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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후예 14회, 진구 김지원 손 꼭 잡고 본방사수 부탁하더니..‘반전’

    태양의 후예 14회, 진구 김지원 손 꼭 잡고 본방사수 부탁하더니..‘반전’

    ‘태양의 후예’ 14회를 앞두고 진구 김지원이 달달한 커플의 모습으로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그러나 정작 14회 방송에선 두 사람의 달달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 중인 진구는 7일 ‘태양의 후예’ 14회 방송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달리는 구원커플! 본방사수”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진구 김지원은 실제 연인처럼 손을 꼭 잡고 뒤로 걸어가고 있다. 김지원은 “저희가 어디가는 길이냐고요?” 물었고 진구는 “태양의 후예 (14회) 본방사수 하러 가는 길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고고!” “고고!”를 외치며 달려갔다. 그러나 이날 방송된 ‘태양의 후예’ 14회에서 진구 김지원의 달달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태양의 후예’ 14회에서는 앞서 13회에서 이별한 서대영(진구) 윤명주(김지원)가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작전 중 북한군에 총상을 입어 입원한 유시진(송중기)을 병문안을 온 윤명주는 병실에서 서대영과 마주했다. 유시진은 두 사람 사이 숨 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농담하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 윤명주와 서대영의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했다. 윤명주가 병실을 나간 후 서대영은 유시진에게 “전역 신청서 냈다”고 털어놨다. 유시진은 “어떻게 이런 결정은 혼자 하냐. 되게 섭섭하다. 사령관님도 아냐”며 서운한 기색을 보였다. 이내 “어서 나가서 잡아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다”고 말했다. 서대영은 윤명주를 찾아 나섰지만 윤명주는 숨어있었다. 곧 두 사람은 서로의 위치를 봤지만 선뜻 서로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특히 서대영은 바닥에 비친 윤명주의 그림자의 끝자락에 머물러 있기만 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태양의 후예’ 14회는 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진구 인스타그램, ‘태양의 후예’ 14회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추자현 “연인 우효광이 100% 희생… 이 사람이라서 결혼 결심”

    추자현 “연인 우효광이 100% 희생… 이 사람이라서 결혼 결심”

    배우 추자현이 화보를 통해 변함없는 미모를 선보여 화제다. ‘한국에서 온 백설공주’라 불리며 중국의 톱스타로 떠오른 배우 추자현이 韓中 매거진 ‘ONE’과 함께 고혹적인 미모를 뽐냈다. 화보 속 추자현은 매끈한 다리 라인을 드러내는 드레스를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봄 햇살 아래에서 화이트 미니 원피스로 청순미를 뽐냈다. 또한 미니멀한 스트라이프 셔츠로 도회적인 매력을 자아냈으며 바디라인을 드러낸 다크 그린 원피스로 매혹적인 자태를 선보였다. 추자현은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홀로 중국에 진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국 시장이 좁아 기회가 한정적이다 보니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작품에 목말라하고 있을 때 중국판 ‘아내의 유혹’인 ‘회가적 유혹’의 출연 제의가 왔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진출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었던 추자현은 그동안의 중국 활동을 회상하며 “중국 제작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한국 배우인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에 차이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그는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며 “그런 차이를 이해하느라 중국 제작진 분들도 힘이 들었을 텐데, 끝까지 저를 믿어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추자현은 중국 진출을 앞둔 후배 배우들에게 “중국 시장은 배우들에게 연기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주는 곳”이라고 전하며 “감사한 마음과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열심히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알려진 추자현은 연인 우효광에 대해 “그 사람이기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중국 배우인 우효광과 문화 차이가 느껴지지 않냐는 질문에 추자현은 “연인 우효광 씨가 워낙 이해심이 깊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문화적인 차이 앞에서 남자친구가 무조건 희생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추자현은 앞으로의 한국 활동에 대해서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내 나라에서 내 언어로 깊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하며 국내 컴백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지금까지 다른 배우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걸어왔는데, 앞으로도 묵묵히 나만의 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해 한중을 불문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썸남, 썸녀 여기서 만나면 ‘연인’으로

    썸남, 썸녀 여기서 만나면 ‘연인’으로

    ‘썸’만 타는 관계를 끝내고 ‘연인’이 되고 싶다면 여기서 데이트해보자. 서울 서초구에는 소개팅 1번지로 불리는 곳이 있다. 양재천변 ‘연인의 거리’다. 거리 이름도 그렇지만 분위기 있는 맛집과 카페가 많고, 봄에는 양재천을 따라 흐드러진 벚꽃길이 이어져 데이트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연인의 거리는 영동1교부터 약 2㎞ 구간에 걸쳐 조성된 카페 거리다. 서초구는 주민들을 위한 친환경 공간을 조성하고자 일대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해왔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어 자연을 느끼며 거닐 수 있게 돼 있다. 구 관계자는 8일 “탁 트인 카페의 창가에 앉아 즐기는 벚꽃은 연인의 거리의 백미”라면서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 등 촬영 관계로 문의가 많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엔 연인의 거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당시 극 중 주인공인 배우 이서진과 가수 겸 배우 유이가 방문해 이를 구경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구는 연인의 거리 활성화에 힘쓰는 한편, 이달 말까지 지역 기업과 함께 ‘양재천 종합정비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임수정 “창의적으로 날 표현하고픈 욕망 커… 배우 하길 잘한 것 같아”

    임수정 “창의적으로 날 표현하고픈 욕망 커… 배우 하길 잘한 것 같아”

    ‘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감독과 만남사랑 이야기 보여줄 수 있어 좋아 “과거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일이 없냐고요? 딱히 그럴 마음은 없어요. 영화에서 얻은 교훈인데요, 과거를 바꾸면 현재의 무엇인가 달라지잖아요. 누군가를 잃지 않으려고 과거에 갔다 돌아오면 다른 누군가가 없어져 있죠. 철학적인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해요. 욕심 내지 말고 주어진 대로 살라는. 전 지금이 좋답니다.” 두 남자가 있다. 한 명은 1983년, 다른 한 명은 2015년을 살아간다. 꿈에서 서로의 세상을 보게 되고, 놀라울 정도로 닮은 여인을 살리기 위해 저마다의 시대에서 사투를 벌인다. 꿈이 단서가 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시간이탈자’ 이야기다. 임수정(36)이 두 시대에서 각각 조정석, 이진욱과 짝을 이뤄 1인 2역을 연기했다.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의 국내 복귀작이다. ‘무림 여대생’(2008) 이후 주로 중국에서 활동해왔다. “여배우라 무엇보다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어요. 요즘엔 로맨스, 멜로가 제작되는 확률이 적고 만들어진다 해도 관객 지지를 받는 일이 드물잖아요. 멜로 감성을 보여주면서도 전체 흐름은 스릴러로 흘러간다는 게 매력이었죠.” 임수정은 32년을 사이에 두고 달라진 여성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극을 이끌어 가는 두 남자에게 동기 부여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캐릭터다. 임수정의 팬들이라면 아쉬울 수 있는 대목. “그런 부분은 다음 작품으로 만회해야죠. 영화 안에서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제한적인 게 요즘 현실이에요. 상업 영화인데 역할이 분담되는 작품에도 참여하고 저예산이면서도 여배우나 한두 명의 감정에 집중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도 참여하며 밸런스를 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업 영화 안에서만 역할을 찾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질 테니까요.” 40대 초반에 결혼하고 싶다는 그에게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지는 않느냐고 물었다. “영원한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감정을 갖고 있는 환경에 있으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연인 사이에서든, 가정에서든, 일터에서든 말이죠.” 지난해 말부터 인스타그램에 소소한 일상을 담으며 팬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임수정은 앞으로 드라마를 비롯해 보다 적극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요량이라고 했다. ‘미사 폐인’이라는 유행어를 낳았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이후에는 또래 여배우들과는 달리 오롯이 영화에 집중해온 터다. “드라마도 배우가 연기를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무대인데 그간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은 제작 환경이 빡빡했던 탓이 커요. 요즘은 사전 제작 등으로 환경이 바뀌었다고 알고 있어요. 좋은 기회가 오면 용기를 내야죠. 양쪽 분야를 왕래하며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배우의 역할인 것 같아요.” 세월이 흐를수록 배우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제 안에서 창의적으로 저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큰 것 같아요. 연기라는 예술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게 감사하죠. 연기를 하지 못하고 눌려 있었다면 불행했을 것 같아요. 영화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 “신인일 때도 그랬고 20대 중반 좋은 감독님들과 필모그래피를 본격적으로 쌓아갈 때도, 지금도 바라는 건 오직 하나에요.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는 거죠. 평단과 대중의 엄지손가락 그리고 스코어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단 하나의 작품이라도 남기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욕심이 많은 걸까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안재현 구혜선 결혼, 안재현 “요리 중독..접시 쇼핑 삼매경” 발언에 유재석 “장가가고 싶은거 아냐?”

