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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스타니체프 불가리아 사회당수

    불가리아 사회당(BSP) 세르게이 스타니체프(39) 당수는 총선 승리로 일약 국제적 인물로 발돋움했다. 옛 공산당을 이은 사회당을 다시 제 1당으로 올려놓았고 이라크에 주둔 중인 불가리아군의 철수를 공언, 미국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현 정권에서 약속한 불가리아내 미군기지 허용 입장 등을 뒤엎을 기세다. 27일 총선결과 잠정 발표에서 사회당은 31%의 지지율을 확보해 중도우파 국민운동당(MNS)보다 10% 이상 앞서 있다. 과반수 확보엔 실패했지만 연정 구성을 통한 집권과 그의 총리 취임은 확실시된다. 옛 소련 위성국 시절 고위관리 아들로 태어나 화려한 변신을 거치면서 차세대 주자로 질주해 왔다. 서민과 젊은층을 파고드는 구호와 실용적인 정책으로 사회당을 급성장시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강한 경제’를 내세운 여당에 맞서 서민의 눈물과 고통을 덜어줄 ‘사회보장 강화’를 약속, 표심을 잡았다. 고관 자제에다 모스크바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치 엘리트이면서도 사회당 집회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자유분방함으로 젊은층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유명 TV저널리스트 엘레나 욘체바와 오랜 연인관계인 점도 선거에 이용하는 프로 승부사의 기질도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난다

    그림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난다

    요즘 서점의 신간코너에 가면 ‘그림책’이 부쩍 눈에 많이 띈다. 미술작품에 그럴 듯한 이야기를 버무린 단행본들이다. 고전명화에 신화를 섞은 것, 현대작품에 에세이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 화가의 삶과 그림 이야기 등등. 전통적 필자였던 미술평론가나 미술사가는 물론이고, 작가 스스로 또는 큐레이터들까지 앞다퉈 글쟁이로 데뷔 중이다. 추측컨대 큐레이터는 나름대로 자신이 쌓아온 흔적과 성과에 대한 정리의 욕구 때문에, 화가들은 작품 이면에 숨은 치열함의 흔적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이 책들은 대체로 쉽게 읽히는 것들이어서 예술에 대한 독자들의 지적 허영심 혹은 갈증을 채워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주엔 특히 각각 특색이 뚜렷한 단행본 3권이 출간됐다. 근대 200년 우리 화가들의 이야기를 묶은 ‘畵傳(화전)’,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서양의 고전명화와 버무린 ‘로망스’, 명화(名畵)란 널리 알려진 그림이 아니라 울적한 가을날 따뜻한 위로가 되는 그런 그림이라고 주장하는 한 젊은 큐레이터의 ‘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가 바로 그것이다. 지은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림속으로 들어가는지, 화가들의 삶과 예술정신의 내면을 어떻게 넘나드는지 보기만 해도 제법 흥미롭다. (최열 지음, 청년사 펴냄,2만 4000원)은 미술사가인 지은이의 말대로 ‘그림을 통해 찾아 헤맸던’ 화가들의 이야기다. 지은이는 ‘만나기로 작정했지만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기에 문득 그들이 남겨둔 그림 속으로 걸어들어가 그들을 만났다.’고 했다. 한데 그들이 살아 있지 않기에 오히려 텅빈 마음 같아 그들의 빈터에서 편안히 만났고, 그 때마다 글을 썼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만난 그들은 누군가. 바로 19세기 묵장의 영수로 불리는 조희룡에서 격정의 시대정신을 보여준 이응노까지 200여년에 걸쳐 각기 독특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화가 28명이다. 그 안엔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인연을 보여준 김정희외 허련, 휘황한 천재의 빛을 남긴 김수철, 단아함과 충실함에 깃든 정열의 소유자 윤희순, 우주의 질서에 도전한 유영국, 아름다운 감옥의 죄수를 연상케하는 김환기,20세기 신화의 탄생 박생광이 포함된다. 지은이는 추사 김정희와 제자 소치 허련의 만남을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추사 자신은 난초 그림과 서예에 집중했으므로 회화 창작의 욕망을 구현해줄 누군가 필요했고, 그가 바로 소치였다. 