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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명문대 출신 엘리트의 몰락, 프놈펜서 펼쳐진 ‘코인 사기 시나리오’ [파멸의 기획자들 #29~32]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저기요, 김가영 비서님~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뭔가 좋은 일이 있으신가봐요. 예쁜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데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나요?” “야!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정말 짜증난다니깐!” ‘국제범죄 소굴’로 악명 높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낡은 사무실.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던 권상기가 컴퓨터로 바둑을 두고 있던 박도준을 능글맞게 불렀다. 도준은 자신이 ‘김가영 비서’로 불릴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소름이 돋았다. 텔레그램 가상화폐 사기단 속에서 여성 역할을 맡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불리면 남성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30대인 권상기와 박도준은 동갑내기다. ‘친구’라기보다는 ‘동업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한때는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다녔던 엘리트였다. 어려서부터 도준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과대망상 경향이 강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유명 증권사에서 일하다가 중국 출장을 간 것이 화근이 됐다. 마카오의 한 호텔에 들렀다가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 현장을 목격했다. 바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확률이 50대 50인 카드 게임이기에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계산하면 반드시 딜러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밤을 새가며 확률 분석을 통해 나름의 ‘필승 공식’을 만들었다. 이를 실전에 적용해서 우리 돈 300만원을 벌어서 귀국했다. 행운에 가까운 결과였지만 도준은 이를 자신의 분석력 덕분으로 여겼다. 이때부터 그는 금요일 저녁마다 여의도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향했다. 그런데 도박에 빠져 들수록 게임 결과가 자신의 예측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대다수 사람은 과오를 인정하고 더 이상 손실을 막고자 카지노에서 손을 떼지만, 그는 되레 ‘자본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오판해 더 많은 돈을 빌려 태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직장 생활은 파탄이 났다. 수억원에 달하는 사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리자 대부업자들이 협박에 나섰다. 결국 도준은 이들을 피해 한국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캄보디아로 숨어 들었다. 상기는 누구든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이 들면 철저히 괴롭히고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이코패스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누구나 부러워하는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했지만 바로 이 기질 때문에 동료들과 끊임없이 충돌했고 권고사직 형태로 쫒겨났다. 지인들은 그를 두고 ‘성격만 온순했다면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서 세계적인 개발자가 됐을 것’이라고 수근댔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허투루 낭비했다. 대학 시절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해킹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만들었고, 회사에 다닐 때도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털어 불법 조직에 넘겨 문제가 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추적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캄보디아로 건너갔다. 이곳에서 자신의 컴퓨터 실력으로 세상을 마음대로 주무르겠다고 마음 먹고. 몇 달 전 상기는 프놈펜에서 자신의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길거리 건달들과 시비에 휘말렸다. 얻어맞기 일보 직전 상황으로 내몰렸다. 현지 경찰은 이들과 한패인 듯 상황을 지켜만 봤다. 때마침 도준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살려달라”는 한국어 외침을 들었다. 자세히 보니 길거리 일행은 평소 자신의 환치기를 도와주던 이들이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위험을 무릅쓰고 건달들을 달래 상기를 무사히 구해냈다. 동포애 때문은 아니었다. 그를 도와주고 이를 지렛대 삼아 나중에 큰 돈을 뜯어낸 뒤 캄보디아를 뜨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찌됐건 당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이역만리에서 의기투합했고 ‘가상화폐 사기단’을 꾸리기로 합심했다. 그렇게 프놈펜의 한 사무실을 빌려 동고동락하기 시작했다. “도준아, 알았어. 장난 좀 친건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네. 앞으로는 ‘가영’이라고 안 부를게.” 상기가 씩 웃으며 도준의 어깨를 툭 쳤다. 기분 풀고 내 말을 들어보라는 취지였다. “도준아, ‘이성조 교수’ 캐릭터 설정은 마무리된 거지?” “당연하지.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사는 50대 남자, 어린 시절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그간 모든 돈을 30대에 모두 날렸어. 그래서 세상을 포기하려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기적적으로 부활해서 엄청난 부자가 된 입지전적 인물.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동정심을 느껴 그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돕고 싶어하는 호인(好人)!” “정말 나쁜 XX들이네…” 때마침 소파에 누워 있던 최영철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전날 프놈펜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현지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밤새 술을 마셨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혼자 길바닥에 내버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갑이 통째로 사라진 채로. 영철은 도준의 중학교 1년 선배였다. 학창 시절 싸움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일진’에 들어갈 수준은 못돼 힘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괴롭힘을 일삼았다. 2학년 때 신입생의 돈을 뺏으려고 커터칼로 위협하다 실수로 후배의 팔에 상처를 내 1년 정학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 덕분에 도준과 같은 반에서 졸업하며 안면을 틀 수 있었다. 영철은 고등학교에서도 사고를 일삼다가 퇴학당했고, 이후 별다른 직업 없이 전전했다. 20년 가까이 연락이 없던 두 사람은 1년쯤 전 강원랜드 바카라 도박장에서 우연히 재회해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몇 달 전 영철은 ‘캄보디아에서 가상화폐 사기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도준의 연락을 받고 여기에 동참하고자 프놈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형, 지금 뭐라고 했어? 우리 들으라고 한 소리야?” 도준이 언짢은 표정으로 소파 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영철은 그의 반발을 무시하듯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어젯밤 일로 배신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술집에서 만난 현지 여성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명 그녀도 구레나룻 수염을 기른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는데,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지갑만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영철은 반드시 그녀 일행을 찾아서 어제 일을 되갚아 주겠노라 다짐했다. 그때였다. 사무실 문이 열리며 땀내와 향수 냄새가 뒤범벅이 돼 밀려왔다. 민정욱과 고나은 커플이었다. 둘은 늦잠이라도 잔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야! 지금이 몇 시인데 이제야 출근하는거야? 시간 맞춰서 빨리 빨리 다니라고 했지!” ‘우두머리’ 상기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도끼눈으로 외쳤다. 정욱과 나은이 멋쩍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가로질러 소파 맞은 편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부터 연인이던 두 사람은 보이스피싱 가담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지기 직전 캄보디아로 넘어왔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프놈펜에서 각자 만나는 상대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열린’ 관계였다. 두 사람은 얼마 전 한인 밀집지역의 작은 술집에서 우연히 상기를 만나 통성명을 했고, 단박에 서로의 정체를 짐작했다. 곧바로 상기가 준비하는 코인 사기 계획의 시놉시스를 듣고난 뒤 참여를 결심했다. “자, 이제 다들 테이블로 모이자구.” ‘파멸의 기획자들’ 총책인 상기가 가운데 앉았다. 그의 왼쪽으로 ‘2인자’ 도준이, 오른쪽으로 정욱과 나은이 자리했다. 소파에 누워 있던 영철도 어슬렁거리며 도준의 옆으로 향했다. “이번 시나리오는 내가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대작이야. 모든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100억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땡길 수 있지. 여러분들의 주머니에 평생 만져본 적 없는 큰 돈을 채워줄 테니,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시작해 보자고.” ‘100억원’이라는 말에 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상기가 자신있게 말을 이었다. “나는 이번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 라인을 성경에서 따왔어. 우선 주인공인 이성조 교수는 ‘예수님’이야. 30대 초반에 경제적으로 사망했다가 기적처럼 부활해서 ‘투자의 신(神)’이 되신 분이지. 그는 전지전능한 동시에 단 한 번의 오류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존재야. 그래야 마지막까지 회원들이 그를 믿게 해서 대규모 ‘설거지 작전’을 펼칠 수 있으니까.” 상기가 신이 난다는 듯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회원들을 ‘파멸의 덫’으로 잡아끄는 역할을 하는 김가영 비서는 바로 막달라 마리아!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며 헌신한 그녀처럼 김 비서도 이 교수를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이 교수와 김 비서는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하니까 ‘금융 천재’ 도준이가 ‘1인 2역’을 맡습니다.” 