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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한국8강 이번대회 최대 파란”

    한국이 연장혈전끝에 거함 이탈리아를 침몰시키고 8강에 오르자 외신들은 ‘월드컵 최대 이변’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신들 ‘월드컵 최대 이변’타전= AFP통신은 “월드컵 72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변중의 하나”라며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자 대전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4만명의 관중들이 온통 아수라장을 이뤘다.”고 경기장의 흥분된 분위기를 타전했다. AP통신은 “월드컵 3회 우승의 이탈리아가 종전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팀에 졌다.”며 “이탈리아의 격렬한 스포츠지들이 틀림없이 팀을 난도질할 것이며 특히 트라파토니 감독이 제물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BBC스포츠도 “페널티킥을 실패했던 안정환이 골든골로 월드컵 최대의 쇼크를 만들어냈다.”며 “1966년 북한에 패했던 아주리 군단이 46년만에 또다시 한국에 의해 흔들렸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CNN은 “일본은 무너졌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며 “공동개최국 일본이 터키에 무너진 지 불과 몇시간 뒤 한국은 안정환의 골든골로 사상 처음 8강에 진출했다.”고 전했고,ESPN은 “한국이 이탈리아를 때려눕혔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과 역전을 이뤄낸 한국 축구의 끈기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표를 구하기 위해 며칠째 텐트를 치고 노숙까지 하는 한국 응원단의 열기가 이같은 변화를 가져온 바탕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빗장수비 어디 갔나?”이탈리아 분노= 코리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 이탈리아는 얼어붙었다. 죽느냐 사느냐는 진검승부가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동안 이탈리아 전역은 숨을 죽이며 가슴을 졸였다. 결국 접전 끝에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내줘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36년 전 런던 월드컵대회 16강전에서 북한에 0-1로 패해 탈락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머리를 감싸안았다. 이들은 전반 초반 비에리의 헤딩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과거의 악몽은 한번으로 족하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후반전이 다 끝나갈 때까지도 1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유지되자 이들은 그대로 승리가 굳어지기를 기원하며 두 손을 꼭 잡았지만 설기현의 왼발 슛이 이탈리아 골네트를 가른 순간 손에 쥐었던 승리를 날린 안타까움에 탄성을 지르며 승부차기에까지 가면 안된다며 “한 골 한 골”을 애타게 외쳤다. 이들은 연장전에 돌입한 후에도 이탈리아가 다시 한 골을 넣을 수 있다며 서로 격려했지만 연장전도 거의 끝나갈 무렵 승리의 여신이 끝내 한국팀의 손을 들어주자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이탈리아 전역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비통함에 빠진 순간이었다.이들은 북한에 이어 한국까지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았다며 두번씩이나 되풀이된 ‘코리아 징크스’에 눈물을 흘리며 코리아와의 악연에 가슴 아파하는 한편 이탈리아가 자랑해온 빗장수비가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느냐며 허탈감과 함께 분노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백만명의 축구팬들이 떼를 지어 카페와 바,가정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했다.여행객들은 기차역과 공항등 곳곳에서 멈춰서서 대형 화면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와 탄식을 되풀이했다. ●경제난 터키에 선물= 48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터키가 18일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하자 터키 전역이 축제에 빠져들었다.터키는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국민이 축구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고 있어 이날 승리의 기쁨은 어느 때보다 컸다. 터키 정부와 민간업체는 이날 오전(현지시간)을 임시 휴무로 정해 경기내내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 전체에 적막감이 감돌았다.그러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거리 곳곳과 광장에는 국기물결이 요동쳤다. 또 관광업계는 일본 방송사들이 경기에 앞서 터키의 문화와 관광지를 소개한 덕에 터키 관광붐이 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95년 8만명에 달하던 일본인 관광객은 9·11테러가 발생한 지난해에 5만명으로 줄었다.터키 신문들은 이번 경기로 “공짜로 좋은 홍보가 됐다.”며 반겼다. ●탈옥은 월드컵 경기시간에= 인도네시아에서 교도관들이 월드컵 축구대회를 시청하는 사이 수감자들이 탈옥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18일 인도네시아 경찰에 따르면 17일 저녁 수마트라섬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48명의 수감자들이 브라질과 벨기에 16강전을 시청하느라 정신이 없던 10여명의 교도관들을 제압하고 교도소 뒷문을 통해 탈옥했다. 전경하기자·외신종합 lark3@
  • 월드컵/ 16강전 한국-이탈리아, ‘혈투116분’ 로마를 함락시켰다

    더 이상 탐색은 필요 없었다.무조건 골만 넣으면 됐다.어차피 1-1무승부 끝에 맞은 연장전. 이탈리아는 힘이 없었다.좌우와 중앙을 정신없이 휘젓는 한국의 공략에 이탈리아 선수들의 몸은 힘겨운 듯 흐느적 거렸다. 전반 5분 안정환의 페털티킥 실패 이후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때의 이탈리아가 아니었다.후반 43분 설기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이탈리아는 사실상 패배를 자인했어야 했다.이탈리아로서는 이긴 듯 자만심을 보인 게 실수였다. 태극전사들의 집요함은 그런 이탈리아의 예상을 빗나갔다.끊임없이 몰아치는 태극전사들의 공략은 극적인 정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윽고 연장 마저도 종료 4분을 남기고 있던 연장 후반 11분.문전을 쇄도하던 이영표가 아크 왼쪽에서 양팀 선수들이 뒤엉킨채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반대편 골마우스를 향해 긴 센터링을 올렸다.무리 사이에서 갑자기 쏫아오른 흰색 유니폼이 4만여 관중들의 눈에 들어왔다.번개같은 헤딩슛.공은 오른쪽 모서리 하단을 향해 내리 꽂혔다.경기를 끝내는골든골.주인공은 안정환이었다. 16강을 넘어 사상 첫 8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그러나 과정은 험난했다.4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탈리아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기회는 한국에 먼저 찾아왔다.전반 6분 이탈리아 문전에서 혼전 중 수비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그러나 키커로 나선 안정환의 힘없는 슛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거미손에 걸려 밖으로 퉁겨나갔다. 노련한 이탈리아는 한국의 낙심한 상황을 역으로 이용할 줄 알았다.전반 18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절묘한 세트플레이를 펼친 비에리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엮어냈다. 이후 조직력과 개인기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력하고도 정확한 태클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서 게임을 리드했다.조별리그 때 최전방을 맡았던 것과 달리 본업인 게임메이커로 돌아온 프란체스코 토티의 폭넓은 활약도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1골차 패배가 한발한발 현실로 다가오던 후반 중반 한국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을 빼고 황선홍 이천수를 투입해 공격진을 보강한 뒤 안정환 황선홍 등이 잇따라 골문을 노렸다.후반 37분엔 수비의 핵인 홍명보를 빼고 차두리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했고 종료 2분전 설기현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대전 이동구 박준석기자 yidonggu@
  • 월드컵/ 한국선수들 한마디 “”너무 기쁘다…말할 힘도 없어””

