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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기후변화의 역설

    지구 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의 최대 역설은 저소득 국가들이 가장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가장 많이 본다는 것이다. 이런 불공평한 구조 탓에 선진국들은 2009년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돕기 위해 2012년까지 매년 300억 달러(약 32조원)의 긴급재정지원금을 원조하기로 약속했다. 기금은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로 늘린다는 목표지만 당장 올해부터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국제빈민구호단체 옥스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이 올 연말까지 제공하기로 한 원조 금액은 76억~16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이뤄진 원조의 절반 수준으로 여기에는 과거에 제공된 차관이 포함돼 정확한 계산이 힘들다는 게 옥스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선진국 대부분이 원조 불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심지어 영국을 제외하면 2014년도 원조 계획을 밝힌 나라는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이뤄진 원조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노르웨이는 브라질의 삼림 파괴 방지를 위해 10억 달러를 제공했으며, 미국은 콩고 분지의 생물 다양성 보호를 위해 1억 5700만 달러, 일본은 이집트 풍력에너지 설치비로 3억 3800만 달러를 각각 지원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들 사업이 기존에 약속했던 대외원조의 일부분이며, 단순히 기후 협약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재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기후 변화의 불평등한 충격’을 주제로 지난 11일부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회의에서도 슈퍼 태풍 하이옌의 피해지인 필리핀을 비롯해 재해 취약지구에 속한 130개 저소득 국가는 “선진국은 약속한 원조 계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유럽 대표로 참석한 위르겐 레페베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의 책임이 어느 국가에 얼마만큼 있는지에 관한 ‘책임전가게임’(blame game)을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해 올해도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기획연재,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기획연재,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안혜련 주부

    올겨울 첫눈을 예술의전당 앞 남부순환로에서 맞았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았다기보다 낙엽과 함께 소용돌이치며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다시 사방으로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자그마한 하얀 송이들을 잠시 만났을 뿐이다. 순간 세상은 뿌옇게 흐려지며 청회색으로 물들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악기소리들은 창밖 바람소리처럼 아우성쳤다. 바로 이럴 때다. 내가 이 거대한 우주에서 하나의 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깨달을 때가. 세상에 왔다 덧없이 스러져가는 한순간의 눈송이 같은, 저 광포한 바람에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낙엽 같은 미미한 존재. 낙엽도 나도 자연의 한 부분일 뿐, 그러나 그 미미한 존재들이 모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만든다. 서울신문의 기획기사들은 때로 이런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맞을 때처럼 새로운 생각거리를 준다. 매년 이맘때면 거리에 쌓이는 낙엽들이 아쉽고 쓰레기봉투에 담겨 수거되는 그들의 활용과 행선지가 궁금했다. ‘김문이 만난사람’ 낙엽 재활용 연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박사(11월 13일자 26면)의 기사는 그 궁금증을 일부 풀어주었다. 낙엽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연에 양분을 되돌려주는 ‘영양제’라고 말하는 이 박사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 낙엽을 소각하거나 매립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낙엽활용 연구는 연료화, 친환경소재, 관광상품화, 퇴비화 등 네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환경 문제는 대부분 물질 순환의 불균형에서 기인하므로 낙엽 재활용이야말로 우리가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물질 순환의 방법이고, 조금 불편하고 힘든 것이 환경을 살리고 우리가 사는 길”이라고 말한다. 김보숙 서울대공원 동물운영팀장의 ‘동물원의 역사’(11월 15일자 16면)도 흥미로웠다. 평소 애완용이나 관상용으로 동물을 기른다고 생각했지 권력욕과 과시욕 때문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인간사회에 계급과 권력이 생기면서 동물이 그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소장품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치인에게도 대중적 인기와 정치적 기반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니 오늘날 3S(Screen·Sex·Sports ) 정책의 효시라 할 만하다. 동물들은 거의 2000년 전부터 인간의 호기심과 잔인함의 대상이 되었고 이런 동물을 사육하고 전시하면서 동물원은 오락과 전시의 대상이 되어 현재의 동물원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일 앞에서 우리는 거의 언제나 ‘과연 그것이 경제적인가’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나’라는 질문을 떠올린다. 그러나 낙엽에 환경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 동물에게 그 고유의 동물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인간에게 인간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인간의 이기적이고 불완전한 생각과 행동이, 그런 문명과 문화가 자연에 큰 재앙이 되어 되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우리는 자연이라는 큰 우리 중 하나일 뿐이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때로 시의성과 무관한 이런 기획연재들이 너무 한가한 것 아닌가하는 일부의 우려도 있으나, 일상을 벗어나고 넘어서는 이러한 기사를 통해 독자는 의미 없이 지나쳐버린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서울신문이 그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 바란다.
  • [제19회 서울광고대상-은행부문 우수상] KB국민은행 ‘국민행복 환전서비스’

    [제19회 서울광고대상-은행부문 우수상] KB국민은행 ‘국민행복 환전서비스’

    환전서비스 광고를 기획한 6~8월은 본격적인 휴가철 및 대학생의 여름방학 시작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여 환전에 대한 은행 간의 경쟁과 고객의 관심이 집중된 시기였습니다. 이에 ‘KB국민은행 환전서비스의 편리성과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것을 목표로 광고 제작을 준비했습니다. 환전서비스의 편리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잡은 광고 컨셉트는 ‘국가대표 환전서비스 - KB국민은행’입니다. 또한 국가대표 하면 바로 연상되는 김연아와 손연재를 모델로 활용하였으며 두 모델이 만국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통해 전세계 38개 국가의 통화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좋은 조건으로 서비스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KB환전서비스는 이와 같은 광고물을 통해 ‘국가대표 환전서비스’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알기 쉽게 전달하여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광고 또한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도 고객의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이승재 홍보부장 광고대행사 오리콤
  • 최민석 소설 ‘풍의 역사’ 전편 낭독

    EBS FM ‘라디오 연재소설’은 오는 20일부터 최민석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풍(風)의 역사’를 전편 낭독한다. ‘풍의 역사’는 1930년대에 태어나 일제강점기부터 ‘서태지와 아이들’ 시대까지 살아온 주인공 ‘풍’의 이야기를 그린다. 낭독은 배우 홍경인이 맡는다. 최 작가는 2010년 창작과비평 신인상에 단편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가 당선돼 등단한 뒤 ‘능력자’와 ‘쿨한 여자’를 썼으며 ‘오늘의 작가상’ 등을 받았다. 월~금요일 오후 8시 방송.
  • [사고] 韓·日의 가교 ‘테소로’ 창간

    [사고] 韓·日의 가교 ‘테소로’ 창간

    서울신문이 한국 종합일간지 최초로 일본 현지에서 타블로이드판 일본어 신문 ‘테소로’(Tesoro)를 제작, 15일 창간호를 발행합니다. ‘테소로’는 ‘한국을 보다 정확하게, 보다 풍부하게, 보다 깊게 전달한다’는 편집 방침 아래 일본인을 주 독자층으로 하는 정기간행물입니다. 한국을 일본에 제대로 전달함으로써 한국을 바라보는 일본 사회의 이해를 넓히고 언론 차원에서 한·일 관계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테소로’는 스페인어로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서울신문 기자들과 도쿄 특파원들이 취재하고 발굴한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깊이 있는 분석기사는 물론이고 서울신문 스타 칼럼니스트와 한·일 양국을 두루 알고 있는 문필가들의 감칠맛 나는 연재물 등을 ‘보물’처럼 전달합니다. 이호준 서울신문 기획위원의 ‘사라져가는 것들’, 한국사 전문가 강응천 문사철 대표의 ‘역사 내비게이션’,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시각으로 한국과 일본을 이야기하는 오가타 요시히로 홍익대 교수의 ‘소울 인 서울’(Soul in Seoul) 등이 연재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홈페이지(www.tesoro.jp)는 12월 1일 개설될 예정입니다.
  • 朴대통령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만들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동북아 평화협력 방안으로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회식’ 축사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가 했던 것처럼 동북아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발간함으로써 동·서유럽이 그랬던 것과 같이 협력과 대화의 관행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정치·안보적 긴장이 더욱 심화되는, 이른바 ‘아시아 패러독스’를 미래에 대한 인식 공유를 통해 극복하자는 의미다. 그동안 한·일 시민단체나 소장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집필이 추진된 적은 있지만, 박 대통령이 동북아 전체 차원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동북아 평화협력과 관련,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하며 긴장을 유발하고 있고 역내 국가 간 역사관의 괴리로 인한 불신과 일부 영토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소지도 커지고 있다”며 “핵 안전을 비롯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응, 사이버 협력, 자금세탁 방지 등 연성 이슈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가장 민감한 사안들도 논의할 수 있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만들자”

