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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동부 표명일 ‘연장전 승부사’

    8일 원주 치악체육관. KCC 허재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의 긴장이 좀 풀린 듯했다. 초·중·고 2년 선배인 동부 전창진 감독과의 대결인 데다 6년 동안 선수로 뛴 곳이라 편안했을 터. 그래도 허 감독은 “무조건 (챔피언결정전) 올라가야 돼. 감독 4년차인데…”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동부가 정규리그 패턴 다 바꿨을거야. (전)창진이 형이 워낙 단수가 높아 모르겠어.”라며 웃었다. 전 감독에게 허 감독의 얘기를 들려줬다. 전 감독은 “당연히 (패턴을) 다 바꿨지.”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일본 전지훈련 때 하승진에 대비해 233㎝짜리 중국 선수를 상대로 수비패턴을 연습했다. 정규리그때 써먹지 못 했는데 통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KCC를 만날 것에 대비해 여름부터 준비했던 완벽주의자의 면모였다. 2쿼터가 끝났을 때 47-46. 동부가 앞섰다. 슈팅가드 이광재(12점), 강대협(18점·3점슛 5개)이 좋았다. KCC에선 맏형 추승균(22점)이 전반에만 16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 팀의 공방은 4쿼터까지 이어졌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숨막히던 승부는 표명일의 손끝에서 매조지됐다. 표명일은 4쿼터까지 8개의 3점슛을 난사했지만 단 1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 감독이 “그만 좀 쏘지.”라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81-80으로 앞선 연장 종료 2분39초 전 3점포를 꽂아넣은 데 이어 1분 여 뒤 또 한방을 쏘아올렸다. 전 감독은 그제서야 환하게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87-80, 승부는 사실상 그걸로 끝이었다. 동부가 4강 PO 1차전에서 연장에만 10점을 몰아친 표명일(15점·3점슛 4개)을 앞세워 KCC를 93-84로 눌렀다. 발목 부상 후유증에 시달렸던 에이스 김주성도 16점 9리바운드를 올리는 한편 하승진(12점 12리바운드)을 잘 틀어막았다. 2차전은 10일 오후 7시 원주에서 열린다. 전창진 감독은 “2주 이상 경기를 안 한 게 영향이 컸다. 디펜스가 너무 안 됐다. 내용은 불만족스럽지만 이긴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일이한테 4쿼터 막판 그만 쏘고 돌파를 시도하라고 했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 친구도 나만큼 고집이 셌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원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승엽 ‘센트럴리그 수비 신기록 작성’

    이승엽 ‘센트럴리그 수비 신기록 작성’

    요미우리 자이언츠 1루수 이승엽(33)이 홈런이 아닌 수비 부문에서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기록을 작성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6일 기사를 통해 “이승엽이 전날 히로시마 카프전 7회까지 연속된 992차례의 수비 기회에서 무실책 수비를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종전 최고 기록이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80년 세운 991회라며 이승엽은 연장전까지 9회를 더해 연속 무실책을 1001회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록은 자신이 직접 아웃 카운트를 잡거나 다른 야수의 송구를 받아 집계되는 자살. 송구 아웃인 보살. 그리고 병살 등을 합한 전체 기회가 기준이다. 이승엽은 시즌 첫 3경기에서 10타수 2안타 타율 0.200에 1홈런 2타점을 올렸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대세 골 논란’, 과연 노골이었을까?

