콩과 타이완에서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품을 만든 타이코홀딩은 이어 유럽과 동남아, 남미 시장의 문을 두드린 뒤 지난해 12월 롯데상사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얼굴·머리·보디용 구분없이 하나로 바토리 제품은 ‘얼굴용’,‘머리용’,‘보디용’의 구분이 없다. 샴푸로 몸이나 얼굴을 씻지 않는 세안 현실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대표적인 것은 클렌저로 나온 ‘로즈워시’다. 말랑말랑한 형태가 두부를 연상시키지만 화장하는 여성에게는 ‘클렌징’ 기능뿐 아니라 샴푸로도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클렌징 상품은 화장품을 지우느라 세정력이 강해 피부에 자극적이지만 ‘로즈워시’는 장미에 함유된 특유의 천연성분 때문에 아기 피부에도 쓸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뚜껑을 여는 순간 장미 냄새가 퍼져 후각적으로 심신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온라인에 올라온 소비자들의 댓글은 ‘마술처럼 얼굴의 각질이 사라졌다.’,‘아깝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한다.” 등 칭찬일색이다. ●스파(spar)산업 확산에 맞춘 웰빙형 상품 바토리는 온천욕, 좌욕 등 스파산업과 자연주의를 표방한 화장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에 맞춘 제품이다. 미국의 경우 스파 등과 관련된 제품시장은 11조원에 이르고 국내 시장 규모도 2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목욕을 겸한 피부관리를 받으려면 1차례 서비스에 30만원 가까이 들고 시간도 3∼4시간 걸린다. 국내 목욕탕이나 찜질방 2만곳 가운데 30% 이상이 10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이고 강남권에서는 유럽식 스파살롱이 급속히 늘어나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대중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같은 틈새를 노려 집에서도 스파 효과를 십분 낼 수 있도록 바토리가 문지르는 화장품을 내놓은 것. 특히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바르는 것’이라는 표어를 내걸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에 풀어 1분 마사지한 뒤 따뜻한 물로 헹구면 OK 바토리 제품은 알갱이가 크지만 ‘수용성’ 제품으로 물에 녹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얼굴 등 민감한 피부에는 물을 사용해 손바닥 사이에서 풀어준 뒤 사용하고 각질을 제거하려는 부위에는 1분간 마사지해 준다. 비누나 다른 클렌저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방부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에 서늘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샤워용 ‘스크럽’은 500g 1통에 3만 8500원, 클렌징을 겸한 ‘로즈워시’는 250g에 3만 2000원이다. 제품은 위즈위드(wizwid.com)에서 판매 중이다.GS홈쇼핑, 롯데마트, 롯데 에비뉴엘 내 스파살롱 등에서도 시범판매를 마쳤다. GS홈쇼핑과 롯데마트 등은 정식 입점 예정시기를 5∼6월로 잡고 있다. 롯데상사는 한국 시장을 개척한 뒤 롯데일본을 통해 일본에서의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미국 민간요법서 착안 미 시카고 출신 한국계 의사인 얀 정은 가까이 지내던 할리우드 스타들로부터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나이를 모를 만큼 탄력있는 피부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고 물었더니 일러준 내용은 뜻밖에 간단했다. 원두커피를 내린 뒤 나오는 찌꺼기를 몸과 얼굴에 마사지한다는 것이다. 이후 유럽의 슈퍼모델로부터 같은 얘기를 들었다. 정은 이후 스웨덴의 저명한 화장품 연구가와 의기 투합, 커피로 만드는 화장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피부에 좋다는 쌀과 꿀, 설탕, 소금, 올리브 오일 등을 더했으며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자연발효 방식을 도입했다. 실험 결과 피부가 마른 ‘건성’이든, 기름기가 많은 ‘지성’이든 효과가 탁월했다. 정은 현재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타이코의 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기대 못미친 노 대통령 ‘양극화’ 대화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대화’를 갖고 양극화 문제를 비롯한 최근 국정 현안에 대해 구상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올 신년연설에 이어 지난달 25일 이번 인터넷 대화에 대한 발제문에서도 양극화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킴에 따라 정책의 큰 줄기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인터넷 대화라는 형식적인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양극화 심각성의 변죽만 울렸을 뿐 기대했던 해법의 단초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유감이다. 이렇게 해서는 노 대통령이 “정부를 믿고 마음껏 소비부터 하라.”고 호소해봐야 국민들이 따를 리 없다. 청와대는 지난달 노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이후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양극화 시한폭탄,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기획물을 연재하고 있다. 어제 ‘건강 양극화와 빈곤의 악순환’이라는 연재물까지 모두 9편의 글이 실렸다. 한결같이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카지노 경제’를 ‘더불어 사는 경제’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논리다. 양극화의 현상에 대해 그만큼 적시했으면 이제 해법도 제시할 때가 됐다. 노 대통령은 신년연설 이후 최대 관심사로 부각된 양극화 해소 재원과 관련, 세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말씀 드릴 준비가 안 됐고, 전략적으로도 말할 수 없다.”는 말로 피해나갔다. 그러면서도 상위 20%가 세금의 96.7%를 부담하고 있다는 논거로 세금 인상이 서민과는 무관한 사안임을 내비쳤다. 해석에 따라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세금 인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노 대통령으로선 여당의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염두에 둬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별로 달갑지 않은 ‘예고’가 아닐 수 없다. 청와대가 양극화의 심각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이후 전문가집단에서는 민간부문을 활성화시켜 양극화를 해소하느냐, 세금을 더 걷어 재정이 주도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파이’를 키우는 일은 민간부문에 맡기고 재정은 사회안전망 확충에 치중해야 한다는 ‘양날개론’이 세계적으로 다수의 견해다.
  • [길섶에서] 까치집/이호준 뉴미디어국장

