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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스토킹과 카르멘/작가

    [최여정의 아침 산책] 스토킹과 카르멘/작가

    “오늘은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출근하네. 잘 어울려.” 문자 메시지를 보고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섰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도착하는 ‘발신자 정보 없음’의 메시지. 정체 모를 시선에 무방비 노출된 나는 발가벗겨진 것 같았다. 몇 달 동안 계속된 문자 메시지는 다행히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그 스토커를 모른다.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그 기억은 뾰족하게 날이 서 있다. ‘몰래 다가가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스톡(stock)에서 유래한 ‘스토킹’은 과거에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쫓는 극성팬들의 일탈 정도로 여겨져 왔지만 점차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헤어진 연인’처럼 한때 피해자와 가장 가까웠던 가해자가 생활 반경을 쉽게 파악해 폭행ㆍ감금하거나 강간과 살인 등 흉악범죄까지 저지른다. 지난달 스토킹 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일명 ‘스토킹 처벌법’과 ‘스토킹 방지법’이 시행됐다. 앞으로는 합의를 했더라도 처벌할 수 있으며, 정보통신망을 통한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확대한다. 또한 법원 판결 전에도 가해자에게 위치 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할 수 있다. 선고 하루 전에 보복범행을 저지른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같은 일은 막아야 한다. 피해자 격리와 보호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스토킹의 시작이 사랑이든 질투든 상대방의 의사에 반한다면 그건 집착이다. 타인은 소유의 대상이 아니다. 집착은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1845년 저 멀리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죽은 한 여인을 생각한다. 카르멘. 비제의 오페라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카르멘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가장 억울한 스토킹 피해자일 것이다. 헤어진 연인인 돈 호세의 칼에 찔렸음에도 사람들은 가해자인 돈 호세를 비난하는 대신 남자를 유혹하는 카르멘의 매력과 자유로운 연애관을 비난하면서 팜파탈의 대명사로 그녀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호세야말로 새로운 연인 에스카미요와 함께 떠난 카르멘을 다시 만나기 위해 투우장 앞을 서성이는 집요한 스토커였다. 물론 카르멘이 실존 인물은 아니다. 1845년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가 쓴 동명의 소설 ‘카르멘’은 1875년 오페라로 각색돼 불멸의 명성을 얻었다. 카르멘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엔딩은 오페라 초연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논란거리인데, 당시 보수적인 오페라 극장장은 카르멘과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결혼식을 올리는 해피엔딩을 원했다. 이후 수많은 연출가들은 카르멘을 칼로 찔러 죽인 뒤 그녀를 품에 안고 흐느끼는 돈 호세에게 연민과 동정의 시선을 담아 ‘버림받은 사랑의 희생자’로 연출했다. 반면 2018년 이탈리아 오페라 연출가 레오 무스카토는 카르멘이 정당방위로 돈 호세에게 방아쇠를 당기게 했다. 다음달 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연극 ‘카르멘’이 오른다. ‘카르멘의 자유의지’에 주목했다는 고선웅 연출의 ‘카르멘’ 엔딩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스토킹 범죄와 데이트 폭력, 그리고 안전한 이별을 이야기하는 지금 카르멘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다.
  • [자치광장] 구민의 목소리가 곧 정책이 됩니다/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구민의 목소리가 곧 정책이 됩니다/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성동에 살아요 성동구민들은 SNS에 글을 올릴 때 이런 해시태그를 단다. 성동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도 말한다.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에게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자 찬사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주민과의 소통’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성동구는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다. SNS부터 구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 생활 정책을 제안하는 ‘성동구민청’이 있다. ‘구청장과의 대화의 날’과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현장 구청장실’도 운영한다. 여기에 더해 문자메시지도 중요한 소통 도구이다. 2015년부터 구청장 문자 민원 전용 휴대폰 번호를 공개해 주민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불편사항은 신속하게 처리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검토해 정책으로 제도화한다. 작년 4월 성수동 지역에 흡연구역을 만들어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사무실 밀집지역으로 흡연인구가 많아 간접흡연 피해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먼저 현장으로 가 흡연자, 비흡연자 각각의 입장에서 불편함과 개선사항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직원들과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같은 해 12월,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배려한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음압시설을 갖춰 외부로 담배 냄새가 빠져나오지 않게 하고, 내부에는 공기 정화시설과 냉난방기를 갖춰 흡연자들이 길거리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한 해 평균 170건이던 흡연 관련 민원이 사라졌고 주민들의 요청으로 올해 두 곳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행정의 기본은 주민에게 행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주민이 행복할까? 주민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어떤 거대한 이념보다 내 이야기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생활 속 사소한 불편함을 얼마나 잘 해결해 주는가일 것이다. 생활 속 작은 요구로부터 출발한 정책들이 때로는 큰 문제 해결로 이어지기도 했다. 성수동이 트렌디해질 무렵, 임대료 상승으로 이곳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의 목소리를 듣고 전국 최초로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생하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추진해 지역상권법 제정을 이끌어 냈고 배달·청소·돌봄 등 사회기능을 유지시키는 필수노동자에 대한 보호와 존중에 나섰더니 1년도 되지 않아 법제화돼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논어 자로편에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말이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은 기뻐하고 먼 곳의 사람은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는 의미다. 주민의 목소리로 탄생한 성동의 수많은 혁신 사례는 성동에 산다는 자부심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으며, 전국으로 퍼져나가 성동구민뿐 아니라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주민의 ‘손톱 밑 가시’처럼 소소한 생활 속 불편함부터 해결해 나가고자 주민의 바람인 민원(民願)을 ‘공부’하고 ‘연구’한다.
  • 20세기 풍자의 거장… 다시 만나는 채플린

