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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어 귀향철… 고향하늘을 바라본다(박갑천 칼럼)

    대자연의 영위를 살펴보노라면 하나하나가 그저 신비롭고 경이롭기만 하다.까치나 제비는 무슨 능력으로 집을 짓고 비둘기는 멀리 떨어져 가서 날리는데도 어떻게 제집을 찾는 것일까.또 매미하며 귀뚜라미는 제가 울어야할 철임을 어찌 그리 분명히 아는 것이고. 매미라하니 말이지만 미국 동부에서 300년전에 그 생태가 알려졌다는 주기매미가 안겨주는 놀라움은 크다.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17년주기 매미는 17년,13년주기 매미는 13년이라는 세월을 땅속에서 지낸다.그러다가 17년 혹은 13년이 지난 어느 여름날 저녁때 일제히 땅위로 솟아오른다.수많은 유충이 땅속으로 들어갈 때는 여러 주간에 걸친 것이었지만 솟아오를때는 2∼3시간 차이 밖에 나지않는다.그러니까 한꺼번에 수천마리 매미가 나무로 기어올라 허물을 벗는 것.땅속생활이 오래인 만큼 땅위로 나오는 시간은 들쭉날쭉일 법하건만 ‘삐삐’로 연락이라도 한 양 시간대가 거의 같다.무슨 조화에 말미암음인가. 연어·송어따위 물고기가 제고향을 찾는 것도 생각하자면 신비롭다.지금 양양 남대천·삼척 오십천 등으로 연어떼가 몰려들기 시작하는 모양이다.4∼5㎝ 새끼때 바다로 나갔다가 3∼6년 지나 1m 가까운 몸집되어 돌아오는 고향집.제가 태어났던 그곳에 알을 낳기 위해서다.장장 1만6천여㎞를 달려오는 연어의 행렬은 앞으로도 좀더 이어질 것이다. 바다를 건너올때는 건강하다.한데 제가 태어난 강 어귀에 이르면서부터는 먹지를 않는다.그런데도 거슬러 오르면서 물숨센 우금하며 쏠등을 거쳐야 하므로 알낳을 곳에 이르러서는 지쳐버린다.하지만 암컷은 애써 산란장을 만든다.수컷은 거들지는 않지만 언저리를 맴돌면서 다른 수컷이나 적이 침범하는 것을 경계하고.이윽고 암수는 함께 산란장으로.암컷의 배에서는 작은 앵두알 모양의 알이 쏟아져 나오고 수컷의 배에서는 우유같은 정액이 흘러 수정시킨다.암컷은 그곳을 모래로 덮어 감춘 다음 죽는다.허우룩해진 수컷도 1주일쯤 지나면 암컷의 뒤를 따라가고.처절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한살이가 아닌가.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연어고기.그 연어고기를 함께 먹던 한 고향선배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젊어서는 외지에 나가 살았지만 나이 들어서는 고향에 돌아가 고향을 위해 일하다가 고향에 묻히는게 어떻겠냐던.수구초심.문득 남쪽하늘을 바라본다.〈칼럼니스트〉
  • 3소프트 조기욱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인터넷사이트 검색 SW 1인자 양보 못한다/94년 국내 첫 검색엔진SW 개발… 시장 30% 점유/고도의 기술력 자타인정… “외국제품 겁안난다” 정보검색서비스를 이용해 컴퓨터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찾고자 할 때 사용자는 ‘컴퓨터’라는 색인어를 검색창에 입력한다.이때 컴퓨터라는 말이 들어있는 모든 사이트를 끌어모아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검색엔진 소프트웨어다. 야후나 알타비스타,심마니 등 낯익은 인터넷 검색 서비스들도 모두 검색엔진 소프트웨어를 핵심도구로 삼는다.(주)3소프트(02­783­0212)의 조기욱사장(37)은 이 분야에 관한한 국내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조사장이 94년 개발한 ‘인포모어’는 국내 최초의 국산 검색엔진 소프트웨어였다.당시는 인터넷이 국내에 알려지기 전이어서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제한된 공간에서 쓰이는 DB검색용으로 내놓은 것이었다.창업전 모 대기업에서 정보검색담당팀장을 맡아 외국산 검색엔진의 한글화작업을 하면서 닦은 기량을 기초로 창업직후 개발에 들어가 6개월만에 출시했다. 또미국 베리티사의 검색엔진을 한글화한 ‘토픽’도 3소프트의 작품이다.검색엔진의 한글화작업에는 자연어처리 기술이 필요해 다른 응용소프트웨어의 한글화작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도의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조사장의 설명이다.국산 검색엔진 소프트웨어가 외국산과 국내시장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국산이 한글 자연어처리 기술에서 앞서기 때문이란다. 인터넷 도입초기였던 95년에 선을 보인 토픽에는 인터넷용과 DB용 두 종류가 있다.그동안 꾸준히 기능을 개선하면서 이름도 ‘서치97’으로 바뀌었다. 그는 지난 3월 마침내 자체기술로 만든 인터넷용 검색엔진 ‘인포에이스’를 내놓았다.인포모어를 개량해 만든 인포에이스는 인터넷 시대의 검색엔진 시장 주도라는 조사장의 전략적 승부수라 할 수 있다.인터넷의 확산은 검색엔진시장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기업의 인트라넷 도입 확대는 단적인 예라고 하겠다. “서치엔진 97 인터넷용이 4천만원정도의 고가품이라면 인포에이스는 1천만원정도로 작은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합니다.특히 인포에이스는 패키지개념으로 나온 제품이어서 설치가 매우 간편한 것이 장점이죠” 인포에이스의 출시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수요층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얘기다. 3소프트의 제품들은 연구소,신문사,기업체,정부공공기관 등 50∼60개 업체 및 기관에서 쓰이고 있다.국내시장 점유율은 30%정도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아직 유아단계에 있는 국내 검색엔진 시장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올해 국내 검색엔진 시장규모는 2백억원정도로 예상됩니다.시장규모가 작은 것은 아직 한글 DB나 한글 인터넷사이트의 구축이 미흡하기 때문이죠.그러나 인터넷의 확산은 DB의 중요성과 상품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DB를 ‘살아있는 자료’로 만들어 주는 검색엔진 소프트웨어의 수요도 그만큼 증가하겠죠.” 그는 인포에이스에 이어 또 하나의 야심작으로 다국어 인터넷 검색엔진을 개발중이다.이 검색엔진은 한글 뿐만 아니라 영어,일어 등 외국어로 된 검색 질의어로도 자료를 찾을수 있다.이 제품은 내년 중반에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 넷츠고/다양한 이벤트 푸짐한 경품

