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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숙이 ‘옛 동지’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까”

    김진숙이 ‘옛 동지’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까”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자신의 복직을 촉구하는 글을 썼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 용접사인 그는 노동운동을 하다 1986년 해고돼 한진중공업으로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2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원로선언 추진모임’이 진행한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촉구 ’ 기자회견에서 이 편지를 읽었다. 이날 함세웅 신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시민사회 인사 172명이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했다. 1981년 당시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김 지도위원은 “산재 환자의 불이익 처우 문제, 생활관 및 도시락 개선 방안, 조합의 공개운영 방안 등이 심각하다”며 노동조합 집행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2009년 민주화보상위원회가 사측에 복직을 권고했지만, 복직을 하지 못한채 올해 정년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86년 최루탄이 소낙비처럼 퍼붓던 거리 때도 우린 함께 있었고, 91년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 위원장의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투쟁의 대오에도 우린 함께였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자리에도 같이 있었다”면서 “어디서부터 갈라져 서로 다른 자리에 서게 된 걸까. 한 사람은 열사라는 낯선 이름을 묘비에 새긴 채 무덤 속에, 한 사람은 35년을 해고 노동자로, 또 한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극과 극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도위원은 여전히 열악한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지적했다. 그는 “노동 없이 민주주의는 없다는 데 노동자들은 죽어서야 존재가 드러난다”면서 “최대한 어릴 때 죽어야, 최대한 처참하게 죽어야, 최대한 많이 죽어야 뉴스가 되고 뉴스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누군가 또 죽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면, 가장 많은 피를 뿌린 건 노동자들”이라며 “그 나무의 열매는 누가 따먹고, 그 나무의 그늘에선 누가 쉬고 있는 걸까”라고 물었다. 이어 김 지도위원은 “그저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저의 복직을 응원하겠다고 오셨다. 우린 언제나 약자가 약자를 응원하고, 슬픔이 슬픔을 위로해야 하는 걸까”라며 “항소이유서와 최후진술서, 추모사를 쓰며 세월이 다 갔습니다. 그 옛날 저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까. 옛 동지가 간절하게 묻습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진숙 지도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 전한 글 전문 우린 어디서부터 갈라진 걸까요. 86년 최루탄이 소낙비처럼 퍼붓던 거리 때도 우린 함께 있었고, 91년 박창수 위원장의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라는 투쟁의 대오에도 우린 함께였고,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자리에도 같이 있었던 우린, 어디서부터 갈라져 서로 다른 자리에 서게 된 걸까요. 한 사람은 열사라는 낯선 이름을 묘비에 새긴 채 무덤 속에, 또 한 사람은 35년을 해고노동자로, 또 한 사람은 대통령이라는 극과 극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건, 운명이었을까요. 세월이었을까요. 배수진조차 없었던 노동의 자리, 기름기 하나 없는 몸뚱아리가 최후의 보루였던 김주익의 17주기가 며칠 전 지났습니다. 노동없이 민주주의는 없다는데 죽어서야 존재가 드러나는 노동자들. 최대한 어릴 때 죽어야, 최대한 처참하게 죽어야, 최대한 많이 죽어야 뉴스가 되고 뉴스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누군가 또 죽습니다. 실습생이라는 노동자의 이름조차 지니지 못한 아이들이 죽고, 하루 스무 시간의 노동 끝에 ‘나 너무 힘들어요’라는 카톡을 유언으로 남긴 택배 노동자가 죽고, 코로나 이후 2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죽고, 대우버스 노동자가 짤리고, 아시아나 케이오, 현중하청 노동자들이 짤리고, 짤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수년째 거리에 있습니다. 연애편지 한 통 써보지 못하고 저의 20대는 갔고, 대공분실에서, 경찰서 강력계에서, 감옥의 징벌방에서, 짓이겨진 몸뚱아리를 붙잡고 울어줄 사람 하나 없는 청춘이 가고, 항소이유서와 최후진술서, 어제 저녁을 같이 먹었던 사람의 추모사를 쓰며 세월이 다 갔습니다. 민주주의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면, 가장 많은 피를 뿌린 건 노동자들인데, 그 나무의 열매는 누가 따먹고, 그 나무의 그늘에선 누가 쉬고 있는 걸까요. 그저께는 세월호 유족들이 저의 복직을 응원하겠다고 오셨습니다. 우린 언제까지 약자가 약자를 응원하고, 슬픔이 슬픔을 위로해야 합니까. 그 옛날, 저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말씀하셨던 문재인 대통령님 저의 해고는 여전히 부당합니다. 옛 동지가 간절하게 묻습니다. 2020. 10. 20.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 오뚜기 3세 함연지가 공개한 남편·아버지와 쓰리샷