    20세기 풍자의 거장… 다시 만나는 채플린

    공장에서 하루 종일 나사못 조이는 일을 하는 찰리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조이는 강박에 빠지고 급기야 정신병원에 끌려간다. 가까스로 병원을 나와 거리를 방황하다 시위 군중에 휩쓸려 감옥살이를 하고, 고아가 된 소녀를 도와주지만 경찰에 쫓겨 또다시 새벽 거리로 나선다. 산업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찰리 채플린의 1936년 영화 ‘모던타임즈’다. 오는 31일까지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서울 사당동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20세기 가장 위대한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10편을 상영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채플린은 가수이자 배우였던 부모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각종 무대에서 연기를 단련했다. 버려진 갓난아이를 정성스럽게 키우는 떠돌이를 그린 ‘키드’(1921), 금광을 찾아 알래스카에 온 이가 겪는 비극을 그린 ‘황금광 시대’(1925) 등으로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대표작 ‘모던타임즈’ 이후 정치적인 문제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해 히틀러와 나치 독일을 비판한 ‘위대한 독재자’(1940)를 발표했다가 극우세력들의 공격에다 공산주의자로 몰려 미국에서 추방당했다. 스위스로 건너간 채플린은 연기, 제작,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이어 가며 미국을 떠난 지 20년 만인 1972년에 제4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특별전에는 ‘파리의 연인’(1923), ‘서커스’(1928), ‘시티 라이트’(1931), ‘살인광 시대’(1947), ‘라임라이트’(1952), ‘뉴욕의 왕’(1957) 등도 만날 수 있다. 아트나인 측은 “빈곤과 억압, 착취 등 현실의 비극에 희극을 부여하며 웃음과 감동을 전한 찰리 채플린의 세계를 이번 기획전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뮤지컬 ‘시스터 액트’,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해외 무대 도전

    뮤지컬 ‘시스터 액트’,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해외 무대 도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메이드 인 코리아’ 버전으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한다. 검증된 작품에 한국의 뮤지컬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세계시장에도 통하는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영어 공연권을 확보한 ‘시스터 액트’를 2023~24시즌 국내 15개 도시에서 선보인 후 2025~26시즌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14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에서 만난 김지원 부대표 겸 프로듀서는 “해외공연이 들어올 때는 북미나 호주 제작사에서 만들어 내한 공연을 하는데 어디서 만드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면서 “좋은 공연도 있지만 어떨 땐 한국에서 만들 때보다 별로일 때가 있다. 2017년 공연 때 ‘시스터 액트’는 우리가 만드는 게 훨씬 잘 만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만든 라이선스 뮤지컬이 그대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들은 다른 프로덕션에서 2차 제작을 하는데 비용만 늘어나고 수준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때가 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이 성장하면서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제작 역량도 함께 올라온 상황에서 ‘차라리 우리가 제대로 제작해서 세계시장으로 나가보자’라는 게 도전의 취지다. 이번 시도는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걸음과도 맞닿아 있다. 세계시장에 창작 뮤지컬로 직접 도전할 수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는 만큼 검증된 작품으로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한국의 제작 시스템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경험을 쌓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다. 한국에서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최초로 이런 형식으로 도전한다.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한국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훌륭한 재능을 가진 배우들이 많다”면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배우들을 확보했다. 한국인과 미국인의 혼합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스터 액트’는 미국 뉴욕 현지에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쳤고, 한국인 배우 6명이 이번 작품에 함께한다. 노래는 기본이고 영어 공연인 만큼 영어를 잘하는 배우들로 선정했다. 1992년 미국에서 개봉한 같은 이름의 영화를 만든 ‘시스터 액트’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초연 후 2009년 런던 웨스트엔드, 2011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한국에선 2017년 공연했고 당시 공연장이던 블루스퀘어의 연간 매출 1위에 오른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 재공연을 올린 후엔 아시아권에서 이미 확정된 2개 도시를 포함해 6개 도시에서 공연하는 게 목표다. 다만 기존 라이선스 작품보다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었지만 티켓 가격이 내려가진 않는다. 한국에서 제작하는 비용은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을 깎지 않는 대신 관객들에게 비용에 맞는 수준의 작품을 보여주겠다는 게 EMK뮤지컬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VIP석 기준 17만원에서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김지원 부대표는 “한국 뮤지컬의 제작 노하우를 해외에 알릴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면서 “K뮤지컬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달라”고 전했다.
  • 비극을 희극으로 표현한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10편 극장에서