    ‘정대세 골 논란’, 과연 노골이었을까?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북한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 이날 경기서 한국은 후반 42분 김치우가 골을 기록하며 북한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3승 2무 승점11점으로 3승 1무 2패 승점 10점의 북한을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남아공으로 가는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논란의 헤딩슛 하지만 북한은 이 경기에서 득점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노골로 선언돼 큰 불만을 터뜨렸다. 후반 1분 정대세는 홍영조가 한국 진영 좌측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자 높이 솟구쳐 올라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정대세는 헤딩슛 후 득점을 예감했는지 골세레머니를 하기 위해 본부석 쪽으로 몸을 틀었다. 하지만 한국 골문 우측으로 날아간 공은 골키퍼 이운재의 다이빙에 걸려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운재가 공을 막는 순간,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보였지만 주심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경기는 속개됐다. 한국은 만약 이 상황이 실점으로 선언됐다면 스리백은 물론 좌우 윙백, 두 명의 미드필더 등 보통 7명 이상이 수비에 치중하는 북한을 상대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짧은 찰나였지만 이 장면이 이날 경기서 그만큼 중요했다는 의미다. 북한으로서도 이 골이 중요했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북한으로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서울 원정에서 이 골로 승리 내지는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북한은 한국보다 한 경기 적은 두 경기를 남겨뒀고 상대도 만만치 않다. 오는 6월 6일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6월 17일에는 사우디아리비아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정훈 감독, “불쾌하다” 이 상황 후 그라운드의 북한 선수단은 경기 도중 특별히 항의하지 않았지만 북한 김정훈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언성을 높였다. “명백한 득점이다”라며 심판을 향해 강력한 항의 표시를 했다. 김정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상황에 대해 더욱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된 경기가 아니었다”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심판에 이의가 많다. 볼이 골라인을 넘은 것 같은데 이를 무시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이렇게 분한 경우는 처음이다. 판정은 공정해야 하는데 대단히 좋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면서 “감독으로서 굉장히 불쾌하다. 질문은 생략하겠다. 이것으로 할 말을 맺겠다”는 말을 남긴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누리꾼들도 갑론을박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각종 축구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에 캡쳐 사진을 올려놓고 당시 상황에 대해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골이다’, ‘아니다’라는 논쟁으로 인터넷이 뜨겁다. 공은 넘어갔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행하는 경기 규칙서를 들여다보면 이해가 쉽다. ‘규칙 10. 득점방법’에는 ‘득점을 한 팀이 득점이 이루어지기 전 경기 규칙 위반이 없는 조건하에 볼 전체가 크로스바 아래와 양 골포스트 사이의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득점이 인정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대세의 골 논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히’ 공이 골라인을 넘어 갔느냐하는 것이다. 정대세가 헤딩한 공은 골라인 바로 앞에서 한 번 튕겼고 이운재는 골라인 안에서 몸을 날려 이 공을 막아냈다. 각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사진을 살펴보면 정대세의 슈팅은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다고 판단해도 무방할 정도로 골에 가까웠다. ‘주심의 견해 존중해야’ 하지만 전직 심판들은 이 상황에 대해 ‘주심의 견해’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부심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도 했던 현 국제축구연맹(FIFA) 김대영 강사는 “최종 결정은 심판의 몫이다. 공이 골라인에 1mm라도 걸려 있다고 주심이 판단한다면 그것은 노골”이라면서 “주심은 100% 확신이 들 때에만 판정을 한다. 어제 경기의 주심은 그 골에 대해 100% 확신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제 심판 출신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감독관이자 강사로 활동하는 권종철 감독관도 비슷한 견해였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주심을 보좌하기 위해 부심이 존재한다. 부심이 득점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골키퍼 이운재의 등에 가려 정확히 볼 수가 없었다”면서 “심판도 인간이다. 600만 달러의 사나이도 아니고 경기 도중에 리플레이도 볼 수 없다. 이것이 축구”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경기 초반 한국도 몸싸움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인정받지 못했다. 주심이 정당한 몸싸움으로 본다면 그건 정당한 몸싸움”이라며 “판정의 모든 권한은 주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권종철 감독관은 마지막으로 “경기 종료 후 감독관이 해당 경기 주·부심을 지켜보고 점수를 매긴다. 골망을 출렁인 명백한 득점을 노골로 인정했다면 엄청난 감정을 받겠지만 어제 정대세의 헤딩슛 상황은 노골로 처리한다고 해 감점 요소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명백하지 않았다”면서 “주심의 견해를 존중한다. 득점 여부를 떠나 실력으로 정당하게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끊이지 않는 ‘골 논란’ 이러한 골 논란은 축구가 뿌리를 내린 이후 끊이질 않았다. 가장 유명한 사건이 바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와 서독의 결승전에서 나온 이른바 ‘웸블리 골’ 논란이다. 이 경기서 잉글랜드는 독일에 4-2로 승리해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유일한 월드컵 우승을 이뤘지만 골 논란으로 아직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당시 양 팀은 2-2로 비긴 상태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연장 전반 8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쪽으로 떨어졌다. 이 상황에서 주심은 부심과 협의를 거쳐 득점으로 인정했지만 이후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이 골은 골라인을 완전히 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도 월드컵 무대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 한국-프랑스전에서 전반 30분 파트리크 비에라의 헤딩슛을 골키퍼 이운재가 쳐낸 것에 대해 논란을 겪었다. 주심은 이 상황에 대해 노골 판정을 내렸고 이후 누리꾼들은 3D 그래픽까지 동원해 골 검증에 나서기도 했다. 독일월드컵 공식 홈페이지는 ‘비에라의 골은 거의 골라인을 넘을 뻔했지만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이운재가 쳐냈다’고 전하면서 심판의 오심이 아님을 공식 확인하기까지 했다. 지난 2006년 K-리그에서도 골 논란이 있었다. 2006 K-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서 성남과 맞붙은 서울은 전반 38분 히칼도의 코너킥을 받은 김한윤이 문전 앞에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 공을 박진섭이 골라인에서 빠르게 걷어냈고 서울 선수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주·부심은 노골 판정을 내렸다. 리플레이 결과 공은 골라인을 통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축구란 원래 이런 것이다 이처럼 축구에서 골 논란은 끝이 없다. 이번 정대세의 헤딩슛도 정황상 골에 가깝지만 주심의 판정이 내려진 이상 그 판정에 수긍해야 한다. 전직 심판들의 말처럼 주심이 100% 확신을 가지지 못해 이 상황에서 노골 선언을 했다면 그게 또 곧 법이다. 경기는 끝났고 이제 남·북한 모두 남아공으로 가기 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북한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서울 원정에서 패해 속이 쓰릴 법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축구란 원래 이런 것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李대통령, 금융위기 극복 글로벌행보

    이명박 대통령이 글로벌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제2차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영국 런던을 방문한다. 다음달 10~12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리는 제12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제12차 아세안+3 정상회의, 제4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 S)에도 연이어 참석한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G20 회의는 지난해 11월 워싱턴 1차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들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동시에 각국의 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시장 안정 확보, 국제금융체제 개편 및 금융규제 문제 등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대통령은 G20 회의를 전후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국가대표 야구팀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하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모든 코치들과 선수들, 뒤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 많은 분들이 고맙다. 여러분들 잘 싸웠다.”며 “김인식 감독은 ‘연장전에 들어간 마지막 10회의 아쉬움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하고, 선수들도 아쉽겠지만 5000만명의 국민들은 아쉬움보다 ‘잘 싸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열악한 부분은 유영구(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강승규 야구협회장도 와 있지만 우리가 많이 노력해서 여러분이 야구하는 데 조금씩이라도 환경이 좋아지는 길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돔 구장 건설에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박찬호 “추신수는 우리 보물” 병역 면제 주장

