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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정책마당]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외교/이재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월요 정책마당]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외교/이재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우리 국민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여권 발급량은 520만여권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해외로 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은 25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2016년 우리 국민 관련 사건·사고는 약 1만 4500건 발생했다. 2001년 대비 26배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평균적으로 매일 40여건의 사건·사고가 우리 국민에게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프랑스 니스, 독일 베를린, 지난해 영국 런던 등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총격 사건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테러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 전 호주 멜버른에서는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여행객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멕시코 지진, 인도네시아 발리 화산 분화, 필리핀 보라카이 태풍과 같은 대형 자연재해 등 다양한 유형의 사건·사고로 우리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정부는 해외에서 불의의 사건·사고, 재난, 테러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월 18일 재외공관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재외공관의 관심은 첫째도 둘째도 동포들과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도 재외국민보호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적극적인 재외국민보호 정책을 시행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리 아궁 화산 분화의 여파로 발리 공항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결항되어 1000여명이 고립됐다. 외교부와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신속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섬 안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을 지원했다. 현지 동포 사회의 협조를 받아 발리와 수라바야 공항에 안내 데스크를 설치해 우회 귀국 경로를 안내했고, 버스 10여대를 빌려 국제공항 이용이 가능한 수라바야로 여행객들의 이동을 도왔다.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전세기를 동원하여 귀국을 지원했다. 이렇게 재외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 대응 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 사건·사고 컨트롤타워로서 초동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4시간, 365일 연중무휴로 가동되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올해 상반기 중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현장에서 충분한 영사의 조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건·사고 담당영사의 인력을 꾸준히 증원해 나갈 것이다. 해외 사건·사고 대응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행경보제도를 운영하여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로밍 문자 서비스, 각종 방송 매체를 통해 해외 안전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작년 8월부터 로밍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여행객들도 안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해외안전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건·사고 대응체제 강화와 함께 예방 노력도 꾸준히 실시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안전하게 머물기 위해서는 각자가 스스로의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한 수단들을 통해 해외 여행지의 안전 정보를 미리 알아두고, 여행하는 국가의 법과 관습을 준수해야 한다. 만약의 사건·사고에 대비하여 적절한 수준의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해외여행 중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영사콜센터(+82-2-3210-0404)에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하거나 여행하는 국가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 신속히 연락을 취해야 한다. 외교부는 올 한 해 세계 어느 곳에서든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하게 여행하고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재외국민보호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다. 해외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도 자체 안전수단을 미리 꼼꼼히 챙겨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 만화가, 독자 사로잡는 그들만의 비법

    만화가, 독자 사로잡는 그들만의 비법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위근우 인터뷰와 글/남해의봄날/220쪽/1만 5000원연말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과 함께-죄와 벌’뿐 아니라 과거 흥행작인 ‘내부자들’이나 명품 드라마 ‘미생’까지, 공통점은 모두 원작이 웹툰이라는 점이다. 동시대 가장 ‘핫’(hot)하고 ‘힙’(hip)한 직업이 웹툰 작가인 시대이기도 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올해 7000억원을 돌파했고, 2020년 1조원 시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신간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의 인터뷰어 위근우는 “게임의 룰이 달라졌다”는 말로 만화의 위상 변화를 증언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매력적인 ‘만화의 시대’로 안내하는 동시대 만화가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난다(어쿠스틱 라이프), 이종범(닥터 프로스트), 한지원(생각보다 맑은), 김정연(혼자를 기르는 법), 이동건(유미의 세포들), 윤태호(미생) 등이 풀어 놓는 치열한 창작의 고민을 담고 있다. 독자를 사로잡는 만화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바로 ‘서사’, 각자의 개성 있는 세계관이 녹아 있는 독특한 이야기들 아닐까. 일상툰 작가인 난다는 서사를 사건의 힘에 의지하지만 반전은 있다.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다. 소소한 일상 경험들을 캡처하듯 만화 속에 붙잡아 서사적으로 변용한다. 난다의 미덕은 균형 감각이다. 특별한 감성을 드러내면서도 ‘자기 경험’에 매몰되지 않는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안기는 이율배반적인 충족감이다. 대학에서 전공한 심리학을 만화 소재로 삼는 이종범 작가는 각 스토리를 구간별로 해체하는 편집증적인 방식의 이야기 설계를 선호한다. 그의 대표작 ‘닥터 프로스트’는 ‘심리학자가 등장하는 이야기’라는 한 줄의 메모에서 출발했고 캐릭터와 서사는 주제 의식에 충실하게 부합했다. 이런 작업 방식에 대해 이종범 작가는 ‘배가 산으로 가는 식’의 실패 확률은 낮은 작법이라고 자신한다. 출판 디자이너에서 만화가로 전업한 김정연 작가는 서사적 명료성을 중시한다. ‘내가 하려는 이야기의 상황과 연출, 대사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바대로 전달하는 것’, 이건 말로 표현하면 쉽지만 작법으로 실행하려면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 작품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건 작품 ‘혼자를 기르는 법’에서 느껴지는 동시대 또래 여성들의 목소리에 공명할 줄 아는 작가만의 섬세한 공감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지난해 한국만화가협회로부터 ‘오늘의 우리만화’를 수상한 이동건 작가는 문제의식과 작가적 욕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저자는 여성의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한 ‘유미의 세포들’이 성장 서사의 구조를 갖는 건 작가 스스로 ‘요령’이라고 말하는 인간의 변화에 대한 관심사가 개입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만화가가 되는 방식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전통적인 입봉 경로인 공모전뿐 아니라 포털의 웹툰 2부리그(조석 작가)나 인터넷 커뮤니티(이말년 작가), 블로그(박수봉 작가)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재로 ‘2017 오늘의 우리만화’를 수상한 수신지 작가 사례까지 다양한 경로를 참고하라고 말한다. 허영만 화실의 문하생으로 만화 인생을 시작해 대가의 반열에 들어선 윤태호 작가는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당부한다. 그는 “노력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 내가 나아갈 길이 보인다”고 강조한다. 윤 작가는 ‘핑퐁’의 마츠모토 타이요나 ‘아키라’의 오토모 카츠히로처럼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창조형 작가보다는 노력을 통해 탄탄해지는 완성형 작가를 많이 키워낼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본다. 저자는 만화가에 대해 “새로운 플랫폼과 시장에서 자신들이 직접 룰을 만들고 또 그 룰을 폐기하거나 확장하는 능동적 이야기꾼”이라고 정의하며, “만화가가 큰 인기와 관심의 대상이 된 건, 그들이 동시대성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유연한 창작집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명박 “나라 안팎 상황 어려워…풍파 거세도 헤쳐 나가야”

