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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승’ 문화재로 보존한다

    ‘명승’ 문화재로 보존한다

    서울신문이 지난 4월24일자부터 10월23일자까지 인기리에 연재한 ‘다시 걷는 옛길’ 영남대로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선정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우리 선조들의 생활사적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높은 전국 각지의 ‘옛길’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관리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대동지지정리고 및 세종실록지리지, 증보문헌비고 등 옛 지도상에 나타난 옛길 가운데 보존상태가 양호하거나 전설·유래를 간직한 구간에 대한 자료를 추천 의뢰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말까지 지자체를 통해 추천된 옛길을 데이터화한 뒤 내년 상반기 지적 및 천연기념물 관련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 자료분석과 함께 실증·고증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해당지자체와 문헌·현지조사를 실시하고, 대학교수 등 옛길 관련 전문가와 동호회, 향토사학가, 시민을 대상으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 10월쯤 지정 대상을 선정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연말쯤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옛길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면 복원과 보수·정비 등에 국비 지원이 가능해져 체계적으로 유지·관리될 전망이다. 또한 옛길이 새로운 관광자원인 명승지로 개발돼 관광활성화에 따른 지역홍보 및 세수증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위수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과장은 “옛길은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얼과 문화, 유무형의 유적들이 산재된 민족문화유산”이라며 “때늦은 감이 있지만, 서울신문의 옛길 재조명을 계기로 이를 국가문화재로 지정,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본지 ‘옛길’연재 큰 반향… 각계 “보존나서야” 목소리

    본지 ‘옛길’연재 큰 반향… 각계 “보존나서야” 목소리

    ‘말을 타거나 봇짐을 메고 길손들이 걸어가던 옛길….’ ‘수많은 민초들이 스쳐 지나면서 애환을 함께 했던 이 길은 우리의 삶이자 역사였다….’‘부산에서 서울까지 사라진 옛길을 따라 잊혀진 삶을 되짚어 본다.’서울신문이 지난 4월24일 ‘다시 걷는 옛길’ 영남대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독자들에게 했던 약속이다. 23일 서울길까지 6개월 동안 13차례에 걸친 옛길의 연재가 끝났다. 한정된 지면에 처음 약속했던 것을 모두 담는 것은 당초 무리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잊혀졌거나 잊혀져 가는 길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본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 연재가 거듭되면서 문화재계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관심도 집중됐다. 문화재청도 급기야 옛길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독자 및 주민 성원 봇물 취재과정에서 옛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옛길은 지금 우리가 이용하는 철도, 고속도로, 국도로 변해 있다. 또 늘 이용하는 동네길이나 고향집 진입로도 옛길이었다. 그러나 옛길 대부분이 개발 등으로 이미 사라졌거나 훼손, 파괴돼 가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큰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그나마 위안이 됐던 것은 아직도 옛길을 기억하고 안내해 줄 수 있는 촌로와 향토사학자들의 건재였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도 나이가 많아 그리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 빨리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옛길변에 표석이라도 세워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기자도 더 이상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특히 연재과정에 독자들이 옛길에 보여준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다. 많은 독자들이 메일과 전화로 격려해 주었고, 동행을 요청해 왔다. 이런 분위기를 실감케 하듯 취재과정에서 옛길에 관심을 갖고 찾는 이들이 늘고 있음을 확인했다. 옛길도 백두대간처럼 종주 붐이 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지자체·정부 복원 나서야 자치단체들도 옛길에 관심을 갖고 유지복원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고개인 하늘재(鷄立嶺)와 관갑천(串甲遷)이 있는 경북 문경시는 지난 1997년 유곡역사 지표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지적도를 활용한 도면상 옛길 복원을 완료했다. 옛길을 본격 복원하기 위한 준비작업 차원에서 진행됐다. 내년엔 전국 처음으로 도립공원 문경새재에 길 전문박물관인 ‘문경 옛길박물관’을 세우기로 했다. 시는 이를 통해 문경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우리땅 걷기모임 신정일 공동대표는 “서울신문의 옛길 연재는 정부의 무관심과 개발 붐으로 사라져가는 ‘옛길’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돼야 한다.”면서 “모두가 옛길 보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희망제작소 박원순(변호사) 상임이사는 “미국과 일본 등 각국들은 조상의 얼이 깃든 옛길을 잘 복원·보존해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최영준(지리학과) 교수는 “옛길은 보물이나 기념물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그동안 각종 개발로 많이 사라졌지만, 옛길의 흔적이 잘 보존된 곳이나 잔도(棧道) 등을 시급히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한찬규·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책꽂이]

    ●일본론(다이지타오 지음, 박종현 옮김, 소화 펴냄) 일본의 봉건시대에 모든 토지는 번주에게 귀속됐고, 농민은 토지에 대한 소유권이 없었으며 성을 갖지 못하고 칼을 차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는 3000년전 중국의 제도와 흡사한 것으로, 천황·구교·번주·무사로 구성되는 통치계급을 제외한 사람들에겐 완전한 인격이 인정되지 않았다. 중국 ‘천택보’ 기자를 지낸 저자는 이처럼 비교론적 관점에서 일본과 일본인의 특성을 살핀다.‘신권적 미신과 일본의 국체’‘존왕양이와 개국진취’‘이타가키 다이스케’ 등의 글이 실렸다.7200원. ●백색국가 건설사(박진빈 지음, 앨피 펴냄) 어느 시대건 화두는 개혁이다.19세기말∼20세기초 ‘젊은 제국’으로 세계사의 무대에 급부상한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흔히 ‘혁신주의’로 일컬어지는 이 시기 미국의 개혁정책 속엔 향후 미국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특징들이 모두 담겨 있다.‘백색국가’란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 당시 주요 행사장 중 하나였던 ‘백색도시’에서 가져온 말. 미 제국이 지향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표상한다. 미국 혁신주의의 빛과 그림자를 다룬 역사교양서.1만 3800원.●멸망하는 국가(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열대림 펴냄) 일본 닛케이BP사의 웹사이트에 연재된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의 미디어 소시오폴리틱스’ 중에서 의미있는 글들을 골라 묶었다.‘지(知)의 거인’으로 불리는 저자는 “정치가에게 야스쿠니 문제는 단지 ‘마음의 문제’인가?”라며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외교를 강하게 비판한다.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만든 호리에 다카후미의 라이브도어 사건, 천황 후계자를 둘러싼 여성 천황·모계 천황 용인 문제, 고이즈미의 아베 신조에 대한 총애의 역사 등을 다뤘다.1만 8000원.●삼라만상을 열치다(김풍기 지음, 푸르메 펴냄) 한시와 에세이의 접목을 시도한 책.24절기 자연의 운행을 담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한시 작품들을 골라 엮었다. 도연명, 구양수, 두보 등 중국의 시인들과 이달, 유방선, 이규보, 정약용 등 우리나라 문인들의 시편 80여 편이 실렸다. 책의 제목은 조선시대 문인 김구의 ‘문에 붙일 입춘 글귀를 쓰다(題立春帖戶)’의 한 구절을 번역한 것이다.1만 1000원.●매천야록(황현 지음, 허경진 옮김, 서해문집 펴냄) 구한말 3대 문장가 가운데 한 명인 매천 황현이 1864년(고종1년)부터 1910년(순종4년)까지 47년간의 역사를 비판적 관점에서 서술한 책. 그는 임금이건 충신이건 가리지 않고 엄격하게 비판해 ‘매천필하무완인(梅泉筆下無完人)’, 즉 매천의 붓 아래서는 온전한 사람이 없다는 말까지 낳았다.1910년 56세때 일제에 의해 끝내 나라가 강탈당하자 그는 자신이 국록을 먹은 적은 없지만 지식인으로서의 도덕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절명시 네 수와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1만 4500원.
  • 양평동 수해보상 소송없이 합의

