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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문화 특구’ 평창동 나들이

    도심 속 ‘문화 특구’ 평창동 나들이

    서울의 중심에 있어 찾아가기 편하고, 가나아트센터·토탈미술관·키미아트 등 유명한 미술관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정답은 ‘평창동 미술의 거리’다. 28일 오후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평창동 미술의 거리’를 찾았다.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 도심에서 가까워 누구나 쉽게 찾아가 문화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미술 작품뿐 아니라 한적한 길을 걸어가며 다양한 건축디자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다. 주택들이 개성 있는 외관을 자랑하는 데다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서 이국땅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미술관마다 개성을 살린 독특한 외양도 볼거리다. 평창동에는 미술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곳곳에 박물관과 문학관 등이 있어서 다양한 문화의 향취를 즐길 수 있다. 1969년 이어령 씨가 설립한 ‘한국문학연구소’에서 태동한 ‘영인문학관’도 찾아가볼 만하다. 최근 나혜석에서 박경리까지 망라하는 여류문인전이 열렸던 이곳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류작가들의 발자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작가별로 저서는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 자필 원고, 초상화 등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을 들썩이게 한 ‘솔로대첩’ 현장도 카메라에 담았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남녀 수천명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색상의 옷을 입고, 한자리에서 서로의 짝을 찾는 모습은 이채로운 볼거리였다. 한 대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시작한 다소 엉뚱한 생각이 여러 사람을 움직였지만, 원활하지 못한 진행과 남성이 80%를 차지하는 성비 문제 등 한계도 드러냈다. 행사를 주최한 유태형(24) 님연시(님이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운영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얼굴과 능력을 보지 말고, 차나 한잔 하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3년 계사년을 맞아 얼음동산 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구 달성군 비슬산도 찾았다. 뱀 형상의 얼음 조각뿐 아니라 얼음 빙벽과 에스키모집, 독립문 등 29점의 얼음 조각들을 영상에 담았다. 또한 지난 21일 국가기록원이 나라기록포털(contents.archives.go.kr)을 통해 공개한 1950년대 부터 1990년대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모습도 전한다. SNS에 나타난 목소리를 통해 한 주일 동안 뉴스의 흐름을 짚어보는 ‘톡톡 SNS’에서는 대선 이후의 정치권 동향과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등에 대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 [씨줄날줄] 50대의 삶/육철수 논설위원

    시성(詩聖) 두보는 늙도록 변변한 벼슬조차 못하자 인생이 조급했던 모양이다. 그는 50세에 쓴 ‘야망’(野望)이란 시에서 ‘젊던 몸 서서히 늙으니 병만 남아, 작은 티끌만큼도 나라에 보답하지 못하네’(惟將遲暮供多病, 未有涓埃答聖朝)라고 한탄했다. 두보가 살던 1300년 전에 나이 오십은 ‘머리털이 세어 쑥과 같다.’는 ‘애년’(艾年)이 어울릴 법하다. 뜻을 이루지 못한 회한과 여생에 대한 불안을 지금과 비교하기란 무리일 터. 하지만 ‘100세 시대 대한민국’ 50대의 처지도 두보보다 별반 낫지 않은 것 같다. 직장인 사이에 벌써 10년 전부터 회자됐던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놈)란 유행어가 여전히 유효하니까. 50대는 마음 놓고 밥벌이 하기도 쉽지 않은데, 제대로 놀지도 못한다니 더 서글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도시지역 50대의 여가생활 실태를 알아봤단다. 그런데 절반이 ‘종교모임’에 가는 게 여가의 전부였다. 스포츠·야외활동은 4명 중 1명, 문화활동은 5명 중 2명꼴이었다. 여행은 10명 중 1명이 겨우 즐길 뿐이라고 한다. 전문가의 분석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 6·25전쟁 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여가가 생겨도 놀고 즐길 줄 모른다나? 한마디로 유년시절의 여가경력(leisure career)이 빈천하고 부모 봉양, 자식 뒷바라지로 자기만의 삶의 질을 챙기지 못했다는 얘기다. 구구절절 맞는 말 같은데 어째 좀 듣기 거북하다. 그래도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무명 작가의 글(50대의 삶은 아름답다)은 새로운 의욕을 불어넣는다. 그는 50대를 ‘한들바람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나이’라면서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강하고 부지런한 나이’, ‘인생을 크게 펼쳐 볼 나이’, ‘상처받기엔 시간이 아까운 나이’, ‘과거를 후회하기엔 살아온 세월이 아까운 나이’라고 했다. 또 ‘앞에는 희망이 있고 뒤에는 젊음이 있다.’며 멋진 인생을 맘껏 펼쳐보라고 용기를 준다. 서정주 시인도 ‘50대는 연애를 시작할 나이’라고 하지 않았나. 50세 남자의 기대여명(life expectancy)은 29.9년, 여자는 35.5년이다. 9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도 남자 16%, 여자 34%란다. 꿈을 접기엔 너무 이른 나이 아닌가. 이번 대선에서도 90% 투표율로 나라를 들었다 놓은 50대다. 하늘의 뜻을 알고(知天命), 옳고 그름도 분별하니(知非), 몸만 튼튼하면 창창한 나이다(春秋鼎盛). 이제 인생의 짐일랑 가볍게 줄이면서 즐기는 법도 좀 배워두자.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1000만 관객 또 가자 ‘설국열차’ 타고 ‘베를린’까지

