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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아치던 대기업 수사 잠정중단

    대기업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파상공격이 잠정 중단됐다. 검찰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비롯해 재경 지검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자금 수사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재개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4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자금 수사와 관련) G20 행사를 감안할 점이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국가적 대사인데 그래야지 않겠느냐.”면서 “수사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고, 검찰 윗선도 그렇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혀 광풍처럼 몰아치던 대기업 사정(司正) 수사가 일시 중단됐음을 시사했다. 대검의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 사정 바람은 G20 회의 이후 대대적으로 몰아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의 사정수사 잠정 중단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C&그룹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금융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C&그룹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참고인들을 G20 회의 이후 소환키로 했다. 신한은행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도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 사태의 핵심 3인방 소환을 G20 회의 이후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의 한화·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 수사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G20 회의 개최 기간까지 압수물 등을 분석하며 비자금 규모와 로비 연루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임천공업 세무조사 무마와 금융권 대출 편의 등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G20 회의 기간 또는 그 이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 귀국 뒤 개인 비리 의혹뿐 아니라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 등 권력형 비리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지만 검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판만 광범위하게 펼쳐 놓고 수사의 진척이 없자 시간벌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화 및 태광그룹의 비자금 수사는 ‘별건수사’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압수수색만 전 방위적으로 펼치고 있고, C&수사도 답보상태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여 “의원직 사퇴를” 야 “백업자료 있다”

    여야가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제기한 김윤옥 여사의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 관련설을 놓고 3일에도 ‘험한 말’로 공방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강 의원의 사퇴와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추가 의혹 폭로’ 카드로 맞대응했다. 면책 특권을 둘러싼 공방도 뜨겁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허위 사실이 아님을 밝히지 못한다면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면책특권을 없애야겠다고 말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상당한 백업자료를 갖고 있지만 자제하고 있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도 시사했다. 두 당 모두 공세의 수위를 높이면서도 속내는 복잡하다. 일단 ‘폭로전’이 갖는 기본 파괴력과 속성 때문에 큰소리는 치면서도 내심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대결 구도가 장기화될수록 부담스럽다. 당장 G20에도 협조를 얻어야 하고, 개헌도 논의 해야 한다. 예산 국회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면책특권 논란도 꼭 유리하게만 작용하란 법도 없다. 민주당은 강 의원이 주장을 충분한 근거로 뒷받침하지 못할 때는, 당 전체가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정치권에서 흔한 게 폭로이긴 하지만,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폭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검찰수사 촉구로 전환하려 해도 상당한 정치적 역량을 소모해야만 한다. 게다가 마침 터져나온 ‘청와대 대포폰과 사찰’이라는 정치 소재가 상쇄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이 때문에 국회 주변에서는 결국 여야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날 각당을 돌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남용 논란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한 것도 “물밑에서 어느 정도 사전 교감이 이뤄진 증거가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시대 많이 변해… 원포인트 개헌으론 한계”

    “시대 많이 변해… 원포인트 개헌으론 한계”