    양평동 수해보상 소송없이 합의

    서울 양평동 안양천 제방 붕괴 사고와 관련, 주민들이 소송 없이 보상합의를 이뤄냈다. 서울에서 발생한 수해 사건이 법정으로 비화하지 않고 양자합의로 끝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등포구청의 노력이 돋보인다. ●소송 없이 합의 18일 현재 피해를 입은 공장·상가·주택 679곳 가운데 637곳이 손해산정액의 대부분을 받기로 지하철 9호선 시행사인 삼성건설과 합의했다. 공장은 총 166억원, 상가는 26억원, 주택은 9억원의 피해 보상을 받았다. 총 피해보상액은 201억원에 이른다. 양측은 “영등포구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 덕분에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1984년 망원동 수해사건은 6년 소송 끝에 대법원 판결로 가구당 70만원 받았고,2001년 면목동 수해사건은 현재 2심에 계류 중이다. 그만큼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보상은 쉽지 않은 과제다. 수해 발생부터 협상합의까지 숨가빴던 3개월을 돌아본다. ●7월16일, 안양천 제방 붕괴와 피해 양평교 부근 안양천 제방이 일부 무너졌다. 안양천 물이 지하철 9호선 양천∼당산역 구간 공사장을 중심으로 주택가로 범람했다. 주택 306곳 상가 271곳 공장 127곳 등 704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 1075명이 생겼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는 주택 침수에만 보상금을 지급도록 규정했지만 구청은 공장·상가에 대해서도 피해구제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역경제과는 피해 현장을 찾아가 사진을 찍고 피해 내역을 기록했다. 이 자료는 손해액을 산정하는 기초자료가 됐다. ●7월25일, 공공보상금 지급 정부와 서울시, 구청은 피해 공장·상가·주택에 응급구호비(1인당 35000원)·재난지원금(1가구 100만원)·수재의연금(1가구 183만원)을 지급했다. 총지급액은 13억 9800만원. 외국인 6명이 피해를 입었지만, 법률상 외국인에게 보상금을 줄 수 없었다. 이에 구청 사회복지기금에서 1인당 20만원씩 지급했다. ●7월27일, 민간보상 협의 삼성건설이 민간 피해보상에 나섰다. 서울시가 제방이 유실된 원인을 조사하고 있었지만, 삼성건설은 보상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공장·상가·주택도 각각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협상에 응했다. 삼성사회봉사단이 침수피해지역에서 도배와 청소를 도우며 신뢰를 구축한 덕분이었다. 구청도 중재에 나섰다. 김형수 구청장은 “처음에 구청이 민간협상에 끼어 들면 험한 소리만 듣는다고 많은 사람이 우려했다.”면서 “그러나 협상이 주민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 판단, 중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7월31일, 마라톤회의 5시간 마라톤 회의도 열렸다. 피해규모가 큰 공장이 협상을 먼저 시작했다. 첫 난관은 손해를 사정할 법인을 결정하는 문제였다. 손해액에 따라 보상금이 지급되기에 양측은 팽팽히 맞섰다. 공장 침수피해대책위원회는 8월2일 소송을 제기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구청의 중재로 양측이 추천한 손해사정법인이 공동으로 손해를 파악하기로 했다. 또 다른 걸림돌은 보상금지급 비율. 양측이 ‘원상복구’를 원칙으로 정했지만 0.6%를 놓고 마라톤 회의가 계속됐다. 결렬 위기가 닥칠 때마다 중재를 맡은 천기웅 부구청장이 양측을 테이블로 이끌었다.14차례 회의 끝에 8월28일 보상금 지급기준을 손해산정액의 대부분으로 결정했다. 공장 144곳이 보상금 166억원을 받게 됐다. 대책위원회는 이날 소송을 취하했다. 이철구 위원장은 “인재냐 천재냐를 놓고 법원에서 몇 년간 다투느니 빠른 시일에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10월2일, 상가·주택도 합의 공장 협상이 성공하자 소송에 나섰던 상가들이 협상으로 돌아섰다.18차례 회의 끝에 상가 237곳이 26억원을 받기로 합의했다.4곳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주택은 개별보상을 통해 256가구가 9억원을 보상받았고,38가구는 아직 협상하고 있다. 침수피해대책위원회는 17일 김 구청장과 천 부구청장에게 ‘삼성물산과 원만한 합의로 보도록 구청이 중재한 것에 감사하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정신과 기업정신이 수해사건 3개월 만에 99.9% 합의 보상이라는 역사를 세웠다.”고 화답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가을이사철 새집증후군 뛰어넘기

