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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 전문기자의 인물 프리즘] 토종 막사발 전도 30년 도예가 김용문 씨

    [김문 전문기자의 인물 프리즘] 토종 막사발 전도 30년 도예가 김용문 씨

    때론 ‘무미평범’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일본의 유명한 민예연구가였던 야나기무네요시(柳悰烈·1889~1961년)는 1931년 일본 교토 다이토쿠지(大德寺)에 소장돼 있는 이도차완(井戶茶碗)을 본 후 감격에 겨워 이렇게 읊었다. “어디를 찾아도 이보다 더 평이한 기물은 없다. 한 군데 꾸민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보다 더 심상한 것이 없다. 그것은 조선의 밥사발이다. 가난뱅이가 보통 쓰던 사발이다. 전형적인 잡기다. 가장 값이 싼 물건이다. 그것은 평범, 더할 수 없는 범기(凡器)다. 흙은 뒷산에서 파온 것이다~” 막사발, 밥그릇 등 조선의 민속 생활자기를 말한다. 16세기 중반부터 일본인들은 상거래와 약탈로 조선의 막사발을 호심탐탐 노렸다. 그러다가 임진·정유왜란을 일으켜 우리 도공들을 강제로 일본으로 데려가 일본의 상류층과 무사들의 밥그릇과 찻그릇을 만들게 했다. 이들이 만든 막사발이 지금껏 42점이 남아 있으며 그중 하나는 일본의 국보(26호)가 됐다. 다름아닌 ‘이도차완’이다. 내면의 우물을 닮았다고 해서 1578년 야부노우치 종화회(藪內宗和會)에서 명명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막’ 쓰이던 질그릇이 일본 땅에서 구워지면서 일본인들이 보배로 여기는 원조명품이 됐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막사발을 세계적 국가브랜드로 만들었으면…” 도예가 빗재 김용문(54)씨는 지난 30년동안 우리의 막사발을 세계화하는 일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 우선 1998년부터 매년 5월이면 어김없이 경기도 오산에서 ‘세계 막사발장작가마축제’를 11년째 개최하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 사재를 털어서 말이다. 올해도 5월1일부터 일주일간 중국, 일본, 타이완 등 7개국 도예가들과 함께 축제를 벌인다. 그는 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차례에 걸쳐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막사발축제를 열어 한국의 토종을 알렸다. 그의 작품 수십점이 쯔보시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이런 인연으로 산둥 이공대에서 객좌교수가 됐다. 올해에도 해외일정이 바쁘다. 3월초 미 샌프란시스코와 LA 등지에서 현지 도예가들과 막사발 워크숍이 예정돼 있으며 9월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도자박람회에도 참여한다. 터키에도 갈 예정이다. 오산시 궐동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막사발이란 무엇인가요. -우리가 흔히 막 쓰는 사발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만든 것이 아닙니다. 막장의 갱도에서 캐낸 것처럼, 조선 도공들이 오랜 숙련 끝에 마지막으로 빚어내는 밥그릇과 국그릇이지요. 종류도 옹기·분청·백자 막사발 등이 있습니다. →막사발 세계화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매년 열리는 세계막사발축제 외에도 중국, 터키, 우즈베키스탄, 호주 등과도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우리의 막사발(Macsabal)을 세계적 국가브랜드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너무도 간절합니다. →한국의 막사발은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릅니까. -역삼각형으로 돼 있으면서 안정된 모습입니다. 한국 사람만이 가진 유전자 정보를 잘 집합시켜 놓은 우리의 전통 상징물이지요. 얼마전 문화부에서 막사발을 한국민족의 100대상징물로 선정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이 부분에서 “그동안 우리나라는 정치와 경제논리로만 살아왔다. 이제는 우리 독자적으로 예술적 지위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최근 ‘문화 예술이 살아야 나라가 살며, 문화 예술로 세계를 교류하고 세상을 즐기자.’는 취지의 ‘문화 예술 독립선언문’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붓 대신 손가락 쓰는 ‘手畵紋 작가’ 홍익대에서 도예를 전공할 때부터 일반 대중들의 관심 밖에 있는 막사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졸업하자마자 충북 단양으로 내려가 막사발장작가마를 만들어 토우전(19 82년), 수장제(84년), 옹기전(87년), 막사발전(89년), 빗재가마 지두문전(91년), 옹기와 분청초대전(94년) 등 25차례의 개인전을 열면서 옹기와 막사발 전도에 앞장서 왔다. 아울러 1994년부터는 고향인 오산으로 옮기면서 토종 막사발의 세계화에 본격적인 기치를 내걸었다. 지난해 8월에는 시와 도자기의 만남인 ‘김용문의 막사발 시도자전’을 열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 특징은 민족적이며 민중정서에 근거한 서민취향으로 옹기토와 장작가마를 사용해 천연재가 많이 드러난다. 붓대신 손가락을 사용해 수화문(手畵紋) 작가로도 유명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곳의)가마터 일대가 도시개발지역에 포함돼 쫓겨나야 할 입장이지만 막사발 실크로드를 위해 일생을 바친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파견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 우기종■국방부 ◇파견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 박충신(국장) 주석홍△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문행식△지식경제부 나형두◇전보△국방전산정보관리소 전산정보개발1과장 임병갑〃■행정안전부 ◇과장급 전보 △자치행정과장 조욱형■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급 △영양기능식품국 바이오식품팀장 김미혜■경남도 ◇2급 △남해안경제실장 이병호△의회사무처장 박갑도◇3급 △남해안기획관 김석기△정책〃 박수조△거제시부시장 한동환△양산시〃 안기섭△건설항만방재국장 박종규△구역청행정개발본부장(직무대리) 김정강△장기교육입교 강덕출△행정안전국장 조기호△환경녹지〃 구도권△마산시부시장 김영철△보건복지여성국장 김현△도시교통〃 박재현△김해시부시장 안승택◇4급 △농업기술교육센터장 강해룡△전국체전추진기획단장 김종호△관광진흥과장 구인모△여성정책〃 박명숙△자연학습원장 이양진△행정안전부 황상규△장기교육입교 신대호△마산시(국장요원) 조광일△김해시(〃) 서기용 최재목△거제시(〃) 문재화△장기교육입교 박구원△어업진흥과장 최권이△여성능력개발센터소장 박태남△사천시부시장 최만림△남해군부군수 정재화△공보관 하승철△감사관 김갑수△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이종섭△〃 전문위원 정수원△재난안전과장 김제홍△미래산업〃 이호주△로봇랜드기획단장 박일웅△농업기술원 총무과장 윤태순△회계〃 전영경△농업정책〃 김성택△경제정책〃 강승순△문화예술〃 이현규△기업지원〃 허병찬△사회장애인복지〃 김춘수△교통정책〃 윤상기△장기교육입교 정구창 이성주 양기정 강호동 이효수 김경일 정연재△합천군부군수 민경섭△도시계획과장 박종춘△도로〃 김영택△치수방재〃 김창호△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이태원△도로관리사업소장 강해운△장기교육입교 강석규△행정과 이근선△환경정책과장 강중구△해양수산〃 옥광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승진 △기획조정실 성과평가부장 박인범△심사기획실 심사기획〃 안학준△부산지원 심사평가〃 장정애△대구지원 심사평가〃 정순자△수원지원 운영〃 김숙희△창원지원 심사평가〃 이경자 ◇전보 △총무부장 김종철△보안·관재〃 기호균△CS기획부장 이병일△진료비민원〃 강정숙△고객센터운영〃 김일영△교육부장 이재범△홍보〃 김재식△수가등재부장 박명숙△급여기준〃 이미진△부장 정인남△자원관리부장 김홍석△의료장비〃 지영수△재료기준〃 조정숙△심사관리부장 조혜숙△심사1부장 심우영△심사4〃 김유원△조사1부장 허경숙△조사관리〃 이윤상△통계·정보공개부장 이임봉△감사부장 김두식△운영부장 이선교△수가개발총괄부장 이기성△상대가치개발〃 오영숙△약제비관리개발부장 박영경△DUR사업부장 황차익△의약품조사부장 양영권△운영부장 문재권△정보운영〃 이창길△심사평가2〃 최현숙△심사평가3〃 유인숙△운영부장 박상두△운영부장 김수인■한국농어촌공사 ◇처·실장급 △농어촌연구원 농어촌개발연구소장 이규복△새만금사업단 환경관리실장 김학원△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 투자지원〃 김대영△대호환경사업소장 전중수△홍보팀장 이은수◇팀장급 △전략기획 김종필△사업총괄 윤홍일△정책개발 오수훈△투자전략 김재천△심사분석 김현호△혁신경영 최종신△IT총괄 김홍근△ERP추진 문대곤△공간조성 변원구△전원마을 박경홍△어촌개발 노경환△프로젝트3 조규상△해외농장개발 이은수△수자원운영 한오현△시설안전 김행윤△시설현대화 심문산△녹색기술 변용석△지하수관리 원종근△환경복원 남규진△지질기술 이상선△농지관리 김준채△부담금관리 박우임△노사협력 정동환△계약 박성구△산업단지 황동주△감사1 조성광△감사3 장익근△심사평가 박희명△산업지원 최동주△도농교류 전세교△농어촌정보 김재욱△역량강화 유재욱△투자홍보 어대수△산단조성 김문기■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이사 이상필△비상임이사 이강식■증권선물거래소 ◇집행간부 △유가증권시장본부 박용진△코스닥시장본부 황성윤△선물시장본부 심재승△시장감시본부 신은철◇전문위원△경영지원본부 마진락■동양제철화학 ◇승진 △부사장 김인원 박준영△전무 배정권△상무 장락주 김양연△상무보 김기홍 신용인 이종우 허관 서순기 남용관◇전보△상무 김택중△상무보 김유석■SBS ◇상무이사 △방송지원본부장 이웅모△신사옥건설단장 김재백◇이사△편성본부장 윤영묵△제작〃 공영화◇국장급△기획실장 김성우◇부국장급 승진 △라디오2CP 김상일△제작운영팀장 오재웅△미래부장 조윤증△라디오뉴스총괄 서두원△제작디지털팀장 박영수◇부장급 승진 △편성기획팀장 심상대△아나운서팀 부장 김태욱△라디오 〃 이영일△드라마기획CP 김영섭△편집2부장 방문신△부장 차병준 남달구 이영춘△광고2팀 부장 이종민△기술팀 부장 김영덕△제작디지털팀 〃 하태용△송신소 〃 박창식△팀장 이선의◇부국장급 전보 △보도제작국장 김기성△논설위원실장(이사대우) 이왕돈△논설위원 이궁(국장급) 이승열(부국장급) 김형민(〃)△사무국장 신동욱△시설팀장 이한수△건설팀 건설위원 이은범◇부장급 전보 △홍보팀장 노영환△드라마1CP 허웅△교양1CP 신용환△예능1CP 정환식△예능2CP 김태성△특임부장 겸 남북교류협력단장 이은종△사회1부장 장현규△국제〃 박수언△보도제작1〃 김강석△보도제작2〃 이승주△보도운영팀장 구희석△노사협력팀장 박재만△총무〃 최우성◇차장급 전보 △드라마2CP 이현직△드라마3CP 조남국△SBS스페셜팀장 겸 교양기획CP 민인식△교양2CP 황승환△교양3CP 남상문△예능3CP 김상배△예능4CP 남승용△인터넷부장 이기성■SBS아트텍 ◇내정 △대표이사 사장 홍성주◇이사△방송운영본부장 장영국■SBS뉴스텍 ◇이사 △기술본부장 곽재석
  • 낯선 이탈리아서 되찾은 문학인생

