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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거센 추위로 한반도 주변 바다와 갯벌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 철새들의 월동지가 남하하는가 하면 개체 수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더 따뜻한 지역의 갯벌로 더 많은 철새들이 찾아든 것이다. 그리고 그 갯벌에 봄이 찾아들었다. 겨울에서 봄, 두 계절에 걸쳐 한반도의 갯벌에서 벌어진 철새들의 생명 활동에 대한 기록을 함께한다. ●와글와글 꼬꼬맘(KBS2 오후 3시 5분)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듣는 엄마의 활기찬 인사에 기분 좋아진 병아리들은 개구리와 까마귀 등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큰 소리로 인사한다. 마을 사람들도 큰소리로 인사하는 것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오늘은 ‘큰 소리로 인사하는 날’로 정한다. 순식간에 마을 전체는 인사를 나누는 시끌벅적해진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승아는 태풍에게 쩔쩔매는 김 원장을 보고 속상하기만 하다. 그리고 승아는 김 원장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태풍에게 사과하라고 말하며, 김 원장에게도 강경한 태도로 태풍과 맞서라고 말한다. 한편 두준과 가짜 연애를 하기 싫다고 말다툼하는 순덕. 금지는 두준과 순덕 사이를 다시 좋게 만들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다. ●드라마 스페셜 49일(SBS 밤 9시 55분) 강은 지현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사실을 모르는 척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지현은 갑작스럽게 강이 자신에게 잘 대해 주는 게 이상하기만 하고 혹시 자신의 정체를 알아챈 게 아닌지 알아봐 달라며 스케줄러에게 호들갑을 떤다. 한편 인정은 지현의 친구 박정은에 관한 이상한 점을 하나하나 떠올리는데….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세상을 밝히는 수많은 빛. 그 빛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상상도 못하는 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각 가정까지 공급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송전철탑. 그 철탑의 유지·보수·관리를 책임지고, 목숨을 걸고 고압송전탑 위를 오르는 송전 전기원들을 만나 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1980년대 최고의 선남선녀 청춘 스타가 만났다. 최고의 멜로 전담 배우 이영하와 청순미와 섹시미가 공존하는 원조 요정배우 금보라가 출연한다. 70, 80년대 멜로 영화 주인공을 독점했던 이영하와 걸을 때마다 금가루가 날렸다는 원조 꽃미녀 금보라가 독식한 CF, 영화 장면들과 금보라 얼굴 크기를 공개한다.
  • 영화배우 박예진, “박희순과 좋은 만남 이어가고 있다”

    영화배우 박예진, “박희순과 좋은 만남 이어가고 있다”

     영화배우 박예진(30)이 연인 박희순(41)과의 관계와 관련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예진은 26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헤드’ 제작보고회에서 “모든 배우나 모든 연예인들이 다 조심스러운 일인 것 같다.”며 연애사실을 재확인했다. 앞서 두 사람은 알고지낸 지 2년쯤 됐으나 지난 2월부터 본격 교제를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헤드’는 자살한 천재 의학자(오달수)의 머리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우연히 그 머리를 배달하다 장의사(백윤식)에게 납치된 남동생(류덕환)을 구하기 위한 여기자(박예진)의 추격전을 담고 있다.  이 날 제작보고회에는 박예진과 조운 감독, 백윤식, 류덕환, 데니 안이 참석했다. ‘헤드’는 5월 개봉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온스타일 ‘다이애나 스페셜’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은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을 앞두고 케이트 미들턴과의 첫 만남부터 연애, 약혼, 결혼준비 과정들을 담은 스페셜 다큐멘터리 3편과 고(故) 다이애나비의 결혼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26~28일 오후 4시에 각각 방송한다. 26일 ‘프린세스 다이애나 스페셜’에서는 1997년 36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훑는다. 이어 27일 ‘윌 & 케이트:로열 패밀리의 약혼식’에서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을 친구와 가족, 지인들을 통해 들어보며 28일 ‘시크릿 오브 로열 브라이드’에서는 영국 왕실 전문 스타일리스트로부터 두 사람의 결혼식에 대한 정보를 알아본다.
  • [나와 통일] (9) 현정화 前 탁구국가 대표팀 감독