도준이 상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술이 덜 깬 영철이 얼굴을 찌푸리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말이죠, 권상기 감독님! 이성조 교수가 완전무결한 존재라면 ‘파멸의 덫’은 누가 놓지? 선역(善役)만 있으면 회원들에게서 돈을 챙겨올 수 없잖아.” 영철의 예리한 질문에 상기가 재밌다는 듯 답했다. “그렇죠,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 역할을 이 교수의 ‘제자들’이 합니다. 바로 형이 연기할 캐릭터들. 성경을 보면 가롯 유다가 은화 30냥에 예수님을 팔아넘기잖아. 베드로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앞으로 이 교수는 내가 만든 가짜 코인 거래소를 통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줄 예정이야. 회원 누구나 이 거래소에서 몇 주 만에 투자금을 세 배 이상 불리면 너도나도 그를 ‘절대자’로 모시고 싶어하고 다들 이 교수의 투자 리딩을 받으려고 안달이 나겠지. 하지만 그는 너무도 바쁜 존재이기에 ‘제자들’이 대신해서 회원들과 소통을 시작할 거야. 일부 제자는 이성조 교수를 넘어서겠다는 허영심에 들떠 있는데, 바로 이 허영심이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끌어 파멸에 이르게 만들지. 우리는 거기서 회원들의 돈을 모두 털어내고 ‘히트앤드런’을 하면 되는 것이고.” 상기의 설명을 듣고 있던 정욱이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 “그런데 말이죠. 회원들을 속일 가짜 거래소는 어디에 있어요?” 상기가 정욱을 바라보며 비웃듯 답했다. “내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 대기업에서 일했다는 건 알고 있지? 여러분들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 해외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의 소스코드를 참고해서 여러 개의 가짜 거래소와 코인을 만들어 뒀어. 다크웹을 통해서 중국과 인도 프로그래머들에게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지. 앞으로 우리가 볼 거래소와 코인은 모두 가짜야. 이것들로 회원들을 유인하고 낚기만 하면 돼.” 곧바로 상기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설명했다. “정욱이와 나은이는 SNS에 광고 페이지를 만들어서 여기저기에 광고를 뿌려 떡밥을 던져. 광고를 본 100명 가운데 한두 명만 ‘입질’해도 큰돈을 벌 수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광고를 퍼뜨려야 해. 그렇게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두 사람은 SNS 단체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할 거야. 단체방 하나마다 수십 명이 가입해 있지만 실제 회원은 단 한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두 사람이 연기할 바람잡이들이야. 그 회원이 별다른 의심 없이 우리에게 거액을 입금할 수 있게 분위기를 띄우란 말이야.” 나은이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그래도 회원이 순순히 돈을 내놓지 않고 계속 시간만 끌면 어떻게 하죠? 나중에라도 우리의 정체를 눈치채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잖아요.” 상기가 그녀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준비된 답변을 내놨다. “회원이 끝까지 돈을 내놓지 않으면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유인책’을 써야지. 그 사람이 남성이면 그놈을 홀릴 수 있는 미모의 여인을 붙일 거야. 그녀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해서 완전히 마음을 열도록 말이지. 만약 여성이면 나이 어린 회원인 척 접근해서 ‘언니, 동생’하며 친분을 쌓은 뒤 ‘같이 선물 리딩에 투자하자’고 권유할 거야. 이렇게 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열에 아홉은 넘어오게 돼 있어. 승부처에 등판할 유인책 역할은 우리 팀의 ‘홍일점’ 나은이가 맡아줘.” 상기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말을 이어갔다.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하니까 두 사람의 어투를 구분하는 연습부터 시작해. 영철이 형은 회원들을 잘못된 투자로 이끄는 ‘제자들’ 역할인데…당장은 할 일이 없으니까 다른 팀원들을 방해하지만 않기를 바랄게. 오늘처럼 밤새 술 마시고 하루종일 뻗어있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는 말이야. 그럼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질문하시고,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서 작업에 착수합시다.” 상기는 자리로 돌아와 불법으로 모은 개인정보로 카카오톡 계정 수십 개를 만들었다. 회원들을 불러모을 단체 카톡방도 하나하나 개설해 나갔다. 이번 작전을 A부터 Z까지 지휘해야 하는 상기로서는 손이 많이 가는 이런 일들을 정욱과 나은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요 며칠 두 사람의 허술한 행동거지를 지켜보니 도통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가 1차 사기인 ‘코인 강제청산’으로 확보하려는 목표액은 50억원이었다. 그런데 둘을 믿고 일을 맡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쳐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특히 거들먹거리기만 할뿐 뭔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 보이는 정욱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저 놈은 맨날 여자나 밝히지 싸움 말고는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 상기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저 허술한 녀석들과 돈을 나누지 않고 이곳 캄보디아를 떠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때부터 상기 일당은 각자 맡은 역할을 분주하게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몇 주 만에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민준, 전북 완주군의 50대 농민 최승현, 대전의 20대 대학생 이성진, 서울의 30대 워킹맘 민진영, 부산의 60대 은퇴자 박성갑 등 수십 명을 ‘파멸의 늪’으로 끌어들였다. 나이가 가장 많은 영철은 텔레그램 소그룹 채팅방에서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이자 방장 역할을 수행했다. 채팅방마다 김승대, 이호철, 최세훈, 김성갑 등 가명으로 나이, 성격, 사는 지역 등 세부 프로필을 다르게 설정했다. 작전 초기만 해도 그가 실수를 저질러 판을 깨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영철은 의외로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다. 평생 뭐 하나에 제대로 몰두해 본 적 없던 그였지만, 이번 일만큼은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했다. 작업을 완수하면 10억원 넘는 거액을 챙길 수 있다는 중학교 동창 도준의 감언이설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수많은 텔레그램 회원들이 그의 연기에 속아 ‘코인 강제청산’을 당했다. 대한민국 소시민들을 능숙하게 파멸로 몰아넣는 자신을 보며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원들을 유인하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방에다가 이들에게서 거액을 뜯어낼 소그룹까지 더해져 그 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이쯤 되니 영철 혼자서 이성조 교수의 ‘제자들’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작전 총책인 상기는 소그룹 방장 역할을 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고 싶었지만, 팀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신들의 행각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작전 완료 뒤 각자에게 돌아갈 배당액도 줄어든다. 결국 상기는 고민 끝에 SNS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정욱과 나은에게 그를 돕게 했다. 영철이 소그룹 채팅방에 남긴 게시글들을 ‘복붙’해서 다른 방에서 활동하게 한 것이다. 정욱은 매사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크고 작은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켰다. 한 번은 영철의 텔레그램 문자를 복사한 뒤, 바꿔야 할 방장 이름을 그대로 두고 다른 채팅방에 전송하는 바람에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나은이 재빨리 이를 확인해 간신히 수습했지만, 이때부터 상기는 나사가 풀린 듯 뭔가 허술한 정욱이 건성으로 키보드 앞에 앉을 때마다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도 나은은 상대적으로 믿을 만한 구석이 있었다. 여성이어서인지 회원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유인책’ 역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코인거래 청산 사기 과정에서 대전의 만년 졸업생 이성진을 상대로 ‘여자친구’처럼 접근한 대학생 주다인이 대표적이었다. 성진이 다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자 나은은 기지를 발휘해서 계획에 없던 로맨스 스캠 작업까지 시작했고, 결국 성진에게서 당초 목표치보다 2000만원을 더 뜯어낼 수 있었다. 상기는 나은의 활약을 지켜보며 ‘이제 사기도 머리만 좋아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다. 철저한 메소드 연기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기에게 가장 큰 골칫덩이는 친구 도준이었다. 나이가 같아서인지 언젠가부터 자신의 말을 잘 따르지 않았다. 모든 작전의 생명은 팀원 간 규율과 통제인데,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도준은 스스로를 규칙에서 벗어난 ‘열외’라고 여기는 듯했다. 때로는 상기의 지시를 받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오전 8시가 훨씬 넘어서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술로 떡이 된 도준이 휘청거리며 들어왔다. 상기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냈다. “야! 지금이 몇 시야? 한국 시간으로 10시야, 10시. 주식시장이 열린 지 1시간이 넘었다고! 회원들에게 일일 주식 시황을 설명해야 할 이성조 교수가 이렇게 늦게 나오면 어떻해?” ‘2인자’ 도준이 쓰린 속을 부여잡고 컴퓨터를 켰다. 그가 올 때까지 30개가 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던 정욱과 나은이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켰다. 지금부터는 도준이 나설 ‘이 교수의 시간’이기에 휴식 시간을 갖겠다는 의도였다. 그런데 도준은 상기의 지적에 크게 짜증을 내며 답했다. 뭔가 그에게 큰 불만을 가진 듯한 속내였다. “이제부터 일 할 테니까 그만 화내! 내가 오늘 마음이 무척 불편하니 아무도 날 건드리지 말라고!” “오케이, 김가영 비서님! 그럼 오늘도 즐겁게 작업해 주세요.” “야 임마! 내가 다시는 ‘김가영’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도준은 가뜩이나 숙취로 속이 쓰린 상황에서 상기가 자신의 ‘발작 버튼’인 ‘김가영 비서’ 역할을 언급하자 분노로 이성을 잃었다. 상기는 그 정도 반발에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던 나은은 도준의 고성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 붙고 말았다.
  • “68세 메이드가 웃으면서 ‘하트’ 날려요”…20대 남성도 줄서는 이곳 [이런 日이]

