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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비트만과 서울시향의 특별한 만남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비트만과 서울시향의 특별한 만남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외르크 비트만과 만나 누구보다 빠르고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서울시향과 비트만은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인 SAC 월드스타 시리즈 무대를 꾸몄다. 비트만은 작곡가·클라리네티스트·지휘자로 활동하며 현존하는 가장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음악가로 평가받는 예술가로 현대 음악계에서 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작곡가로 꼽힌다. 한마디로 다재다능하다는 뜻이다. 이날 서울시향은 비트만의 지휘에 맞춰 베토벤과 비트만의 곡을 선보였다. 먼저 독주 바이올린의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C장조 WoO 5’로 1부의 포문을 열었다. 협연자로는 비트만의 여동생이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캐롤린 비트만이 나섰다. 이 곡은 베토벤이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기 전 작곡된 일종의 습작이다. 베토벤의 또렷한 색채는 아직 드러나진 않지만 그만큼 청년 베토벤이 거장으로 성장해나갈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곡이다. 멋진 협연을 마친 캐롤린은 이어 비트만의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에튀드 제2번, 제3번’을 선보였다. 홀로 보면대를 여러 개 펼쳐놓고 그 위에 악보를 얹은 뒤 하나씩 옮겨가며 연주해나갔다. 직접 목소리도 내는 등 실험적인 무대로 남들과는 다른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신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어 비트만과 서울시향이 다시 등장해 비트만의 ‘콘 브리오’를 연주했다. 우리말로 ‘생기있게’, ‘활기차게’ 등으로 번역되는 이탈리아어로 베토벤이 자주 사용했던 표현이기도 하다. 제목부터 베토벤의 향기가 짙게 밴 이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과 함께 연주할 곡을 써달라는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의 위촉으로 탄생했다. 헛바람 소리를 넣는 등 악기의 보편적인 연주법과는 달랐지만 곳곳에 베토벤 교향곡의 악상이 파편화된 형태로 녹아 있어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듯한 즐거움을 줬다. ‘콘 브리오’는 이 곡만 연주해서는 의미가 살아나지 않는다. 서울시향과 비트만은 2부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연주함으로써 이날 공연의 서사를 완성했다. 비트만은 포디움 구석구석을 오가는 열정적인 몸짓으로 서울시향을 지휘하며 듣는 감동 말고 보는 감동까지 줬다. 베토벤 교향곡 중에서도 특히나 경쾌한 이 곡을 비트만은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재촉하는 남다른 지휘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콘 브리오’에서 흩어진 베토벤의 조각들을 빠르게 재조합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는, 그야말로 누구보다 빠르고 남들과는 다른 연주회였다. 이날 공연을 마친 SAC 월드스타 시리즈는 10월 1일 피아노 거장 피에르로랑 에마르의 무대로 여운을 이어갈 예정이다.
  • ‘2명 사상’ 마세라티 뺑소니범, 도주 이틀 만에 서울서 검거

    ‘2명 사상’ 마세라티 뺑소니범, 도주 이틀 만에 서울서 검거

    지난 24일 새벽 광주 도심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30대가 도주 이틀 만에 서울 강남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받는 30대 마세라티 운전자 A씨를 이날 오후 10시께 서울 강남의 지하철역 인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로 등록된 수입차 마세라티를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 이날 사고는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마세라티 차량이 동료가 몰던 벤츠 승용차를 뒤따라가다 퇴근하던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연인관계의 20대 남녀 가운데 뒤에 타고 있던 여성이 숨지고, 운전자도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중이다. 사고 직후 지인 B씨가 몰던 벤츠를 타고 도주한 A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도피 행각을 벌여왔으며, 경찰은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4개팀 30여명을 투입해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해왔다. 이에 앞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 마세라티 운전자 A씨가 사고를 내기 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음식점에서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신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를 서울에서 붙잡아 광주로 연행 중”이라며 “음주운전 여부 및 도주한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은평 가을축제 불광천에서 만나요”…은평구, 누리축제 개최

    “은평 가을축제 불광천에서 만나요”…은평구, 누리축제 개최

    서울 은평구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응암역 주변 불광천 산책로에서 ‘은평누리축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14회차를 맞는 은평누리축제는 서울시 대표 주민주도형 축제다. ‘참여를 통한 확장’, ‘이웃의 재발견’, ‘다양성의 포용’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연결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달 3일에는 은평 예술인 무대, 제29회 은평구민의날 기념식, 주제공연 누리의꿈, 음악분수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주제공연인 ‘누리의 꿈’은 주민주도형 축제의 정체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교류 워크숍인 ‘홀씨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10명의 지역주민이 함께 한 달 동안 연마한 소고춤 무대를 선보인다. 내달 4일에는 스위스 예술단 in 은평, 버스킹X찾아가는 공연 가가호호, 생활예술 페스티벌이 열린다. 생활예술 페스티벌에는 초대가수 현숙이 함께한다. 내달 5일에는 꿈의 무용단 은평 “One Point”, 버스킹X오후의 감탄, 폐막 기념 합창 공연, 폐막식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합창 공연에는 가수 조관우가, 축하공연에는 가수 김태우, 박현빈, 정동하, 벤, 이에이트(EEIGHT)가 함께한다. 상시 프로그램으로는 주민들이 끼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생활예술 페스티벌’과 주민 참여를 중심으로 구성된 ‘체험부스존’, 기획프로그램, 미디어아트 전시, 푸드트럭 등이 준비돼 있다. 올해 축제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인 ‘다양성의 포용’을 위해 연령,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축제를 즐길 수 있게 준비했다. 시각장애인, 노년층 등 시각 약자를 위한 큰 글씨 리플릿과 점자 리플릿을 배포하고, 축제 추진위원회가 직접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를 비치해 음성으로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 주요 공연은 수어 통역으로도 제공되며, 체험부스존에는 수어 통역사가 상주한다. 장우윤 은평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축제가 주민 일상에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구민들이 주체가 돼 만들어 가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길고 긴 무더위 끝에 찾아온 가을에 온 가족과 함께 불광천으로 놀러 오시길 바란다”며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은평구 전체가 활력있는 가을을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마세라티, 벤츠 따라가다 새벽 배달 오토바이 추돌

