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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수 연장 결승골… ‘바레인 악몽’ 잠재웠다

    김진수 연장 결승골… ‘바레인 악몽’ 잠재웠다

    황희찬, 전반 43분 기선잡은 선제골 후반 32분 알로마이히에 동점골 허용 연장전 헤딩 추가골…2-1 진땀 승리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연장 접전 끝에 바레인을 힘겹게 따돌리고 아시안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고지를 밟았다. 벤투 감독은 취임 후 11경기 무패(7승4무) 행진을 어렵사리 이어갔다. 한국은 2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16강전에서 전반 43분 황희찬(함부르크)의 선제골을 후반 32분 상대의 동점골로 까먹고 끌려가다 연장 전반 인저리타임 때 터진 수비수 김진수(전북)의 헤딩골에 힘입어 바레인을 2-1로 따돌렸다. 1996년 대회 이후 7회 연속 8강행에 성공한 한국은 23일 새벽 2시 현재 정해지지 않은 또 다른 16강전 카타르-이라크의 승자와 오는 25일 밤 10시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의 약체 바레인을 상대로 한국은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원톱 공격수로, 손흥민(토트넘)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4-2-3-1 전술을 가동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바레인에 빠른 공격 이후 벼락같은 슈팅을 허용하는 등 초반에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공 점유율은 80% 가량 가져오면서도 경기 초반 바레인이 4개의 슈팅(유효슈팅 1개)을 날리는 동안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전반 25분이 돼서야 황인범(대전)이 프리킥으로 첫 슈팅을 기록했다.답답함이 잠시 깨진 건 전반 43분. 손흥민에서 출발해 이용(전북)을 거친 공이 황의조에게 연결되던 도중 골키퍼의 몸에 맞고 나오자 문전에 버티고 있던 황희찬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25경기 만에 뽑아낸 황희찬의 3호골. 그러나 승부가 기우는 듯 했던 후반 32분 마흐드 알후마이단의 왼발 슈팅이 홍철의 몸을 맞고 나온 뒤 모하메드 알로마이히가 세컨드볼을 그대로 골대 윗쪽에 꽂아 바레인은 순식간에 균형을 다시 맞췄다.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버틴 벤투호의 첫 실점 순간이었다. 바레인의 ‘침대 축구’가 펼쳐지던 연장 전반 결승골은 교체 투입된 수비수 김진수가 뽑아냈다. 그는 이용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대 왼쪽에 웅크리고 있다가 몸을 날려 미사일같은 헤딩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신고한 김진수는 2014년(남아공)과 2018년(브라질) 등 지난 두 차례의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도중하차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박주호(울산)의 ‘대타’로 벤투호에 승선했던 설움을 이날 마수걸이골로 말끔하게 씻어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커리 10득점 톰프슨 14득점 그친 GS, 토론토에 20점 차 완패

    커리 10득점 톰프슨 14득점 그친 GS, 토론토에 20점 차 완패

    서부 선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동부 선두 토론토 랩터스에게 20점 차로 고개 숙였다. 상대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가 엉덩이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이런 수모를 당했다. 골든스테이트는 1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로 불러들인 토론토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대결에서 스테픈 커리가 10득점, 클레이 톰프슨이 14득점에 그쳐 93-113으로 졌다. 커리는 3점슛 8개를 던져 둘만 넣고 2점슛 5개를 던져 하나만 성공했다. 톰프슨은 3점슛 5개를 던져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는 등 17개의 야투를 시도해 7개만 성공했다. 수비 리바운드는 35개로 상대와 엇비슷했으나 공격 리바운드 5개로 상대의 절반 밖에 안 됐다. 특히 19개의 턴오버를 남발해 자멸했다. 케빈 듀랜트가 30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론토는 선발로 나선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벤치 멤버 7명 중 6명이 골고루 공격을 도왔다. 카일 라우리가 23득점 12어시스트, 서지 이바카가 20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승리에 앞장 섰다. 4연승에서 제동이 걸린 골든스테이트는 2004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토론토에 승리를 내줬다. 토론토는 23승7패, 골든스테이트는 19승10패가 되면서 덴버 너기츠(18승9패)에게 컨퍼런스 선두를 내줬다. 샬럿 호니츠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106-106으로 맞선 경기 종료 0.3초 전 제러미 램이 결승 미들슛을 꽂아 108-107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 득점 직후 흥분한 샬럿 선수들이 너무 일찍 코트 안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테크니컬 반칙이 선언됐다. 디트로이트는 자유투 하나를 실패한 다음 시간이 너무 없어 1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보스턴 셀틱스는 워싱턴 위저즈를 연장전 끝에 130-125로 물리치고 7연승을 내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승자 독식’ 라이벌 매치, 100만달러 주인은 미컬슨

