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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솔미 버라이어티쇼 MC 데뷔

    탤런트 박솔미(29)와 개그맨 이휘재(35)가 SBS 파일럿 프로그램 ‘연애(愛)인’(연출 정성은)을 통해 MC 호흡을 맞춘다. 이달 중 소개될 ‘연애인’은 남녀의 연애를 소재로 한 심리 버라이어티쇼. 박솔미는 데뷔 9년만에 처음으로 MC를 맡게 되며, 이휘재는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끈 ‘남희석ㆍ이휘재의 멋진 만남’ 이후 다시 한번 ‘연애쇼’를 진행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연애 속설들이 맞는지 세대별 연애 현상을 살펴보는 ‘연애 카메라’ 등으로 꾸며진다.
  • 중국간 배슬기, 현지팬 환호에 눈물 ‘글썽’

    중국간 배슬기, 현지팬 환호에 눈물 ‘글썽’

    ’복고댄스 퀸’ 배슬기가 중국도 점령할 태세다. 드라마 ‘징우시지에(競舞世界·경무세계)’ 촬영차 지난 23일 상하이에 도착한 배슬기는 폭발적인 팬들의 반응에 놀랐다.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이 배슬기의 중국팬 300여명으로 가득차 “페세이기(배슬기의 중국식 발음)!”를 외쳤던 것. 이날 팬들은 배슬기의 도착시간에 맞춰 일시에 몰려드는 바람에 공항 마비사태까지 발생해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또 팬 100여명은 현지 제작사 사무실까지 찾아와 예정에 없었던 긴급 팬사인회까지 열 정도였다. 뿐만 아니다. 한 팬은 배슬기와 그의 할머니 사진을 재현한 도자기를 선물하고 또 다른 팬은 더 빨강 시절 앨범의 수록곡을 한국어로 완벽히 열창해 배슬기를 눈물이 글썽일만큼 감동시켰다. 배슬기의 소속사인 로지엔터테인먼트와 중국 현지 기획사 ‘MG 쇼(SHOW)’는 “SBS-TV ‘X맨’과 ‘연애편지’가 중국 현지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배슬기의 인기도 높아졌다. 현재 중국의 한 연예사이트에는 한류 여자연예인 순위 1위에 랭크돼 있다”고 밝히며 “이번에 촬영을 시작하는 드라마 ‘징우시지에’가 방송을 시작하는 10월과 11월이 되면 배슬기가 중국 현지 톱스타 대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슬기는 ‘징우시지에’에서 주인공 슈페이잉(蘇菲英·소비영)역을 맡아 중국의 인기배우 장슈(長旭·장욱)와 호흡을 맞춘다. 중국 현지 제작사 C&C가 제작하는 ‘징우시지에’는 MBC-TV에서 방영했던 ‘오버 더 레인보우’를 연상케 하는 힙합드라마. KBS-2TV ‘풀하우스’와 MBC-TV ‘대장금’을 방영했던 후난(湖南·호남)TV와 ‘연애편지’를 방송했던 제지앙(浙江·절강)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또 이후에는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전역 방송도 기획되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 고재완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론] 영화인들 도덕적 해이가 위기 불렀다/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지금 터져 나오는 한국영화 위기론은 예고된 것이다. 그 정도는 주로 자본의 측면, 특히 양적인 수치로 계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영화 위기는 자본과 영화창작 주체, 관객이라는 삼박자가 서로 엇물리며 일어난 종합적 결과이다. 지난 10년간 일어난 수차례 위기론은 자본과 제작편수의 역학관계, 시장 점유율 등의 수치로 설명되곤 했다.1997년 환란 쇼크로 대기업이 일시에 발을 빼자 제작편수가 급감했다. 이후 창업투자회사 자본, 극장과 배급권을 가진 대기업 자본, 거대 통신자본까지 유입되면서 지난해에는 110편이 제작되는 양적 팽창을 보여줬다. 이 와중에 영화업이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자본이 넘쳐나자 ‘지금 영화를 못 만들면 바보’라는 말까지 충무로에 나돌았다. 그 속에는 영화업이 떴으니 이때 한 건을 해야 한다는 기대와 그 여파에 대한 두려움이 동시에 담겨있다. 그런 기대와 우려의 이중성이 그대로 담긴 2007년 1·4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해 61.6%였던 시장점유율이 48.9%로 추락했다. 특히 3월 한 달만 보면 21.6%로 2004년 12월의 16.9%를 제외하곤 최악이다. 지난해 110편 중 90편이 적자를 냈다. 자본과 스타 매니지먼트의 유착이 영화창작의 주체인 ‘감독-기획·제작자’를 소외시키는 반영화적인 구조는 이미 문제로 지적돼 왔다. 그럼에도 자본의 논리에 공조 내지는 타협해버린 영화창작 주체들은 영화정신을 배신하면서 몸체만을 키우는 도덕적 해이를 보여왔다. 이를테면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를 혁신한 ‘연애의 목적’은 170만명 관객 동원으로 한재림이란 신인감독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의 두번째 영화 ‘우아한 세계’는 전작의 두배에 달하는 50억원 이상을 투자해 120만 관객을 동원했다. 천만시대니 뭐니 하지만, 실제로 인구 대비 백만 관객도 놀라운 수치다. 그런 점에서 한재림의 영화 두 편은 모두 성공이다. 스타없이, 대자본의 기대치없이 20억∼30억원대로 ‘우아한 세계’를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알찬 수익을 거두었을 것이다.‘부익부 빈익빈’ 제작풍토를 한탄하면서도 실제로는 그에 부응한 세력이 영화판도를 결정하는 도덕적 해이, 그 속에서 창작자의 자존심과 소신을 지킨 소수는 갈수록 창작의욕을 잃어가고 있다.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들을 보자. 썰렁 개그식 저열한 제목에, 스타를 앞세워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들이 난무한다. 아무리 영화가 오락이어도 ‘자신의 저열함을 즐겨라.’라는 유혹에 넘어갈 관객층은 지속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한국영화를 즐기고 지지해온 관객들은 무덤덤해져 가는 중이다. 신뢰의 상실이다. 관객의 위기이다. 게다가 드물게 나오는 품격을 갖춘 영화들,‘천년학’이나 ‘가족의 탄생’ 같은 작품들은 관객과 만날 기회조차 봉쇄당한다. 주가상승 차익에 대한 기대치를 버린 자본에게도, 제목이나 예고편만 봐도 식상함을 느끼는 관객에게도 한국영화는 이제 신뢰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주저앉고 말 것이냐 아니냐는 자본이나 정책 이전에 영화창작 주체의 각성, 제대로 된 영화만들기라는 상식의 회복정도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이것은 위기가 아니라 그간의 비상식적 풍토가 몰고온 홍역이다. 창작주체들 즉 제작자, 감독,(스타보다)배우들이 영화창작 중심의 직업윤리 회복과 더불어 상식이 통하는 영화자본시장을 재구성하는 것이 이번 홍역을 성장통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유지나 동국대 교수·영화평론가
  • 온몸이 5cm 털로 싸인 중국 청년 화제

    ”긴 털 때문에 반팔은 커녕 여친도 못 사귀어...” 전신 80%가 5cm 털로 덮여 28년 동안 연애도 못해본 한 청년의 사연이 중국 충칭상바오(重慶商報)에 소개됐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완저우(万州) 출생의 장린(張林 가명). 미남형인 장린은 10여년 전부터 전신에 5cm에 달하는 털이 급속도로 자라나 가슴은 물론 뺨 위에까지 전신 80%가 장모로 덮였다. 장린은 “처음 털이 나기 시작했을 때에는 자랑으로 여겼다.”며 “사춘기 때부터 주위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느껴 소심해지기 시작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명랑하고 수영을 즐기던 장린은 이 때부터 말이 없어지고 외출을 할 땐 늘 긴 옷만 입고 다녔다고. 심지어 여성들이 그의 털에 놀라 도망갈까봐 자신을 짝사랑하던 여자도 울며 겨자먹기로 떠나 보내야 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수입 모두를 ‘제모’에 쏟아부으며 의사를 찾아다녔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를 진료한 충칭의 한국인 전문의는 “장린의 상황은 우성 호르몬 과다 분비와 유전 때문이다.”고 병명을 밝혔다. 현재 그는 의료팀에 의해 공짜로 5번의 제모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시술이 끝나면 ‘털복숭이 장린’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나우뉴스 신청미 기자 qingme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아내를 분석하라/송한수 출판부 차장

    “늘그막에 고생 덜 해야겠다는 생각이 얼핏 스쳤지 뭐야?” 어떤 선배가 자못 심각하게 말했다.40대 후반이다. 평균 수명을 따지면 인생의 반환점을 막 돌았다 싶을 나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저런 일로 바깥에서 나돌다 보니, 언젠가부터 부인의 눈치가 달라졌다고 한다. 딱히 까닭을 찾아낸 것도 아니다.“그래서 여성 심리를 알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졌지. 연애를 오래 했으면서도 여자들 심리에 대해서는 아예 까막눈이었거든.” 선배는 자동차 운전석 깔개 밑에 여성 심리학 책을 숨겼다가 몰래 읽는다고 했다. 앙큼(?)하게도 비밀이란다. 하지만 결단코 나쁜 데 쓰일 일은 없을 터이니 이참에 슬쩍 알려졌으면 하는 듯했다. 자랑 삼아 덧붙였다.“이래 봬도 아내 생각이 간단찮아. 너도 나중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한솥밥을 먹는다 해서 그냥 이해하겠거니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래서 불만이 쌓일 수도 있다. 늙어서 옆구리 춥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 아니다. 아내나 남편의 심리도, 어느 정도 뜯어보는 게 어떨까.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대륙 넘나드는’ 연애 시대

