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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불교대회 6천명 운집/조계사에 “개혁” 메아리

    ◎수습국면 조계사 이모저모/정문에 “부상스님 치료” 모금함 등장/“서 원장 처벌” 3천여명 연좌농성도 13일 하오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범불교도대회」는 1천5백명의 승려와 5천여명의 신도가 참석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뤄 불교개혁 환영식으로 바뀐 느낌이었다. 특히 이날 대회는 총무원 건물 법당1층에서 농성했던 혜암스님등 5명과 성수스님(전총무원장·법수선원)등 원로 10여명이 참석해 고조된 분위기였다.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범불교도대회」에 참가했던 승려·신도 등 3천여명은 하오6시20분쯤부터 「서의현총무원장 사법처리」와 「내무부장관 해임」등을 요구하며 광화문 교보빌딩앞 왕복16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1시간남짓 연좌농성. 이들은 광화문네거리에서 정부종합청사로 나아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한때 격렬한 몸싸움. 이날 농성으로 종로·시청앞 등 이 일대 차량통행이 마비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어 이들은 종로1가를 거쳐 조계사까지 2㎞남짓 구간의 1개차선을 점거하고 행진. ○…전날 험악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평온한 가운데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에서는 새로 구성될 「조계종 개혁회의」가 추진하게 될 종헌·종법에 대해 삼삼오오 모여 밀담을 나누는 모습. 비대위측의 한 스님은 앞으로 다루게 될 종헌·종법 개정안에는 규정부를 없애는 대신 감사원기구를 설치하고 주지와 종회의원의 겸직을 금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또 총무원장선출과 관련,직선제를 통한 총무원장선출이 거론되고 있다고 귀띔. ○…불교도대회에 앞서 조계사 정문에서는 각 사찰에서 보내온 떡과 음료수를 무료로 나눠주었으며 「참불교」라 적힌 티셔츠를 파는 임시가판대가 설치되었는가 하면 전날 총무원 법당을 접수하려다 부상당한 스님들을 위해 「부상자 치료비 모금함」도 등장. ○…비상대책위원회측은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로 조계종사태가 불교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낙관하면서도 서원장이 사퇴서를 종회가 아닌 종정에 일임한 것에 모종의 흑막이 있는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그러나 「범종추」측 승려들은 『총무원측의 원두스님이 또 다른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가시돋친 풀이.또다른 승려들은 15일 열릴 종회를 앞두고 서원장이 볼썽사납게 사퇴당하기보다 사퇴하는 쪽으로 선수를 친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이날 승려와 신도들은 「범불교대회」를 마치고 가졌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앞 시위를 마치고 조계사로 다시 돌아와 정리집회를 가진뒤 속속 귀가하는 모습. 조계사 대웅전에서 4일째 농성을 벌였던 이들은 『서총무원장이 항복을 하고 퇴진한 상황인만큼 사찰로 돌아가 앞으로의 개혁에 일조하자』며 돌아가기 시작,하오 11시쯤에는 일부 「개혁회의」 집행부측 승려와 신도들만이 남아 뒷정리와 청소를 하는등 한산한 모습. ○…그동안 총무원 집행부가 차지하고 있던 총무원 청사 4·5층은 오랜만에 이날 밤부터 곳곳에 환한 불이 켜져 있는등 모처럼만에 정상을 되찾은 분위기. 총무원 집행부측 승려들이 경찰병력의 철수와 함께 퇴장하고 맞은 첫날인 이날밤 「개혁회의」측 승려들은 어지럽혀진 건물안을 청소하고 파손된 기물과 훼손된 장부등을 정리하면서 새로이 출범한 개혁회의가 업무를 시작할 준비를 하느라 부산한 모습. ▷조계종 사태 일지◁ ▲3·16=조계종 임시종회 소집공고. ▲3·23=중앙승가대에서 석림동문회등 불교단체 「범승가종단 개혁추진회(범종추)」결성. ▲3·29=폭력배 3백명 조계사난입.범종추소속 승려폭행. ▲3·30=서의현총무원장 3연임 의결. ▲4·5=대각사에서 혜암스님등 원로회의 개최.서원장의 즉각사퇴와 전국승려대회 10일 개최결의. ▲4·6=총무원 집행부,총무원장 즉각사퇴 거부발표. ▲4·9=서암종정,원로·중진연석회의 주재하고 승려대회 금지교시발표. ▲4·10=승려대회강행.종정불신임과 서원장 승적박탈결의.개혁회의 출범.개혁파 승려 총무원 점거시도. ▲4·11=경찰,조계사를 점거한 승려 1백34명 연행조사. ▲4·12=김도현문체부차관,조계사방문.정부불개입및 사태해결 촉구. ▲4·13=새벽 경찰철수.서원장 사퇴의사 공식발표. ◎총무원장직대 탄성스님은 누구/불교계 위기때마다 수습 앞장/평소 수행 정진… 80년대 법난때도 해결 조계종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탄성스님(66)은 평소에는 선원에서 수행에 정진하다 불교계가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빠지면 전면에 나서서 불교계를 이끌어온 인물로 종단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탄성스님은 법주사 주지등을 지낸뒤 현재는 충북 괴산 공림사 선원장으로서 평생을 선방에서 수행자로 생활해 왔다. 탄성스님이 조계종단 위기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사태수습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80년 「10·27법난」당시 국가권력이 전국 모든 사찰에 「정화」라는 명분으로 난입해 불교계가 사상초유의 위기상황을 맞았을때 「불교정화중흥회의」상임위원장과 함께 종정·총무원장의 역할을 겸임,사태를 원만히 해결한뒤 새로 결성된 총무원 집행부에 역할을 넘긴바 있다. 탄성스님은 그러나 당시 사태수습후 공직을 맡아달라는 종단의 권유를 마다하고 다시 산으로 은거,선방수자생활을 계속해 왔다. 탄성스님은 이번 조계사 사태에서도 종권과 명리에 물들지 않은 인사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모든 종도들과 원로스님들의 적극적인 천거로 다시 「조계종사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 대통령연임 개헌 아르헨 국민투표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 6년 단임제의 현행 1852년 헌법을 고쳐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 줄이고 한차례 연임을 허용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킬 개헌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아르헨티나 국민투표가 10일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실시된다.
  • 「잿밥」싸움 악습 청산돼야한다(사설)