    ‘승자 독식’ 라이벌 매치, 100만달러 주인은 미컬슨

    필 미컬슨(48)이 ‘라이벌’ 타이거 우즈(43·이상 미국)를 물리치고 우승 상금 900만 달러(약 101억원)의 주인이 됐다. 미컬슨은 2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코스(파72·7200야드)에서 열린 싱글 매치플레이 이벤트 대결인 ‘캐피털 원스 더 매치:타이거 vs 필’에서 연장 4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즈를 꺾었다. 미컬슨은 당초 예정된 ‘승자 독식’ 규정에 따라 미컬슨은 이 경기에 900만 달러의 상금을 모두 가져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 1∼2위, 현역 선수 PGA 투어 최다승 및 메이저 최다승 부문 1∼2위를 달리는 최고 맞수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여러 면에서 화제를 모았다. 동반 라운드 전적에서 18승4무15패로 앞선 데다 지난 9월 투어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우즈의 승리를 대다수가 점쳤지만 뚜껑을 열자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첫 홀(파4)부터 팽팽했다. 티샷은 타이거가 257야드, 미컬슨이 254야드였고, 방향도 오른쪽으로 비슷했다. 얕은 러프에서 우즈의 두 번째 샷은 홀 3m 남짓, 미컬슨의 샷은 그보다 30㎝ 정도 핀에서 더 가까운 곳으로 떨어졌다. 결과는 둘 다 파였다.첫 희비가 엇갈린 건 2번홀(파4). 우즈의 9번 아이언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크게 벗어난 뒤 다음 샷도 홀에 미치지 못했고, 약 1m짜리 파퍼트가 홀 언저리를 훑고 나오는 바람에 파를 지킨 미컬슨이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1홀 차로 밀리던 우즈는 11번홀(파4)을 버디로 따낸 데 이어 12번홀(파4)에서 74야드를 남기고 보낸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 퍼트 컨시드(퍼트 면제)를 받아 처음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고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미컬슨은 13번홀(파3) 버디로 바로 잃은 홀을 만곧장 만회하고 15번홀(파4)을 가져가는 등 전혀 밀리지 않고 우즈와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특히 17번홀(파3)은 ‘라이벌 매치‘의 백미였다. 이 홀마저 내주면 바로 패전이 확정되는 우즈가 프린지에서 살짝 올린 칩샷이 홀로 빨려들어가 갤러리의 환호성을 자아냈고, 우즈는 주먹을 불끈 쥐어 휘두르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경기를 더욱 후끈 달궜다. 기세가 눌린 듯 미컬슨의 버디 퍼트는 홀을 비켜가면서 결국 승부는 18번홀(파5)로 이어졌다.그러나 같은 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까지도 승자는 가려지지 않았다. 두 번째 연장전부터는 18번홀을 93야드짜리 파3홀로 개조해 빠른 승부를 펼치게 했는데, 연장 4번째 홀이자 전체 22번째 홀에 가서야 이 날의 승부가 갈렸다. 미컬슨은 티샷을 핀에서 약 1.2m 떨어진 곳에 떨궜고, 이를 가볍게 버디로 연결하면서 900만 달러의 주인으로 결정됐다. 해가 막 떨어지는 참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보름 동안… K리그 살얼음 매치

    보름 동안… K리그 살얼음 매치

    상주·인천·전남 생존 걸린 치열한 승부 2부 부산·대전·광주 승격 향한 PO 대진프로축구 K리그 1(1부 리그)에 잔류하는 팀과 승격하는 팀, K리그 2로 강등되는 팀이 이번 주말부터 보름 남짓 사이에 모두 가려진다. K리그 1은 단 두 경기를 통해 곧바로 강등되는 꼴찌와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11위 팀이 결정된다. 9위 FC서울(승점 40)은 지난 36라운드 전남전 3-2 승리로 강등 위험에서 살짝 비켜났다. 대단히 험난한 시즌을 보낸 서울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져도 12위로는 떨어지지 않아 24일 인천과의 37라운드를 비기기만 해도 잔류가 확정된다. 반면 10위 상주(승점 37)와 11위 인천(승점 36), 12위 전남(승점 32)은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다만 전남은 남은 대구전과 인천전을 모두 이기고 상주와 인천이 나란히 두 경기 모두 지면 10위로 올라설 수 있어 1부 잔류의 실낱같은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K리그 2는 지난 19일 정규리그 우승으로 1부 자동 승격 자격을 얻은 아산 무궁화가 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으로 승격 자격이 박탈돼 2위 성남FC가 3년 만에 승격의 꿈을 이루면서 1부 승격을 겨냥하는 다른 한 팀을 고르기 위한 플레이오프(PO) 대진이 완성됐다. 4위 대전과 5위 광주FC가 오는 28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준PO를 벌여 승리한 팀이 새달 1일 오후 4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3위 부산과 PO를 치른다. 준PO와 PO 모두 90분 무승부일 때는 연장전, 승부차기 없이 리그 상위 팀이 승자가 된다. 대전은 광주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3무6패로 앞서 있다. 올 시즌도 2승1무1패로 광주에 우세였다. 대전은 이번 시즌 11골을 기록한 외국인 공격수 키쭈와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을 인정받은 황인범이 광주 격파의 선봉에 선다. 광주는 각각 7골과 6골을 뽑은 펠리페와 두아르테가 공격을 이끈다. 그러나 K리그 2 득점왕(16골)인 간판 골잡이 나상호가 출장정지로 뛰지 못하는 게 뼈아프다. PO에서 이긴 팀은 1부 11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의 승강PO를 벌인다. 1차전은 12월 6일 2부 PO 승자의 홈구장에서, 2차전은 사흘 뒤 1부 11위 팀의 홈구장에서 펼쳐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득점 박병우가 SK에 19점 차 역전승 수훈선수로 인터뷰