    이명박 “나라 안팎 상황 어려워…풍파 거세도 헤쳐 나가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해를 이틀 앞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 안팎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면서 “새해를 맞는 마음이 적잖이 무거운 것 또한 사실”이라는 소회를 밝혔다.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지난 한 해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해내신 국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새해에는 국민 여러분이 부디 편안하시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 직장인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에 내몰리고 있다. 육상과 해상에서 잇달아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대형 사고는 국민들에게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임계선을 넘어가면서 한반도와 주변 정세는 날로 엄중해지고 있다”는 말로 나라 안팎 상황을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풍파가 아무리 거세고 높아도 우리는 그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 두렵다고 물러서도, 힘들다고 멈추어서도 안 된다”면서 “그럴수록 모두가 합심하여 꿋꿋이 참아내고 전진을 계속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단합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별도의 검찰 수사 전담팀이 꾸려진 일을 비롯해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움직임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말한 ‘녹록치 않은 나라 안팎 상황’에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월 28일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대국민 추석인사’ 형식의 글에 유사한 표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요즈음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 난관을 극복하고 중단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대통령을 지내던 시절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유치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힘들여 유치한 지구촌 잔치다. 그동안의 노력과 준비를 바탕으로 평화와 화합의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면서 “30년 전에 1988년 올림픽이 그랬듯이 세계와 함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과로 산재 인정 확대, 장시간 노동 경각심 높여야

    내년부터 과로로 인한 질환을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길이 넓어진다. 어제 고용노동부는 만성과로 기준을 주당 평균 업무시간 60시간에서 52시간으로 완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행 기준은 발병 전 12주 동안 주당 60시간(4주 평균 64시간)을 초과해야 업무와 발병 간 연관성이 강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60시간 미만이라도 야간·교대 근무 등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도록 돼 있지만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60시간이 기준점으로 작용해 왔다. 개편안에 따르면 뇌경색, 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했을 때 주당 평균 업무 시간이 52시간을 넘고 피로를 가중하는 업무를 하나라도 했다면 산재에 해당한다. 피로 가중 업무로는 교대 근무, 휴일 근무, 유해 작업환경 근무, 해외 출장 등 7가지가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52시간에 미달해도 이런 업무를 중복적으로 했다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개편안에서 특히 의미 있는 부분은 주당 업무시간 60시간이 넘으면 해당 질환이 업무 외적인 개인 질병이 원인이라는 반증이 없는 한 산재로 당연히 인정한다는 규정이다. 지금까지 재해 당사자나 유가족이 떠맡았던 입증 책임을 근로복지공단에 지운 것이다. 서울신문이 지난 10~11월 연재한 특별기획 ‘2017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에 따르면 주당 60시간을 넘겨 일하다 병이 났거나 숨진 근로자 10명 가운데 4명이 산재 인정을 받지 못했다. 회사를 상대로 자료 확보조차 쉽지 않은 유족에게 과로사 입증 책임을 묻는 건 불합리하고, 가혹한 일이다. 오죽하면 산재를 인정받은 유족들이 “운이 좋았다”고 하겠는가. 과로가 산재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해야 기업이든 개인이든 장시간 노동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용부가 어제 발간한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2071시간으로 멕시코(2348시간)에 이어 두 번째다. 장시간 노동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여야가 주당 최장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연내 법안 처리는 물 건너간 듯 보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그나마 신세계 그룹이 내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롯데마트도 정시 퇴근을 위해 매일 사무실 강제 소등 정책을 시행하기로 하는 등 민간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 실험에 나선 것은 고무적이다. 과로 사회, 과로 공화국이란 불명예에서 탈피할 책임과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재난 보도 돋보여···북한 관련 사설 일관성 있어야”

    “재난 보도 돋보여···북한 관련 사설 일관성 있어야”

