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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

    “퇴계선생은 로맨스나 스캔들이 없었나요?” “왜요,단양의 기생 두향(杜香)이 하고 연애한 것은 유명하잖아요.” “낮퇴계,밤퇴계가 달랐다면서요?” “그런 속전이 있지.” “자네 퇴계선생의 매화음(梅花吟)이라는 걸 들어봤나?” “아뇨.” “퇴계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웠는가를 알고 싶으면 매화에 관한 시를 읽어봐.돌아가시던 날 아침에 ‘저 매화나무에 물 줘라’하셨고 내내 아무 말 없다가 저녁에 일으켜 앉히니 앉은 채로 서거하셨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에서 저자와 한 퇴계연구가 사이에 오고 간 선문답이다. 혹자들은 100여년전에 ‘서유견문’의 유길준(兪吉濬)이 있다면 이 시대에는 ‘문화견문’을 쓴 유홍준(兪弘濬·55·명지대 미술사학)교수가 있다고 얘기한다.공교롭게도 둘은 이름의 ‘돌림자’도 같은 기계(杞溪)유씨 ‘충목공파’의 문장가 집안 출신이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반도 구석구석 안 가본데가 없다.북한까지 다녀왔다.발품으로 일궈낸 밀리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2·3권이 이를 입증한다.1,2권만 합쳐 250만부나 팔렸다.작고한 소설가 이문구는 생전에 그를 가리켜 ‘문화재급 역마살’이라고 했다. ●‘살아 있는 국토 박물관’으로 불려 그는 지난 10년동안 ‘나의 문화유사 답사기’(이하 답사기)를 비롯해 ‘완당평전’‘화인열전’ 등 13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대부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특유의 감각적 글솜씨로 ‘해방후 최고의 베스트셀러’‘살아 있는 국토박물관’이라는 수식어가 곧잘 붙어다닐 정도로 평판이 높다. 시인 박노해씨는 옥중에서 ‘답사기’를 읽고 저자에게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냈다. “제 눈을 맑게 열어준 운명같은 마주침의 책,펼칠 때마다 선방의 죽비처럼 내 등짝을 때리는 책,내 마음속 가장 은밀한 자리에 꽂아둔 우리 시대 고전같은 책입니다.…유 선생의 ‘답사길’을 따라가다보면 내 속에 갇혀 있던 나 아닌 것들이 벌떼처럼 살아나서 나를 깨뜨립니다.나는 어쩔 수 없는 이 땅의 자식이구나,조상님들이 내속에 살아계시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답사기’를 읽고 이렇게 언론에 기고했다.“읽고 깨우친 바 기쁨이 하도 커서 말하고 싶은 걸 참을 수가 없다.기막힌 비경이나 특별히 맛있는 음식점을 발견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풍기고 싶어 입이 근지러운 심정이라고나 할까….” 지난 주말 명지대 행정관 4층 복도끝에 위치한 그의 연구실을 노크했다.한창 집필중인 ‘답사기’ 4,5권의 내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연구실 문을 열자 ‘고색 창연한’ 냄새가 코끝에 확 밀려왔다. 산골 오지의 어느 노인이 밤새 새끼꼬아 촘촘히 기워만들었음직한 멍석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그위에는 낡은 궤짝 하나가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또 양쪽 벽에 쭉 늘어진 책꽂이에는 ‘답사의 노정’을 말해주듯 때묻은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1만권은 훨씬 넘지요.이쪽은 한국미술사,저쪽은 중국미술사,저기 저쪽에는 서양미술사 책자들이지요.여기저기 돌아다닐 때마다 중독처럼 사다놓은 결과물입니다.” 담배 하나 꺼내 물었다.97년 이전에 3년정도 끊었으나 북한을 다녀오면서 다시 피우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네모난 성냥곽에서 성냥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성냥은 충청도 어딘가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공장에서 만든것입니다.그런데 자동이래요.이렇게 열었다 놓으면 뚜껑이 저절로 닫히니까.나원 참….”답사도중에 얻어온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한가지 놀라운 일,책상위에 당연히 있어야 할 컴퓨터가 없었다.600자원고지와 만년필이 대신해 있었다.그는 “컴퓨터로 글을 쓰면 이쪽저쪽에서 글을 퍼오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쓰다가 잘못되면 원고지를 과감히 버리고 다시 써야 글이 살아 숨쉰다.”며 특유의 ‘원고지철학’을 늘어놓았다.컴퓨터는 인문적인 것을 쏙 빼버린 기계적인 빠름일 뿐,고뇌도 없고 과정도 없으며,잃어버린 게 많다고 했다. 문득 독자들을 사로잡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했다.기다렸다는 듯이 “최고의 취미는 여행이다.여행이라는 매체를 넣고 글을 썼다.마침 독자들이 거기에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거침없는 답변이 계속됐다. ●“학자인지 문필가인지 나도 몰라” “가끔 내 자신이 학자인지,문필가인지,평론가인지를 물어보곤 합니다.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겐 문사(文士)가 없어요.고행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문사말입니다.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서 문사일 수 없으며 지조있는 선비정신이 내재돼야 합니다.‘답사기’를 3권까지 썼지만 갈수록 글쓰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절반쯤 진행중인 4,5권 집필도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토로했다.제주도를 답사했더니 4·3사건을 안 다룰 수가 없고,경상도를 갔더니 거창학살사건을 다시 조명해야 하기 때문이란다.이런 과정을 거쳐 ‘답사기’의 완결편 2권을 올 상반기중 마무리할 작정이다. 그런 다음 일생의 또다른 역작,즉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어떤 강렬한 요구에 답을 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새로운 다짐이다.그것은 온국민이 함께 읽을 수 있는 ‘한국미술사’를 집필하는 일이다.준비는 오래전부터 해와 곧바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술사는 문화사의 꽃입니다.학식과 학덕을 쌓은 사람이 그 시대의 역사관을 잘 반영했을 때 더욱 향기나는 꽃이 되겠지요.또 복잡한 현상을 단박에 단도질할 수 있는 깊이와 연구업적이 뒤따라야 합니다.영어로 쓰여진 한국미술사는 물론 번역할 수 있는 마땅한 텍스트도 없습니다.” ●한국인 대부분 문화적 자존심 강해 이곳저곳 강의 경험으로 볼 때 한국인은 대부분 문화적 자존심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그는 반면에 열등의식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했다.결국 ‘짬뽕’식이 되다보니 단군 이래 세계문화를 주도해본 적이 한번도 없이 중심부가 아닌,늘 주변부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이제는 주변이 아닌 중심적인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동아시아문화의 ‘주주’로서 다른 나라에 문화적 영향을 줘야 한다는 필연이 도래했다고 역설했다.한국미술사를 집필하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이란다. “일본은 동아시아를 주도할 기회가 있었지만 자기네들만 살려고 해서 실패했습니다.더이상 도덕적으로 동아시아를 주도하기는 틀렸습니다.중국사람들은 우리보다 5,6년 뒤져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한류가 퍼져나가는 것을 보십시오.대중의 힘은 어마어마합니다.미국의 문화가 오기전에 마를린 먼로가 우리들에게 가장 먼저 왔지 않습니까.이제는 세계에서 1등이 나와야 합니다.노무현 대통령도 동아시아물류중심국가를 외쳤는데 이는 반쪽에 불과합니다.물류와 문화가 합쳐진 그런 정책이어야 하지요.” 나이 40이 넘어가면 과거의 이력이 얼굴에 하나둘 새겨진다는 말을 꺼내자 그는 “파란과 곡절도 많았다.93년 이전까지는 정말 별볼 일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14년반만의 대학졸업,교수직 박탈,8년동안의 백수상태,운동권 이론가라는 제도권 교수의 따돌림 등만 떠올려도 그렇단다. ●고3때 담임선생님 권유로 미대 진학 청운초·중학을 나온 그는 경복고교 입학시험에 낙방했다.중동고로 방향을 튼 그는 1967년 고3때 국문학과를 택하려고 했으나 담임선생의 권유로 서울대 미학과에 진학했다.그러나 ‘예술학개론’‘예술비평’ 등의 딱딱한 강의가 많아 연극회에 가입해 유치진의 ‘토막’,천승세의 ‘만선’ 등 민족극 공연에 적극 참가했다.공부는 뒷전이었다.연출은 주로 서울대 미학과 선배인 김지하씨가 맡았다. 대학시절 그의 서울 종로구 창성동 집에는 소위 ‘의식있는’ 친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보안 경찰관에게 데모꾼 소굴로 인식됐다.결국 69년 4월 ‘3선개헌 풍자극’의 대본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도피생활을 하다가 그해 7월 무기정학을 받았다.시련을 호되게 겪은 그는 서둘러 군입대를 하게 됐다.제대 후 한국미술사 연구에 필생을 걸고 뜻을 세우지만 74년 ‘민청학련’사건에 연루됐다.졸업 한 학기를 남겨두고 현상수배중이던 이철(전 국회의원)에게 남의 주민등록증을 빌려줬다는 이유로 구속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75년 2월 그는 형집행정지로 가석방됐다.방황하던 그는 7개월 뒤 군복무중 미술관에서 만난 부인과 결혼식을 올렸다.원래는 장준하 선생이 주례를 맡기로 했으나 의문의 실족사로 리영희 교수로 바뀌었다.결혼 후에는 금성출판사,공간사 등에 다녔다. 80년 10월,입학한 지 14년 반만에 겨우 졸업장을 받고 이듬해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 전공에 들어갔다.대학원을 마친 그는 건국대 교수로 채용됐으나 미복권 상태임이 밝혀져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이때 그는 ‘미술속에서 현실을 찾자’는 구상 아래 그 유명한 슬라이드강좌 ‘젊은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를 열어 떠돌이 생활로 대중속에 파고들기 시작했다.‘답사기’라는 역마살도 이때 시작됐다. “인세요? 한 15억원정도? 세금 한 4억 냈을테고….집사람한테 물어봐도 안 가르쳐줘요.장관이라도 돼야 정확히 알 수 있을란가?(웃음)” ‘답사의 달인’에게 꼭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다.고전문화의 진수는 경주,건축의 아름다움은 병산서원·부석사라고 했다.또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끼려면 제주가 으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알면 보이나니,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유홍준 교수는 ▲1967년 중동고 졸.80년 서울대 미학과 졸.83년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졸.98년 찰학박사(성균관대). ▲77년 공간 편집부.78년∼83년 중앙일보 계간 미술부 근무.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 당선.91년∼2002년 영남대 회화과 조교수.2002년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문화예술대학원장.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2003년 문화재위원. ▲저서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다시 현실과 비평에서,정직한 관객,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3,나의 북한유산 답사기,완당평전,화인열전 등. ˝
  • [3일 TV 하이라이트]