    안재현 구혜선 결혼, 안재현 “요리 중독..접시 쇼핑 삼매경” 발언에 유재석 “장가가고 싶은거 아냐?”

    구혜선 안재현 결혼 소식에 안재현의 과거 발언이 눈길을 끈다. 안재현은 지난해 KBS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최근 요리에 중독됐다며 “사람들이 맛있는 걸 먹고 짓는 표정이 좋다. 집에 칼을 6자루 가지고 있다. 요즘은 접시 같은 게 예쁘더라. 엄마와 6시간 동안 쇼핑을 했다. 접시를 보면 어떤 요리를 어떻게 넣어야 될 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해피투게더3’ MC 유재석은 “요리도 요리인데 장가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냐”고 물었고 안재현은 “없지 않아 있는 거 같다”고 답했다. 유재석의 예리한 촉이 맞았던 것. 구혜선(31) 안재현(28) 소속사 측은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구혜선 안재현은 오는 5월 21일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하고 결혼식 비용은 소아병동에 기부한다. 안재현과 구혜선은 지난해 방송된 KBS2 드라마 ‘블러드’에서 호흡을 맞추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소라넷’ 핵심 해외 서버 첫 폐쇄

    국내 최대 음란 포털 사이트 ‘소라넷’의 핵심 해외 서버가 처음으로 폐쇄됐다. 소라넷은 현재 접속이 되지 않고 ‘서버 장애’ 사실을 공지하고 있다. 다만 구글 등 해외 검색사이트에서 소라넷을 입력하면 이를 모방한 음란 사이트는 여전히 검색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네덜란드와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현지에 있던 소라넷 핵심 서버를 압수수색해 폐쇄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사이트 광고주, 카페 운영진, 사이트에서 도박을 벌인 회원 등 6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소라넷은 몰카(몰래카메라), 복수 음란물(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유포한 성관계 동영상), 집단 성행위 등의 음란물을 공유하는 사이트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소라넷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에 있는 서버를 폐쇄하기 위해 공조수사를 벌이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라넷 운영자가 파일 서버 등 핵심 데이터가 있는 서버를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옮겼다. 경찰은 네덜란드 및 다른 유럽 국가 한 곳과 공조수사를 벌여 서버를 압수했다. 압수된 서버 용량은 120TB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진이 서버 내용을 백업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다시 사이트를 열 가능성이 있다”며 “사이트를 다시 열더라도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폐쇄하고 운영진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나비, 장동민 변화 시켜? 또다시 상처 안긴 그의 ‘말’ 충청도의 힘 폐지

    나비, 장동민 변화 시켜? 또다시 상처 안긴 그의 ‘말’ 충청도의 힘 폐지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나비가 연인인 개그맨 장동민에 무한한 애정을 보인 가운데 장동민이 첫 선을 보인 코너 ‘충청도의 힘’이 폐지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옹달샘에 빠진 나비’ 특집으로 가수 나비와 옹달샘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출연했다. 이날 장동민은 여자친구 나비에게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한다고 밝혔다. 장동민은 “그냥 ‘일어났다’ ‘밥 먹는다’ ‘나 간다’ ‘촬영 들어갔다’ 등을 다 말한다”고 자신의 달라진 점을 말했다. 유세윤은 “영상통화도 하고, 배경화면도 나비 씨 사진이다. 그런 것도 처음 본다”며 “장동민 씨가 변화하고 있는 걸 피부로 느낄 때 진짜 사랑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옹달샘의 제보에 따르면 나비는 궤양성 대장염을 앓았던 장동민에게 좌약을 직접 넣어주는가 하면 장동민의 빚을 함께 갚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동민은 이러한 나비의 사랑 속에서도 또한번 ‘말’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첫 선을 보인 tvN ‘코미디 빅 리그’의 코너 ‘충청도의 힘’에서 7세 애늙은이 역을 맡은 장동민은 새 장난감을 자랑하는 친구에게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다” “부러워서 그랴, 너는 봐라 얼마나 좋냐 선물을 양쪽에서 받잖여, 재테크여, 재테크”라고 놀렸다. 해당 발언은 한부모가정 조롱 논란으로 번졌고 7일 ‘코미디 빅 리그’ 제작진은 “모든 것은 제작진의 잘못이다. 해당 코너는 폐지하여 금주부터 방송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충청도의 힘 폐지를 결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라서 너무 행복해요”…‘시간이탈자’에서 1인2역 임수정

    “배우라서 너무 행복해요”…‘시간이탈자’에서 1인2역 임수정

     “과거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일이 없냐고요? 딱히 그럴 마음은 없어요. 영화에서 얻은 교훈인데요, 과거를 바꾸면 현재의 무엇인가 달라지 잖아요. 누군가를 잃지 않으려고 과거에 갔다 돌아오면 다른 누군가가 없어져 있죠. 철학적인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해요. 욕심 내지 말고 주어진 대로 살라는. 전 지금이 좋답니다.”  두 남자가 있다. 한 명은 1983년, 다른 한명은 2015년을 살아간다. 꿈에서 서로의 세상을 보게 되고, 놀라울 정도로 닮은 여인을 살리기 위해 저마다의 시대에서 사투를 벌인다. 꿈이 단서가 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시간이탈자’ 이야기다. 임수정(36)이 두 시대에서 각각 조정석, 이진욱과 짝을 이뤄 1인2역을 연기했다. ‘엽기적인 그녀’(2001), ‘클래식’(2003)을 연출한 곽재용 감독의 국내 복귀작이다. ‘무림 여대생’(2008) 이후 주로 중국에서 활동해왔다.  “여배우라 무엇보다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어요. 요즘엔 로맨스, 멜로가 제작되는 확률이 적고, 만들어 진다 해도 관객 지지를 받는 일이 드물잖아요. 멜로 감성을 보여주면서도 전체 흐름은 스릴러로 흘러간다는 게 매력이었죠.”  임수정은 32년을 사이에 두고 달라진 여성상을 보여준다. 한 작품에서 두 번이나 죽음을 맞는 보기 드문 경험을 하기도 한다. “죽음으로 끝나는 캐릭터는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는 데 그런 면에선 제가 덕을 보는 점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극을 이끌어 가는 두 남자에게 동기 부여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캐릭터다. 임수정의 팬들이라면 아쉬울 수 있는 대목.  “그런 부분은 다음 작품으로 만회해야죠. 영화 안에서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제한적인 게 요즘 현실이에요. 상업 영화인데 역할이 분담되는 작품에도 참여하고 저예산이면서도 여배우나 한 두 명의 감정에 집중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도 참여하며 밸런스를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업 영화 안에서만 역할을 찾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질테니까요.”  40대 초반에 결혼하고 싶다는 그에게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지는 않냐고 물었다. “영원한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감정을 갖고 있는 환경에 있으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연인 사이에서든, 가정에서든, 일터에서든 말이죠.”  지난해 말부터 인스타그램에 소소한 일상을 담으며 팬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임수정은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요량이라고 했다. 정말 오랜 만에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미사 폐인’이라는 유행어를 낳았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이후에는 또래 여배우들과는 달리 오롯이 영화에 집중해온 터다. “드라마도 배우가 연기를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무대인데 그간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은 제작 환경이 빡빡했던 탓이 커요. 요즘은 사전 제작 등으로 환경이 바뀌었다고 알고 있어요. 좋은 기회가 오면 용기를 내야죠. 양쪽 분야를 왕래하며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배우의 역할인 것 같아요.”  세월이 흐를 수록 배우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제 안에서 창의적으로 저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큰 것 같아요. 연기라는 예술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게 감사하죠. 연기를 하지 못하고 눌려 있었다면 불행했을 것 같아요. 영화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시공간의 분위기에 끌리는 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론, 여전사 캐릭터가 많아지는 흐름이라 액션 연기에 부담도 있지만 SF 장르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과거도 가보고 미래도 가보고,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런 작품이 제겐 잘 안들어 오는데 할리우드 처럼 기성 배우도 참여할 수 있는 오디션이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네요.”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을까. “신인일 때도 그랬고 20대 중반 좋은 감독님들과 필모그래피를 본격적으로 쌓아갈 때도, 지금도 바라는 건 오직 하나에요. 연기 잘 하는 배우로 남는 거죠. 배우를 하는 동안 평단과 대중의 엄지손가락, 그리고 스코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단 하나의 작품이라도 남기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욕심이 많은 걸까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동산 재테크] 상가 투자 새기준…“신사동 가로수길 같은 ‘스트리트형’ 주목”

