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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연임 개헌’ 정국] “대통령 다음수 결국 임기 카드”

    ‘개헌안’이란 초강수를 둔 노무현 대통령의 다음 수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헌안 통과 여부를 남은 임기와 연계하는 ‘임기단축’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지역구별로 1명씩 국회의원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2명 이상씩 뽑는 중·대선거구제로 고치는 ‘선거구제 개편’ 카드도 거론된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개헌안 부결시) 대통령이 임기를 다 마치지 않는, 자신의 거취 문제가 가장 강력한 카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0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사임할지 모른다는 가능성 자체가 큰 무기가 되므로 대통령은 그 카드를 버리지 않고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사임하지 않더라도 ‘그만둘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을추진하는 것은 여권발 정계개편의 주도력을 확보해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계개편을 하겠다는 목표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도 임기 단축 가능성을 우려했다. 천 의원은 노 의원과 같은 방송에 나와 “(개헌이) 대통령의 임기문제와 결부될 이유는 없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내년 2월까지 보장된 헌법상 임기를 단 1초도 단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들고 나온 궁극적인 목적은 중·대선거구제 개편에 있다.”면서 “이는 노 대통령이 퇴임 이후 당을 만들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노 대통령의 다음 수로) 가장 유력한 것은 임기단축이고, 평소 지론인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곁들여 제안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개헌 국민투표땐 1000억 든다

    노무현 대통령이 발의하겠다고 밝힌 4년 연임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경우 900억∼1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기획예산처 반장식 재정운용실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헌을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면 900억∼1000억원 정도 소요된다는 것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추계”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개헌카드 2년전부터 준비한 시나리오”

    [‘4년연임 개헌’ 정국] “개헌카드 2년전부터 준비한 시나리오”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 대통령제’ 개헌 제안은 현 정권 실세들이 치밀하게 준비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 의원총회에서 ‘정치지형 변화와 국정운영’이라는 82쪽 분량의 문건을 공개하며 “노 대통령의 개헌 제의가 얼마나 정략적인지를 알 수 있는 문건”이라고 밝혔다. 이 문건은 2005년 하반기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연정’ 논란 때도 시비가 됐었다. 대연정 제안이 이 문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지난 9일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으로 이 문건이 또 다시 주목받는 것은 문건 후반부에 ‘시기별 세부계획’이라는 제목으로 2005년 6월부터 올 연말까지 시기별 ‘국정운영 기본 방향’이 제시돼 있어서다. 문건은 올해의 국정운영 기본방향으로 ‘개헌국면, 대선국면 관리’를 설정하고 있다. 고려사항으로는 ‘여·야당 대선주자 관리’와 ‘개헌 논쟁을 통한 시민사회의 민주적 사회참여폭 확대’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올 연말까지를 ‘집권 4기’로 분류하며 이 기간의 정치구조에 대해 ‘대통령 이니셔티브 확대기’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문건에서 ‘개헌국면’으로 분류한 기간(2006년 7월∼2007년 2월)이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시기와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진 데다 ‘대선정국’(2007년 3월∼2007년 12월)에 여야 대선주자를 관리해야 한다는 대목이 포함돼 있어 향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결국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노 대통령이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연초부터 의도적으로 ‘개헌 카드’를 내놓았을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분석과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이 문건은 이밖에 국내 정치지형이 여소야대, 개혁 헤게모니 약화 등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개혁여당과의 연대 구축이나 대통령이 정치개혁안을 제안하는 등 이른바 ‘대통령 정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이 문건을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안희정씨가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동준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이날 “해당 문건은 확인 결과, 안씨가 아니라 실무자가 개인적으로 작성했던 문건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미 보도된 문건을 가지고 마치 뭔가 있는 듯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연임제 찬성하나 다음 정권서 해야”

    국민들은 4년 연임제 개헌에 찬성하지만 현 정권에서 개헌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9일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다. 문화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도 95%, 오차 ±4.4%포인트)한 결과, 개헌안 제안 배경에 대해 정략적 의도가 있다는 반응이 53.0%였다. 적절한 제안이라는 반응은 36.7%에 그쳤다. 이 조사에서는 개헌 논의시기에 대해 차기정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게 46.5%로 이번 대선부터 적용하자는 반응(23.9%)보다 높았다. 조선일보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신뢰도 95%, 오차 ±3.7%포인트)에서는 ‘4년 연임제’를 선호한다는 응답(64.2%)이 ‘5년 단임제’(33.5%)보다 많았다. 그러나 개헌 추진시기로는 ‘다음 정권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62.3%로 ‘이번 정권에서 해야 한다.´(27.1%)는 반응보다 훨씬 많았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같은 날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신뢰도 95%, 오차 ±3.8%포인트)도 비슷했다.4년 연임제 방안에 대해 찬성 55.6%, 반대 39.2%로 찬성이 많았다. 하지만 개헌시기에 대해서는 ‘차기정권’이란 응답이 68.7%로 현 정권(22.2%)이라는 대답보다 훨씬 높았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전권잡은 대통령 ‘정치적 책임’ 회피등 부작용