    가을이사철 새집증후군 뛰어넘기

    며칠 후 수도권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부 김소영씨는 설렘에 앞서 걱정이 태산이다. 요즘 신종 환경 질환으로 떠오른 ‘새집증후군’ 때문이다. 가뜩이나 아이들이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에 취약한 체질이어서 무언가 대책이 절실한 형편이다. 새 집에 사는 이상 새집증후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선 여러가지 증상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새 집 입주자들을 위협하는 이사철의 신종 불청객 새집증후군을 잡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 새집증후군의 주범은 포름알데히드 새집증후군은 갓 시공된 실내 마감재에서 뿜어내는 유해 화학물질이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받으면서 생긴 신종 질병 현상. 시공에 쓰인 페인트, 접착제, 가구 등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면서 두통,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을 따갑게 한다.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유독 물질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포름알데히드’이다. 포름알데히드는 여러 가지 합성수지나 페인트, 접착제는 물론 베니어합판, 수지합판, 패널보드 등 건축자재에 함유되어 있으며, 심지어 쓰레기 봉투, 종이타월, 고급화장티슈, 섬유제품, 구김방지 의류, 카펫의 안감 재료, 마루바닥재 시공 등에도 사용된다. 특히 갓 시공된 실내 마감재에서 집중적으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거주자는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 새집증후군 예방 요령 새집증후군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입주후 2∼3년 동안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 시공후 2∼3년이 지나면 유해물질 방출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 초기의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입주 15∼30일 전에 고온 난방으로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bake-out)을 7일 이상 하라고 권한다. 실내 온도를 30∼40도로 5∼6시간 유지한 뒤 문을 모두 열어 2시간 정도 충분히 환기시키는 방법이다. 입주 후엔 철저한 환기에 나서야 한다. 자칫 숯이나 광촉매제 등 오염물질을 낮춰준다는 제품을 믿고 환기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공기를 순환시키지 않으면 이같은 제품들도 효과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기는 자주 할수록 좋다. 반드시 앞 뒤 베란다 문을 열어야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된다. 겨울에도 최소한 하루 두 번은 이같은 환기가 필요한데,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9시 이전에 하는 게 좋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하면 낮게 깔려있는 오염된 공기가 오히려 역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2∼3시간 주기로 1∼2분 정도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 친환경 마감재로, 유해물질 퇴치 인체에 무해한 천연재료나 유해물질 흡착 기능이 있는 마감재를 활용하면 유해물질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먼저 벽지는 유성잉크가 아닌 수성잉크를 사용한 벽지를 바르는 것이 좋다. 벽지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의 97%는 유성잉크에서 발생한다. 또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숯, 옥, 게르마늄을 첨가한 기능성 벽지나, 황토 혹은 한지를 이용한 벽지도 새집증후군 방지에 효과적이다. 마루는 나무재료 자체에선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시공할 때 사용되는 접착제. 따라서 최근엔 접착제를 쓰지 않는 비접착식 마루가 인기다. 마루의 홈과 날을 끼워 조립하기 때문에 접착방식의 마루보다 훨씬 안전하다. 페인트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있지 않은 무독성 수성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수성페인트는 냄새가 없으며, 납, 수은 등과 같은 중금속이나 벤젠, 포르말린과 같은 유기용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 # 새가구 증후군도 조심 가구에서도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 검출된다. 가구에 쓰이는 접착제와 방부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 따라서 제조된지 충분히 시일이 지난 제품을 구입하거나 새 가구를 들여놓기 전에 바깥에서 충분히 환기를 시켜 유해물질을 증발킨 뒤 사용하는 게 좋다. 가구 구입시 접착제나 도료에 천연원료를 사용한 것이나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은 가구를 고르면 더 좋다. 패브릭 소파도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합성수지 가공처리과정을 거치므로 환경호르몬이 방출된다. 따라서 진드기와 유해물질 발생을 억제한 제품이나, 화학염료 대신 황토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마감재에 직접 광촉매 코팅제를 시공하는 방법도 있다. 코팅된 광촉매 입자가 유해물질 및 빛과 작용해 중화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로 실내오염을 줄여준다. 광촉매 시공 외에도 공기촉매, 은나노, 산소촉매 등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전문 시공업체를 통해야 하는데, 최소 입주 3∼4일 전에 시공해야 한다. 최근엔 입주자가 직접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광촉매 코팅제품도 나와 있다. 집안 전체를 하기는 어렵고 작은 소품이나 가구 등을 새로 구입한 경우 유용하다. 개당 가격은 3만 5000∼4만원 정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그래, 맞아! 공기정화식물도 있었지 모든 식물은 광합성을 할 때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물과 산소를 배출한다. 이 때 식물은 공기 중의 오염 물질도 흡수하는데 이 물질들이 식물의 뿌리로 내려가면 미생물이 분해해 제거하는 것이다. 식물 가운데에서도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효과가 큰 식물을 바로 공기정화식물이라고 한다. 이들 공기정화식물을 실내에서 재배하면 새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 다음은 얼마 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소개한 공기정화식물들이다. 거실, 베란다, 주방, 침실, 공부방, 현관 등 공간별로 구분해 적합한 식물들을 소개해 새 집에 입주하는 이들이라면 귀 기울여볼 만하다. 우선 거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기능이 우수하고 빛이 적어도 잘 자라는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스파티필름이 적합하다. 베란다에는 빛이 있어야 잘 자라는 팔손이나무, 분화국화, 허브류, 베고니아 등이 제격이다. 특히 국화와 베고니아는 미세한 분진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베란다에 미니정원으로 꾸며 두면 좋다. 침실에는 밤에 공기정화기능이 우수한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적합하다. 주방에는 요리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제거기능이 탁월한 산호수가, 화장실에는 암모니아 제거기능이 우수한 관음죽과 맥문동 등이 좋다. 아이들 공부방에는 음이온 방출 및 이산화탄소 흡수가 우수하고 기억력 향상에 좋은 팔손이나무(음이온 방출), 파키라(이산화탄소 흡수), 로즈마리(기억력 향상) 등이, 현관에는 아황산가스와 이질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제거기능이 좋은 벤자민과 고무나무가 제격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혈연재벌/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의 재벌정책 1라운드가 출자총액제한제와 재벌소유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이라면 2라운드는 순환출자 규제가 될 것 같다. 재계는 시장경제, 투자활성화 등을,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은 기업투명성 확보와 공정경쟁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재벌의 존재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가 핵심 판단기준이다. 이런 가운데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그제 국정감사에서 재계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우리나라 재벌에는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한국형 재벌’의 정의를 내렸다. 외국의 대기업 집단과는 달리 기업총수 일가의 혈연에 기초한 기업집단이 한국의 재벌이라는 것이다. 취임 직후 출자총액제한제 등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췄던 강철규 전임 공정거래위원장의 시책에 “공정위의 주된 업무가 아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권 위원장은 공정거래 관계법 최고 전문가임을 자임하면서 독과점 방지 등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규율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코드인사’가 아니어서 노무현 대통령이 불안해할 것 같아 소신껏 책임지고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진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전임 위원장이 공언했던 출총제 연말 폐지가 앞당겨지리라는 관측이 대두됐다. 출총제 폐지와 투자활성화를 기치로 내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뉴딜’ 제안, 권오규 경제부총리의 과감한 규제개혁,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의 재계순회간담회 등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마침내 재벌정책에도 훈풍이 도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정 장관은 “출총제가 고통스럽다고 해서 폐지하는 마당에 그보다 더 고통을 주는 대안이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정위 TF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난기류를 서둘러 부인하곤 했다. 권 위원장은 한술 더 떠서 출총제가 폐지되더라도 대기업의 투자는 별로 늘지 않고 중소기업과 국민경제에 해악만 끼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았던 보고서나 참여연대의 주장을 보는 듯하다. 그런데 권 위원장의 논리처럼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는다고 재벌에 흐르는 ‘한국형 ’피까지 끊을 수 있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황진선 논설위원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옷을 벗은 ‘대표적인 공안검사’인 김원치 변호사가 2003년에 펴낸 에세이집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검찰청에 오랫동안 출입하며 기사를 썼지만 잘 몰랐거나 의문을 가졌던 점들을 새롭게 아는 계기가 됐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이다. ‘정치권이 탄탄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을 때 의혹 수사는 불가능하다.…정권 중추에 있는 거물을 체포하는 사태는…기반이 취약해졌을 때에 한정된다.’ 초년 기자 시절엔 영화 ‘공공의 적 2’의 강철중 검사(설경구 분)처럼 검찰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불의와 불법을 처단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연륜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권력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역공을 당해 검찰의 신뢰와 권위만 실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대목도 눈에 띄었다.‘검찰의 사명은 거악(巨惡)이 발을 뻗고 편안한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말은 ‘검찰 정신은 형사사법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의지이다.’라는 대목이었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 법익 침해의 위험을 방지하고, 피의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거악 척결도 중요하지만 피의자의 권리보호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얼마 전, 이용훈 대법원장이 ‘검찰의 수사기록은 던져 버려라.’는 말로 갈등을 촉발했다. 하지만 이 대법원장 쪽에 손을 들어주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것은 공판중심주의, 즉 검찰과 피고인의 법정 공방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피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피고인의 진술은 듣지 않고 검사의 수사기록에만 의존해 사건에 대한 심증을 형성하면 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중앙지검의 현직 K검사가 한 일간지에 ‘수사받는 법’을 10회 연재하기로 하고 첫 기고문을 실었다가 경고를 받고 연재를 중단했다.K검사는 그 글에서 “약자인 피의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지침이 두가지 있다. 첫째 아무 말도 하지 말라. 둘째 변호인에게 모든 것을 맡기라.”고 했다. 동료들은 대부분 “수사를 방해하는 어처구니 없는 글”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피의자 인권보호 측면에서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물론 K검사의 방법론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사기관과 피의자가 공정한 게임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취지를 비난할 수는 없다. 검사들이 검찰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불과 몇년 사이에 신설된 국가인권위원회, 국가청렴위원회,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 공직비리조사처 신설 검토 등은 검찰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인권보장기관과 정치권 및 공직사회의 비리 척결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다.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삶의 기술이란 삶의 가치에 복종할 때만 유용하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국민재판론´을 강조한다. 사법권뿐 아니라 검찰권 역시 국민에게서 나온다. 검찰은 이제 특권의식을 버리고 공익의 대변자이자 인권보장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한류 통신] 중국인을 사로잡는건 스케일 아닌 인간냄새

    [한류 통신] 중국인을 사로잡는건 스케일 아닌 인간냄새

    두 달 가까이 한국의 한 학술재단 초청으로 고려대 외국인 교수 숙소에서 ‘신선 생활’을 하다 귀국해 보니 여름이 다 끝나 있었다. 상하이로 돌아와 대학에서 가깝게 지내는 교수들과 함께 ‘귀국보고회’ 겸 저녁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의 격렬한 반응과 최근 TV 등 공중파를 타고 있는 한국의 역사극들을 화제에 올리게 됐다. 동북공정에 대해 관련 전공자들이나 지식계층에선 어느 정도 알지만 중국의 일반인들은 전혀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TV나 신문 등 언론매체에선 전혀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사회주의 언론’의 특성도 작용했을 것이고 사실 관계자를 제외하곤 별다른 관심이 없기도 하다. 왜냐하면 중국은 주변국들과 수없는 영토분쟁을 겪었고 또 지금도 이곳저곳에서 진행형이며 중국의 일반 국민들이 상당히 탈정치적인 까닭도 있다. 그런데 이날 자리를 같이한 교수들은 연속극에 대해 많은 관심들을 보였다.‘대장금’을 비롯해 한국의 영화·연속극들에 빠진 재미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다. 이야기의 전개와 극의 반전, 등장 배우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고 극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 등에 관심을 보였다.‘주몽’ ‘연개소문’ 등등. 역사극으로 말하자면 외람되지만 중국도 간단치 않다. 그 방대한 규모와 광활한 시간적·공간적 배경. 다양한 문화적 색채와 수많은 민족들이 뒤섞여 만들어나가는 ‘중화민족’의 역사…. 한국에서 대학물을 먹은 친한적인 ‘한국유학파’ 입장에서 보더라도 한국의 역사극은 정말 죽었다 깨어나도 중국 역사극의 스케일과 방대함에는 따라갈 수 없다. 한류가 중국인의 눈과 귀, 생각과 관심을 휘어잡고 있는 것은 그 스케일과 방대함에 있지 않다. 한류 연속극들의 힘은 그 중심에 인간이 서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 한 개인의 구체적인 삶과 고뇌, 좌절과 극복. 그 개개인을 둘러싼 인간들간의 기대와 실망, 연민과 고독, 배신과 복수…. 한국의 연속극에는 인간 냄새가 가득하다. 중국인들은 그러한 구체적인 인간들의 삶의 여정과 인간적 체취를 사랑한다. 최근 한국의 역사극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서울 체류 동안 그 역사극들을 보면서 한국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국가, 역사, 명분 등등. 거대함 속에서 우뚝서 있는 인간. 도도한 역사의 물결 속 주인공인 인간. 한국과 한국적인 것의 인간적임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쑨커즈 (중국 푸단대학 교수) ●한류통신은 이번 게재분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고 은 시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고 은 시인