소치는 김정희가 꿈꾸던 세계를 현실에 형상화했고, 이후 남도 산수화의 종장이요 문인산수화풍을 조선에 아로새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세한도’‘산수도’ 등 그의 거칠고도 깔끔한 화폭들은 당대에 이미 절정의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었으며, 이같은 허련에 대해 조희룡은 “그림을 통해 시에 들어가고, 시를 통해 선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시종일관 거친 듯하면서 세밀하게, 군더더기 하나 없이 지은이는 당대의 붓장이 28명의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촘촘히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명옥 지음, 시공사 펴냄,1만 4000원)는 중세때 그야말로 ‘전설적인 세기의 사랑’ 이야기를 남긴 4쌍의 가슴저린 로맨스를 뼈대로 한다. 평소 ‘연애의 정수는 로망스임을 의심치 않았다.’는 지은이는 “요즘들어 신파조로 폄하하며 왕따시킨 로망스를 제자리로 복권시킬 필요가 있다.”고 집필 동기를 밝힌다. 미술관장인 그는 먼저 단테의 ‘신곡’에서 로망스의 모티브를 찾는다. 단테가 지옥의 제2원에서 연인 사이인 파올로와 프란체스카를 만나고, 이들의 애절한 사연에 충격을 받고 혼절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두 연인이 한 소설속 남녀 주인공의 달콤한 입맞춤에 자극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입술을 찾고, 지옥까지 함께하는 영원한 연인관계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당대의 거장들이 표현한 그림에 버무린다. 또 아더왕에게 충정을 맹세한 기사 랜슬롯과 아더왕의 부인 귀네비어의 불같은 사랑,‘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서로에게 매혹당하나 끝내 둘 다 세상을 떠난다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마지막엔 다시 단테로 돌아간다. 단테는 스탕달의 이른바 ‘사랑의 결정작용’을 통해 오염된 영혼을 정화시키고,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는 베아트리체를 얻어 사랑의 완결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공주형 지음, 학고재 펴냄,1만 5000원)에선 풋풋한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다섯살과 여덟달 짜리 아이를 둔 젊은 주부 큐레이터인 지은이는 때로 왜 내 삶은 밀레의 ‘만종’이 전하는 진정한 평화를 하락받지 못할까, 나는 왜 베르메르의 ‘레이스 뜨는 여자’가 갖고 있는 숭고한 여유를 건너뛰어야 하는 것일까 의아해 한다. 하지만 절망하는 실직자와 그 옆을 지켜주는 한 남자가 등장하는 박수근의 ‘실직’은 엄마이자 아내, 딸이자 며느리인 그에게 상생의 지혜를 일깨워주었고, 김상유의 ‘세심정(洗心亭)’은 삶의 속도에 치여 사는 지은이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권했으며, 반복되는 일상의 우울을 하늘 높이 날려보낼 수 있었던 것은 샤갈의 ‘파란 풍경속의 연인’ 덕분이었다고 고마워한다. 어떤 그림이 있어 그 그림이 나에게 오늘 저녁 퇴근길에 동행이 되고, 그 그림 앞에서 가쁜 호흡을 고를 수 있다면 그게 명화가 아니겠느냐며 그는 독자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마치 지은이가 그의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쉽고 다정하게 풀어가는 그림 이야기, 그리고 그림을 보는 눈이 더없이 따사롭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백설공주 오승현의 수다

    누군가의 ‘아류’라는 소리를 듣는 것만큼 배우로서 실속 없는 일도 없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오승현(26)은 무척 경쟁력있는 연기자다.172㎝·48㎏의 시원스러운 몸매,얼굴 전체를 다 덮을 것 같은 선 굵은 이목구비,야무진 말투 등 당당하고 세련된 도시적 이미지는 그녀만의 강력한 브랜드다. 출연작부터 살펴보자.드라마 ‘루키’‘잘난걸 어떡해’‘그대를 알고부터’‘스크린’‘천생연분’,영화 ‘킬러들의 수다’,현재 출연중인 드라마 ‘백설공주’까지….여러가지 색깔이 뒤섞인 우중충한 분위기와는 전혀 거리가 먼 작품들이다.같은 색이 겹겹이 덧칠돼 더욱 화려한 광채를 발하는 느낌.새 영화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그녀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으로 한창 촬영중인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감독 박제현 제작 메이필름)에서 한 여인(김정은)으로부터 7년 간 사귄 애인(김상경)을 빼앗는 인기 절정의 여배우 은다영 역으로 첫 영화 주연 신고식을 치른다. #‘날씨’같은 여자 말투가 시원시원한 것을 보니 똑 부러지는 성격같다. -활발하지만 혼자 있길 좋아하고,털털하고 낙천적이면서도 세심하다.