    ◎월드컵 한국팀경기 득점 맞히면 핸드폰 제공/소설 ‘연어’ 독후감 공모… 당선자는 작가와 여행 SK텔레콤의 PC통신서비스인 넷츠고가 독후감 공모대회,월드컵 예선 결과 맞추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먼저 도서출판 문학동네와 공동으로 지난 20일부터 인터넷을 통한 독후감 공모대회를 연다. 독후감대회는 작가 안도현씨의 소설 ‘연어’를 읽고 감상문을 작성,넷츠고 전용 브라우저를 설치한 뒤 ‘go munhak’으로 접속하거나 넷츠고 홍보용 페이지(http://www.netsgo.com) 또는 문학동네 홈페이지(http://www.munhak.com)로 접속,게재하면 된다. 응모기간은 새달 15일까지.응모작품중 당선작 40편을 선정,같은 달 20일 넷츠고와 문학동네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당선자들은 새달 25일부터 이틀간 작가 안씨와 함께 ‘연어맞이 남대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또 98프랑스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팀의 경기결과를 알아맞추는 이벤트 코너 ‘최종 예선결과 맞추기’를 개설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넷츠고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인트로페이지’(http://www.net.sgo.com)에서 이벤트 코너에 들어가 한국팀이 참여하는 경기 결과를 미리 예측해 점수를 적어 넣으면 된다. 넷츠고는 경기마다 정답에 가장 근접하게 맞추는 가입자에게 핸드폰을,연속해서 가장 근접한 답을 제공하는 가입자에게는 98프랑스월드컵 참관 패키지가 포함된 프랑스 여행권을 제공하는 등 푸짐한 경품을 마련해놓고 있다. 한국팀은 오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전을 시작으로 모두 6회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 한가위/조촐한 선물로 정을 나누자

    ◎선물 준비 이렇게/과일·수산물 물량 달려… 예약 구매를 명절이면 평소 신세를 진 주위 친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적절한 선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각 백화점 매장에서는 추석에 고향을 찾을 고객들을 위해 추석선물 가이드와 각종 추석관련 서비스를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그레이스백화점 판촉팀의 도움으로 추석선물 구입요령을 알아본다. ◇예약 구매가 상책=올 추석선물로 식품을 생각하고 있다면 예약구매를 하는 것이 좋다.청과는 물론 수산물도 물량 공급면에서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예약구매를 해두어야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낱개 구입후 직접 포장을=색다르고 보다 알찬 선물을 원할 때는 낱개로 구입한 후 직접 포장하는 것도 좋다.바구니는 사이즈로 식품매장이나 생활용품매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높지 않다.키위 바나나 포도 배 등 각종 과일을 종류별로 구입해 바구니에 담아 리본을 달아 장식하면 훌륭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식품 선물품목을 다양하게=추석명절선물로는 정육 선물세트 청과선물세트 건 수산세트가 대다수를 차지한다.따라서 올 추석에는 선물 품목의 선택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전통한과 세트와 건강용품인 자연산 송이세트 영지세트 벌꿀세트 등은 물량도 풍부하고 건강에도 좋아 선물용으로 권할 만하다. ◎금액별 선물/불황 여파 5만원이하 중저가 인기 불황의 여파로 추석선물도 중저가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백화점마다 10만원대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를 줄이는 대신 5만원대 미만의 상품 품목을 대폭 늘렸다.각 백화점들이 내놓은 가격대별 추석선물상품을 소개한다. ◇3만원 이하=건강·효도선물로 특선강원토종꿀(3만3천원)과 제주옥돔(3만원)강원건강세트(2만4천500원)등이 있으며 문배주 특1호(3만5천원)와 국향장수세트(2만9천원) 등을 권할 만하다.닥스 손수건세트(1만2천원)와 찰스주르당 양말세트(1만8천원)등도 적절하다. ◇3만∼5만원=삼일물산의 한방차 8호세트(3만5천원)와 고려수삼 4호세트(4만원),부광약품 한아름2호(3만8천800원) 등이 나와 있다.게스 패션시계(4만9천원)와 녹림의 황토베개(4만8천300원) 등도 추석선물로 독특하다. ◇5만∼10만원=갈비 등 정육세트는 꾸준히 잘 팔리는 장수상품이고 옥돔이나 꿀 종류도 잘 나가는 편이다.로열젤리 캡슐과 로열젤리를 함유하고 있는 꿀과 비누 등도 선물용으로 준비돼 있다.연어종합세트(8만원) 카운테스마라 와이셔츠(6만8천원)닥스 스카프(5만9천원)필립스 전동칫솔(8만2천400원) 등도 있다. ◇10만원 이상=수삼이나 자연송이와 같은 건강식품이 많다.강원영지절편(10만원) 고려인삼대보원(10만원) 영광굴비4호(20만원) 등.
  • 시·도립 무용단 97전국 무용제/“초가을에 펼치는 춤의 향연”

    ◎8일∼12일 국립극장 대극장서 전국 시·도립 무용단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97 전국 시·도립 무용단 무용제’가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지난 89년 서울올림픽 1주년 기념으로 기획,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 무용제에는 광주·부산·대구·대전·창원·익산·청주시립및 제주도립 등 8개 무용단이 참가,한국무용과 현대무용·발레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8일 첫무대를 장식하는 광주시립무용단은 친근한 음악과 마임에다 폴란드 민속무용 ‘마주르카’,헝가리 민속무용 ‘차르다스’ 등 다양한 춤이 앙상블을 이루는 희극발레 ‘코펠리아’를 선보인다. 이어 9일의 부산시립무용단과 12일의 청주시립무용단은 심청의 이야기를 한국무용으로 형상화한 ‘심청’을 공연하며 대구시립무용단은 10일 과거라는 시간의 물살을 향해 거슬러오르려는 인간의 귀소본능을 표현하기 위해 연어의 생애를 패러디한 현대무용 ‘연어에 관한 보고서’를 선보인다. 이밖에 작품별 공연일정은 △10일=제주도립 ‘산호수’△11일=대전시립 ‘생명의 강’,창원시립 ‘수초들의 노래’△12일 청주시립 ‘함성’ 등이다. 매공연 하오 7시30분.문의 274­1173.
  • 추억을 기록하자/박경미 국제화랑 디렉터(굄돌)

