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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석·김용만, 밀린 방송출연료 받을 길 열려…상고심 승소

    유재석·김용만, 밀린 방송출연료 받을 길 열려…상고심 승소

    방송인 유재석씨와 김용만씨가 전 소속사의 파산으로 지급받지 못했던 방송 출연료를 찾아갈 수 있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유씨와 김씨가 전 소속사 스톰이엔에프(스톰)의 채권자인 정부와 SKM인베스트먼트 등을 상대로 낸 공탁금 출금청구원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한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사건 내용을 보면, 앞서 유씨와 김씨는 2010년 전 소속사인 스톰이 채권 가압류를 당하면서 각각 6억 9000여만원과 9000여만원의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스톰이 도산하자 유씨와 김씨의 출연료를 법원에 공탁했다. 스톰의 여러 채권자가 각자 권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누구에게 돈을 지급해야 할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유씨와 김씨는, 소속사는 대리인으로 출연료를 보관했을 뿐이라며 방송사가 연예인에게 직접 출연료를 줘야 한다고 소송을 냈다. 재판에서는 방송사들과 출연계약을 맺은 당사자가 유씨와 김씨 본인인지, 소속사인 스톰인지가 쟁점이 됐다. 1·2심 재판부는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스톰과 유씨 등이 맺은 계약 내용에 비춰볼 때 출연계약 당사자는 스톰이었다”면서 유씨와 김씨에게 공탁금을 출금할 권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 재판부는 “유씨 등이 갖고 있었던 영향력과 인지도, 연예기획사와의 전속의 정도 및 출연계약서가 작성되지 않은 사정 등을 고려하면 방송 3사는 연예인인 유씨 등을 출연계약의 상대방으로 직접 프로그램 출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씨 등과 같이 인지도가 매우 높고, 그 재능이나 인지도에 비춰 타인이 대신 출연하는 것으로는 계약 의도와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없는 경우에는 연예인의 출연의무는 부대체적 작위채무”라면서 “소속사는 방송사와 사이에서 연예인들을 위해 출연계약의 체결 및 출연금의 수령행위를 대행한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대법원은 유씨와 김씨를 출연계약 당사자로 봐야 한다면서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재원, 자율주행차 눈 ‘라이다’ 부스 찾아

    최재원, 자율주행차 눈 ‘라이다’ 부스 찾아

    SKT, 연예기획사 SM과 부스 차리고 박정호 사장 “공동 사업 추진하기로” 삼성전자도 찾아 “5G폰 폴더블 기대”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가 개막한 8일(현지시간) 최태원 SK 회장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4개 계열사(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C) 공동부스를 찾았다.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단일광자 라이다(LiDAR)’를 전시했는데,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가진 양자 기술인 양자 센싱이 개발돼 단일광자 라이다로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면서 “우리 기술은 이스라엘 회사의 라이다보다 5배 정도 탐지 거리가 길고, 눈이 와도 물체를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인 SK텔레콤의 자취는 계열사 부스를 벗어나 전시장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연예기획사인 SM과의 공동 부스엔 사용자의 아바타가 아이돌과 함께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에브리싱 VR’, 인공지능(AI) 기반의 화질·음성 개선 기술인 ‘AI 미디어 업스케일링’ 등이 주목받았다. SM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환담 뒤 박 사장은 “빨리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폴더블을 확인한 박 사장은 “잘 나왔다”고 총평한 뒤 “미디어 스트리밍을 하기에 적합한 구조여서 5G폰을 폴더블 형태로 가자고 했는데 게임과 미디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4G LTE 시대에 스마트폰 속으로 PC가 들어왔다면, 5G 시대엔 TV가 스마트폰으로 들어올 차례”라면서 “5G 통신 시대 변화는 미디어에서 시작되고, 한국은 5G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작은 힘 모아 사회적 약자 지원…소송비용 모금 ‘크라우드 펀딩’ 일본에서 확산

    작은 힘 모아 사회적 약자 지원…소송비용 모금 ‘크라우드 펀딩’ 일본에서 확산

    일본에서는 지난 10월 ‘리갈 펀딩’이라는 이름의 크라우드 펀딩(어떤 목적을 위해 일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 사이트가 출범했다. ‘당신의 지원이 사회를 바꿉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리갈 펀딩은 영어 명칭 그대로 재판 등에 필요한 소송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사이트다. 공익적인 성격의 재판에 필요한 비용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3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약자의 권익 찾기와 같은 사회적 이슈 관련 재판에서 대중들이 힘을 모아 소송을 지원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도 돈이 없어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거나 중도에 소송을 취하하는 등 서민에게 과도하게 높은 법의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춰 보자는 목적이다. 리갈 펀딩이 참여한 첫 번째 사건은 올 3월 발생한 걸그룹 ‘사랑의 잎 걸스’ 멤버 오모토 호노카(사망 당시 16세)의 자살과 관련해 유족들이 제기한 소송이다. 오모토의 유족은 “과도하고 가혹한 노동환경과 처우가 자살의 원인”이라며 소속 연예기획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기획사 등 피고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무료 변론에 나선 변호사들의 교통비 등 300만엔(약 3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캠페인이 시작돼 현재까지 378명으로부터 약 200만엔이 모였다. 여자 수험생들에게 불리한 성적조작을 한 도쿄의과대학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당초 목표는 250만엔이었지만 현재까지 약 680만엔이 모였다. 리갈 펀딩을 주도하고 있는 모치즈키 히로무 변호사는 “돈이 없어 재판을 포기하는 사람을 줄이고 싶었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그는 “공익성이 큰 사회문제에 관한 소송은 장기화돼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경향이 있어 원고 측이 중도에 소송을 취하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제적 약자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10대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상습폭행 PD 구속

    10대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상습폭행 PD 구속

    연예기획사 미디어라인 소속의 10대 보이밴드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프로듀서 문모씨가 구속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더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19)과 이승현(17) 등을 최소 40회 이상 폭행한 혐의로 문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고소장에는 40여 차례 폭행 사실을 적시했는데 이는 피해자가 비교적 또렷이 기억하는 것만 적은 것”이라며 “실제로는 더 많은 폭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창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도 폭행 방조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은 기자회견을 열고 담당 프로듀서로부터 상습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석철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문 PD가 연습실, 녹음실, 기획사 건물 옥상 등에서 엎드려뻗쳐를 시켜놓고 야구방망이나 철제 봉걸레 자루 등으로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고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용·안무·의상… 연예기획사에 돈 안 떼인 프리랜서 있을까”

    “미용·안무·의상… 연예기획사에 돈 안 떼인 프리랜서 있을까”

