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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1·K2리그 ‘업 다운’제 도입”

    제50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도전하는 정몽준 현 회장이 4번째 연임을 위한 3대 선거공약을 밝혔다. 정 회장은 6일 축구 선진국 수준의 시설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국내 축구 환경의 획기적 개선과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통한 세계 정상권 진입 등을 골자로 한 ‘새 임기내(2005∼2008) 사업목표’를 발표했다. 정 회장은 우선 축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월드컵 잉여금 650억원을 활용한 3곳의 축구센터 및 14개 축구공원 설립을 내년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현재 축구센터와 축구 공원과는 별도로 2008년까지 100여개 이상의 인조잔디 구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K-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4년 내에 13개인 구단 수를 16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신생팀 창단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2007년에는 K-1과 K-2리그의 ‘업 다운’ 제도를 도입, 선진국형 프로축구 환경을 마련키로 했다. 또 2008년까지 FIFA 랭킹 15위권 이내 진입,2010년 이내에 FIFA 랭킹 10위권 진입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의회] 이재창 전국시군구의장협 회장

    [의회] 이재창 전국시군구의장협 회장

    우리나라 232개 기초의회 의장들의 모임인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이재창 회장(서울 강남구의장)은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좀더 많은 관심을 바라고 있다. 그는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14년을 넘고 있으나 제도적으로 크게 달라진게 없다.”며 “지방의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방의회 사무직원의 인사권 독립, 유급제 도입, 지방의회 자율권 보장, 입법·정책활동 지원기능 강화 등을 정부와 정치권에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참여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빠른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그는 협의회장을 두번째 연임하면서 의회제도 개선에 상당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지방의원의 명예직 조항을 삭제하고 기초의회의 회기일수를 80일에서 120일 이내로 상향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전국 기초의회를 대변하는 협의회장으로서 지방의회가 지역간·계층간·세대간 분열과 갈등을 조정, 치유하고 국력을 한데 모아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협의회는 지방의회가 지역여론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알아내 이를 해결해주는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여론광장 마련 등 지원기능을 보강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협의회의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언론을 활용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신설 및 국세화 추진 방침이 지방재정 확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지를 연구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등 자치구의회의 역할 제고에 심혈을 쏟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졸릭, 차기 세계銀총재 물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일원인 로버트 졸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스웨덴 출신인 울펀슨 총재는 지난 2일 ABC방송에 출연,“올해중 내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울펀슨 총재는 연임을 원했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의 교체 의사를 알고 단념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세계은행 총재는 184개 회원국 가운데 최대 주주인 미국이 선임한다. dawn@seoul.co.kr
  • 축구협회장 선거 양자구도로 간다

    오는 18일로 다가온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준 현 회장과 이에 맞서는 반대파의 도전으로 최소한 ‘양자구도’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차기 회장선거를 위한 대의원총회는 18일 오전 10시. 입후보자 등록기간은 13일까지다.3일 현재 차기 협회장 선거에 입후보하기로 결정한 인사는 12년 동안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준 현 회장 단 한 명. 정 회장은 지난 1993년 처음으로 4년 임기의 축구협회장 자리에 앉은 뒤 97년 선거에서 경선에 나선 허승표씨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2002한·일월드컵을 1년 앞둔 2001년 선거에서 단독출마한 정 회장은 18일 대의원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게 되지만 다시 협회를 이끌어 갈 각오를 다지고 있어 4차례의 연임을 일궈낼 것인 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한국축구연구소와 축구지도자협의회 등 ‘재야단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정 회장의 단독 입후보를 저지하기 위한 ‘대항마’ 물색에 나서고 있는 것. 한국축구연구소의 신문선 책임연구원은 3일 “연구소와 지도자협의회는 물론, 국내 축구계 선배들이 한 데 모여 ‘범축구인’ 후보를 옹립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 회장에 맞설 후보를 내는 것은 틀림없는 기정 사실”이라고 못박았다. 신 연구원은 또 “현장 지도자, 현역 선수 출신의 경제인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내가 직접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정 회장의 독선적인 축구협회 운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새해벽두 지구촌 선거 잇따라