    [나와 통일] (9) 현정화 前 탁구국가 대표팀 감독

    1991년 4월 29일 남북한 7000만명의 시선이 지름 40㎜짜리 흰색 공 하나에 집중됐다.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한 리분희·유순복(이상 북한), 현정화팀의 여성단체전 결승전. 3시간 40분에 걸친 숨막히는 접전 끝에 우승 금메달을 따낸 이 시합은 아직도 탁구사(史)의 명승부로 꼽힌다. 20년이 지난 2011년 그날의 감동과 선수들의 우정을 영화로 제작한다. 영화 ‘코리아’의 시나리오 작업부터 출연배우들의 연기지도까지 애정을 아끼지 않고 있는 현정화 당시 국가대표 선수를 만났다. 그는 금메달을 땄을 때 “아, 우리가 작은 통일을 이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영화배우 하지원이 본인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하지원씨는 내가 추천했다. 시크릿 가든이 막 끝날 때쯤이었는데, 하지원씨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었고, 주변에서도 “너랑 닮은 것 같다.”고 했다(웃음). 리분희 역할은 배두나씨다. →영화에서 새로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있나. -영화에는 연애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북한 남자선수와 남한 여자선수의 애정전선이 형성되지만, 대회가 끝나면서 남북으로 갈라진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은 없었다. →벌써 20년 전 일인데 영화로 만든다고 하니까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당시 영상을 다시 봤다. 경기하던 장면, 리분희 선수와 만났을 때와 헤어지던 모습 등을 다시 보니까 가슴이 울컥했다. 불현듯 리분희 선수도 보고 싶고. →리분희 선수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가. -1993년 국제대회에서 보고 못봤다. 최근에 듣기로는 2010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왔다고 한다. 장애인 스포츠 지도자 활동을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녀가 뇌성마비여서 이쪽으로 더 관심을 가졌다고 들었다. →리분희 선수를 만나면 하고 싶은 얘기는. -세월이 20년이나 흘렀고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각자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낳았고, 지도자를 했다. 다시 만나면 수많은 얘기를 쏟아놓을 것 같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는지 물어보고 도와주고 싶다. →리분희 선수와 원래 친했나. -1986년 국제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워낙 라이벌이었지만 내가 언니라고 부르며 따랐다. 만날 때 카세트테이프나 한국 드라마 테이프를 건네주곤 했다. 한국이 어떻게 사는지, 가요, 드라마에 관심이 많았다. 돈은 얼마나 버는지도 궁금해 했다. 당시에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코리아’는 남북 단일팀의 합숙기간 30일, 시합 16일 등 총 46일간의 기록이다. 남북한 선수들은 46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때로는 동료로 때로는 형제, 자매처럼 살가운 시간들을 보냈다. 긴 시간 함께 지내면서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다. -사실 여자 선수들은 드라마틱한 에피소드가 없었다. 각자 방에 찾아가서 놀고 수다를 많이 떨었다. 이십대 초반의 여자들이다 보니 남자 친구가 공통의 화제가 됐다(웃음). 리분희 선수는 동료선수인 김성희와 사귀고 있는데 결혼할 거라고 했고, 나는 김성만 선수와 결혼할 거라고 했다. 둘만 아는 비밀이었다. 마지막 날에 엄마가 챙겨주신 반지를 줬다. 내 이름이랑 리분희 선수 이름이 쓰여진 한 돈짜리 금반지다. 영화에서는 내가 끼고 있던 반지를 주는 것으로 나온다. →일본에서의 합숙생활은 어땠나. -일본은 매우 미묘한 곳이다. 우리 덕분에 처음으로 민단과 조총련이 만났다고 했다. 우리가 일본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합숙을 했는데 지역마다 민단과 조총련이 환영회, 환송회를 열어주었다. 헤어질 때는 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중국과의 결승전 게임스코어 2대2였다. 경기 전에 유순복 선수한테 가오쥔을 이길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아, 이젠 졌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유순복 선수가 1세트를 19점으로 이기고 2세트에서도 21대 19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이겼을 때 기분은 어땠나. -이번에 영상을 보니 탁구 테이블 하나에 쏠린 관중석의 눈들이 보이더라. 한꺼번에 환호하고, 이긴 순간 기자들이 확 뛰쳐 나오는 것도 보였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땐 너무 많이 울어서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경기하면서 한번도 운 적이 없었는데 그때는 가슴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왜 그렇게 울었나. -내가 경기를 끝냈으면 그렇게 안 운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게 있었던 것 같다. 남북한 7000만 동포가 지켜보고 있었고, 기자들이나 단장님, 남북 관계자들이 그런 사실을 많이 주입시켰었다. 특이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냈구나!’ 그런 느낌이었다. →시상식 때 아리랑이 나왔는데 기분이 어땠나. -아리랑이 사실은 가락이 매우 슬픈 노래다. 희비가 교차했다. 기쁘다기보다는 슬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끝나면 우리는 헤어질 것이고 단일팀은 연속적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약간 미묘한 감정이 있었다(당시 남북 합의 하에 국기는 흰 바탕에 파란색 한반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국가는 ‘아리랑’을 연주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보도를 보면 ‘하나된 남북이 세계 정상에 섰다.’고 대서 특필을 했다. -그 시합을 계기로 남북한 스포츠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거라고 기대했다. 정말로 ‘아, 통일이 되는구나.’ 했다. 그러나 남북 청소년 축구 단일팀이 단 한번 이뤄진 후 그 다음부터는 교류가 없었다. 나중에서야 정치적으로 반짝했던 이벤트였구나 생각했다. 나중에 리분희 선수를 다시 남북한 선수로 만났다. 나는 태극기, 그쪽은 인공기를 달았다. 나는 남북 단일팀 당사자였기 때문에 당시에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느꼈었다. 그런데 다시 적으로 맞붙게 되니까 기분이 미묘했다. 나는 남북 분단을 몸으로 느낀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아이들한테는 그런 고통을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적인 이벤트를 할 바에야 차라리 단일팀 같은 거 하지 말고 각자 국가를 인정하고 사는 게 낫다는 마음이 굳혀졌다. →아이들한테도 그런 얘기 하나. -우리 딸이 11살인데 이런 얘기는 잘 모른다. 이번에 영화가 나오면 통일에 대한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통일을 잊고 사는 세대 아닌가. 나는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세대지만 아이들 세대는 나름의 인생계획이 있고, 그 삶을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아 하는 세대다. 누구를 도와주고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 부족하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그건 영화사도 마찬가지다. →영화 제작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1년 전쯤 감독님한테 영화 얘기를 들었다. 이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감사했다. 전쟁영화를 만들 수도 있지만 직접적인 아픔을 주는 것이고 문화적인 소재는 간접적이지만 더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영화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고, 남북 선수로 나오는 20명에게 매일 3시간씩 탁구를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도 탁구 장면을 찍을 때 디테일한 기술적인 면 등 모든 것들을 가르쳐 줄 예정이다. →통일이 되기를 바라나. -나는 사실 반반이다. 원하는 것도 있고 그냥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북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통일이 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준비를 해서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빠져서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도와줘야 한다. 정말로 손을 떼어버리는 상태까지 가면 안 되지 않나. →통일에 기여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스포츠만큼 (남북 간)물꼬를 트기에 좋은 게 없다. 정치적 배경 없이 순수하게 교류하고, 남북을 오가면서 시합을 하다 보면 종목도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지 않겠나. 스포츠도 이제는 마케팅이다. 관심 있는 기업도 생기고, 북한을 도울 수 있는 길도 생긴다. 북한 친구들은 실력은 있는데 돈이 없어 대회에 못 나온다. 차비가 없어 스무 시간 넘게 차를 타고 중국 대회밖에 못 나가고 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무조건 돕겠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서태지·이지아’ 소송, 농협 해킹 클릭 광풍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서태지·이지아’ 소송, 농협 해킹 클릭 광풍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14년에 걸친 만남과 이별, 법정 송사가 인터넷 세상을 점령한 한 주였다. 서태지와 이지아가 50억원대의 위자료 및 재산 분할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21일 알려졌다. 이날 밤 이지아는 소속사를 통해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대부분의 사실을 인정했다. 불과 오전까지만 해도 정우성과의 데이트 장면이 화제였지만 반나절 만에 대반전이 일어난 셈. 오리무중에 빠진 농협 사이버테러 사태가 2위에 올랐다. 검찰이 지난 19일 농협 서버에 삭제 명령을 내린 노트북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적어도 한달 전 이 명령이 예약 실행되도록 프로그램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농협 내부 시스템과 운영구조를 잘 아는 내부 직원 소행이거나 내부자가 외부 해커와 공모했을 개연성을 조사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가창력’을 담당하고 있는 태연이 지난 17일 공연에서 한 남성 관객에게 납치될 뻔한 사연은 3위에 올랐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밝혀진 이 남성은 잘못을 반성해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귀가했다. 4위는 축구대표팀 공격수 박주영의 결혼 소식이 차지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AS 모나코에서 활약 중인 박주영은 오는 6월 프랑스리그를 마친 뒤 한살 연상의 정유정씨와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이들은 2005년부터 캠퍼스 커플로 만나 6년째 공개 연애를 했다. 5위는 고학력 백수 300만명.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전문대와 4년제 대학교 이상을 졸업한 ‘고학력 백수’가 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6위는 BBK 수사팀 패소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BBK 의혹을 담당한 수사팀이 김경준씨를 회유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검찰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이 났다. 가수 윤복희가 MBC ‘무릎팍도사’에서 가수 남진과의 결혼은 첫 남편 유주용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고백한 것이 7위에 올랐다. 8위는 지난 23일 분당선 죽전역 부근에서 일어난 전동차 탈선사고 소식이었다.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셧다운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9위, SBS ‘생활의 발견’ 방송 사고가 10위에 올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정화 “1991년 세계탁구 金 따고 작은 통일 느껴”

    현정화 “1991년 세계탁구 金 따고 작은 통일 느껴”