    ●느낌표(오후 9시45분) 줄넘기 대회에서 서울대회의 최고신기록 보유자인 이인호군이 재도전한다.서울대회당시 공동신기록을 보유했고,이때 받기로 한 선물을 공동우승자에게 양보한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또‘효도비 주는 회장님’이 소개된다.한 건설회사의 회장이 직원들의 급여에 ‘효도비’로 2만원을 추가한 것이다. ●씨네24(낮 12시25분) 사교댄스를 추는 풍식.그는 예술을 한다 하고 세상은 그를 제비라 부른다.블록버스터급 영화들 사이에서 신선함을 주는 댄스영화 ‘바람의 전설’과 사라진 첫사랑의 수수께끼를 푸는 ‘연애 사진’을 소개한다.프로 사진작가를 꿈꾸는 ‘마코토’는 어느날 첫사랑 ‘시즈루’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애니토피아(오후 9시10분) 지난 20세기에 가장 대중적이었던 셀 애니메이션을 새로운 관점에서 돌아보면서 인형 애니메이션과 다른 몇 가지 고전적 기법들의 특성을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애니를 만나다’시간에는 4월5일 식목일을 맞아 애니토피아가 선정한 작품,김경숙 감독의 ‘흰 떡갈 나무 이야기’를 상영한다. ●뮤직n조이(오후 6시) 따사로운 봄날 햇살같은 그룹,동물원의 신춘음악회를 함께 한다.70년대 후반 침체의 길로 접어 들던 포크음악계에 등장해 동심을 잃고 세상에 찌들어버린 이들에게 신선함을 불어넣어 주었던 동물원.따스한 향기 가득했던 봄날,도심야경을 벗삼아 관객과 함께 했던 동물원의 신춘음악회를 찾아가본다. ●그것이 알고싶다(오후 11시5분) 탄핵 후폭풍으로 인한 소용돌이 정국 속에서 치러지는 17대 총선.각 지역 선거구에서는 벌써부터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 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정치인들이 탄핵정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민심의 본질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전달한다. ●애정의 조건(오후 7시50분) 정한의 외도를 알게 된 금파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그러나 미선은 이혼할 자신도 없으면서 무작정 덤비지 말라며 금파를 진정시킨다.때마침 형부의 불륜을 눈치 챈 진파는 정한과 진주를 각각 만나 이쯤에서 끝내라며 따끔하게 말하고,정한은 곧 정리할 거라고 한다. ●TV소설 찔레꽃(오전 8시5분) 명욱이 성희에게 준서와 같이 일할 것을 제안하자 성희는 유경이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 한다.명욱이 유경에게 그 말을 전하자 유경은 안된다고 답하고,명욱은 시간이 필요함을 느낀다.앞으로 행동할 때 자신에게 허락을 받으라는 경수의 말에 소진은 수옥이 일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
  • [책꽂이]

    ●세이렌(오현종 지음,이룸 펴냄) 99년 등단한 뒤 발표한 10편의 단편 모음집.기억을 중심축으로 사랑·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들이다. 평론가 강상희는 “무협·본격소설·멜로 등의 다양한 형식을 빌려 인간의 정체성이 성립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집요하게 심문한다.”고 분석.9000원. ●직소포에 들다(천양희 지음,문학동네 펴냄) 등단 40년을 맞은 시인이 처음 낸,시에 대한 산문집.자신이 아끼는 일곱편의 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가볍게 시를 쓰는 세태를 꼬집으며 “시는 나의 분신이고 욕망이 아니라 존재”라는 진정성을 글 곳곳에 묻어두었다.6000원. ●김윤식의 비평수첩(김윤식 지음,문학수첩 펴냄) 한국근대문학 비평의 초석을 다진 문학평론가의 새 비평집. 근대가 지닌 역사·사회학적 상상력의 변모과정,시문학사적 측면에서의 4·19혁명 등을 살피고 박완서·최인훈·이청준·오정희·신경숙·조경란 등 중견·신인작가의 작품도 분석.1만 3000원. ●박완서 소설연구(이선미 지음,깊은샘 펴냄) 스테디셀러 작가 박완서의 소설을 내면 심리묘사의 틀로 연구.거대담론이 개인의 일상을 통제하고 그에 대응하는 주체의 모습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작가의 힘이 ‘인물 성격화방식’에서 비롯된다고 파악한다.1만 5000원. ●신비의 거울을 찾아서(장경렬 지음,문학수첩 펴냄) ‘문학을 위한 비평’ 입장에서 평론활동을 해온 저자의 두번째 비평집.신비함이 사라진 메마른 삶이 지배하는 현대에 문학이 추구할 바를 모색한다.황동규·송수권·김춘수 등 시인들의 작품을 분석.1만 3000원. ●질 나쁜 연애(문혜진 지음,민음사 펴냄) 98년 등단한 시인이 62편의 작품을 모아 낸 첫 작품집.평론가 신범순은 “짓물러 가는 영혼의 순수성에 대한 애처로움과 나쁜 아이들의 몸짓을 뒤섞으며 황량한 도시에 사는 주민들의 꿈을 보여준다.”고 평가.6000원. ●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조정인 지음,천년의시작 펴냄) 98년 등단한 시인의 작품집.생명의 가치에 대한 깊은 명상이 시집의 주된 정조다.시인 이승하는 나무와 아버지를 키워드로 작품세계를 해설하면서 ‘존재의 심연’이라고 풀이한다.6000원.˝
  • [우리 결혼해요]박임준(30)·김미영(31)씨