    비극을 희극으로 표현한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10편 극장에서

    공장에서 하루 종일 나사못 조이는 일을 하는 찰리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조이는 강박에 빠지고, 급기야 정신 병원에 끌려간다. 가까스로 병원을 나와 거리를 방황하다 시위 군중에 휩쓸려 감옥살이를 하고, 고아가 된 소녀를 도와주지만 경찰에 쫓겨 또다시 새벽 거리로 나선다. 산업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찰리 채플린의 1936년 영화 ‘모던타임즈’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이 이번 달까지 20세기 가장 위대한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10편을 상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채플린은 가수이자 배우였던 부모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각종 무대에서 연기를 단련했다. 미혼모가 버린 갓난아이를 정성스럽게 키우는 떠돌이를 그린 ‘키드’(1921), 금광을 찾아 알래스카에 온 이가 겪는 비극적인 모습을 그린 ‘황금광 시대’(1925) 등으로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대표작 ‘모던타임즈’ 이후 정치적인 문제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해 1940년 히틀러와 나치 독일을 비판한 ‘위대한 독재자’를 발표한다. 그러나 미국 극우세력들의 공격을 받고, 급기야 공산주의자로 몰리며 미국에서 추방당한다. 채플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스위스에서 연기, 제작, 음악, 등, 다양한 분야 활동을 이어가고, 미국을 떠난 지 20년 만인 1972년에 제4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특별전에는 ‘파리의 연인’(1923), ‘서커스’(1928), ‘시티 라이트’(1931), ‘살인광 시대’(1947), ‘라임라이트’(1952), ‘뉴욕의 왕’(1957) 등도 만날 수 있다. 아트나인 측은 “빈곤과 억압, 착취 등 현실의 비극에 희극을 부여하며 웃음과 감동을 전한 찰리 채플린의 세계를 이번 기획전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쓰레기 대신 펼쳐진 메타세쿼이아숲… 1.6㎞ 위로의 길

    쓰레기 대신 펼쳐진 메타세쿼이아숲… 1.6㎞ 위로의 길

    “쓰레기 더미에 꽃 피우듯 가꿔”하늘공원 난지 테마관광 숲길꽃 군락지·시인의 거리 등 조성 서울 마포구에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명소가 있다. 상암동 하늘공원에 펼쳐진 1.6㎞ 길이의 메타세쿼이아길이다. 마포구는 지역의 명소를 발굴하고 관광 상품을 다양화하고자 이곳을 ‘난지 테마관광 숲길’로 조성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 더미에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이곳을 가꿨다”며 “쓰레기가 매립됐던 하늘공원은 마포구민의 눈물이 맺힌 곳이다. 구민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시사철 꽃이 피는 거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이곳에 꽃무릇, 상사화, 맥문동 등 개화 시기가 다른 11종의 꽃을 심어 방문객들이 언제나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피면 잎이 없어 ‘애틋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무릇과 상사화의 군락지를 만들고 곳곳에 사진 촬영을 위한 조형물도 설치했다. 구는 방문객들이 자연이나 꽃과 어우러진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사랑’, ‘연인’, ‘행복’ 등을 주제로 한 포토존도 마련했다. 길가에는 마포문화원과 마포문인협회가 선정한 시 50여편을 전시한 ‘시인의 거리’도 있다. 박 구청장은 “도시의 번잡함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사랑, 우정, 부모님 등 다양한 주제의 시를 감상할 수 있게 꾸몄다”고 설명했다. 구는 향후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상사화 축제를 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민들이 멀리 고창이나 영광까지 가지 않더라도 빨갛게 물든 상사화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배우 이도현, 오늘 공군 군악대 입대… 연인 임지연은 불참 왜?

    배우 이도현, 오늘 공군 군악대 입대… 연인 임지연은 불참 왜?