    박찬호 “추신수는 우리 보물” 병역 면제 주장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36)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한민국 대표 선수 추신수의 병역 면제 혜택을 주장했다. 박찬호는 26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야구가 나라를 지킨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추신수는 참 운이 없는 친구다. 진작에 대표팀 선수로 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베이징 올림픽 때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처지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추신수는 나보다 애국심이 더 강해 보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이 반대하고 대회는 병역 혜택이 없다 하는데도 지난 시간 대표팀 발탁에서 자신을 외면했던 그 상처들을 무시하고 출전했다.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계속 해서 박찬호는 “군대 가야 할 추신수가 걱정된다”며 “그는 준결승 베네수엘라전과 결승 일본전 홈런으로 자기 몫을 해냈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우리의 보물이다. 훌륭한 일을 한 추신수와 이번 대표팀에게는 병역 혜택을 줘 향후 더 많은 활약으로 국민들을 기쁘게 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박찬호는 결승전에 대해 “연장전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상대로 왜 승부했냐는 의견이 있는데 당당했던 게 오히려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9회 말 동점을 만들고 연장까지 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특별한 근성과 힘을 봤다”며 뿌듯해 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아쉽다, 그러나 잘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제2회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회에서 준우승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비록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에 져 아쉬움을 남겼지만, 3대1로 몰린 상태에서도 8·9회 연속 득점해 연장전까지 끌고가는 끈질긴 투혼을 보였다. 한국 야구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데 이어 전세계 야구 강국이 최정예 선수들을 출전시킨 이 대회에서 준우승함으로써 야구 최강국 반열에 올라 있음을 당당히 입증했다. 최선을 다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대표단 전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당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야구계 인팎에서는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선수단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프로팀 감독 두 사람이 잇따라 거절한 데다 투타에 중심이 되어주리라 믿은 박찬호·이승엽 등 여러 선수가 소속팀 또는 개인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대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기에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들을 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젊은이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위대한 도전’을 거듭해 값진 결실을 맺었다. 이 어찌 한국의 젊은 힘을 만방에 떨쳤다고 치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경제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정치권의 치졸한 행태는 쳐다보기도 싫은 지경에 이르렀다. 또 ‘박연차 리스트’ ‘장자연 리스트’에서 보듯 기득권층의 타락상은 극에 달했다. 이런 현실에서 야구대표팀은 우리 국민에게 희망과 기쁨, 그리고 용기를 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개개인이 힘을 그러모아 사회 각 부문에서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 재보선 4대 관전포인트

    재보선 4대 관전포인트

    정국이 4·29 재·보선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거물들의 귀환과 야권의 선거연합, 친이·친박 후보간 대결 등으로 선거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여당과 야당은 물론 각당 내 세력 간 대립각이 첨예해지고 있다. 내달 29일 국회의원 선거구 5곳의 재선거에서 주목되는 4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① 정동영 공천과 후폭풍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 100척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감)의 심정이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 선언으로 난제에 부닥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5일 자신의 처지를 빗댄 말이다. 공천권을 쥐고 있지만 당 분열의 우려 앞에서 막다른 선택에 몰린 심경을 피력한 것이다. 정 전 장관은 이날 30여차례 시도 끝에 정 대표와 통화해 “낮은 자세로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귀국한다. 당내에서는 ‘투사 라기보다 합리적 진보 성향인 정 대표로선 공천을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정 대표를 지지하는 신주류 쪽에선 개혁 공천을 이뤄 야당 대표의 강한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다. 김부겸·김동철 의원 등 소속 의원 10명은 이날 성명에서 재·보선 의미의 희석과 당 분열 우려를 이유로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② 박희태 출마와 승패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출마 문제는 집권 2년차인 여권의 정국 구상과 맞물려 있다. 박 대표가 원내에 안착하면, 여권의 정국 운영은 탄력을 얻는다. 원외인 박 대표가 당내 갈등을 무난히 관리해 왔다는 점에서 여권은 박 대표의 원내 진입을 ‘금상첨화’로 여긴다. 하지만 박 대표가 선거에서 진다면 현 정부의 리더십까지 ‘중간 평가 패배’라는 낙인과 함께 흔들릴 수 있다. 박 대표의 선택지가 울산 북구로 좁혀지는 이유다. ③ 야권 연합 향배와 위력 울산 북구는 야권의 ‘반(反) MB 연합’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 박 대표가 이곳에 출마하면 보·혁 대결의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 ‘진보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울산 북구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를 공식화했다. 민주노동당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과 진보신당 조승수 전 의원이 뛰고 있다. 민주당까지 가세하면 ‘반 MB 전선’이 더욱 확고한 연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이곳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도 많다. 민주당 정 대표는 지난 13일 “다른 정당과의 연대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울산 북구의 야권 연합은 수도권을 비롯해 여야가 대치하는 다른 지역의 선거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노동당 조 전 의원이 당선된 뒤 선거법 위반 혐의로 1년 5개월 만에 의원직을 잃은 곳이다. 이번에는 당시 재선거로 원내 진입했다가 18대 총선에서 재선한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이 중도 하차했다. ④ 친이·친박 경주 결투 경주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간 한판 승부가 예고된 지역이다. 친이 핵심인 정종복 전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 출신인 정수성 예비역 육군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 전 의원은 당내 공천을 신청했고, 정 전 특보는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정 전 의원은 18대 총선 때 이재오·이방호 전 의원과 함께 친박 쪽으로부터 ‘보복 공천 3인방’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지난 18대 총선의 연장전인 셈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친이·친박간 역학 구도에 파장이 일 수밖에 없다. 오는 20일 정 전 특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박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해당행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교롭게 같은 날 박씨 종친회의 ‘신라시조대왕 춘분대제 봉황식’이 열린다. 박 전 대표가 몇차례 참석한 행사다. 친박 정서가 강한 경주에 박 전 대표가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초반 변수가 될 수 있다. 주현진 홍성규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프로농구] SK 훌리 김민수 홀로 37점