    ‘대륙 넘나드는’ 연애 시대

    “낭만, 야망, 사랑도 세계화 시대다.” 하버드, 와튼, 컬럼비아 등 유명 MBA(경영학 석사) 출신들 사이에서 ‘슈퍼 LDR(초장거리 연애) 커플’이 뜨고 있다. 다국적 종합금융회사인 AIG의 촉망받는 전략기획가 데이비드 스틸(38). 그는 최근 일본 교토에서 애인과 특별한 휴가를 보냈다. 애인은 ‘마스터카드 월드와이드’ 부문의 마케팅 이사인 크리스틴 캄포래타로(30). 두 사람은 대륙을 넘나드는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 스틸은 뉴욕에서, 캄포래타로는 호주 시드니에서 일한다. 둘 간의 거리는 거의 지구 반바퀴에 가까운 1만 6000㎞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도 20대엔 MBA 졸업장을,30대엔 사랑을 찾았다는 점이다. 미 경제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유수 MBA 출신들에게 ‘슈퍼 LDR 커플’이 새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최신호에 소개했다.LDR는 장거리 연애를 뜻하는 ‘Long Distance Relationship’의 줄임말이다. 애인 관계인 앤드루 라자로(35)와 라야 팝(32·여)은 지난 18개월 동안 12차례 만났지만 모두 ‘세계 시간대(Time zone)’가 다른 장소였다. 미국부터 아시아, 유럽 대륙을 넘나드는 국제적 연애였다. 팝은 싱가포르의 금융회사에, 라자로는 뉴욕의 컨설팅 펌에 있다. 두 사람 다 MBA를 졸업한 ‘금융 커플’이다. 뉴욕, 런던, 도쿄,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금융 지역마다 대륙을 넘나드는 장거리 커플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정보기술(IT) 발달에다 MBA 출신들의 글로벌 고용 환경, 높은 수입과 도전 정신이 버무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미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그렉 거드너 박사는 “2005년에만 350만쌍의 커플이 따로 지내는 것으로 추산되며 그 중 28%는 불화·갈등 때문이 아니라 1000∼1만마일에 이르는 물리적 거리가 그 이유”라면서 “이 숫자도 국제적으로 데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제외된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LDR커플은 남편 혹은 남자친구와의 관계로부터 21세기 들어 ‘여성의 독립성’이 강화된 세태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또 인터넷,e메일, 화상전화는 커플들에게 상대로부터의 이탈감을 주지 않는다. 거드너 박사는 ‘초장거리 커플’이 보통 커플보다 낭만적인 측면이 더 강력하다고 말한다. 초장거리 커플일수록 지구상에서 매우 로맨틱한 장소에서 만나고 그 곳에서 깊은 사랑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남미 과테말라에서 통신사업을 하는 남자친구를 둔 그리스 여성 제니 보티스는 “모든 것이 낭만적이다. 언제가는 함께 지내겠지만 지금만큼 낭만적이어야 한다는 게 조건”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여성&남성] ”지나친 내리사랑 간섭같아 싫어요”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란 ‘나와 그의 만남’이라기 보다 ‘내 가족과 그의 가족’이 만났다는 의미가 더 크다. 수십년을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가족 행세를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래도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의 가족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 짝의 가족들을 살갑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것만은 정말 참을 수 없다는 것, 모두가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결혼한 여와 남들로부터 푸념을 들어 봤다. ■ 남 ●과도한 관심이 외려 부담스럽기만 회사원 이모(34)씨는 처가를 찾을 때마다 손이 큰 장모가 고봉으로 퍼주는 밥그릇이 공포다. 연애 시절 인사를 가기 전 아내가 “우리 엄마는 밥 잘먹는 남자를 좋아해.”라고 하기에 밥을 두 공기나 후딱 처리했던 게 화근이었다. 당시 흐뭇해 하시는 장모를 보고 눈치를 보며 음식을 먹다 보니 결혼한 뒤에도 처가에 가면 과식을 하게 된다. “배가 불러 죽겠는데 자꾸 음식을 더 주실 때 정말 괴롭죠. 그렇다고 이미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양을 줄이면 섭섭해 하실까봐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회사원 한모(27)씨 역시 너무 잘 챙겨 주는 장모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고향이 강원도라 아무래도 처가가 접근성이 뛰어나다 보니 자주 만나게 되는 한씨에게 장모는 비싼 식사나 계절별 옷까지 사서 챙겨 준다. 얼마 전에는 친부모 생신이라며 양복을 맞춰 준다고도 했다.“복에 겨운 소리인 거 같지만 과도하게 챙겨 주시는 건 사실 부담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위계 질서에 차별까지, 집에선 그러기 싫어” 회사원 이모(35)씨는 사위들 간에 위계질서를 잡으려는 처가가 영 못마땅하다.6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이씨는 손위 동서가 자신보다 2살 어려 편하게 대하려고 했지만 처가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일부러 그러는지는 몰라도 이씨만 앞에 있으면 장인 장모가 손위 동서에게 “큰사위, 큰사위”하며 은근히 위계를 강조한다.“밥 한번 먹으러가도 자꾸 그러시니 가시방석이지요. 아내도 못마땅해하지만 얘기하면 왠지 속이 좁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김모(36)씨는 친아들과 사위를 차별하는 처가가 눈에 거슬린다. 김씨는 평소 장모가 먼곳에 가기 위해 차가 필요하다거나 무거운 쌀 등을 옮길 일이 있으면 부탁을 받고 발벗고 나서 일을 도왔다. 허드렛일이라고 생각됐지만 그래도 장모 사랑만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처남들은 그 시간에 뻔히 놀고 있었다.“나중에 아내한테 들었더니 애매한 궂은 일은 전부 사위에게 시키려고 하신다더군요. 맥이 탁 풀렸습니다.” ●천냥 빚을 마음에 지운 비수 같은 말 한마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마음속에 품게 된 경우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33)씨는 최근 장인과 저녁을 먹다가 언짢은 소리를 들었다. 장인은 “어제 야유회를 갔는데 경상도가 고향인 사람이 직접 빚은 토속술을 가져 왔더라고.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좋더구만.”이라며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씨의 마음이 불편했던 건 김씨의 고향집에서도 장인에게 매년 직접 담근 술을 보내 왔기 때문이다. 장인은 “사돈이 보내 주는 술은 소주 냄새가 나던데 그 술은 안 그렇더라고.”라고까지 했다. 아내가 나서서 장인의 입을 막았지만 섭섭함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회사원 정모(33)씨는 아내를 걱정하는 장인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비수가 되어 꽂혔다. 결혼한 뒤 살이 오르기 시작한 자신에 비해 아내는 외려 살이 빠진 게 화근이었다. 장인이 “자네가 고생시켜 그런거 아닌가.”라더니 처가 가족들이 모두 “밥 좀 챙겨 먹여라.”고 공세를 펼쳤다.“모두가 농담이라며 말을 건넸지만 사실 농담 속에 뼈가 있는 거죠. 안 그래도 결혼한 뒤 회사도 그만두고 시부모까지 모시고 사는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인데 직접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 상처가 되어 마음을 후벼파더군요.” 회사원 정모(31)씨는 아이 봐주기 힘들어하는 장모의 푸념이 아쉽다. 정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태어난 지 7개월된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탁아시설에 맡기기는 또 불안해 장모에게 아이를 보게 하고 있다. 자신의 부모에게 맡길 생각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외국에서 사업을 하셔서 어머니가 자주 외국에 나가 보셔야 하기 때문에 여건상 어렵다. 이 때문에 결혼한 뒤 집도 일부러 처가 근처에 얻었다. 하지만 장모는 요즘 볼 때마다 “더 이상 못 봐주겠다.”며 투정을 부려 정씨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항상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있고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말씀을 공공연히 하시면 사실 미안한 마음보다 난감한 마음이 먼저 들죠. 어려운 건 알지만 내색은 안해 주셨으면 좋겠다 싶어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 ●며느리들의 영원한 스트레스 ‘명절’ 어버이 날을 비롯해 뜻깊은 가족행사나 명절이 다가오면 며느리들에게는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임모(32)씨는 “일이 많아서 힘든 게 아니다.”면서 “정작 문제는 ‘어차피 해야 할 일’을 왜 친정에서는 할 수 없느냐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누이는 시댁에 갔다가 저녁에 친정에 옵니다. 시부모는 언제나 시누이에게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해요. 그래놓고는 나보고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시누이 보겠느냐.’면서 시누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친정에 가라고 해요.” 장모(33)씨는 “시부모는 딸 같으니까 맛있는 거 더 해주고 싶어서 더 있다가 가라며 명절 연휴 마지막 날까지 붙잡으려 하신다.”면서 “하지만 그 맛있는 음식 준비하고 설거지하는 건 누구 몫이냐.”고 반문한다. ●수년을 살았어도 여전히 ‘이방인’ 김모(35)씨는 결혼 5년차인 지금도 시댁에서 자신이 이방인이라고 느낀다.“시댁에서 비빔밥을 먹는데 시어머니는 마침 하나밖에 없던 달걀을 슬그머니 남편 그릇 위에 얹어 놓는 거예요.” 김씨는 “그냥 모른 척했지만 항상 그런 식”이라면서 “그 이후로는 시댁에서 비빔밥을 절대 안 먹는다.”고 털어놨다. 마모(33)씨는 지난 설날 때 시어머니가 던진 ‘농담(?)’ 한마디가 앙금으로 남았다. 그는 “방 보일러가 고장나 냉방이었는데 시어머니는 나와 동서에게 ‘너희가 보일러가 고장난 방에 가서 같이 자라.’고 하셨다.”면서 “내가 딸이었더라도 그렇게 말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때론 시부모의 ‘배려’가 며느리에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직장에 다니는 박모(31)씨의 시부모는 “피곤할 테니 평일에는 시어머니가 차려 준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한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과일 먹고 얘기 좀 하고 집에 오면 밤 11시가 훌쩍 넘는다. 집에 돌아와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침준비하고 나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박씨는 “가끔은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다.”면서 “일주일에 하루 만이라도 ‘회식’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한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다 한모(35)씨는 아기 문제로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는 “시어머니가 가끔 친정에 전화해서 애가 빨리 안 생겨 걱정이라고 말하신다.”면서 “시어머니는 내가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그런다지만 내 처지에선 그게 그거 아니냐.”고 말한다. 그는 “한약을 지어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봐라 얘길 하시는데 애가 안 생기는 게 무조건 며느리 탓이냐.”고 항변했다. 아기를 낳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김모(38)씨는 시부모가 지나치게 손자만 챙기는 게 걱정이다. 그는 “시부모는 항상 큰 동서네 손자만 예뻐하고 우리 딸은 관심 밖이다.”면서 “딸이 눈치 보느라 방에서 혼자 노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한다. 때론 시부모보다 남편이 더 얄밉다. 황모(36)씨는 남편이 툭하면 “엄마는 그 나이 먹도록 직장 다녀서 불쌍하고 여동생은 남편 잘못 만나서 애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게 불쌍하다.”고 할 때마다 화가 난다. 자신이 아이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건 당연한 줄 알기 때문이다. 강모(39)씨는 “명절 때 며느리 둘이서 정신없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으면 남편은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과일 깎아 달라, 새참 차려 달라고 요구한다.”며 서운해 했다. 그는 “어느 명절엔 음식을 다 끝내고 시어머니가 다함께 맥주 한 잔 하자며 며느리들에게 밤 11시에 술심부름을 시켰다.”면서 “그런데도 남편이 못 들은 척할 때 정말 얄미웠다.”고 말했다. 시부모가 고마웠던 때도 있다. 연모(30)씨는 “설이나 추석 중 한번은 친정에 간다.”면서 “친정은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어서 결혼할 때 시부모에게 양해를 구했다.”면서 “시부모가 흔쾌히 허락해 줘서 많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고마운 마음에 시부모에게 더 마음을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모(34)씨는 “남편과 말다툼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시부모는 항상 내 편을 들어준다.”면서 “이제는 ‘시부모에게 알리겠다.’고 말만 하면 남편이 내 뜻을 따라준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안녕하셔요] 수다장이 싫다는 극성파 강부자(姜富子)