    “68세 메이드가 웃으면서 ‘하트’ 날려요”…20대 남성도 줄서는 이곳 [이런 日이]

    “오이시쿠 나레(맛있어져라),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큥!” 65세 이상 여성들이 메이드(하녀)복을 입고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하고, 60세 이상 남녀들이 말동무가 되어줄 이성을 찾는 특별한 이벤트가 일본에서 개최돼 화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군마현 기류시의 한 절에서 지난 16일 60대 이상 독신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애 이벤트 ‘두 번째 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60~80대 6명이다.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 이 자리에 모여 새로운 만남을 가졌다. 독특한 점은 ‘시니어 메이드’들이 함께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류시에 있는 시니어 메이드 카페 ‘샹그릴라’의 점원들로, 이 이벤트 역시 샹그릴라 측에서 준비했다. 대화 통해 공통점 발견…메이드는 ‘분위기 메이커’ 참가자들은 메이드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자리를 이어 나갔다. 우선 첫 만남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자기소개를 진행했다. 이때 참가자들은 마치 결혼식에서 신부가 부케를 던지듯 천으로 된 공을 서로에게 던져 자기소개 순서를 정했고, 덕분에 긴장된 분위기가 풀렸다. 이후 이어진 대화 시간에는 메이드들이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여행하며 즐거웠던 곳은?” 등의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끌어 나갔다. 참가자들은 대화를 나누면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간식으로는 밤양갱이 제공됐다. 메이드 카페 점원들답게 메이드들은 참가자들과 “오이시쿠 나레,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큥!”이라는 주문을 함께 외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또 일본 카드놀이 ‘가루타’를 통해 더 돈독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나이가 있는 노인들도 글자를 잘 볼 수 있도록 주최 측은 세로 15㎝, 가로 10㎝ 크기의 카드를 특별 제작하는 섬세함도 보였다. 행사 뒤 연락처 주고받기도…“참가하길 잘했다” 이날은 커플을 정하는 고백 시간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다만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끼리 연락처를 주고받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10년 전 아내와 사별했다는 70대 남성 참가자는 “공통으로 아는 지인 이야기에 꽃을 피웠다”며 “참가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12년 전 남편과 사별한 80대 여성은 “옛날과 달리 이웃 간의 교류도 없어서 이런 행사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서 만남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시니어 메이드 카페 ‘샹그릴라’의 요코쿠라 유키 점장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고령자들이 함께 차를 마실 친구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日고령화도시에 등장한 ‘시니어 메이드’ 카페 요코쿠라 점장의 ‘샹그릴라’는 어떤 곳일까.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픈하는 샹그릴라는 일본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문화를 보여주는 메이드 카페 콘셉트를 유쾌하게 패러디한 곳이다. 원래 메이드 카페는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오타쿠들에게 설렘을 주기 위한 콘셉트 카페다. 20대 젊은 여성 메이드들이 서빙한 음식에 “오이시쿠 나레,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큥”이라는 마법 주문을 걸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샹그릴라의 메이드는 전원 65세 이상으로, 평균 나이는 68세다. 애초 2명이었던 점원은 현재 10명으로 늘었다. 이곳의 메이드들은 20대 메이드들처럼 “오이시쿠 나레,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큥”이라고 외치며 손님들을 응원한다. ‘키즈밸리’라는 비영리단체의 대표이기도 한 요코쿠라 점장은 고령화가 심각한 기류시에 ‘노인들이 편하게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샹그릴라 카페를 열었다. 서울의 3분의 1 면적인 기류시는 인구 9만 8000명 정도로, 대부분이 고령자다. 애초 샹그릴라는 지역의 고령자가 모이는 장소를 목표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전국에서 손님이 방문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명해져 10~20대 젊은이들도 찾아온다고 한다.
  • 25세에 57세 남편 만났다…美 백악관 대변인의 솔직 고백

    25세에 57세 남편 만났다…美 백악관 대변인의 솔직 고백

    캐롤라인 레빗(28)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보다 32세 많은 남편 니컬러스 리치오(60)와의 관계를 두고 “부모에게 처음 말했을 때는 정말 난감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레빗 대변인이 팟캐스트 ‘팟 포스 원’과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그의 부모가 처음엔 회의적이었지만 결국 딸의 남편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25세에 57세 남편 만나…부모 반응은 ‘난감·회의적’ 보도에 따르면 레빗은 2022년 뉴햄프셔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25세였고 유세 행사에서 지인을 통해 리치오를 처음 만났다. 리치오는 당시 57세였다. 레빗은 인터뷰에서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를 데려왔다. 분명히 처음엔 매우 어려운 대화였다”며 부모에게 처음 털어놓던 순간을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는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자 부모도 쉽게 받아들였다. 지금은 모두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또 레빗이 “남편은 내성적이고 사적인 사람이며 아들에게는 누구보다 헌신적”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24년 7월 아들 니코를 출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이틀 전인 2025년 1월 결혼했다. 피플 “이례적인 관계 맞다…또래 남자 중 성숙한 사람 못 찾았다” 피플지는 같은 인터뷰를 분석해 레빗이 결혼을 “확실히 이례적(unusual)”이라고 직접 인정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왜 또래 남자와는 안 됐나?”라고 묻자, 레빗은 웃으며 “솔직히? 또래 중 성숙한 사람을 못 만났다(Honestly, no)”고 답했다. 피플지는 또 레빗이 출산 직후 트럼프 피습 사건 때문에 육아휴직을 조기 종료한 점과 “엄마이자 아내라는 역할이 오히려 내 직업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발언 등을 추가로 소개했다. 버즈피드·야후 댓글은 조롱·비판 일색…“슈거 대디”, “위선”, “돈 때문” 진보 성향 이용자가 많은 버즈피드는 레빗 발언을 보도하며 댓글 반응을 소개했는데 전반적으로 조롱과 비난이 압도적이었다. 댓글에서는 “제로스(zeros·뒤에 0이 주르륵 붙는 돈). 결국 돈이 답 아니냐”는 냉소부터 “보수 기독교를 강조하면서 혼전 임신이라니 위선”이라는 지적까지 다양한 비판이 나왔다. 또 “남편은 사실상 슈거 대디(돈 많은 나이 든 남성)”라는 비아냥, “아이 10대 되기도 전에 아버지가 없을 것”이라는 공격적인 반응도 나왔다. 일부는 “트럼프가 아이를 좋아한다고? 그 말이 더 불편하다”, “왜 또래 남자들이 그녀를 거부했는지 이제 알겠다”는 등 신랄한 조롱도 쏟아냈다. 야후뉴스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부모가 빨리 받아들인 건 남편의 재산 때문일 것”이라는 반응이나 “문제는 연령차가 아니라 그녀가 매일 쏟아내는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포스트 독자 반응은 정반대…“사생활일 뿐, 왜 신경?” “남편은 사실상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조롱, “70세가 되면 태도도 바뀌겠지”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옹호 의견은 거의 없었다. 반면 보수 성향 독자가 많은 뉴욕포스트 댓글창에서는 옹호 의견이 우세했다. 독자들은 “누구와 결혼하든 성인끼리의 사생활일 뿐”이라며 레빗을 지지했고 “전임자보다 훨씬 똑똑하고 준비된 대변인”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나도 배우자와 35살 차이다. 성인이면 문제 없다”는 공감 댓글이나 “이건 정치적 공격일 뿐”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갈등의 본질은 ‘연령차’가 아니라 정치적 이미지 충돌 이처럼 이용자 기반과 정치 성향에 따라 온라인 여론은 극명하게 갈렸다. 레빗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단순한 연령차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공적 위치와 보수·기독교적 가치관을 강조해 온 그의 이력, 그리고 혼전 임신이라는 개인적 선택이 맞물리며 여론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정치적 판단으로 옮겨갔다. 여기에 SNS 사진 보정 논란까지 겹치며 레빗을 향한 ‘진정성’ 비판이 더욱 증폭됐다. 시선이 갈리는 이유는결과적으로 보수 매체인 뉴욕포스트에서는 옹호 여론이 형성된 반면, 버즈피드·야후 같은 진보 플랫폼에서는 조롱과 비판이 압도적으로 쏟아져 양 진영의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번 사안은 개인의 연애·결혼 문제라기보다 정치적 상징성이 투영된 논쟁으로 확장된 양상이다. 레빗은 “남편과 아들이 있어 외부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 온라인 여론은 정치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논란은 사적 관계가 공적 담론으로 번지는 미국 정치의 현실과, 젠더·가치·이미지가 결합할 때 나타나는 극심한 양극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28세 백악관 대변인, 60세 남편 고백…“엄마보다 나이 많다” [핫이슈]