주위에선 변화무쌍한 ‘날씨’같은 여자란다.적당한 긴장감을 줘 항상 새롭다나.(웃음)내숭떠는 짓은 딱 질색이다. 드라마 ‘백설공주’에서 엽기적인 모습의 추녀로 분장해 기존 이미지를 180도 뒤집었다. -그동안 따라다녔던 ‘럭셔리 우먼’‘부(富)티 걸’‘여우’ 등의 수식어에서 잠시 벗어나는 기회가 됐다.‘망가지는’ 모습에서 오히려 진정한 나를 찾은 듯한 느낌이었고,주위의 반응도 괜찮았다. 드라마 ‘천생연분’을 통해 영화에도 캐스팅되는 등 스타 반열에 올랐는데. -‘연기가 이런거구나.’하고 스스로 깨닫게 만든,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악역이지만 예상과 달리 ‘욕’을 먹지 않았다.나의 ‘진심’을 실어 연기한 것을 시청자들이 알아봐 주신 것이 아닐까. #이젠 ‘영화배우’오승현 영화에서의 첫 주연이라 욕심도 많겠다. -올해 안에 이름 앞 ‘탤런트’라는 수식어가 ‘영화배우’라는 말로 바뀌도록 혼신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영화속 배역처럼 실제에서도 최고의 영화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어릴적부터 연기자를 꿈꿨나? -우연히 연기에 입문해 욕심이 생긴 케이스다.욕심이 계속 커지는 것을 보니 이런 경우가 더 무서운 것 같다.97년 슈퍼 엘리트 모델대회에서 입상했지만,쉬다가 2년 뒤 ‘길거리 캐스팅’돼 SBS 드라마 ‘루키’를 통해 데뷔했다.나중에 연기대상을 타면 내 인생을 바꿔놓은 SBS고흥식 감독 얘기를 꼭 할 것이다.(웃음) 짧은 연기 경력이지만 고비도 있었을 것 같다. -지난해 SBS 드라마 ‘스크린’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다.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지만 내 스스로 연기에 성이 차지 않아 매일 고민속에서 살았다.하지만 연기의 ‘맛’을 알게 되면서 연기자로서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던 ‘터닝 포인트’가 됐다. #‘프로’가 되고픈 ‘깡순이’ 어떤 연기자로 남고 싶나. -진정한 ‘프로’연기자로 각인되고 싶다.정영숙 선배님처럼 눈빛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배우 말이다. 몸이 말라 건강 유지에 신경 쓰이겠다. -어릴적부터 심한 약골이었다.지금도 ‘추어탕’‘장어’‘홍삼’ 등 보신음식을 입에 달고 산다.하지만 ‘깡’하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오승현만의 ‘남자’는 어떤 모습인가. -1남 3녀 중 막내라서 그런지 큰오빠 같이 나를 포근하게 감싸 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솔직히 귀티나는 용모에 키가 컸으면 좋겠다.남자친구가 이미 있지 않으냐고요? 제 성격 알텐데? 생기면 제일 먼저 말씀 드리겠다.(웃음) 이영표기자 tomcat@ ■ 女봐라 “나 만큼 남자 파트너 복 많은 여배우 나와보라고요∼.” 오승현의 기(氣)가 엄청난 탓일까?연기경력이 4년 밖에 안되고 출연한 작품도 10편이 채 되지 않는 그녀지만,출연한 작품마다 당대 최고 인기의 남자 배우와 함께 하는 행운을 경험했다. 드라마 ‘루키’에서는 조재현·유동근·박정철,‘그대를 알고부터’에서는 류시원·이서진,‘천생연분’에서는 안재욱,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는 원빈·신현준·신하균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오승현은 이들 드라마에 주로 조연으로 출연했지만,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톱 클래스 남자배우들 틈바구니에 끼어 단시일내에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특히 이 남자배우들의 첫사랑을 빼앗거나 그들의 연인관계에 개입해 분위기를 흐리는 ‘악역’으로도 출연하면서,시청률 상승을 주도해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되는 행운도 잡았다.오승현은 “내가 출연만 하면 작품 속 남자 파트너들은 톱 클래스 배우들로 포진하는 ‘징크스’가 생겼다.”면서 “곧 나 자신도 신인 남자 배우들을 상대로 ‘여복’징크스를 고스란히 물려줄 때가 오지 않겠느냐.”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영표기자 tomcat@˝
  • KBS ‘명성황후’ 합류 이재은