    엊그제 배달된 우편물 봉투를 뜯어보니 약 한달전 전시 참석차 미국 LA를 방문했을때 전시장에서 찍은 기념사진이 들어있었다.자리를 함께했던 교포작가 한분이 찍어준 사진인데,그분은 서양 사람들의 경우 웬만한 자리에선 사진을 잘 안찍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일이 좀 촌스럽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그래도 지나고 보면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며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었다.겨우 한달 남짓 전의 일인데도 머리속에서 까맣게 잊었다가 그 사진을 보는 순간 그때의 좋았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사실 사진찍기에 유난히 게으른 나는 놀러갈 때도 카메라 챙기는 일은 늘 잊곤 한다.며칠전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 방학 숙제를 살피다보니 기행문과 함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붙이도록 되어 있었다.방학동안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준 일이 없었던 까닭에 과제물에 붙일 사진이 없다는 상황이 너무도 민망했었다.사진 찍기를 비롯하여 일기쓰기라든가 메모적기 등의 기록 작업에 별로 취미가 없는 나는 지금까지 그러한 일들에 매우 무심하게 지내왔다.하지만 이젠 정말 나 자신과 주변에 관한 어떤 형태의 기록이라도 남겨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기 시작한다. 벌써 삶을 추억하며 살아가는 나이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일까.지금까지 지내온 순간들을 눈에 보이거나 읽히는 어떤 것으로 만들어 소중히 간직하는 일에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문득 지금부터 시간이 더 많이 흐른 후에 꼭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돌이켜보고 싶을때,그 모습이 머리속에서 잘 그려지지 않을때,그래서 안타까울때 소박한 사연어린 사진 한 컷,한줄의 메모가 그 그리움에 대한 작고 따뜻한 대답이 되어줄수 있을 거라는 감상적인 생각과 함께 말이다.살아가면서 쌓이는 체험들,만남의 순간들을 원할때 언제든 다시 보고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는 그런 기록들을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챙기리라 다짐해본다.
  • 연어 어획량 제한 철폐 항의/가 어부 미 항로 봉쇄 시위

    【프린스 루퍼트(캐나다) AFP 연합】 캐나다 어부들은 19일 미국 정부가 알래스카어부들의 연어 어획량 제한을 철폐한데 항의해 프린스 루퍼트항에서 알래스카로 향하던 미국 여객선의 운항을 저지하며 시위를 벌였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어부들은 1백여척의 어선을 동원,미여객선 항로를 봉쇄한채 양국간 연어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여객선을 억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어부들의 시위는 전날 미국 정부가 알래스카에서 캐나다 수역으로 이동하는 ‘소크아이 연어’의 어획량을 제한하지 않기로 결정한데서 촉발됐다. 캐나다 정부는 즉각 미국의 이같은 결정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연어를 보호하고 양국을 오가는 연어의 합리적인 배분을 목적으로 체결한 ‘미국­캐나다 태평양 연어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태평양 연어협정은 알래스카 어부들에게 연간 16만마리의 연어를 잡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알래스카 어부들은 올해 벌써 35만마리의 연어를 잡은 것으로 양국 어업관리들은 파악하고 있다.
  • ‘바잉파워’(유통시장 개방1년/잠식당하는 국내상권:2)

    ◎막강한 자금력으로 글로벌 마케팅/본국서 싼 금리로 차입… 직거래·체인망 확장/국내 가전업계에 저가 납품 요구… 타격 클듯 외국 유통업체들의 무서운 기세는 어디서 나올까. 국내업계는 이들의 막강한 자금력과 거대규모에서 나오는 ‘바잉파워’(상품구매력)를 꼽고 있다.월마트와 까르푸 등 외국 대형 할인점들은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질 좋은 상품을 가장 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우선 자금면에서 외국 업체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자금을 동원할 때 국내 업체들은 13∼16%의 금리를 부담하는 반면 외국 업체들은 본국에서 3∼5% 정도의 금리를 적용받아 금융비용으로 인한 가격차이만도 엄청나다.10% 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저금리로 외국업체들이 국내 곳곳에 체인망을 구축하고,이를 바탕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에게도 막강한 바잉파워를 휘두르게 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똑같은 상품을 똑같은 회사에서 구입해도 거래량과 거래조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실정에서 ‘다점포화’는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최우선조건임에 틀림없다.외국 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싼 지역에서 원료 구입해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가장 싼 인건비로 제품을 생산하며 ▲이를 전세계 매장에서 판매하는 이른바 ‘글로벌 마케팅’을 실현한다. 까르푸는 현지 생산자로부터 직접 상품을 공급받는 ‘직거래(서플라이 체인)’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계약이 맺어지면 상품이 출하되기까지 모든 단계에 직접 관여한다.품질과 가격을 철저히 관리한다.프랑스에만 이같은 직거래선이 40여곳에 이른다.유럽과 남미,동남아시아 등 품목에 따라 경쟁력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거래관계’(파트너 십)를 맺는다.노르웨이의 연어,멕시코의 육류농장,포르투갈의 과수원,말레이시아의 채소농장,이탈리아의 치즈 공장이 그같은 예이다.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품은 17개국 279개 매장에 진열돼 ‘가장 싼 값’에 팔리게 된다. “아직까지는 할인점의 수입품 비율이 5∼10% 정도에 불과해 외국 업체들이 특별히 바잉파워를 발휘할 필요가 없지만 해외 수입품이 늘어나게 되고 해외 소싱(해외 상품구매)이 일반화되면 이들의 경쟁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될 것이다” 킴스클럽 이무렬판촉실장의 지적이다. E마트의 관계자도 “월마트의 경우 해외 제조업체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어 판매하는 상품 비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바잉파워를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도 곧 그러한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타격을 많이 입게 될 품목으로는 백색가전 제품이 꼽힌다.할인점에서 똑같은 34인치 TV이면서도 일제 소니제품은 1백30여만원이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은 2백만원이 넘는다.까르푸가 지난해 국내 가전사들에게 국내에서 가장 싼 값으로 물건을 납품할 것을 요구한 것은 시작인 셈이다.외국 유통업체가 진출한지 3개월만에 3대 가전사가 문을 닫은 대만의 전례가 남의 일만도 아니라는 것이다. 까르푸의 관계자는 “다국적 유통업체의 바잉파워가 국내 시장에 반드시 악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전세계 까르푸 매장에 깔린 ‘퍼스트라인’브랜드의 가전제품은 남미에서 만든 대우,삼성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전세계까르푸 매장에 롯데껌이 진열돼 있고 곧 모나리자 화장지와도 계약을 맺어 각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앙­지방의 조화(지자제 전면실시 2년:하)