    불현듯 부질없는 상상을 해본다. 언어가 없는 인간세상을 말이다. 우선 ‘사랑한다’고 못하겠지. 또 ‘미안하다’는 말을 못해 엉뚱한 싸움판도 벌어지겠지. 이래저래 오해와 진실이 마구 뒤엉켜 결국은 멸망?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과연 몇개나 될까. 학자들에 따르면 6000여개는 족히 넘는다. 또 2주에 걸쳐 하나씩 소멸된다고 한다. 이는 지구 생태계 또는 작은 부족의 멸종과 비례한다는 뜻이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민족의 상처와 영혼을 켜켜이 담으며 살아온 우리 언어. 남북 분단 60여년, 겨레의 언어 역시 그 세월만큼 간격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자. 남쪽에서 사용하는 ‘전업주부’를 ‘가두녀성’으로,‘도넛’을 ‘가락지빵’으로,‘반딧불이’를 ‘에디벌레’로 각각 다르게 사용한다. 또 계산기 하면 남쪽에서는 전자계산기를 연상하지만 북한에서는 컴퓨터로 통한다. 아울러 ‘해커’를 ‘헤살꾼’으로 ‘스파게티’를 ‘구멍국수’ 등으로 사용하며, 전문·학술용어의 경우 그 차이의 정도는 훨씬 심각하다. 만약 남북 의사가 같이 수술대에 있다면 시술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마 제주도에서 함경도의 방언까지 몽땅 비교한다면? 쉽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지난 1970년대초였다.7·4 공동 성명과 적십자 회담 등을 위해 6·25이후 남북 당국자가 처음으로 만났다. 남측 요원이 회담장에서 서비스를 하던 북한 여성에게 “아가씨”라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접대부로 불러주세요.”라고 당황케 했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남과 북이 분단된 후 언어차이를 처음으로 실감케 한 사례였다. ●겨레말은 남한 표준어·북한 문화어·방언 합친 말 1989년 3월이었다. 문익환 목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 언어의 이질감을 얘기하면서 ‘통일대사전’을 공동으로 편찬하자고 했다. 이후 논의가 중단되다가 2004년 12월 13일 금강산에서 남북 편찬위원들이 만나 결성식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인 출발을 하게 됐다. 이후 지난해 2월 편찬위 1차정기회의(금강산)를 시작으로 그동안 7차례에 걸친 실무접촉을 가졌고 오는 2012년까지 30만여 어휘를 담은 남북한 단일사전, 즉 ‘겨레말큰사전’을 펴내기로 했다.‘겨레말’은 남한의 표준어, 북한의 문화어, 그리고 남북의 방언을 합친다는 뜻이다. 현재 남측과 북측은 각각 방언조사 등 편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글날을 앞두고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고은(73) 시인을 만났다. 장소는 서울 마포에 위치한 편찬사업회 사무실. 지난달 말 제7차 편찬위 평양회의에 다녀온 직후였다. 어느 정도 진척이 됐을까. 그는 “현재 ‘ㄱ’과 ‘ㄴ’ 부분을 끝냈다면서 남북 모두 관심이 높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ㄱ’의 경우만 하더라도 올림말이 6만 9000여개에 달했단다. 남쪽은 10여군데에 대한 방언조사를 끝냈고 북측도 다섯군데를 조사해 서로 CD로 자료를 교환했다. ●우리말은 세계 10위권 유지하는 민족어 남과 북에서는 현재 ‘표준국어대사전’(50만 9000여 어휘 수록)과 ‘조선말대사전’(33만여 어휘)이 주로 쓰이고 있지만 이 사전들은 현장조사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 이 두 사전에서 공통적인 것과 다른 것 20만개를 뽑고, 이들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10만개를 새로 추가시키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최근 조사된 호복이(전북지방, 흠씬 익도록 삶거나 끓이는 모양), 큰아베(경북, 할아버지), 쪼시락허다(전남, 하찮다) 등이 될 수 있다. “언어란 세월이 지나면서 소멸 또는 변질되지요. 우리 근대사 이후 겨레 언어가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습니다. 연해주, 중앙아시아, 만주 일대는 물론 60년대 이후 미국으로 가지고 간 언어도 조사해야 합니다.” 아울러 “얼마전 사할린 징용자 위령제에 다녀왔다.”면서 30년대 후반부터 우리 동포가 약 15만명이 이주했는데 현재는 3만명밖에 안된다고 했다. 그만큼 우리 순수 언어도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과 북 각 지역의 방언과 향토어 속에 우리 말을 찾아내는 작업도 병행된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훈민정음 창제 이후 최초로 우리 겨레말을 집대성하는 일이며, 우리 후손들이 만나야 할 ‘대사전’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때문에 2012년 이후에도 계속 보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업에 참여하는 남측 편찬위원들은 학자나 교수들이 대부분이지만 북한의 경우 사회과학원 소속 연구원에서 직접 관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글은 세계 문자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문자입니다. 또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프랑스어보다 많은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갑니다. 러시아어도 푸슈킨 이후 주목을 받았고 독일어는 괴테의 ‘파우스트’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우리말도 근대문학 이후 표현력이 아주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그 이전의 양반들은 주로 한문 중심이었다는 것. 예를 들어 편지를 쓸 때에도 ‘기체후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하시옵고….’라는 식이었다. 결국 활발한 신문학 운동은 모국어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대국어들이 횡행하는 오늘날에 우리말이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게 된 것도 대단한 민족어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고 이사장은 이런 우리글이 다음 세대에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많다. 인터넷상에 계속 퍼지는 언어와 영어 등의 영향으로 우리 언어가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레말 큰사전을 통해 방향타를 잡고 또 자국어 보존을 위한 정책도 꾸준히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아울러 “말이란 한 시대가 지나면 사라진다.6·25 이후만 보더라도 우리말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고대시와 지금이 다르듯이 현재 사용되는 우리말이 나중에 고어로 남게 되고 일부는 공중에 흩어져 소멸된다고 했다. ●남북, 문화행위로써 우선 동질성 회복해야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당시 세종대왕은 몽골과 여진 지역에도 학자를 파견했다. 또 티베트어 연구는 물론 산스크리스트어를 사용하는 승려도 참여시키는 등 세계적 언어로 만들려고 애를 썼다.”고 했다. 실제로 몽골에 가면 당시 사신이 다녀갔다는 자료가 현재 남아 있다는 얘기를 몽골학자한테 전해들었다고 귀띔했다. 또 세종은 여진과 말갈족들을 끌어들이는 등 이주정책을 펼쳤는데 놀랍게도 아직까지 함경도 지방에 경상도 사투리가 남아 있단다. “아마 당시 한글창제 작업은 중국 몰래 했겠지요. 한자(漢字)와 다른 문자를 따로 만든다는 것은 천자(天子)를 자처하는 입장에서 볼 때 불온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공표도 조심스럽게, 즉 보다 쉽게 민중에게 뜻을 전달하기 위한 글이라는 식으로 중국을 달랬지요. 또 비로소 한자 지배의 구속에서 벗어나 최초로 민중문자와 민족언어를 가졌다는 역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 겨레말 편찬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쏟는 고 이사장. 세상에 놀러오지는 않았다고 강조하는 그는 “남북은 정치·군사적 문제만이 아닌 먼저 문화행위로써 서로 동질성을 회복하고 스며들다 보면 통일도 가능해진다.”고 역설했다. 이어 “겨레말에 의탁하여 살아온 지난 역정을 바쳐 ‘이젠 죽을 수 있다. 이제 죽어도 된다.’라는 몇년 뒤의 궁극적 감회를 예감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km@seoul.co.kr ■ 고은이 걸어온 길 ▲1933년 군산 출생(본명 고은태), 군산고 중퇴 ▲52년 입산,10년간 승려생활(법명 일초) ▲58년 조지훈 등의 천거로 ‘현대시’에 ‘폐결핵’ 발표로 등단 ▲60년 첫 시집 ‘피안감성’ ▲62년 환속, 재야 운동가로 활동 ▲74년 시집 ‘문의 마을에 가서’ 출간. 제1회 한국문학상 ▲86년 ‘세계의 문학’에 ‘만인보’ 연재 ▲89년 제3회 만해문학상 ▲90년 민족문학작가회장 ▲99년 미 하버드대 연구교수. 버클리대 초빙교수 ▲2004년 제4회 베를린문학페스티벌 자문위원 ▲05년∼현재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 우리가 먹는 음식 ‘속 보인다’