    [‘4년연임 개헌’ 정국] 전권잡은 대통령 ‘정치적 책임’ 회피등 부작용

    |파리 이종수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4년 연임제’ 헌법 개정을 전격 제안하면서 프랑스의 2000년 개헌이 주목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개헌 필요성의 이유로 잦은 선거로 인한 정치적 갈등, 과다한 사회적 비용, 대화·타협의 생산적 정치의 어려움 등을 들었다. 이어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는 프랑스의 2000년 개헌을 예로 들었다. ●동거정부 폐해의 산물…대선·총선 동시 실시 2000년 9월 국민투표로 확정한 개헌 골자는 7년의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줄이면서 대통령·하원의원 선거를 거의 같은 시기에 치르는 것이다. 대통령과 총리가 다른 정당에서 나오는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의 출현 가능성을 최대로 낮추기 위한 시도였다. 그만큼 동거정부의 폐해가 심각했다. 물론 중임을 보장한 대통령 임기가 너무 길다는 여론도 반영됐다. 프랑스는 80년대 이후 총선에서 3차례나 여소야대 정국으로 동거정부 체제를 경험했다.1986년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승리, 사회당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우파연합 당수인 자크 시라크 총리 체제가 처음이었다. 매번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다른 정치적 지향점 때문에 갈등을 빚으며 비효율과 추진력 부족을 보여줬다. ●부작용도 나타나… 개헌 이후 2002년 5월 대선에서 우파의 시라크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또 6월 총선에서는 우파연합이 399석을 차지했고, 시라크 대통령의 정당은 21년만에 단독 정당으로서는 처음 과반을 확보했다. 동거정부의 짐을 덜고 자유롭게 정책을 시행했다. 국민들의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부작용도 많이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권을 거머쥔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제 시라크 대통령은 2005년 유럽헌법 비준이 부결됐을 때나 2006년 최초노동계약으로 전국이 떠들썩했을 때 그 책임을 모두 자신이 임명한 총리에게 미뤘다. 이원집정부제라는 제도 탓도 있지만 다수당이 사회당 등 다른 정당이었으면 불가능했을 상황이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에서는 다시 개헌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 사회당이나 공산당은 대통령의 책임을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총선 동시 시행의 다른 폐해도 제기한다. 만약 대통령의 정당과 다른 정당이 다수당이 됐을 경우 5년 동안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野 “정략정치 중단하라”

    [‘4년연임 개헌’ 정국] 野 “정략정치 중단하라”

    한나라당이 개헌론의 확산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10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일체의 개헌논의에 불응할 것을 결의하고, 의원총회에서 쐐기를 박는 등 집안 단속에 열중했다. 노 대통령의 제안에 향후 정국 장악 및 정계 개편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보고 이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에도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지금 노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국가 안위와 국민 경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고 가슴 속에도 고통받는 민생에 대한 고뇌가 전혀 없다.”며 “지금은 결코 개헌 논의를 할 때가 아닌 만큼 일절 개헌 논의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은 “최근 노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 ‘하늘 아래 없는 대통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최후의 일각까지 흔들고 또 흔들 것이므로 우리가 절대 동요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생과 경제 이슈를 송두리째 삼켜버리는 ‘블랙홀’이 될 개헌광풍, 정권 연장을 위한 대국민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김형오 원내대표와 안상수 국회 법사위원장 등이 나와 일사불란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당 소속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노 대통령의 개헌 논의 제안에 반대하는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개헌 카드’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소장·중도개혁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개헌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나와 논란을 벌였다. 남경필 의원은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대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고진화 의원도 “국민정서와 정황을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며 당내의 활발한 논의를 주문했다. 한편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개헌제안과 관련한 당의 ‘방송출연 금지령’을 어기고 방송 인터뷰에 응해 지도부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개헌 ‘후속카드’ 의혹부터 해소해야