    일부 연예기획사의 갑질 논란 의혹을 다룬 서울신문 보도<12월 3일자 15면 ‘계약서 없는 스타일리스트·안무가…찍히면 바로 퇴출당하는 프리랜서’>가 나간 뒤 18년차 베테랑 백댄서(안무가)가 “기사 내용이 내 자신의 경험과 똑같았다”며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안무가뿐 아니라 연예기획사들과 협업하는 거의 모든 프리랜서들이 임금 후려치기를 강요받고 있으며 그 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이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연예기획사와 협업하는 프리랜서 안무가들은 수임료를 떼일 때가 많아 고통이 커요. 저도 밀린 임금이 2500만원쯤 돼요. 이 바닥에서 이 정도는 기본이죠. 누구나 돈 못 받은 경험이 한두 번씩은 다 있고 수억원을 날린 이들도 많아요.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것이 이쪽 관행이다보니 체불이 돼도 속앓이만 할 뿐이죠. 왜 계약서를 쓰지 않느냐고요? 계약서 쓰자고 하면 기획사들이 당장 ‘너 말고도 안무할 사람 많다’며 업계에서 퇴출시키니까요.” 연예기획사의 부당한 갑질 논란 의혹을 제기한 서울신문 보도가 나간 뒤 30대 중반의 18년차 안무가 김정윤(가명)씨가 인터뷰를 청했다. 기획사와 협업하는 프리랜서들이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우리 연예계의 ‘불편한 진실’을 확인한 뒤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연예기획사들과 함께 일하는 프리랜서 모두가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9일 서울 강남의 한 안무 연습실에서 만난 김씨는 2000년 연예계에 처음 발을 담갔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와 ‘SS501’, ‘블락비’ 등과 호흡을 맞춰 온 베테랑이다. 김씨는 “아직 연예계에서 활동 중이어서 내 사연이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크다”면서도 “기사에 나왔던 사례들이 제 경험과 너무 비슷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신문 보도로 이슈화된 연예기획사들의 여러 갑질과 횡포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무가뿐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하는 미용사, 의상 스타일리스트, 보컬 트레이너 등도 다 같은 처지라는 것. 계약서라도 쓰자고 하면 대뜸 기획사에서 “당신 말고도 여기서 일할 사람은 많다”는 식으로 겁박을 준다고 했다. 김씨는 “강남에 있는 미용실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연예기획사로부터 돈 떼인 경험이 있는지 물어봐라. 열에 아홉은 ‘있다’고 답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보통 안무가가 가수의 신곡 안무 하나를 짜는데 받는 돈은 500만~1000만원 수준이다. 이 돈은 안무팀 임금과 연습실 대관비로 들어간다. 소위 말하는 ‘빅3’(SM·YG·JYP)와 계약을 하면 돈 못 받을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 이외 기획사에서 “같이 일하자”고 연락이 오면 수임료를 떼이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고 한다. 기획사로부터 수임료를 받지 못하면 김씨가 고용한 안무팀 임금 등은 고스란히 김씨 자신의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는 “업계에서 한 번 찍히면 일을 잡기가 어렵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내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기획사들이 자사 연예인들에게는 수억~수십억원씩 수입을 안겨주면서 우리처럼 힘없는 이들에게는 왜 이리도 잔인한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연예기획사 에이치오컴퍼니로부터 1000만원대 수임료를 받지 못했다. 남성 아이돌 그룹 ‘빅플로’가 이 회사에 있다. 하은엔터테인먼트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받지 못했다. 여성 아이돌 그룹인 ‘써니데이즈’가 여기에 속해 있다. 서울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에이치오컴퍼니 측은 김씨에게 연락해 “다음달까지 밀린 대금을 갚아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은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폐업 상태여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씨는 인터뷰 도중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 박철환(가명)씨에게 전화했다. 박씨는 “‘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로부터 800만원을 받지 못했는데, 3개월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에 따르면 박씨의 인터뷰 소식이 알려지자 몇 달간 연락이 끊겼던 업체 관계자가 곧바로 박씨에게 연락해 “한 달 안에 돈을 갚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준다는 것이 아니라 ‘다음달 주겠다’, ‘한 달 안에 갚겠다’고 하는 것은 진짜로 돈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끌어 이슈를 잠재운 뒤 버티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연예계 전반을 관리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나서서 ‘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지만 문체부가 법을 만들거나 제도를 개선할 때 주로 ‘갑’인 제작자나 기획사 대표들 하고만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들의 목소리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발뺌하던 기획사들 줄 돈 있다고 인정… 엔터사 갑질 공론화 격려 받아”

    “발뺌하던 기획사들 줄 돈 있다고 인정… 엔터사 갑질 공론화 격려 받아”

    유명 연예기획사 7곳에서 미용 대금 40여억원을 받지 못해 자신의 미용실이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한 강호(41) ‘더레드카펫’ 원장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강 원장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 “씨제스엔테테인먼트가 2013~2016년 미용 대금 18여억원을 주지 않았다”며 이를 지급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앞서 서울신문은 강 원장의 사연을 소개한 보도<12월 3일자 15면 “엔터사에서 40억 대금 못 받아 미용실 폐업 직전”>를 내보냈다. 법원에 소장을 낸 강 원장을 다시 만났다. 그는 “내 사연이 기사화된 뒤 기획사들이 태도를 바꿔 ‘나에게 줄 돈이 있는 것은 맞다’라고 인정했다”며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 일로 인연을 맺은 연예인들이 전화해 나를 걱정했고 대형 기획사 임원도 ‘엔터사 갑질 문제가 이제 공론화될 때가 됐다’고 격려했다”면서 “드러내놓고 말은 못해도 연예계 종사자 상당수가 기획사들의 갑질과 횡포 이슈에 대해 나와 생각이 같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반값도 안되는 ‘연예인 할인’ 요구 여전해 그는 “지금도 기획사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미용, 안무, 연기, 의료 등)에 대해 큰 폭의 ‘연예인 할인’을 요구한다”며 “미용에서는 원금이 1000만원이면 대략 350만~400만원에서 합의를 본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연예기획사가 이런 식으로 가격을 후려치기 한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내가 미용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기획사들은 미용실에 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대신 미용사들은 ‘연예인이 오는 미용실’이라는 점을 홍보포인트로 내걸어 일반인에게 비싼 값을 받았다. 기획사들의 미용 대금 갑질 문제는 이런 연예계의 해묵은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획사들이 연예인 미용 가격을 할인해달라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상당수가 그렇게 후려치기 한 돈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연예기획사들의 갑질 횡포는 미용업계뿐 아니라 거의 모든 협력업체들이 겪는다. 이제 나는 연예인 미용계를 떠날 수밖에 없지만 후배 미용사들이 이런 피해를 더는 안 입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씨제스 “더이상 할 말은 없다” 이에 대해 씨제스 측은 “앞으로 강호 원장 관련 건은 법무적으로 진행될 사안이 된 만큼 더이상 (언론을 통해) 할 말은 없다”며 “(강 원장의) 소장이 접수돼 법원에서 연락이 오면 법정에서 모든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강남미용실 40억원’ 논란 강호 “1000만원이 350만원…그나마도 안 줘”

    [단독] ‘강남미용실 40억원’ 논란 강호 “1000만원이 350만원…그나마도 안 줘”