    [안녕하셔요] 수다장이 싫다는 극성파 강부자(姜富子)

    안방극장의 극성파 주인공 강부자양은 요즈음 모처럼 마련한 새집 단장에 여념이 없다. 한강 「맨션·아파트」 34동 203호. 남편 이묵원(李默園)씨와 함께 「탤런트」부부 합동작전으로 『셋방신세 3년만에 내집 마련했읍니다』고 희색이 만면-. 극성파 일변도엔 질색 “현모양처가 적격예요” 「드라머」에서는 수다장이에다 억척꾼으로 극성을 부리곤하지만 실제로는 알뜰한 주부. 차분하게 들려주는 말솜씨라든가 풍겨주는 인상이 한마디로 현모양처형. 「드라머」에서 처럼 극성을 떨 기색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조용한 분위기를 풍겨준다. 『어쩌다 그런 극성스런 역에만 출연하다 보니 이젠 아예 내 자체가 그런 「타이프」인 것처럼 시청자에게 인상지어져 버렸어요. 달갑잖은 일이에요. 어디 여자가 그렇게 왈가닥일 수가 있겠읍니까? 그런데 안타까운 건 방송국에서 이제 그런 역이 아니면 내가 할 역이 없다고 딱지를 붙여 놓은 거예요.지금까지는 그저 주는대로 아무 역이나 마다않고 했는데 이제부터는 좀 가려가면서 해야겠어요』 물론 작가나 연출가가 모두 잘 알아서 맡기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극성파 일변도로만 딱지를 붙이면 곤란하다는 얘기. 자기 용모나 성격으로 보아서 현모양처역이 가장 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죠. 나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연출가의 말을 절대적으로 지켜오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작정이에요. 설사 내가 옳고 연출자의 말이 못마땅하다고 할지라도 내쪽에서 고집을 꺾어요. 그러는게 도리이고 또 연예계의 「룰」이라고 생각해요. 안그러면 가뜩이나 흩어지기 쉬운 이 세계가 도저히 제대로 발전해나갈 수가 없다고 봐요』 요즈음 신인 「탤런트」들을 보면 공연히 「폼」만 먼저 잡으려고 하는데 그런 태도는 삼가야하리라는 의견. 강양의 「데뷔」 당시에는 그저 「열심」히 하자는 마음 하나로 매달렸다는 것과 비교하면 요즈음엔 그런 정열과 정신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고 못마땅한 표정. 녹화시간 지키지 않는 탤런트를 제일 싫어해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죠. 무슨 일이든 다 마찬가지겠지만 어디 하루 아침에 「톱·탤런트」가 될 수 있겠읍니까? 그만큼 노력해야 하고 인내해야 하고 배워야죠. 제가 KBS-TV 2기로 들어갈 때 같이 들어간 사람이 15명이었는데 지금 남은 사람이 저와 두사람(이묵원, 권명오(權明五))뿐이에요. 그것만 보아도 이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과 자세. 조금만 인기가 높아지면 으례 녹화시간에 한 두시간씩 늦게 나오는데 그럴 수가 없는거라고 언성을 높인다.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녹화시간만은 꼭 지키고 있읍니다. 9시 집합이라고 하면 8시에 나가서 미리 화장하고 소도구 챙겨놓고 모든 준비를 완료해야 하는 겁니다. 모두 그렇게 한다면 왜 밤을 새운다, 빵꾸가 난다하는 소동이 일어나겠읍니까? 출연자 때문에 「슈팅」이 늦어진다는 일은 있을 수 없어요』 준비 다 해놓고 한 두사람 때문에 몇시간씩 기다리는 것이 지겨워, 한때 영화에 나가던 것을 그만 두었다고. 영화는 주연배우가 나타나기 기다리다 해 다 보내는 것 같아서 생리에 맞지가 않더라는 것. 강양은 KBS-TV 「탤런트」2기생. 충남 강경이 고향으로 강경여고를 거쳐 충남대학 국문과를 62년에 졸업하고 그해 12월에 「탤런트」 시험에 응시한 것이 「재수가 좋아」 합격됐다고. 1기 모집때에는 「얼굴」만 보고 모집했기 때문에 아마 그때 응시했으면 틀림없이 미역국을 먹었을 거란다. 무작정 출연하다 보니 도움도 됐고 손해도 봐 「탤런트」시험에 응시한 것은 별로 뚜렷한 동기에서가 아니고 우연히 해본 것일뿐. 어렸을 때부터 예능 방면에 소질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꿈은 「아나운서」나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을 졸업할 때에는 성우가 되려고 작정하고 있었는데 「탤런트」시험이 먼저 있어서 그냥 연습삼아 응시해본 것이 합격, 오늘에 이르렀다. 남편 이묵원씨와는 KBS-TV 동기생. 처음에는 동료 「탤런트」로 친구처럼 지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빠졌고 4년 동안의 연애끝에 67년 5월에 「골·인」-. 8년 동안 「탤런트」 생활을 하면서 출연한 작품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작품은 별로 없단다. 『그만큼 아무 작품에나 나갔다는 얘기겠죠. 무슨 역이든 주면 마다 않고 그냥 했으니까요. 도움이 된 점도 많지만 손해도 많아요. 돈만을 생각한다면 많이 출연하는게 이익이겠지만 어디 꼭 돈만을 생각할수가 있겠어요? 차분히 생각해볼 문제예요』 그러나 이말은 연출가의 말을 거역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못박는다. 9월10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릴 제2회「탤런트」축구경기에 대비, 매일 연습장에 나가 「콜라」 빵을 사주며 성원하는 것이 일과. 그밖에 녹화가 없는 날이면 하루종일 연습장(휘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살았다. 조용히 자연을 벗삼아 농장 경영하는 것이 꿈 「유호(兪湖)극장」 『꿈은 좋았는데』가 끝나고 이어서 들어가는 『언니』에는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밖에 『고독한 길』에 출연 중. 연극무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 63년부터 극단 「산하(山河)」의 「멤버」다. 무대작품수 30~40편을 헤아리는 고참(?) 배우지만 역시 연극은 어렵고 어려운 것. 할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연극인 것 같다고. 「라디오」에도 심심찮게 출연해왔는데 요즈음에는 동아방송에 『사모님 만세』라는 「프로」에 나가고 있다. 결혼 3년만에 집을 마련한 강양의 앞으로의 꿈은 농장을 경영하는 것. 조용히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최대의 행복일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꼭 「여류작가」가 되겠단다. 대학 전공과목이 「국문학」이긴 했지만 웬일로 살아가노라니 글로 써서 남기고 싶은 일들이 많은데 막상 글재주가 없어서…. 그러나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꼭 문학공부를 해서 여류작가가 되고 싶어요』하며 수줍게 미소 짓는다. 외딸 헌주(憲柱)양은 올해 2살.[선데이서울 70년 9월 13일호 제3권 37호 통권 제 102호]
  • 박경림 ‘7월의 신부’

    KBS 2TV ‘좋은 사람 소개시켜 줘’의 연출을 맡은 PD와 MC를 맡았던 박경림(28)이 각각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결혼에 골인해 화제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좋은 사람 소개시켜 줘’는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녀의 미팅을 주선하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한경천 PD(38)는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32회(지난해 6월 방송) 출연자인 영어강사 이민주(28)씨와 1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어 박경림도 7월15일 낮 12시 서울 신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삼성 SDS에 재직 중인 회사원으로 37회(지난해 7월 방송) 출연자인 박정훈(27)씨와 화촉을 밝힌다. 연예 관계자들은 “연출자와 진행자가 모두 프로그램 출연자와 결혼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며 신기하다는 반응. 특히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 출연진끼리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어서 흥미로워하는 분위기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안녕하셔요]첫 해외 TV 녹화 다녀온 꽃집 아줌마 정혜선(鄭惠先) 양