    취임 넉 달째에 접어든 정선태 법제처장은 “실제 와서 법제처 업무를 해 보니 국가운영에 정말 중요한 기관이란 사실을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법제처의 역할을 제대로 소개하려는 열의가 넘쳤고, 준비도 철저해 보였다. 현안에 대한 의견 표명도 꺼리지 않았지만,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넘어가는 유연성도 발휘했다. ●개헌 및 법률적 판단 관련 현안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저 혼자만의 의견(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국회에서 논의할 이야기이니까. →1987년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데 그동안 사회상황도 많이 변하지 않았나.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까 시대 상황에 맞춰서 손볼 필요는 있다.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원포인트 개헌’뿐 아니라 전반을 손볼 필요가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법제처는 법령해석기관이고, 법령의 최상위 규범은 헌법이니까. →그렇다면 실제로 법제처장 업무를 하면서 헌법 가운데 손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사회적 기본권도 있을 것이고, 농지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헌법에 경자유전의 법칙이란 것이 있는데 규제 완화가 필요하고, 산업구조의 변화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 사건 몸통으로 김윤옥 여사를 지목하면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통령께서 국무회의에서 “면책특권은 독재시대 때 국회의원들이 소신발언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그런 시대는 지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일리있는 말씀이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헌법에 규정된 것인데 어떻게 손을 보나. -그러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 대법 판례에도 일정한 범위는 있다. 허위라는 사실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해서 판단할 사안이다. →개헌까지 해서 손볼 필요성은 있다고 보나. -신중히 검토해 봐야 한다. 독일 헌법의 예도 참고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가 경남도의 4대강 사업권 회수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경남도가 신의성실의 원칙을 어겼으니 계약 파기라고 하고, 경남도는 사보타주 등을 한 적이 없으니 일방적으로 사업권을 빼앗아 갈 수 없다고 한다. -민법에 계약은 지켜져야 한다는 법언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하지만 그 원칙이 맞느냐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가운데 야간옥외집회 금지조항을 헌법불합치로 본 헌재의 결정 취지와 개정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면적 금지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집회시위는 국민의 기본권이고 이에 대한 제한을 논하는 만큼 국회에서 여론을 수렴해서 내놓는 게 맞다. 합리적 범위 내에서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인데,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한에 더해 집회의 성격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야 사이에 여론 수렴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의견을 도출해야 한다. ●공정한 사회 →공정한 사회를 정의한다면. -우선 누구든 균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법에 의한 지배가 이뤄져야 하고 법치는 결국 선진화된 법제도를 뜻한다. 두 번째는 다수결이다. 국정운영방향이든 정책방향이든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고 집행되게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사회통합, 특히 노사 화합이다. 노사관계가 안정되고 합리적 방향으로 진척된다면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고,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복지시스템 개혁 등을 통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최근 정치권에서 검찰 수사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헌법기관과 사법기관의 충돌이 잦다. -민주주의(국가)에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나의 여론 수정과정으로 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냥 나쁘다고 볼 수 없다. 건전한 토론과 제도화된 방법을 통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야 그 자체를 나무랄 수 없다. →수사개입이라는 우려도 있고, 이로 인해 검찰 수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감한 문제인데, 국회에서 반대되는 의견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위축된다면 그것은 검찰의 자질 문제이다. 소신 있게 수사하면, 결과는 또 재판을 통해 심판받고, 잘못된 수사에 대해서는 인사상 불이익도 받게 된다. 검찰이 혼자 결정하는 조직도 아니고, 내부 결정 시스템을 통해 검증도 받으니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 ●정부 입법 지원 및 국민불편 법령 개선 →국민중심원칙허용 인허가제도 도입의 필요성은 어디서 착안했나. -법제 역사로 보면 우리나라에 인허가가 도입된 것이 구한말을 지나 일제시대 때, 조선총독부에 의해 근대 법체계가 들어올 때 하나의 규제시스템으로 들어왔다. 당시는 인허가를 수혜를 베푸는 것처럼 생각해 원칙적으로 안 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지금은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어떻게 일일이 법제도로써 기준을 마련하겠는가. →법제업무운영규정 개정안의 취지는 무엇인가. -종전에는 민원인이 법제처에 법령해석을 요청하려면 지방자치단체나 중앙행정부처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 하지만 새 규정은 소관 중앙행정기관이 한 달 이내에 회신을 해 주지 않거나 부당하게 법령해석을 거부했을 경우 법제처에 직접 법령해석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행정부처도 서비스 개념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도 계약관계에서의 갑을관계처럼 갑 위치에서 하니까 그것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갑이 하지 않으면 법제처가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입법지원에 힘든 점은 없나. -14대 국회 때 의원입법이 321건이었는데 18대 국회 들어와 현재까지 의원입법이 7996건이다. 이미 정부입법만으로 정책하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의원입법과 정부입법 양축 간의 차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법제처의 중요한 기능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의원입법 중에는 재정부담이 되거나 조직확대가 필요한 법안도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의원입법에 대해 분석해 통일된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 이 업무를 한두 명의 법제관들이 전담하고 있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하기에 인력이 없다. 입법행정에 있어서 큰 구멍이 있다. 김규환·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국고 퍼준 카이스트, 실속 차린 전 고관들