    배우 이도현이 14일 군에 입대한다. 이도현은 이날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공군 군악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이도현은 지난 5일 ‘2023 이도현 팬미팅 : 시작’ 개최해 팬들과 입대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팬미팅을 마친 이도현은 “항상 꿈꿔온 순간이라 너무 뜻깊고 행복하다. 다시 한번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 자리인 것 같다”며 “꼭 뵙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렇게 뵙게 되어 너무 좋다. 이 자리를 통해 정말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는 소감과 함께 큰절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팬미팅 이전 자신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입대 소식을 전하며 “가서 더 멋진 모습으로, 더 건강한 사람으로 돌아와서 더 멋진 배우 이도현으로 돌아오겠다”며 “군대 안에서도 잘 적응하고, 훈련도 열심히 받아서 더 멋들어진 모습으로 ‘짠’ 하고 나타나겠다. 기대해 주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도현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넷플릭스 ‘더 글로리’, JTBC ‘나쁜 엄마’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이도현은 현재 5살 연상의 동료 배우 임지연과 공개 열애 중이다. 임지연은 영화 ‘리볼버’ 촬영 중으로, 이날도 예정된 영화 일정 때문에 남자친구 이도현의 입소 현장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임지연과 이도현은 5살 차 연상연하 커플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인연을 맺었고, 호감을 가지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 4월 열애설이 불거지자 깔끔하게 인정하며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당시 양측 소속사는 “친한 선후배 사이에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열애를 인정했다.
  • “김희선 닮았다” 이상민 카메라에 ‘전 여친’ 사진

    “김희선 닮았다” 이상민 카메라에 ‘전 여친’ 사진

    ‘미우새’ 이상민이 오래된 카메라에서 과거 연인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상민은 13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물건을 정리하던 중 DSLR을 발견했다. 건전지를 끼워 넣고 저장된 사진을 살펴보던 중 마지막 연인인 일명 ‘대게녀’를 발견했다. 그는 “와. 이 사진이 있어?”라며 놀라워하면서 “클로즈업된 컷도 있다. 되게 못 나온 사진이다. 예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한 3~4년 사귀었다”며 “또또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마지막으로 만났다. 2년 전 7월초에 봤다. 대게 먹었을 때는 사진을 찍었을 당시다. 정말 힘들 때다. 헤어지고 카메라를 내뒀다가 지금 나타난 것 같다. 대게녀는 아직 솔로”라고 말했다. 사진을 더 보자는 김준호에게 이상민은 “못 넘기겠다. 난 떨린다. 최근에 겪은 가장 소름 끼치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호는 “난 카메라에 건전지를 끼웠는데 켜져서 소름 끼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경기도, 잼버리 마지막 대원 출국 때까지 숙박·문화 체험 지원

    경기도, 잼버리 마지막 대원 출국 때까지 숙박·문화 체험 지원

    경기도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 후에도 잔류를 희망한 각국 2000여명 대원들의 숙박과 관광·문화체험을 최대한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내에는 현재 22개국 2400여명의 대원이 머물고 있다. 앞서 도는 지난 9일부터 경기지역에 배정된 88개국 1만1000여명의 대원에게 58개 숙소를 제공하고 연인원 2050명의 도와 시군 공무원들을 파견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했다. 또 경기도자박물관 도자 체험,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견학, 융건릉 답사 등 도내 대표 관광지 등에서 87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이 밖에도 대원들을 위한 응급의료기관 핫라인 구축, 식중독 예방팀 구성, 폭염 구급대 배치 등 안전대책도 지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기도에 더 체류하기를 희망하는 잼버리 대원들을 끝까지 챙기겠다”며 “대원들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더 넓고 깊게 경험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숙소와 음식, 안전 문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지원하고 마지막 대원이 출국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0일 핀란드 대사관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슬로베니아, 산마리노, 그리스, 크로아티아, 벨라루스, 볼리비아, 동티모르, 홍콩· 마카오(중국), 몬테네그로 등 10개국 대사관은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에 대한 경기도 지원에 감사한다는 서한을 보내왔다. 경기도는 지난 9일부터 도에 체류하고 있는 63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국 주한대사관에 자국 대원들의 숙소 현황과 활동사진 등 당일 지원 상황을 공유하며 협조 관계를 유지했다. 도 관계자는 각국 대사관들의 감사 편지에 대해 “도지사의 당적과 관계없이 국격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와 민간, 공공이 힘을 합쳐 적극 대응한 것에 대한 대사관의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를 계기로 경기도와 잼버리 참가국들이 새로운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김희선?” 이상민 과거 연인 사진 발견