    “동북아 공동 역사교과서 만들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동북아 평화협력 방안으로 한·중·일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회식’ 축사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가 했던 것처럼 동북아 공동의 역사교과서를 발간함으로써 동·서유럽이 그랬던 것과 같이 협력과 대화의 관행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정치·안보적 긴장은 더욱 심화되는, 이른바 ‘아시아 패러독스’를 미래에 대한 인식 공유를 통해 극복하자는 의미다. 그동안 한·일 시민단체나 소장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집필이 추진된 적은 있지만, 박 대통령이 동북아 전체 차원에서 공동 역사교과서 발간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동북아 평화협력과 관련, “북한은 핵개발을 계속하며 긴장을 유발하고 있고 역내 국가 간 역사관의 괴리로 인한 불신과 일부 영토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소지도 커지고 있다”며 “핵 안전을 비롯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응, 사이버 협력, 자금세탁 방지 등 연성 이슈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가장 민감한 사안들도 논의할 수 있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월북작가 현덕 장편 소년소설 ‘광명을 찾아서’ 제목만 전해지다 세상 빛 보다

    월북작가 현덕 장편 소년소설 ‘광명을 찾아서’ 제목만 전해지다 세상 빛 보다

    제목으로만 전해지던 월북 소설가이자 아동문학가 현덕(1909~?)의 소설이 출간됐다. 현덕의 유일한 장편 소년소설인 ‘광명을 찾아서’(창비)다. ‘광명을 찾아서’는 작가가 조선문학가동맹의 출판부장을 지내며 숨어지내던 시절 집필한 월북 전 마지막 작품이다. 현덕은 당시 작품을 잡지 ‘어린이나라’에 연재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1949년 동지사아동원에서 펴냈다. 초판본 그림을 그린 김의환 역시 만화 ‘코주부’로 잘 알려진 김용환의 동생으로 당대 어린이책 삽화가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간 국내에 제목으로만 전해지다가 지난해 3월 박현철 고서 수집가가 일본에서 고서적 경매를 통해 입수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작품 입수 소식을 듣고 출간을 이끈 현덕 연구 전문가 원종찬 인하대 교수는 “근대동화 가운데 장편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희소한데 한국 아동문학의 대표작가인 현덕의 유일한 장편이 발견됐다는 것은 우리 문학사에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며 “우연한 거짓말로 내면에 죄의식과 갈등을 겪는 어린이의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광명을 찾아서’는 해방 직후 길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과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나쁜 어른들이 넘쳐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부모 없이 삼촌댁에 살던 주인공 창수는 숙모가 마련해 준 후원회비를 도둑맞고 거짓말을 하면서 불행한 일들을 연쇄적으로 겪게 된다. 궁지에 몰린 창수의 분투와 성숙해가는 과정이 실감 나게 전개된다. 출판사 창비는 “현행 표준어와 맞춤법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작가의 독특한 어휘나 사투리 등은 그대로 살려 작품의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원종찬 교수의 작품 해설도 곁들여져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세인트제임스 시크릿 코드의 숨은 비밀은?

    세인트제임스 시크릿 코드의 숨은 비밀은?

    세인트제임스 겨울 코트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스트라이프의 베스트셀러 세인트제임스에서 겨울을 맞아 여성용 8버튼 더블 코트를 선보였다. 스트라이프 패턴 마린 룩의 대표 아이템인 세인트제임스 제품은 몇 십 년이 지나도 옷감이 상하지 않고 색이 바래지 않는 품질과 베이직 한 디자인으로 국내 TV, CF는 물론 스타들의 일상패션에서도 눈에 띄는 아이템으로 유명하다. 미쓰에이 수지부터 손연재, 한가인, 송혜교와 같은 셀러브리티들은 물론 최근 대세로 불리는 김수현, 이종석 등이 착용한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인트제임스에 따르면 올 여름 가장 강력하게 유행했던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겨울까지 그 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세인트제임스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클래식하고 스타일리쉬 한 스타일링을 원하는 셀러브리트들에게 식지 않는 꾸준한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인트제임스에서는 여성고객들을 위해 스타일리쉬한 8버튼 더블 코트를 선보였으며, 이 코트에는 시크릿 코드가 숨어 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것. 알고 보니 세인트제임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코트 안감에 처리돼 있는 것이 바로 이 코트의 숨은 비밀로 밝혀졌다. 세인트제임스 여성용 8버튼 더블 코트는 앞쪽에 닻 모양이 새겨진 8개의 더블 버튼이 달려 있으며, 앞서 소개한 것처럼 코트 안쪽에 스트라이프로 안감 처리가 되어 있다. 허리 양쪽에는 2개의 포켓이 달려 있고 왼쪽 포켓에 Madmoiselle 세인트제임스 로고가 붙어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준비 하기 위해 두툼한 겨울용 코트를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을 대표할 패션 아이템으로 세인트제임스의 여성용 8버튼 더블 코트가 주목 받고 있다. 따뜻한 보온효과와 함께 패셔너블함을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인 세인트제임스 여성 코트는 세인트제임스 국내 공식 홈페이지 플랫폼(www.platformshop.co.kr)과 세인트제임스(www.saint-james.co.kr) 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시 찾아온 연어의 계절 알래스카 자연산 즐겨볼까

    다시 찾아온 연어의 계절 알래스카 자연산 즐겨볼까

    식품제조회사 수연코퍼레이션은 오즈데이 알래스카 자연산 훈제연어를 출시했다. 수산물 청정해역인 알래스카 자연산 연어 중에서도 최우수 등급인 ‘케타’연어만 사용한 제품이다. 양식연어보다 영양과 식감이 뛰어나고, 참나무 대신 너도밤나무 훈연 방식을 택해 맛과 향의 깊이를 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각종 허브와 천일염 등 천연재료를 활용하고 MSG, 합성착색료는 뺐다. 유명 맛칼럼니스트 황교익과 셰프 박찬일 등 전문가가 제품 개발에 참여해 연어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우리 입맛에 맞는 요리법을 개발했다. 제품은 샐러드용과 스테이크용 2종류이며 데리야키소스, 홀스래디쉬소스 등도 함께 제공한다. 가격은 180g 기준 1만원대.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해율 뛰고 지급금 올라… “車보험 팔수록 손해” 골칫거리로

    손해율 뛰고 지급금 올라… “車보험 팔수록 손해” 골칫거리로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으로 경영난에 처하고 있다.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을 뜻하는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선 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의 경영실적 악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몇 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고질적 병폐를 고치기 위해서는 땜방식 처방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동차보험의 경영 악화 상황과 그 원인, 그리고 개선대책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점검한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에는 골칫거리다. 상품을 팔아 손실이 나면 상품을 팔지 않거나 상품값을 올리면 되지만 공적 기능이 있는 자동차보험에는 이 같은 규칙이 적용될 수 없다. 결국 자동차보험을 팔아 이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매년 수천 억원씩 적자를 보는 구조다. 보험업계에서는 이익까지는 아니더라도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0일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보험사 회계연도(그해 4월~다음 해 3월) 기준으로 2009회계연도 75.5%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0회계연도 80.3%에 이어 2011회계연도 82.3%로 뛰었다. 보험업계가 제시한 손익분기점(77%)을 훨씬 웃돌지만 지난해 4월 자동차 보험료는 오히려 2.5% 내렸다. 이런 연유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2회계연도에 84.0%로 오른 데 이어 올 8월에는 85.7%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손해보험사의 건전성을 우려, 지난 9월 손해보험사 전체의 손익 현황을 점검했다. 올 4~6월 손해보험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8141억원에서 4387억원으로 46.1%(3754억원)나 급감했다. 투자에서 낸 흑자(1조 2027억원)를 자동차보험뿐만 아니라 장기보험 등 상품 판매에서 깎아 먹은 것이다. 자동차보험의 적자는 1760억원이다. 속속 발표되는 올 7~9월 실적도 마찬가지다. 경영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은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빅5’의 이 기간 순이익은 46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반면 손해율은 0.4% 포인트(84.2→84.6%) 올랐다. 지난해에는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태풍 3개로 차량 2만여대(피해액 700억여원)가 피해를 입었지만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한 별다른 자동차 피해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이런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보험료 상승을 크게 웃도는 보험금 지급금의 원가 상승이다. 보험개발원이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의 수리센터를 조사한 결과 2005년 103만 485원이었던 대당 평균 수리비는 2010년 129만 2129원으로 25.4%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자동차 보험료는 6%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 세 차례에 걸쳐 각각 3~4% 인상됐지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3% 내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받을 수 있는 대차료 비용도 급증했다. 2005년 28만 543원이었던 평균 대차료는 5년 만에 56만 7446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수리비가 국산차의 3~4배에 달하는 외제차도 최근 3년간 20%가량 급증했다. 또 보험사들은 경쟁적으로 각종 할인특약을 팔았다. 교직원 계약 비중이 높아 비교적 손해율이 낮았던 더케이손해보험의 올 8월 손해율이 92.9%다. 성공적인 할인특약 판매가 부메랑이 된 것이다. 손해보험사 건전성 악화에 금융당국은 외제차 자차보험료 등급제 세분화, 정비요금 합리화, 진료비 심사제도 개선 등 가급적 보험료 인상이 적은 우회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박사는 “의무보험인 대인배상Ⅰ과 가입한도 1000만원 이하의 대물배상은 ‘규제대상’으로 정해 당국과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나머지 부문은 손해보험사가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대상’으로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자동차보험료율은 2002년 자율제로 바뀌었지만 정부에서는 서민부담 등을 이유로 이후에도 가격을 규제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절망대교’ 한강대교도 희망을 입었다