    마세라티, 벤츠 따라가다 새벽 배달 오토바이 추돌

    지난 24일 새벽 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수입차 뺑소니 사망사고’는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마세라티 차량이 벤츠 차량을 뒤따라가다가 퇴근하던 배달 오토바이에 탄 연인을 들이받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광주 서부경찰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뒤쫓고 있는 마세라티 운전자 30대 A씨의 음주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상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A씨가 사고 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에서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신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재 법인 명의로 등록된 수입차 마세라티를 운전한 A씨는 24일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일행 B씨가 몰던 벤츠를 뒤따라가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 신고로 20대 오토바이 탑승자 2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뒤에 타고 있던 여성은 숨졌고, 운전자도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역에서 배달 기사로 일하고 있는 오토바이 운전자는 동승자와 연인관계로, 사고 당시 일을 마치고 퇴근 후 집으로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고 직후 A씨를 자신이 운전한 벤츠에 태워 타지역으로 데려다줬다는 벤츠 운전자 B씨의 진술을 확보했다. 술자리를 함께 한 일행 B씨의 진술로 A씨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형사기동대 4개 팀 30여명을 투입, 타지역으로 달아난 A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사고를 낸 사실을 알고도 A씨의 도주를 도운 B씨에 대해서도 범인도피죄 등을 적용해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운전자가 핸드폰 전원을 꺼놓고 연락을 두절한 상태여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원이 일부 특정된 만큼 조만간 붙잡아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출가’ 선택했던 개화기 신여성… 일엽 스님의 숨겨둔 이야기

    ‘출가’ 선택했던 개화기 신여성… 일엽 스님의 숨겨둔 이야기

    개화기 한국의 대표적 신여성으로 꼽히는 일엽 스님(1896~1971·속명 김원주)과 그의 손상좌(제자의 제자)인 월송 스님(84)의 수행사를 담은 ‘꼭꼭 묻어둔 이야기’(사진·민족사)가 출간됐다. 월송 스님이 구술하고 작가 조민기씨가 정리한 회고록이다. 그간 일엽 스님의 아들로 인식됐던 일당 스님(김태신)이 친자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 등 정설을 뒤집는 내용이 상당 부분 담겨 논란도 예상된다. 일엽 스님은 나혜석 등과 더불어 개화기의 대표적 스캔들 메이커였다. 자유연애와 여성해방을 주창하고 ‘정조는 움직이는 것’이라는 ‘신정조론’을 내세워 당대 보수적인 남성들의 공분을 샀다. 춘원 이광수와 연인처럼 지내 ‘남편을 버린 이혼녀’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일엽 스님은 1933년 만공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0년대 들어서며 27년의 침묵을 깨고 ‘어느 수도인의 회상’(1960), ‘청춘을 불사르고’(1962) 등을 잇달아 출간했다. 출판 당시 비구니 스님들 사이에선 극심한 반발이 일었다. 서울 청룡사의 한 비구니 스님은 “이 ×이 이조(조선) 불교를 망친 ×”이라며 책을 찢는 등 불같이 화를 냈다. 일엽 스님을 모델로 ‘수덕사의 여승’이란 묘한 제목의 대중가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친자 유무다. 정설은 ‘일본인 오타 세이조와 일엽 스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김태신(일당 스님)’이란 것이다. 하지만 책은 월송 스님의 발언을 빌려 “(일당 스님의) 사칭”이라고 단언한다. 조 작가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출판 간담회에서 “월송 스님의 실제 발언이 아니라 자신이 추측해 쓴 표현”이라며 한발 물러섰고, 동석한 경완 스님(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은 “일엽 스님은 출가 전 딱 한 번 출산했으나 유산했다”고 밝혔다.
  • “강아지에게 미안” 여친 살해 김레아 최후진술에 경악…檢 ‘무기징역’ 구형(종합)

    “강아지에게 미안” 여친 살해 김레아 최후진술에 경악…檢 ‘무기징역’ 구형(종합)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그의 모친을 살해하려다 그친 혐의로 기소된 김레아(26)씨에 대해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한 가운데, 재판부가 경악한 김씨의 최후진술이 공개됐다. 수원지법 제14형사부(부장 고권홍)는 25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에 대한 3차공판 변론을 종결했다. 검찰은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그의 모친을 살해하려다 그친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결심공판에 앞서 이날 법정에서 변호인 측이 신청한 ‘정신병질자 선별검사’의 확인서가 공개됐다. 김씨는 의경 활동으로 2021년 군복무 했던 당시, 변사체 상태로 있던 실종자를 수색작업 과정에서 발견한 후부터 트라우마를 겪어 정신질환을 앓아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정에서 공개된 국립법무병원의 정신감정 결과 회신서에는 ‘사건 당시 현실 검증력, 판단력 등이 건재했던 것으로 보임’이라는 소견으로 기재됐다. 검찰은 이를 증거물로 신청하면서 김씨와 그의 가족 간의 구치소 접견실에서 대화한 녹음도 증거물로 채택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는 게보린 알약 2~3정과 소주 1병을 마셔 사건당시에 ‘심신미약’ 상황임을 계속 주장해오고 있다. 하지만 접견실 대화 녹취록에는 사건에 대한 김씨의 구체적인 인지는 물론, 언론보도를 의식하고 자신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부탁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러면서 “한 10년만 살다 나오면 돼. 나오면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엄마” 등 녹음 내용도 법정에서 전달됐다. 김씨는 이를 두고 “나에 대해 가족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걱정을 줄여주는 차원으로 얘기한 것 뿐”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재판부가 허락한 최후진술 시간에서 “죄송하다”면서 “가족과 ××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가 누구냐”고 묻자 “강아지다”고 답했다. 이에 재판부는 “강아지에게도 미안하다는 거냐”고 재차 질의했고 김씨는 울먹이며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유족, 방청석서 하염없이 눈물“딸 살해 목격한 모친 공포 헤아리기 어려워”약 2시간 30분간 이뤄진 3차 공판에서 법정 내 소란은 없었지만 방청석에 있던 유족들은 손을 부들부들 떨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재판부의 변론 종결에 따라 검찰은 김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30년간 전자장치부착명령 및 5년 간 보호관찰명령, 숨진 피해자 A씨의 모친 B씨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도 각각 요청했다. 검찰은 “범행의 중대함과 참혹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피고인에게 중형을 선고해달라”며 “피해자는 연인 관계인 피고인으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느끼며 생을 마감했다. 피고인의 범행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의 모친이 느꼈을 심한 공포와 충격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 또한 모친은 피고인에 대한 엄한 처벌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축소하려 하는 등 죄를 진지하게 반성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형이 선고돼야만 피해자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3월 25일 오전 9시 35분쯤 경기도 화성시 소재 자기 거주지서 A씨와 모친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살해하고 B씨에게는 최소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로 기소됐다. 그는 평소 “A와 이별하면 A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말하는 등 여자친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으며, A씨와 다투던 중 휴대전화를 던져 망가뜨리거나 주먹으로 A씨 팔을 때려 멍들게 하는 등 폭력적인 성향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 23일에 열릴 예정이다.
  • “여친은 즉사”…오토바이 치고 달아난 마세라티 운전자 특정 “음주 정황 확인”