    예상대로 온 나라가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의에 매몰되기 시작했다. 대통령 4년 연임제의 타당성에서부터 개헌 시기, 나아가 노 대통령의 제의 배경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분분하다. 불가피한 측면도 있겠으나 자칫 나라가 개헌 논란에 파묻혀 북핵과 부동산, 일자리 같은 국정과제와 민생 현안들을 허투루 다루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소모적 논란을 줄이고, 민생 현안을 제대로 챙기기 위해서라도 개헌 논의에 정리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이를 위해 제의 당사자인 노 대통령이 정치권의 의구심에 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 정치권에선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노 대통령이 대선을 겨냥해 정치판을 흔들 목적으로 개헌을 꺼낸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노 대통령이 사퇴 선언이나 중·대 선거구제 도입 등 추가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도 분분하다. 한나라당이 개헌 논의에 일절 불응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 하겠다. 민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대통령 4년 연임제에 대해 엇비슷한 찬·반 의견을 보였으나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52.3%(한겨레신문·리서치플러스 조사)∼72.3%(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가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취지가 옳더라도 연내 개헌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인 것이다. 심지어 절반 이상(62.3%, 조선일보·한국갤럽)은 개헌 제의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략적 제안’이라고 답한 조사도 있다. 한마디로 개헌 제의에 담긴 노 대통령의 진정성을 정치권은 물론 국민 상당수가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개헌 논의가 진전을 이루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개헌 여부에 관계없이 임기를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나아가 중·대선거구제 제의 등 정치적 성격의 후속 카드를 내지 않겠다는 뜻도 밝힐 필요가 있다. 여론과 상관 없이 개헌안을 발의하겠다는 태도도 접기를 바란다.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대선 앞두고 순수성 의심”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에 대해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권력구조를 포함한 포괄적인 개헌 논의를 진행 중이던 시민단체들은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정파간 이해에 휩쓸려 졸속 추진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연대 정책실장은 “대통령이 임기를 1년 남기고 개헌 논의를 제기한 것은 정치적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면서 “정책 실패를 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임제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개헌의 순수성은 사라진 채 정쟁과 사회적 낭비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계했다. 오관영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은 “정보사회로 넘어가면서 나타난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환경권 등 기본권을 확장하는 큰 틀에서의 개헌이 아닌 권력구조에만 한정된 ‘원포인트 개헌’을 제시한 것은 아쉽다.”면서도 “차기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개헌을 마무리짓는 것이 순리적으로 맞다. 발표 시기를 놓고 ‘대통령의 정치적 꼼수’ 운운하는 정파 역시 정치적으로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따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운동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은 “구체적인 개헌 논의가 무엇인지 지켜봐야겠다.”면서 공식 입장을 유보했다. 이지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팀장은 “지금 할 얘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개헌의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시기적으로 여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을 아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후속타는 탈당·선거구제 개편?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발의권 행사에 이은 다음 행보는 대통령직 포기?” 9일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노 대통령의 다음 수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너무 늦지 않은 시기”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개헌 발의권을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개헌카드’는 현재로서는 무위에 그칠 공산이 크다. 개헌에 찬성하는 열린우리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대통령의 개헌안에 ‘가표’를 던져 ‘정치적 우군’으로 변하는 구도를 상정하더라도 127석을 갖고 있는 제1야당 한나라당이 강력 반대하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직 포기 가능성을 예상한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이같은 가능성을 이미 2년 전 예고한 바 있다. 맹 의원은 2년 전인 당 정책위의장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권 빅뱅구상:대통령발 개헌카드’라는 글을 통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정치권 대변화를 꾀하고 있고 그 실현 가능성은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와 대통령직 사퇴수순에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단국대 안순철 교수는 “만약 개헌이 안돼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하면 명분이 되겠느냐?”면서 “개헌과 대통령의 거취연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도 대통령의 중도 하야 가능성을 일축했다.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개헌 추진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임기에는 변함이 없다.”고 임기 중 ‘하야’ 가능성은 물론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형식이든 노 대통령이 정국을 뒤흔들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현재의 판을 흔들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할 것 같다.”면서 “탈당이나 임기단축 문제, 선거구제 개편문제 등이 후속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시론] 개헌은 필요하다/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헌법학

