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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연어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면

    강원도 동해안에 연어가 돌아오지 않는다.돌아오는 길이 험난해서중간에 죽든지,아니면 고향인 동해안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어돌아오지 못하는지도 모른다.연어 회귀율이 예년의 4분의1밖에 안되어 연어자원화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온도 상승으로,방류한 치어의 생존율이 낮아진 점을 원인으로 추정할뿐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분명한 것은 연어가 돌아오지 못할 정도로 우리나라 주변의 생태환경이 급속히 악화된다는 사실이다.국가에서 정책적으로 환경회복을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시점이라는 자연의 징표다. 얼마전 세계적인 한 해양연구소가 밝힌 바에 의하면 전세계 해수면아래 300m의 온도가 최근 30년간 평균 0.6도나 상승했다고 한다.몇백년 동안 변함 없었고 계절이 바뀌어도 0.1도도 변하지 않는다는 깊은바다속 물 온도가, 산업화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이렇게 높아진 것이다.뿐만 아니라 북극의 빙산이 녹아 꿈에 그리던 직항로가 열렸다는 보도는 꿈이 아니라 환경재앙의 서주(序奏)가 아닌가 걱정된다. 한편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밝힌 바에 의하면 한국의 환경지속지수는조사대상 122개국 중에서 95위로 저개발 국가군에 속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개발을 하되 환경재앙을 피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느냐는 측면을 평가하는 환경오염경감 여부에서 100점 만점에 14점을 받은 점이다.즉 한국 환경의 장래성은 그야말로 낙제점을 받은 것이다. 최근의 국토 난개발상을 보면 짐작이 가는 점수다.정부는 현재의 경제만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미래의 환경을 도외시하지 않나 재고해야할 것이다.국민도 우리와 후손들의 미래가 당장의 경제문제 때문에도매금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자각하고 감시해야 한다. 얼마전 이민간 한 친구는 이민가는 이유의 하나로,심각한 환경문제로 인해 아이들의 건강을 포함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이미 수도권 지하수의 96%가 오염돼 식수불가 판정을 받았다.가장큰 원인은 지하수 취수용 관정을 국가에서 관리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온천 등의 지하수개발을 위하여 개발업자들이 땅속 깊은 곳까지 마구 뚫어놓고사용하지 않게 된 관정을 다시 메우지 않아 결국대부분의 지하수를 인위적으로 오염시킨 결과다. 지하수는 한번 오염되면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 수십 내지 수백년이걸린다고 한다.2,000년전 화려함과 사치가 극에 달한 로마시대 때 보석세공을 위해 다량으로 사용된 수은으로 오염된 지하수는 지금껏 정화되지 않은 채로 발견된다고 한다.지하수의 수은오염이 로마 멸망의한 원인이 되지 않았나 의심돼 우리에게 지하수 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해 준다.특히 원자력 의존도가 높고 강물 등 지표수를 식수원으로이용하는 우리나라에 만일 체르노빌 사태 같은 원전사고가 일어난다면 아마도 당장 식수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연어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중에 지구온난화도 문제지만 우리나라연안해역의 수질오염에 의한 백화현상이나 도시화에 따른 강의 오염도 한몫을 했으리라 생각된다.인간은 자연을 이용하고자 개발하지만자연이 변형되면 예상한 이용가치가 없어질 수도 있고 오히려 환경재앙으로 복구비용이 수십배 더 소요될 수 있다.많은 해수욕장에서 관광객을 더유치하려고 방조제나 해안도로를 만들었다가,아예 모래가파도에 쓸려나가는 바람에 백사장이 사라져 해수욕장의 존립 자체가위협받는 것은 그 단적인 예다.그러면서도 정부는 ‘죽음의 시화호’가 될지도 모르는 대규모 개발사업들을 산업화와 경기부양이라는 명목만으로 계속 추진하려 한다. 자연은 노자의 말대로 스스로 원래 그러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자연은 섭리에 맡길 때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 즉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따라서 개발하느라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형시킬 때는 가능한 한개발후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들을 예측하고 대비책을 고려해야 할뿐만 아니라,가능하면 적게 손을 대야 자연의 열매도 따먹을 수 있다.이런 측면에서 자연의 섭리를 깨달은 우리 선조들은 풍수지리설을만들어 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친구가 떠났듯이 만일 연어도 끝내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도 영영 돌아오지 않을지 모른다.연어가 다시 돌아오고 떠난 친구들이 오히려 역이민을 올 수 있도록 국가가 정책적으로 나서서 우리 생명의 고향을 다시 복원시켜야한다. △이기영 호서대 자연과학부 교수
  • 차세대 검색엔진 개발 붐

    ‘더 빠르고 쉽고,정확하게’ 차세대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솔루션 업체들간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매일 수천∼수만개의 사이트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상황에서 원하는 정보를 ‘꼭집어’ 얻으려는 네티즌들을 공략하기 위해 차별화된 검색엔진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일반포털의 대부분은 키워드 방식 등으로 검색한 뒤 이용자가 사이트를 직접 찾아가는 1세대 검색엔진을 구현하고 있다.이어 문장이나자연어 검색이 가능한 2세대 검색엔진이 개발됐지만 검색결과가 사이트 주소와 요약내용 위주여서 입맛에 맞는 사이트를 찾기란 쉽지 않다.그러나 최근 등장한 3세대 검색엔진은 정확한 사이트 주소는 물론,화면과 내용까지 보여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똑똑한’ 검색엔진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밋밋한 ‘주소나열’은 사절 최근 각광받는 신개념 검색엔진은 텍스트 이외에 3차원 화면이나 사이트 이미지 등을 동시에 보여주는 비주얼 방식.솔루션업체 CCR(www.ccr.co.kr)이 선보인 ‘X2search’는업계 최초로 검색사이트의 초기화면을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준다.2∼3초 간격으로 검색로봇이 신규 등록된 사이트 화면을 받아서 저장한다.지난해말 해외시장을 공략한 영문판(www.X2search.com) 서비스에이어 상반기중 국문판을 선보일 예정이다.네띠앙(www.netian.com)은미국 브레인테크놀로지와 함께 3차원 화면을 보여주는 검색엔진 ‘씽크서치’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능형’ 엔진도 봇물 앤써러(www.answerer.co.kr)와 다음소프트(www.daumsoft.com)는 인공지능을 이용,문장 전체를 인식해 같은 문장형식으로 결과를 찾아주는 검색엔진을 선보였다. 마이씨크(www.myseek.net)는 최근 사이트 주소뿐아니라 사이트 안의관련 내용까지 검색해주는 내부검색엔진 ‘마이씨크’를 개발,서비스에 들어갔다.이 제품은 ‘사이트 내부검색’ 기능을 도입,검색된사이트로 일일이 이동할 필요없이 관련된 문서를 샅샅이 찾아 보여준다.이밖에 네이버(www.naver.com)가 선보인 ‘넥서치’는 사용자가입력한 검색어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 더 정확한 결과를 검색해주는 쌍방향 검색엔진을 구현하고 있다.■경쟁 가속화될 듯 각종 검색엔진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정보를 빨리 찾으려는 네티즌들의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따라서 뛰어난 성능의 검색엔진을 개발하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난 검색엔진이라도 원하는 정보를 모두제공할 수는 없다”면서 “얼마나 많이 보여주느냐 보다는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2001 우수기업 우수상품/ 언어공학연구소 검색엔진