    유명 연예기획사인 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이 수년간 미용대금 40여억원을 주지 않아 자신의 미용실이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한 강호(41) ‘더레드카펫’ 원장이 민사소송에 나섰다. 강 원장은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 “씨제스엔테테인먼트가 2013~2016년 미용대금 18여억원(연예인 할인 전 원금)을 주지 않았다”며 이를 지급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그는 스타쉽과 큐브에 대해서도 소를 제기할 계획이다. (관련 기사:“엔터사에서 40억 대금 못 받아 미용실 폐업 직전”) 강 원장의 주장을 처음 보도한 서울신문은 이날 그를 다시 만나 소송에 임하는 심정 등을 물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기사가 나간 뒤 달라진 것이 있나. A. 첫 보도가 나간 뒤 20여곳의 언론사에서 연락이 왔다. 미용 일로 인연을 맺은 몇몇 연예인들이 전화해 나를 걱정해줬다. 대형 기획사에 있는 한 임원은 “이제 엔터사 갑질 문제도 공론화할 때가 온 것 같다”며 격려했다. 비록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연예계 종사자 상당수도 기획사들의 갑질·횡포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사건 관련 기사 수백건을 보며 언론의 위력을 실감했다. Q. 첫 기사가 나갔을 때 강 원장이 미용대금을 주지 않았다고 거론한 세 곳에서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나. A. 아직까지 소송 관련해서 아무 연락도 못 받았다. 내 생각에는 이들이 실제로 법적 조치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 재판 과정에서 자신들의 치부가 더 드러날 테니까. 다만 기사가 나가기 전 씨제스 고위 관계자가 내 미용실로 찾아왔다. 내가 씨제스에 요구한 미용대금 9억 1000만원(연예인 할인 적용 금액)을 포기하고 그간 분쟁을 없던 일로 하면 앞으로도 자사 아이돌 가수를 보내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분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씨제스 소속 아이돌 가운데 정이 든 친구들이 많아서였다. 하지만 여기서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지금껏 내 이름을 걸고 문제제기해 온 연예기획사 갑질·횡포 이슈가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러면 이들은 스타일리스트들에게 미용대금을 ‘후려치기’하고 그나마도 주지 않는 관행을 이어갈 것이다. 고민 끝에 씨제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Q. 이들 소속사는 “강 원장이 제대로 된 증빙자료를 주지 않아 미용대금을 못 줬다”고 주장한다. A. 이 문제가 이슈화되기 전만 해도 이들은 나에게 “강호 너에게 줄 돈이 아예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신문 기사 이후 이들의 태도가 변했다. “강호가 제대로 증빙을 안 해 돈을 못 준 것”이라고. 일반 독자들은 무슨 차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해서 이들 기획사는 “줄 돈 자체가 없다”는 과거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지급해야 할 돈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한 것이다. 기자들에게까지 거짓말을 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이들의 태도를 바꾸게 해 준 대한민국 언론에 감사한다. Q. 그렇다면 그간 왜 기획사에 제대로 된 증빙을 보내지 않았나. 일부 기획사는 “(증빙을 요구하자) 강 원장이 계속 연락을 안 받았다”고 하던데. A. 난 이미 여러차례 증빙을 보냈다. 그런 내용들이 소송 증거로 첨부돼 있다. 기획사들이 “강 원장의 주장이 정확히 확인이 안 된다”, “회계 담당자가 바뀌었으니 새로 보내라”, “가격이 너무 비싸니 다시 협의하자” 등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제대로 된 증빙’으로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난 지금도 논현동 더레드카펫 미용실에서 일한다. 휴대전화도 24시간 켜져 있다. 그쪽에서 연락을 하면 안 받을리가 없다. ‘부재중 전화’ 증거라도 제시해 달라.Q. 씨제스는 “강호 원장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업자에게 미용대금을 입금하라고 요구해 응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강 원장의 탈세를 도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다.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강 원장과 소송 중인 프리랜서 미용사 6명 인터뷰를 통해 “강호 원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도 했는데. A. 씨제스의 말대로 ‘더레드카펫’이 아닌 ‘말랑말랑’이라는 개인사업자 명의로 대금을 입금 받으려고 했던 것은 맞다. 물론 이런 행동이 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간 미용대금을 받지 못해 더레드카펫이 존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다. 나와 씨제스 양측의 합의에 따른 일로 탈세 목적이 아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미용대금을 청구해도 씨제스가 별다른 문제제기없이 돈을 지급했다. 또 미용사 6명 기사의 경우 앞서 씨제스 관계자가 찾아와 “강호 네가 미용대금 문제를 기사화하면 우리도 이들에 대한 사연을 기사로 내겠다”고 말해 예상은 하고 있었다. 현재 이들 6명과 소송 중이다. 사연이 길다. 이들은 한때 내가 고용했던 친구들이다. 이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사이가 나빠졌다. 빚을 내 이들에게 급여를 주기도 했지만 그렇게 계속 버티기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이들 세 기획사가 나에게 제대로 미용대금만 줬다면 제3자 명의로 입금을 요구할 필요도, 미용사들에게 임금을 체불할 이유도 없었다. 지금같은 복잡한 갈등 상황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Q. 유독 씨제스에 대해 서운함이 커 보인다. A. 나는 원래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등 주로 SM엔터테인먼트 연예인들과 거래했다. 당시 SM 한 곳에서만 1년에 약 5억원 정도를 벌었다. 백창주(41) 씨제스 대표는 당시 업계의 유명 매니저였다. 2009년 말 그룹 JYJ가 동방신기에서 갈라져 나올 때 그와 첫 인연을 맺었다. JYJ가 SM과의 분쟁으로 방송출연에 어려움을 겪자 백 대표가 “제발 도와달라”고 절박하게 부탁했다. 고심 끝에 그와 손을 잡기로 마음 먹었다. 나로서는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위기에 처한 백 대표를 도와 평생을 함께 가겠다는 생각에서였다. JYJ 멤버들과의 친분관계도 작용했다. SM 고객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를 도왔기에 배신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Q. 업계에서는 강 원장을 ‘아이돌 미용의 역사’라고 부르던데… A. 연예인 미용의 관행을 바꿔놨기 때문이다. 내가 미용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연예인 미용은 모두 ‘협찬’이었다. 당시만해도 기획사들은 미용실에 돈을 한푼도 주지 않았다. 대신 스타일리스트들은 ‘연예인이 오는 미용실’이라는 점을 홍보포인트 삼아 일반인들에게 비싼 값을 받았다. 지금도 일부 스타일리스트는 연예인들에게 무보수 미용을 해주고 이들과의 친분으로 방송 등에 출연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기획사들의 미용대금 체불 문제에는 이런 연예계의 오랜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이를 과감히 깼다. “당신들 도움받아 방송출연 안 해도 된다. 그러니 아이돌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받은 미용 서비스에 대가를 지불하라”고 했다. 연예인 할인(50% 이상)을 적용하기는 하지만 아이돌 스타들에게 제대로 미용대금을 받기 시작한 것은 내가 처음이었다. Q. 이른바 ‘연예인 할인’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지나. A. 기획사들은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에 연예인 할인을 요구한다. ‘연예인 미용실’로 불리는 곳들은 기획사와 월단위 정산 계약을 맺고 소속 연예인 미용을 전담한다.그렇게 한 아이돌 그룹의 월 미용대금이 1000만원이 나왔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증빙자료를 해당 기획사에 보내며 “이달 청구금액에서 연예인 할인 50%를 적용해 500만원만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기획사 쪽에서 이를 확인한 뒤 할인된 가격에서 20~30%를 더 깎는다. 그러면 대략 350만~400만원 정도가 된다. 원금 1000만원이 400만원 안팎에서 합의가 된다. 우리나라 모든 연예기획사들은 이런 식으로 가격을 후려치기한다. Q.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빅3’(SM, YG, JYP)는 이런 관행에서 예외라고 하지 않았나. A. 거기서도 가격 후려치기는 한다. 다만 이들은 일단 미용대금이 정해지면 그 돈만큼은 지체없이 준다. 실제로 SM과 JYP는 미용대금 문제로 나와 얼굴을 붉혀본 적이 없다. YG와는 거래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이들에게 미용대금을 떼였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기획사들이 연예인 미용가격을 후려치기하는 것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다. 문제는 기획사 가운데 상당수가 후려치기한 돈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연예인 미용실들이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Q. 기획사들은 “연예인 미용에 정해진 가격이 없어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하는데. A. 그렇지 않다. 우리 미용실만 해도 미용 가격을 정찰제로 운영한다. 예를 들어 원장이 직접 하는 1회 커트 가격은 16만 5000원이다. 다른 곳보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강남지역 미용실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일반인이나 연예인 모두 이 가격을 정확히 알고 찾아온다. 정가가 없다는 일부 기획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연예기획사 미용대금 갑질 문제는 강남 일대 미용업계가 모두 겪는 어려움이다. 강호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폭로로 나는 더 이상 이 바닥에서 일하기 힘들어졌다. 언론에 나설 때부터 각오한 일이다. 나같은 사람이 더는 안 나왔으면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고용노동부, 검찰에서 부른다면 성실히 응하겠다. 씨제스 소속 JYJ 멤버들과는 18년째 동고동락해 애착이 크다. 이번 일로 그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 글 사진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檢 ‘장자연 의혹’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소환