    [시론] 개헌은 필요하다/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헌법학

    2007년 새해 벽두에 나온 노무현 대통령의 헌법개정 제안은 주목할 만하다고 본다. 현행 헌법의 개정이 한국정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4년 연임제의 대통령은 한 번 당선되면 그만인 5년 단임제 대통령과는 달리 국민과 함께해야만 살아 남는다. 국민이 주인 되고 대통령이 머슴이 되는 대통령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처럼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같은 시기에 뽑아야 정치인이 만들어 내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자리잡게 된다. 개헌은 해야 하는데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타산만을 고려한 구태의연한 발상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불행은 법을 지켜야 하는 헌법이 유린당한 데서부터 시작됐다. 한국의 정치와 법의 끝없는 방황도 헌법을 노리개쯤으로 취급해온 정치꾼들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헌법사는 ‘정치세력간의 야합에 의한 정치권력의 변천사’였다. 제헌헌법은 제정 당초부터 헌법안을 기초하는 자(내각제 주장)와 정치적 헤게모니를 장악한 자(대통령제 고집) 간의 야합으로 탄생했기에 매우 기형적인 정부 형태를 갖게 됐다. 속은 내각제고 겉은 대통령제였던 제헌헌법의 전통은 우리 헌정사의 위정자들에게 대통령제, 내각제, 유사 이원집정제 등 온갖 통치 메뉴를 제공했다. 제헌헌법 이후 제1·2차 개헌은 이승만 대통령을 위한 대통령직선제와 3선 개헌,5·16쿠데타 이후 제6차 개헌은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 유신쿠데타와 유신체제 개헌, 그리고 5·17신군부 쿠데타와 제8차 개헌은 전형적인 국정유린이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에는 ‘헌법제정 권력’에 의한 헌법제정과 ‘헌법개정 권력’에 의한 헌법개정이 없었다. 현행 헌법인 제6공화국의 제9차 개헌헌법은 1987년 ‘6·10시민항쟁’이라는 저항권 발동과 여야 합의에 의한 헌법개정 논의와 절차로 인해 역대 헌법개정 과정과는 크게 달랐다. 하지만 5년 단임의 대통령제 도입은 당시 1노3김(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의 사정을 감안한 정치결단의 결과였다. 유신체제와 5공정권의 대통령 독재를 경험한 국민들은 대통령을 직접선거로 뽑을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만족해서 더 이상의 변화와 꿈을 접었다. 현행 헌법은 6·10항쟁 국민투쟁의 산물로서 정치참여 욕구가 헌법개정권력의 동인(動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헌과정에서 국민과 전문가의 참여는 상당부분 배제됐다. 21세기 정보화사회의 한복판에 있는 우리 사회에 있어서 과거 일당독재와 1인 장기집권을 막아준 현행 헌법은 사명과 생명을 다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에 새 헌법이 필요하다. 그 필요성에 모든 정치인과 정당이 공감하고 있다. 언론들도 오래전부터 5년 단임제의 폐해와 4년 중임제로의 개헌을 역설해 왔다. 이제 국민이 원하는 헌법을 헌정 60년사에 등장시킬 때가 됐다. 정치인이나 언론에 헌법 발의권자인 대통령과 국민의 대화를 가로막지 말 것을 주문하고 싶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헌법학회에서도 4년 중임제와 함께 국민이 뽑지 않은 국무총리의 대통령대행의 불합리성과 지역주의 해소를 위한 부통령제 도입, 결선투표제 등을 담은 헌법개정안을 제안한 바 있다. 많은 정치인과 언론, 그리고 전문가들의 생각이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5년 단임제 대통령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노 대통령은 모두가 원하는 개헌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헌법학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현행 헌법은 6월 항쟁 결실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현행 헌법은 6월 항쟁 결실

    현행 헌법은 20년 전인 87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 후보가 6·29선언을 통해 직선제를 수용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산물이다.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6월 항쟁의 결실이었던 셈이다. 전두환 대통령 역시 7월1일 6·29선언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실질적인 개헌 논의는 본격화됐다. 여야는 곧바로 8인 정치회담을 구성,8월31일 개헌에 합의했다. 정치권의 개헌 논의는 ‘제3공화국 헌법’을 모델로, 대통령의 권한은 축소하는 반면 의회의 권한은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따라서 대통령의 국회해산권을 폐지, 의회 각료 해임건의권을 뒀다. 대통령의 임기는 당초 여당인 민정당이 6년 단임제, 야당은 4년 1차 중임제를 제안했지만 정치적 타협으로 5년 단임제로 합의됐다. 합의된 개정안은 국회 개헌특위에서 채택,87년 9월18일 국회 재적의원 272명 가운데 264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 제출했다. 이어 9월21일 대통령의 공고,10월12일 국회에서 재적의원 272명 중 258명이 출석,254명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헌법 개정안에 대해 10월27일 국민투표를 실시,78.2%의 투표율에 93.1%의 찬성으로 개헌안이 확정, 현행 헌법이 됐다.6·29 이후 4개월 남짓 만에 헌법 개정이 완료된 것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정국 전환·레임덕 막기 ‘일석이조’