    28세 백악관 대변인, 60세 남편 고백…“엄마보다 나이 많다” [핫이슈]

    캐롤라인 레빗(28)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보다 32세 많은 남편 니컬러스 리치오(60)와의 관계를 두고 “부모에게 처음 말했을 때는 정말 난감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19일(현지시간) 레빗 대변인이 팟캐스트 ‘팟 포스 원’과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그의 부모가 처음엔 회의적이었지만 결국 딸의 남편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25세에 57세 남편 만나…부모 반응은 ‘난감·회의적’ 보도에 따르면 레빗은 2022년 뉴햄프셔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25세였고 유세 행사에서 지인을 통해 리치오를 처음 만났다. 리치오는 당시 57세였다. 레빗은 인터뷰에서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를 데려왔다. 분명히 처음엔 매우 어려운 대화였다”며 부모에게 처음 털어놓던 순간을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는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자 부모도 쉽게 받아들였다. 지금은 모두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또 레빗이 “남편은 내성적이고 사적인 사람이며 아들에게는 누구보다 헌신적”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24년 7월 아들 니코를 출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이틀 전인 2025년 1월 결혼했다. 피플 “이례적인 관계 맞다…또래 남자 중 성숙한 사람 못 찾았다” 피플지는 같은 인터뷰를 분석해 레빗이 결혼을 “확실히 이례적(unusual)”이라고 직접 인정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왜 또래 남자와는 안 됐나?”라고 묻자, 레빗은 웃으며 “솔직히? 또래 중 성숙한 사람을 못 만났다(Honestly, no)”고 답했다. 피플지는 또 레빗이 출산 직후 트럼프 피습 사건 때문에 육아휴직을 조기 종료한 점과 “엄마이자 아내라는 역할이 오히려 내 직업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발언 등을 추가로 소개했다. 버즈피드·야후 댓글은 조롱·비판 일색…“슈거 대디”, “위선”, “돈 때문” 진보 성향 이용자가 많은 버즈피드는 레빗 발언을 보도하며 댓글 반응을 소개했는데 전반적으로 조롱과 비난이 압도적이었다. 댓글에서는 “제로스(zeros·뒤에 0이 주르륵 붙는 돈). 결국 돈이 답 아니냐”는 냉소부터 “보수 기독교를 강조하면서 혼전 임신이라니 위선”이라는 지적까지 다양한 비판이 나왔다. 또 “남편은 사실상 슈거 대디(돈 많은 나이 든 남성)”라는 비아냥, “아이 10대 되기도 전에 아버지가 없을 것”이라는 공격적인 반응도 나왔다. 일부는 “트럼프가 아이를 좋아한다고? 그 말이 더 불편하다”, “왜 또래 남자들이 그녀를 거부했는지 이제 알겠다”는 등 신랄한 조롱도 쏟아냈다. 야후뉴스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부모가 빨리 받아들인 건 남편의 재산 때문일 것”이라는 반응이나 “문제는 연령차가 아니라 그녀가 매일 쏟아내는 거짓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포스트 독자 반응은 정반대…“사생활일 뿐, 왜 신경?” “남편은 사실상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조롱, “70세가 되면 태도도 바뀌겠지”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옹호 의견은 거의 없었다. 반면 보수 성향 독자가 많은 뉴욕포스트 댓글창에서는 옹호 의견이 우세했다. 독자들은 “누구와 결혼하든 성인끼리의 사생활일 뿐”이라며 레빗을 지지했고 “전임자보다 훨씬 똑똑하고 준비된 대변인”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나도 배우자와 35살 차이다. 성인이면 문제 없다”는 공감 댓글이나 “이건 정치적 공격일 뿐”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갈등의 본질은 ‘연령차’가 아니라 정치적 이미지 충돌 이처럼 이용자 기반과 정치 성향에 따라 온라인 여론은 극명하게 갈렸다. 레빗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단순한 연령차 문제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공적 위치와 보수·기독교적 가치관을 강조해 온 그의 이력, 그리고 혼전 임신이라는 개인적 선택이 맞물리며 여론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정치적 판단으로 옮겨갔다. 여기에 SNS 사진 보정 논란까지 겹치며 레빗을 향한 ‘진정성’ 비판이 더욱 증폭됐다. 시선이 갈리는 이유는결과적으로 보수 매체인 뉴욕포스트에서는 옹호 여론이 형성된 반면, 버즈피드·야후 같은 진보 플랫폼에서는 조롱과 비판이 압도적으로 쏟아져 양 진영의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번 사안은 개인의 연애·결혼 문제라기보다 정치적 상징성이 투영된 논쟁으로 확장된 양상이다. 레빗은 “남편과 아들이 있어 외부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 온라인 여론은 정치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논란은 사적 관계가 공적 담론으로 번지는 미국 정치의 현실과, 젠더·가치·이미지가 결합할 때 나타나는 극심한 양극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10년 열애’ 신민아·김우빈 결혼 발표…“동반자 되기로 약속”

    ‘10년 열애’ 신민아·김우빈 결혼 발표…“동반자 되기로 약속”

    배우 신민아(41)와 김우빈(36)이 오는 12월 결혼한다. 공개 연애를 시작한 지 10년 만이다. 두 배우의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는 20일 “신민아와 김우빈이 오랜 만남으로 쌓아온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동반자가 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의 결혼식은 오는 12월 20일 서울 모처에서 양가 가족들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인생의 소중한 결정을 내린 두 사람의 앞날에 따뜻한 응원과 축복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두 사람 모두 배우로서의 본업도 충실히 하며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우빈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팬들을 향해 쓴 손편지를 공개하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김우빈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연인인 그분과 가정을 이뤄 같이 걸어가보려 한다”면서 “저희가 걸어가는 길이 더욱 따뜻해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신민아와 김우빈은 2015년 연애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두 배우는 “광고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친분을 이어오다 만남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2022년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동반 출연하기도 했다.
  • 5억 원 편취해놓고…캄보디아 ‘마동석팀’ 조직원 “임신했으니 선처 부탁”