    조계종분규가 일단 수습단계로 접어들었다.5일 열린 비상원로회의가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가결한 지난달 30일의 종회인준을 거부하는 한편 서원장의 즉각퇴진을 촉구했으며 서원장도 원로회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분규로 조계종,나아가 한국불교는 큰 상처를 입었다.신성한 사찰안에서 폭력이 난무했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갖가지 비리가 스님들의 양심선언형식으로 폭로되곤 했다.진실여부는 수사결과에 따라 밝혀지겠지만 한국불교의 최대종단인 조계종이 부패와 타락의 온상으로 지탄받고 있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다.이런 와중에서도 원로스님들이 분규수습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은 잘한 일이며 서원장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원로회의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종단의 덕망높은 스님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때문에 원로스님들은 사태가 수습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손을 털어서는 안된다.각문중을 대표하는 원로스님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원만한 사태수습과 종단의개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우리는 이번 사태가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폭력사태를 일으킨 총무원측이나 재야측은 자신들의 잘못을 겸허한 마음으로 참회하고 종단화합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조계종의 정화와 개혁은 종단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이 종단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할 때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단 내부의 사정은 스님들이 더 잘 알겠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계종분규를 지켜본 우리로서는 분규의 소지가 있는 문제점들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이번 사태가 총무원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데에 원인이 있는 만큼 종단행정체제를 총무원장중심제에서 교구본사중심제로 바꾸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현행 종법상 총무원장은 24개 본사와 이에 소속된 1천7백50여개 말사주지에 대한 임면권과 종단의 전재산을 관리하는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때문에 총무원장선출이나 주지임면때마다 「잿밥」싸움의 악습을 되풀이해왔다.스님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제도의 확립도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승가에 파사현정과 수도의 기풍이 진작되지 않는 한 종권다툼은 계속될수 밖에 없다.또 이것만이 종단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유낭잡승들을 없앨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1천6백년전 이땅에 뿌리를 내린 불교는 우리겨레의 문화와 전통사상의 뼈대구실을 해왔다.따라서 우리는 조계종이 이번 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이것을 딛고 일어나 청정종단의 길을 힘차게 걷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
  • “3연임 일단 저지”…조계종 전환점에/원로회의 결정이후의 사태향방

    ◎83년같은 분규장기화 방지가 과제/서 원장의 퇴진명분 찾기도 관심사 불교조계종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 중임이 끝내 좌절되었다.이로써 지난달 30일 원장 조기선출을 위한 임시중앙종회 소집을 전후로 극한상황으로까지 치닫던 조계종사태가 대전환 국면을 맞았다.이제 소아를 버린 대승적 자세로 사태를 마무리하는 지혜가 남아있을 뿐이다. 조계종사태의 전환은 원로회의가 5일 하오 분쟁요인을 제공했던 서원장의 3선 인준을 거부한데서 이루어졌다.이에따라 원로회의는 예정대로 중앙총회 권한을 위임받아 원로회의와 중앙종회,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범종추)대표들과 함께 곧 비상대책기구를 가동하게 된다.그리고 나서 비상대책기구는 종권을 인수,개혁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원로회의는 이번에 서원장의 재선임기 가운데 8월까지 남은 잔여임기도 인정하지 않기로 의견을 집약시켰다.이는 서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기로 하면서 말미에 내놓은 대목이어서 전적으로 승복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는다.그러나 원로회의는 범종추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10일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종단개혁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여세를 계속 몰고나갈 방침이다. 퇴진의 고배를 마신 서원장의 명예회복 시도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그의 성격을 아는 많은 승려들은 어떤 형태로 퇴진의 명분을 찾을지 주시하고 있다.또 극렬한 분규의 와중에서도 범종추 쪽과 대화의 통로를 찾았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서원장 측근 중의 측근인 중진승려는 즉각 퇴진 가능성을 부정함으로써 명예회복의 집념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도의 의견수렴은 공평하고 또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실추된 종교이미지 회복 차원에서나 종단 안정을 위해서도 빠르면 빠를수록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특히 83년 8월6일 신흥사 사건을 거울로 삼을 경우 더욱 그렇다.이때에도 비상종단이 들어서고 전국 승려대회가 2차례나 열렸다.신흥사 사건으로 빚어진 종단분규는 자그마치 1년여를 끌다가 84년8월 17일 중앙종회가 다시 구성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래서 종단 일각에서는 신흥사 사태에서처럼 장기화하는 것을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이러한 종단과거의 전철을 상기하면,앞으로 구성될 비상대책기구의 책임은 크다.서원장의 3선중임을 견제하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범종추의 논공행상식의 종권장악은 배제되어야 한다.그리고 자비종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재화합하는 방법이 심도있게 모색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있다. 이와 더불어 생각할 수 있는 시급한 일은 종단장기집권에서 일어난 갖가지 부작용의 수습이다.이른바 강남총무원이 생겨나고,그런 내분의 와중에 체탈도첩 등의 가혹한 규제를 받은 일부 승려들에 대한 사면복권문제가 그것이다.특히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생겨날 희생자 수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비상대책기구가 떠안을 몫이라 할수 있다. 조계종의 제도개혁에는 집행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민주적 방식이 요구된다.거기에는 ▲사찰운영제도의 개혁 ▲종회의 기능 재조정 ▲승려의 자격제도 강화 ▲승려법계 확립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이러한 제도개혁은 종헌·종법의 개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그 이후 집행부 재창출과 함께 총무원장 선출문제가 제기된다. 그래서 총무원장 선출문제가 자연스럽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일련의 개혁조치에 뒤따라야 할 총무원장 후보는 이번 사태를 통해 개혁의지를 강력이 표출해온 중진승려 쪽으로 쏠렸다.이들 가운데는 지난달 31일 총무원장 선출 임시중앙종회에서 서원장과 경선을 고려한 I스님과 서원장 재선당시 실제 경선에 나섰던 W스님이 들어있다. ◎원로회의 기능과 권한/종단 「큰어른」들의 모임… 권위 절대적/종헌개정·총무원장 인준권 등 가져 원로회회의는 중앙종회에서 선출된 승력 40년,연령 65세 이상의 비구승(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남자 승려) 10인 이상 21인 이내로 구성되는 종단의 최고 권위기구다.종헌개정에 관한 인준을 비롯,총무원장 등에 대한 인준 및 불신임 등의 권한이 있다. 현 원로회회의는 봉암사 조실인 서암종정스님(의장),해인사 방장 혜암스님(부의장) 등 모두 13명.이들 가운데 칠보사 조실 석주스님과 통도사 방장 월하스님은 사표를 낸 상태이다. 종단의 주요 안건은 총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으로 가부를 결정한다. 원로회회의는 사전에 의견조정 과정을 거친 뒤 만장일치 결과발표를 하는 것이 관례다. 원로회회의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종단을 대표하는 「큰 어른」들의 모임인 만큼 이들의 결정은 모든 불자들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원로회회의는 군이 개입한 지난 80년의 10·27 법난 직후 범불교계의 구원을 목표로 출범했다.80년대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하다 91년 성철스님의 종정 재추대때 처음으로 권한을 행사했다. 당시 불교계는 성철스님 재추대파와 월산스님(불국사 조실) 추대파로 나뉘어 총무원이 강남·북으로 분열되는 위기를 맞았다.원로회회의는 서암스님이 주축이 돼 성철스님을 재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원로회회의의 위상이 강화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11월 성철스님이 입적한 뒤 새 종정을 선출했을 때이다.원로회회의는 「종정추대 조례」를 만들고 31인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종정을 선출해야 하는 규정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후임 종정을 서암스님으로 결정했다. 이후종회에서는 법적 하자문제를 제기했으나 성철스님 입적후의 사회적 분위기와 범 불교계의 중흥·단합이라는 대의명분으로 무마됐다. ◎승려대회란 무엇/중요사안 의결… 초종법적 구속력 불교용어로는 산중공사라고 하며 산문을 중심으로 교구단위의 스님들이 모두 모여 중요사안을 의결하는 이른바 초종법적인 비상승려대회이다. 종헌에 명문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회 참석자들은 일반 대중집회때처럼 열띤 토론뒤에 만장일치형식으로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사안에 대한 결정이 한번 내려지게 되면 원로회의 결정보다 더 큰 구속력을 갖는다. 긴급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불교 3불(법·불·승)가운데 하나인 법(교리)을 대표하는 절인 해인사에서 열리는게 보통이다. 10일 열리는 전국승려대회는 광복후 3번째이며 설악산 신흥사 승려살인사건이 발생했던 83년 합천 해인사에서 2천명의 승려들이 모인 전국승려대회가 최근의 가장 대표적인 산중공사이다.
  • 총무원장 8년… 「종단의 얼굴」/서의현원장의 면모와 행적