    ‘절망대교’ 한강대교도 희망을 입었다

    ‘오늘도 자신에게 수고했다, 수고했다 다독거려 주세요.’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가 자살을 생각하고 서울 한강대교를 찾는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이다. 서울 마포대교에 이어 한강대교가 생명의 다리로 탄생했다. 서울시는 한강대교를 손 선수와 배우 이효리, 성악가 조수미, 야구선수 추신수 등 사회 명사 44명이 직접 쓴 위로의 문구를 쓴 스토리텔링형 ‘생명의 다리’로 꾸몄다고 5일 밝혔다. 2009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5년간 한강 다리에서 일어난 투신사고는 모두 900여건. 마포대교(110명)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한강대교(64명)였다. 따라서 시는 절망의 순간에 관심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자살 예방에 나선 것이다. 위로 메시지는 노량진과 용산을 오가는 한강대교 양방향 1680m에 연이어 펼쳐지며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노출된다.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위기가 깊을수록 반전은 짜릿하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내 인생의 반전 드라마는 끝내 완성되어야 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가수 이효리는 ‘사람들의 시선 그리 중요한가요. 망쳐가는 것들 내 잘못 같나요. 그렇지 않아요. 이리 와 봐요. 다 괜찮아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이 밖에 만화가 허영만, 화가 육심원, 한젬마, 양말디자이너 홍정미씨 등 9명은 다리 난간에 그림과 메시지를 함께 담았으며 8개 대학 80여명의 예술 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희망조형물 8점과 사랑과 응원의 말을 전하는 버스정류장, 생명의 전화 등도 설치됐다. 시 관계자는 “손연재 선수 등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로 단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면서 “앞으로도 시는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인기 여행책의 저자이자 나름 여행 베테랑인 두 사람에게 의외의 공통점이 있었다. 아직 미국본토를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사실 미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 하는 곳이므로. 그런 그들에게 추천한 미국 여행 1번지는 시애틀이었다. ●그 女子 봉현 나를 웃게 만드는 도시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에서 보았던, 상상해 오던 그 풍경이었다.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항구에는 배가 가득하며 그 안쪽으로 빼곡히 들어찬 빌딩 숲들. 그 사이사이에 크고 푸른 나무와 거리를 걷는 사람들. 하지만 어디에도 정체된 길이 없었다. 빌딩과 건물이 가득찬 것처럼 보였지만 여백이 많았다. 하늘을 가리지 않았고 바다를 남겨두었다.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명확한 풍경. 사람들의 시선에는 시애틀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낯선 이방인이지만 이 벅찬 풍경에 대한 시선으로 무언의 기억을 공유한다. 여행에서 본 풍경은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기억된다. 가을바람이 선선히 불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렸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언제나 이런 것이다. 여행지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 또한 이런 장소 때문이다. -김봉현 작가 시애틀은 생각했던 미국과 달랐다. 그동안 유럽과 중동, 인도 등을 오랜 시간 구석구석 여행했었지만 사실 미국 땅은 처음이었다. 아침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한, 만 하루를 거슬러 온 기분으로 마주한 시애틀은 선선하다 못해 쌀쌀했다. 서울의 더운 여름을 한번에 씻어 내려주는 기분, 얼마 만의 가을바람이었을까. 두껍지 않은 가디건을 꺼내 입었다. 시애틀은 크지 않았다. 하염없이 걷거나 버스를 조금만 갈아타면 웬만한 장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시애틀 끝에서 끝까지 가도 택시로 30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 영화 <만추>에 등장했던 ‘라이드 덕’이라는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 투어버스도 탔다. 한 시간 반 가량의 유쾌한 도시 투어로, 센스만점의 운전기사의 장난과 신나는 노래와 함께 시애틀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도심의 도로를 달리다가 그대로 강에 들어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왔던 수상 가옥과 항구의 풍경을 감상한 뒤 다시 육지로 올라오는 경험은 시애틀다운 ‘기발한’ 시간이었다. 마치 책의 목차를 파악하듯 도시를 빠르게 스캔하는 동안 마음에 드는 장소를 점찍어 둘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두 발로 걸어다니는 동안 시애틀은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걸으며 스타벅스 외에도 개성 있는 카페와 초콜릿 가게, 로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을 거리 곳곳에서 발견했다.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샀다는 전당포(지금은 카페가 되었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바쁘지 않게 걸어가는 사람들. 시애틀은 그렇게 평화로웠다. 미국 록 음악과 영화의 온갖 기록을 담은 EMP박물관, 망치를 든 조형물이 있는 시애틀 아트뮤지엄 사이로 인디언이라 불리웠던 이들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천천히 걷다가 큰 나무들이 그늘진 광장에 앉아, 트럭에서 파는 스프와 짭짤한 핫도그를 먹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금세 세찬 비가 오는데도, 우산도 쓰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시애틀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걷기 편한 운동화와,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 비에 젖지 않는 옷을 입고 가방을 매고 한손엔 꽃과 책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애틀을 여행하는 동안 본 거리의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차 대신 자전거를 탔고 누구든지 대화를 나누었으며 커피를 자주 마셨다. 사람들은 변덕스런 날씨에도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오히려 이것이 시애틀의 매력이라며. 여행이란,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잠시 낯선 이들과 살아보는 경험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될지, 평생에 단 한 번의 방문일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다른 문화와 다른 일상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평범한 음식을 특별한 기분으로 맛보며, 낡은 것들에 놀라워하고, 익숙하기에 더욱 설레는 공간을 돌아보며 ‘이 곳에서 산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는 찰나의 기쁨. 그런 시간이 길지 않기에 더욱 아쉽고, 짧기에 더욱 값진 여행이 된다. 언제나 여행자로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세계 곳곳의 사랑하는 도시를 담아두고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 꽃향기 속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던, 바다와 하늘의 파란 빛이 가을바람 타고 불어오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봉현 작가는 2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그린 그림과 단상을 모아 지난 8월 그림 에세이집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묶여 냈다. 2013년 1월부터 <트래비>와 인연을 맺어 ‘봉현의 온더카미노’를 매월 연재하고 있다. blog www.bonh.kr ●그 남자 최갑수 시애틀에서 보낸 향기롭고 달콤한 가을의 며칠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가을이다. 나는 지금 시애틀을 즐기고 있고 시애틀의 가을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다. 어디에선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를 벤 듯 스치고 지나간다. 심호흡을 하면 가슴 속 가득 차오르는 가을의 분위기. ‘어쨌거나 가을이 왔어.’ 해질녘의 가을 햇살은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고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생활에 지쳤거나, 일에 지쳤거나, 사람에 지쳤거나, 혹은 자기 자신에게 지쳤을 때. 세상과 불화할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잔이 엉망진창인 우리 인생을 위로해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떠나는 거다.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지만 떠나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여행작가 최갑수 10월이다. 10월은 뭐랄까, 9월처럼 심각하지 않아서 좋고, 11월처럼 허망하지 않아서 좋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좋다. 그리고 여행. 10월만큼 여행에 어울리는 달이 있을까. 인디언식으로 10월을 이름짓는다면 아마도 ‘그대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달’이라고 했을 거다. 어쨌든 10월엔 여행을 떠나는 거다. MP3에 좋아하는 음악을 가득 담고 소설 한 권 들고서 비행기를 타는 거다. 우리가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도서관에 가는 것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온갖 핑계를 대고 시애틀에 갔다. 비행기를 타고서 10시간을 훌쩍 날아 바다를 건넜다. 누군가 묻는다. 왜 하필 시애틀이냐고. 회색빛의 우중충한 구름이 뒤덮고 있는 도시. 빌딩숲 저편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불어와 머리칼을 눅눅하게 만드는 도시. 1년 중 화창한 날이 불과 55일에 불과한 도시 시애틀. “시애틀이라…, 꽤 괜찮은 도시지. 하지만 뭔가 하이라이트가 없지 않아? 차라리 샌프란시스코가 어떨까?” 시애틀에 간다고 하니 어느 선배 여행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시애틀은 기타의 전설 지미 헨드릭스가 나고 자란 곳이자 너바나와 펄잼의 주무대였죠.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됐던 도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정말 맛있는 와인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 정도면 제가 시애틀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고 말았다. 아참, 커피도 있었지. 스타벅스가 탄생한 곳이 바로 시애틀이지. 아무튼 우리가 시애틀을 찾아야 할 이유는 찾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도 많구나. ‘시애틀’에는 ’조정자’란 뜻이 담겨 있다. ‘시애틀’은 워싱턴 주가 되기 이전 이 지역 원주민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1852년 미국정부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 추장에게 땅을 팔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에 추장은 다음과 같은 편지로 미국정부에 답한다. “우리에게 땅을 사겠다는 생각은 이상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맑은 대기와 찬란한 물빛이 우리 것이 아닌 터에 그걸 어떻게 사겠다는 것인지요? (중략) 우리는 땅이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압니다. (중략) 우리는 우리의 신이 그대들의 신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은 신에게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상하게 하는 것은 창조자를 능멸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당시 미국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는 이 편지에 감동해 그의 이름으로 도시를 이름지었다고 한다. 시애틀에서는 놀았다. 나는 여행의 본질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풍경을 보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행히 우울하던 시애틀의 날씨는 둘째 날부터 화창하게 개었다. 어깨에는 찬란한 가을햇빛이 내려앉았고 도시 저편 바다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먹고 마시고 놀기 충분히 좋은 날씨였다. 반바지에 스니커즈, 야구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꽂고 골목을 쏘다녔다.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잔 그란데 사이즈를 들고서 말이다. 이어폰에서는 커트 코베인이 흘러나왔다. 시애틀 펑크 록의 아이콘이었던 커트 코베인. 1994년 4월 8일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던 그. 시신은 가루가 되어 위스카 강Wishkah River에 뿌려졌지. 시애틀에서 듣는 그의 음악은 감회가 새롭다. 워터프론트의 어느 야외 레스토랑에 앉아 있다. 