    1000만 관객 또 가자 ‘설국열차’ 타고 ‘베를린’까지

    올해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1억 1227만명, 점유율은 59.0%에 이른다. 영화계 안팎에선 신(新) 르네상스의 도래를 말한다. 섣부른 추측일 수도 있지만, 올해 맞이한 한국영화 관객 1억명 시대가 일회성은 아닐 것 같다. 개봉 예정작 명단을 보면 올해보다 내년이 낫다. 1000만 관객은 콘텐츠의 질 뿐만 아니라 개봉시기, 경쟁작, 배급력 등이 두루 맞아야 하기 때문에 점칠 수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400만명 이상의 ‘중박’은 기본, 1000만명까지 욕심낼 만한 영화들도 눈에 띈다. 1000만 영화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뒤를 이을 후보군을 살펴봤다. 2013년 기대작으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첫손에 꼽힌다.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장 마르크 로셰트와 자크 로브의 공상과학(SF)만화 ‘설국열차’를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은 갑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혹독한 추위가 닥친 지구를 배경으로 난방과 식량자급이 가능한 설국열차만이 유일한 생존처가 된 상황을 설정한다. 정치인과 부자들이 탄 객차에는 술과 마약이 난무하지만, 서민 객차는 식량을 구하려고 폭력이 끊이지 않는 등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 봉 감독과 제작자로 나선 박찬욱 감독, 홍경표 촬영감독, 배우 송강호·고아성 외에는 다국적군이다. 크리스 에번스와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가 탑승했다. 책임투자는 CJ E&M이다. 순제작비만 4000만 달러(약 429억원)에 이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할 바 아니지만, 한국영화 사상 가장 큰 뭉칫돈이 들어갔다. 지난 7월 체코에서 촬영을 끝냈고, 내년 3월까지 후반작업을 한다. 여름 성수기 북미와 동시개봉한다. 권력기관의 부패를 질근질근 씹었던 ‘부당거래’(2010)로 물오른 연출력을 뽐낸 류승완 감독은 3년 만에 스파이 액션물로 돌아온다. 각자 한 편의 영화를 책임질 수 있는 하정우와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을 캐스팅, 기대치를 끌어올린 ‘베를린’은 1월 31일 개봉한다. 국적도 지문도 없어 ‘고스트’로 불리는 비밀요원 하정우가 자신의 존재를 철저하게 숨기고 살아가던 중 음모에 휘말린다는 게 영화의 얼개다. 냉전의 최전방이던 첩보원의 도시 베를린에서 서로 표적이 된 4명의 비밀요원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순제작비만 100억원을 웃돈다. 최근 공개된 30초짜리 예고편에선 확실히 돈을 쓴 티가 난다. ‘미녀는 괴로워’(356만명) ‘국가대표’(848만명)의 김용화 감독은 4년을 공들인 3차원(3D) 영화 ‘미스터 고 3D’로 7월 중순 복귀한다. 허영만 화백의 인기만화 ‘제7구단’이 원작이다. 프로야구판에 들어온 고릴라 용병 ‘미스터 고’와 매니저로 나선 중국 지린성 롱파서커스단 소녀 웨이웨이(쉬자오)가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휴먼 스포츠 드라마다. 성패는 ‘아바타’나 ‘반지의 제왕’의 골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시저처럼 가상 캐릭터를 얼마나 실감 나게 묘사해내느냐에 달렸다. 김 감독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무후무한 극사실적 캐릭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명제를 갖고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도둑들’ 등 투자배급사 중 가장 많은 3편의 1000만 영화를 만들어낸 쇼박스는 ‘미스터 고 3D’로 역대 1위 ‘아바타’를 뛰어넘기를 기대하고 있다. 순제작비 225억원을 투입, ‘7광구’에 이어 한국 영화사상 두 번째로 풀 3D 영상에 도전한다. 기획단계에서 중국 화이브라더스가 500만 달러를 투자한 덕에 중국에서 자국영화로 분류돼 동시 개봉한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 ‘설국열차’와의 ‘장외 맞대결’도 흥미롭다. 데뷔작 ‘과속스캔들’(435만명)과 후속작 ‘써니’(736만명) 모두 대박이 터지면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강형철 감독도 하반기에 복귀한다. 강 감독의 복귀작 ‘타자 2부: 신의 손’ 또한 허 화백 만화를 원작으로 뒀다. 684만명을 동원한 ‘타짜’는 허 화백의 4부작 만화 중 ‘1부 지리산 작두’를 최동훈 감독이 영화로 만든 것. ‘2부 신의 손’은 주인공 함대길이 1부 주인공 김곤(고니)의 외조카란 점을 빼놓고는 연결고리가 없다. 강 감독은 최근 시나리오를 마무리 짓고 프리(pre) 프러덕션에 들어갔다. 캐스팅은 미정이다. 충무로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집단주연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1990~2000년대에 걸쳐 최고 흥행사로 군림했던 강우석 감독은 신작 ‘전설의 주먹’으로 명예회복을 벼른다. 지난해 ‘글러브’(188만명)로 자존심을 구겼지만, 좀처럼 두 편 연속 실패하는 법이 없는 강 감독인 만큼 기대치는 높다. 유명 싸움꾼들을 찾아내 최강을 놓고 겨루게 하는 TV 프로그램 ‘전설의 주먹’에서 25년전 자웅을 겨뤘던 세 명의 주먹이 다시 만나 못다 한 승부를 가리는 액션 드라마다.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지닌 황정민과 유준상, 윤제문이 공동주연을 맡았다. 2월 말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는 40~50대를 대표하는 최민식과 황정민, 이정재를 내세웠다. 대한민국 최대 범죄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형사(이정재)와 그의 정체를 모른 채 친형제처럼 아끼는 조직의 2인자(황정민), 잠입 수사작전을 설계한 경찰 강 과장(최민식) 사이에서 엇갈린 음모와 배신, 의리를 다룬 느와르 액션물이다.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 등 느와르 액션 장르에서 작가로 탁월한 솜씨를 보였던 박훈정이 각본·연출을 맡았다. 연출 데뷔작 ‘혈투’(2011)의 실패를 만회할지도 궁금하다. NEW가 배급한다. 이 밖에 경찰 비밀조직과 무장 강도집단의 대결을 그린 조의석·김병서 감독의 범죄액션 ‘감시’(설경구·정우성·한효주)와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사극 ‘관상’(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또한 집단주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사회 ‘2030 vs 5060’ 양분화… ‘세대간 전쟁’으로 번질 수도

    세대별 뚜렷한 투표 성향이 승패를 가른 18대 대선 이후 세대 갈등이 격화되더니 ‘갈등’ 수준을 넘어 ‘전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국 사회가 아예 2030세대와 5060세대로 양분돼 가는 분위기다. 지역·성별·빈부·이념 등 여러 갈등의 한 축이었던 세대 갈등은 이제 사회 분열의 핵심 축으로 등장하게 됐다. 대선 직후 포털사이트를 달군 노인 무임승차 폐지 논란은 시작일 뿐이다. 한 네티즌이 포털 사이트에 “노인 무임승차를 전면 폐지해 주시기 바란다.”며 올린 이 청원에는 25일 현재까지 1만여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했다. 기초노령연금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에 이어 아예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투표권을 주지 말자는 청원도 등장했다. 이 청원에 서명한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알바(아르바이트)의 늪에 빠졌는데도 노인들은 자기 욕심만 찾으려는 이기주의로 투표권을 남발하고 있다.”며 감정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세대 갈등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새 정부가 서둘러 세대 갈등을 봉합하지 않는다면 갈등 수준을 넘어 전쟁으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세대 갈등은 주로 정치·문화적 차이에서 표출됐고 이후에는 한정된 경제적 자원을 둘러싼 세대 간 주도권 싸움으로 나타났지만 지금은 정치·경제·문화적 차이가 복합돼 고차방정식만큼 복잡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세대 갈등도 극단적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모와 자식 세대라는 끈끈한 연대감, 결국은 가족 구성원이란 점이 세대 갈등의 표출을 억제하고 있었지만, ‘88만원 세대’에 이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로 내몰린 2030세대의 상실감이 대선을 계기로 증폭돼 세대 갈등과 계층 갈등이 결합된 형태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난한 2030세대와 돈, 권력, 지위를 가진 5060세대의 정면충돌이다. 노인을 부양해야 할 젊은 층은 일자리가 없고, 세대 간 부양 형태인 국민연금 등을 통해 부모 세대를 책임질 경제력도 없는 반면, 노인이 될 50대는 대부분이 안정적인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갖추고 있다. 2030세대의 상실감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퇴직을 강요당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도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젊은 세대와 다퉈야 한다. 외국의 선진 복지 시스템을 접한 고학력자가 많아 노후 복지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한국의 복지 시스템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쓸 수 있는 재원 역시 한정돼 있다. 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세금은 젊은 세대의 몫이다. 세대별 이해와 양보, 통합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갈등과 불신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이번 대선 부터는 5060세대가 늘어나고 2030세대가 줄어들었다. 대선뿐만 아니라 총선도 5060세대의 손에 달린 셈이다. 일부에서는 5060세대가 사회적 압력 집단으로 대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정치권도 유권자 비중이 높은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노령연금 제도 등의 정책을 집중 개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정책적 수혜를 받지 못하고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고령층에 의해 주도되기 시작하면 젊은 층은 정치적 의사 결정에서 점차 배제돼 정치적 갈등이 한층 더해진 세대 갈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대 간 타협을 통해 정년을 연장하고 젊은 층이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실질적 대통합을 보여 주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엉뚱한 발상… 싱거운 결말 ‘솔로대첩’