    올해는 중동 지역의 대선·총선 등 지구촌 곳곳에서 역사적인 선거가 잇따라 치러질 예정이다. 오는 9일 실시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선거와 30일 치러질 이라크 총선은 중동 평화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75명의 제헌의원을 뽑을 이라크 총선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3일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민족화합(INA)의 바그다드 본부 앞에서 자살차량폭탄테러가 발생,3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하는 등 새해에도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소수파인 수니파는 총선 불참을 선언했고 무장단체들은 총선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이슬람군’이란 단체는 이날 미국 본토에서 올해 테러를 가할 것이라는 위협까지 했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무자헤딘은 미국 밖에서 미국인들의 아들들을 깜짝 놀라게 해 줄 큰 사건을 준비중이며 미국 내에서 미국인들을 경악하게 만들 일을 준비중이다.”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수반 선거에서는 ‘온건파’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65%의 지지율로 단연 앞서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도 아바스에 우호적이어서 중동 평화협상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이란은 오는 6월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대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총선에 이어 1년여만에 보수파와 개혁파가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집트에서는 오는 9월 대선이 치러진다.4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23년째 통치하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5차 연임을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40여년만에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밖에 동유럽의 크로아티아에서는 지난 2일 대통령선거가 실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중도파 스티페 메시치 현 대통령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과반수 득표에 실패, 오는 16일 결선투표를 하게 됐다. 태국에서는 2월, 영국에서는 오는 5월 총선이 치러진다. 현 집권당이 승리할 경우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는 연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차 연임을 하게 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엘바라데이, 차기총장 단독 출마

    |빈 연합|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단독 출마했다고 IAEA의 멜리사 플레밍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플레밍 대변인은 지난해 연말까지였던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이외에는 아무도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끈질긴 축출 시도에도 불구하고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올여름 3차 임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이사국들이 엘바라데이의 연임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엘바라데이 총장이 이란과 이라크 핵문제에 너무 온건하다며 이사국들이 그를 퇴진시키는데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지난해 12월 엘바라데이 총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도청의혹이 불거진 뒤 주춤하고 있다.
  • 언론재단 비상임이사·감사 선임

    한국언론재단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비상임이사 3명과 비상임감사 1명의 후임을 선임했다. 신동식 전 언론중재위원회 심의위원 후임에는 현이섭 미디어오늘 사장, 나형수 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 후임에는 표철수 현 방송위 사무총장이 각각 선임됐고 김순길 한국방송광고공사 전무는 연임됐다. 비상임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관훈클럽이 추천하는 임기 2년의 감사에는 강신철 경향신문 전무 후임으로 남찬순 동아일보 심의연구실장이 선임됐다. 한국언론재단의 비상임이사와 감사는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이사장이 선임하고 문화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취임한다.
  • “체육단체장도 연임불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29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문광부 산하 체육 유관기관 단체장의 경우도 연임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 27일 언론재단 이사회가 차기 이사장으로 재선출한 박기정씨를 연임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단체장이 경영 실적이 좋고 기관 운영을 잘 했으면 그 자체에 만족하면서 본인의 명예로 생각하고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내년 2월 대의원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대한체육회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는 있지만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뉴스플러스] 박기정 이사장 문화부에 임명제청

    한국언론재단은 문화관광부의 박기정 이사장 자진사퇴 희망에도 불구하고 28일 박 이사장과 노정선 사업이사 연임을 요구하는 임명 및 승인 제청을 문화부에 제출했다. 박 이사장은 임명제청에 앞서 문화부가 임명을 거부한다면 올해 12월 31일까지인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자신의 연임이 ‘이사회의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온 박 이사장의 마지막 선택이다.
  • 박기정 언론재단 이사장“자진사퇴 않겠다”

    박기정 언론재단 이사장이 문화관광부의 연임불가 원칙과 자진사퇴 희망에도불구하고 연임을 위한 제청권 행사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기정 이사장은 27일 “이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일단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에 대해 임명제청도 안해보고 물러서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임명제청권 행사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의 측근 인사는 다만 “정부측에서 어떤 액션이 있으면 거기에 맞춰서 행동하겠다.”는 뜻을 보여 문화관광부에서 이떤 조정방안을 내기를 기대하는 인상을 주었다. 반면 문화관광부는 “임명권자로서 제청이 오면 거부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동채 장관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2001년 1월 전주예수병원의 임원 취임 승인 거부건이 불거졌을 때 대법원이 주무관청인 보건복지부의 손을 들어준 판례가 있다.”며 연임제청에 대한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장관은 또 “탁월한 성과가 있지 않는 한 산하단체장의 연임 불가 원칙에 예외가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 시빗거리도 안된다.”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원로 언론인 모임인 대한언론인회(이정석)는 27일 문화부가 박 이사장에게 자진사퇴를 강요하는 것은 언론단체의 자율적 선임권을 박탈하는 처사”라며 박 이사장 임명을 촉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의회]서울시의원들 금배지 징검다리 구청장 노려