    ◎국책사업 지연 일쑤… 해법 찾을때/고속철·신공항사업 지자체 요구 “몸살”/지속적 협의·배려로 주민불만 줄여야 댐 도로 항만 원전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의 건설을 맡은 중앙부처의 공무원들은 지자체 실시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토지보상때 생기는 문제이다. 예전에는 지역주민과 토지보상 문제가 걸렸을때 지자체가 주민들을 설득,국책사업이 원활히 이루어 지도록 도와주었다.지금은 달라졌다.지역주민의 「표」를 의식한 자치단체장들이 주민의 편에 서서 국가에 과다한 보상을 요구하기 일쑤이다.때문에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마찰로 국책사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부고속철도의 경우,이런 문제가 수십건이 넘는다.시발역을 어디로 정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건교부와 서울시가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건교부는 당초 계획대로 서울역을,서울시는 용산역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현재 정부와 서울시가 합동으로 용역을 의뢰,타당성을 검토중이지만 쉽게 결론이 날 것 같지 않다.지난해 3월에는수원 평택 안산 오산 등 경기 남부지역 10개 시·군이 경부고속철도의 경기남부역 설치를 집단으로 건의하는 경우도 있었다.지자체 실시 이전에는 있을수 없는 모습이다. 인천시 서구를 통과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신공항고속도로도 지자체의 요구로 몸살을 앓았다.인천시 서구가 서울 등지로 이동하는 주민의 편의를 위해 검암 IC를 내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했다.이에 건교부는 「공항행 전용도로」로 인천 서울간의 진·출입을 허용할 경우 개통초기부터 교통정체가 발생해 공항 이용객들이 제때에 공항에 도착할 수 없다며 「출퇴근용 불가」입장을 밝혔다.지자체가 토지형질 변경을 해주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자 정부가 「수도권 신공항건설 촉진법」개정안을 만들어 원활한 국책사업 추진을 위해 지자체의 권한(토지형질변경 인·허가권)을 유보하는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한전의 인천 영흥도 화력발전소 건설계획은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 주민들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한국수자원공사가 부산 경남권 광역상수도사업의 일환으로 합천군에 「황강 취수장」을 건설하려던 사업은 「재산권 행사가 제한된다」는 주민들의 반발에 사업자체가 보류됐다. 지자체간 이해다툼으로 국책사업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정부는 강원도의 건의에 따라 속초 양양 고성 등 동해안 북부지역을 국제관광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댐 건설(97년∼2002년)을 추진중이다.급증하는 용수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이다.그러나 양양군이 댐 건설시 하천이 마르고 연어가 살 수 없다는 등 환경파괴를 이유로 반대,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밖에 불협화음을 낸 국책사업은 ▲영광군의 원전 5,6호기 건축허가 취소 ▲안면도 주민들의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 반대 등을 꼽을수 있다. 박동서 행정쇄신위원장은 이와 관련,『보상에 인색하면 주민은 손해만 보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에 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반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책사업이 줄 수 있는 위험성과 혐오감을 줄이고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배려가 문제해결의 열쇠라는데는 이견이없다.
  • TV 드라마/비정상적 스토리 전개 여전/방송개발원 조사

    ◎사랑타령·입양­사생아 등 주류 TV 드라마들이 여전히 비정상적인 애정 및 가족관계라는 왜곡된 스토리텔링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개발원이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방송된 KBS·MBC·SBS 등 3개 공중파방송의 드라마를 서사구조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재확인된 것. 분석에 따르면 등장인물들간의 복잡한 감정을 무분별한 애정행각으로 드러내거나,한 인물을 중심으로 여러 이성이 밀고 당기는 사랑타령을 벌이는 등 비정상적인 애정관계가 여전히 두드러진다는 것.KBS­2의 「내 안의 천사」,SBS의 「꿈의 궁전」「연어가 돌아올때」,MBC의 「욕망」「의가형제」「길위의 여자」 등이 대표적인 드라마들. 또 입양아·이복형제·사생아 등 무리한 인물설정이 많이 눈에 띈다는 점도 지적됐다.「연어가…」에서는 사생아인 남자주인공과 계모의 혼전 딸을 연인 사이로 설정하고 있고,「의가형제」는 일종의 원한관계에 있는 집안에 입양된 주인공이 등장한다. 드라마의 필수요소라 할 수 있는 갈등구조또한 외도나 불륜 등에서 비롯된 남녀갈등(KBS­2 「유혹」,MBC 「길위의 여자」)이나 재혼·입양 등을 계기로 한 갈등관계(KBS­1 「하얀 민들레」「사랑할 때까지」)가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체 드라마 흐름상 별로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결말을 자주 만들어내는 것도 문제.KBS-2의 「내안의 천사」는 여주인공이 백혈병으로 죽으면서 끝이 났고,MBC 「의가형제」는 드라마 갈등의 한 축이었던 남자주인공을 느닷없이 폐암말기 환자로 만들어 버렸다. 이밖에 시청률 강세를 이어가거나 방송횟수 연장을 위해 자주 이용되는 조연배우들의 푼수연기나 흥미성 캐스팅도 문제점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 무리한 상황전개·거침없는 성차별/TV드라마 「개선」 멀었다