    “가수활동은 재미있어서 해보고 싶었고,양동근과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지만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에요.” TV드라마 ‘토지’에서 어린 서희 역을 연기해 당찬 아역탤런트로 부각된 뒤 영화 ‘노랑머리’에서 파격적인 변신으로 성인연기자로 자리매김한 이재은(21)이 사극으로 돌아온다.27일부터 KBS2 ‘명성황후’에서 대전 나인으로 출발, 고종의 총애를 받아 귀인에까지 오르는 장상궁을 연기한다. “98년 ‘용의 눈물’이후 오랫만에 사극을 하려니 대사가생소하게 느껴지고 잘 외워지지도 않아 많이 떨려요.” ‘명성황후’의 떨어진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재은은 첫 녹화를 앞두고 NG를 많이 낼 것 같다며 불안해 했다.밝고 활달한 성품의 장상궁은 정반대 이미지인 ‘철의 여인’ 명성황후와 묘한 대립관계를 형성한다.장상궁은 나중에 의친왕 이강의 어머니가 된다.드라마가 가라앉아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제작진은 그로부터 ‘귀여운 활력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은은 6살때 ‘적도전선’이라는 특집극으로 데뷔한 뒤7살때 ‘토지’를 시작으로 ‘하늘아 하늘아’‘조광조’‘한명회’등 10여편의 사극에 출연했다.‘토지’에서는 “맨날 땡깡부리는 것이 다였다”고 말하지만,어린 서희의 귀엽고 야무진 자태는 여전하다. “이미연씨가 연기하는 명성황후는 인자하고 지적이지만 훨씬 차갑고 현대적이라 이전과는 다른 명성황후인 것같아요. 아직 장상궁이 어떤 인물인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지만명성황후와 대립관계를 잘 형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어요.” 그는 탤런트겸 가수 양동근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동근은 MBC 시트콤 ‘뉴논스톱’에서 이재은과 연인관계로 출연했으며 가수활동도 비슷하게 시작했다.양동근은 얼마전 한 스포츠신문에서 “이재은이 내 첫사랑”이라고 해서 화제를 모았다.그러나 이재은은 양동근과는 서로 같이 아역탤런트였기에 자라는 과정을 지켜 본,연기할 때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다.“동근이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친구에요.아마 동근이도 저랑 친하다고 하지 않았을 걸요.” 현재 민병천 감독의 SF영화‘내추럴시티’를 유지태와 함께 찍고 있는 이재은은 “가수 활동을 또 할지는 사장님과 얘기해 봐야 겠지만,음반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몰랐어요.2집은 좀 기다려봐야 할 것같은데요”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현장-마약중독 애인 구하려다 자신도…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지난 12일 밤 서울 성동경찰서 강력2반.히로뽕을 상습적으로 맞은 혐의로조사를 받던 황모씨(31·여)는 면회온 아버지를 보자 참았던 눈물을 끝내 터뜨렸다. 황씨는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두 오빠와 함께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황씨의 인생이 뒤틀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91년.서울 S여고 2학년때 교사와 학생 사이로 만난 국어교생 이모씨(40)를 볼링장에서우연히 다시 만나면서부터.서로 호감을 느꼈던 이들은 곧 연인관계로 발전했다.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얼마 가지 못했다.이씨는 걸핏하면 황씨를 때렸다. 92년 10월 말 황씨는 헤어지자는 이씨의 협박에 못이겨 처음으로 히로뽕을경험했다.이씨가 강제로 콜라에 타 먹인 것이었다.이씨가 마약중독자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저버릴 수 없었다.이씨가 마약복용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황씨도 전과자가 되었다.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황씨는 4년 동안 온갖 정성을 다해 이씨를 옥바라지했다. 그러나 황씨에게 마약 전과는 큰 걸림돌이었다.직업을 구할 수 없었다.황씨는 이때부터 안마시술소와 술집 등을 전전,돈을 모으며 이씨를 기다렸다.하지만 석방된 이씨에게서 바뀐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95년 11월 이씨는 황씨 몰래 히로뽕을 물에 타 먹인 뒤 성관계를 요구했다.이씨의 폭행도 더해만 갔다.96년 이씨가 다시 경찰에 붙잡히자 황씨도 상습복용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약에 빠진 애인을 구하려던 황씨는 자신도 모르게 마약중독자가 되어가고 있었다.황씨는 우울증에 빠졌다.지난 5월 어머니가 죽은 뒤에는 증세가 심해졌다.황씨는 히로뽕에 의지했다. 지난 9일 황씨는 서울 마포구 응암동 자취방에서 주사기로 히로뽕을 맞았다. 히로뽕은 이씨를 통해 알게 된 손모씨로부터 구했다.죄책감에 시달리던 황씨는 지난 12일 남은 히로뽕을 돌려주기 위해 손씨를 만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황씨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했지만 마약으로부터 벗어날수 없는 내 자신을 발견할 뿐이었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김재천 사회팀기자 patrick@]