    1997년 가을 K대 H고시실로 한 여학생이 들어왔습니다.당시 고시실에 있던 한 청년은 한눈에 자그마한 호감을 갖게 되었으나 그 마음을 꼭꼭 숨겨놓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인연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나 봅니다.두 사람은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친구사이로 점점 가까워져 가고 있었습니다.신기하게도 주위에서 그 두 사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당사자들조차도 말입니다. 그 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자그마한 마음을 아주 조금씩 키워가던 청년은 결국 ‘거사’를 결심합니다.친구들의 우정어린 도움을 얻어 어설픈 고백에 성공을 했지만 여학생은 그때는 그 청년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그것을 알게 된 청년은 고민 끝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군대에 갈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그때서야 그의 마음을 조금씩 깨닫게 된 여학생은 이번에는 청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었습니다.그 후 4년 반이 넘는 연애 끝에 두 사람은 결국 결혼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5년 가까이 연애를 하면서 서로에게 믿음을 심어 주려고 노력했던 것이 저희가 결혼까지 이르게 된 큰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서로의 마음을 시험하지 않고 자신의 진심만을 오랫동안 보여준 결실을 거두었는지 이제는 어떤 경우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4월에 결혼을 하는데 생각보다 결혼준비가 쉽지만은 않습니다.작은 것 하나에도 서로간에 이견이 있으면 양 집안에 서운함 없이 조정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쓰이는 일입니다.저희는 둘 다 무난한 성격이라 결혼 전까지 서로 절대 싸우지 말자고 약속하였는데 솔직히 작은 위기는 몇 번 있었지만 다행히 아직은 별 탈없이 준비가 진행돼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다 보니 이제 호칭을 바꿔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큰맘먹고 ‘자기야아∼’하고 부르면 어느새 닭이 되어 날아가 버립니다.항상 친구 같은 사이로 남는 것도 좋고 에로틱하게 발전하는 것도 좋습니다.서로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결혼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약속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우리 결혼해요]문지영(28)·이세민(29)씨

    오늘 이렇게 우리 결혼 얘기를 하게 되는 게 꿈만 같이 느껴집니다.처음의 우리 인연이 이렇게 특별하게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요.우린 한 포털사이트의 대학동문회 사이트에서 만났답니다.2001년,그때는 인터넷으로 기억 속의 옛 친구를 찾는 게 유행이었죠. 그녀와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한 건 제가 동호회 게시판에 쓴 글들 덕분이었습니다.2003년 1월 저는 게시판에 그동안 살아온 성장과정 등을 올려보기 시작했고 제가 쓰는 글에 그녀가 관심을 보였습니다.리플도 달아주고,가끔 오프라인 모임에선 글이 좋다고 칭찬해 주었지요.그 무렵부터 제 마음 속에 그녀의 자리가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2003년 5월8일 한 동호회원의 결혼식 자리.우연찮게 결혼식 피로연 자리에서 둘만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습니다.저는 용기를 내서 그동안 마음에 담아 둔 얘기를 했습니다.“우리 한번 만나볼까요?” 그녀는 수줍은 미소를 띠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서 그런지 연애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는 듯했지만 우리에게도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작년 8월 여자친구가 제주도에 두달동안 파견근무를 간 것이었습니다.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저에게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생각한 거죠.여자친구가 바쁜 가운데서도 우리 둘만을 위한 방송을 들어줄 때마다 우리 사랑은 한층 더 뜨거워졌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드디어 마음을 담아 프러포즈를 했습니다.우리가 즐겨가던,대학로 전경이 보이는 와인 바에서 저녁을 먹으며 몇달간 직접 쓰고 다듬은 글들을 모아 ‘나만의 책’을 만들어 장미 100송이와 함께 그녀에게 건넸습니다. “이젠 나와 함께하시겠습니까?”그 책의 마지막 글귀의 대답을,지금까지도 제 가슴을 항상 촉촉하게 해주는 눈물 한 방울로 대답한 그 사랑스러운 모습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오는 25일부터 우린 인생의 남은 길을 서로 격려하며 걸어가려 합니다.혹시 서울 수유동 근처에게 깨소금 냄새가 나면 저희의 작은 신혼집에서 풍기는 걸로 알아주세요~.여러분도 올봄엔 예쁜 사랑을 하세요.˝
  • 죽음 앞의 인간/필립 아리에스 지음

    사람들은 시대마다 죽음을 다르게 받아들였다.중세 초기 죽음은 일상적이고 공개적인 것이었다.죽음을 감지한 임종자는 편안히 죽음을 받아들였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원탁의 기사’나 ‘롤랑의 노래’,‘트리스탄과 이졸데’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왕이나 기사들은 이런 죽음의 전형이다. ‘죽음 앞의 인간’(필립 아리에스 지음,고선일 옮김,새물결 펴냄)은 중세 이후 현대까지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저자는 ‘아동의 탄생’‘사생활의 역사’ 등의 저작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프랑스의 역사가.이번에 나온 번역본은 1120쪽에 이르는 대작이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에서 죽음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다섯 단계를 거쳐 변화해왔다.중세 초기엔 길들여진 죽음,즉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명제를 숙명처럼 받아들였다. 반면 공동체의 결속이 약해지고 사회가 개인주의화한 중세 끝무렵엔 자신의 삶을 사후에까지 이어가려는 경향이 강했다.16세기 이후부터는 ‘친숙했던’ 죽음이 점차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인식돼 인간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한다.그럼에도 시체에 대한 호기심은 극도로 높아져 해부학 열풍이 일고 시간(尸姦)이 성행하기도 했다.부자들은 집에 개인용 해부실을 둘 정도로 해부학이 유행했다. 17세기 이후의 그림에서 시체는 종종 묘한 관능성을 지닌 것으로 묘사됐으며,18세기 문학에선 죽은 자들과의 연애담이 수없이 등장한다.죽음에 대한 이런 모순적인 태도를 저자는 ‘먼 죽음과 가까운 죽음’이라 부른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죽음은 아름다운 유혹이었다.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에 그려진 에드거 린턴의 죽음 장면은 그같은 죽음에 대한 인식을 잘 보여준다.죽어가는 린턴은 자신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찾아온 딸에게 자기와 곧 함께 있게 될 것이라며 딸의 죽음을 말한다.이 놀라운 장면은 당시로선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었다.죽음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영원한 만남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세기에 들면 그토록 아름답게 채색되던 죽음이 갑작스레 공포스러운 것으로 역전된다.작가 플로베르는 인간의 죽음을 더없이 추한 모습으로 그렸다.“…혀 전체가 입술 밖으로 빠져나왔으며,제멋대로 굴러가는 두 눈은 마치 꺼져가는 두 개의 전구처럼 빛을 잃고 있었다.” 저자는 죽음에도 역사가 있어 시대마다 죽음을 다르게 인식하고 또 다르게 죽어갔음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4만 3000원. 김종면기자˝
  • [우리 결혼해요]이철희(32)·박가영(25)씨