    소설가 김영하는 1995년 등단 이후 지금까지 다섯 권의 장편소설과 세 권의 단편소설집을 내놓았다. 2004년 한 해에만 황순원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을 휩쓸기도 했다. 또한 라디오 진행자로, 국립예술학교 교수로 인생의 절정을 구가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5월 훌쩍 한국땅을 떠났다. 캐나다로 가기 전 이탈리아에서 잠깐 동안의 ‘정착민’이 됐다. 김영하가 자신의 문학인생 전반부를 되짚어 보는 에세이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로 돌아왔다. 부제가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다. 즉 여행 에세이다. 하지만 단순한 여행기라기보다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에서 한 달 남짓 보내면서 겪었던 일을 자신의 언어와 자신의 경험으로 풀어낸다. 그 속에서 자신을 담담하게 돌아본다. 김영하는 “부족한 게 없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 시절의 삶은 실로 숨막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새 원하는 것을 다 가진 중년의 사내가 돼 있었고, ‘내 안의 어린 예술가’는 어디로 갔는지, 무사한지 찾아야 했다.”고 홀연히 떠난 배경을 설명했다. 관광지보다는 생활의 터전으로서 그가 겪은 이탈리아 남부의 리파리섬, 타오르미나, 시라쿠사, 아그리젠토는 아름답기만하다. 신화와 역사, 현실이 버무려진 지중해를 끼고 있는 마을들은 고즈넉하다. 김영하는 그곳에서 잃어버린 것을 기억해 낸다. 김영하는 직접 지중해 풍광을 찍은 사진을 책 곳곳에 담아냈다.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김영하의 사진 속 지중해는 배낭을 꾸리고픈 충동이 들게 한다. 마지막 팁. 그의 공식 등단 작품은 1995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이다. 하지만 1992년 ‘무협 학생운동’이 있다. 무협소설에 빗댄 정치풍자 소설이다. 김영하는 당시 대학원생 신분으로 하이텔 통신에 연재했고, 책이 나오자 운동권 학생들이 돌려가며 낄낄대면서 읽었다. 출판사도 비교적 유명했고 버젓이 ‘김영하’라는 실명을 썼으니 작품 이력에서 빠지면 섭섭할 법하다. 아무튼 김영하가 썼으면서도, 호부호형을 허락받지 못한 ‘김영하의 사생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쌍용차 있는 평택·창원 ‘고용촉진지역’ 첫 추진

    앞으로 대량 실업사태 등이 발생하거나 우려되는 지역은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돼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고용개발촉진지역은 기존의 고용정책기본법에 따라 특정 업종이 특정지역에 밀집해 지역 전체의 고용사정이 악화 또는 악화될 우려가 있을 경우 노동부 장관이 지역과 업종을 선정, 고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이영희 노동부장관은 14일 “대량의 실업사태가 빚어지거나 우려되는 지역을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해 특별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자금난 등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공장이 있는 평택과 창원이 고용개발촉진지역으로 우선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개발촉진지역은 자연재해 등으로 물적, 인적 자원의 피해가 크게 발생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각종 정부 지원 규모를 늘리고 신속히 복구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으로, 지정되면 지역내의 관련 기업체와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정부의 각종 지원금이 대폭 상향된다. 또 직업능력교육, 일자리찾기, 실업급여 등 고용 관련 서비스도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신속하게 이뤄진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 외환위기 때처럼 실업자가 100만명이 넘어설 경우 기존의 고용대책 이외에 추가적인 지원을 위해 고용개발촉진지역의 지정 기준, 절차, 지원 수준 등을 이달 중 확정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지정은 시·군·구 단위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지역단위의 세분화된 노동통계가 없어 지정된 곳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통계청의 노동통계와 고용보험통계 등을 통해 고용개발촉진 지역 지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제도로 영국은 장기실직의 문제가 심각한 13곳을 고용개발지역(Employment Zon e)으로 지정해 실업급여와 고용서비스지원 등에서 특별지원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촐라체’ 원작자·연출가로 만난 박범신씨 부자

    ‘촐라체’ 원작자·연출가로 만난 박범신씨 부자

    소설가 박범신(사진 왼쪽·63)씨의 소설 ‘촐라체’가 아들 병수(오른쪽·35)씨에 의해 연극 무대에 올려진다. 새달 13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개막하는 이번 공연은 극단 지구연극연구소 부대표인 병수씨의 연출 데뷔작이다. ‘촐라체’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죽음의 봉우리로 불리는 촐라체를 정복한 뒤 하산하다 실족한 형제가 7일 만에 극적으로 돌아오는 생환기를 다루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재된 뒤 책으로 출간돼 큰 인기를 끌었다. 소설가 박씨는 14일 “아버지로선 걱정이 앞서고, 원작자로선 기대가 된다.”면서 “원작이 있지만 연극은 연출자의 작품이다. 산악소설이라 다른 작품보다 연극으로 형상화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만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연출자 박씨는 아버지의 작품을 데뷔작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이지만 저는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 혹시 누가 되지 않을까 부담이 컸다.”면서 “꿈을 잃은 채 습관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 이를 상기시키는 창작극을 만들고 싶었고 ‘촐라체’가 적합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건 아들의 오랜 꿈이었다고 한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입학 면접 때 “왜 연극영화과에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버지 소설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고 싶어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아들은 원래 문예창작과를 가고 싶어했으나 아버지는 외로운 문학인의 길 대신 사람들과 어울려 작업하는 연극영화과를 추천했다. .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고]

    ●이재선(국회의원)씨 모친상 11일 대전 평화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42)250-9513 ●권오중(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씨 빙모상 10일 전북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63)250-2451 ●문회원(탤런트)광휘(동인당제약 영업이사)호진(헤럴드경제 산업부 부장대우 재계팀장)씨 모친상 안병남(마당건설 대표)씨 빙모상 10일 일산 백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30분 (031)910-7443 ●권삼윤(역사여행가)씨 별세 준혁(한국오라클)혜나(김&장 법률사무소)씨 부친상 권귀윤(한국공항공사 과장)씨 형님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2)3410-6905 ●박헌영(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씨 별세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20 ●유용기(산림조합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위원장)씨 모친상 9일 안동 성소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54)850-8404 ●신상은(한국체육산업개발 총무팀장)영철(송파구청 문정2동 주민자치센터)씨 부친상 김정희(서울시청 감사관 평가담당관)씨 시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38 ●이상화(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씨 상배 석준(CJ 중국본사 식품B2C팀장)영준(LG디스플레이 특허개발팀 과장)씨 모친상 김수정(서울 원명초 교사)씨 시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2072-2016 ●박병원(전 한국증권예탁원 이사)씨 별세 성혁(딜로이트 컨설팅 부장)수진(연세대 강사)수경(한국갤럽 연구원)씨 부친상 이송근(전주대 교수)이승렬(모토로라 코리아 전임연구원)씨 빙부상 이선용(프론티어솔루션 이사)씨 시부상 1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590-2697 ●장세종(장세종법률사무소 대표)씨 별세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3010-2252 ●박노철(수산업)태균(〃)태봉(세코중공업 전무)태길(자영업)씨 부친상 전근성(수산업)조광한(대경전기 부천여월현장소장)하사헌(연합뉴스 사진부 차장)씨 빙부상 11일 전북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8시20분 (063)445-4188 ●오완수(대한제강 회장)거돈(부산해양대 총장)씨 모친상 11일 부산영락공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51)790-5071 ●송영진(충북대병원 원장)충진(청화케미칼 전무이사)씨 모친상 홍성윤(전 부경대 교수)김종훈(법무부 인권국장)씨 빙모상 10일 충북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43)269-7211 ●한성길(전 삼성문화재단 인사팀장)씨 별세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01 ●박기설(전 호상사 생산관리부 이사)씨 별세 종우(학생)영림(보성과학 과장)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후 1시30분 (02)3010-2266 ●신재호(현대디지탈테크 차장)준호(한국라파즈 과장)씨 부친상 송지나(아시아나항공 대리)윤희정(아시아나항공 과장)씨 시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63 ●안덕규(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02)3010-2291 ●이경재(에이디칩스 차장)연재(광고 프리랜서)씨 부친상 이병철(타임디지털 영업부장)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65
  • “혀 쑥 내민 둘리 여전히 귀엽지요?”