    “여친은 즉사”…오토바이 치고 달아난 마세라티 운전자 특정 “음주 정황 확인”

    경찰이 마세라티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사망 사고를 낸 뒤 달아난 운전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추적 중이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쫓고 있는 마세라티 운전자 A(30대)씨의 음주 정황을 파악했다. 서울 소재 법인 명의로 등록된 수입차 마세라티를 운전한 A씨는 전날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일행 B씨가 몰던 벤츠를 뒤따라가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을 찾은 A씨는 일행과 술을 마셨다. 경찰은 상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이러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뒷좌석에 탑승해 있던 여성 C(28)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오토바이 운전자 D(23)씨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역에서 배달 기사로 활동하는 D씨는 숨진 C씨와 연인관계로, 일을 마치고 퇴근 후 집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MBC에 “도주한 차량이 감속을 안 했다”며 “배기음 소리가 더 커지면서 도주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D씨가 “고개를 들고 ‘내 여자친구는 죽었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뺑소니범 도주 도운 일행…범인도피죄 적용 검토 중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고를 낸 A씨를 자신이 운전한 벤츠에 태워 타지역으로 데려다줬다는 벤츠 운전자 B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4개 팀 30여명을 투입해 A씨를 추적하고 있다. 지인 사이인 A·B씨가 각각 운전한 마세라티·벤츠는 서로 다른 법인 명의 차량으로, 사고 전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이 CCTV 영상에 담겼다. 술자리에 함께 했던 일행 B씨 진술로 A씨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타지역으로 달아난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 중이다. 사고 사실을 알고도 A씨의 도주 과정을 도운 B씨에 대해서도 범인도피죄 등을 적용해 입건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술값을 계산한 영수증 등을 통해 A씨의 음주운전 정황을 확인했다”며 “A씨를 검거한 뒤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 등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열애설’ 35세 고은아, 61세 김장훈과 결혼?…“환갑도 괜찮아”

    ‘열애설’ 35세 고은아, 61세 김장훈과 결혼?…“환갑도 괜찮아”

    배우 고은아(35)의 어머니가 가수 김장훈(61)을 사윗감으로 욕심냈다. 24일 유튜브 채널 ‘방가네’에는 ‘십몇년동안 김장훈님께 사위로 들어와 달라는 엄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고은아와 그의 모친이 가수 김장훈과 만난 모습이 담겼다. 고은아 어머니는 김장훈을 향해 “왜 아직도 안 데리고 갔어?”라고 물었고, 김장훈은 웃음을 터트렸다. 고은아가 “나 못 들었다”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고은아 어머니는 “친구끼리 한 얘기”라고 수습했다. 김장훈은 “예전에 웃겼던 게 은아랑 스캔들 났을 때 (고은아 어머니가) 날 집으로 초대했는데 난 너무 미안한 거다. ‘나이 많은 사람이 왜 우리 은아랑’ 이럴 줄 알았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어머니가 ‘우리 은아가 나이 많은 사람 좋아하잖아. 장훈이랑 살면 잘 살 거야’ 하더라. 그래서 나는 속으로 ‘내가 은아 엄마보다 2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은아 어머니는 김장훈에게 “지금이라도 데리고 갔으면 좋겠다”고 변함 없는 마음을 전했다. 고은아는 “여기 오면서도 엄마가 ‘만약에 장훈이가 너를 보고 괜찮다고 하면 가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장훈은 “어머니 저 환갑이에요”라고 웃었고, 고은아 어머니는 “괜찮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김장훈과 고은아는 지난 2012년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김장훈은 소셜미디어(SNS)에 고은아와의 다정한 사진을 올리며 “살다보니 이런 일도. 제가 그리도 좋아하는 고은아 양과. 참 생각할수록 황당하네요. 다음주에 다시 보기로 했는데. 좋은 만남 될 듯 해요. 나이차가 어마어마하니 절대로 오해는 하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고은아와의 연인 같은 모습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며 “대놓고 (열애) 공개를 해도 사람들이 안 믿는다”고 억울해했다. 이러한 글에 김장훈과 고은아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김장훈 측 관계자는 “김장훈과 고은아가 뮤직비디오를 함께 촬영한다. 뮤직비디오 홍보를 위해 올린 사진과 글이 열애설로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 [속보] 이별 통보 여친, 모친 앞 흉기로 살해한 김레아…檢, ‘무기징역’ 구형