    “여동생 셋 중 왜 하필 막내냐.부모님 설득할 자신 없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될 줄 알았던 친구의 한마디는 다가올 시련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사실 저도 친구의 막내 동생과 연인 사이가 될 줄 몰랐습니다.친구 집을 오가며 봤던 친구의 막내 여동생 박가영(25·유치원 교사)씨.그녀는 당시 고등학생이었지만 저는 이미 그녀를 여자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사귀어 보지 않을래.오빠 친구와 동생이 아니라 남자대 여자로 말이야.”“오빠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자.”그녀는 오빠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원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우리의 비밀 데이트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저는 그녀를 보기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 집을 방문했습니다.친구 부모님은 저의 속마음도 모른 채 보기 드문 젊은 청년이라며 아들 같이 대해주었습니다.저 또한 열과 성을 다해 공경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첫번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가영씨의 오빠이자 제 친구인 그가 우리의 만남을 눈치챈 거죠.친구는 “부모님 아시기 전에 헤어지라.”며 냉정히 말했습니다.그러나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니 동생 고생시키지 않을 자신있다.니가 좀 밀어주라.”며 거듭된 부탁과 온갖 협박(?)을 가했습니다.결국 저는 친구를 아군으로 만들며 결혼을 향한 1차 관문을 어렵게 통과했습니다.특히 친구는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마다 적절한 도움을 주며 지원을 하곤 했습니다.저 역시 동생을 곱게(?) 모시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지켰습니다.이렇게 우리의 사랑은 점차 커져갔습니다.그러나 두번째 위기가 곧 찾아왔습니다.친구의 부모님이 아신 거죠.아버님은 “니가 그런 꿍꿍이속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며 다시는 발걸음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셨습니다.저의 예비 신부 가영씨는 부모님 뜻에 따라 그만 헤어지자는 말을 저에게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저는 친구 부모님에게 “부모님 말씀을 따르는 것이 도리이겠지만 이것만은 도저히 인력으로 할 수 없습니다.”라며 막무가내로 매달렸습니다.친구도 옆에서 많이 도왔죠.결국 부모님도 승낙하시더군요. 저는 최근 가영씨에게 서울 63빌딩 스카이라운지에서 프러포즈를 했습니다.“가영아,너에게 한가지만 약속할게.네 곁에서 평생 사랑한다고.”주변에서는 한쌍의 부부 탄생을 축복하는 박수 소리로 요란했습니다.그리고 저는 봤습니다.감동하는 신부의 눈에서 한방울의 눈물을…. 저희는 다음달 24일 결혼합니다.힘든 연애 과정을 거친 만큼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 [22일 TV 하이라이트]

    ●한민족리포트(밤 12시) 일본 NHK의 ‘안녕하십니까?’를 진행하면서 뮤지컬 ‘엘리자베스’의 루돌프 황태자 역을 맡은 박동하.한국 대표 미남으로 비상을 꿈꾸는 그에게 이런 활동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닥치는 어려움은 젊음이란 빛으로 태워버린다.일본 무대의 정상에서 타오를 그의 밝은 빛을 기대해본다. ●포토에세이 사람(오전 10시50분) 유즈노 사할린스크에서 한시간 반 거리에 있는 탄광촌 브이코프.한인들의 눈물과 한이 마르지 않은 통한의 땅이다.93세의 김옥지 할머니는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끌려왔다.한인 1세 광부들과 탄광의 중심축으로 살아가는 2세들의 삶을 통해 사할린 한인들의 애환을 짚어본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젊은 과학자 상’을 받은 서울대 약대 생화학 연구실의 과학자들.그러나 이들은 미래가 불안하다고 외친다.‘젊은 과학자상’을 5년 연속 수상한 천경수 박사도 “열악한 연구 환경이 유능한 과학자들을 해외로 떠나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이공계의 위기에 대안은 없는가. ●하나뿐인 지구(오후 10시20분) 경기도 의왕시의 한 중학교는 지붕에서 물탱크로 관을 이어 빗물을 저장한다.화단이나 화장실 등 식수말고는 모두 빗물을 이용한다. 아이들은 빗물을 재활용하는 모습을 보며 물 절약 정신을 배우고,학교는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는 현장을 찾아간다. ●경찰24시(오후 10시50분) 경기 경찰청 202호 폭력계 형사들이 월곶과 동해로 출발했다. 폭력과 협박에 시달린다는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이다.검거해야 할 혐의자는 무려 20여명.평범한 시민들을 끊임없는 감금과 협박,납치의 공포에 떨게 만드는 이들을 모두 검거할 수 있을까? ●야심만만(오후 11시5분) 이동건 김수로 공형진 신이가 ‘이런 스타일의 여자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를 주제로 이야기한다.도도하고 콧대 높은 여자,너무 순진해서 답답한 여자,청순하게 생겼는데 술 잘 먹는 여자 등 다양한 답변을 들어본다.‘남자가 봐도 정말 꼴불견인 남자들의 연애 행태’도 알아본다. ●백설공주(오후 9시50분) 면접을 볼 때마다 예쁜 여자들에게 밀리는 영희에게 희원은 진우의 곁을 떠나라고 속을 뒤집는다.분한 마음에 영희와 주리는 생일파티를 가장해 성형수술을 한 희원의 옛날 사진을 진우에게 보여준다.영희는 아버지에게 잡혀 들어갔다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선우가 싫지만은 않다. ˝
  • [우리 결혼해요] 정철권(33)·김미라(30)씨

    8년이라는 긴 연애기간을 끝내고 이제서야 비로소 한 가족으로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게 주위에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지난 1996년 7월 대학을 마치고 후배의 소개로 만나게 되면서부터 ‘지겨운 연애’는 시작됐다.처음에는 물론 볼 때마다 새롭고 떨리는 설렘이 생활을 즐겁게 해 주었지만 1년도 되지않아 각각 직장문제로 멀리 떨어지게 됐다.자연 만나는 시간이 줄어 모두에게 힘이 들었다.경상도 지방의 공중보건의 생활과 서울에서의 승무원생활은 실제 거리보다 더 먼 공간으로 느껴졌고,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많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날 때마다 느끼는 반가움이란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연인들이 느끼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즐거움이었다.이제 결혼을 해 한집에 살게 되면 그런 즐거움과 낭만이 없어져 아쉽기도 하다. 긴 사귐에서 6개월간의 ‘냉전기’도 있었고,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것 같다는 생각도 가끔 든다.그러나 어느 한순간도 헛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경상도 남자로 표현하는데 인색하고 우격다짐이 많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하지만 가슴속의 따뜻한 진실만은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 믿는다. 오랜 연애기간만큼 추억도 많고 눈물도 많았지만 이런 것들이 진실한 가정을 꾸미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더욱 더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사귀면서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옆에서 친구와 선후배들이 큰 버팀목이 돼 주어 이런 순간까지 왔다.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물론 제일 고마운 것은 못난 나의 신부가 되어주는 신부 미라겠지.항상 고마움을 느끼며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로 지낼 것을 다짐한다.˝
  • [우리회사 킹카퀸카] 서울힐튼 트레이너 배주현씨

    헬스클럽 트레이닝 매니저 하면 보통 근육질의 우람한 남성을 떠올린다.하지만 최근 운동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에게 적절히 조언하고 자세교정 등을 지도하는 여성 트레이너들의 진출이 활발하다.서울 남산에 위치한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헬스클럽에 가면 아직 앳된 얼굴의 새내기 여성 트레이너 배주현(24)씨가 이슬 머금은 들꽃처럼 싱그러운 미소로 고객을 맞는다. 배씨를 호텔 최고의 예비 신부감으로 추천한 헬스클럽 매니저 김철승(45) 차장의 말이다.지난달 한국체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배씨는 핸드볼을 전공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신장 167㎝,50㎏의 탄탄한 몸매에 체대 졸업생답게 수영,윈드서핑,스노보드,골프 등 거의 모든 운동을 즐긴다.그녀는 지난해 10월 밀레니엄 서울힐튼에 일찌감치 입사했다.대학 동기 대부분이 핸드볼 실업팀으로 진로를 결정했지만 그녀는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호텔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마침 호텔업계도 배씨같은 여성 체육전공자도 필요했던 것.배씨의 빠른 정보와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 적중했다. 요즘의 몸짱,운동 열풍에 대해 “주위의 친구들,호텔의 회원님들로부터 종종 어떻게 하면 빨리 살을 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과도한 욕심은 금물입니다.살은 하루아침에 절대로 뺄 수가 없어요.조금씩 조금씩 규칙적으로 꾸준히만 하면 누구나 저처럼 건강한 몸매를 가질 수 있다고요∼.”라며 발그레 미소짓는다. 그녀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요즈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 이효리와 비교할 만하다.매우 적극적이며 털털하기 그지없다.이 때문에 투숙객으로부터 데이트 신청도 곧잘 받곤한단다.“고객님한테 데이트 신청을 서너번 정도 받아보았습니다.처음엔 너무 얼떨떨했어요.하지만 조금씩 예쁘게 거절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직업의 특성상 업무와 사생활을 혼동하면 프로답지 못 하잖아요….” 대학 4년 내내 연애 한번 못해봤다는 그녀는 신입생 때처럼 새내기 호텔리어 생활에서 가슴이 콩닥거린다고.(02)317-3380.˝
  • ‘스쿨’ 스크린 점거하다