    ◎5공때부터 최고위급 인사와 교분/상무대 비리·사생활 관련 구설수도 5일 조계종 원로회 회의에서 전격 불신임된 서의현총무원장(58)은 한국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의 종권을 9년동안 굳건히 지켜온 불교계 최대의 실력자다. 86년 8월 제25대 총무원장에 선출된 뒤 역대 총무원장 가운데 최초로 임기 4년을 다 채운데 이어 90년에는 재임에도 성공,종단 제1인자의 아성을 지켜왔다. 그러나 독선적이며 친정부적인 종단운영으로 개혁파들로부터 계속 도전을 받아왔으며 사생활과 관련된 구설수와 함께 최근에는 상무대 비리에까지 연루돼 3선연임을 목전에 두고 사면초가의 곤경에 빠진 상태였다. 게다가 자신의 3선연임을 결정할 중앙종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터진 조계사 폭력사태를 배후 조정한 의혹까지 받게되면서 그의 거취가 관심의 초점이 돼왔다. 그는 36년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52년 해인사에서 김상월화상을 은사로 득도한 뒤 같은해에 사미계(사미계),55년 비구계(비구계)를 수계했고 62년 해인사 대교과를 거쳐 67년 대승사 주지를 시작으로은해사와 동화사 주지를 역임했다 또 66년 2대 종회부터 현재의 10대 종회까지 중앙종회의원직에 오르는등 최다선의원으로 화려한 이력을 더해 왔다. 그는 종단내에서의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정계를 비롯,각계 최고위급 인사들과도 폭넓은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정치로비자금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5공말기인 86년 행정수반격인 총무원장에 처음 선출된 당시 집권층의 다수를 이루던 소위 TK세력과의 친분등으로 인해 친정부적인 성향을 띠면서 실세였던 전경환씨와 가깝게 지냈으며 이때부터 호국불교를 외치며 정부를 위한 조찬기도법회를 여러차례 주선했다. 전두환전대통령이 퇴임후 백담사에 은둔중일 때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방문,전씨에 대한 「의리」를 은연중 과시하기도 했다. 또 91년 5월에는 서울롯데호텔에서 노태우전대통령 내외와 불교신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원법회」를 갖고 법어를 통해 노대통령의 북방정책을 찬양하는 발언을 해 교계 일각에서빈축을 샀다. 91년 9월 종정추대를 둘러싸고 종권다툼이 벌어져 총무원이 강남과 강북으로 양분되는등 분종의 위기까지 치달으면서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으나 양측간의 극적인 화해로 위기를 넘기는 등 남다른 생명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거의 선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권력지향적인 그의 성향은 92년 3월 당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또다시 내부 반발에 직면했으며 퇴진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결국 상무대 비리와 관련,공사대금 80억원을 대선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받기에 이르면서 조계사 폭력사태로 이어지는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경찰 왜 이러나/이순녀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경찰은 언제까지 「눈치수사」를 계속할 것인가. 큰 사건이나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건수사때마다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으레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성역없는 수사」,「단호한 조치」등 대통령의 엄명을 받고서야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경찰의 고질적인 「수동적 수사관행」이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조계사 폭력사건은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지지하는 「서원장파」와 개혁을 요구하며 이를 반대하는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범종추)소속 승려들간의 내분싸움에 조직폭력배들이 동원된 집단폭행사건으로 총무원측 2인자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이를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당일 「종교내부문제」를 이유로 폭력배들의 난동을 눈앞에서 지켜보고도 이를 저지하지 않는 「대범성」을 보였을 뿐만아니라 이번 사건에 폭력배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된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이들에 대한 수사는 생각조차 하지않고 농성승려들만 연행해 「편파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이처럼여론의 비난이 비등하자 사건 발생 3일째인 지난달 31일에서야 수사전담반을 구성,마지못해 수사에 착수하는 구태를 되풀이했다. 또한 수사과정에서도 개입혐의가 뚜렷한 총무원측 관련자를 검거하면서 이들에 대한 인적사항을 비밀에 부치고 수사진척상황을 감추는등 「의혹」투성이의 모습만을 보였다. 경찰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사본부를 설치하면서 총무원의 핵심간부인 규정부장이 사건을 주도한 사실을 밝혀내는등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외견상의 적극적인 태도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과연 이번 사건에 어느선까지의 총무원 상층부인사가 관련됐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항간에는 정부 고위관계자와 서원장과의 관련설,경찰과 총무원간의 유착설을 들어 경찰이 수사를 일정선상에서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한다. 경찰이 국민의 의구심을 떨쳐버리고 국민앞에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경찰 왜 이러나」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를 기대한다.
  • “총무원장 임기 단임으로/개혁은 중앙종회서 주도해야”

    ◎중앙종회의장 기자회견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인 종하스님(56)은 5일 하오 조계사 폭력사태와 관련,서울 관악구 남현동 관음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관음사 주지이기도 한 종하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인의견임을 전제,『서원장은 마땅히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범종추 스님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한편 종헌·종법 개정을 통해 종단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종하스님은 문제가 됐던 총무원장 연임조항과 관련,『종헌해석에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지난번 총무원장을 선출했던 종회에 공포 분위기가 일부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서원장은 이날 대각사에서 있었던 원로회 회의 의결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단 개혁의 구체적 방법으로 총무원장 단임과 임기 4년인 주지의 신분보장등을 들며 이같은 방향으로 종헌·종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하스님은 그러나 현재 종단 일각에서 일고 있는 종회중심운영 반대의견에 대해서는 모든 결정과 개혁은 궁극적으로 중앙종회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능직 3분의1을 포함,모두 75명으로 이뤄진 중앙종회는 조계종내의 최고 입법기구로서 총무원장 선출권및 종헌·종법개정등의 권한을 갖는 기구이다.
  • 민주 「4월 대공세」/대여투쟁 강화,단체장선거 연결 포석