    노무현 대통령이 9일 전격적으로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연임제로 바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자는 제안이다. 이른바 ‘원 포인트 개헌론’이다. 헌법 70조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하며, 중임할 수 없다.’는 조항을 고치자는 얘기다. 노 대통령의 특별담화는 철저한 보안 속에 예고없이 이뤄졌다. 정작 노 대통령은 지난해 2월26일 기자들과의 산행 때 “내가 개헌문제를 끄집어내 쟁점화하고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던 터다. 이후 개헌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때문에 ‘주도면밀한 계산’에 따른 작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여당이나 당내 경선경쟁에 여념이 없는 야당 모두 허를 찔린 격이다. 노 대통령은 4년 연임제 개헌의 필요성을 5년 단임제의 부작용에 대한 설명으로 대신했다. 한마디로 ‘대통령 책임정치의 훼손’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5년 단임제 아래서는 총선, 지자체 선거로 인해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국정의 안정성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도 댔다.시기적으로는 헌법상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특별히 줄이지 않고 개헌할 수 있는 20년 만에 한 번밖에 없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실제 대선이 오는 12월, 총선은 내년 4월인 만큼 국회의원 임기만 줄이면 큰 어려움이 없다는 논리다. 노 대통령은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셈할 일이 아니다. 모두에게 이익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말만 놓고 보면 야당도 환영해야 맞다. 그러나 정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당장 한나라당은 “차기 정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정략적 의도가 없다.”는 입장과는 달리 임기말 ‘국정 주도권 장악용’,‘정국 전환용’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국을 개헌 국면으로 끌고 가면서 정계 개편의 흐름을 주도하고 레임덕을 최소화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정치컨설팅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노 대통령이 현실정치적 명분을 얻기 위해 개헌이라는 의제를 장악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한 재선의원은 “통합신당 논의의 발목을 잡으면서 여권을 장악하거나 최대한 신당 논의를 지연시키려는 의도”라면서 “야당 쪽의 후발주자들까지도 노린 양수겸장의 카드”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는 개헌이 이뤄질 경우, 현 대권 구도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총선은 대선구도에 갇힐 게 뻔하다. 그만큼 개헌은 정치공학적으로도 복잡한 ‘셈’이 필요하다. 노 대통령이 정치개혁 분야에 괄목할 만한 ‘족적’을 남기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개헌까지의 과정은 멀고도 험하다.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한다 하더라도 국회 재적의원의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현실에서는 절차상 불가능하다. 노 대통령은 현실 정치 탓에 개헌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딱히 손해볼 것은 없을 듯싶다. 앞으로 적어도 3∼4개월 동안의 뜨거울 개헌 정국, 정치의 중심에 서기 때문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개헌, 국민 합의가 먼저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했다. 대선 정국을 정략적으로 흔들겠다는 의도가 없다면 연임제는 논의할 만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제를 채택한 대다수 국가들이 대통령 연임제나 중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단임제는 일부 정치후진국에서 보이는 제도로서 대부분의 학자들도 4년 연임제로 개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리의 대통령 단임제는 군부 쿠데타에 이은 장기집권의 폐해를 되풀이 말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1987년 6·10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 개헌이 이뤄질 때 단임제가 채택되었다. 이후 네 명의 단임제 대통령이 탄생했고, 민주정치 역시 큰 발전을 이룩했다. 이제는 특정 권력자가 장기집권을 노릴 여건은 사라졌다고 본다. 때문에 1회 연임제를 도입해 대통령을 중간평가하고, 책임정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시기가 되었다. 노 대통령의 제안에 여당과 일부 군소야당은 긍정 반응을 보였으나 가장 중요한 상대인 한나라당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의 반대는 내용이 아니라 개헌 시기에 관한 것이다. 한나라당 주요 대선주자들도 4년 연임제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었다. 대선이 가까운 시점에 개헌 논의에 불이 붙으면 정계개편 등으로 유리한 판세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개헌 문제를 대선 공약에 걸어 다음 정권에서 추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과 여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배경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매끄럽게 개헌이 성사되면 앞서가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원포인트 개헌 수용 여부에 대해 내부 토론을 다시 해보길 바란다. 청와대측은 오는 2,3월쯤 연임제 개헌안을 발의해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개헌을 끝내겠다는 일정을 밝혔다. 연임제 개헌의 당위성은 있지만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밀어붙여선 안된다.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고 한나라당이 동의하는 상황에서 발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국회의석 분포상 한나라당이 끝내 반대하면 개헌 의결정족수인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없다. 결과가 뻔한데도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서너달 동안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개헌 공방으로 시끄러울 것이다. 대선정국이 더욱 혼미해지고 민생경제가 표류할까 두렵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려면 올해 개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예에서 보듯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자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유로 시한을 정해 개헌을 몰아붙여 나라를 어지럽게 해선 안된다. 비록 8개월여의 차이가 나지만 2012년에도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주기를 일치시킬 기회는 있다. 한나라당 설득에 최선을 다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다음 정권에 넘긴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개헌발의에 이어 선거구제 개편을 건 임기단축 등으로 정국을 뒤흔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야당의 의구심을 노 대통령 스스로 풀어줘야 한다. 정쟁 격화를 막기 위해 개헌 논의를 청와대가 주도하지 말고 국회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정치인이 아닌 중립적 전문가들로 국회에 위원회를 구성해 바람직한 개헌 방향을 모색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 도중에 여야 합의가 되어 개헌이 조기에 성사되면 좋고, 안 되면 다음 정권이 개헌을 추진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정책효과 5년→8년 긍정적