    오뚜기 3세 함연지가 공개한 남편·아버지와 쓰리샷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뮤지컬 배우 함연지가 아버지와 남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함연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제주도 왔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함연지는 4년 전 결혼한 남편과 함께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함연지는 “스무살에 만나 7년 연애를 했다”고 밝히며 방송을 통해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함연지의 남편은 동갑내기로 대기업 임원 자녀로 알려졌다. 민족사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유명 대학에 진학, 홍콩 소재의 회사에 다니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연합 졸업파티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뒤 7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이날 방송에서 함연지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한강뷰 신혼집을 공개했다. 신혼집에서 두 사람은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달달한 부부 스트레칭으로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 이날 함연지는 재벌 3세 이미지에 대해 해명했다. “차갑고 도도한 드라마의 이미지랑은 거리가 있다”면서 자신은 “오히려 찌질한 성격”이라며 소심한 성격에서 비롯된 에피소드를 전했다. 함연지는 “스물한 살 정도까지는 가게에도 못 들어갔다. 예를 들어 엄마가 백화점에서 만나자고 하면 백화점 들어가는 게 무서워서 백화점 밖에 서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성격 자체가 소심하다”고 밝혔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숨겨왔던… ’ 90세에 동성애 커밍아웃 한 美 할아버지의 사연

    ‘숨겨왔던… ’ 90세에 동성애 커밍아웃 한 美 할아버지의 사연

    무려 90년 동안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겼던 한 할아버지가 커밍아웃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사연이 알려졌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만 90세 노인 케네스 펠츠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무늬의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츠는 90세가 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성애자인 척 가족과 친구들을 속여왔다. 16년간 여성과 결혼생활을 하기도 한 그는 자신의 딸에게도 성 정체성을 밝히지 못했다. 심지어 딸 레베카가 25년 전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펠츠에게 털어놓았을 때도, 그는 마치 이성애자처럼 “(너의 동성연애는) 6개월도 채 가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까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은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매우 엄격했던 가족 및 사회 분위기 때문이었다. 당시 동성애는 불법이었고 자칫하면 감옥살이를 할 수도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한 한 남성과 몰래 사랑을 키웠지만 이뤄질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1979년 이혼한 펠츠는 뒤늦게야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오래 마음에 담았던 연인이 2년 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펠츠가 90년 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을 내보인 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팬데믹이 시작된 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 볼 시간적 여유를 가졌고, 뒤늦게야 성 정체성을 고백할 시기가 왔음을 느꼈다.90세 노인의 커밍아웃은 현지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펠츠는 SNS와 이메일을 통해 가족과 친구, 심지어 일면식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펠츠는 “(사람들이 내게 준 응원은) 압도적이었다. 미 전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왔고 나는 책임감을 느껴야 할 정도였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현재 펠츠는 성 소수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모금 운동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내게는 더이상 숨을 일이 없다. 나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발달장애인 신체 사진 유포 협박해 돈 갈취 ‘악질범’ 기승