    [안녕하셔요]첫 해외 TV 녹화 다녀온 꽃집 아줌마 정혜선(鄭惠先) 양

    KBS-TV의『꽃집 아줌마』(이근삼(李根三)작 이성재(李聖宰)연출)가 한국 TV로선 처음으로 일본에 출장 녹화를 했다.「타이틀·롤」정혜선양(28)으로선 첫 외국나들이기도 하지만 이번 일본 여행에는 여러 가지로 잊을 수 없는 일이 많았단다. 코로나 차(車) 탄채 일본(日本)까지 가까운 나라라는 실감을 8월16일 KBS 방송국 앞을「코로나」로 출발, 경부 고속도로를 단숨에 달려 부산에서「부관 페리」를 타고 일본「시모노세끼」항에 도착하고 보니 일본이란 나라가 바로 이웃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시모노세끼」에서「오사까」까지 19시간 동안을 자동차로 달리며 일본의 농촌, 중소 도시를 둘러보며 강행군했는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네들의 부(富). 『정말 모두 잘 살고 있어요. 우리나라 같으면 소나 외양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자동차와 차고가 있고 초라한 초가지붕 같은 건 눈을 씻고볼래야 볼 수가 없어요. 약오를 만큼 잘 살고 있어요』 또한 아무리 깊은 산골이라도 길이 모두「아스팔트」포장이 돼있어 흙길은 구경할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한결 여행하는 맛이 나고 짜증스럽거나 지리하지가 않았단다. 『또 부러운 것은 산에 그렇게 나무가 많더군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우리나라의 산을 보고 현해탄을 건너가서 일본의 산을 보니 도대체 비교가 안 될 지경이에요. 어디를 가든 빽뺵이 들어선 나무, 정말 부럽더군요』 반드시 그것만으로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여유가 있고 풍성함이 있을 것이 아니냐고. -함께 여행한 사람은 누구 누구죠? 『「꽃집 아줌마」를 연출하는 이성재씨, 함께 출연하는 이치우(李致雨)씨「카메라맨」권유철(權有哲)씨 그리고「짐·가우어씨」이렇게 모두 5명이었어요』 -며칠동안이었죠? 『나는 영화 전우열(全右烈 감독「인정 사정 보지 마라」) 촬영「스케줄」때문에 20일에 다른분들보다 먼저 왔어요.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와서 관광호 편으로 서울에 왔는데 이번 일본 여행은 그러니까 자동차 배 비행기 기차 모두 탄 셈이죠. 다른 분들은 8월26일에 돌아왔어요』 -일본을 여행하면서 특별히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본점은? 『어디를 가나 조용하더군요. 농촌을 가도 그렇고 도시를 가 보아도 그렇고 도무지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요. 물론「오사까」같이 큰 도시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지만 그의 도시는 아주 조용해요. 왜 그런지 궁금했지만 일본말을 할줄 모르니 물어 볼 수도 없고. 아마 모두 일터에 나가 일을 하느라고 한가한 사람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엑스포 70」을 보고 느낀점은?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없었어요. 내부구경을 한 건「한국관」뿐이었는데 굉장히 외국 사람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었어요. 그때까지 일본에 대해 부러운 것만 보아서 우울했던 마음이 으쓱해지더군요. 다른 나라 전시관들은 대강 외양만 훑어보아서 잘 모르지만 어쨌든 굉장하구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교포들의 환대를 받으며 새삼스럽게 조국애 느껴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제일 어려웠던 점은? 『말이 통하지 않은 점이죠. 그리고 우리나라 운전면허가 일본에서 통하지가 않더군요. 우리나라가「국제 면허회」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을 못 받고 있어서 그렇대요. 그래서「시모노세끼」임시「넘버」를 달고 다녔는데 화가 나는 일이에요. 서울 거리에는 일본「넘버」를 단 차가 마음대로 다니는데 일본거리에선 왜 우리나라 넘버가 통하지 않는지』 『「꽃집 아줌마」의 녹화는 예정대로 성공했습니까?』 이번『「꽃집 아줌마」일본 녹화의 의의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첫번째로 해외에서 녹화를 했다는데 있는게 아닐까요? 제대로 여건을 갖추지도 않았는데 해외에서 녹화했다고 해서 좋은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요. 모두들 열심히 했고 고생도 많이 했죠』 -제일 잊을 수 없었던 일은? 『재일교포들이 정말 환대를 해 주었어요. 어디를 가나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어려운 점을 보살펴 주고 정말 신세 많이 지고 왔어요. 해외에 나가니까 참 조국애라든가 민족애라는 걸 느낄 수가 있더군요』 1942년 서울태생. 60년 서울 수도여고를 졸업하고 6개월동안 충남 대전 방송국에서 성우생활을 한 것이 연예계와의 첫 인연. 61년 KBS-TV「탤런트」1기로 TV계에 진출하여『그날이 오면』「데뷔」작『상아의 노래』『실화극장』『녹슨 단검』등「셀 수 없을 만큼」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지금은『꽃집 아줌마』 외에『박쥐』에 출연중. 3년 전에『제3지대』로 영화계에로 진출하여『홍콩에서 온 마담장』『여자의 길』 등 20여편에 출연. 연극에도 관심이 있어『해물리트』(동인극장)『유리 동물원』(동인극장) 분례기(糞禮記)에 출연하기도. 그러나 역시 TV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연극은 너무 딱딱한 것 같고 영화는 호홉의 연결성이 없어서 어쩐지 썩 당기지 않는다는 말. 그리고 무엇보다 방송국의 분위기가 마음에 맞아서 TV가 최고란다. 부부「탤런트」“오히려 서로 도움커요” 64년 같은 KBS-TV 동기생이 박병호(朴炳浩)씨 (현재 TBC-TV「탤런트)와 3년 동안의 연애 끝에 결혼, 1남(4) 1녀(6)를 두었다. -두 사람이 같은「탤런트」생활을 하자면 곤란한 점이 많을텐데? 『웬걸요. 저는 오히려 도움이 돼요. 만약 전혀「탤런트」실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부인이 밤을 새운다. 지방에 나간다. 외박한다 하는 걸 이해해 주겠어요? 아빠는 같은 처지이니까 다 이해해 주죠. 부부가 함께「탤런트」를 해서 곤란한 건 오히려 남자 쪽인 것 같아요. 아내 몰래 뭘 하고 싶어도 빤하니까 못하게 되죠. 만약 했다가는 금방 알게 되고 속일 수가 없죠』 -박병호씨는 TBC에 있고 정양은 KBS에 있으니 서로「라이벌」의식 같은 건? 『아무래도 경쟁방송국이니까「라이벌」의식이 있게 되죠. 빤히 억지인줄 알면서도 서로 우리 방송국 것이 최고다 하고 우길 때가 많아요』 첫번째 외국 나들이로 닷새 동안에 3천km를 여행한 정양의 꿈은 역시 훌륭한「탤런트」가 되는 것뿐. 서울 동숭동 기자「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6일호 제3권 36호 통권 제 101호]
  • SBS, 휴스턴필름 페스티벌 3관왕

    SBS가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개최된 제40회 휴스턴 국제필름 페스티벌에서 세 개의 대상을 휩쓸었다고 30일 밝혔다.‘그것이 알고 싶다-사형, 죽어야만 끝나는 죄값인가?’(연출 조욱희)는 ‘TV&Cable 공익 부문’ 대상을 차지했고, 드라마 ‘연애시대’(연출 한지승)는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대상을 받았다. 추석특집극 ‘하노이 신부’(연출 박경렬)는 ‘TV특집드라마’ 부문 대상에 뽑혔다.연합뉴스
  • [20&30] ‘3분의 위안’… 내 마음의 비타민

    [20&30] ‘3분의 위안’… 내 마음의 비타민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젊은 영혼들의 영원한 주제가다. 누구나 삶이 괴롭고 고단할 때, 혹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힘이 돼 주는 노래 한 곡쯤은 있다. 요즘 ‘20&30’들의 삶의 나침반을 끌어당기는 노래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노래는 고단한 삶의 동반자 최모(32·여)씨는 캐나다에 온 지 얼마 안 돼 오랜 연인과 이별했다. 최씨는 이민을 원했지만 남자친구는 한국에서 살기를 희망했던 것. 낯선 타향에서의 향수병과 이별의 고통까지 겹쳐 길고 춥기로 유명한 토론토의 겨울은 정말 길게 느껴졌다. 이때 우연히 한인 타운의 술집에서 들은 노래가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부른 ‘봄이 오면’이었다.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봄이 오면 연둣빛 고운 숲 속으로 어리고 단 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최씨는 “CD를 구해 듣고 또 들으면서 봄이 오면 나는 뭘 하고 싶은 지 노트에 빽빽하게 적어 나갔죠. 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별의 아픔과 겨울의 시림, 외국 생활에서 오는 향수도 극복할 수 있었어요.”라면서 지금도 봄이 오면 이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털어놓았다. 회사원 김모(27·여)씨의 동반자는 윤상의 3집 앨범에 실려 있는 ‘달리기’다. 어학연수 갔을 때 김씨는 한여름 집에서 역까지 30분 거리를 돈을 아끼기 위해 걸어 다녀야 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그늘도 없는 고통스러운 거리였지만 속으로 ‘달리기’를 흥얼거리면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1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 걸/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이란 가사가 마치 인생의 진리처럼 느껴졌다고 김씨는 말했다. 대학생 장모(29)씨의 MP3에는 언제나 바뀌지 않는 노래가 있다.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다. 장씨가 제대하고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한 평이 조금 넘는 고시원에 틀어 박혀 책과 씨름하던 2002년 주위는 온통 월드컵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당시 단과학원 선생님은 “너희가 지금은 맘 놓고 월드컵도 보지 못하는 재수생 신분이지만 4년 후에는 멋진 인생이 기다리고 있으니 힘내라.”고 했지만 장씨에게는 되레 비수가 됐다. 군대에 가기 전인 98프랑스월드컵 때 다니던 재수학원 선생님이 같은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울적했던 장씨는 혼자 맥주를 마시며 손바닥만 한 창문 밖으로 밤하늘을 보고 있었다. 이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곡이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었다.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장씨는 “성난 파도 아래 깊은 곳에 한 번만이라도 이르기 위해 외롭게 헤엄치며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다는 가사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죠. 지금도 힘든 일을 마주할 때면 처음 ‘민물장어의 꿈’을 들으며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고 힘을 얻습니다.”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프로골퍼 허모(30)씨는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를 들으면 축 처진 어깨가 으쓱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많이 힘들고 외로웠지 그건 연습일 뿐이야/넘어지진 않을 거야 나는 문제없어’란 가사가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한다. 체육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골프를 늦게 시작한 그가 클럽을 내던지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이 노래를 듣고 힘을 냈다.“조금 늦었지만 결국에는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이 생깁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생의 나침반을 돌려놓은 노래 초등학교 교사인 강모(28)씨가 교직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날 영어 시간에 일어났다. 평소 학생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줘 인기가 많았던 영어 선생님이 “너희는 공부를 왜 하니?”라며 ‘화두’를 던졌다. 이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강씨는 “그때야 그냥 남들이 하니까,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했을 뿐이죠. 특별한 공부의 목표를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학생에게 요구하는 것 자체가 우습게 느껴지던 시절이니까요.”라고 떠올렸다. 그때 선생님은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he troubled water)’를 들려 주셨다. 강씨는 “선생님께서 ‘언제나 사람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험한 물결 위의 다리처럼 자신을 낮추어 사람들을 도와 주기 위해 공부했고, 교사가 됐다.’면서 ‘너희들도 무슨 일을 하든 험한 물결 위의 다리처럼 되기 위해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죠.”라고 회상했다. 결국 강씨는 교대에 입학했고 지금은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생의 징검다리를 놓아 주고 있다. 최모(29·회사원)씨가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찾아 듣는 노래는 천지인의 ‘청계천 8가’다. 대학 1학년 때 동아리 선배가 기타를 치며 가르쳐준 이 노래는 난생 처음 들어 보는 민중가요였다. “‘파란 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로 시작해 ‘우리들의 가난한 사랑을 위하여’로 끝을 맺는 가사는 세상에 나와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줬습니다. 보이는 것만 보던 내 시야를 넓게 만들어준 셈이죠.”라고 최씨는 고백했다. 그는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고난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뱃심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고 한다. ●‘어쩜 그리 내 상황과 똑 같은지’ 누구나 한 번쯤 유행가 가사가 자신의 처지와 너무나 비슷하다고 느낀 적이 있을 법하다. 요즘 젊은 술꾼들에게 사랑을 받는 노래는 남성 듀엣 바이브의 ‘술이야’다. 시스템 통합(SI) 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1)씨는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널 잃고 이렇게 내가 힘들 줄이야’란 부분은 정말 딱 저랑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내 생활을 그대로 담은 노래 같아 좋아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장난처럼 불렀는데 점차 가사처럼 술에 찌들어 살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회사원 오모(30)씨는 싸이의 ‘연예인’ 덕분에 결혼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여름 세 살 어린 신부를 맞이했는데 연애할 때부터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란 가사에 힘을 주어 불렀다고 한다. 오씨는 “지금도 내 마음은 그 노래 가사처럼 평생 아내를 웃게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도 가끔 둘이 같이 노래방에 가면 항상 이 노래를 불러 주곤 하는데 아내도 너무 좋아합니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광석 노래의 힘 그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최루가스에 녹다운된 대학생들은 ‘아스팔트 열기 속에서’를 부르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먼지 구덩이 연병장을 구르던 이등병은 그의 노래 편지를 받고 찔끔거렸다. 어설픈 사랑에 가슴 찢어진 청춘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며 통곡했다. 고 김광석.‘서른 즈음’이던 32세의 나이로 먼 길 떠난 지 11년. 그의 이름 석 자와 그가 토해낸 노랫말을 사람들은 왜 아직도 잊지 못할까.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김광석의 이야기’ 회원들로부터 그의 노래에 대해 들어 봤다. 아이디 ‘msk204’는 “형의 노래는 삶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그의 노래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삶에 끼어들어 삶 자체가 됐기 때문이다. 김광석처럼 사람들의 인생에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남긴 가수도 흔치 않다. 아이디 ‘09zzz’는 “대학 1학년 때 대학로 ‘학전’에서 처음 광석 오빠의 콘서트를 본 후 오빠가 떠나기 전까지 마치 중독처럼 콘서트를 다녔던 때가 늘 그립다.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작은 소극장 안에 웃음과 눈물이 가득 고일 때면 광석 오빠와 그리고 옆에 앉은 사랑하는 이와 한 하늘 아래 살아 간다는 게 참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도 김광석이 떠난 뒤부터는 누구의 콘서트에도 가본 적이 없다. ‘햇살나무’는 군대 이등병 시절 훈련 복귀 도중 선임병이 노래를 시켰던 때를 기억했다.“고민하다가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1절을 부를 때는 혼자였는데,2절을 부를 때는 동행했던 선임병이 따라 불렀고,3절을 부를 때는 트럭 안에 타고 있던 모든 병사들이 같이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병사들 모두는 가슴에 품고 있던 초코파이를 하나씩 꺼내 내게 줬다.” 김광석이 살았다면 43세.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던 이들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 이젠 그의 노래를 들어도 눈물나지 않을 만큼 딱딱하게 굳은 심장이지만, 사람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를 보내지 못할 듯하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문화단신]

