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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요즘 스타들의 열애설 대처법… “사귀는 것 맞아요”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요즘 스타들의 열애설 대처법… “사귀는 것 맞아요”

    스타들의 열애설은 대중에게 가장 주목도가 높은 연예 기사 중 하나다. 물론 예전보다 관심도가 덜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가독성이 높아 적잖은 연예 담당 기자들이 특종 부담에 시달린다. 하지만 열애설에 대처하는 스타들의 자세도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열애설이 터지면 무조건 ‘발뺌’하고 보자는 식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쿨하게 인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스타들의 사생활을 바라보는 스타와 대중의 시각이 달라진 이유도 있지만 최근 발달된 정보기술(IT) 산업으로 인해 자칫 잘못 처신할 경우 오히려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관계자는 “요즘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때문에 스타들이 비밀 연애를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만일 열애설이 터진 뒤 무조건 부인했다가 ‘들통’나면 팬들의 배신감과 거짓말을 했다는 좋지 않은 이미지가 굳어져 소속사 차원에서도 교제 사실을 밝히는 것을 말리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열애설을 인정한 이병헌-이민정의 경우도 팬카페에 글을 올려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물론 항간에 떠도는 결혼설을 무마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톱스타가 직접 자신의 열애 사실을 밝히는 것은 흔치 않은 예다. 이들은 지난 4월 한차례 열애설을 부인한 것이 대해 “피치 못하게 잠시나마 진실을 밝히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는 이해를 부탁드리기 전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열애설로 피해를 보는 배우들도 있다. 최근 불거진 하정우-공효진의 열애설이 바로 그런 경우다. 연예계의 공인된 커플인 공효진과 류승범이 결별이 알려진 뒤 갑자기 대두된 이 열애설에 대해 당사자들은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직접 부인했다. 최근 만난 하정우는 “지난 2월 영화 ‘러브픽션’을 찍고 나서 그런 소문을 들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에 무시했는데 점차 확대 재생산돼 심각성을 느꼈다.”면서 “그 이후 영화 ‘베를린’ 촬영장에서 류승범씨와 그의 형인 류승완 감독을 매일 만났는데 그 소문에 대해 아니라고 대놓고 해명을 하는 것도 어색해 상당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스타들의 열애설은 본인들뿐 아니라 관계자들에게도 관리 대상이다. 해당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주연 배우인 이병헌의 인터뷰를 앞두고 모든 질문이 영화가 아닌 열애설에 집중될 것에 대비해 한차례 따로 언론과 자리를 마련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의 경우 소속사 차원에서 관리에 나서기도 한다. 한 남성 아이돌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연령층이 어린 여성 팬덤이 절대적인 아이돌 스타들은 열애설이 날 경우 팬카페가 줄줄이 닫히거나 팬클럽 회원 수가 현저히 떨어지기도 한다.”면서 “평소 소속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고 요즘은 본인들도 조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각종 설에 민감한 광고계도 신경 써야 할 대상이다. 한 여성 연예인의 소속사 대표는 “팬들에게는 쿨하게 비쳐질 수도 있지만, 광고주 쪽에서는 여전히 곱지 않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면서 “특히 여성 연예인들의 경우는 CF에서 신비감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아 열애설이 터질 경우 적잖은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연극 ‘아버지’ 7~30일 서울 필동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식으로 번안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대를 2012년 한국으로 옮겨 캥거루족, 88만원 세대, 노인세대의 방황을 그렸다. 지난 4월 초연에 이어 연출 김명곤과 국민배우 이순재·전무송이 다시 만났다. 3만 5000~4만 5000원. (02)515-0405. ●뮤지컬 ‘드립걸즈’ 10월 28일까지 서울 동숭동 컬쳐스페이스 엔유. 여성개그의 힘을 보여주는 안영미, 강유미, 정경미, 김경아가 모여 만든 개그쇼. 막말드립·뷰티드립·연애드립·육아드립 등 개성 있는 여성 공감 이야기를 펼치고, 다양한 패러디를 통해 깨알 같은 웃음을 던진다. 4만~5만원(9일까지 예매시 3만원). 1588-0688.
  • 기타 소재 ‘뮤지컬 기타라’ 북촌아트홀서 9월1일 막 올라

    기타 소재 ‘뮤지컬 기타라’ 북촌아트홀서 9월1일 막 올라

     가을의 길목에서 데미안라이스의 감성과 원스의 감동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창작 로맨스 뮤지컬 한편이 무대에 오른다.   9월 1일부터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기타라’는 뮤지컬의 소재로서는 보기 드물게 기타를 소재로 했다. 음악과 기타를 사랑하는 젊은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공연 내내 라이브 밴드의 공연을 볼 수 있어 관객들에게 또다른 감동도 준다. 창작 뮤지컬에 걸맞게 배우들이 직접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로 콘서트 분위기를 달군다. 기타 멜로디를 듣다 보면 젊은 연인뿐 아니라 어느새 감성이 무디어진 40대 이상 관객들에게도 ‘연애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뮤지컬 기타라’의 주연 배우인 신이나는 이 날 음반을 발표하면서 가수 데뷔도 한다. 홍대 인기 밴드인 바드의 보컬 및 기타리스트 김정환과 ‘수퍼스타 K’에 진출했던 박태진·윤빛나라 등이 노래와 연주 실력을 겨룬다.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유학했던 연출자 김문씨는 “10여곡의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했다.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감동과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북촌아트홀은 ‘애기똥풀’, ‘명랑토끼 만만세’ 등의 가족극과 국악 앙상블인 ‘아라연’과 ’사계’를 공연하는 북촌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뮤지컬 기타라’의 공연 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공휴일은 오후 4시·7시, 일요일은 오후 4시다. 10세 이상 관람가. 공연가 3만원. 학생 및 단체 관람객은 특별 할인. 후원 북촌 아름다운비빔밥, 다문화가정문화지원단, 조윤커뮤니케이션. 공연 문의 (02) 988-2258.  정기홍 기자 hong@seoul.co.kr  
  • ‘완득이’ 감동 느껴볼까 ‘써니’ 복고 즐길까

    ‘완득이’ 감동 느껴볼까 ‘써니’ 복고 즐길까

    ‘추석에는 청룽(成龍)의 코믹액션’이란 말은 옛날 얘기다. 청룽의 활동이 뜸한 데다 재탕, 삼탕에 방송사나 시청자 모두 지쳤다. 할리우드의 신작도 추석 TV편성표에서 보기 어렵다.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웬만한 할리우드 화제작들은 ‘TV 첫 방송’이란 명목으로 일찌감치 우려냈기 때문. 결국 TV편성표의 심야시간대는 한국영화 몫이 됐다.28일 밤 9시 55분 김려령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 ‘완득이’(MBC)가 방송된다. 지난해 10월 개봉 당시 530만명을 불러모았다. ‘트랜스포머3’, ‘최종병기 활’, ‘써니’에 이어 지난해 박스오피스 4위.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등 남다른 가정환경 때문에 세상에 등을 돌렸던 고교생 완득이가 담임 똥주와 특별한 사제지간이 되는 성장드라마다. 밤 10시 50분에는 손예진·이민기 주연의 ‘오싹한 연애’(KBS2)가 방송된다. 로맨틱코미디와 공포를 버무린 변종장르다. 귀신이 시도 때도 없이 눈에 보여 연애는커녕 평범한 생활조차 쉽지 않은 여자와 겁 많은 호러 마술사의 사랑 이야기다. 29일 밤 10시 이현승 감독의 ‘푸른소금’(OCN)이 첫선을 보인다. 조직을 떠나 평범한 삶을 살려던 중년의 사내(송강호)와 그를 감시하려고 조직에서 보낸 어린 여자 킬러(신세경)가 묘한 감정에 휩싸이면서 영화는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대표적인 조폭코미디 시리즈물 ‘가문의 영광4: 가문의 수난’(채널 CGV)도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수미·신현준·탁재훈 등이 고스란히 뭉친 데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사장이 메가폰을 잡았다. 평단과 일부 언론에선 억지 코미디라며 비난했지만, 236만명을 불러모았다. 밤 10시 25분에는 ‘퀵’(KBS2)이 방송된다. 30일 밤 8시 40분에는 지난해 736만명을 동원, 복고열풍에 불을 지핀 ‘써니’(SBS) 감독판이 방송된다.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거푸 흥행시킨 신예 강형철 감독의 감각을 엿볼수 있다.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등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으면서 충무로의 보석으로 떠오른 장 감독이 140억원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를 맡았다. 294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곱씹어 볼 만한 영화다. 밤 12시에는 곽경택 감독이 권상우와 정려원을 데리고 찍은 ‘통증’(채널 CGV)도 방송된다. 10월 1일 밤 12시에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각본을 쓰고 애제자인 전재홍 감독이 연출한 윤계상·김규리 주연의 ‘풍산개’(OCN)가 방송된다. 김 감독의 흥행 후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원자현 “저 성깔 있는 여자 아니에요.”(인터뷰)