    발달장애인 신체 사진 유포 협박해 돈 갈취 ‘악질범’ 기승

    지난 3월 중증 지적장애인 안모씨는 연애 등을 목적으로 하는 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해 A씨를 알게 됐다. 그리고 둘은 카카오톡으로 옮겨 대화를 이어 갔다. 그러자 A씨는 안씨에게 성관계 얘기를 꺼내며 먼저 벗은 몸 사진을 안씨에게 보냈다. 그리고 안씨에게 신체 사진을 촬영해 자신에게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 안씨는 이를 의심 없이 받아들였고 자신의 벗은 몸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A씨에게 보냈다. 그러자 A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안씨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3만원을 요구하더니 그다음엔 10만원을 보내라고 했다. 안씨가 이를 거절하자 A씨는 안씨가 전송한 신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겁을 먹은 안씨는 A씨에게 자신의 통장 계좌번호와 카드번호 및 각각의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일체의 개인정보를 알렸다. 안씨는 또 은행 2곳에서 총 1400만원을 대출해 전달했다. 이후 A씨는 안씨에게 자신과의 카톡 대화 내용을 삭제하도록 강요했다. 범행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안씨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친구에게 알린 뒤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경찰에 형사입건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안씨는 “대출금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했다. ●작년 발달장애인 학대 사례 680건 지적·자폐성 장애인인 발달장애인을 노리는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장애인 학대 사례 가운데 10건 중 7건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이 의사 결정 등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피해를 당하고 있더라도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범행 대상으로 쉽게 노출되고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등록장애인은 261만 8918명이며 이 중 발달장애인은 24만 1614명으로 전체 등록장애인의 9.2%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2018년 처음 발간한 ‘장애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학대 의심 사례(1835건) 중 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889건이다. 이 중 발달장애인 학대 사례가 70.4%(626건)를 차지할 만큼 가장 많았다. 장애인복지법은 장애인에 대한 신체적·정신적·정서적·언어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 경제적 착취, 유기 또는 방임을 장애인 학대로 정의하고 이를 범죄로 규정한다. 장애인 학대 사건은 지난해 더욱 늘었다. 지난해 장애인 학대 현황 보고서를 보면 전국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접수한 학대 의심 사례(1923건) 중 945건이 학대 사례로 판정됐다. 물론 이 가운데 발달장애인 학대 사례는 72.0%(680건)였다. 발달장애인 학대 사례만 놓고 봐도 지난해 발생 건수(680건)는 2018년 발생 건수(626건)와 비교해 8.6% 늘었다. 학대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여러 학대가 동시에 일어나는 중복 학대(244건·25.8%) 다음으로 경제적 착취(231건·24.4%)가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선에서도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학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앞선 안씨의 피해 사례처럼 가해자가 피해 장애인에게 신체 사진을 요구하여 명의 도용 등의 방법으로 돈을 갈취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채팅 앱 통해 접근해 신체 사진 요구 중증 지적장애인 김모씨는 지난해 5월 같은 복지관을 다니며 알게 된 송모씨로부터 B씨와의 채팅을 권유받았다. 앞선 사례의 안씨처럼 김씨도 친밀감을 형성한 B씨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신체 사진을 B씨에게 전송했다. 이후 B씨는 김씨의 신체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김씨에게 겁을 주면서 80만원을 송금하라고 했다. 혼란에 빠진 김씨는 송씨에게 도움을 청했고, 송씨는 김씨에게 광주시로 가서 돈을 벌자고 말했다. 그런데 김씨는 광주에 가서 또 다른 범죄 피해를 당했다. 송씨는 김씨에게 두 명의 협박범을 소개하며 ‘말을 듣지 않으면 장기를 팔 것이다’라는 식으로 김씨를 협박했다. 협박범들은 김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여관에만 머무르게 해 김씨를 사실상 감금했다. 또 김씨를 데리고 다니면서 김씨 명의로 고가의 휴대전화 4대를 개통했다. 김씨는 나중에 경찰에 의해 발견돼 가까스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피해는 끝나지 않았다. 김씨의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의 미납부 할부금 약 800만원을 김씨가 내야 할 판이다. 그러나 김씨는 현재 직업이 없고, 가해자들은 자취를 감췄다. 김씨를 대리해 통신사 2곳을 상대로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청구한 유창진 변호사(법무법인 명천)는 “각 계약서는 김씨의 관여 없이 협박에 의해 무단으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김씨는 혼자 계약서를 쓴 적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럼에도 통신사들은 각 계약의 유효함을 근거로 김씨에게 채무 변제를 독촉하고 있고, 일부 채무에 대해 추심업체에 넘겨 채무 독촉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발달장애인은 의사소통이나 판단 또는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어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가족이나 또래 친구, 교사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경험으로 인해 상대방이 관심을 보이면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친밀한 관계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고, 문제 제기를 했다가 주변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피해 사실을 침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8년 12월 발간한 ‘장애인 범죄피해 실태와 대책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장애인 피해 범죄 1302건 중 재산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은 14.4%(187건)였다. 성폭력범죄(615건·47.2%), 폭력범죄(301건·23.1%)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특히 재산범죄 중 사기(145건·77.5%) 유형이 가장 높았다. 아울러 재산범죄는 상습적이었다. 강력범죄와 성폭력범죄, 폭력범죄 등은 피해 경험이 1회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노동력 착취와 재산범죄는 ‘5회 이상’인 경우가 최다일 정도로 상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강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인권정책국장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이른바 ‘염전노예 사건’ 피해자들도 대부분 명의 도용 피해를 경험했다”면서 “지적장애인들을 유인해 염전주에게 알선한 직업소개소가 피해자들에게 신분증을 맡기라고 한 다음 피해자들 명의로 통장을 여러 개 개설해 나중에 피해자들이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일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채무불이행자가 되면 일자리를 구해도 임금이 모두 압류될 수밖에 없다. ●장애인 전담경찰관 제도 유명무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학대를 막으려면 금융기관 종사자를 장애인 학대 신고의무 대상자에 추가해야 한다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 국장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장애인 통장에 있는 돈 전액이 인출되거나 타인 계좌로 이체되는 등 장애인 계좌 내역에 갑작스러운 변동이 생기는 경우를 학대 징후로 보고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장애인 사용 계좌에서 이런 의심스러운 거래 행위가 발견됐을 때 금융기관 종사자가 수사기관 또는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수사기관의 전문성 강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형사정책원구원 연구진은 “발달장애인 전담경찰관 제도가 운영 중이기는 하나 실제 전담경찰관에게 장애인 사건이 배정되는 예는 많지 않고, 전담경찰관이 잦은 보직 변경으로 전문성을 쌓을 시간도 없이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장애인을 조사한 경험이 부족한 수사관이 배정되는 경우 장애인과 수사관 모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훈련을 받은 수사관이 장애인 조사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수사기관 내에도 장애인 전담부서를 신설해 효과적인 조사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송현 “♥ 이재한과 12월 성당서 혼배성사로 결혼” [EN스타]

    최송현 “♥ 이재한과 12월 성당서 혼배성사로 결혼” [EN스타]