    ●서울시극단(단장 신일수)의 21회 정기공연 ‘여관집 여주인’이 새달 10일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여관집 여주인’은 몰리에르와 더불어 근대 최고 희극작가로 꼽히는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골도니의 대표작.18세기 이탈리아의 어느 여관을 배경으로 미모와 재치를 겸비한 여관집 여주인과 그녀를 둘러싼 네 남자가 펼치는 사랑과 연애를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냈다.1993년 골도니 서거 200주년 기념으로 국립극단이 공연한 이래 14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이병훈이 연출을 맡아 즉흥성과 과장된 몸짓을 특징으로 하는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느낌을 강조하고, 막과 막 사이에 악사를 등장시켜 재미를 더한다. 서울시극단 강지은이 요염한 미모를 내세워 성격과 지위가 각기 다른 남자 네명을 마음대로 후리는 여관집 여주인 미란돌리나 역을 맡는다.10일 저녁 7시30분 개막공연은 전석 5000원.20일까지. 평일 8시, 토 4·7시, 일 3·6시.1만∼1만 5000원.(02)396-5005.●극단 예군은 연극 ‘성순표氏 일내겄네!’(김나영 작·남궁연 연출)를 내달 3일부터 대학로 아트홀스타씨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배우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노총각 성순표를 통해 거대 권력화된 방송의 조작과 횡포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화려한 조명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와 순수함의 가치에 대해 곱씹어 보게 한다.TV 드라마 ‘대조영’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달형이 주인공 성순표를 연기한다.7월1일까지. 평일 8시, 주말·공휴 4·7시.1만∼1만 5000원.(02)3676-3676.●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의 댄스팀 ‘탱고파이어’가 다음달 9∼13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야니냐와 넬슨 커플 등 5쌍의 댄서와 보컬리스트 1명, 밴드 ‘콰르토탱고’로 구성됐다. 공연에서는 20여곡의 음악에 맞춰 화려하고 정열적인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8일 오후 7시 서울 압구정동 와인바 비노펠리체에서 이 멤버들과 함께 하는 탱고파티도 열린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7시.3만 3000∼6만 6000원.(02)324-3814.
  • 백상예술대상에 주몽·타짜 영예

    MBC 드라마 ‘주몽’과 영화 ‘타짜’가 올해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5일 오후 6시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은 ‘괴물’(영화 부문),KBS ‘서울,1945’(TV드라마 부문),SBS ‘긴급출동 SOS24’(TV 교양부문),KBS ‘미녀들의 수다’(TV 예능 부문)가 각각 차지했다. 최우수 연기상은 김명민(하얀거탑·MBC)과 손예진(연애시대·SBS), 류승범(사생결단)과 염정아(오래된 정원)가 각각 TV와 영화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TV부문 신인연기상은 박해진(소문난 칠공주·KBS)과 고아라(눈꽃·SBS)가, 영화부문 신인연기상은 정지훈(싸이보그지만 괜찮아)과 박시연(구미호가족)이 받았다. 연출상은 MBC ‘하얀거탑’의 안판석 PD, 감독상은 ‘타짜’의 최동훈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인기상의 영광은 김태희, 이범수, 이준기, 한예슬이 안았다. 나머지 부문별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TV부문▲신인 연출상=김형식(외과의사 봉달희·SBS)▲극본상=정형수·최완규(주몽·MBC)▲TV 예능상=정종철(개그콘서트·KBS), 김미려(개그야·MBC)◇영화부문▲신인 연출상=전계수(삼거리 극장)▲시나리오상=이해영·이해준(천하장사 마돈나)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안녕하셔요] 말없는 그이와의 밀월(蜜月) 두달

    [안녕하셔요] 말없는 그이와의 밀월(蜜月) 두달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 새댁 김민자양(27)의 신혼생활 두달을 보낸 소감. 깨가 쏟아진다는 신혼생활이란 말이 있지만 4년여의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했으니 그 재미는 알만한 일. 둘이 모두 방송국 일에 쫓기고 있어 알뜰한 시간이 없는 것이 불만이라 지만-. 바쁜 시간에 쫓기자니 알뜰한 주부 못돼 불만 4년여의 연애 끝에 지난 6월27일 서울 대연각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지 이제 두달 남짓. 제법 새댁으로 틀이 잡혀 갈 시기가 됐을 법도 하다. - 내조의 비결은 뭣이죠? 『저도 방송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알뜰한 솜씨를 발휘할 틈이 없어요. 일을 마치고 집에 가면 고단해서 그대로 떨어져 버리고… 그리고 어떻게 하는게 착한 주부가 되는 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이래 가지곤 안되겠죠?』 김양이 요즈음 출연하고 있는 작품은 둘. TBC-TV의 화요「드라머」『고독한 길』(한운사(韓雲史 작·최상현(崔相鉉) 연출)과 금요일의 「미스테리」극장 『거미부인』(김동현(金東賢) 작·이윤희(李潤熙) 연출)에 출연하고 있다. 연습이다, 녹화다 하고 쫓아 다니다 보면 밤이 늦어서야 집에 들어가기 일쑤. 부군 최불암(崔佛岩)씨 역시 똑 같은 처지이고 보니 같이 지내는 시간이 모자란다는 불만을 짐작할 만하다. 시어머니에겐 마음 뿐 서로 존경하고 이해로 - 시어머니에게 귀여움을 받고 있겠죠? 비결은? 『모르겠어요. 지금 함께 모시고 있지도 않지만 얼마 되지는 않았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잖아요? 내 경우는 시간이 없어서 다만 마음뿐이니…』 시어머니와의 관계라면 흔히 좋지 않을 걸로 알고 있지만 이제 그런 시기는 지났다고 말한다. 충분히 서로를 존경해 주면서 이해를 해야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 연애 기간이 너무 길어 달콤한 얘긴 이제 없고 - 집에서 부군과 무슨 얘기를 나눕니까. 『별로 하는 얘기가 없어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무슨 아기자기한 얘기가 있을 걸로 알지만 안 그래요. 우린 너무 오랫동안 연애를 했기 때문에 이미 달콤한 얘기는 다 해버린 셈이죠. 새삼스럽게 무슨 별난 얘기가 있겠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원채 말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들려 줄 수 없는 자기들만의 비밀은 있다고 덧붙인다. 모든 것을 다 털어 놓고 나면 빈 껍질만 남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묻지 말라는 눈치. - 혹시 사랑싸움이라도? 『싸움 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가한 시간이 많다는 뜻이에요. 우리에겐 그럴 틈이 없어요』 언젠가 MBC「탤런트」실에서 마련한 결혼축하 다과회때 최불암씨가 혼자만 참석하여 『그 사람(김민자)은 갑자기 몸이 아파서 함께 못나왔읍니다』고 사과하면서 이어서 『오늘 결혼 이후 최초의 부부싸움을 했읍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이따금 「사랑 싸움」을 벌이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생리에 안맞고 무대에 전념하고 싶어 -「탤런트」생활은 언제까지 할 생각이죠? 『모르겠어요. 형편을 보아서 결정해야 할 일이죠』 - 「탤런트」생활에 만족하고 있겠죠? 『언젠가 영화를 몇 편 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쩐지 맘에 들지가 않더군요. TV가 훨씬 오붓한 맛이 있고 또 내 생리에 맞는 것 같아요. 연극이 하고 싶어요』 TV「탤런트」의 대부분이 그렇듯 김양도 연극에의 미련이 큰 모양. 2년전 국립극장 「멤버」로 있으면서 『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무서워 하랴』(이해랑(李海浪) 연출)에 출연하여 호연을 했었다. 그 작품으로 연극상도 받은 그녀다. 『지금까지 몇번 무대에 서보았지만 연극이야말로 필생 해볼만한 거라고 생각해요. 연극에 대한 매력이랄까 미련은 연극을 해 본 사람이 아니면 몰라요. 요즈음에는 TV에 매달려서 통 연극을 할 경황이 없지만 언제건 꼭 무대에 전념하고 싶어요. 외국과 같은 형편이라면 좋을텐데…』 김양은 지금 어느 극단에도 들어 있지 않다. 살림에 모르는 것 많고 남편호칭 아직 못 정해 - 아이는 몇이나 갖고 싶죠? 『어머…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때 가서 봐야 아는 거죠』 - 최불암씨를 어떻게 부릅니까? 『아직 호칭을 못 정했어요. 「여보」라고 부르기도 쑥쓰럽고…』 그냥 적당히 호칭을 약하고 얘기를 하고 있는 모양. 『아직 두달 밖에 안 지났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살림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더구나 방송에 쫓기고 있으니 더욱 그래요. 앞으로 좀 차분하게 아내 구실, 며느리 구실을 해야겠죠. 지금은 너무 모르는 것 투성이여서 얘기하기가 부끄러워요. 한 2,3년 지나고 보면 아기도 생길거고 자리도 잡히고 해서 재미있는 얘기가 많이 생기겠죠. 그때 까지는 입을 꼭 다물고 있어야겠어요. 섣불리 입을 열었다가는 구설수에 오르기 십상이고… 또 우리들만의 비밀이란 것도 가질 수가 없으니까 말이에요』 “두 사람만의 신혼비밀 더이상 밝힐수 없어요” 꽤나 새침스러운 표정. 꿈에 젖은 신혼의 비밀을 더이상 밝힐 수 없다는 얘기인 모양이다. - 마음을 쏟는 취미는? 『나는 끈기가 모자라서 무엇이건 오래도록 하질 못해요. 몇번 하다가는 집어치우고 곧 다른 것에 눈을 돌리는 성격이에요. 덕분에 여러가지를 다 조금씩 할 줄 알지만 특별히 잘 하는 것은 없죠』 서울 정신(貞信)여고를 졸업하고 KBS-TV 3기로 출발. 68년 TBC-TV에서 최우수「탤런트」상을 받은데 감격(?)하여 69년 봄에 TBC로 옮겼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주요 작품은 『거북이』(김영수(金永壽) 작·전세권(全世權) 연출), 『다모기담(茶母奇譚)』(이서구(李瑞求) 작·이윤희(李潤熙) 연출), 『별일 없소?』(유호(兪湖) 작·최상현(崔相鉉) 연출)등 50여편. [선데이서울 70년 8월 30일호 제3권 35호 통권 제 100호]
  • 처녀총각 맡는다는 결혼은행