    서울신문은 지난 26일 ‘주요 현안과 이슈 등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를 주제로 제10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회의에는 박재영(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위원장과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나연(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장)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 -12월엔 인천 영흥도 낚싯배 충돌,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사망, 평택 타워크레인 사고, 제천 스포츠센터와 수원 광교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 화재 등 연이은 사건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서울신문은 이런 참사의 원인 규명에 초점을 둬 문제를 정확히 짚었다. 특히 12월 23일자 ‘설마 공화국, 우리는 모두 유죄입니다’는 사회에 전방위적으로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잘 지적했다. 지금까지 모든 사고는 수습과 동시에 언론의 관심에서 사라지곤 했다. 그런 면에서 12월 13일자 포항 지진 발생 한 달 후 르포 기사가 좋았다. 먹거리 공포를 몰고 온 살충제 달걀도 이제는 마음 놓고 먹어도 되는지 짚어 주면 좋겠다. -각종 사고 못지않게 가상화폐 광풍 문제도 이슈였다. 서울신문은 거의 한 달간 폐해를 지적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경고음을 울렸다. 특히 12월 15일자 가상화폐 거래소 오프라인 매장 르포는 투자 광풍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심각성을 전했다. 다만 가상화폐 이더리움 관련 기사 부제목에 ‘비트코인 17배 오를 때 이더리움은 80배 오른다’는 내용이 있다. 오히려 종목을 바꿔 이더리움에 투자하라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공공기관 33곳의 신뢰도를 조사해서 연재 중인 ‘신뢰사회로 가는 길’ 기획 시리즈는 의미 있었다. 그래픽도 눈에 잘 들어왔다. 앞으로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탐구적인 내용들이 추가됐으면 좋겠다. 높은 신뢰를 받는 사회로 가기 위한 대안적 논의도 필요하다고 본다. -연말이면 신문마다 문화계 연말 결산을 하곤 한다. 서울신문은 2017 문화계 결산 ‘직접 기획해 감독 섭외…‘블링블링’ 마블리만 보였다’란 기사를 통해 과거엔 주인공으로 나올 수 없었던 배우 마동석을 끄집어내 숨어 있던 기여도를 분석했다. 차별성 있고 재밌는 기사였다. 12월 15일자에 영화 ‘강철비’, ‘신과 함께’, ‘1987’을 소개한 기사는 맛있게 잘 썼다고 본다. 연말에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정보를 잘 제공했다. -‘위기의 지자체’ 기획 시리즈가 좋았다. 풍부한 해외 사례들과 함께, 독자들에게 현 정부의 재정분권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 정부가 지방자체단체에 돈을 줬다면 이 돈으로 어떻게 운영해 갈지, 자치분권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기획 기사가 이어지면 독자들에게 혜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초에 정부 혁신 관련 위원회가 출범한다. 서울신문이 정부혁신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자치분권과 함께 정리해 주면 선도적인 기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북한 관련 사설에 일관성이 부족했다. 11월 29일 북한이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한 후 서울신문은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주장하는 등 강경한 논조의 사설을 썼다. 하지만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후 12월 14일자 사설과 칼럼 논조가 바뀌었다. 사설에 일관성이 없으면 독자들이 헷갈릴 수 있다. -일부 칼럼에 ‘이니’, ‘문슬림’, ‘기레기’ 등의 용어를 썼다. 신문에 적합한 용어는 아니라고 본다. 또 ‘한반도, 블랙스완이 오는가’라는 칼럼은 독자들을 위해 좀더 쉬운 용어를 써줬으면 한다. -제목과 기사 내용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12월 21일자 ‘공정위의 뒤늦은 바로잡기···이재용 그룹 지배력 약화 가능성’ 기사를 보면 이재용과 관련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제목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서울신문 보도 그후’ 코너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나훈아 콘서트 암표사기 기사가 그랬다. 서울신문이 잘했거나 부각시키고 싶은 것들을 이 코너를 통해 효율적으로 드러냈으면 좋겠다.
  • 제천시 전문 인력 36명 투입…심리지원·정신건강 진료 실시

    제천 지역에서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자 충북 제천시가 재난 심리지원에 나서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재난심리지원 전담팀이 구성돼 유가족과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심리지원 및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대면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전담팀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충청권 정신질환 전담병원인 국립공주병원,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제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4개 기관 전문가로 구성됐다. 시는 심층면담 및 사후관리를 위해 지역의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전문인력 36명도 투입했다. 또한 타 지역 거주자 심리지원을 위해 해당 거주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서비스도 진행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나 대형 화재, 자연재해 등 일상적 한계를 벗어난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은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심리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트라우마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알고 걱정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 스트레스의 경험이나 괴로운 기억이 반복되면서 호흡곤란, 불안, 초조, 불면, 반복된 악몽, 자주 놀람, 불면 등이 동반되면 트라우마로 보면 된다. 이재정(45) 국립공주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트라우마는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고, 90% 이상 좋아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의사와 상담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스스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벼운 운동이나 활동에 참여하도록 노력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 사람들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지원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고] 오피니언 면이 새롭게 바뀝니다

    [사고] 오피니언 면이 새롭게 바뀝니다

    새해부터 오피니언 필진이 일부 바뀝니다. 우선 ‘역사의 창’ 칼럼을 써 온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이 매주 전면 역사 기획물 ‘빅 히스토리’를 연재합니다. 특별칼럼에서는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와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열린세상 필진이었던 전호환 부산대 총장이 새로 필을 듭니다.목요일 자와 토요일 자에 실리는 기명칼럼 필진에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 하지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동참합니다. 화요일 자 화요 에세이에는 백지연 문학평론가와 박미경 갤러리 류가헌 관장이 참여합니다. 토요일 자에는 강태안 서울 가스트로투어 대표와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이 독자 여러분을 만납니다. 월요일 자에는 귀농인 신명식씨의 글을 새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월·수·금요일 지면에 실리는 열린세상에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남기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황두진 건축가가 새 필자로 참여합니다. (이름은 가나다순)
  •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인종청소… 로힝야족의 눈물, ‘한인 피살’ 필리핀 개혁 단행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인종청소… 로힝야족의 눈물, ‘한인 피살’ 필리핀 개혁 단행