    배우 최송현이 오늘 보도된 결혼 소식에 대해 해명하며 오는 12월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서 10일 오전 최송현이 연인 이재한과 이날 결혼한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이에 최송현은 “‘비디오스타’ 출연했을 때 ‘10월 10일에 결혼할까 봐요’ 했던 말에 오늘 결혼 기사가 났다”며 이날 결혼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최송현은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했었고 신혼집을 새로 얻거나 혼수를 준비하는 등의 과정이 없기 때문에 아무 날이나 정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웨딩 촬영을 아직 못했다”라면서 “8월에 양가 부모님 모시고 상견례를 했고 9월에 오빠가 세례를 받았다. 12월 초에 성당에서 가족과 증인만 참석하는 혼배성사로 결혼한다”라고 알렸다. 이어 “하객 모시는 결혼식을 안 하는 우리도 코로나19로 속상한 일들이 많았는데 결혼식 미루고 마음고생 하신 예비부부님들 모두 응원한다”라면서 “모두 어렵고 힘든 시간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고 잘 흘려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최송현은 예비 신랑인 다이버 강사 이재한과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해 연애 스토리를 공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태준 아내 최수정, 알고보니 화사 절친... “현재 쇼핑몰 운영” [EN스타]

    박태준 아내 최수정, 알고보니 화사 절친... “현재 쇼핑몰 운영” [EN스타]

    웹툰 작가 박태준이 최근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가운데, 최초 공개한 아내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한다감, 황석정, 웹툰 작가 박태준, 이근 대위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태준은 “방송인도 아니고 딱히 얘기할 곳도 없었는데 올해 혼인신고를 했다. 아직 아무한테도 안 알렸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는 “결혼식 자체를 어렸을 때부터 왜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그리고 친구도 없어서 결혼식을 해도 예식장 홀을 채울 수 있겠느냔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내도 결혼식이 너무 싫다고 해서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다. 근데 라디오스타 나온 김에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태준과 아내가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박태준은 “연애는 10년 정도 했는데 10년 동안 동거를 길게 했다. 지금은 친구랑 같이 사는 기분이다. 아내는 나한테 베프라고 한다. 행복하다”고 말했다.박태준의 아내는 한 쇼핑몰을 운영하는 최수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그룹 롯데걸스로 데뷔했지만 이후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웹드라마 ‘체크 메이트’에 출연했다. 지난해 7월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 마마무 화사의 절친으로 출연했다. 당시 화사는 “연습생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다. 마마무가 될 수도 있었다. 옆에서 함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이다. 지금까지도 소중한 인연”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집짓기·요리·연애…오리지널 콘텐츠 선보이는 디스커버리

    집짓기·요리·연애…오리지널 콘텐츠 선보이는 디스커버리

    글로벌 미디어 그룹 디스커버리가 지난달 개국한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올해 하반기 오리지널 콘텐츠 5편을 선보인다. 앞서 디스커버리 코리아는 스카이티브이(skyTV)와 손잡고 콘텐츠 전문 제작사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를 설립, 정순영 전 SBS 예능국장 등 스타 PD 영입을 비롯한 제작 준비를 해왔다. 지난달 개국 후 선보인 ‘서바이블’에 이어 오는 14일 ‘스트레인저’가 첫 방송을 탄다. SBS 연애 예능 ‘짝’을 만든 남규홍 PD가 연출하는 일반인 데이트 리얼리티다. 남 PD는 “‘짝’을 연출할 당시와 지금의 연애관은 분명히 달라져 그런 점을 꾸밈없이 반영할 수 있도록 출연자 섭외하는 과정에서부터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KBS와 공동제작한 ‘땅만 빌리지’는 11월 3일 방송한다. 70년간 민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자연 속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집을 직접 디자인하고 꾸미는 동시에 하나의 마을을 이뤄나간다. 코미디언 김구라, 김병만 등이 참여한다. 주한 외국인 셰프들이 맛의 진검승부를 하는 ‘플레이트’, MBC와 함께 만드는 빈집 리모델링 프로젝트 ‘빈집 살래’는 올해 전파를 탄다. 앞서 정일훈 디스커버리 코리아 대표는 지난 6일 온라인 미디어 데이에서 “2022년 말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20편 이상 자체 제작하겠다”며 “한국인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총 70시간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를 공개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디스커버리 코리아는 이외에도 디스커버리 본사가 보유한 콘텐츠 중 한국인 취향에 맞는 것을 선별해 12월까지 총 250시간에 걸쳐 방영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재산세 깎아준 서울 서초구, 이번엔 청년기본소득 지급