    1991년 4월 29일 남북한 7000만명의 시선이 지름 40㎜짜리 흰색 공 하나에 집중됐다. 일본 치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 ‘코리아’로 출전한 리분희·유순복(이상 북한), 현정화팀의 여성단체전 결승전. 3시간40분에 걸친 숨막히는 접전 끝에 우승 금메달을 따낸 이 시합은 아직도 탁구사(史)의 명승부로 꼽힌다. 20년이 지난 2011년 그날의 감동과 선수들의 우정을 영화로 제작한다. 영화 ‘코리아’의 시나리오 작업부터 출연배우들의 연기지도까지 애정을 아끼지 않고 있는 현정화 당시 국가대표를 만났다. 그는 금메달을 땄을 때 “아, 우리가 작은 통일을 이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영화배우 하지원이 본인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하지원씨는 내가 추천했다. 시크릿 가든이 막 끝날 때쯤이었는데, 하지원씨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었고, 주변에서도 “너랑 닮은 것 같다.”고 했다.(웃음) 리분희 역할은 배두나씨다.   이번 영화에서 새로 드러나는 에피소드가 있나? -영화에는 연애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북한 남자선수와 남한 여자선수가 애정전선이 형성되지만, 대회가 끝나면서 남북으로 갈라진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은 없었다.   벌써 20년전 일인데 영화로 만든다고 하니까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당시 영상을 다시 보게 됐다. 경기하던 장면, 리분희 선수와 만났을 때, 헤어지던 모습 등을 다시 보니까 가슴이 울컥했다. 불현듯 리분희 선수도 보고싶고.   리분희 선수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가? -1993년 국제대회에서 보고 못봤다. 최근에 듣기로는 2010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왔다고 한다. 장애인 스포츠 지도자 활동을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녀가 뇌성마비여서 이쪽으로 더 관심을 가졌다고 들었다.   리분희 선수를 만나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가? -세월이 20년이나 흘렀고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각자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낳았고, 지도자를 했다. 다시 만나면 수많은 얘기를 쏟아놓을 것 같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는지 물어보고 도와주고 싶다.   리분희 선수와 원래 친했나? -1986년 국제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워낙 라이벌이었지만 내가 언니라고 부르며 따랐다. 만날 때 카세트 테이프나 한국 드라마 테이프를 건네주곤 했다. 한국이 어떻게 사는지, 가요, 드라마에 관심이 많았다. 돈은 얼마나 버는지도 궁금해 했다. 당시에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코리아’는 남북 단일팀의 합숙기간 30일, 시합 16일 등 총 46일간의 기록이다. 남북한 선수들은 46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때로는 동료로 때로는 형제, 자매처럼 살가운 시간들을 보냈다. 긴 시간 함께 지내면서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다. -사실 여자 선수들은 드라마틱한 에피소드가 없었다. 각자 방에 찾아가서 놀고 수다를 많이 떨었다. 이십대 초반의 여자들이다보니 남자 친구가 공통의 화제가 됐다.(웃음) 리분희 선수는 동료선수인 김성희와 사귀고 있는데 결혼할 거라고 했고, 나는 김성만 선수와 결혼할거라고 했다. 둘 만 아는 비밀이었다. 마지막 날에 엄마가 챙겨주신 반지를 줬다. 내 이름이랑 리분희 선수 이름이 쓰여진 한 돈 짜리 금반지다. 영화에서는 내가 끼고 있던 반지를 주는 것으로 나온다.   일본에서 합숙생활은 어땠나? -일본이 매우 미묘한 곳이다. 우리 덕분에 처음으로 민단과 조총련이 만났다고 한다. 우리가 일본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합숙을 했는데 지역마다 민단과 조총련이 환영회, 환송회를 열어주었다. 헤어질 때는 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학생들이 한반도기 모양의 수를 놓아서 가져오거나 한반도 모양의 떡을 만들어 가져오면 잘라서 먹고 웃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1991년 2월 12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분단 후 46년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탁구 단일팀이 어떻게 구성됐나? -어떻게 구성하게 됐는지 그 배경은 모른다. 통일부에서 주선해서 급하게 진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스포츠 교류를 통해 물꼬를 트려고 했던 것 같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중국과의 결승전 게임스코어 2대2였다. 마지막 게임에서 유순복 선수가 가오준 선수를 이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경기 전에 유순복 선수한테 가오준을 이길 자신이 있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아, 이젠 졌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유순복 선수가 1세트를 19점으로 이기고 2세트에서도 21대 19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이겼을 때 기분은 어땠나? -이번에 영상을 보니 탁구 테이블 하나에 쏠린 관중석의 눈들이 보이더라. 한꺼번에 환호하고, 이긴 순간 기자들이 확 뛰쳐 나오는 것도 보였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 땐 너무 많이 울어서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경기하면서 한번도 운 적이 없었는데 그 때는 가슴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왜 그렇게 울었나? -내가 경기를 끝냈으면 그렇게 안 운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게 있었던 것 같다. 남북한 7000만 동포가 지켜보고 있었고, 기자들이나 단장님, 남북 관계자들이 그런 사실을 많이 주입시켰었다. 특이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해냈구나!” 그런 느낌이었다.   시상식 때 아리랑이 나왔는데 기분이 어땠나? -아리랑이 사실은 가락이 매우 슬픈 노래다. 희비가 교차했다. 기쁘다기 보다는 슬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끝나면 우리는 헤어질 것이고 단일팀은 연속적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약간 미묘한 감정이 있었다. (당시 남북 합의 하에 국기는 흰 바탕에 파란색 한반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국가는 ‘아리랑’을 연주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보도를 보면 ‘하나된 남북이 세계 정상에 섰다.’고 대서 특필을 했다. -그 시합을 계기로 남북한 스포츠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거라고 기대했다. 정말로 “아, 통일이 되는구나.” 했다. 그러나 남북 청소년 축구 단일팀이 단 한번 이뤄진 후 그 다음 부터는 교류가 없었다. 나중에서야 정치적으로 반짝했던 이벤트였구나 생각했다. 나중에 리분희 선수를 다시 남북간 선수로 만났다. 나는 태극기, 그쪽은 인공기를 달았다. 나는 남북 단일팀 했던 당사자였기 때문에 당시에 우리가 하나라는것을 느꼈었다. 그런데 다시 적으로 맞붙게 되니까 기분이 미묘했다. 나는 남북 분단을 몸으로 느낀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아이들한테는 그런 고통을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적인 이벤트를 할 바에야 차라리 단일팀 같은 거 하지 말고 각자 국가를 인정하고 사는 게 낫다고 마음이 굳혀졌다.   아이들한테도 그런얘기 하나? -우리 딸이 11살인데 이런 얘기는 잘 모른다. 이번에 영화가 나오면 통일에 대한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통일을 잊고 사는 세대 아닌가. 나는 통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 세대지만 아이들 세대는 나름의 인생계획이 있고, 그 삶을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아 하는 세대다. 누구를 도와주고 끌고가겠다는 생각이 부족하다. 그런 생각을 가르쳐주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그건 영화사도 마찬가지다.   영화 제작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1년전쯤 감독님한테 영화 얘기를 들었다. 이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감사했다. 전쟁영화를 만들 수도 있지만 직접적인 아픔을 주는 것이고 문화적인 소재는 간접적이지만 더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영화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고, 남북한 선수로 나오는 20명에게 매일 3시간씩 탁구를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도 탁구 장면을 찍을 때 디테일한 기술적인 것 모든 것들을 가르쳐 줄 예정이다. 하지원씨가 운동신경이 좋아서 자세도 좋고 잘 따라온다. 당시 촌스러웠던 내 커트머리를 그대로 했다.(웃음)   통일이 되기를 바라나? -나는 사실 반반이다. 원하는 것도 있고 그냥 ‘안했음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북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통일이 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준비를 해서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빠져서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도와줘야 한다. 정말로 손을 떼어버리는 상태까지 가면 안되지 않나.   스포츠인으로서 통일에 기여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스포츠만큼 (남북간)물꼬를 트기에 좋은 게 없다. 정치적 배경없이 순수하게 교류하고, 남북을 오가면서 시합을 하다보면 종목도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지 않겠나. 스포츠도 이제는 마케팅이다. 관심있는 기업도 생기고, 북한을 도울 수 있는 길도 생긴다. 북한 친구들은 실력은 있는데 돈이 없어 대회에 못나온다. 차비가 없어 스무시간 넘게 차를 타고 중국 대회 밖에 못나가고 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무조건 돕겠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태지 비밀결혼’ 15년전 특종

    ‘서태지 비밀결혼’ 15년전 특종

    베일에 싸여있던 톱스타 서태지(39)의 결혼이 이미 국내언론을 통해 기사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스포츠서울은 1996년 11월20일 두사람의 결혼소식을 1면 톱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연예부 기자였던 이기종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은 당시 기사에서 “서태지가 12월24일 미국 남부 애틀란타에 있는 한 별장에서 재미교포 2세 스잔김양과 결혼한다. 김양의 친척 신모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애틀란타에 있는 김양 아버지 소유의 별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예비신부에 대해서는 “조지아주 주립대학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양은 170㎝의 키에 지적인 외모를 가진 재원으로 중학교때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갔다. 94년 LA콘서트때 팬과 가수 사이로 만나, 서태지가 은퇴하고 미국에 머물면서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서태지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애틀랜타 중심가에서 600평 규모의 주유소를 운영했고, 매일 등하교때 김양을 픽업해주는 등 연애를 즐겼다”고 전했다. 당시 서태지는 결혼설을 일축했지만, 전처인 이지아가 21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은 97년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 애틀란타와 애리조나에서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지아측이 21일 공식적으로 결혼과 이혼사실을 인정하면서 무려 15년만에 기사가 특종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서태지측은 이같은 기사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결국 해당 기사는 오보로 공식판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영화리뷰] ‘상실의 시대’