    5억 원 편취해놓고…캄보디아 ‘마동석팀’ 조직원 “임신했으니 선처 부탁”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임신 상태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5부(김양훈 부장판사)는 18일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기소된 정모(24)씨의 심리를 마무리하는 결심 공판을 열었다. 정 씨는 일명 ‘마동석’으로 불리는 외국인 총책이 만든 보이스피싱 조직인 ‘한야 콜센터’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간 활동했다. 정 씨는 로맨스 스캠팀 상담원으로 일하며 피해자 11명으로부터 약 5억 원을 편취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에는 임신 등의 사정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이날 검찰은 정 씨에게 징역 8년과 추징금 5381만 원을 구형했다. 이에 정 씨는 최후 진술에서 “남편은 징역 11년 형을 받았고 저 또한 형벌을 앞두고 있다”며 “(뱃속의) 딸아이를 지켜야 하니 다시 한번 설 기회를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선처를 구하는 것은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사회에 나가 떳떳하게 살고 싶은 바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출산 예정일이 내년) 1월 20일이 맞냐”고 물은 뒤 “선고 기일을 출산 이후로 맞출 수는 없다”며 다음 달 19일 선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정 씨의 로맨스 스캠팀 팀장 격인 정 모씨(32)에 대해서도 징역 12년과 벌금 9억 2000만 원, 추징금 5352만 2000만 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에 대한 최종 판결을 다음 달 19일 내린다.
  • “임신했으니 선처를”…캄보디아 ‘마동석팀’ 조직원 호소, 재판부 반응은?

    “임신했으니 선처를”…캄보디아 ‘마동석팀’ 조직원 호소, 재판부 반응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임신 상태라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5부(김양훈 부장판사)는 18일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기소된 정모(24)씨의 심리를 마무리하는 결심 공판을 열었다. 정 씨는 일명 ‘마동석’으로 불리는 외국인 총책이 만든 보이스피싱 조직인 ‘한야 콜센터’에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간 활동했다. 정 씨는 로맨스 스캠팀 상담원으로 일하며 피해자 11명으로부터 약 5억 원을 편취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에는 임신 등의 사정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이날 검찰은 정 씨에게 징역 8년과 추징금 5381만 원을 구형했다. 이에 정 씨는 최후 진술에서 “남편은 징역 11년 형을 받았고 저 또한 형벌을 앞두고 있다”며 “(뱃속의) 딸아이를 지켜야 하니 다시 한번 설 기회를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선처를 구하는 것은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사회에 나가 떳떳하게 살고 싶은 바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출산 예정일이 내년) 1월 20일이 맞냐”고 물은 뒤 “선고 기일을 출산 이후로 맞출 수는 없다”며 다음 달 19일 선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정 씨의 로맨스 스캠팀 팀장 격인 정 모씨(32)에 대해서도 징역 12년과 벌금 9억 2000만 원, 추징금 5352만 2000만 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에 대한 최종 판결을 다음 달 19일 내린다.
  • “죽을 때도 함께고 싶다”던 유명 쌍둥이 가수 ‘조력사망’… 향년 89세

    “죽을 때도 함께고 싶다”던 유명 쌍둥이 가수 ‘조력사망’… 향년 89세

    의사·변호사 보는 가운데 약물 투여 생 마감독일서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조력사망 합법1959년 ‘유로비전’ 출전…이탈리아서 인기80대 나이에도 뮤지컬 무대 서며 열정 과시 1960년대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끌었던 독일의 팝 듀오 앨리스·엘렌 케슬러 자매가 89년간의 삶을 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현지시간) 타게스샤우, 타게스슈피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 있는 ‘인도적 임종을 위한 독일협회’(DGHS)는 이들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전날 독일 남부 뮌헨 남쪽 그륀발트 자택에서 함께 죽음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적극적 안락사는 불법이지만, 헌법에 따라 모든 사람은 자기 결정에 따라 사망할 권리가 보장된다. 즉 의사가 직접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나, 자살을 결심한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 등을 제공하는 것은 합법이며 이때 자살 행위는 환자가 직접 해야 한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2020년 2월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인정하면서 이같은 길을 열어준 바 있다. 케슬러 자매는 의사와 변호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명을 끝내는 약을 투여했고, 이후 변호사가 경찰에 이들의 사망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매는 오랜 시간 동안 조력사망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우리 둘 중 한 명이 먼저 떠나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힘들다”면서 “같은 날 함께 떠나는 것을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또 독일 매체 빌트에 자신들의 유해를 언젠가 같은 항아리에 담아 어머니와 반려견 옆에 묻어달라고도 했다. 1936년 당시 동독이던 독일 동부 작센주 작은 마을 네어하우에서 태어난 자매는 라이프치히 오페라단 어린이 발레 무용수로 춤을 배웠고, 이후 가족과 함께 서독 지역인 뒤셀도르프로 이주한 뒤 16세 때부터 노래를 시작했다. 베를린장벽이 세워지기 전의 일이었다. 케슬러 자매는 유럽 최고의 가요제로 꼽히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1959년 서독 대표로 출전해 8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1961년 안무가 돈 루리오와 인연을 맺고 이탈리아에 진출,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그 인기에는 당시 남성 중심적인 미디어 환경에서 이른바 ‘국민의 다리’로 일컬어진 그들의 각선미도 한몫했다. 자매는 주로 이탈리아에 거점을 두고 독일을 오가며 활동했다. 영화와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고 프랭크 시나트라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공연했다. 1986년 독일로 돌아온 자매는 그륀발트 지역에 정착했다. 이후에도 무대 위 열정은 이어졌다. 자매는 80대의 나이에도 우도 위르겐스의 뮤지컬 ‘나는 뉴욕에 가본 적 없다’에 출연해 노래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언론의 이목을 끈 연애 경험이 있었다. 엘렌은 이탈리아 배우 움베르토 오르시니와 20년 동안 사귀었고, 앨리스는 프랑스 배우 마르셀 아몽, 이탈리아 배우 엔리코 마리아 살레르노와 연애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은 하지 않았다. 이들은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했던 기억이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어린 시절,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였으며 내연녀가 있었고, 아내와 자녀들을 때리기도 했다. 자매는 몇 년 전 독일 주간지 디차이트에 “아머지의 맹목적인 분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 누구에게도 매달릴 수 없다는 감정이 우리를 영원히 하나로 묶었다”며 “우리는 일반적인 쌍둥이가 느끼는 유대감보다 더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생존 본능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 트뤼도 전처, 남편의 ‘케이티 페리 열애’에 첫 반응…“소음 대신 음악”

    트뤼도 전처, 남편의 ‘케이티 페리 열애’에 첫 반응…“소음 대신 음악”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소피 그레구아르 트뤼도 여사가 전남편의 열애 소식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첫 반응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그레구아르 여사는 지난 13일 공개된 팟캐스트 ‘아를렌 이즈 얼론’에 출연해 트뤼도 전 총리와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열애 보도를 접하는 심경을 밝혔다. 진행자는 트뤼도 전 총리의 행보, 특히 페리와의 데이트 장면이 바다 위 요트나 식당 등에서 카메라에 포착돼 보도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그레구아르 여사가 어떻게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그레구아르 여사는 “나 역시 인간이며 어떤 일들에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그것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개되고 있는 많은 것들이 트리거(감정적 자극 요인)가 될 수 있음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어찌 다룰지는 내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음 대신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쪽을 택한다”고 덧붙였다. 전남편의 떠들썩한 연애사에 귀 기울이는 대신 자신에게 좋은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며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울거나 소리치거나 웃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면서 “어떤 일에 반응하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만 머무는 것은 스트레스 수준을 높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둔 그레구아르 여사와 트뤼도 전 총리는 2023년 8월 별거를 발표했다. 현재는 이혼 절차가 진행 중이며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그레구아르 여사는 오타와의 한 외과의사와 연인 관계를 맺었다. 진행자가 트뤼도 전 총리와 그레구아르 여사 모두 각각 연인이 있는 상황을 언급하자 그레구아르 여사는 “물론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하나의 가족 생활도 가지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인생 경로를 가더라도 함께 가족을 돌볼 것이라는 공통의 의식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팟캐스트 초반 진행자가 그레구아르 여사를 ‘싱글맘’이라고 표현하자 그는 “난 싱글맘이 절대 아니다”라며 “아이들에게 깊은 사랑과 관심을 갖고 기꺼이 시간을 내주는 아빠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살 시동생이 예비신부에 “합격”…“상견례 후 파혼” 사연에 갑론을박