잘 익은 시애틀 와인이 내 앞에 놓여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찰칵. 시애틀에서의 어느 한때가 가을 공기 속에서 인화하고 있다. 마음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정한 것들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행복이라는 건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의 수만큼 많다. 그리고 내게는 내게 꼭 어울리는 행복이 있다. 나는 노을에 물들어 가는 와인잔을 빙글거리며 앉아 있다.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10월이다. 시애틀의 몽환적인 숲,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케 해준다. 가는 방법 올림픽 국립공원은 자동차가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애틀에서 올림픽 국립공원을 자동차로 가려면 타코마와 올림피아를 경유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시애틀 페리 터미널에서 도항선을 이용해 배에 차를 싣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유류비, 시간비용 등을 고려할 때 저렴하다. 요금은 차 한 대당 11.25달러.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여행작가 최갑수는 시인으로 등단한 뒤 여행잡지 에디터를 거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 인기 여행저서를 출간한 베테랑 여행작가다. blog blog.naver.com/ssoochoi ●봉현’s Pick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파이크 플레이스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양한 음악가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연주를 했다. 오래 전부터 한자리에서만 오르간을 연주했다는 할아버지와 바이올린을 켜는 여자와 기타를 치는 남자, 영화 <원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두 사람이 노래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음악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설레게 한다. 유명한 장소나 유적지의 기념품도 좋지만 나는 오래된 가게에 들르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아낼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빈티지 상점을 꼼꼼히 둘러보면 현지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엿볼 수 있다. 바랜 가방과 구두, 식탁을 장식했던 컵과 그릇, 천 조각 들은 마치 낯선 그들의 집에 방문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는 시애틀 사람들의 생명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사람들의 손때와 세월이 묻은 일터에는 날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돋운다. 해가 뜨면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해가 지면 잔잔한 항구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렇게 삶을 영위해 가며 청년도 노인도 함께 어우러져 그곳에 살고 있었다 -김봉현 작가 시장 초입에서부터 화려한 색과 향기의 꽃 가게가 가득하다. 커다란 꽃 한 다발에 10달러 남짓, 한 송이 한 송이가 생기 가득한 빛깔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하지만 실제로는 보기 힘든, 얼굴만한 크기의 샛노오란 해바라기였다. ‘한 송이에 겨우 2달러’라는 말에 동행한 미국 친구에게 선물하고자 1송이를 주문하자 신문지로 대충 감은 해바라기를 건네준다. 친구는 자기 얼굴보다 더 큰 해바라기를 받아들고 너무너무 해맑게 웃는다.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일은 소박하지만 행복하다. 파이크 플레이스를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을 따라, 10여 명이 일행이 되었다. 유쾌한 청년에게 파이크 플레이스의 역사와 규모 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친절한 배려와 함께 한 시간 남짓 동안 파이크 플레이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시애틀의 메인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곳이었다. 다양한 가게와 사람들, 음악과 미술,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과일을 사거나 꽃을 사고,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고,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에 앉아 친구를 만났다. 아이들은 파이크 플레이스의 상징인 돼지 동상에 올라타기도 하고 가족들은 저녁식사로 먹을 생선과 과일을 고른다. 식탁에 놓을 꽃 한 송이도 잊지 않는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1층의 프리마켓과 꽃과 과일, 생선가게 외에도 지하 3층에 걸쳐 여러 가게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할머니가 입었을 것만 같은 드레스와 아이에게 직접 만들어 입혔을 바랜 옷가지를 비롯해, 연인에게 썼던 러브레터와 졸업 앨범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오래된 서점에는 어린 시절 엄마아빠가 자기 전에 읽어 주었을 법한 그림책에, 1달러짜리 소설책과 유명한 미술가의 두꺼운 화집까지 빼곡했고 수염이 헛헛한 아저씨가 그곳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상점들은 각자의 개성과 목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상점 주인들의 시끄러운 목소리와 사람들 틈에서 정신없이 구경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상을 쓰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오래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활기를 간직한 시장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었다. 봉현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Must Go Place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 1907년 문을 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만을 끼고 위치해 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유명한 치즈가게와 스프가게도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기념품이나 공예작품, 직접 만든 화장품이나 꿀과 잼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입구에는 꽃을 파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해바라기 1송이 $2, 제철 꽃 한다발 $10 안팎으로 구입 가능.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주소 85 Pike st. Seattle, Washington 가이드 투어 |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진행된다.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가이드를 따라 이어폰을 끼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시장을 한바퀴 구경할 수 있다. 언어는 영어만 사용한다. 17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13, 성인은 $15이다.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투어 프로그램은 $45. 홈페이지 www.publicmarkettours.com 껌벽Gum wall | 1990년대 초 젊은 관광객들이 건물 한쪽에 껌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씹던 껌을 벽에 붙여 엄청난 규모의 껌벽이 탄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관광지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다양한 색의 껌이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만화전문상점Golden age collectables | 마블이나 디즈니, 장난감, 기념품 등 1971년부터 미국 만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판매하는 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401호에 위치해 있다. www.goldenagecollectables.com 빈티지 종이가게Paperworks | 오래되고 낡았지만 의미 있는 종이들을 판매한다. 세밀한 세계지도나 오래된 잡지, 신문, 공연 포스터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으며 상태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무조건 하나에 1달러’ 짜리가 가득한 서랍에서 보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www.oldseattlepaperworks.com 오래된 책방(BLMF) used book shop | 파이크 플레이스 322호. 중고 책을 사고파는 곳. 아이들 동화책에서 전공서적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시장갈비Market Galbee |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한국식 불고기와 비빔밥, 도시락을 판매. 간판의 손글씨가 센스만점. 양도 많고 맛도 좋다. ▶갑수’s Tip 어딜 가나 시장 구경은 빼놓을 수 없다. 시애틀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은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봉현’s Pick 원조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 스타벅스 1호점 Starbucks First Store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Peet’s Coffee에 영향을 받아, 시애틀에 첫발을 내딛었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1호점은 오픈했다가 1977년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켠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생각보다 더 작았다. 입구에 1912라고 적힌 건물 설립 년도와 낯선 스타벅스 로고 외에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스타벅스 1호점을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바깥까지 길게 줄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입구 한쪽에서는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그 덕분에 더더욱 주변은 혼잡스러웠다. 시장의 불이 꺼지고, 가게가 문을 닫고 길거리의 음악가들도 가방을 매고 집으로 돌아가고서야 스타벅스 1호점은 조금 한산해졌다. 여느 카페, 보통의 스타벅스와는 달리 빵도 케이크도 없었다. 한쪽 벽면에 빼곡히 진열된 여러 모양과 재질의 텀블러와 머그컵에는 전세계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스타벅스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주문대에서 젊은 청년이 어김없이 ‘오늘 하루 어땠어요?’ 하면서 메뉴판을 내민다. 메뉴판에는 에스프레소, 카페라떼가 아닌 텀블러 1번, 텀블러 2번, 머그컵 3번 등등 기념품만이 빼곡하게 안내되어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서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기념품만을 사 간다. 가게는 넓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오리지널 로고의 색처럼 갈색 빛의 따뜻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커피원두의 향과 색처럼. 시애틀에 가면 꼭 사다 달라던 지인의 선물로 하나, 그리고 나의 첫 미국, 시애틀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 더 구입했다. 가을의 시애틀과 아주 잘 어울렸다. 사실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 때문에 스타벅스 체인점의 숫자는 많지 않으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시애틀 다운타운에만도 100여 개의 스타벅스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점마다 특색과 분위기, 규모와 인테리어가 달라서 스타벅스를 스케치하면서 시애틀을 여행해도 ‘재미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 파이크 플레이스 스트리트 중간에 위치. 1971년 스타벅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추천아이템 로고가 그려진 텀블러는 $15~20 정도. 커피는 테이크아웃만 할 수 있다. ▶갑수’s Tip 스타벅스 1호점의 인기는 너무나 높아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20평 남짓의 작은 가게가 비좁아 밖까지 줄을 서야 한다. 하지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은 입구 옆의 거리악사가 달래 준다. 최고 인기 상품은 스타벅스 1호점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이다. 전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유일하게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봉현’s Pick 나는 걸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파이오니어 광장까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둘러본 후 파이크 스트리트에서 1번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보고 구경하고 맛볼 곳들이 많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여유롭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처럼 시애틀은 평화로웠다. 