    [속보] 이별 통보 여친, 모친 앞 흉기로 살해한 김레아…檢, ‘무기징역’ 구형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그의 모친을 살해하려다 그친 혐의로 기소된 김레아(26)씨에 대해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25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 고권홍) 심리로 열린 김씨의 살인 및 살인미수 사건 결심 공판에서 “범행의 중대함과 참혹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피고인에게 중형을 선고해달라”며 재판부에 이같이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는 연인 관계인 피고인으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느끼며 생을 마감했다”며 “피고인의 범행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의 모친이 느꼈을 심한 공포와 충격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 또한 모친은 피고인에 대한 엄한 처벌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축소하려 하는 등 죄를 진지하게 반성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중형이 선고돼야만 피해자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레아는 이날 구형 전 이뤄진 피고인 신문에서 검찰이 범행 동기를 묻자 “스스로도 납득이 안 간다.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소주 한 병과 두통약을 먹었다는 김레아 주장에 대해 “당일 오전 학교 수업을 앞두고 소주를 마신다는 게 이해가 안 되는데 심신 미약을 위한 허위 주장 아니냐”고 묻자 그는 “절대 아니다. 두통이 심해지면 소주와 두통약을 먹는다”고 말했다. 김레아는 피해자의 모친이 흉기를 먼저 들고 있어 빼앗기 위해 양손을 다쳤으며, 이후 기억은 정확하게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법정에서 재생된 부모님과 구치소 면담 녹취에서 “10년만 살면 출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발언한 의미를 묻는 검찰에 “제 가족은 아무 죄가 없다.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말해서 죄송하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김레아는 최후 진술에서 “어떤 이유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살인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인생은 피해자와 모친께 매 순간 죄송해하고 기도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25일 오전 9시 35분쯤 경기도 화성시 소재 자기 거주지서 A씨와 모친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살해하고 B씨에게는 최소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로 기소됐다. 피고인은 심신미약을 주장해 왔는데, 국립법무병원의 최근 정신감정 결과 김레아는 ‘심신 미약이나 심신 상실에 이르는 정신질환은 관찰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레아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23일에 열릴 예정이다.
  • 이재명 습격범 항소심서 “합의 희망”…법원 “적절한지 의문”

    이재명 습격범 항소심서 “합의 희망”…법원 “적절한지 의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김모(67)씨가 항소심에서 25일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 이재욱) 심리로 열린 김씨의 살인미수 등 혐의 항소심 첫 재판에서 김 씨 측은 이 대표에게 피해를 보상할 수 있게 해달라며 양형조사를 신청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양형 조사의 주된 내용은 반성의 의미를 담은 사과이며, 그 외에 금전적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 합의가 가능하면 희망하고, 안된다면 공탁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양형조사는 형을 합리적으로 정하기 위해 재판부가 양형의 요소가 될 자료를 직접 수집, 조사,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피해자와의 합의, 피해 회복 관련 사항이 양형조사 범위에 포함된다. 1심에서 선고한 징역 15년이 무겁다고 항소한 김씨 측이 이 대표와 합의하거나 공탁으로 감형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회의적인 입장을 비쳤다. 재판부는 “1심에서는 피해자 측에 사과의 편지를 보내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법원에서 양형 조사관을 보내 연락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건에서 금전적 합의나 공탁은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 공인인 피해자에 편지를 보내 진정성이나 심경을 밝히는 게 중요하며, 합의나 공탁은 그다음 단계”라고 재판부는 김씨가 이 대표에게 반성의 의사를 전달할 시간을 주기 위해 공판 기일을 한 번 더 열기로 했다. 앞서 1심에서 검찰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김 씨는 이 대표를 살해하려고 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독립투사가 됐다고 생각하고, 논개가 됐다고 생각했다. 이건 가성비가 나오는 맞교환”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했다. 1심 결심 공판 때는 “정치적 입장이 변함없는 것과 별개로, 자연인 이재명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는 “뒤늦게 사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보인 태도를 보면 진지한 반성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 “이게 진짜 사람 죽이는 짓”…이찬원, 분통 터뜨린 이유는

    “이게 진짜 사람 죽이는 짓”…이찬원, 분통 터뜨린 이유는

    가수 이찬원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하이엔드 소금쟁이’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 빚 6억원이 생긴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해당 사연인은 “2년 전 아버지가 대출받으셨는데 이자가 너무 세서 줄이고 싶던 차에 대출 이자를 싸게 해주겠다는 전화가 왔고, 그걸 믿고 진행했는데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사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피해액은 1억 5000만원이었는데 아버지가 그걸 혼자 감당하려고 하다가 점점 빚이 불어서 6억원이 됐다”며 “대출로 대출을 막으려다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찬원은 “너무 화가 난다.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게 직접적인 상해를 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벌이 약한 것 같은데 이게 진짜 사람 죽이는 일이다.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보이스피싱은) 안전지대가 없는 무서운 범죄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개그맨 양세찬은 “나도 끝자락까지 갔다가 전화를 끊은 적이 있다”면서 “카드에 문제가 생겼다며 연락이 왔는데 계좌번호와 주민등록번호까지 입력하던 찰나에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를 건 상대방이) ‘다 왔다’고 하는 말을 듣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어르신들은 무조건 당하겠구나 싶었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사연을 들은 ‘필쌤’ 김경필은 “내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만날 때 제일 먼저 해주는 조언은 절대로 자녀들과 빚을 나누지 말고 개인회생 또는 파산을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책임을 함께 지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선 한 사람이라도 경제적인 방어력을 유지하는 게 가족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된다”고 조언했다.
  • ‘신여성’ 일엽스님, 다시 홍진으로…일대기 담은 ‘꼭꼭 묻어둔 이야기’ 출간