    고 장자연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를 받았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5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방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이다. 장씨는 2009년 3월 기업과 언론사,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당시 수사를 맡은 검찰은 장씨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폭행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고, 성접대 의혹은 무혐의 처분으로 끝내면서 논란이 일었다. 방 사장 측은 “방용훈 사장은 고 장자연씨를 만난 사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해당 모임이 있었다는 시점도 전혀 다른 점을 대검 조사에서 분명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장자연 문건 속 ‘조선일보 방 사장’은 누구일까

    장자연 문건 속 ‘조선일보 방 사장’은 누구일까

    ‘장자연 리스트’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을 5일 불러 조사했다. 이 사건은 고 장자연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촉발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하고 성상납 의혹 관련 연루자는 모두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이날 낮 1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방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장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에 적힌 ‘조선일보 방 사장’이 누군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09년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방용훈 사장이 2007년 10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 중식당에서 장씨와 장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종승씨 등을 만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물론 검찰도 방용훈 사장을 단 한 차례도 불러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방용훈 사장이 2008년 가을에도 장씨를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는 권재진 당시 대검찰청 차장과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또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도 조만간 부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정오 전 전무는 2008년 10월 장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처분됐다. 방정오 전 전무는 방용훈 사장의 형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이다. 진상조사단은 방용훈 사장과 방정오 전 전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사 결과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윤모씨 “전 조선일보 기자의 장자연 추행 장면 아직도 선명”

    배우 윤모씨 “전 조선일보 기자의 장자연 추행 장면 아직도 선명”

    고 장자연씨의 동료 배우가 장씨가 전직 조선일보 기자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강제 추행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배우 윤모씨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0단독 권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 조선일보 기자 A씨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윤씨는 증인 신문 이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처음 경험한 것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며 “오늘 증언한 사건의 그날은 존경하던 선배 여배우를 처음 만난 날이었고, A씨를 본 것도 처음이고, 장씨가 추행을 당하는 것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기억 속에는 그날의 모든 일이 지금도 선명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장씨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고통스러웠음에도 장씨의 사망 이후 경찰과 검찰에 나가 13번이나 진술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받았던 사람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버젓이 잘살고 있다”며 “이젠 그들이 반성하고 처벌을 받아야 할 때이고 당시 조사가 부실했다면 다시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의 피고인인 A씨에 대해서도 “제 진술이 그의 가정에 해가 될까 염려했고 그래서 취중에 실수한 것이라고 뉘우치고 인정하길 바랐다”며 “그러나 그는 조금의 죄의식도 없어 보였고 지금도 제 기억이 잘못됐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A씨는 2008년 8월 5일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이듬해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 수사 당시 경기도 성남 분당경찰서는 윤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A씨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윤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성 상납 의혹 관련 연루자는 모두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일었다. 올해 5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A씨를 불기소했을 당시 수사가 미진했다며 재수사를 권고했고, 이후 검찰은 재수사 끝에 A씨를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A씨 측은 “공개된 자리에서 도저히 강제추행은 있을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윤씨 측은 “다른 날과 달리 왜 그날을 특정해 기억하는지에 대한 단서들을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사건건] 씨제스 “증빙 요청에 미용실 무응답”…스타쉽 “예상보다 3배 제시해 신뢰 깨져”

    “대금 후려치기 안 해… 초기 수억 지급”큐브 “수억 미지급시 회계감사에 걸려” “몇몇 거대 연예기획사들이 미용 대금 수십억원을 주지 않아 폐업 위기에 몰렸다”는 유명 미용사 강호(41) ‘더레드카펫’ 원장의 주장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강 원장의 발언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조만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부 기획사는 그를 “허언증 환자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일 “우리가 강 원장과 거래 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고 지금도 그룹 ‘JYJ’ 멤버 김준수씨가 그의 미용실을 이용한다”면서 “하지만 2013~2016년 미납 금액은 그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다. 우리는 수십 차례 정확한 증빙을 요청했지만 되레 강 원장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올 4월 전혀 모르는 업체 이름으로 그가 주장하는 미용 대금 청구내역서를 받은 적이 있다. 이 업체에 돈을 입금할 경우 자칫 탈세 등 불법 행위에 연루될 우려가 있어 지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강 원장이 주장하듯 ‘연예인 협찬’ 등을 앞세워 미용 대금을 ‘후려치기’한 일이 없다. 그가 우리에게 돈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JYJ 데뷔 초기에도 미용 대금 수억원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도 “제대로 된 정산서를 보내지 않은 쪽은 강 원장 본인”이라고 맞섰다. 스타쉽 관계자는 “우리는 미용실들과 월 단위로 대금을 정산하는데, 강 원장이 과거 동업자들과 채무 관련 소송에 휘말리자 이들과 미용 대금을 나누지 않고 혼자 챙기려다가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예인 미용 대금은 미용실의 협조를 받아 ‘협찬 할인’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액수는 우리 예상보다 2~3배나 많아 신뢰가 깨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큐브 엔터테인먼트 측은 “우리는 코스닥 상장사다. 의도적으로 몇 년째 수억원을 주지 않았다면 회계 감사에 지적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강 원장에게 지급할 돈이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가 정확히 얼마를 달라고 청구서를 보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 미용’에 있어서 정해진 가격은 없다. 보통은 미용실 원장이 ‘부르는 게 값’인데, 엔터사들은 이 가격에서 연예인 홍보효과 등을 감안해 할인을 받기도 한다”며 “이 과정에서 명문화된 미용 가격이 없다 보니 강 원장 사례처럼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가 주장하는 액수는 터무니없이 많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사건건] 계약서 없는 스타일리스트·안무가…찍히면 바로 퇴출당하는 프리랜서