    원자현 “저 성깔 있는 여자 아니에요.”(인터뷰)

    요즘 인터넷상에서 원자현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수많은 연관 검색어가 뜨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광저우의 여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녀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스포츠전문 MC로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톡톡 튀는 목소리와 함께 그녀가 입고 나온 의상은 매번 화제가 되기 일쑤였고 한편으로는 논란거리가 될 정도였으니 이제 이슈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그녀를 삼청동에 있는 고즈넉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딱 붙는 스키니진에 탑, 그 위에 하늘하늘한 하얀색 셔츠를 걸친 그녀는 방송만큼 꾸미진 않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원자현 영상 인터뷰 보러가기 -런던올림픽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지금은 스케줄이 한가해서 부족한 것을 좀 뽑아보다가 영어 회화라든지 요리라든지 이런 것들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진행하다 보면 영어로 진행해야 할 것들이 좀 있거든요. 제가 상대적으로 연수를 가거나 한 적이 없어서…. 요리는 학원을 등록해 놨는데 올림픽 때 못 가서 다시 다니고 있어요. -올림픽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지금, 올림픽 소식을 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3~4년 전 태릉선수촌에서 유도선수들과 인터뷰할 때, 김재범 선수가 다가와서 “난 인터뷰 안 하냐고 부상당하고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인터뷰를 안 하는 거냐?’고 ‘나도 말 잘한다.”고 정말 여유 있게 농담을 건네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안타까웠어요. 솔직히 인터뷰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방송분량에 나갈 것도 아닌지라…. 감독님이나 피디님은 바쁘니까 “빨리할 것만 하고 가자.” 하시고, 어차피 그쪽 훈련 스케줄도 있기 때문에 유도 감독님도 “빨리하고 보내주세요. 우리 선수들”이러거든요. 그때 ‘나 두고 보라고 다음에 올림픽에서 나 금메달 딸 거라고 그때 꼭 인터뷰하는 거’라고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는데 와 닿았어요. 이번 유도 81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아슬아슬하게도 아니고 정말 쭉쭉 올라가면서 통쾌하게 따내는 모습을 봤을 때 그 선수 자신감이 정말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구나. 저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해서 예전에 나한테 와서 농담으로 얘기했던 게 정말 자기가 그동안 꽉 채워 제대로 보여주는구나. 제자리를 찾은 거 같아서 정말 대견했다고 해야 하나요? 개인적으로도 축하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번 올림픽에서는 선수들만큼이나 이를 전하는 방송인들의 패션이 이슈와 함께 논란거리가 됐다. 특히 ‘원자현 붕대의상’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일부에서는 필요 이상의 관심으로 상처받지 않을까란 걱정의 시선도 있었다. 또 본인 역시 힘들었으리라 생각하는데 지금의 심경은 어떤지. 저 올림픽 기간에 너무 바빴어요. 그래서 붕대의상이 화제가 된 거를 알고 나서 ‘언제부터 이게 화제가 됐고 언제 이런 기사가 났어?’ 했는데, 그때 이미 기사가 많이 났더라고요. 올림픽 기간에는 하루에 생방송을 한 여섯 번씩 하다 보니까 정신이 없었거든요. 자꾸 체크도 해야 하고, 일정 체크를 해야 하고 그러니까…. 붕대의상 얘기를 듣고 처음에 빵 터졌죠. (미라가) 칭칭 감자나요. 제 의상을 보고 연상을 하셨겠죠. 누군가가…. 처음에 얘기를 듣고 제 반응은 ‘내가 미라야? 웬 붕대?’이랬죠.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사실 얼마 화제 안된 거 같은데…. -그렇다면 의상 선택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협의 하에…. 우선 (MBC) 회사에서 올림픽 방송 전체에 코디 언니가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의상이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을 안 해요. 물론 이 말을 들으시면 많은 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일일이 하나하나 걸고넘어지자면 끝도 없겠죠. TV에 나오는 모든 분을 걸고넘어져야지…. 붕대를 연상하셨다면…. 그렇게 저도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보니까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알겠더라고요. 약간 붕대가 이렇게(손동작) 생겼잖아요. 그래서 연상을 하셨나봐요. -한 트위터리안이 (원)자현씨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방송을 하시나 아니면 별 시답지 않은 몸매 과시하고 싶어서 방송하시나? 엄청 궁금하네 ㅉㅉ(쯧쯧)”라고 발언하신 걸 봤다. 이에 대해 자현씨도 “무례하네요. 그쪽 표현대로라면 별 시답지않은 왜 시답잖은 관심입니까? 관심 끄시죠.”라고 맞대응한 걸 봤고 개인적으론 통쾌했지만 이에 대해 또 안 좋은 쪽으로 기사가 나더라 심경이 어떤지. 기사에 의하면 제가 되게 성깔 있는 여자처럼 비치더라고요. ‘내 인생에 신경 꺼. 원자현 발끈’ 이런 기사 제목을 봤을 때 나중엔 정말 개인적으로 기가 막혀서 웃음만 나오더라고요. ‘원자현 화남’, ‘원자현 이제 시청자들과 싸운다.’ 이런 제목들을 봤을 때 칼보다 펜이 무섭다고…. 전혀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제가 그분한테 대응한 내 죄구나. 그 이후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는데…. 아마 그 트위터리안 분이 저한테 쓰신 원문을 보셨더라면, 누구든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는 말이었어요. 근데 제가 (예전에) 댓글 단 적 없어요. 그런 생각도 안 해봤고…. 한두 번씩 이런 글을 읽고 속상하면 (창을) 닫아버리고 마음이 상하거나 그러면 털어 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은데 그분이 비꼬듯이 시답지도 않은 몸매 이러면서 올리셨을 때…. 보통 그렇게 잘 안 올리거든요. ‘너 싫고 나오지 마 너 토할 거 같아. 네 목소리’ 이런 식으로 하는분들 많은데…. 저는 제 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차라리 답글을 달지 말고 둘걸’ 이런 후회는 해봤지만 댓글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그분이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해서 그렇다면 관심 갖지 마시라고 했던 것뿐이에요. 오히려 그 기사들 때문에 더 많은 분이 찾아와서 욕을 하더라고요. ‘시답잖은 X아’ 하시면서…. -자신의 몸매 비결은 무엇인지. 사실 요즘 운동은 해요. 운동이 몸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어요. 생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필라테스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나중에 나의 숨겨진 살들을 (사람들이) 보면 ‘더 이상은 안 되겠다. 더 이상은 숨을 곳이 없구나.’ (웃음) 그래서 요즘에는 관리하려고 노력을 하죠. 다행히 관리 안 하는 것보다는 카메라에 잘 나오는 거 같아요. -혹시 지금 교제하시는 분이 있는지. 많은 분이 욕 안 해주시면 그때 잘 만나지 않을까요? (웃음) 요즘 이런 생각마저 했어요. 예전에는 정말 연애를 잘했는데 어렸을 때는…. 오히려 좋은 관심은 좋은데 부담스러워서 만나겠나 싶더라고요. 상대방의 처지에서 댓글 같은 거 악성 댓글 같은 거 보면 부모님, 가족도 속이 뒤집히겠지만 만나는 남자친구나 애인이면 더 뒤집힐 거 같아요. 저는 유명하신 분을 만나 본 적이 없지만 이 정도로 욕을 먹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부담스러울 거 같거든요. -어떤 진행자가 되고 싶나?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봤거든요. 리포터, MC도 해봤고 날씨 방송, 교통 방송, 스포츠, 교양, 의학 프로그램도 해봤는데 앞으로도 뚜렷이 정해놓지 않고 주어진 프로그램에 맞는 그런 색깔을 낼 수 있는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원자현의 모닝쇼’를 한 번 진행을 해봐서 그런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쇼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지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올림픽 끝나고 시간이 좀 남으니까 드는 생각인데 이렇게 여유가 좀 생긴 게 부족한 걸 좀 많이 채워서 더 새 프로그램 하라고 여유가 생긴 거 같아서 앞으로…. 사실 뭐 제가 이런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해서 주시진 않겠지만 어떤 프로그램이든 저한테 왔을 때 기획 의도에 맞는 그런 색깔을 더 찐하게 낼 수 있는 그런 진행자가 되고 싶어요. 장소협찬=파툼(FATUM) 사진·영상=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글=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영화]