    감독에게 베스트셀러 원작은 비빌 언덕일 때가 많다. 논란은 원작의 그늘이 너무 짙을 때 생긴다. 1987년 첫 발간 후 36개국에서 1100만부가 팔린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원제:Norwegian Wood)쯤 되면 적확한 예가 될 법 하다. 오랜 세월 왕자웨이 감독을 비롯한 숱한 이들이 매달렸지만 하루키는 영화화를 거절했다. 4년여의 구애 끝에 허락받은 이는 베트남 출신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홍이다. ‘그린파파야의 향기’ ‘씨클로’를 통해 영상시인으로 불리는 감독이다. 17살의 와타나베(마쓰야마 겐이치)는 기즈키와 그의 연인 나오코(기쿠치 린코)와 어울렸다. 어느 날 기즈키가 목숨을 끊는다. 2년 뒤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던 와타나베는 나오코와 재회한다. 둘 다 죽은 친구의 존재를 애써 거론하지 않는다. 나오코의 스무 살 생일. 둘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나오코는 기즈키를 잊은 게 아니었다. 우울증이 심해진 나오코는 요양원에 들어간다. 그즈음 와타나베에게 사랑스러운 여인 미도리(미즈하라 기코)가 나타난다. 건조하게 줄거리만 읊으면 ‘상실의 시대’는 삼각관계가 얽히고설킨 연애소설이다. 물론 단순 연애소설이라면 20년 넘도록 스테디셀러로 남지는 못했을 터. 1960~70년대 일본 사회의 무거운 공기 속에서 사람(혹은 사회)과 소통하지 못하는 청춘의 얘기는 비슷한 경험을 한 한국·유럽 독자에게도 울림을 남겼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에 이르는 나날은 우리에게 이른바 ‘멀미나는 시대’였습니다…여기서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동시에 시대를 감싼 분위기라는 것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동시에 외부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상실의 시대’ 한국어판 중 하루키의 서문) 하지만 21일 개봉한 트란 안 홍 감독의 ‘상실의 시대’는 청춘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시대를 감싼 분위기’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그의 시선은 사랑의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청춘들로 국한된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치유할 수 없다. 어떤 진리도, 어떤 성실함도, 어떤 강함도, 상냥함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 없다.”는 와타나베의 내레이션은 감독의 시각을 오롯이 드러낸다. 찬반이 엇갈리는 지점이다. 물론 원작에 대한 기대치를 걷어내면 영화도 제법 괜찮다. 특히 영화를 보면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린 지금도 나는 그 초원의 풍경을 분명히 떠올릴 수 있다.”던 소설 속 서른일곱 와타나베의 독백이 절절이 와 닿는다. 나오코가 와타나베에게 속마음을 토해내는 이 장면은 일본 효고현의 초원에서 무려 5분여의 롱테이크로 완성됐다. 무난한 캐스팅 속에 돋보이는 이는 미도리로 나오는 한국계 신인배우 미즈하라 기코다. 그의 묘한 눈빛과 목소리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133분. 18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태지 비밀결혼’...15년을 앞서간 특종

    ‘서태지 비밀결혼’...15년을 앞서간 특종

    베일에 싸여있던 톱스타 서태지(39)의 결혼이 이미 국내언론을 통해 기사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스포츠서울은 1996년 11월20일 두사람의 결혼소식을 1면 톱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연예부 기자였던 이기종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은 당시 기사에서 “서태지가 12월24일 미국 남부 애틀란타에 있는 한 별장에서 재미교포 2세 스잔김양과 결혼한다. 김양의 친척 신모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애틀란타에 있는 김양 아버지 소유의 별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예비신부에 대해서는 “조지아주 주립대학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양은 170㎝의 키에 지적인 외모를 가진 재원으로 중학교때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갔다. 94년 LA콘서트때 팬과 가수 사이로 만나, 서태지가 은퇴하고 미국에 머물면서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서태지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애틀랜타 중심가에서 600평 규모의 주유소를 운영했고, 매일 등하교때 김양을 픽업해주는 등 연애를 즐겼다”고 전했다. 당시 서태지는 결혼설을 일축했지만, 전처인 이지아가 21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은 97년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 애틀란타와 애리조나에서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지아측이 21일 공식적으로 결혼과 이혼사실을 인정하면서 무려 15년만에 기사가 특종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서태지측은 이같은 기사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결국 해당 기사는 오보로 공식판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길섶에서] 막걸리/최광숙 논설위원

    막걸리 하면 외할머니가 떠오른다. 일찍이 홀로돼 막걸리로 외로움을 달래셨던 할머니다. 그걸 아는 맏딸인 어머니는 할머니가 오시면 나와 남동생의 손에 주전자를 들려 막걸리 심부름을 보내곤 했다. 어린 동생이 할머니가 주신 막걸리 한사발에 취해 해롱거린 일도 있었다. 대학에 들어간 뒤 그 막걸리를 내가 마시게 됐다. 무지막지한 선배들이 신발에 막걸리를 부어 주었다. 겁에 질린 우리들은 그걸 받아 마시곤 한점 집어 먹은 안주까지 모두 쏟아 내야 했다. 어두컴컴한 뒷골목 전봇대에 기대 올려다본 하늘엔 그날 따라 왜 그리 별들이 반짝이던지…. 어느 날 옷을 입으려다가 깜짝 놀랐다. 간밤에 마신 막걸리가 청색 치마에 흩뿌려져 안개꽃이 핀 듯했다. 남자 동기들의 연애 카운슬링을 도맡아 하던 내가 실연당한 친구를 위로한다며 마신 막걸리의 흔적. 신사임당은 치마폭에 포도넝쿨을 그렸다는데 난 막걸리 꽃이라니. 추억의 막걸리가 와인보다 항암물질이 많단다. 또다시 막걸리를 마셔야 할 이유를 찾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미들턴 “시어머니와 비교 마세요”

    미들턴 “시어머니와 비교 마세요”