    우리가 먹는 음식 ‘속 보인다’

    식품·외식업계에 ‘영양 성분 공개’바람이 거세다. 맛은 좋지만 건강에는 ‘그저 그렇다.’는 이미지가 강한 제품일수록 영양성분을 공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햄버거, 라면, 커피, 과자회사 등이 영양성분 공개에 앞장서고 있다. 웰빙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먹을거리 하나하나에도 신경쓰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과자·분유·급식 등에서 안전사고와 함께 식품 첨가물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안전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12월부터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이 한층 강화돼 시행된다. 4일 식품 및 제과업계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이 강화 개정됨에 따라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포장지나 메뉴판 등에 재료와 영양성분 등을 표기하고 있다. 개정된 식품위생법에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이 강화됐다. 실제로 나트륨의 기준치를 3500㎎에서 2000㎎으로 강화했다. 영양성분 중 비타민C 기준치는 55㎎에서 100㎎으로 높아졌다. 기업들도 이에 맞추느라 부심하고 있다. 식품 완전표시제를 가장 먼저 시행한 곳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지난 5월부터 ‘풀무원 완전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사가 제조·유통하는 모든 제품의 포장지에 원재료와 식품첨가물,14대 영양성분과 5대 주의 영양성분, 알레르기 유발 원료 주의 문구 등을 공개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8일 응암점 매장의 메뉴보드에 전 메뉴의 원재료와 칼로리를 표시하고 있다. 수분·단백질·지방·탄수화물·칼슘·콜레스테롤 등의 성분도 표기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올 연말까지 전체 매장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자사 홈페이지와 매장의 고객 게시판에 40여 메뉴의 칼로리를 사이즈별로 공개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의 메뉴보드에 칼로리를 표기하는 방법을 두고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거킹 역시 홈페이지에 메뉴의 칼로리와 영양성분과 함께 일일 권장 섭취량도 표기하고 있다. 농심은 라면·스낵·음료 등 전 제품에 대해 영양성분과 원자료를 표시하는 한편 달걀·우유·메밀·땅콩·돼지고기·대두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 식품에 대해서도 그 성분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다. 내년 12월부터 포화지방상·트랜스지방산·당류·콜레스테롤 등에 대해서도 별도로 표시할 예정이다. CJ㈜도 전 제품에 대해 완전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재료를 공개한 제품으로는 두부 브랜드 ‘행복한 콩’과 저염소금 ‘팬솔트’, 천연양념간장 ‘한술에’,‘햇반’,‘쁘띠첼’ 등이다.CJ 관계자는 “곧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트랜스지방산 등에 대해서도 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의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6월부터 나트륨 함량은 1400㎎으로 줄여 생산하고 있다. 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업체도 동참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6월부터 식품첨가물 논란을 일으켰던 적색2·3호, 황색4·5호, 안식향산나트륨,MSG(글루타민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 등 7종의 식품첨가물을 전면 사용중지 했다. 이를 모두 효소와 핵산 등에서 추출한 성분 등 천연재료로 대체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도 타르계색소, 팽창제, 산화방지제 등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영양성분 표기 열풍은 의무사항이 아닌 패스트푸드 업계와 주류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림의 떡? 그림 같은 떡!

    그림의 떡? 그림 같은 떡!

    요즘 떡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침 지하철역에서 샌드위치, 김밥과 함께 떡을 파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직장인 이명진 씨(26세)도 두 달 전부터 아침으로 떡을 먹기 시작했다. 바쁜 아침 시간 밥과 국을 챙겨서 먹자니 번거롭고, 빵과 우유는 먹고 나면 속이 불편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떡을 얼려놓았다 해동시켜 아침마다 차와 함께 먹고부터는 속이 그렇게 편안하고 든든할 수가 없단다. 몇 년을 괴롭히던 위염 증상도 나아졌다.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식탁 밖으로 밀려났던 떡이 다시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웰빙붐을 타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로푸드의 하나로 떡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아요 “어머 너무 이쁘다.” “와인 케이크는 어때?” 유리 진열대 앞에서 어떤 것을 고를까 한참 고민하는 두 여자 손님. 흔히 보는 카페의 풍경이지만, 조금 다른 것은 지금 이들이 고르고 있는 것이 떡이라는 점. 케이크보다 더 예쁜 떡을 차와 곁들여 파는, 카페보다 더 세련된 떡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떡 카페 ‘질시루’. 예전의 떡이 ‘푸짐함’을 으뜸 덕목으로 했다면, 요즘의 떡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가 기본 조건이다. 천연재료로 낸 은은한 빛깔도 빛깔이지만 한 입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작아졌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빛깔과 모양으로 탄생한 다양한 떡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반달 모양의 바람떡은 고깔떡, 쌈지떡, 매화꽃떡으로 자태가 달라졌고, 단자團 도 재료를 특성화시켜 초코단자, 꽃사과단자, 흑미단자, 녹차단자로 다시 태어났다. 뭐니뭐니 해도 질시루의 인기 메뉴는 퓨전 떡인 떡 샌드위치와 떡 도시락. 백설기로 만든 떡 샌드위치는 이곳의 특허품으로 색다른 샌드위치의 맛을 선사한다. 그리고 떡 샌드위치에 김치말이 떡, 떡 맛탕 그리고 각종 떡을 한데 모은 떡 도시락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어 근처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 사랑을 받고 있다. 떡집도 달라지고 있다. 떡집 하면 시장 골목의 허름한 방앗간을 떠올리지만 분당의 ‘행복떡방’은 내추럴 모던 풍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찾는 이의 시선을 끈다. 떡방을 들어서면 청바지 차림에 두건을 쓴 젊은이가 손님을 맞는데, 그가 바로 사장 한승수 씨(37세)이다. 전직 음반 프로듀서인 그는 우연히 떡과 인연을 맺어 2004년 4월 떡방을 오픈했고, 지금은 대박떡집 CEO로 유명해졌다. 그는 맛과 디자인 면에서 차별화된 떡을 추구한다. 한약을 다릴 때 쓰는 지장수를 떡물로 쓰고 저가의 가공된 재료가 아닌 원재료를 들여와 전통방식 그대로 떡을 만드는 것이 이 집 떡맛의 비결이다. 맛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포장. 한두 달에 한 번씩 새로운 포장을 선보일 정도로 그가 포장 디자인에 쏟는 노력은 상당하다. ‘너무 예뻐서 혼자 먹기에 아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 떡을 만들고 싶다’는 한승수 사장. 전통적인 느낌에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포장이 오색형형한 떡 빛과 어우러져 멋스러운 떡들이 행복떡방에는 가득하다. 열 사람이 만들면 열 가지 맛이 나는 떡 지난 봄 있었던 제1회 대한민국 창작떡 경연대회에서 ‘블루베리 떡 케이크’로 입선한 박금원 씨(48세). 놀랍게도 그는 전문적으로 떡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주부였다. 한 요리 사이트에서 우연히 떡 레시피를 보게 되었고 시험 삼아 한번 만들어보았는데, 대성공이었다. 그 뒤 보다 체계적으로 떡에 대해 알고 싶어 떡 강좌를 듣고 떡 동호회도 만들어 활동했다. 혼자서 책과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으며 떡을 만든 지 2년,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떡의 달인이 된 것이다. 박 씨가 말하는 떡의 매력이란 무엇일까? “무엇보다 빛깔과 모양이 너무 예뻐요. 조금만 아이디어를 내면 디자인도 무한히 응용할 수 있고요. 게다가 고구마, 호박, 뽕잎가루 등등 어떤 것도 떡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죠.” 흔히들 떡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할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일단 시작해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그는 귀띔한다. 쌀가루를 비롯 웬만한 재료는 다 인터넷으로 구입이 가능하고, 손에 익으면 1시간 정도면 떡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요즘 박씨처럼 떡을 직접 만들고 싶어서 떡 만드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렌지쿡(www.orangecook.co.kr)에서 떡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강사 구경아 씨(42세). “처음 강좌를 시작할 때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미혼과 신혼의 30대 여성 분들이 떡을 배우러 많이 오시더라고요.” 홈베이킹처럼 취미로 떡 만드는 법을 배우러 오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당뇨나 아토피 등 건강상의 이유로 떡 강좌를 듣는 분도 적지 않다고 한다. 설탕이나 버터, 우유가 안 들어가고 주재료가 찹쌀이나 멥쌀이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되어 있는 환자들에게 떡만큼 안전한 먹거리가 드물기 때문이다. 다른 요리들은 ‘정량’이 있어서 레시피대로만 하면 같은 맛을 낼 수 있지만 떡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맛을 내고, 넘치면 넘치는 대로 맛을 내는 떡. 그래서 떡을 만드는 일은 쉬우면서도 또 어렵다고 한다. 열 사람이 만들면 열 가지의 맛이 나는 것, 그것이 떡의 매력이라고 떡을 만들어본 이들은 입을 모은다. 예전 사람들은 떡을 나누어 먹으면 떡의 찰기가 서로의 마음을 붙여줄 거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특별한 날 떡을 돌려 먹으며 동심일체를 다졌던 것이다. 떡이 슬로푸드로 조명되면서 그 빛깔과 맛깔이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지만, 원래 떡이 가졌던 ‘나눔’의 의미는 빛바랜 채로 남아 있는 듯하다. 다가오는 추석, 직접 만든 떡으로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어보는 건 어떨까? 글 이미현 기자 / 사진 한영희 월간<샘터>2006.10
  • [07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병풍처럼 펼쳐진 산과 기다란 낙동강이 흐르는 풍요의 고장 안동.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병산서원을 찾아가 아름다운 경치를 느껴본다. 병산서원에서 십리길에 이르는 곳 하회마을. 고택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하회마을에서 과거로 여행을 떠나본다. 또한 하회동 탈박물관도 둘러본다. ●행복의 오솔길(EBS 오전 6시20분) 일주일에 두번 복지관에서 진행되는 태극권 수업에 일등 출석을 자랑하는 할아버지. 느린 듯하지만 정도가 있고 정신 건강은 물론, 육체건강까지 책임진다는 태극권 예찬이 대단하다. 다이어트는 물론 혈색까지 회복한 일흔여덟 팔팔한 태극맨 이중균 할아버지가 말하는 태극권의 매력을 들어본다. ●추석특집 천하제일 신동열전(SBS 오후 4시20분) 자타공인 천하제일 대한민국 최고의 신동이 다 모였다. 춤 노래는 물론,2개국어(영어, 일어)에 능통한 유치원생부터 한번 보면 뭐든지 척척 외워버리는 인간 컴퓨터, 암기 신동까지 총 15팀이 출연해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입이 떡 벌어지는 재주를 선보인다. ●한국의 산나물(MBC 오전 8시) 산나물은 그야말로 산의 기운을 흠뻑 머금고 자란 야생식물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사람들은 산나물을 단순히 배고픈 시절의 추억으로서가 아니라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이 변해도 산나물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자리잡고 있다. ●트로트 올드 앤 뉴(KBS2 오전 9시) 전통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이 벌이는 추석특집 초특급 버라이어티쇼. 기성 트로트 가수 올드팀과 신세대 트로트 가수 뉴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친다. 트로트가 아닌 다른 장르의 노래 도전을 통해 이제까지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윷놀이, 씨름 등 명절 게임도 즐긴다. ●허영만의 맛 이야기(KBS1 오전 10시10분) 2002년 9월 동아일보 연재를 시작으로 단행본으로까지 발간된 맛과 인생의 이야기, 만화 ‘식객’. 만화 ‘식객’에 담지 못한 갖가지 사연들과 함께 음식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만화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만화가 허영만의 독특한 삶의 해법과 경쾌한 입담을 이제 TV에서 만나본다.
  • [코드로 읽는책] 남북통일말사전/관정종환교육재단 엮음