    엉뚱한 발상… 싱거운 결말 ‘솔로대첩’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없었지만…. 싱글 남녀들의 초대형 애인 만들기 프로젝트 ‘솔로대첩’이 가능성만 확인한 채 싱겁게 막을 내렸다. 24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곳에서 동시다발로 행사가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열기는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 인천, 대전, 충남 등 5곳에서는 인원이 적어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 서울, 부산, 광주 등 9곳에 모인 사람은 관중을 포함해 6400여명(경찰 추산)에 그쳤다. 당초 전국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힌 사람은 2만 1000명에 달했다. 인원 수도 적었지만 참가자들이 대놓고 이성에 구애를 하는 데 따른 수줍음과 어색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공원에는 영하의 날씨 속에 관중 포함해 남녀 3500여명이 모습을 나타냈다. 남녀 비율이 8대2 정도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얼굴 공개를 피하기 위해 말, 프랑켄슈타인 등 가면을 쓰고 나타난 참가자도 있었다. 공원 인근에는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 230여명이 출동했으며, 성추행·소매치기 등 불미스러운 사건은 접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커플을 이룬 남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남녀의 비율이 맞지 않고 사람들끼리 다닥다닥 붙어 서로 눈치만 봤다. 여성 참가자들에게 말을 거는 남자들은 대부분 취재진뿐. 데이트 신청을 뜻하는 암호인 “저랑 산책하실래요.”라는 말을 주고받는 남녀가 나오면 취재진부터 일반 참가자까지 우르르 몰려들어 구경해 어색함을 더했다. 빨간 코트를 차려입고 친구 2명과 여의도공원을 찾은 신모(22·여)씨는 “취지는 괜찮은데 현장 분위기가 썰렁해서 실망했다.”면서 “남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너무 신경 쓰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온라인 생중계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여기 혹시 논산(충남)인가요? 군대 입소식 보는 것 같네요.”, “경찰이 제일 많고 다음으로 남자, 비둘기 순이네요.”라고 심한 남초(男超) 현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3일 페이스북의 ‘님연시’(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 운영자 유태형(24)씨가 “솔로들끼리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여 대규모 미팅 한 번 할까.”라고 올린 글이 시초가 됐다.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졌고, 자원봉사단이 조직되면서 모양새를 갖췄다. 온라인 속 엉뚱한 호기심이 SNS를 타고 도심 축제로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전문가들은 ‘단 한 줄의 SNS 제안’이 대규모 축제를 만들어 냈다는 자체에 사회학적 의미를 부여했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대중이 주인이 돼서 만드는 진정한 의미의 대중문화가 출현했다.”면서 “일반인이 SNS의 날개를 달고 얼마만큼 파급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증명한 장”이라고 평가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배경헌 기자baenim@seoul.co.kr
  • [깔깔깔]

    ●이별 바닷속에 멸치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신나게 헤엄치다 그만 그물에 걸려 버렸다. 멸치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안타까워 했다. 산더미처럼 잡힌 멸치들 속에서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면서 어쩔수 없이 멀어져 가던 둘은 안타깝게 손을 흔들며 외쳤다. “여보~ 우리 죽어서 국수 국물에서 다시 만나요.” ●직업별로 싫어하는 사람 1. 목사:하느님을 찾지 않고도 잘 사는 사람 2. 세무사:고지서 나온 대로 곧이곧대로 세금 내는 사람 3. 산악인:내려올 걸 뭐하러 올라가느냐고 말하는 사람 4. 중매쟁이:연애 잘 하는 사람 5. 여행업자: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사람 6. 성형외과 의사:생긴 대로 산다는 사람
  • 성석제의 첫 연애소설 ‘단 한번의 연애’

    성석제의 첫 연애소설 ‘단 한번의 연애’

    “왜 내 연애 이야기를 소설로 써요? 아깝게~.” 성석제(52)가 처음으로 연애소설인 ‘단 한 번의 연애’를 펴냈고 그 책을 읽다가, 문득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가 회상하는 세상이 그의 성장기와 맞물려있고,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반의 한국사회를 보여주는 것이 1960년 생으로 79학번이었을 그의 20대와 맞물려있었기 때문이다. ●민현은 중학교때부터 이미 도덕적으로 초탈 그가 아니라고 부인했을 때 또 쉽게 수긍했던 것은 그가 그려놓은 동해안 어촌마을 구룡포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고래잡이 딸’ 박민현이 너무나 비현실적인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진부하게 표현해 ‘진흙 속에서 피어난 분홍빛 연꽃’이라고 할까. 박민현은 그 존재 자체가 고스란히 일제 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 탄생기와 발전기, IMF 외환위기 체제, 신자유주의로 이어지며 피폐해진 세상을 모두 포괄하는 여성이기 때문이다. 민현의 어머니 ‘나나’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집의 심부름꾼으로 들어가 일본 인형처럼 자란 인물이다. 해방과 함께 홀로 남겨진 10대 후반의 나나는 고래잡이 박포수와 결혼해 민현을 낳고, 해방된 세상과 불화한 뒤 남편의 폭력을 피해 홀로 도망쳤다. 민현은 남녀문제에 관한 한 중학교 시절부터 이미 도덕적으로 초탈했다. 무당의 양딸로 얹혀살며 공부도 잘해서 서울의 국립대학에 진학했다. 민주화로 한국이 들끓던 ‘서울의 봄’ 당시에는 검은 뿔테 안경에 남색 납작구두를 신고 시위대에 끼었고, 공단에서 노동운동도 했다. 1980년대 공안 수사관들에게 성추행당한 뒤 사라진 그녀는 IMF 때는 외국 컨설팅 회사의 잘나가는 30대 이사가 돼 한국 기업과 관계를 좌지우지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막상 이렇게 써놓고 나니, 박민현 그 자체가 대한민국을 인격화해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민현은 근현대 100년의 한국적 모순이 집약된 여성인데, 뜨거운 피와 살을 가진 실체로서 그런 여성이 존재할까 의문도 들지 않았겠나. 그런 여성이 100만명 중 1명꼴은 된다고 해도, 한국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칭송을 받는 소설가 성석제가 만나서 연애했다고 믿겨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잠깐이나마 성석제로 착각했던 남자 주인공 이세길은 어떤 인물인가. 평범하다고 말하기에도 더할 나위없이 평범한 대한민국의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남자다. 그런데 왜 이세길은 박민현과의 인연이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것일까? 이세길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민현의 마지막 연인이 된 데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을 뿐이다. 나는 그녀의 전 남편, 남자, 연인, 숭배자, 그저 하룻밤 잔 상대, 그 누구든 질투하지 않는다. 그들을 일일이 질투했다면 나는 진즉에 말라 죽었거나 그녀를 떠나야 했을 것이다.”(259쪽). 세길은 민현에게는 수많은 남자들을 매혹하는 자산이 있지만, 자신의 유일한 자산은 “질투가 없다.”는 것이라고 자랑한다. 세길은 찌질한 남자조차도 마초가 되지 못해서 안달인 한국의 남자들과는 배포가 완전히 달라보인다. 그런 세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는 민현을 여성 독자가 동일화 과정을 거치면, 달달한 다방커피보다 더한 중독증세를 일으키게 되는 셈이다. ●“내게 행복은 기억이 아니라 경험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점은 미래의 어느 날 같기도 하다. 평생 단 한 여자만을 사랑하다 늙어버린 중년의 한 남자가 간절한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토로하고 있다. 그 옆에 민현이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늙음과 병을 극복한 세길과 민현이 서로의 어려운 과거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과거를 회생하고 있다. 어둡고 칙칙한 과거를 치유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갈 그런 시대와 세상은 있기는 한 것일까? 세길의 행복론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니, 내게 행복은 기억이 아니라 경험이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년을 맛보라 오페라 갈라