    4득점 박병우가 SK에 19점 차 역전승 수훈선수로 인터뷰

    4득점에 그친 박병우(DB)가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박병우는 21일 강원 원주체육관으로 불러들인 디펜딩 챔피언 SK와의 5GX SKT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대결에서 연장 접전 승리를 결정 짓는 점프볼을 잡아내 77-76 짜릿한 승리에 한몫 했다. 3점슛 한 방 등 4득점에 그치고 3스틸을 기록했는데 전반까지 19점 차까지 뒤졌던 경기, 연장 5점 차까지 뒤졌던 팀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데 꼭 필요한 점프볼이었다. 더욱이 지난달 공식 개막전에서 SK에 80-83으로 분패한 설욕을 해 기쁨은 곱절이 됐다. SK는 1쿼터를 32-14로 마치고, 전반까지 47-28로 앞서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둔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SK에 우승컵을 내준 DB는 3쿼터에서 SK를 9점으로 묶고 28점을 몰아치며 56-56 균형을 맞췄다. 4쿼터 종료 6분49초를 남기고 박병우는 시원한 3점슛으로 65-61로 앞서게 했다. 하지만 그 뒤 두 팀은 서로 골 넣는 방법을 잊은 듯 69-69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에서도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SK였다. 종료 2분28초를 남기고 김선형이 골밑 슛과 3점을 거푸 집어넣어 5점 차로 달아났다. 이게 SK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 DB는 교체 투입된 마커스 포스터의 2점으로 좁힌 뒤 1분3초 전 박병우가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SK 최부경이 당황해 U파울을 저질렀고, DB가 자유투 둘과 공격권을 얻었다. 박병우가 하나만 성공시킨 뒤 포스터가 왼쪽 미들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선형이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하고 DB는 리바운드를 다투는 과정에서 박지훈이 SK 이현석으로부터 루스볼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둘을 얻어 하나만 넣었는데도 결국 결승점이 됐다. SK는 오데리언 바셋이 던진 회심의 슛이 림에 맞고 나왔고, 박병우가 종료 7초 전 최원혁이 공에 훨씬 가까운 위치였는데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기어이 점프볼 판정과 함께 공격권을 되찾아와 결국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DB의 두 외국인 포스터가 24득점, 리온 윌리엄스는 20득점 17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하며 홈 5연패 사슬을 끊었다. DB는 6승11패로 공동 6위 SK와 KCC(이상 8승8패)를 2.5경기 차로 뒤쫓았다. SK는 3연패 부진에 허덕였다. 선두 현대모비스는 고양 원정에서 오리온을 93-82로 제압하고 5연승을 내달렸다. 라건아가 26득점 11리바운드로 앞장섰고 요즘 잘나가는 이대성도 19득점으로 거들었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제이슨 시거스와 교체되는 오리온의 가드 제쿠안 루이스는 2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홈 6연패를 막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웰 3세 4291일 만에 PGA 투어 3승째 “마스터스 출전”

    하웰 3세 4291일 만에 PGA 투어 3승째 “마스터스 출전”

    그의 마음에 일었을 격렬한 소용돌이를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찰스 하웰 3세(39)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드 리조트 시사이드 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투어 마지막 대회인 RSM 클래식 2차 연장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지난 2007년 2월 닛산 오픈을 우승하며 투어 2승째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었던 하웰 3세는 11년 만에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날짜로는 4291일 만이었다. 우승 상금은 108만 달러(약 12억 1600만원).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이날만 8타를 줄여 62타를 친 패트릭 로저스(미국)와 합계 19언더파 263타가 되면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하웰 3세는 18번 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을 파로 비긴 뒤 같은 홀에서 이어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6m 거리의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1타 앞섰던 하웰 3세는 4라운드 1번과 2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를 범하며 3타를 잃었다.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듯했지만, 하웰 3세는 이후 버디만 6개를 잡아내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5번(파4)과 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하웰 3세는 10번 홀 버디를 추가,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고 15∼17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사회생했다. 조지아주 어거스타가 고향인 하웰 3세는 이날 우승으로 2012년 이후 7년 만에 고향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기쁨이 곱절이 됐다. 골프 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운 좋게도 오늘은 달랐다”는 소감을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2세 동갑내기 재발견… 형들 공백 채웠다

    22세 동갑내기 재발견… 형들 공백 채웠다

    황, 차분한 경기로 기성용 빈자리 메워 김, 안정적인 롱 패스로 황의조 골 발판황인범(대전)과 김민재(전북), 1996년생 두 동갑내기의 ‘재발견’. 지난 17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부임 후 5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 간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정작 무패보다는 황인범과 김민재, 두 젊은피의 활약에 더 흡족해했을 것이 뻔하다. 기성용(뉴캐슬)이 빠진 미드필드에 배치된 황인범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이날이 자신의 다섯 번째 A매치. 황인범은 새내기답지 않은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대선배’인 기성용의 공백을 메웠다. 후반 16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대를 살짝 빗나간 벼락같은 프리킥으로 호주로 하여금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황인범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뒤 지난 9월 A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데뷔전인 지난 9월 코스타리카전에서 짧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황인범은 지난달 파나마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벤투 감독은 실력으로 자신을 어필한 그를 3기 대표팀에도 어김없이 불렀고 황인범은 기성용이 빠지면서 더욱 중요해진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김민재도 안정적인 수비로 벤투호의 5경기 무패에 힘을 보탰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함께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영구 퇴출된 장현수(FC도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했다. 전반 22분 후방에서 길고 정확하게 보내준 패스는 황의조의 발에 얹혀진 뒤 곧바로 선제골이 됐다.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자리매김했지만 A매치 횟수는 11경기에 그쳤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무릎을 다쳐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 있던 탓이다. 그러나 부상 회복 뒤 아시안게임 맹활약에 이어 ‘3기 벤투호’에도 어김없이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에 불어넣은 스물두 살 젊은이들의 뜨거운 피는 내년 아시안컵은 물론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워 줬다. 한편 벤투호는 20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A매치에서 대표팀 감독 전임제가 시작된 1997년 이후 ‘데뷔 후 최다 무패’ 기록에 도전한다. 지지만 않으면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6경기 무패의 새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 5경기 무패의 같은 기록을 함께 보유한 이는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전 감독으로, 지난 2004년 6월 부임한 뒤 그해 7월 바레인에 2-0승을 시작으로 같은 달 아시안컵 조별리그 쿠웨이트전까지 3승2무를 기록했다. 물론 우즈베키스탄은 고비 때마다 우리와 만났던 껄끄러운 상대다. 2015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2-0으로 가까스로 돌려세웠고, 가장 최근인 지난해 9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0-0으로 비겼다. 역대전적은 10승4무1패. 벤투호가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승수는 물론 자신의 무패 기록까지 늘리면서 2018년의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또 끝내준 한동민…다시 ‘SK 왕조’

    또 끝내준 한동민…다시 ‘SK 왕조’