    등산로 초입에서 까치 두 마리를 만났다. 유난히 부산스러운 몸짓에 다가가 보니 작은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새로 짝을 이뤄 집을 짓기 시작한 모양이다. 아하, 봄은 벌써 이만큼 와 있구나. 냇물이 다시 흐르고, 새들이 집을 짓고…. 걸음을 멈추고 까치 한 쌍을 한참 바라본다. 까치는 보통 2∼3월에 둥지를 튼다.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재료로 쓰지만 부리로 꺾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둥지는 촘촘하게 잘 엮어져 구렁이나 족제비 같은 적이 침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비가 와도 새지 않는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정성이나 솜씨 모두 사람에 못지않은 듯싶다. 예전엔 까치의 집을 보고 한 해의 날씨를 점쳤다고 한다. 가령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지으면 그 해는 별 재해 없이 날 수가 있고, 반대로 중간의 굵은 가지에 집을 지으면 태풍 등의 재해를 예고한다는 것이다. 문명의 발달이 극에 달했다는 지금도 인간은 자연재해 앞에 여전히 무기력한 존재일 뿐이다. 산길에서 만난 까치 한 쌍에게 부탁해본다. 될 수 있으면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어다오.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봄맞이 범국민 안전기원 걷기대회’ 3000명 참가 성황

    ‘봄맞이 범국민 안전기원 걷기대회’ 3000명 참가 성황

    ‘봄맞이 범국민 안전기원 걷기대회’가 주말인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열렸다. 소방방재청 주최, 서울신문사·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 주관,LG전자·한국소방안전협회 협찬으로 열린 행사에는 일반시민들과 안전관련 단체 회원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 문원경 소방방재청장, 이현숙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초봄의 햇살 속에 월드컵경기장 남측광장에서 난지순환길을 따라 이어지는 5.8㎞ 구간을 개인에 따라 1시간∼1시간30분에 완보했다. 이들에게는 기념품 및 완보인증서와 함께 추첨을 통해 자전거, 스포츠웨어, 워킹화, 화장품세트, 소화기, 화재경보기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됐다. 또 무료 혈당·심전도 점검, 국방부 의장대 시범, 서울경찰청 악대 연주, 북소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문 소방방재청장은 “국내외에서 자연재해와 인적재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해 ‘안전제일’의 가치관을 생활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와 자녀 둘과 함께 참가한 회사원 김용학(38·경기도 부천시 역곡동)씨는 “가족들과 적당히 땀흘려 걸음으로써 평소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힌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들을 통해 생활속 안전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김중혁 첫 소설집 ‘펭귄뉴스’