    재산세 깎아준 서울 서초구, 이번엔 청년기본소득 지급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초구에서 시행하는 청년기본소득이 선별 복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청년 300명에게 월 52만원씩 기본소득을 내년부터 2년간 지급할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대상 청년 300명이란 숫자에 대해 연구 용역 결과 예산을 가장 적게 들이면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지노선이 300명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단 만 24세에서 29세 청년 1000명을 무작위로 뽑은 뒤 조사 집단 300명에게는 1인 가구 생계 급여에 준하는 월 52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비교 집단 700명은 실비 참여수당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2년간 장기 추적해서 청년기본소득이 고용과 구직활동에 생산성 경비로 쓰이는지 소모성 경비로 쓰이는지, 또 건강과 식생활 그리고 연애와 결혼 등에는 어떤 영향을 줬는지 세계 최초로 꼼꼼하게 변화 추이를 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길거리 사거리의 대형 파라솔인 그늘막도 서초구가 ‘서리풀 원두막’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 서울시는 도로법 위반이라며 못 하게 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서초구에서 1년 동안 시범사업을 하자 행정안전부에서 전국적인 표준으로 만들었다며 청년기본소득도 같은 결과를 기대했다. 이재명 지사가 시행한 청년배당과 서울시 청년수당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경기도와 서울시는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산 연 1500억원이 드는 대형 사업을 조사 없이 실행했다는 것이다. 서초구에서 1가구 9억원 이하 1주택자에게 재산세 25%를 깎아주는 정책이 지난달 25일 구의회에서 통과됐다. 조 구청장은 재산세 인하와 청년기본소득 실험으로 인기를 끌어 서울시장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에 “청년기본소득 실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고민해왔다”며 “서울시 부시장도 했고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 서울 행정 현장에 10년간 있었으니까 조은희가 하면 연습 없이 야무지게 할 것 같다, 그런 기대로 말씀해주시는 것으로 유리하게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성년 성폭행’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재판 특별기일로 당긴다

    ‘미성년 성폭행’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재판 특별기일로 당긴다

    ‘구속기간 만료’ 앞두고 매주 월요일 기일지정왕기춘 “피해자와 합의 후 성관계” 주장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32)에 대한 재판이 특별기일로 지정돼 빠르게 진행된다. 특별기일 지정은 지난 5월 21일 구속기소된 왕씨의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법 형사12부(이진관 부장판사)는 7일 공판준비기일에서 그에 대한 재판을 매주 월요일 오후 특별기일을 지정해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기소 후 상당한 시일이 지났다”면서 “지난 5월에 기소된 이번 사건은 특별기일을 정하고 신속히 진행하려고 하기에 기일변경 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주된 피해자 2명 중 1명은 아직 미성년으로 성년인 피해자는 직접 소환하고 미성년자는 영상 녹화 조사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형사소송법은 구속기간을 원칙적으로 2개월로 하지만 심급마다 2차례에 한해 2개월 단위로 갱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판부 결정에 따라 왕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2일 오후 열린다. 왕기춘 “국민참여재판 원한다”대구고법 이어 대법원도 기각 왕씨은 2017년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17)양을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체육관에 다니는 제자 B(16)양과 10차례에 걸쳐 성관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와 지난해 2월 B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기소된 뒤 “피해자와 연애 감정이 있었고 합의하고 성관계를 했다”며 국민참여재판을 원한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왕씨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한다”며 즉시항고했지만 대구고법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대법원도 왕의 재항고를 기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인도] “연애에 방해돼” 11살 여동생 살해한 15살 소녀

    [여기는 인도] “연애에 방해돼” 11살 여동생 살해한 15살 소녀

    인도의 15살 소녀가 자신보다 4살 어린 여동생을 무참히 살해해 충격을 안겼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미르자푸르에 살던 15살·11살 자매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자매가 함께 자전거를 수리하겠다며 집을 나선 사실을 확인했다. 아날 늦은 저녁까지 두 딸이 들어오지 않자 아버지가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탐문 조사 도중 동생과 함께 사라졌던 언니가 한 남성과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추적을 통해 목격자의 진술과 일치하는 외모의 남성과 함께 있는 언니를 찾아내 체포했다. 조사 결과 사건 당일 자매와 언니의 남자친구 등 3명은 인근 지역에서 함께 음식을 사 먹고 쇼핑을 하는 등 평범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평소 동생이 자신과 남자친구의 연애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언니는 동생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든 틈을 타 동생을 살해하기에 이르렀고, 남자친구도 범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언니와 남자친구의 진술을 토대로 집 인근 기차역에서 숨진 채 버려진 동생의 시신을 찾았으며,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15살 언니와 그의 남자친구가 11살 여동생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우발적 사건이 아닌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결혼식 두달 전…흔적조차 사라진 변호사