    ‘훌리’ 김민수(27·SK·200㎝)의 날이었다. ‘테크노 가드’ 주희정(32· KT&G)은 어시스트 4000개를 맨 먼저 올렸다.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는 4일 프로농구 KTF와의 잠실 홈 경기에서 연장 전반 53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떠나기까지 44분54초를 뛰며 무려 37점을 쌓았다. 이로써 시즌 1경기 최다(2008년 12월27일 KCC 추승균이 동부전에서 35점)이자 개인 최다득점 기록(3월1일 전자랜드전 31점)을 갈아치웠다. 3쿼터가 끝났을 때 SK는 58-75, 17점 차이로 한참 처져 있었다. 3쿼터 10분을 뛰며 3득점으로 숨을 고른 김민수는 4쿼터 막판 7점을 몰아넣으며 거센 추격전에 불을 붙였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가는 데 한몫을 해냈다. 4쿼터까지 다투고도 점수는 87-87 동점. 김민수는 90-91로 뒤진 연장전 종료 2분 50초 전 3점포를 터트려 승부를 되돌린 뒤 곧장 중거리 슛으로 순식간에 3점 차이로 벌려 놓았다. 김민수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100-98, 2점 차의 대역전극을 연출하고 플레이오프 희망을 더욱 키웠다. 22승24패가 된 SK는 공동 6위인 삼성, 전자랜드(이상 24승22패)에 2경기 차로 따라붙어 남은 8경기에서 역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반면 KTF는 최근 7연패, 원정 12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감독 대행끼리 맞붙은 대구에서는 연장전 끝에 KT&G가 오리온스를 112-101로 눌러 LG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주희정은 어시스트 10개를 보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어시스트 4000개를 돌파하며 4007개를 기록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WBC 올해 달라진 것들

    WBC 올해 달라진 것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 C)의 가장 큰 변화는 더블일리미네이션 도입이다. 우리말로 푼다면 이중 패자부활전쯤 된다. 지난해 대진은 1~2라운드는 풀리그, 준결승 이후는 토너먼트 방식이었다. 문제는 준결승까지 같은 조에 있는 팀끼리 대결하도록 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앞선 라운드의 서열이 무시돼 원성이 자자했다. 한국은 1~2라운드에서 6전 전승으로 1위를 달렸지만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고 일본과의 세 번째 대결인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주최국 미국이 쿠바, 도미니카 등 강팀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탓이다. 다소 복잡한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을 채택한 건 이 때문이다. 핵심은 패자부활전을 치른다는 점. 각 라운드에서 1, 2위팀간의 차별도 확실하게 뒀다. 그러나 1라운드 대결팀이 여전히 2라운드에서도 재대결을 해야 하는 데다 패자부활전 개념도 석연치 않다. 미국이 강팀과의 대결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혹시나 모를 패배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게 중론. C조에 속한 미국은 2라운드에 가서야 D조의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등 강국들과 만나게 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승부치기’는 이번 대회에도 실시된다. 연장전에서 공격권을 가진 팀에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어 빠른 승부를 유도한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세부사항은 달라졌다. 종전에는 연장 11회부터 실시됐지만 이번엔 13회부터 시작된다. 또 올림픽 때는 발빠른 1, 2번을 루상에 올리고 3번 타자를 타석에 내보냈지만 이번 대회에선 13회 첫 타자로 예정됐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고 그 타자의 앞 타순이 1루, 그 앞 타순이 2루 주자로 나가야 한다. 물론 대주자는 가능하다. 투구수는 선발의 경우 1라운드 70개, 2라운드 85개, 3라운드 100개로 지난해보다 라운드별로 5개씩 늘었다. 또 50개 이상 던지면 4일, 30개 이상은 하루, 이틀 연속 등판의 경우엔 하루를 쉬어야 한다. 심판진은 어설픈 마이너리그 대신 무조건 메이저리그 출신들로 채워진다. 홈런 타구에 한해 비디오 판독도 도입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9급 국가직 공채 D-45…늦깎이 주부 공시족 전략