    “혀 쑥 내민 둘리 여전히 귀엽지요?”

     “요리보고 조리 봐도 으흠~ 알수 없는 둘리 둘리~”는 집어치워라.이제 그만 놓아주자.이미 십수년 전 얘기다.눈물 질질 짜던 순종적인 둘리 대신 악동 이미지로 새롭게 무장한 둘리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아기공룡 둘리’가 최근 SBS를 통해 친구들을 다시 찾았다.그런데 뭔가 낯설다. 성형이라도 한 것일까.눈매도 살짝 날카로워지고 볼살도 조금은 핼쓱해진 모습이다.예전 둥글둥글하고 귀여웠던 둘리가 골치아픈 장난꾸러기가 됐다.  이런 변모에 대해 둘리의 원작자이자 애니메이션 총감독인 김수정씨는 “원래 둘리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근처 ‘둘리나라’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둘리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들 들려줬다.  최근 둘리 방영분 중 악마가 ‘어리수~’하면서 물장풍을 쏘고,이를 퇴치하기 위해 ‘쥐를 잡자 찍찍찍’이란 주문을 외우는 장면이 있었다.이에 대해 일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모종의 시사가 아니냐.’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이에 대해 김수정 작가는 “시청자의 상상력에 맡긴다.”고 말했다.작가가 모든 것을 미주알고주알 풀어내면 시청자의 상상력을 해칠 수 있어 재미가 반감된다는 설명이다.  이같이 말하며 허허 웃는 그의 모습에서 순박한 둘리가 느껴졌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둘리는 순박해 보이지만은 않는다.과거 KBS 판의 귀여운 둘리를 기억하고 있던 일부 시청자들은 “그때 캐릭터가 더 낫다.”고 불만을 표시한다.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예전의 것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운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지금 모습이 원래 그리고자 했던 오리지널에 가까운 것이에요.KBS 판은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있었죠.둘리를 너무 순종적으로만 그려냈거든요.그런데 어디 애들이 실제 그렇습니까.가끔 말을 안 들을 때도 있고 말썽 부릴 때도 있는 거잖아요.이번에는 ‘아이들의 동심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자.’는 초심에 좀 더 충실한 작품이 될 겁니다.”  ‘요리보고 조리봐도~’로 시작되는 주제곡이 바뀌어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 노래를 쓸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유년시절의 추억,꿈을 되살리는 것 중 하나가 노래죠.그런데 예산상의 문제,음악 저작권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새 주제가를 쓰게 된 거죠.그런데 이제 앞으로 시즌이 바뀌면 노래도 바뀌게 될 겁니다.둘리 음악이 하나만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니까요.”  하긴 진리가 어디 가겠나.코믹스에서 그려진 둘리나 KBS,SBS를 통해 선보인 둘리나 모두 다 똑같은 인물이니 굳이 뭐가 옳고 그른지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둘리가 대한민국 최고 만화 캐릭터라는 사실은 변함없을 테니까.  올해로 스물 여섯돌을 맞이한 둘리는 만화출판물·TV시리즈·극장용 장편으로 만들어지며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로 자리잡았다.1980~90년대 최고인기를 누렸던 가수 변진섭도 통통한 볼살 때문에 ‘둘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간첩도 둘리를 안다는 소리마저 들렸다.그는 이처럼 둘리가 ‘대박’을 칠 줄 예견했을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어요.제가 기획하고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감이 왔죠.1983년도에 보물섬에 처음 연재했는데,당시 다른 곳에서도 연재를 요청했었어요.두 군데를 저울질하다가 좀더 전도유망한 곳에 둘리를 연재했던 거죠.귀중한 손님에게 아끼는 음식을 내놓았다고나 할까요.”  그가 아끼던 둘리는 올해로 스물일곱살이 됐다.서른을 바라보는 둘리는 어떤 모습일까.  수년전 신인 만화가 최규석씨는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란 작품을 통해 둘리가 어른으로 장성한 이후의 일들을 ‘아주 비관적으로’ 그려내 많은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도우너에게 사기를 당한 길동이가 홧병으로 세상을 뜨고,비뚤게 자란 희동이는 수많은 폭력사건에 얽매여 교도소를 들락거린다.또치는 거리의 여인으로 전락하고,둘리는 공장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을 잘려 초능력을 쓸 수 없게 된다는 식이다.  이 작품에 대해 김 감독은 “당황스러웠다.”며 “잘 했다 못 했다는 차원이 아니라 둘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이미지를 너무 극한으로 끌고 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둘리는 정신연령 일곱살에 머물러 있는 어린이의 친구.순수한 동심을 지니고 본능에 충실한 아이일 뿐이다.배 고프면 배 고파하고 항상 놀 궁리만 하는 둘리는 언제까지고 우리 곁에서 개구쟁이 친구로 남을 것이다.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영상 나우뉴스팀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둘리도 몰라야 할 세 가지 비밀

    ’아기공룡 둘리’의 원작자이자 애니메이션 총감독인 김수정씨를 지난 7일 만나 그동안 둘리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낱낱이 캐물었다.  ●궁금증 1. 둘리는 왜 항상 혀를 내밀고 있는 건가요. 혀가 길어서다,체온 조절을 위해서다.시대에 대한 조소다. 설들이 많던데요.  -원래는 둘리가 가지고 있는 아기 이미지,귀여움을 강조하려고 그려 넣은 건데요. 작가가 던져주면 해석하고 즐기고 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죠.그렇게 추측들을 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거죠.  ●궁금증 2. 둘리는 육식공룡, 둘리엄마는 초식공룡, 그럼 아빠는?  -그건 저도 몰라요.둘리 아빠가 누구인지는…  장기 연재하면서 예전에 둘리를 육식공룡으로 설정한 걸 잊어버리고 초식공룡 엄마를 그린 거예요.엄마가 가지는 포근함,인자함을 표현하려고요.  그런데 몇 년 후에 이런 지적을 받는데 ‘아차’ 싶더라구요.허허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둘리 아빠를 등장시킬 수가 있겠습니까.그냥 1억년 전에도 ‘출생의 비밀’이 있었다는 것만 알아두시고,둘리한테는 비밀로 해 주세요.  ●궁금증3. 둘리 결말은 어떻게 되나요.책에서는 도우너를 따라서 우주로 갔던 둘리가 거지꼴로 다시 나타나는 걸로 돼 있다는데요.  -예 맞아요.그런데 그건 출판물을 마무리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거구요. 실제 둘리 얘기에는 끝이 없죠.그냥 사람 사는 얘기인 거니까요.삶의 파편들이 쭉 이어지면서 둘리는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겁니다.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나우뉴스팀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 새해 결심 ‘도우미 상품’ 뜬다

    새해 결심 ‘도우미 상품’ 뜬다

    새해에 세운 계획에 벌써 차질이 생겼다고 절망하고 있나. 한국금연연구소가 밝힌 금연 수칙 가운데 하나는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마라’다. 작심삼일도 사흘마다 새로 마음을 다잡으면 계획을 이룰 수 있다. 설사 작심삼일했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해 보자. 새해 결심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상품들을 모아봤다. 올해는 정말 끊고 싶다. 옥션은 담뱃재를 재떨이에 떨면 기침소리와 비명소리가 나 절로 담배맛이 떨어지는 ‘기침하는 금연 재떨이(4000원)’을 판매한다. 재떨이가 폐모양으로 되어 있어 담뱃재를 떨 때마다 경각심을 갖게 한다. 반지 2개를 연결한 금연반지(3만원대)는 끼고 있으면 향기통이 지압역할을 해 평소에도 담배를 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실제로 담배를 들면 반지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 담배향과 아로마향이 섞여 불쾌한 냄새를 나게 해 담뱃불을 끄도록 도와준다. CJ LION의 미백치약 ‘쟉트’는 민트향이 들어 있어 담배 냄새를 없애주고 흡연욕구도 없애준다. 니코틴 제거 효과가 들어있어 치아 미백에도 도움이 된다. 몸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 투그린의 ‘윗몸 도우미(6500원)’는 혼자서도 쉽게 윗몸일으키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리콘 고무 소재로 부드럽고, 강력하게 바닥에 부착되어 운동 중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지티크리에이트의 ‘발가락 다이어트링(1만 8000원)’은 엄지와 검지 발가락에 반지를 끼우듯 끼우는 제품. 종아리 안쪽에서 허벅지 안쪽살까지 힘을 가해 매끈한 다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O자형 다리나 새끼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외반모지도 예방해준다고 한다. 파워스포츠의 ‘다기능 디지털줄넘기(8500원)’는 똑똑한 줄넘기다. 줄넘기 횟수와 사용자의 몸무게를 설정해 놓으면 소모되는 칼로리, 운동시간을 체크해 주고 알람기능까지 있다. 영어울렁증 극복을 도와주는 똑똑한 전자기기들도 새롭게 나왔다. 삼성전자 ‘옙Q1(4GB,11만 9000원)’은 문서 파일을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이 있고, 영어는 미국·영국·호주·인도식으로 각각 들을 수 있다. 샤프전자의 ‘RD-CX150P(20만원대)’ 전자사전은 터치스크린으로 직접 글씨를 써서 입력할 수 있고, 49권으로 된 세계 명작 오디오북이 들어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5080] “죽어도 좋아, 아직 설렌다”

    [5080] “죽어도 좋아, 아직 설렌다”