    ‘그것이 알고싶다’ 결혼식 두달 전…흔적조차 사라진 변호사

    지난 2004년 7월 29일, 이종운 변호사는 휴가를 이틀 앞두고 사라졌다. 평소와 다름없이 사무실에 출근한 그였으나 퇴근 후부터 지금까지 실종상태로 남아있다. 결혼을 두 달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얼마 후 이 변호사의 약혼녀 최 씨에게는 ‘다른 여자가 생겼다. 집 나간 것 중언부언하지 말고 헤어지자’는 내용의 전화와 자필의 팩스가 도착했다. 이에 해당 사건은 단순 가출로 내사 종결됐다. 27일 ‘이종운 변호사 실종사건’이 재조명됐다. 앞서 26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6년 전 이종운 변호사 실종사건을 파헤쳤다. 약혼녀 최 씨 역시 이 변호사가 무리하게 혼수를 요구해 갈등을 빚었고 자신과의 결혼을 회피해왔다며 실종이 아닌 가출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최 씨의 주장과는 반대로 이종운 변호사가 약혼녀 측에게 약 1억 2천만 원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혼집으로 살 집 역시 최 씨에게 소유권 이전돼있었다. 이 변호사는 약혼녀와 첫 연애를 한 후 호화로운 약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결혼식 날짜를 잡았으나 결혼 전 건강검진 결과 종양 발견으로 한 차례 미뤘다. 이 변호사의 형수는 “‘(최 씨가) 사랑해서 결혼하는 줄 알았더니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럼 헤어지라고 했더니 ‘근데 혼인신고가 돼있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두 달 앞두고 이미 법적으로 부부였다. 이 변호사는 두 차례 연기된 결혼식을 두 달 앞두고 사라져버렸다. 실종 전 돈 찾은 사람, 이 변호사가 아니었다 지문 감식 결과 이 변호사 계좌에 돈을 찾은 사람은 새로운 인물 오 씨로 밝혀졌다. 오 씨는 “2009년 일자리를 찾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보고 이력서를 올렸는데 역할 대행으로 연락이 왔다. (최 씨가) 남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남편이 지금 병원에 있는데 돈이 좀 필요하니까 남편 대행을 해달라’ 그런 말을 울면서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알고 보니 최 씨는 오 씨를 대행해 이 변호사 보험수익자를 자신으로 변경하고 돈을 인출하는가 하면, 은행에서 7000만 원을 대출받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치 이 변호사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안다는 듯한 수상한 행적이었다. 당시 형사는 “최 씨가 이 변호사 실종 이틀 후 과도하게 돈을 썼다.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800만원 가량의 명품백을 사고 이 변호사의 차도 팔았다. 보험은 이 변호사 앞으로 들어놓고 수익자는 최 씨였다. 그게 수사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보험금을 받게 될 경우, 총 수령액은 무려 1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헤어지자” 자필 팩스, 알고보니 최 씨 자작극 경찰은 최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뜻밖의 단서를 발견했다. 이 변호사가 실종 후 보냈다는 자필 팩스는 알고 보니 최 씨의 자작극이었다. 이 변호사 수첩 속 글자를 조합해 팩스를 보낸 것. 당시 최 씨는 경찰조사에서 “(이 변호사가) 나타나지 않아 가족들을 골탕 먹이고 싶었다. 다시 돌아오더라도 결혼은 힘들것 같아 위자료라도 받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이 변호사의 신분증, 여권, 차 키를 갖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혼인신고서에 적힌 연락처도 이 변호사의 것이 아니었다. 이 변호사가 실종된 후 답답한 마음에 이 변호사의 오피스텔을 찾아간 가족. 하지만 오피스텔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새로운 거주자는 “최 씨 남편을 며칠 전에도 봤다”며 이 변호사 사진을 보여주자 “이렇게 안 생겼다. 덩치도 크고 키도 컸다”고 말했다. 최 씨가 다른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혼인신고서에 적힌 연락처는 최 씨의 동거인 김 씨였다.수상한 부분은 또 있었다. 실종 10개월 후, 이 변호사 가족들은 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남산1호터널 요금소 CCTV를 찾아냈다. CCTV 속에는 이 변호사로 추정되는 남자가 조수석에 앉아있고 인물을 특정할 수 없는 한 여성이 타고 있었다. CCTV에 찍힌 차량 역시 최 씨의 동거인 김 씨 소유였다. 김 씨는 “이 변호사를 전혀 알지 못한다. (해당 사건을)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다.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사진 분석 전문가는 “재킷, 와이셔츠의 형태를 비교했을 때 (이 변호사와 CCTV 속 남성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CCTV 사진 속 운전자는 최 씨와 키가 비슷하다고 추측했다. 범죄심리전문가 표창원은 “실종 시점 인근 가까운 곳에서 CCTV가 찍혔다고 하면 명백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김 씨) 차량에 동승한 이후 실종이 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인 눈 감자마자 여친에게 편지 쓴 美대통령, 들킬까봐 버저 달기도