    9급 국가직 공채 D-45…늦깎이 주부 공시족 전략

    ‘늦깎이 공무원’의 꿈을 이루기 위한 아줌마 공시족(공무원시험준비생)들의 도전이 본격화됐다. 시댁·남편·아이 등 3대 눈치를 극복하고 노련하게 준비하는 그녀들의 열정은 거칠 것이 없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남성 직장인들도 공무원 꿈을 향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응시연령 상한선이 사라진 올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원서접수에는 14만 670명(2350명 선발·59.9대1)이 지원했으며 이 중 33세 이상 수험생은 여성 2898명을 포함, 전체 1만 2556명(전체 8.9%)에 이른다. 오는 4월11일 국가직 공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낸 첫 33세 이상 공시족들의 수험전략을 들어 봤다. ●노량진 학원가 주부 공시생 북적 지난 24일 밤 10시, 서울 노량진 E고시학원 빈 강의실. 수험서에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 주부 공시생 김경희(40·여·서울 양천구 목동)씨를 발견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김씨는 공무원시험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됐다는 얘기를 듣고 올 1월부터 학원 야간 종합반에 등록해 공부 중이다. 그는 한달 반 앞둔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은 물론 5월23일 있을 지방공무원 시험에도 응시할 예정이다. 김씨는 “결혼 초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10번 넘게 해고를 당하는 등 ‘구직전쟁’을 치러 왔다.”면서 “경기가 안 좋아 회사원인 남편도 언제 잘릴지 몰라 안정된 직장인 공무원 시험에 올해 꼭 합격한다는 각오로 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늦게 시작한 만큼 김씨의 하루는 빠듯하다. 오후 6시 회사를 마치면 곧장 노량진으로 달려와 수업을 듣는다. 수업, 자습이 끝나는 오후 10시 30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새벽 1시까지 복습을 하는 연장전에 돌입한다. 학원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집 근처의 구로 도서관을 찾아 못 다한 공부를 한다.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따낸 김씨지만 당시 공부했던 과목과 공무원 시험과목(국어·영어·한국사·행정학·행정법)은 겹치는 게 별로 없어 힘이 든다. 김씨는 “모든 과목이 어렵지만 영어가 제일 문제”라면서 “자투리 시간은 영단어 외우는 데 활용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목동도서관 등 각종 도서관과 독서실을 비롯해 노량진 학원가에는 김씨와 같은 늦깎이 주부 공시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살림하기에 빡빡한 주부들의 경우 밤낮으로 학원 오가기는 부담스러운 게 현실. 때문에 그들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적극 활용 중이다. 실제 에듀윌 등 온라인고시사이트 등에 따르면 전년 대비 수강생이 3배 정도 늘어 났을 정도다. 특히 전업주부 공시생들은 ‘9 to 5(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남편 근무시간)’, ‘10 to 3(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아이 수업시간)’ 를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살배기 딸이 있는 이모(33)씨는 “아이를 두고 나갈 수 없어 남편이 출근하고 퇴근할 때까지 동영상 강의와 ‘메신저’ 스터디 모임을 집에서 한다.”면서 “주말에는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는데 될 때까지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부들을 포함한 직장인들은 ‘9꿈사(cafe.daum.net/9glade)’ 등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모의고사자료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하거나 시댁과의 갈등, 직장생활의 서러움과 같은 고민들을 털어 놓기도 한다. ●늦깎이 수험생 비결은 ‘끈기’ 아줌마 공시생과 아울러 현재 노량진 공시생의 10%를 차지하는 게 30대 후반~50대 초반의 직장인 공시생. 비밀리에 공무원 시험을 진행하는 직장인 수험생들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들은 주로 칼퇴근 뒤 저녁 시간에 학원을 찾거나 틈틈이 동영상 강의를 활용한다. 하지만 올 3월부터는 아예 직장을 접겠다는 공시생들도 수두룩하다. 올해 4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의 공시생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코스의 종합반 강의를 연속 들으며 이번 시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3월에 있을 법원행정직 시험을 먼저 볼 계획”이라면서 “약한 과목은 단과반을 들으며 실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매일 5시간 이상 암기과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그잼고시학원 관계자는 “늦깎이 수험생들은 한번 앉으면 기본 4~5시간은 쉬지 않고 공부를 하는 등 끈기가 뛰어나다.”면서 “필기, 면접에서 많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임용시험에도 경륜과 열정을 가진 늦깎이 수험생들의 합격률이 높은 만큼 공시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日 관계자 ‘이치로 피칭, 마치 선동렬 같았다’

    日 관계자 ‘이치로 피칭, 마치 선동렬 같았다’

    투수로 깜짝 변신한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의 투구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고베시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56개의 불펜 피칭을 한 이치로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졌다. 1996년 오릭스 시절 이후 13년 만에 피칭한 이치로의 공을 직접 타석에서 체험한 전 야나기사와 유이치(38)는 “마치 주니치 시절 선동렬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나기사와는 지난 199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오릭스(1999년~2000년), 주니치(2001년~2006년)를 거친 베테랑 포수다. 또한 이를 본 다른 관계자들도 일제히 “빠르다”고 감탄을 연발했고 현역 포수로 이치로의 공을 직접 받은 후지모토 히로시(33) 역시 “공이 날카롭다. 147km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치로는 지난 2일 하라 다쓰노리 일본대표팀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스태프 회의에서 “투구수 제한이 걸려 있는 대회인 만큼 연장전이 길어질 경우 야수가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자 “어깨는 준비돼 있다. 스플릿이 나의 결정구”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치로는 이날 캐치볼을 끝낸 뒤 곧바로 1루측 불펜으로 이동, 실전 못지 않은 진지한 모습으로 포크볼과 140km가 넘는 직구를 던졌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치로 “내 결정구는 스플리터”

    이치로 “내 결정구는 스플리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스즈키 이치로(36·시애틀 매리너스)가 투수 등판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현재 일본 고배 시내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치로는 4일 ‘스포니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깨는 자신이 있다. 스플리터가 나의 결정구”라며 의욕을 보였다. 전날 대표팀 회의를 치른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WBC 승부 치기 도입과 관련해 연장전에서 투수가 부족할 경우 야수가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는 극단적 복안을 공개했다. 이치로는 실제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시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스포니치’는 이치로가 수비 연습에서 강력한 송구를 몇 번이나 뽐내 언제라도 투구가 가능한 ‘투수 이치로’를 어필했다고 소개했다. 이치로는 고교 때까지 투수를 겸했으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즈) 시절에는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상욱 “아쉽다 18번홀”