  • 인기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막내린다

    MBC 인기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이 21일 오후7시5분 ‘그들의 결혼식’편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96년 10월21일 첫 방송이래 시트콤으로는 드물게 2년7개월간 700여회를 넘기며 장수했다.하숙집에 세들어 사는 남녀대학생 6명을 주인공으로 이들 주변의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엮은 ‘남자셋 여자셋’은청춘시트콤이라는 장르의 정착과 함께 스타 산실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주인공 6명가운데 숯검댕이 눈썹 송승헌을 제외하곤 모두 초창기 멤버 그대로다.신동엽과 우희진이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컴백했고,김진이 이제니의남자친구로 가세한 정도가 큰 변화. 극중 주인공들은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티격태격 사랑다툼을 벌여온신동엽과 우희진은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고,번개머리 이의정은 쁘와종의 추천을 받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홍경인은 소망대로 가수의 길에 들어서게 되고,쁘와종과 문숙도 연인관계로 발전한다.해효와 경실은 아기를 갖는다. 동엽과 희진의 결혼식 장면을 담은 마지막회도 코믹하게 처리했다.결혼식을앞두고 동엽이 계단에서 떨어져 팔과 목에 깁스를 한채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설정한 것.흐뭇한 미소를 짓는 신부 희진옆에서 온갖 인상을 찌푸리고있는 동엽의 모습이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21일 본방송이 끝나면 한주간 특집 ‘아듀,남자셋 여자셋’을 마련한다.24일부터 26일까지는 하이라이트만을 모아 방영하고,27·28일은 MC 임백천과출연진이 토크쇼 형식으로 그간의 방송내용을 정리한다.특히 28일에는 후속시트콤 ‘좋은걸 어떡해’(가제)의 출연진인 최불암·서경석·구본승·채림·김경식·김선아 등이 나와 바통 터치를 할 예정.‘좋은걸 어떡해’는 방송연예과 교수이자 홀아비인 최불암과 천방지축 3형제,그리고 한집에 살게 되는 세 여대생이 벌이는 유쾌한 이야기다.
  • ‘보고 또 보고’ 화려한 피날레

    MBC 일일극 ‘보고 또 보고’(극본 임성한 연출 장두익)가 2일 종영한다.결말은 예상대로 은주가 꿈에 그리던 첫아들을 순산하고 시어머니와 화해한다는 해피엔딩.지난해 3월2일 첫방송이래 1년넘게 장수한 이 드라마는 평일 밤8시25분대 채널을 고정시키며 장안의 화제를 모았지만,중반들어 얽히고 설킨 비상식적인 내용전개로 공영성에 반하는 대표적인 드라마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공주풍 언니 금주와 악바리 동생 은주의 사랑과 결혼을 기둥으로 한 ‘보고 또 보고’는 방영 3주만에 시청률 30%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데이어 7월들어서는 50%대를 돌파,일일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가정의 보편적인 관심사인 결혼이라는 소재와 감칠맛나는 대사,출연진의 자연스런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하지만 이 드라마도 방송사의 고질적인 병폐인 ‘고무줄식 늘리기’의 함정을 피해가지는 못했다.높은 시청률에 고무된 제작진의 무리한 방송연장은 극의 흐름을 작위적이고 비정상적으로 몰고갔다.겹사돈은 어느 정도이해할 수 있다하더라도 남동생이 매형과 한때 혼담이 오갔던 여자와 연인관계로 발전하고,은주 아버지가 둘째 사위의 직장 여상사에게 연애감정을 느끼도록 설정한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방송기자가 뽑은최악의 프로로 선정됐는가 하면 PC통신에서도 종영을 재촉하는 시청자들의항의가 빗발쳤다. 李順女
  • 결혼식 올렸던 성당서 수천명 추모/다이애나 사망 이모저모

    ◎“왕실은 지금 위기에…” 개혁 필요성 부각/찰스 재혼 초미 관심… 여론악화 걸림돌로 ○…다이애나비의 비극적 죽음에 대해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애도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영국인들은 1일에도 그녀의 공식 주거지인 런던 켄싱턴궁 및 버킹엄궁 앞으로 몰려들어 촛불을 밝히거나 꽃송이를 놓으며 그녀의 죽음을 슬퍼했다. 