    “이쪽으로 돌아누웠다 저쪽으로 돌아누웠다 하여도 잠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어느덧 유리창으로 달빛이 교교하게 비쳐들면서 눈이 더욱 마롱마롱해왔다.” 북한 작가 황건의 소설 ‘새로운 항로’의 한 대목이다. 남한 사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롱마롱이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작은 눈알이 생기 있는 모양을 북한에서는 마롱마롱 또는 마록마록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치면 말똥말똥 정도의 표현으로 바꿀 수 있다. 북한에서 소꿉동무를 송아지동무라고 한다든가, 초조할 때 손톱을 물어뜯는 것을 손톱여물 썬다고 말한다든가 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일. 북한에서 흔히 쓰는 매생이 같은 말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매생이는 노로 젓도록 돼 있는 작은 배를 가리킨다. 요컨대 더이상의 남북 언어 이질화를 막고 민족어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도 남북 말의 통합 내지 통일 작업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관정(冠廷)이종환교육재단에서 엮어 낸 ‘남북통일말사전’(두산동아)은 그런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남북말사전과 북남말사전 편으로 나눠 각각 5000 단어씩 모두 1만개의 낱말을 싣고 해설을 붙였다. 그동안에도 남북의 서로 다른 말들을 단편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풀이한 책들이 출간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방대한 어휘를 체계적으로 소개한 사전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설립된 관정교육재단은 출연재산이 5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 우리 겨레가 하나 되기 위한 교육·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수년간의 작업 끝에 이 남북통일말사전을 펴냈다. 관정교육재단 이종환 이사장이 편찬인으로 나섰고 심재기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가 대표집필자로, 이청수(전 KBS해설위원장) 재단 고문이 편집 실무자로 참여했다. 심재기 교수는 “남북의 말이 완전히 하나로 통일되는 사전이 나오려면 분단사 이상의 기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는 만큼 먼저 남북이 서로 다른 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남북통일말사전은 북녘 땅에도 전달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청수 고문은 “이 겨레말사전은 체제와 이념성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무상 제공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커리어 우먼] 한나영 우리투자증권 과장

    [커리어 우먼] 한나영 우리투자증권 과장

    우리투자증권의 브랜드 담당인 한나영(35) 과장은 ‘꿈(DREAM)’이 삶의 목표다. 자기가 만든 브랜드가 다른 회사 브랜드와 달라야 하고(Differentiation), 생수하면 에비앙이나 제주삼다수가 생각나듯이 해당 업종을 생각할 때 그 브랜드가 떠올라야(Relevance)한다. 소비자들로부터 존경(Esteem)받아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자들이 알고 있어야 하며(Awareness), 소비자들이 마음의 눈(Mindeye)을 가지고 보듯 감정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진짜 꿈같은 이야기이다. 한 과장은 꿈은 있지만 두려움은 없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LG EDS에서 마케팅을 시작한 이후 마케팅에 관련된 일만 하면서 직장을 4차례 옮겼다. 직장을 옮기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통해 새 직장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다. 일이 좋아서 옮긴 것이고, 선입견 없이 직접 경험해보고 싶기 때문이었다. ●“일만큼 좋은 배움의 장소는 없죠” 성공했을까. 그녀는 “직장을 옮기고 처음 며칠은 끊임없이 ‘잘한 것일까, 그냥 집에 갈까.’라는 고민을 수백번 했다.”고 고백한다. 고비를 넘기면 마케팅에 대한 사랑으로 회사 일이 즐겁단다. 마케팅을 하려면 회사는 물론 회사가 만드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 하는 지적 탐구과정이 즐거움의 원천이라고 설명한다. 마케팅 대상인 고객들의 취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관련 잡지는 물론 영화, 케이블방송, 시사잡지 등을 통해 트렌드를 쫓아가는 즐거움도 계속 일하게 만든다. 두려움이 없으니 주저함도 없다. 레인콤에서 MP3 제품인 아이리버의 글로벌마케팅을 담당했을 때 그녀는 다양한 아이리버 제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세계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인 만큼 세계적으로 창의성이 뛰어난 광고업체를 찾았는데, 답이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츠에서 독립한 광고전문가 야사무치 오카가 만든 터그보트였기 때문이다. 일면식도 없는 오카를 찾아가 만났고 여기서 ‘애플(사과 또는 미국 컴퓨터업체)을 씹어먹는 아이리버’ 광고가 만들어졌다. 금융업도 다른 업종보다 브랜드 개발·관리 등 마케팅이 다소 뒤져 있어 앞으로 좋은 마케팅이 많이 쏟아져 나올 곳이라는 생각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브랜드는 사장이나 직원들이 아닌 고객의 마음을 향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점에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달 초 우리투자증권이 고객예탁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 연 4%의 이자를 주는 상품을 내놨을 때는 “사내 공모보다는 소비자가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쓰도록 외부 전문가에 의뢰하자.”고 주장,‘오토머니백(Auto Money Back)’을 탄생시켰다. 연초부터 영화배우 황정민이 등장하는 TV광고 ‘당신의 성공파트너’도 그녀의 작품이다. ●브랜드 관리 경험 담은 ‘하트샵´ 발간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브랜드 관리경험과 삼성SDS 멀티캠퍼스(사내 온라인 교육기관)에서 감성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고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감성펀치’를 연재하는 등의 경험을 살려 ‘하트샵(heartshop)’을 발간하기도 했다.“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케팅 대신 열정 가득한 영혼의 울림인 하트가 필요하고 디자인은 아트 수준으로 승화돼야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책 내용의 핵심이다. 법대 출신에, 관련 학위를 받거나 강의도 들어보지 않은 한 과장은 그많은 지식들을 어디서 배웠을까.“일만큼 좋은 배움의 장소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좋은 프로젝트를 맡으면 좋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에게 배우는 것이 웬만한 대학원 과정 못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늘 좋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를 꿈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나영 과장은 ▲1971년 서울 출생 ▲93년 이대 법학과 졸업,LG EDS 입사 ▲98년 SAP코리아 마케팅커뮤니케이션 ▲02년 ㈜얼리어답터 ▲04년 레인콤 글로벌브랜드 마케팅팀 이사 ▲05년 12월 우리투자증권 홍보팀 과장
  • 취임1돌 곽결호 수자원공사 사장