    …유하 ‘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서 스크린에서 ‘학교’가 뜨고 있다. 학교를 공간적 배경이나 주요 소재로 삼은 영화들이 꾸준히 개봉되거나 제작되고 있는 추세다. 하이틴 영화가 없는 시대는 물론 없었다.그러나 최근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학교는 10∼20대들의 고만고만한 고민과 로맨스를 담는 ‘전통적’ 기능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데서 새로운 의미가 짚인다.학교가 억압된 욕망의 상징공간으로 한정됐던 건 이미 옛말이다.코미디,멜로,드라마,액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제 학교는 스크린을 무차별(?) 점령한다. 학교가 대중문화의 인기코드로 급부상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초 흥행한 코미디 ‘동갑내기 과외하기’.대학 2학년생 과외선생과 터프한 남자 고교생의 코믹한 신경전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짭짤한 재미를 본 뒤 학교영화는 줄줄이 기획·제작되는 중이다. 학교가 실패한 교육장이자 혼돈의 상징처럼 굳어지고 있음에도,극장가에서 ‘먹히고’ 있는 배경은 뭘까. 한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 2002년 말 고등학교 교실에 카메라를 정조준한 코미디 ‘몽정기’와 ‘품행제로’가 선보일 즈음만 해도 학교영화가 이렇듯 꾸준히 폭발력을 가질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동갑내기‘가 흥행하면서 인터넷 소설이 원작인 청춘드라마가 힘을 얻은 결과”라고 짚었다. 인터넷 소설의 주요 독자층은 10∼20대.주요 영화소비층과 정확히 일치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이들을 겨냥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풀이들이다.여고생과 ‘명품족’ 대학생의 로맨스를 그려 지난 1월 개봉한 ‘내사랑 싸가지’,귀여니의 인터넷 대박소설을 원작으로 새달 개봉할 ‘그 놈은 멋있었다’가 대표적인 사례. 이 즈음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학교가 하이틴 드라마 속에서 단순히 ‘순수’와 ‘꿈’을 대변하는 공간에 머물던 시대는 갔다.욕망의 표현이나 사회적 입지 등이 제한된 ‘학생’들에게 학교는 역설적이게도 일탈의 쾌감을 누릴 수 있는 합법적인 탈출구다.딱딱하게 뭉쳐진 청춘들의 ‘욕망 근육’을 다양한 제스처로 풀어주는 물파스로 기능하는 셈이다. 지난 1월의 흥행작 ‘말죽거리 잔혹사’도 마찬가지.70년대의 어두운 시대상을 깔고 학원문제를 건드린 듯하지만,자세히 보면 영화 속 학교는 폭력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색다른 무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학교가 자유연애 공간으로서 입체적으로 ‘재활용’되기까지 한다.김래원·문근영 주연의 ‘어린 신부’(새달 2일 개봉)는 16세 꼬마신부와 대학생의 결혼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양가 조부들이 정혼한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여학생 신부’가 된다는 설정은 인기 TV드라마 ‘낭랑 18세’와 판박이다.교복차림의 여학생이 주인공인 영화는 또 있다.은지원·임은경 주연의 ‘여고생 시집가기’가 한창 촬영 중이다. 로맨스,액션,코미디가 두루두루 엮이는 학교영화는 한동안 한국영화의 주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고교생들의 삼각관계를 그린 ‘늑대의 유혹’,고교 태권도부 이야기인 ‘돌려차기’가 곧 개봉한다.강원도 남자중학교의 관악부를 배경으로 최민식이 주연한 ‘꽃피는 봄이 오면’,천계영의 인기소설 원작에 남녀 고교생들을 주인공으로 세운 ‘더 클럽’ 등이 촬영에 들어갔다. ‘돌려차기’의 제작사인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는 “10∼20대를 겨냥한 상업영화의 주제가 다양해지는 건 나무랄 일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크든 작든 사회적 메시지는 잊지 않고 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
  • [문화마당] 낭만적 사랑의 열병/백지연 문학평론가

    얼마 전 즐겨보던 연애 드라마 한 편이 막을 내렸다.신분의 격차가 있는 네 명의 연인들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의 심리학이 매우 흥미로웠던 드라마라서 결말이 퍽 궁금했다.어느 정도의 작위적인 설정은 예상했지만 인물들의 죽음으로 장식된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은 그동안 부풀려왔던 환상을 한번에 박살내기에 충분했다.질투에 눈멀어 연인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비장함은 접어두고라도 여주인공이 피흘리며 죽어가면서도 ‘사랑해요.’를 내뱉는 장면은 심란하기까지 했다.허탈하게 다가오는 이 고백은 우리가 경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떨쳐버릴 수 없는 사랑의 고정관념을 확인시키는 듯했다. 금지된 사랑을 돌파하려는 열정이 결국 죽음을 만들어내는 극단적 설정은 근대의 연애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다.많은 사회학자들은 낭만적 사랑에 대한 환상이 근대사회가 호소한 개인의 자의식에서 본격적으로 발화된다고 지적한다.신문물이 유입되던 1920∼30년대 한국문학작품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자유연애였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신분질서를 초월하는 금기의 사랑은 봉건적 질서를 벗어나는 개인적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통로였던 것이다. 1920년대 조선사회의 성과 사랑에 대한 문화적 풍속도를 고찰한 권보드래의 책 ‘연애의 시대’를 읽으면 비극적인 연애를 보여준 흥미로운 사건 세 가지가 소개된다.‘독살미인 김정필’ 사건과 기생 강명화의 자살,윤심덕·김우진의 동반자살은 1920년대의 3대 연애사건이었다고 한다.부호의 아들과 사랑에 빠졌으나 주위의 반대에 상심해 애인의 눈 앞에서 음독자살한 기생 강명화 사건은 연애 열풍의 절정을 보여주는 일로 기록된다.더불어 현해탄에 몸을 던진 윤심덕·김우진의 이야기도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유명한 사건이었다. 근대 사회의 도입부를 장식했던 사랑의 열풍은 불합리한 제도와 질서를 넘어서려는 개인의 합리적 의지를 표방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중문화 속에 꿈틀거리는 사랑의 상징들은 무수한 소비상품으로 전환되고 있다.즉물적으로 소비되고 탐닉될 수 있는 문화적 상품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기에 더 격렬하고 가슴아픈 사랑의 공식은 숱한 드라마와 영화,소설 속에서 변주되는 기본적 공식이다. 평범하고 가난한 여자가 재력을 소유한 멋진 외모의 남자와 우연히 인연을 맺고 사랑에 빠진다는 흔한 공식은 사춘기에 즐겨 읽던 하이틴 로맨스 시리즈에도 줄기차게 등장한다.감수성이 예민한 10대에 읽는 하이틴 로맨스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노골적으로 자극하면서 낭만적 사랑의 열병을 마음껏 상상하게 해준다.괴팍하고 오만하지만 여린 내면을 갖고 있는 부유한 남자가 가진 것이라곤 자존심 하나밖에 없는 여성에게 매료되는 과정은 갑갑한 일상을 잊는 그 무엇인가를 던져준다. 하이틴 로맨스가 시시해져버린 성인의 세계에서도 사랑의 환상은 무수한 가면을 쓰고 찾아온다.연애의 무한한 가능성에 열려 있는 발랄한 20대의 젊은이들은 오히려 사랑 이야기에 목매지 않는다.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눈물짓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아줌마’와 ‘아저씨’들이다.죽음까지도 무릅쓰겠다는 지고지순한 순정의 공식은 우리들이 버리지 못하는 연애의 환상을 자극한다.나이가 들면서 대책없는 사랑타령을 늘어놓는 소설과 영화에 가끔씩 빠져들고 싶은 것도 이런 욕망 때문이다.‘알면서도 속는 것’,그것은 낭만적 사랑의 열병이 남기는 하나의 금언이다. 백지연 문학평론가˝
  • 박철언 前의원 시 발표