    ◎「내안의 천사」·「의가형제」·「연어가 돌아올때」 등/엉성한 구성·비상식적·왜곡된 메시지 TV드라마가 무리한 상황설정으로 현실성을 떨어뜨리거나 성차별적 내용을 거침없이 전개하는 등 작가의식의 부재에 따른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가 지난 1월27일부터 2월4일까지 방송3사의 월·화 미니시리즈인 KBS-2 「내안의 천사」,MBC 「의가형제」,SBS 「연어가 돌아올때」와 MBC 일일드라마 「욕망」등 4편의 드라마를 모니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 모니터회에 따르면,특히 MBC 「의가형제」의 경우 극적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무리한 상황전개가 두드러졌다. 병원에서 간혹 발생하는 의료사고를 너무나 자주 다뤄 마치 「의료사고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드라마」같은 인상을 주었다는 것.또 이식수술용 심장을 그대로 손에 들고 계단을 뛰어오르는 모습이나,개인적인 감정때문에 생사의 기로에 선 응급환자를 방치하는 장면은 의료전문 드라마의 기본상식마저 무시한 지나친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KBS-2 「내안의 천사」는 의사·박사과정 대학원생 등 전문직이 많이 등장하지만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복잡한 애정관계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여기에 일부 연기자들의 미숙한 연기력과 영상미나 배경음악에만 신경쓴 엉성한 구성이 시청자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는 것. SBS 「연어가 돌아올때」는 등장인물의 캐릭터 설정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3살때 미국으로 입양돼 다분히 미국문화에 젖었을 것으로 판단되는 주인공이 지극히 전통적인 순종형 여인으로 그려지고 있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는 것이다. 「연어가…」는 이와 함께 과거가 있는 여자는 죄인이며,성폭력 피해자나 미혼모 문제는 모두 여성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왜곡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성윤리를 남녀간에 차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점에서는 MBC 「욕망」도 마찬가지.「여자가 바쁘면 탈이 생긴다」는 식의 메시지로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인식을 흐려놓고 있는가 하면,속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은 모델을 자주클로즈업하는 등 가족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고 모니터회는 평가했다.
  • 북,김정일 「정성품」 5t 반입

    ◎바다거북·사향·오골계 등 보신식품 위주/차관급단장 방콕 파견… 11일 항공편 운송 【방콕 연합】 북한은 소위 「꺾어지는 해」라고 불리는 김정일의 55회 생일(16일)을 호사하게 치르기 위해 최근 방콕에서 고려항공편으로 김정일에게 바칠 다량의 물품을 반입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방콕공항 및 세관소식통에 따르면 방콕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운송된 생일 「정성품」은 모두 5천여㎏으로 이 가운데는 국제적인 보호동물로 지정돼 있는 바다거북 20여마리를 포함,사향·오골계 등 이른바 보신식품과 연어·참치·향미,두리안을 비롯한 열대과일 등 태국과 인접국의 희귀 특산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방콕에 고려항공이 취항하는 점을 이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네팔 등 인접국 주재대사관들이 준비한 정성품을 일단 방콕으로 집결시킨뒤 운반해갔으며 이같은 정성품을 중간집하시키고 독려하기 위해 차관급 고위인사를 단장으로 하는 정무원 특별대표단이 지난 1월 하순부터 방콕에 파견됐다가 2월11일 최종적으로 화물을 싣고 귀국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때면 프랑스산 헤네시 코냑등 고급양주류와 스칸디나비아산 바닷가재와 왕새우,러시아의 흑해산 철갑상어알 및 정력보신제로 좋아한다는 중국산 애기고기(손가락 발가락 모양의 사지가 있고 건드리면 애기울음같은 소리를 낸다는 희귀어종),인도산 거북알,앙골라 앞바다의 푸른상어,남미의 해구신,잠비아의 코뿔소 뿔 등도 매년 정성품으로 구입해 평양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연기자 「겹치기 출연」 해결책 없나

    ◎신인·중견급 불문 잘나가면 “모시기”/시청률경쟁 급급… 전문인 육성 겉돌아 안방극장에서 연기자들의 「겹치기 출연」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가. 「겹치기 출연」은 채널의 차별화를 무시한 「포맷 베끼기」「맞대응 편성」등과 함께 시청자들의 「짜증지수」를 높여주는 큰 요인의 하나. 이는 또한 시청률 지상주의를 추구하는 방송사측과 잘못된 「스타 시스템」이 결합,방송프로그램의 후진성을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래도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중견들의 겹치기는 봐줄만 하다.현재 KBS-2의 「첫사랑」과 SBS의 「임꺽정」에 동시 출연중인 송채환이나,「첫사랑」 「임꺽정」외에 MBC 「전원일기」와 SBS 「연어가 돌아올때」 등 4편의 드라마에 나오는 유인촌은 나름대로 변신의 연기력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대부분 연기력보다는 단순히 외모나 갑자기 떠오른 인기만으로 배역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그러다 보면 과거 MBC의 「사과꽃 향기」나 현재 SBS의 「연어가…」처럼 연기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출연자를 도중하차시키거나 배역을 아예 빼버리는 경우도 있다. 얼마전 방송을 시작한 MBC의 「사랑한다면」에 출연중인 심은하는 「스타 시스템」의 편협성을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얼굴.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위해 2∼3명의 스타급 연기자를 놓고 그중 드라마 분위기에 가장 어울릴 것같은 심은하를 캐스팅했다고 한다.가능성있는 그 또래의 많은 여자연기자들은 무시한 채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스타 3명으로 캐스팅의 범위를 스스로 좁혀버린 것이다.심은하는 이밖에 새해들어 방송될 SBS 드라마 두편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돼 「미모와 인기」를 무기로 안방을 누빌 예정이다. 의존하는데서 나오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스타를 꿈꾸는 연기지망생은 많으나 자질과 연기의 기초를 제대로 갖춘 신인들을 찾기 힘들다』는 제작진들의 강변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그러나 방송사들이 해마다 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예비신인들을 뽑아놓고도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이와 관련,방송위원회 발행 「방송과 시청자」12월호에 실린비평에서 대중문화평론가 강헌씨는 『한국영화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영화배우 안성기가 리듬을 잃은 겹치기 출연으로 그동안 이룬 공을 하나씩 잃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연기자의 프로의식과 방송사의 전문인 육성노력 없이 「겹치기 출연」이 계속될 경우 방송프로뿐 아니라 우리의 대중문화 전체가 궤멸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 불황·포르노에 얼룩진 한해/’96 「문학의 해」 결산