    ◎여당민주계의 사전운동 물의 등 표적 민주당이 「4월 대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시국회의 즉각적인 소집등을 주장,대여투쟁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나섰다.6일에는 이기택대표가 특별기자회견까지 갖는다.신랄하고도 강력한 대여공격이 퍼부어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민주당이 문제 삼고 있는 현안은 일부 시도지사의 사전선거운동과 조계사 폭력사태및 상무대관련 비리,그리고 아태재단 김대중이사장자택 사찰의혹등 네가지이다.민주당은 이와 관련,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권의 발동과 국회 청문회의 개최를 강도높게 요구한다는 방침이다.여기에다 이미 당 안에 비준저지 투쟁위원회를 설치한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의 수정문제 역시 훌륭한 「공격무기」로 여기고 있다. 특히 UR문제는 원내·외투쟁이 바람직스럽다고 보고 오는 9일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규탄대회에 참석하는등 농민단체등이 계획하는 집회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18일 당차원의 별도 장외집회를 열어 정부의 협상력부재를 규탄하고 국회비준 거부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다.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의 전격적인 해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처럼 때맞춰 터진 정부여당의 실정을 최대한 물고 늘어져 정국 주도권을 쥐어보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특히 시기가 4월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올해 노동운동을 비롯한 「춘투」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의 개혁물결에 파묻혀 4월을 허송세월로 보낸 탓에 1년내내 여권에 이끌려다닌 아픔을 맛본 민주당으로서는 『이번만큼은…』하고 벼를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더욱이 국민들도 민주당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김영삼정부의 비도덕성과 무능」에 대여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나아가 이같은 기류를 내년 단체장선거까지 그대로 연결,「대체정당」으로서의 민주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뜻도 있는 것 같다. 민주당은 이들 현안중에서도 사전선거운동과 조계사폭력사태에 한껏 체중을 싣고 있다.우선 사전선거운동은 내년 단체장 선거의 혼탁상을 막기 위해서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당 안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사전선거운동사례 수집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등 상당한 의욕도 보이고 있다. 연일 공식논평을 통해 사전선거운동으로 물의를 빚은 최기선인천시장·박태권충남지사와 오경의마사회장등에 대한 해임을 거듭 촉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최근에는 이들에 이어 민자당 번형식의원마저 사전선거운동 혐의가 드러나자 대여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김대통령 측근인 민주계이다.따라서 민주당은 이들의 잘못을 정치쟁점화,UR협상과 북핵문제등을 둘러싸고 궁지에 몰려있는 정부여당에 집중타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이대표는 이와 관련,『내년 단체장선거를 앞두고 통합선거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선거의 혼탁은 막을 수 없고 역사적인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면서 『사전선거운동은 시작부터 뿌리뽑아야 한다』고 톤을 높인다. 조계사폭력사태도 서의현총무원장과 권력핵심부가 밀접히 관련돼 있기 때문에 빚어진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민주당이 상무대 비리를 캐들어가자 서원장이 무리해서 3선연임을 서둘렀고 이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믿고 있다. 이와 관련,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서원장은 최형우내무부장관 부친상 때 조문하고 49재를 직접 치러줬으며 부산 코모도호텔 법회에도 동행한바 있다』면서 『서석재전의원이 일본으로 떠날 때도 공항까지 나가는등 정치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등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명됐다. 그러나 여권은 야권의 대공세에 뾰족한 해법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결국 정치권의 강경대치는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조계사 「청부폭력」 수사/경찰/괴청년 1백여명 배후 등 조사착수

    ◎총무원 규정부장등 3명 소환 조계종 총무원장선출을 둘러싼 폭력충돌사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서울지검 공안2부(정진규부장검사)는 31일 조계종 집행부측관계자들을 빠른 시일안에 소환,청부폭력 사주여부를 수사토록 경찰에 긴급지시했다. 검찰은 이날 지시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선출을 둘러싼 내분은 종교문제라 할지라도 폭력사태야기는 방치할 수 없다』고 밝히고 『이번 사태에 양복차림의 건장한 청년 1백여명이 서의현총무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승려를 폭행하는등 조직폭력배의 개입 흔적이 드러난 이상 단순가담자는 물론 배후세력까지 철저히 가려내 엄단하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에따라 이날 총무원 규정부장 보일스님을 불러 자금제공과 배후조종여부를 캐고 있다.또 규정계장 고중록씨가 현장에서 이들을 지휘했다는 혐의를 잡고 출두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이미 확보한 비디오테이프와 사진채증 등을 통해 폭력가담자들이 조직폭력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들의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종만씨(29·법명 금강·승가대학생회장)와 청화스님(50)등 5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 조계종 분규 장기화될듯

    ◎서 원장 3선연임 가결/범종추선 무효 주장/경찰,4백76명 연행… 14명 사법처리 검토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둘러싸고 승려들간의 유혈충돌끝에 경찰투입사태까지 빚어진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측은 30일 상오10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신임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임시중앙종회를 강행,서원장의 연임을 가결했다. 이날 종회는 종회의원 73명 가운데 57명이 참석,서원장의 연임을 묻는 거수표결을 통해 찬성 56명,기권 1명으로 서원장을 임기 4년의 27대 총무원장으로 선출했다. 총무원측이 종회를 강행하려 하자 조계사 대웅전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던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소속 승려및 대학생 2백여명은 이를 막기 위해 이날 상오9시쯤 총무원청사로 들어가려다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2시30분쯤 총무원측의 요청에 따라 13개 중대 1천5백여명을 동원,총무원청사 1층에서 집행부퇴진등을 요구하며 농성중이던 범종추소속 승려 2백5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의 강제연행과 29일의 유혈충돌과정에서 범종추소속 도각스님(37·월간 해인편집장)이 총무원측이 던진 돌에 맞아 중상을 입는등 50여명의 승려와 경찰관 7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날 연행자 4백76명 가운데 단순가담자 4백62명을 훈방조치하고 9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관한 법률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오종만씨(29·법명 금강·중앙승가대 재학)등 5명에 대해서는 기물파손및 폭행여부등을 계속 조사중이다. 경찰은 31일중으로 검찰의 지휘를 받아 이들 14명의 사법처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그동안의 채증결과를 토대로 집행부와 범종추 간부 4∼5명씩을 소환,당시의 충돌상황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하는등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한편 범종추소속 승려·대학생 1백여명은 이날 성북구 안암5동 승가대에서 집회를 갖고 『집행부의 퇴진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을 결의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 “종단 모순점 개혁 하겠다”/3연임 조계종 서의현총무원장