런던 시내 일부 건물에서는 조기가 걸린 모습도 눈에 띄었으며 16년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던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에는 2천여명이 모여 다이애나를 추모하는 예배를 거행. ○회교권,영 음모설 제기 ○…다이애나의 죽음에 대해 이집트를 비롯,회교권 국가들이 영국 정보기관의 음모에 의한 살해설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이집트 관영 메나 통신은 ‘인종주의적 음모설’을 제기한뒤 다이애나가 이집트 출신 회교도와 염문을 뿌린데 대해 영국권력 기구가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보도. ○…영국국민들의 일반적인 감정은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전영국왕세자비를 기리기 위해 기념탑을 건립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지가 1일 보도. ○…윈저궁을 일반국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영국왕실에선 보기 드물게 국민들과 많은 접촉을 통해 ‘가장 현대적인 왕세자비’로 불렸던 다이애나의 죽음이 영국왕실의 개혁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고. 영국왕실 문제를 연구해온 폴리 토인비씨는 1일 BBC와의 회견에서 “왕실은 지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파이낸셜 타임스,더 타임스,데일리 텔리그라프 등 영국언론들도 “다이애나가 영국국민들에게 심어준 왕실에 대한 변화 기대심리는 다이애나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국민들의 마음속에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세계적인 지뢰금지조약 협상이 타결되면 그 조약 이름은 다이애나의 이름을 따서 지어야 한다고 자크 랑 전프랑스 문화장관이 1일 제안. ○…다이애나는 올연말 자선 등 공식활동을 일체 중단하고 새연인 알 파예드와 함께 개인적인 생활에 충실할 계획이었다고 사망 6시간전 그녀와 전화통화를 가진 영국신문 데일리 메일의 왕실전문기자가 1일 밝혔다. 다이애나비가 가장 선호하던 기자중 하나인 리처드 카이 기자는 이날 다이애나의 결심이 사고자동차에 동승하고 있다 사망한 알 파예드의 영향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 ○…다이애나에 대한 지나친 보도경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더 선’ ‘더 미러’ 등 영국의 타블로이트판 신문들은 1일자 지면에 검은 테두리를 둘러 그녀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 ○“언론이 그녀를 죽였다” ○…다이애나의 죽음과 관련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아공에 있는 그녀의 동생 찰스 스펜서는 “나는 언론이 결국 그녀를 죽일 것으로 믿어왔다.그러나 이렇게 직접적으로 그녀의 죽음을 가져올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언론을 비난. ○…고액의 위자료 등으로 인해 영국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여성중 하나인 다이애나비의 재산 규모는 1천7백만∼4천만 파운드(5백80억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추정되고 있다고.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로부터 위자료를 받고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아 찰스의 재산보다 많은 1천7백만 파운드를 소유,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매년발표하는 영국내 최고재산가 명단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여성중 하나로 올라 있다.다이애나비는 또 세자빈이 된 후 엄청나게 값비싼 보석들을 많이 갖게 돼 약혼반지 등을 포함한 보석이 1천7백만 파운드(2백46억5천만원) 상당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산 최고 580억원 추정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사망함에 따라 찰스 영국 왕세자의 앞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찰스 왕세자(49)가 오랜 연인관계에 있던 이혼녀 카밀라 파커 볼스(50)와의 결합 여부.지금까지는 찰스와 카밀라의 결혼이 쉽지 않으리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찰스가 늘 “재혼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해 왔으며,카밀라도 “찰스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카밀라의 경우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찰스와 다이애나의 이혼발표 이후 대부분의 영국민들이 찰스와 카밀라의 결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게 이유로 꼽힌다. ○…다이애나를 태운 승용차가 사고를 낸 직후 반대편 차선에서 사고현장을지났던 미국인 관광객 가족은 5∼6명의 사진사들이 중상을 입고 죽어가는 다이애나의 주위를 “벌떼처럼” 둘러싼 채 다이애나비의 사진을 찍는데만 열중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 작가 장정일·김형경씨 희곡·소설/옴니버스·1인극으로 무대 올린다