    ◎사업표류·내부압력으로 일과성 행사/우화소설류 인기… 대중문학 자리매김 96년은 문화체육부가 정한 「문학의 해」이지만 정작 문단에서는 이런저런 기념행사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채 한해를 무덤덤하게 보냈다. 올해 우리 문학은 외적으로는 출판불황,내적으로 이렇다할 주류없는 다채로운 작품경향이 특징아닌 특징이었다. 우여곡절끝에 닻을 올린 「문학의 해」 사업은 일반인들에게 문학을 가깝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기보다 일과성 행사에 그쳤다는 의견이 지배적.근대문학관·번역원 설립 등 장기사업구상도 예산과 부지확보 등에서 아직 표류중이다.이벤트 몇개로 독서인구를 부쩍 끌어올릴 수 없는 문학의 속성,시작부터 민족문학작가회의측의 이탈을 불렀던 배타적 주도권,손바닥 예산을 감안치 않은 무리한 사업구상 등이 맞물려 문학중흥에 별무소용한 「문학의 해」가 됐다는 것. 창작에서는 사회참여 혹은 여성작가들의 섬세한 내면지향 등 주도적 경향이 뚜렷했던 80∼90년대초와는 달리 고만고만한 여러가지 개성들이 혼재(혼재)한 한해였다.구효서의 「비밀의 문」,송대방의 「헤르메스의 기둥」같은 굵직한 서사물이 배수아,송경아 등 신세대 작가들의 글쓰기와 나란히 나왔다.신진작가 김영하씨는 체험이 아니라 상상력으로만 빚어낸 환상소설을 들고나와 한국문학의 오랜 교양소설적 전통에 대들었고 귀신을 불러들인 신경숙씨의 신작작품집은 10만부 가량 팔렸다.콩트만큼 짧은 엽편소설이 유행했는가 하면 최명희씨의 대하소설 「혼불」이 12월 완간돼 대미를 장식했다.영상매체와 급속한 정보화의 협공속에서 문학이 자기자리 찾기를 위해 다채로운 모색을 펼친 증거이며 이는 조만간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이 출판계의 관측이다. 끝을 모르는 불황의 터널속에서도 올해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로는 단연 「아버지」가 꼽힌다.8월중순 나온 「아버지」는 가장의 몰락,명예퇴직 등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넉달간 50만부가 팔렸으며 기세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우화소설 바람을 업고 상반기 베스트셀러가 된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안도현의 「연어」 등과 함께 「아버지」는 본격소설의 몰락,대중문학의 가능성 등을 암시했다.「아버지」를 펴낸 문이당의 임성규 사장은 『작가와 대중간의 골이 날로 깊어가는 요즘 「아버지」는 독자들이 「눈높이」에 맞는 문학을 갈망하고 있음을 자명하게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올 연말에는 장정일씨가 본격 포르노소설을 표방한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펴냈다가 출판사대표의 구속을 불러온 「사건」을 일으켰다.이 일로 성 담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가는 사회분위기에서 문단내부적으로 포르노문학에 대한 기준마련,입장정리 등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 김 대통령 APEC 순방­마닐라 이모저모

    ◎한­미 정상 “현상황선 경수로 지원 어렵다”/한­미 공동발표문 회담직전까지 내용 조율/첨예한 현안없는 한­일 정상 시종 화기애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은 일요일인 24일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김대통령은 이어 APEC경제자문위원회(ABAC)대회와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 주최 만찬,각국 정상과의 비공식 회의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한·미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숙소로부터 비슷한 거리에 있는 필리핀 중앙은행 5층 그린룸에서 진행. 김대통령이 먼저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선거 이전에 미리 알았다』고 말하자 클린턴 대통령은 웃으면서 『김대통령께서 선거 결과를 나보다 더 먼저 알았다』고 화답. ○클린턴 대통령도 공감 회담장에서 김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에게 유종하 외무장관,박건우 주미대사,윤용남 합참의장,반기문 외교안보수석,윤여준 공보수석,유명환 외무부 미주국장 등 배석자들을 차례로 소개.클린턴대통령도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레이니 주한미대사,틸럴리 주한미군사령관,버거 백악관 안보부보좌관,샌디 크리스토프 백악관 안보선임보좌관,로드 국무부차관보등 미국측 배석자들을 일일이 소개.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 북한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진과 장비를 보내려고 해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신변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국민감정도 격앙된 상태여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클린턴 대통령도 공감을 표시. 한편 한국과 미국의 관계자들은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시간 직전까지 조율을 계속한 끝에 3개항의 공동언론발표문을 내기로 합의. ▷한일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낮1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하시모토 일본총리와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 하시모토 총리의 숙소인 다이아몬드호텔 프랑스식당 르 벨뷔에서열린 회담은 지난 3월 방콕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이후 세번째인데다 첨예한 현안이 없는 탓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 ○일 총리 “형님과 만난다” 하시모토 총리는 예정시간 4분전부터 오찬장 입구에 선채로 김대통령을 기다리면서 『형님과 만나는 것이라 어려움이 없다』고 기자들에게 인사. 오찬장에 들어선 김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긴뒤 신수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해 잠시 웃음. 김대통령이 이어 하시모토 총리에게 『이케다외상은 체중이 많이나가 일을 더 많이 시켜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자 하시모토 총리는 『이케다외상의 위가 너무 튼튼해 알코올 소비량이 많아졌다』고 응수해 다시 폭소. 두 정상은 이어 훈제연어와 비프스테이크를 메뉴로 오찬을 나누며 남북관계 등 한반도문제와 양국현안을 논의. ▷한중 정상회담◁ ○…상오10시 강택민 주석의 숙소인 마닐라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서늘해진 마닐라 날씨와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을 화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시작. ○강 주석 10분 먼저 도착회담 시작 10분전 회담장인 파크 볼룸에 먼저 도착한 강주석은 1분전쯤 입구에 나와 김대통령을 영접. 김대통령이 『언제 오셨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강주석은 『대통령각하를 뵈니까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인상이 떠오른다』면서 『그때 따뜻한 환대를 받았으며 오늘 참석각료들도 낯이 익다』고 거듭 반가움을 표시. ▷경제자문회의◁ ○…연쇄정상회담을 마친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18개 APEC 회원국 정상들과 각국 APEC경제자문위원(ABAC)들과의 대화행사에 참석. 이날 대화에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현 동양그룹회장,배순훈 대우전자회장,이민화 메디슨사장이 위원으로 참석. ▷라모스대통령 초청 만찬·비공식 정상회의◁ ○…김대통령은 이어 국제회의센터 2층에 마련된 칵테일장으로 이동,APEC 회원국 정상들과 환담.18개 APEC 회원국 정상은 이어 1층에 마련된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겨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18개국 정성 만찬 참석 만찬에 앞서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환영연설을 통해 APEC의 발전과 회원국간 협력강화를기원. 만찬을 끝낸 각국 정상은 라모스대통령의 안내로 만찬장 옆 회의실로 이동해 25일 수비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상견례를 겸한 비공식정상회의를 갖고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
  • EEZ채택은 국제관행