    내년을 맛보라 오페라 갈라

    8개월 동안 200여 회가 넘는 공연이 열리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턴 오페라 극장은 ‘오프닝 나이트 갈라’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시즌을 연다. 시즌 개막을 관객과 함께 축하하고자 특별공연 형식을 취한 것.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한 시즌으로 보는 북미·유럽과 달리 봄부터 겨울까지 한 시즌으로 꾸리는 국립오페라단은 ‘갈라’의 시점을 틀었다. 올해 무대에 올린 작품들의 하이라이트와 함께 2013년 선보일 작품의 맛보기를 중심으로 29~30일 오후 3시와 7시30분, 총 4회에 걸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지난 10월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1회 공연을 추가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던 비제의 ‘카르멘’ 서곡으로 막을 올린다.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카르멘 역을 맡고, 테너 서필, 소프라노 조정순과 김민지, 바리톤 공병우,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함께 한다. 모차르트의 발랄한 연애담 ‘코지 판 투테’도 선보인다. 올해와 내년 레퍼토리와는 무관하지만, 갈라의 흥겨운 분위기를 살리려고 연출자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포함했다. 약혼녀의 정절을 두고 내기를 건 두 명의 젊은 장교가 펼치는 귀여운 사기극이다. 지난달 오페레타 ‘박쥐’로 한국 무대 데뷔를 한 바리톤 안갑성이 굴리엘모 역을 맡는다. 올해 벨베데레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신예 테너 김범진이 페란도 역으로 데뷔무대를 갖는다. 캐스팅만 놓고 보면 갈라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신선하다. 2013~2014년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파르지팔·니벨룽겐의 반지)에 도전하는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무대에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으로 첫 걸음을 뗀다. 악마에 영혼을 판 죄로 영원히 바다를 떠도는 벌을 받게 된 노르웨이 유령선 선장의 전설을 다룬 바그너의 초기작품이다. 7년에 한 번, 그것도 단 하루 뭍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그에게 죽음으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순수한 여인이 나타나면서 저주가 풀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갈라에서는 1막을 중심으로 베이스 최웅조와 전준한, 테너 전병호가 합창단과 함께 웅장한 하모니를 들려준다. 1만~10만원.(02)586-5284.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 1호 피아니스트 김다솔 새해 계획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 1호 피아니스트 김다솔 새해 계획

    또래보다 작은 키, 몸도 조금은 야위었다. 그런데 건반 앞에선 다른 사람이다. 한없이 부드럽다가 폭풍우처럼 몰아친다. 눈을 감고 들으면 저 사람이 연주한 게 맞나 싶을 정도. 사람들 앞에서 얘기할 때는 수줍어하다가도 마주 보고 말할 땐 자신만만한 모습과도 비슷하다. 금호아트홀이 내년에 시행하는 상주 음악가(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제도의 첫 대상자로 뽑힌 피아니스트 김다솔(23)의 얘기다. 국내에선 상주 예술가 제도가 미술에 치우쳐 있지만 외국 유명 공연장들은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젊은 연주자들을 키우고 있다. 영국 위그모어홀이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를, 사우스뱅크센터에서 마린 알솝을 지원하는 게 대표적이다. ●음악사 압축한 레퍼토리로 구성 손열음, 김태형 등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이 키운 ‘금호 영재’ 출신들을 제치고 김다솔이 상주 음악가로 뽑힌 이유가 뭘까. 김다솔과 금호아트홀의 인연은 지난해 김다솔이 라이징스타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 정도다. “오래전부터 클래식계에서 김다솔을 될성부른 잎으로 주목했고, 상주 음악가 제도를 통해 한 단계 올라설 젊은 연주자를 물색했다.”는 게 김용연 재단 부사장의 설명이다. 김다솔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신기하고 어리둥절했다. 다른 피아니스트들도 많은데 왜 나일까 생각했다. 내년 연주 일정을 협의하면서 비로소 실감이 났다.”며 웃었다. 김다솔은 새해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6회 공연한다. 바로크와 낭만주의 레퍼토리는 물론 리게티 등 현대음악과 거슈윈 등 재즈까지 음악사를 관통하는 야심 찬 기획. “전부 내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고전 레퍼토리를 한다면 한번쯤 해보리라 마음먹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해야겠다 싶었다. 6회 공연 중 4회는 리사이틀이기 때문에 특정 작곡가의 전곡 연주도 가능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나 재즈곡들은 악보만 훑어봤을 뿐 연습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솔직히 바흐는 정말 걱정”이라면서도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베토벤 전곡 연주에 나서는 것과 비슷하다. 감히 시도하긴 어렵지만 도전할 가치가 충분한 레퍼토리”라고 설명했다. 김다솔의 남다름은 이력에서 비롯했을 터. 또래 클래식 영재 출신들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입학 전후 피아노를 배워 예원학교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등 엘리트코스를 거친다. 반면 김다솔은 11살에 처음 건반을 두들겼다. 그때만 해도 어머니는 시큰둥했는데 피아노를 장난 삼아 두들기는 모습을 본 이모가 교습소에 데려갔다. 출발은 늦었지만 성큼성큼 진도를 따라잡았다. 입문 2년 만에 부산의 주요 콩쿠르를 휩쓸었다. “바이엘, 체르니를 배울 때는 재미가 없었는데 모차르트 소나타를 치면서부터 푹 빠졌다. 학원 문 닫을 때까지 피아노에 붙어살았다.”고 떠올렸다. 피아니스트의 삶을 결심한 것도 그즈음. 부산예고 1학년이던 2005년 겨울, 후원자의 도움을 얻어 독일, 이탈리아의 음악캠프에 참여했고 마스터클래스에서 만난 게랄트 파우트 교수에게 반해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로 유학을 떠났다. 2007년에는 파우트 교수와 함께 연주를 하면서 만난 지휘자 미하엘 잰덜링의 도움으로 모차르트 협주곡을 레퍼토리로 독일 6개 도시 연주 투어를 다녔다. ●콩쿠르식 연주는 자유가 없다 2008년부터 국제 콩쿠르를 끊임없이 두드렸다. 2010년 퀸 엘리자베스, 2011년 뮌헨 ARD, 2012년 스위스 게자 안다 국제 콩쿠르에 입상했다.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우승 문턱에선 번번이 멈춰 섰다. “메이저 콩쿠르 우승에 대한 미련은 요만큼도 없다. 기대만큼 잘 안 풀리니까 계속 도전했다. 조금만 더하면 될 것 같았으니까. 항상 1등만 기억에 남는 게 콩쿠르 아닌가. 그런데 1등을 하려고 나간 것부터가 잘못인 것 같다.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연습도 많이 했고 좋은 경험도 했고 인맥도 쌓았다. 하지만 상처받고 속을 끓이고 스트레스 받은 걸 생각하면….” ‘필요악’으로 여겨지는 콩쿠르 출전에 대한 김다솔의 생각은 분명했다. “콩쿠르 심사위원들이 개성 있는 연주를 선호하다 보니 때론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악보의 음만 연주할 뿐 작곡가의 메시지는 사라질 때도 있다. 콩쿠르가 없던 시절 호로비츠의 연주가 훨씬 더 자유로우면서도 작곡가 의도에 충실하진 않았을까. 훗날 누군가를 가르친다면 콩쿠르에 나가라고 강요하진 않을 거다. 하하하.” 막 도약을 시작하는 김다솔의 목표가 궁금했다.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연애를 하고 싶다. 물론 피아니스트로 명성도 얻고 싶다. 성공하려고 음악을 잘하고 싶은 것인지 음악을 잘하면 성공은 저절로 오는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목표에 다가서지 못하는 것 같아 서두르게 될 때도 있다. 그래도 궁극적으론 음악을 잘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개그맨 윤형빈·정경미 내년 2월 결혼

    개그맨 윤형빈·정경미 내년 2월 결혼

    개그맨 커플 윤형빈(왼쪽·32)과 정경미(오른쪽·32)가 내년 2월 22일 결혼한다. 이들은 12일 오후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진행된 ‘개그콘서트’ 녹화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윤형빈은 이날 정경미가 출연하는 ‘희극 여배우들’ 코너에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정경미를 고발하려 한다.”면서 “내 마음과 내 심장, 내 전부를 훔쳐간 죄”라고 말하며 반지를 건넸다. 이들은 관객 앞에서 입을 맞추고서 “내년 2월 22일에 결혼해요.”라고 결혼을 발표했다. 정경미는 평소 이 코너를 통해 결혼에 대해 ‘감감무소식’인 남자친구 윤형빈을 고발하며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개그 소재로 사용해왔다. KBS 공채 개그맨 20기 동기 사이인 이들은 2005년 교제를 시작해 7년간 공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남에게 세금 부과하자” 日경제평론가 화제