    [부동산 재테크] 상가 투자 새기준…“신사동 가로수길 같은 ‘스트리트형’ 주목”

    최근 초저금리로 은행 이자가 쪼그라들자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상가 투자에서는 기대했던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7일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전히 아파트나 오피스텔과 비교해 임대료·권리금 등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가들도 있다. 세탁소, 슈퍼마켓, 미용실 등이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아니라 젊은층의 수요에 맞게 브런치 식당, 카페, 고급 브랜드 상점 등이 들어선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경기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의 상가다. 서울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정자동 카페거리 등이 최근 상가 트렌드 변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 지역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입소문 난 맛집이나 카페, 테마숍들로 구성돼 동네 주민들 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들도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새로 생기는 상가들은 업종 구성이 다양해지고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그래서 상가 건축 설계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저층에 박스 형태의 몰(Mall)형 상가가 대부분이었다. 요즘에는 소비자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스트리트(Street)형 상가가 대세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자연스럽게 유동 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의 소비자들이 상가를 찾아오고 건물 안에 있는 시간도 늘어나 상권이 활성화된다. 기존 상가보다 분양률이 높고 공실률이 낮은 이유다. 하지만 수도권에 있는 스트리트형 상가의 경우 높은 분양가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은 광역시 등 지방의 새로운 상권에 투자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울산 지역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구 120만명의 울산 지역을 예로 들면 최근 중구 우정동의 우정혁신도시가 새로운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타워더모스트 우정혁신도시 단지 안에 스트리트 테라스 상가로 조성된 ‘TTM 스퀘어 그랑테라스’ 등 트렌드 상가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 투자에서는 고정적인 수요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우정혁신도시의 경우 ‘TTM 스퀘어 그랑테라스’ 상가 주위로 아파트 7000세대, 오피스텔 648세대, 오피스타운 및 공공기관 등이 위치하고 있다”면서 “이 상가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및 레저 시설을 갖춘 신세계 라이프 복합센터도 들어서 유동 인구가 급증할 전망인데, 우정혁신도시처럼 다른 지역 상가에 투자하기 전에도 입지 조건과 유동 인구를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혁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TTM 스퀘어 그랑테라스 등 이 지역 상가는 지상 1~3층으로 연면적만 1만 3610평에 이르고 젊은층의 감각에 맞춰 국내에서는 희소가치가 높은 3m 이상 최대 7.8m의 광폭 테라스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됐다”면서 “다른 지역에 투자하더라도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는 테라스 스트리트형 상가부터 고려하는 편이 좋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양의 후예 유아인, 송혜교와 상상 그 이상의 친분 ‘시청률 선물한 우정’

    태양의 후예 유아인, 송혜교와 상상 그 이상의 친분 ‘시청률 선물한 우정’

    배우 유아인이 카메오로 출연한 ‘태양의 후예’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경신했다. 6일 오후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배우 유아인이 원칙주의자 은행원 엄홍식으로 깜짝 등장했다. 이날 유아인은 대출 관련 은행원으로 등장해 대출 받으러 온 송혜교에게 “대출이 안 된다”고 칼같이 잘랐다. 이어 “그동안 해성병원 교수라 됐는데 지금은 창업군일 뿐이다. 사실상 무직인 거다”고 꼬집었다. 송혜교는 “내가 병원을 그만두면 대출이 안 된다는 말인가? 그럼 난 어떡하냐”고 되물었고, 유아인은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하나. 다음 손님”이라며 무시했다. 유아인이 ‘태양의 후예’에 등장한 시간은 1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엄청난 존재감이었다. 유아인은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도 한 배우 송혜교와의 친분으로 지난해 12월 ‘태양의 후예’ 촬영에 임한 바 있다. ‘태양의 후예’ 유아인 출연으로 송혜교와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송혜교와 유아인의 소속사 UAA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배우들 사랑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송혜교는 유아인의 품에 쏙 안겨 있다. 연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송혜교는 지난 9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 배우님 고마워. 밥 잘 먹었어요, 커피도”라는 글과 함게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흑백 사진 속에는 배우 유아인이 송혜교를 응원하기 위해 우정선물이 담겨있다. 유아인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장에 밥과 커피를 대접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유아인이 보낸 커피차 위에는 “태양의 후예 스태프분들, 모연~ 화이팅! 유아인 드림”이라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다. 이어 유아인은 지난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토제닉. 드라마틱”이라는 글과 함께 흑백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차 안에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송혜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처럼 친분을 스스럼없이 드러내온 유아인과 송혜교의 우정은 유아인의 ‘태양의 후예’ 카메오 출연으로 더욱 빛나게 됐다. 유아인의 깜짝 출연이 예고됐던 이날 ‘태양의 후예’ 13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3.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회 방송분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유아인은 “송혜교의 생일 파티 때 선물을 못 줬다. 그래서 깜짝 생일선물로 ‘태양의 후예’ 카메오 출연을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아인은 ‘태양의 후예’ 최고 시청률을 송혜교의 생일선물로 안긴 셈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리베’ 주새벽, 알고 보니 ‘일하러 가야 돼’ MV 윤두준 연인?

    ‘마리베’ 주새벽, 알고 보니 ‘일하러 가야 돼’ MV 윤두준 연인?