    김중혁 첫 소설집 ‘펭귄뉴스’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로 꼽혀온 김중혁(35)이 첫 소설집 ‘펭귄뉴스’(문학과지성사)를 냈다. ‘문학과사회’(2000년)에 중편 ‘펭귄뉴스’로 등단한 그는 일반 독자에게는 낯설지만 문예지에 간간이 발표한 단편들이 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며 문단에서 차근차근 명성을 쌓아왔다. 수록작 8편 가운데 ‘무용지물 박물관’은 지난해 한국일보문학상 본심에 올랐고,‘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는 ‘2006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에 뽑혔다. 그가 소설에서 그려내는 세계는 현실과 팬터지의 경계에 서있다. 주인공의 캐릭터나 상황설정, 직업을 묘사하는 디테일은 너무나 현실적이지만 기이하게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현실 저 너머에 있는 환상의 세계에 닿아있다. ‘무용지물 박물관’의 주인공인 ‘나’는 ‘예술은 집에서 하고, 회사에선 디자인을 하자’는 다분히 현실적인 감각의 디자이너이다.‘삶이나 디자인이나 압축하지 않는 건 죄악’이라고 여기는 그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사물을 일일이 말로 설명하는 인터넷 라디오 디제이 ‘메이비’를 만나면서 변모한다. 메이비가 비틀스의 노래에 나오는 ‘노란 잠수함’을 설명하는 대목을 따라가다 보면 왠지 모를 아늑함에 빠져든다.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가 주는 힘은 따듯하고, 가볍다.‘개념 발명가’라는 기이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나 지도 오차측량원이라는 낯선 직업을 등장시킨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등도 마찬가지다. 글을 읽다 보면 소설 자체보다 글을 쓴 작가가 더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김중혁이 딱 그렇다. 자신을 ‘무수히 많은 조각들로 이뤄진 레고 블록’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그는 문학, 음악, 미술, 영화, 스포츠 등 온갖 장르로부터 수혈받은 자양분을 소설 안에 시의적절하게 녹여낸다. 뿐만 아니라 그 역시 다재다능하다. 인터넷 서점 리브로에서 웹디자이너로 활동했고, 삼성사외보 사이트에 카툰을 연재하기도 했다. 소설집 표지를 장식한 일러스트레이션도 그의 솜씨다.1만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성장 과실 경영진만 챙기나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중 주총을 개최했거나 계획을 밝힌 63개 상장사의 이사 1인당 평균 보수한도가 지난해보다 16.7%나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임금을 2.6% 올리되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체나 고임금의 대기업은 동결토록 사용자측에 권고했다. 환율 강세와 유가 급등, 노사관계 불안 등으로 저성장 함정에 빠져들 수 있는 만큼 당장의 성과배분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경총의 임금인상 자제 논거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성장의 과실은 경영진이 챙기고 경영 위험비용은 근로자가 모두 전담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재계는 지금까지 국제경쟁력 약화나 반기업 정서 심화가 노조의 과도한 내몫 챙기기 때문인 양 매도해왔다. 비정규직의 차별 역시 정규직 노조의 양보 거부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대주주 배당 또는 이사 보수한도 확대 등으로 자신들의 배부터 불린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반시장’‘반자본’이라는 용어를 동원하며 비난했다. 이러고도 어떻게 비상경영을 운운하며 근로자에게 임금 동결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지금의 기업 경영구조는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카지노 경제’라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아니다’라고 맞설 수 있겠는가.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풍조와 더불어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빈곤층은 급속히 확산돼 왔다. 대신 극소수의 가진 자들은 ‘파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당면 현안으로 대두된 양극화 심화의 원인이다. 청와대가 올 들어 연속기획물로 연재하고 있는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에서 ‘비정한 사회’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도덕적 균형감각을 상실한 배분논리로는 사회통합은커녕 불안만 키울 뿐이다. KT&G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외국계 펀드 아이칸측은 근거가 불충분한 이사의 보수한도 인상을 문제삼고 있다고 한다. 주주 이익보다 경영진의 배부터 불린 결과다. 경영진들은 늘린 보수한도로 내 주머니를 채우려다가 더 큰 것을 잃게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
  • 잇속에 ID카드?