    10살 시동생이 예비신부에 “합격”…“상견례 후 파혼” 사연에 갑론을박

    상견례 자리에서 초등학생인 시동생이 예비신부를 향해 한 말 한마디에 예비신부 측이 파혼을 통보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을 낳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녀(예비신부와 예비신랑)가 합의해 중립적으로 쓴 글인데 의견을 구한다”라며 이런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상견례를 했으며, 예비신랑의 10살 늦둥이 남동생도 상견례에 참석했다. 작성자는 “남동생이 식사 도중 반찬을 잘 못 집길래 예비신부가 반찬을 앞접시에 덜어줬더니 남동생이 ‘합격’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남동생의 한마디에 예비신랑의 부모가 예비신부의 이름을 언급하며 “누나 며느리로 합격이야? 형아랑 결혼하는 거 허락해?”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에 예비신부 부모는 불쾌감을 느꼈지만 애써 억누른 채 “아이들이 서로 좋아서 결혼하는 건데 합격이고 허락이 어딨어요”라고 말을 꺼냈다. 예비신랑 부모는 “어린애이니까 장난친 거죠. 죄송해요”라며 웃어넘겼지만, 남동생은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밥을 먹지 않고 말을 하지 않았다. 이에 식사를 마친 뒤 예비신랑 측은 남동생을 차에 데려가 달랬다. 상견례 이후 예비신부 측은 예비신랑에게 파혼을 통보했다. 예비신랑은 “파혼은 괜찮지만, 고작 이런 이유냐?”라며 예비신부 측을 탓했다. 예비신랑의 지인들 사이에서는 “예비신부가 예민하게 군다”라는 뒷말이 퍼졌다. 이는 예비신랑과 예비신부의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예비신랑의 어린 남동생은 그럴 수 있어도 부모는 무례했다”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아이가 장난을 칠 수 있지만 10살이라면 훈육을 해야 하는 나이”라며 “아들이 사돈 앞에서 무례하게 구는데 이를 감싸고 맞장구쳐주는 시댁이라면 앞으로 얼마나 갈등을 겪을지 뻔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늦둥이 아들이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시댁에서 며느리가 어떤 대접을 받을지 훤하다”라면서 “딸을 가진 부모라면 저런 집에 절대 딸을 시집보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파혼까지 갈 일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예비신랑 부모는 상견례 자리에서 아이를 혼냈다가 분위기를 망칠 것을 걱정했을 수도 있다”라면서 “결혼을 생각한 사이라면 예비신랑 측에 기분이 나빴던 점을 잘 이야기하고 갈등을 푸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혼남녀 58% “파혼한 사람과 연애 가능”이처럼 결혼을 앞두고 양가 가족이 얼굴을 마주하는 상견례 자리에서 불거진 갈등이 파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해 11월 미혼남녀 500명(남 250명·여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파혼의 기준’에 대한 질문에 ‘결혼 준비 시작 후 취소(23%)’와 ‘상견례 후 취소(2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식장 예약 후 취소(16%)’와 ‘결혼식 직전 취소(15%)’, ‘청첩장 돌린 후 취소(13%)’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해 지난 1월 공개한 ‘파혼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인 58%가 파혼 경험이 있는 사람과의 교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31일 전했다. 이는 파혼을 더 이상 낙인으로만 보지 않고, 개인의 과거 경험 중 하나로 수용하는 태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혼으로 이어질 것 같은 가장 큰 문제로는 ‘서로 다른 가치관이나 생활 방식’(38%)이 1순위로 꼽혔다. 이어 불륜이나 거짓말 등 ‘신뢰 문제(29%)’, ‘가족 간 갈등(11%)’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파혼이 이후의 연애와 결혼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파혼 경험이 있는 사람과의 교제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8%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지나간 일이라 상관없어서(59%)’, ‘그만큼 상대를 좋아해서(13%)’, ‘더 신중하고 성숙할 것 같아서(11%)’ 등이 꼽혔다.
  • 불륜 들키자 아이 셋 버리고 가출…30년 뒤 “이혼해줘” 가능할까?

    불륜 들키자 아이 셋 버리고 가출…30년 뒤 “이혼해줘” 가능할까?

    30년 전 같은 회사 여직원과 바람을 피운 뒤 가출한 남성이 이제라도 이혼하고 싶다며 아내에게 연락했으나 거부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40년 전 회사 입사 동기로 처음 만난 아내와 연애를 시작해 결혼했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우리는 맞벌이 부부로 지내면서 아이 셋을 낳았고 잘 지내왔다. 그런데 결혼 7년 차쯤 되자 반복되는 일상에 권태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같은 회사 여직원과 바람을 피우게 됐고, 얼마 못 가 아내에게 들켰다고 한다. 이어 “아내는 크게 화를 내면서 회사와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알렸다. 그때라도 사과해야 했는데 저는 수치심과 당혹감에 사로잡혀서 사직서를 내고 그대로 집을 나와 버렸다”고 털어놨다.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A씨는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그저 도망치듯 살아왔다. 그 긴 시간 동안 가족에게 연락 한 번 하지 않았고 아내나 자식들 역시 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며 “어느덧 제 나이 일흔을 바라본다. 이제 지난 잘못을 바로잡고 노년을 위해 이 혼인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A씨는 어렵게 아내의 연락처를 구해 “협의 이혼을 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아내의 목소리는 예상과 달랐다. 아내는 “인제 와서 당신 편해지자고 이혼을 해줘야 하나. 죽을 때까지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 이혼은 절대 안 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저는 수십 년이 흘렀으니 아내의 원망도 무뎌졌을 줄 알았다. 저는 이혼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리고 지난 30년간 아이들에게 양육비 한 푼 주지 않았다. 만약 아내가 지금이라도 과거 양육비를 청구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임형창 변호사는 “혼인 생활 파탄의 주된 책임이 있는 배우자는 그 파탄을 사유로 하여 이혼을 청구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상대방에 대한 보호나 배려가 이루어진 경우 아니면 세월이 아주 많이 흘러서 정신적인 고통이 무뎌졌다고 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연자분에게 귀책 사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부인께서도 30년이 넘는 생활 동안 연락을 하거나 해서 혼인 회복의 의지나 혼인 계속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 변호사는 “세월의 경과에 따라서 현재 사연자분의 유책성과 부인이 받은 정신적 고통이 약화하였다고 볼 수도 있고, 또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부인이 단지 사연자분에게 오인 또는 보복적 감정으로 인해 이혼에 응하지 않는 상황으로 보이므로 사연자분의 이혼 청구권이 인정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양육비 청구에 관해서는 “자녀가 성인이 된 시점에서 10년이 지나면 소멸시효가 넘기어 더 이상 과거의 양육비를 청구할 수 없게 됐다. 사연자는 별거한 지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자녀들이 성인이 된 시점에서 10년 이상이 지났으므로 부인은 과거 양육비를 청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선우은숙 며느리 “아들을 다시 어머님께 돌려드립니다”

    선우은숙 며느리 “아들을 다시 어머님께 돌려드립니다”

    선우은숙 며느리 최선정이 남편 이상원과의 유쾌한 일상을 공개했다. 최선정은 17일 인스타그램에 “어머님, 아들을 어머님께 다시 돌려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짬뽕 러버’로 알려진 남편 이상원이 짬뽕을 먹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보는 사람 질릴 만하지 않아요? 제가 왜 짬뽕을 싫어하는지 알 것 같지 않아요?”라며 남편의 짬뽕 사랑을 유머러스하게 전했고, 연애 때 단 한 번도 헤어진 적 없었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최선정은 2018년 배우 이영하·선우은숙 부부의 아들인 배우 이상원과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부부는 사업을 병행하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해왔고, 긍정적이고 따뜻한 일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영하는 KBS2 ‘같이 삽시다’ 출연 당시 “많이 웃자는 게 제 삶의 모토인데, 며느리는 정말 잘 웃는다. 업어주고 싶을 정도로 긍정적이다.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며 며느리 최선정에 대한 애정을 전한 바 있다.
  • 이해인, 속옷만 입고 피아노 치더니…“40억 건물주 됐어요”