    MBC 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에서 당돌한 김보미를 연기 중인 배우 주새벽.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뮤직비디오에서 윤두준과 커플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주새벽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청순함과 고혹미를 동시에 선보이며 독보적인 매력을 뽐냈고 해맑은 미소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새벽은 첫 번째 의상인 아이보리 트렌치코트를 입고 비눗방울을 가지고 놀면서 천진난만한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두 번째 콘셉트에서는 군살 없이 탄탄한 몸매를 공개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더불어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떠오르는 신예’ 타이틀을 입증하듯 레드 컬러 패션에 맞춰 아찔한 눈빛을 연기했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MV 촬영부터 드라마 출연까지 신인 배우로서 걸어온 짧고 강렬한 데뷔 스토리를 풀어나갔다. 데뷔작인 비스트 ‘일하러 가야 돼’ MV에 대해 묻자 “데뷔 전에 중국에서 뷰티 모델로 활동했었다. 카메라 앞에서 나를 표현한다는 점이 설렜고 연기가 하고 싶어 학원을 다녔다. 그러던 중 지인 소개로 ‘일하러 가야 돼’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긴장을 많이 해서 몸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장시간 진행된 촬영이 힘들었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윤두준 씨가 많이 도와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정말 친절하고 고마운 분이다”고 밝혔다. ‘마이 리틀 베이비’ 드라마에 대해서는 “함께 출연 중인 오지호 선배님과 정수영 선배님, 고수희 선배님이 많이 도와준다. 특히 오지호 선배님은 상대방과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분이다”고 말하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자 “5개월~10개월 된 아기들이 울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NG의 주범은 아기들이다”고 말하며 미소를 띠었다. 더불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김보미 역을 맡겨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힘든 일도 모두 즐겁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 묻자 “아직은 누구와 함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오디션에 충실하자는 마음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나에게 허락된 배역에 미안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평소 성격이 발랄하고 털털한 편이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오연서 선배님이 맡은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며 배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2016년 계획을 묻자 “매 순간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 20대 초반에 신 HSK 5급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현재는 중국어를 많이 까먹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미남의 이치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미남의 이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때문에 송중기 앓이가 심하다. 드라마가 시작되는 밤 10시 이후에 남편은 부인의 감정이입에 방해되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며, 가능하다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까지 나돌 정도다. 예로부터 여자들이 미남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유배인 중에 미남이라면 단연 김춘택(金春澤·1670~1717)이다. 그가 대궐에 들어서면 궁녀들이 난리였다. 그는 미남계를 이용해 궁녀들을 손아귀에 넣었고, 장희빈의 오빠 장희재의 처도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정보를 빼냈다. 또한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와도 내연의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 영조가 숙종의 아들이 아닌 김춘택의 아들이라는 소문을 만들기까지 했다. 김춘택이 죽자 숙빈 최씨도 공교롭게 얼마 안 있어 죽으니 소문은 증폭됐다. 제주 유배 중에는 석례라는 기생과도 관계가 깊었다. 김춘택의 매제인 임징하는 그녀를 두고 “백우(伯雨·김춘택)가 유배 와서 살고 있을 때 정을 두었던 사람”이라고 했는데 임징하가 제주에 유배를 오자 늙은 석례는 먼 길을 찾아와 연인이 남긴 ‘별사미인곡’을 부르기까지 했다. 그리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조 문제로 김춘택은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불편한 이름 가운데 하나로 취급돼 왔다. 그런가 하면 박태보(朴泰輔·1654~1689)도 미남으로 당대 처녀들의 마음을 뒤흔들던 사내였다. 후일 남인의 탄핵으로 선천에서 유배 생활도 하지만 젊을 때 그에게 반한 어느 대갓집 여종이 상사병을 앓다가 죽음을 각오하고 박태보의 집을 찾아가 하루만이라도 함께 지내 줄 것을 요청했다. 오죽이나 미남이었으면 여종이 반상의 법도를 어기면서까지 그러했겠는가. 이에 아버지는 그녀의 요청을 들어 주라고 했다. 법도란 사람을 위한 것이고, 가엾은 여인이 원한에 차 죽으면 그 또한 도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그 말에 따라 박태보는 그녀와 하루를 만나 준다. 소원을 푼 그녀는 아마도 평생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남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여자도 있었다. 권진응(權震應·1711~1775)은 젊을 때 여행 중에 광주의 어느 아전 집에 며칠 머물렀는데 그 집의 딸이 그만 그에게 반해 버린다. 미남인 권진응을 보고 딸이 상사병을 앓기 시작하자 큰일이 날 것 같아서 아전은 그에게 자기 딸을 소실로라도 삼아 주기를 청했다. 오죽하면 아버지로서 그랬겠는가. 그러나 권진응은 끝내 거절을 한다. 그러자 아전의 딸은 상사병이 악화되더니 끝내 죽고 말았다. 미남 때문에 한 여자가 목숨까지 잃기도 했지만 그러나 그 불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일 이후 권진응의 진로에 액운이 끼기 시작했다. 아마도 부녀의 원한 때문일 터인데 미남들은 매사 조심할 일이다. 제주 유배 중에 권진응은 송시열의 유배를 기리는 비석을 세우게 하고 직접 비문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꽃은 피면 지기 마련. “피지 않았을 땐 조바심에 더디 피는 걸 염려하다가(未開躁躁常嫌遅), 한창 피고 나면 시들어 떨어지는 것을 애태우며 다시 걱정한다(旣盛忡忡更怕衰)”라는 시도 있듯이 성쇠(盛衰)의 이치는 미남이든 미녀이든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유배인 정약용의 말처럼 “황혼의 시각 보내기가 새삼 어려운 줄을”(銷得黃昏一刻殊) 알게 될 때가 이제 곧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리 애타지 말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치를 따르는 편안한 마음일 터이니 송중기와 함께 출연해서 얼핏 늙어 보인다는 송혜교가 그래서 더 정겹다. 제주대 교수
  • ‘태후’부터 ‘대박’까지… 기대하라, 제3의 한류

    ‘태후’부터 ‘대박’까지… 기대하라, 제3의 한류

    KBS ‘태양의 후예’를 필두로 한류 드라마 3.0시대가 활짝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3의 한류 드라마 열풍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공동 제작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중국 당국은 10여년 전 ‘대장금’, ‘겨울연가’ 등으로 대륙에 처음 한류 열풍이 불었을 때 한국 드라마의 TV 방영을 거의 금지시켰다. 하지만 2년 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인터넷 사이트 아이치이를 통해 방영돼 40억뷰를 기록하며 제2의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인터넷은 사전 검열 등 규제가 덜하고 한국에서 방영된 뒤 1~2시간 뒤면 중국어로 번역돼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경제 효과는 3조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중국의 심의기관인 광전총국은 인터넷으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에 대해 규제 강화의 일환으로 사전 심의를 요구하면서 2차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중국에 경쟁적으로 팔려 나가던 한국 드라마의 판권도 3분의1로 뚝 떨어지고 이렇다 할 한류 드라마도 나오지 않자 문의가 빗발치던 중국 기업들의 간접광고(PPL) 및 협찬 제의도 잦아들었다. 하지만 사전 제작으로 중국의 까다로운 심의를 통과한 ‘태양의 후예’가 ‘별그대’를 넘는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2년 만에 한류 드라마 3.0시대를 열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한 것은 2차 한류 열풍과 비슷하지만 100% 사전 제작을 기반으로 중국과 공동 제작의 고리가 더욱 탄탄해졌다. ‘태양의 후예’는 2~3개월에 걸친 중국 사전 심의를 거쳐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한·중 동시 방영을 시작했다. 군인에 대한 비슷한 정서, 한국 드라마 특유의 가슴 설레는 멜로는 대륙의 팬들까지 접수했다. ‘별그대’에 이어 ‘태양의 후예’까지 독점 계약한 아이치이는 유료 회원 수가 50% 가까이 급증했고 최소 350억원이 넘는 수입을 벌어들였다. 드라마는 27개국에 팔렸고 제작사인 NEW에 53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된 중국의 화책미디어도 상당한 수익이 예상된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태앙의 후예’가 한·중 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새로운 한류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제3의 한류 열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대장금’ 이영애의 11년 만의 복귀작인 ‘사임당-더 허스토리’도 하반기 한·중 동시 방영을 목표로 사전 제작에 한창이다. 홍콩 엠퍼러그룹에서 100억원을 투자받은 합작 드라마로 중국 방영권이 회당 27만 달러에 팔렸다. 25만 달러에 팔린 ‘태양의 후예’보다 높다. 이 드라마는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도 판권 판매가 이미 완료된 상태다. 한편 ‘태양의 후예’가 일본에 회당 10만 달러에 판매되면서 한·일 외교 문제로 급속하게 냉각됐던 일본 내 한류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또 한류 스타 장근석이 출연하는 SBS 드라마 ‘대박’은 일본에 회당 15만 달러에 판매됐다. 총 24부작인 드라마 전체 판매가는 360만 달러로 약 42억원에 달한다. ‘대박’은 5월부터 일본의 한류 방송인 KNTV를 통해 본방송을 시작한다. 앞으로도 제3의 한류 열풍을 이어 갈 만한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태양의 후예’를 쓴 김은숙 작가의 전작 ‘상속자들’로 중국에서 인기 상종가인 김우빈과 한류 스타 이민호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수지가 주인공을 맡은 KBS ‘함부로 애틋하게’는 오는 6월 29일 한·중 동시 방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보보경심:려’도 기대작이다.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홍종현, 엑소의 백현 등 인기 스타들이 오는 9월 한·중 동시 방영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최근 홍콩에서 팬미팅을 가진 박서준과 아이돌 출신 박형식이 주연을 맡은 사극 ‘화랑:더 비기닝’도 100% 사전 제작으로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중 콘텐츠 제작사인 MOK그룹의 목지원 대표는 “중국 자본이 투입돼 치밀하게 인터넷과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태양의 후예’가 성공을 거둔 이후 중국에서 한류 스타를 섭외한 드라마 제작에 수십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제안이 줄을 잇고 있다”며 “중국 인터넷 플랫폼 및 제작사들도 한국 드라마 제작진 영입에 나서는 등 현지에서 한류 드라마 붐이 다시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연분홍 수놓은 힐링 산길… 서해 절경의 파노라마