    각종 자연재해와 테러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사고가 날 때마다 각국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원을 가장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등의 신분증은 사고 때 사라져버리기 쉽고,DNA검사도 온전한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 가족과 대조해야 가능하다. 남아시아 쓰나미 때에는 치아구조로 시체의 신원을 식별하는 방법이 많이 쓰였지만 치과 진료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렵다. 이를 해결해줄 방법이 나왔다. 치아 속에 각종 신원정보가 담긴 소형 칩을 이식하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벨기에 가톨릭대학의 패트릭 테비센 박사팀이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 법의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한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치아 속에 구멍을 뚫고 쌀알만 한 크기의 칩을 이식하는 것이다. 칩 안에는 이름과 국적, 출생년월일, 성별 등의 정보가 코드 형태로 내장돼 있다. 판독기로 무선주파를 이용해 칩속에 담긴 전자태그(RFID)의 정보를 읽어낸 뒤 코드를 해독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치아가 신체 부위 중에서 가장 단단하기 때문에 웬만큼 험한 사건에서도 보존이 된다는 점이다.연구팀이 시험해본 결과, 섭씨 450도로 가열한 뒤 냉각시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등 내구성이 매우 강했다. 테비센 박사는 “치아는 수십만년 동안이라도 보존될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면서 “신원 정보를 잇속에 보관하고 있으면 절대 없어질 염려가 없다.”고 강조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내 첫 서간체 장편소설 ‘이상한’ 낸 김다은

    국내 첫 서간체 장편소설 ‘이상한’ 낸 김다은

    작가의 개인 편지를 문학이라 부를 수 있을까. 소설가 김다은( 44·추계예대 교수)은 단호하게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의 사신(私信) 중에서도 특히 연애편지는 문학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서양에선 유명 작가의 사후 서간집 출간은 물론 생전에도 연서를 적극적으로 공개하지만 한국에선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서랍 밖으로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프랑스 작가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영국 리처드슨의 ‘파멜라’같은 서간체 소설을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유도 바로 이런 사회 분위기 탓이 클 것이다. 58편의 편지글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의 서간체 장편소설 ‘이상한 연애편지’(생각의나무)는 작가 스스로 ‘연애편지의 문학성’을 입증하기 위한 낯설지만 매혹적인 시도이다. 소설은 편지 축제가 열리는 프랑스 고성에서 한 통의 가짜 연애편지로 인해 벌어진 독살사건을 추리기법으로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 각자가 수십편의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 얽히고 설키는 과정은 일반적인 서사구조의 소설을 읽는 맛과는 다른 재미를 안긴다. 그가 서간체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3년 프랑스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의 경험이 계기가 됐다. 작품 낭송회때 어느 시인이 문예지에 발표한 자신의 연애편지를 읽더란다. 편지가 시, 소설과 나란히 문학의 한 장르로 대접받는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편지가 익명의 대중에게 불러일으키는 감동의 진폭에 더욱 흥분했다. ‘작가의 연애편지를 찾아보자!’. 때마침 월간지 편집위원을 맡게 된 그는 작가들에게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원고를 청탁했다. 그러나 3개월동안 단 한통의 편지도 수중에 들어오지 않았다. 거절의 변은 늘 똑같았다.‘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편지는 못 내놓겠다.’ 소설가 함정임이 물꼬를 텄다. 이어 시인 정끝별이 자신이 받은 연서를 공개했고, 소설가 이제하, 서영은, 박상우 등이 줄줄이 편지를 넘겼다. 그는 “처음엔 한사코 거절하던 문인들이 가상의 연서를 비롯해 다양한 감정과 깊이있는 사색의 편지글들을 보내오는 걸 보면서 매번 사랑하는 이에게 연서를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2년 넘게 연재됐던 작가들의 연서 코너는 지난 연말 그가 편집위원을 그만두면서 사라졌다. 서양은 물론 에도시대부터 개인 서신을 문학적 글쓰기로 받아들인 일본과 달리 한국과 중국은 왜 작가의 편지에 무관심했을까. 그는 “두 나라에선 편지가 정치적 소신을 펼치는 상소문 형태로 많이 쓰였고, 작가의 편지라 하더라도 정치적·철학적 해석에 역점을 두는 경우가 많아 공개를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가의 서신을 문학텍스트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보들레르가 남긴 4편의 작품 가운데 2편이 서간집이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문학의 절반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문학의 다양성을 위해, 또 작가의 내면을 이해하는 자료적 가치만으로도 편지의 문학성은 인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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