    ◇설기현= 이탈리아 수비가 강했지만 측면 공격이 맞아 떨어졌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팀은 이제 어느 팀보다 가족처럼 단합이 잘 되고 있다.이것이 승리의 요인이다.스페인에는 잘하는 선수가 많다고 알고 있지만 우리도 잘하는 선수가 많다.처음골을 넣었을 땐 꿈인 줄 알았다.동료들이 나에게 다가오고 관중들이 환호하는 것을 보고 내가 골을 넣었다는 것을 알았다. ◇황선홍= 우리의 공격은 이탈리아 수비를 충분히 넘을 수 있었다.좀더 강하게 했어야 했다.질 때 지더라도 후회없이 싸우려고 했다.A매치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우리 국민이 정말 자랑스럽다. ◇안정환= 기분이 너무 좋지만 말할 힘이 없다. ◇유상철= 1년반동안 선수 전체가 하나가 됐다.벤치도 한마음으로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국민의 열광적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이탈리아보다 우리가 자신감이 더 컸고 경기가 계속될수록 이탈리아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탈리아 공격은 매우 잘 했지만 후반 특히 연장전에 갈수록 지쳐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최진철= 내가맡고 있는 비에리에게 첫 골을 먹어 이를 만회하려 평소보대 2배 이상 뛰었다.너무 기뻐 속이 메스꺼울 정도다. ◇박지성= 첫골을 허용한 것이 부담이 됐다.침착하게 측면 돌파를 하라는 히딩크 감독의 주문이 잘 통한 것 같다.
  • 월드컵/극적 역전 8강 오르던 날, 투지…저력…5천만이 이겼다

    “장하다.태극전사들아!” 한편의 드라마였다. 한국팀이 특유의 끈기와 체력으로 벼랑 끝에서 회생한 뒤 끝내 기적같은 8강 신화를 이뤄내자 전국은 심장이 멎는 듯 환호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 거리응원에 나섰던 420여만명의 군중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대∼한민국’을 외쳤다.전국 곳곳은 아리랑과 애국가 소리로 밤새 들썩거렸다.젊은이들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거리를 질주했으며,차량들도 흥겨운 경적소리를 울려댔다. -건국 이래 최대 인파= 사상 최대 인파인 420여만명이 모인 길거리 응원은 전국 352곳에서 열렸다.서울시청 앞 55만명,세종로·광화문 일대 55만명 등 서울 지역에만 177만명이 몰려 역사적인 ‘한밭 대첩’의 진한 감동을 지켜 보았다. 전반 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내주고 우리 선수들이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할 때에도 길거리 응원단은 전혀 흔들림 없이 ‘괜찮아!힘내라’를 외쳤다.직장 동료 10여명과 단체로 휴가를 내 광화문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통∼일한국’을 외친 강태훈(33)씨는 “북한이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룬 8강 신화를 우리팀도 일궜다.”면서 “한민족의 저력을 가슴깊이 느낀다.”며 울먹였다.서울시청 앞에서 직원 6명과 함께 손수 만든 ‘히딩크 만세’,‘8강 진출’이 적힌 머리띠 4만장을 나눠준 의류봉제업자 이민석(42)씨는 “이제 4강 진출을 위한 머리띠를 다시 만들겠다.”고 기뻐했다. 한국인들의 특이한 응원 문화를 느끼려는 외국인들이 많았다.태극기와 네덜란드 국기를 함께 들고 나온 시민들도 많았다.이탈리아계 호주인 존 리어리(51)는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이 이탈리아의 가장 큰 패인”이라고 말했다. -잠못 이룬 환희의 밤= 국민은 승리의 기쁨을 두고두고 간직하려는 듯 밤새 불을 끄지 못했다.아파트 지역에는 시민들이 내건 태극기가 밤새 펄럭였다. 태극기로 민소매 티셔츠를 만들어 입은 대학생 이혜선(21·여)씨는 “친구들과 밤새 승리로 가득찬 서울의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경기 성남시 성남동 주민 40여명은 동네 떡집에서 TV를 함께 보며 잔치를 벌였다.서울 노원구 중계동 대림아파트의 일부 주민도 같은 층 이웃집에 모여 ‘오∼필승,코리아’를 외쳤다.독거노인,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 2단지 주민들은 단지내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집단 응원을 펼쳤다. 이날 성숙한 시민의식은 더욱 빛을 발했다.길거리 응원에 나섰던 시민들은 너나없이 거리를 깨끗이 청소해 승리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으며,술에 취한 젊은이들도 과격한 행동을 자제했다.그러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몰입한 일부 응원단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갔으며,헹가레를 치다 허리를 다치거나,박수를 치다 손목과 어깨를 다치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닷물에 뛰어든 시민들= 28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던 부산 아시아드경기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시내 23개 길거리 응원장은 안정환 선수의 역전골이 작렬하자 ‘골인'이라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하던 7만여명의 붉은 악마와 시민들은 양팔을 높이 들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열광했다.여성들은 감격에 겨워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붉은 악마 응원단원 최숙경(24·여·대학생)씨는 “기적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3만여명의 응원단은 수천발의 폭죽을 쏘며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했다.100여명의 젊은이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흥분을 식혔고,태극기를 든 수백명의 붉은 악마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시민들 사이로 질주했다. 설기현 선수를 배출한 강원도 강릉 지역은 설기현이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자 온 시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과 열기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강릉시내 한 가운데인 강릉역 광장에 모여 열띤 응원을 하던 수천명의 응원단들은 마침내 설기현이 동점골을 넣자 ‘설기현'을 연호하며 뜨거운 함성을 토해냈다. 설기현의 어머니 김영자(47)씨가 거주하는 강릉시 입암동 현대아파트 단지에서는 설기현이 골을 넣은 뒤 안정환의 골로 승리하자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흥분의 도가니 한밭벌= 안정환의 연장전 골든골이 터지는 순간 대전은 폭발할 듯한 응원단의 함성으로 금방이라도 떠나갈 듯했다.골이 터지자 길거리응원단들이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대전시내 곳곳을 질주했다. ‘아아∼’.응원단들은 어떤 말도 못하고 신음을 내뱉듯 이같은 소리를 지르며 끼리끼리 떼를 지어 도로를 달렸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앞 고수부지에서는 불꽃놀이 축포가 밤 하늘을 뚫고 치솟아 올랐다.전국에서 달려와 격전지 응원에 나선 이곳 15만여명이 쏟아내는 환호성이 공중에 넓게 퍼지는 불꽃처럼 하천을 온통 뒤덮었다.‘가자! 8강으로’라고 적힌 대형 축구공 애드벌룬들이 불꽃놀이 빛에 반사돼 반짝였다. 대전역∼충남도청간 1.4㎞의 중앙로에 모인 10만여명의 응원단도 승리감에 도취돼 자리를 박차고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했다.서대전시민공원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줄지어 중앙로로 합류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차량들도 경적을 울리며 응원단과 호흡을 맞췄다. 둔산지역 아파트 단지도 들썩였다.승리를 확인한 주민들이 몰려 나오면서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됐고 아이들은 밖으로 뛰쳐나와 ‘대∼한민국’을 외쳐댔다. 엑스포과학공원 갑천 고수부지에서 응원을 하던 일부 열혈 축구팬들은 하천 물속으로 뛰어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대전 이천열·이창구 윤창수기자 sky@
  • 월드컵/ 관람석 선수가족 표정