    ‘신여성’ 일엽스님, 다시 홍진으로…일대기 담은 ‘꼭꼭 묻어둔 이야기’ 출간

    개화기 한국의 대표적인 신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일엽 스님(1896~1971, 속명 김원주)과 그의 손상좌(제자의 제자)인 월송 스님(84)의 수행사를 담은 ‘꼭꼭 묻어둔 이야기’(민족사)가 출간됐다. 월송 스님이 구술하고 작가 조민기 씨가 정리한 회고록이다. 그간 사실상 아들처럼 인식됐던 일당 스님(김태신)이 친자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 등 정설을 뒤집는 내용이 상당 부분 담겨 논란도 예상된다. 일엽 스님은 나혜석 등과 더불어 개화기의 대표적 스캔들 메이커였다. 자유연애와 여성 해방을 주창하는 등 늘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정조는 움직이는 것’이라는 ‘신정조론’은 당대 보수적인 남성들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 자신에게 ‘일엽’(一葉)이란 필명을 안긴 춘원 이광수와 연인처럼 지내며 ‘남편을 버린 이혼녀’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공부한 일엽 스님은 1920년 한국 최초의 여성잡지 ‘신여자’를 창간하고, 동아일보 기자, ‘불교’ 지의 문화부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다, 1933년 만공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불법에 투신한 이후에도 화제의 중심에서 비켜나지는 않았다. 일엽 스님은 스승 만공선사가 입적한 지 14년이 지난 1960년에 27년의 침묵을 깨고 세상에 글을 내놓았다. 그 유명한 ‘어느 수도인의 회상’(1960), ‘청춘을 불사르고’(1962) 등이다. 책은 포교의 바람과 비난의 풍파를 동시에 불렀다. 출판 당시 비구니 스님들 사이에선 극심한 반발이 일었다. 책에 따르면 서울 청룡사의 한 비구니 스님은 “이 X이 이조(조선) 불교를 망친 X”이라며 “연애하고 지X하고 온갖 짓을 다 하더니 책까지 내서 연애 이야기를 하여 비구니 얼굴에 먹칠을 했다”며 책을 찢는 등 불같이 화를 냈다. 일엽 스님을 모델로 ‘수덕사의 여승’이란 묘한 제목의 대중가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꼭꼭 묻어둔 이야기’의 핵심은 이 같은 일엽 스님에 관한 오해와 월송 스님에 관한 덜 알려진 이야기들이다. 여태껏 숱한 희화화와 조롱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일엽 문중의 제자들이 회고록을 빌려 답을 한 셈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친자 유무다. 현재까지 정설은 ‘김태신 혹은 일당 스님이 일본인 오타 세이조와 일엽 스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란 것이다. 하지만 책은 이를 월송 스님의 발언을 빌어 “(일당 스님의) 사칭”이라 단언한다. 조 작가는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판 간담회에서 “월송 스님의 실제 발언이 아니라 자신이 추측해 쓴 표현”이라며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책 전체에서 친자가 없었다는 인식은 매우 강력하게 전달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경완 스님(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은 “수십년간 말을 아낀 것은 김태신의 주장이 사실이기 때문이 아니라 ‘나(일엽 스님)를 팔아 한 사람이 한 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잘된 일’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는 “책에 쓰지는 않았지만 스님은 출가 전 딱 한 번 출산했으나 유산했다고 알고 있다”며 “김태신이 아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월송 스님은 건강상의 이유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2014년 일당 스님 사망 이후에도 그의 딸(일엽 스님의 손녀)이라 주장하는 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은 이들은 결국 친족이 아니며, 충남 예산 수덕사 환희대와 부지 등 김일엽문화재단의 땅과 재산이 목표였을 뿐이라고 단언한다. 당시 법정 소송에서도 ‘딸’의 재산 분할 요구는 기각됐다고 한다. 북한 평안남도 용강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난 일엽 스님은 한국 근대사의 대표적 신여성이다. 개화기의 여성운동가이자 사상가였으며, 근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비구니였다. 비구니 회장을 지냈고 입적 후 최초의 비구니장으로 영결식이 치러졌다. 월송 스님도 젊은 시절엔 승복을 입은 대학생으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당시 정장풍의 교복을 입던 남성 중심의 대학 사회에서 가사 걸친 여승은 단연 화제였다. 책은 월송 스님의 개인사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짚어간다.
  • “바늘로 죽인 뒤 제공, 감동 주고 싶다”…난리 난 ‘랍스터 식당’ 해명

    “바늘로 죽인 뒤 제공, 감동 주고 싶다”…난리 난 ‘랍스터 식당’ 해명

    몸통이 절단된 채 움직이는 바닷가재(랍스터)를 왕관과 꽃 등으로 장식해 손님상에 올려 논란이 불거진 식당이 “사후 랍스터가 움직이는 건 경련 현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식당 측은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에 “바늘로 랍스터를 죽인 후 몸통을 자른 다음 머리를 세우면 바닷물과 핏물이 빠져서 더 맛있는 랍스터 그릴이 완성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별한 날 방문해 주시는 고객님께 기대치 못 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왕관을 씌우고 축하 이벤트를 해 드린다”며 “세상 가장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유일무이한 랍스터 매장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통해 연인이 된 커플이 최근 서울의 한 랍스터 전문점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공유됐다. 사진 속에서는 커플의 테이블 위에 올려진 2층 회전 접시 위에 랍스터 한 마리가 놓여 있었는데, 랍스터는 몸통이 절단된 채 남아있는 몸과 집게발을 움직이고 있었다. 식당 측은 랍스터의 머리 부분에 왕관을 씌우고, 양쪽 집게발에 각각 장미꽃 한 송이와 카드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꽂아넣었다. 이 메뉴는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당 측은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빛나게 하는 메뉴”라며 “랍스터 친구가 선물을 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바닷가재나 게, 문어, 오징어 등과 같은 무척추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만큼 인도적인 방식으로 조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이를 의식한 식당 측이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해외 국가들은 갑각류를 비롯한 무척추동물 역시 고통을 느낀다는 의견을 반영해 동물 복지 관련 법을 개정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조리법을 규정하고 있다. 스위스는 2018년부터 랍스터를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어 조리할 경우 벌금형에 처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스위스에서 바닷자개를 요리할 때는 망치로 치거나 전기 충격을 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절시켜야 한다. 영국은 랍스터와 문어, 게 등 갑각류 및 두족류가 복잡한 중추신경계를 갖고 있어 ‘지각이 있는 동물’이라는 런던정경대학의 연구 결과를 반영해 2021년 동물복지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동물복지법은 기존의 대상이던 척추동물 외에 갑각류와 두족류도 법안의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노르웨이에서는 양식 연어를 조리하기 전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기절하게 한 뒤 전기 충격을 가한다. 물고기도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받아들인 변화다. 반면 한국의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로 규정하고 있어 이번 사례와 같이 바닷가재 등 무척추동물은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자친구는 죽었어요?” 새벽 배달 후 20대 연인 ‘뺑소니 마세라티’에 참변