해가 져도 외진 골목이 아니면 위험하지 않고 항구는 눈부시게 반짝였다. 팰리스 쥬얼리 & 론Palace Jewelry & Loan | 지미 헨드릭스가 전당포에서 기타를 구입한 것처럼 기타와 악기, 카메라 등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당포.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아니라 재미난 주인아저씨가 운영한다. 주소 1420 1st Ave, Seattle, WA 시애틀 아트 뮤지엄 SAM Seattle Art Museum | 세계의 예술작품과 유물 2만5,000여 점을 소장. <망치질을 하는 남자>는 광화문 근처에 있는 익숙한 조형물과 동일하다. 운영시간 수,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 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17 주소 300 1st Ave, Seattle, WA 홈페이지 www.seattleartmuseum.org 패도 아이리시 펍 & 레스토랑Fado Irish Pub & Restaurant | 오후 4시부터의 해피아워에는 모든 음식과 음료가 할인된다. 17가지 종류의 생맥주가 있고 분위기도 굉장히 독특하다. 추천 메뉴는 연어를 올린 크랩케이크와 삽겹살 맛이 나는 타코, 기네스 맥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애플파이. 주소 801 1st Avenue, Seattle, WA 파이오니어 광장Pioneer Square | 1번가를 계속 따라 내려오면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파이오니어 광장이 있다. 밤이 되면 클럽과 술집으로 가장 번화한 장소가 된다. 낮에는 한가로이 그늘아래에서 트럭에서 파는 핫도그를 먹어도 좋지만 관광객과 홈리스들이 뒤섞여 있으니 유의할 것.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시애틀’ 곳곳에는 추장 시애틀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언더그라운드 투어를 통해 지하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갑수’s Pick 몰라봐 주어 미안한 시애틀 와인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우딘빌에는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서 있다. 매일 오후 출근하듯 와이너리로 갔다. 한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시애틀 와인은 맛보기 힘들다. 그래, 시애틀에 머무는 동안 실컷 마시고 가자. 피노누아며 쉬라, 리즐링, 피노 그리지오 등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저녁이면 와이너리에서 사온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야경을 감상했다. 어두운 창밖 밤하늘 가득 돋아나던 시애틀의 별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아내를 잃고 외롭게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애틀의 건축가 톰 행크스가 문득문득 떠올랐다.. -최갑수 작가 와인처럼 달콤한 시간을 감각하다, 우딘빌Woodinville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와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해내는 지역.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 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콜롬비아 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은 시애틀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매년 25만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포도밭에 자리잡은 4,300명 규모의 대형 원형 극장에선 해마다 여름이면 콘서트를 볼 수 있는데 케니 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핑크 마티니 등이 무대를 꾸민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 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mm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한 것입니다.” 한잔 맛을 본다. 2009년 빈티지. 잘 밸런스되어 있고 피니시도 괜찮은 편. 미국 와인답게 적당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그리고 캐주얼하다. 까다로운 프랑스 와인처럼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열자마자 꽃이 피듯 향이 환하게 올라온다. 치즈도 좋고 고기도 어울릴 듯. 안내하는 이는 ‘어메리칸 그랑 크뤼’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내세운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의 와인까지 추가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샤토 생 미셸┃주소 14111 NE 145th Street woodinville, WA 전화 425-488-1133 홈페이지 www.ste-michelle.com/ ▶갑수’s Pick 시애틀의 육해공 공략법 시애틀 여행의 출발점은 스페이스 니들이다. 시애틀 어디에서건 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에서 출발해 EMP박물관과 치훌리 가든을 우선 본 후 라이드 덕을 타고 시티투어를 즐겨 보자. 수륙양용차 타고 시애틀 시티 투어 라이드 덕Ride The Duck of Seattle 치훌리 전시관을 나오니 어느새 날이 갰다. 화창하다. 하늘은 푸르게 빛난다. 자, 이제 라이드 덕을 탈 차례다. 라이드 덕은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 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다. 90분간 시애틀 시내 곳곳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라이드 덕, 이거 참 재미있다. 운전사는 ‘Wacky Captain’이라고 부른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도 곁들인다. 복장도 요란하다. 우스꽝스런 모자로 탑승객을 즐겁게 한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준다. 그냥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요란한 록음악을 귀청이 떨어질 듯 크게 틀어댄다.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준다. 버스에 탄 사람은 운전사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 나온 라이드 덕은 레이크 호수Lake Union로 풍덩 빠져든다. 차에서 배로 변신.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온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라이드 더 덕┃탑승장소 웨스트레이크 주소 4th Avenue & Pine Street, Seattle 소요시간 90분 요금 $22 ▶봉현’s Tip 톰 행스크보다는 현빈으로 기억되는 프로그램이다.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에도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운전수 가이드와 신나는 노래를 다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마스코트인 오리 인형을 비롯, 모든 탑승객에게 오리소리가 나는 피리를 주며 모든 시애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참고로 이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차는 전쟁을 대비해 만들었지만 쓸모가 없어져서 관광용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시애틀을 한눈에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나는 그렇다.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든, 랜드마크로 먼저 달려가야 직성이 풀린다. 시애틀의 랜드마크는 스페이스 니들이라고 들었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 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약 185m 높이의 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레이크,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 산봉이 한 눈에 바라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은 ‘우주 바늘’이라는 이름 그대로 괴상하게 생겼다. 높다란 마천루들이 무표정하게 서 있는 도시. 아마도 그 사이에는 감색 정장을 입고 푸른색 또는 붉은색 넥타이를 메고 서류가방을 옆구리에 낀 직장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뛰듯 걸어다니겠지.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는 순간 오른쪽편 태평양에서 커다란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화면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주소 400 Broad St, Seattle 홈페이지 www.spaceneedle.com화려한 유리 공예품의 향연, 치훌리 가든Chihuly Garden and Glass 데일 치훌리Dale Chihuly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EMP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 & 글라스 전시관에는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옆에 자리한 컬렉션 카페Collections Cafe에도 가보자. 그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카니발 쵸크웨어Carnival Chalkware, 오래된 아코디언, 라디오와 카메라 등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치훌리 가든┃주소 305 Harrison St, Seattle(스페이스 니들 타워 바로 옆) 입장료 성인 $19. 스페이스 니들을 포함한 할인 패키지도 판매한다. 홈페이지 www.chihulygardenandglass.com▶봉현’s Tip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의 치훌리 가든은 아직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아주 놀라웠다. 유리공예 아티스트 치훌리의 작품을 정원을 비롯한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다. 실용적인 유리공예가 아닌, 형태와 색을 자유로이 만들어 이야기가 담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낸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갑수’s Pick 마니아를 위한 시애틀 시애틀은 마니아의 도시. 커피 마니아, 록 마니아, 와인 마니아들에겐 천국이다. 하루 종일 EMP박물관에 있어도 좋고, 캐피톨 힐로 커피 순례를 떠나도 좋다. 찬란한 가을볕은 덤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를 만나다 EMP박물관 스페이스 니들을 내려와 그 옆에 자리한 EMPExperience Music Project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록 음악 박물관이다. 이곳은 시애틀 여행시 가장 가보고 싶던 장소. 록 마니아들 사이에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시애틀은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태어난 곳이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 개의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되어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즈,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grunge 열풍의 진원지기도 하다. 여성 록 뮤지션의 연대기를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EMP박물관┃주소 325 5th Avenue, Seattle 입장료 성인 $20 홈페이지 www.empmuseum.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자유로운 영혼들의 거리, 캐피톨 힐Capitol Hill 시애틀은 커피향으로 가득한 도시였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커피향이 스며 있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커피로 가장 유명한 도시. 한집 건너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Capitol Hill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이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우리나라 홍대와 비슷한 분위기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독특한 커피들을 재생산해서 공급한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 힐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는 스타벅스가 아닌 독립 카페들이 많다. 비바체 등 로스팅 실력이 쟁쟁한 카페들이 숨어있다. 시애틀의 진정한 커피 마니아들은 스타벅스가 아니라 캐피톨 힐에서 커피를 마신다. 독립 카페는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지역 커뮤니티에 밀착해 다양한 개성을 만들어내는 로스터리와 카페를 말한다. ▶travie info 시애틀 알라모 렌터카 대여점 시애틀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며 캘리포니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시애틀국제공항SeaTacIntl Airport 주소 3150 S 160th St Suite 509, Seatac, WA 전화번호 206-433-0182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 “14년전 하회마을의 추억, 영원히 간직하세요”