    “미남에게 세금 부과하자” 日경제평론가 화제

    일본의 한 유명 경제평론가가 미남에게 세금을 부과하자고 주장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12일 일본 인터넷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아시히신문 온라인판 11일 자에 경제평론가 모리나가 다쿠로가 또다시 저출산 대책으로 위와 같은 주장을 제창하고 있다. 모리나가는 아사히신문에 “외모가 좋은 남성에게 미남세(稅)를 부과해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못생긴 남성도 연애하기 쉬워져 결혼하는 사람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책(남들이 흔히 생각할 수 없는 기묘한 꾀)으로 보이지만 본인은 아주 진지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모리나가는 “소득의 격차가 주로 주목받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용모의 격차다. 외모가 뛰어난 남성은 터무니 없는 수의 여성을 획득하고 있다. 동시에 100명 이상의 여성과 관계하고 있는 남성도 있다. 그 결과, 여성이 일부의 남성에게 집중한다고 하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TV 출연 등을 통해서 이른바 꽃미남 역할의 남성들로부터 연애 사정(사연)을 알 기회도 많다고 하는 모리나가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연애에 중요한 요소로서, 모리나가는 첫째 외모, 둘째 돈, 셋째 토크(화술)를 들며, 이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외모로 평가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못생긴 남성이 아무리 미팅의 분위기를 띄워놔도, 결국 여성의 마음에 드는 남성은 미남이다. 그렇지만 외모를 바꾸긴 어렵다. 그러니 돈을 재분배하는 것으로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리나가의 방안은 미남에게는 세금을 부과하지만 못생긴 남성에게는 10~20%의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리게 하자는 것이다. 참고로 지난 4월 일본 나오키신보 보도에 의하면 미남은 1등급으로 매겨 소득세를 2배로 인상하고 보통 남성은 2등급으로 기존과 동일, 못생긴 남성은 그 정도에 따라 3등급은 10%를 감면해주고 4등급은 20%의 감면 혜택을 누리게 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재 일본의 소득세는 최고 40%의 세율인데 미남인데다가 소득이 가장 높다면 80%나 된다는 것이다. 미남 여부의 판정은 5명의 여성 배심원단(무작위 선정)으로 구성된 외모평가 위원회가 다수결로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한 인터넷매체는 “만약 미남세가 도입돼 남편이 꽃미남인데다가 세금으로 가계가 궁핍해진다면 부인은 남편에게 ‘당신이 미남이니까 생활이 곤란하잖아!’라고 강조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렇다면 남편은 ‘반한 당신이 나쁜거지!’라고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보도를 접한 일본의 네티즌들은 “재밌다.”, “싫지 않다.” 등의 찬성 의견이 있는 반면, “쓸데 없는 생각”이나 “선거 기간 동안 웃기지 마라.”라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보이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그 꼬마는 자라서 멋진 연기자가 되었답니다

    그 꼬마는 자라서 멋진 연기자가 되었답니다

    ‘잘 키운 아역, 열 스타 안부럽다.’ 최근 연예계에 아역 출신 스타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과거 이들은 아역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배우로서 당당히 인정받으면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보고 싶다’ 유승호 ‘국민 손자’ 별명 탈출 아역 스타들의 활약은 올해 대중문화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상반기 인기 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에서 남녀 주인공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여진구와 김유정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고 ‘보고 싶다’의 김소현도 ‘리틀 손예진’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스크린에서는 아역 스타 김새론이 영화 ‘이웃 사람’과 ‘바비’에 연달아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하반기에는 아역 스타 출신 배우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연예계의 ‘젊은 피’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 가장 뜨는 아역 출신 스타는 유승호(19)다. 아홉살의 나이에 영화 ‘집으로’의 주인공을 맡아 아역 배우로서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아역 출신의 어려움은 유승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슬픈연가’, ‘왕과나’ 등에서 주인공의 아역을 도맡았던 유승호는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아역을 맡아 부쩍 자란 키와 성숙해진 외모로 눈길을 끌었으나 성인 배우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았다 이후 잘 자란 아역 스타로서 ‘리틀 소지섭’,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명을 얻기 시작한 유승호는 MBC ‘선덕여왕’에서 김춘추 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홀로 서기에 나섰다. KBS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또래 연기를 선보인 데 이어 MBC 주말극 ’욕망의 불꽃‘에서는 서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멜로 연기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그의 앳된 외모와 무거운 드라마의 분위기는 잘 어울리지 않았고 지난해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서 처음 악역에 도전했으나 역시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유승호는 올해 성인 연기자로서 승부수를 띄웠다. 판타지 사극 MBC ‘아랑 사또전’에 출연해 다소 저조한 시청률로 타격을 입는 듯했지만 후속 드라마인 MBC 수목극 ‘보고 싶다’에 연달아 출연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마침내 그는 이 드라마에서 강형준 역을 맡아 ‘달달한’ 멜로물과 냉정한 복수극을 오가며 강렬한 눈빛 연기를 선보였고 작품을 수목극 정상에 올려놓으며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았다. ●‘청담동 앨리스’ 문근영 ‘국민여동생’ 굴레 벗어 대표적인 아역 출신 스타 문근영(25)도 요즘 브라운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KBS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문근영은 큰 눈망울에 귀엽고 순수한 외모로 일약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올랐으나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01년 드라마 명성황후의 아역을 맡았던 그는 영화 ‘장화, 홍련’, ‘어린 신부’, ‘댄서의 순정’ 등에 출연하면서 스크린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아역 출신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이후 문근영은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008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 여자를 연기한 문근영은 2010년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차갑고 어두운 은조 역을 통해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드러내며 여주인공으로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지난 1일 처음 방송된 주말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갖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21세기형 캔디를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한편 KBS 드라마 ‘학교 2013’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곽정욱도 SBS 드라마 ‘야인시대’(2002)의 김두한 아역 출신이다. 스크린에서도 아역 출신 배우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아역을 맡으며 ‘리틀 유지태’로 불리던 배우 유연석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를 휩쓴 멜로영화 ‘건축학개론’과 ‘늑대소년’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던 충무로도 아역 출신 스타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늑대소년’의 박보영과 ‘돈 크라이 마미’의 남보라는 아역 이미지를 벗고 주연 여배우로서 제 몫을 해냈고, 13세에 이승환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던 박신혜도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이어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여배우로서 충무로에 도전장을 낸다. 아역 출신으로 올해 ‘해를 품은 달’로 스타 반열에 오른 김수현은 내년에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여진구도 영화 ‘화이’의 주연을 꿰차고 내년에는 영화배우로 첫발을 내딛는다. ●과감한 변신으로 ‘배우 성인식’ 도전 이처럼 안방극장에서 아역 출신 스타들이 각광받는 것은 요즘 아역 배우들은 외모나 내면이 과거에 비해 성숙해진 데다 소년과 성인의 중간으로 풋풋한 이미지를 원하는 대중문화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요즘 아역 배우들은 다양한 영상 문화 콘텐츠의 영향으로 생각은 물론 외모도 조숙하기 때문에 10대에서 중장년층 시청자까지 폭넓은 팬덤을 만들 수 있다.”면서 “아역 출신 배우는 연기력이 보증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갈 때 색다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면 실패할 위험성도 있다.”고 말했다.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아역 배우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대중문화계에서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늘어나고 아역 스타들을 발굴하려는 매니지먼트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유명 기획사의 한 매니저는 “요즘 충무로에 10대 중심의 시나리오가 많아지고 있고 무조건 나이 어린 배우를 원한다기보다 새롭고 신선한 얼굴을 원하는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아역 스타들이 각광을 받는 것 같다.”면서 “아역 배우들은 활동량이 많지 않아 받을 수 있는 출연료에 한계가 있고 학업 등의 장애물이 있지만 최근 모든 드라마의 아역 분량이 많아지고 아역 배우에 대한 고정 관념이 없어져 신인 배우의 발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아역 출신 스타 장근석처럼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가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할 여지가 많아지는 장점도 있다. 아역 스타 김새론의 소속사인 판타지오의 나병준 대표는 “예전에는 아역 배우들에 대해 너무 어린 나이에 혹사당한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최근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위상이 달라지면서 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배우들의 폭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현재 초등학생을 포함한 20여명의 10대 연습생들에게 춤과 노래를 가르치고 있는데 장르에 제한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가수나 배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제3세계 출신들이 미국에 산다는 건…