    “여자친구는 죽었어요?” 새벽 배달 후 20대 연인 ‘뺑소니 마세라티’에 참변

    경찰이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한 고급 외제차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신원 미상의 운전자가 몰던 마세라티 승용차가 앞서 서행하던 오토바이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23)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뒷좌석에 타고 있던 B(28)씨는 숨졌다.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인근 상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질주하던 흰색 마세라티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는다. 이 충격으로 오토바이는 수십m를 날아가고 탑승자 2명은 도로로 추락한다. 그러나 마세라티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도주한다. 피해 남성은 새벽까지 배달을 한 뒤 여자친구와 함께 퇴근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C씨는 MBC에 “도주한 차량이 감속을 안 했다”며 “배기음 소리가 더 커지면서 도주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 D씨는 “(A씨가) 2~3분 있더니 고개를 들고 ‘내 여자친구는 죽었어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마세라티 운전자는 사고 현장에서 500m 가까이 떨어진 곳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의 번호판 조회 결과 사고 차량은 서울의 한 법인 소유였다. 다만 해당 차량 보험자로 등록된 인물과 연락이 닿지 않아 사고를 낸 운전자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CCTV에는 연두색 대신 흰색 번호판을 단 마세라티에서 탑승자 2명이 내리는 모습도 찍혔다. 이 차량은 사고 전인 오전 3시쯤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에서 또 다른 법인 명의 벤츠 승용차와 함께 질주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차량이 법인 차량이라 실제 운전자를 파악하고 있다”며 “검거 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주 신라문화제 예술·문화제로 나눠 연다

    경주 신라문화제 예술·문화제로 나눠 연다

    경북 경주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축제인 신라문화제가 오는 28일 신라예술제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다. 경주시는 제51회 신라문화제를 28~29일 이틀 간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지는 신라예술제와 다음달 11~13일 대릉원 일대에서 열리는 신라문화제로 이원화해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을 담아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예술인의 화합 한마당인 신라예술제는 한국예총 경주지회가 주관해 수준 높은 지역 예술을 선보인다. 28일 오후 7시 열리는 개막식에는 일본 오이타현의 문화교류 공연을 시작으로 드론라이트쇼와 주제 공연인 ‘신라의 빛’이 차례로 펼쳐진다. 플리마켓, 전통놀이 체험, 예술피아노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신라문화제는 안전을 고려해 올해 개막식을 기존 월정교 수상 객석 대신 대릉원에서 다음달 11일 개최한다. 개막식에서 열리는 ‘신라복 판타지 패션쇼’는 슈퍼모델 100인의 신라복쇼와 함께 미디어아트, 라이트쇼, 드론 등을 결합한 멀티미디어쇼로 진행된다. 축제와 함께 신라문화제 기간에만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인 ‘달빛난장’이 봉황대 광장과 금관총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처음 신설하는 금관총 일원 푸드트럭존에서는 분식, 부대찌개, 제육볶음, 케밥, 양꼬치 등을 판매한다. 쾌적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총 3개 구역에 190개 테이블을 마련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성원해준 모든 시민에게 문화·예술로 보답하고자 수준 높은 콘텐츠로 준비했다”며 “신라문화제에 와서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가득 담아 가길 바란다”고 했다.
  • 스승 부인의 유혹을 물리친 뭉크 [으른들의 미술사]

    스승 부인의 유혹을 물리친 뭉크 [으른들의 미술사]