    ◎“폭력사태 죄송… 「동화사 80억 증발」 모르는 일” 승려들간의 유혈사태와 공권력 투입이라는 불상사 끝에 30일 총무원장으로 다시 뽑힌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은 『선출과정에서 일어난 일련의 불미스런 일에 대해서는 2천만 불자와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자신이 선출된 것을 『종회가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교권을 지켜내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단 내부의 문제에 공권력을 끌어들인 이유를 『종단을 폭력과 혼란에서 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신임 총무원장으로서 종단운영 계획은. ▲우선 내년 1월 시작될 케이블TV 불교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이 당면과제이므로 이를 차질없이 진행시켜 나가는데 역점을 두겠다.또 종단이 모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법에따라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측에서는 종헌·종법에 「총무원장직을 중임할 수 있다」는 규정이 한차례의 연임만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서원장의 3선이 무효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 ▲그 규정을 3선에 대한 제한으로 볼 수 없다.따라서 3번째 총무원장을 맡는게 법에 어긋나는 것도,장기집권하는 것도 아니다. ­반대파를 수용해 화합을 이루는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나. ▲그들의 좋은 뜻은 받아들이겠다.그러나 폭력사태는 이번을 계기로 뿌리뽑아야 한다.종회에서 제안한대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태의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것이 우선이다. ­동화사 불사건립기금 80억원이 증발했고 그일에 서원장이 관련됐다는 주장이 있다. ▲내가 동화사 주지가 아닌데 어떻게 관련됐겠는가.사실무근이다.나에게 돈을 주었다고 지목된 조기현신도회장(청우건설회사 대표)에게 들어보니 공사자금의 일부를 다른 지역의 공사비로 충당하다보니 돈이 두달여동안 비었던 적은 있었다고 한다. 서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도 자신이 부덕한 탓에 종단 내부에서 이번같은 불상사가 일어났다며 다시한번 불자와 국민 앞에 사죄한다고 말했다.
  • 불자들 왜 이러는가(사설)

    한국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스님들이 사찰안에서 집단난투극을 벌여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는 불상사가 빚어졌다.29일 총무원이 있는 서울의 조계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님들이 웃통을 벗어젖힌 채 발길질을 하고 각목을 휘두르는가 하면 몸에 휘발유를 뿌리면서 분신자살을 위협하는 처절한 모습은 그야말로 목불인견이었다.이번 사태는 서의현총무원장의 진퇴문제를 둘러싼 종권다툼에서 비롯됐다.총무원집행부 스님들과 다수의 종회의원 스님들이 30일 임시종회를 열어 서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강행하려는 데 반해 종단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재야스님들이 이를 실력으로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폭력대결로 치닫고 만 것이다. 종회를 앞두고 총무원에서 농성을 벌인 재야스님들은 서의현총무원장이 종단개혁에 뜻이 없을 뿐 아니라 총무원을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으며 총무원측은 불교방송국설립,중앙승가대학의 각종 학교승격등 그동안의 업적을 들어 지금으로서는 그가 불교중흥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우리로서는 어느 주장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세속을 떠나 발심출가한 스님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신성한 사찰을 전쟁터로 만든 것은 어떤 변명도 용납될 수 없는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조계종은 총무원장선출이나 본사주지 임명때 마다 말썽이 따랐고 유혈극도 불사하는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쏟고 있는 일부 파렴치스님들의 행위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조계종은 줄곧 사회의 지탄을 받아왔으며 이번 난투극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고 말았다. 서의현총무원장을 지지하는 총무원측은 30일 예정대로 종회를 강행,서원장의 연임을 가결했다.그러나 이것으로 사태가 수습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보다 심각한 파국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이번 폭력사태로 교구본사들이 들먹거리고 있는데다 서원장의 도덕성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자칫하면 법정싸움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금은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각문중의 원로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종단의 제도개혁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조계종의 분규는 총무원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데에도 원인이 있는 만큼 종단행정체제를 총무원장중심제에서 본사중심제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해야 하며 스님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제도의 개혁도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파사현정의 기개와 수도의 기풍이 진작되지 않는 한 종권다툼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승가의 속담이 있다.온갖 세속적인 것을 박차고 출가한 스님들이 다시 세속적인 감투에 연연함을 경계한 데서 나온 말이다.모든 스님들이 명심해야 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 승가의 내분(외언내언)

    조계종은 신도 1천여만명,스님 1만4천여명,사찰 1천6백94개를 거느린 한국불교의 으뜸종단이다. 해방후 새로 지은 사찰과 암자를 제외하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고찰의 거의 전부가 이 종단 소속이다.법맥계승의 정통성이나 교세에서 「한국불교=조계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그런 거대한 불교종단이 요즈음 또 집안싸움으로 시끌시끌하다. 싸움의 발단은 서의현총무원장의 진퇴문제.두번이나 연임한 서총무원장측이 30일의 종회에서 3선연임을 시도하고 있는 데 대해 그를 배척 하고 있는 「조계종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원회」가 실력저지에 나선 것. 종회의원들의 세력분포로는 서총무원장의 3선연임이 확실시되는데 이를 잘 알고 있는 반대파 스님들이 28일 서울 조계사에서 서총무원장퇴진촉구법회를 갖고 단식투쟁에 들어갔는가 하면 30일의 종회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선언,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을 둘러싼 조계종의 집안싸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91년9월 서총무원장체제에 반기를 든 스님들이 통도사에서 「전국승려및 불교도대회」를 열고 서총무원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하는 한편 채벽암스님을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한동안 분종상태에 돌입한 적도 있다. 총무원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막강한 권좌인지 또 어느쪽 주장이 정당한지 국외자로서는 알 수가 없고 왈가왈부할 처지도 못되지만 세번이나 연임하겠다고 나선 서총무원장의 욕심이 지나친 것은 아닌지.그렇다고 그것을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벗어붙이고 나선 스님들의 태도 또한 불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교에서 믿음의 대상은 불·법·승 삼보.거룩한 부처님,거룩한 가르침,거룩한 스님이 그것이다.이제라도 스님들은 다툼을 끝내고 「무소유」,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화해와 자비를 구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서 총무원장 연임 싸고 조계종 집단 난투극