    제3세계 출신들이 미국에 산다는 건…

    파키스탄 출신으로 미 프린스턴 대학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과 유명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라는 두 거장이 가르치는 창작수업을 듣고,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기업법을 공부한 뒤 뉴욕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했던 모신 하미드(41)가 쓴 ‘주저하는 근본주의자’(The Reluctant Fundamentalist·민음사 펴냄)는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연예소설로 또는 정치소설로 다르게 읽히는 소설이다. 하미드와 거의 비슷한 이력을 가진 22살의 파키스탄 출신 찬게즈와 역시 프린스턴대 출신의 ‘가십걸’들이 사는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 출신 에리카의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이야기이다. 찬게즈는 프린스턴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뉴욕 맨해튼의 언더우드 샘슨이라는 기업컨설팅회사에 취직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 국가의 일원이 돼 거액의 학자금 대출도 모두 갚고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행복을 만끽하게 된다. 뉴욕에서 찬게즈가 만난 에리카는 상냥하고 너그럽고 아름답다. 찬게즈는 에리카와 어떤 육체적 접촉도 유예하며 달콤한 나날을 기다린다. ●정치소설도 되고 연애소설도 될 수 있어 찬게즈의 연적은 크리스. 20대가 되기도 전에 폐암으로 크리스가 죽자 에리카는 그 상실감을 견디지 못하고 약물에 의존해 가까스로 정신을 추슬러 중편소설까지 썼지만, 찬게즈의 등장으로 에리카는 다시 정신이 붕괴되고 육체마저 황폐해진다. 찬게즈는 깨닫는다. “(그녀가) 강력한 노스탤지어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죽은 크리스의 대역까지 자처했던 찬게즈는 “그녀는 크리스의 암 때문에 자신이 삶의 덧없음과 죽음에 대해 알게 되기 이전의 사춘기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들이 같이 보낸 시간은 그녀가 나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한 것처럼 경이로웠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알레고리로 읽을 수도 있다. 찬게즈는 칭기즈칸의 앞 이름에서 따 온 알레고리적 이름으로 대전사를 뜻하고, 에리카도 미국에서 따 온 이름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리카는 2001년 9월 11일 이후 미국을 상징하는 것이다. 흔히들 미국은 9·11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1, 2차 세계대전의 대량인명 살상을 피한 강대국 미국에 사는 사람들의 죽음은 늙어서 죽는 자연사나 병사, 사고사 정도였다. 그러나 9·11 이후 외부의 공격으로 죽을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개방보다 안으로 움츠러들고 외국인에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팽배한다. 찬게즈는 “미국도 위험한 노스탤지어에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았다. (중략) 의무와 명예 같은 단어들이 나오는 신문 기사 제목에는 확실히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듯한 모습이 있었어요. 나는 늘 미국이 앞을 바라보는 국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돌아보려고 하는 미국의 의지를 보았던 거죠. 뉴욕에 사는 것이 갑자기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영화 속에서 사는 것 같았아요. (중략) 의문의 여지가 없는 우위? 안전? 도덕적 확신?”이라고 말한다. 찬게즈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당신네들은 파키스탄인 모두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라고 상상하면 안 돼요. 우리가 당신네 미국인들 모두를 변장한 암살자라고 상상하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죠.” ●9·11이후 미국의 현실을 문학적으로 승화 소설은 파키스탄 라호르 지방, 어둠이 내리기 직전 옛 시가지이자 왕자를 사랑한 고급 창부의 이름을 딴 아나르칼리 지역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다. 파키스탄에서 교수로 지내는 25살의 찬게즈는 수상쩍은 미국인과 독백 같은 대화를 진행한다. 한국 등 제3세계 출신들이 미국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 미국에 동화돼 자신의 출신을 잊어버리는 근본이 낮은 태도와 열등감을 되새겨보게 한다. 과연 당신은 오스만제국이 기독교 국가 출신 소년으로 키운 전사 ‘예니체니’가 아닌가 돌아봐야 할 수도 있다.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선언하고는 이슬람과의 전쟁에 빠져든 병약한 미국의 현실이 문학적으로 승화돼 있다. 역시 문학은 학술을 이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연극리뷰] 박태원 원작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연극리뷰] 박태원 원작 ‘소설가 구보씨의 1일’

    “아들이, 제 방에서 나와, 콤마, 마루 끝에 놓인 구두를 신고, 콤마, 기둥 못에 걸린 단장을 끄내들고, 콤마, 그리고 문깐으로 향하야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피리오드” “어듸, 가니” “대답은” “들리지 안헛다” “피리오드” 소설을 그대로 낭독하면서, 배우들의 몸짓이 이어진다. 객석 가까이, 책상머리에 앉아 글을 쓰는 자리옷(잠잘 때 입는 편한 한복)을 입은 사내(이윤재)와 무대 안쪽 여름양복 차림에 지팡이를 든 사내(오대석), 둘은 닮은꼴이다. 앞머리를 일자로 자른 바가지 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모습은, 소설가 구보 박태원과도 닮았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에 오른 연극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은 매우 독특하다. 박태원이 1934년 일간지에 발표한 동명의 중편소설을 말 그대로 ‘고스란히 옮겼다’. 구보가 산책하며 보고 들은 것을 풀어낸 원작을, 성기웅 연출은 무대로 옮기고 해설을 곁들였다. 일테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벗’을 구보의 소설에 삽화를 그린 시인 이상과 이들이 믿고 따르던 선배이자 시인·기자였던 김기림으로 표현하거나, 구보가 머문 ‘다방’을 이상이 운영하던 ‘제비다방’과 조선인이 경영한 최초의 다방 ‘낙랑파라’로 세밀하게 소개하는 식이다. 이런 가운데 구보가 걷는 종로네거리부터 광화문 사이에 놓인 화신상회, 조선은행, 경복궁, 조선호텔 등이 영상과 음악으로 재현되면서 근대 초기 서울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구보는 종로네거리에 아무런 사무도 갖지 않는다. 처음에 그가 아무렇게나 내여놓았든 바른발이 공교로웁게도 왼편으로 쏠렸기 때문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식의 문어체 말투는 원작 그대로다. 여기에 성 연출은 구보와 김기림이 낙랑파라에서 가진 만남, 구보가 일본 도쿄 유학시절에 겪었을 법한 사랑 등을 상상으로 첨가했다. “그를 적마다 신문사선 날 두구 닦달이니, 온. 전번엔요, 원골 넴겨줬드니 숫제 그 원고허구 더불어 유꾸에후메(행방불명의 일본어).”라는 식으로 당시 지식인의 말투까지 자연스럽게 녹였다. 이상과 김기림, 화신상회와 당시 모던보이, 모던걸의 모습을 영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니 친절하기까지 하다. 그러다 보니 공연시간이 2시간 가량으로 다소 길어진 듯하지만, 구보의 발자취를 따라 자유연애, 다방, 전차 등을 접하면서 1930년대 서울거리를 함께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는 30일까지 공연한다. 3만원. (02)708-500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아중 “베드신… 당당하게 찍었죠 남자들 성적 판타지 다 알게 됐어요”

    김아중 “베드신… 당당하게 찍었죠 남자들 성적 판타지 다 알게 됐어요”