    올해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으로 불리는 로힝야족의 눈물로 뒤덮였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차별받고 살았는데 지난 8월 25일 로힝야족 무장조직이 군경 초소를 공격하면서 대규모 ‘인종 청소’가 자행됐다.미얀마 군부 탄압으로 5살 이하 어린이 700여명을 포함해 최소 6700명이 사망하고 65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발생했다. 미얀마 군부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군부를 의식해 이 사태에 침묵한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서방 언론에서는 ‘민주주의의 구세주’라는 성급한 우상화로 수치를 오해했다는 반성도 나왔다. 260만 달러(약 30억원) 규모의 식량 지원을 하기로 한 우리 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로힝야족에 온정의 손길을 뻗치고 있지만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길은 멀기만 하다. 홍수,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도 어느 해보다 심한 고통을 안겼다. 7~8월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파키스탄을 덮친 홍수는 1300여명의 사망자를 남겼다. 지난 20년간 매년 2000여명이 서남아시아에서 물난리로 사망했는데 올해 몬순은 어느 해보다 참혹했다. 특히 필리핀은 12월에 상륙한 태풍 덴빈으로 240여명이 사망해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겪어야만 했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산도 화산재를 분출해 한때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지구온난화로 더 심각해진 자연재해는 점점 아시아 대륙에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인도에서는 불가촉천민이, 싱가포르에서는 여성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은 20년 만에 탄생한 두 번째 천민 출신 대통령이지만, 실권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잡고 있다. 할리마 야콥은 싱가포르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나 내각제 국가인 싱가포르에서도 실권자는 리센룽 총리다. 비록 얼굴마담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소외계층 출신 대통령들이 불평등의 골을 메워 주는 데 이바지하리라는 기대는 크다.막말과 마약과의 전쟁 등으로 화제를 모으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여러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한국인 사업가 지익주씨의 납치 피살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경찰개혁을 지시했다. 하지만 최근 아들이 마약밀수 연루설과 자녀 학대설로 다바오시 부시장직에서 사퇴하는 등 마약과의 전쟁도 험난하기만 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우성 저격’ 만화가 윤서인, 과거 발언들 봤더니 “논란 메이커”

    ‘정우성 저격’ 만화가 윤서인, 과거 발언들 봤더니 “논란 메이커”

    만화가 윤서인이 KBS 노조에 지지의 뜻을 내비친 배우 정우성을 지적, 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만화가 윤서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배우 정우성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정우성이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현재 파업 중인 KBS노조 응원하는 영상을 게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윤서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님이야말로 지금 연예인으로서 참 많은 실수를 하고 계신 듯”이라는 문구와 함께 정우성이 올린 영상 중 일부를 게시했다.해당 영상에서 정우성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많은 실수를 했다. 그 결과 시청자가 KBS를 외면하고 이제는 무시하는 처지까지 다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윤서인은 “실수란 자기가 뭔가 잘못을 했을 때 스스로 실수했다고 하는 거지. 남한테 ‘너 실수한 거야’라고 하는 건 그냥 협박이나 다름없는 거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우성은 지난 21일 KBS1 ‘4시 뉴스집중’에 출연했다. 정우성은 이날 “근래 관심 사안이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KBS 정상화”라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정우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분 2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 현재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뉴스 출연을 위해 KBS 신관에 들어섰는데 그 황량한 분위기가 무겁게 다가왔다”며 “KBS 새 노조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만화가 윤서인은 야후코리아와 노컷뉴스에 시사웹툰을 연재한 작가로, 과거 그의 발언은 자주 논란을 빚어왔다. 윤서인은 배우 故 장자연의 죽음을 희화화한 웹툰을 그리는 가하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녀상’을 조롱하는 발언을 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아주 그냥 우리의 소녀상을 일본요리 전문점 돈까스 집 오뎅집 우동집 붕어빵집 일식 주점 스시집 앞마다 다 세웁시다”라며 “소녀상이 춥지 않게 목도리 신발 외투는 기본이고, 피자도 시켜주고 심심하지 않게 스마트폰도 하나씩 거치해주고 잘생긴 소년상도 옆에 세워주고 건강검진 CT촬영 내시경도 해줍시다”라고 비아냥대는 투의 글을 올렸다. 이어 올 5월에는 ‘세월호 참사’의 피해 학교인 ‘단원고’로 말장난을 해 논란을 빚었다.윤서인은 고깃집에서 식사하는 사진과 함께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 고깃집이라 단원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이 “작가님 단언”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단원고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을 조롱했다며 그의 말장난에 분노를 표했다.또 지난해 윤서인은 故 백남기 농민 사망당시 ‘백 씨의 막내딸이 아버지가 위중한 상황에서 휴양지로 휴가를 갔다’는 취지의 만화를 그린 뒤 공개했다. 유족들은 그를 허위 사실 유포, 명예 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사진=윤서인 페이스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바람의 파이터’ 읽는 진짜 이유

    박근혜 전 대통령 ‘바람의 파이터’ 읽는 진짜 이유

    재판을 사실상 ‘보이콧’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소설 ‘객주’와 최배달의 일대기를 다룬 ‘바람의 파이터’를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의 특별활동비 상납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26일 구치소 방문조사를 계획하고 있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의 독방(10.08㎡·약 3.05평)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다른 재소자들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방 청소와 식사, 설거지 등을 하고 날씨가 좋으면 운동장으로 나가 1시간 정도 햇볕을 쬐며 걷는 운동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밥을 비교적 많이 남기는 편인데 이는 과거 사회에서 활동할 때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식사량은 원래부터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를 하며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읽는 책은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바람의 파이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바람의 파이터는 최배달이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역경을 딛고 최고의 싸움꾼으로 거듭나 극진가라데를 창시한 그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모두 20권의 만화로도 나왔으며, 2004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소설 객주는 서울신문에 1979년부터 83년까지 연재된 역사소설로, 역경을 극복하고 이겨나가는 장돌뺑이 보부상의 삶과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박 전 대통령이 고난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책을 읽는 것은 현재의 수감생활을 일종의 시련이자 성장통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발판 삼아 한층 더 원숙한 정치인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이 매체가 분석했다. 책은 한동안 변호인단 간사 역할을 했던 유영하 변호사가 넣어줬는데 지난 10월 그가 사임한 뒤로는 누가 책을 제공하는지가 불분명하다. 일각에선 청와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구치소를 드나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책을 넣어준다는 얘기도 들려오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영하 등 변호인이 사퇴한 이후 선정된 국선변호인 5명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제적 법률컨설팅 업체 MH그룹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의뢰로 박 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 이 업체 미샤나 호세이니운 대표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 건강이 나빠져 외부 병원에 입원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정당국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은 지난 3월31일 구속 당시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의료진과 수시로 상담하고 있으며 수감 후 서울성모병원 등 외부 의료기관에서 이미 3차례나 정밀진단도 받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인생, 설계도 그리듯 뜻대로 되는 게 아닌 걸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인생, 설계도 그리듯 뜻대로 되는 게 아닌 걸