    ◎경찰,농성스님 100여명 연행/수차례 각목대결… 30여명 중경상/서의현원장 사퇴의사 표명 불교 조계종 종단개혁과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을 결정할 30일 임시종회를 하루 앞둔 29일 서총무원장을 지지하는 승려측과 반대측 사이에 폭력사태가 빚어져 3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러나 서총무원장측은 30일 임시종회를 강행,75명의 스님가운데 과반수출석,출석 과반수 찬성으로 제27대 총무원장을 선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양측의 마찰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자정을 기해 조계사안에 있던 1백여명의 서원장 반대파 스님을 모두 강제연행하는 동시에 지지파 스님 3백여명을 별도로 격리시켰다. 이날 폭력사태는 상오6시10분쯤 서총무원장을 지지하는 일반인 복장의 청년 1백여명이 지난 26일부터 서총무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경내에서 농성중이던 범승가종단 개혁추진위원회(범종추)소속 승려 50여명을 밖으로 몰아내려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범종추 소속 혜경스님(32·동국대 경주 석림회)은 『총무원 청사앞에서집행부의 청사진입을 저지하며 농성을 벌이던중 청사 2·3·4층에서 소방호스 5개로 물을 뿌려 우왕좌왕하던 사이 갑자기 각목을 든 일반인 복장의 청년들이 들이닥쳐 30여분간 집단난투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오 3시50분쯤에는 청사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범종추승려 50명이 청사안에 있던 총무원 승려 3∼4명을 각목과 주먹으로 마구 때려 상처를 입혔으며 청사안에 있던 승려들은 유리창을 깨고 소화전을 뿌리며 이에 맞섰다. 또 대웅전앞 견지동 출입구쪽에 있던 동화사 스님 20명이 경내로 들어가려하자 범종추 승려들에 의해 저지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양측 승려들끼리 대치하던 하오6시33분쯤에는 밧줄을 이용해 3층으로 올라가던 김병민승려(37·도각스님)가 돌에 맞고 쓰러져 중상을 입기도 했다.또 범종추 승려들은 하오6시35분쯤 경찰이 9개중대 1천여명을 동원,경내로 들어오자 총무원 5층 청사의 셔터와 출입문을 뜯어내고 들어가 2∼5층에서 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진입하자 중앙승가대 3년 덕현스님등 3명이온몸에 시너를 부으며 『물러가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위협하는 한편,물과 시너를 뿌리며 한때맞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종로경찰서 신상철경사가 승려들이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날 범종추소속 금강스님(29)등 34명을 기물파괴등의 혐의로 연행,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양측승려들은 이날 하오5시50분까지 3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이날 협상에서 범종추측은 서총무원장의 즉각사퇴및 원로회의에 모든 권한 위임등을 서총무원장 지지파에게 요구했다.반면 서원장측은 『30일로 예정된 임시종회를 취소하고 사퇴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으나 『당장 사퇴와 총무원 청사를 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국대 성태용교수등 36명의 신도들은 상오9시 덕왕전앞에서 『종단의 파행운영과 분규조장,상무대공금유용등으로 불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서총무원장의 3선 연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 곪아터진 종단의 뿌리깊은 갈등/조계종사태 왜 일어났나

    ◎89년 종법개정놓고 문종대립서 비롯/종권 향배와 맞물려 후유증 오래갈듯 불교 조계종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 종단 내외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태변화에 따라 종권의 향배가 가름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 사태의 목표가 되었던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 저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조계종의 이번 사태는 재야 승려단체가 주도한 가운데 신행단체까지 참여함으로써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동국대 석림동문회를 비롯,선은도량·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이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를 만들어 지난 26일부터 조계사 경내에서 농성을 벌여왔던 것이다.그리고 29일에는 대학교수 불자들에 이어 소장파 중앙종회위원 몇몇이 동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조계종 총무원이 농성승려와 신도들에 의해 외부와 고립되기도 했다.30일 소집될 제122회 임시중앙종회도 무산될 전망이 보여 한때는 종회를 총무원사 밖의 다른 장소에서 여는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총무원장 조기선출을 위해 소집된 임시종회 개최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후유증은 상당한 기간을 두고 계속되리라는 것이 조계종단 안팎의 여론이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동기는 서의현원장의 3선을 저지한다는데 있지만,종단의 오랜 반목과 갈등에 그 뿌리를 두었다.지난 89년 종정추대에 따른 종헌 종법개정과 시행을 놓고 문중간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시작된 골 깊은 반목이 주된 원인이라 할수 있다.이는 결국 90년 들어 현 총무원장 체제에 반기를 든 이른바 강남총무원이 생겨나는 요인이 되었다.그리고 91년 총무원장 지지체제의 중앙종회가 구성되어 집행부는 더욱 위상을 굳힐 수 있었다.그러나 반대쪽은 늘 소외된 상태였던 것도 사실이다. 조계종 집행부는 서원장 재임시의 공적을 들어 3선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불교방송국 설립을 비롯,중앙승가대의 각종 학교 승격 등을 내세우면서 앞으로의 CATV 개국을 위해서도 재임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또 종헌 종법에도 3선 중임을 금지하는 조항이 없다는 것이다.그대신 연임이 되면 종단개혁안을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힌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하게 풀릴것 같지는않다.현집행부가 용퇴할 뜻을 비추긴 했으나 도전세력들도 일단 물러섰다가 다시 결집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요는 어느 편이 종권을 쥐더라도 아상을 버리고 원융으로 돌아가는 불교 본연의 정신을 되찾는 길만이 남아있을 뿐이다.그래서 종도들은 이성철종정의 열반으로 얻은 모처럼의 불교중흥의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이 집약되고 있다.
  • 녹색혁명·소비자 운동의 선구/켈리/네이더/전기물 첫선

    ◎켈리/녹색당 창당… “반핵·환경운동의 잔다크”/네이더/소비자·납세자의 권리지키는데 앞장 페트라 켈리와 랄프 네이더.한때 국내 매스컴에서도 각광을 받았던 이 이름들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는 잊혀진 듯 하다. 그러나 이들이 씨뿌리고 꽃피운 녹색운동과 소비자운동은 현재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시민운동 가운데 대표적인 두 갈래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전기물인「녹색혁명가 페트라 켈리」(나남 펴냄)와「「달려오는 소비자 대통령」(독자와 함께 간)2권이 최근 나란히 국내에 선보였다. 이들의 활약상을 소개한 책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본격적인 전기물로는 이번 출간이 처음이다. 페트라 켈리는 흔히「반핵·환경운동의 잔다크」「불꽃여자」로 불린다.브뤼셀의 유럽공동체에서 사회·환경·보건 관련 일을 하던 그녀는 32살 때인 79년 반핵·환경보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세계 최초의 환경정당인 녹색당을 서독에서 창당했다. 공동대표중의 한사람인 켈리는 이듬해 대변인을 겸직한 뒤로 일에 대한 열정과 폭발적인 추진력을 보여매스컴의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환경운동 시위현장에서 갈색머리를 휘날리며 열변을 토하는 켈리의 모습은 곧 반핵·환경운동의 상징처럼 떠올랐고 그녀를 한낱「몽상가」「착한 철부지」쯤으로 여기던 매스컴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녹색당은 드디어 83년 서독 연방의회(국회)에 진출해 켈리는 이후 7년여동안 연방의원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꿈을 펼친다. 90년「의원연임 제한」이란 당의 규정에 따라 후보공천에서 탈락한 그녀는 TV 환경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등 나름대로 운동을 계속한다.그녀의 명성은 많이 쇠퇴한 것처럼 보였다. 92년 10월19일 그녀는 오랜 동지이자 연인인 게르트 바스티안과 함께 숨진채 발견됐다.45년의 길지 않은 생애였다. 한때 그녀를 비난하는데 앞장섰던 보수지「스피겔」은 그녀의 타계후「역사를 바꿔놓은 시민운동의 핵심」「빌리 브란트와 함께 독일이 낳은 20세기의 위대한 인물」로 평가했다. 소비자운동의 창시자 랄프 네이더의 활동은 65년「어떤 속도에도 안전하지 않다」라는 책을 내면서 시작됐다. 이름없는 변호사였던 네이더는 이 책에서「미국 자동차사고의 주원인은 운전자의 부주의보다 자동차의 구조·설계 잘못에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뒤 자동차회사 GM을「대규모절도단」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GM은 갖은 방법으로 그를 회유·협박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민 사이에「소비자의 권익을 스스로 찾자」는 소비자운동이 불붙었고 자원자로 구성된「네이더돌격대」는 미국의 기업·정부기구등 모든 공적인 조직에서 소비자·납세자의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감시하고 잘못을 고치도록 요구했다. 페트라 켈리와 랄프 네이더는 둘다 평범한 시민이었다.그러나 무엇이 문제인가를 깨달은 뒤에는 똑같이 평범한 사람들을 이끌며 그 잘못을 고치려고 애써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 “민주화시대 맞게 농협 전면개편”/원철희 신임 농협중앙회장