    노인은 ‘욕망에서 자유로운 존재’라는 편견이 있다. 과연 그럴까. 노인이라고 해서 성적 욕구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노인은 더 이상 노인이 아니다. 60, 70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성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서울신문은 새해를 맞아 장·노년층의 삶을 조명해 보는 연재기획 ‘5080’ 을 신설, 주 1회 싣는다. ●“性에는 정년이 없다니까” 2002년 개봉된 영화 ‘죽어도 좋아’는 70대 노인들도 젊은이 못지않은 성욕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달해 화제가 됐다.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예스맨’에서도 나이 지긋한 집주인 할머니가 틀니까지 벗어가며 주인공 칼 알렌(짐 캐리 분)을 유혹한다. 영화 속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성적 욕구가 더 이상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2만 7915건이던 성병 발생 건수가 지난해에는 1만 2486건으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50세 이상 남녀의 성병은 1198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비아그라’ 등 획기적인 발기부전 약물의 보급으로 노인들의 성생활이 활발해졌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정책팀 이소정 연구원은 “노인 문제는 가정문제에서 사회문제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사회 전체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몇 달 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던 A(70·여)씨는 같은 병실을 사용하던 세 살 연상의 B씨와 ‘열애’ 중이다. 신장에 문제가 생겨 쓰러져 병원에 실려 온 A씨는 바로 옆 침대를 쓰던 ‘병실 동기’ B씨를 알게 됐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입원했던 B씨는 바쁘다며 병실을 찾지 않던 자녀들을 대신해 A씨를 정성껏 돌봤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이들은 금실 좋은 ‘잉꼬커플’이 되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텔도 찾기 시작했다. 문제는 A씨가 남편과 사별한 ‘싱글’이지만 B씨는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점. 결국에는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병원 구내에서 산책을 하다 B씨의 부인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래도 현재 A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계모임에서 B씨를 만난다. “만나면서도 늘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자상하게 챙겨줄 때마다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부녀 C(66)씨는 지난해 서울의 한 구청 문화센터에서 동년배 유부남 D씨와 만나 ‘황혼의 로맨스’에 빠져 있다. 젊은 세대 같았으면 ‘금지된 장난’으로 지탄받을 수도 있겠지만 환갑을 넘은 C씨는 남편에게 별다른 죄책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남편이 10여년 전부터 이러저러한 이유로 잠자리를 피해 온 탓이다. 손자·손녀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평온한 삶을 살았다고 뿌듯해하던 C씨지만 성 문제에서만큼은 늘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한때 자신을 ‘여자’로 받아주는 D씨와 새출발할 생각도 해봤지만 자식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은 포기했다. “불륜이라는 것을 알지만 오랫동안 남편에게서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받으니 다시 태어난 기분이랄까…, 나한테 아직 그런 설렘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도 작업할 줄 안다고” 이성을 유혹하는 ‘작업’은 2030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5080 역시 약수터, 식당, 경로당, 계모임, 동호회 등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이성친구 사귀기를 시도한다. 작업 대상 역시 동년배 할머니에서부터 20대 아가씨까지 다양하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서울의 한 성형외과가 성형수술 연령대를 비교 조사한 결과 2006년 60대 이상 노년층 비율은 1.6%로 2001년(0.5%)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이종준 고령화대책사업본부장은 “과거에는 살기 위해 밥을 먹었지만 지금은 음식의 문화를 즐기듯 노인들도 이제는 양성평등과 사랑의 이름으로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3년 전 아내와 사별한 E(66)씨는 ‘콜라텍 입성’을 통해 6개월 만에 재혼에 성공했다. 자녀들을 모두 키운 E씨는 “아직도 ‘청춘’이니 더 늦기 전에 재혼하라.”는 주변의 권유에 경험 삼아 서울 종로의 한 콜라텍을 찾았다. 10대 청소년들의 놀이터였던 콜라텍이 시니어들의 ‘작업의 전당’으로 변모한 사실을 E씨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콜라텍은 ‘초짜’들이 쉽게 이성친구를 만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번뜩이는 외모와 현란한 댄스, 상대를 압도하는 화술로 무장한 프로들로 가득한 ‘정글’이었다. 곧바로 E씨는 전략을 짰다. ‘실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집 주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3개월 간 사교댄스를 배웠다. 성형외과를 찾아가 얼굴에 가득하던 검버섯도 제거하고 몇몇 빠진 치아도 임플란트로 모두 채웠다. 이런 노력 끝에 E씨는 콜라텍 최고 미인 할머니 F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검버섯 가득한 ‘영감’ 스타일로는 환영받지 못해. 꽃등심, 냉면 등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에 돈도 아끼면 안 되고.작업엔 상당한 돈이 필요해.” 대기업 영업직 간부 출신인 G(63)씨는 지난해 만난 한 아가씨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회사 재직 시절 접대를 위해 자주 들렀던 서울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을 지인들과 다시 찾았을 때였다. 장난 삼아 웨이터에게 “20,30대 아가씨로 부킹해달라.”며 팁을 두둑히 챙겨줬다. 하지만 웨이터의 ‘피나는´ 노력에도 아가씨들은 G씨 일행이 모여 있는 방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라거나 화를 내며 나가 버리곤 했다. 그러다 뜻밖에도 한 예쁘장한 아가씨가 순순히 들어와 김씨 옆에 앉았다. 29살 학원 강사라고 했던 H씨는 G씨를 잘 따랐고, G씨는 작심하고 스킨십을 ‘감행’했지만 거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화장실에 다녀오다 듣게 된 H씨의 통화내용에 실망하고 말았다. “나 지금 무도회에 왔다가 웬 할아버지하고 있어…돈이나 타 써볼까 하는 거지 뭐.” 그러나 자신을 왜 만났는지 잘 알면서도 G씨는 자식 나이뻘인 H씨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G씨는 나이에 굴하지 않고 H씨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쳐 몇달간 만남을 유지할 수 있었다. H씨가 결국 ‘더 연락하지 말라.’며 전화번호를 바꾸긴 했지만. ●“자식들아, 나 아직 ‘할 수’ 있거든…” 현대의학의 발달로 ‘노인의 성(性)’은 살아 꿈틀댄다. 실제 서울대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인(66∼71세) 가운데 ‘성욕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식들은 부모의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거나 굳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갈등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홍미령 한국노인복지진흥재단회장은 “노인들은 성 욕구와 관련된 행위를 자녀들에게 간섭받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음성적인 방법을 택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자식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I(72)씨는 석달째 아들과 ‘냉전’ 중이다. 돈 때문에 재혼을 강하게 반대하는 아들이 서운하기만 하다. 젊어서부터 ‘고집불통’이라는 소리를 곧잘 듣던 I씨는 늘 외로웠다. 사별한 부인과도 관계가 순탄치 못했었다. 그럼에도 마을 노인정에서 만난 동년배 할머니 J씨는 그런 I씨를 잘 이해하고 감싸줬다. I씨에게 주름 가득한 J씨의 눈웃음은 ‘이효리보다도 섹시했고’, 통통해 보이는 몸매 또한 ‘아이비보다도 예뻤다’. 관계가 진전되자 J씨가 적극적으로 결혼을 요구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J씨로서는 I씨가 마지막 기댈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I씨도 이런 J씨의 계산을 잘 알았지만 그 역시 인생의 마지막 안식처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재혼이냐.”며 만류했다. 동거는 이해하겠지만 결혼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등 수억원대의 재산이 자칫 J씨에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두려워한 탓이다. I씨는 이런 아들의 생각이 미웠다. “내가 낳은 자식인데도 나에게 사랑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왜 이해하려 하지 않는지 모르겠어.” 할머니 K(69)씨는 요즘 함께 사는 손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얼마 전 손자가 학교에 간 사이 한씨는 손자의 컴퓨터로 온라인 고스톱 게임을 하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손자가 보고 지운 야동 파일을 찾아냈다. 야동은 남자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호기심에 한 번 보니 나쁘진 않았다. 한씨는 고스톱을 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야동을 보기 시작했다. 손자에게 들키지 않게 깔끔하게 지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퇴근한 아들이 컴퓨터에서 야동을 발견하면서 불똥이 손자에게로 튀었다. 손자는 “내가 본 게 아니다.”라며 울며 빌었지만 소용 없었다. 손자가 우는 모습에 이실직고하려던 김씨는 아들과 며느리의 대화를 엿듣고는 자백할 용기를 모두 잃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본 것 아니냐고? 울 엄마가 무슨 ‘야동 순재’냐? 그리고 다 늙은 노인네가 무슨 야동이냐. 그것도 여자가.” 류지영 박건형 정현용기자 superryu@seoul.co.kr
  • 새해 결심 ‘도우미 상품’ 뜬다

    새해 결심 ‘도우미 상품’ 뜬다

    새해에 세운 계획에 벌써 차질이 생겼다고 절망하고 있나. 한국금연연구소가 밝힌 금연 수칙 가운데 하나는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마라’다. 작심삼일도 사흘마다 새로 마음을 다잡으면 계획을 이룰 수 있다. 설사 작심삼일했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시작해 보자. 새해 결심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상품들을 모아봤다. 올해는 정말 끊고 싶다. 옥션은 담뱃재를 재떨이에 떨면 기침소리와 비명소리가 나 절로 담배맛이 떨어지는 ‘기침하는 금연 재떨이(4000원)’을 판매한다. 재떨이가 폐모양으로 되어 있어 담뱃재를 떨 때마다 경각심을 갖게 한다. 반지 2개를 연결한 금연반지(3만원대)는 끼고 있으면 향기통이 지압역할을 해 평소에도 담배를 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실제로 담배를 들면 반지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 담배향과 아로마향이 섞여 불쾌한 냄새를 나게 해 담뱃불을 끄도록 도와준다. CJ LION의 미백치약 ‘쟉트’는 민트향이 들어 있어 담배 냄새를 없애주고 흡연욕구도 없애준다. 니코틴 제거 효과가 들어있어 치아 미백에도 도움이 된다. 몸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 투그린의 ‘윗몸 도우미(6500원)’는 혼자서도 쉽게 윗몸일으키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리콘 고무 소재로 부드럽고, 강력하게 바닥에 부착되어 운동 중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지티크리에이트의 ‘발가락 다이어트링(1만 8000원)’은 엄지와 검지 발가락에 반지를 끼우듯 끼우는 제품. 종아리 안쪽에서 허벅지 안쪽살까지 힘을 가해 매끈한 다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O자형 다리나 새끼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외반모지도 예방해준다고 한다. 파워스포츠의 ‘다기능 디지털줄넘기(8500원)’는 똑똑한 줄넘기다. 줄넘기 횟수와 사용자의 몸무게를 설정해 놓으면 소모되는 칼로리, 운동시간을 체크해 주고 알람기능까지 있다. 영어울렁증 극복을 도와주는 똑똑한 전자기기들도 새롭게 나왔다. 삼성전자 ‘옙Q1(4GB,11만 9000원)’은 문서 파일을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이 있고, 영어는 미국·영국·호주·인도식으로 각각 들을 수 있다. 샤프전자의 ‘RD-CX150P(20만원대)’ 전자사전은 터치스크린으로 직접 글씨를 써서 입력할 수 있고, 49권으로 된 세계 명작 오디오북이 들어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혀 쑥 내민 둘리 여전히 귀엽지요?”