    처녀총각 맡는다는 결혼은행

    『맞선에서 신혼여행까지』를「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묘한 은행이 생긴다. 이름하여 「결혼은행」. 가난한 연인들에겐 결혼자금도 빌려준다는 이 신종 금융기관은 8명의 젊은이들이 공동투자, 공칭자본금 5백만원으로 주식회사 설립등기를 준비중인데…. “결혼처럼 중요한 것 없다” 8명의 괴짜인사가 모여 8월 31일 예정의 개점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사무실(서울 중구 남산동 국제복장학원 「빌딩」 )단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주식회사 결혼은행」. 우선 간판부터 이색적이고 괴상한(?) 이 회사의 8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을 보면-. 은행장 이상헌(李相憲)씨(33)=5년전부터 운명감정소인「새생활 설계실」을 열고 있다. 몇주전부터는 KBS의『재치문답』에「재치박사」로 나가고 있고. 전무 백만(白晩)씨(31)=사회사업가, 한국「휴먼·클럽」회장. 이사 한길수(韓佶秀)씨(35)=한국 꽃꽂이 연구회장. 이사 홍동곡(洪東谷)씨(34)=「애정심리연구가」음악사 부사장. 이사 이성언(李誠彦)씨(32)=정신과학 연구소장 겸 한국 최면의학심리학회장. 이사 윤혁민(尹赫民)씨(32)=방송국 작가. 이사 류병창(柳炳昌)씨(31)=「디자이너」우석대학 강사. 이사 권대웅(權大雄)씨(30)=화가,「패션」평론가. 이 기발한「아이디어」를 안출해낸 장본인 이상헌씨의 회사 설립의「취지말씀」을 들어보면-. 『결혼처럼 중요한게 어디 있겠읍니까. 내가 몇년전부터 가정법원에 나타난 이혼「케이스」와 개인상담을 통해 본걸 종합 해 보니 이혼의 제일 큰 이유의 하나가 남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었어요. 궁합이라는거 믿을게 못된다는걸 알았읍니다. 그래서 보다 과학적인 적성검사를 통한 결혼을 권장하기 위해 이번에「결혼은행」을 차리게 된겁니다』 -결혼적성 검사라는 게 뭡니까? 『우선 결혼할 두사람의 성격을 분석해서 적응력, 취미, 혈액형, 인상의 비교, 장래성 등을「체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결혼 적성검사라는 게 이상헌씨가 다년간 연구 종합(?)한 2백여개 항목에 달하는 설문식 검사용지로 연분여하를 가려내는 방법을 말하는 것. 연애할 땐 결점 못 보는법 결혼후에 비극 오지않게 『처음 남녀가 연애할 때는 아름다운 점만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저 곱게만 보일 뿐이지요. 그런데 막상 결혼해서 시일이 지나면 서로의 단점이 노출되게 마련입니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이걸 막자는 거지요』 -그럼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하겠소 하고 찾아왔을 때 적성검사가 좋지 않게 나올 경우, 결혼하지 마시오 하겠읍니까? 『최대한으로 둘의 성격조화를 위한 교정을 시도합니다. 그래도 어려울 경우엔 어울리지 않으니 포기하랄 수밖에 없죠』 -당신이 뭔데 하고 뺨이라도 때리면 어떡합니까? 『할 수 없지요. 어울리지 않는걸 어떻게 합니까?』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격으로 인륜의 대사인 결혼문제를 조정해주고 또 돈도 벌겠다는 이들의 포부는 자못 크다. 그래서 처음에 한사람이 20만원씩 선뜻 투자해서 일을 시작했다. 처녀 총각 회원 위해서는 애인 구하는 찬스도 마련 궁합에서부터 약혼, 결혼에 이르기까지 일일이「간섭」, 원만한 가정을 꾸밀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가장 큰 이념으로 삼는다는 이 은행의 사업계획서라는 게 또한 걸작이다. 첫째, 여기를 거쳐나간 사람은 누구나 자동적으로 회원이 된다는 것인데 이들에겐「청춘교실」이라고 해서 매달 2회 이상 건전한 가정생활유지방법을 주제로 한 강좌에 참석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또는 서로 애인을 구할 수 있는 절호의「찬스」가 될「청춘카니벌」 과「결혼 패션·쇼」를 자주 개최 한다는 것. 또하나 제일 관심이 가는 것은 천생연분, 궁합은 다시없이 좋은데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가난한 연인들에게는 결혼자금을 담보없이 은행이자 정도로 신용대부 해준다는 것. 『이왕 간판을 내걸 바에야 본격적으로 젊은 사람들을 위한「서비스」은행이 되도록 운영할 생각입니다. 약혼에서부터 새 가정을 꾸밀 때까지 실비로 알선해 주고 모든 잡다한 문제까지 일일이「간섭」, 훌륭한 가정이 되도록 철저한 대행업체로서의 사명을 다할 예정입니다』 전무 백만씨의 얘기다. 한편 회원들의 법률문제를 담당할 변호사로 서건익(徐建翊)씨를 모시기로 교섭중이기도 하다. 『우리는 또 이런 것도 구상하고 있읍니다. 결혼하면 여자는 으레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읍니다. 자연히 권태를 느끼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는 여가를 이용한 꽃꽂이 강좌와 수공예나 야유회 등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 회원 서로가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서로 도우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자는 것도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웃으며 살자, 보람을 창조하자, 서로 믿고 사랑하자, 알뜰하자, 생활을 아름답게 하자…는 이 은행의 구호대로 이루어 질게 아니냐는 이상헌 은행장의 열변. 관상·궁합에 의하지 않고 적성을 분석해주겠다고 -여기 회원이 되려면 돈이 얼마나 듭니까? 『약 2천원정도로 입회비를 잡고 있읍니다』 -그럼 여기서 맺어지는 부부는 일생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보장합니까? 『글쎄요. 어쨌든 제3자적인 입장에서 냉정하게 두 사람을 평가, 판정을 내리는 것이니까 가장 정확하다고 봐야 옳겠지요. 한쌍의 남녀에 각자 전공이 다른 우리 8명의 이사가 총동원 되어 분석 평가하는 것이니까요』 이상헌씨의 대답이다 -한달에 수입은 얼마나 되리라고 봅니까? 『글쎄요…』 8명의 이사들은 이 정도의 대답으로 입을 다문다. 그러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기업인 이상 이들도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전망에서 출발한 것만은 사실인듯. 관상이나 궁합에 의존하지 않고 8명의 인간「컴퓨터」들이 적성에 맞는 상대를 책임지고 (?) 골라 준다는 조건이니 혼기 놓친 노총각 노처녀들에겐 희소식. 게다가 결혼자금융자란 경품까지 붙어있으니 그저 웃어 넘길 일만은 아니다. 이사진 전부가 30대, 더욱이 8명의 주주중 미혼남성이 4명이나 되는 이들이 얼마나 결혼문제를 잘 다루어낼는지는 미지수. 그리고 결혼을 눈 앞에 둔 젊은 남녀들의 관심도가 얼마나 크게 작용할지 이것 역시 두고 볼 일이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30일호 제3권 35호 통권 제 100호]
  • [데스크시각] 경제에 성역은 없다/백문일 경제부 차장급

    부부 싸움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시댁과 친정 얘기다.“네집은 뭐가 잘났기에 큰소리야.”라고 내뱉는 순간, 상황은 심각해진다. 자식 때문에 참고 지낼 문제들도 제 부모님을 들먹거리면 발끈한다. 효자, 효녀라서가 아니라 집안의 자존심이 걸려서다. 자칫 ‘칼로 물 베기’라는 부부 싸움이 ‘말로 파탄 내기’로 끝날 수도 있다. 친구끼리도 지켜야 할 ‘불문율’ 3가지가 있다. 친구의 연애담과 술자리, 보너스 얘기는 ‘모르쇠’로 나가야 한다.“그 친구랑 2차 갔는데 잘 놀더구먼.”이라고 했다가는 “당신, 나 만나기 전에 사귀었던 박양이 누구야.”라는 아내의 말을 듣게 된다. 친구가 보너스를 받았을 때에도 침묵을 지켜야 한다. 한마디로 ‘성역(聖域)’이다. 아내들도 그들만의 성역이 있다. 시부모나 시누이와의 갈등에서부터 신체적 고민, 자녀교육, 남편과의 ‘밤일’ 등이다. 하지만 이런 성역들은 지킬수록 ‘도움’이 되고 가정의 평화가 유지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독’이 되는 성역이 있다. 그동안 건드리기만 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부분으로 이제는 깨뜨려야 할 대상이다. 농업과 중소기업, 영세자영업 등이다. 매맞을 소릴는지 모르지만 ‘농자는 천하의 대본’일 수가 없다. 인구의 8%나 되는 농촌을 포기하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식량안보나 농촌의 특수성을 거론하기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를 껴안고 가서는 농업이 살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한·미 FTA 협상에서 농업 분과위가 잘했다고 한다. 쌀은 관세화를 피했고 쇠고기나 마늘 등은 관세철폐를 10년 이상 늦췄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독약처방’과 다를 바 없다. 농업은 지금 스스로도 변하고 있다. 신기술과 유기농 식품을 개발,‘블루오션’을 헤쳐나가는 농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농촌을 관광화하려는 시도도 잇따른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금융지원의 문턱은 높고 신기술 인증은 까다롭다. 복잡한 규제도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쟁력이 뒤처지는 농업 부문에 지원할 여력을 조금만이라도 이들에게 돌린다면 농업 환경은 금세 달라질 것이다. 기존의 농촌 시설과 자생력이 없는 분야에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정치적 날품’이자 ‘국가적 낭비’이다. 농업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시장원리가 적용되는 산업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퍼주기식 지원이 줄었다고 하지만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은 2003년에만 43조원에 이른다. 외환위기 이전 10조원의 4배를 넘는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신용보증 비율은 한국이 6.2%인 반면 미국 0.1%, 프랑스 0.4% 등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00년 5.8%에서 2005년 4.4%로 떨어졌다. 중소기업 10개 가운데 1∼2개는 시장에서 ‘회생불능’ 판정을 받은 지 오래다. 이쯤되면 중소기업 구조조정 얘기가 나올 만하다. 하지만 은행들은 대기업이나 가계를 상대로 한 대출이 막히자 중기 대출을 늘리고 있다. 일반은행의 중기 대출은 1996년 50조원에서 지난해 200조원에 육박했다. 문제는 우량기업이나 불량기업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잘못되면 부담은 국민의 세금으로 돌아온다. 재벌이나 은행의 ‘대마불패’ 신화가 깨진 지 오래건만 정부와 정치권은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도 골칫거리다. 전국에 식당이 60만개가 있다. 우리 인구를 감안하면 식당 1개당 고객은 80명이다. 처음부터 수지맞지 않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경제적 약자라는 이유로 정부는 이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방송에선 대박나는 식당으로 소개, 과잉공급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이 왜곡됐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성역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급 mip@seoul.co.kr
  • [안녕하셔요] 세번 버림받는 비극(悲劇)의 미인(美人)