    ◎신용·경제사업 분리 신중히 검토/구조조정으로 경쟁력 제고 총력 『농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사업을 펼치겠습니다』.23일 제2대 직선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원철희씨는 『빠른 시일 안에 개혁팀을 구성,민주화와 변화의 시대에 걸맞게 농협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조합장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특히 『농협을 모르는 사람들이 탁상공론으로 30년 전 일본의 조직을 본뜨려는 발상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중앙회장의 단임제 여부는 조합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되어야 한다』며 『연임이 가능하다 해도 절대로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조합장 출신이 중앙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과 관련,『그런 원칙에 반대하지는 않지만,우선 중앙회에서 내려 보내는 도지부장을 일선 조합장에 맡겨 경험을 쌓도록 한 뒤,중앙회장에 출마하는 터전을 마련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서로 오해를 풀고 농협이 반성해야 할 부분은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우루과이 라운드(UR)재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지금은 하루 빨리 구조조정 사업을 추진,농업의 경쟁력을 키울 때』라고 밝혔다. 재야 농민단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분만 내세워 투쟁할 시대는 지났다』며 『분명한 대안을 마련,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일해야 할 시점이다.또 농협의 임직원은 농협이 농민의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며,농민 또한 농협을 사랑하지 않으면 농협의 설 땅이 없다』고 당부했다. 「싱가포르의 성공」이라는 번역서를 냈으며,취미는 등산.부인 권오숙여사(49)와 1남 1녀.
  • 26년 전통 깬 포철 새회장 영입 안팎