    “김희선?” 이상민 과거 연인 사진 발견

    이상민의 전 연인 사진이 발견됐다는 소식이다. 13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일명 ‘정리 왕’이라 불리는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의 등장으로 새롭게 변신한 이상민의 집이 공개된다. 이날 짐 정리 중 우연히 발견한 이상민의 오래된 카메라에서 낯선 여성의 사진이 발견되며 현장이 발칵 뒤집힌다. 사진 속 여성은 누구냐고 추궁하는 김준호에게 아상민은 당황하며 “마지막 연애했던 그분”이라 고백한다. 이상민은 힘들었던 시절 돈을 빌려서까지 대게 코스를 사줬던 전 여자친구가 이제는 곁에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인다. 소문만 무성했던 ‘그분’의 실체를 확인한 준호가 “김희선 씨 닮았다”라고 말하자 스튜디오가 술렁였다는 후문이다. 이상민 또한 오랜만에 마주한 전 여자친구의 모습에 그리움에 빠져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고 한다. 방송은 이날 밤 9시5분.
  • [포토] 천수천안 ‘기묘한 춤사위’

    [포토] 천수천안 ‘기묘한 춤사위’

    9일(현지시간) 중국 간쑤성 북서부 둔황에서 열린 대작 뮤지컬 ‘천수천안(Thousand-Armed, Thousand-Eyed)’에서 배우들이 공연하고 있다. 대작 뮤지컬 ‘천수천안(Thousand-Armed, Thousand-Eyed)’은 중국 장애인예술단의 유명한 음악과 무용 공연인 ‘나의 꿈(My Dream)’과 둔황 벽화의 요소를 결합해 춤과 음악, 멀티미디어 전시를 통해 민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유명한 둔황시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4개의 문화 연극 ‘둔황의 고대 소리(Ancient Sound of Dunhuang)’ ‘앙코르 둔황(Encore Dunhuang)’ ‘둔황 화려한 행사(Dunhuang Splendid Ceremony)’와 ‘천수천안(Thousand-Armed, Thousand-Eyed)’가 상연된다. 공연은 둔황의 역사, 의복·음악·무용 문화를 통합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 10일까지, 4편의 연극이 1,175회 공연돼 국내외에서 66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 베트남서 40kg 마약 밀반출하다 적발된 한국인, ‘사형’ 위기[여기는 베트남]

    베트남서 40kg 마약 밀반출하다 적발된 한국인, ‘사형’ 위기[여기는 베트남]

    한 한국인이 39.5kg의 마약을 베트남에서 인천으로 운반하다 적발돼 베트남 현지 법정에 섰다. 11일 단트리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호치민시 인민법원이 10일 한국인 김씨(63,남)와 강씨(30), 중국인 리씨(58), 베트남인 뷰씨(36)와 그 외 관련자 18명에 대해 마약 운반, 보관, 거래 및 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들 피고인 전원은 사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베트남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트남 형법은 헤로인 600g 이상 또는 필로폰 2.5㎏ 이상을 밀수하면 사형에 처하고, 외국인도 예외가 없다. 베트남 당국은 김씨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불법 이민 관련 범죄로 6번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2019년 형을 마친 김씨는 베트남으로 건너가 호치민 투득에 있는 아파트에 임대해 살았다. 이후 베트남 여성(40)과 건설용 화강암 수출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김씨는 호치민의 한 한식당에서 중국인 리씨를 만나 마약 운반을 제안받았다. 리씨는 마약 1kg당 한화 5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김씨는 이 제안을 수락한 뒤 전 감방 동료인 강씨를 끌어들였다. 2020년 7월 김씨와 강씨는 뷰로부터 총 39.5kg의 마약을 받은 뒤 화강암 팩 속에 숨겼다. 김씨는 마약을 한국으로 옮기기 위해 베트남 연인에게 포장된 마약을 호치민 깟라이 항구로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마약을 실은 차량이 입항하는 과정에서 공안부의 차량 수색이 이루어지면서 마약이 발각됐다. 공안부는 관련자들을 전원 구속했다. 이날 법정에서 김씨는 “리씨의 요구에 따라 물건을 운반했을 뿐이며, 비아그라를 운반하는 줄로만 알았다”면서 “리씨에게 속았다”고 항변했다. 반면 중국인 리씨도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베트남인 뷰와 공범들이 자신을 모함했고, 본인은 마약인 줄 모르고 물건을 받아 건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베트남인 뷰씨는 총 168kg의 마약 운반 조직의 주동자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마약을 건네받은 뒤 39.5kg은 중국인과 한국인에게 전달했고, 나머지 74kg의 마약은 빌라에 숨겨 두었다가 경찰에 발각됐다고 진술했다. 호치민시 인민법원은 세부 사항을 명확히 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농락과 학대 수준”…‘재력가 행세’로 여친에 7억원 챙겼다