    “서울시의회 의원의 상당수는 차기 구청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실 보좌관조차 없는 자리에 만족하며 연임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국회의원에 진출하려해도 정당에서 공천해주지 않으니 활로가 없잖아요.” 이달초 만난 서울시 의원의 푸념어린 말이다. 그는 이어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서초구 경선에 출마했던 이성구 전 서울시 의회 의장은 4선 경력에도 불구하고 공천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다른 광역자치단체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고 불평을 늘어놨다. 서울시 의회는 중앙정치무대에 가려 여타 지방광역단체 의회보다 조명받지 못한다. 실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위치는 다 알지만 태평로에 있는 서울시 의회 건물은 모르는 시민들이 부지기수다. 서울을 무대로 활동하는 지역언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언론에 가려 뉴스의 초점에서 비껴나 있기 일쑤다. 이 때문에 서울시 의원들은 기초자치단체장인 구청장을 희망한다. 실례로 노재동 은평구청장과 한인수 금천구청장이 서울시 의원 출신으로 구청장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김충환 전 강동구청장이 현역 의원이었던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눌렀다. 구청장을 정치경력으로 쌓으면 중앙무대까지 진출할 수도 있는 것. 게다가 일부 시의원들은 국회의원과 기초의원 사이에 ‘낀’ 자신들의 입지가 한탄스럽다며 하소연한다. 민원해결에는 어쩔 수 없이 매달리지만 정작 국회의원 경선에 출마하려면 “키워주니 기어 오른다.”며 제지를 받는다. 서울시 한 의원은 “‘토사구팽’이 만연됐지만 지구당 위원장은 공천에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주민 민원이나 선거협조 등은 어쩔 수 없다.”면서 “외국처럼 정치신인들이 지방의회에서 경력을 쌓아 중앙정치무대로 진출하는 정치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 한 서울시 의원의 구청장 동경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씨줄날줄] 유엔사무총장/이기동 논설위원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자신의 자리를 “세계의 치어리더이며 프로모터이고 동시에 세일즈맨, 부채해결사, 고해신부”라고 규정한 바 있다. 유엔헌장에는 사무총장을 ‘유엔의 최고 행정책임자(대통령)’로 명시하고 있다. 산하 전문기관을 합쳐 모두 5만여명의 인사권을 행사하고,7500명의 사무국직원과는 매일 얼굴을 대해야 한다. 최고의 명예를 누리나, 능력과 인품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단 하루도 배겨나기 힘든 자리인 것이다. 다그 하마슐드, 우탄트, 쿠르트 발트하임…7대 코피 아난에 이르기까지 역대총장들의 면면이 이를 말해준다. 하나같이 본국에서의 존경과 덕망은 물론, 국제무대에서의 오랜 헌신으로 명성을 얻은 인물들이다. 비행기추락으로 사망한 하마슐드총장 없이 2차대전 직후의 세계질서는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뒤를 이은 우탄트총장은 1967년 월맹폭격을 맹비난하며 미국과 각을 세웠음에도 안보리 이사국 만장일치로 연임될 정도로 신망을 받았다. 홍석현 중앙일보회장의 주미대사내정 발표에 때맞춰 그의 유엔사무총장 후보추진설이 나돌고 있다. 그가 소유한 신문사가 추진설을 대서특필한 데 이어,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멘트까지 보도됐으니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닌 듯싶다. 한국인 사무총장. 유엔군의 도움이 없었으면 적화를 면치 못했을 분단국 국민들에게 그보다 더한 경사는 없을 것이다. 추진운동본부까지 발족했고, 본인의 희망도 대단한 듯하니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세상사에는 이치와 순서가 있는 법. 주미대사 내정자가 유엔사무총장에 더 눈독을 들인다는 보도를 접한 미국정부의 기분이 어떨까. 아그레망을 받기 전 대사 내정사실이 발표된 것도 관례에 어긋나는데, 상대국에는 보통 결례가 아니다. 아난총장 임기는 2006년말에 끝난다. 그때까지 주미대사직을 열심히 수행해 외교관으로서 성공한 뒤 다음 자리로 거명되는 게 순리일 텐데 선후가 크게 잘못됐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10개 회원국이 수리키앗 사티라타이 전 태국 외무장관을 단일후보로 정했고, 중국, 인도 등이 지지의사를 갖고 있다니 이들과의 사전 조율도 문제다. 선출되면 5년 임기를 두번 하는 것이 국제관례이니, 만약 이 자리를 다음의 ‘더 큰뜻’을 위한 중간 발판으로 생각했다면, 이 또한 대단한 착오다. 세계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총장후보설은 본인과 정부가 나서서 하루빨리, 그리고 깨끗이 정리하는 게 옳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홍석현 누구인가