    [사사건건] 계약서 없는 스타일리스트·안무가…찍히면 바로 퇴출당하는 프리랜서

    연예인 불만 제기만으로도 교체 가능 현장 스태프, 해외수익금 운반책 이용 자금세탁해 기획사 임원 비자금 둔갑유명 미용사 강호(41) ‘더레드카펫’ 원장의 사례를 취재한 서울신문은 이 과정에서 연예기획사들의 다양한 갑질과 불법 논란 사례를 접했다. 연예기획사와 협업하는 프리랜서들에게 계약금을 주지 않는 게 다반사였고, 일부에선 해외 공연에서 번 수익금을 숨겨 들여와 비자금으로 쓴다는 의혹도 포착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세청, 관세청 등이 조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연예계에 따르면 강 원장처럼 연예인의 미용이나 의상 등을 책임지는 이들은 ‘스타일리스트’로 불린다. 이들은 연예기획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활동한다. 흔히 ‘백댄서’로 알려진 안무가 역시 대부분 프래랜서로 일한다. 문제는 상당수가 정해진 계약을 준수하고도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다는 데 있다. 대중문화계의 해묵은 이슈인 영화계 스태프 임금체불 문제와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프리랜서 계약 때 제대로 된 계약서를 쓰지 않는 업계의 관행이 기획사 갑질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연예계 관계자는 “헤어·의상 스타일리스트들은 해당 연예인이 불만을 제기하면 언제라도 짐을 싸야 한다. 이는 업계의 불문율”이라며 “하지만 계약을 문서화하면 자유로운 해고가 불가능해지지 않느냐. 그래서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프리랜서가 지속적으로 계약 준수를 요구하면 해당 업체는 ‘자꾸 이러면 연예계에서 영원히 떠나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기획사들은 해외 공연 수익금을 비자금으로 탈바꿈시키는 불법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은 현지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현금으로 정산받은 뒤 함께 출국했던 기획사 스태프에게 나눠줘 한국으로 몰래 갖고 들어가게 한다는 후문이다. 직원들을 ‘현금 운반책’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미화 1만달러(약 1120만원) 이하 금액은 관세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입·출국할 수 있다. 기획사들은 이를 악용해 직원 수십명에게 각자 1만달러 정도를 들고 오게 한 뒤 이들이 공항 세관을 통과하면 돈을 모두 회수한다. 중국 등 현금 거래를 선호하는 나라에서 행사를 할 때 주로 이뤄지며, 화폐 가치가 불안한 동남아 국가에서는 현지 화폐 대신 달러로 바꿔서 가져온다는 전언이다. 다른 관계자는 “한 기획사의 해외 공연을 도우러 갔다가 우리 돈 2억원 정도를 이런 식으로 숨겨오는 것을 봤다. 만약 이 회사가 한 달에 한 번씩만 이렇게 돈을 챙겼다면 1년이면 20억~30억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엔 기획사가 연예인을 테마로 제작한 상품인 ‘굿즈’의 해외 판매 금액도 자금 세탁원이 됐다고 들었다. 이렇게 국내로 들여온 돈은 기획사 대표 등의 비자금으로 쓰이는데, 이는 기획사 임원들이라면 다 아는 ‘불편한 진실’”이라고 털어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사건건] “엔터사에서 40억 대금 못 받아 미용실 폐업 직전”

    [사사건건] “엔터사에서 40억 대금 못 받아 미용실 폐업 직전”

    아이돌 미용실 ‘더레드카펫’ 강호 원장대형기획사 7곳 3년간 연체 탓에 가압류 ‘연예인 할인’ 명목 최종 금액 후려치기 씨제스·스타쉽·큐브 등 대금 지급 미뤄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해묵은 ‘갑질’인가. 아니면 미용실 경영 실패를 떠넘기려는 한 미용사의 ‘넋두리’인가.’ 연예계가 한 유명 미용사의 폭로로 ‘진실 게임’ 공방에 휩싸였다. ‘아이돌 미용의 역사’로 불리는 강호(41) ‘더레드카펫’ 원장은 유명 연예기획사인 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이 몇 년째 40억원대의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아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시중에 떠돌던 기획사들의 ‘갑질 논란’을 공론화한 것이다. 서울신문은 강 원장과 해당 매니지먼트사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연예계 전반의 또 다른 갑질 의혹들도 함께 살펴봤다.“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아 경제적 고통이 너무 큽니다. 국세청에 세금 6억여원을 못 내 헤어숍도 가압류됐고요. 대기업이 납품 대금을 주지 않아 부도를 맞은 협력업체와 같은 처지입니다.”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미용실 ‘더레드카펫’에서 만난 강호(41)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대형 기획사들이 연예인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 가격을 ‘후려치기’했음에도 그 돈조차 제때 지급하지 않아 다음달 미용실을 폐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연예인 방송 출연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담당해 온 유명 미용사다. 영화 ‘패밀리’(2002년)로 연예인 미용업계에 입문한 뒤 수많은 아이돌 스타의 미용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아이돌 미용의 역사’로 부른다. 이른바 ‘연예인 미용실’로 불리는 곳들은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소속 연예인 미용을 전담한다. 미용실이 기획사에 월 단위 정산 자료를 보내면 기획사가 ‘연예인 할인’(보통 50% 이상 인하) 등을 감안해 최종 금액을 지급한다. 하지만 기획사 내부 사정 등으로 대금을 연체하기도 하는데, 2013~2016년 강 원장에게 미용 대금을 주지 않은 기획사는 7곳으로 연체액이 40억원(연예인 할인 적용 전) 수준이라고 한다. 그가 특히 서운함을 토로하는 곳은 씨제스다. 최민식과 설경구, 류준열 등이 속해 있다. 강 원장은 그룹 ‘JYJ’가 ‘동방신기’에서 갈라져 나오던 2009년 말부터 이곳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한때 JYJ는 방송에 제대로 출연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백창주(41) 씨제스 대표가 ‘도와달라’고 요청해 2년 넘게 돈도 거의 받지 않고 미용 일을 해줬다. 경쟁 기획사 고객을 포기하면서까지 백 대표를 도왔기에 배신감이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강 원장은 “2016년 8월 미용 대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씨제스 회계이사 등을 만났다. 애초 요구 금액은 12억 3000여만원이었지만 기획사에서 할인을 요청해 9억 1000만원만 받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씨제스는 계속 시간을 끌더니 올해 6월 내용증명을 보냈다. 채권 소멸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씨제스 외에도 그가 ‘돈이 있는데도 주지 않는 회사’로 언급한 곳은 스타쉽(약 9억원)과 큐브(약 5억원)다. 스타쉽에는 케이윌과 소유 등이, 큐브에는 조권과 그룹 ‘비투비’ 등이 있다. 강 원장은 이들 기획사 소속 임원들이 “돈을 갚겠다”고 밝힌 녹취자료 등을 증거로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이들 업체는 ‘경영 사정이 안 좋다’, ‘세무조사가 우려된다’ 등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며 몇 년째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돈을 주겠다고 먼저 연락해 온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빅3’(SM, YG, JYP)를 뺀 나머지 업체 상당수는 미용실 등 협력사에 대해 ‘암묵적인 갑질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며 “나는 법을 잘 모른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어디든 좋으니 연예기획사 특별감사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남 미용실 40억원 ‘진실 게임’…갑질인가 넋두리인가