    “농락과 학대 수준”…‘재력가 행세’로 여친에 7억원 챙겼다

    재력가 행세를 하며 결혼할 것처럼 속여 연인에게 수억 원을 받아 챙긴 3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2부(서아람 부장판사)는 1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연인 B씨와 결혼할 것처럼 행세하면서 2016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B씨로부터 생활비 등 명목으로 약 7억 1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남편이 사업 자금이 없으면 돈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B씨에게 신용카드를 받았다. 이 카드로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거나 생활비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돈이 필요한데 차를 사서 현금화하자”며 B씨에게 외제차를 구입하게 한 뒤 차량을 넘겨받아 타고 다녔다. 더불어 사채를 쓴 적이 없으면서도 합의금과 대출이자 등 명목으로 3억원을 송금받았다. A씨는 자기와 가족들 재력이 뛰어난 것처럼 속인 뒤 ‘어차피 결혼할 사이니 돈을 주면 나중에 해결하겠다’는 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재판부는 “단순한 사기를 넘어 B씨에 대한 농락과 학대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피해 회복을 위한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장기간 도주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 “낯 뜨거운 서핑”…바다 위 ‘꿈틀’ 남녀 애정행각 눈살

    “낯 뜨거운 서핑”…바다 위 ‘꿈틀’ 남녀 애정행각 눈살

    강원도 고성의 한 해변에서 대낮부터 과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은 ‘낯 뜨거운 서퍼 사랑꾼’이라는 제목으로 시청자 제보를 보도했다. 제보자의 지인 A씨는 강원도 고성의 한 해수욕장 바다에서 둥둥 떠다니는 흰색 서프보드 한 대를 발견했다. 서프보드를 카메라로 확대하자 서프보드 위에서 무언가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다고. A씨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서프보드 위에서 커플이 애정행각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영상에는 파도에 흔들거리는 서프보드 위 남녀가 하나가 된 듯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A씨는 “애들도 있는 곳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박지훈 변호사는 “연인끼리 사랑을 나눌 수 있지만, 밖에서 이렇게 하면 형법상 공연음란죄로 처벌하게 돼 있다. 범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해변가에서도 애정행각 제보 지난 5월에도 고성의 해변에서 대낮부터 과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의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제보자는 해변 인근 카페에서 자녀와 함께 커피를 마시다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 약 40분간 이어진 애정행각에 제보자의 자녀는 ‘저 삼촌은 이모를 사랑하나 봐’라는 말을 했다고. 백성문 변호사는 “성행위가 연상될 정도의 수준이라면 공연음란죄로 처벌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는 “원본을 봤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행법에 따르면 공연음란죄(형법 제245조)는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장소에서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경우 적용되는 범죄로,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 스릴러연극 ‘어느택시’ 11일 개막…“극의 반전으로 긴장감 전해”

    스릴러연극 ‘어느택시’ 11일 개막…“극의 반전으로 긴장감 전해”

    최근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 중인 극단바라가 11일부터 스릴러연극 ‘어느택시’로 관객을 찾아간다. 이번 작품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주인공이 만들어가는 공포 스릴러 연극이다. 스산한 분위기의 무대 및 음향 효과는 러닝타임 70분 동안 관객을 몰입 시키고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스토리로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극은 키오라는 한 남자가 비 오는 어느 날 택시기사와 작은 시비가 붙어 택시기사를 살해한 후 차량을 갈취해 택시를 이용한 연쇄살인을 벌이던 중, 멀리서 큰 캐리어를 놓고 택시를 잡는 한 여인을 발견하며 시작된다. 이번 공연은 다카하시 하루키의 작품으로 연극 ‘택시안에서’의 이규연출이 연출을 맡았으며, 최근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김준희, 남기형, 전청일, 권형준, 박소희, 장예슬, 김해율, 김민지 등 출연으로 관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더운 여름, 친구, 연인과 함께 관람하기 좋은 스릴러연극 ‘어느 택시’는 만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8월 11일부터 8월 27일까지 진행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3시 30분, 6시다. 자세한 공연정보는 포탈 및 온라인 예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일년에 10시간만 햇볕” 中 구금 3년 만에야 호주 기자 청레이 편지