    카이스트(KAIST)가 전직 고위관료들에게 강의도 맡기지 않으면서 초빙교수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우식 전 과학부총리,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장관,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장관은 3000만~8000만원을 받았다. 강의도 안 했는데 3년 동안 65명에게 지급된 돈이 22억 6393만원이었다. 그러니 모종의 대가 관계가 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서남표 총장의 연임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 카이스트 이사회 류근철 박사는 무려 1억 5500만원을 받아 인맥관리용이었다는 추측도 나돈다고 한다. 카이스트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당하게 연봉을 책정한 것이라고 한다. 강의료는 아니지만 정책자문과 논문지도, 연구지도, 비정기 특별강연, 리더십 강좌에 대한 수당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비정기적인 정책 자문, 연구 지도, 특별 강연료 등은 그때그때 일회성 경비로 처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카이스트는 인사위원회가 들러리를 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식시켜야 한다. 인사위원회가 어떻게 운용되었는지, 채용 및 보수는 어떤 기준과 절차에 따라 결정했는지 등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2006년에 취임해 지난 7월 연임에 성공한 서 총장은 학부 전과목 100% 영어강의 의무화, 교수 정년보장 심사강화, 성적 부진 학생 장학금 지급 중단 등으로 대학 개혁에 앞장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고를 멋대로 쓰도록 방치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전직 고위관료들은 실속은 차렸겠으나 망신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안타깝게도 더 자중자애해야 할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해이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스스로 특혜를 받고 있거나 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야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철저한 감사를 통해 치부가 있다면 도려내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사설] 강기정 의원 ‘영부인 수뢰설’ 근거를 제시하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관련돼 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강 의원의 의혹 제기로 여야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강 의원은 그제 국회 본회의 대(對) 정부 질문에서 “김 여사는 지난해 2월 정동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남상태를 챙겨보라’고 지시했다.”면서 “(남 사장 측의) 로비 과정에서 1000달러짜리 아멕스 수표 다발이 김 여사 등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가 지난해 1월 남 사장 부부를 병원에서 만났고, 남 사장 부인이 지난해 2월에는 청와대에서 김 여사에게 연임 청탁을 했다.”고 덧붙였다. 여권은 강 의원의 ‘영부인 관련설’, ‘영부인 수뢰설’을 “소설 같은 얘기”라며 일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회의원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면책(免責) 특권을 이용해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시정 잡배보다 못한 허위 날조”라고 강 의원을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헌법 45조에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른바 면책특권을 규정한 조항이다. 면책특권은 국회의원들이 과거 정치적인 탄압으로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 강 의원은 주장한 내용의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면책특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이 있다고 명예훼손적이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면책특권을 이용해 대통령 부인을 겨냥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강 의원의 연임 로비 주장이 맞는지 사실 여부를 확실하게 규명해야 한다. 흐지부지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강 의원은 보다 구체적인 증거를 추가로 제시해야 한다. 강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인 일로, 이 대통령과 김 여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거짓이라면 강 의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 강 의원은 면책특권 대상이 아닌, 국회 밖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기자회견을 갖고 밝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면책특권에 숨어 사실이 아닌 것을 주장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 [강기정 발언 후폭풍] 野, 구여권 압박에 권부핵심 찌르기…정국 포화속으로

    [강기정 발언 후폭풍] 野, 구여권 압박에 권부핵심 찌르기…정국 포화속으로

    강기정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연임로비 의혹의 ‘몸통’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지목하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일 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청와대와 여당은 과민반응하지 말고, 검찰은 의혹을 수사하라.”고 맞받았다. 특히 이번 논란은 검찰의 기업 비자금 및 정·관계 로비 수사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옛 여권 인사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혹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권이 검찰에 사정(司正) 드라이브를 압박하고, 야권이 정권의 핵심부를 겨누는 폭로전을 이어간다면 ‘한랭전선’은 장기간 계속될 우려가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권 후반기에 들어서자마자 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권력형 비리를 들고 나온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권은 레임덕 방지를 위해 강하게 대응하고, 민주당은 계속 ‘후속타’를 준비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나라당의 원내대책회의는 성토의 장이었다. 강 의원의 발언을 ‘현직 대통령 부인을 대상으로 한 국회 사상 초유의 음해·모욕 행위’로 규정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저열한 정치공세”, “망나니 같은 발언”, “시정잡배보다 못한 날조”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만 민주시민임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 정치를 20년 후퇴시키고 여야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면서 “강 의원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 후원 연루 문제를 희석시키려고 졸렬한 수법을 썼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세게 나왔다. 조영택 대변인은 대통령이 면책특권 악용을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는 언행을 삼가라.”면서 “반민주적인 도전에 대해서는 결연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 측은 권력형비리 사건임을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당이 의원의 소신을 보호해줘야 하며, 대여투쟁의 대립각과 전선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우선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강 의원의 발언을 현장에서 제지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여당의원들이 상당수 자리에 없었고, 그나마 도표를 들고 나와 설명하는 강 의원의 발언에 주목하느라 평소처럼 발언을 방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이 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수사할 가능성이 낮고, 수사를 하더라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개인 차원을 넘어 당 전체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MB “정치목적 위해 ‘면책’ 이용말라”