    이해인, 속옷만 입고 피아노 치더니…“40억 건물주 됐어요”

    배우 출신 유튜버 이해인(39·본명 이지영)이 40억원대 건물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40억 자산가와 결혼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고 최근 건물 매입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건물과의 인연을 ‘결혼’에 빗대며 지난 5개월간의 임장 과정과 계약 성사까지의 여정을 전했다. 이해인은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 여러 지역을 둘러본 뒤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서까지 가져오셨다. 잘 가격 조정도 해주셔서 좋은 조건으로 매매하게 됐다”며 “계속 신경 써달라”고 웃어 보였다. 매매 계약을 마친 이해인은 “드디어 40억 건물주가 됐다. 아주 핫한 거래였다”며 “이거 꿈 아니죠?”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건물 3채 파이팅. 내년 2월 건물에서 만나요”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해인은 2005년 CF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황금물고기’ ‘다섯 손가락’ ‘지성이면 감천’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했다. tvN 예능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에서 ‘꽃사슴녀’로 얼굴을 알렸고, 2012년 7인조 걸그룹 갱키즈로도 데뷔했다. 이후 활동명을 ‘이지’로 바꾸고 속옷을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Mnet 연애 리얼리티 ‘커플팰리스’에 출연해 연봉 1억원, 자산 약 10억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 신봉선, 유민상과 ‘커플 성사’…코미디언 커플 26호 탄생?

    신봉선, 유민상과 ‘커플 성사’…코미디언 커플 26호 탄생?

    코미디언 신봉선과 유민상이 서로를 지목해 커플 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ㄴ신봉선ㄱ’에 ‘오늘 코미디언 커플 26호 탄생?!’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연애 관찰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개그맨 특집으로 패러디한 해당 영상에서 신봉선은 장효인, 박은영, 한윤서, 류근지, 김성원, 서남용, 유민상을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신봉선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라고 말해 모두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랜덤 소개팅이 진행되자 이들은 은근히 설레는 분위를 형성하며 커플 탄생을 예고했다. 각자 데이트가 끝난 뒤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상황에 깊이 몰입한 듯 자기 어필에 나섰다. 쪽지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적어 내는 식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결과 한윤서와 류근지가 서로를 선택해 커플이 성사됐다. 이어 신봉선이 유민상을 선택한 상황에서 유민상이 고른 상대가 신봉선으로 밝혀지자 모두 놀라워했다. 주위에서 유민상에게 “자가 보유한 것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고 묻자 유민상은 “그래, 쟤 돈 많아. 너희들이 뭘 알아”라며 항변했다. 서남용은 “이럴 거면 어릴 때 (일찍 만나지 그랬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봉선은 “고맙다. 나 뽑아줘서”라며 기뻐했다. 커플이 된 유민상과 신봉선은 “조만간 발표 있을 테니까 많이 찾아와 달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 유노윤호, 女연예인과 스캔들 인정… “회사에 결혼 선언

    유노윤호, 女연예인과 스캔들 인정… “회사에 결혼 선언

    유노윤호가 과거 스캔들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 에는 여섯 번째 ‘my스타’ 유노윤호를 위해 수발에 나선 이서진과 김광규의 고군분투 현장이 그려졌다. 이날 유노윤호는 “옛날에 연예인과 스캔들이 난 적이 있다. 난 항상 연애 기간이 좀 긴 편이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사실 결혼을 진짜 빨리하고 싶어 했다. 그때 당시 선생님과 대표님한테 ‘나는 20대 때 결혼하겠다’고 던졌다. (회사와) 오해가 쌓이면 안 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결혼하겠다고 한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당시 선생님이 ‘다 좋은데 그래도 약간 아이는 늦게 가져라’라고 하셨다. 그게 끝까지 이어질까는 나중 이야기다. 아무래도 20대 때니까 그 순간 좋아했던 사람은 진심으로 지키고 싶었다. 근데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이서진은 “내가 보기에는 대표님도 널 봤을 거다. 일에 대한 열정을 보고 ‘쟤가 무슨 결혼을 일찍 해’ 이렇게 생각하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정 많은 사람은 그게 쉽지 않다. 주변에 몇 명 있는데 다 싱글이다. 대표적으로 강동원”이라고 덧붙였다.
  • 반려동물친화도시 서대문구, 반려견과 함께 커플 매칭

    반려동물친화도시 서대문구, 반려견과 함께 커플 매칭

    “반려견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인해 연애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는 서대문구가족센터가 최근 이틀간 주관한 미혼남녀 만남 행사 ‘썸댕문 with 내품애센터’에서 하루에 참여한 남녀 6쌍씩 모두 12쌍 가운데 10쌍이 연계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거나 좋아하는 참가자들이 이를 매개로 이성과 대화와 게임을 하며 친밀해지고 연애와 결혼에 대해 보다 긍정적 인식을 지닐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만남 행사에 어울리게 꾸며진 반려동물복합문화공간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에서 자기소개, 강아지와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과 산책 데이트, 로테이션 토크와 커플 게임, 1:1 저녁식사 데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순위까지 선택했다. 구는 매칭된 당사자들에게 결과를 개별 문자로 알리고 식사데이트권을 제공하는 한편, 매칭 여부와 관계없이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후속 프로그램인 ‘반려견 수제 간식 만들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91%는 지자체가 이 같은 행사를 주관함으로써 동일 생활권에 따른 공감대 형성, 상대방에 대한 신뢰성 제고, 비용 부담 해소 등의 장점을 지난다고 응답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의 특성과 청년들의 관심을 반영한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계좌 팔아놓고 “캄보디아서 감금됐다”…대포통장 공급 일당 무더기 검거

    계좌 팔아놓고 “캄보디아서 감금됐다”…대포통장 공급 일당 무더기 검거

    캄보디아 사기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제공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통장 제공자들은 경찰 수사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일자리를 구하러 갔다가 납치·감금당했다”면서 허위 신고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캄보디아 사기 범죄조직의 대포통장 유통책 A씨와 통장 모집책, 대포통장 명의 제공자 등 27명을 검거해 1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와 일당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텔레그램 등 SNS에 대포통장을 제공하면 1000만원에서 2500만원을 제공한다고 광고한 다음 통장 20개를 확보해 캄보디아 사기 조직에 전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계좌로 전화 금융사기, 연애 빙자 사기, 주식·가상화폐 투자 사기 등으로 한국인 84명으로부터 가로챈 56억원이 입금됐다. 경찰에 따르면 모집책들은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온 통장 명의자를 만나 휴대전화에 계좌 입출금을 위한 앱을 설치하는 등 준비를 해주고, 명의지들이 긴급여권을 발급받아 캄보디아로 출국하도록 했다. 명의자들은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 마중 나온 조직원들을 만나 휴대전화와 OTP 카드 등을 제공했다. 해당 계좌가 범죄에 사용되는 동안 명의자들은 형제단지, 태자단지 등지에 사기 범죄 조직이 마련한 숙소에 머무르면서 계좌를 제공한 대가를 테더코인(USDT)으로 받았다. 명의자들이 제공한 계좌는 사기 조직이 1~2주간 범죄에 이용하면 사기 연루 계좌로 지목돼 입출금이 정지되곤 했다. 명의자들은 숙소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지내다 계좌가 정지되면 한국으로 귀국했다. 사기 조직은 귀국하는 명의자들에게 “캄보디아에 일자리를 구하러 갔다가 사기 조직에 납치, 감금당했고, 휴대전화까지 빼앗겨 계좌가 범죄에 사용됐다고 신고하라”는 지시도 했다. 범죄 피해자로 행세해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명의 제공자 8명 중 7명이 이 지시에 따라 경찰에 허위 신고했다. 이 중 2명이 적극적으로 경찰을 기만하려 했다고 판단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이 혐의가 적용된 명의자 한 명은 캄보디아로 다시 출국해 계좌 모집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국내에서 유령법인을 등록하고 법인 계좌를 개설해 캄보디아 사기 범죄 조직에 공급한 일당을 붙잡아 사기 방조 혐의로 8명을 구속 송치하고, 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SNS에 “캄보디아에 있는 파인애플 공장에서 6개월 동안 일하면 1억원을 지급하겠다”라고 광고하고, 연락이 오는 사람들에게 “계좌를 제공하면 1000만원을 주겠다”라고 꼬드겨 조직원으로 포섭했다. 이런 방법으로 서울과 부산, 대전, 충남 등 전국 조직원을 두고 15개의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법인 계좌를 개설했으며, 그중 4개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활동하는 사기 조직에 전달했다. 이들이 제공한 계좌는 64명으로부터 14억 2000만원을 가로채는 사기 범죄에 이용됐다. 이들은 조직원들이 문신하도록 강요하고, 상급자에게 90도 인사를 하게 하는 등 행동강령도 만들었다. 조직원이 행동강령을 어기거나, 상급자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둔기로 폭행하는 등 조직을 폭력조직처럼 운영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에서 납치, 감금됐다는 신고 내용을 살피고 있으며, 캄보디아 사기 직에 관한 수사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정략결혼 옛말? 평범한 며느리·사위 맞는 재벌가 ‘이유’ 있었다