    강남 미용실 40억원 ‘진실 게임’…갑질인가 넋두리인가

    아이돌 미용실 ‘더레드카펫’ 강호 원장대형기획사 7곳 3년간 연체 탓에 가압류 ‘연예인 할인’ 명목 최종 금액 후려치기 씨제스·스타쉽·큐브 등 대금 지급 미뤄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해묵은 ‘갑질’인가. 아니면 미용실 경영 실패를 떠넘기려는 한 미용사의 ‘넋두리’인가.’ 연예계가 한 유명 미용사의 폭로로 ‘진실 게임’ 공방에 휩싸였다. ‘아이돌 미용의 역사’로 불리는 강호(41) ‘더레드카펫’ 원장은 유명 연예기획사인 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이 몇 년째 40억원대의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아 폐업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시중에 떠돌던 기획사들의 ‘갑질 논란’을 공론화한 것이다. 서울신문은 강 원장과 해당 매니지먼트사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연예계 전반의 또 다른 갑질 의혹들도 함께 살펴봤다.“씨제스와 스타쉽, 큐브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미용 대금을 주지 않아 경제적 고통이 너무 큽니다. 국세청에 세금 6억여원을 못 내 헤어숍도 가압류됐고요. 대기업이 납품 대금을 주지 않아 부도를 맞은 협력업체와 같은 처지입니다.”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미용실 ‘더레드카펫’에서 만난 강호(41)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대형 기획사들이 연예인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 가격을 ‘후려치기’했음에도 그 돈조차 제때 지급하지 않아 다음달 미용실을 폐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연예인 방송 출연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담당해 온 유명 미용사다. 영화 ‘패밀리’(2002년)로 연예인 미용업계에 입문한 뒤 수많은 아이돌 스타의 미용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아이돌 미용의 역사’로 부른다. 이른바 ‘연예인 미용실’로 불리는 곳들은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소속 연예인 미용을 전담한다. 미용실이 기획사에 월 단위 정산 자료를 보내면 기획사가 ‘연예인 할인’(보통 50% 이상 인하) 등을 감안해 최종 금액을 지급한다. 하지만 기획사 내부 사정 등으로 대금을 연체하기도 하는데, 2013~2016년 강 원장에게 미용 대금을 주지 않은 기획사는 7곳으로 연체액이 40억원(연예인 할인 적용 전) 수준이라고 한다. 그가 특히 서운함을 토로하는 곳은 씨제스다. 최민식과 설경구, 류준열 등이 속해 있다. 강 원장은 그룹 ‘JYJ’가 ‘동방신기’에서 갈라져 나오던 2009년 말부터 이곳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한때 JYJ는 방송에 제대로 출연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백창주(41) 씨제스 대표가 ‘도와달라’고 요청해 2년 넘게 돈도 거의 받지 않고 미용 일을 해줬다. 경쟁 기획사 고객을 포기하면서까지 백 대표를 도왔기에 배신감이 더욱 크다”고 토로했다. 강 원장은 “2016년 8월 미용 대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씨제스 회계이사 등을 만났다. 애초 요구 금액은 12억 3000여만원이었지만 기획사에서 할인을 요청해 9억 1000만원만 받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씨제스는 계속 시간을 끌더니 올해 6월 내용증명을 보냈다. 채권 소멸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씨제스 외에도 그가 ‘돈이 있는데도 주지 않는 회사’로 언급한 곳은 스타쉽(약 9억원)과 큐브(약 5억원)다. 스타쉽에는 케이윌과 소유 등이, 큐브에는 조권과 그룹 ‘비투비’ 등이 있다. 강 원장은 이들 기획사 소속 임원들이 “돈을 갚겠다”고 밝힌 녹취자료 등을 증거로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이들 업체는 ‘경영 사정이 안 좋다’, ‘세무조사가 우려된다’ 등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며 몇 년째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돈을 주겠다고 먼저 연락해 온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빅3’(SM, YG, JYP)를 뺀 나머지 업체 상당수는 미용실 등 협력사에 대해 ‘암묵적인 갑질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며 “나는 법을 잘 모른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어디든 좋으니 연예기획사 특별감사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피디, 사기혐의 유죄 “연예기획사 적자 계속되자 취한 방법이..”

    조피디, 사기혐의 유죄 “연예기획사 적자 계속되자 취한 방법이..”

    가수 조피디(조PD, 본명 조중훈·42)가 자산 가치를 부풀려 양도해 상대 회사에 피해를 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홍기찬 판사는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피디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조피디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연예기획사 A사가 거듭 적자를 내자 2015년 7월 소속 가수와 차량 등 자산을 또 다른 연예기획사 B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엔 자신도 B사에 최소 5년 동안 근무하면서 기존 A사 소속 연예인들에게 투자한 12억원을 지급받는 조건도 포함됐다. 근속연수에 따라 자신이 최대 20억원까지 B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는 내용의 합의서도 작성했다. 조피디는 이 계약을 통해 소속 아이돌그룹에 발굴·육성 명목으로 투자한 선급금 11억4400여만원을 B사로부터 지급받았다. 그런데 조피디는 계약 과정에서 2014년 5월 해당 아이돌그룹의 일본 공연으로 자신이 2억7000여만원을 벌어들인 사실은 상대방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 만약 B사가 미리 알았다면 일본 공연대금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을 지급하면 될 일이었다. 조피디는 상대방 회사에 “내가 해당 아이돌그룹에 투자하고 받지 못한 선급금이 약 12억원이다”라며 “이 돈을 지급해주면 이 아이돌그룹과 전속 계약상 권리와 의무를 모두 양도하겠다. 아이돌그룹이 수익을 내면 선급금을 (B사가) 회수하면 된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사 측은 조씨한테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이 회사는 이듬해 4월 “사업 양수 시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투자금 규모를 기망해 회사에 3억원 상당 손해를 입혔고 손해 복구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다”며 임원으로 재직하던 조피디를 해임했다. 이에 해당 재판부는 “해당 아이돌그룹이 받은 금액은 B사가 조피디에게 지급한 전체 선급금의 약 23%에 달한다. B사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PD는 1999년 ‘In Stardom’으로 데뷔해 다수 히트곡을 남겼으며 블락비 등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임우재-장자연 통화 의혹’에 朴법무 “필요시 임우재 조사”