    MB “정치목적 위해 ‘면책’ 이용말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국회 발언을 놓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1일 대정부 질문에서 남상태 대우조선 해양사장 연임 로비의 ‘몸통’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라고 주장했다. 2일엔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며 전선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강 의원의 발언과 관련, “국회의원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면책특권을 이용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가 스스로 자율적인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도, 공정한 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는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후반 핵심 국정기조인 ‘공정사회’와도 정면으로 모순되며, 김대중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집권 3년차 게이트’에 시달렸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임기 마지막날까지 어떤 형태의 친인척 비리나 권력형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강 의원의 주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강 의원을 상대로 법적인 대응에 나설 수는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강경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야당의원은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의혹에 대해 질문할 권리가 있고, 강 의원이 이미 국정감사를 통해서 여러 차례 김윤옥 여사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해명도 하지 않던 청와대와 정부가 발끈하고 과민반응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록 등 증거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제(1일) 다 말하지 않았느냐.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강기정 발언 후폭풍] 남상태 “내아내 평생 靑에 가본적 없다”

    [강기정 발언 후폭풍] 남상태 “내아내 평생 靑에 가본적 없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남상태 연임로비설’ 폭로와 관련, 당사자인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이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혀 파문이 커지고 있다. 남 사장은 2일 ‘연임로비 의혹 등 폭로성 주장에 대한 입장’이라는 공식 자료를 통해 “(강 의원이 국회에서) 제가 서울대병원에서 영부인을 만났다고 주장했으나 서울대 병원은 물론 어린시절 이후 어디에서도 만난 적이 없으며, 제 아내가 청와대에 들어가 영부인에게 연임 청탁을 했다고도 주장했는데 아내는 일생 동안 단 한번도 청와대에 들어가 본 일 없다.”면서 강 의원에게 근거제시를 요구했다. 남 사장은 “그동안 정신적 고통을 겪던 노모와 아내는 어제 강 의원의 엄청난 폭로로 큰 충격을 받고 몸져 누운 상황”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로 인해 저와 노모, 아내는 물론 회사가 당한 피해에 대해 법적 방법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기정 발언 후폭풍] 명백한 허위사실땐 의원 면책특권 제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김윤옥 여사 대우조선해양 연임로비 의혹’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범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법 제45조는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에 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고 면책특권을 명시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외부의 압력을 받지 않고 소신 있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폭로성 의혹 제기 논란으로 보완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제도적으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헌법에도 면책특권 조항이 있지만 비방이나 모욕적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대법원도 민사 판결를 통해 명백히 허위·고위에 의한 것은 손해배상의 책임을 묻는 판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면책특권의 범위를 현행법상 민·형사상 책임을 모두 지지 않는 방향으로 폭넓게 해석해 유죄로 인정한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대법원이 면책특권 범위에 대해 명시한 사례는 있다. 2007년 이호철 당시 국정상황실장이 썬앤문 그룹의 대선자금 전달 과정에 자신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원은 허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판결문에 “발언 내용이 직무와 아무 관련이 없거나 명백히 허위임을 알면서도 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면책특권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웰컴 투 서울] ⑧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웰컴 투 서울] ⑧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질주하는 코끼리’(인도를 상징) 뒤에 그가 있다.” 푸른 터번에 흰 수염과 구레나룻이 ‘트레이드 마크’인 만모한 싱(78) 총리는 부상하는 인도를 향한 세계 각국의 ‘러브콜’ 속에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재무장관으로서 1991년 시장경제체제 본격화와 대외개방 확대를 축으로 하는 신경제정책을 도입, 경제를 개혁시킨 주역인 데다 총리로서도 인도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다. ●2004년 이후 6~9% 고속성장 달성 그는 첫번째 총리 재임 시절(2004~2009년) 9%가 넘는 평균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잠자는 코끼리’를 깨워냈다는 평을 받았다. 세계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6.7%(2008~2009년), 7.4%(2009~2010년)의 고속성장을 달성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성장 중시 정책 속에서도 그는 농촌 및 저소득층을 배려하는 균형 잡힌 분배정책으로 국내 지지기반을 넓혔다. 대외적으로 시장경제와 친미 정책을 취하면서도, 제3세계 등 비동맹권 관계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균형외교로 인도의 위상을 높였다. ●정책 예측성 높여 외자 유치 촉진 의견 수렴과 이해당사자들 간의 조정에 무게를 두면서 정책을 걸러내고 숙성시켜온 그의 인내와 조화의 리더십은 성공의 바탕이 되고 있다. 정책을 채택하기 전에 입안된 정책 구상을 공개해 몇달 이상 여론 수렴을 거친다. 결정은 더디지만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는 탓에 시행된 정책이 뒷걸음질치거나 후유증을 겪는 예는 적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도 높아져 외국 투자도 촉진됐다. 이 같은 그의 ‘조용한 조화의 리더십’은 소련식 계획경제의 늪에 빠져 있던 인도경제의 체질을 변화시켜 ‘질주하는 코끼리’로 변모시켰다는 평을 얻었다. 환율전쟁 속에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감수하며 루피화 절상을 용인해 해외 투자 유입 확대라는 실리를 취한 것도 그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 “싱 총리가 말하면 다른 나라 모든 지도자들이 귀를 기울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남상태 대우조선해양사장 연임 로비 공방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1일 “남상태 대우조선 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의 ‘몸통’은 김윤옥 여사이며 김 여사가 로비과정에서 거액의 수표다발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청와대는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민주당 차원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지난해 1월 26일 김 여사의 동생인 김재정씨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자 남 사장이 김재정씨 부인에게서 김 여사의 병원 방문 날짜를 미리 알아내 병원에서 김 여사를 만났다. ▲남 사장 부인은 김 여사 둘째 언니의 남편인 황모씨 주선으로 지난해 2월초 청와대 관저에서 김 여사를 만나 남편의 연임 로비를 했다. ▲이어 다음날 김 여사의 부속실장이 김재정씨 부인에게 직접 전화를 해 남 사장 부인이 김 여사를 관저에서 만났음을 확인해 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2월 10일쯤 김 여사가 정동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남 사장의 연임을 지시했고, 정 전 수석은 민유성 산업은행장에게 김 여사의 의사를 통보해 민 행장이 15일쯤 정 전 수석을 만난 뒤 연임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특히 “로비과정에서 1000달러짜리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수표 묶음의 거액 사례금이 김 여사와 황씨 등에게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정진석 수석은 “강 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이 내용 그대로 기자회견을 해서 본인 주장을 뒷받침하라.”면서 “가능한 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해서 본회의장 발언을 되풀이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국회의사당을 떠날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강기정 개인뿐 아니라 민주당과의 합작품이라는 의심이 가는데, 민주당의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수석은 “세 가지 주장(병원에서 만난 것, 청와대로 들어온 것, 김 여사 부속실장이 확인전화를 한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이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여사가 남 사장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는 맞지만(남 사장과 김재정씨는 초등학교·중학교 동창) 날짜도 명시하지 않았고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로비가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면서 “사건을 축소·무마시키려는 것 같아 공개했으며, 죽은 권력에 강하고 살아 있는 권력에 약한 검찰의 모습을 상징하는 사건이며 상당한 세력이 연루돼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불명예 퇴진 라응찬 누구