    “14년전 하회마을의 추억, 영원히 간직하세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14년 전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자신의 모습 등이 담겨진 사진첩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는다. 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5일부터 사흘간 영국을 국빈 방문할 박근혜 대통령이 버킹엄궁에서 여왕 면담 때 여왕의 안동 하회마을 방문 기념 사진첩을 선물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박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앞서 이 사진첩을 영문판으로 제작, 청와대에 전달했다. 총 20쪽인 이 사진첩에는 1999년 4월 21일 여왕의 하회마을 방문 당시 주요 장면 등을 찍은 사진 20여장이 담겼다. 또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한 이후 마을이 201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실과 관련 사진도 함께 실렸다. 여왕은 하회마을 방문에서 풍산 류씨 문중의 충효당과 천년고찰 봉정사 등을 둘러보고, 서애 류성룡의 13세손 탤런트 류시원의 본가인 담연재에서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김장 담그기 등을 관람했다. 인간문화재 조옥화(92)씨가 여왕의 73회 생일을 위해 마련한 생일상도 받았다. 당시 여왕의 하회마을 방문은 1883년 양국 우호통상조약이 체결된 후 116년 만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여왕이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사에 따라 수많은 시찰 과정 등을 거쳐 이뤄졌었다. 도 관계자 등은 “박 대통령의 이번 사진첩 선물은 한국과 경북도, 안동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세계 속에 다시 한번 드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 하회마을을 다녀간 주요 해외 인사로는 조지 HW 부시·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2005년, 2009년)와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2007년) 등이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3) 경제 전망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3) 경제 전망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변경하거나 정부가 재정을 통해 경기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경우 몇 개월에서 몇 분기가 지나야 생산과 물가에 본격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금리와 재정을 통한 거시 안정화 정책은 효과가 발생하는 데 이렇게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중앙은행 등 정책 당국자는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게 된다. 경제전망이 성공적인 정책 수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주장은 여기에 근거한다. 정책 당국이나 경제예측 전문기관이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도출하고 발표하는 과정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작동 원리와 비슷하다. 명절에 고향에 갈 때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업데이트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생각해 보자. 우선 현 거주지와 고향 집 주소를 입력하면 최단 주행시간을 목표로 고속도로를 탐색한다. 고속도로가 정체된다는 교통 정보가 있으면 주변의 국도를 찾아 권한다. 국도 주행을 추천하더라도 고향집에 갈 때까지 국도로만 안내하지 않고 가능하면 고속도로를 다시 타게 유도한다. 아무래도 국도보다 고속도로에서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5년간의 국내총생산(GDP)을 예측하는 상황에 대입해 보자. 우선 별다른 정보 없이 향후 5년간 GDP 경로를 예측한다면 잠재 GDP 모형을 통해 도출된 최근 잠재성장률에 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잠재 GDP는 한 나라의 자본, 노동력 및 생산성에 의해 결정된다. 잠재 GDP의 증감률인 잠재성장률은 평균적 성장 속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5년 정도의 연평균 실제 경제성장률과 비슷하게 된다. 따라서 향후 5년간 경제에 특별한 구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경우 매년 잠재성장률 정도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게 된다. 즉 잠재 GDP 모형에서 도출된 잠재성장률 추정치가 고향 집에 가는 고속도로 위치 정보에 해당한다. 그러나 경기는 순환하는 특성이 있어 5년 내에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거나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기순환을 포착하기 위해 한국은행에서는 분기 거시계량모형인 ‘BOK12’나 ‘BOKDPM’ 등을 활용한다. 이런 모형은 세계경제 성장률이나 국제유가와 같이 우리나라 밖에서 결정되는 변수에 대한 예상치만 부여하면 향후 몇 년간의 경제성장 경로를 도출해 주는 특징이 있다. 말하자면 고속도로에 체증이 발생하고 있어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정보를 경제전망에서는 계량모형이 제공하는 것이다. 경기는 순환하기도 하지만 단기적으로 자연재해, 파업, 영업일수 등에 영향을 받는다.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산업생산, 서비스업활동 등 월별 지표들은 이런 불규칙 요인의 영향을 담고 있다. 따라서 정책 당국자는 항상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불규칙 요인의 영향력을 평가하고 이런 요인을 제외할 경우 월별 지표의 경기순환 정보가 분기 거시계량모형에서 도출된 순환 전망과 비슷한지를 점검한다. 이를 바탕으로 월별 지표에 의한 전망과 계량모형의 경기순환 전망을 결합시킨다. 내비게이션이 국도를 타다 혼잡지역 정보가 있으면 이를 고려하여 작은 우회로로 유도했다 국도로 복귀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실 경제전망의 과정은 정보처리 방식에서 내비게이션 작동 원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내비게이션은 도로별 교통량 정보만을 이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설정된 프로그램에 의해 최적의 도로조합을 선택한다. 그러나 최종 경제전망치는 잠재성장률, 모형 예측치 및 모니터링 정보를 전문가가 직관을 통해 종합적으로 결합해 결정한다. 최종 전망치 결정이 이론 지식과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직관에 크게 의존하는 것은 경제에 미치는 변수가 워낙 복잡하고 이 관계를 설명하는 모형 자체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성장과 물가에 대한 전망 경로를 도출한 뒤 GDP와 인플레이션이 잠재 GDP와 목표 인플레이션에 근접하도록 정책금리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이 크게 문제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물가상승이 예상된다면 중앙은행이 미리 정책금리를 올리게 된다. 이때 독자적 전망이 불가능한 상당수 시장 참가자나 민간 경제주체들은 인플레이션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금리를 올렸다고 중앙은행을 비판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내비게이션이 우회로로 유도할 때 운전자가 교통정체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오작동을 의심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경제전망 과정에서 보면 전망의 오차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고 예측치 또한 수시로 수정될 수 있다. 교통정보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내비게이션이 새 경로를 재계산해 알려주듯이 세계경제 성장률이나 국제유가에 대한 예상이 바뀌면 경제전망은 수정돼야 한다. 최근 몇 개월간 통계청에서 발표한 월별 지표들이 당초 예상했던 모형의 경기순환 정보와 기조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면 전망치를 바꿔야 한다. 자주 틀리는 경제전망이 과연 필요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내비게이션이 고향 가는 길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내비게이션도 오류가 있다. 도로를 따라 잘 운전하고 있는데 자동차 위치를 들판이나 강물 위에 표시하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에 내장된 지도에 새로 생긴 도로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프로그램 자체에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다. 경제전망 과정에서도 경제 위기,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상당히 변했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금융과 실물 경제 활동의 연계 관계가 강화됐음에도 이를 소홀히 다룬 과거의 모형을 계속 쓰면 예측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정책 당국의 전망오차에 대한 일부의 비판은 경제전망 과정에 대한 민간의 이해를 높이려는 정책당국의 노력 부족을, 좀 더 정확한 경제전망을 해 달라는 민간의 요청을 함께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중앙은행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앨런 블라인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중앙은행이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통화정책 수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한 기록이 쌓여야 민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책당국이 민간의 경제전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나가는 가운데 예측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망 수정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을 때 경제전망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자 경제정책 성공의 열쇠로서 기능을 다할 수 있다. 박양수 계량모형부장·미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잠재 GDP와 잠재성장률 ‘잠재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 경제가 추가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뜻한다. ‘추세 GDP’라고도 한다. 실재 GDP가 잠재 GDP보다 상당히 크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것으로, 그 반대의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낮은 것으로 해석한다. 잠재 GDP의 증감률이 ‘잠재성장률’이며 우리나라는 현재 3.3~3.8%로 추정된다. ■경기순환과 순환주기 경제의 총체적 활동 수준을 ‘경기’라고 부른다. ‘경기순환’은 경제 활동이 장기 성장 추세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기가 상승하다가 하강으로 전환하는 지점을 ‘경기 정점(頂點)’, 하강하다가 상승으로 전환하는 지점을 ‘경기 저점(底點)’이라고 한다. 경기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의 기간을 ‘순환주기’라고 부른다. 우리 경제의 순환주기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53개월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42개월 정도로 단축됐다. ■분기 거시계량모형 소비, 투자, GDP, 물가 등의 관계식을 동시에 모아 놓은 연립방정식 체계로, 분기별 데이터를 이용해 모수값을 추정한 모형이다. 한국은행의 ‘BOK12’는 전통적으로 소득지출 이론을 중시하는 케인지안 체계에 바탕을 둔 모형이고 ‘BOKDPM’은 경제 주체의 합리적 기대와 동태적 최적화 행위를 반영한 뉴케인지언 체계의 모형이다.
  • [저자와의 차 한잔] ‘역사평설 병자호란’ 펴낸 한명기 명지대 교수