    정략결혼 옛말? 평범한 며느리·사위 맞는 재벌가 ‘이유’ 있었다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재계나 일반인과의 결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과거 정·관계 중심의 ‘정략결혼’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5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81곳 중 혼맥 분류가 가능한 380명을 조사한 결과 정·관계 혼맥 비중이 오너 2세 24.1%에서 오너 3세 14.1%, 오너 4~5세 6.9%로 감소했다. 오너 2세 가운데 정·관계와 사돈을 맺은 기업은 HD현대, LS, SK가 대표적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고(故) 김동조 전 외무장관 딸인 김영명씨와 결혼했고,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고 이재전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의 딸인 이현주씨와 결혼했다. 정·관계 혼맥 비중이 줄어드는 데 반해 기업 간 혼맥 비중은 증가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집안 간 혼맥 비중은 오너 2세 34.5%에서 오너 3세 47.9%, 오너 4~5세는 46.5%로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총수 집안과 재벌가가 아닌 일반인 집안과의 결혼 사례도 오너 2세 29.3%에서 오너 3세 23.3%, 오너 4~5세 37.2%로 증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씨는 지난해 10월 미국인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씨와 혼인했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DC 듀폰서클에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으며, ‘군’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가까워져 결혼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 국적)는 2022년 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결혼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의 며느리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한화그룹의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사내 연애를 통해 만난 일반인 정모씨와 지난 2019년 결혼했고, 셀트리온 서준석 이사도 지난 2020년 일반인 여성과 혼인했다. 2000년 이전 재계의 정·관계 혼맥 비중은 24.2%(58명)였으나, 2000년 이후에는 7.4%(9명)로 3분의 2가량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재계 간 혼맥은 39.2%(94명)에서 48.0%(58명)로 8.8% 포인트 증가했고, 일반인과의 혼맥도 24.6%(59명)에서 31.4%(38명)로 6.8% 포인트 늘었다. CEO스코어는 이런 변화에 대해 “과거에는 정·관계와 혼맥을 맺으면 사업에 보탬이 됐지만 최근에는 더 큰 감시와 규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간 혼맥 관계를 보면 LS그룹이 현대차, OCI, BGF, 삼표, 사조, 범 동국제강(KISCO홀딩스) 등 가장 많은 대기업과 사돈을 맺었다. 이어 LG와 GS가 각각 4개 그룹과 연결됐다. LG는 DL, 삼성, GS, 두산과 혼맥을 형성했고, GS는 LG, 삼표, 중앙, 태광과 이어졌다. 특히 GS는 범GS 계열로 확장하면 금호석유화학, 세아와도 연결된다.
  • “오빠 불러주세요” 여고생 접대하는 성인 남성…마포 ‘호스트 카페’ 버젓이

    “오빠 불러주세요” 여고생 접대하는 성인 남성…마포 ‘호스트 카페’ 버젓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성인 남성 종업원이 여자 중·고생을 접대하는 ‘호스트 카페’가 버젓이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JTBC에 따르면 최근 서울 마포구에는 남성 종업원이 여성 고객을 시중드는 ‘호스트’ 콘셉트의 카페가 들어섰다. 남성 종업원들은 여성 고객을 ‘공주님’이라고 부르며 신체 접촉까지 자연스럽게 행하고 있다. 이들의 접대 시간 및 성격은 이용권 금액대별로 천차만별이다. 10만원권에는 음료 한 잔과 사진 촬영을, 20만원권에는 1시간 접대를, 40만원권에는 2시간의 단독 만남을 제공한다. 문제는 이 호스트 카페가 식품위생법상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청소년 출입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실제로 카페를 이용한 여고생 A양은 JTBC에 “무릎에 기대기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신체 접촉이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성 종업원이 가상의 연애편지까지 제공하면서 점점 현실과 구별하기 어려워졌다고 A양은 털어놨다. 결국 A양은 2주간 총 7번 카페를 방문해 아르바이트로 번 돈 85만원을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내가 돈을 계속 쓰지 않으면 이 사람(남성 종업원)이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주지 않을 것 같다는 압박감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카페 업주는 JTBC에 “신체접촉 등 문제 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고, 밤 10시 이후에는 미성년자 출입을 막는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콘셉트 카페일 뿐 미성년자들이 착각하도록 유인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日 ‘오타쿠 문화’ 메이드 카페도 마포 진출 마포 일대에는 반대로 성인여성 종업원이 손님들을 ‘주인님’으로 부르며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드(하녀) 카페’도 성업 중이다. 호스트 카페와 마찬가지로 식품위생법상 음식점이다.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포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 기준 마포구 내 메이드 카페는 19곳이며, 이 중 17곳이 일반음식점, 2곳은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하며 긴급 점검 및 시정조치를 주문했다. 김 의원은 “메이드 카페의 메뉴판에는 손님이 돈을 내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칵테일과 샴페인 등 술을 판매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래뿐 아니라 ‘사랑의 뺨 맞기’, ‘사랑의 회초리’ 등 가학적인 행위도 메뉴판에 포함돼 있다”고 꼬집었다. 또 종업원들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대화를 유도하고 옆에 앉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일부 종사자들은 “사장이 노출을 요구하거나 선정적인 복장을 요구한다”고 털어놓았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그런데도 메이드 카페가 음식점으로 등록된 탓에 청소년들의 출입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주류와 유흥에 노출될 수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14곳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경계로부터 200미터 이내에 있는데도, 메이드 카페는 일반음식점인 탓에 교육환경법에 따른 사전심의도 받지 않는다고 김 의원은 짚었다. 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식약처가 확실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자체와 협력해서 추가 현장 조사하고 검토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 ‘53세 미혼’ 백현진 “성관계 끊었다…연애도 안 해”

    ‘53세 미혼’ 백현진 “성관계 끊었다…연애도 안 해”

    종합예술인 백현진(53)이 확 달라진 자신의 일상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백현진과 코미디언 김원훈, 가수 카더가든이 게스트로 출연해 얘기를 나눴다. 이날 신동엽은 백현진에게 “예전하고 기운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카더가든도 “대배우의 스탠스가 느껴진다. 마치 ‘직장인들’이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 같다”며 거들었다. 이에 백현진은 “술, 담배 다 끊고 러닝을 한다. 그래서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애도 안 하고 성관계도 안 한다. 그러다 보니 대배우처럼 보이나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동엽이 카더가든에게 “너는 평생 대배우처럼 안 보이겠다”고 하자 카더가든은 “나는 완전 할리우드 스타”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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