    연말이 되면 늘 지난 한 해 동안 읽은 책들을 기억에서 끄집어낸다. 책에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책을 좀더 많이 읽는 편이다. 돌이켜 보니 올해도 거의 200권이나 되는 책을 읽었는데 매년 한두 권 정도는 작품성과는 별개로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떠나지 않는 책이 있다. 올해 내게 그런 책은 ‘모눈종이 위의 생’이라는 장편소설이다. ‘조선작’이라는 작가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헌책방을 찾은 손님들에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한다. 심지어 그 이름은 성별조차 짐작하기 어려워서 이미 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기억 속에서 끄집어 올리기 어려운 작가다. 이름을 처음 듣는다는 사람에게 “그럼 ‘영자의 전성시대’라는 영화는 아시죠?”라고 물으면 또 열에 아홉은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 영화를 본 적은 없어도 제목만큼은 널리 알려져서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다. 영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는데, 그 작품을 쓴 작가가 바로 조선작이다.1940년 대전에서 태어난 조선작은 1960년에 대전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까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교사로 활동했다. 그는 교사로 일하며 신춘문예에 여러 번 도전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신춘문예 심사를 자주 했던 김동리 작가가 말하길, 조선작이 글 솜씨는 뛰어났는데 작품의 소재가 건전하지 못하다고 판단해 당선작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 한국전쟁을 맞았고 그때 행방불명된 아버지의 생사도 모르고 가난에 찌들어 자란 청년이 명랑하고 건전한 소설을 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1971년 월간 ‘세대’ 잡지에 ‘지사총’으로 등단한 후에 펴낸 그의 작품 속엔 이렇듯 가난, 억압, 방황, 소외, 부조리 같은 암울한 느낌이 가득했다.‘모눈종이 위의 생’은 조선작이 ‘영자의 전성시대’로 일약 스타 작가가 된 1970년대를 마감한 직후에 써낸 작품이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제목으로만 보자면 꽤 건전하고 긍정적인 내용인 것 같다. 하지만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하다가 버스 차장으로 일하던 중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영자에게 전성시대라는 게 찾아올 수 있을까? 영자는 결국 사창가로 흘러들어 밑바닥 인생을 살게 되는데 여기서 약간의 전성시대가 있었다. 영자를 좋아하는 청년이 나무를 깎아 만들어 준 의수 덕분에 손님이 늘어 돈을 좀 벌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창가 골목에 화재가 나서 영자는 거기서 허망하게 죽고 이야기는 끝난다. 그의 작품이 대개 이런 식이다. 주류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인생들은 끝까지 피로한 삶을 살다가 아무런 희망도 없이 끝나버린다. 그것이 1970년대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정권이 바뀐 1980년대는 여러모로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1981년에 조선작은 한국일보에 소설을 연재했는데 그것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 ‘모눈종이 위의 생’이다. 소설은 내용과 설정 면에서 그전까지 써 오던 조선작의 작품과 큰 차이가 있다. 우선 주요 등장인물들이 밑바닥 계층이 아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 ‘안종희’는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6년 전 어떤 사건 때문에 결혼식 직전 실패를 경험한 일이 있다. 그녀와 결혼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지금은 다른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있는 ‘한민일’은 인기 있는 소설가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안종희가 한민일의 행적 일거수일투족을 조사하는 내용으로 흡사 추리소설과 같은 구성을 가진 특이한 작품이다. 안종희는 치밀한 작전을 바탕으로 한민일의 심리상태마저 이미 손바닥 위에 놓고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듯 행동하는데 그 시작은 북악에 있는 ‘P호텔’에서부터다. 사실 P호텔은 주인공의 어머니가 이혼한 남편을 만나기 위해서 기다리던 커피숍이 있는 곳이다. 어머니는 여기서 만나주지 않는 남편을 며칠 동안이나 같은 시간에 나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P호텔은 소설 속에서 “세검정에서 정릉으로 넘어가는 터널 입구에” 위치해 있고 5층이라는 단서로 미루어 보아 1980년대 북악터널 근방에 있던 ‘북악파크호텔’이 그 모델일 것으로 추측한다. 소설 초반에 잠깐 나오는 P호텔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장(章)의 제목이 ‘북(北)호텔’이기도 하고 주인공 자신도 호텔 근처에서 어머니를 관찰하면서 어느 시인이 쓴 같은 이름의 시집을 떠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정확한 이름을 밝히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은 1979년에 민음사에서 초판을 펴낸 김영태 시인의 시집 ‘北호텔’일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북호텔’은 1938년 마르셀 카르네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화로 이어지며 조선작의 소설이 영화의 내용과 연계성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이 영화는 외젠 다비가 1929년에 발표한 소설 ‘북호텔’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P호텔은 소설 초반에 한 번 등장했다가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운명적으로 다시 한 번 나온다. 모든 희망을 잃은 안종희가 이 호텔에 투숙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이 죽을 장소로 첫 장에서 어머니와 만났던 P호텔을 선택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첫 장 제목이 ‘북호텔’이기는 하지만 소설 속에서 P호텔의 정식 명칭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수면제를 먹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어머니를 떠올리며 쓰는 유서에서 느닷없이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 이름을 ‘북호텔’이라고 쓴다는 점이다.외젠 다비의 소설 ‘북호텔’ 역시 죽음과 관계가 있다. 파리 10구 운하 근처에 있는 4층짜리 호텔은 온갖 인간 군상들이 머물다 떠나는 곳이다.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줄거리 없이 그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주기만 할 뿐이다.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은 극적인 사건을 중심에 두고 있다. 한 쌍의 연인이 동반자살을 하려는 목적으로 북호텔에 투숙한다. 두 사람 중 하나가 상대에게 총을 쏘고 뒤이어 자신에게도 총을 쏘는 방법이었지만 먼저 방아쇠를 당긴 쪽이 나중에 겁이 나서 도망가버리면서 사건은 복잡해진다. 그런데 ‘모눈종이 위의 생’에서 북호텔에 투숙한 사람은 연인이 아니라 혼자다. 당연히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죽을 수밖에 없다. 죽기로 결심하기 전 안종희는 과거의 연인 한민일을 조사하면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치밀하게 준비했고 완벽하게 실행했다. 모든 게 완벽함을 추구하는 안종희의 뜻대로 되는 듯했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것이 적용될 수 없었다. 이것이 안종희가 절망한 이유다. 삶의 모든 것을 자신이 계획하고 마치 건축가가 모눈종이 위에 완벽한 설계도를 그리는 것처럼 사랑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실상 인간의 삶이란 거대한 모순 덩어리임을 깨달았다. 나중에 가수가 된 주인공의 동생 안세호는 이런 노래를 부른다. “우리는 서로 모순의 별들. 한동안 우리의 길을 잃은들 어떠랴.”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들은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설계하며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매번 실수하고 상처도 받는다. 그것이 거름이 되어 또 조금씩 발전한다. 조선작은 신문 연재가 끝난 후 ‘모눈종이 위의 생’을 단행본으로 펴내기 위해 자신이 직접 ‘신작사’(新作社)라는 출판사를 만들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고 나중에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여전히 이 소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작의 여러 작품을 알고 있지만 정작 조선작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손님들을 많이 만난다. 작가가 소설에서 쓴 것처럼 이것도 굳이 애써서 풀지 않아도 될 하나의 모순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나의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얼굴은 누구일까