    ‘임우재-장자연 통화 의혹’에 朴법무 “필요시 임우재 조사”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배우 고(故) 장자연씨와 생전 수십 차례 통화한 의혹이 불거진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면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장자연 사건 관련해 35차례 통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검찰이 임우재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담당 검사를 조사할 예정인가”라고 물었다. 박 장관은 “그 부분은 확인해서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임우재 전 고문도 부를 계획이냐”고 재차 묻자 “필요하다면 부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은 또 “당시에 검찰이 임 전 고문을 한 번도 소환하지 않았다는데, 고의적인 사건 은폐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담당 검사도 조사할 예정이라는데 그렇게 하시겠느냐”고 묻자 박 장관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고 고의로 (수사를) 안 했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장씨는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은 성 상납 관련 혐의를 받은 이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 하고, 장씨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해 논란을 불렀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씨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축소·은폐 또는 검찰권 남용 의혹이 있다고 보고 지난 7월부터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을 통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임 전 고문과 장씨의 통화 사실은 MBC 보도로 불거졌다. MBC는 장씨의 생전 통화기록을 확보한 진상조사단은 장씨가 2008년 ‘임우재’라는 이름과 35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고, 이 번호의 명의는 당시 임 전 고문의 부인이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진상조사단은 수사담당자를 상대로 임 전 고문을 조사하지 않은 배경을 파악하는 한편 임 전 고문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전 고문은 장씨는 모임에서 본 적은 있으나 친분이 있는 사이가 아니며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MBC는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수만·박진영 2000억원대 연예인 주식 부호…JYP 시총 SM 앞질러

    이수만·박진영 2000억원대 연예인 주식 부호…JYP 시총 SM 앞질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2000억원을 돌파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한때 보유 주식 평가액이 2000억원을 넘은 적이 있지만 2000억원대 연예인 주식부호가 한꺼번에 2명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2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사 주식지분 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인 연예인은 모두 7명으로 파악됐다.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9.28%를 보유한 이수만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21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7.2% 늘면서 1위를 차지했다. 박진영 이사는 갖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 주식 지분 16.09%의 가치가 2047억원으로 올해 들어 166.2%나 급증해 2위에 올랐다. 이는 소속 그룹 ‘트와이스’가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갓세븐’도 해외에서 크게 인기몰이를 하면서 올해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는 시가총액도 1조 2756억원으로 1조 919억원인 SM엔터테인먼트를 제쳐 연예기획사의 ‘대장주’가 됐다. 반면 한때 연예인 주식 부호 1위였던 양현석 대표는 16.12%를 보유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지분 평가액이 1492억원으로 3위에 그쳤다. 배용준 전 키이스트 대주주는 키이스트 보유 지분을 SM엔터테인먼트로 넘기고 받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가치가 440억원으로 4위였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이자 뮤지컬 배우인 함연지씨(313억원)와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회장(29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탤런트 출신인 박순애씨가 보유 중인 풍국주정 지분 가치가 172억원으로 올해 26.5% 줄었지만 평가액은 100억원을 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역외탈세 혐의 법인·개인 93명 세무조사

    역외탈세 혐의 법인·개인 93명 세무조사

    국세청이 교묘하게 해외로 재산을 빼돌려 세금을 탈루하는 역외탈세에 대해 칼을 빼 들었다.국세청은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 법인 65곳, 개인 28명 등 총 93명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명준 국세청 조사국장은 “의사·교수 등 사회 지도층이 다수 포함돼 있다. 펀드매니저와 연예인도 일부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연예기획사 사주 A씨는 소속 한류 스타의 공연을 개최한 뒤 공연 수입금 70억원을 홍콩의 한 법인 계좌로 송금해 은닉했다. 이 회사는 A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였다. 수십억원의 세금을 회피하려던 A씨는 결국 국세청에 덜미가 잡혔다. 국내 한 법인의 사주는 자녀가 유학 중인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이 법인과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매달 용역비 명목으로 대금을 보냈지만 정작 이 돈은 사주 일가의 호화 생활을 위한 쌈짓돈으로 쓰였다. 또 다른 법인의 사주는 선친이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선친 사망일 전에 빼내 ’깡통 계좌’처럼 포장한 뒤 자신의 명의로 전환했다. 이런 방식으로 탈루한 상속세만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국세청은 파악하고 있다. 이렇듯 역외탈세는 기존 조세회피처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단순 소득·재산 은닉에서 지주회사제도 등을 악용해 탈세한 자금을 재투자하는 방식 등으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 유출한 자금을 은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금 세탁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거나 자녀에게 상속·증여하는 시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대기업·대재산가 위주였던 역외탈세 조사를 이번에는 중견기업 사주와 고소득 전문직까지 확대했다. 역외탈세 자금 중에서는 국내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류열풍’ 이용한 연예기획사···상속세 1천억 안 낸 사주 적발

    ‘한류열풍’ 이용한 연예기획사···상속세 1천억 안 낸 사주 적발

    국내의 한 연예기획사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한류 스타의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수입금만 70억원에 달했다. 연예기획사의 사주 A씨는 법인세를 피할 목적으로 수입금을 홍콩의 한 법인 계좌로 송금해 은닉했다. 홍콩 회사는 A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였다. A씨는 이런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세금을 회피할 수 있었지만 결국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국세청은 A씨의 연예기획사에 법인세 등 90억원을 추징하고 A씨가 차명으로 보유한 해외금융계좌에 대해 과태료 20억원을 부과했다. A씨와 그의 연예기획사는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국세청은 구체적인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 법인 65개와 개인 28명 등 총 93명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명준 국세청 조사국장은 “조사 대상에는 의사·교수 등 사회 지도층이 다수 포함돼있다. 펀드매니저와 연예인도 일부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법인의 사주는 자녀가 유학하는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이 법인과 해외 시장조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매달 용역비 명목으로 일정액의 대금도 보냈다. 하지만 이 계약은 모두 가짜였다. 계약에 따른 거래대금은 해외에 장기 체류 중인 사주 일가의 호화 생활을 위한 자금으로 쓰였다. 현지 법인 명의의 신용카드도 자녀의 유학비용 등에 사용된 것으로 국세청은 파악하고 있다.다른 한 기업의 사주는 자녀가 유학 중인 국가의 현지 법인에 제품을 저가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몰아줬다. 그리고 유학 중인 자녀를 현지 법인의 직원으로 허위 채용한 뒤 체류비와 급여 형식으로 유학비용을 제공했다가 국세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한 내국법인의 사주는 선친이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선친의 사망일 전에 빼낸 뒤 ‘홀쭉해진’ 선친의 해외 비자금 계좌를 자신 명의로 변경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가 탈루한 상속세만 1000억원대에 달했다. 국세청은 이 사주로부터 상속세를 모두 추징했다. 또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과태료 40억원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구체적인 조사 대상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비자금 규모와 탈루 세액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국내 유력 대기업 중 한 곳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른 한 기업의 사주는 비자금을 조성할 목적으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그리고 홍콩에 설립한 법인이 BVI 법인의 투자를 받는 형식을 취해 BVI가 거둬들이는 투자 수익이 사주로 흘러드는 구조를 교묘히 은폐했다. 사주는 다른 법인 간 거래 과정에 홍콩법인을 끼워 넣고 원가를 낮춰 공급하는 방식으로 홍콩법인에 이익을 몰아줬다. 국세청은 이 사주가 소유한 법인에 약 500억원의 법인세를 추징하고 법인과 사주를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이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76건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여 이 중 58건에 대해 5408억원의 세금을 추징한 상태다. 김명준 국세청 조사국장은 “‘역외탈세는 반드시 적발된다’는 인식이 확고히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추행당하고 문자 왜 보냈죠”…‘업무상 위력’ 피해자 탓하는 법원