    인터넷 검색엔진 전문업체 ㈜언어공학연구소(www.worldman.com)는국내 최초로 인공지능형 자연어 검색엔진(ANS엔진)을 개발,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ANS엔진은 검색엔진에 인공지능을 부여, 언제(when) 어디서(where)누가(who)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 얼마나(how much) 등 5W2H를 포함한 자연어 문장으로 검색할 질의어를 입력하면 정확하게그 정보가 들어있는 사이트를 찾아 홈페이지까지 직접 보여주는 꿈의엔진이다. 예를 들어 ‘남북정상회담은 언제 어디서 열렸는가’ ‘공룡의 멸종원인은 무엇인가’ ‘동학혁명은 언제 일어났나’ 등의 문장을 검색하면 정확한 정보가 들어있는 사이트를 찾아 곧 바로 연결해 준다. 언어공학연구소의 검색엔진 개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지난 8년간 다국어 검색과 번역기 개발 등에 주력해온 결과,영어·일본어 등5개 국어 기본사전과 군사·의학 등 전문사전을 바탕으로 한 다국어및 전문분야 검색엔진을 개발,본격서비스에 나섰다. 이와 함께 다국어 검색엔진의 소프트웨어로 개발한 것이 신개념 인터넷검색 소프트웨어 ‘이지서치’(Easy Search).검색전문 사이트를이용하지 않아도 웹브라우저 기본툴을 통해 한글 도메인 검색은 물론,일반키워드·다국어·자연어 검색까지 지원한다. PC에 이지서치를 깔면 인터넷 브라우저 입력창이 검색키 입력창 역할을 하게 돼 이곳에 다국어·자연어 등 모든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사이트를 보여준다.영한 및 한영 사전 검색도 가능하다.특히 다국어 검색의 경우,‘검색어/국가’ 형식으로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국가의 사이트를 찾아준다.현재 지원가능한 국가는 미국·일본·중국등 5개국. 자연어 검색은 ‘발해를 멸망시킨 나라는?’ ‘시드니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등 검색하고 싶은 문장 끝에 물음표 표시만 하면 된다.앞으로 정보검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더욱 간편한검색방법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지자체 추진 남북교류사업소홀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 교류사업들이 겉돌고 있다.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분위기에 편승,준비부족과 이벤트성인 전시성·일회성 사업에 치중한 결과다.좀더 내실있는 교류·협력 추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자치단체에 승인한 15개 사업 중 부산시의 ‘제81회 전국체육대회 금강산 성화채화’ 단 1개 사업만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단체의 남북교류사업이 승인만 받아놓고 성사되는 일이 없이 지지부진하자 정부는 ‘자치단체 남북교류사업 심사위원회’을 별도로구성,엄격한 심사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심사위원회는 특히 남북 자치단체끼리의 실현성없는 자매결연 추진이나 전시성·일회성 사업의 승인은 가급적 보류키로 했다. 실제로 대전시의 ‘제2차 WTA(세계과학도시연합) 총회’에 북한 과학도시를 초청하려던 계획은 승인만 받아놓고 북한측의 거부로 무산되고 말았고,지난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 아시아·유럽포럼’에북한 문화성 장관 및 문화계 인사를 초청하려던 경북도의 사업도 승인만 받아놓고 결국은 취소된 사례다. 이밖에 충남도가 ‘2002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와 ‘2002 동아마라톤’에 북한을 초청하려는 계획,전북 군산시의 오페라 ‘탁류’ 북한공연 등이 승인을 받아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그나마 강원도가 추진해온 ‘금강∼설악권’ 솔잎혹파리 공동예방사업을 비롯,연어치어방류 및 소규모 부화장 건설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해 말 김진선강원지사가 직접 북한을 방문,북한 당국자와 협의를 벌이기도 했다. 홍성추기자 sch8@
  • MBC 스페셜·SBS ‘…알고 싶다’

    얼마후면 민족의 명절 설이다.해마다 치열한 귀성전쟁을 뚫고 고향땅한번 밟아보겠다고 애쓰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국인은 발 딛고 사는땅보다 태어난 데를 향해 돌아가려는 ‘연어같은’ 회귀본능의 민족아닌가 싶어진다. 한편 이런 사람들도 있다.달랑 남자 하나만 믿고,말 한마디 안 통하는 한국땅에서 뿌리를 내리려 애쓰는 이국의 신부(新婦)들.모든 것이낯선 곳에서 아내와 며느리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 12일 ‘MBC스페셜’(오후 11시5분)과 1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 10시50분)는 어렵사리 한국에 둥지 틀고 정 붙이며 살아가는이국의 여인들을 잇달아 찾아간다. ‘MBC스페셜-안동 임씨네 며느리 나타샤’의 주인공은 안동대학교 앞에서 호떡장사를 하는 청각장애인 부부 나타샤(25)와 임신종(36)씨. 장애아라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받고 하바로프스크 주립 농아기숙학교에서 자란 나타샤가 보수적인 양반동네 안동에 시집온 지는 5년째. 그녀가 11살 연상의 남편을 처음 만난 것은 96년,안동 농아인 교회에서 운영하는장애인 자활자립공동체에서였다.남편 임씨가 홀어머니의반대에 단식투쟁까지 불사하며 결혼했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았다.자유분방한 문화에서 자란 나타샤는 가부장적인 집안분위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청각장애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살림하는 법 하나 제대로 가르칠 길이 없어 속을 태운다. 이렇다보니 부부간 사소한 일조차 큰 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임씨는돌파구가 필요하다 싶어 겨우내 호떡 장사로 번 돈을 아내의 고향방문을 위해 쓰기로 결심하는데….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농촌으로 시집온 필리핀 새댁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본다. 지난해 12월31일 전남 곡성에서 열린 농촌총각과 필리핀 처녀의 결혼식 풍경은 이채로웠다.결혼식에 온 하객 중 필리핀 여성만 20여명,모두 같은 마을이나 이웃마을에 시집온 새댁들이었다.필리핀 경제상황이 어려운 탓에 한국총각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져 지금까지 2,000여명이 농촌으로 시집을 왔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생활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전남 곡성의 에멜린다(39)부부만 해도 2년전 결혼해 7개월된 아들까지 낳았지만 아직도 손짓발짓으로 대화가 오가는 형편이다. 한핏줄인 조선족 처녀들 마저 애를 먹는 이질적인 언어와 문화,무너져가는 농촌 경제의 어려움을 딛고 이땅에 뿌리 박으려 애쓰는 필리핀 새댁들의 모습은 ‘연어같은’ 우리들에게 색다른 감회를 던져줄듯하다. 허윤주기자 rara@
  • 인제군 가로리 빙어파시