    ‘윌리엄 왕자의 여인’이 된 케이트 미들턴에게 다이애나비와의 비교는 숙명이다. 자동차 사고로 숨진 지 14년이 지났지만 다이애나비는 아직도 사람들의 뇌리 속에 수줍은 미소를 띠고 8m 길이의 웨딩드레스 옷자락을 늘어뜨린 채 등장한 ‘국민의 공주’로 남아 있다. 미들턴 역시 다이애나비처럼 뛰어난 외모와 패션 감각, 스스럼없는 친화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때문에 미들턴은 시어머니인 다이애나비와 끊임없이 비교되며 ‘다른 듯 닮은 신데렐라’로 세간의 눈길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미들턴의 왕실 생활은 찰스 왕세자의 외도, 영국 왕실의 외면, 언론의 과도한 관심으로 인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비운의 신데렐라로 살았던 다이애나비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이애나비 자서전의 저자인 앤드루 모턴은 “미들턴은 다이애나비와 다른 자신을 드러내면서 그만의 정체성을 지닌 공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 전 6개월간 13차례의 짧은 만남 이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다이애나비와 달리, 미들턴과 윌리엄 왕자는 2001년 대학에서 만나 8년간 연인으로 믿음을 쌓아 왔다. 20살의 어린 나이에 왕실 생활을 시작한 데다 상처받기 쉬운 성정을 지닌 다이애나비보다 9살 많은 나이에 결혼하는 미들턴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외부의 기대를 이해할 만큼 성숙하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랜 연애 기간으로 언론의 공세에도 단련돼, 사생활을 파헤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 배상금을 받아낼 만큼 다부지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각종 스캔들과 이혼, 다이애나비의 죽음 등으로 세간의 비난에 시달렸던 영국 왕실이 완고한 태도를 바꿨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윌리엄과 해리 왕자’의 저자 케이티 니콜은 “왕실은 다이애나비와의 관계에서 저질렀던 과거의 실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미들턴에게) 격식을 차리지 않은 교육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혼은 영국 왕실에 새 세대가 탄생하는 것인 만큼 변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두 여성은 출신 배경부터 다르다. 다이애나비는 찰스 2세 국왕의 후손인 영국 백작 스펜서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8살에 부모의 이혼을 겪었다. 미들턴은 항공사 브리티시에어웨이에서 일하다 파티용품 사업가로 전향한 아버지와 광부, 노동자 계급을 조상으로 둔 어머니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자라났다. 다이애나비는 스위스의 한 신부학교를 중퇴했으나 미들턴은 세인트앤드루스대를 졸업,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4년제 대학을 나온 신부이기도 하다. 공통점도 많다. 우아하면서도 현대적인 패션 감각으로 시대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친화력도 닮았다. 미들턴은 다이애나비처럼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라 정치인의 아내처럼 왕위 서열 2위인 남편의 행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혼 전까지 별다른 직장 경험을 쌓지 못했다는 것도 비슷하다. 다이애나비는 결혼 전 유치원 보조 교사와 유모로 잠시 일했고, 미들턴은 영국 의류회사에서 액세서리 바이어로 일한 것이 전부다. 한편 21일(현지시간) 85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장인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을 찾아 성목요일 미사에 참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문란한 커플 찍어오면 상금”…中대학교 논란

    교내에서 문란한 연애행각을 벌이는 남녀학생의 사진을 찍어오면 후한 상을 주겠다고 공지한 중국의 대학교가 논란이 되고 있다. 난징사범대학 측은 최근 학생들에게 “학교의 올바른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생들의 행동을 감독하는 그룹을 만들고, 교내에서 문란한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적발키로 했다.”고 공지했다. 학교의 감시 대상은 남녀 학생의 스킨십 뿐 아니라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의 행위도 포함된다. 학교 측은 이러한 규칙을 어긴 학생들을 포착한 사진을 제출할 경우 소정의 상품을 제공할 것이며, 문제의 학생들은 학점을 깎는 등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사생활 침해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남녀학생의 불건전한 교제와 행위를 막겠다는 학교 측의 의견에 “기준을 제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학생은 “서로가 서로를 몰래 감시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이는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학교가 지나치게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남녀학생의 불건전한 행위를 방지하겠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여기는 미성년자들이 다니는 고등학교가 아니다. 우리에겐 교제의 자유가 있다.”, “단순히 손을 잡고 다니는 것도 불건전한 교제로 볼 것인가.”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학교 측은 “어디까지나 학생들의 건전한 생활과 학교의 양호한 분위기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자 당초 계획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애 오래하고 싶다면 트위터를 멀리하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트위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연인과의 관계가 빨리 끝나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터넷판에서 이성과의 짝짓기 사이트인 ‘오케이큐피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케이트렌즈’ 조사에서 트위터를 더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이성관계를 지속하는 정도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매일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할 때 이성관계를 지속하는 기간이 약 1개월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케이큐피드 사이트 이용자 83만 398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 같은 현상은 전 연령대(18∼50세)에 걸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오케이큐피드는 그러나 “조사결과만 놓고는 누가 결별을 선언하는지 알 수 없고,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비호감인지, 자유분방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트위터 이용이 잦은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기애에 몰두하는 시간이 두배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흥미로운 추세로는 부모가 지출하든 스스로 지출하든지 간에 교육에 더 많은 돈을 쓰는 사람일수록 더 자주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첫 대본 읽다가 헬레나 삶에 눈물 펑펑”

    “첫 대본 읽다가 헬레나 삶에 눈물 펑펑”

    반듯하게 자른 단발머리, 평온한 미소. 배우 예지원(38)을 처음 보자마자 눈에 들어온 모습이다. 2001년 ‘버자이너 모놀로그’ 출연 이후 10년 만에 연극 무대를 찾는 까닭일까. 그녀는 무척이나 설레 보였다. 그리고 곧 불혹의 나이로 접어든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녀는 ‘봄 처녀’ 같았다. 음악이 있는 2인 연극, ‘미드썸머’의 헬레나로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예지원을 지난 8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연기자 예지원, 여자 예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지원은 최근 한의원을 제집 드나들 듯하고 있다며 웃었다. 미드썸머가 음악극이다 보니 연극 무대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를 일이 많아져 기타를 배우다 등 근육이 돌처럼 뭉쳤기 때문이라고. “제가 이번에 기타를 처음 배웠어요. 근데 처음에 기타를 가야금 연주하듯 눕혀 놓고 줄을 튕긴 거예요. 자연스럽게 등이 굽어진 상태에서 연습하게 됐죠. 두 시간 이상 내리 그러고 있으니 아플 수밖에요. 나중에 등이 돌처럼 굳어서 꽤 고생했어요. 뭐든지 쉬면서 일을 해야 한다, 괜찮다고 마구 달려선 안 된다는 걸 배웠죠.”(웃음) 연극 ‘미드썸머’ 첫 리딩 날, 대본을 읽다 그녀는 펑펑 울었단다. 이를 두고 지난달 제작발표회 당시 상대 배우 이석준이 “리딩 첫날 울기 쉽지 않은데, 예지원씨는 본인의 삶과 헬레나의 삶이 닿아 있다며 펑펑 울었어요. 단 한번도 이혼전문변호사(극 중 헬레나 직업)로 살아본 적 없으면서 말이죠.”라며 놀려대기도 했다고. “헬레나는 영국 여자이지만 국적을 초월해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여유를 갖고 뒤를 돌아보게 해요. 제가 감정이 풍부한 편이라 그런지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린 건 아닌가, 잠시 쉴 때 어머니랑 시간도 좀 갖고 여행도 다니면서 친구들도 많이 만날 걸 하는 후회가 들었어요.” ‘미드썸머’ 속 헬레나는 대체 어떤 여성이기에 예지원이 자신의 삶과 맞닿아 있다며 눈물을 흘린 걸까. “35세, 이혼 전문 변호사예요. 지적이고 돈도 많은 여자지만 가정을 이루지 못해 고립돼 있죠. 외로움에 찌들어 있어요. 가족은 없고, 나이는 찼고…. 젊음의 끝자락에 섰다는 느낌에 압박감이 크죠. 워커홀릭으로 일에 치여 살아요. 제가 기타를 정신없이 치다가 등이 돌처럼 굳듯이 말이죠.(웃음) 이혼 전문 변호사이기에 온종일 듣는 이야기가 부정적인 사랑 이야기일 것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사랑에 빠진 여자를 나약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그녀들 위에 서서 내려다보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런 헬레나가 ‘밥’이란 이름의 말단 조직폭력배 조직원과 ‘원 나이트 스탠드’라는 사건(?)을 벌이고 만다. 공감이 가진 않지만, 심리적으로 헬레나가 왜 원 나이트 스탠드를 경험하게 되는지 분석하고 있다는 예지원. 꿈에서도, 생활에서도 그녀는 헬레나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만나기 위해 애를 쓴다고. 그녀의 나이 이제 38세. 배우로서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결혼 적령기도 조금(?) 넘겼다. “예쁜 사랑을 하고 싶어요. 왕년에 스캔들 날까 봐 너무 조심한 게 후회가 되기도 하고요.”(웃음) 그래서 후배들에게 연애를 많이 하라고 조언한단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많아서 그래요. 사랑을 많이 하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 ‘4차원 배우, 엉뚱한 배우, 특이한 배우.’ 그녀에게 늘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수식어다. “제가 방송에서 샹송 ‘파로레’를 흐드러지게 부르고, 시트콤 ‘올드미스다이어리’에서 엉뚱한 캐릭터 등을 맡으면서 4차원이란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 사실 제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딴생각하다 엉뚱한 대답을 자주 하고 그러다 4차원 이미지를 얻게 된 것 같아요. 집단에서 조금 포인트가 다를 수도 있는 건데 말이죠.” 예지원 하면,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는 여자들이 꿈꾸는 도시잖아요. 그리고 서울예전 연극과에 다니면서 프랑스예술영화에 꽂혀 많이 봤어요. 자연스럽게 불어가 들어오고 샹송을 부르게 됐죠. 그때 제가 불어를 하면 사치스럽고 허영심 있다고 다들 비난했어요. 그래서 몰래 배웠죠. 한번은 프랑스에 놀러 갔다가 3개월이나 그냥 지낸 적도 있어요. 영화 ‘아나키스트’와 ‘생활의 발견’에서 샹송을 부르기도 했어요. 불어, 샹송…. 제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감정이 풍부해서일까.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외롭고 힘든 적도 많았다. “좋은 작품을 끝내고 나서 그 작품이 신기루처럼 없어질 때 매번 많이 외로움을 느껴요. 그래도 늘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고 싶죠.” 지난 한해 시트콤, 영화 촬영 등으로 거의 하루도 쉬지 않은 채 앞만 보고 달려 왔다고 말하면서도 늘 새로운 작품을 마주하게 될 생각에 설렌다는 그녀는 영락없는 배우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다큐야? 예능이야?