    노태우 정권의 실세였던 박철언 전 의원이 격월간 문예지 ‘한국문인’ 4·5월호를 통해 두 편의 시를 발표한다. ‘한국문인’의 신작시로 소개된 박씨의 시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담은 ‘그리움의 화살’과 바닷가 여행길에서 자신을 성찰한 ‘동해안 길’.이가운데 ‘그리움의 화살’은 일종의 연애시 성격이며 ‘동해안 길’은 파란많은 삶의 역정을 시인의 감성으로 돌아보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삶과 경영 이야기]① 윤석금 웅진그룹회장

    성공한 경영전문가의 철학은 기업 운영에만 유효할까? 그렇지 않다.‘경영’이란 본질적으로 인간관계에서 출발하기에,성공한 이의 경영철학은 직장생활에서나 자녀 키우기,청소년의 교우관계,그리고 성공하는 연애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이 시대 ‘잘 나가는’ 경영인이 공·사석에서 육성으로 들려주는 생생한 성공 비결을 주 1회 연재한다. 웅진닷컴(옛 웅진출판)과 웅진코웨이개발·웅진코웨이·웅진식품 등 11개사를 거느린 웅진그룹의 윤석금(尹錫金) 회장은 해방둥이(1945년 생)이다.충남 공주 출신인 그는 또래가 대개 그러하듯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강경상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마친 그는 브리태니카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1980년 웅진출판을 설립,출판업을 시작한 그는 지난 24년 동안 업종을 확장하면서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 지금은 연 매출이 총 2조원에 이르는 11개사를 경영하고 있다. 윤석금 회장이 처음 설립한 회사는 웅진출판(지금의 웅진닷컴)이다. -어릴 때 꿈이 좋은 출판사를 차리는 것이었다.출판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직원이 7명밖에 안되는 영세기업이었다.그런데 아침에 보면 그 가운데 한 두명은 얼굴빛이 어두웠다.이유는 여러가지일 터이다.직장 상사와 부딪쳤을 수도 있고,집에서 부인과 다투었을 수도 있다.모르는 체 하다가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그들을 불러 함께 목욕탕에 갔다.다음엔 식당에 가 당시 1000원 하던 순두부·된장찌개 등으로 점심을 했다.왜 기분이 나쁜지,무슨 일이 있는지 묻지 않았다.그렇게 목욕과 점심을 같이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그들의 얼굴빛은 어느덧 밝아져 일에 몰두했다. -한국 사람들은 기(氣)가 발동해야만 신나게 일한다.기분이 나쁘면 일을 안하고,심지어는 회사 일을 해치기도 한다.자신이 발의한 일은 열심히 하지만 남이 시키는 일,지시하는 일은 굉장히 싫어한다.윗사람들은 지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부하직원의 창의력을 없애고 고정관념을 심어주게 된다.그래서 나는 항상 직원 의견을 물어 일을 처리한다.그것이 지시하는 것보다 밑에 사람을 더 열심히 일하게 한다. -주위에서 친하고 가까운 사람을 보면 모두 상의해 주는 사람이다.아랫사람과 상의하는 사람이 인기도 좋다.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상의하기를 싫어하고 지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의사소통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기 쉽다.상의하고 토론하는 사람이 가장 인기있다.신바람 나게 일하려면 그 일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무슨 일이든 참여해서 같이 해나갈 때 신나게 일들을 한다. 윤 회장은 그룹의 11개사 가운데 노조가 결성된 곳은 하나도 없지만 단합은 잘 되어 있다고 밝혔다.그는,자신이 ‘사랑’을 경영정신으로 삼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나는 ‘또또 사랑’을 강조한다.‘사랑하고 또 사랑하고,또 또 사랑하자.’는 뜻이다.그러나 ‘사랑’만으로는 신바람을 일으킬 수 없다.공정성과 투명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가난한 농촌 출신이라 주위에는 도움을 바라는 친인척·친구가 적잖다.그렇더라도 이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거나,납품업체에 참가하는 것조차 못하게 한다.우리 회사 내에서는 동창회나 지역모임 등이 일체 금지된다.대신에 종교·취미·봉사 활동을 하는 모임만 인정한다. 윤 회장이 세운 회사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시작해 몇년새 업계 선두그룹으로 성장했다.윤 회장은 선발주자를 따라잡으려면 ‘차별화’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한다. -보통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이기려고 하는데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자금이 부족하고 인재가 부족하고 사회적 지명도가 떨어진다.불리한 조건뿐이다.그러니 선발주자를 따라가기만 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무언가 다른 것,큰 회사가 놓치는 틈새를 찾아야 한다.그것이 차별화다.그리고 차별화는 창의성에서 나온다. -웅진출판에서 위인전을 기획할 때였다.서점에는 업계에서 수위를 다투는 출판사들의 위인전 전집이 이미 꽉 들어차 있었다.그런데 그 내용을 분석해 보니 아이들에게 읽히지 않아야 할 것을 읽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등장하는 위인마다 어려서부터 ▲큰 꿈을 꾸고 ▲또래의 아이들을 지도하는 ‘골목대장’이었다.그들은 워낙 훌륭하게 타고 났으므로 위인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투였다.그러나 그게 말이 되는가.게다가 역사적인 인물에 관한 어릴 적 기록이 얼마나 있다고 그렇게 시시콜콜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가.한마디로 ‘작문’이었다.위인으로 선정된 사람들이 대부분 장군·열사들인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우리는 위인전의 개념부터 바꿔야 하겠다고 기획했다.어렸을 때 똑똑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뒤떨어진 사람을 3분의1씩 골랐다.전세계적으로 위인들의 분포가 사실 그랬다.그 위인전은 출간되던 해에 모 신문사가 제정한 출판대상을 받았다.시상식에서 심사위원이라는 한 대학교수가 나를 찾아와서는 우리 전집의 우수성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는데,우리의 기획 의도 그대로였다.웅진의 위인전이 가장 많이 팔렸다. -나는 출판업을 하면서 다른 출판사와 싸운 일이 없다.그들과 늘 다른 길을 갔기에 싸울 까닭이 없었다.차별화라는 것이 남과 다른 것을 만들어야지 똑같이 만들면 안된다.대형 출판사를 흉내 냈다면 백날 깨졌을 것이다.소비자는 1등이나 2등을 찾지 3등을 찾지는 않는다.그러니 1·2등만 살아난다.나머지는 유지가 된다 해도 죽지 못해 사는 것이다. 윤 회장의 기업이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다.여느 기업처럼 위기를 맞았지만 도리어 이를 기회 삼아 새 아이디어로 극복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웅진코웨이개발이 지금은 연 매출 1조원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IMF사태 후에는,월 매출액이 150억∼160억원에서 80억원대로 줄었다.1년 동안 고민한 뒤 한 일본 기업을 참고해 렌털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그 전에는 정수기만 팔면 그만이었다.(소비자가) 쓰던 정수기를 반납할 수야 없지 않은가.그러나 렌털 제도를 도입하자 모든 것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다.맘에 안드니 도로 가져가라 하면 그만이게 된 것이다. -우선 모든 고객의 물을 검사해 주기로 했다.검사비가 한달에 몇억원씩 들어갔다.결국 직원의 서비스가 바뀌더라.고객이 항의전화 몇번 하면 그 직원은 견뎌내질 못했으니까.당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지수가 삼성·LG전자는 78점이었는데 웅진코웨이개발은 28∼30점에 불과했다.지금은 거의 따라잡았고 몇년 안에 우리가 톱이 될 것이다.(기업이) 소비자를 바꿀 수는 없다.그러므로 우리가,종업원이 고객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웅진코웨이개발의 매출은 3∼4년 전에 월 80억원이었다.지금은 월 800억원이다.그때는 이익이 (매출의) 3%였지만 지금은 10%이다. 윤 회장은 몇년전 36세인 한 기업의 부장을 그 회사의 경영자로 발탁해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웅진식품은 사실 원해서 시작한 회사가 아니다.그룹의 11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남의 것을 산 거다.돈을 빌려 주었는데 못 갚더니 회사를 가져가라고 했다.그것이 음료회사였다.해 보니 한해 적자가 130억∼150억원이 됐다.IMF 때는 하도 골치가 아파 그냥 가져가라는 데 아무도 안 받더라.음료회사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물었는데 그 대답이 다 맞았다.첫째 웅진은 책이나 정수기를 파는 회사라는 인식이 굳어 웅진에서 만드는 음료를 누가 먹겠는가라는 거였다.둘째 규모가 큰 해태·롯데와 비교하면 원료 구입비나 시설비용,영업의 노하우,숙련된 직원 등 모든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았다. -사정이 좋지 않으니 사장을 자주 바꾸었는데 다들 열심히 하겠다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자신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그런데 기획실의 젊은 부장은 나를 볼 때마다 “걱정 말라.”면서 최고의 회사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그래서 그 서른여섯살인 기획부장을 사장으로 앉혔다.어느날 그 사람이 ‘쌀뜨물’을 가지고 내 방으로 왔다.참 엉뚱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의외로 맛이 있었고 ‘아침햇살’이라는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덤으로 ‘초록매실’도 만들었다.이 제품들이 팔리기 시작하는데 첫해에 각각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회사 전체로는 매출이 2700억원이 됐다. -쌀과 매실을 원료로 한 음료는 웅진에서 처음으로 시판했다.기존 대기업들은 생각하지 못한 틈새를 공략한 것이다.하루아침에 음료업계 3위로 올라섰다.요즘은 매출이 더이상 신장되지 않아 고민이다.그 이유는 확연하다.많은 업체가 유사제품을 내놓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참신한 아이디어로 매출을 올렸지만 또 다른 벽이 나타난 것이다.이제는 영업으로 이겨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단순히 배달원의 개념을 뛰어넘는 일을 하도록 여직원들을 훈련시켜 매장에 배치하고 있다. 윤 회장은 “안 된다는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어떤 일을 벌여도 당연히 되지 않는다.”라면서 스스로 자신감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경영인이 해주어야 한다는 말로 끝맺었다. 이용원 부국장 ywyi@˝
  • [우리 결혼해요] 손기복(31)·임현숙(28)씨