    ●킬러들의 수다(EBS 일요일 밤 11시) 상연, 정우, 재영, 하연은 전문 킬러들이다. 팀의 리더이자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상연, 폭약 전문가인 정우, 사격에는 불사신인 재영, 컴퓨터에 능통한 막내 하연. 15분 만에 007영화 한 편을 찍을 만큼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그들에게 의뢰인들은 갖가지 사연을 갖고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여인과 등창이 썩어나가는 영감을 보다 못한 할머니, 때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사람들까지. 킬러들은 의뢰인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사건을 처리해 주며 계약서를 쓰고 학생할인도 해준다. 그러던 어느 날 킬러로서의 존재를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그렇게 킬러들은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긴급작전을 펼치게 되는데…. 한편 범인을 알 수 없는 사건사고가 서울 시내에서 발생하면서 검찰에는 초비상이 걸린다. 이 사건을 맡게 된 조 검사는 사건의 배후에 킬러들이 있음을 감지한다. 조 검사는 킬러들에게 더욱 위협을 가하며 수사망을 좁혀 나간다. ●독립 영화관 - 저스트 프렌즈(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소심한 성격의 백수 재욱은 여자 친구인 세미에게 느닷없이 이별 통보를 받는다. 결혼과 미래를 생각해야 할 나이인 세미에게 재욱은 부담스럽고 자격 미달이었던 것이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재욱은 방황을 하기 시작하고, 이런 재욱을 곁에서 지켜보던 룸메이트 준호는 재욱을 위로한다. 하지만 그는 쉽게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준호의 자취방에 얹혀살며 여전히 백수로 지낸다. 한편 카드회사의 비정규직 직원인 재욱의 친구 준호는 4살 연상의 정규직 직원 혜정과 연애 중이다. 직업적, 성격적, 관념적 그리고 나이 차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매일같이 싸우는 이들은 결국 결정적인 말 한마디로 헤어지게 된다. 한편 재욱은 공짜로 얻은 공연 티켓을 들고 홍대클럽에 갔다가 우연히 인디보컬 은지를 만나게 된다. ●울트라 바이올렛(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21세기의 인류는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며 신세계를 창조하는 데 성공한다. 그 중심에는 과학자이자 권력가인 덱서스란 인물이 존재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덱서스는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그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의 종을 변질시켜 엄청난 초인군단을 창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져 돌연변이들을 발생시키고 만다. 일명 흡혈족이라 불리는 돌연변이들은 강한 힘과 엄청난 전투 능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덱서스는 인간세상의 평화를 주장하며 돌연변이들을 색출해 멸종시키는 데 주력한다. 그러자 돌연변이들 또한 너바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조직을 이뤄 덱서스에게 저항한다.
  • [데스크 시각]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오/이기철 정책뉴스 부장

    [데스크 시각]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오/이기철 정책뉴스 부장

    #1. 10대, 질풍노도다.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잠재력 계발보다는 매일 밤늦게까지 학원으로 강행군한다. 놀기는커녕 친구를 사귈 시간도 없다. 친구라면 스마트폰뿐이다. 카카오톡 채팅과 게임이 친구다. 학원 순례는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내려갔다. 어른들은 “행복은 대개 성적순”이라고 말한다. 숨어 사는 외톨이 애들도 많아지고 있다. #2. 20대, 대학생이다. 뻔한 처지의 부모님께 등록금을 달라고 손을 벌릴 수가 없다. 아르바이트를 해보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주인 아저씨는 자꾸 치근댄다.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 계층화된 한국 사회가 계급화되고, 빈부 격차는 더 커지며 이를 깨뜨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울한 미래에 사회를 변혁시키겠다는 열정보다는 분노가 앞선다. 촛불시위나 ‘오큐파이 여의도’ 시위도 분노에서 나왔다. 자포자기 심정이다. #3. 30대,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다. 100번의 이력서를 낸 끝에 작은 기업에 취업한 나는 운이 엄청 좋다. 1년이 지나자 대출받은 학자금 상환 고지서가 날아왔다. ‘제기랄, 학자금이 왜 이렇게 비싸담, 대학에서 배운 것도 없는데….’ 대학 때 사귀던 친구와 결혼을 한다. 우린 혼수를 다 빼고 어렵게 셋집을 마련한다. 신혼의 단꿈은 잠시. 별보기 운동 같은 맞벌이 출퇴근에 빠듯한 살림이라 출산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 한 날 작은 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신혼여행 갔다 오니 회사가 없어졌다.”고. #4. 40대, 직장인이다. 아이에게 나 같은 인생을 살게 할 수 없다고 다짐한다. 피아노·영어 학원은 기본, 21세기에는 중국어가 필수야. 아침부터 밤중까지 학원에, 과외에 월급 절반 이상이 들어간다. 별 말없이 다녀주는 녀석이 대견스럽다. 아이와 대화해본 지 오래다. 요즘 부모님이 무척 늙어 보인다. 생활비를 조금 더 보태 드려야겠는데… 마음뿐이다. 신입사원들은 컴퓨터와 영어는 기본이고 소셜네트워크다 뭐다 무장해서 무섭게 치고올라온다. 위에선 실적 타령이지만, 실적 나쁜 것이 내 탓인가 유럽 금융위기 탓인데. 퇴근 무렵 갑자기 걸려온 전화…. 그러고 보니 40대 사망률이 높다고 했지. #5. 50대, 자괴감이 든다. 아들에게 대학 입학금 외에는 등록금 한번 주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대출을 받더라. 등록금 대주고 결혼식도 번듯하게 치러야 가장으로서 집안에서 얼굴이 서는데…. 회사에선 상사의 연령층이 계속 엷어진다. 조만간 내 차례라고 마음을 먹지만 마땅한 2모작이 없으니 걱정이다. 출근해서 고민의 절반은 노후 걱정이다. 정년 연장 문제에 “백수 친구들이 아직도 많다.”며 김 대리는 정색하고 반대한다. 입사 때 사수였던 김 부장이 작년 말 나갔다. 50대 후반인데 아직도 새 직장을 찾지 못했다. 퇴근길에 찾아볼까. #6. 60대와 그후, 자녀들이 모두 떨어져 산다. 뭐라도 해야겠는데 나이 많다고 받아주는 데가 없다. 뭐 그래도 좋다, 산이 있으니까. 사실 한 가지 걱정은 고독사다. 숨진 지 몇 개월 만에 발견된 노인 기사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고령화 사회라고 하면서 이런 안전망 하나 갖추지 못하다니, 평생 1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낸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 몰려온다. 연령대별로 압축한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대부분 이런 고민들을 하며 산다. 집집마다 자녀 학원비와 대학 등록금, 정년 이후의 직장문제에 깔리면서 중산층이 무너지는 소리다. 10대 자녀와 40대 부모, 20대 대학생과 50대 부모가 맞물린 구조다. 수십년째 사회의 질적 발전 없이 답보상태다. 서민들의 절규에도 현재 정부의 리더십은 표류하고,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맞은 정치권은 세대별 고민을 분석하고 있다. 거창한 수사를 내세웠지만 단순한 득표 전략이다. 사회적 병폐에 대한 근본적 치유책은 보이지 않는다. 한국사회가 대선 후보들에게서 듣고 싶은 것은 희망의 노래다. chuli@seoul.co.kr
  • 최다니엘 “TV에서 대중성 있는 배역 맡았다면 영화에선 실험적 연기 보여주고 싶어”

    최다니엘 “TV에서 대중성 있는 배역 맡았다면 영화에선 실험적 연기 보여주고 싶어”