    [안녕하셔요] 세번 버림받는 비극(悲劇)의 미인(美人)

    지난 6월 「선데이 서울」이 후원한 「정소영(鄭素影) 프러」의 신인배우모집을 통해 은막「데뷔」를 약속받은 김윤정(21) - 그 약속대로 「스타돔」을 「노크」하게 됐다. 최근 「크랭크·인」한 『필녀(必女)』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주연하게 된 것. 첫날밤 맞은 새색시처럼 운명을 걸듯 비장한 각오 1백64㎝의 늘씬한 키, 36-23-36의 육체조건, 구태여 미인이라고 강조할 것도 없다. 68연도 「미스·코리어」진(眞)이란 보증서가 있으니까- . 몸매에서 풍기는 풍만감이 다른 한국배우들에게서 찾을 수 없게 「글래머」다. 길게 쭉 뻗은 다리는 아무래도 한국제일(?)의 각선미. 그런데 김윤정에게 이 「글래머」란 단어는 딱 질색이다. 『「글래머」라는게 별명 될까 걱정예요. 원래 뜻은 나쁜게 아닌데 어감이 아주 싫어요. 뚱뚱하고 불순한 것 같고 - 』 누군가는 김양을 『김혜정(金惠貞)을 능가하는 「글래머」』 라고 표현했다면서 『그런 말을 들으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란다. 『제 몸이 그렇게 커 보여요? 제 얼굴이 보통사람보다 더 큰가요?』 - 이쁘기만한 얼굴을 가지고 걱정이 태산이다. 「미스·코리어」란 보증서도 「스크린」이란 새로운 심판대앞에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는듯. 대개의 「스타」가 그 처녀출연때 느끼는 엇갈린 기대와 불안을 김윤정양도 어쩔 수 없이 갖게 된 모양이다. 그를 발탁한 정소영 감독은 몇번씩이나 김양에게 자신을 불어 넣어 주기에 진땀을 흘렸다고 웃었다. 『영화배우로 성공 못할바엔 아예 시작을 않겠다고 꼭 성공한다는 보증을 서라고 떼를 쓰는거 아닙니까?』 정소영감독의 충고는, 『용모, 육체조건은 그만하면 됐다. 연기재능은 개발하면 되고 문제는 노력 여하에 달렸다』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했던지 김윤정양은 『필녀』출연 1개월 전부터 하루 4~5시간씩 무거운 운동을 강행했다는 얘기다. 김양의 운동이란 「발레」. 원래 전공이 무용이니까 새삼스런 운동이랄 것도 없다. (김양은 경희대(慶熙大) 무용과 2년 재학중) 그러나 김양이 최근 1개월에 해낸 「발레」는 땀을 빼고 체중을 줄이기 위한 「미용체조」였으니까… 3㎏을 줄였단다. 공인된 미인이 「카메라」앞에서 남모를 고민을 한 셈인데 이 말을 전해 들은 정감독은 『전혀 살을 뺄 필요가 없는데 엉뚱한 걱정을 한다』고 핀잔. 어쨌든 『필녀』의 「크랭크·인」이 박두했을때 김윤정은 첫날밤을 맞는 신부만큼이나 긴장했던 것 같다. 한국의 경우 신인배우의 출세여부는 첫 작품의 평판이 판가름 해주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성공 못하면 김윤정은 가는거』라는 자못 비장한 각오. 특히 「미스·코리어」 출신의 배우가 제대로 배우 구실을 못했다는 전례가 김양에겐 큰 부담을 주는 것 같다. 탄광촌 비운의 잡역부역(役) 『필녀』는 유리한 조건갖춰 - 첫 작품에 만약 실패한다면? 『그 땐 두번째 작품에 다시 생명을 걸겠지요. 그러나 첫 작품에서 자신이 배우될 능력이 있는가를 완전히 판단해야 해요. 실패한 이유를 극복 못한다면 재빨리 몸을 빼야겠지요』 그러나 김양의 이 철저한 불안감에 반해서 그녀의 「데뷔」작의 성공은 거의 낙관적이다. 감독이 흥행의 마술사같은 정소영감독이다. 흥행얘기가 나오면 으례 들춰지는 이 정감독의 이름은 이제 보증수표만큼이나 신용이 붙었다. 『미워도 다시한번』 3편의 「히트」에서 시작하여 요즈음 상영중인 『아빠와 함께 춤을』 역시 속편을 내야할 만큼 크게 성공했다. 대부분의 영화가 개봉관에서 3만선을 못넘기고 있는 하갈기에 정감독의 『아빠와 - 』는 10만선을 돌파, 「롱·런」에 들어갈 기미다. 작품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지방 흥행사들간에 판권 입수 경쟁이 벌어진 『필녀』가 성공할 것이란건 이런 점에서 거의 결정적. 「데뷔」작이 성공하면 신인배우의 출세도 보장되는게 우리 영화계니까 김윤정의 「스타돔」 진출도 보장된거나 다름없다. 이 영화에서 김윤정이 맡은 역할이 또한 비극의 「히로인」. 신인배우가 가장 탐내는 「멜로·드라머」의 「히로인」이다. 여류 「시나리오」작가 김수현(金秀賢)씨의 각본을 보면 「필녀」는 두번씩이나 남편을 잃고 세번째 남편에게서 마저 희생을 당한다. 탄광지대의 잡역부로 일하면서 세번째 남자 남궁원(南宮遠)을 만나는데 이 사나이는 당초 육욕밖에 모르는 남자. 연애는 못해봤지만 소탈한 남자라면 「필녀」는 그 남자에게 백치적인 봉사를 하고 끝내 죽게되는 순애담(殉愛譚). 「필녀」 김윤정에게 관객의 동정과 눈물이 집중될 판이다. 70「신」이상 출연하게 되니까 김윤정이 이 작품에서 지니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역할이 너무 어렵고 벅차서 어떻게 해낼지 모르겠어요』라는게 김양의 걱정. 대구(大邱)태생으로 그곳 성명(聖明)여중·신명(信明)여고를 나왔고 서울에 온지 2년이 지났다. 아버지는 국민학교 교장직을 정년퇴직해서 큼직한 목장과 과수원을 가꾸고 있고. 출가한 언니와 자매뿐인 김양의 가정적인 불평은 『오빠나 남자동생이 없다는 점』 「미스·코리어」로 뽑혀 2개월동안 미국여행을 했는데 돌아와서의 소감은 『좀더 여유있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었으면… 』 - 연애경험은? 『없다면 믿지 않으시겠죠. 그러나 정말 없어요. 친구가 그러는데 나는 그 방면에 상당히 후진적이라나요』 연애대상으로 이상적인 남성은 『소탈하고 믿음직한 사람』이라면서 『미남자는 믿음직하지 못할것 같고 거짓말 하는 남자가 제일 싫다』고. 현주소는 서울 성동구 신당동 366의 126. 양친이 대구에 있기 때문에 출가한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23일호 제3권 34호 통권 제 99호]
  • [여성&남성] 그와… 그녀와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왜?