    올겨울 모처럼 화끈한 ‘19금’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등장했다. 잘못 걸린 전화로 연결된 두 남녀의 이야기를 섹시 코미디로 풀어낸 ‘나의 PS 파트너’(6일 개봉)다. 영화 제목의 PS는 폰섹스의 줄임말로 서로 얼굴을 모른 채 성적인 농담을 주고받던 두 남녀가 마음을 열고 진짜 사랑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여주인공 윤정 역을 맡은 김아중(30)을 만나 영화 얘기를 나눴다. →‘미녀는 괴로워’(2006)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그간 드라마와는 달리 다소 도발적인 소재의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그동안 제 나이 또래의 평범한 여성 역할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주로 연예인(KBS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 법의관(SBS 드라마 ‘싸인’)처럼 전문직을 맡아서 그런지 이 역할에 더 끌렸다. 섹시 코드가 있기는 하지만 폰섹스가 잘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라서 영화적으로 어떻게 풀릴까 하는 궁금함도 있었다. →남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장면도 있고, 베드신 등 과감한 연기도 있었는데 어렵지는 않았나. -야한 장면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없었다. 개인적으로 할리우드 여배우 카메론 디아즈를 좋아하는데, 그녀가 자주 출연한 섹시 코드의 로맨틱 코미디가 천박해 보인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오히려 솔직하고 당당하고 멋있게 보여 좋았다. 대본 리딩에 들어갔을 때는 솔직히 부끄러움과 창피함도 있었지만 주인공 윤정은 나 개인보다 변성현(32) 감독의 로망이나 이상형이 많이 입혀진 부분이 더 컸다.(웃음) →감독이 불과 두 살 많은 또래인데 촬영할 때 호흡은 어땠나. -감독과 1대1 리딩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조금 민망했지만 똑같은 질문이라도 부끄러움을 갖고 하면 더 어색해질 것 같아서 오히려 감독의 성적 취향 같은 부분을 툭 터놓고 솔직하게 물어봤다. 대사 중에 남자들이 나누는 음담 패설이 있는데 너무 노골적인 부분이 있어서 감독에게 재확인하고 실망한 적도 있다. 그 부분은 솔직히 알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다(웃음). 내게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뿐만 아니라 남자들을 긴장시킬 수 있는 노련한 연기를 주문했다. →5년 동안 사귄 남자 친구 승준(강경준)이 청혼하기만 기다리는 윤정의 신세가 애처롭다. 엉뚱한 남자인 현승(지성)에게 야릇한 전화를 한 것도 자신에게 무심한 연인을 자극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결혼에 조급한 윤정의 입장이 이해가 됐나. -그동안 결혼은 조금 먼 얘기라고 생각했다. 이 역할 때문에 친구들에게 일부러 물어보면서 나도 결혼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도 결혼이지만 연애를 하고 있는데 솔로일 때보다 더 외로워지거나 사랑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더 외롭지 않겠는가. 나도 연애를 하면서 내가 남자 친구를 더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느꼈던 외로움이 되살아나 그 순간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영화처럼 얼굴을 모른 채 전화로 비밀스럽게 속마음을 터놓는 상대를 꿈꿔 본 적이 있나. -연애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편이라 그런 경우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연애할 때 속으로는 애태워도 남자가 마음이 떠났다 싶으면 놔주고 혼자 우는 소심한 스타일이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이가 든 분들은 영화 속 윤정과 현승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더 좋아하시더라. →조건은 좋지만 애인을 두고 바람피우는 ‘나쁜 남자’ 승준과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찌질한 순정파 현승 중 한 명을 고르라면. -굳이 선택을 하라면 현승 쪽이다. ‘나쁜 남자’들이 무섭고, 다치고 싶지 않다. 주변에 ‘나쁜 남자’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그런 남자들이 자주 나오는 TV드라마 탓인가(웃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남자들의 위험한 세계에 여자들이 위태롭게 서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배경이나 조건보다는 나와 잘 통하고 위로가 되고 늘 내 곁에 있어 줄 것 같은 편안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내 이상형은 마음이 넓은 남자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적인 면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점은. -윤정이 평범한 인물이지만 뚜렷한 설정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변주를 주려고 했다. 예를 들어 승준과 연기할 때는 애정 결핍에 자격지심을 갖고 있지만 외로워하는 정서를 표현했고, 현승과 만났을 때는 편한 친구 같지만 도발할 수 있는 면을 보여 주고자 했다. 영화가 남성적인 시각에서 보여지지만 윤정이 지금보다 더 주체적으로 그려지기를 원했고 불편한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과 의견 조율을 꽤 오래 했다. 적어도 내 남자에게 얼마나 상처받고 외로운지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용기를 표현하려고 했다.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 이후 드라마 흥행이 주춤했는데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나. 각종 루머에 휩싸일 때 여배우로서 힘들었던 적은 . -영화가 워낙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드라마가 아주 대박의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나올 만큼은 나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여자이기도 한데 유독 여배우로서 받을 수 있는 오해들을 많이 받은 것 같아 속상하다. 데뷔한 지 오래됐지만 그런 소문에는 아직도 덤덤해지지가 않는다. →30대에 접어들었는데 앞으로 어떤 연기자로 평가받고 싶나. -그 전에는 제 부족한 면을 들킬까봐 완벽해지려고 연연했었는데 30대인 저를 보러와 주는 관객들에게 연기적으로 실망을 시켜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영화관 문을 나설 때 무언가 얻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임꺽정에서 진주갑부까지

    임꺽정에서 진주갑부까지

    임꺽정은 16세기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조선왕조실록의 명종실록 14년(1559년) 음력 3월 27일 영의정 상진 등 3정승이 “개성부 도사를 무신으로 뽑아 보내 도적을 잡을 방도를 논의”하면서 임꺽정이 처음 거론된다. 3년 뒤인 명종 17년 음력 1월 13일 임꺽정의 책사 서림의 처리를 논의하는 내용까지 모두 18건의 이야기가 실록에 전해진다. 그러나 이는 월북 작가 벽초 홍명희(1888~1968)가 소설 임꺽정을 쓰기에는 턱없이 적은 자료였다. 그렇다면 홍명희는 어디서 핵심적인 자료를 얻었을까? 임형택 전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는 ‘한문서사의 영토 1·2’(태학사 펴냄)에서 박동량(1569~1635)이 쓴 ‘기재잡기’(奇齋雜記)를 통해 자료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량은 연암 박지원의 직계 조상이다. 기재잡기에는 조선 초부터 명종조까지 인물 일화가 기록돼 있다. 조선왕조실록 이외에 임꺽정이 등장하는 최초의 야사 기록이다. 박동량은 기재잡기에서 임꺽정이 영특하고 기지가 놀라우며 종실인 단천령의 음악을 좋아하고 인간미도 있는 것으로 그렸다. 그의 백부인 박응천이 임꺽정을 잡는 현장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옮겨놓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민중의 영웅이 아닌 반란 집단의 괴수임을 강조한다. 박동량은 “임꺽정의 난이 일어난 지 3년 만에 다섯 고을의 수령이 죽임을 당했고 관군이 패배했다. 여러 도의 군대를 동원해 겨우 도둑 하나를 잡았는데 양민의 사상자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지경이다.”라고 전모를 요약해 놓았다. 기재잡기에 실린 대로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서도 의적이라기보다는 담대한 도적 임꺽정이 그려져 있다. 기재잡기에는 남치근이 작전을 편 뒤 임꺽정의 부하 서림이 투항했다고 나오는데 이는 오류이며 기밀에 속하는 일이라 잘 몰랐을 것이라고 임 전 교수는 해석해 놓았다. 임 전 교수는 이 책에 ‘실사와 허구의 사이’라는 부제가 달아 15세기 말 성현(1439~1504)의 ‘용재총화’를 시작으로 오성 이항복(1556~1618), 한음 이덕형(1561~1613)은 물론 19세기 초까지 이름 없는 조선의 선비들이 쓴 한문 서사까지 다 뒤적거려 아주 재미있는 ‘옛날 옛날에~’를 만들어 놓았다. 15세기 무렵의 패관을 소개한 글로 화씨가 발견한 완벽한 옥을 이야기한 ‘화씨벽’(和氏璧)이나 자유 연애에 대한 고사인 ‘한연투향’(韓?偸香)과 같은 중국의 역사와 고사를 알고 있으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선비들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적은 것도 있다. 홍성민(1536~1594)이 야인(野人)이라 부르는 여진족들과 소금과 곡물을 바꾼 ‘소금무역’이라든지, 이정귀(1564~1635)가 임진왜란에 참여해 싸운 이야기를 다룬 ‘임진피병록’과 같은 르포도 있다. 조선 조정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곡식을 받고 벼슬을 팔던 납속제도가 조선의 신분제를 어떻게 무너뜨렸는지를 보여주는 이희평(1772~1839)의 ‘납속동지’와 이동윤(1727~1809)의 ‘진주갑부’ 등도 있다. 이희평의 아버지이자 예조참판이었던 이태영은 자식이 귀향을 떠나자 낙향해 마을 주민들과 천렵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어느 날 한 유생이 찾아와 ‘이태영 참판 영감 댁’으로 가는 길을 묻는다. 유생이 이태영의 망건에 달린 금관자를 보고 그가 납속으로 벼슬을 얻은 줄 알고 대화를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다. 한문 원문은 2권 중반부터 소개돼 있다. 서사로 번역한 글만 읽어도 좋고 한문 실력이 좋으면 원문을 대조해 가며 읽어도 좋겠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연봉 더 많이 받는 직장 인기男 셔츠색깔은?