    오다 크로그(Oda Krohg·1860~1935)는 에드바르 뭉크의 초기 스승인 크리스티안 크로그(Christian Krohg·1852~1925)의 제자이자 아내다. 오다는 꽤 명망 있는 가문 출신으로 그녀의 집은 유복한 편이라 어려서부터 음악과 미술 등 예술 교육을 받았다. 오다는 스물한 살이 되던 1881년 사업가인 에르겐 엥겔하트와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었다. 여기까지는 오슬로 상류층 여성의 무난한 결혼 이야기다. 그러나 곧 두 사람은 별거 생활에 들어갔으며 결혼 생활 7년 만인 1888년에 이혼했다. 오다는 별거 기간 중인 1884년 1월 예술 학교에 등록했고 거기서 크리스티안을 만났다. 오다는 여전히 유부녀였지만 스승 크리스티안을 사랑하게 되었다. 오다는 엥겔하트와 이혼하자마자 곧바로 크리스티안과 결혼식을 올렸다. 당찬 성격에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자세오다는 붉은 셔츠에 푸른 리본 치마를 입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생생한 빨간색은 오다의 활기차고 당찬 성격을 말해준다. 이 작품은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독립적 성향의 오다를 그린 초상화다. 오다의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인 성향은 자세에서도 보인다. 정면을 향해 허리에 손을 얹은 자세는 전통적으로 통치자 초상의 전형이다. ‘아킴보’(akimbo)라고 불리는 이 자세는 루이 14세, 찰스 1세를 비롯해 통치자들의 초상화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상징하는 자세다. 오다는 점차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 클럽에서 ‘보헤미안 공주’로 불리며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났다. 뭉크의 그림 속에 등장한 스승의 여인뭉크의 작품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 II’에도 오다는 같은 차림과 자세로 묘사되었다.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 클럽에서 오다는 스포트라이트 속에 등장한다. 왼편부터 첫 번째 남편 엥겔하트, 군나르 헤이베르그, 한스 예게르, 오다, 야페 닐슨, 크리스티안과 뭉크가 등장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모두 오다의 옛 애인이었거나 현재의 연인인 남성들이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말이다. 그는 바로 뭉크였다. 이들이 모인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 클럽은 자유연애를 주장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자유연애란 법이나 사회적인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연애를 말한다. 뭉크는 크리스티안과 오다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그룹 내에서 불륜, 외도, 사랑은 구분이 없었다.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뭉크는 첫사랑 때문에 이들의 자유 연애 행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첫사랑 밀리를 대신할 수 없었던 오다뭉크의 마음 속에는 오직 한 사람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뭉크의 첫사랑 밀리 테울로브였다. 밀리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벅차 어느 누구도 뭉크의 마음에 자리 할 수 없었다. 그 틈을 비집고 오다가 뭉크의 마음을 차지하려 했다. 그러나 뭉크는 오다에게 철벽을 치고 스승의 아내로만 깍듯하게 대했다. 그런 뭉크에게 오다는 늘 불만이었다. 오다는 처음엔 뭉크에게 호기심으로 다가갔고 나중엔 오기로 다가갔다. 그러나 돌부처 마냥 뭉크는 꿈쩍하지 않았다. 오다와 뭉크의 관계는 크리스티안과 뭉크의 관계가 멀어지며 영영 멀어졌다. 온 세상 모든 남자를 사귀던 오다지만 남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뭉크를 유혹할 수 없었다. 그녀 역시 뭉크에게 돌을 던졌다. 그렇게 그들은 스승의 부인과 제자로 남았지만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 “남친이 준 젤리 먹고 머리 아파” 신고 뒤 “장난이다” 말바꿔… ‘반전’ 결과

    “남친이 준 젤리 먹고 머리 아파” 신고 뒤 “장난이다” 말바꿔… ‘반전’ 결과

    클럽에서 마약 성분이 함유된 젤리를 먹고 경찰에 전화를 건 20대 연인이 체포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와 여성 B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B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쯤 서울 서초구 한 클럽에서 마약 성분이 든 젤리를 먹은 뒤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클럽에서 남자친구가 준 젤리를 먹었는데 머리가 아프다”며 “마약을 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B씨는 “장난이었다”며 말을 바꿨다. 그러나 A, B씨가 횡설수설하는 등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행동을 보이자 경찰은 추궁 끝에 이들로부터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쓰레기통에서 마약이 담긴 봉투 등 관련 증거를 찾아냈다. 이후 진행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둘 다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 ‘여사친’ 아이유 대기실 찾은 男아이돌, 팔뚝 굵기 차이에 ‘설렘 폭발’

    ‘여사친’ 아이유 대기실 찾은 男아이돌, 팔뚝 굵기 차이에 ‘설렘 폭발’

    가수 아이유와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의 설레는 팔뚝 굵기 차이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뷔는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유의 ‘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 THE WINNING’ 콘서트에 참석한 사진을 공개했다. 군 복무 중인 뷔는 짧은 머리에 편안한 차림으로 아이유의 공연장을 찾아 음악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어 뷔는 대기실에서 아이유와 만나 찍은 인증사진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껏 벌크업된 뷔의 우람한 팔뚝과 아이유의 팔이 대비돼 누리꾼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누리꾼들은 “잘 어울린다. 함께 연기하는 모습 또 보고 싶다”, “우정 영원하길”, “뷔 운동 많이 했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뷔는 입대 직전 아이유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두 사람은 애틋한 연인으로 활약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두 사람은 정체불명의 정육면체형 물체를 피해 도망치는 한 편의 영화 같은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뷔는 지난해 12월 입대해 군사경찰 특수임무대에 복무 중으로, 2025년 6월 10일 전역 예정이다. 아이유는 지난 21일과 22일 오후 7시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 THE WINNING’을 개최하며 약 6개월 동안 진행된 월드투어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했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여성 가수로 상암벌에서의 ‘최초 입성’이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아이유는 지난 2022년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22 IU CONCERT 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를 개최하며, 당시 국내 가요계 역사상 여성 가수로서 최초 입성을 기록했다. 이로써 아이유는 국내 대형 스타디움에서 모두 공연한 최초의 여성 가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 16년 만에 발견된 시멘트 속 시신… 범인은 그 집서 8년간 살았다