    “우리 정환이가 해냈구나.우리 자랑스러운 아들들이 해냈구나.” 대전 월드컵경기장 관람석에 한데 모여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목이 쉬어라 응원을 하던 축구대표팀 선수가족들은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엉엉 울고 말았다.집에 남아 손에 땀을 쥐고 TV를 지켜보던 가족들도 “이제 4강도 문제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장전에서 황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국민의 ‘영웅’이 된 안정환 선수의 삼촌 안광훈(65·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말들로는 이 기분을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축구의 8강을 이끈 조카가 너무 대견스럽다.”고 감격해했다. 후반전 막바지에 동점골을 터뜨린 설기현 선수의 어머니 김영자(47·강원강릉시임암동)씨는 “경기내내 애간장이 녹는 것같아 제대로 지켜 보지도 못했다.”면서“월드컵 8강에 오른 우리 선수들 모두 내 자식같다.”며 감격해 했다.김씨는 또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축구를 계속한 아들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면서 “먼저 간 기현이 아버지도 하늘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팀 문지기로 출전해 이탈리아의 결정적인 슛을 연달아 막아내며 8강 진출의 수훈갑이 된 이운재 선수의 누나 은주(35·충북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씨는 “내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몰려온 시민들과 함께 ‘이운재 만세’를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면서 “동생이 편찮으신 아버님께 너무도 값진 효도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포르투갈전에서 멋진 결승골을 터뜨린박지성 선수의 아버지 박성동(44·경기 수원시 팔달구 망포동)씨는 “16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한데 8강까지 올라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 “오늘의 승리는 한마음으로 응원해준 온국민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감격해 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사설] 이겼다! 해냈다!

    지금은 승리의 여신이 아닌,승리 그 자체를 외칠 때다.우리는 ‘이겼다’‘해냈다’고 맘껏 외칠 자격이 있다.우리,FIFA 랭킹 40위의 한국축구팀이 월드컵 세 번 우승의 이탈리아팀을 맞아 연장전 사투 끝에 극적으로 역전승,8강에 올랐다.모든 승리에는 기쁨과 눈물의 요소가 있지만,16강전에서 태극전사들이 펼친 역전승은 4700만 온 국민을 미증유의 환희, 그리고 눈물에 젖게 했다. 역사적인 16강 소원을 성취한 우리 팀은 이날 건곤일척의 기개로 공격적 축구를 펼치고자 했다.그러나 결정적 기회를 놓치면서 이탈리아팀에 리드당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연출,전반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그러나 우리 태극전사들은 주저앉지 않았다.후반 노련한 이탈리아팀의 예상을 깨고 옹골찬 기가 되살아난 우리 팀은 종료 2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뽑아내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한 뒤 연장전에서 천금의 역전골을 기적처럼 창출했다.축구 변방 신예의 투혼 앞에서 이탈리아는 흔들렸고,한국의 젊은 기운에 유럽 백전노장은 허둥댔다. 경기에 나서는 모든 팀이 다 승리를 염원하지만,이날 염원의 바다속 같은 깊이와 소용돌이치는 현장성에서 우리는 이탈리아에 앞섰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온 국민이 대이탈리아전 승리를 빌었다.빈다고 해서 그대로 되지 않음을 알면서,월드컵 결승에 다섯 번이나 진출한 상대의 객관적 전력 우세를 뻔히 알면서,우리는 승리를 빌었을 뿐아니라 믿었다.이 믿음은 승리에 한맺힌 사람의,약자 신세에 이골이 난 사람들의 억지나 맹목이 아니었다.우리는 월드컵 시작과 함께 우리 축구팀의 완벽한 변신을 목격했고,우리 사회의 돌연한 자신감 회복을 감지했고,우리나라 국운의 급격한 융성세를 예감했던 것이다. 이날 밤에도 수백,수천의 거리에서 성원의 붉은 단심을 불태운 420만명의 길거리응원단은 이런 신념의 살아 움직이는 표지가 아니고 무엇인가.우리는 월드컵 8강에 우뚝 섰다.의외의 승자로서 우리는 세계 축구사를 다시 쓰라고 말할 수 있다.승자만이 겸손하게,그러나 숨김없이 제 꿈과 야망을 말할 수 있다. 한국축구는 겸손하게, 그러나 똑바로, 세계에 외친다. 누가 우리의 4강 앞길을 막으리!
  • 월드컵/8강… 한국 축구 신화 쐈다, 안정환 기적의 골든골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대전 이동구 김재천기자] 또 해냈다.이번엔 8강이다.한국축구가 엄청난 폭발력으로 세계를 뒤흔들었다.420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을 포함해 4700만 온 국민의 성원을 업고 질풍노도처럼 내닫는 한국축구의 기세를 월드컵 3회우승 관록을 지닌 ‘아주리 군단’도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종료 4분전 안정환이 헤딩 골든골을 터뜨려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뛰어올랐다. 지난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한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에서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설기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안정환이 실축한 데다 18분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줘 불안감을 드리웠으나 후반 43분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공동개최국 일본은 미야기에서수중전으로 치러진 ‘유럽의 신흥강호’터키와의 16강전에서 전반 12분 위미트 다발라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너져 열도를 비탄 속으로 몰아넣었다. 4경기 만에 첫 쓴잔을 든 일본은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2회 연속 출전과 첫승,첫 16강 진출 등 각종 신기록을 일궈냈고 본선 통산전적도 2승1무4패로 끌어올렸다.일본은 첫 출전한 98프랑스대회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31위에 그쳤다. 54년 스위스대회에 첫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한 터키는 사상 첫 8강의 기쁨을 누렸다.터키는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 ‘검은 돌풍’세네갈과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marry01@
  • 월드컵/ 원필호씨 일가 광화문 길거리 응원 9시간