    오죽했으면 ‘호수의 요정’이란 깜찍한 별칭이 다 붙었을까.은백색배를 퍼뜩이며 얼음구멍에서 끌려나오는 조그맣고 생기발랄한 물고기,빙어가 제철을 맞았다.두터운 얼음이 언 겨울 호수에서 ‘호호’ 손을 불어가며 낚시바늘에 미끼를 꿰고 얼음 구멍에 드리우면 이내 손가락 길이만한 빙어들이 딸려나온다.그대로 초고추장에 찍어 입안에던져넣으면 담백하고도 고소한 맛이 번져나간다.아이들은 얼음구멍을 들여다보다 곧 썰매를 지치고.겨울호숫가엔 웃음이 화사하게 퍼져나간다.이보다 더한 겨울 나들이가 없다. 일망무제(一望無際)는 아니지만 얼음으로 뒤덮인 겨울 소양호는 활달한 기상으로 가득하다.시원스레 펼쳐진 설원에 군데군데 까만 점이움직인다. 예년보다 일찍 달려온 동장군 덕에 빙어낚시꾼들이 나타났다.1월 중순이 되어야 구경할 수 있었던 얼음이 지난해 말부터 얼기 시작했다. 벌써 두께가 20㎝에 이른다. 기록적인 폭설 뒤에 10㎝ 정도 눈이 내린 9일,강원도 홍천을 거쳐 인제군 신남을 지나 20여분 조심스레 달렸을까. 가로리 빙어파시가 눈에 들어온다.서울 사람도 잘 아는 군축교에서 5분 거리. 가로리의 정식 행정지명은 남전2리.이곳에서 태어나 40여년을 살아왔다는 황철진씨는 “주말에는 자동차가 1,000대 정도 머물다 가고 평일에도 200~300대는 너끈히 온다”고 말한다. 호수에 내려서니 여기가 호수인가 싶다.30㎝ 눈이 얼음을 뒤덮어 호수는 그야말로 소담스럽기 그지 없다.그저 고요하고 넉넉하기만 하다. 정적을 깨뜨리는 건,여기저기 끌로 얼음을 두드려 깨우는 ‘쿵쿵’소리,낚시꾼들이 터뜨리는 “빙어다”라는 외침뿐이다. 빙어를 제대로 낚으려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낚시바늘 중에 가장작은 빙어전문 바늘을 골라야 하고 얼음을 손 하나 들어갈 정도로 작게 파야 한다.여기엔 함께 온 어린이들이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마음 씀씀이도 자리한다.게다가 떡밥을 주먹밥으로 만들어 비닐봉지 같은 데 담아 얼음구멍에 얹어놓아야 한다. 떡밥을 뿌리면 좋은 것으로 일부는 알고 있지만 그러면 배가 불러 미끼를 안 문다는 게 양동성(41·양구군 양구읍)씨의 조언이다.구멍을자주 옮기는 것도 비결이다. 그의 곁에는 양은 양동이 안에 조개탄이 활활 타고 있다.손을 녹이기 위한 치밀함이다. “빙어는요,이렇게 날씨가 ‘따땃’하면 잘 안 잡혀요.미끼를 바늘에 끼지 못할 정도로 손이 덜덜 떨릴 만큼 추워야 해요”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바람이 거세지자 빙어회와 함께 소주 한순배가 돈다.“쪼끔만 드시요”하면서 컵 가득히 소주를 붓는 것이 강원도식 권주법일까.나무젓가락으로 빙어 머리쪽을 눌러 집어올리니 빙어가 힘을 못쓴다. 초고추장을 찍으니 그때서야 매운 듯 몸을 뒤튼다.파드득,놈의 움직임이 혀안에서 감지된다.그리고 이내 스며드는 고소한 맛.이 맛에 온 들녘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을 폐속 깊숙히 집어넣으며 앉아있는 것이다. 인제읍에서 놀러온 김민혁(12)군은 어른들이 파둔 구멍을 여기저기살펴보느라 연신 웃음을 짓는다.눈치가 백리를 달리는,제 또래 도시아이들과 비교할 수 없는 천진난만함이 그가 들여다보는 얼음물에 비친다. 그가 몹시 안타까운 것은 눈이 쌓여 얼음썰매를 지칠 수 없다는 것이다.빙어파시 입구에는 ‘착하고 공부 잘하는 어린에게만 빌려줍니다’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하루 종일 타는 데 3,000원. 아빠는 썰매 탄 엄마를 밀어주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아홉살 먹은 꼬마는 네살 아래 여동생을 의젓하게 끌어 줄 수 있을텐데…. 그래서 빙어낚시는 가족들의 놀이터로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아이잃어버릴 염려 없이 “깔깔,호호” 웃어대며 시간을 잊는 곳,시간이정지한 듯 자연과 가족이 하나됨을 확인한다. 해가 기울어지고 서녘에서 찬바람이 일순 불어온다.날이 추워질 모양이다.빙어꾼들의 얼굴에 아연 활기가 돈다. [빙어] 피라미와 비슷하지만 더 날씬하다.종은 전혀 다르지만 멸치를 연상하는 이들도 많다.실제로 전북 완주에서는 민물멸치라 부른다. 살이 달고 오이맛이 난다고 해서 과어(瓜魚)라고도 불린다.맛은 은어와 같다.두 물고기는 유전적으로 가까워 함께 바다빙어과에 속한다. 자세히 보면 다른 물고기와 달리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기름지느러미가 달려있어 은어,연어,송어 같은 빙하시대의 냉수 어종에 속한다. 일제가 1925년 함경남도용흥강 하류에서 채란해 제천 의림지,수원서호,충주 등에 이식하면서 퍼져나갔다.일본인들이 즐겨 먹었기에 수출용으로 키운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겨울낚시터의 ‘진객’이 되었다. 조황은 인제 중앙낚시 (033)461-4854,신남 제일낚시 (033)461-6163,신남 국제낚시 (033)461-1070에서 알 수 있다. [인제 빙어축제] 올해로 4회를 맞아 2월2일부터 4일까지 신남선착장일대에서 열린다.지난해 전국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에서 전국 2대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성공적인 축제로 꼽힌다. 얼음축구는 물론 볼링,훌라후프,얼음 위에서 즐기는 산악자전거 등레포츠행사와 스노우모빌이 이끄는 셔틀썰매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366[가는 길] 서울을 출발,44번 국도를 이용해 양평,홍천,신남을 거쳐 20분 정도 달리면 신남선착장이다.이곳에서 5분 더 들어가면 남전리빙어파시를 만날 수 있다. 상봉동 터미널(02-435-2122)에서 오전 5시5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20회,동서울 터미널(02-446-8000)에서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6시5분까지 22회 인제까지 운행,3시간30분 소요. 인제 임병선기자 bsnim@
  • 과학상식 맞춰 술상차리기