    “추행당하고 문자 왜 보냈죠”…‘업무상 위력’ 피해자 탓하는 법원

    1·2심 26곳 가운데 위력관계 해석 4곳뿐 고용·상하관계 특수성보다 성폭력 집중 유죄 선고하면서도 ‘위력’ 판단은 안 해 위력관계 성폭력 당시에도 이어지지만 사건 전후 피해자 행동 등 끊임없이 의심 재판장 성별따라 1·2심 판결 뒤집히기도형법 303조에서 규정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죄’는 폭력이나 협박을 전제로 하는 형법 297조의 강간죄와는 구별된다.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지 않았더라도 가해자의 지위와 그가 가진 힘을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된다면 성립된다는 취지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분석한 13개 사건의 판결에서 법원의 위력에 대한 판단은 제각각이었다. 회사 사장이나 상사인 40~50대 남성이 20~30대 여성 부하직원을 간음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들에 대해 어떤 재판부는 고용관계 자체만으로도 위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는가 하면 사건 전후 피해자의 행실에 따라 죄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는 등 오락가락했다. ●“의심은 가지만 위력 행사됐다고 볼 수 없어” 13개 사건들은 대법원에서 모두 상고 기각돼 항소심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다. 1·2심 판결 내용을 모두 확인해 보니 위력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겨우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고용·상하관계의 특수성보다는 성폭력 자체에만 집중했다. 피해자들이 어째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했는지를 위력관계에 비춰 해석한 재판부가 1·2심 26곳 가운데 겨우 4곳이었다는 얘기다. 유죄를 선고하면서도 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맞는지 판단하지 않은 판결문도 많았다. 한 회사 사장(48)이 20대 여직원을 불러 술을 마시다 노래방에서 강제로 입을 맞췄다. 피해자를 집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한 차례 간음을 했다. 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장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자유의사에 반해 범행했는지 의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배척했다. 술자리에서 서로 안주를 먹여 주었고, 간음을 당한 뒤에도 “잘 도착했느냐”는 사장의 문자에 “네”라고 답한 점 등이 무죄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사장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술자리에서 사장이 피해자에게 자신에게 협조하면 월급을 올려주겠다는 등 계속 업무 이야기를 한 점을 들어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거나 즉시 자리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특히 행동·진술분석 전문가의 “피해자가 성폭력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고, 고용상의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받아들였다. ●재판부, 판례 근거로 피해자 철저하게 검증 13개 사건을 다룬 각각의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로만 유죄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진술에 대한 높은 증명력이 요구되고, 이를 판단할 때는 피해자 진술의 합리성, 일관성은 물론 성품 등 인격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판례를 근거로 피해자를 철저하게 검증했다. 범행 전후 행실을 끊임없이 의심했고, 오히려 일부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더 공감하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피해자를 탓하기도 했다. 각 재판부가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규정한 피해자의 행동도 비슷한 양태를 띠었다. 성폭력을 당하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은 것,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은 것, 성폭력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것, ‘그 후’에도 가해자와 같은 직장에서 접촉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것(특히 ‘ ·ㅋㅋ·ㅎㅎ’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 등이다. 재판부는 이러한 행동들을 ‘납득하기 어려운’ 피해자의 행위로 보고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로 삼았다. 성폭력 피해자 전문 변호사는 “피해 여성들에겐 평소의 위력관계가 성폭력 당시에도 이어지지만 가해자들은 성적 행동을 할 때는 남녀관계로 분리되는 것으로 착각한다”면서 “성폭력 당시의 위력관계를 재판부에 공감시키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60대 박물관장은 계약직인 20대 직원들과 출장을 다닐 때 모텔 방을 하나만 잡고 방 안에서 나체 사진 촬영을 요구하거나 “내 허벅지에 앉으라”고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다른 직원에게 말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사건 당일부터 50여일을 더 근무하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오히려 “관장님이 잘해 주시니까 저도 잘해 보고 싶은데…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는 문자를 보낸 점 등이 “추행당한 사람의 후속 행동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됐다. 재판부는 특히 “피해자 아버지가 경찰인 것을 아는 피고인이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대담하게 추행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피고인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 사건에선 “피해자가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이었고 성경험이 있었다”며 가해자의 행동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은 피해자를 탓했고, 다른 두 건의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블라우스 단추가 멀쩡한 걸 보면 저항하지 않은 거라면서, 또 다른 두 건에선 피고인이 발기부전이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됐다. 연예기획사 사장(49)이 소속 연습생(32·여)을 추행한 혐의에 대해 2016년 1심은 무죄로 판결했다. 피해자가 그 뒤에도 사장과 행사를 다녔고 회사와 전속계약까지 체결한 점이 지적됐다. 특히 이 사건의 피해자는 자신에게 집요하게 사귀자고 요구하는 사장의 말을 거절하자 사장에게서 “트레이너, 매니저 아무도 붙여 주지 않겠다”는 압박을 당하기도 했지만, 1심 재판장은 이보다는 “결국 나랑 성관계할 생각인 거잖아. 나는 XX가 아니다”라며 메시지로 화를 낸 피해자에게 주목했다. 재판장은 “피해자는 남녀 사이에 하기 힘든 노골적 표현을 섞어 흥분하면서도 추행 사건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피고인의 재력에 실망해 계약을 해지하려다가 손해배상이 언급되자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따라 판결 엇갈려 하지만 이 사건은 2심에서 뒤집혀 기획사 사장이 결국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피해자에게 항의하지 않은 데 어떠한 사정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변명할 기회를 주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고는 “연습생치고 나이가 많아 성추문이 나면 나이 어린 연습생들의 비난을 받고 장래에 (연예계에서) 악영향이 있을 것 같아 말할 수 없었다”는 피해자의 말을 들어주었다. 이처럼 엇갈리는 판결에는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차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들에게 마사지를 해 준다며 추행·간음한 디자이너에게 무죄를 준 1심과 유죄를 준 2심 모두 성폭력전담 재판부였지만 1심 재판장은 남성, 항소심 재판장은 여성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1심은 소극적이나마 피해자의 양해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자들이 디자이 너의 행위를 모델 업무를 위한 전신 마사지라고 인식해 거부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마사지 효능이 있다고 착각해 저항하지 않았거나 행위를 소극적으로 용인한 것인데, 설사 사전에 동의했다고 볼 사정이 있어도 범죄 성립을 부정할 수 없다”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당시 항소심 재판장은 민유숙 대법관이었다. 회사의 이사가 소속 팀 대리(36·여)의 팔찌가 예쁘다며 두 차례 손목을 만졌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업무상 지휘감독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여성 판사 1명 포함)에선 “손목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신체 부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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