    연분홍 수놓은 힐링 산길… 서해 절경의 파노라마

    진달래 군락 30만㎡… 압도적 규모 자랑 코스 5개… 가족·연인 등산 나들이 인기 분재 전시·화전 만들기 등 체험행사 다양 초지진·전등사 등 주변 유적·명승도 볼만 진달래는 개나리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다. 한국의 산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널리 퍼져 있지만, 제대로 만끽하려면 군락지를 찾아야 한다. 연분홍색 진달래꽃은 집합될수록 강력하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 군락지는 봄날을 환희의 아우성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하다. 수도권에서 봄철 꽃축제의 백미 중 하나는 인천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축제다. 문화재의 고장인 강화군은 축제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진달래축제만큼 관심을 끄는 것은 없다. 전국적으로도 명성이 퍼져 매년 이맘때면 무르익어 가는 봄의 정취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올해로 8회째인 이 축제는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고려산 일대에서 열린다. 다른 지역의 진달래축제가 대개 평지에서 개최되는 것에 비해 강화 진달래축제는 해발 436m 정상에서 열린다. 고려산 정상 앞 비탈에는 잡목이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다. 정상에서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약 1㎞를 연분홍으로 물들인다. 마치 연분홍 안개가 피어오른 듯하다고 할까. 고도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더욱 진한 색깔의 잔달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꽃의 색도나 크기가 절정을 이룬다. 도시의 복잡함과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꽃 감상뿐만 아니라 눈을 들어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북한 개성의 송악산이 선명한 자태를 드러낸다. 진달래 군락이 배치된 형상을 보면 장소에 따라 삼각형 또는 역삼각형을 이뤄 마치 사람이 일부러 심어 놓은 듯하다. 면적도 30만㎡에 달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에 있는 진달래 군락과 비교하면 규모에서 압도한다. 이러한 위용 덕분에 매년 축제 기간에 10만∼15만명이 다녀간다. 정상 능선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등산로가 있어 이 길을 걸으며 편하게 진달래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꽃을 좀더 가까이서 보려면 등산로 곳곳에 조성된 샛길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는 포토존도 있어 추억을 담기에 안성맞춤이다. 때문에 연인과 가족이 함께하는 봄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21일 꽃 활짝 예상… 올해 20만명 찾을 듯 지난해 진달래축제에 참석했던 유모(36·인천 연수동)씨는 “400m가 넘는 고려산 천지를 분홍색으로 수놓은 듯해 울림이 컸다”면서 “올해도 가족과 함께 찾아가 지친 마음을 달래고 인근 관광지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수도권 주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날이 갈수록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면서 “올해는 방문객이 20만명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도는 위도가 높아 다른 곳보다 진달래가 조금 늦게 피는데 올해는 오는 19∼21일쯤 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코스는 다양하다. 대략 5가지로 분류된다. 1코스는 백련사~군락지, 2코스 청련사~군락지다. 또 3코스 고비고개~군락지, 4코스 적석사~군락지, 5코스 미꾸지고개~군락지다. 빠르고 편하게 오르려면 1코스를 택해야 한다. 48번 국도변에서 출발해 백련사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코스로, 축제 기간에 찾는 관광객들은 대개 이 길을 택한다. 대신 교통혼잡과 포장도로를 통해 산을 오르는 밋밋함을 감수해야 한다. 번잡함을 피하려면 2코스나 3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4코스와 5코스는 군락지까지 가는 길이 2배가량 길다.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등산을 겸한다는 장점이 있다. 제대로 등산을 즐기려면 고촌4리에서 진달래 군락지로 오르는 길을 권하고 싶다. 마을회관부터 동네 길을 걷다가 인가가 드문 지점부터 시작되는 등산로를 통해 정상으로 오르면 된다. 그곳에서 진달래를 감상한 뒤 서쪽 낙조봉으로 이어지는 4㎞가량의 능선을 타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오솔길로 된 이 등산로는 주변 경관이 아기자기한 데다, 정상 군락지만은 못하지만 길 좌우에 진달래가 풍성하게 피어 있다. 능선을 오르내리는 경사 또한 적어 마치 둘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능선 중간에는 21기의 고인돌군(群)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곳 고인돌은 우리나라 고인돌의 평균 고도보다 200여m 높은 곳에 있어 이채롭다. 옛날에는 기중기 같은 중장비가 없었는데 어떻게 수톤에 달하는 돌을 이곳으로 옮겼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낙조봉에 오르면 교동도 일대의 강화 앞바다, 영종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다와 이어지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도 한눈에 들어온다. 낙조봉에서 적석사 쪽으로 내려가면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대인 낙조대가 나온다. 동해안 정동진의 반대쪽에 있다고 해서 ‘정서진’으로도 불린다. 여기서 바라보는 서해 석양은 ‘강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4코스에 고인돌 21기… 국내 3대 낙조 조망대도 진달래축제와 관련된 부대 행사는 하점면 부근리에 있는 고인돌공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부터는 행사의 주관을 민간에 위탁해 다채로운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으로는 진달래분재 전시, 진달래화전 만들기, 진달래 엽서전 등의 체험전과 아마추어 밴드를 중심으로 한 버스킹 페스티벌, 먹거리장터 등이 준비돼 있다. 강화도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된다. 강화군은 축제 기간에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버스를 배치하고 임시주차장 9곳도 운영할 계획이다. 진달래축제를 찾은 김에 강화도에 산재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섭렵하는 것도 또 다른 포인트다. 강화해안도로는 문화재를 끼고 형성돼 있어 드라이브 자체가 문화재 관람이다. 강화읍 대산리~길상면 섬암교 구간(21.1㎞)으로 조선 말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지은 덕진진, 초지진, 갑곶돈대, 용진진, 광성보, 연미정 등을 선을 잇듯이 연결한다. 강화읍 풍물시장은 할머니들이 산에서 캐온 봄나물과 각종 농작물이 풍성해 옛날 장터를 연상시킨다. 아르미애월드(불은면 삼성리)는 강화약쑥 테마공간으로 다양한 약쑥 제품을 팔고 약쑥을 이용한 체험장, 도자기체험실 등을 운영한다. ●석모도·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도 찾아볼 만 최고(最古)의 절인 전등사와 보문사도 찾아볼 만하다. 전등사는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건립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절로 알려졌다. 보문사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여객선으로 10여분 거리에 자리잡은 석모도에 있는데 우리나라 3대 기도성지로 꼽힌다. 강화갯벌은 독일·네덜란드 연안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평가된다.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등 세계적인 희귀 조류의 서식지다. 초지리 매화마름군락지는 국내에서 가장 작은 람사르습지(3000㎡)로 멸종 위기에 처한 매화마름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조성했다. 볼거리의 궁합은 먹거리다. 강화도의 상징이 땅에서는 인삼, 순무라면 바다에서는 밴댕이다. 남쪽에서부터 연안을 따라 올라오는 밴댕이는 맛이 광어, 우럭에 뒤지지 않는 데다 값도 저렴하다. 갯벌장어는 갯벌을 막아서 만든 어장에서 생산된다. 흙냄새와 비린내가 거의 없는 데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양식장어와 비교할 수 없다. 자연산보다 맛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육질과 맛을 비교할 때는 소금구이로 확인해야 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월드피플+] 히틀러를 추종한 아빠, 아이들과 생이별한 사연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추종하는 한 남자의 사연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뉴저지 출신의 이시도로스 히스 캠벨(42)의 사연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5일 아이튠즈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물론 법원까지 개입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은 7년 반 전인 200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캠벨 부부는 인근 베이커리에 ‘생일 축하해. 아돌프 히틀러’(Happy birthday Adolf Hitler)라고 장식된 생일케익을 주문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이 소식이 알려져 언론들이 취재에 나서면서 황당한 자식 이름이 하나하나 드러났다. 캠벨은 큰 아들에게는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둘째에게는 히틀러의 구호인 ‘조이슬린 아리안 네이션’(Joycelynn Aryan Nation), 셋째에게는 나치의 친위장교 이름을 따 ‘혼즐린 제니’(Honszlynn Jeannie)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심지어 막내딸 이름 역시 히틀러의 연인이었던 에바 브라운이었다. 이에 현지 아동보호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고 결국 학대 또는 방치했다는 혐의로 자식들은 아동보호소에 강제로 맡겨졌다. 이후 아이들의 양육권을 둘러싼 캠벨과 법원 측의 기나긴 소송이 이어졌으나 모두 패소해 캠벨과 자식들은 생이별하는 신세가 됐다. 캠벨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사람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지 이름이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아동학대나 방치가 전혀 없었음에도 당국이 모든 자식들을 빼앗아갔다"고 항변했다. 특히 캠벨은 여전히 변함없는 히틀러 추종자로서의 면모를 인터뷰에서 드러냈다. 캠벨은 "나는 남들과는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백인은 백인끼리, 흑인은 흑인끼리, 스페니쉬는 스페니쉬끼리 살아야 하며 이 생각이 틀렸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캠벨은 백인우월주의자로 아이들에게 나치 이름을 지어준 것은 물론 자신의 목과 팔에도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 크로이츠 문양이 선명히 새겨져있다. 기나긴 소송 과정에서 역시 같은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부인과 이혼한 캠벨은 새 여자와 약혼했으나 지난달 폭행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캠벨은 "세계 역사상 최고의 악이라 규정된 히틀러를 추종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쓰레기 취급을 받고있다"면서 "나는 남들과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을 뿐 국가가 내 가정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황정음 류준열, 실제 연인같은 케미 폭발 ‘지성-혜리’ 보고있나 ‘운빨로맨스vs딴따라’