    밤늦게 손님이 들이닥쳐 술상을 내놓아야 할 때 주부들은 안주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보통 집에 있는 안주를 내놓지만 이럴 때 술종류에 따라 어울리는안주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면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맥주= 다른 술에 비해 알콜성분은 약하지만 한두잔으로 빨리 배가부르다.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마른 안주나 야채류를 선택한다.또 산성이므로 해초류와 같은 알칼리성 식품을 곁들이면 영양균형을 맞출수 있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골뱅이무침,양상추샐러드,토마토샐러드,달걀오색찜,돼지안심통구이,소시지 브로콜리 볶음,멸치튀김,오징어불고기,마른안주(주로 어포) 등이 있다. ◆양주=독한 술이므로 소화흡수가 잘되는 질좋은 단백질 음식을 준비한다.닭고기 치즈 깻잎말이 튀김,닭살냉채,멕시칸샐러드,새우·홍합이 들어간 해물꼬치구이나 석화치즈구이,가지구이,훈제연어샐러드 등은 위에 부담을 덜주며 치즈·육포·잣·호두 등 마른안주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와인=적포도주는 떫은 맛이 나지만 백포도주는담백한 맛이 특징이다.일반적으로 적포도주는 쇠고기 등 육류가 좋고 백포도주는 생선류와 많이 먹는다.그러나 집에 마땅한 안주가 없다면 백포도주는 야채나 생선전,빈대떡과 함께 먹어도 맛있다.적포도주는 굳이 비싼 쇠고기가 아니더라도 돼지불고기 삼겹살 등과도 잘어울린다. 강선임기자 sunnyk@
  • 南·北강원도, 지자체 첫 직교류

    강원도가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남북 자치단체간 직접 교류시대를활짝 열었다. 북한 강원도를 방문하고 돌아온 김진선(金振?)강원도지사 일행은 21일 남북경제교류를 담당하는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남·북 강원도간 기본 교류·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6일부터 북강원도 원산과 평양 등을 공식 방문한 김지사 일행은 21일 오전 봉래호편으로 강원도동해항으로 귀항,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방북 성과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북한 민경련 정운업 위원장과 ▲북강원도내 씨감자 원종장 건립 ▲설악·금강산 솔잎혹파리 공동 방제 ▲북강원도 연어자원 보호증식사업 추진 등을 골자로 한 기본합의서 5개항에 합의,내년초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본합의서에는 강원도의 초청으로 북강원도 인민위원회 대표단이적절한 시기에 강원도를 방문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남북은 기본합의서 실행을 위해 조만간 부속 실무합의서를 체결,기술진 및 전문가의 상호 방문을 추진하는 한편 농림·어업·학술·관광·문화·체육 등 각 분야의 교류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 지사는 또 “북한 민족화해협의회(회장 김영대)와 ▲2010년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함경북도의 환동해권 지사·성장회의 참여▲북강원도의 동아시아관광포럼 참여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뷔페 이렇게 즐기세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어” 또는 “짬봉이 되서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 연말모임에 뷔페가 많이 이용되고 있으나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다. 그러나 3만∼4만원을 내고 적게는 50여가지,많게는 200여개의 산해진미를 접한 다음에 할 말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다양한 음식의 맛을 즐길 줄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각을 충족시킬 뷔페 이용법을 알아본다. 첫째 음식먹는 순서를 지켜야 한다.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손에 잡히는대로 먹으면 안된다. 먼저 찬 음식에서 더운 음식 순으로 먹어야 한다.따라서 애피타이저는 찬음식인 해파리냉채나 오향장육(중식),훈제연어나 각종 샐러드류(양식),스시나 사시미(일식),김밥이나 나물종류(한식)로 한다. 스프와 죽,온면과 같은 더운 음식은 전채요리 뒤에 먹는다. 다음은 생선,고기 등 주요리이다.가벼운 맛에서 진한 맛 순으로 먹어야 미각을 충족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유어를 훈제 바비큐보더 먼저 먹어야 한다. 디저트를 들기 전에 소바나 냉면,잔치국수 등으로입을 행군후 과일이나 케익을 먹으면 산뜻해진다. 둘째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어떤 이용객은 ‘나는 훈제 연어를 좋아해’하고는 한접시 가득 먹기도 한다. 그러나 적당량을 먹어보고 맛이 좋으면 더 가져다 먹는 것이 좋다.그래야 남길 염려도 없다. 셋째 ‘이 요리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을 가져야 한다.‘새로운 맛’에 대한 도전정신이 있어야 각 요리의 맛과 깊이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문소영기자
  • 金진선 강원지사 지자체장 첫 訪北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북한 농업용 기자재 지원협력 등을 위해 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 북한에 간다. 강원도는 13일 김 지사를 비롯한 강원도대표단이 북한의 남북교류협력사업단인 ‘민족화해협의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16일부터 20일까지 평양과 북강원도 원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북강원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실무를 협의한 뒤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측이 필요로하는 농업용 기자재 지원 협력 ▲북강원도씨감자 원종장 시설 건립 및 기술협력 ▲설악·금강권 솔잎혹파리공동예방사업 ▲북강원도의 연어치어 방류 및 부화장 건설 등을 협의하게 된다. 또 경원선·금강산선·동해북부선 철도의 남북연결 교통망과 설악·금강권개발사업,2010년 동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환동해권 지사성장회의 참여 여부 등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농업용 기자재 협력은 이번 방문길에 농협 등의 지원으로 확보한 7억2,000만원으로 못자리용 비닐 1,500㎡를 구입,당장 지원한다. 북한측과의 협력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민간단체 협찬이나 강원도남북교류협력기금(내년까지 15억 확보),정부의 남북협력기금 지원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번 남북협력사업은 지난 10월9일 한완상 상지대총장(전 통일부총리)을 통해 강원도에서 구상하고 있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북측에 제안했고 같은달 27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공식적으로 남북당국자간 실무협의를 갖자는 제의를 받으면서 성사됐다. 이후 지난달 강원도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실무회담을 갖고 교류협력사업을 구체화시켰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눈길 끈 퓨전요리

    11일 저녁(현지시간) 노르웨이 최대 공연장인 오슬로 시내 스펙트럼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축하음악회 1부 공연이 끝난 뒤 열린 초청인사만찬에서는 동·서양 퓨전(fusion)요리가 선을 보였다. 350여명이 참석한 만찬에는 노르웨이 음식 3가지와 우리 음식 3가지가 한 접시에 제공됐다.시간과 장소의 제약 때문에 뷔페식 대신 접시1개에 음식을 한꺼번에 담아냈다. 우리측에서는 이종임(李鍾任) 영동수도요리학원 원장이 김치를 주메뉴로 한 퓨전요리 3가지를 내놓았다.빨간 맛김치,신선한 백김치,고갱이김치 등과 노르웨이 국민들이 자주 먹는 연어·송어·고등어 등을 조화시켜 입맛을 돋웠다. 특히 서울에서 공수된 김치는 바이오벤처기업인 마이크로비아가 만든 ‘바이오 김치’로 상온에서도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이김치들은 서울대 정가진(鄭佳鎭)교수와 인하대 한홍의(韓弘毅)교수가유산균을 이용해 공동 개발했다. 이 원장은 어머니 하숙정(河淑貞·종로수도요리학원 원장),큰이모 선정(善貞·하선정요리학원 원장)씨와 함께 한국요리의 명가(名家)를이루고 있는 요리가족이다.
  • “떡닭꼬치 드셔보셨어요”