    드라마 ‘동안미녀’와 영화 ‘시라노;연애 조작단’ 등을 통해 신세대 ‘로맨틱 가이’로 인기를 끈 최다니엘(26). 부드러운 미소와 지적인 이미지로 사랑받는 그는 스릴러 영화 ‘공모자들’(30일 개봉)을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20대 남자 배우의 기근 속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르는 그를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감독님 편지내용에 혹해서 출연 →최근 스릴러물 출연이 잦은데, 연기 변신이 필요했나. -‘공모자들’의 촬영을 마치고 우연하게 드라마 ‘유령’을 들어가게 됐고, 현재 촬영 중인 SF 스릴러물 ‘AM 11:00’은 결과적으로 나를 기다려준 꼴이 됐다. 물론 남자 배우들이 스릴러에 대한 로망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로맨틱한 이미지도 좋아한다. 연기 변신을 염두에 둘 정도로 그렇게 계산적인 성격은 아니다. ‘공모자들’은 감독님이 대본을 주면서 “나에게 총알이 마지막 한 발밖에 없는데 첫 작품이자 소중한 작품을 함께하고 싶다.”는 편지 내용에 혹해서 출연했다(웃음). →이번 작품에서 맡은 상호는 배 위에서 갑자기 사라진 아내를 찾아 헤매는 남편으로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스릴러 영화인 만큼 기존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면이 있는데. -난 배우이기 때문에 소통하는 방법이 연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작품은 관객과의 대화이다. 작품에 반응하는 관객들에게 작품으로 화답한다. 처음에는 캐릭터에 정감이 가지 않기도 했지만, 그 나름대로 타당성을 생각해 보고 디테일도 찾아가면서 정을 붙였다. 상호라는 캐릭터로 관객과 소통하기를 바랄 뿐이다. →영화는 2009년 중국에서 발생한 신혼부부의 장기 밀매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배 안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장기 밀매의 실태를 그리고 있다. 다소 잔인한 부분도 등장하는데. -사실 올림픽 때문에 살짝 잊혔지만, 오원춘 사건으로 사회가 뒤숭숭한데 이런 영화를 내놓게 돼서 미안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인 윤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공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만일 당신이 장기 이식이 필요한 매우 위급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다. →후반부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어떤 면을 보여주고 싶었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을 좋아해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세 번이나 봤다. 첫 번째는 감탄했고, 두 번째는 캐릭터를 이해하게 됐다. 나도 마니아 관객들이 두 번째 보는 것까지 감안해 상호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캐릭터를 1차원적으로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얼굴에 선악이 공존하는 것 같다. 안경을 썼을 때와 벗었을 때 인상이 다른데. -그런 얘기를 몇 번 듣긴 했는데, 실제 내가 생각해도 화날 때 보면 무섭고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허당 같은 상반되는 면을 갖고 있다. 내가 눈에 쌍꺼풀이 없다 보니 카메라의 각도와 조명 등 빛에 따라서 얼굴의 윤곽이 달라 보이는 편이다. 물론 얼굴이 달라 보여 안 좋을 때도 있다. 안경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지훈 캐릭터가 외골수에 염세적이어서 뿔테를 썼다. 진지하게 빠져드는 이미지를 표현할 때 안경을 쓰곤 한다. 하지만 양쪽 시력이 1.0으로 좋은 편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안경을 쓰지 않는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 드라마 ‘유령’에서 단 2회 카메오 출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분량이 적어 아쉽지는 않았나. -미국 드라마는 많지만, ‘유령’은 한국에서는 새로운 장르였고 캐릭터가 신선했기 때문에 출연했다. 주·조연을 따지거나 무조건 분량이 많이 나오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큰 배우, 작은 배우는 있어도 배역의 크고 작음은 없다고 생각한다. 명배우보다 명작품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고, 드라마를 퍼즐로 생각한다면 안 중요한 퍼즐 조각이 없지 않나. ●원래 꿈은 미술선생님이나 만화가 →무명 기간을 5년 정도 거쳤는데, 배우가 된 계기는.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했다. 원래 꿈은 미술 선생님이나 만화가였다. 주목받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 아니므로 연예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연기를 하면서 허황된 거품은 사라졌지만, 늘 표준에 정형적인 연기 스타일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반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생겼다. ‘왜?’라는 질문이 들었고, 자연스럽고 실생활에 가까운 보편적인 것을 추구하는 나의 연기 스타일을 입증해 보이고 싶어서 배우가 됐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과 드라마 ‘동안미녀’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로 스타덤에 올랐는데.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기는 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와 형 등 남자 셋만 살아서 그런지 모성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여자들의 심리를 잘 모른다. 사실 나이에 비해 진지한 면이 많아서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듣곤 한다. 배우로서 재미를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TV 드라마에서 대중성을 추구한다면, 영화에서는 실험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톰 행크스처럼 매번 다른 연기 목표 →배우로서 본인의 얼굴에 만족하나. 본인이 생각하는 콤플렉스는. -예전에는 내 큰 키도, 내 눈도, 독특한 이름까지 다 콤플렉스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가진 재료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내가 가진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콤플렉스가 아닐까.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연기는.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나. -롤모델은 없지만 어릴 적 톰 행크스의 영화를 보면서 작품마다 새롭게 변신을 해서 다 다른 배우로 착각했던 적이 있다.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직 부족하지만 작품마다 서로 다른 연기를 통해 진실로 소통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점잖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아직 20대니까 충분히 즐길 만한 연기를 하고 싶다.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들이 등장하고 상큼 발랄한 로맨스가 곁들여진 학원물은 어떨까(웃음).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주말 영화]