    신임 주미대사로 내정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83년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으로 근무했고 귀국한 뒤에는 재무부장관 비서관과 대통령 비서실 보좌관 등을 거쳤다. 1985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한 뒤 다음해에 삼성코닝 상무로 발탁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1994년 중앙일보 사장에 취임해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고 있다.2002년 세계신문협회 회장에 선출돼 올해 연임됐고 현재 한국신문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홍 내정자의 부친은 고 홍진기 전 법무·내무장관. 홍 내정자의 누나인 홍라희 여사가 삼성 이병철 전 회장의 3남인 이건희 회장과 결혼하면서 두 집안은 끈끈하게 결합하게 됐다. 홍 내정자는 스탠퍼드대 한국 총동문회장(1997년 12월∼2000년 12월)을 지냈으며,1993년부터 1999년까지 스탠퍼드대에 재직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와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전략보고서’ 문제로 국민신당으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1999년에는 탈세 혐의(보광그룹 대주주)로 74일간 구속되기도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자연과 인간을 잇는 미디어세상/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이라크 장병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 한 컷에 가슴 뭉클했다. 언론은 이번 노 대통령의 자이툰부대 방문이 부시 미 대통령의 지난해 이라크 방문을 빼닮았다고들 하지만 ‘깜짝 방문’의 원조는 따로 있다.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미국의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불려갔고 연일 비보가 이어졌다. 밤이면 입영열차가 떠나던 유니온정거장에서 장병들에게 찻잔을 건네던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루스벨트였다. 장병들은 그를 뒤늦게 알아보고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이 전선의 사기를 돋우는 도화선이 되었다. 눈물의 여진은 경제난과 전쟁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4선 연임이라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휴머니즘이 그런 감동을 불러온다.‘휴머니즘(humanism·인본주의)’은 600년 전 권위주의에 질식되어 가던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문예부흥운동이었다. 학자들은 1세기 건너 새로운 휴머니즘 연구결과를 내놓았다.‘있는 그대로의 인간’,‘보다 인간답게 만드는 일’,‘인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간’,‘뉴휴머니즘(Neuhumanismus)’. 세월이 흘러도 그렇게 ‘인간다움’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인간다움’은 영원불변의 진리였던 셈이다. 요즘 신문은 두툼한 지면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없다는 여론이 많다. 어렵던 시절 4면,8면짜리 신문에서 풍기는 잉크 냄새에도 휴머니즘이 묻어났는데 말이다. 힘든 여정을 살아오며 자아를 잊어버린 서민들이기에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감동에 목마른 것인지 모른다. 혼탁하고 대립이 극성을 떨고 있는 사회에서 감동이 있는 기사는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피니언 지면 등을 통해 얼마든지 다양한 소재를 발굴해 여론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 다행히 서울신문은 타 매체에 비해 칼럼 기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이 2000년,2003년 두 차례에 걸쳐 주요 일간지 칼럼을 분석한 연구서에 따르면, 서울신문은 직업군에서 예술인 출신 필진이 1위였다. 그런 까닭인지 타 매체의 당파성과 비교되는 서민들 이야기가 많다. 최근 칼럼 중 ‘아름다운 청년’(11월13일자),‘감잎서정’(18일자),‘어머니의 키’(19일자),‘까치밥’(20일자)과 ‘어느 택시기사’(12월7일자),‘세밑 따뜻한 기사를 보고 싶다’(7일자),‘밝은 마음을 갖자’(11일자),‘두레 고구마’(11일자),‘흙냄새’(13일자) 등은 짤막한 칼럼임에도 모성애와 아련한 향수, 서민의 애환이 잔잔히 여울진다. 각진 세상을 다림질해주는, 휴머니즘의 향기가 나는 문장에서 독자들은 작은 기쁨을 맛본다. 또한,‘25세 캔디소녀 서승주씨의 인생개척기’(11월20일자 1면)는 청년실업을 돌파하는 젊은이의 역동적 삶과 편집의 과감성이 돋보였고 ‘일하는 게 정말 신나요’(12월9일자 29면), 그룹 경영진이 직접 쪽방촌을 찾아간 ‘삼성, 이웃돕기 230억 지원’(9일자 19면) 기사에서도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초등학교 교정에 핀 ‘겨울장미’ 사진 한 컷(12월11일자)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기술과 과학의 진전이 휴머니즘을 밀어낸다고들 하지만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메시지로서 자연과 밀착시켜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그런 점에서 마셜 맥루한의 “인간은 미디어의 확장”이란 주장과, 장 보드리야르의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는 두 주장이 서로 하나될 때 미디어는 보다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인간과 자연을 묶는 아름다운 미디어세상을 꿈꾸어 본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美, 엘바라데이 수십차례 도청”