    “요리보고 조리 봐도 으흠~ 알수 없는 둘리 둘리~”는 집어치워라.이제 그만 놓아주자.이미 십수년 전 얘기다.눈물 질질 짜던 순종적인 둘리 대신 악동 이미지로 새롭게 무장한 둘리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아기공룡 둘리’가 최근 SBS를 통해 친구들을 다시 찾았다.그런데 뭔가 낯설다. 성형이라도 한 것일까.눈매도 살짝 날카로워지고 볼살도 조금은 핼쓱해진 모습이다.예전 둥글둥글하고 귀여웠던 둘리가 골치아픈 장난꾸러기가 됐다. 이런 변모에 대해 둘리의 원작자이자 애니메이션 총감독인 김수정씨는 “원래 둘리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역 근처 ‘둘리나라’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둘리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들 들려줬다. 최근 둘리 방영분 중 악마가 ‘어리수~’하면서 물장풍을 쏘고,이를 퇴치하기 위해 ‘쥐를 잡자 찍찍찍’이란 주문을 외우는 장면이 있었다.이에 대해 일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한 모종의 시사가 아니냐.’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이에 대해 김수정 작가는 “시청자의 상상력에 맡긴다.”고 말했다.작가가 모든 것을 미주알고주알 풀어내면 시청자의 상상력을 해칠 수 있어 재미가 반감된다는 설명이다. 이같이 말하며 허허 웃는 그의 모습에서 순박한 둘리가 느껴졌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둘리는 순박해 보이지만은 않는다.과거 KBS 판의 귀여운 둘리를 기억하고 있던 일부 시청자들은 “그때 캐릭터가 더 낫다.”고 불만을 표시한다.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예전의 것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운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지금 모습이 원래 그리고자 했던 오리지널에 가까운 것이에요.KBS 판은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있었죠.둘리를 너무 순종적으로만 그려냈거든요.그런데 어디 애들이 실제 그렇습니까.가끔 말을 안 들을 때도 있고 말썽 부릴 때도 있는 거잖아요.이번에는 ‘아이들의 동심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자.’는 초심에 좀 더 충실한 작품이 될 겁니다.” ‘요리보고 조리봐도~’로 시작되는 주제곡이 바뀌어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 노래를 쓸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유년시절의 추억,꿈을 되살리는 것 중 하나가 노래죠.그런데 예산상의 문제,음악 저작권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새 주제가를 쓰게 된 거죠.그런데 이제 앞으로 시즌이 바뀌면 노래도 바뀌게 될 겁니다.둘리 음악이 하나만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니까요.” 하긴 진리가 어디 가겠나.코믹스에서 그려진 둘리나 KBS,SBS를 통해 선보인 둘리나 모두 다 똑같은 인물이니 굳이 뭐가 옳고 그른지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둘리가 대한민국 최고 만화 캐릭터라는 사실은 변함없을 테니까. 올해로 스물 여섯돌을 맞이한 둘리는 만화출판물·TV시리즈·극장용 장편으로 만들어지며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로 자리잡았다.1980~90년대 최고인기를 누렸던 가수 변진섭도 통통한 볼살 때문에 ‘둘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간첩도 둘리를 안다는 소리마저 들렸다.그는 이처럼 둘리가 ‘대박’을 칠 줄 예견했을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어요.제가 기획하고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감이 왔죠.1983년도에 보물섬에 처음 연재했는데,당시 다른 곳에서도 연재를 요청했었어요.두 군데를 저울질하다가 좀더 전도유망한 곳에 둘리를 연재했던 거죠.귀중한 손님에게 아끼는 음식을 내놓았다고나 할까요.” 그가 아끼던 둘리는 올해로 스물일곱살이 됐다.서른을 바라보는 둘리는 어떤 모습일까. 수년전 신인 만화가 최규석씨는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란 작품을 통해 둘리가 어른으로 장성한 이후의 일들을 ‘아주 비관적으로’ 그려내 많은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도우너에게 사기를 당한 길동이가 홧병으로 세상을 뜨고,비뚤게 자란 희동이는 수많은 폭력사건에 얽매여 교도소를 들락거린다.또치는 거리의 여인으로 전락하고,둘리는 공장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을 잘려 초능력을 쓸 수 없게 된다는 식이다. 이 작품에 대해 김 감독은 “당황스러웠다.”며 “잘 했다 못 했다는 차원이 아니라 둘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이미지를 너무 극한으로 끌고 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둘리는 정신연령 일곱살에 머물러 있는 어린이의 친구.순수한 동심을 지니고 본능에 충실한 아이일 뿐이다.배 고프면 배 고파하고 항상 놀 궁리만 하는 둘리는 언제까지고 우리 곁에서 개구쟁이 친구로 남을 것이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통이란 결국 소통하지 못할 때 생기죠”

    “고통이란 결국 소통하지 못할 때 생기죠”

    “기분이 묘하네요. 이상(李箱) 덕분에 문학에 들어섰고, 이상에 관한 소설을 써서 상을 받았는데, 이번에 이상의 이름이 걸린 상까지 받게 됐습니다. 진짜 감개가 무량합니다. 저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고, 당분간은 ‘나’라는 매개체를 믿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33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소설가 김연수(39)씨는 새해가 열리자마자 전해들은 수상 소식에 ‘어리둥절함’이라는 표현을 수차례 쓰면서 얼떨떨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씨의 대상 수상작은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불면증을 겪고 있는 주인공이 서로 다른 유형의 고통을 겪는 인물들을 만나면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고통에 천착한 작품이다.  6일 서울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지난해 여름 자주 거리를 산책할 일이 있었고 이때 고통이 어디에서 오는지,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할 때 고통이 생긴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간 지난해 촛불집회에서의 느낌이 작품 속에 스며들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993년 ‘작가세계’에서 시 부문으로 등단한 그는 1994년 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작가세계 문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꾿빠이, 이상’,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달로 간 코미디언’ 등으로 각각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잇달아 수상했다. 이번에 이상문학상까지 받음으로써 굵직한 문학상은 대부분 휩쓴 셈이다.   그는 “큰 상은 그만큼 큰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바깥에서 내 안으로 들어와 차곡차곡 쌓아뒀던 것이 ‘나’를 거쳐 어떻게 작품으로 풀려나올지 늘 불안하기만 했는데 앞으로 얼마간은 ‘나’를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상문학상 선고(選稿)위원인 권영민 문학사상 주간은 “늘 새로운 서사 기법을 사용해 왔던 김연수는 이 작품에서도 다른 텍스트에서 자기 텍스트로 이야기를 끌어오는 ‘상호 텍스트적인 방식’과 함께 앞서 언급한 모티프를 다시 되받아오는 ‘거울기법’ 등 고도의 서사 전략을 사용했다.”면서 “소설의 미적 자율성에 대한 작가의 신념을 형상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올해 봄부터 ‘창작과 비평’에서 소설을 연재하기에 앞서 두 달에 걸쳐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왔다. 가을쯤에는 장편소설도 내놓을 계획이다. ‘젊은 이야기꾼’이 쏟아내는 창작 활동에 거침이 없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돌아온 일지매’ 출연진 “명품 사극, 자신있다”

    ‘돌아온 일지매’ 출연진 “명품 사극, 자신있다”

    고우영 화백의 만화 ‘일지매’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가 오는 21일 첫전파를 탄다. 사전제작 시스템을 시도한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는 현재 75% 촬영을 마마친 상태. 비교적 여유로운 제작시간을 바탕으로 장면마다 공들여 찍고 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황인뢰PD는 7일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방송을 앞두고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황PD는 “처음 일지매 연출의뢰를 받았을 때에는 사극도 안해봤을 뿐더러 액션활극 성격의 드라마도 안해봐서 시큰둥했다. 하지만 원작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30년전에 연재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안들었다.”며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역사공부도 했다. 처음 연출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열심히 했고, 남은 촬영부분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지난해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일지매’와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황인뢰PD는 “지난해 SBS에서 방송된 ‘일지매’를 깎아내릴 생각은 전혀없다. 개인적으로 밉지만 도움이 된 작품이다. 더 공들여서 찍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지매 역을 맡게 된 정일우는 ‘일지매 선배’ 이준기와 비교하는 질문에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정일우는 “이준기 선배님이 굉장히 연기를 잘했다. 굉장히 재밌게 봤다. 하지만 우리 ‘돌아온 일지매’는 또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 물론 방송 후 각오는 하고 있다.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브라운관 신고식을 치르는 배우 윤진서 역시 “영화와 많이 달라 힘든 부분도 있지만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전적으로 황인뢰 감독님을 믿고 출연결심을 했다.”며 황PD에 대해 깊은 신뢰감을 내비쳤다.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이번 ‘돌아온 일지매’는 황인뢰PD 특유의 도전정신과 새로운 시도가 접목됐다. 사극 최초로 한국, 대만, 일본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시도했고 극중에서는 드라마 해설자와 같은 내레이션 ‘책녀’를 통해 인물과 사건을 넘나들며 숨겨진 이야기까지 전한다. 격변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평민들을 구하고 나라의 운명을 수호하는 의적 일지매의 영웅담을 총 24부로 그려낼 MBC 새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는 ‘종합병원2’ 후속으로 오는 21일 첫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병해·냉해에 강한 찰벼 개발