    “안정환 선수가 골든볼을 넣었을 때 온 가족이 부둥켜 안고 펄쩍 펄쩍 뛰었습니다.정말 꿈만 같습니다.” 18일 대한매일신보사 양면 전광판 앞에서 밤늦도록 한국팀을 응원한 서울 성동경찰서 신당1동 파출소 소속 원필호(39·광진구 중곡동) 경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내와 두 남매를 안고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붉은 악마’ 티셔츠가 땀에 흠뻑 젖은 원경사 가족은 껑충껑충 뛰며 ‘대∼한민국’,‘오∼필승 코리아’를 외쳤다.아내 임미영(38)씨와 아들 영준(11·용곡초등교 4학년),딸 영진(9·용곡초등교 2학년)이 모두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남매는 원경사에게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영진이는 흥분에 겨워 끝내 기쁨의 울음을 터뜨렸다. “벼랑 끝에서 오뚝이 처럼 기사회생한 한국팀을 보고 온 가족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아내는 역사적인 현장에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있다는 사실에 마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원경사는 “오랜만에 영진이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면서 “오늘 기분 끝내 줍니다.”고 활짝 웃었다.이어 “소중한 추억을 안겨준 한국팀과 길거리 응원단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짜짝∼짝짝짝’손뼉을 쳤다. 옆에서 함께 응원하던 ‘붉은 악마’대학생들과도 손바닥을 마주 치며 기쁨을 나눴다. 원경사는 이번 월드컵 대회 기간 중 밀린 업무 때문에 한번도 제때 귀가한 적이 없다.항상 가족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던 그는 모처럼 비번을 맞아 길거리 응원에 동참하기로 했다.아내와 남매도 뛸 듯이 기뻐했다. 전후반 90분을 지나 연장전에 접어 들어서도 원경사 가족은 피로함도 잊고 월드컵 열기를 만끽했다. “이제야 아버지 역할을 좀 한 것 같습니다.오늘의 감동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연신 흘러 내리는 땀을 닦아내던 원경사 가족은 초여름 광화문 밤하늘을 수놓는 형형색색의 불꽃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일본에선] “한민족 기상 높였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 현·간노 도모코 객원기자·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가자,결승도 두렵지 않다.”“동포들 체면을 세웠다.” 11명의 코리아 전사,4700만 국민,바다건너 일본 동포 60만명이 함께한 120분의 사투(死鬪)였다. 도쿄의 ‘코리아 타운’ 신주쿠(新宿) 쇼쿠안도리 하늘로 동포들의 환희와 열광이 날아올랐다.‘대∼한민국,대∼한민국’.한국은 웃고 일본은 울어버린 18일 밤이었다. ●코리아 타운= 경기가 끝나자 쇼쿠안도리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동포,유학생 3000여명은 “해냈다.”며 일제히 바깥으로 나서 순식간에 거리는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재일 한국인 3세 강순화(회사원·여)씨는 “진짜 히딩크 축구는 최고”라면서 “이탈리아를 꺾은 만큼 세계 일류임이 증명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씨의 친구로 한국을 응원한 네덜란드인 파울 에렌다스(27)는 “히딩크와 같은 네덜란드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함께 기뻐했다. 일본인 가에리야마 아야미(26·여·회사원)는 “낮에 일본팀의 패배로 울었지만 밤에는 한국팀의승리로 울었다.”면서 “한국축구 최고”라고 말했다. 쇼쿠안도리의 ‘붉은악마’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가부키초로 진출,곳곳의 ‘울트라 닛폰’과 합류,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곳곳에서 경계를 섰으나 큰 불상사는 없었다. ●일 언론,한국 부럽다= 일본 방송들은 “히딩크 축구도 놀랍지만 응원객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준 경기로 역사가 짧은 일본 응원객들도 배워야 한다.”면서 “일본인들도 한국이 보여준 훌륭한 기백에 박수를 보내자.”고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한 TV 아나운서는 경기 도중 “일본은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국이 일본 몫까지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한국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사히와 닛케이 등 일본 신문들도 경기가 끝난 것과 거의 동시에 인터넷판에 한국의 8강 진출을 톱기사로 올렸다.아사히는 한국의 승리를 “경이적”이라며 “연장전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뛰어 체력이 떨어진 이탈리아 선수들과 대조를 보이며 응원단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했다.”고 말했다.닛케이는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해 8강에 올랐다며 끝까지 선전해줄 것을 기원했다. ●조총련= 일부 조총련 지부에서도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국·이탈리아전을 관전하며 ‘한국,한국’을 응원했다.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 재일 조선인 체육연합회 임권길(林權吉·47) 부이사장은 “같은 민족이니까 응원에 남과 북이 없으며 오늘도 집에서 TV를 보며 한국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일본전= “믿어지지 않아요.”열도는 경기장에 내리는 비처럼 울었다.터키에 아깝게 0-1로 져 8강 진출에 좌절하자 일본 방송들은 ‘일본 열도 한숨’이라는 제목을 내보내면서 “일본이 월드컵 16강 진출로 끝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한 여자 아나운서는 울면서 일본의 패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센다이(仙台) 미야기 경기장의 5만여 ‘울트라 닛폰’ 응원단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8강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눈물로 대신했다.스포츠 호치(報知)는 ‘일본 0-1 감동’이란 호외를 통해 “일본,고맙다.”고 선전을 격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유감이지만 잘 했다.”면서 “일본 국민들에게 흥분과 감동을 준 일본팀과 트루시에 감독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marry01@
  • 월드컵/ 韓·伊전 대전구장 이모저모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열린 대전 월드컵경기장에는 다소 자극적인 응원 플래카드가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본부석 왼쪽 스탠드에는 ‘아주리의 무덤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Azzuri’s Tomb),‘지옥의 문! 거인의 무덤(Porta Dell Inferno! Fossa Dei Gianti)’이라는 섬뜩한 문구가 나붙었다.한편 반대편 스탠드에는 ‘한국축구,결승전까지’라는 플래카드도 내걸려 대조를 이뤘다. ◇후반 43분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지자 대전 월드컵경기장은 붉은 물결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설기현이 찬 공이 이탈리아 골문으로 들어가고 이어 주심의 골 인정 휘슬이 울리자 선제골을 내준 뒤 다소 잠잠해진 4만여명의 응원단은 일제히 일어나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했다.이렇게 시작된 붉은 물결의 응원은 1-1 무승부로 후반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돼 연장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휴식하던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연장전이 시작된 후에도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토티가 할리우드액션으로 불리는 시뮬레이션을 하다퇴장당했다. 전반 21분 이미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은 토티는 연장 전반 13분쯤 심판의 눈을 속여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 페널티지역 안에서 나뒹굴었다.마치 한국 수비수들이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는 듯한 행동이었고 주심에게도 페널티킥을 달라는 액션까지 취했다. 그러나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 주심은 한국에 페널티킥을 주는 대신 토티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고 두 번이나 옐로카드를 받은 토티는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은 경기 내내 판정에 불만스러운 듯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경기중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바닥에 있던 물병을 벤치 쪽으로 발로 차는가 하면 연장 전반 토티가 시뮬레이션에 따른 경고 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자 본부석으로 달려가 벽을 치며 큰소리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연장 후반에도 그라운드 앞까지 나와 선수들을 격려하다 안정환의 골든골로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망연자실 머리를 감싼 채 고개를 떨구었다. 대전 김성수 김재천기자 sskim@
  • 월드컵/넣느냐 막느냐, 피말리는 승부차기