    황정음 류준열, 실제 연인같은 케미 폭발 ‘지성-혜리’ 보고있나 ‘운빨로맨스vs딴따라’

    류준열 황정음의 다정한 사진이 공개되며 ‘응답하라 1988’ 류준열-혜리와 ‘킬미힐미’ 황정음-지성이 서로 파트너를 바꾸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6일 황정음 류준열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황정음 류준열의 메이킹 촬영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연인 같은 다정한 모습의 황정음 류준열의 모습이 담겨있어 눈길을 끌었다. 류준열과 불과 몇 달 전까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혜리는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 여주인공 출연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어남류 열풍을 일으킨 혜리와 류준열이 차기작에서 수목극 경쟁 상대로 만나게 된 것. ‘운빨로맨스’와 ‘딴따라’의 묘한 인연은 두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류준열과 호흡을 맞추는 황정음과 혜리와 호흡을 맞추는 지성 역시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황정음과 지성은 MBC ‘킬미, 힐미’, KBS 2TV ‘비밀’을 통해 호흡을 맞추면서 케미를 과시한 바 있다. ‘운빨로맨스’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맹목적으로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 심보늬(황정음)가 수식과 과학에 빠져 사는 공대 남자 제수호(류준열)를 만나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내는 로맨틱 코미디. ‘굿바이 미스터 블랙’ 후속으로 5월 방송 예정이다.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지성)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 멤버 정그린(혜리)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릴 예정으로 오는 20일 첫 전파를 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SSEN이슈] 송혜교, 송중기와 주먹 치며 “전우애! 의리!!” 홍콩에서 다진 우정

    [SSEN이슈] 송혜교, 송중기와 주먹 치며 “전우애! 의리!!” 홍콩에서 다진 우정

    배우 송혜교가 송중기와의 사진을 대거 공개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프로모션 차 홍콩을 방문 중인 송혜교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송중기와 찍은 사진들을 연달아 게재했다. 송혜교는 “공항. 우연. 만남. 김지운 감독님과”라는 글과 함께 영화감독 김지운, 송중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송혜교는 활짝 핀 미소로 반가움을 표했다. 선글라스를 낀 김지운 감독과 송중기도 미소를 띠고 있다. 이어 송혜교는 송중기와의 ‘앵그리 셀카’를 공개했다. 사진 속 송혜교 송중기는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팔짱을 낀 채 카메라를 노려보는 모습도 담겨 있다. 실제 연인 같은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송혜교는 송중기와의 관계를 ‘우정’으로 못 박았다. 이어 공개한 사진에서 송혜교는 “전우애! 의리!”를 외치며 송중기와 ‘주먹치기’ 인사를 하고 있다. 윙크를 하고 입술을 내민 송혜교의 애교 넘치는 표정이 돋보인다. 송혜교 송중기는 6일 홍콩 Viu TV에서 첫 방송 되는 ‘태양의 후예’ 홍보를 위해 4일 출국했다. 두 사람은 인천공항부터 홍콩 국제공항까지 비밀통로를 이용하는 등 007 출국 작전을 펼쳤지만 네티즌들의 카메라에 포착되며 화제가 됐다. 이어 홍콩에서의 저녁식사 모습도 포착됐다. 송중기 송혜교는 편안한 차림으로 매니저를 사이에 둔 채 저녁식사를 즐기는 모습. 다음날인 5일 정오(현지시각)에는 홍콩의 한 호텔에서 열린 ‘태양의 후예’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송혜교는 회색 원피스에 포니테일을 한 발랄한 모습으로 등장했고 송중기는 도트 무늬의 검은 정장을 입고 말끔한 꽃미모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송혜교는 ‘군복을 입은 송중기에게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100점”이라고 답했고 송중기는 대답이 마음에 든다는 듯 송혜교와 주먹을 맞부딪히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드라마 속 과도한 ‘케미’로 인해 열애설까지 휩싸였던 송중기 송혜교의 관계는 주먹을 치는 ‘전우애’로 결론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엔블루 “직접 만든 노래 부르는 지금이 ‘진짜’… 음악 자체가 행복”

    씨엔블루 “직접 만든 노래 부르는 지금이 ‘진짜’… 음악 자체가 행복”