    ●혈의 누(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19세기 조선시대 말엽, 제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외딴 섬 마을 동화도. 어느 날 조정에 바쳐야 할 종이가 수송선과 함께 불타는 사고가 벌어진다.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관 원규(차승원) 일행은 동화도로 파견된다. 섬에 도착한 첫날, 화재사건의 해결을 서두르던 원규 일행 앞에서 참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마을 사람들은 범인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으로 동요한다. 사람들은 7년 전 역모를 이끈 천주교도와 한패로 낙인 찍혀 온 가족이 참형을 당한 강객주의 원혼이 일으킨 저주라 여기며 광기에 휩싸여간다. 이 불길한 섬에 고립되어가는 원규 일행은 살인범의 자취를 찾지 못한 채 광기 어린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에 휩쓸리고 만다. 게다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냉철하게 추리해나가던 원규 앞에서 참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 이어지게 되는데…. 한편 제지소 주인의 아들 인권은 흉흉한 마을 분위기를 강압적인 태도로 잡으며 원규와 끊임없이 대립하기만 한다. ●독립 영화관- ‘좋은 이웃’, ‘우리는 하늘을 날았다’ 2편(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이웃이 있다. 그 이웃은 늘 자기 자신을 좋은 이웃이라 칭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으며 그에게 닿을 수조차 없다. 벗어나고 싶어도, 어디를 가든 그 이웃은 늘 우리의 바로 옆에서 우리를 보고 듣고 파악하고 있다(좋은 이웃). 추운 날씨에 공원에서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 은영과 승기. 캔 맥주를 마시고 같이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지만,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주식을 하다가 깡통을 차고 큰 빚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주식과 빚 얘기가 나오면서 서로 탓하며 크게 다투는 두 사람. 은영은 홧김에 엄마가 얘기한 부잣집 혼사 자리에 맞선을 보러 나가겠다고 한다(우리는 하늘을 날았다). ●궁녀(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숨 막힐 듯 엄격한 궁궐 안은 왕 외에는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다. 그런데 이곳에서 후궁 희빈을 보좌하는 궁녀 월령이 서까래에 목을 맨 채 발견된다. 사건을 조사하던 천령은 월령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고, 감찰상궁은 자살로 은폐할 것을 명령한다. 그러나 천령은 자살로 위장된 치정 살인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어 독단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천령은 죽은 월령의 연애편지를 발견하고, 결정적인 증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녀를 습격하고 편지는 사라진다. 이에 천령은 발견자 정렬을 시작으로 유력한 용의자들을 심문한다. 그러나 궁녀들은 약속이나 한 듯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다.
  •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하늘에서 인생을 보내는 파일럿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 휴전선 인근 상공에 정체 모를 전투기가 출현해 서울이 공격받을 위험에 처했다는 설정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100억여원이 투입된 대작답게 도심을 누비는 첨단 전투기들의 고공 액션 장면이 돋보이는 블록버스터다. 해외 30개국에 미리 판매된 영화는 출연 배우들이 실제 조종사들과 같은 비행 훈련을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남녀 전투기 조종사로 출연하는 김성수와 이하나를 각각 만나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 김성수 “고강도 훈련에 수염 원형탈모 생겨…의연한 군인들에 깊은 믿음” “이제 할리우드가 아닌 한국 영화계에도 이런 고공 액션 블록버스터가 한 편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번 작품에서 21전투비행단 편대장으로서 책임감 강한 전투기 조종사 박대서 역을 연기한 김성수(왼쪽 ·39)는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 공군의 전쟁 억제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속에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63빌딩을 비롯해 한강, 원효대교, 테헤란로 등 도심을 배경으로 두 대의 전투기가 빌딩 숲 사이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전개된다. 이 장면을 실감나게 찍으려고 그는 강도 높은 비행 훈련 과정을 소화했다. “훈련을 하면서 수염에 원형탈모증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유준상씨는 가속도 내성 훈련(G-test)을 받다가 두 번이나 기절을 했고, 저도 훈련을 받고 일주일 동안 시름시름 앓았죠. 훈련을 마쳤지만 실제로 전투기를 탔을 때 속도감과 중압감이 상당히 크더군요.” 훈련을 충분히 한 덕에 모형 조종관 안에서 연기할 때도 표정과 동작 등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는 김성수. 그는 “사고 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보통 이상의 의연함과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군인들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사한 동기생의 시계를 차고 의연하게 비행하는 조종사를 봤을 때 뭔가 믿음직스러움을 느꼈어요. 조종사들이 비행 훈련을 나갈 때 가족들과 나누는 순간순간의 눈인사에 상당히 애정이 담겨 있고 소중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조종사들은 지상에 내려와 소변을 볼 때 비로소 자신이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알투비’(RTB)는 ‘리턴 투 베이스’(Return To Base)의 줄임말로 ‘기지 귀환’을 뜻하는 군사 용어. 영화는 귀순을 가장한 북한군 전투기 한 대가 서울까지 내려와 21전투비행단과 예상치 못한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파일럿들의 진한 전우애를 그린다. 특히 정태훈 역의 정지훈과는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지훈이는 ‘풀하우스’ 때부터 기본이 변하지 않는 친구죠. 연기는 물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잘 하구요. 무엇보다 이번에 자신이 맡은 최고의 조종사 역할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서 허벅지의 실핏줄이 터지면서도 G-테스트의 최고 난이도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정말 투지가 강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작품에서 아들을 홀로 키우는 푸근한 싱글남 캐릭터에 도전한 그는 선 굵고 도시적인 외모와 달리 좀 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아직 연기력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제가 장르에 대한 갈증이 많아요. 현실과 연기의 경계가 모호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고,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저는 최대한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질리지 않고 제 연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지도록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하나 “모의비행하다 승천하나 싶었죠…군대 간 비와 유머코드 잘 맞아” “비행 훈련을 하다가 승천하는 줄 알았어요.” 영화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에서 최고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오유진 역으로 열연한 이하나(오른쪽·30). ‘연애시대’와 ‘메리 대구 공방전’ 등의 드라마에서 밝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맡았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털털하고 화통한 성격의 캐릭터로 변신했다. 조종사 역을 맡은 만큼 그녀는 가속도 내성 훈련(G-test) 등 전투기 조종사 필수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 “360도로 빠르게 도는 훈련 장비 안에서 버티는 G-테스트는 정말 힘들었어요. 몸무게의 6배가 넘는 중력이 눌러 목이 꺾이고 다리에 힘이 풀려 호흡을 조절하기 힘들거든요. 정신을 놓아 버린 순간 내 영혼이 이제 다됐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앞이 하얘지면서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죠.” 우여곡절 끝에 전투기 F15K에 탑승했지만, 몸이 굳어 버리는 바람에 기분 좋게 맑은 하늘의 장관을 보겠다는 야무진 꿈은 사라졌다면서 환하게 웃는 이하나. 그녀는 실제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함께 비상탈출훈련, 조종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하면서 ‘탑 건’들의 삶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 전투기 조종사들은 상당히 터프하고 독하리라 생각했는데, 여성스러운 면도 많더라구요. 무엇보다 목숨을 담보하는 훈련인데,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공포심을 안고 전투기에 오르는 공군 조종사들이 대단해 보였어요.” 비장한 분위기가 아니라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애국심과 희생 정신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는 이하나. 그녀는 “작은 새라도 비행기와 부딪쳐 사고가 날까 봐 늘 노심초사하는 조종사 가족들을 만난 뒤 가족들도 고행을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입대 전에 마지막으로 찍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유진은 정태훈(정지훈)의 공군사관학교 동기로, 에어쇼에서 위험한 비행 기술을 구사했다가 징계를 당해 21전투비행단으로 이적한 태훈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실제로 현역 군인인 비와 티격태격하는 내용이 담긴 그녀의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진은 좀 고지식한 면도 있고 항상 군기가 바짝 들어 동기 태훈이 뭔가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잡아내는 캐릭터죠. 지훈씨는 짓궂은 장난이나 약 올리는 말들을 잘하고, 언제나 지지 않고 꼭 한마디하는 성격이에요.(웃음) 저와는 유머 코드도 잘 맞고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남자 스타일이죠.” 이하나는 드라마 ‘태양의 여자’(2009) 이후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1년 반의 공백기를 거쳤다. 연기자와 MC로서 잘나가는 자신을 돌아본 시간이었다. “인터넷에서 연예인들에 대한 악플이나 댓글을 보면 제가 당하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고, 저 역시 정신적인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어요.” 그녀를 다시 세상으로 끄집어낸 것은 음악이었다. 힘들 때마다 늘 머리맡에 기타를 두고 작곡한 노래들을 틈틈이 녹음한 그녀는 올해 안에 앨범을 내고 정식 가수로 데뷔할 생각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고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작곡한 이대헌씨다. “앨범에 아버지가 작곡한 노래 중에 빛을 보지 못했던 곡도 한 곡 리메이크해 실으려고 해요. 제게는 소중한 부분을 꺼내 놓는 작업입니다. 제 창법은 최대한 기교 없이 고음보다 저음으로 읊조리듯이 편안하게 부르는 스타일이에요. 제 노래를 듣고 저마다 추억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백범 김구 제1편(KBS1 밤 10시)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생을 마감한 지 6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힌다. 우두머리가 되기보다 무리를 지탱하는 다리가 되고자 했으며 여느 지도자들보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었던 사람, 백범 김구.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인 그의 일대기를 담았다. ●맛있는 퀴즈쇼! 행운의 식탁(KBS2 오후 5시 30분) 달콤한 과즙이 일품인 포도부터 울릉도의 향기가 담긴 건나물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빛깔이 고운 파프리카까지. 식욕을 돋우는 푸짐한 과일과 채소들을 퀴즈를 맞힌 사람 중 추첨해 증정한다. 치솟는 물가에 가벼워진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우리 먹을거리들로 가득 담아본다. ●그대 없인 못살아(MBC 밤 8시 15분) 상도의 모텔에서 만나게 된 가영과 인혜. 몸싸움을 하던 중 가영이 다치게 되자 놀란 상도는 인혜를 밀쳐 낸다. 상도가 가영과 함께 나간 뒤 인혜는 서러움에 가득 찬 눈물을 흘린다. 한편 민도와 지수는 신혼여행지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한다. 집으로 돌아온 인혜는 어머니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통보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여덟 살 연우는 선천다발성 관절만곡증을 앓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한창 글씨를 배울 나이의 연우. 하지만 두 손을 사용해야 간신히 연필을 쥘 수 있어 초등학교 입학을 1년 미뤄 놓았다. 연우가 다른 친구들처럼 예쁜 글씨를 쓰고 뛰어놀기 위해서는 성장이 멈출 때까지 계속 수술을 해야 하는데.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캠퍼스 커플로 만나 행복한 연애 시절을 보냈던 두 사람. 하지만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준비되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됐다. 임신을 하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시댁에 들어가 살게 된 아내는 낯선 환경과 육아 문제로 힘들어했지만 남편은 버팀목이 돼 주지 못했다. 그렇게 서로 이해하지 못한 부부의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았는데…. ●멜로다큐-가족(OBS 밤 11시 5분) 시부모를 모시고 살다가 11년 전 홀로 된 친정어머니도 같이 모시게 된 황인자씨와 류정열 이장 부부. 어렵고 어려운 게 사돈 관계라는데 백발에 옷까지 맞춰 입고 친자매처럼 닮은 안인순 시어머니와 한기남 친정어머니. 아들과 딸의 결혼으로 맺어진 아주 특별한 사돈 간의 행복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여성들이여! 당당하게 살아라