    월드컵이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승부차기가 최대의 변수로 등장했다. 16강전부터는 정규시간(90분)에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연장전(30분)을 치르고 여기서도 승패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승부차기는 그 결과가 팀 전력과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데 묘미가 있다.역대 월드컵에서도 전력이 약한 팀들은 강호들과 비기기 작전을 펼친 뒤 승부차기에 운명을 걸곤 했다. 승부차기가 월드컵에 도입된 것은 82년 스페인대회.지난 98년 프랑스대회까지 모두 14차례의 승부차기가 있었다. 승부차기라는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리는 팀은 단연 한국과 16강전을 치를 이탈리아.역대 월드컵 3차례 우승이라는 빛나는 전과에도 불구하고 승부차기에선 3전 전패를 당했다. 90년 홈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고배를 마셨고,94 미국월드컵때도 결승전에서 마지막 키커 로베르토 바조의 실축으로 브라질에 우승컵을 넘겨줬다.악몽은 98년 대회까지 이어져 8강전에서 프랑스에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이번 대회 8강에 선착한 잉글랜드도 역대 승부차기 전적은 2전 전패다.90년 대회 준결승에서는 당시 서독(현 독일)에,98년 대회에선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각각 패했다. 멕시코도 승부차기에서 28.6%라는 형편없는 성공률로 2전 2패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과 브라질은 승부차기에 강하다.독일은 역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로 이어진 3차례 경기를 모두 이겼고,브라질도 2승1패를 기록했다.아르헨티나와 프랑스도 비록 이번에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승부차기 경기에는 전통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승부차기의 성공률은 이론적으로는 매우 높아야 한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수준의 선수라면 공의 최고 스피드는 시속 120㎞ 이상.11m 거리의 골대에 이르는 시간은 0.3초 안팎이다.반면 골키퍼의 반응시간은 0.25∼0.35초.공이 정면으로 날아오지 않는 한 골키퍼가 막기는 어렵다. 그러나 똑 같은 형태임에도 승부차기의 성공률은 페널티킥보다 낮다.이번 대회에도 페널티킥은 17개 가운데 14개가 골로 연결돼 82%의 성공률을 보였다.반면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인 16일 스페인-아일랜드전에서는 10명의키커가 5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해 성공률은 50%에 그쳤다.전문가들은 승부차기에서 골이 잘 들어가지 않는 이유를 선수들의 과다한 심리적 부담에서 찾는다.한번의 킥으로 승패가 가려지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과학적 방법으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하지만 역시 키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귀결되곤 한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 세네갈 ‘골든골’ 8강

    [오이타(일본) 황성기특파원·수원 김재천 안동환기자] ‘검은 돌풍’세네갈과 스페인이 천신만고 끝에 8강에 뛰어 올랐다.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1라운드를 통과한 세네갈은 16일 일본 오이타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 토너먼트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첫 연장전을 치른 끝에 앙리 카마라가 골든골을 터뜨려 2-1로 이겼다.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세네갈은 지난 90년 이탈리아대회 때 카메룬에 이어 아프리카팀으로서는 두번째로 8강에 올라 개막전에서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꺾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확실히 보여줬다. 세네갈은 일본-터키전(18일)의 승자와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 오사카에서 4강 티켓을 다툰다. 세네갈의 카마라는 전반 37분 동점골에 이어 연장 전반 14분 이번 대회 1호이자 월드컵 통산 2호 골든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8년만에 본선에 진출해 ‘죽음의 F조’를 1위로 탈출한 스웨덴은 헨리크 라르손이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돌풍에서 태풍으로 변한 세네갈의 반격에 휘말려 역전패의 쓴잔을 들었다. 스페인은 수원경기에서 아일랜드와 1-1로 비긴 뒤 대회 첫 승부차기를 벌여 3-2로 승리,8년만에 8강 대열에 합류했다.스페인은 한국-이탈리아전(18일) 승자와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에서 8강전을 갖는다. 스페인은 전반 8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종료 직전 아일랜드 로비 킨에게 페널티 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연장전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스페인은 승부차기에서 아일랜드 키커 3명이 실축한 덕에 극적인 승리를 움켜 쥐었다. marry01@
  • 월드컵/ 스페인-아일랜드, 페널티킥에 웃고 승부차기에 울고

    스페인의 탄탄한 미드필드 조직력과 아일랜드의 막판 뒷심이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연출했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8강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직접 관람한 경기였을 정도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B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고도 약체들과 어울린 바람에 진짜 실력을 의심하던 눈초리를 비웃듯 스페인은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며 강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유럽팀답지 않게 정교한 패스로 무장한 미드필드진과 현란한 문전 돌파를 자랑하는 라울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투톱이 아일랜드 수비진을 교란했다. 기선을 잡은 쪽도 스페인이었다.전반 8분 왼쪽 엔드라인을 향해 대시한 카를레스푸욜이 센터링을 띄우자 모리엔테스가 가까운 쪽 포스트 바로 앞에서 머리로 반대편 골문을 찔러 선제골을 올렸다.그러나 스페인은 후반 17분 결정적 위기를 맞았다.가르시아 후안프란이 벌칙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던 아일랜드 공격수 데이미언 더프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그러나 키커로 나선 이언 하트가 중앙 왼쪽으로 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바람에 동점골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아일랜드의 뒷심은 이 때부터 빛을 발했다.체력을 앞세운 막판 맹공은 후반 45분 로비 킨의 페널티킥 골로 결실을 보았다.킨은 동료인 닐 퀸이 문전 돌파중 얻은 페널티킥을 골문 왼쪽을 찌르는 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까지 벌여 스페인이 3-2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120분을 넘긴 혈전을 마감했다. 수원 송한수 안동환기자 onekor@ 감독 한마디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스페인 감독= 정말 힘든 경기였다.우리는 30여분 동안 10명으로 11명을 상대해야 했다.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일찍 끝낼 수 있었던여러번의 찬스가 있었다.이 중에는 나로서는 수긍할 수 없었던 3∼4개의 오프사이드도 있었다.오늘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마이클 매카시 아일랜드 감독= 매우 자랑스럽다.우리가 진 경기가 아니었고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선수개개인이 뭉쳐서 팀을 이뤄 좋은경기를 했다.이번 월드컵을 후회없이 훌륭하게 마쳤다고 평가한다.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 LA교민 “18일은 붉은옷 입는 날”