    미국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퇴진시키기 위해 그와 이란 외교관들간의 통화를 수십건 도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2일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우방이라도 국가안보나 외교적 이유로 도청하는 일은 흔하지만 미국의 이라크 정보에 의혹을 제기하고 이란 문제에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는 엘바라데이에 대한 도청 시도는 그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미 정부 내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신문은 엘바라데이에 맞설 만한 후보자를 찾지 못한 현 미국 정부의 시도로는 1997년 이후 IAEA를 이끌어온 엘바라데이를 내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청된 통화 내용을 본 세명의 관리들은 엘바라데이의 비행을 입증할 만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정부 일각에서는 엘바라데이가 핵 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시도하는 이란을 도우려 했다는 점에서 그의 불공정성이 드러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미국이 엘바라데이의 연임을 막으려면 IAEA의 35개 이사국 가운데 최소한 3분의1을 설득해야 하지만 가까운 우방들조차 미국과 엘바라데이 사이의 불화는 이라크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해 끼어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도청 시도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엘바라데이의 퇴진을 주장하기 위한 근거를 직접 찾아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 관리들은 최근 엘바라데이 총장에 대해 제기하고 있는 의혹 중에 그가 이란의 핵 계획에 대한 결정적 내용들을 일부러 IAEA 이사국들에 숨겨왔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 ‘경질설’ 美재무 유임

    |워싱턴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존 스노 재무 장관에게 유임을 요청했으며 스노 장관은 이를 수락, 지난 열흘 동안 재무장관 경질 여부와 후임자를 놓고 들끓던 추측을 잠재웠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스노 장관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10∼15분간 만났다고 밝히고 “대통령은 스노 장관에게 자신의 두 번째 임기에도 계속 현직에서 일할 것을 요청했으며 스노 장관이 이를 수락한 데 대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가 지난달 29일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스노 장관의 경질 전망을 보도한 뒤 정가에서는 후임자를 둘러싸고 추측이 난무했으며 백악관도 스노 장관에 대한 신임을 확실히 표시하지 않아 경질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왜 좀더 일찍 스노 장관 유임을 발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오늘까지 그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2기 연임을 앞두고 발빠른 개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15명의 각료 중 8명이 사임 의사를 발표했으며 8일 현재 백악관이 유임을 확인한 각료는 스노 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두 사람뿐이다. 스노 장관은 자유시장이 화폐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강한 달러화를 주장하는 입장이다.
  • 31일로 4년 활동 마감 의문사委 한상범 위원장 인터뷰