    엄마! 엄마의 자랑스러운 장남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잘 지내셨죠? 10년 전 엄마가 마지막으로 보셨던 빡빡머리 군인이었던 아들이 올해 벌써 서른한살이 되었어요.그리고 올 봄에 결혼도 하고요.엄마도 멀리서 많이많이 축하해 주세요. 아참! 엄마 며느리 소개시켜 드릴께요.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딸이고요,국악을 전공한 올해 스물여덟의 참한 아가씨랍니다.제가 공부할 때 옆자리에 앉아 있던 형의 소개로 만났는데요,우린 첫 만남부터 남들과 좀 달랐습니다.처음 만나는 날부터 계란 반쪽 때문에 다퉜거든요. 모르는 사람들끼리 처음 만나면 되게 어색하잖아요.나름대로 분위기 재미있게 한다고 점심 먹으러 가서 이 친구 냉면속에 있던 계란을 살짝 집어 먹었거든요.그런데 갑자기 이 친구가 버럭 화를 내지 않겠어요?자기도 계란을 무지무지 좋아해서 아껴 먹고 있는데,왜 남의 것 먹느냐고 그러면서요.순간 얼마나 당황스럽고 민망하던지….그렇게 우리의 첫 만남은 재미있게 시작되었습니다. 엄마,사랑의 힘이 대단하긴 대단한가봐요.거문고 줄이 몇 줄인지,아쟁과 해금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도 몰랐던 제가 이 친구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서 국악마니아로 불리게 되었으니까요.이 친구가 제게 약속한 게 한가지 있거든요.결혼하면 우리 집에서 저 혼자만을 위해 거문고 연주랑 캐논 변주곡 피아노 연주를 해주기로 했는데요,그것 때문이라도 얼른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흔히들 연애 너무 길게 하면 안 된다고 그러잖아요.우리도 만난 지 3년 정도 지나니까 위기가 찾아오더라고요.서로에게 너무 편해져서인지 언제부턴가 상대에 대한 배려도 줄어들고,자기를 먼저 생각하다 보니 자꾸 말다툼이 늘어나고,그러다가 결국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그래도 1년 넘게 이 친구랑 헤어져 있으면서 마음 한구석에는 늘 이친구의 자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자꾸자꾸 생각나더라고요.그런데 우리의 연은 보통이 아니었나봐요. 엄마 아들이 작년 11월에 밤늦게 집에 가다 뺑소니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응급실에서 눈 떠보니까 이 친구가 와 있는 거예요.병상에 누워 이 친구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며 생각했죠.내가 너무 많이 돌아 왔다는 것을.그리고,지금 이 친구를 놓쳐버리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을…. 엄마!그래서 저 결혼하기로 했습니다.엄마도 하늘나라에서 우리 결혼 많이많이 축복해 주세요!˝
  • [우리 결혼해요] 송오섭(32)·강지영(30)씨

    우리 사랑의 ‘나이’는 7살 6개월로 사람으로 보면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입니다.나이로는 그가 저보다 두살 위지만 저희는 같은 대학 동기입니다.우리는 ‘21세기진보학생연합’이라는 모임에서 만나 뜻을 함께하던 친구였습니다.우리가 친구에서 연인이 된 것은 1996년 8월의 마지막 날 밤입니다.촛불을 켜 놓고 서로 자신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다 문득 ‘오빠,우리 연애할까?’라는 쑥스러운 질문과 함께 서로 새로운 감정이 싹트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바람막이 같은 사람입니다.연애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겨울방학이라 여수에 있는 집에 가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그때,그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여수까지 내려와 3일 동안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주었습니다.친오빠가 없었기 때문에 생길 수 있었던 문제들을 모두 그가 처리해 주어 다행히도 무사히 상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그 이후에도 그는 집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아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물론 엄마에게 종종 안부 전화를 하는 것도 포함해서요.  또한 그는 저에게 든든한 버팀목 같은 사람입니다.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잘 적응하지 못해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척이나 어렵기만 했습니다.그런 저에게 그는 언제나 제가 자랑스럽고 무엇이든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북돋워 주었습니다. 우리가 그간 지켜온 연애 생활의 핵심원칙이자 앞으로 평생동안 지켜나갈 서로에 대한 약속은 ‘끊임없이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고 노력할 것!’입니다.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우리 사랑이 커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양분이고,‘대화’는 그 양분을 만드는 거름이 될 것입니다.7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남편과 아내라는 이름을 붙여주려 합니다.우리 사랑은 이제 7살 6개월이지만 우리의 사랑이 환갑을 맞이하는 날,여전히 서로를 환히 밝혀줄 우리를 상상해 봅니다.˝
  • 국산코미디 2편 나란히 개봉-어디선가 누군가에…홍반장