    대통령 임기가 4년 연임제로 바뀔 경우 경제에는 득(得)이 될까. 전문가들은 정책의 일관성과 책임성 측면에선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경기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정치적 경기변동´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단기적으로 개헌 논의가 정치적으로만 활용되다 흐지부지될 경우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 개혁입법의 처리가 지연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산으로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9일 “4년 연임제로 바뀌면 대통령이 재선을 고려해 최소한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권자들은 선거를 통해 정책에 대한 `피드백´ 역할을 하기 때문에 책임성 면에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부동산 세제의 근간을 고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 연임제로 간다면 정책효과가 길어져 일관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또 5년 단임제에선 잘못된 정책이 즉각 고쳐지지 않아 시장이 왜곡되기도 하지만 연임제에선 정책 실패의 수정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강대 김경환 경제학 교수는 “8년에 걸쳐 평가를 받으니까 중장기 안목에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선을 의식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치적 경기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러한 포퓰리즘에 근거한 정책은 단임제든 연임제든 모두 큰 문제이지만 연임제에선 특히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더욱 중시된다고 지적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선거를 한꺼번에 치른다고 돈이 더 풀리거나 경기가 들썩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기업들은 5년 단위로 하던 투자계획을 8년 단위로 바꿀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리더십이 안정되면 시계(視界)가 길어져 경제도 안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개헌 논의로 국회의원들의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정책발의는 줄어들 것”이라면서 “다만 개헌에 들어가면 4월 말까지로 예상한 국민연금법이나 자본시장통합법 등은 처리가 지연돼 경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대통령-감사원장 “임기 일치돼야”