    [저자와의 차 한잔] ‘역사평설 병자호란’ 펴낸 한명기 명지대 교수

    알다시피 병자호란은 1636년 12월 9일 시작해 1637년 1월 30일 종료된 청의 조선 침략 전쟁이다. 이에 앞서 조선은 1592년 임진왜란, 그리고 1627년 정묘호란을 겪었다. 그리고 병자호란 때 청의 가공할 전투력을 감당하지 못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그리고 45일 만에 항복했다. 삼전도(三田渡)에서 인조는 청 태종에게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 즉 세 번 절하면서 세 번씩 머리를 땅에 조아리는 치욕적인 행위를 했다. 백성들은 더욱 처참했다. 50만명에 이르는 조선인이 청에 끌려가 노비로 전락했다. 비싼 속환가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오기도 어려웠지만 돌아온 후에는 ‘화냥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렇게 병자호란은 백성들에게 돌아갈 조국마저 앗아갔다. 그렇다면 역사 속의 한 과거, 당시와 현재의 상황은 정녕 다른 것일까. 역사학자 한명기씨는 ‘역사평설 병자호란’(푸른역사)을 통해 “병자호란은 과거가 아니다. 어쩌면 지금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현재일 수 있으며 결코 오래된 미래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반추해야 할 G2 시대의 비망록”이라고 강조한다. “17세기 초반이나 지금의 한반도는 지정학적 조건이 비슷합니다. 강대국 입김에 의한 ‘끼인자’이거든요. 지금의 전작권 문제, 미국 일본 간의 밀월관계, 중국의 견제 등의 상황이 그러합니다. 정치적으로 미국을 바라봐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바라봐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격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그 격변의 핵심은 중국의 부상이라고 정의한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정치·군사적으로도 미국에 버금가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좌우할 태풍의 눈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일본은 부산하다. ‘떠오르는 중국의 행보를 예측하지 못하면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아우성을 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병자호란 무렵처럼 국제질서의 판이 바뀌던 시기, 우리 선조들이 보였던 대응의 실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한다. 강대국들의 파워 게임에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기 위해, 나아가 ‘선택의 기로’로 내몰리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성찰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맹자의 구절을 인용한다. “7년 된 병에 3년 된 쑥을 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달 묵은 쑥조차 없어 당장 죽어 가는 환자의 절박한 처지에서 보면 ‘3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일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쑥을 구해 놔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못 먹더라도 다음 세대는 먹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치권이나 나라를 이끄는 리더들이 합의점을 도출해 쑥을 구해야 하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정파적 이익만 추구하고 있습니다.” 377년 전 병자호란 당시 추위와 굶주림 속에 절망과 슬픔을 곱씹으며 심양으로 끌려가야 했던 수많은 선인들의 고통을 생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 책은 2007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글에 새로 내용을 첨가한 것이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 행정규칙을 위반한 행정처분 재량권 심사 통해 위법 판단

    오늘은 행정청이 스스로 행정규칙을 위반한 처분의 효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행정규칙은 행정청의 내부적인 사무처리를 위하여 스스로 규정한 것으로, 법규성이 없고 국민에 대한 대외적 구속력이 없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행정규칙에 따른 처분이라 하더라도 법원은 이에 기속되지 않고 재량권에 대한 심사를 통해 처분의 위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대외적 구속력이 부정되는 것과 달리 행정규칙의 대내적 구속력은 인정된다. 관할 행정청이나 하급 행정기관은 스스로 또는 상급 행정기관에서 정한 행정규칙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는 점은 당연하다. 이는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 행정에 대한 예측가능성 등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행정청이 내부적 구속력이 있는 행정규칙을 스스로 위반하여 행정처분에 이른 경우, 그 효력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그에 대해 행정규칙의 법규성(대외적 구속력)을 중심으로 본다면 그 사실만으로 위법하게 볼 수 없다. 하지만 행정의 내부적 구속력을 중심으로 본다면 위법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늘은 그에 대해 판단한 대판 2009두7967 사건에 대해 살펴본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림사업시행지침을 발표하여 신규 미곡종합처리장 또는 신규 건조저장시설 사업을 희망하는 자는 지침에 명시된 요건을 충족할 경우 사업자로 선정되고, 벼 매입자금 지원의 혜택을 받는다고 규정했다. 이에 원고는 위 지침에 정한 요건을 갖춘 이유로 아산시장에 대해 신규사업자 지정 신청을 했는데, 아산시장은 지침에 명시되어 있지 않고 시군별 신규 개소당 논 면적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원고의 신청을 반려했다. 원고는 위 반려 처분에 대해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원심에서는, 위 지침에 따라 사업자로 선정되기를 희망하는 자는 보호 가치가 있는 신뢰를 가지게 됐는데 지침에 명시되지 않은 요건을 가지고 사업자 인정 신청을 반려한 처분은 행정의 자기 구속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거나 또는 자의적인 조치로서 평등의 원칙에 부합하지 아니하여 위법하다고 판단하여 원고의 청구를 인용했다. 그런데 상고심 판결에서는 행정규칙이나 내부지침은 행정조직 내부에서만 효력을 가질 뿐 대외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므로 행정처분이 그에 위반했다고 해서 곧바로 위법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행정규칙은 재량권 행사의 준칙인데, 행정규칙이 정한 바에 따라 반복 시행되어 행정관행이 이뤄지게 되면 평등의 원칙이나 신뢰 보호의 원칙에 따라 행정기관은 그 상대방에 대한 관계에서 그 규칙에 따라야 할 자기구속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평등의 원칙이나 신뢰 보호의 원칙에 위반되어 위법하게 될 테지만 그와 같은 관행이 없어 바로 위법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행정규칙과 관련하여 행정의 자기구속의 원칙을 적용하기 위하여 행정관행 또는 선례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셋으로 나뉜다. 재량준칙 자체로 행정관행이 성립되는 것으로 보고 별도의 선례가 불필요하다고 보는 견해와 1회 선례만으로 충분하다는 견해, 그리고 행정관행이 성립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대립한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행정관행이 성립되어야 행정규칙과 관련하여 행정의 자기구속의 원칙이 적용된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행정규칙은 공시돼 있어 오히려 행정규칙에 배치되는 처분을 하는 것이 행정의 예측가능성을 해친다는 점, 행정기관으로서는 행정규칙을 준수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행정청이 스스로 행정규칙을 위반한 경우에는 행정관행이나 선례가 불필요하다고 보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갖는다고 본다. ■그동안 서울신문 목요일자 고시/취업면에 기고한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는 이번 50회를 끝으로 원고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인사]

    ■보건복지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곽명섭 ■국가인권위원회 ◇고위공무원 승진△기획조정관 김성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 안만호 ■MBC △글로벌사업본부 특임국장 장근수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일감 스님△재무부장 보경 스님△문화부장 혜일 스님△사회부장 보화 스님△호법부장 서리 원명 스님△사서실 종책특보단장 정념 스님△감사국장 보운 스님△재무국장 명선 스님△문화국장 각밀 스님△호법국장 설암 스님△호법부 상임감찰 도민 스님 ■인제대 △입학관리처장 이성범△의무산학협력부단장 이연재
  • ‘추억의 나미꼬’ 이세은, “포털사이트에 글 연재하고 있다” 지성미 발산