    31일로 4년 활동 마감 의문사委 한상범 위원장 인터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는 31일 공식활동을 마감한다. 의문사위원회는 2000년 10월 출범한 이후 의문사 30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허원근 일병 타살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국방부와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비전향장기수의 민주화운동 연관성을 인정함에 따라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8일 대국민 보고서 발표를 앞둔 한상범(韓相範·68) 위원장을 만나 의문사위의 어제와 오늘을 알아보고,‘역사청산’과 관련한 앞으로의 과제도 들어보았다. 한상범 위원장은 인터뷰가 시작되자 대화내용을 모두 녹음하겠다고 ‘통보’했다. 언론과 만난 뒤 자신의 뜻이 왜곡되어 보도되는 일이 너무 잦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40년 이상 지상논쟁 등을 무던히도 해왔는데 요즘 같은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도 나중에 ‘딴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증거를 남겨야 하는 현실은 그에게도, 기자에게도 착잡한 일이었다. 한 위원장은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질문을 받기도 전에 “우리는 ‘7월 소동’에 대한 비망록을 다 만들어 놓았다.”고 털어놓았다.‘7월 소동’이란 지난여름 ‘불법 강제전향에 대한 항거는 민주화에 기여한 것’이라는 의문사위 결정에 뒤이은 일련의 논란을 지칭한다. 당시 그는 ‘빨갱이 한상범 체포조’ 수십명이 집으로 몰려오는 바람에 봉변을 당할 뻔한 일도 있었다. “어젯밤 윌리엄 블룸이라는 사람이 쓴 ‘불량 국가’라는 책을 읽었어요. 일본의 우익을 대변하는 오카사키 히사히코가 쓴 ‘요시다 시게루 전기’에 나오는 미·일관계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을 ‘빨갱이’로 규정해 놀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과 손잡았으니 빨갱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논법은 ‘네오콘’으로 불리는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나 우리 보수진영과도 비슷해요. 자기 마음에 안들면 ‘타깃’을 가지고 조이는 것이 결국 빨갱이 논리더라고요.” ‘하지만 간첩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한다는 결정은 보수진영뿐 아니라 보통사람에게도 자극적으로 들렸던 것 같다.’고 살짝 끼어들었다. 한 위원장은 “그들의 전력을 두고 간첩이라고 하는데 우선 그 문제는 처벌이 끝났고, 또 빨갱이든 흰둥이든 최소한 생명권이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들에게는 사상의 자유를 중대하게 제약하는 제도가 잘못됐다고 목숨을 걸고 주의를 환기시킨 나름의 노력이 있는 것”이라면서 “양심과 사상의 자유와 생명권을 함부로 침해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차분히 할 수 없도록 단순논리로 포장해 ‘빨갱이를 두둔했다.’고 하면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이처럼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직의 수장에 오른 것은 1기 위원회가 활동기간을 5개월 남겨둔 2002년 4월. 양승규(梁承圭) 초대 위원장을 이은 그는 2기까지 연임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1961년 이후 동국대에 재직한 법학자이다.1964년 한·일협정 반대 교수단 서명을 주도한 이후 40년 이상 인권운동가로 사회 참여에 앞장섰다. 이 해에는 또 동국대 농업경제학과 학생이 대한극장 앞에서 한·일협정 반대시위를 벌이다 경찰봉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진상조사단 간사로 경찰에 타살의 불법성을 시인하고 사과·보상을 요구하다 정보기관의 추적과 감시를 당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인생에 있어 ‘의문사 진상규명’의 서막이었던 셈이다. 한 위원장은 취임한 직후 “반민특위처럼 겉핥기만 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의문사위 활동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그는 “내 가슴에 맺힌 응어리 가운데 첫째가 내 능력의 한계이고, 둘째는 이 기구의 태생적 한계”라면서 “그렇지만 우리 구성원들이 악조건 아래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당시 의문사위 조직이 ‘공중분해 일보직전’이었다고 돌아봤다. 국정원·기무사·헌병대·검찰·경찰·국정홍보처·행정자치부·외교통상부 출신에 민간조사관까지 가세한 ‘짬뽕’인력에 3년도 길지 않은 인권문제를 ‘6개월 안에 조사를 끝내야 한다.’는 규정은 속된 말로 ‘죽 쑤다 말라는 얘기’였다는 것이다. ‘국가기관의 비협조’에는 더욱 아쉬운 듯했다. 그는 “구 기득권 세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까지도 국가기관에는 과거 의문사에 책임있는 사람이 상당수 있어요. 전·현직 불문하고 수백명의 명단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 활동은 음양으로 기분나쁠 수밖에 없겠지요. 자기 정치생명이나 공직자로서도 문제가 되니까 방해하는 것입니다.” 의문사위가 다하지 못한 과거사 규명은 ‘진실화해위원회’에 맡긴다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복안이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지켜봐야 하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우리가 하던 일의 범위를 넓혀 도마에 올리는 것이니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의문사위가 차지하는 위치는 어디쯤 되겠느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블룸의 ‘불량 국가’ 얘기를 다시 꺼냈다. 블룸은 국가가 자체적으로 과거사를 조사해서 화해하고 참회하고 청산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미국 같은 강대국에는 전혀 없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몇 나라에만 있는 이런 움직임이 ‘인류 문명의 시험대’라고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광복 이후 60년 만에 시도되는 과거 청산은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위원회에 참여할 사람들에게는 “일제시대 친일파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 “기득권이나 권력을 자발적으로 포기할 사람이 없으니 어느 정도 갈등은 각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그는 언젠가 “인간의 죄악을 함부로 용서해주는 것도 죄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이날도 “용서의 주체는 피해자”라면서 “납득할 만한 가해자의 참회가 있어야 용서하는 것이지, 피해자의 이해가 없다면 용서가 아니라 방치가 아니겠느냐.”고 되묻는 것으로 1시간30분에 걸친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글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사 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한상범 위원장 주요 약력 ●1960∼1961년 조선대 교수 ●1961∼2002년 동국대 교수 ●1995∼1999년 한국법학교수회장 ●1991년∼ 아시아태평양공법학회장 ●1995∼2003년 참여연대 고문 ●1999년∼ 인권정보센터 회장 ●2001∼2003년 민족문제연구소장 ●2001∼2003년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회 법률가위원회 부위원장 ●2002년 4월∼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 의문사 규명 앞으로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해체되면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나, 앞으로 발생하는 의문사는 어떻게 처리될까. 의문사위의 기능은 ‘진실화해위원회’(가칭)가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4대 법안’의 하나로 입법을 추진하는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이 이 조직의 설립근거가 된다. 법안은 ‘새 위원회가 의문사위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승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당 안대로 법안이 통과되면 새 위원회의 조사 범위와 권한은 크게 확대된다.‘정부수립 이후 권위주의 통치 아래서 헌정질서 파괴행위 등 위법 또는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으로 넓혀 놓았기 때문이다. 의문사위는 ‘1969년 3선개헌 이후 공권력에 의한 직·간접적 위법 행사에 의해 사망했다고 추정되는 사건 가운데 민주화와 관련된 사건’으로 조사범위가 한정되어 있었다. 여기에 자료제출요구권, 압수수색영장 청구의뢰권, 청문회실시권, 통신자료요구권, 동행명령권이 부여되는 등 조사권한도 강화된다. 다른 국가기관에는 국가기관 상호간 협조 의무도 부과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조사기구의 성격을 학술원 산하 위원회로, 조사 권한도 출석요구, 자료제출요구 등으로 한정하고 있어 조사범위나 권한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새 법안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는 최근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로 일부 넘겨질 가능성도 있다. 인권위 김창국 위원장은 “최근 발생했거나, 앞으로 일어날 군 의문사는 인권위가 직권조사할 수 있도록 권한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인권위법 개정안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이마트 사령탑 교체 “왜?”