    한동민, 연장 13회 솔로포 5-4 승리 견인 PO 이어 KS도 끝내기 홈런… MVP 선정 힐만 감독은 외국인 첫 우승 사령탑 기록 정규리그 압도한 두산, 천적 SK에 무릎4-4로 팽팽히 맞선 연장 13회. SK와 두산, 두 팀을 합쳐 투수 16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이 펼쳐진 가운데 승부가 갈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의 한동민이 유희관(두산)의 시속 131㎞짜리 직구를 통타, 잠실 하늘을 가르는 중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한동민은 두팔을 번쩍 들고 환호하며 베이스를 힘차게 달렸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PO) 최종 5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렸던 한동민은 KS에서도 또다시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SK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놨다. SK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6차전에서 두산을 5-4로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기록한 SK는 이로써 2010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통산 4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올해 정규시즌 2위였던 SK는 1989년 단일시즌제가 도입된 이후 KS 직행팀의 우승을 좌절시킨 역대 5번째 팀(1989년 해태, 1992년 롯데, 2001·2015년 두산)이 됐다. SK는 2017시즌을 앞두고 트레이 힐만 감독을 구단의 6번째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2008~2010년) 사령탑을 맡았던 데다가 2006년 일본프로야구 만년 하위팀이던 니혼햄을 44년 만에 우승시킨 경험이 있는 힐만 감독에 거는 SK 구단의 기대감은 컸다. 2012년 KS 진출을 마지막으로 ‘왕조 시대’를 끝낸 뒤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던 SK의 재도약을 이끌어주길 바랬던 것이다. 힐만 감독은 타자들에게 과감한 스윙을 장려하며 SK를 홈런 군단으로 변화시켰다. 그 결과 2017시즌에 234개의 팀 홈런을 때리며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가능성을 본 것이다. 힐만 감독은 KBO리그 2년차에도 타자들의 발사각과 타구의 질에 신경을 쓰며 홈런을 장려했다. 올시즌에도 SK는 233개로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PO에서는 홈런 13개를 앞세워 넥센(홈런 5개)을 눌렀고, KS에서는 2위와 14.5게임차로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두산마저 꺾었다. 투병중인 노부모를 보살피고자 올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떠나는 힐만 감독은 외국인 감독 중 처음으로 KS 우승 반지를 전리품으로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도 SK의 우승을 이끈 것은 홈런이었다. 강승호(SK)는 1-0으로 앞서던 4회초 2사 1루 때 이영하(두산)의 시속 140㎞짜리 슬라이더를 상대로 좌월 2점포를 뽑아냈다. 6회말에 잘 던지던 SK의 선발 투수 메릴 켈리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동점이 된 데다 8회말 양의지의 희생플레이 때 역전을 허용하면서 흔들렸지만 이번에도 SK의 홈런이 터졌다. KS 1~5차전에서 타율 .077(13타수1안타)로 부진했던 최정이 9회말 솔로포를 만들어내면서 기어코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4-4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13회초에 또 다시 한동민의 솔로포가 터지며 결국 승부의 추는 SK로 기울었다. 한동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72표 중 30표를 받아 K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동민의 올해 KS 성적은 21타수 4안타 2홈런 4득점 4타점이다. 13회말에 올라온 투수는 SK의 에이스인 김광현이었다. 지난 9일 4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김광현은 이틀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최고 시속 154㎞에 달하는 직구를 뿌리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백민기를 범타 처리한 뒤 양의지와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시리즈를 매듭짓자 SK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승리를 만끽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내 선수들에 판 깔아준 女프로농구

    국내 선수들에 판 깔아준 女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출전시간 제한 변수로 쌀쌀해지는 날씨에 발맞춰 여자프로농구(WKBL)의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3일 2018~19 WKBL이 개막해 5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이병완 신임 총재의 부임 첫해를 맞아 WKBL은 리그 제도를 손질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많이 나오도록 유도하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출전 시간 제한이다. 지난 시즌에는 각 구단이 용병을 두 명씩 보유하고 그중 한 명을 1·2·4쿼터에 내보낼 수 있었다. 3쿼터만 예외적으로 두 명이 뛰었다. 올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를 1명씩만 보유하고 2쿼터에는 뛸 수 없도록 바뀌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돼 있는 시즌임에도 특정 쿼터에 용병은 한 명도 못 뛰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쿼터에 용병의 출전을 제한하는 것은 외국인 선수가 1명으로 줄어듦에 따라 이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서다. 국내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판을 깔아 주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2쿼터에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응집력을 보여 주는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 국가대표 센터인 박지수(198㎝)를 보유한 KB스타즈가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는 2쿼터를 얼마나 잘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모기업이 운영을 포기해 WKBL에 위탁 운영되고 있는 KDB생명은 올시즌에 ‘OK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인수하겠다는 구단을 백방으로 찾았으나 결국 실패해 일단 OK저축은행의 이름을 달고 뛰는 ‘네이밍 스폰서’ 계약만 체결했다. 홈코트도 기존의 구리시체육관에서 서수원칠보체육관으로 옮겼다.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난 데다가 모기업의 빵빵한 지원도 없어 힘든 시즌이 예상된다.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타이밍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1~4쿼터 중에 언제나 요청이 가능했지만 올시즌에는 4쿼터(또는 연장전) 종료 2분 전부터 가능해진다.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렇다고 해서 38분 동안 비디오 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심판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면 1~3쿼터 중에도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다. 오히려 파울에 의한 자유투가 2개인지 3개인지를 확인할 때와 테크니컬 파울이 합당한지에 대해 판단할 때도 비디오 판독을 하도록 범위가 넓어졌다. 이 밖에 기존에는 홈팀이 밝은 색 유니폼을 입도록 했던 규정도 올시즌부터는 홈팀이 어두운 색, 원정팀이 밝은 색을 입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강인 발렌시아 1군 데뷔, 국왕컵 83분 출전, 골대 강타도