    “일년에 10시간만 햇볕” 中 구금 3년 만에야 호주 기자 청레이 편지

    “3년 동안 나무 한 그루도 보지 못했다. 햇볕이 그립다. 내 감방에도 창문을 통해 햇볕이 들어온다. 하지만 나는 일년에 10시간만 (햇볕을 쬘 수 있는 위치에) 서 있을 수 있다.” 이번 주말이면 중국 본토에서 구금된 지 3년이 되는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48)가 자신의 처지를 처음으로 외부에 알렸다. 그의 연인인 전 중국 호주상공회의소 회장 닉 코일이 10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에 출연해 호주 외교관을 통해 전달 받은 청레이의 편지를 읽었다. 호주 외교관들은 한 달에 한 번씩 그를 고작 30분 면회하는데 그의 편지가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편지 제목은 ‘2500만명에게 띄우는 러브레터’다. “예전에 호주에 살았을 때 햇볕을 피하는 데 익숙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멜버른에 갔을 때 처음 2주 동안은 비가 계속 내렸던 것 같다. 1987년이었는데 아빠가 700달러짜리 차를 몰아 가족이 처음 캠핑갔던 일이 떠오른다. 나는 관목 사이를 거닐고 강과 호수, 수영했던 해변, 환상적인 노을, 별들이 반짝이던 하늘, 덤불에서 들려오던 침묵과 비밀스러운 교향악을 (감옥에서) 되살린다. 내가 찾고 운전해 돌아다닌 호주의 지명들을 몰래 발음해보곤 한다.” 아울러 바다의 짠내, 퀸즐랜드주의 열대 풍경,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끝나지 않을 것처럼 푸르른 하늘, 자신의 발가락에 묻어 있던 모래 이미지가 그립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딸과 내년에 고교 진학하는 아들이 무척 보고 싶다며 호주에서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 편지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돼 있다. “무엇보다도 나는 아이들이 보고 싶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청레이와 그의 가족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며 “그의 메시지는 호주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주며 모든 호주인은 그가 자녀와 재회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에 “국제 규범을 좇아 절차적 공정성, 인도적 대우 등을 충족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코일 전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청레이가 자신에게 편지를 쓸 수 있었다며 지난달 27일 작성한 이번 편지는 특별히 호주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레이는 중국 후난성 태생으로 10세 때 가족과 호주로 이주했다. 호주 시민권자인 그는 호주에서 일을 하다 2003년부터 베이징에서 중국중앙(CC)TV 기자로 활동했고, CCTV의 영어방송 채널 CGTN의 앵커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2020년 8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범죄 활동을 한 혐의”로 그를 구금하고 있다. 그는 무려 6개월을 기소도 되지 않은 채로 구금됐다가 지난해 3월 베이징 법원에서 비공개 재판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어떤 판결도 내려지지 않고 있다. 그레이엄 플레처 중국 주재 호주 대사가 증인 심문 과정에 법정에 입장하려 했지만 실패할 정도였다. 가족들과의 면회는 단 한 차례도 허용되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중국 당국에 청레이의 사건 처리 지연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청레이와 가족의 만남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중국은 청레이 외에도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도 2019년 1월 간첩 혐의로 체포해 판결 없이 구금하고 있다. 두 사람의 구금은 호주와 중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던 와중에 일어나 중국이 ‘인질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두 사람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초청장을 받아놓은 상태다. 하지만 그는 청레이와 양헝쥔이 풀려나 귀국할 때까지는 베이징에 가면 안된다는 국내 여론의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 ‘접근금지 명령’ 받고도 옛 연인 살해…30대 스토킹범 구속 기소

    ‘접근금지 명령’ 받고도 옛 연인 살해…30대 스토킹범 구속 기소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옛 연인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30대 스토킹범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위수현)는 살인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1차례 구속기간을 연장해 보완 수사를 했다. 검찰은 또 사건 발생 후 피해자 유족에게 장례비 등을 지급했으며 심리 치료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A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5시 54분께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복도에서 옛 연인인 3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범행을 말리던 B씨 어머니도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양손을 다쳤다. A씨는 지난 2월 B씨를 상대로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 6월에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그는 “B씨로부터 100m 이내에는 접근하지 말고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도 금지하라”는 내용의 2∼3호 잠정조치 명령을 법원에서 받았다. A씨는 2021년 운동 동호회에서 B씨를 처음 만나 알게 된 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며 사귀던 중 집착이 심해졌고, 이별을 통보받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B씨가 헤어지자고 하면서 무시해 화가 났다”면서도 “스토킹 신고에 따른 보복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이 죄에 걸맞은 형을 선고받도록 재판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앞으로도 살인 행위는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 “결혼 준비 비용 갚아라”… 옛 연인 수차례 연락 30대 여성 벌금형