    지난달 30일 단행된 신세계그룹의 인사에서 이마트 부문 황경규 전대표가 물러난 것을 놓고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가 할인점 분야에서 1위를 달리며 최고 강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호황기에 ‘오늘의’ 이마트를 일군 황 전 대표의 퇴진이 이래저래 의문점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씨카드 등 카드사들과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사령탑’의 전격 교체는 업계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사 배경을 놓고 단순한 세대교체 차원이라는 얘기와 카드사태 문제 등에 대한 책임성 인사라는 등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측에서는 황 전 대표의 퇴진은 이미 예고된 인사나 다름 없다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7년 동안 3년임기의 사장을 연임하고도 1년을 더 한 ‘장수’대표로서 황 전대표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입사 동기인 김진현 전 백화점 대표의 경우 이미 지난해 물러났고, 김순복 부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동반 퇴진한 것을 봐도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다. 황 전 대표의 자리를 이어받은 이경상 대표는 삼성그룹 입사 1년 후배이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황 전대표의 퇴진설이 나왔지만 백화점과 이마트 등 2개 핵심 부문의 수장을 함께 바꾸는 것이 부담이 됐기 때문에 1년 더 한 것으로 안다.”면서 “신세계는 정실인사 등 절대 무리한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황기에 더욱 빛을 보는 할인점 업계의 장점이 최근 빛이 바래지면서 성장둔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고, 카드문제가 여전히 현안으로 남아 있는 점을 들며 단순한 물갈이 차원의 인사로 보지 않는다. 특히 이마트의 역사를 새로 써 온 황 전대표의 ‘공로’를 감안하면 이번 퇴진은 의외라고 보고 있다. 황 전대표는 신세계측에서도 인정하듯‘한국형 할인점’모델을 정착시킨 인물이다. 그는 유럽과 미국 등지와 달리 상품진열 매대를 우리 눈높이로 낮추고, 상품진열 방법, 서비스, 교환·환불부문 등에서 한국식 스타일을 만들어온 할인점의 ‘산 증인’이다. 최저가격 보상제 도입도 그의 작품이다. 한편에선 이마트가 1단계 성장기를 거쳐 2단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인사의 필요성이 생겼다는 시각도 있다. 후임 이 대표의 경우 영업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기보다 지원·경리 등 관리분야에서 커왔던 점을 주시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마트는 향후 성장 중심보다는 손익관리, 경비관리 등 관리중심으로 가야 하는 시점에 다다르면서 ‘관리형 스타일’의 이 대표가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농협법개정 국회공청회] 금융·유통 분리시한 싸고 공방