    ◎극단 무천 「이세상 끝」­실내극·어머니·긴여행 묶은 ‘탈현실’ 심리/산울림 「담배 피우는 여자」­추락사한 이웃집 중년여자에 대한 회상 젊은 층에게서 인기를 얻고있는 소설가 장정일과 김형경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연극 두편이 비슷한 시기에 무대에 오른다. 극단 무천(대표 김아라)이 창단5주년 기념으로 오는 20일부터 11월3일까지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장정일의 희곡3부작 「실내극」 「어머니」 「긴 여행」을 한데 묶은 옴니버스연극 「이 세상 끝」을 올리고,극단 산울림은 10월1일부터 12월29일까지 김형경 원작 「담배피우는 여자」를 손숙의 1인극으로 공연하는 것.이들 작품은 원작자들의 개성있는 작품성이나 제작극단의 무게로 연극팬들의 남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너희가 재즈를 믿느냐」에 이어 장정일의 작품 가운데 3번째로 연극으로 만들어지는 「이 세상 끝」은 원작 「실내극」등이 희곡만으로 발표돼 일반인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품.옴니버스형식에 걸맞게 중견연출가 3명이 각각 한 작품씩을 연출한다.김철리가 「실내극」을,채승훈이 「어머니」,김아라가 「긴 여행」을 맡는다. 장정일 특유의 풍자와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현실사회에 만연된 부조리를 거부하고 이 세계에서 도피하려는 현대인들을 그릴 예정. 「실내극」은 아들이 훔쳐온 생활비로 살던 어머니가 어느날 아들을 대신해 절도를 하고 감방생활이 오히려 현실보다 편하다고 여겨 아들과 함께 다시 절도를 한다.역시 감방이 무대인 「어머니」는 감방생활을 같이하는 죄수 「큰 주먹」과 「흰 얼굴」의 동성애적 연인관계를 묘사하고 「긴 여행」은 무임승차한 소녀와 사내가 기차 지붕위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배우 안석환과 서주희가 세작품에서 배역을 바꿔가며 출연하는게 볼거리다. 극단 산울림이 무대에 올리는 김형경의 「담배피우는 여자」는 올 이상문학상 후보작으로 올랐던 소설.등단작 「새들도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에 이어 김형경의 작품가운데 두번째로 연극화된다. 중진 임영웅 연출의 이 작품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은 이웃집 여자에 대한중년여자의 회상으로 시작된다.이웃집 여자는 처녀시절부터 흡연가였으나 남편은 아내의 흡연을 허용하지 않고 폭력을 행사한다.여자는 남편의 구타를 피하다 추락사를 당한 것. 고립된 일상에서 살아가는 한 가정주부의 내면고백을 통해 사회와 가정의 폭력에 대항하는 여성의 항변을 담은 연극으로 그동안 「딸에게 보내는 편지」 「위기의 여자」 등 산울림이 주도해온 여성연극의 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 미등단작가 장편소설 “화제”

    ◎김운비 작 「청동입술」·김이소 작 「칼에 대한 명상」/2명 모두 불문학박사… 소재·시각 독특,주요 출판사서 기획/청동…­「남녀의 완벽한 만남」에 회의적 물음표/칼에…­자살 한국 애인 회고한는 프랑스 남자 주요 문학출판사들이 동시에 미등단작가의 장편소설 출간에 나섰다.문학과 지성사에서 「청동입술」(김운비 지음)을 냈고 민음사가 「칼에 대한 명상」(가제·김이소 지음)을 곧 출판할 예정.민음사는 이밖에도 올 하반기에 미등단작가의 장편 두어권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신춘문예 당선이나 문예지 추천이라는 제도권 등단절차를 거치지 않은 신인의 약점을 굵직한 출판사의 이름이 보완해주고 있는데다 이 신인들의 작품이 참신한 소재,독특한 시각을 지니고 있어 문단의 화제가 되고 있다. 「청동입술」의 저자 김운비씨(38·본명 김지영)는 프랑스 제7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평론가로 글을 써왔지만 소설은 이 책이 첫작품.복거일·이명행에 이어 문학과 지성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본을 할애한 세번째 미등단신인이라는 점이 소설에쏠리는 주목을 배가하고 있다. 이같은 외부적 요인 외에 멜로드라마에서 기본틀을 빌려온 듯한 이 책은 소설 자체로도 흥미롭게 읽힌다. 대학시절 연인관계였다가 헤어진 류수와 민구는 류수가 프랑스에서 돌아오면서 다시 만나게 되지만 세월의 틈새엔 정윤이라는 또 다른 여자가 끼어 있다.민구를 사이에 둔 류수와 정윤의 삼각관계는 현아·한석·정길·우희 등 수많은 남녀와의 부딪침을 거치면서 욕망의 증식과 가지치기를 거듭한다. 