    감사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감사원장(4년)과 대통령(5년)의 임기가 맞지 않아 ‘애로’를 적잖이 겪었기 때문이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원장의 임기 문제도 함께 논의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감사원장은 헌법상 독립기구로 임기 4년이 보장돼 있다. 정권 교체와는 관계없이 임기를 채우면 된다. 동시에 대통령 소속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현실적으로 ‘2중성’을 갖고 있는 셈이다. 임기가 완료되더라도 정권 교체기가 얼마 남지 않으면 후임을 임명하지 않고 ‘직무대행’으로 가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11월9일로 임기가 끝나는 전윤철 감사원장이 4년 임기를 모두 마치고 물러나면 당장 후임 원장의 인선이 고민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불과 4개여월 앞두고 다시 새 원장을 임명하기는 쉽지 않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지만 몇달짜리 원장을 임명하기에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설령 무리하게 인사권을 행사하더라도 대선을 앞두고 국회가 인사청문회에서 동의해 줄지도 불투명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이 임명한 이시윤 전 원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게 되자 후임 원장을 인선하지 않았다. 정권 교체를 불과 2개월 앞두고 임기가 끝나자 신상두 감사위원의 ‘직무대행’체제를 택했다. 원장이 공석이면 감사원법상 수석 감사위원이 직무 대행을 맡는다. 반면 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영준 전 원장을 두번이나 임명했다. 하지만 김 전 원장은 두번째 임기가 시작된 지 불과 6개월 뒤 정권이 바뀌자 자진 사퇴하는 길을 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종남 전 원장은 4년 임기를 마쳤다. 법조인 출신답게 소신대로 헌법이 보장한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버티자 노무현 대통령은 후임 원장감을 마음에 두고도 애를 태워야 했다는 후문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9일 “감사원장은 헌법상 임기가 보장되지만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임기와 무관하게 일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보니 정권 교체기에는 위상이 애매해진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여야 대선주자 엇갈린 반응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여야 대선주자 엇갈린 반응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여야 대선주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범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들은 대체로 환영했으나 한나라당 ‘빅3’는 차기 정권에서 다뤄야 한다고 일축했다. 고 전 총리측은 9일 “잦은 선거로 인한 국력 낭비를 막기 위해 2008년 국회의원 임기와 대통령의 임기가 동시에 시작되는 이 기회에 임기를 조정하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연임제 및 정·부통령제 도입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에 따라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측은 “대통령 말이 다 맞다. 개헌의 당위성과 원칙에 관해 잘 언급했다.”고 환영했다. 김 의장측은 “책임 정치 실현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87년 헌법체제로 가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정략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장측은 통합신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개헌카드를 들고 나온 배경을 경계하기도 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대통령 연임제가 이뤄지면 국가적으로 수백조원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또다시 20년을 이 시스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빅3’는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정략적 술수’로 보고,“차기 정권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 참 나쁜 대통령이다.”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지금은 개헌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며, 각 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해 국민의 심판을 받은 뒤 차기 정부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도 “개헌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치적 의도를 갖고 지금 당장 논의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개헌은 차기 정권의 임기 초기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권력구조와 관련해서는 5년 단임제를 선호하지만 4년 연임제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측은 “4년 연임제로의 개헌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다음 정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대선 전 개헌 논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동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권영길 의원측은 일단 환영 의사를 밝힌 뒤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정책정당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독일식 정당명부제와 중선거구제로 가는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hisam@seoul.co.kr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학자들 “개헌 필요성엔 공감… 시기는 부적절”

    노무현 대통령이 9일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것에 대해 헌법학자와 정치학자 등 전문가들은 개헌의 당위성과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헌법개정을 국회가 아닌 대통령이 제안했다는 점에서 개헌이 정략적으로 이용됐던 헌정사의 불행한 전철을 밟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부 학자들은 개헌추진을 차기 정부의 과제로 넘길 것을 주문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지난 3차례의 5년제 대통령들은 모두 정권 말기로 갈수록 지지율이 하락하고 국정 효율성이 떨어졌다.”며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 줄이고 동시에 국회의원 선거와 주기를 일치시켜 우리 사회의 정치 과잉을 방지해야 한다.”며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조 교수는 “현 대통령 임기중 개헌이 야당의 반발로 힘들 것이어서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환 전북대 법대 교수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헌법개정의제를 띄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내 헌법개정이 일정과 절차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좌우되는 것은 또다른 불행을 낳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상겸 동국대 법대 교수는 “헌법 개정에 대해 헌법학자와 국민 다수가 찬성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지난번 개헌 이후 20년이 흘렀고 현 정권의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개헌을 추진하는 것은 정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정략적 의도가 숨겨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대 교수는 “대통령이 단임이면서도 임기가 너무 짧은 것은 문제이며 미국의 경우처럼 잘하는 대통령은 다시 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이 과연 개헌 논의를 꺼낼 때인가 하는 점은 국민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조정관 전남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이 정치적 행위자로 나설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며 “일종의 국면 전환용 언급이자 국민을 호도하는 것 으로 차라리 여당이 당론으로 채택하게 하고 대통령은 관리형으로 물러나 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혁백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4년연임제는 바람직하지만 대선국면이라 실현가능성은 의문”이라면서 “더군다나 개헌은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 사안인데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입장에서 통과되기 어렵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현연 성공회대 정외과 교수는 “개헌논의는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여야가 정상적인 소통이 이뤄진 상황에서 개헌 논의를 해야 하는데 대선을 앞둔 현 정국에선 누가봐도 정략적 제안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은 “대통령의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생산적인 논의를 시작할 때”라며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손 원장은 “대통령의 제안을 중심으로 논의하되 내각제나 이원집정제 등도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회 표결과정에서 수정의결을 못하는 사안이므로 국회는 즉시 특위를 가동해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 대통령에게 제출하는 등 성의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작년말 정기국회후 보안속 준비