    이강인 발렌시아 1군 데뷔, 국왕컵 83분 출전, 골대 강타도

    17세 유망주 이강인(발렌시아)이 드디어 1군 공식 경기에 데뷔해 83분을 뛰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사라고사 에스타디오 데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에브로와 32강 1차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8분 알레한드로 산체스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긴장할 법도 한데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싸움과 능수능란한 볼 컨트롤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다. 오른쪽 코너킥을 도맡을 정도로 팀의 신뢰를 받는 듯했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며 킥 능력을 과시했다. 간간이 동료들에게 연결되는 날카로운 패스도 일품이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1군 무대 데뷔 출전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 현지 매체 AS는 “2001년생인 이강인이 1군 경기에 데뷔했다”며 “아시아 선수가 발렌시아에서 1군 데뷔 경기를 치른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발렌시아는 1919년 창단했다. 이어 “발렌시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신뢰하는데 이미 올 시즌 1군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마르카도 “17살 이강인이 데뷔전을 치렀다”면서 “그는 프리시즌에 1군 경기 출전 기회를 잡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고 소개했다. 당연히 올 시즌 라리가 출전 선수 가운데 최연소였다. 2011년 국내 TV 프로그램인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 자질을 인정받은 뒤 그해 11월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해 큰 화제가 됐던 이강인은 지난 7월에는 스위스 로잔 스포르와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1군 무대에 출전했고, 8월 12일 독일 레버쿠젠과 프리시즌 경기에선 1군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발렌시아는 산티 미나가 후반 26분과 후반 35분 연속골을 터뜨려 2-1로 역전승했다. 한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29)은 급성 신우신염 회복 이후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65분을 뛰었다. 그는 WWK 아레나로 불러들인 마인츠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32강) 홈 경기에 27일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 이어 선발 출전해 두 경기 연속 후반까지 뛰었다. 팀은 구자철이 한때 몸담았던 마인츠와 연장전까지 벌인 끝에 3-2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황희찬(22)이 근육 피로 탓에 출전 명단에서 빠진 분데스리가2(2부 리그) 함부르크는 3부리그 팀인 베엔 비스바덴을 3-0으로 제압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정우영(19)은 4부리그 팀인 SV 뢰딩하우젠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소집돼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데뷔전은 다음으로 미뤘다. 포칼 최다 우승팀(18회)인 뮌헨은 2-1로 이겼다. 이승우(20·베로나)는 아스콜리 피체노에서 열린 아스콜리와의 세리에B(2부리그) 10라운드 원정 경기 후반 37분 안토니오 라구사를 대신해 출전, 세 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달 A매치를 앞두고 레체와의 7라운드에 시즌 첫 선발 출전했던 이승우는 국가대표 소집 복귀 이후 소속팀에서 두 경기 모두 결장했다가 모처럼 투입됐다. 팀은 후반 40분 미헬레 카비온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져 승점 17, 리그 3위를 맴돌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0년 만의 우승 놓쳤지만 뿌리 든든한 골퍼 됐어요”

    “10년 만의 우승 놓쳤지만 뿌리 든든한 골퍼 됐어요”

    박결 ‘버디 6개’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2008년 6월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 인터뷰를 위해 기자실에 들어선 최혜용(28)은 가깝게 지내던 여기자를 와락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펄펄 날고 있는 유소연과 동갑이자 201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메달 멤버’다.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고 개인전에서는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나눠 걸었다. 둘의 운명은 프로에 발을 들이면서 엇갈렸다. 2007년 12월 다음 시즌 해외 개막전으로 열린 차이나 레이디스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최혜용이 기선을 잡았다. 2008년 4월 역시 제주에서 열린 시즌 국내 개막전인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유소연은 최혜용을 2위에 묶어 두고 우승, ‘멍군’을 불렀다. 유소연이 싸움닭이라면 최혜용은 순둥이였다. 근성도 뒷심도 달린다는 지적을 들어 왔다. 그해 출전한 25개 대회 중 준우승만 여섯 차례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두 달 뒤 달성한 2승째 인터뷰 자리에서 터진 최혜용의 울음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라이벌에 대한 열등감과 주위로부터 늘 ‘2인자’로 치부됐던 설움은 사라지는 듯했다. 과연 그해 절반이 넘는 13개 대회에서 ‘톱 10’에 든 최혜용은 유소연을 제치고 당당히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이듬해 5월 최혜용은 강원 춘천에서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유소연과 만났다. 한 홀씩 주거니 받거니 한 끝에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혈투는 해가 저물 때까지 펼쳐졌다. 아홉 차례나 거듭된 연장전 끝에 최혜용은 끝내 유소연에게 백기를 들었다. 그 뒤 9년 둘은 너무 다른 길을 걸었다. 유소연은 KLPGA 투어 7승을 챙긴 뒤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미국 무대 직행 티켓을 따냈고, 두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비롯해 6개의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혜용은 잊힌 선수가 됐다. 성적 부진으로 2014년부터 두 해 연속 2부 투어를 들락거렸다. 그런 최혜용에게 28일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서울경제 여자오픈 4라운드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8언더파 선두로 7년 만에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른 것이다. 하지만 이날 5타를 잃어 우승을 박결(22·6언더파 282타)에게 내주고 공동 7위(3언더파 285타)에 머물렀다. 다만 상금 순위는 57위로 내년 시드를 유지할 기회를 놓치지 않은 데 만족했다. 한 대회를 남긴 시점에 60위 이내에 들어야만 내년 시드를 유지할 수 있다. 10년 만의 우승 기회는 놓쳤지만 그는 “2008년의 나보다 훨씬 성숙하고 뿌리도 튼튼하다. 지금은 저에게 관대해졌다. 이 정도만 해도 괜찮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낸 박결은 데뷔 3년 만에 KLGP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해 KLPGA 투어 시드전을 1위로 통과하며 많은 기대 속에 데뷔했지만 2015년 2회, 이듬해와 지난해 1회씩, 올해 2회 등 준우승만 여섯 차례 거둔 한을 한꺼번에 풀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성국, 데뷔 11년 만에 “첫 승이요~.”