    12일 국산 코미디 영화 2편이 나란히 선보인다.로맨틱 코미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과,코미디 ‘어깨동무’.두 영화에서는 엄정화와 김주혁,유동근과 그룹 NRG 멤버 이성진이 각각 호흡을 맞췄다.어느쪽 콤비플레이가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지 충무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에는 단골이 되다시피 한 설정들이 몇 있다.가장 흔한 장치는,세속적 잣대로는 쉽게 허물어질 것 같지 않은 남녀 신분의 벽.‘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사랑을 이루게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그 결말을 빤히 들여다보면서도 빠져들게 된다. 12일 개봉하는 엄정화·김주혁 주연의 새 영화는 숨고르기를 하게 만드는 제목부터 별나다.‘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제작 제니스엔터테인먼트).노처녀 치과의사 혜진(엄정화)은 자신의 능력을 철석같이 믿었다가 큰코를 다친다.배짱좋게 던진 사표가 일사천리로 수리되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골로 내려와 작은 치과를 개업한다.이사온 첫날 병원자리를 주선해준 젊은 남자를 동네사람들은 ‘홍반장(김주혁)’이라고 부른다.복덕방 중개인인 줄 알았던 그 남자는 알고본즉 마을 대소사에 밤낮없이 쫓아다니는 진짜 반장.자장면 배달부,퀵 서비스맨,페인트공,라이브 가수,분식집 점원 등 일당 5만원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잡부’다.선한 마음 씀씀이 말고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남자와,자존심 빼면 시체인 노처녀 의사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영화는,예정된 수순을 밟으며 남녀가 밀고당기는 해프닝 모음이다.서로를 이해하기까지 토닥토닥 신경전을 벌이는 익숙한 일상 속으로 카메라가 고정됐다.얼핏 봐선 혜진의 동선을 따라 화면이 움직이는 듯하지만,그건 착시현상일 뿐.제목이 암시하듯 일관되게 극을 끌어가는 주체는 홍반장 캐릭터다. 새 생활이 낯설어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혜진 앞에 홍반장은 늘 해결사처럼 나타난다.자동차 접촉사고를 내면 ‘안면’을 동원해 해결해주고,성희롱을 당하고도 억울하게 구치소 신세를 지고 있으면 어느새 현장 녹화테이프를 구해와서 빼내주곤 한다.흥미로운 것은,그렇다고 연애의 감정이 남자에서 여자로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오히려 콧대높은 혜진이 홍반장 앞에서만큼은 고양이 앞의 쥐처럼 주눅이 들더니 사랑고백도 먼저 하며 가슴졸인다. ‘럭셔리 팬터지’를 충족시키는 화려한 할리우드식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싱겁게 소박하고 착하다.소소한 일상에 주목하되 주인공들의 자의식 속으로 관객을 덮어놓고 밀어넣지 않는다는 점이 편안하다.두 주인공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극의 단조로움이 아쉽다. 황수정기자 sjh@˝
  • [우리 결혼해요] 홍덕호(28)·이수연(26)씨

    영화에서처럼 한눈에 사랑에 빠졌답니다.그것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말이죠.사랑은 예고없이 찾아온다는 말…정말이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2년전이었습니다.친하게 지내던 캐나다인 친구 캐런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죠.한국에서부터 영어선생님으로 인연을 맺었던 터라 흔쾌히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결혼식이 LA에서 열렸거든요. 처음 경험하는 이국의 흥겨운 결혼식에 들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데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동양인이라 시선을 확 끌더군요. 알고 보니 그는 한인 교포였고 캐런의 대학 동창이었습니다.미국에 머무는 동안 만남이 잦아졌고 우리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죠.낯선 타국에서 평생 배필을 만날 줄이야.상상조차 못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호감만을 남긴 채 전 밴쿠버로 돌아와야 했습니다.문득문득 고개를 드는 아쉬움과 그리움에 안타까워하던 어느날 그가 e메일로 사랑을 고백해왔습니다.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저는 다시 한국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전화와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그리움만 더해갔죠.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볼 수 없는 안타까움….그렇게 마음 아파하고 있는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보고 싶다.널 위해서 한국에 가려고 해.”그 순간 얼마나 행복했던지…. 기념일 때마다 잊지 않고 항상 깜짝 이벤트로 저를 즐겁게 해주는 우리 오빠와 연애한 지 어느덧 2년이 넘었네요.힘들 때마다 항상 곁에서 미소로 힘을 주던 오빠.이 오빠라면 평생을 함께할 수 있겠다 싶더군요.먼 이국땅에서 우연히 만난 소중한 인연을 고이 지켜가기로 했습니다.지난 주말에 오빠를 평생 반려자로 맞았습니다.항상 이해하고 아껴주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저희 만남 축하해주세요.
  • [19일 TV 하이라이트]

    ●귀여운 여인(오후 8시20분) 세웅이 유학을 결심하자,청자는 병원으로 승은을 부른다.마침 죽을 싸들고 병실에 들어서던 세웅은 청자가 꾀병을 부렸음을 알고 승은을 끌고 나온다.병문안을 준비하는 유진에게 대웅은 그만하라고 말한다.유진은 대웅에게 청자 앞에서 파혼 얘기를 할 수 있다면 파혼해 주겠다며 비웃는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폭탄 테러를 방지한다며 이들 거주지역에 장벽을 세웠다.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반발하고,이스라엘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체포의 위험을 무릅쓰고 학교와 직장을 가기 위해 매일 장벽을 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간다. ●특선다큐(오후 10시) 1858년,인분이 거리 곳곳에 나뒹굴던 런던은 도시 전체가 배설물 더미에 파묻힐 위기에 처한다.런던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반면 위생시설은 옛날 그대로였기 때문이다.이에 토목공학자 조제프 바젤제트는 오폐수와 배설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제안한다. ●1050 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버스 안에서’는 이야기 보따리를 싣고 연신내에서 일산으로 출발한다.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양계장 사람들과 곧 새신랑이 되는 헬스클럽 관장님 등을 만난다.‘대결 한판승부’는 도심속의 명소,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한 월미도 최고의 명인을 찾아 나선다. ●햇빛 쏟아지다(오후 9시55분) 민호는 본업인 경찰 일은 뒤로 한 채 의문사한 연우 아버지 사건의 실마리를 캐려고 뛰어다닌다.연우는 예강의 건강이 악화되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집을 팔 결심을 한다.민호 또한 돈을 빌리려고 백방으로 알아보다 자신의 장기를 팔 결심을 한다. ●달려라 울 엄마(오후 9시20분) 원종은 30년 동안 바라만 보던 영애와 연애를 하면서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하지만 영애는 원종 만큼의 감정이 없어 괜히 미안해진다.말숙과 명은은 영재의 관심을 얻으려 갖은 노력을 한다.석재와 천재는 영재가 좋다면 무조건 따라하는 두 사람에게 거짓 정보를 흘리며 장난을 친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기고만장하는 순영이 못마땅한 귀분은 명주를 집으로 초대한다.갑작스럽게 명주의 방문을 통고 받은 순영은 당황스러워 한다.유경은 혜성 몰래 금자를 찾아가 모시고 살겠다고 하지만 금자는 거절한다.한편 귀분의 집을 방문한 명주는 의도적으로 현규의 사돈에 대해 묻는다.˝
  • [발렌타인 데이에 우리 결혼해요] 김종선(29)·신현정(31)씨

    연애하는 1년 반 동안 정말 많은 일을 거쳤기 때문일까.이 지면을 빌려 축하도 받고,결혼한다고 자랑도 하고 싶다.아직 결혼을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지만…. 우리는 요즘 유행하는 연상연하 커플이자,사내커플(웅진코웨이개발)이다.하지만 그녀는 근무지가 부산,난 서울이기 때문에 만날 기회가 없었다.교육쪽의 일을 맡고있던 터라 출장을 가면 강사들을 많이 만나는 편인데,이상하게도 한번도 만나본 적도 없었다.‘같은 회사에,그런 사람이 있구나.’ 하는 정도? 어느날 그녀가 서울에 교육을 받으러 왔고,인연이 되려했는지 내 옆자리에 앉게 됐다. 그때 조금씩 얘기를 나누면서 호감을 가지게 됐고,부산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다가 문득 생각나서 전화를 건 것을 인연으로 다시 서울에서 만나게 됐다. 그때 그녀도 내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뿌듯했다∼.하루 데이트를 하면서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이후 더 자주 전화를 하고,그렇게 마음으로만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우리의 관계를 급진전시켰던 것은 바로 교통사고.그녀를 집에 바래다 주다 사고가 났다.처음 낸 사고가 하필 그녀와 함께 있을 때라니….‘이제 끝이다.하늘도 무심하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을 계기로 서로를 더 믿고 의지하게 됐고,얼마 안 돼 서로를 부모님께 소개시켜 드리면서 하늘과 땅에 돈을 본격적으로 뿌리기 시작했다.열차시간,비행기시간을 꿰고,부산 지하철 노선까지 이제 외우고 다닐 지경에 이르렀다.물론 회사에는 그때까지도 비밀이었다.어쩔 수 없는 사내커플의 운명이랄까. 그녀의 생일날,프러포즈를 했고 이제 원거리 연애가 해피엔딩을 맺는다.그녀와 함께 살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그런 만큼 앞으로 알콩달콩 잘 살아야지.축하 많이많이 해주시길. 결혼 골인기념 팁! 원거리 연애를 하십니까? 집이 멀다는 핑계로 그녀(그)의 집에 잠시 들르세요.서로의 가족과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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