    노무현 대통령의 9일 특별담화는 전격적이었다. 또 청와대의 극히 일부 참모들만 알았을 정도로 극도의 보안에 부쳐졌다. 언론에 알려진 것도 청와대가 방송사에 생방송 중계를 요청하는 과정에서다. 노 대통령의 ‘결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노 대통령의 취임 이래 5차례에 걸친 담화에서도 정치적 의제를 다룬 담화는 없었던 탓에 이번 담화발표 그 자체로도 정치권이 술렁였다.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은 지난해 12월9일 정기국회의 폐회 시점에서부터 준비됐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여름부터 올해에 나올 수 있는 묵은 과제, 미래과제, 공약 사항들을 대통령께서 정리하라는 말씀이 있었다.”면서 “정기국회에서 법안과 예산이 있었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는 무렵부터 집중적 검토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정기국회 폐회 무렵 10여명의 참모들이 외국사례를 비롯한 관련 자료수집과 담화문 초안 작성에 들어갔다. 준비는 꼼꼼했다. 예컨대 담화문 발표 직후 언론에 배포된 A4 용지 32쪽 분량의 ‘개헌 설명자료’는 정리의 치밀성을 보여주고 있다. 노 대통령은 담화 준비단계에서 한명숙 총리에게 개헌 제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특별담화의 시기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동해 표기를 ‘평화의 바다’로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담화문 발표의 시기를 확정하는 데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또 여당내 정계개편을 둘러싼 탈당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을 법하다. 보안도 요구됐지만 국면전환을 위해 상황이 급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담화 발표에 앞서 여권 핵심부의 의견 수렴 등 내부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물론 2005년 7월 대연정 당시 어설픈 공론화에 따른 예기치 못한 파장을 차단하는 효과도 노렸던 것 같다. 대연정은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 받는 바람에 결국 관철시키지 못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개헌 다음정권서 해야” 2배 많아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제안에 대한 찬반 의견은 비슷했다. 하지만 개헌 시기는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9일 노 대통령의 대국민 특별담화 직후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개헌 찬반의 경우,KBS 조사에서는 반대 의견이 52.9%로 개헌 찬성 47.1%보다 약간 많았다.MBC 조사의 경우 찬성 51%·반대 40%,SBS 조사에서는 찬성 48.4%·반대 42.6%로 찬성이 조금 앞섰다. 지지정당별로는 KBS 조사 결과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경우 찬성 입장이 68%로 반대 32%를 크게 앞섰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62.7%는 개헌을 반대해 찬성 37.3%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개헌 시기를 다음 정권으로 꼽은 응답자는 2배가량 많았다.MBC의 조사결과, 임기 중에 개헌해야 한다는 의견이 29%, 다음 정부 출범 이후 개헌 찬성이 63%로 나타났다.SBS 조사에서도 55.2%가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 정부에서의 개헌은 24.8%에 그쳤다.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이유에 대해 정략적인 판단으로 본 답변이 MBC·SBS 조사에서 각각 48%,43.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KBS 조사의 경우, 현 정부 내 개헌 가능성에 대해 76.6%가 ‘어렵다.’고 답했다.MBC 조사에서 4년 연임제 개헌 논의가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있다.’와 ‘없다.’가 각각 47%로 조사됐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3월중 개헌안 발의 추진

    2~3월중 개헌안 발의 추진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전격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현행 5년 단임제에서 4년 연임제로 개헌할 것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제로 조정하면서 현행 4년의 국회의원과 임기를 맞출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주어진 권한과 의무를 행사하지 않아야 할 명백한 사유가 없는 한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헌법이 부여한 개헌 발의안을 행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여론 수렴과 대국민 설득 과정을 거쳐 2,3월쯤 개헌안을 발의하고 국회 의결후 이르면 4,5월 이전이나 늦어도 상반기에 국민투표를 거쳐 개헌안을 확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10일 5부 요인 등 헌법기관장,11일쯤 여야 정당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잇따라 초청,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이날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적극적으로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은 “현 시점에서 개헌 논의는 맞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 개헌안 발의 이후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담화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방문하려던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바쁘실 텐데 꼭 오지 않아도 괜찮다.”며 거절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단임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책임정치를 훼손한다.”면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다음 선거를 통해 평가받지 못하고 국가적 전략과제나 미래 과제들이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임기 4년에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게 개정한다면 국정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헌법상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특별히 줄이지 않고 개헌을 할 수 있는 기회는 20년 만에 한번 밖에 없다.”면서 “이번을 넘기면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개헌의 시의성을 설명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추진일정에 대해 “적어도 4·5월 이전쯤까지 끝나면 부담이 없다.”면서 “대선 과정에 어떤 영향을 줄 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다.”고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역설했다. 이 실장은 개헌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 단축이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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