    다큐야? 예능이야?

    학계에만 ‘통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방송가에도 장르 간 벽을 허무는 ‘크로스오버’가 유행이다. 다큐멘터리가 예능과 접목되고, 예능 프로그램이 다큐멘터리와 통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SBS ‘짝’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혼 남녀가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올 1월 신년 특집 3부작으로 방송한 뒤 반응이 좋아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 밤 11시 15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예능 요소가 대거 가미된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가수 싸이가 진행자 격인 ‘연애 컨설턴트’로 투입됐다. 7명의 남자와 5명의 여자가 외딴 애정촌에 모여 서로의 이상형을 찾아가는 설정은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인 ‘짝짓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의 속성을 버리지는 않는다. 출연자 이름 대신 남·여 1, 2, 3, 4호라는 호칭을 붙였다. 개인보다는 그들의 심리나 행동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다. 감정을 배제한 다큐멘터리 특유의 내레이션(해설)도 빠지지 않는다. SBS는 올 초 예능국과 교양국을 아예 합쳐 제작국으로 통합했다. ‘짝’은 그 첫 실험작이다. KBS, MBC도 다큐멘터리 연성화가 두드러진다. 연예인을 내레이터에 과감히 기용하는가 하면 생활 밀착형 소재도 주저 없이 채택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김남길, ‘아프리카의 눈물’에 현빈을 내레이터로 기용해 재미를 톡톡히 봤던 MBC는 6월 초 방송되는 50주년 특집 다큐 시리즈 ‘타임’ 내레이터에도 연예인을 발탁했다. 첫 회 ‘새드 무비를 아시나요?’의 내레이션을 배우 공효진에게 맡긴 것. 술, 소리, 비밀, 돈 등 각기 다른 주제어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50년을 돌아보는 이 다큐멘터리는 이명세, 권칠인, 김현석, 류승완 등 4명의 영화감독이 연출에 참여한다. ‘전화이야기’편은 아예 드라마의 형태로 제작된다. MBC 측은 “기존 다큐의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 각계의 명사, 작가 등이 스토리 발굴 단계부터 참여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다큐”라고 강조했다. 앞서 SBS도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에 고현정을 내레이터로 기용했다. 다큐멘터리에 미국 할리우드 액션영화 촬영 방식을 도입한 예도 있다. 케이블 채널 tvN이 오는 15일과 22일 밤 9시에 방영하는 ‘익스트림 다큐:인간 vs 고래’는 감독이 직접 인도네시아 오지에 들어가 인간과 고래의 처절한 승부 현장을 현실감 있게 담았다. tvN 교양국 관계자는 “‘방송 다큐멘터리도 할리우드 액션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없을까’라는 실험적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반면, 예능 프로그램은 점점 다큐멘터리화되고 있다. MBC ‘무한도전’, KBS ‘1박2일’ 등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은 대부분 다큐멘터리 요소를 접목한 것들이다. 지리산 등반, 설악산 종주, 레슬링 도전 등이 그 예다. 특별한 대본이나 연출 없이 출연자들이 주어진 임무(미션)를 수행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형식도 다큐멘터리에서 빌려왔다. 요즘 최고 인기인 오디션 프로그램도 다큐멘터리 요소가 흥행 성패를 좌우할 정도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슈퍼스타 K’가 본선 진출자들의 다큐멘터리로 시청률을 확 끌어올린 것처럼 MBC ‘위대한 탄생’과 SBS ‘기적의 오디션’도 출연자 다큐멘터리에 지대한 신경을 쏟고 있다. ‘기적의 오디션’ 제작을 맡고 있는 김용재 SBS 제작본부 차장은 “(오디션의 기본 요소인) 서바이벌보다 다큐 재미를 얼마나 살리느냐가 (프로그램 성공의) 관건”이라면서 “예능과 다큐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알렉스 조희 공개연애…“편하게 연애하고파” 고백

    알렉스 조희 공개연애…“편하게 연애하고파” 고백

    가수 겸 배우 알렉스가 연인 조희와의 공개연애에 대한 심정을 고백했다. 알렉스는 11일 방송한 SBS ‘밤이면 밤마다’에 출연해 지난달 열애 사실을 인정한 이유와 자신만의 연애관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변 친구들(연예인)이 스캔들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공개연애)가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내 “제 나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른셋이 됐고, 이제는 편하게 연애하고 싶었다.”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 (그런 적이) 있을 것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알렉스의 연인 조희는 2006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진 미모의 재원으로, 알렉스보다 10세 연하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1월 MBC 드라마 ‘파스타’에서 홀서빙녀로 출연한 바 있으며 현재 동덕여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알렉스는 KBS1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에 출연 중이며 케이블채널 올리브 ‘푸드에세이’ 진행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사진=SBS, 커뮤니티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승우 “21년만에 첫 악역… 부담만큼 성취감도 컸죠”

    김승우 “21년만에 첫 악역… 부담만큼 성취감도 컸죠”