    ◎포스코 혁신에 「외부용광로」 도입/내부불화 씻어내 경여효율 제고/박태준인맥 완전 물갈이 시각도/수뇌부 교체 잦아 하부안정 흐트릴 우려 포항제철의 전통이 깨졌다.최고 경영자를 내부에서 뽑던 26년의 전통이 무너졌다. 포철은 당초 정명식 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연임을 예측했다.두사람의 불화설이 걸림돌이었으나 지난 해 경영성과나 2통 지배주주의 선정 등으로 아무도 연임을 의심하지 않았다.그러나 최대 주주인 정부의 생각은 달랐다. 정회장과 조사장의 불화가 재연될 경우 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국가 최대의 기간산업으로,2통 사업의 주체이기도 한 포철이 내부 불화로 흔들리면 새정부의 경제정책에도 흠집이 난다는 것이다. 정회장과 조사장이 지난 1년간 신포스코를 주창하며 개혁을 추진,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정부 기대에 미흡했다고 평가받은 셈이다.특히 올 초부터 터져나온 두 사람의 불화설이 결정적인 경질사유로 작용했다.정부가 두사람의 불화를 꼬투리 삼아 경영의 효율성을강조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불화설이 침소봉대된 것이라는 포철 내부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두 사람의 퇴진에는 또다른 사유가 있을 수도 있다.포철을 직접 챙기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신임 김회장이 TK의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TK에 대한 배려라는 정치적 시각도 있다.또 다른 쪽으로는 박태준 인맥의 완전 물갈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정부는 김전부총리의 발탁 사유를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김영삼 대통령의 경제 자문팀장을 맡아 청와대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데다,경제 전반에 정통하고 조직 장악력도 강해 포철 군단의 반발을 잠재우면서 혁신을 주도할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해박한 경제 지식과 왕성한 추진력,뛰어난 정치감각 등을 감안할 때 이런 설명에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적어도 신임 김회장의 능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8일 『경영진 내부의 불화를 일소하고 화합을 다지는 차원에서 현 경영진을 퇴진시켰다』며 『김만제 전부총리는 뛰어난 국제감각과 전문지식을 갖춰,적임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직접 인사권을 휘두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또 잦은 경영권의 교체는 오히려 경영의 안정을 흐트리고 외부 인사의 영입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금융통인 김전부총리가 앞으로 포철 맨들을 어떻게 다룰 지 주목된다. ◎포철 새 회장선임 이모조모/청와대서 직접 낙점… 하루전에 전격통보/직원들 “뜻밖… 한사람이라도 남았으면”/새회장 조직파악뒤 사장선임 여부 결정 ○…정명식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동반 퇴진은 지난 1월 두 사람간의 불화설이 나돌면서 잉태.특히 『박태준 회장이 없으니까 포철에 말이 많다』는 얘기가 청와대에 퍼지면서 『우째 그런 일이…』라는 진노가 있었다는 후문.이를 기화로 정부가 한때 회장제 폐지 등 조직개편도 검토했으나 두사람의 경질이 사태 수습에 낫다고 판단했다고.그러나 제 2이동통신 사업을 따내 한편으론 유임 관측도 유력했던 터. ○철저한 보안속 진행 ○…김만제 전부총리의 선임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짐으로써 또다시 YS 인사의 전형을 과시.7일 하오 5시까지 청와대는 수석 비서관을 통해 포철의 경영진은 변동이 없다고 연막. 그러나 하오 7시쯤 김철수 상공부장관에게 내정 사실을 알린 뒤 8일 새벽 포철에 공식 통보.정회장과 조사장도 7일 하오까지 경질 사실을 몰랐다가 김장관으로부터 새벽에 들었다는 후문.김전부총리는 7일 하오 늦게 김장관으로부터 내정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고 『지금이라도 포항에 내려가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주총 45분만에 끝나 ○…포항 본사에서 상오 9시부터 열린 주총은 영업실적보고,임원선임,정관변경 등 예정된 순서에 따라 45분 동안 일사천리로 진행.정회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본인과 조말수 사장,심장섭 상무의 임기가 끝났다』고 말한 뒤 『새회장으로 김만제 전부총리를 제청한다』며 임원선임까지 주재. 이어 상오 10시 정회장과 조사장이 빠진 상태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전부총리를 새회장으로 선임. ○…정부는 주총을 약 보름 앞둔 지난 달 중순 쯤 정회장­조사장 동반퇴진을 최종 결론짓고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고.그러나 내부에서 발탁할 만한 인물이 없자 김만제·이경식 전부총리와 전직 상공자원부 장관을 지낸 2∼3명 등 4∼5명의 후보를 청와대에 추천했다고. ○…8일 상오 7시쯤 정명식 회장과 조말수 사장의 경질 사실이 전해지자 포철 직원들은 모두 뜻밖이라며 놀라는 분위기.일부 직원들은 『한 사람만이라도 자리를 지켰으면 다소 체면을 세웠을 텐데…』라며 아쉬워하기도.또 『김전부총리가 비포철맨이지만 청와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새정부 들어 위축된 포철의 위상이 나아질 것』이라고 반기기도.그러나 다른 직원들은 『최고 경영진을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공기업 민영화에 역행되며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 ○회장중심 운영 전망 ○…김전부총리의 회장 취임으로 지금까지 회장­사장의 쌍두체제를 유지해 온 포철은 당분간 회장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정덕영 상공자원부 기초공업국장은 『정회장 시절에는 사장과 회장이 다소 대립관계에 있었지만,이제 김회장 체제로 일원화됨으로써 사장이 큰 힘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새 회장이 조직을 장악한 뒤 사장선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 ○…이날 하오3시 포철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김신임회장은 『지난 7일 저녁 늦게 연락을 받아 취임사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며 본인도 갑작스런 회장취임에 다소 놀랐음을 시인. 김회장은 취임사에서 『과감한 경영혁신과 개혁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발전적인 기업문화를 창조해 나갈것』이라고 말한뒤 『지금까지 쌓아온 포항제철의 성과와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다짐.그는 또 포철이 지금까지 높은 신용도와 효율적인 경영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한뒤 그동안 이룩한 양적성장을 발판으로 질적성장을 추진하는 한편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도약해 나갈것이라고 역설. ○…한편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8일 상오 김만제 전부총리의 포철회장 기용과 관련,기자회견을 가졌다. ­포철회장 인사를 왜 정부가 발표하나. ▲정부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주주권 행사의 하나로 내정사실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누가했나. ▲대통령께서 직접 하신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사장이 대표이사의 자격을 계속 갖게 되나. ▲정관을 바꿀 계획이 없기 때문에 현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김만제 포철회장/대선때 자문맡아 YS와 인연/학·관·재계 두루섭렵… 정치감각도 뛰어나/3공 경제정책에도 관여한 서강학파 핵심 포철의 신임 김만제 회장이 직접 경영을 책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90년부터 1년간 삼성생명 회장을 지냈으나 초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5공 시절 재무부장관 및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지낸 학자출신 관료로 더 알려져 있다. 서강대 교수에서 지난 71년 한국개발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11년간 재임하며 3공의 경제개발 정책에 이론적인 근거를 제공했다.재무부장관 때는 난마처럼 얽혔던 해외 건설업계의 부실문제와 국제그룹·경남기업의 해체와 같은 민감한 사안을 특유의배짱으로 과감히 처리했다.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 시절에는 엄청난 국제수지 흑자를 맛보는 행운과 함께 미국의 통상압력이 가중되는 고충을 겪었다. 92년의 14대 총선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서울 강남 을구에 민자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패배한 뒤 관운이 다한 듯 했으나 지난 대선에서 김영삼후보 진영의 「대통령후보 자문팀장」을 맡아 새정부와 연을 맺었다. 포철회장 발탁도 이같은 경력과 인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과단성 있는 일솜씨와 자문팀 장으로 익힌 김대통령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거대 기업 포철을 새정부가 지향하는 공기업의 모범생으로 만들라는 주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학자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정치적 감각과 저돌적인 추진력,친화력 등을 고루 갖췄다.
  • 정 회장­조 사장 체제 재출범 확실시/포철 오늘 주총

    ◎경영실적·「2통공로」 인정받아/홍상복전무 부사장 승진 거론 포항제철이 8일 주주총회를 연다.지난 해 3월 정명식회장­조말수사장 체제가 출범한 지 꼭 1년 만이다.박태준 전회장이 물러난 뒤 첫 주총이다. 특히 정회장과 조사장의 3년 임기가 모두 끝나 이들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한때 불화설이 나돌아 한명이 퇴진한다는 말도 있었으나 소문에 불과할 뿐 두사람 모두 연임이 확실시 된다. 지난 1월 장중웅 상무의 인사 파문을 빼면 지난 1년간 평점은 「A」이다.세계적인 철강 수요의 감소에도 매출은 6조9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2%나 늘었다.「신포스코」를 주창하며 내부 개혁을 추진,정치권과 완전히 손을 끊었다. 게다가 제2이동통신 사업의 지배주주를 따내는 과정에서도 정회장은 재계를,조사장은 실무협상을 각각 맡아 단합된 모습을 한껏 보여줬다.최대 주주인 정부로서도 정­조 체제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문제가 된 정회장과 조사장의 알력설도 두사람의 경력을 보면 낭설에 가깝다.지난 71년 정회장이 건설관리부장을 지낼 때 갓 입사한 조사장은 줄곧 정회장과 엄격한 상하관계를 유지했다.정회장이 부사장일 때는 이사로,사장일 때는 부사장으로 그 관계가 분명했다.장상무 파문은 외부의 시각과는 달리,단순한 업무에 대한 문책인사라는 것이 포철 안팎의 입장이다. 임원 14명 가운데 임기가 끝나는 사람은 정회장,조사장,심장섭 상무 등 3명이다.김종진,손근석 부사장 역시 유임될 전망이며 전무 7명 가운데 포항제철소장인 홍상복 전무만 부사장 승진이 거론되고 있다.
  • 이재진 동화은행장/해외점포장 두루 거친 외환통(얼굴)

    34년 간에 걸친 은행원 생활로 금융업무에 해박하다.제일은행에서 뉴욕지점장·런던사무소장 등 해외 점포장을 두루 거친 외환통.제일은행 전무 시절인 지난 85년 경남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임했으며 91년 5월부터 경남리스 회장을 지냈다.리더십은 돋보이지만 67세로 연로한 편이어서 내부갈등과 각종 금융사고에 연루돼 조직과 기강이 해이된 동화은행을 잘 끌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김혜숙여사(58)와의 사이에 3남이 있다.취미는 등산과 독서.평양 출신으로 지난 57년 서울상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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