    병해·냉해에 강한 찰벼 개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능성작물부는 기존 찰벼보다 각종 병해에 훨씬 강하고 품질과 수확량이 우수한 차세대 찰벼 품종 ‘백옥찰’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백옥찰은 벼 재배할 때 가장 자주 발생하는 3대 병해인 줄무늬잎마름병과 도열병, 흰잎마름병에 모두 강한 내성을 지닌 신품종이다.기존의 국내 찰벼 품종은 각종 병해에 약하고 수확량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에 개발된 백옥찰은 기존 품종인 신선찰벼의 쓰러짐과 낮은 수확량을 극복하고, 병에 약한 동진찰벼의 약점을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재해인 냉해에도 강한 편이다. 기능성작물부는 영·호남 및 중부평야에서 재배한 결과,평균 수확량이 일반벼 품종과 비슷한 10a당 532㎏(신선찰벼 473㎏)으로 높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밀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시선(視線)’은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달부터 화요일마다 기존의 ‘라이프&’과 격주로 연재될 ‘뉴스다큐 시선’ 역시 누군가의 ‘눈이 가는 길’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따라가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수없이 많고 서로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그 가운데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시선들을 표현할 것입니다. 한순간을 포착하기보다는 뉴스다큐라는 이름처럼 오랜 시간을 지켜보며 충분한 사실·느낌·생각을 전달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세상의 많은 시선들과 함께 긴 여운을 느껴 보세요. ‘뉴스다큐 시선’의 첫 주인공은 공중전화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입니다. 휴대전화에 밀려 늘 퇴출될 위기 속에 있지만 묵묵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공중전화는 경기침체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우리네 처지와 비슷합니다. 새해 첫날과 이튿날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서울역, 영등포경찰서 민원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통해 본 사람들은 저마다 아련한 사연을 안고 있었으며,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에게 공중전화는 차가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정감어린 소통의 수단이었습니다.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나 집전화 요금이 버거워진 사람들이 주로 저를 이용하죠. 수입은 월 20만원이 넘고요. 사람들은 늘 저를 필요로 하지요. 항상 바쁘지만 사라질 염려가 없어 맘이 편해요.”-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공중전화 “저는 ‘신상’ 공중전화기랍니다.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최신형이죠. 제 옆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있어요. 하지만 첨단이면 뭐합니까. 제 발밑에는 항상 노숙자들이 자고 있어요. 저에게 들인 돈이 아까워 당장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없어지겠죠.”-서울역 최신형 공중전화 “월 1000원도 못 번답니다. 회사는 늘 저를 퇴출시키려고 노려보고 있죠. 하지만 경찰서 안에 있기 때문에 버틸 만해요. 공공성 때문에 섣불리 저를 제거할 수 없답니다. 동료 전화기들은 저를 철밥통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매일 외줄 타는 기분이에요.”-영등포경찰서 민원실 공중전화 ●불황에 중국 가족에게 전화 횟수도 뜸해져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시장 입구에는 공중전화 3대가 나란히 있다. 이 전화기들은 매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들과 나누는 애틋한 대화를 엿듣는다.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명이 공중전화를 찾았다. 중국동포 박모(52)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박씨의 눈은 전화기 액정화면에 뜨는 전화카드 잔액에 고정돼 있었지만 귀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듯 수화기에 꼭 붙어 있었다. 그는 “요금을 못내 두 달 전에 휴대전화가 끊겨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2007년말 한국에 와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1년에 두세 번밖에 통화하지 못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100만원을 보내면 8000위안은 됐는데, 지금은 몇달을 모아 200만원을 보내도 1만위안밖에 안 돼 전화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옌지에서 온 성모(36)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다시 들어가야 할지 상의했다. 그 역시 요금이 부담돼 휴대전화는 쓰지 않았다. “이 동네 공중전화는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수단이죠. 전화를 걸러 나왔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부스가 약속장소가 되기도 하지요.” ●전화기 앞에서 고개 숙인 사나이 1일 오전 7시 이경수(46·일용직근로자)씨는 가리봉동 시장 공중전화기의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정작 전화는 걸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1988년 결혼했지만 경마에 빠져 전 재산 3억 5000만원을 탕진했고, 2001년 이혼하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씨는 “새해 첫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할까 망설였는데,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화드릴 면목이 없어서 그냥 끊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알뜰족도 눈에 띄었다. 이해중(55·회사원)씨는 “휴대전화가 있지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전화번호로 걸 때는 공중전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라 춥다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다 낭비죠.” 이씨가 자리를 뜨고 30여분이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전화기를 일일이 수색(?)했다. 자세히 보니 카드투입구나 동전반환구에 쓰다 남은 카드나 동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 바로 뒤에 전화기를 쓴 김모(24·여)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느라 휴대전화 요금이 49만원이나 나왔는데, 이 돈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휴대전화가 끊겨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외화내빈 공중전화의 고민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나란히 서 있다. 빨간색 가로기둥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공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지켜봐도 이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오후 5시가 되자 노숙자 3명이 전화기 밑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밤이 깊어지면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됐다. 서울역 광장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직원마저도 신형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위 상인들은 “기능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포 해병대 2사단에 근무하는 김모(23) 병장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병 때는 부대 내 공중전화를 아예 붙잡고 살았다.”면서 “군대 오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부대 안에서는 정말 소중하더라.”고 말했다. 엄경헌(22) 상병은 “공중전화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게 됐다.”면서 “편리함은 종종 사람의 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봉사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측은 “월 1000원 미만의 수익을 내는 곳으로 공중전화 한 대당 연간 관리비가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최악인 전화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측은 공공성을 위해 이 전화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 경무계장은 “노인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진 민원인들, 정액제 요금을 다 사용해 휴대전화가 먹통인 중고생들에게는 이 전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면서 “수익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수지가 안 맞겠지만 한 명의 민원인이라도 전화가 필요하다면 전화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경찰은 “요즘 유행하는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으로만 보면 세상에 남아날 것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치안서비스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평생에 단 한 번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세상에는 정말 많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김민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석춘호씨의 80년대 공중전화 추억 “구멍가게 번성 일등공신… 시위학생 방패막이였죠” “1980년대에는 상점마다 공중 전화를 서로 가까운 데 놔달라고 전쟁을 벌였죠.” 1983년 10월에 입사해 2000년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등지에서 공중전화 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 KT링커스 총무팀 석춘호(44) 팀장은 5일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추억했다.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계식 전화는 요금조절 장치가 너무 조여지면 동전을 넣어도 통화가 안 되고 느슨하면 돈을 넣지 않고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기도 했다. 석씨는 “상점 주인들은 공중전화가 주위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고 서로 가게 가까이 놔달라고 졸랐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가게 앞에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가게 출입문을 가리니 옮겨달라고 항의한다. 그래도 아직 보람을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비상수단으로 공중전화를 찾는다는 것. 하지만 도서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공공성을 명목으로 설치하기가 힘들어 늘 안타깝다.1987년 서울대 공중전화를 관리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다가 급작스럽게 터진 최루탄에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데모를 하던 여학생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학생들은 정문 쪽에 있던 전화부스를 눕혀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다. 석씨는 “데모가 끝나면 전화기를 전부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여의도 국회의사당 1층에 있는 공중전화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1층에 공중전화를 쓰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긴 줄을 섰다. 석씨는 “당시에는 비상근무조가 있어 24시간 근무했지만 요즘은 아예 당직도 없어졌다.”면서 “공중전화가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워싱턴 입성 오바마 출발 전부터 삐걱 역술인 이철용 “흙기운 센 해…무리하면 불벼락” 박근혜 “국민에 고통”에 “그동안 뭘했다고” 미네르바 “난 악마의 도구…IMF때 도움 못 돼 조국에 죄송”
  • [대한민국 극&극] 96세 안금림 할머니 vs 12세 양선희양, 소띠들의 ‘세대 소통’

    [대한민국 극&극] 96세 안금림 할머니 vs 12세 양선희양, 소띠들의 ‘세대 소통’