    “아프리카의 힘을 보여줬다.”“세네갈 돌풍은 우연이 아니었다.” 월드컵 개막전 때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아프리카의 세네갈이 16일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연장끝에 누르고 8강에 진출하자 세계 축구팬들은 아프리카 소국의 저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이제는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세네갈 돌풍’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월드컵에서 첫 승부차기 끝에 8강 문턱에서 좌절한 아일랜드의 축구팬들은 아쉬움도 잠깐,16강까지 오른 자국팀들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스페인이 8강에 안착하자 영국의 도박사들은 스페인을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쳤다. ●세네갈은 감격의 땅= “세네갈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승리이다.”세네갈이 스웨덴을 꺾고 8강에 진출하자 세네갈은 한마디로 감격의 땅이었다.새벽 6시(현지시간)부터 생중계되는 동안 TV를 지켜보던 세네갈 국민들은 연장전에서 앙리 카마라의 골든골로 승리하자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세네갈’을 연호했다.수도 다카르에서는 감격에 겨운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고 독립광장,밀레니엄광장,대통령궁으로 모여들었다.세네갈 언론들은 경기가 끝난 뒤 “환상적인 날이었다.”면서 “세네갈 축구는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고 자평했다. ●스웨덴,북유럽 자존심 무너졌다= 일요일 아침 8시30분(현시지간)부터 술집과 식당등에 모여 TV로 경기를 지켜 스웨덴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이 선전하고도 골든골로 역전패,탈락하자 경기결과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스웨덴 힘내라.”를 외치며 떠들썩한 응원을 펼치던 축구팬들은 연장 전반 14분 세네갈의 카마라의 골이 터지는 순간 무거운 침묵속으로 빠져 들었다.축구팬들은 여러 차례의 좋은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데 못내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했다.타블로이드신문 ‘익스프레션’인터넷판은 독자들에게 “스웨덴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보내자고 촉구했다. ●아일랜드,졌지만 잘했다=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된 스페인과의 경기를 보기 위해 국민 대부분이 가정이나 펍에 모여있는 바람에 거리는 한산했다.펍에서 TV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 양국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페널티킥을 찰 때는 차마 화면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가리기도 했다. 스페인의 마지막 선수가 찬 골이 들어가는 순간,펍은 한숨소리로 꺼지는 듯 했다.낙담도 잠시. 곧 이어 선전한 자국팀을 격려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경기 시작전 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 축하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 악마가 됩시다= 한국-이탈리아가 맞붙는 18일에는 붉은 물결이 미국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가 월드컵 8강 진출을 염원하는 뜻에서 붉은 색 옷 입기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 및 계열사 직원 150여명은 18일 한국의 이탈리아전 승리를 위해 17일 하루동안 붉은색 옷을 입고 출근하기로 했다.나라은행도 이날 붉은색 티셔츠 3000장을 고객들에게 무료 배포하며 중앙은행 직원들은 붉은 악마 복장을 하기로 했다.LA한인회와 월드컵 남가주후원회도 코리아타운 내 대형 소매점이나 쇼핑몰 주차장에 합동 응원장을 마련하고 붉은색 티셔츠를 나눠줄 예정이다. ●살인까지 부른 월드컵= 한 열성 축구팬이 월드컵 경기를 못보게하는 부인과 리모컨 싸움을 벌이다 급기야 부인을 총으로 살해하는 일이 15일 태국에서 벌어졌다.경찰에 따르면 이 축구팬은 멕시코-이탈리아전을 보던 중 월드컵에만 빠져 산다고 잔소리를 하던 부인이 리모컨을 빼앗아 TV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자 화가나 부인과 싸움을 벌였다.부부싸움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잠잠해졌는데 이튿날 부인이 또 불평을 늘어놓자 이를 참지 못하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베컴 미용사 원정= 이발 잉글랜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의 이발사가 그의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일본으로 갈 채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가 15일 보도했다.이발사 애디 펠란은 베컴의 머리를 미국 인디언 부족의 하나인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손질했던 사람.그는 잉글랜드팀이 8강을 통과해 경기가 이어질 경우 베컴이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월드컵/ 파워·압박전술로 ‘아주리군단’ 깬다

    ‘강철체력으로 아주리군단 넘는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16강을 이룩한 한국이 ‘세계 최고의 체력’으로 이탈리아를 압박,8강고지를 밟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축구를 펼쳐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느슨하게 한 뒤 골문을 열어 젖힌다는 계산이다.조별리그는 90분 경기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처리되지만 16강전부터는 연장전(30분)과 승부차기까지 벌여 반드시 승자를 가리는 녹다운 방식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체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놀라운 체력으로 유럽의 강호들을 몰아붙였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시종일관 강한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는 ‘한국형 압박축구’는 이탈리아전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압박 축구의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왼쪽 이영표,오른쪽 송종국이 자리잡고 있다.이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90분을 넘어 120분까지 뛸 수 있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공에 대한 집중력,거친 몸싸움이다.1년 수입이 100억원이 넘는 세계적인 스타들은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이들의 파이팅에 혀를 내두르며 주저앉았다. 패스를 받는 순간 2명의 한국 선수들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에워싸는 바람에 공을 연결할 공간을 찾지 못한 포르투갈의 ‘황금세대’는 특유의 개인기로 이들을 뚫어보려 했지만 동선을 간파당해 번번이 막혔다.한국 선수들은 순간적인 실수로 패스를 차단당하면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끝까지 따라붙어 다시 공을 따냈다. 스리톱을 구성할 왼쪽의 설기현,오른쪽의 박지성도 90분 내내 공격 최전방에서 최후방 수비까지 부지런히 오르내릴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가운데 스트라이커를 맡게 될 황선홍이 초반 전력을 기울인 뒤 지친 기색을 보이면 안정환을 투입,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때 최고 컨디션을 20분 정도밖에 유지할 수 없던 안정환이 요즘은 90분을 전력으로 뛸 수 있게 됐다.”고 말해 포르투갈전과 같이 안정환을 선발출장 시킬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탈리아의 수비를 뚫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승부차기도 준비하고 있다.대표팀은 15일 오후 회복훈련 도중 승부차기를 집중 조련,대부분 선수들이 침착하게 골네트를 갈랐다. 1년5개월간 계속된 가혹한 체력훈련으로 자신들도 믿지 못할 정도의 체력을 갖추게 된 대표팀은 16일 오후 대전에서 세부 전술 훈련을 실시,피로해진 근육을 다시 팽팽하게 당겼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골든골이란