    ‘추억의 나미꼬’ 이세은, “포털사이트에 글 연재하고 있다” 지성미 발산

    배우 이세은이 근황을 전했다. 29일 방송된 KBS2 퀴즈쇼 ‘1대 100’에는 이세은이 출연해 100인과 퀴즈 대결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이세은은 근황을 묻자 “작년에 연극을 마치고 얼마 전 대학원 졸업시험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영상이론을 전공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선배님이시더라”라면서 MC 한석준 아나운서의 후배임을 고백했다. 졸업까지 논문만 남았음을 밝힌 이세은은 “글쓰기는 잘 하지 않냐?”는 질문에 “아버지가 기자 생활을 하셔서 글 쓰는 걸 좋아한다. 얼마 전부터 포털 사이트에 짧은 글들을 연재하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13년째 전 세계 누비는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김문이 만난사람]13년째 전 세계 누비는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적 인물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술뿐만 아니라 과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가 남긴 쪽지에는 오늘날의 낙하산, 비행기, 전차, 잠수함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또 그의 아이디어 작품집에는 나무 자전거 형태를 구상한 실제 스케치와 설계도가 남아 있었다. 자전거의 역사를 얘기할 때 보통 200년이라고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보다 훨씬 더 일찍 자전거를 생각했던 것이다. 영국의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는 불후의 저서 ‘역사의 연구’를 쓰기 위해 로마 유적을 찾아 이탈리아 전역을 자전거로 답사했다. ‘역사의 연구’는 구상에서 전 12권 완결까지 40년, 집필에만 27년(1934~1961년)이 걸렸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자전거는 인간에게 어떤 ‘사유’와 ‘내면의 철학’을 끄집어내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봄과 가을은 자전거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들로, 강변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나름대로 치유와 건강, 낭만과 인고의 즐거움,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 자전거를 탄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자전거 전용열차가 생겨날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차백성(63)씨는 13년째 자전거를 타고 세계 각국을 누비는 특별한 자전거 여행가다. 북미대륙과 하와이 7000㎞ 종주, 일본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 5000㎞ 종주, 뉴질랜드와 중국 등 자전거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10만㎞를 넘게 달렸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마라톤 평원을 달린 그리스 병사의 심정으로 터키에서 알프스를 넘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토고와 시합을 하루 앞둔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까지 2006㎞를 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등 두 권의 여행기를 써서 자전거 여행 작가로, 문화체육관광부 자전거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또 있다. 대기업 건설회사 공채 1기로 출발해 연봉 1억원의 임원 자리에 올랐을 때였다. 어릴 적 생각했던 자전거 여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두 바퀴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내년 봄에는 세 번째 여행기 ‘유럽 로드’가 완성되는 대로 러시아로 향한 페달을 힘껏 밟을 예정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방화대교 남단의 넓은 주차장에서 차씨를 만났다.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최근에는 동호인들과 함께 제주와 서해안, 아라뱃길에서 탄금대 등을 다녀왔다”면서 아울러 여행기를 쓰느라 바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과 2012년 서유럽에서 동유럽까지 다녀온 얘기를 이번에 책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과연 몇 개의 나라를 자전거로 여행했을까. 아프리카만 빼고 세계를 다 다녀온 셈이라며 웃는다. 만난 장소가 야외여서 그런지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자 자전거 세계여행의 지존다운 철학이 줄줄이 나온다. “자전거는 인간적인 도구입니다. 교통, 환경, 에너지, 건강, 여행 등 다섯 가지를 일거에 해결하지요. 자전거는 2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파워는 두 다리에서 나오고 100% 운동에너지로 바뀌지요. 자전거는 영원한 아날로그입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로켓을 만들어 하늘로 쏘아 올리지만 자전거는 변치 않는 영원한 인간적 도구로 남을 것입니다.” 자전거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거듭 역설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밀레니엄을 맞아 영국 BBC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7세기 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발명품은 자동차, 비행기, TV, 컴퓨터도 아닌 자전거였다. 또한 지구를 살리는 중요한 물건으로 자전거를 첫째로 꼽았다. 차씨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체인을 돌려야 바퀴가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와 혼연일체가 돼 국내의 산, 해변, 섬, 고개, 평야, 강변 등을 두루 다녔다. 그러다가 해외로 서둘러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토인비의 이탈리아 자전거 여행에서 힌트를 얻게 되면서였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를 통해 ‘본능과 질서에 채워진 족쇄를 풀고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잠든 지중해 크레타 섬을 자전거로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의 묘비명 역시 저에게 이렇게 속삭이더군요.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므로.’ 저의 여행은 바로 그런 자유를 향유하려는 몸짓이라고 생각하지요.” 그가 다음 여행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것도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안톤 체호프 등의 문학 유적지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다. 안톤 체호프의 경우 세상을 떠난 부친이 한국외국어대 교수였을 당시 전공했던 각별한 인연도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첫 여행지를 미국의 서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넓은 땅에서 좋아하는 바다를 원 없이 바라보며 마음껏 달리고 싶었고 또 오랜 풍상의 회사생활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일본 종주를 할 때에는 “예절과 친절 뒤에 감춰진 일본의 진짜 얼굴을 보고 싶어 행장을 꾸렸고 달리는 동안 일본만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이어 다뉴브강 등 유럽의 여러 강변에서 페달을 밟았지만 우리나라 한강의 자전거 환경보다는 훨씬 못하다면서 자전거 여행의 장점을 강조한다. “과거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을 우습게 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천만의 말씀입니다.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는 시대입니다. 자동차를 타게 되면 주마간산식으로 바깥을 보게 되고 그렇다고 걸어가기엔 너무 늦거든요. 특히 자전거로 여행하면 체력까지 늘잖아요.” 그는 초등학교 때 자전거를 배워 밤낮으로 동네를 휘젓고 다녀 ‘자전거 꼬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학시절에는 김찬삼씨의 세계여행기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세계여행의 꿈을 키웠다. 어느 날 자전거 한 대가 생기자 보란 듯이 자전거로 통학을 했다. 당시만 해도 자전거가 귀할 때였다. 틈만 나면 서울시내를 쏘다녔고 고교시절 여름방학 때는 서울에서 대구(태어난 곳)까지 첫 장거리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강원 춘천에서 장교로 군복무하던 때에도 첫 월급으로 자전거를 구입해 주말이면 강촌, 가평, 심지어는 화천까지 내달렸다. 1976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후 아프리카 파견 근무 시절에도 자전거를 탔다. 그만큼 자전거는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그는 50살이 되던 해에 다들 부러워하는 대우건설 상무직을 그만두고 마침내 오랜 꿈이었던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다. “인생 2모작을 자전거로 했지요. 또 자전거로 여행을 통한 열정과 꿈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나이에도 얼마든지 모험을 할 수 있고 후배와 다음 세대들에도 도전과 꿈을 심어주자고 다짐했지요. 지금도 자전거에 여장을 꾸리노라면 마치 무병(巫病)을 앓는 것처럼 가슴이 뛰고 신열이 생겨납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선진국일수록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왕실 가족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다닐 정도라고 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몇 가지 몸의 변화를 경험했다. B형간염이 있었는데 저절로 항체가 생겼고 근육과 폐활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그 나이에 있을 법한 혈압, 당뇨 또한 없이 여전히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체력 나이는 10년 정도 젊어졌다면서 “자전거는 자기 몸의 연장이다”라고 강조한다. 자전거로 여행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는 “역사나 테마여행을 하면 좋다”고 권한다. 자전거여행을 위한 간단한 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선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자전거여행은 캠핑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헬멧, 패니어, 배낭, 자물쇠, 속도계, 물받이, 장갑, 램프류, 자전거 가방, 선글라스, 수리 공구 등은 기본입니다. 국내에서 가볼 만한 곳은 속초에서 7번국도를 따라 경주까지 이르는 코스, 전북 부안에서 출발해 변산반도를 돌아 순창, 남원, 구례 화엄사에 이르는 코스,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내려 해안도로를 일주하는 코스 등이 좋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도전과 꿈을 물었더니 “러시아를 다녀온 뒤 아프리카를 종주하는 것이며 ‘세계 로드’의 책을 다섯 권 내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차백성은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54년 한국외국어대 개교 당시 부친이 러시아과 교수로 임명되면서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했다. 인하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1976년 대우건설 공채 1기로 입사했다. 24년 동안 근무하면서 10년을 수단, 나이지리아 등에서 보냈다. 2000년 12월 상무이사를 끝으로 회사를 그만둔 뒤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뉴질랜드, 유럽 등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자전거 전문지 ‘자전거 생활’에서 5년 동안 여행기를 연재했으며 국내외 각종 언론매체에 여행담을 발표했다. 또 2008년 북미대륙과 하와이 여행기를 담은 책 ‘아메리카 로드’를 펴냈다. 2010년에는 80일간 일본열도를 종주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팬 로드’를 펴냈다. 현재는 유럽 여행기를 쓰고 있으며 내년 봄에는 러시아를 다녀온 뒤 카이로의 피라미드에서 케이프타운의 희망봉까지 종단할 예정이다. 한국아프리카협회 이사, 문화체육관광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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