    그리스 신화 속 아탈란타(Atalanta)는 사냥의 여신이었다. 남자들보다 날랬고 미모 또한 ‘여신급’이었다. 당연히 그를 흠모하는 청년들이 많았는데, 아탈란타는 달리기 시합에서 자신을 이기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제안했다. 질 경우엔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섬뜩한 조건도 내걸었다. 그리스에서 가장 날래고 용맹한 청년 멜라니온이 제안에 응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자신이 없었던 그는 아프로디테에게 도움을 청했고, 황금사과 세 개를 선물로 받았다. 경주가 시작되자 멜라니온은 아탈란타가 앞설 때마다 앞에 황금사과를 하나씩 던졌다. 아탈란타는 그때마다 번쩍이는 황금사과의 유혹에 주춤했고, 결국 멜라니온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일부 여성운동가들은 세 개의 사과가 각각 아름다움과 우아함, 즐거움을 상징한다고 본다. 남성 우월 사회에서 흔히 통용되는 게임의 법칙이자,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여성의 의지를 꺾고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걸림돌들이다. ‘자유롭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성공하라’(왕카이린 지음, 정유희 옮김, 틔움 펴냄)는 이런 인식 위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자는 모두 8명의 여성을 등장시킨다. 대표작 ‘제2의 성’을 통해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기초 명제를 제시한 시몬 드 보부아르, 니체의 청혼을 거부하고 릴케, 프로이트 등 천재들과 사랑을 나눈 자유로운 영혼 루 살로메, 조각의 거장 로뎅을 상대로 격정적 사랑과 애절한 증오를 함께 키웠던 열정의 예술가 카미유 클로델, “여자가 평생 한 명의 남자와 교제한다는 것은 오직 한 명의 작곡가가 만든 음악만을 듣는 것과 같다.”고 외친 맨발의 이사도라 덩컨 등이 먼저 소개된다. 저자는 “이들이 두려움 없는 사랑과 자기 주도적 인생을 통해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여성들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당당하게 살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책의 전체적인 얼개가 자유로운 성, 거리낌 없는 연애 등 주로 남성의 상대자로서의 면만 부각시킨 듯한 아쉬움도 남는다. 본질적인 존재로서의 여성을 그리려 했으나 뜻과 달리 성 역할론에만 묻힌 듯한 느낌이다. 1만 18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대표적 예언서 ‘정감록’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대표적 예언서 ‘정감록’

    읽어 나가는 동안 머릿속을 울리는 단어는 ‘단턴 테제’다.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이 ‘책과 혁명’(주명철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에서 내놓은 주장인데, 프랑스혁명이 과연 위대한 계몽사상 덕택이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단턴이 주목한 것은 혁명 전 프랑스에서 유행한 불법 도서 목록이었다. 혁명 전 불법 도서라 해서 폭력혁명을 부추긴다든가 하는 것은 없다. 대개는 연애소설이나 치정담 수준의 얘기들로 가진 자들의 위선과 타락상을 묘사해 둔 정도였다. 단턴이 주목하는 것은 이 책들을 통해 기존 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대중들 사이에 유포됐다는 점이다. 단턴이 불법 도서들을 일러 ‘정치적 민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금의 우리야 루소 하면 ‘사회계약론’을 통해 프랑스혁명을 예비한 위대한 계몽사상가라고 배우고 가르치지만, 그 당시 보통 프랑스 사람들에게 루소라는 이름을 댔다면 아마도 ‘신엘로이즈’를 쓴 낭만적 연애소설가라고 대답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억압받던 민중이 마침내 깨우치고 떨쳐 일어나 쟁취한 위대한 승리로서 프랑스혁명을 기억했던 사람들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 셈이다. ‘정감록 미스터리’(백승종 지음, 푸른역사 펴냄)는 이런 맥락에서 조선 후기 최대 금서 ‘정감록’을 다룬다. 20여년간 정감록을 붙잡고 공부했고 이미 4권의 책을 낸 저자는 이 책으로 정감록 탐구를 마무리 짓는다. 마무리 짓는 마당인데 책 이름에다 ‘미스터리’를 붙여 뒀다. “불완전하고 단편적인 정보 속에서” 저자가 스스로 “영화 속 이름난 형사”라 생각하고 최종 정리했으나, 아직 빈 구멍이 많아 추론으로 메워 뒀으니 다른 연구자들이 채워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인 셈이다. 그런데 추론 뒤에는 꼭 이 한마디를 붙여 뒀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말, 겸손한 자기방어라기보다 꽤 단호한 선언으로 읽힌다. 이는 저자의 독특한 위치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개혁 움직임, 한 발 더 내디뎌 자생적 근대화 운운하는 이들은 늘 실학, 천주교, 동학 같은 것들을 끌어온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거 의외로 만만치 않다. 실학이 그렇게나 기존 유학과 차별적이고 참신한 새로운 사상인가, 왕정이나 토지개혁 등에 대한 입장을 감안했을 때 과연 전봉준의 봉기는 근대지향적이란 의미에서 동학혁명이라 부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렇다면 그 잘났다는 서구의 근대혁명은 그토록 아름답기만 했던가, 대체 근대혁명의 표준적 모델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가라는 반론이 튀어나온다. 그런데 저자는 이 논쟁에다 대고 ‘일반 민중의 눈으로 보기에 실학, 천주교, 동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감록’이라고 선언한다. 수면 위로 실학, 천주교, 동학 같은 것들이 분출했더라도 그 물밑 흐름 속에는 정감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기존 논쟁 구도의 불판을 갈아 버린 셈이다. 저자 스스로도 정감록이 무슨 대단한 비밀을 품은 책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오래 이어 내려온 불교와 도교적 전통 위에 언젠가 나타날 진인, 혹은 정도령이 계룡산에 도읍해 새 세상을 연다는 내용이 있을 뿐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도 없었고 성경이 약속하는 새 하늘과 새 땅도 안 보였”고, “알쏭달쏭한 표현만 단편적”으로 나열돼 있었기에 한국의 대표적 예언서라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실망이 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정감록을 놓지 못하는 것은 정감록 자체보다 정감록 뒤에 숨어 있는 대중들의 힘이다. 정감록에 도취된 대중들이 워낙 많으니 정감록을 금서로 멀리하면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양반들도 이런저런 책에다 계룡산 얘기를 적어 뒀고, 그렇다 보니 흥선대원군조차 차라리 먼저 계룡산으로 도읍을 옮겨 볼까 생각했을 정도였다. 물밑 움직임도 다를 바 없다. 가령 1794년 조선으로 잠입한 중국 천주교 신부 주문모를 두고 정감록에서 얘기한 서쪽 바다에서 도래할 ‘해도 진인’이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다. 천주교의 교세 확장에 정감록에 대한 대중적 믿음이 상당히 기여했으리라는 얘기다. 정감록에서도 말세를 묘사한 대목은 최후의 심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전쟁과 전염병을 강조해 두고 있다. 정감록이 불교와 도교의 토대 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상당히 이질적인데, 이는 천주교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저자는 동학, 증산교, 원불교 등 구한말 출현한 한국의 대표적 신종교들이 정감록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고 본다. 물론 스펙트럼은 다양했다. 14년간 신자 300여명을 살해, 암매장했다가 1937년 적발된 종교단체 백백교처럼 완전한 사이비도 있었고, 1920년대 신도 수만 600만명에 이르렀던 보천교나 항일적 성격이 강했던 청림교처럼 일제조차 전전긍긍했던 민족종교도 있다. 예언적이거나 미신적 요소를 대거 걸러 내고 종교적 가르침을 채워 넣었던 동학이나 원불교 같은 것도 있었다. 신종교의 뿌리 격인 동학의 경우 창시자 최제우는 ‘궁을부’(弓乙符)라는 부적을 만들었는데, 이는 정감록의 ‘궁궁을을’에서 따온 것이다. 원불교가 계룡산 아래 신도안에 자리 잡은 것 역시 “신도안에 웅크리고 앉아 새 운수가 되기만을 바라는 정감록 신자들을 깨우려 한 것”이라고 했다. 왜 정감록은 하나의 뿌리가 되었던가. 정감록(鄭鑑錄)이라는 이름에서 잘 드러난다. ‘정’(鄭)은 정몽주, 정도전, 정여립, 정희량 같은 인물에서 나왔다. 이들 인물을 묶는 키워드는 반(反)조선왕조다. “정씨는 조선왕조와 상극”이라는 “민중의 집단적 기억”이 반영됐다. ‘감’(鑑)은 판본에 따라 ‘堪’ 또는 ‘鑑’이라 표기되는데 앞의 것은 풍수지리, 뒤의 것은 거울을 뜻한다. 무언가 신령스러운 힘을 드러내는 단어다. 또 정감록에는 ‘록’자가 붙어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전 예언서에는 대개 ‘비기’, ‘비사’, ‘유훈’ 같은 말이 붙어 있었다. 그에 반해 정감록은 동양 고전의 오랜 형태인 대화체로 구성됐다. 저자는 “그 시대 한문 교양의 초점이 성리학적 교양에 맞춰졌던 만큼 반사회적인 정감록마저도 유교 경전을 방불케 하는 대화체, 유교적 역사관을 드러내는 실록체를 지향했다.”고 강조해 뒀다. 저자가 유심히 보는 또 하나의 대목은 조선왕조실록을 봤더니 영조 때 정감록을 둘러싼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고, 정조 때 이미 한글판 정감록이 보급된 정황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를 “평민층 가운데 독서인이 나오고 그들이 직접 저술에 뛰어들었다.”는 징표로 해석한다. 그러니까 정감록은 다소 엉성하고 조잡스럽고 유치해 보이기는 하지만, 평민들이 권력자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서 나름대로 꿈꿔 왔던, 그리고 가장 매혹시켰던 대항 이데올로기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9세 올드미스’ 콜린스 美 상원의원 휴회기간 조용한 결혼식