    불명예 퇴진 라응찬 누구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50년 뱅커로 20년 CEO로 ‘금융계의 거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올해 신상훈 지주 사장 고소로 촉발된 ‘신한 사태’로 인해 결국 마지막은 명예롭지 못했다. 라 회장은 은행장 3연임, 지주사 회장 4연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상무로 영입돼 1991년 신한은행장이 된 뒤 3연임을 했다. 임기를 1년 앞둔 1999년 2월 ‘후배들에게 경영을 맡기겠다.’면서 행장직에서 용퇴한 뒤 2001년 신한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초대 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올 2월 4연임에 성공하면서 20년간 CEO직에서 신한호(號)를 진두지휘했다. 그동안의 성과는 눈부셨다. 자본금 250억원, 점포 수 3개의 ‘꼬마은행’으로 출발한 신한은행을 잇달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금융지주사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키워 냈다. 1997년 동화은행, 2002년 제주은행·굿모닝증권, 2003년 조흥은행, 2007년에는 LG카드를 품에 안으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라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넸는데, 이 돈이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 2월부터 신 사장과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금융권 안팎에서 “신 사장이 정치권에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관련 정보를 넘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지난 9월 2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신 사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신한 사태’가 촉발됐다. 라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계속되고 4일 금융감독원에서 직무 정지 상당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라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진 사퇴를 공식 표명했다. 라 회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각자무치(角者無齒)’.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할 수 없다’는 뜻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르코지 ‘프랑스의 대처’?

    사르코지 ‘프랑스의 대처’?