    부인 눈 감자마자 여친에게 편지 쓴 美대통령, 들킬까봐 버저 달기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따금 터져나오는 성추문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취임 전의 얘기이고, 백악관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샐리 헤밍스,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 등이 대통령이 아니었던 트럼프와 밀회를 즐겼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들, 현직에 있을 때도 추잡하고 난잡한 성생활을 즐긴 이들이 적지 않았다. 3대 대통령이며 독립선언서를 기초했고 공화당의 창당 주역인 토머스 제퍼슨부터 노예 소유주로서 초야권을 이용해 흑인 노예들을 겁탈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도 죽을 때 318명의 노예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 ‘왕들과의 섹스(Sex With Kings)’란 책을 써 유럽 왕가의 침실 얘기를 적나라하게 펼쳐 보였던 뉴욕 타임스(NYT) 베스트셀러 작가 앨리노어 허먼이 속편 격인 ‘대통령들과의 섹스(Sex With Presidents)’를 내놔 백악관의 침실을 들여다봤다. 그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피플 인터뷰를 통해 “이 나라를 이끌게 된 대부분의 남성들은 수많은 자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들은 나르시스트”라며 “갑자기 많은 권력을 쥐게 된 남자가 에고에 가득찬 나르시스트가 되면 차츰 미쳐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몰래 즐기는 정사는 “권력을 추구하는 과정의 짜릿한 스릴과 별반 차이가 없어지며, 자신에게 열광하며 황홀해 하는 팬들의 함성과 뒤섞이게 된다. 백악관을 향해 몸을 던지는 저돌성과 압박은 여성들과 밀회를 대놓고 즐기는 무모함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책에 썼다. 가장 먼저 우드로 윌슨 28대 대통령. 첫 부인 엘렌이 1914년 희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금세 쓸쓸함을 느낀 대통령은 몰래 사귀는 중이었던 여자친구 매리 펙에게 “이렇게 외롭고 가슴이 허물어지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소” 어쩌구하는 편지를 썼다. 엘렌이 눈을 감은 지 몇 시간 되지 않아서였다. 일년 뒤 재혼했는데 펙이 아니라 버뮤다 여행 갔을 때 만난 젊은 이혼녀 에디스 볼링 갤트였는데 조카 헬렌 본스의 친구였다. 물론 둘은 결혼 전에 열정적인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다. 윌슨은 에디스가 “연인에게 몸을 돌려 문을 활짝 열어, 아니 아직 충분히 문을 연 것은 아니지만 진정한 사랑이 깃든 달콤하고 신성한 곳들을 보여줬다”고 남사스럽게 썼다. 그는 그녀가 “완벽한 애인”이라며 모든 편지에 스스로 붙인 별명 “호랑이(Tiger)”라고 서명했다.윌슨 대통령의 후임이며 얼마 전에도 혼외 딸의 아들이 관 뚜껑을 열어서라도 자신이 할아버지의 손자임을 증명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해 화제가 됐던 워런 하딩 29대 대통령은 자신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을 데리고 백악관 밖으로 나가 정부와의 밀회를 즐겼다. 오하이오주의 신문사를 경영하는 잘생긴 남자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예전으로 돌아가자(return to normalcy)”며 압도적으로 당선돼 1921년 취임했다. 그의 사생활만 예전으로 돌아갔다. 두 여인과 동시에 사귀기도 했는가를 둘러싸고 오래 논쟁이 이어졌다. 오하이오주 백화점 주인의 아내 캐리 풀턴 필립스와 엘리자베스란 혼외 딸을 낳은 비서 낸 브리튼이다. 나중에 엘리자베스는 ‘대통령의 딸’이란 책을 써 자신의 어머니 얘기를 만천하에 알렸다. 금주령 속에서도 하딩 대통령은 창녀들과 놀면서 술에 취하곤 했다. 충직한(?) SS 요원들만 데리고 밤에 몰래 백악관을 빠져나갔다. 하루는 백악관 근처 K 스트리트에 있던 윤락업소에서 한 창녀가 샴페인병으로 머리를 얻어맞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녀 친구들은 살려내려 애쓰는데 하딩이 몸을 가누지도 못해 벽에 기댄 채로 있다가 SS 요원들이 그를 간신히 건물 밖으로 피신시켰다”고 허먼은 적었다. 워싱턴 DC의 부자들은 여름에 부인과 자녀들을 시원한 별장에 보내고, “여름 아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으레 있는 일이었는데 전무후무할 4선 연임 기록을 세운 프랭클린 D 루즈벨트 32대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인 앨리노어의 비서였던 루시 페이지 머서 러더퍼드란 여성과 바람을 피웠는데 부인과 자녀가 여름 별처로 떠난 1917년 함께 드라이브를 하거나 요트를 탔다. 허먼에 따르면 테디 루즈벨트의 딸인 앨리스 루즈벨트 롱워스는 둘이 마음놓고 만나라고 자신의 별장을 빌려줬다. 왜 그런냐고 묻는 식구들에게 롱워스는 “프랭클린은 좋은 시간을 보낼 자격이 있어요. 앨리노어와 결혼했으니 까요”라고 답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앨리노어는 둘의 편지들을 발견하고 “내세상의 한 부분이 바닥까지 떨어진 기분이다. 솔직히 난생 처음 스스로와 내 주변, 내 세계를 마주한 느낌”이라고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적었다. 루시와의 관계가 끝나자 새 여성이 FDR의 인생에 들어왔다. 마거리트 앨리스 “미시” 르핸드였는데 개인 비서로 들어온 아주 젊은 여성이었다. 1920년부터 사귀기 시작해 임기 내내 이어졌다. 아들 엘리엇은 1973년 펴낸 책에다 둘의 밀회를 알고 있었다고 썼다. “아버지는 미시에 대한 감정을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허먼은 미시가 대통령 무릎에 앉는 일도 여러 번 있었으며 “FD”라고 애칭을 부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부인 앨리노어 역시 여기자 로레나 힉콕과 비밀스러운 관계를 즐겼다. 둘이 주고 받은 편지에는 동성애 표현이 넘쳐났다. 1933년 힉콕에게 보낸 편지에다 “당신에게 키스할 수 없어 사진에다 잘 자라고, 좋은 아침이라며 키스를 한답니다. 당신이 몹시 그립고 많이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36대 대통령 린든 존슨은 영부인 버드 몰래 여인들을 오벌 오피스에 숨겨들게 했다. 심지어 어느날 은 비서 중 한 명과 관계를 갖는데 버드 여사가 오벌 오피스로 접근하자 SS 요원들이 버저를 눌러 알리게 했다. 그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난봉꾼이었다. 흉악한 속마음으로 여인들을 고용한 뒤 즐기다 싫증나면 해고하는 식이었다고 허먼은 적었다. 라이프 잡지 기자 할 윙고는 존슨 대통령이 “당신은 내가 백악관에 있는 동안 몇몇 여성의 침실을 들락거리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기억해라. 그건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왜 대선을 눈앞에 두고 이런 책을 내느냐, 이런 시선이 신경 쓰였던 모양이다. 투표하기 전 후보의 성적 경력을 확인하고 지지할지 결정해야 하느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허먼은 그렇지는 않고 다만 재미있게 읽어달라고 당부했다. “후보들의 정책, 일자리나 세금, 누가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냐는 등 정책을 갖고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심판할 자격이 있느냐? 대부분의 미국인이 그렇고, 하지 말아야 할 불륜을 저지르곤 한다. 어쨌든 그건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했다고 피플은 전했다. 역시 독자가 다르니, 책을 쓴 저자도 이런 말을 서슴치 않고 내뱉고 잡지도 스스럼 없이 전하는 것 같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향 못 가는 1인 가구 성동청년에 ‘추석 밥상’