    골든골(Golden Goal)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93년 호주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처음 도입한 제도다.월드컵에서는 98년 프랑스대회 때부터 시행됐다. 골이 터지는 순간 경기가 끝난다고 해서 한때 ‘서든 데스 골(Sudden Death Goal)’이라고 불렸으나 뉘앙스가 좋지 않다고 해서 골든골로 이름이 바뀌었다. 골든골 도입 이전에는 골수에 관계없이 전·후반 15분씩 30분 연장전을 벌여 승부를 가렸고 그래도 우열이 가려지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벌였다.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하고 선수들의 체력소모를 줄이기 위한 제도이나 유럽프로리그의 일부 감독들은 “식사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 그릇을 치우는 격”이라며 종전 방식으로 되돌아갈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세계 첫 골든골은 96년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독일의 올리버 비어호프가 기록했고 월드컵 첫 골든골은 프랑스의 로랭 블랑이 파라과이와의 98프랑스대회 16강전에서 터뜨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스웨덴-세네갈/세네갈, 태풍의 눈으로

    경기 초반은 스웨덴의 의욕이 돋보였다.전반 3분 토비아스 린데로트의 기습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스웨덴은 1분 뒤 의표를 찌르는 프리킥 세트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마르쿠스 알베크가 직접 슈팅을 때릴 듯 하다가 오른쪽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열어주었고 이를 올로프 멜베리가 논스톱 슈팅했으나 세네갈 골키퍼 토니 실바의 오른발 끝에 걸렸다. 두 차례 위협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한 스웨덴은 전반 11분 왼쪽 코너킥을 헨리크라르손이 헤딩 슛,그물을 갈랐다. 실바가 펀칭으로 걷어내려 뛰어나왔지만 공은 라르손의 머리에 먼저 맞았다. 그러나 돌풍의 주역 세네갈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실점 이후 적극 공세에 나서 전반 25분 디우프의 패스를 받은 파프 부바 디오프가 스웨덴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위에 그친 세네갈은 3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자기 진영에서 넘어온 볼을 엘 하지 디우프가 헤딩했고 앙리 카마라가 아크 정면에서 이를 받아 가슴 트래핑한 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비를 제치며 오른발로 땅볼 슛,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도 일진일퇴의 접전.스웨덴은 후반 중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투입,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그는 오히려 두 차례 연거푸 실책을 범해 결승골을 놓쳤다. 31분 투입되자마자 오른쪽 측면을 공략,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지역까지 돌파한 이브라히모비치는 골문 앞의 동료에게 패스하는 대신 직접 슈팅을 때려 실바에게 안겨준 뒤 41분에는 왼쪽에서 넘어온 볼을 가슴 트래핑 실수로 흘려버렸다. 결국 이번 대회 첫 연장전이 필요했고 연장전의 주인공은 카마라였다. 연장 전반 14분 파프 티아우가 아크 외곽에서 잡아 오른쪽으로 치고 나가다 발꿈치로 카마라에게 백패스한 공을 카마라가 상대 수비수 2명을 연달아 제치며 아크 왼쪽으로 드리블한 뒤 왼발 땅볼 슛,승부를 결정지었다. 오이타 황성기특파원 marry01@ 감독 한마디 - 브뤼노 메추 세네갈 감독= 일찍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스웨덴은 대단한 강팀이다.8강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면 멋진 경기가 될 것이다.그러나 터키가 올라 온다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4강까지는 자신 있다. - 라르스 라예르바크 스웨덴 공동감독= 연장전에서 이렇게 지는 것은 뼈아프다.조별리그에서 계속 접전을 치른 뒤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강팀 세네갈을 만났지만 선전했다.육체적·정신적으로 인상 깊은 경기를 했다.세네갈은 훌륭한 팀이다.
  • 월드컵/ 16강 독일-파라과이, 종료직전 노이빌레 ‘벼락슛’