    박성국, 데뷔 11년 만에 “첫 승이요~.”

    코리안투어 사상 첫 5명 연장전에서 파세이브,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상금 2위 이태희 6위 그쳐 출전하지 않은 박상현 생애 첫 상금왕 확정 박성국(30)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11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으로 무명 탈출을 선언했다. 박성국은 28일 경남 김해 정산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3차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준석(30)과 18번홀(파4)에서 펼친 3차 연장전에서 18m 먼 거리의 퍼트를 홀에 붙인 뒤 파를 지켜 보기마저 실패한 이준석을 따돌렸다. 2007년 데뷔한 박성국은 군 복무한 2016년과 지난해를 빼고 올해까지 10년 동안 코리안투어에서 뛰었지만 이름 석 자를 알릴 기회가 없었던 무명이다. 지난해 12월 제대한 뒤 맞은 이번 시즌 ‘톱10’ 입상은 SK텔레콤오픈(공동 10위) 한 차례 뿐이어서 상금랭킹도 5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날 우승으로 단번에 2억원의 상금을 보태 상금랭킹 8위(2억 5790만원)로 올라섰고 2020년까지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박성국은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기에 멍했다. 욕심없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러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챔피언조 경기가 끝날 때까지도 아무도 박성국의 우승을 예상치 못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그는 13번~18번홀까지 6개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 공동선두에 3타 뒤진 3위로 경기를 끝냈다. 공동선두에 포진한 3명이 많게는 3개홀이나 남아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신발까지 갈아신은 박성국은 그러나 1타 차로 좁아지자 다시 골프화를 갈아신었다.그 사이 1타 앞섰던 이준석과 이태희(34), 이형준(26)이 무너지며 기대하지도 않던 연장전에 나서게 됐다. 5명이 18번홀(파4)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에서 박성국은 3.5m 버디를 떨궈 성공해 4m 버디를 잡은 2차 연장에 진출했다. 5명 연장 승부는 코리안 투어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3년 전인 2009년 조니워커블루라벨 오픈을 비롯해 4명 연장전은 3차례 벌어졌다. 3차 연장전에서 박성국은 그린에 볼을 올렸지만, 워낙 먼 거리라 파세이브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박성국은 침착하게 두 차례의 퍼트로 마무리,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성국은 “처음 퍼트할 때나 우승을 확정짓는 짧은 퍼트 때 엄청나게 떨렸다”고 털어놓고 “첫 우승 물꼬를 텄으니 체력과 퍼트를 보완해 한국오픈처럼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교포 이준석은 3차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빼낸 볼이 홀에서 10m나 지나가는 바람에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이형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1위 박상현(35)과 포인트 격차를 498점으로 줄였다.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박상현(35)은 상금랭킹 2위 이태희(34)가 공동6위(3언더파 285타)에 그치면서 생애 첫 상금왕을 확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PGA 별들의 전쟁’ 제주 널 품을 거야

    ‘PGA 별들의 전쟁’ 제주 널 품을 거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의 별들이 서귀포 하늘에 뜬다.18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가 열린다. 올해로 2회째인 이 대회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PGA 투어 정규대회이자 지난 9월 시즌을 마치고 10월부터 시작된 2018~19시즌 세 번째 대회이기도 하다. 총상금 규모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에 버금가는 950만 달러(약 107억 1900만원)나 된다. ●총상금 규모 107억 1900만원 두둑 그래서 CJ컵에 나서는 스타들의 면면은 범상치 않다. 출전 명단을 들여다보면, 지난 시즌 PGA 투어 페덱스 랭킹 30위 안쪽에 들어 투어챔피언십에 나선 선수만 13명, 우승을 신고한 선수도 7명이나 된다. 두둑한 상금 외에도 컷이 없다는 게 정상급 스타들을 끌어들였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모두 78명. 저스틴 토머스(왼쪽·미국)와 브룩스 켑카(오른쪽·미국)가 가장 눈길을 끈다. 지난해 우승자 토머스는 2연패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4위로 올해 두 차례 우승에다 라이더컵 맹활약 등 경기력에서는 단연 PGA 투어의 선두 주자다. 세계랭킹 3위 켑카는 PGA 투어 최우수선수(MVP) 격인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다. 선수들이 투표로 뽑은 투어 MVP에 이어 미국남자프로골프협회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었다. 그는 US오픈과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거뒀다. ●초대 챔피언 토머스 2연패 도전 지난해 연장전 패배의 설욕에 나서는 ‘지한파’ 마크 리슈먼(호주)도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면서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 우승까지 차지했던 리슈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토머스에게 연장전에 져 초대 챔피언을 놓쳤다. 세계랭킹 16위 리슈먼은 그러나 지난 14일 끝난 CIMB 클래식에서 토머스를 제치고 우승해 설욕전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리슈먼은 16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기억이 또렷하다.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지난주 우승한 뒤 아들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 대회도 꼭 우승하라고 하더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보내주고 싶다”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우승 후보는 이들 셋만이 아니다. PGA 투어 5승의 주인공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2회 연속 출전하는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 애덤 스콧(이상 호주) 등도 우승컵을 노린다. 폭발적인 장타의 랭킹 17위 토니 피나우(미국)와 페덱스컵 5위로 시즌을 마친 빌리 호셜(미국), 라이더컵 유럽 우승을 이끈 폴 케이시,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 알렉스 노렌(스웨덴)도 제주 원정길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상’ 켑카도 강력한 후보 한때 타이거 우즈(미국)의 라이벌이었던 ‘빅이지’ 어니 엘스(남아공)도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 선다. 엘스는 “지난해 이 대회에 불참해 실망이 컸다. 한국 땅은 낯설지 않은데 대회 코스를 돌아보니 무척 훌륭하다”면서 “한국이 아시아에서 골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PGA 투어를 치를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임성재 등 ‘코리안 브러더스’도 출격 강성훈(31)을 비롯해 안병훈(27)과 이경훈(27), 김민휘(26), 김시우(23) 그리고 2부투어를 석권하고 이번 시즌 진출한 신인왕 1순위 임성재(20) 등 PGA 투어의 ‘코리안 브러더스’도 우승컵을 겨냥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제주 출신인 임성재는 대회조직위원회가 16일 발표한 1, 2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토머스, 켑카와 1·2라운드를 치른다. 티오프는 18일 오전 8시 15분 10번홀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전인지,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역전 우승