    IMF한파에 궁여지책으로 우후죽순 생겨났던 노점상들이 특유의 발빠름과 우직한 성실성으로 신세대뿐 아니라 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면서 올겨울 길거리의 군것질 유행을 바꾸고 있다.이들은 새로운양념을 개발하고 요리법을 만들어 내 ‘철밥통’ 인기를 자랑하던 기존의 인기 군것질 거리들을 새로운 품목으로 바꾸고 있다. ■떡+닭꼬치+허브=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3년째 닭꼬치를 팔고 있는노윤호씨(45)는 IMF때 다니던 출판사에서 실직하고 길거리 노점상으로 나섰다. 오랜 연구 끝에 떡볶이 떡과 닭꼬치를 함께 끼운 떡닭꼬치에 떡볶이양념,스파게티 소스,허브를 섞은 독특한 양념으로 까다로운 여대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노씨는 “떡닭꼬치는 처음 대전에서 시작돼 이제는 많이 퍼졌다”면서 “내가 개발한 양념은 어디에도 없는 맛”이라고 자랑했다. 이화여대생 김지연씨(24·영문과 4년)는 “특이한 양념맛에 일주일이면 3∼4번은 꼭 먹게된다”면서 “꼬치 2개면 든든한 저녁이 된다”고 덧붙였다. 값은 1,000원이며 하루에 300∼400개가 팔린다.■설탕호떡→옥수수찹쌀호떡= 운영하던 골동품가게가 어려워지자 지난 3월부터 호떡집으로 바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전영수씨(63).아내,처형과 함께 호떡을 만들고 있는 전씨는 “처음에는 개떡같았지만 뜨거운 물로 익반죽을 하고 정성을 기울이자 입소문이 퍼져 손님들이많아졌다”고 말했다. 옥수수와 찹쌀가루를 섞은 떡에 설탕,계피가루,땅콩을 넣은 속이 인기의 비결.일요일이면 호떡을 사기 위해 50명 가까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특히 인사동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오이시(맛있다)’를 연발하며 좋아한다. 이웃 직장인들도 동료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한꺼번에 10개씩 사가기도 한다.값은 500원. ■붕어빵→황금잉어빵= 대구의 김승수씨(51)가 개발한 ‘황금잉어빵’은 마가린을 넣어 색깔이 노릇하고 붕어빵에 비해 훨씬 바삭거리고쫄깃하며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는다. 김씨는 요즘 쉬리빵,연어빵,참붕어빵 등 줄줄이 등장한 아류들 때문에 예년만 못한 판매량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식품업체가 벤치마킹= 거리에서 잘 팔리는 음식들을식품 업계가 베끼기도 한다. 농심은 노점상의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떡볶이와 뻥튀기를 각각 ‘생생 떡볶이’와 ‘화이바 뻥튀기’로 상품화했다.의정부 부대찌개에서힌트를 얻어 ‘보글보글 찌개면’을 내놓기도 했다. 제일제당이 ‘치킨강정’,‘치킨너겟 짱’에 이어 출시한 ‘이탈리안 치킨바’는 길거리에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닭꼬치와 닭강정에 착안해서 만들어낸 치킨 관련 식품이다. 오뚜기는 10년이 넘도록 학교 주변 문방구에서 생라면이 팔리는 것을보고 ‘뿌셔뿌셔’를 내놓아 어린이와 스프를 뿌려먹던 생라면맛을잊지 못한 젊은층으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일반 라면보다 20℃ 높은 고온에서 튀겨내 바삭한 면발과 9가지가 넘는 다양한 뿌려먹는 스프맛이 ‘뿌셔뿌셔 끓여먹기 실험보고서’란엽기 유머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끈 이유다. 농심의 최호민(38) 과장은 “길거리 음식은 사람들에게 친숙하므로그대로 상품화하거나 변형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길거리 노점상에서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이 요즘 식품업계의 추세라고 말했다. ■길거리 군것질 식품의 열량은= 군것질을 즐기다 보면 자연 ‘뱃살’이 걱정된다.겨울철은 활동량이 적고 밤이면 자주 출출해져 다이어트에 적색경고등이 켜지는 때이기도 하다. 주요 군것질거리의 열량을 살펴보면 꼬치는 1개에 192㎉,호떡 210㎉,붕어빵 250㎉,계란빵 376㎉,감자핫도그 344㎉,핫도그 192㎉이다. 윤창수기자 geo@
  • 프로농구 현대 부진 해법은

    현대가 부진탈출의 ‘비상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00∼01프로농구 초반 휘청거리고 있는 현대 걸리버스는 16일을 잔뜩기다려 왔다. 지난 6주동안 종아리근육 파열로 재활훈련을 해온 팀의기둥 조니 맥도웰(193㎝)이 복귀하는 날이기 때문.팀 관계자들은 모두 맥도웰만 돌아오면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것으로 굳게 믿었고 팬들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16일 기아와의 경기에 올시즌 첫 출전한 맥도웰은 지난 3년동안 최우수용병으로 군림하며 팀을 두차례나 챔피언으로 이끈 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기아의 장대 듀안 스펜서(207㎝)에게 높이에서밀려 골밑슛마저 여의치 않았고 아직은 훈련량이 모자란듯 특유의 폭발적인 힘도 보여주지 못했다.겨우 14득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현대는 연패를 당하며 공동 8위(2승4패)로 미끄러졌다. 맥도웰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현대가 맥을 못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골밑의 공백과 조직력의 허점이 원인으로 지적된다.지난 시즌엄청난 힘을 뽐낸 ‘괴물센터’ 로렌조 홀을 퇴출시킨 현대는 에릭던을 뽑았다 다시 퇴출시키는 등 우여곡절 끝에 동양으로부터 데이먼플린트(195㎝)를 영입했다.맥도웰에게 센터를 맡기고 플린트 이상민추승균 양희승 등으로 빠른 농구를 구사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 그러나 맥도웰은 높이의 열세를 드러내며 골밑을 지키지 못했고 플린트도 추승균 양희승 등과 같은 포지션이여서 별 도움이 못됐다.양희승 또한 여전히 옛 기량을 찾지 못했고 이상민 추승균마저 덩달아침체에 빠졌다.이렇게 되자 조직력이 무너진 것은 당연한 일. 신선우감독은 잦은 멤버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번번이 산만한 플레이만 연출하고 말았다.LG로 이적한 슛장이 조성원이 그리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대가 살아나려면 골밑과 확실한 슈터를 보강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인기구단인 현대의 추락이 자칫 프로농구 관중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맞수’ 삼성의 거침없는 연승행진으로 더욱 초조해진 현대가 과연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가 자못 궁금하다. 오병남기자 obnbkt@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2)양양 남대천 연어