    70%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받은 노동계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연금개혁법안의 의회통과를 이끌어낸 니콜라 사르코지(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이혼과 재혼, 부인 카를라 브루니에 대한 끊임없는 소문, 정치자금 의혹 등으로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사르코지가 취임 3년 만에 지금껏 누구도 손대기를 꺼렸던 프랑스 복지정책을 개혁한 데 대해 주목을 받으면서부터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프랑스 사회 변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베르사유를 무너뜨린 혁명의 국가이자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프랑스 국민과의 싸움에서 사르코지는 낮은 인기도, 강력한 노동조합, 국민적 저항 등 세 가지 커다란 과제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또 “사르코지는 (재정 감축에 나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는지 보여줬다.”면서 “당장의 반발에 무릎 꿇기보다는 국가를 위한 장기적인 선택이라는 명분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르피가로는 “사르코지가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프랑스 분위기를 전했다. 사르코지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우호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한쪽에서는 사르코지가 영국의 마거릿 대처(왼쪽) 전 총리처럼 국가의 체질 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피하고 고집만을 내세우는 이기주의자라고 비꼬았다. 르몽드는 “2012년 대선에서 연임을 하려는 사르코지의 대담한 베팅일 뿐 ”이라며 깎아내렸다. 프랑스의 연금개혁은 유럽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프랑스 싱크탱크인 국제관계연구소의 도미니크 모이시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젊은 층과 사회에 냉소적인 엘리트 계층은 프랑스 사회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프랑스의 문제인지 아니면 쇠퇴기에 접어든 전 유럽의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서 볼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프랑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예보, 경영정상화 MOU 불이행 우리銀에 기관경고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에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지키지 못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 27일 최고 의결 기구인 예금보험위원회를 열어 우리은행에 대해 ‘기관주의’ 결정을 내렸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예보의 MOU 경영목표 가운데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등 2개 항목을 지키지 못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ROA는 0.37%로 목표치인 ‘0.40% 이상’에 못 미쳤고,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0%로 ‘1.80% 이하’를 넘었다. 우리은행도 2분기 말 ROA가 0.43%로 ‘0.50% 이상’에 미달했고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9%로 ‘1.40% 이하’를 웃돌았다. 예보는 우리금융은 제외하고 우리은행만 제재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6월 말 정부의 구조조정 촉진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은 점이 참작됐지만 우리은행은 구조조정 등 정책적 요인을 빼고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분기 기업구조조정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1조원 넘게 쌓으면서 406억원의 적자를 냈고, 우리은행은 232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예보는 이종휘 우리은행 행장에 대해서는 징계하지 않았다. 이 행장은 수석부행장 시절인 2006년 2분기 성과급 과다 지급과 관련해 경고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파생상품 투자손실 등으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예보의 MOU 관리 규정에 따르면 동일 금융기관에서 임기 중 경고를 2회 이상 받으면 연임을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 행장은 최근 자신이 동일 임기 중에 경고 두 번을 받은 것이 아니어서 연임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폈기 때문에 예보의 추가 제재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렸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헤어짐도 기술이 필요하다

     롯데의 포스트시즌은 올해도 허무하게 끝났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3년 연속 탈락했다. 이번에는 2연승 뒤 내리 3패였다. 팬들은 실망했고 구단은 책임자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단기전에 약하다.”, “우승에는 부적합한 감독이다.”라는 비난도 일리가 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시리즈 내내 상대 분위기를 끊고 흐름을 찾아오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대로 한국야구에 맞지 않는 감독이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1라운드에서 탈락한 감독이라면 자리 지키기가 힘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롯데는 감독을 교체했고, 그것 자체는 구단 경영진으로서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테다.  왜 조금 더 지켜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은 가능하다. 로이스터 전 감독의 실험은 진행 중이었다. 시즌 막판, 롯데 선수들은 “이제야 로이스터 야구를 알 것 같다.”고 했다. 로이스터의 야구는 가르치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고민하게 한다. 로이스터는 선수들에게 직접 싸우고 느낄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두려워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No Fear’다. 그러는 사이 선수들은 놀랄 만큼 성장했다. 두려움을 버렸고 스스로 이기는 법을 깨쳐갔다.  포스트시즌 실패도 로이스터식 야구 때문이었다고 단정하기는 무리다. 한 야구인은 “롯데는 정규시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포스트시즌을 돌파하려 했다. 단점을 억지로 메우려는 것보다 현명한 판단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홍·대·갈’ 트리오가 부상과 출장정지로 좋지 않았다. 로이스터의 인터뷰대로 이들이 클러치 히팅만 해줬다면 롯데는 롯데답게 이겼을 테다. 그게 안 됐고 롯데는 그들의 야구를 못했다. 로이스터에게 필요했던 건 ‘단기전을 치르는 기술’이 아니라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나간 얘기일 뿐이다. 구단은 모든 것을 고려해 선택을 했을 것이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다른 요소들도 감안했을 테다. 거기에 딴죽을 걸 수는 없다. 문제는 헤어지는 과정이다. 잘 헤어져야 했다.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많은 롯데팬이 로이스터를 사랑했다. 지난 8월 연임지지 광고까지 나왔다. 어찌 됐든 팬들과 가까웠던 감독이다. 그렇게 상처줘서는 안 되는 거였다. 상처는 로이스터만이 아니라 팬들도 나눠 가지게 되어 있다. 더구나 롯데는 안 좋은 이별의 전례를 많이 가진 팀이다. 최동원-김용철-마해영이 모두 그렇게 팀을 떠났다. 불과 몇년 전 양상문 전 감독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해고됐다. 모두 뒷맛이 좋지 않았다. 성적과 팬심이 함께 흔들렸다. 물론 내년시즌 기대 이상 성적이 나온다면 조용히 묻힐 수도 있다. 그러나 속에 난 상처는 오래가고 은근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檢 ‘알선수재’ 개인비리 초점… ‘정권로비’ 확대 가능성