    미국에서 가장 ‘권력이 센’ 올드미스가 결혼한다. 6일 미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수전 콜린스(왼쪽·59·공화·메인) 연방 상원의원이 오는 11일 컨설턴트인 토머스 데프런(73)과 고향인 메인주의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콜린스는 초혼, 데프런은 재혼이다. 두 사람은 1970년대 후반 당시 빌 코언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다 알게 됐으며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다. 콜린스 의원은 결혼식을 철저히 사적인 행사로 조용하게 치르겠다면서 장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메인주 지역 언론에 따르면 콜린스 의원은 ‘결혼 선물 목록’(받고 싶은 혼수품 목록을 친구들에게 제시한 것)에도 중저가 주방용품 가게인 ‘크레이트&배럴’ 등의 상품을 제시했다. 12달러짜리 과자 반죽 주걱을 비롯해 양초, 믹서기, 퀸사이즈 침대 시트 등이다. 메인주의 웨딩플레너 앰버 스몰은 “콜린스 의원은 할리우드 스타인 킴 카다시안처럼 3000달러짜리 재떨이를 결혼 선물 목록에 올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콜린스 의원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도 관심이다. 결혼식에는 어린 시절 친구 등 사적인 관계의 지인들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결혼식에서 전형적인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을지도 베일에 가렸다. 지난달 5000회 연속 상원 본회의 표결 기록을 달성했던 콜린스 의원은 이 기록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결혼식과 신혼여행 날짜를 의회 휴회 기간에 잡았다. 신혼집은 워싱턴 DC의 의사당 근처에 마련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아침마당(KBS1 오전 8시 25분) ‘진로 찾기,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입시 위주 교육의 열풍 속에서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색다른 교육법을 공개한다.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부모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자녀들의 꿈을 찾도록 길을 제시한다. 프로그램에서는 특별한 자녀 교육법에 대해서 들어본다. ●세상사는 이야기(KBS1 밤 11시 40분) 전남 화순군 이양면 증리.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로 작은 터에 달랑 네 가구가 살고 있다. 열일곱 살에 이 산골로 시집와 아흔네 살이 되도록 살고 있는 장평댁 정유복 할머니. 이제 허리는 산등성이처럼 굽고, 산새소리가 희미하게 들릴 만큼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할머니의 하루는 지금도 분주하기만 하다. ●뽀뽀뽀 아이조아(MBC 오후 4시) 뽀이뽀이와 뽀미 언니,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뽀뽀뽀 동산에는 오늘 어떤 신나는 일이 있을까. 엄마랑 나랑 신나는 퀴즈 풀기와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또한 7가지 단어로 재미있는 영어 동화를 들으며, 신나는 노래도 부르고 미스터 세븐과 소리치며 손짓하는 파파파닉스 시간도 가져 본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연애 시절 남편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자신에게 잘 웃어 주던 아내에게 반해 결혼하게 되었다. 아내 역시 남편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결혼 후 그 믿음은 깨져 버렸다. 바로 6년 전 남편이 임신한 아내를 두고 혼자 집을 나가 버린 이후, 둘의 사이는 급격히 멀어지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올해 70세의 이금옥 할머니는 도시에서 평생 교직 생활을 하다 퇴직 후 동화구연을 배우면서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 한편 경기도 이천에서 나고 자란 김정순 할머니는 평생 농사를 지으며,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삶을 전부라 여기며 살아 왔다. 프로그램은 두 할머니가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함께한다. ●멜로다큐-가족(OBS 밤 11시 5분) 함경도 출신 애교쟁이 조수아씨와 경상도 출신 무뚝뚝남 최덕종씨는 2010년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 민권이를 낳았다. 남한 남자와 사랑을 하고 아이까지 낳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수아씨. 아이 낳은 뒤에야 친정엄마가 더 그리워지는 수아씨다. 하지만 뭐든 이 악물고 열심인 초보 엄마 수아씨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 [김민희 기자의 런던 eye] 접근성·유사성… 대표팀 ‘촌내 연애’의 법칙

    런던올림픽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단에게는 한 가지 철칙이 있다. 선수들의 연애사는 빼먹지 말고 물어야 한다는 것. 철칙이 생긴 이유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회 마지막날, 한 신문이 양궁 금메달리스트 박경모와 박성현의 결혼을 단독 보도해 타사 기자들을 호되게 ‘물먹였다’. 그 뒤 여러 신문사 데스크들이 “누가 누구랑 연애하는지 예의주시하라.”며 현장 기자들을 닦달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양궁의 금메달 커플 오진혁과 기보배가 열애 중이란 사실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표돼 천만다행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궁금해졌다. 왜 유독 ‘촌내 커플’이 많을까. 사실 거슬러 올라가면 올림픽 메달의 역사만큼이나 유구한 커플들의 역사가 있지 않았던가. 마감을 제쳐두고 선수단의 위·아래 사람들에게 캐물었다. 이렇게 얻은 결과를 종합하면 이렇다. 먼저 ‘접근성’이다. 1년의 대부분을 태릉선수촌에서 보내고, 전지훈련도 함께 다니고, 같은 대회를 출전하다 보면 동선이 자주 겹친다. 자주 보면 정드는 건 인지상정. 다음으로는 ‘유사성’을 들 수 있겠다. 양궁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치열한 내부 경쟁과 엄청난 훈련량을 견뎌야 한다. 함께 모여 신세한탄을 하다 보면 애틋한 감정도 쌓이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태릉선수촌 구석의 으슥한 곳은 죄다 커플 차지고, 선수촌 바깥의 구릉 지대는 밤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옛 국가대표들의 제보는 상당히 믿을 만한 것이었다. 다만 옛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젠 스스럼없이 공개 연애를 한다는 것이다. 연애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느니, 커플이 생기면 대표팀 분위기를 망친다느니 하는 지도자들의 사고방식도 이제는 바뀌었다. 일과 사랑에서 동시에 금메달을 거머쥔 오진혁과 기보배의 당당한 로맨스는 얼마나 축하해줄 일인가. 한 가지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공개연애의 길을 걸었던 선배 국가대표들을 취재해 본 결과, 연애가 끝나고 나면 조금 난감해지는 경우가 생긴단다. ‘다른 인연’을 만나게 되면 인터넷에 버젓이 올라 있는 옛 사랑의 흔적을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한 국가대표는 심각한 얼굴로 “옛날 기사를 지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해 오기도 했다. 그런 부작용이야 나중에 생각하면 될 일이고. 아무튼 지금 런던은 연애하기 좋은 날씨다. haru@seoul.co.kr
  • 배우 남윤정씨 자택서 사망