    정용화 자작곡 ‘이렇게 예뻤나’ 연애 스타일 담아 봄 느낌 물씬 ‘핸드싱크’ 논란 이젠 웃어넘겨 올해 데뷔 7년차를 맞은 씨엔블루가 가요계에서 갖는 위치는 독특하다. 2010년 히트곡 ‘외톨이야’로 데뷔한 이들은 꽃미남 외모로 연주와 노래를 함께하는 아이돌 밴드의 콘셉트를 내세웠으나 한동안 연주하는 척만 하는 핸드싱크 논란에 시달렸다. 2013년부터 정용화의 자작곡으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각종 논란을 잠재웠다. 4일 발매된 6집 미니 앨범 ‘블루밍’의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 역시 정용화의 자작곡이다. “사실 자작곡은 결과가 났을 때 독박을 써야 된다는 단점이 있어요(웃음). 데뷔 초에는 회사가 원하는 비중이 컸지만 이젠 우리가 원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외톨이야’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고 우리가 직접 만든 곡으로 활동하는 지금이 진짜 씨엔블루라고 생각해요.” 이들은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등 해외 앨범에 총 140여곡의 자작곡을 수록했다. 정용화는 “이제는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총을 쏠 수 있는 총알이 장전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렇게 예뻤나’는 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에 화려한 브라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연인에게 직접 말하는 듯한 가사가 특징이다. “사진 기사에 달린 ‘이렇게 예뻤나’라는 제목을 보고 착안을 했는데 저의 연애 스타일이 담긴 곡이기도 해요. 사실 제가 좀 능글맞은 스타일이라 다른 사람이 하기 힘들어 하는 느끼한 멘트도 잘 소화하거든요(웃음). 여성분들이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가사를 담았어요.” 이번 앨범에는 이종현과 이정신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5곡이 수록돼 있다. ‘외톨이야’, ‘직감’, ‘러브’ 등 데뷔 초 히트곡을 연달아 발표한 이들은 초창기에 너무 큰 주목을 받은 나머지 힘든 시절을 겪었다. “재작년부터 멤버들이 다 같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또래 친구들이 못 느낄 것들을 빨리 겪으면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이겨 내려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이 왔어요. 주변에 잘됐는데도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나를 보는 모습과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에 괴리감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도 비슷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그걸 이겨 내고 여유가 생기니 편해진 것 같아요. 버텨내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이종현) “처음에는 뭘 해도 주목을 받고 이슈가 되는 시절이 있었는데 이후에 제 욕심만큼 안 되면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허탈감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불면증에 걸리기도 했죠. 하지만 7년 동안 밴드로서 큰 기복 없이 잘해 온 것 같아요. 이젠 한번 더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정용화) 어느덧 20대 후반으로 들어선 이들은 아직도 핸드싱크 논란이 나올 때면 “핸드싱크도 7년을 하면 실력이 늘 수밖에 없겠다”고 웃어넘기는 수준이 됐다. 이들은 “무대에서 라이브 연주를 하면서 그런 편견은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고 버텼는데 이제는 저희 편을 들어주는 분들이 많다. 긴 싸움의 승리가 보인다”면서 웃었다. 벌써 만난 지 10년이라는 이들은 아직도 “어떻게 이렇게 네 명이 모였니?”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정도로 팀워크가 좋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끝까지 음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이자 행복이죠.”(이정신) “제게는 가족 이외에 멤버들이라는 엄청나게 큰 나무가 있기 때문에 인생을 든든하게 살아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평생 씨엔블루 활동을 하고 싶어요.”(강민혁)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더 가까운 섬, 조선통신사 외교의 징검다리였던 섬, 일제강점기의 한恨이 서린 섬, 조선 마지막 황녀의 흔적이 남은 섬. 대마도를 여행한 시간은,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이었다. 그 섬을 찾는 이유 부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 10분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 일본 대마도對馬島에 닿는다. 일본에서는 쓰시마つしま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겐 대마도로 더 익숙한 섬이다. 행정구역상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는데, 거리로는 부산까지 49.5km, 후쿠오카까지 142km여서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훨씬 가깝다. 그래선지 여권을 들고 출국심사를 받으면서도 기분이 영 얼떨떨하다. 그래도 외국은 외국이라 면세 쇼핑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진다. 부산항 여객터미널엔 양손에 바리바리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 뱃삯만 내면 되니 부산 사람들은 면세 쇼핑을 위한 당일치기 대마도 여행을 자주 한단다. 멀미약을 입에 털어 넣고 꾸벅꾸벅 졸았더니 금세 도착이다. 배에서 읽으려고 가져간 책이 민망할 정도로 금방이다. 거리 분위기는 영락없는 일본 시골마을인데, 가는 곳마다 온통 한국어 표지판이라 한국 같기도 하다. 식당과 호텔 직원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한국말을 구사하고, 주요 관광지마다 있는 조그마한 커피트럭에서는 한국 돈으로 값을 치를 수 있을 정도다. 알고 보니 일본 본토에서 대마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마도를 찾는 여행객의 95%가 한국인이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한 해 대마도를 여행하는 한국인은 10만명 이상. 사실 오늘날 대마도가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로 개발된 것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도발에서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의 대마도 전공 박사이기도 한 발해투어 황백현 대표가 대마도 여행길을 개척한 사람이다. “독도 앞바다에 찾아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 외치는 운동을 수십 번 하다가, 그냥 놔둬도 우리 땅인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방식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히려 대마도가 역사적으로 한국의 영토였다는 사실을 알리는 편이 독도를 사수하는 더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는 1997년, ‘독도는 우리 땅, 대마도는 한국 땅’이란 슬로건을 들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 14명과 대마도로 갔다. 당시엔 부산-대마도 뱃길이 없었기 때문에 후쿠오카를 경유해 가야 했다. 4박 5일 일정 동안 배를 탄 시간만 왕복 42시간. 첫 순례 이후 부산의 선사들을 찾아가 부산-대마도 직항 운항을 적극 권유했고 마침내 1999년 부산-대마도 뱃길이 생겼다. 지금은 발해투어 말고도 많은 여행사들이 대마도 여행 상품을 팔고 있고, 낚시·캠핑·등산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게 됐다. 이번 여행에선 대마도 여행길을 처음 열었던 그때 그 마음으로, 황백현 박사와 함께 대마도에 남겨진 우리 역사의 흔적을 훑었다. 대마도는 실제로 우리 땅이었다 솔직히 대마도를 가기 전까지 ‘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말이 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무관심했고 무지해서였다.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우리 조상들이 대마도에 남긴 수많은 흔적들이 눈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황백현 박사는 그의 저서 <대마도 통치사統治史>와 <대마도에 남아 있는 한국문화재>를 통해 대마도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우리 영토였음을 보여 주는 역사적 기록들을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일본 천태종 승려 현진이 1197년에 집필한 <산가요약기>에는 “대마도는 고려가 말을 방목해 기른 곳이며, 옛날에는 신라 사람들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1419년 이종무 장군을 필두로 대마도를 정벌했고, 이듬해인 1420년 대마도 8대 도주島主가 “대마도는 토지가 척박하고 생활이 곤란하니 대마도 사람들을 조선에 의탁한다”는 문서와 함께 대마도를 조선에 바친 것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세종대왕은 “대마도를 경상도에 예속시켰으니 앞으로 모든 보고와 문의는 반드시 경상도를 통해 하도록 하라”는 답서를 보냈고 그때부터 대마도는 공식적인 조선의 영토가 되었다. 황 박사는 ‘대마도’와 ‘쓰시마’라는 이름도 우리말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일본에 말馬이 없었던 2세기에 ‘말 마馬’자가 들어가는 ‘대마도對馬島·말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의 섬’라는 지명이 생길 수 있었던 건, 고대부터 말을 키우던 우리나라에서 붙여 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쓰시마’라는 이름 또한 ‘두 섬Tu-Sem’이라는 한국어 발음이 변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한다.대마도에서 1,500년 전 백제 사람이 심은 은행나무를 만났다. 나이로는 일본에서 첫 번째, 크기(높이 23m, 둘레 12.5m)로는 두 번째다. 본래는 ‘백제 은행나무’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몇 해 전 일본이 그중 ‘백제’라는 말을 삭제했다고 한다. 일본은 ‘일본 고유의 영토 쓰시마는 역사와 관광의 섬입니다’라고 쓴 안내판도 새로 설치했다. 이 은행나무는 1789년 벼락을 맞아 나무속이 불타기도 했고, 1950년 태풍으로 줄기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웅장한 모습으로 생명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 은행나무 앞에 서서 생각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 역사를 잊지 말자.’ 대마도의 생명줄이었던 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는 조선이 1607년부터 200여 년간 12회에 걸쳐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단이다. ‘200년 동안 겨우 12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조선통신사 일행이 한 번 일본을 오가는 데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렸고, 매번 300~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움직였다는 걸 생각하면 적은 횟수가 아니다. 이 조선통신사의 길을 연 것이 대마도다. 평지가 없고 땅이 척박해 쌀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대마도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식량을 공급 받아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임진왜란1592~1598년 이후 조선과 교역이 끊기자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게 됐다. 당시 대마도 도주였던 소宗 요시토시義智는 국서를 위조하면서까지 일본 막부와 조선 왕실의 외교 회복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렇게 성사된 조선통신사는, 말하자면 대마도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결과였다. 대마도는 조선통신사가 반드시 거치는 기항지였다. 한양에서 출발한 일행은 부산을 거쳐 대마도에 상륙했다가 다시 수로와 육로를 이용해 에도(지금의 도쿄)로 갔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조선 왕실에서는 통신사의 출발일이 결정되면 관리 3사(정사, 부사, 종사관)를 궁으로 불러 어사주를 내렸고, 그날 밤에는 영의정이 남대문 밖에서 송별연을 열어 주었다. 출발 전날엔 마포나루터에 통신사 일행과 그 가족들이 모두 모여 송별연을 가졌고, 부산에 도착하면 무사왕복 기원제를 올렸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도착하면 그 숙소에는 조선의 학문과 예술을 전수받으려는 일본 문인들과 유학도들이 몰려들었다. 조선 선비들의 한시漢詩 한 수를 보물처럼 여기는 일본인들도 많았다고. 그러니 한류가 최초로 전해진 곳이 대마도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테다. 대마도에서 가장 번화한 이즈하라에는 지금도 그 역사를 기억하는 ‘조선국통신사의 비朝鮮國通信使之碑’가 세워져 있다. 그 앞의 쓰시마역사민속자료관에는 길이 16.58m에 달하는 조선통신사 행렬도가 소장되어 있다. 매년 8월에는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재현하는 ‘아리랑 마쓰리’ 축제도 개최된다. 친일의 기록과 항일의 흔적 대마도 사람들은 한국어 공부도 참 열심히 했다. 과거 이즈하라에는 한국어 학교가 두 개나 있었다. 먼저 1727년 세워진 한어사韓語司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먹고 살던 이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던 곳이다. 3년 동안 하루 4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매달 월말고사를 치렀던, 속된 말로 ‘빡센’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 공부한 일본인들은 조선 선비들보다 한글을 더 잘 썼다는데, 당시 조선 양반들은 한글을 천시하며 잘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한어사 건물은 지금도 개인주택으로 대마도에 남아 있다. 한어사에서 불과 200m 거리에 1872년 세워진 한어학소韓語學所는 설립 취지가 불순했다. 조선 침략을 준비하기 위해 통역사를 양성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한국어를 공부한 고쿠분 쇼타로國分象太郞는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통역비서로 일했다. 고쿠분 쇼타로는 을사늑약 조약문 초안과 한일 합병문 초안을 작성하는 일까지 맡았고, 조선총독부 인사국장을 거쳐 내부차관까지 지냈다. 그런 사람이 죽자 통탄해 하면서 묘비명을 쓴 사람이 바로 매국노 이완용이다. 당대 최고의 명필 중 하나로 꼽혔던 이완용은 그 묘비 왼쪽 아래에 ‘후작 이완용 쓰다侯爵 李完用 書’라고 자랑스레 새겼다. 스스로가 매국노라는 증명을 길이길이 남긴 셈이다. 이 묘비를 황백현 박사가 대마도에서 2007년 발굴했고 3년 동안 다수의 서예가들과 학자들의 검증을 거쳐 이완용의 필체임을 밝혀냈다. 한국에는 없는 이완용의 매국 증거물이 대마도 땅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런 친일의 기록이 있는가 하면 대마도에는 항일의 흔적도 남아 있다. 이즈하라의 절 ‘슈젠지修善寺’에는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의병들의 선봉장이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을 기리는 비석과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다 일제에 붙잡혀 대마도 감금 3년 형을 받고 이송당하면서도 일본 땅을 밟지 않겠다며 양쪽 짚신 바닥에 고국의 흙을 한줌씩 담아 신고 갔다고 한다. 결국 “원수가 주는 끼니로 몸과 입을 더럽힐 수 없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대마도에서 목숨을 거두었다. 슈젠지는 최익현 선생의 시신이 부산으로 이송되기 전 나흘간 장례를 치른 곳이다. 그 모든 이야기들을 듣고 한국전망대에 올랐다.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부산이 내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전망대다. 일제강점기 대마도에 잡혀 온 우리 선조들은 명절만 되면 이곳에 올라 바다 건너 고향땅을 하염없이 바라다보며 설움을 달랬다 한다. 그 자리에 1997년 한국에서 공수한 자재를 이용해 서울 탑골공원 팔각정을 본뜬 모양으로 이 전망대를 지은 것이다. 찬 바닷바람이 몸이 비틀거릴 정도로 강하게 불어대는 한국전망대에 서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절대로, 절대로, 이 역사를 잊어선 안 되겠다고. *이토 히로부미 | 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헤이그특사사건을 빌미로 고종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는 등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해 죽었다. 조선 마지막 황녀의 눈물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기울어 가는 국가의 왕녀로 태어나 불운한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대마도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대마도에는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있다. ‘결혼 봉축’이라고 하니 축복받은 결혼인 건가 싶었는데, 그 반대였다. 덕혜옹주는 19살이던 1931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인 ‘소宗 다케유키武志’ 백작과 결혼했다. 말하자면 시댁이 대마도였던 셈인데, 결혼식은 도쿄에서 올렸고 덕혜옹주가 대마도를 찾은 건 결혼한 해에 단 한 번 인사차 방문한 것뿐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연고로 대마도에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세워지게 됐다. 덕혜옹주는 고종황제가 61세 때 후궁의 몸에서 태어났다. 고종은 덕혜옹주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으려 7살 때 약혼시키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일본은 덕혜옹주를 13살 때 도쿄로 강제 유학을 보내 고종황제와 떼어 놓았다. 덕혜옹주는 식민지의 공주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갖은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정신질환까지 얻게 됐다. 일본은 그런 덕혜옹주를 ‘내선일체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이 완전히 하나의 국가라고 주장했던 일본의 조선 통치 정책’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과 결혼시켰다. 덕혜옹주의 딸 정혜 역시 갖은 차별 대우와 따돌림을 당하다 어머니처럼 정신질환을 얻었다. 결국 정혜는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써 놓고 실종되었다. 그 일 이후 덕혜옹주의 우울증과 몽유병은 날로 더 악화되었다. 1955년 소 다케유키는 덕혜옹주와 이혼했고, 덕혜옹주는 정신병원에 외롭게 수감되었다. 그 사실을 조선일보 기자가 폭로해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 귀국시킴으로써 마침내 덕혜옹주는 고국에 돌아왔다. 7년간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창덕궁 낙선재에서 생활하다가 1989년 77세의 나이로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다. ‘이왕조종가결혼봉축기념비李王家宗伯爵家結婚奉祝記念碑’라고 쓰여 덩그러니 놓인 회색 비석 앞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맺혔다. 탄생부터 결혼, 출산,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순간도 축복받을 수 없었던 덕혜옹주의 인생. 그와 너무나 상반되는 ‘결혼 봉축’이라는 이름의 비석이 그 삶을 더 기구하게 비추는 듯했다. 때마침 흩날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꼭 덕혜옹주의 눈물 같아 더 속상했다. *대마도 도주島主 | 오랜 세월 대마도를 지배했던 ‘소宗’가家는 에도시대 이전까지 도주였고, 이후에는 번주藩主가 되어 대마도의 모든 것을 통치한 지방 토착세력이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 조선의 교류 재개에 노력을 기울여 조선통신사의 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선통신사를 영접하는 등의 임무도 수행함으로써 당시 일본 막부와 조선 모두에게 공을 인정받았다. ▶travel info 대마도 FERRY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대마도 히타카츠항, 이즈하라항을 연결하는 쾌속선이 매일 운항된다. 히타카츠까지는 1시간 10분, 이즈하라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다수의 페리회사가 부산-대마도 노선을 하루에도 수차례 운항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Shopping대마도 대형마트 티아라 쇼핑몰 대마도 이즈하라에는 대형마트가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도 티아라 쇼핑몰은 가장 규모가 크고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입구에는 큼지막한 한국어 안내문도 붙어 있다. 마트에는 일본 본토에서 만날 수 있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이 모두 들어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LACE5,000엔 화폐 속 여인의 사랑 나카라이 도스이 기념관 대마도 이즈하라 태생 소설가이자 기자인 나카라이 도스이半井桃水의 생가를 개조해 만든 기념관이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자 5,000엔 화폐 속 인물인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의 문학 스승이자 연인이었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아버지의 근무지인 부산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 한국말에 능통했고, 서울에서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에 입사한 뒤에는 <춘향전>을 번역해 2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했다. 히구치 이치요는 1891년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나카라이 도스이를 찾아가 소설 지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히구치 이치요는 20살, 나카라이 도스이는 32살이었다. 히구치 이치요는 어린아이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키재기>, 창부들의 삶을 그린 <흐린 강>,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나 때문에> <매미> 등 작품들을 쏟아내고 25살의 나이에 요절했다. 도스이를 연모한 그녀의 마음은 사후 발표된 일기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대마도판 하롱베이 에보시다케 전망대 에보시다케烏帽子岳 전망대는 아소만의 수많은 섬이 펼쳐진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176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에 그보다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다. 들쑥날쑥한 해양 지형이 특징인 아소만은 진주 양식으로 유명하다. 이 전망대는 석양과 일출이 아름다워 연말연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오키나와를 닮은 해변 미우다 해수욕장‘일본 해수욕장 100선’에 속하는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의 바닷물은 마치 오키나와의 해변인 듯 영롱한 에메랄드빛을 낸다. 물이 맑아 물고기, 성게 등 해양 생물을 눈으로 볼 수 있고,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도 하기 좋다. 근처엔 캠핑장도 있어 여름철엔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캠핑과 해수욕을 하러 찾아온다. Food대마도 도주가 좋아했던 간식 카스마키‘대마도 명물’이란 별명이 붙은 카스마키는 달콤한 팥소를 카스테라로 돌돌 만 것이다. 대마도 도주가 특히 좋아했던 간식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커리로 유명한 일본답게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대마도 여행 중 간식으로 먹거나 선물용으로 사 가기에 좋다. 글 고서령 기자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발해투어 051-253-5887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전남 강진군, ‘사랑+구름다리’ 결혼할 커플 1쌍 공개 모집