라이벌로 인해 더욱 타오르는 삼각형의 욕망은 욕망의 대상이 된 타인의 전존재를 삼키려 들지만 그 끝자리에서 그러쥐는 것은 대상의 실체가 아니라 뾰족할대로 뾰족해져 재가 된 자신의 마음의 흔적뿐이다. 이 책은 욕망의 이같은 메커니즘을 보여주며 두 사람의 완벽한 만남이란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적 물음을 던진다는 점에서 연애소설을 뛰어넘는다. 「칼에 대한 명상」의 김이소씨(40·본명 김정옥)도 역시 불문학박사로 로브그리예를 전공했다.불혹 나이의 늦깎이 데뷔지만 문학공부는 소설쓰기를 위한 준비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한국유학생의 연인이었던 프랑스남자가 자신의 애인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 유학생이 귀국한 뒤 자신에 대한 몰이해와 구직난 등의 문제와 부딪쳐 고민하다 자살에까지 이른다는 줄거리. 하지만 이 소설은 뚜렷한 스토리를 들려주거나 의미있는 전언을 남기기보다는 읽는 이의 감정을 고조시켜가는 과정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마치 음악을 들으며 언어를 떠난 순수감정의 세계를 추체험하듯이 소설이 바로 이런 순수감정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여기엔 소설이 더이상 진리가 목적이 아니라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예술행위라고 한 로브그리예의 영향이 강하게 배어 있다. 민음사 편집주간 이영준씨는 『제도권 문단서 동떨어진 작품중엔 뜻밖에 전율할 상상력으로 세상보기의 새로운 시각을 여는 작품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미등단작가의 참신한 문제작을 발굴,소개하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단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주요출판사들이 이처럼 미등단 신인의 작품 출판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소설출판의 흐름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 영 스코티시발레단/한국무대 장식/찰스왕세자부부 방한기념 공연

    ◎낭만발레 진수 「코펠리아」 선보여 영국 스코티시발레단이 찰스황태자부처의 방한과 때를 같이해 내한공연을 갖는다.로얄발레단과 함께 영국발레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이 발레단의 공연은 국내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은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하오 7시30분)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스코티시발레단이 선보일 작품은 낭만주의발레의 마지막 걸작으로 꼽히는 「코펠리아」이다.18 70년 레오 들리브에 의해 만들어져 프랑스황제 나폴레옹앞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코펠리아」는 장난과 모험이 가득찬 스토리와 화려한 무대장치,경쾌하고 명랑한 발레음악으로 발레감상의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수 있는 작품.전3막으로 이루어진 「코펠리아」는 연인관계인 프란츠와 스와닐다,인형제작자인 코펠리우스박사가 만든 미모의 인형 코펠리아사이에 일어나는 삼각관계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인형에 생기를 불어 넣으려는 코펠리우스박사와 코펠리아에게 매료되는 프란츠,또 변덕스러운 연인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스와닐다를 통해 인간과 인형의 교감이 경쾌하고 환상적으로 펼쳐진다.주연 무용수로는 프란츠역의 로버트 햄프튼과 스와닐다역의 린다 파커(4일),노리코 오하라(5일),갈리나 메젠체바(6일)가 호흡을 맞춘다 이들중 갈리나 메젠체바는 구소련의 키로프발레단에서 「인민예술가」칭호를 받았던 세계적인 무용수. 또 런던출신의 로버트 햄프튼과 린다 파커,일본 도쿄다치바나발레단출신의 노리코 오하라 등 탁월한 기량과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무용수들이 참가한다. 지난 69년 무용가 피터 다렐에 의해 설립된뒤 짧은 기간내에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급성장한 스코티시발레단은 영국의 마거릿공주의 후원을 받아 왔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터 라이트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으며 발레음악의 거장 앨런 바커의 지휘로 부천시립교향악단이 챠이코프스키의 수려한 발레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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