    분홍색 셔츠를 즐겨 입는 남성이 다른 색상을 선호하는 남성보다 능력을 인정받고 돈도 더 많이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면화협회가 미국 남성 직장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직장에 입고가는 셔츠에 관한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분홍색 셔츠를 입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연간 약 170만원 이상을 더 벌고 있었으며 사무실 내에서도 매우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로 여성 동료들에게도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학력에 관해서도 흰색 셔츠를 입은 이들보다 석사 확위를 소지하고 있을 확률이 두 배나 높았으며 핑크색 셔츠를 입은 10명 중 1명은 박사 학위 소지자였다. 이에 반해 녹색 계열의 셔츠를 선호하는 남성은 지각하는 경우가 잦았고 흰색 셔츠를 즐겨입는 남성은 시간 약속을 가장 잘 지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승진 면에서는 보라색 셔츠를 선호하는 남성이 가장 많았다. 이들은 최근 5년간 임금 인상률도 가장 높았다. 또 이들은 연관성이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사내 연애를 하는 경향이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이들은 푸른색을 선호하는 남성이었다. 이에 대해 조사를 의뢰한 미국면화협회의 국제마케팅매니저인 스테파니 티에르-랫클리프는 “좋아하는 색상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최근들어 분홍색 셔츠를 입는 남성이 늘고 있는 데 이는 그만큼 밝은 색상에 도전하는 자신감이 있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MBC ‘스타 로드… ’ 22일 첫 방

    MBC는 유명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길을 10리 정도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의 시범 프로그램 ‘스타 로드 토크 명사십리’를 22일 오후 11시 15분 방영한다. 배우 정진영과 유진, 개그맨 서경석이 사회를 맡았다. 첫 출연자는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김성근(70)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 정해졌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열 번 넘게 경질된 사연을 들려주고, 재일교포 출신으로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겪은 힘든 과정도 얘기한다. 결혼 얘기도 들려준다. 소개팅으로 만난 미모의 여인과 결혼까지 이르는 데 대해 김 감독은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말에 능숙하지 못했다.”면서 “연애는 손과 입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국민 여동생’ 이미지의 굴레

    지난 10일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을 발칵 뒤집었다. 사진은 한 시간 만에 내려갔지만 그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바로 ‘국민 여동생’ 아이유와 슈퍼주니어 은혁의 셀카 사진이다. 잠옷을 입은 아이유와 상의를 벗은 듯한 은혁의 모습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아이유의 소속사에서는 곧바로 “올여름 은혁이 아이유를 병문안하러 왔을 때 찍은 사진으로 둘은 가깝게 지내온 선후배 사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사진 속 두 사람의 차림새나 소품들로 봤을 때 병문안으로 보기 힘들다며 열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인터넷에는 ‘아진요’(아이유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와 ‘아믿사’(아이유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등장했다. 한창 연애할 수 있는 나이인데 왜 이 사진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그동안 아이유가 쌓아온 이미지 때문이다. 아이유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소녀 같은 이미지에 청아한 목소리의 가창력까지 뒷받침되면서 일약 ‘국민 여동생’으로 떠올랐다. 어린 여성에 대한 ‘롤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며 남성팬들을 대거 끌어모았다. 하지만 그런 순수함의 결정체였던 아이유가 남자 연예인과 흐트러진 모습의 사진이 찍히자 그녀를 ‘국민 여동생’으로 느꼈던 삼촌팬들의 환상과 기대 심리가 일거에 무너지면서 일종의 배신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처럼 자의든 타의든 연예인에게 부여된 이미지는 스타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건이지만, 그들의 발목을 잡는 굴레로 작용하기도 한다. 원조 ‘국민 여동생’으로 군림했던 문근영은 여동생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력했지만 대중은 그녀의 변신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급기야 문근영은 연극 ‘클로저’에서 담배를 피우고 섹시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스트리퍼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당시 문근영은 ‘국민 여동생’이라는 이미지가 짐으로 느껴진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미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것이기 때문에 한번에 쉽게 달라지기 어렵다. 평생 연기를 하면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녀는 2년 전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어둡고 차가운 은조 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로 마침내 여배우로 재탄생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유는 사진 파문이 있기 전 한 방송에서 “(팬들을) 실망시킬까 봐 부담이 있다.”면서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호시탐탐 국민 여동생과 남동생의 자리를 노리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도 이미지는 ´양날의 칼´이다. 젊고 순수한 이미지는 때론 그들의 음악성에 관대할 만큼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이미지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경우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왕따설로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티아라나 일본 유명 잡지에 보도된 사생활 스캔들이 논란이 된 빅뱅의 승리가 대표적이다.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에서 가수들의 사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특정 이미지로 인해 사생활에까지 굴레가 씌워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한번 이미지가 추락하면 회복이 어렵고 ‘유명세’라는 말이 있듯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기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미주통신] 허리케인 덕에 70년 만에 주인 찾은 ‘연애편지’

    [미주통신] 허리케인 덕에 70년 만에 주인 찾은 ‘연애편지’

    미국 동부 해안을 초토화한 허리케인 샌디가 뜻밖의 일을 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저지에 사는 패트릭 체니(14)는 허리케인 샌디가 휘몰아친 다음 날 뉴저지 해안가를 부모와 함께 산책하다 우연히 편지가 담긴 종이 뭉치가 떠내려온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것을 집으로 가져와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난로 가에서 젖은 편지를 하나씩 말리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아챘다. 이것은 70년 전인 1942~194년에 쓰인 연애편지로, 도로시 펠론이라는 여성이 자신의 약혼남인 린 팬남에게 보낸 57통의 편지였다. 패트릭은 이 연애편지를 당사자에게 다시 전해 주려고 편지에 있는 주소를 찾아갔으나 허사였으며, 생활잡지에 광고도 내어 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린 팬남이 1991년에 사망한 사실을 알아내고 묘를 관리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다시 광고를 올렸다. 드디어 지난 13일 마침내 이를 본 펠론의 조카로부터 연락이 왔고 펠론은 지금 나이가 91세이며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패트릭의 어머니는 “연애편지를 읽다 보니 마치 펠론이 숙모처럼 느껴졌는데, 편지를 주인에게 되돌려 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즉시 편지를 펠론에게 부치겠다.”고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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