    강원도가 온통 떠들썩하다.불타는 설악의 단풍에다 알래스카 등 북태평양으로 떠났던 ‘우리 연어’가 떼를 지어 어머니의 강 남대천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3,4월 양양 앞바다에 방류된 1,200만마리의 연어 치어는 3,4년뒤 몸무게 3∼4㎏,길이 40∼80㎝의 어른이 돼 설악산이 붉게 물들무렵이면 동해로 귀향한다.10월부터 12월초 사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연어는 연간 3만5,000여만리.이중 2만5,000여 마리가 남대천에서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수정을 하고 삶을 마감한다. 그리고 이때는 알래스카 등지에서 들여온 냉동 또는 훈제 연어에 익숙한 미식가들이 모처럼 갓 잡은 싱싱한 연어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시기다. 강원도 양양군이 주최하는 제 5회 남대천 연어축제가 오는 4,5일 이틀간 남대천 둔치와 내수면연구소 채란장 등에서 열린다. 축제에서는연어 맨손잡기 체험,연어 낚시대회,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함께 달리기,연어 탁본뜨기 등 연어를 주제로 한 생태체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체험행사의 참가자는 하루 1,000여명으로제한되며올해의 경우 이미 접수를 마감했다. 그러나 행사기간중 누구나 남대천 둔치 상설전시장을 찾아 싱싱하고향긋한 연어 요리를 맛보며 행사에 동참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수 있다.국립수산진흥원 내수면연구소에서는 지난달 11일부터 그물로잡아 채란을 마친 연어를 마리당 4,000원씩,양양군 가평리 부녀회는훈제 연어구이를 한 토막에 2,000원씩 이달말까지 판매한다.냉동연어와 연어포 등 각종 연어 제품은 물론 은어뚜가리탕,감자부침,송이요리 등의 시식코너도 있다. 연어는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나이아신’ 함량이 높아 피부미용및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의 건강식품으로 적격이라는 것이다. 연어고기는 주로 살짝 훈제하거나 말려서 먹는다.회는 민물과 바다를 오르내리는 도중 기생충에 감염됐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연어요리에 대한 연구가 짧아 훈제구이,튀김,회,연어포 정도가 고작이지만 일본에서는 연어를 재료로 100여 가지가넘는 요리가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문의 양양군 개발기획단 이벤트기획팀 (033)670-2239,2418.연어축제 홈페이지(salmon.or.kr)양양 조한종기자 bell21@
  • 인터넷 검색엔진 똑똑해졌다

    인터넷 검색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최근들어 특정사안에대해 질문을 하면 바로 ‘정답’을 알려주는 Q&A형 인터넷 검색사이트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포털업체 ㈜네이버(www.naver.com)가 지난 8월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처음 시작했고,새로운 검색엔진을 개발한 ㈜앤써러(www.answerer.co.kr)가 곧 서비스를 시작한다. Q&A검색은 미국의 대표적 자연어 검색엔진 ‘애스크 지브스’(www.ask.com)에서 비롯된 첨단 검색기법.검색어를 입력했을 때,해당 주제별로 묶여진 사이트를 찾아주거나 그 단어가 들어간 사이트를 로봇(소프트웨어)이 검색해 화면에 뿌려주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직접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한다.예를 들어 ‘미국의 초대 대통령은 누구인가’를 입력하면 관련 사이트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바로 ‘조지 워싱턴’이라는 답을 일러주는 식. 또 ㈜앤써러는 ‘3차원 인공지능 답변엔진’을 개발,현재 시험 서비스 중이다.‘세종대왕은 언제 탄생했는가’라고 입력하면 ‘세종대왕은 1397년 5월15일 탄생했습니다’라고 답한뒤 관련 사이트를 열거해준다.하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답을 주지는 못한다. 앤써러 관계자는 “연말까지 백과사전의 표제어 등 데이터베이스를완비하면 대부분 질문에 대해 답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THE QUEEN 11월호

    고급 리빙 문화 정보지 ‘THE QUEEN’ 11월호가 22일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번호에는 멋과 여유가 느껴지는 이탈리아 모던 하우스, 영국 런던의 럭셔리한 디자인 하우스를 통해 살펴본 월드 인테리어,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는 ‘꽃으로 차린 식탁’, 레드와 골드 컬러의 매치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 공간 등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유익한 인테리어 정보를 담았다. 다양한 스타일로 패션 피플들을 사로잡는 톱브랜드의 윈터 슈즈 컬렉션과 커플 시계 라인, 클래식한 이미지의 명품 남성 벨트, 럭셔리모피 웨어 등 유행을 리드하는 패션 기사도 감각적인 화보로 꾸몄다. 또 탱탱한 피부 탄력을 유지하기 위한 케어 제품과 매력적이고 촉촉한 입술을 표현하기 위한 립 트리트먼트 등 겨울철 피부 관리를 위한뷰티 정보도 자세하게 알아봤다. 이와 함께 청담동의 유명 레스토랑 사장들이 추천한 계절 특선 메뉴특급 호텔의 연어요리 등 쿠킹 정보도 알차다. 파리지앵이 즐겨찾는전문 데커레이션 숍과 전통시장 가이드, 대자연 속에서 나를 찾는네팔 트레킹등 다양한 레저 기사도 생활의 풍요로움을 더하는 읽을거리. 이밖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화양연화’의 왕가위 감독 독점 인터뷰를 비롯,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톱스타 심혜진 등 화제의 인물들을 만나 궁금한 라이프 스토리를 들어봤다. 모든 독자에게는 해외 톱브랜드 주얼리 카탈로그를 별책부록으로 무료 증정한다. 정가 6,500원.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0)나그네살이