    재미교포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이 마지막홀에서 생애 첫 승의 기회를 날렸다.나상욱은 2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721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FBR오픈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때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나상욱은 2타차로 앞선 공동 선두 케니 페리, 스콧 피어시(이상 미국)와 함께 올 시즌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에 보기 2개와 버디 3개로 1타를 줄여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10번홀 2m짜리 파퍼트를 놓쳐 타수는 4타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12~13번홀 연속버디에 이어 15번홀에서도 1타를 줄여 순식간에 페리를 1타차로 따라붙었다. 17번홀 파로 홀아웃한 뒤 페리가 버디를 잡아 타수차는 다시 2타차. 그러나 18번홀 나상욱은 기회를 잡았다.티샷을 벙커로 날린 페리가 1타를 잃었고, 반면 두번째 샷을 홀 2.5m 옆에 떨군 나상욱은 버디 한 방이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 신중하게 퍼트라인을 본 뒤 굴린 공은 그러나 무심하게 홀 바로 앞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우승 기회가 날아갔다. 찰리 호프만과 연장에 나선 페리는 세 번째 홀인 17번홀에서 7m짜리 버디퍼트를 떨궈 통산 13번째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48세의 페리는 또 지난1967년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세운 이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46세)도 갈아치웠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강대협 ‘삼성 킬러’

    [프로농구] 강대협 ‘삼성 킬러’

    지난 21일 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5차연장 혈투를 벌인 ‘맞수’ 동부와 삼성이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또 만났다. 193분간의 혈투는 패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더군다나 삼성은 최근 15일 동안 8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에 시달렸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살림꾼 강혁의 공백을 메우던 김동욱은 왼쪽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이정석도 발목 부상에 시달렸고, 맏형 이상민은 체력이 바닥났다. 물론 동부의 형편도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포스트의 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간판 김주성이 발목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졌고, 레지 오코사(오리온스)와 맞바꾼 크리스 다니엘스(21점 10리바운드)는 무릎 인대를 다쳐 6주 진단을 받고도 출전한 터. 초반 삼성 선수들은 모래주머니라도 짊어진 것처럼 무거웠다. 반면 동부의 수비망은 촘촘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47-38, 동부의 리드. 승부는 5차연장 혈투의 주역(당시 30점)이었던 강대협(17점·3점슛 4개)의 손끝에서 갈렸다. 49-40으로 앞선 3쿼터 초 강대협은 페너트레이션과 3점포로 연속 5점을 올렸다. 쿼터 종료 6분22초를 남기고 동부가 54-42까지 달음질쳤다. 삼성이 애런 헤인즈(20점)의 골밑슛으로 44-54, 한걸음 쫓아왔다. 하지만 동부의 응징은 매서웠다. 3분여 동안 삼성을 무득점으로 봉쇄한 채 강대협의 3점포와 이광재(11점 3스틸)의 미들슛 등으로 연속 11점.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5-44로 달아났다. 8일 만의 리턴매치에서 동부가 4연승을 노리던 삼성에 88-69로 승리했다. 승부처인 3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친 강대협이 승리의 일등공신. 올시즌 평균 7.5점을 올린 강대협은 삼성 전에서 평균 13.6점이 폭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냈다. 26승(11패) 째를 챙긴 동부는 2위 모비스와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11일간의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승리를 거둬 더 달콤했다. 강대협은 ”오늘 워낙 감이 좋았다. 또 (김)주성이가 빠진 터라 나 뿐 아니라 모두 더 집중하고 한 발 더 뛰려고 의식했다.”고 말했다. 안양에선 SK가 김태술(11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8스틸)과 김민수(20점·3점슛 4개 9리바운드)의 신들린 활약을 앞세워 홈팀 KT&G를 79-74로 격파했다. 원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KBL의 기록 불감증

    프로농구 초유의 5차 연장전(삼성-동부전)이 벌어진 지난 21일 한국농구연맹(KBL) 전산 시스템은 다운됐다. 올시즌 본격 도입된 KBL의 기록관리 시스템은 4차 연장까지만 소화 가능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에 “돌발상황이다. 지금까지 3차 연장만 있었지 않았느냐.”며 KBL은 목청 높여 해명했다.하지만 이는 무승부가 존재하지 않는 농구에서 얼마든지 예측가능한 일이었다. KBL 수뇌부가 입버릇처럼 롤모델로 거론하는 미프로농구(NBA)에선 1951년 인디애나폴리스-로체스터전에서 6차 연장을 치른 선례가 있다. 5차 연장도 1949년 앤더슨-시러큐스전과 1989년 시애틀-밀워키전 등 두 차례 있었다. 국내에서도 올시즌 KCC-KT&G전을 비롯해 3차례의 3차 연장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안이했음을 입증하는 대목.삼성-동부전의 공식기록은 22일 오후 3시에야 나왔다. 경기가 끝난 지 거의 17시간 만이다. 논란을 빚었던 소요시간도 하루 만에 수정됐다. 경기가 종료된 시간은 21일 오후 10시17분.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현장에서 시간을 체크했던 취재진의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KBL은 “현장 기록원의 의견에 따라 10시13분”이라며 귀를 닫았고, 총소요시간은 193분으로 기록됐다. 물론 ‘사라진 4분(?)’은 하루 만에 복원됐다. KBL은 22일 “확인결과 22시17분58초에 경기가 끝났다.”고 밝혔다. 총소요시간도 197분으로 바뀌었다. 사소한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기록의 정확성은 곧 생명이나 다름없다. 농구계는 지난해 ‘기록 불감증’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중앙대가 52연승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정작 대학연맹으로부터 공인받지 못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KBL은 “앞으로 5차 연장 이상을 감안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BL의 고질적인 ‘기록 불감증’이 치유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피말린 5차연장… 동부가 웃었다