    나의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얼굴은 누구일까

    이마를 비추는, 발목을 물들이는/전경린 지음/문학동네/256쪽/1만 3000원오랜 시간이 지나도 끝내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학창 시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 누구보다 위로와 위안을 먼저 건넨 연인, 힘들고 괴로울 때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그 누군가. 마음 한편에 오도카니 자리잡은 이들에 대한 기억은 오래된 집처럼 아늑하고 따스하다. 섬세한 묘사로 삶과 사랑의 깊은 곳을 그려 내는 작가 전경린의 신작 소설 ‘이마를 비추는, 발목을 물들이는’은 누군가의 삶을 지배한 강렬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지난 3~7월 연재한 작품을 상당 부분 고쳐서 묶어 냈다. 작품은 화자인 나애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연들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려 낸다. 극적인 서사나 사건은 없지만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작가 특유의 필치가 기억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이끌고 변화시키는지 엿보게 한다. 나애는 어린 시절 유치원에서 알게 된 친구 도이와 상으로부터 마치 전생을 함께 살았던 것처럼 끈끈한 정을 느낀다. 형편상 가족과 떨어져 한 병원에 딸린 집에서 식객으로 살게 된 나애가 고독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이들과의 유대 관계 덕분이다. “도이와 상이라는 축이 없었다면, 나의 유년 세계는 기억으로 구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수많은 나날이 유실되었듯이, 어딘가로 빠져나가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두 사람은 나애의 삶 그 자체였다. 병원집 별채에서 기거하며 살림을 도맡아 하던 종려할매 역시 부재하는 것이나 다름없던 어머니의 빈자리를 빈틈 없이 채워 준 존재다. 시간이 흘러 뜻하지 않게 마주한 불운에 상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요양병원에 입원한 도이는 점점 기억을 잃는다. 소중한 사람들을 차례로 잃고 상실에 친숙해진 나애는 성인이 된 이후 3년간 동거인으로 지낸 희도와의 이별 앞에서도 담담하다. 하지만 나애는 종려할매의 말에서 이내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은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다 합친 존재’라는 것.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관계를 맺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강조한 한마디가 어쩌면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말해 주는 듯하다. “너를 기억하는 힘으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저마다의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얼굴과 이름을 곱씹게 될 책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황교익 “세상에, 이게 언론인가!” 조선일보에 쓴소리