    불혹을 넘긴 나이에 비로소 연기의 참맛을 알게 됐다는 배우가 있다. 데뷔 21년차 배우 김승우(42)다.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뮤지컬과 TV 토크쇼 진행자 등 왕성한 활동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그를 지난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나는 아빠다’(14일 개봉)의 주연으로 충무로에 컴백한 그는 상당히 상기된 표정이었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 이후 5년 만의 영화 주연작인 데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한번쯤은 해볼 법한데, 그동안 악역은 한번도 섭외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물론 건달이나 깡패 역할을 맡은 적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악행이 드러나는 독하고 강한 ‘나쁜 남자’ 캐릭터는 처음입니다. 그런 면에서 부담도 되고 도전에 대한 성취감도 컸습니다.” 드라마 ‘신데렐라’나 영화 ‘고스트 맘마’ 등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부드러운 남자를 연기해 온 그에게 악역 섭외가 들어오지 않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정관념은 연기 제약을 가져왔고 스스로의 변화를 요구했다. “이전엔 열정 없는 배우로 남기보다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배우를)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40대가 되기 직전에 뮤지컬(‘드림걸스’)을 통해 무대 연기를 경험하고,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색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연기의 재미를 새롭게 느끼게 됐습니다. 운이 좋은 편이죠.” ‘해변의 여인’(2006)의 홍상수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하면서 정형화된 연기의 틀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김승우. 주연만 고집해 온 자존심을 버리고 과감히 조연을 선택한 드라마 ‘아이리스’는 그의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지만, 연기력으로 승부한 결과 ‘미친 존재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언제나 포스터 맨 앞에 있던 이름이 네 번째로 밀린 것을 보니 좀 착잡하더라고요.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나니 어떤 작품에서건 배우로서 역할을 잘해낸다면 충분히 평가받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큰 배역, 작은 배역은 있어도 큰 배우, 작은 배우는 없다.’는 연기 개론서에 나온 말을 뒤늦게 깨달은 셈이죠.” 위기와 슬럼프를 겪은 뒤에 연기에 대한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그에게 이번 영화는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나는 아빠다’에서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유일한 혈육인 딸을 살리기 위해 악행도 마다하지 않는 형사 한종식 역을 맡았다. 종식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뺏을 수 있는 ‘나쁜 아빠’다. “다른 건 몰라도 아빠 감성은 제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아이를 낳고 나서 자식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도 있다는 부모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 부성애도 모성애 못지않거든요.” 탤런트 김남주와의 사이에 딸 라희(7), 아들 찬희(4)를 두고 있는 김승우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니 눈을 빛낸다. 아버지가 된 뒤에 한 인간으로나 배우로서 생각하고 생활하는 패턴 자체가 달라졌다는 그는 극 중 종식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영화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딸을 위한다지만 (종식처럼) 남의 생명까지 빼앗는다면 용서를 받을 수 없겠죠. 범법행위만 빼면 저라도 뭐든 할 것 같아요.” 항간에는 김승우의 아이들이 흑인이어서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아이들도 존중받아야 할 독립된 인격체인데, 유명인의 2세라는 이유로 무조건 얼굴이 알려진다면 나중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그런 소문을 들었을 때는 너무 상처받아서 적극 대응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이제는 그런 말이 다 우습게 느껴집니다.” 김승우의 휴대전화에는 가족 사진이 ‘보물 1호’로 저장돼 있다. 그의 말처럼 딸은 엄마를, 아들은 김승우의 목도장이나 다름없었다. 딸이 자기 등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유치원에 갈 때 벌써부터 가슴 한편이 저리다는 그는 거실에 TV를 두지 않는 독특한 교육법으로도 유명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목적의식 없이 영상 매체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 싫었어요. TV와 가까워지기보다는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도록 지도합니다.” 아이들에게도 부모가 배우란 사실을 굳이 알리지 않았다. 딸이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얘기를 듣고 “엄마가 ‘내조의 여왕’이야?”라고 물어봤을 정도. “어려서부터 연예계의 화려함을 동경의 대상으로 꿈꾸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요즘은 아이들을 연예인으로 키우려는 분들이 많지만 자신의 의지가 아닌 대중의 평가로 인해 인기를 유지하는 배우는 쉬운 직업이 아닙니다. 저 역시 아들이 태어난 뒤 출연작이 없어 뭘 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인 적이 있었으니까요.” 30대 후반에 슬럼프를 겪은 뒤 ‘식스팩’(근육)보다는 깊은 연기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5월 MBC 새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제)의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멜로물이다. “영화 ‘남자의 향기’ 이후 멜로 연기에 하도 지쳐서 가급적이면 멜로물은 안 하겠다는 선언을 한 적이 있었죠. 표현 방식과 방법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40대 남자의 사랑이야기인 만큼 제 나이대의 화법으로 잘 표현해 보고 싶어요.” 그는 1990년 1월 영화 ‘장군의 아들’ 단역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떨림과 설렘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10년 뒤에도 지금의 모습과 행복한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승우. 그 자신도 빨리 보고 싶다는 50대 연기자 김승우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소돔 120일’ 사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소돔 120일’ 사드