    쉽게 끝날 리 없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끝장’을 볼 줄은 몰랐다. 21일 밤 9시54분. 평소라면 프로농구 경기는 물론 승장과 수훈선수 인터뷰까지 끝나 인적이 드문 시간. 하지만 삼성-동부 전이 열린 잠실체육관은 4000여 관중의 열기로 폭발할 듯 달아올랐다. 13번째 시즌을 맞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5차 연장전. 4차 연장까지 백병전은 119-119. 승부는 가리지 못한 채 전사자만 쏟아졌다. 삼성에선 테렌스 레더(26점)와 차재영(19점), 이규섭(17점), 이상민(15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이, 동부에선 웬델 화이트(41점)가 5반칙으로 물러났다. 동부에 힘이 실리는 상황. 하지만 5차연장 초반 크리스 다니엘스(16점 13리바운드)와 이광재(30점)가 잇따라 5반칙으로 물러났다. 용병 두 명이 모두 빠진 데다 이광재가 절정의 컨디션을 뽐냈던 터라 동부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동부의 생명력은 질겼다. 힘과 경험을 겸비한 서른다섯 노장 변청운(7점)이 애런 헤인즈(33점 13리바운드)를 꽁꽁 묶었다. 강대협(30점)은 상대가 팀파울에 걸린 점을 노려 끊임없이 돌파했고, 종료 36초 전과 25초 전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어 133-132로 앞선 종료 3.6초 전 자유투 2개를 넣어 승부를 매조지했다. 프로농구 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남을 5차연장 혈투에서 동부가 135-132로 승리했다. 5차연장에서 자유투 8개를 모두 성공한 강대협이 승리의 일등공신. 동부는 올시즌 삼성에 3연패 뒤 첫 승. 원정 6연승을 달린 동부는 24승(10패) 째를 챙겨 2위 모비스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반면 삼성은 LG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숱한 기록도 쏟아졌다. 경기가 끝난 시간은 밤 10시13분. 총 193분이 걸렸다. 동부가 얻은 135점은 역대 한팀 최다득점(종전은 97년 11월19일 오리온스 133점). 양팀 합계 267점 역시 역대 최다득점(종전은 97년 11월19일 오리온스-SK전 259점). 또 두 팀 엔트리 24명의 33%에 해당하는 8명이 퇴장당했다. 경기 뒤 인터뷰실에서 “오늘 3차연장입니까.”라고 물을 만큼 진이 빠진 안준호 삼성 감독은 “레더 없이 이만큼 끌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졌지만 명승부였고, 후회없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내가 이렇게 힘든데 선수들은 오죽하겠냐.”며 말문을 연 전창진 동부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는 하느님이 도와주지 않으면 못 이기는 경기다. KBL의 역사적인 경기의 주인공이 된게 기쁘다.”고 밝혔다. SK는 방성윤(21점)-테런스 섀넌(18점)을 앞세워 꼴찌 KTF를 74-70으로 꺾었다. ‘통신 라이벌’ KTF를 상대로 4전 전승. SK는 14승19패로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끝장 승부’ 폐지

    ‘끝장 승부’가 시행 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사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시한 ‘무제한 연장전’을 없애고 12회까지만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무제한 연장전은 선수층이 엷은 우리나라에서는 체력 저하 등의 부작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13회 이상 경기는 모두 6차례였다. 이사회는 무제한 연장전을 폐지하는 대신 승률산출방식을 바꿔 총력전을 펼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경기수에 넣지 않았던 무승부를 경기수에 넣어 양 팀이 모두 패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한 것. 또 정규리그 팀 당 126경기, 총 504경기에서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로 늘리기로 했다. 경기 수가 이승엽이 56홈런을 날렸던 2003년 수준으로 늘어 기록도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포스트시즌 경기 수는 준다. 준플레이오프 5전3선승, 플레이오프 7전4선승, 한국시리즈 7전4선승제인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를 5전3선승제로 변경, ‘5-5-7’제로 바뀐다.아울러 이사회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대표 활동기간을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일수에 추가하기로 했다. 오는 3월 열리는 WBC는 합동훈련기간부터 결승전까지 포함하면 40일이 된다. 이밖에 페넌트레이스 1위팀에 지급하는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전체 수입의 25%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기록의 사나이들 ‘성구회´ 출범 프로야구 양준혁(40·삼성), 송진우(43·한화), 전준호(40·히어로즈 왼쪽부터)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판 명예의 전당인 ‘성구회’ 출범 기자회견을 가진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구회는 투타에서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긴 선수들만 가입하는 단체로, 타자는 통산 2000안타 이상, 투수는 200승 또는 300세이브 이상을 거둬야 한다. 양준혁은 2202안타, 송진우는 209승 103세이브, 전준호는 2010안타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 [씨줄날줄] 추억상품의 힘/이용원 수석논설위원