    16년 만에 발견된 시멘트 속 시신… 범인은 그 집서 8년간 살았다

    동거녀 살해 후 시멘트 부어 암매장2016년 마약 투약 구속 후 이사 가옥탑방 누수공사 중 범행 드러나시신 은닉죄는 공소시효 7년 만료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를 받던 50대 남성이 16년 만에 붙잡혔다. 그는 거주하던 집 베란다에 벽돌과 시멘트 등을 이용해 시신을 숨기고 범행 이후에도 해당 집에서 8년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58)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2008년 거제시 한 다세대주택 옥탑방에서 당시 30대였던 여성 B씨와 다투던 중 둔기로 머리와 얼굴 등을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1998년 부산에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2004년부터 경남 거제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둘은 2007년 옥탑방으로 거주지를 옮겼는데 이듬해 10월 10일 오후 2시쯤 A씨는 B씨를 살해했다.A씨는 B씨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옥탑방 옆 야외 베란다로 옮긴 뒤 가로 39㎝·세로 70㎝·높이 29㎝의 벽돌 구조물을 쌓고 시멘트를 10㎝ 두께가 될 정도로 부어 은닉했다. 이후 그는 이 옥탑방에서 2016년까지 살았다. 그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1년간 교도소에 복역한 그는 출소하자마자 짐도 정리하지 않고 양산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범행은 올 8월 누수공사 업체가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 작업을 하던 과정에 시체가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발견 당시 시신은 완전히 백골화된 상태는 아니었고 지문도 확인됐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발견된 시체가 2011년 실종 신고된 B씨임을 확인했다. 부검을 거쳐 사망 원인(둔기에 의한 머리 손상)도 규명했다. 경찰은 A씨를 용의자로 특정, 지난 19일 양산 거주지에서 그를 체포했다. 검거 당시 모르쇠로 일관하던 A씨는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둔기를 거제 칠천도 앞바다에 버렸고 B씨와 다투다 살해했다고 밝혔다. 집주인이 보일러실 보수를 하려고 놔둔 시멘트와 벽돌을 범행에 이용했다는 진술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도 확인됐다. 다만 A씨는 ‘B씨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됐다’며 피해자를 탓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족 등과 교류가 잦지 않았던 B씨는 사망 후 3년 뒤인 2011년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며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A씨는 ‘B씨와 헤어졌다’고 진술했는데, 인적·물적 증거가 없어 수사로 진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양산으로 간 2017년 이후 옥탑방에 다른 세입자는 들어오지 않았고, 집주인도 이 방을 창고 등으로 쓰면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듯하다”며 “16년 전 사건이지만 A씨는 범행 날짜와 시간, 증거인멸 위치 등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범행 경위 등을 보강 수사해 A씨를 송치할 예정이다. 다만 시신 은닉죄는 공소시효(7년)가 만료돼 혐의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 ‘다함께 비명 지르니 위로됐어’…Z세대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첫 내한 공연 현장 [아몰걍듣]

    ‘다함께 비명 지르니 위로됐어’…Z세대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 첫 내한 공연 현장 [아몰걍듣]

    지난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Z세대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첫 내한 공연이 열렸다. ‘거츠 월드 투어’(GUTS World Tour)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일 회차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일정이 하루 더 추가됐고, 그마저도 순식간에 동났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전세계적인 인기를 티켓팅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장렬하게 실패했지만 지인의 도움을 받아 3층 사이드 좌석을 겨우 예매했다. 두 번째 공연날인 21일에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만나러 갈 수 있었다. 여성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로드리고는 많은 여성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 티켓 구매자 통계를 보면, 여성이 74.5퍼센트에 10∙20대가 72퍼센트다. 공연장 주변으로 보라색 옷이나 키링, 모자 등으로 포인트를 준 여성 관객들의 패션이 눈에 띄었다. 로드리고는 한국 공연의 티켓 수익 일부를 한국여성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3년생인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필리핀계 미국인으로, 10대 초반 디즈니 채널 등에서 아역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나이 열여덟 살인 2021년 데뷔 싱글 ‘드라이브 라이선스’(drivers license)를 내놓고 첫 주만에 1위에 올랐다. 여기에 데뷔 앨범 ‘사워’(Sour)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삼관왕을 차지하며 ‘괴물 신인’으로 각인됐다. 10대만의 고민과 사랑 이야기 등으로 직접 곡을 써내려가는 로드리고는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실수, 혼란, 고뇌 등을 직설적인 가사로 표현하며 로드리고만의 ‘틴에이지’ 감성을 완성했다. 그의 히트곡 ‘굿 포 유’(good 4 u)는 헤어진 후 곧바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전 연인을 원망하는 내용을 담았다. 더불어 ‘데자뷔’(deja vu)는 전 남자친구를 ‘대놓고’ 저격하는 곡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이 내한 공연을 꼭 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올리비아 로드리고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소녀미’를 느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1~2집에서 보여 준 ‘10대 로드리고’ 캐릭터가 무대 위에서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이번 로드리고 첫 내한 공연은 100톤에 달하는 무대 장비 등을 그대로 들여와 눈길을 끌었다. 두 갈래로 나뉘어진 돌출 무대와 유리 밑으로 카메라를 배치해 다양한 연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로드리고는 커다란 연보랏빛 달 세트에 앉아 두둥실 떠오르며 공연장 구석구석 관객들을 만났다. 무대 위 밴드 세션이 여성으로 구성된 점도 인상적이었다. 베이스에는 모아 무노즈, 기타리스트 에밀리 로젠필드·데이지 스펜서, 드러머 헤일리 브라우넬, 키보드 카밀라 모라 등 많은 여성들이 로드리고를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줬다. 특히 데이지는 돌출 무대로 나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관객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로드리고의 모든 노래에 합창이 흘러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메가 히트곡 ‘드라이브 라이선스’(drivers license)를 로드리고가 피아노로 연주하기 시작하자 하나둘씩 플래시를 켜며 서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후렴구에는 로드리고가 관객들을 위해 피아노 반주를 연주했고, 관객들은 아름다운 화음으로 화답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놀란 건 로드리고의 가창력이었다. 관객들에게 손을 내밀어 인사를 할 때에도 흔들림 없는 음정으로 무대를 이어나갔다. 발라드곡으로 빌보드를 집어삼키고 데뷔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휩쓴 ‘팝 스타’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났다. 공연의 마지막 곡인 ‘올-아메리칸 비치’(all-american bitch)는 로드리고가 2집에 최애곡으로 꼽는 곡 중 하나다. 세상이 자신에게 바라는 모습을 통쾌하게 비꼬는 가사가 특징이다. 로드리고가 시원하게 비명을 지르는 타이밍에 맞춰 공연장 전체가 암전이 됐다. 공연장에 모인 많은 이들의 비명이 작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빨간색 확성기를 들고 앙코르곡 ‘겟 힘 백’(get him back!)을 부르는 모습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반짝이는 팬츠 아래로 마이크를 꽂아 넣은 로드리고의 모습은 이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곡까지 열창한 그는 무대 밑에서 위로 펄쩍 뛰어오르며 인사를 전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금, 토 양일간 공연장을 연보랏빛으로 물들이며 총 1만 5천 여명의 팬을 만났다. “미래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힌 18살 소녀에게 앞으로 마법같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로드리고의 응원이 모든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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