    황교익 “세상에, 이게 언론인가!” 조선일보에 쓴소리

    청와대가 지난 20일 공개한 소셜미디어 방송 ‘청쓸신잡’(청와대에 관한 쓸데없는, 신비로운 잡학사전)의 사회자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출연하자 조선일보가 이를 비판하는 칼럼을 지면에 실었다. 그러자 황씨가 “조선일보는 아직도 독재시대의 잣대로 시민의 기본권을 재단하려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황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조선일보 칼럼 ‘[만물상] 예능 정부’ 링크를 올려 칼럼 내용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칼럼은 “과거의 폴리테이너(정치 연예인)는 선거 때 지지 연설을 하거나 일회성 특정 행사에 참여하는 정도였다. 황씨 경우처럼 지지 모임 대표였던 사람이 TV 방송과 청와대 홍보를 내놓고 겸업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황씨 같은 사람의 TV 출연이 계속되면 안방의 시청자들은 어떤 느낌일까. ‘정권 홍보’의 새 차원을 연 정부라고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예능 정부’가 된다”고 썼다. 이에 황씨는 “먼저, 나는 연예인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글쟁이이다. 음식문화 전문 작가이다. (조선일보에서도 내 칼럼을 연재했는데, 벌써 잊었는가. 마지막엔 내가 쓴 세월호 관련 칼럼을 게재하지 않겠다 했고, 내가 이 사실을 공개해버려 좋은 인연으로 기억되지는 않겠지만) 유시민 작가도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다. 그를 연예인이라 할 수 있는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하는 기자도 많은 줄 안다. 그들도 연예인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황씨 같은 사람의 TV 출연이 계속되면 안방의 시청자들은 어떤 느낌일까’라는 칼럼 대목에 대해 “방송 출연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세상에, 이게 언론인가”라면서 “시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를 억압해야 한다고 주장하다니! 이런 자들에 의해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공화정의 시민은 모두가 정치인이다.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그 어떤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든 문제삼을 수 없다. 조선일보는 아직도 독재시대의 잣대로 시민의 기본권을 재단하려 하고 있다. 그런 시대가 지났음을 알라”고 일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연애칼럼니스트 곽정은, “나는 연애 잘하던 사람 아냐...내 연애 절반은 실패”

    연애칼럼니스트 곽정은, “나는 연애 잘하던 사람 아냐...내 연애 절반은 실패”

    연애칼럼니스트 곽정은이 자신의 연애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21일 JTBC ‘마녀사냥’을 통해 아낌없는 연애 조언으로 인기를 얻었던 작가 곽정은(40)이 최근 bnt와 촬영한 화보를 공개했다. 패션지 코스모폴리탄 에디터 출신인 곽정은은 이날 생애 첫 화보를 찍은 소감에 대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화보 촬영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 곽정은은 자신의 연애담을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대에 했던 많은 연애들이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의 자양분이 됐다”면서 “나는 연애를 잘하던 사람이 아니다. 내 연애의 절반은 실패였고, 내 인생은 오답노트로 꾸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연애와 사랑이라는 카테고리를 다소 개인적이고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거시적이고 사회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는 중”이라며 달라진 연애관을 전하기도 했다. 곽정은은 이날 “사람들이 흔히 나를 연애 혹은 섹스 전문 칼럼니스트라 말하곤 하지만 사실 연애나 섹스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라며 “삶과 사랑, 인간관계, 자존감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곽정은은 과거 JTBC ‘마녀사냥’ 등에 출연하며 방송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펼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은 곽정은의 출연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솔직히 버거울 때도 있고 많이 힘들었지만 나 역시 내 목소리를 낼 자유가 있듯, 그들에게도 취사선택이나 비난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한 비난이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지만, 화법에 대해 비판하는 건 그래도 조금 속상하다”고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또 “방송에서 나는 나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로서 세게 말하는 게 아니라 뾰족하게 이야기 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눈물도 웃음도 정도 많은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그는 “굉장히 자유분방할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연애할 때 굉장히 상대에게 지극정성이다”라며 겉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곽정은은 지난 2013~2015년 방영한 JTBC ‘마녀사냥’에 출연 당시, 연애에 대한 조언과 많은 명언을 남기며 여성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해에는 연애에 관한 고민 100여 편과 그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을 발간해 인기를 얻었다. 작가와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현재 한겨레에 ‘곽정은의 이토록 불편한 사랑’이라는 제목의 연애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사진=bnt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내 방 안내서’ 손연재 “한국 사람 무서워서 피하게 됐다”...이유는?

    ‘내 방 안내서’ 손연재 “한국 사람 무서워서 피하게 됐다”...이유는?

    ‘내 방 안내서’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선수 시절 달린 악성댓글로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20일 오후 방송된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이하 ‘내 방 안내서’)에는 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24)의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손연재는 “(악성댓글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선수 시절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운동을 하는 내내 항상 생각했다”며 “이 악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실력을 보여주면 악플(악성댓글)이 나아지지 않을까.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다. 모든 한국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나 했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다 보니 불편해졌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을 반겨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먼저 피하게 되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또 “하지만 나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손연재는 올 3월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이유와 배경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월 첫 방송한 SBS 예능 ‘내 방 안내서’에 출연했다. ‘내 방 안내서’는 20일 종영을 맞았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신과함께’ 개봉, ‘파괴왕’ 주호민 작가가 남긴 감상평 “주의하시길”

    영화 ‘신과함께’ 개봉, ‘파괴왕’ 주호민 작가가 남긴 감상평 “주의하시길”

    영화 ‘신과함께’ 개봉일인 오늘(20일)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가 남긴 영화 평이 눈길을 끌고 있다.19일 웹툰 작가이자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의 원작자인 주호민(37)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를 본 뒤 감상을 전했다. 그는 “어제 ‘신과함께-죄와벌’을 보았습니다. 한순간도 지루함이 없었고,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는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라며 “폭풍눈물 구간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원작의 폭풍눈물 구간과 같습니다) 멋진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일곱 차례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신과함께’는 웹툰작가 주호민이 지난 2010년 연재한 웹툰을 영화화한 것으로, 당초 웹툰에 등장한 국선 변호사 ‘진기한’ 역이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코브라 물린 10대…SNS에 도움 요청했지만 끝내 숨져