    檢 ‘알선수재’ 개인비리 초점… ‘정권로비’ 확대 가능성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천 회장 ‘개인 비리’와 ‘권력형 비리’ 두 부분으로 요약된다. 개인비리 의혹은 천 회장이 지난달 15일 기소된 이수우 임천공업 대표로부터 금융기관 대출 청탁, 세무조사 무마 등 명목으로 40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다. 천 회장은 이 대표로부터 북악산에 건립하고 있는 세중옛돌박물관 공사 관련 12억원 상당의 철근을 제공받고, 수년에 걸쳐 상품권, 현금 등 형태로 총 40억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수우 대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 자녀들이 임천공업 및 그 계열사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수상쩍은 점이다. 검찰은 임천공업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천 회장 자녀 3명이 2008년에 임천공업 주식 14만주(7억원치) 등을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당시 관련업계가 호황이었고 임천공업도 급성장하고 있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이 거래한 가격은 시세의 반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로비 명목으로 헐값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권력형 비리 의혹은 우선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로 초점이 모아진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3월에 취임한 남 사장은 정권 교체 이후인 2009년 2월에도 사장직을 꿰찬다. 공적 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인사권을 사실상 정부가 쥐고 있어 연임이 불가능할 것이란 예측을 깬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천 회장이 로비의 ‘몸통’으로 관여했다는 것이 연임 로비 의혹이다. 천 회장과 직접적인 친분이 없었던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수우 대표를 통해 천 회장에게 연임 로비를 청탁했다는 것이 그 주된 내용이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불거져 나온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석연치 않은 거래’나 대선자금 지원 의혹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천 회장은 2007년 대선을 앞 두고 박 전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10억원을 받았다는 것과, MB선거캠프 관련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았었다. 당시 검찰은 천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수상한 돈 거래에 대한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러한 의혹들 중 우선 개인 비리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진행된 압수수색도 알선수재 등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천 회장이 귀국하고 본격적인 소환 조사가 시작될 경우 검찰 수사는 권력형 비리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천 회장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 정권 실세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정권 실세의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천 회장 개인 비리 부분만으로 수사를 종결지을 경우 또 다시 ‘꼬리 자르기’‘정권 눈치보기’ 등 비난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檢 사정칼날 여권 최측근까지 겨눈다

    檢 사정칼날 여권 최측근까지 겨눈다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인 임천공업 이수우(54·구속) 대표에게서 40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서울 태평로 사무실을 28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현 정권의 실세(이명박 대통령의 친구)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천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내주 초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오전 서울 태평로1가 세중나모여행사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회장실과 부속실에서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서울 서초동 세중아이앤씨 사무실에서도 진행됐다. 검찰은 천 회장이 입국하는 대로 즉시 소환해 금품수수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천 회장은 일본에 체류하면서 변호사를 통해 검찰과 입국시기를 조율했다. 검찰은 임천공업 이 대표가 천 회장에게 “사업상 편의를 봐 달라.”는 명목으로 40억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천 회장이 북악산에 건립하고 있는 돌박물관에 12억원어치의 철근을 제공하는 등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현금과 주식, 상품권 등을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천 회장은 자녀가 매입한 임천공업 및 계열사 주식 대금 26억여원을 기부금 형식으로 되돌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사장 연임 로비에 연루된 의혹도 받고 있어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천 회장은 임천공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던 지난 8월 19일 허리디스크 수술과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일본으로 출국한 뒤 미국 등을 거쳐 다시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헤어짐도 기술이 필요하다