    2막이 올랐다. 남자 주인공의 방황이 시작된다. 고교 야구선수인 그는 사랑하는 여학생을 위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해야만 했다. 그래서 결승전에서-진즉에 팔을 다쳤는 데도 이를 숨기고-연장전까지 도맡아 무리하게 공을 던진다. 극적으로 우승을 거둔 순간 그는 마운드에 나뒹군다. 팔이 망가져 더이상 투수로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게 1막을 끝내고 다시 시작한 2막에서 줄거리는 예상한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눈물이 났다. 감동? 슬픔? 안타까움? 아니다. 그 눈물 한방울은 무대에 선 주인공을 향한 게 아니었다.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그래,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좌절과 분노로 뒤범벅된 청춘이라는 이름의 한때가. 마음이 묘하게 편해지면서 왠지 힘이 솟아나는 듯했다. 그 눈물 한 방울은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던 ‘청춘의 순수’가 밀고 나온 흔적이었으리라. 며칠 전 창작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를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에 이르는 부부 세 쌍이 함께 보았다. 혜은이씨의 히트곡에서 따온 제목에서 짐작이 가듯이 이 뮤지컬은 1970년대 후반을 시대 배경으로 전개된다. 7080 세대가 열광한 당시 히트가요가 30곡 가까이 등장하는 건 기본이고 개다리춤과 코미디언 남철·남성남씨의 왔다리갔다리 춤, 한쪽 손의 검지를 세워 하늘을 찌르는 디스코 춤까지 모든 대사·의상·상황이 ‘70년대적’이었다. 단체관람한 우리 세 쌍이 각자 자신의 10대, 20대 시절을 되돌아본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게다. 추억을 파는 추억상품이 요즘 인기인 모양이다. 뮤지컬로는 ‘진짜 진짜’말고도 ‘돌아온 고교 얄개’‘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음식점으로는 점포 밖으로 ‘새마을 노래’를 틀어 주는 식당 체인점이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양은 도시락에 변변찮던 옛날 반찬을 담은 ‘추억의 도시락’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메뉴가 됐다. 추억은 아름다웠건, 힘들었건 대부분의 경우에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것은 힘의 원천이다. 경제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는 이 시기에 중년 남녀-바로 이 땅의 아버지·어머니들이다-가 추억상품에서 힘을 얻는다면 그것은 대단한 미덕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반도체 ‘치킨게임’ 재점화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이 연장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가 단독으로 싸웠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후발업체들이 합종연횡과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규모를 키워 전 세계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압박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그동안 수익감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반도체 산업은 불황과 호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불황일 때 생산을 늘려 호황이 오면 이익을 독식하겠다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이었다. 하지만 모든 업체가 ‘치킨게임’에 나서면서, 반도체 가격은 폭락하고 불황은 더 깊어졌다. 일부 업체들의 감원과 감산 선언으로 끝날 것 같던 치킨게임이 계속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엘피다는 타이완 메모리반도체 1위 기업인 파워칩과의 합병을 선언한 데 이어 프로모스와의 합병안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국 마이크론과 타이완 난야가 손을 잡은 바 있어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진영, 마이크론 등 4파전이 될 전망이다. 정부 지원도 받고 있다. 독일 키몬다는 주정부와 모기업인 인피니언으로부터 3억 2500만유로를 긴급 지원받았다. 타이완의 프로모스와 파워칩도 최근 자국 정부에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난야도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 진영과 마이크론 진영이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정부 지원을 받아낼 가능성이 커져 치킨게임의 장기화가 예상된다.”면서 “이번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 따라 출혈경쟁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반도체 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일 1기가비트(Gb) 667메가헤르츠(㎒) DDR2의 1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8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와 같은 값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첫 보합세다. 1Gb 667MHz DDR2의 현물거래가도 0.84달러로, 지난 5일(0.77달러)과 7일(0.83달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치킨게임 연장전이 장기화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구제금융 등으로 버틸 수 있는 자금력에 한계가 있고 반도체 가격도 감산으로 인한 일시적 반등이라는 것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빠른 시일 내 협의·합의” 미완의 타협

    “빠른 시일 내 협의·합의” 미완의 타협

    해를 넘겨 진통을 거듭했던 입법 대치전이 6일 가까스로 마무리되면서 여야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합의문 10개항 가운데 상당수 조항에 ‘(처리를 위해)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다음달 임시국회에서도 여야간 대치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완전한 타협이라기보다 ‘2차 법안 전쟁’의 여지를 남겨 ‘미봉’에 가깝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금산분리 완화법안,출자총액제한제 관련법안 등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다음달 임시국회까지는 상임위 상정을 완료하고 협의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산분리 완화법안의 경우 이번 임시국회에 상정,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뜻을 모았다. 만에 하나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표결처리가 가능해 한나라당의 강행의지에 따라 통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민주당은 최대 쟁점이었던 미디어관련법에서 우세승을 거둔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합의처리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시기도 규정하지 않았고 합의처리라는 안전장치를 둘렀다. 이른바 ‘MB악법’의 상징적인 법안을 저지했다는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연내 처리를 고수했던 사회개혁법안도 다음달 임시국회에 상정하고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물론 노력한다는 구절을 두고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지만 최소한 ‘예고된 뇌관’의 가능성을 남겨뒀기 때문이다. 합의문대로라면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엔 여론전의 측면 지원이 바탕이 됐다. 결과도 결과지만 쟁점법안의 문제점을 부각시켰다는 점도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당정협의에서 한나라당이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법안 홍보 부족을 이유로 강하게 질타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한나라당 내부도 일부 불만이 표출되긴 했지만 실패라고 단정짓는 분위기는 아니다. 대치전 와중에 이상득 의원이 내놓은 ‘미디어관련법 2월 처리’ 등의 가이드라인도 홍준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의 책임론을 어느 정도 희석시킨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주요 법안들이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다시 한 번 승패가 나뉠 것이라는 측면에선 완전한 승부를 단정짓기엔 아직 이르다. 사회개혁법안과 금산분리 완화법안 등 여야의 극한 대치를 불러왔던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아서다. 다음달 임시국회는 남은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야 대치의 연장전으로 보인다. 여당의 강경책과 야당의 저지선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여야는 장기전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쟁점법안에 대한 대국민 설득전에, 민주당은 협상 결과에 대한 성과 홍보전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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