    “결혼 준비 비용 갚아라”… 옛 연인 수차례 연락 30대 여성 벌금형

    결혼 준비를 쓴 비용을 갚으라며 헤어진 연인에게 수차례 연락한 30대 여성이 스토킹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5단독 정진우 부장판사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여·35)씨에게 벌금 3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30대 남성 B씨와 2년간 교제하다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뒤 B씨에게 결혼 준비 과정에서 지출한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B씨는 A씨가 결혼을 망치겠다면서 협박하고 지인을 통해 자신과 예비 신부에게 연락했다며 A씨에게 더는 연락하지 말라고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보냈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지난 1월 18일까지 7차례에 걸쳐 B씨에게 전화하고 ‘전화를 안 받으니 찾아가겠다’, ‘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는 곳에서 보자’는 등 내용으로 3차례에 걸쳐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스토킹에 대한 고의가 없었고 돈을 변제받기 위한 정당한 이유가 있어 자신의 행위가 스토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B씨가 연락을 거부했고, A씨가 돈을 변제받으려고 민사 절차 등 다른 방법을 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0일 민사소송을 제기한 뒤에도 연락했다는 점에서 A씨 행위가 B씨에게 불안감을 줬다고 봤다. 또 B씨는 A씨가 결혼식에 찾아올 것에 대비해 경호업체와 계약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부장판사는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의 관계, 피해자의 채무 액수, 민사소송 결과 등을 참작하고 피고인이 잠정조치 결정을 받은 이후에는 피해자에게 연락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부켈레 신드롬/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부켈레 신드롬/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 파죽지세의 인기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나이브 부켈레(42)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스스로 일컫는 말이다. 이 형용모순의 단어 조합은 지금 중남미 전역에서 날개를 달고 있다.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등 주변국 정치인들이 대놓고 ‘부켈레 따라 하기’를 선언하는 중이다. 수도 산살바도르 시장 출신인 부켈레는 2019년 38세의 청년 대통령이 됐다. 정치 기반이 없던 그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2018년 인구 10만명당 50건이던 살인율이 지난해는 8건으로 급감했다. 부켈레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갱단 소탕에 나섰다. 체포나 수색영장 없이 구금과 임의 수색 등을 감행해 1년 새 갱단 조직원 7만여명을 체포했다. 통행의 자유 등이 억압돼도 시민들은 부켈레의 강경 정책에 환호한다. 가죽 재킷에 청바지, 눌러쓴 모자, 헐렁한 티셔츠. 파격 이미지까지 가세하면서 부켈레 지지율은 최근 93%까지 올랐다. “부켈레 같은 대통령”이라며 부러워하는 여론이 인접국들에서도 높다. 이런 현상에 ‘부켈리스모’(Bukelismo·부켈레주의)라는 신조어까지 붙었다. 부켈레 신드롬을 흥미진진한 정치 현상으로만 관전하면 될는지. 께름칙하게 오버랩되는 인물이 멀리 갈 것 없이 그 아래쪽 이웃 나라에도 있었다. 페루의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도 한때 “후지모리 같은 대통령”이란 국민 찬사를 한 몸에 받은 벼락 스타였다. 기록적 하이퍼인플레이션, 게릴라 폭동 와중에 대통령에 올라 재임 중 쿠데타를 했어도 지지율 81%를 누렸다. 국가 위기에 여론의 정권 지지가 되레 꼭짓점을 찍는 사례는 많았다. 9·11 테러 직후 당시 부시 미국 대통령 지지율은 90%로 치솟았다. 갤럽이 “처음 보는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떠들 만했다. 우연인지 의도인지 연임이 금지된 선거 규정까지 때마침 바뀌어 부켈레는 연이은 대권 출마도 이미 선언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는 “어떤 독재자는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 낸다”고 짚었다. 민주주의와 독재는 돌아보면 언제나 종이 한 장의 거리에서 갈라졌다. ‘부켈레 실험’의 결과는 시간만이 증명할 일이다.
  • ‘연인 불법촬영’ 래퍼 뱃사공, 항소심도 ‘징역 1년’

    ‘연인 불법촬영’ 래퍼 뱃사공, 항소심도 ‘징역 1년’

    연인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사진을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래퍼 뱃사공(37·본명 김진우)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의 판결을 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우인성)는 10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반포 혐의를 받는 김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김씨는 2018년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 A씨가 자는 동안 몰래 신체 일부를 촬영한 뒤 이를 지인 10여명이 있던 대화방에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씨의 범행을 폭로했고, 김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앞서 1심 법원은 지난 4월 징역 1년을 선고하고 김씨를 법정구속했다. 검찰과 김씨 모두 항소했다. 김씨는 “기초 사실관계가 구체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고, 양형을 정하는 데 법리 오해가 있으며, 형이 무겁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선고 전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 측에 공탁금 수령 의사를 물었다. 김씨는 1심에서 보상금 취지로 2000만원을 공탁한 바 있다. 이날 공판을 방청한 A씨는 공탁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는 것은 유리한 정상이나 공탁금 수령을 거절한 피해자를 고려하면 1심 양형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징역 1년 외에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3년도 명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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