    *자취 허전함 달래준 '독일식 백반' 가자미구이. 독일의 집들은 동화 책에 나오는 장난감 집 같이 지붕의 경사가 가파르고 작은 유리창들이 평범하게 달려 있는데 두 손바닥을 펴서 모아놓은 것같은 지붕 아래에는 어디나 경사가 노출된 다락방이나 이층공간이 있다.현관도 그냥 한쪽 짜리의 격자 유리가 달린 도어일 뿐이다. 내가 외버넘에서 발견한 가정식 음식을 하는 식당이 그런 집이었는데 낮에는 집 앞에다 식탁 대여섯 군데를 내놓았고 문 옆에는 가판대와 작은 행거를 설치했다.행거에는 손으로 뜬 재킷이며 숄이나 스웨터를 걸어 두고 좌판 위에 각종 절임과 잼 같은 것들을 상표가 붙지 않은 맨 병에 담아서 팔고 있었다.여행자들이 한적한 섬마을을 돌아보다가 자전거나 차를 멈추고 들러서 털스웨터를 고르고 마음에 들면사기도 한다.식당의 주인인 할머니와 중년 아낙은 점심과 저녁 시간외에 한가할 적에 밖에 내놓은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뭔가 다정하게이야기 하면서 뜨개질을 한다.저녁 때에는 아마도 그댁 따님인 듯한십대의 소녀가 나와서 홀의 접대를 돕기도 한다.나는 주로 저녁 식사 무렵에 혼자 조리를 하기에 싫증이 날 적마다 그 집에 들러서 식사를 했다.의자와 식탁도 모두 투박한 나무들이고 장식장이며 집 안에보이는 것이 모두 그을린 듯한 나무들이다. 처음에 그 집에 들러서 맛 보았던 것이 ‘가자미 버터 구이’였다.북해에서 제일 많이 잡히는 것들이 대구와 연어이고 그 다음에 연안에서 흔한 생선은 고등어와 가자미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가자미는혀가자미라고 해서 손바닥만한 놈들이고 고등어도 우리네 꽁치만한크기의 잘디잔 놈들이다. 내가 처음에 그 섬에 갔을 때 내게 별장을 빌려준 독일 조각가 친구가족들과 함께 바닷가로 놀러 가서 ‘동양인의 신비’를 한껏 뽐낼수 있었던 것도 가자미 덕분이었다.물이 빠져 나가기 시작하는 갯벌을 맨발로 돌아다녔는데 어쩌다가 썰물이 미쳐 다 빠져 나가지 못하고 저지대에 웅덩이처럼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있었다.그리고 그곳의갯벌은 우리네 같은 진흙 뻘이 아니라 짙은 회색의 모래였다.나는 무릎까지 차오르는 웅덩이 속을 거닐다가 문득,발바닥 아래에서 뭔가꿈틀하는 느낌을 받았다.어릴 적부터 영등포 샛강에 나가 놀던 경험으로 그것이 조개든 모래무치든 아니면 운좋게 뱀장어든 뭔가 생물이 분명하다는 걸 알고는 발을 떼지 않고 지그시 눌러 놓고 허리를 굽혀 발바닥 밑에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들이밀었다.퍼더덕 하는 것이분명히 물고기였다.엄지와 검지로 움켜쥐고 잡아 올렸더니 펄펄 뛰는 가자미였다.가자미는 물 밑바닥 모래 위에서 모래를 한꺼풀 뒤집어쓰고 납죽 엎드려 밀물이 들어오기만 기다리는 것이다.이를 눈치 채고는 발을 살살 끌면서 더듬고 돌아다니니 제놈들이 어디로 도망을가랴.부근의 모든 물웅덩이가 가자미의 은신처였던 셈이다.그래서 한 두어 시간 동안에 간단히 가자미 삼십여 마리를 발바닥으로 잡아 올렸고 독일인 친구는 그게 무슨 중국이나 일본의 감이 빠른 무사처럼보였던지 뒤에 다른 친구들 앞에서도 몇 번이나 내 자랑을 늘어 놓았다.우리는 티셔츠를 벗어서 거기다 싱싱한 가자미를 싸왔을 정도였다.그래서 독일 사람들이 이 생선을 얼마나 좋아하는가도 알게 되었다. 당뇨로 고생하던 극작가 뒤렌마트를 베를린에서 만났을 때에도 그의주식은 거의 날마다 가자미였다. 가자미는 흰살 생선으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생선이다.이른바 혀가자미라는 작은 놈을 최상으로 치는데 뼈와 살이 연하기 때문이다.이것으로는 버터구이라고 하는 뫼니에르를 만들어 먹고,이보다 조금 커서 손바닥 크기 보다 넘치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오븐 구이를 해먹는다. 가자미의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살을 포뜨기 한 다음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밀가루 위에 두어번 굴리고 팬에 노릇노릇 지진다.프라이팬에 생선을 지지면 배어나온 물기가 남는데 거기에 버터를 넣고 레몬즙과 후추와 소금을 넣어 소스를 만든다.지진 생선에 소스를 끼얹고 다진 파슬리를 뿌리면 간단하게 끝난다. 오븐구이는 내장을 제거한 가자미에 레몬 즙과 화이트 와인을 뿌리고 통째로 오븐에 구워 낸다.뒤렌마트가 먹던 게 바로 이런 가자미 구이였다. 가자미 요리에는 감자가 곁들여지기 마련인데 뫼니에르와 구이에는감자도 달라지기 마련이다.버터구이는 아무래도 기름기가 있으니까파슬리 다진 것을 뿌린 으깬 감자가 제격이며 오븐구이에는 감자 소테나 지진 감자가 어울린다.나는 나중에 베를린에서 몇 년을 보내면서 감자 한 가지로 얼마나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가를 알게 되었다.버터 우유 생크림을 넣고 모차렐라 치즈로 맛을 낸 감자 그라탕은 바로 독일 가정의 식탁을 연상 시킨다. 자워크라프트와 아이스바인의 얘기를 해야겠다.우리네가 김치를 담가 먹는 배추를 서양 사람들은 중국 배추라고 부르지만 예전에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그들은 우리가 양배추라고 부르는 캐비지를 배추로알고 상식한다.그들은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발효 시켜서 먹는데 시큼한 맛이 슴슴한 백김치 비슷하다.초창기의 유학생들은 이것의 병조림을 사다가 고춧가루를 뿌려서 김치 대용으로 먹었고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고 돼지 비계를 넣어서 김치 찌개를 만들어 먹었다.이런독일식 양배추 김치를 자워크라프트라고 부른다.독일인들은 이것 때문인지 처음에는 조심스럽지만 일단 우리 김치를 한번 먹고나면 이내 김치광이 될 정도로맛을 들이게 된다.자워크라프트는 기름진 돼지고기와 어울리는 것이어서 주로 독일식 돼지족발 요리인 아이스바인과 곁들여 먹게 된다.성장한 여인들이 포크와 나이프로 족발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능숙하게 살을 발라 먹는데 나중에는 뼈만 달랑 접시위에 남게 된다. 스테이크는 어디나 있는 흔해빠진 음식이라 거론할 필요가 없겠지만종류가 하도 많은 독일 소시지 가운데 겉이 프랑크푸루트 소시지처럼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며 손가락만한 크기의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감자 샐러드와 함께 생맥주 조끼를 옆에 놓고 먹는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바닷가가 한정되고 내륙이 더 많은 독일에서는 민물고기 요리도 발달해 있는데 특히 슈바르츠발트의 송어 요리와 훈제 뱀장어 요리는 햄이나 소시지에 질린 입맛을 돋우어 준다. 베를린에서는 미국식 햄버거나 피자가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하는데 터키 사람들이 들여온 되너 케밥 때문이다.이를테면 대중적인 면에서나 이방인이 들여와 입맛을 정착 시켰다는 면에서 되너 케밥은 독일의자장면이다.파리나 뉴욕에서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역시 이것은 독일에서 대히트를 쳤다.육십년대에 독일이 풍요해지면서 노동 이민을 많이 받아 들일 적에 터키 노동자를 따라서 들어온 음식이 케밥인 셈이다.양고기 덩어리를 둥근 전열판 가운데에 꿰어 놓고 빙빙 돌려가면서 구우면 기름기는 계속해서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넓적한 칼로 익은 양고기의 표면을 얇게 저며내 부풀리지 않고 구운 담백한 인도나아랍식 빵의 속에다 잘게 썬 양파며 양배추 등속의 야채와 함께 넣어 드레싱을 치고 식성에 따라서는 작지만 독하게 매운 칠레 고추를 부벼서 뿌린다.넙적하고 둥그런 빵이 제법 크고 양고기가 몇장이나 겹쳐져 있어서 점심 때 거리나 공원 모퉁이에서 한 개만 먹으면 한끼를 든든하게 때운다. 황석영.
  • 새로운 소리 찾는 타악기 ‘음악 여행’