    전인지,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역전 우승

    25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승째 신고박성현·에리야 쭈타누깐은 나란히 공동3위전인지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 25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전인지는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바다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7개나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타를 줄인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2015년 LPGA 투어 비회원으로 출전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는 이듬해 풀시드(전경기 출전권)까지 덤으로 얻어 2016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루키 시절인 그 해 9월 역시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했던 전인지는 그러나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채 10위권을 맴돌았고, 꼭 1년 전인 2017년 10월 4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도 20위권을 근근히 유지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43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6차례 포함, 13개 대회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그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5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펼친 연장 첫 홀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곱씹기도 했다. 특히 전인지는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자 백규정과 벌인 연장전에서도 패해 뒷심 부족에 자책해야 했지만 이날 역전 우승으로 그 날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전인지는 2015년 한 해에만 국내 메이저대회인 2015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 이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 등을 휩쓸어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또 지난 2015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국내 통산 9승을 차지한 이후 국내 코스에서 3년 만이다.지난 주 송도에서 열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4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던 전인지는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1번, 2번홀(이상 파4) 연속버디로 역전을 예감한 전인지는 5번(파5)와,6번홀(파4)에서도 연속버디를 떨궈 단독선두로 올라선 뒤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디를 보태는 등 전반 9개홀에서 5타를 줄이며 우승을 예감했다. 후반 10번홀(파 4) 티샷 실수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한 전인지는 13번홀(파5)와 버디로 잃은 타수를 복구하고 15번홀(파4)에서 다시 1개 타수를 줄여 2타차 선두로 나섰다. 2주 만의 맞대결을 벌인 박성현과 쭈타누깐은 나란히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내 공동 3위에 올랐고, 부진했던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보기없이 버디로만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올해 가을야구는 16일부터 시작

    올해 가을야구는 16일부터 시작

    올시즌 KBO리그 가을야구는 오는 16일 시작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의 경기일정을 발표했다. 정규시즌 4위팀과 5위 팀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16일)을 시작으로 PS가 진행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팀과 정규시즌과 3위가 겨루는 준플레이오프(준PO)는 19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2위팀과 준플레이오프(PO) 승리 팀의 대결은 오는 27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열린다. 대망의 한국시리즈는(KS) 11월 4일에 개시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최대 두 경기까지 치러지며 4위 팀이 1승 또는 1무승부를 기록하면 준PO에 진출한다. 5위 팀은 2승을 거둬야 준PO 진출이 가능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모두 4위 팀 구장에서 개최된다. 준PO의 1·2·5차전은 3위 팀, 3·4차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KS 진출 팀을 가리는 PO는 정규시즌 2위팀의 홈에서 1·2·5차전을 치르고, 3·4차전은 준PO 승리 팀의 홈에서 진행된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과 PO 승리 팀이 맞붙는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7전 4승제다. 1·2·6·7차전은 두산의 홈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3·4·5차전은 PO 승리 팀의 홈 구장에서 개최된다. 2014년 KS가 11월 11일(6차전)에 끝나며 역대 가장 늦게 시즌이 마무리된 해로 기록됐는데 올시즌 한국시리즈가 7차전(11월 12일 에정)까지 가면 이 기록이 깨지게 된다. PS 경기가 우천 등으로 연기되면 다음 날로 순연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사이에는 반드시 최소 하루의 이동일을 둔다. PS 연장전은 15회까지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시리즈별 최종전이 끝난 후 무승부가 발생한 구장에서 이동일 없이 연전으로 치러진다. 한 시리즈에서 2경기 이상 무승부가 나오면 하루의 이동일을 두고 연전으로 개최한다.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시간은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후 2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저스틴 토머스, “제주에서 새로운 추억을…”

    저스틴 토머스, “제주에서 새로운 추억을…”