    전남 강진군, ‘사랑+구름다리’ 결혼할 커플 1쌍 공개 모집

    전남 강진군이 오는 7월 석문공원에 있는 ‘사랑+구름다리’ 개통을 앞두고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주인공을 찾는다. 사랑이 넘쳐 구름 위에 서 있다란 뜻을 가진 다리다.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할 석문공원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로 선정된 1쌍에게는 500만원 상당의 해외여행권을 준다. 모집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신청 자격은 오는 7월 2일 토요일에 결혼할 예비부부다. 선거법상 강진군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과 강진군 향우와 그 가족은 제외된다. 신청서는 온·오프라인 모두 제출 가능하다. 군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ilchimi@korea.kr)로 보내거나 신청서를 작성해 군청 해양산림과로 우편 제출하면 된다. 군은 접수한 신청서의 내용 사실 여부를 검토한 후 다음 달 공개 추첨, 예비 신혼부부 1쌍을 선정할 계획이다. 만덕산과 석문산의 단절된 등산로를 연결하는 ‘사랑+구름다리’는 길이 111m, 폭 1.5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형 출렁다리 공법의 구름다리다. 2014년 5월 착공해 오는 7월 개통한다. 전문 등산객은 물론 연인, 가족 단위 등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등산로 및 산책로를 개설과 기존 등산로를 정비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멋진 명품 구름다리 탄생을 축하하고, 석문공원과 더 나아가 강진군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재미있고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젊은 예비 신랑 신부들의 많은 신청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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