    독일의 파괴력과 파라과이의 근성이 격돌한 이날 경기는 기대와는 달리 다소 느슨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1라운드에서 한 팀 최다인 11골을 몰아넣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독일은 막강한 ‘전차군단’의 화력을 뽐내지 못했고 파라과이 역시 남미 특유의 현란한 개인기를 펼쳐보이지 못했다. 독일은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기선을 잡으려 했고,파라과이는 끈끈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체격과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려 했다. 전반적으로 독일이 공 점유율에서 앞서며 경기를 리드했다.그러나 밀집수비 한가운데로 쏟아붓는 패스와 왼쪽이 마비된 채 토르스텐 프링스의 오른쪽 측면돌파에만 의존하는 등 공격루트가 단조로워 상대를 크게 위협하지는 못했다. 토마스 링케,미하엘 발라크,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번갈아 날린 슛도 날카로움을 잃었다. 파라과이 또한 189㎝의 장신 로케 산타크루스 한 명만을 최전방에 고정한 채 밀집수비와 롱패스에 의한 역습으로 일관해 지루함을 더했다. 다만 파라과이는 공격의 날카로움에서 한발 앞섰다.전반 20분 프란시스코아르세의 아크 왼쪽 프리킥 슛과 36분 비슷한 위치에서 날린 호르헤 캄포스의 오른발 슛이 정확히 골문을 노렸으나 독일의 명골키퍼 올리버 칸이 몸을 날려 펀칭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승부를 가른 골은 2만 6000여명의 관중이 연장전을 점치던 후반 43분에 가서야 독일 노이빌레의 오른발 끝에서 터졌다. 노이빌레는 베른트 슈나이더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 센터링을 날리자 달려들던 탄력을 이용해 논스톱 슛,‘골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가 버틴 오른쪽 골문을 찔렀다. 당황한 파라과이는 넬손 쿠에바스를 투입하는 부산을 떨었지만 반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루디 푈러 독일 감독= 파라과이는 상대하기 매우 힘든 팀이었다.솔직히 전반은 축구경기가 아니었다.선수들이 마구 슛을 날렸고 주문한 것과는 정반대의 플레이가 나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그러나 후반부터 수비수들이 상대를 제대로 압박할 수 있었고 오른쪽 윙에서 치고 나오는 플레이가 살아나는 등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8강 상대는 누가 결정되더라도 우리에게 마찬가지라고 본다. ●체사레 말디니 파라과이 감독= 막판까지 매우 팽팽한 경기였다.득점 기회가 많지 않았고 대부분의 플레이가 미드필드에서 진행됐다.감독직을 그만두고 이탈리아 AC 밀란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할 계획이다.파라과이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서귀포 박준석 김재천기자 pjs@
  • 월드컵/ 오늘부터 16강전 돌입, 독일 대진운 가장 좋아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 토너먼트가 15일부터 시작된다.그러나 프랑스를 비롯,전대회 16강 팀 중 9개 팀이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고 첫 출전한 세네갈은 16강에 오르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2라운드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피말리는 단판승부로 전개될 토너먼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누가 FIFA컵을 차지할까 하는 점이다.전문가들은 프랑스,아르헨티나가 탈락한 우승후보군에 브라질,독일,이탈리아,잉글랜드를 포함시켜 이들 중 우승국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4개국은 2라운드 진출국 가운데 우승경험이 있는 팀들로 풍부한 경험과 자신감에서 앞서 있다.16차례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이들을 포함해 7개국에 불과하다.이같은 기록은 월드컵 우승이 전통 없이는 이루기 힘든 목표임을 보여준다. 대진운을 따질 때 독일이 가장 유리해 보인다.독일은 15일 서귀포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는 파라과이와 맞붙게 돼 큰 부담 없이 8강전에 선착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약체로 평가되는 벨기에와 경기를 기다리는 브라질,D조 1위와 마주칠 이탈리아도 일단 16강 대진운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F조에서 스웨덴에 밀려 조 2위를 차지한 잉글랜드는 난적 덴마크와 8강 문턱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운명이다.덴마크는 조별리그를 통해 프랑스를 꺾으면서 뒤늦게 관심을 끌기 시작했지만 98프랑스대회에서 본선 출전 2번째만에 8강 진입을 이룬 은근한 저력을 자랑한다.그래서 전문가들은 힘에만 의존하는 축구에서 탈피해 유연함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덴마크가 마틴 그라베센 등 풍부한 미드필드 자원과 욘 달 토마손 등 골잡이를 앞세워 잉글랜드를 괴롭힐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새로운 우승후보로 떠오른 덴마크를 비롯해 세네갈 스페인 파라과이 터키 등 우승 경력이 없는 국가들도 이번 대회에서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사상 첫 우승의 환희가 피날레를 장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결승 토너먼트부터 무승부 없이 연장전 골든골과 승부차기로 승패를 결정짓기 때문에 순간의 실수가 ‘집으로’ 가게 할 수 있다.조별리그에서 경고를 한번 받았다면 토너먼트에서 자동 소멸되지만 2회 이상은 그대로 안고 가게 돼 거친 플레이를 한 팀들은 전력 누수를 각오해야 한다. 박해옥기자 hop@
  • 선택6.13/ 16개 시·도지사 후보 의혹 점검/서울.경기.제주.강원.인천.대전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광역단체장 후보들간의 상호 비방전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매터도성 흠집내기도 심각해 유권자들의 건전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이번 선거운동기간에 집중 제기한 각 후보들에 대한 각종 의혹과 해명을 살펴본다. ■서울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매일 성명전을 벌이며 상대방의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고 부인의 재산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94∼95년에 1년 과정으로 미국 하버드대 석사과정을 마쳤는데 등록과정에서 선관위의 실수로 2년제로 바뀌었다며 선관위가 이미 정식 공문으로 바로잡았다고 반박했다.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는데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 후보 등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재산형성에 대해서는 96년 재산등록 때는 1억 7000만원이었으나 그동안 5억원이 늘어난 것은 부인의 퇴직금과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받은 돈을저축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그나마 2억원 정도는 선거로 이미 썼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재산에 비해 의료 보험료를 턱없이 적게 냈고,이 후보의 형이 전화홍보반을 불법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사업주로서 직장의보 가입은 법적 의무사항이며,법인이 아닌 개인 사업주로서 월 26만원의 보험료를 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YMCA 10만 유권자위원회가 결론을 냈듯이 건강보험체계 개선으로 해결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라는 입장이다. 전화홍보반은 한나라당의 통상적인 정당활동의 일환으로 운영됐으며,이 후보 진영과는 완전히 무관한 일이라고 반박한다. ■인천 후보들간에도 선거 막바지에 상대후보의 약점을 헤집는 네거티브 전략이 극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 박상은 후보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의 룸살롱 경영 등 이른바 ‘4대 의혹’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안 후보는 이를 방어하거나 역공을 펴는데 급급해하고 있다. 급기야는 안 후보측이 박 후보의 선거 공고문에 실린비방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인천시 선관위는 “대법원 판결문을 잘못 인용한 것”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정정내용을 담은 공고문을 추가로 붙이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이를 두고 안 후보측이 “흑색선전이 인정된 것”이라며 반색하자 박 후보측은 “문구 오류만 지적했을 뿐 면죄부는 아니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아 ‘연장전’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손학규,민주당 진념경기지사 후보 진영의 유세전략도 네거티브 전략으로 흐르고 있다. 손 후보는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 자금을 받았다는 민주당 공격에 곤혹스러워 한다.민주당측은 “손 후보가 지난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15대 총선때 당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이 안기부 예산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 이 돈을 국고에 반납하겠다.’며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을 시인하고도 이제와서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진 후보도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문제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있다. 손 후보측은 “진 후보가 경제부총리 시절하이닉스 해외매각 정책을 펴오다 독자생존으로 입장을 바꿔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민주노동당 김준기 후보는 시민운동가로 도덕성에서도 하자가 없어 다른 후보들로부터 이렇다할 공격을 받지 않고 있다. ■제주 후보자들을 비방·공격하기 위한 여러가지 매터도성 의혹이 제기돼 후보자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한나라당 신구범 후보의 경우 두 아들의 병역기피설이 상대당 정당연설회에서 등장하는가 하면 지사 재직 당시의 30억원 수수설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우근민 후보는 한동안 시중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추행 논란과 함께 4·3유해를 소홀히 처리해 유가족들을 마음 아프게 했다는 주장이 정책토론회 등에서 공격용 재료로 쓰이고 있다. ■강원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와 민주당 남동우 후보 모두 정통관료 출신인데다 나름대로‘공직자의 길’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어 이렇다할 의혹이 제기되지는 않고 있다.“주변의 의심을 살만한 일은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두 후보의 공통점. 다만 도민들의 정서가 강릉을 중심으로 한 영동지역과 춘천을 중심으로 한 영서지역으로 나뉘어 있어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얘기들로 시끌하다. ■대전 한나라당 염홍철 후보는 지난 99년 을지의대 설립과정에서 받은 3000만원은 합법적 후원금으로 무죄선고로 형사보상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50여일간 구속기간에 대한 미결 통산금이 벌금에서 공제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자민련 홍선기 후보는 친인척 인사비리와 시정개입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홍 후보의 인척인 H씨가 2000년 1월 신청사 환경디자인 용역과 관련해 대전시 고위공직자에게 편지를 보내 시정을 농단하고 공직자를 협박했다는 것이다. 무소속 정하용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과 관련,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무소속 김헌태 후보는 사업실패에 따른 빚 문제로 시정수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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