    배우 남윤정씨 자택서 사망

    중견 탤런트 남윤정(58)씨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남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딸 신모(3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사망한 뒤부터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아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 자살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남씨는 1973년 TBC 공채 13기 탤런트로 데뷔해 ‘하얀거탑’, ‘강남엄마 따라잡기’, ‘연애결혼’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최근에도 ‘위험한 여자’, ‘아내의 자격’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일 발인 예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시청자 칼럼 우리 사는 세상(KBS1 오후 6시 55분)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고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들을 소개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오랜 통념 때문에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잘못된 고정관념이나 관행들. 사회통념상 지나쳐버렸던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뜻있는 시청자들의 작지만 큰 노력의 모습들을 함께 한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승희(황선희)는 노경(오창석)에게 더 이상 자신에게 잘해 주지 말라고 말하고, 노경은 서진(오우정)에게 상견례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말한다. 한편 승아(송민정)는 명월관에서 노래를 하지만 손님들에게 모욕만 당하게 된다. 그리고 만복당의 윤식(선우재덕)은 양자(김예령)가 삼추(김규철)에게 돈을 빌린 사실을 알게 된다.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유미는 협박당하는 상호 부부를 목격했다며, 말순에게 이것을 기회로 삼아 한몫 장만하자고 제안한다. 은설(최정윤)은 광고모델로서 입지를 넓혀간다. 한편 황씨의 아들이 헬멧남이 아니란 사실에 상호는 머릿속이 복잡하고, 아들을 따라 상경한 황씨는 은석과 마주치게 된다.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전남 해남군 계곡면에서는 네 개의 마을이 모여 만든 특별한 소식지가 발간되고 있다. 각 마을의 대표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쓴 기사로 만드는 ‘비슬안’ 소식지가 바로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태인 마을 기자인 77세의 임현진 할아버지는 ‘비슬안’ 소식지의 최고령 기자로 활동 중인데….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 10년 연애한 부부. 힘든 성장 과정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지낸 남편과 아내는 아이가 생겨 결혼하게 되었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한 남편과 아내는 결혼 생활 또한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결혼 후 아내는 남편의 잦은 거짓말 때문에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버렸다. ●멜로다큐-가족(OBS 밤 11시 5분) 20년 전, 남매를 둔 과부 김황경씨와 총각 김홍석씨가 만나 가정을 이룬다.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 홍석씨네 가족 모두는 긴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다. 불협화음으로 살아가던 가족은 우연한 기회에 가족밴드를 결성하면서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마음으로 연주를 하며 가족애가 생기는 과정을 만나본다.
  • 라디오헤드 ‘크립’ 들려줘…스매싱펌킨스 90년대 재현해줘

    라디오헤드 ‘크립’ 들려줘…스매싱펌킨스 90년대 재현해줘

    ●지산밸리 올해 라인업은 역대 최고다. 1993년 1집 타이틀곡 ‘크립’으로 우뚝 선 라디오헤드는 줄곧 내한공연 섭외 0순위였다. 데뷔 이후 처음 타이완-한국(27일)-일본을 잇는 아시아투어에 나선다. 두 가지가 궁금하다. 보컬 겸 리더 톰 요크가 ‘아이디오테크’(Idioteque)에 맞춰 추는 ‘오징어춤’을 볼 수 있을지와 좀처럼 공연에서 부르지 않는 ‘크립’을 들을 수 있을지다. 28일 헤드라이너(그날 무대의 마지막에 서는 간판가수) 제임스 블레이크는 영국에서 가장 ‘핫한’ 프로듀서·싱어송라이터다. 솔(soul)과 일렉트로닉이 결합한 사운드에 내뱉듯 얹은 목소리가 일품이다. 일부는 라디오헤드가 아니라 스톤로지즈(29일)를 보러 지산에 간다고 말한다. 록과 댄스를 결합한 ‘맨체스터 사운드’를 만든 주인공이자 1990년대 브릿팝의 토대를 닦았다.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8월 3일 헤드라이너는 올해 그래미에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니카 앨범 등 3개 부문을 석권한 로커 출신 DJ 스크릴렉스다.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장르이자 일렉트로닉의 헤비메탈로 불리는 ‘덥스텝’을 주류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올해 쉰 살인 DJ 칼 콕스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알파이자 오메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UMF에서 ‘칼 콕스와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하나의 무대를 독점하는 일렉트로닉의 제왕에게 한국에서도 4일 잠실 주경기장 주차장에 세워지는 무대를 통째 내줬다. 4일 헤드라이너 DJ 티에스토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막식 라이브 공연을 했다. 그의 지위는 일렉트로닉의 조용필쯤 된다. ●펜타포트 국내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출신의 5인조 밴드 스노패트롤은 최근 유럽 페스티벌 무대의 단골 헤드라이너다. 27일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 기념공연에 나선 뒤 홍콩-싱가포르-필리핀-한국(새달 11일) 등 아시아투어에 돌입한다. 웨일즈 출신의 3인조 밴드 매닉스트리트프리처스(새달 12일)는 데뷔 26년 만에 처음으로 내한한다. ‘거리의 미친 전도사들’이란 과격한 이름에서 짐작하듯 초기 3장의 앨범에서 노동자 계급의 분노를 표출하면서 ‘좌파밴드’로 불렸다. 하지만, 1995년 기타리스트 리치 에드워즈의 실종 이후 3인조로 재편하면서 ‘날’이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슈퍼소닉 1990년대 얼터너티브록 밴드 중 유일하게 현재진행형인 스매싱펌킨스가 14일의 헤드라이너다. 전 세계 3000만장의 판매고와 1996~1997년 그래미상 연속 수상 등 화려한 시절도 있었지만, 약물 복용과 팀내 시끌벅적한 연애 등으로 2000년에 해체했다. 2006년 재결성 이후 남은 원년 멤버는 리더 겸 보컬, 기타리스트 빌리 코건뿐. 하지만, 코건은 스매싱펌킨스의 독재자였던 만큼 이들의 실력에 의문을 품을 이유는 없다. 신디사이저를 활용한 ‘신스팝’ 장르의 선구자인 32년차 베테랑 뉴오더는 15일 무대를 책임진다. 영국 역사상 12인치 디스크로는 가장 많이 팔린 ‘블루먼데이’(1983)로 전설이 된 이들은 킬러스, 프란츠 퍼니난드 같은 후배 밴드의 추앙을 받는 존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런던올림픽 D-4] 선수촌 활용법

    ‘하나의 삶’(Live as One)이란 런던올림픽의 모토처럼, 올림픽은 4년마다 한 번씩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모은다. 아프리카 수단이든 북유럽의 노르웨이든 생활수준이나 환경은 천차만별이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걸 올림픽을 통해 배운다. 전 세계 선수들이 모이는 올림픽 선수촌도 예외는 아니다. 모두가 머릿속에 금메달만 떠올리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설이 열악하다고 투덜거리고, 비밀스러운 연애를 꿈꾸고, 손가락에 바를 매니큐어 색깔을 고민하기도 한다. 22일 AFP통신이 선수촌의 모습을 소개했다. ‘움직이는 1인기업’으로 어딜 가나 최고의 대접을 받는 영국단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선수촌의 소박함에 놀라고 있다. 5성급 호텔의 스위트룸만 돌아다니던 선수들은 ‘금메달 스탠더드 객실’이란 별명이 붙은 선수촌 11개동 2818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의 하루 급여에도 못 미치는 연봉을 받는 다른 아마추어 종목 선수와 복도를 사이에 두고 함께 먹고 자는 것.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크레이그 벨라미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항상 밥도 따로 먹었지만 여기서는 함께 먹는다.”고 투덜거린다. 자국의 여론을 감안해 선수촌에 머물 수밖에 없는 영국 축구대표팀과는 달리, 미국 농구대표팀은 선수촌을 박차고 나왔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롯한 대표팀 전체는 런던의 한 부티크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선수촌 대신 고급 호텔을 숙소로 사용한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의 ‘원조 드림팀’ 전철을 고스란히 밟은 것. 그런가 하면 호주의 부부 사격 국가대표는 서로를 눈앞에 두고 ‘독수공방’ 해야 하는 점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올림픽에 6번째 출전하는 남편 러셀 마크(48)는 “선수촌에서 함께 방을 쓰는 게이 커플이 얼마나 많은데…우리는 이성애자란 이유로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촌에 감돌고 있는 핑크빛 기운을 감안하면 마크의 분노는 이해할 만하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15만개의 콘돔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그나마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풀렸던 20만개보다 조금 줄였다. 사랑보다 밥을 택하는 선수도 있다. “히스로 공항에서 런던 시내까지 4시간이나 걸렸다.”고 폭로해 전 세계의 공분을 샀던 미국 육상 400m 허들 케론 클레멘트는 최근 트위터에 “선수촌 밥이 너무 좋다. 종류가 워낙 많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찬사를 늘어놓았다. 올림픽선수촌에는 미용실도 있어서 머리를 자르거나 면도를 할 수 있다. 얼굴 마사지는 물론이고 메이크업에 손톱 손질까지 받을 수 있다. 올림픽선수촌장인 테사 조웰은 “국가를 초월한 공간이다. 몇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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