    코브라 물린 10대…SNS에 도움 요청했지만 끝내 숨져

    자신의 애완 코브라에게 물린 10대가 12시간 만에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반둥에서 14세 아릴(Aril)이 맹독의 애완 코브라에 물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오전 9시 50분. 아릴은 메시지 어플 왓츠앱(WhatsApp)에 “왜 조금도 웃지 않을까요?”란 캡션과 함께 목욕 시킨 자신의 애완 코브라 사진을 올렸다. 이어 4분 뒤인 9시 54분에는 퍼지는 독을 막기 위해 코브라에 물린 오른쪽 팔뚝을 끈으로 묶은 사진을 연이어 게재하며 “삶과 죽음의 사이”란 글을 남겼다. 아릴의 어머니 네위스 마르푸아(Neuis Marpuah)는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부상을 자랑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며 “사건 당시 아들은 혼자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신문은 아릴이 왓츠앱상에 “‘누군가 내 친구라면 나를 병원에 데려다달라’는 글을 썼다”며 “누군가에 의해 아릴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10시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아릴은 10여 마리 이상의 뱀을 키우고 있으며 자연재해 피해자들을 돕는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위험한 파충류와 함께 길거리서 공연을 하는 민간단체의 활동적인 회원이었다”고 전했다.한편 아릴의 아버지는 넉넉지 않은 형편의 가족들을 위해 해외에 나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WhatsApp, Aisa Wir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조석 ‘마음의 소리’ 만화대상

    조석 작가의 생활 웹툰 ‘마음의 소리’가 올해부터 콘텐츠 대상에서 분리된 대한민국 만화대상의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마음의 소리’를 포함해 2017 대한민국 만화 대상 수상작 다섯 편을 발표했다. ‘마음의 소리’는 2006년 9월 연재를 시작해 1100화를 돌파한 장수 웹툰이다. 우수상은 오세형 작가의 ‘신도림’, 배혜수 작가의 ‘쌍갑포차’, 수사반장(본명 문형일) 작가의 ‘김철수씨 이야기’에 돌아갔다. 신인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수상작으로는 혜윰(본명 이영진) 작가의 ‘낮에 뜨는 달’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0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17, 올 한해를 움찔하게 한 화제의 영상

    2017, 올 한해를 움찔하게 한 화제의 영상

    인기 유튜브 채널 FailArmy가 올 한해 큰 관심을 받은 화제의 영상들을 한 데 모아 공개했습니다. 15분여 분량의 영상에는 자연재해부터 아이들의 귀여운 실수, 아찔한 사고까지 보는 이들을 움찔하게 하는 다양한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 15일 공개된 해당 영상은 현재 21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사진 영상=FailArmy/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돌아가 볼까, 조상들의 땅으로-신과 함께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돌아가 볼까, 조상들의 땅으로-신과 함께

    영화 ‘신과 함께’가 드디어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연재될 때부터 이미 네티즌들은 그것을 영화로 만든다면 적합한 배우가 누구일지 갑론을박했다. 차사 강림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일지, 진기한 변호사 역할은 누가 해야 할지 등에 대해 투표까지 할 정도였으니,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진기한 변호사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 ‘신과 함께’가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자못 궁금하다. 웹툰 ‘신과 함께’가 연재되던 시절에 사람들은 수많은 댓글을 쏟아내며 열광했는데, 필자의 기억에 따르면 가장 많은 댓글 중의 하나가 바로 “착하게 살자”였다. 신들과 함께하는 저승 여행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이끌어 내었으니, 그야말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 작품이라 하겠다. 그런데 웹툰에 나오는 염라의 저승은 제주도의 ‘차사본풀이’에 등장하는 것이지만, 사실 그것은 동아시아 지역 고유의 공간은 아니다. ‘염라’는 인도에서 온 인물이며, ‘지옥’ 개념은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무시무시한 칼산지옥이나 활활 타오르는 불꽃지옥 등 ‘지옥’ 개념은 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민족들의 신화에는 원래 등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람이 죽었을 때 “돌아갔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죽은 사람의 영혼이 대체 어디로 돌아갔다는 것일까. 보통 그것은 사람이 죽은 뒤에 “흙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다. 사람이 죽은 후에 그 영혼이 ‘어딘가로’ 돌아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영혼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왜 ‘돌아갔다’고 표현한 것일까. 그 해답은 인근 중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의 신화를 보면 찾을 수 있다. 중국의 서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사제들이 읽어 주는 ‘지로경’을 들으며 머나먼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지로경’이란 영혼이 돌아가는 길을 일러 주는 노래를 의미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조상들의 땅은 머나먼 서북쪽에 있는데, 그 길은 대개 그 민족이 이주해 온 노선과 일치한다. 그러니까 사람이 죽으면 사제가 불러 주는 ‘지로경’을 들으며 그들 민족이 이주해 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 최초의 조상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곳은 금은보화가 넘치거나 일도 하지 않고 그냥 놀기만 하는 그런 공간이 아니다. 언제나 봄날처럼 온화한 그곳에는 자신이 잘 아는 사람들, 먼저 떠나간 사람들이 옹기종기 한데 모여 있다. 그들이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고 안온하게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다. 조상들의 땅이 있는 그러한 공간이 바로 그들이 죽은 뒤에 가는 세상이다. 그러니까 그곳은 무시무시한 지옥이 아닌, 그냥 ‘이계’(異界), 즉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다른 공간’일 뿐이다. 제주도 신화에 등장하는 ‘서천꽃밭’도 그런 곳이다. 생명이 시작되며 동시에 돌아가는 그곳, 온갖 종류의 꽃들이 피어 있는 그곳은 원래 소수민족 신화에 등장하는 조상들의 땅과 같은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떠나가는 영혼을 모신 상여를 그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한 것이리라. 동아시아 신화 속에서 사람이 죽은 뒤에 가는 세상은 특별한 곳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과 같지만 조금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으며, 질병이 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그런 곳이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 사실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은 일상 속에 있다. 평범한 일상이 깨지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무료하게 느껴지는 일상이 사실은 가장 행복한 것임을. 한 해를 보내느라 모두들 바쁜 12월, 새로 시작되는 한 해에는 그런 평범하고 안온한 일상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세상의 모든 신들과 함께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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