    [여성&남성] 그와… 그녀와 …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왜?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수필가 피천득은 아사코라는 여성과의 오랜 ‘인연’에 대해 이렇게 읊었다. 피천득은 태평양전쟁이 일찍 나고 그만큼 일찍 한국이 독립했다면 아사코와 같은 집에서 살 수도 있었을 거란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여자와 남자의 인연이란 어떤 걸까. 내 가슴을 적셔오는 상대의 마음을 알면서도, 정작 그와 약지를 걸지는 못했던 그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 ●이런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을 봤나 회사원 김모(27)씨는 소심한 상대 남자의 1% 성격 결함에 질려 99% 장점을 포기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알게 된 그 남자는 여러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씨를 착실하게 챙겨주는 편안함에다 진한 눈빛으로 나만 바라봐줄 것같은 마음을 표현해준 사람이었다. 호감을 갖고 만나기 시작했지만 그 남자는 정작 둘만 있는 자리에선 긴장 탓에 안절부절했다. 결국 그 남자는 꼭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 둘만의 만남을 원하는 김씨를 살짝 실망시켰다. 이후에도 그는 “널 좋아해.”란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전화나 메신저로 ‘애매모호한 신호’만 보내왔다. “일종의 모멘텀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그 남자에게 끌렸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사실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기가 굉장히 부담스럽기 때문에 결국 1년 정도 지나 관계가 흐지부지되고 말았어요.” 회사원 서모(26)씨는 부모의 황당한 개입 때문에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과의 관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서씨는 대학 1학년 첫 미팅에서 주선자로 나왔던 엄마 친구의 아들을 처음으로 만나 한눈에 쓰러졌다. 타이완 배우 금성무를 닮은 얼굴에 송승헌같이 짙은 ‘숯댕이’ 눈썹을 갖춘 완벽한 외모에다 밥집에 가면 쌀농사 지은 사람들 때문에 밥 한톨 남기길 꺼려하는 진중한 성격까지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 서씨와 첫눈에 반했고 둘은 호감이 99%까지 차 올랐다. 하지만 2개월 뒤 그가 갑자기 소식이 뜸해져 서씨는 ‘차였구나.’ 생각하며 한동안 눈물로 밤을 지샜다.“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엄마가 그쪽 부모의 이혼 경력을 이유로 그 남자의 엄마에게 저를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얘기했더군요. 몇년 뒤에야 알고 너무 속이 상했어요.”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남자의 결혼 압박이 맘에 걸려 ‘괜찮았던’ 그에게 결국 손사래를 쳤다. 지난해 소개팅으로 만난 여섯살 위의 그 남자는 젠틀한 매너에 준수한 외모, 신중한 성격까지 갖췄다. 한번 꼬시긴 힘들어도 정작 꼬셔두면 계속 내 남자일 것만같아 마음이 점점 동하던 찰나, 문득 물어본 “올해 목표는 뭔가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 신경을 건드렸다. 그는 “올해 안에는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 마음을 다 잡고 한 번 더 목표를 물었지만 그는 똑같은 답을 ‘한 번 더’ 던져 김씨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만난 지 3∼4번밖에 되지 않았는데 늘 입에서 결혼이야기를 달고 살아 결국 그게 발목을 잡더군요. 머뭇거렸더니 그쪽에서 먼저 연락을 끊었어요.” ●그가 옆에 없음이 두려워서 그만…. 회사원 정모(29)씨는 외로움이라는 장벽이 두려워 놓쳤던 그 사람에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다.2년 전 모임에서 알게된 그는 곧 연수를 떠날 계획이었다.“얘기를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었고 매일 함께 있고 싶었지만, 한참 사랑해야 할 나이에 2년이나 그를 옆에 두지 못한 채 인내해야 한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죠.” 이후 2년이 지나 그는 돌아왔지만 예전같이 자신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는 정씨. 그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데 혼자일 게 두려워서 놓아버린 날 다시 찾을지 모르겠다.”면서 “2년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또 “아무 것도 희생하지 않으면 소중한 걸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양모(25)씨는 2년전 여름 한달동안 중국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가서 만난 미국 남자와의 인연을 아직 잊지 못한다. 그 남자는 특별한 외모나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지만 함께 있으면 왠지 힘이 되고 마냥 행복하고 계속 같이 있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 남자도 양씨에게 계속 호감을 표시했지만 둘은 한달 뒤 각자의 나라로 돌아오고 말았다.“만약 한국 사람이고 같은 나라에 계속 있었다면 두말할 것없이 사귀었을 거예요.” 회사원 이모(27)씨는 ‘신분의 장벽’에 막혀 남자와 등을 돌렸다. 몇년 전 만났던 그는 함께 미술관 등을 다니며 취미를 공유할 수 있었고 속상해 울면 득달같이 달려와 밥을 사주며 다독거려줄 줄도 아는 남자였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뭔가가 맞지 않았고 그 이유를 알아보니 그 남자는 법관의 아들이라는 ‘고귀한’ 신분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그 남자가 자신과 비슷한 레벨의 여자를 찾길 원하는 것 같았고 결국 결혼도 그런 여자와 하더라고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잘난걸(Girl)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져” 남성 대부분이 오래전 사랑했던 혹은 짝사랑했던 여성을 가슴에 담아둔다. 사귀고 싶었지만 인연이 너무 짧았고 고백하고 싶었지만 고백하지 못했기에 마음 아프다. 회사원 유모(40)씨는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인 28살 때 한 여성을 사귀게 됐다. 서로 결혼할 마음까지 있었지만 유씨의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 아가씨는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결혼을 하면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혼자서 병수발해야 한다는 게 엄청난 부담이었겠지요.”부담스럽기는 유씨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 다음 차례는 이별이었다. 벤처기업 사장 최모(33)씨는 첫사랑을 2년 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다시 만났다.“한 손엔 애를 잡고 한 손에는 애를 업고 있었죠. 다른 손엔 가방을 들고요. 단발머리만 간직하고 싶었는데 세파에 찌든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거시기’합디다. 전화번호는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어떻게 지냈느냐는 말만 하고 헤어졌지요. 왜 그 때 잡지 않았느냐고 원망하는 눈빛이 느낌으로 왔는데 여운이 한 달 가더라고요.” 고3때 만났다는 게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재수를 하게 되면서 최씨는 서울로 올라와야 했다.“상업고등학교에 다녔던 그 친구는 취업을 했지요.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더라고요.” 최씨는 가끔 “그 친구가 취직했던 전주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생각해 본다.“그 친구가 데리고 있던 아기들이 내 새끼가 될 수도 있었겠지요.” 염모(30)씨도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 경우다. 군대 동기가 여동생을 소개해줘 1년 넘게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 1년 가까이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면서 자연스레 소원해졌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었다. 서로 끌렸는데도 끝내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학생 운동과 시민 운동을 거쳐 지금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는 박모(38)씨는 학내커플을 터부시하는 청교도적 분위기가 연애 전선에 딴죽을 걸어 버렸다.“1학년 때부터 공부를 같이 했던 동기 유모씨와 서로 좋아하면서도 차마 말을 못한 채 3년이 흘러가 버렸어요. 그런데 우리 둘이 동거를 한다는 소문이 난거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그 사실을 부인하면서 화를 냈는데 그게 그 친구에게 상처가 돼 버렸어요.” 그 이후론 겉으로 친구처럼 지내던 것조차 서먹서먹해지고 말았다. 그 후 시간이 지났을 때 그 여학생은 박씨에게 “우린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때론 너무 바쁜 게 원수다. 유모(35)씨는 후배 소개로 어린이집 교사를 만났지만 어렵게 얻은 첫 직장은 일이 너무 많았다. 직장일에 의욕이 넘치던 유씨. 토요일 데이트 약속을 잡을 때마다 꼭 일이 생겼다. 그런 식으로 두 달 가량이 지나가 버리니 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것도 까먹을 지경이 돼 버렸고 흐지부지 헤어지고 말았다. 나중에야 그 후배를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그 아가씨는 결혼할 마음까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데이트 때마다 기대를 했는데 번번이 바람맞고,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하지도 못하고. 결국 지쳐 버린거죠.” 우정이냐 사랑이냐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3때 독서실에 같이 다니던 친구 셋이 한 여자를 좋아해서 고민했던 걸 생각하면 한모(34)씨는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1학기쯤 아주 예쁜 여학생이 독서실에 왔는데 세 명이 동시에 그 여학생에 반했습니다. 모두들 ‘내가 저 여자애 찍었다.’며 경쟁이 붙었지요. 처음엔 넷이서 영화도 보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여학생이 나를 뺀 두 친구를 저울질하는 걸 눈치챘어요.” 한씨는 좌절감에 혼자 술도 먹다가 결국 “나는 원래 걔한테 관심없었다.”며 마음에 없는 소릴 했다. 이제 두 친구가 경합을 벌였다. 물론 승자는 한 명.“선택을 못받은 친구는 많이 마음 아파했죠. 선택받은 친구도 의리 때문에 많이 미안해 하고요. 그래도 그 친구는 그 여학생과 결혼까지 했어요. 선택 못받은 친구만 노총각이죠.”그들은 지금도 친한 친구다. 네명이서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고 술도 마신다. 그래도 한씨 마음 속에선 지금도 그 친구에게 미묘하게 샘을 낸다고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케이블 채널의 반란?

    이번 작품은 각기 다른 매력의 다섯 여자(최정윤·채민서·전혜진·고다미·신소미)가 그동안 감춰지기만 했던 여자들의 연애, 성, 삶에 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국판 ‘섹스앤드시티’를 내세우고 있다. ●tvN ‘로맨스 헌터´ DTN ‘넌센스´ 방영 영화전문채널 ‘OCN’에서는 다음달 중순부터 16부작 코미디 드라마 ‘키드갱’을 시작한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21권이 발간된 동명만화 ‘키드갱’(신영우 글·그림)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갱스터들(손창민·이종수·임주환)이 우연히 젖먹이 아기를 맡게 되며 벌이는 해프닝을 담은 코믹물.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2006년,KBS2), 영화 ‘댄서의 순정’(2005년, 박건형·문근영 주연)의 박계옥 작가와 드라마 ‘연애의 재구성’(2007년·드라맥스)의 조찬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 전문채널 ‘DTN’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청춘시트콤 ‘넌센스 시즌2’를 방영한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는 ‘넌센스 시즌3’을 시작한다. 넌센스는 대학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실제 대학생의 관점에서 다룬 창작물로, 충북 청원군 주성대 학생들이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해 자체 제작했다. 이밖에 드라마 전문채널 ‘드라맥스’에서는 ‘연애의 재구성’(3월 종영, 안상태·정시아 주연)을 통해 고시생과 호스티스의 사랑, 이혼녀와 옛 사랑의 만남 등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연애상담 코너에 등장한 사연을 드라마화해 인기를 얻었다. OCN은 4명의 젊은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16부작 드라마 ‘썸데이’(2006년 12월 종영, 배두나·김민준·이진욱·오윤아 주연)에 45억원을 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의 케이블채널 ‘MBC 드라마넷’도 코믹드라마 ‘빌리진 날 봐요’(2월 종영, 이지훈·박희본 주연)를 선보였고,‘채널CGV’는 5부작 ‘프리즈’(2006년 10월 종영, 이서진·박한별·손태영 주연)에서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색다른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YTN스타, 서세원 토크쇼 등 오락물 제작 케이블 채널의 자체제작 붐은 드라마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연예전문채널 ‘YTN스타’는 지난달 26일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토크쇼 ‘서세원의 生쇼’‘불량주부’(박미선·조갑경·김지선·김종림 진행)‘랭크쇼! 거룩한 계보’(조원석·최국 진행) 등 7편의 자체제작 오락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기존 방송중인 연예뉴스 프로그램을 포함할 경우 자체제작비율이 53%에 이른다. 중앙방송 ‘Q채널‘도 YTN스타와 공동제작한 16부 작 아마추어 격투 프로그램 ‘리얼격투, 스트리트파이터’를 지난달부터 방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무술도장들이 합기도, 쿵푸, 태권도 등 각자의 전문무술로 이종격투기를 벌여 최종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性·연애 등 과감히 다뤄 케이블채널의 콘텐츠 자체제작 붐은 다매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자 콘텐츠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채널CGV의 한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다 보니 케이블 채널에서 성·연애 등 지상파에서 깊이있게 다루기 어려운 내용을 과감히 다루게 된다.”며 “흔히 케이블채널에서는 시청률이 1%를 넘기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인기있는 자제 제작물들은 시청률이 2%에 육박하기도 해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온미디어 관계자도 “자체제작 콘텐츠는 여러 수익사업에 활용하는데 아무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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