    서울신문은 이달부터 ‘대한민국 극(極)과 극(極)’이라는 기획을 매주 월요일자에 연재합니다.대척점에 선 인물이나 사건 등을 넓은 스펙트럼에서 접근해 독자 여러분에게 균형잡히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 드리기 위함입니다.상위는 잘났고 하위는 못났다는 것도,‘없는 자’가 떳떳하고 ‘있는 자’가 구린내난다는 식의 극단적인 측면을 부각해 미화하거나 위화감을 조성하려는 뜻도 물론 아닙니다.우리사회의 여러 분야에 상존하는 꼭대기와 밑바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다시 한번 재조명해보자는 것입니다.때로는 엉뚱하거나 재미있는 우리 사회 현상들을 비교함으로써 여러분의 지적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해소해드리려 합니다.기축년을 맞아 시리즈의 첫 주인공으로 장수촌으로 소문난 전북 순창군 동계면에서 함께사는 ‘최고령 소띠와 최연소 소띠’를 선정했습니다.1913년 태어나 올해 아홉번째로 소의 해를 맞이하는 안금림(96) 할머니와 1997년 태어나 두번째로 소의 해를 맞이하는 최연소 소띠 양선희(12)양을 만났습니다.안 할머니보다 12세 많은 1901년생도 79명이 있었지만 인터뷰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찾다보니 안 할머니를 만나게 됐습니다.같은 이유로 새해벽두에 태어난 ‘진짜 최연소 소띠’들도 배제됐습니다.띠가 같다는 것 말고는 할머니와 소녀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일제 식민통치가 본격화되던 한일합병 3년째 태어나 질곡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안 할머니와,IMF 위기 중에 태어났지만 ‘오 필승 코리아’를 들으며 세계 속의 당당한 한국을 경험한 신세대 양양의 세대차는 84년 나이차 그 이상이었습니다.이들간의 세대차는 우리의 어제이자 오늘이고,또 미래입니다. 글 사진 순창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새해 첫날 아침. 전북 순창군 동계면에는 흰 눈이 소담하게 내렸다. 마을을 부드럽게 감싸안은 산 꼭대기에도 설탕가루 같은 눈이 흩뿌려져 있다. 남도의 산은 높고 가파르지 않다. 대신 나지막하면서도 단단하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붉은 흙을 일궈 평생을 우직하게 살아가는 농민 같은 인상이다. 산 허리에 난 길을 달리다 보면 순창군 최고령 소띠인 안금림 할머니가 살고 있는 구미리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리니 차가운 겨울 바람이 얼굴에 확 들어온다. 힘껏 청명한 공기를 들이마시니 머리속이 맑아진다. 이곳이 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수마을인지 이해되는 순간이다. 안 할머니와 최연소 소띠인 양선희(동계초등학교 5학년)양은 같은 동계면에 산다. 새해 인사도 드릴 겸 선희 양은 엄마 정은경(36)씨,동생 윤선(5)양과 함께 안 할머니 댁을 찾았다. 방으로 들어가자 분홍색 퀼트 재킷을 단정하게 입은 안 할머니가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계셨다. 할머니는 귀가 잘 들리지 않지만 기억력은 어릴 때 그대로다. 기력도 왕성해서 혼자 산책도 하고 목욕도 할 정도다. 선희 양은 처음 뵙는 할머니가 낯선지 쭈뼛거린다. 지척에 살지만 만난 적은 없다. 그래도 엄마가 “너와 같은 소띠”라고 말하자 배시시 웃는다.때마침 안 할머니의 맏며느리 이이순(71)씨가 집에서 직접 만든 엿을 내왔다. 순창은 고추장뿐 아니라 엿으로도 유명하다. 쌉싸래한 콩가루에 묻힌 엿이 다디달다. 선희와 윤선 자매는 엿을 오물오물 먹으며 안 할머니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다. 안 할머니는 1913년 2월23일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10대 때 구미리로 시집왔다. 시집온 이후 쭉 이곳에서 살았다.1913년은 한일합병이 된 지 3년째 되던 해로, 일제의 식민통치가 가혹해지기 시작한 때였다.할머니는 5살 많은 할아버지(1977년 작고)와 벼농사를 지었다.그나마 할아버지 소유의 논 2마지기(200평·661㎡)가 있어 소작농 신세는 면했다.소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소처럼 밥먹고 일만 할 팔자를 타고 난다.’는 속설이 있다.안 할머니도 소띠의 운명을 타고 났는지 궁금했다.며느리 이씨는 “아버님의 천성이 부지런해 어머님이 그렇게 고생하시진 않았다.논일은 거의 안 하셨고,길쌈을 주로 하셨다.”고 말했다. 2남3녀를 낳고 가난하지만 단란하게 살던 안 할머니 가족은 1942년쯤 함경북도 은덕군 아오지로 이주를 했다. 돈 벌어 식구들 먹여 살리겠다는 할아버지의 결단이었다. 맏아들 양금섭(74)씨는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간 기억이 난다.”고 했다. 3년쯤 그곳에서 살다 1945년 해방이 되자 가족은 구미리로 돌아왔다. 이후 ‘빨갱이’와 ‘반동분자’ 사이에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겨야 했던 서민들에게 북쪽에서 살고 왔다는 경험은 지워 버리고 싶은 흔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그때 얘기는 별로 들은 적이 없다. 그 다음에 불이익을 당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며느리 이씨는 말꼬리를 흐렸다. 1950년 발발한 6·25전쟁은 구미리 같은 심심산골에도 참화를 몰고 왔다. 빨치산이 내려와 동계면 전체에 불을 질렀다. 안 할머니 가족은 이웃 마을인 적성면으로 피란을 가야 했다. 돌아와 보니 집이고 학교고 죄다 재로 변해 있었다. 사람들은 우두커니 강변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해 겨울은 혹독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굶주리고 또 굶주렸다. 안 할머니는 “나락으로 죽을 쒀 먹곤 했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할머니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얘기를 듣는 선희 양의 눈썹도 덩달아 꿈틀거린다. 1980년엔 이웃 광주에서 변이 났다. “대통령이 광주 사람들을 다 때려 죽인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당시 67세이던 안 할머니는 가족 중에 광주에 사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고 했다. 불똥이 이곳 구미리에까지 튈까봐 할머니는 노심초사했다고 한다.세상이 뒤집어질까 싶어 무섭기도 했단다. 아들 양씨는 지금도 술 한 잔을 할 때마다 그때의 울분을 토한다. 안 할머니의 인생은 우리 현대사만큼이나 사연도 곡절도 많았다. 그러나 주어진 삶을 게을리하지 않아 90 평생 사는 동안 2마지기 남짓 했던 땅은 10마지기로 늘어났다. 슬하의 5남매가 각각 자손도 여럿 낳았고 자신을 극진히 모시는 아들과 며느리 내외는 주위로부터 효자효부라는 칭찬도 듣는다. 안 할머니는 “자식들이 나에게 아주 잘 한다.”고 했다. 할머니의 얘기를 전부 들은 선희 양은 폭 하고 한숨을 쉰다. 할머니가 겪어온 세월이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선희 양은 “내가 1913년에 태어났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그도 그럴 것이, 1997년생인 선희는 별로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없다. 집안 형편도 넉넉한 편이긴 하지만 안 할머니가 겪었던 것 같은 ‘국민적 고통’을 선희 양은 치러본 적이 없다. 1961년 20억달러였던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는 2007년 8000억달러로 400배 늘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들었던 ‘오 필승 코리아’의 추억은 선희 양에게 세계 속에서 당당한 한국의 이미지를 체화시켰다. 선희 양에게 우리나라는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가 아니라 ‘세계 10대 강국’으로 각인돼 있다. 선희 양은 “할머니가 사셨던 때보다 지금 우리나라가 훨씬 강해진 것 같다.얼마 전 이소연 언니가 우주선을 탔을 때 우리나라가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선희 엄마 정은경씨에게 맏딸 선희는 ‘복덩어리’다. 정씨는 1997년 대학을 갓 졸업한 선희양 아빠와 결혼을 하고 곧바로 선희를 낳았다. “모은 돈은 없어도 둘이서 벌면 생활이 빨리 안정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결혼을 하고 정씨 부부는 소를 기르기 시작했다. IMF환란 때문에 한 마리에 200만원 가까이 하던 소값이 50만원으로 떨어진 적도 있다. 20마리로 시작해 지금은 50마리를 키우는데, 돈벌이가 쏠쏠해 살림이 많이 불었다. 정씨는 “소띠 해에 선희를 낳고 소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많이 안정을 찾았어요. 선희가 우리 집에 복을 갖고 왔어요. 저희는 여러 모로 소하고 인연이 깊은 집이에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얼마 전엔 순창군에서 열린 영어말하기 대회에 동계면 대표로 나가 2등을 차지했다는 선희 양의 장래 희망은 변호사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 주고 싶어서”가 이유일 정도로 속이 깊다. 선희 양은 “2009년이 나의 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매우 기대돼요. 6학년 올라가면 부모님 실망시키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할 거예요.”라며 싱긋 웃는다. 굶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생을 살아온 안 할머니는 10대 때 시집온 일과 하루 종일 길쌈질을 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어린 시절 추억이 없다. 학교는커녕 서당 근처도 가본 적이 없다. 글을 모르지만 집안의 제삿날과 손자·손녀 생일까지 기억해 내고, 여전히 된장찌개와 숙주나물을 제일 좋은 음식으로 친다. 할머니의 가장 큰 시련이 6·25전쟁이었다면 피자와 햄버거를 좋아하는 선희 양의 시련은 앞으로 치를 대학입시였다. 독서와 인터넷 서핑이 취미인 선희 양의 올해 목표는 시험 성적을 평균 90점에서 95점으로 올리는 것이다. 안 할머니는 건강하게 살다 남편 곁으로 가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서로의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84년 나이차를 뛰어 넘은 안 할머니와 선희양은 툇마루로 나와 얼굴을 맞대고 사진을 찍었다. 지나온 세월만큼 한 가닥씩 파인 할머니의 쭈글쭈글한 주름살과 이제 여드름이 오소소 돋기 시작한 선희 양의 밝은 얼굴은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이뤘다. 대한민국의 20세기 역사를 한눈에 보는 듯했다.할머니의 검버섯이 늘어난 만큼 우리나라는 진화해 왔고, 선희 양의 해맑은 웃음이 계속될수록 우리나라는 더욱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소의 해를 맞아 만난 할머니와 어린 소녀는 그렇게 서로에게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발견하고 있었다.
  • 美헤리티지재단 본뜬 종합연구원 신설키로