    귀밝은 음악팬들 사이에선 일찌감치 ‘싹수있는 팀’으로 점찍혀 알음알음 이름값을 높여온 창작 타악그룹 ‘공명(功鳴)’.20대 특유의재기발랄함과 넘치는 끼로 늘 신선하고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온 이들이 팀 결성후 3년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6·7일 오후7시30분,예술의전당 야외극장.(02)780-6400. “북,피리 등 전통 타악기와 관악기를 쓰지만 우리 음악이 국악으로분류되는 건 싫습니다” 리더 최윤상(29)의 말이 아니더라도 ‘공명’의 음악을 국악이란 특정 장르에 한정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지금까지 해온 작업만 봐도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어느 한 장르에 속하지않는 ‘자유로움’그 자체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뮤지컬 ‘바리’음악작업,무용가 안은미와의 협연,인디밴드 ‘어어부프로젝트’3집 음반 참여,연극 ‘레이디맥베스’출연,영화 ‘반칙왕’OST작업….전통악기를 전공하고,전통악기로 연주하지만 다른 장르와 열심히 소통하면서 이제까지 존재하지않던 새로운 소리를 찾아가는 것,이것이 바로 ‘공명’이 지향하는 음악세계이다. 최윤상을 비롯해 송경근(26)박승원(26)조민수(25)등 ‘공명’의 멤버넷은 추계예술대 국악과 선후배사이.인문계 고교를 다니며 뒤늦게 국악에 눈뜬 과정도 똑같다.타악그룹 ‘푸리’의 원일에게 음악을 배운최윤상이 97년 말 후배 세명을 영입(?)해 팀을 만들었다. 틀에 박힌음악대신 누구나 들어서 좋은 음악을 하자는데 처음부터 의견이맞았다.모든 연주곡은 멤버 전원의 끊임없는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창작된다. 이들의 또다른 특징은 자신들이 연주할 악기를 대부분 손수 만든다는것.팀명인 ‘공명’은 이들이 개발한 악기이름이기도 하다. 대나무를 30㎝부터 1m까지 다양한 길이와 굵기로 잘라 두들기거나 불어서 소리를 내는데 세 옥타브를 오가는 폭넓은 음역을 자랑한다.자투리 대나무나 먹다 남은 음료수병처럼 한낱 잡동사니에서 폼나는 국악기로 변신한 예는 수십가지에 이른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숱한 무대에 서왔지만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첫콘서트인만큼 기대 못지않게 부담도 크다. “‘공명유희’라는 공연제목대로 즐기며 연주하고,즐기며 감상할수있는 무대가 되도록 할 작정입니다”‘보물섬’‘고속운동’ ‘연어이야기’‘탱고,종점 보관소’‘사각의 진혼곡’등 모든 곡이 연주될때마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함께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을 거라는 귀띔.그동안 ‘품앗이’를 많이 해온 덕에 이병훈(키보드)어어부프로젝트,안스안스무용단,딕비 케리(타악)양윤정(가야금)등 각 분야의 동료예술가들이 우정출연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꾸밀 수 있게 됐다. 곧 1집음반을 낼 이들은 내년에는 호주 뮤직페스티벌(4월),에딘버러페스티벌(8월)등 세계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힐 꿈에 부풀어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남북 국방장관회담 이모저모

    25일 제주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 열린남북 국방장관 회담은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국방부 윤일영(尹日寧) 대변인은 “서로 절제된 표현을 쓰면서도 허심탄회하게 발언하고 상대 얘기를 경청했다”고 전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과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부장은 25일오전 10시쯤 함께 회담장에 들어섰다.자리를 잡은 뒤 김부장은 조 장관의 요청에 따라 웃으며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하는 자세를 취했다. “인민무력부장 선생이 오신 것이 남쪽 신문에 대서특필됐는데 보셨는지…”하고 조 장관이 묻자 김 부장은 “책임이 더 무겁다고 생각합니다.기대가 큰데…”라고 약간 부담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훈제연어 등으로 오찬을 함께 한 남북 대표단은 한라산 영실기암과항몽유적지, 분재예술원을 차례로 둘러봤다.삼별초가 몽고와 싸우다장렬히 최후를 맞은 항몽유적지인 북제주군 애월읍 고성리의 항파두성(缸坡頭城) 전시관에서는 그림을 찬찬히 살피는 등 관심을 보였다. 영실기암에서는 “백록담의 물깊이가 얼마나 되느냐,언제 화산 폭발이 있었느냐”라고 물었다.분재예술원에서는 육송,조선향나무,괴북나무 등을 둘러보면서 감탄을 거듭하며 안내를 맡은 성영범 원장에게“큰일 하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관광을 하는 동안 대표들은 짝을 지어 승용차에 탑승,26일 오전의마지막 회담에 앞서 막바지 절충을 계속했다.특히 조 장관과 김 부장은 24일에 이어 ‘승용차 밀담’을 계속해 회담의 성공 전망을 밝게했다. ■관광을 마친 양쪽 대표단은 모슬포 부근의 한 식당에서 제주도 특산물인 ‘다금바리’ 회와 ‘허벅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조장관은 “민족의 장래를 위해 이번 회담을 꼭 성공시키자”면서 김부장에게 잔을 권했다.김 부장도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받들어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자”고 화답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 등도 함께 한 저녁식사는 첫날의 약간 긴장된 분위기와는 달리 참석자들이 일일이 일어나 축배를 제의하는 등 매우화기애애했다.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저녁식사 분위기로미뤄볼 때 26일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면서 “한민족으로서 마음을 열고 진솔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25일 오전 회담에 앞서 남북 대표단은 호텔 일·양식당에서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회담 막바지 점검을 했다.이날은 마침 조 장관의58회 생일이어서 남쪽 대표단은 생일케이크를 준비,간소한 생일축하행사를 가졌다. 제주 김상연 전영우기자 ywchun@
  • KBS2‘태양은 가득히’강민기役 유준상

    “주말드라마 주인공을 맡았는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제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겠습니다” KBS2 새 주말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배유미,연출 고영탁·신창석)의 남자 주인공 ‘강민기’로 발탁된 유준상(30)은 수수하고소탈한 인상이다.하지만 순간적으로 번득이는 눈빛은 깊고 날카로웠다. 유준상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95년 SBS 공채 5기 탤런트로 TV에 데뷔했다.그 뒤 드라마 ‘백야’,‘첼로’,‘연어가 돌아올때’,뮤지컬 ‘그리스’,영화 ‘가위’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그가 그동안 맡은 역도 다양했다.“소박하고 순결한 청년부터 공사판 일꾼,부잣집 아들 등 이것저것 많이 했습니다.특히 검사 배역을자주 맡았죠”라고 밝혔다.이번 드라마에서도 강민기는 훗날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검사가 될 예정이다.유준상에게는 익숙한 배역이다. 그렇지만 강민기는 유준상으로서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악역’이라는 점에서 종전과 다르다. 민기는 출세를 위해 그의 유일한 친구 호태와 애인 지숙을 배신하고호태의 애인이자 대기업 상속녀인 가흔과 결혼하지만 결국 기업도 잃고 암에 걸려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다.“민기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잊지 못하고 이를 분노,미련 등의 감정으로 표출합니다.다행히 마지막에는 본래의 선한 모습을 되찾게 되죠”라고 강민기에 대해 설명했다. 본인의 성격이 강민기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자신의 삶에나름대로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점은 같아요.그렇지만 저는 훨씬 소박한 편이죠”라고 대답했다.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는 “남들은 선해 보인다고 하던데…”라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연기에서도 서서히 주가를 높이고 있는 유준상이지만 음악,미술 등못하는 것이 없다.색소폰,피아노,기타 등 악기 연주가 수준급이고 미술은 최근 개인 전시회를 열었을 정도다.“샤갈은 인생의 스승입니다.그림도 샤갈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상상과 동화의 세계를 함께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자신의 미술세계를 설명했다. 음악과 미술 뿐 아니라 여행도 즐긴다.짬이 나는 대로 혼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비어 있는 공간에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매력”이라고 유준상은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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