    18일 개막 PGA 투어 ‘더CJ@나인브릿지’ 2연패 도전지난해 연장패 마크 리슈먼, “올해 우승컵에 내 금빛 내이름”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인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 초대 챔피언인 저스틴 토머스(미국·세계랭킹 4위)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기대감을 전했다. 토머스는 대회를 개최하는 CJ그룹을 통해 9일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건 항상 좋은 일이다. 이번에도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작년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올해도 제주도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CJ컵에서 마크 리슈먼(호주)과 연장전 끝에 우승한 토머스는 오는 18∼21일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토머스는 “지난해 코스와 그린 모두 완벽했다. 코스를 둘러싼 나무와 그린의 벤트 그래스(골프장에 사용하는 잔디의 일종)는 미국에서 경기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면서 “나흘 내내 좋은 컨디션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지난해 팬들의 열띤 응원이 고마웠다. 많은 팬과 관계자가 방문해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장전 패배를 당한 리슈먼도 우승 재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금색으로 한글 이름을 새기 CJ컵 트로피를 언급하며 “올해는 내 이름이 금색으로 빛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대단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많은 팬들이 찾아와 응원해준다면 기억에 남는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리슈먼은 지난해 경기를 돌아보며 “18번 홀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드라이버를 왼쪽으로 치면 충분히 투온을 노려볼 수 있어서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리슈먼은 PGA 투어에 진출하기 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뛴 ‘지한파’다. 그는 “한국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코리안투어에 참가할 때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성실한지 알았기 때문에 여러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오는 건 항상 즐겁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정말 좋아한다”며 “특히 바비큐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가면 같은 장소에서 식사하며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스카랑 자카르타] 시상대 오를 때까지 배앓이…팔 꺾은 상대와 화기애애 이야기꽃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선수촌에는 침실마다 냉장고가 없었다. 전자레인지도 턱없이 부족했다. 챙겨 온 부식을 먹으려 했던 선수들에게는 난감한 일이었다. 냉장 보관하지 않은 음식 탓에 배탈이 난 선수도 나왔다. 불만이 터져 나오자 대한체육회 직원들은 자카르타 시내의 전자제품점 10여곳을 동분서주했다. 한국처럼 바로 배달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겨우 재고가 있는 매장을 찾아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조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양하은(24)은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 대기하면서 배를 부여잡고 쪼그려 앉아 있었다. ‘왜 그러냐’고 묻자 “장염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별히 뭘 잘못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온다는 것이다. 열악한 현지 사정 탓에 한국 선수단에는 양하은처럼 배앓이를 겪은 선수들이 많았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의무팀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전에는 대회 기간 동안 전체 선수의 1% 정도가 환자였는데 이번에는 6%가량이 아팠다고 한다. 환자의 대부분이 장염 종류였다”고 귀띔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여자 유도 48㎏급 정보경(27)도 그중 하나이다. 결승전을 마치고 나온 그의 왼팔은 부어 있었다. 홀로 생수병을 딸 수 없어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연장전 때 일본의 곤도 아미(23)에게 종합격투기의 ‘암바 기술’과 비슷한 ‘팔 가로 누워 꺾기’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보경은 바닥을 두드리는 ‘탭 아웃’으로 기권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버터냈고, 결국 업어치기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런데 정보경은 시상식에 앞서 곤도와 나란히 앉아 수십분간 ‘이야기꽃’을 피웠다. ‘팔을 꺾은 상대와 왜 이렇게 화기애애하냐’고 묻자 “어차피 끝난 경기고 내가 승자라서 기분이 좋았다. 팔은 아프지만 금방 낫지 않겠냐”는 ‘쿨한 대답’이 돌아왔다. 혈투를 치른 뒤에는 서로 친구가 되는 ‘요즘 세대’의 모습이었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금빛엔딩, 울보도 웃었다

    금빛엔딩, 울보도 웃었다

    연장전서 이승우 선제골·황희찬 쐐기골 김학범 감독 “모든 것 선수들이 만들어”종합순위 경쟁에선 2위를 내줬지만 야구와 남자축구는 대회 막판 승전보를 전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결승에 나선 남자축구와 야구 대표팀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축구는 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우승, 야구는 3연패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숙적 일본을 침몰시키고 아시안게임 첫 2연패와 역대 최다 우승(5회)을 달성했다. ‘병역 혜택’의 달콤한 열매까지 챙겼다.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비겼지만 연장 전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연속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다섯 대회 우승(1970·1978·1986·2014·2018년)의 금자탑도 쌓았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 등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태극전사 20명은 모두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미 병역을 치르고 있던 황인범(경찰청)은 조기 전역한다. 베트남과의 4강전 전반 7분 만에 선제골로 경기 흐름을 일찌감치 우리 쪽으로 돌려놓았던 이승우는 이날도 연장 시작 3분 만에 페널티지역에서 답답함을 씻어내리는 왼발 선제골로 일본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손흥민이 슈팅을 날리려는 순간 당돌한 이승우가 “나와 나와”라고 외쳤고, 손흥민이 움찔한 순간 이승우가 달려들어 결정지었다. 김 감독은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는데, 특히 원정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모든 것을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었다. 선수들이 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금메달은 국민의 것”…손흥민 인터뷰 인성까지 월드클래스

    “금메달은 국민의 것”…손흥민 인터뷰 인성까지 월드클래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26·토트넘)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은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연장전에 터진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2020년 5월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과 계약된 손흥민은 만 28세 전에 군 복무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특례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내년 7월 이후에는 해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었다. 군대에 가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을 뛸 수 없어 2년 정도 손흥민을 쓸 수 없는 토트넘으로서는 손해가 클 수 있었다. 토트넘은 축구협회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요청을 받아들여 손흥민이 지난 11일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만 뛴 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도록 했고,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매 경기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결승전에서도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을 뛰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손흥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동료와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후배들에게 잔소리도, 나쁜 소리도 많이 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많이 노력해줬다. 나는 많이 부족했다. 다들 착하고 축구에 대한 열망도 컸기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겸손히 말했다. 손흥민은 또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응원 와주신 교민들이 흔드는 많은 태극기를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과 감사함이 밀려왔다”면서 “눈물이 조금 났다. 국민의 응원이 너무나 감사했다. 국민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제가 걸고 있지만 국민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숨은 MVP ‘체력왕’ 김진야,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맹활약

    숨은 MVP ‘체력왕’ 김진야,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맹활약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숨은 MVP를 꼽으라면 단연 김진야다. 김진야는 조별 라운드 1차전부터 결승까지 일곱 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며 지치지 않는 체력과 실수 없는 수비로 한국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오른쪽 공격과 풀백을 담당했던 김진야는 왼쪽 풀백 자원이 부족한 김학범호에 와서 반대쪽 포지션인 왼쪽에서 뛰었다. 오른발을 쓰는 김진야에게 낯선 포지션이었지만 김문환과 함께 좌우 풀백을 맡으며 공격진에 힘을 보탰다.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김진야는 키 174㎝, 체중 66㎏으로 왜소한 체격에도 대표팀의 공인된 ‘체력왕’이다. 지난 5월 대표팀 자체 체력평가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체력을 타고났다. 지난 1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뛰고도 이어진 연장전에서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온 몸을 던져 태클로 상대의 흐름을 끊고, 뒤쪽 공간을 커버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김진야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선보인다”고 칭찬했다. 최용수 SBS 해설위원도 “이번 대회의 숨은 일꾼이다. 한국 가면 사비로 링거를 한 대 맞혀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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