    취임1돌 곽결호 수자원공사 사장

    한국수자원공사는 정부기관 평가에서 늘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정받던 공기업이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꼴찌 수준으로 떨어져 기관경고까지 받았다. 물공급 전문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환경부장관에서 수자원공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곽결호(60)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대전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기관평가에서 꼴찌 점수를 받게된 사연부터 물었다. 곽 사장은 “장기간 CEO 부재, 노조의 윤리문제,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사기저하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굳이 치부를 숨기지 않았다. 수자원 개발·관리를 둘러싼 사회갈등을 치유하지 못하고 갈등을 야기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수자원 개발·관리, 물공급 독점 기업이라는 자만심으로 무사안일에 빠졌던 수공이 요즘 진땀을 흘리고 있다. 대국민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강도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곽 사장은 취임 이후 조직부터 손댔다. 의례적인 조직개편이 아니라 확 뜯어고쳤다. 공급자 위주의 조직을 현장 중심의 서비스 기능으로 바꿨다. 필요없는 조직은 과감하게 메스를 댔다. 인사 관행도 뒤집었다. 주요 보직에는 직종에 따른 장벽을 없애고 개방형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앉혔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어리둥절하고 불만을 내비쳐 걱정했는데, 혁신 차원의 인사라는 점을 이해해줘 무리없이 단행할 수 있었다.”고 뒤돌아봤다. 공기업 경영의 방향에 대한 곽 사장의 소신은 뚜렷했다.“청렴과 혁신, 수익과 공공서비스, 보존과 개발이 뒷받침되지 않는 공기업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직원들의 윤리 위반 행위에 대한 징계는 어느 기업 못지않게 엄격하다. 모든 직원은 청렴서약을 하고 만(萬)의 하나라도 생길 수 있는 부조리를 막기 위해 전국 사무소마다 ‘청렴지키미’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문제를 일으켰던 인사비리 연루자 18명을 한꺼번에 중징계한 것은 유명하다. 곽 사장은 투명한 업무 처리와 고객중심의 경영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기업의 수익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19.5%인 부채비율을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모든 부서장과 ‘경영계약제’를 맺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찾는 데 매달리고 있다. 새로운 일거리를 찾고 수공의 미래 모습을 담기 위해 지난 7월에는 열린토론회도 열었다. 수자원개발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곽 사장은 최근 한명숙 국무총리를 수행, 중앙아시아 4개국을 방문해 물관리 기술 수출과 수자원 분야 협력을 다졌다. 캄보디아에는 우리 수자원 개발 기술을 그대로 전수키로 했다. 공기업의 보편적 서비스도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지방 상수도 보급을 늘리는 일이다. 사업성만 따진다면 별볼일 없는 사업이지만 지방 중소도시와 농촌마을에도 깨끗한 상수도를 보급하자는 취지로 추진하는 역점사업이다. 충남 논산시를 비롯해 9개 지방자치단체가 수공에 상수도 사업을 맡겼다. 수공은 35개 지자체와 기본협약을 맺었다. 곽 사장은 “수돗물 서비스는 어디에 살든, 누구든지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수질과 시설이 열악한 지방 상수도 사업을 맡아 경영효율화와 수도산업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구의 10.2%인 520만명 정도가 수돗물 혜택을 아직 받지 못한다.”면서 “‘사랑·희망·생명의 물’사업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물은 자연재해나 재난으로 물 부족을 겪는 주민을 위해 대형 급수차나 대형 병에 물을 담아 긴급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집중호우를 입은 강원지역에는 대청댐 수돗물병을 보내기도 했다. 희망의 물은 지하수를 먹는 초등·중·고등학교에 정수시설을 설치해주는 일이다. 현재 100개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2007년까지 500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명의 물은 식수원이 없는 외딴 섬 등에 해수 담수화시설을 맡아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곽 사장은 지난 여름 집중호우 때 가장 긴장했던 사람이다. 다목적 댐 관리를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며칠밤을 새웠다. 과학적 댐관리로 홍수 피해를 크게 줄였다. 민감한 사항이라서 그런지 구체적인 수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방향만큼은 확신에 차있다. 환경부장관 출신이지만 “한쪽의 주장을 고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발과 보전이 공존하는 수자원개발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 수요가 늘고 있는데 지표수 개발을 억제하면 결국 지하수 이용을 증가시켜 나중에 더 큰 환경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부족 주장과 관련,“수자원은 전기·통신·에너지처럼 전국 네트워크가 어려운 만큼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물 부족이 심각하지 않다는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강우량은 많지만 집중호우로 이용할 수 있는 물이 한정돼 언제나 물부족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댐을 짓는 것에는 반대한다. 그는 댐 건설에 대한 방향에 대해 “지역 실정에 맞는 친환경 중소형 규모 댐이어야 한다.”며 “대규모 댐은 환경파괴와 지역 갈등을 부추길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원가 절감으로 물값을 안정시키는 일도 관심사다. 그는 “올해 상수도 요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묶어뒀다.”면서 “내년에도 기술개발과 댐 운영관리 혁신으로 값싼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전액 국고로 지원되던 광역 상수도건설 비용의 70%, 댐건설 보상비의 100%를 수공이 부담키로 했다. 곽 사장은 1973년 기술고시에 합격,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건설부 상하수도과장·국장, 환경부 수질보전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장관을 지낸 누구나 인정하는 ‘물 박사’이자 환경 전문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곽결호 사장 프로필 ▲60세 ▲1974년 영남대 토목공학과 졸업 ▲1980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 ▲1998년 미국 컬럼비아대 환경공학 박사과정 ▲2002년 한양대 환경공학박사 ▲1973년 기술고시 9회 합격 ▲1976∼96년 건설교통부 상·하수도과장, 상하수도국장 ▲1996∼2003년 환경부 수질보전국장, 기획관리실장 ▲2003∼04년 환경부 차관 ▲2004∼05년 환경부 장관 ▲기술사 자격 4종(상하수도, 토목시공, 건설안전, 토목품질시험) 취득
  • ‘살기좋은 지역’ 民官함께 만들자”

    ‘살기좋은 지역’ 民官함께 만들자”

    “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국가가 살 수 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에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만 더해지면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의 성공은 이루어진다.” 행정자치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서울신문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제1차 정책포럼이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과거의 어떤 지역 개선 사업보다 많은 정부의 지원이 보장되어 있는 만큼 이제는 주민들의 참여의지가 가세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용섭 행자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우수 지역을 집중 지원해 성공거점을 만든 뒤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라면서 ““행정조직과 주민, 시민단체, 민간전문가들이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지방행정연구원 원장은 “삶의 질이 새로운 성장, 새로운 경쟁력의 요체가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를 정책화하려는 움직임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은 “서울신문은 이미 2004∼2005년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기획기사를 연재하여 도시구조 파괴, 역사자원 상실, 자연환경 훼손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개발중심의 사고가 빚어낸 과오를 치유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시했다.”면서 “지역개발은 민관이 함께 하는 방식이어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안동규 한국지방분권아카데미 원장은 “마을에 대한 재창조는 예술과 과학의 합으로 이루어진다.”면서 “마을을 예술적인 눈과 마음으로 창조해야 하며, 과학적 분석과 체계적 연구로 비교우위가 있는 요소들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완성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균형발전위 송우경 박사, 김태명 지역개발학회장, 임경수 도시행정학회장, 모성은 지역경제학회 부회장, 조덕현 서울신문 기자가 지정토론자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재영 행자부 지역균형발전지원본부장은 “정책포럼은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국내외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성공요인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두 달에 한 차례씩 정책포럼을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연재를 시작하면서