    [농협법개정 국회공청회] 금융·유통 분리시한 싸고 공방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주관으로 열린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에서는 핵심 쟁점인 농협중앙회 신용·경제사업 분리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리공방이 전개됐다. 또 ▲지역농협 구역중복 허용 ▲상임조합장 연임제한 ▲전문경영인 임기 등 ‘4대 쟁점’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주요 발언을 지상중계하고 개혁이 필요한 농협의 현황을 점검한다. “농협법 개정안의 핵심이 신·경 분리에 있는 만큼 그 시기를 명확히 해야 한다.”(박웅두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신·경 분리가 농업인과 농협에 실익을 가져올지 고민부터 먼저 해야 한다.”(김병원 전남 나주시 남평농협조합장) ●신·경 분리는 대세 이렇듯 공청회에서 농협중앙회 신·경 분리 원칙에 대한 이견은 크지 않았다.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이 노경상 농협중앙회 상무에게 “법 시행 후 1년내에 신·경 분리를 전제하고 있는 정부안에 반대하느냐.”고 질문하자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시행계획을 마련,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김 의원이 장태평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장에게 “(신·경 분리) 연구결과가 부적절하다고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이번 개정안은 신·경 분리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경 분리 절차와 시기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우선 박진도 충남대 교수(경제무역학부)는 “2∼3년 동안 자본금 확충과 경제사업 생존방안 마련 등 준비과정을 거친 뒤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5조원의 농협중앙회 자본금을 신용 및 경제사업에 합리적으로 재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 정책위원장은 2년, 서정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3년 이내에 신·경 분리가 이뤄져야 하며, 법에 시기를 못박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신·경 분리가 이뤄지더라도 신용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경제사업에 투입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김완배 서울대 교수(농업경제학과)는 “궁극적으로 중앙회는 물론 지역조합도 신·경 분리를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경제사업의 독자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분리를 서두르는 것보다 경제사업 효율화를 위한 조합간 합병, 신용·경제사업간 인사체계 분리 등의 선결과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농협 구역중복,‘백가쟁명’식 해법 농업인의 조합선택권을 인정하지 않는 현행 ‘1구역 1조합제’ 대신 시·군 범위에서 지역농협의 구역중복을 허용한다는 정부측 개정안에 대해서도 ‘백가쟁명’식 해법이 나왔다. 박 정책위원장은 “1구역 1조합 원칙 폐지는 부실조합을 양산시켜 신용사업 규모가 큰 조합을 중심으로 합병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 상무와 서 회장은 소규모 조합이 난립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일정규모 이상의 조합은 외부회계감사제를 도입하는 등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게다가 김 교수는 “농협의 규모화 및 전문화를 위해 시·군이 아닌 도단위까지 중복 허용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상임조합장의 연임제한 규정은 농협이 사적 자율단체이기 때문에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다만 서 회장은 “농협을 둘러싼 크고 작은 비리의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연임을 제한하고, 조합장 피선거권의 자격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대표이사 및 전무이사, 지역조합 상임이사 등 전문경영인의 임기에 대해서는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위해 4년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과 경영성과에 따라 교체 또는 연임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2년으로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농협법개정 국회공청회] 유통·미곡 30~40% 만성적자

    농협이 몸살을 앓고 있다. 안에서는 자체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외부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주도하는 개혁의 서슬(농협법 개정)이 시퍼렇다. 농협 임직원들은 거세게 반발하지만 농민들도 한목소리로 혁신을 요구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대변신은 불가피하게 됐다. 농협은 실물과 금융을 아우르는 재벌형 기업집단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말 기준 예수금 규모가 92조원이 넘고 보험영업은 국내업계 4위다. 농협을 통해 유통되는 농산물은 연간 8조원에 달한다. ●중앙회장 권한집중 조합이익 외면 농협은 1961년 농업은행과 통합한 이후 신용사업(은행·보험)을 중심으로 급속한 외형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경영구조는 과거 방식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했다. 그 결과 다양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현재 중앙회의 신용사업은 정책자금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의존 비중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일반 은행권보다 생산성·수익성이 낮다. 이를테면 직원 1인당 수신과 대출 규모가 신한은행은 91억원과 76억원인 반면 농협은 63억원과 50억원에 불과하다. ●지역조합 절반 예수금 500억 미만 경제사업도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사업에 배정된 자본금이 전체의 5%에 불과해 만성적인 적자경영에 시달리고 있다. 또 조합원이 선출하는 중앙회장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다 보니 조합이익 대변, 경제사업, 신용사업 등 다양한 업무에 제대로 신경쓸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지역조합의 경우, 대부분 읍·면 단위여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수금 500억원 미만 조합이 전체 1300개 조합 중 760개로 영세해 은행보다도 금리가 1∼3%포인트 높다.2002년 이후 56개 조합이 합병·퇴출되는 등 전문성 부족에 따른 경영난도 심각하다. ●전문성 부족으로 대출부실 심화 예컨대 농협 산하 산지농산물유통센터(APC)나 미곡종합처리장(RPC)의 각각 34%와 45%가 적자로 운영되는 등 영농법인 등 다른 업체들보다 사정이 열악하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농협법 개정방향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중앙회·지역조합의 지배구조 개선이 골자다. 핵심은 민간경쟁 시스템의 도입과 슬림화다. 정부는 2006년까지 지역조합 수를 현재의 1300개에서 900개로, 장기적으로는 500개 수준으로 감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의 경우 회장 중심의 중앙집중식 지배구조를 혁신해 회장을 비상임으로 전환하고 사외이사 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신용·경제사업은 별도 법인으로 계열분리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조합은 일정규모 이상 조합에 상임이사 도입을 의무화하고 상임조합장 연임을 2회로 제한하기로 했다.1구역 1지역조합 원칙을 시·군 내에서 폐지해 자체 경쟁 및 일반 은행과의 경쟁을 촉진하는 것도 법 개정안에 포함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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