    ◎200해리내 자원개발·탐사 「주권적 권리」행사 해양법에 있어서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200­mile Exclusive Economic Zone:EEZ)제도는 이제 국제관습으로 확립되었다.현재 이 제도를 채택한 연안국의 수는 120개국을 넘어 거의 모든 연안국들이 포함되어 있다. 200해리는 370.4㎞인데 이 제도에 따라 연안국은 이 범위 안에 있는 모든 자원의 탐사·개발·보존·관리에 관하여 「주권적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다.이러한 권리를 하필 주권적 권리라고 부르는 까닭은 선박의 통항등 공해에 있어서의 기타의 자유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완전한 주권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EEZ의 유래는 1945년 9월에 미국정부가 발표한 소위 「트루먼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이것은 영해에 인접한 공해수역에 대륙붕및 어업에 관한 관할권을 행사한다는 몹시 비약적인 것이었다.대륙붕에 관한 것은 미국의 3해리 영해 밖에서 개발되는 석유의 관할권은 연안 주정부가 아니라 연방정부가 행사한다는 것이었고,어업에 관한 것은 북양 연어자원의 관할권 역시 미국이 행사함으로써 일본의 진출을 사전에 막으려는 것이었다. 이 두 트루먼선언에는 200해리 등 거리를 수치로 표시하지는 않았다.그러나 중남미의 여러 연안국들은 이것을 받아서 앞을 다투어 해양관할권을 확장하면서 「200해리까지」라고 명시했다.그러나 「200해리」라는 수치의 산출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으며 이것은 오늘까지도 분명치 않다. 우리나라가 1952년 1월18일에 공포한 소위「인접해양의 주권에 관한 선언」 역시 이러한 동향에 자극을 받은 것이었다.즉,그때까지 일본어선들의 조업범위는 「맥아더 라인」에 묶여서 한반도 주변에는 접근이 불가능했었으나 그해 4월에 대일강화조약의 발효를 앞두고 「맥아더 라인」은 철폐되므로 우리나라는 사전에 대책을 세웠던 것이다.일본의 항의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일본과 평화롭게 지내자」는 조치라고 해명하여 이 선을 「평화선」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한편 독도가 평화선안에 들어있어서 독도에 관한 영토문제도 동시에 일어났다. 「경제수역」이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유엔의 공식회의에 제기된 것은 1972년이었다.그 당시 후진국들사이에는 이미 자연자원에 관한 주권의식이 고조되었고 신국제경제질서운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그래서 연안의 해양자원에 관한 관할권에 경제수역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자 여러 후진국들의 압도적인 호응을 받았다. EEZ 제도의 최대의 수혜국은 해안선과 태평양등 대양에 고도를 많이 갖고 있는 미국·캐나다·러시아·일본·호주·뉴질랜드·프랑스 등 8개국이다.이들은 새로이 국가관할권에 편입되는 공해해역의 거의 45%를 차지하게 되었다. 세계 각처에서 EEZ제도가 채택되기 시작한 것은 1977년부터였다.한·중·일 3국은 금년에 들어와서 겨우 채택했다.인접국 및 대향국간의 경계문제가 복잡하고 게다가 섬에 관한 영토문제가 끼여있어서 문제의 해결이 한층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해양문제에 관한한 밖의 동향은 대립에서 타협으로 중심이동이 시작된지 오래다.우리나라 주변만이 언제까지 대세를 외면할 수 없다.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 암투병 시한부인생 배우 이주실/두딸과의 슬픈 ‘이별연습’

    ◎29일 모노드라마 「쌍코랑 말코랑…」 공연/자식사랑·연극열정 담은 애절한 사연들 『엄마는 암병동에서 만난 골수암을 앓고 있는 다섯살배기 계집아이를 위해 배우가 되기로 했지.시간만 나면 아이앞에서 동요를 부르며 춤을 췄어.어느날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진 아이를 위해 단발머리가발을 하나 샀는데….아무리 기다려도 아이가 오질 않는 거야』 유방암 말기로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연극배우 이주실씨(53)가 모노드라마 「쌍코랑 말코랑,이별연습」을 가지고 무대에 선다.오은희 희곡,박용기 연출로 29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공연.(762­0010). 자신의 일기를 토대로 만든 이 연극은 20대 두 딸 단비(쌍코),도란(말코)과 어쩔 수 없이 이별연습을 해야하는 엄마의 심정을 담았다.평생을 바쳐온 연극에 대한 열정,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딸들에 대한 사랑을 남겨놓고 홀로 인생을 정리하는 극중 연극배우 정인의 하루를 연극에서 보여준다. 처음 유방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딸들 때문.지난 93년 여름 목욕을 같이하다가 막내 말코가 『엄마 가슴에 구슬이 든 것 같다』며 병원에 가보라고 말한 것.그해 11월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암환자들을 만났다.사자의 낯빛을 가진 암환자들을 보면서 퇴원하는 대로 이들이 힘을 내도록 『멋진 연극 한편을 꼭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연극 「쌍코랑…」을 하도록 부추긴 인물은 동료 연극인 명계남.지난해 영화 「아름다운 전태일」에 출연한 이씨가 극중 남편역을 맡았던 명씨에게 고해성사하듯 투병이야기를 꺼냈고 딸들에게 남길 1천여쪽의 투병일기를 보여주었다.명씨는 연극에 대한 갈망과 험난한 삶에 정면으로 맞선 그녀의 용기에 감탄해 연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쌍코랑…」 연극말고도 SBS-TV 드라마 「연어가 돌아올때」에 출연중인 이씨는 골다공증까지 겹쳐 치아가 바스라져가는 것을 느낄 정도로 몸은 좋지 않지만 연기를 계속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음을 짓는다.
  • 동해안 연어 회귀 사상최고/작년보다 60% 늘어 3만여마리 어획