    연재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접했던 미디어란 미디어에서는 에티오피아에 대해 온통 가난과 기근만 보여줬기 때문에 비행기가 착륙할 공항이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문명이라는 잣대로 봤을 때는 우리보다 조금 늦은 곳이고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곳은 아직 자연과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나라가 얼마나 매력적인가 알 수 있을 텐 데도, 우리가 아프리카에 대해 무지한 것처럼 어쩌면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무관심으로 일관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아프리카의 제네바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뉴욕, 브뤼셀, 제네바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외교공관이 많은 곳입니다. 한국에서는 자주 접할 기회가 없는 나라들을 포함해 100여개가 넘는 대사관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습니다. 또 AU(African Union)나 UNECA(UN Economic commission for Africa) 등 주요 국제기구가 이곳에 본부 혹은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를 외면했지만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소말리아와 에리트리아와의 불안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지만 에티오피아는 여전히 아프리카의 허브로서 그 존재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3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문화의 나라 에티오피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 여기에 소개하는 내용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속도가 초당 1KB도 안 나와 페이지 하나 열리는데 5분, 10분이 걸리는 이 곳에서 그래도 작은 소망을 담아 부지런히 원고를 보내겠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윤오순>
  • 왕산 허위선생 장손녀 만난다

    중앙아시아를 순방하고 있는 한명숙 국무총리가 구한말 항일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왕산 허위(1854∼1908)선생의 장손녀인 허로자(80) 할머니를 만난다. 한 총리를 수행하고 있는 정부 당국자는 22일 “한 총리가 마지막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는 24일 저녁(현지시간) 타슈켄트에서 동포·교민·기업인 대표 만찬간담회에 허 할머니를 초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할머니는 당초 초청 대상이 아니었으나 최근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신문은 지난 8월 14·15,17일 세차례에 걸쳐 ‘왕산가의 독립운동사’란 특집기사를 연재하면서 구소련과 중국에서 100여년 동안 뿔뿔이 흩어져 살아온 후손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서대문 형무소의 1호 사형수였던 허위 선생의 네 아들은 만주와 연해주로 뿔뿔이 흩어져 살았다. 허 할머니는 허위 선생의 맏아들인 허학(1887∼1940)씨의 딸이다. 허 할머니는 연해주에서 태어난 11살 때인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때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해 평생 미혼으로 살았다. 한 총리는 허 할머니가 특별초청 형식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키르기스스탄에서 살던 허위 선생의 두 손자이자 허 할머니의 사촌동생인 허 게오르기(62), 허 블라디슬라브(55)씨도 지난 7월 특별귀화한 바 있어 허 할머니도 같은 조치가 내려질지 주목된다. 한 총리는 2007년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서 고려인 초청 간담회를 잇따라 갖는 등 동포 챙기기에 적극 나선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고려인 등 재외동포의 국내 방문 및 취업 기회 확대를 골자로 한 방문취업제 도입 계획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고려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양로원 건립 방침을 밝히는 등 법적·제도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는 각각 10만명,20만명 남짓한 고려인이 살고 있다.아스타나(카자흐스탄) 연합뉴스
  •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SK㈜-110만평 규모 대공원 울산시 기부

    [사회공헌 우수기업 특집] SK㈜-110만평 규모 대공원 울산시 기부

    SK㈜의 사회공헌활동 일정은 봄부터 겨울까지 빼곡하다. 지난 3월 마라톤을 통한 불우이웃성금 돕기부터 최근 혼자 사는 노인 행사까지 쉼없이 달려왔다.10월에는 장애인 행복결혼식을 치르고, 외국인 노동자 초청행사도 연다.12월에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를 위로한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은 자발적 봉사활동에 나선다. 임직원 사회봉사단 45개팀 2200여명이 연간 4만 400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다. 마라톤 경영인으로 유명한 신헌철 사장은 ‘사회공헌+임직원 우의’를 강조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3년째 국토종단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임직원 600여명이 기탁자들의 이름을 등에 쓰고 동두천부터 공장이 있는 울산까지 600㎞를 나누어 달린다. 마라톤 성금은 지난해에만 2억원이 모아졌다. 지난 4월에는 울산에 110만평 규모의 휴식공간인 ‘울산대공원’을 지어 울산시에 기부했다.10년간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이 공원은 울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형편이 어려운 장애우들의 결혼식을 무료로 올려주는 ‘행복결혼식’ 행사도 울산대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SK㈜는 SK주유소·충전소를 고객이 이용할 때마다 10원씩 적립해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인 금액만 25억원을 넘어섰다. 전국 7000여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장학금 등을 지원했다. 기부금을 포함해 SK㈜가 올해 지출하는 사회공헌활동 비용은 4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는 물질적 지원보다 최고경영자부터 임직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봉사활동을 유독 강조한다.SK㈜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행복나눔의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자연재해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SK㈜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청바지 작가’ 최소영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청바지 작가’ 최소영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 작가들의 성과가 눈부시다.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독창적인 작업을 앞세워 세계적인 비엔날레나 아트페어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 이들은 한국 미술계의 유망주로, 한국미술 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최근 국내외 미술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가들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리즈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를 격주로 연재한다. 언제부턴가 ‘청바지 작가’로 불리는 최소영(26)씨. 누군가 입다 버린, 혹은 청바지 공장에서 나온 천 조각들이 그의 손을 거치면 독특한 느낌의 풍경화로 변신한다.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미술품 경매에서 그의 작품이 2억여원에 팔리면서 미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에게 청바지는 과연 무엇일까?지난 주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한 부산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만난 작가는 연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차근히 말을 이어갔다. “거창한 의미 같은 거 없어요. 그냥 청바지이고, 작품 재료일 뿐이에요. 대학 2학년때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오라는 과제에 내려고 처음 재료로 썼는데 교수님이 A플러스를 주시더라고요. 엄청 힘받았죠.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매달려 왔어요.” 그러고는 일사천리였다. 그해 서울 인사동의 ‘블루’란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대학 2학년(부산 동의대 서양화과)에, 그것도 서울 인사동서 개인 초대전이라니…. 작가는 ‘행운’을 강조한다. 우연히 ‘블루’란 화랑 이름에 마음이 끌려 들어가, 갤러리 이름에 부합하는 듯한 자신의 작업을 설명했더니, 즉석에서 개인전을 제의하더란다. 그리고 8개월만에 길이 6m짜리 대작을 포함해 10여점을 제작, 전시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 미술전문잡지에 조그마한 기사가 실렸고, 이게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의 눈에 띄어 미술관 전시로까지 이어졌다. “인사동 첫 개인전 리플렛을 교수님께 드렸더니,‘학생이 무슨 개인전?’하고 뜨악한 표정을 지으시더라고요. 한데 작품을 보시더니 ‘이거 누구 거 흉내낸 거냐’라며 놀라시더라고요.” 부산시립미술관 그룹전에선 가르침을 받고 있는 교수님 그림과 나란히 걸리게 됐다. 너무 불경스러운 것 같아 못하겠다고 했지만, 큐레이터가 끝까지 설득해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단다. 그의 작품들은 파격적이면서도 편안하고, 모던하면서도 소박하다. 풍경 이미지는 고전적이지만 작품 재료인 청바지 조각들은 그 무엇보다 팝아트적이다. 사실 청바지만큼 현대인들에게 가까운 소재가 있을까? 어리고, 여자이고, 학벌 안 되고, 지방 작가고. 최소영은 자신이 한국의 작가로서 모든 핸디캡을 안고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이젠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것을 작품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너리즘이다. 너무 빨리 찾아온 세간의 주목으로 인해 현재의 자신에 안주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 그래서 그는 요즘 예전에 해보지 않았던, 몰랐던, 못 보았던 무언가를 찾아 맹렬히 움직인다. 누군가에게 연애의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도 하고, 나이트클럽에서 몸도 흔들어 보고, 유치하게 웃어도 보고, 술집이나 노래방, 영화관에도 자주 간다. 남들은 다 해본 것이지만, 자신은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대부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다. 작가는 “달콤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의 자신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란다.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변신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 몸부림이 참 인상적이었다. 부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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