    롯데의 포스트시즌은 올해도 허무하게 끝났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3년 연속 탈락했다. 이번에는 2연승 뒤 내리 3패였다. 팬들은 실망했고 구단은 책임자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단기전에 약하다.”, “우승에는 부적합한 감독이다.”라는 비난도 일리가 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시리즈 내내 상대 분위기를 끊고 흐름을 찾아오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대로 한국야구에 맞지 않는 감독이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1라운드에서 탈락한 감독이라면 자리 지키기가 힘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롯데는 감독을 교체했고, 그것 자체는 구단 경영진으로서 합리적인 선택이었을 테다. 왜 조금 더 지켜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은 가능하다. 로이스터 전 감독의 실험은 진행 중이었다. 시즌 막판, 롯데 선수들은 “이제야 로이스터 야구를 알 것 같다.”고 했다. 로이스터의 야구는 가르치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고민하게 한다. 로이스터는 선수들에게 직접 싸우고 느낄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두려워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No Fear’다. 그러는 사이 선수들은 놀랄 만큼 성장했다. 두려움을 버렸고 스스로 이기는 법을 깨쳐갔다. 포스트시즌 실패도 로이스터식 야구 때문이었다고 단정하기는 무리다. 한 야구인은 “롯데는 정규시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포스트시즌을 돌파하려 했다. 단점을 억지로 메우려는 것보다 현명한 판단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홍·대·갈’ 트리오가 부상과 출장정지로 좋지 않았다. 로이스터의 인터뷰대로 이들이 클러치 히팅만 해줬다면 롯데는 롯데답게 이겼을 테다. 그게 안 됐고 롯데는 그들의 야구를 못했다. 로이스터에게 필요했던 건 ‘단기전을 치르는 기술’이 아니라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나간 얘기일 뿐이다. 구단은 모든 것을 고려해 선택을 했을 것이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다른 요소들도 감안했을 테다. 거기에 딴죽을 걸 수는 없다. 문제는 헤어지는 과정이다. 잘 헤어져야 했다.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많은 롯데팬이 로이스터를 사랑했다. 지난 8월 연임지지 광고까지 나왔다. 어찌 됐든 팬들과 가까웠던 감독이다. 그렇게 상처줘서는 안 되는 거였다. 상처는 로이스터만이 아니라 팬들도 나눠 가지게 되어 있다. 더구나 롯데는 안 좋은 이별의 전례를 많이 가진 팀이다. 최동원-김용철-마해영이 모두 그렇게 팀을 떠났다. 불과 몇년 전 양상문 전 감독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해고됐다. 모두 뒷맛이 좋지 않았다. 성적과 팬심이 함께 흔들렸다. 물론 내년시즌 기대 이상 성적이 나온다면 조용히 묻힐 수도 있다. 그러나 속에 난 상처는 오래가고 은근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라응찬 회장 자진사퇴 표명

    라응찬 회장 자진사퇴 표명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7일 대표이사 회장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라 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직무정지 중인 신상훈 지주사장과 이백순 은행장도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라 회장이 자진 사퇴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류시열 비상근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은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그 밑에서 열심히 일해달라.”면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라 회장은 “올 초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연임한 것이 잘못인 것 같다.”면서 “이후 나를 음해하는 사람이 많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카드·금융투자·생명·캐피탈 등 6개 계열사 사장이 참석했다. 당초 라 회장은 30일 열릴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 달 4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 회장에게 직무 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앞서 사퇴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30일 이사회에서는 류시열 비상근 이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조직 수습과 차기 회장 선임 등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놀랄것 없다… 조직안정에 도움될 것”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27일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은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였다. 당초 라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자진 사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새삼 놀랄 일이 없다는 것이다. 라 회장은 지난 25일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귀국한 이후 사외이사 등 이사회 멤버들에게 “회장직을 그만둬야겠다.”고 심경을 여러 차례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4연임을 한 올 초에도 그런 말을 했었지만 요즘 들어 부쩍 그만두겠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사외이사들이 모여 라 회장 사퇴 이후 신한금융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실무자들은 언론 보도를 주시하면서 오는 30일 있을 이사회를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라 회장의 퇴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결자해지’의 차원에서라도 사퇴를 한 뒤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최근 들어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라 회장 사퇴 이후 회장 선임 과정에서 ‘관치금융’ 논란 등 잡음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4일 ‘빅 3’의 동반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재일동포 주주들도 관치 논란을 의식해 “신한 내부에서 후임자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신한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사태 때에도 정부에서 인사에 관여한다는 논란이 생기면서 1년 가까이 조직이 흔들리지 않았느냐.”면서 “사퇴 이후에 조직이 빨리 수습돼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한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200원(0.45%) 내린 4만 4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달 1일 종가(4만 6200원)에 비해 4.65% 하락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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