    美헤리티지재단 본뜬 종합연구원 신설키로

    지난해 말 1급 공무원의 일괄사표에 이은 인적쇄신 태풍이 공직사회에 몰아치고 있다. 여기엔 새 정부 출범 후 잇따라 빚어진 극심한 정책혼선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 새 해는 ‘일하는 정부’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명박 정부의 각종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기다.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호(號)를 건져낼 ‘비상경제 정부’를 자임한 만큼 정책 추진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정부의 정책 가운데 국민적 관심사항이 될 만한 정책들을 심층적으로 진단해보는 기획을 마련한다. 매주 월요일 ‘정책진단’ 연재를 통해 사회적 이슈나 논란이 될 만한 정책을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부처 환원이)거의 결정된 것으로 보면 됩니다.” 최근에 만난 정부 관계자는 정부출연 국책연구기관의 부처 ‘컴백’이 기정사실화됐음을 숨기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 돌려보낼까.’만 남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10년 만에 컴백 부처 소속이었던 연구기관들이 지금과 같은 국무총리실 소속의 연구회(경제·인문사회연구회) 체제로 전환된 것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1999년이다. 연구기관의 자율성·독립성 보장이란 측면이 작용했다. 하지만 연구회 출범 10년 만인 올해 부처로 환원될 운명을 맞게 됐다.환원 방침도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느낌이다. 지난해 10월2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23개 국책연구기관의 통폐합 방안을 공개한 지 불과 1개월 여 만에 정부의 안이 만들어져 청와대까지 보고됐다. ‘속도전’을 강조하는 청와대의 의중을 정부가 정확히 읽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책연구기관의 부처 환원과 관련, 정부와 전문가·사회단체들간의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약 1~2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청와대에 정부 안(정부는 ‘내부검토안’이라고 표현)이 제출된 시점은 지난해 11월. 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안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사정 등으로 늦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4일 “현재 (청와대와의)내부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면서 “이달 말이나 새달 초는 돼야 정부출연연법 개정 착수 등 부처 환원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전문가들과 사회단체들은 부처 환원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세를 인정하면서 보완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새어나온다. ●정부 vs 전문가… 異見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개발연구부 부장은 독립성과 객관성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고 부장은 “정부 구미에 맞는, 부처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맞춰주는 그런 연구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국책연구기관의 부처 환원 방침에 대해 인력 등 공공기관 비효율성의 문제, 과거처럼 서포트를 못해주는 데에 따른 부처들의 불만이 녹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고 부장은 “연구기관을 부처로 가져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 환원이 연구원 생산성 제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민철구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기적 관점보다는 당장 필요한 단기과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했다. 10년 전에 연구회가 생긴 것도 이런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게 민 선임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그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그건 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 위원은 “외환위기 때 KDI를 포함해 싱크탱크들이 왜 예측을 못했느냐고 비난을 받은 일이 있지만 보고서에 다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재경원이 (공개하는 것을)원치 않아 이슈가 안됐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정부 관계자는 ‘국책’이라는 점을 애써 강조한다. 그는 “정부출연 국책연구기관은 정부가 필요해서 만든 것”이라며 “정책과 현안 등에 대해 정부를 지원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책연구기관이 부처로 환원되더라도 자율성과 독립성은 지켜질 것으로 확신했다. 다만 정부 현안이나 장기적 정책을 제시하는 일을 소홀히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부처 연구원+종합연구원 형태 현재 23개 국책연구기관은 16~20개로 통폐합돼 부처로 환원된다. 또 종합연구기능을 갖춘 기관도 갖춰진다. 이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지난해 10월 공청회에서 제시한 3가지 안 가운데 ▲개별부처 환원안과 ▲종합연구원 설립안 등 두 가지 안을 뽑아낸 형태다. 하지만 공청회 때 제시된 연구원 명칭과는 다르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1 부처 1 연구기관으로 할 것인 지, 1 부처 다(多) 연구기관으로 할 것인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를 테면 직업능력개발원을 노동부에 둘 것인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로 할 것인지, 아니면 역할을 나눠 두 부처에 분산·설치할 것인지 등이다. 종합연구기관도 기능·규모·소속 등이 미확정 상태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대통령실 또는 총리실 산하에 미래정치연구원이나 국가전략연구원을 두자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특파원 칼럼] 위기속의 한·중 국가원수 리더십/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위기속의 한·중 국가원수 리더십/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남부지방 대폭설,쓰촨 대지진,멜라민 분유,국제금융위기….’ ‘촛불 시위,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남북관계 경색),국제금융위기….’ 얼핏 떠오르는 지난해 중국과 한국의 주요 사건들이다.돌이켜보면 두 나라 모두에 깊은 상처를 안긴 한 해였다.국가 지도자 입장에서는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갔을 것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나 이명박 대통령 모두에게 지난 1년은 매우 중요했다.2007년 10월 17차 당대회를 통해 집권 2기를 연 후 주석이나 같은 해 12월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 대통령이나 향후 국정운영의 성패를 가늠할 임기의 첫해라는 의미에서다.낙관했던 예상과는 달리 두 지도자 모두의 시작은 곤란의 연속이었다.후 주석은 휘몰아친 자연재해로,이 대통령은 정책에 대한 여론의 불신으로 발목이 잡혔다.하지만 원인이 달라서였을까.대처 방식은 판이했다.공교롭게도 지난해의 전반기 반년을 중국에서,후반기 반년을 한국에서 보냈다.중국에서는 폭설과 대지진 대처 상황을 지켜봤다.한국에서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등을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직접 다뤘다. 중국측의 대처방식은 직접적이다.현장에는 어김없이 ‘링다오(領導·지도자)’들이 먼저 달려갔다.후 주석뿐 아니라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 주석,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리커창(李克强) 국무원 부총리 등이 돌아가며 현장에서 진두지휘했다. 특히 원 총리는 쓰촨 대지진 발생 몇시간만에 현장으로 달려가 무너진 건물 더미를 헤집고 다니며 재해를 당한 시민들을 위로했다.확성기를 들고 “정부가 여러분들을 구하겠다.”고 외치는 그의 모습에 중국인들은 눈시울을 적셨다.얼마나 친근한지 ‘원 예예(爺爺·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우리는 어떤가.국가의 지도자급 인사들 가운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이 대통령 ‘원맨쇼’라는 빈정거림까지 나온다.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시위 때는 말할 것도 없고,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 이후 남북경색 와중에서도 주무부처인 통일부 장관 등 지도자급 인사들의 대응은 무기력했다.“때가 되면 풀릴 것이다.”라는 무성의한 언어유희라니. 특파원 발령을 받아 한국을 떠나기 며칠전 정부부처 관계자와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자리에 앉자마자 그가 대뜸 “사사건건 청와대가 다 챙기니 총리가 할 일이 없다.연설문 작성자가 총리실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지휘할 재량이 없다 보니 각종 행사에만 참석하게 되고,그러다 보니 연설문 작성자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취지였다. 거창하게 집단지도체제와 대통령중심제라는 정치체제의 차이나 미디어의 활용 등을 얘기할 필요도 없다.지도자들은 무조건 현장에 있어야 한다.국민들이 뭘 원하고,어디가 아픈지는 책상 위에 쌓인 보고서로는 윤곽만 그릴 수 있을 뿐이다.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종종 밀행에 나섰다는 조선 최고의 군주 정조는 할아버지인 영조 밑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을 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영조가 “어떻게 해야 백성들을 부유하게 만들 수 있느냐.”라고 묻자 정조는 “쓸데없는 일을 하느라 농사 때를 빼앗지 않으면 됩니다.”라고 답했다.단순한 답변이지만 백성의 속을 꿰뚫어 보는 멋진 지도자의 모습이 아닌가. 한·중 양국 국가원수의 집권 1년을 지켜보면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가벼워진 지갑과 팍팍해진 인심 때문만은 아니다.어려운 세상 속에서도 감동을 주는 리더십의 부재랄까.리더십은 권위에서 나오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부고]

    ●이봉섭(전 전라북도 부지사·전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이사관·전 내무부 지방세제국장)씨 별세 1일 삼성서울병원,발인 3일 오전 7시30분 (02)3410-6931 ●우승용(전 문화일보 편집국장)씨 별세 석(미주한국일보 기자)헌(성악가)씨 부친상 1일 일산 백병원,발인 3일 오전 9시 (031)919-0899 ●남상규(YTN 보도국 부국장)씨 부친상 1일 강남성모병원,발인 3일 오전 9시 (02)590-2540 ●박종명(농민신문사 부장)종훈(삼성SDI 대리)씨 모친상 31일 부산 대동병원,발인 3일 오전 7시 011-9275-7318 ●이승훈(R&D TRANS)씨 부친상 김양수(벽산엔지니어링 대표)최응옥(미담성형외과 원장)이의섭(한국건설산업연구원 산업연구실장)씨 빙부상 31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3 ●오성원(GPS 코리아 사장)씨 모친상 선영(미국 거주)수영(국제갤러리)씨 조모상 31일 서울아산병원,발인 3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33 ●이흥실(프로축구 전북 현대 코치)씨 부친상 31일 경남 진해연재병원,발인 2일 오전 9시 (055)548-7761 ●이동훈(일진기전 상무이사)씨 부친상 김진섭(전 국방부 법무관리관·변호사)안석기(이바스 팀장)씨 빙부상 이정호(클락와이즈커뮤니케이션 대리)씨 조부상 1일 서울아산병원,발인 3일 오전 10시 (02)3010-2237 ●정옥진(엠빅스 회장)주진(유원시스 감사)입진(창평한마음요양전문병원 원장)씨 부친상 1일 광주 상무병원,발인 3일 오전 8시 (062)600-7406 ●박장혁(자영업)씨 부친상 이영일(하나은행 본부장)엄기호(자영업)조원태(목사)씨 빙부상 1일 서울보훈병원,발인 3일 오전 6시30분 (02)483-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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