    “이 문이 닫히고 나면 실링이라는 뒤르세의 성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음에 계속되는 설명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저탄소를 지나자마자 그들은 성 베르나르 산만큼 높은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 산은 도보로밖에 오를 수 없었기 때문에 접근이 매우 어려웠다. 노새가 꼭대기까지 가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올라가는 길 사방이 낭떠러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노새를 이용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특별한 장비가 없는 한 새가 아닌 다음에는 산꼭대기까지 올라왔다 하더라도 산을 넘어갈 수가 없었다. 뒤르세는 천길 낭떠러지로 나뉘어져 있는 양쪽을 아주 튼튼한 나무다리로 연결시키고, 마지막 장비가 도착하고 나면 그것을 잘라버리기로 했다. 그 순간부터는 어느 누구도 실링 성으로 들어설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구도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고자 하지 않았던 세계, 이것이 ‘소돔120일’의 세계이자 사드라는 인간의 내면 세계였다. 1. 色의 시대를 자극한 자 도나시앵 알퐁소 프랑수아 드 사드(1740~1814)는 23살부터 감옥을 드나들기 시작해서, 마지막 10년은 감옥과 다름없는 샤량통 정신병원에서 보낸 뒤 생을 마감했다. 반복된 수감과 석방을 거듭하며 그는 총 27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감옥에 있지 않을 때도 주로 거주지 제한이라는 굴레를 안고 살아야 했다. 죽을 때까지 사드를 따라다닌 죄목은 ‘끔찍한 변태성욕’이었다. 명문 귀족집안에서 태어나 결혼까지 한 사람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난삽한 연애를 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18세기 절대왕정 시대의 프랑스는 안정된 경제를 기반으로 사치와 향략의 궁정문화가 크게 유행했다. 도시의 학교나 뒷골목에서는 학생이나 신부들의 동성애, 폭력적 성행위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었으며, 부유한 귀족과 시민들은 사드의 작품보다 더 ‘외설적인’ 작품들을 탐독했다. 하지만 왕과 귀족들이 증오한 것은 오직 그, 사드였다. 우선, 사드는 남색과 가학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리고 자신의 침실에서 서슴없이 신을 모독했다. 상대방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때리면서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이름을 불경하게 외치는 것은 기본이었고, 성배와 성찬용 빵을 섹스의 도구로 삼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했다. 서민들은 사드의 난행에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귀족들의 무례함과 폭력성을 있는 그대로 보았으며, 귀족들은 사드가 공격적인 신성모독을 통해 교회 권력을 노골적으로 모욕하고 있다고 느꼈다. 사드는 양쪽 모두의 증오심을 충족시켜주는 괴물이었다. 사드의 과감한 행위가 절대왕정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 사법관들은 이 괴물을 좌시할 수 없었다. 사드는 왜 이런 변태적 행위를 멈추지 않았는가? 절대왕정의 막바지에 루소, 디드로, 달랑베르 등 수많은 계몽 철학가들은 인간 이성의 존엄성과 개인의 자유정신을 주장하면서 신성(神聖)에 기반한 체제를 비판했다. 사드는 이들의 저서를 읽으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사드가 보기에 이들 계몽철학가가 정의하는 ‘인간’은 너무나 추상적이고 도덕적이었다. 인간의 성, 인간의 폭력, 인간의 증오에 대해서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의 내부에 도사린 그런 ‘비인간성’을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인간의 자유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사드는 자신의 육체를 하나의 도구로 삼아,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극한으로 밀어붙인다. ‘우아한 드레스와 고상한 신학(神學), 철학서로 치장한 인간이 아니라 오직 육체뿐인 인간을 봐야 한다!’ 이렇게 결심한 사드는 인간의 비인간성을 스스로 실험하기 시작한다. 그전까지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섹스를 하면서, 그 순간을 흡사 냉정한 법관이나 수학자와 같은 태도로 지켜보았던 것이다. 사드는 인간성과 동물성이 만나는 지점에 서서 자신을 실험함으로써 인간성의 심연을 들여다보려고 했다. 2. 습속의 굴레가 진짜 감옥이다 사드는 절대왕정 시대의 감옥보다 자기 안에 깊이 체화되어 있는 각종 도덕과 상식을 더 무서운 감옥이라고 생각했다. 사드는 시간을 정해놓고, 점점 더 수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감옥 안에서 난행을 거듭했다. 그리고, 자신의 육체가 반복된 매질과 가학적인 수음으로 찢기고 더러워지는 것을 보면서, 인간성을 둘러싼 상식들과 습속이 만든 삶의 윤리들이 갖는 한계가 드러나는 것을 기록했다. 그리고, 난행을 기록하는 와중에 글의 힘을 발견했다. 사드는 인간 육체와 성에 관한 통념이 무너지는 순간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인간의 생사·습속을 둘러싼 각종 한계들이 점점 더 명확해짐을 느꼈다. ‘글이야말로 자신과의 대화라는 형태로 자유를 생각하는 시간을 열어주는구나!’ 사드에게 글은 추상적 인간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살아있는 한 인간의 자유, 욕망, 한계가 드러나는 무대가 되었다. 마침내, 그가 있던 감옥은 그의 집필실이 되었다. 그는 아내에게 부탁해 수많은 책들을 감옥 안으로 들여왔고, 간수의 감시를 피해 종이를 아껴가며 글을 썼다. 사드는 폭 11㎝ 길이 120㎝나 되는 띠를 구해 날마다 그 앞뒤로 빽빽이 글을 써 나갔다. 바로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소돔120일’이다. 이 작품은 루이 14세 치하의 부패를 설명하면서 시작하며, 폐쇄된 성 안에서 난행을 거듭하는 인물들이 끝없는 엽색행각을 벌인다. 사드는 혁명의 함성이 울려 퍼지기 직전의 적막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향락과 범죄를 언어화한 극한의 텍스트를 완성한다. 3. 바로 너 자신을 혁명하라 1789년, 사드는 감옥 안에서 혁명대의 함성을 듣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꿈꾸었던 자유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혁명군은 사드가 절대왕정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그를 석방했다. 사드는 하루아침에 ‘반귀족 세력’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그는 출감한 후 귀족 칭호도 떼어버리고 적극적으로 정치 팜플렛을 썼다. 동시에 감옥 안에서 집필했던 ‘미덕의 불운’과 ‘쥐스틴’을 출판했다. 그러나 혁명세력들은 사드의 작품에 동의할 만큼 혁명적이지 못했다. 결국 사드는 변태라는 죄목을 달고 다시 감옥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창밖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이 잘려 나가는 것을 보았다. 절대왕정 시대보다 더한 횡포가 자유, 평등, 박애의 이름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그들은 종교나 왕의 말씀 대신에 이성과 합리로 덧칠한 법을 내세웠을 뿐이구나!’ 사드는 귀족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혁명가들에게도 절망했다. 사드는 혁명에 절망하면서 ‘규방철학’ 안에 정치 팜플렛을 담아서 출판한다. 절대왕정이 신봉했던 신성(神聖)과 혁명가들이 주장하는 법은 똑같이 “개별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보편자를 위해 만들어”(‘규방철학’ 중)졌다. 즉, 혁명군이 이성에 기반한 자유를 주장한다 해도, 그것은 여전히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유가 아니라 보편적 인간의 추상적 자유일 뿐이라는 것이 사드의 주장이다. 하지만 도대체, 그런 보편적 인간이 어디에 있는가? 사드는 혁명 이후의 대학살을 지켜보면서 각자가 자기 식으로 자유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는 한 혁명은 절대로 완수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혁명가들에게 이런 사드는 구시대의 망령일 뿐이었다. 결국 사드는 죽기 전 11년을 정신 병원에서 보내게 된다. 혁명 전에 범죄자였던 그가, 이제는 광인이 된 것이다. 4. 사드 이후의 사드 사드는 죽기 직전에는 경멸되었으며, 죽고 나서는 잊혀졌다. 그는 장례 절차 없이 매장시켜 달라고 요구했고, 자신의 육체가 흙과 함께 흔적 없이 사라지기를 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의 유언을 무시하고 종교적인 장례를 치렀다. 사드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가, 19세기 말 크라프트 에빙과 프로이트에 의해 화려하게 부활한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가학적 행위로부터 쾌락을 얻는 자를 지칭하기 위해 사드의 이름을 빌려왔다. 심지어 사디즘에서 죄의식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들은 그토록 철저히 신을 부정했던 사드를 오해하고 말았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면서 자유를 노래하는 자들은 사드를 잊지 않았다. 보들레르는 자연 상태의 인간과 사드의 악을 연결시키면서 ‘악의 꽃’을 썼고,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자신을 ‘사드 유령에게 사로잡힌 지성’이라고 표현했다. 또 초현실주의자 폴 엘뤼아르는 “사드는 문명인에게 원시적 본능의 힘을 되돌려주고, 고착으로부터 사랑의 상상력을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사드는 우리가 믿고 싶어하는 ‘인간성’의 한계이자, 자유의 심연을 본 자다. 오선민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재벌과 결혼하기”…전문학원 中서 등장

    “재벌과 결혼하기”…전문학원 中서 등장

    “재벌과 결혼하는 방법을 알려드려요.” 지난달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1년 억만장자 순위’에서 중국인이 11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64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로, 급속한 경제발전의 흐름을 타고 대륙의 부호 층이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수도 베이징에는 ‘재벌과 결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캐츠프레이즈를 내건 사설업체까지 등장했다. 이 업체는 컨설턴트 회사라고 주장하지만 미혼여성들에게 상대남성의 관상 보는법, 연애기술, 식사예절 등을 가르쳐 신종 학원에 가깝다. 싱가포르 영자신문 스트레이트 타임스(The Straight Times)에 따르면 10시간의 ‘재벌과 결혼하기 코스’를 수강하는 비용은 무려 2000위안(약 33만원). 중국 대도시 농민공의 월평균 임금인 1830위안(32만원)에 맞먹는 큰 금액이다. 한 달 치 임금을 갖다 바치는 셈이지만 수업 하나당 15명 정도가 수강할 정도로 이 업체는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2시간에 600위안(10만원)인 1:1 집중코스 듣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학생들 대부분은 상류층 남성과 혼인을 목표로 하는 21~49세 미혼여성들로 알려졌다. 이 업체에서 일하는 자칭 연애상담가 딩 전유는 “개구리(평범한 남자)가 아니라 왕자(상류층)와 결혼하려면 왕자가 어떤 여자를 찾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밥 먹는 예절, 말투, 문화적 소양 등에 대한 상담과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조차 상류층과 결혼하려고 학원까지 등장하는 세태를 ‘배금주의’라고 꼬집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급격한 개방정책으로 부를 축적한 남성들이 여대생들을 축접하는 이른바 ‘얼나이 문화’와 함께 천민 자본주의의 병폐로 지적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 http://twitter.com/newsluv ) 
  • 연애 잘하려면… 동작, 대학생에 ‘스마트 특강’

    동작구가 대학생을 상대로 ‘스마트 연애특강’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명 결혼정보업체의 커플매니저가 강의를 맡는다. 긍정적인 연애 및 결혼관이 확립돼야 만혼과 저출산을 예방할 수 있다는 취지로 7일 중앙대에서 열린다. 중앙대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고 선착순 2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강의에서는 ▲연애에 필요한 기술 익히기 ▲고수들의 연애 필(Feel)살기 ▲커플매니저가 보는 연애와 결혼 등 대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주제로 짰다. 수강생들이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및 테마 이벤트도 준비됐다. 특강에 나서는 국내 1호 연애강사 이명길(31)씨는 “결혼이 필수 아닌 선택인 요즘 결혼율을 높이는 길은 연애가 결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연애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면서 “연애특강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나를 사랑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들을 익혀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역 내 위치한 총신대와 숭실대 등과도 협의해 연애특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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