    동해안 연어 회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국립수산진흥원 양양내수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치어생산에 필요한 채란을 위한 연어잡이에 나서 이날 현재까지 양양 남대천 등 동해안 4개 하천에서 모두 8천여마리를 잡아 지난해 같은기간의 5천여마리에 비해 60%가량 증가했다. 내수면연구소는 이에따라 오는 11월말까지 계속되는 올해 연어잡이에서 채포량을 지난해 1만2천마리에서 2만마리로 늘려잡았으며 회귀율도 1.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연어 회귀가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 92년 이후 연간 1천2백만마리로 확대한 치어방류 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어회귀가 크게 늘어나면서 동해안 연안 정치망 어선들의 연어 어획량도 증가했다. 속초시를 비롯해 동해안 6개 시·군의 연어 위판실적은 이날 현재 3만여마리에 1억1천만원의 어획고를 기록,지난해 같은기간의 1만9천여마리 8천여만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연어 위판가격은 ㎏당 1천∼1천200원이며 시중가격은 ㎏당 1천500∼2천500원이다.〈강릉=조성호 기자〉
  • 어린이엔 꿈·어른들엔 동심을/연극무대 가족극 풍성

    추석연휴를 맞아 가족이 함께 볼만한 다양한 내용의 연극들이 선보인다. 먼저 극단 서울두레민들레의 전통가족극 「짱아 짱아 베짱아」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문화예술관 서울두레에서 계속 공연된다.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를 토대로 문화와 노동의 결합을 강조하는 극이다.어린이들에게 우리 가락과 환경의식,놀이를 한꺼번에 선사할 수 있는 무대.송인현 작·연출.연휴동안 낮12시30분,하오2시.765­6162. 또 녹색예술모임 「금수강산」과 지역문화단체 동부문화센터가 제작한 환경문화공연 「연어」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안도현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어」는 은빛 연어 한마리가 모천으로 회괴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소극장 아리수에서 27일부터 10월3일까지 평일 하오7시,주말·휴일 하오3시·6시.467­2277. 이와 함께 김경수 여성국극예술단의 국극 「호동왕자」가 연휴기간인 26일부터 29일까지 하오3시,7시 두차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추석특집으로 공연된다.518­0111.이밖에 극단 손가락의 전통혼례극 「콩쥐 시집가는 날」이 다음달말까지 드림랜드내 오색극장에서 평일 하오2시,일요일과 휴일 하오 1시30분·2시30분·3시30분 세차례씩 열린다.985­5781.
  • 초여름 서점가에“소설호황”/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대거부상

    ◎이청준·홍상화·하병무 등 남성작가 이기주도/은희경·정정희 등 신인여성 작가 꾸준히 강세 초여름 서점가에 소설이 다시 강세다. 「봄,가을은 꽃과 단풍놀이의 철이지만 여름은 소설의 계절」이라는 출판계 속설을 입증하듯 지난주 대형서점들의 베스트셀러 표는 일제히 소설의 부상을 예고했다. 교보문고의 경우 종합순위 10위권에 1위 「좀머씨 이야기」를 필두로 「축제」「연어」「천지간」「사랑은 길을 잃지 않는다」「거울 보는 여자」 등이 무더기로 올라섰다.소설 6,비소설 4로 소설이 압도적.종로서적도 「좀머씨 이야기」「사랑은 길을 잃지 않는다」「남자의 향기」「축제」 등 1위부터 4위까지를 소설이 점령했다.을지서적,영풍문고 측의 발표도 비슷한 소설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소설인기의 표면적인 주도자는 단연 국내 남성작가들.특히 중진 이청준씨가 모처럼만에 내놓은 묵직한 신작 「축제」가 주목거리다.이 책은 6월 중순 동명영화의 개봉과 함께 당분간 더욱 상승곡선을 타리라는 관측.이밖에 「사랑은 길을 잃지 않는다」의홍상화,「남자의 향기」의 하병무 등도 남성의 감성세계를 굵직하게 그려보이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이처럼 남성작가가 대거 상위권에 포진하자 그간 너무 여성작가에 편중돼 우려를 샀던 소설창작이 균형을 잡아가는 신호가 아니겠느냐며 반기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소설부흥」의 추진력을 쥐고 있는 쪽은 아직도 여성작가들이라는게 일반적 시각.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각 출판사가 공모한 장편소설상을 탄 여성작가들은 꾸준히 소설부문 순위에 오르내리며 독자층을 넓혀왔다.재기넘치는 문체,리드미컬한 감각을 무기로 한 문학동네 문학상 「새의 선물」의 은희경,세계사 문학상 「오렌지」의 정정희,상상 문학상 「푸르른 틈새」의 권여선 등이 있다.역시 여성작가의 감수성이 극대화한 민음사의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거울 보는 여자」(김이소 지음)는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발매 열흘도 안돼 종합순위 10위권에 뛰어드는 놀라운 순발력을 보였다. 한편 「좀머씨 이야기」의 파트리크 쥐스킨트만이 부동의 1위에다 잇단 후속타를 터뜨리며 건재할뿐 무라카미 하루키,수산나 타마로 등 잘 나가던 외국작가들은 어느 정도 주춤하는 기세다. 민음사 이영준주간은 『소설이 불붙기 시작한 징후는 뚜렷하지만 이는 소설을 제외한 다른 출판물들의 상대적 위축과도 맞물린 현상』이라면서 『또한 인기의 첫째조건이 묵직한 주제의식 보다 부담없는 가벼움이란 점도 아쉽다』고 최근의 소설호황을 진단했다.〈손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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