    고향 못 가는 1인 가구 성동청년에 ‘추석 밥상’

    서울 성동구는 다가오는 추석에 고향을 찾지 못하는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추석맞이 함께 밥상’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23일 밝혔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 등으로 고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청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전문가 5명이 진로·연애 등 1대1로 상담 성동구청년지원센터는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1인 청년 가구를 대상으로 명절 음식 도시락을 전달한다. 전과 잡채 등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 100개를 준비해 25일 사전 신청한 청년들에게 시간대별로 전달한다. 구 관계자는 “명절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유도하면서 명절을 혼자 보낼 수밖에 없는 1인 가구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도시락은 작으나마 매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뚝도시장 청년상인들이 준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구는 ‘코로나블루’로 답답함을 토로하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구는 지난 22일 청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막힌 여행의 갈증을 풀어 줄 ‘사진 속 여행’ 특강을 했다.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저자인 여행작가 안시내씨를 초청해 작가의 세계여행 경험담을 나누고 베스트셀러 여행작가로 성장한 스토리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청년들에게 용기와 꿈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강연은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구는 또 코로나19 여파로 취업난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힘든 청년들의 심리상담 지원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도심권 청년마음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상담가 5명이 진로, 대인관계, 취업, 가족관계, 연애 고민 등 청년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과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1대1 및 집단상담을 지원하며 현재까지 102명이 상담을 받았다. ●“어려운 때 보내는 청년들에 맞춤 정책 추진”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청년들이 자칫 사회적 관심으로부터 소홀해지지 않도록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발굴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포토] 배우 신새롬, ‘청순섹시 비키니 몸매’

    [포토] 배우 신새롬, ‘청순섹시 비키니 몸매’

    배우 겸 피트니스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신새롬이 최근 자신의 SNS에 명불허전의 몸매를 과시했다. 사진 속에서 신새롬은 다양한 종류의 비키니를 입고 완벽한 자태를 뽐냈다. 신새롬은 올해 미스맥심 콘테스트 3라운드에서 3위를 차지하며 4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신새롬은 지난 5월 개봉한 섹시 코미디 영화 ‘연애 완전 정복’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배우로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신새롬은 “3라운드 수영복 화보 미션에 심혈을 기울였다. 피트니스로 다져진 몸매이기 때문에 어떤 비키니와 잘 어울린다. 4라운드 란제리 촬영에서는 매력을 극대화시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사진=신새롬 SN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힙합 전설의 ‘플라스틱 왕관’ 7억원 낙찰

    美 힙합 전설의 ‘플라스틱 왕관’ 7억원 낙찰

    1990년대 전설적인 미국 흑인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썼던 플라스틱 왕관이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의 경매에서 59만 4750달러(약 7억원)에 낙찰됐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소더비가 뉴욕에서 진행한 경매에서는 힙합 관련 물품 120여점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욕의 왕’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쓴 이 왕관은 당초 최고 30만 달러 정도가 예상됐지만, 실제 낙찰가는 예상가의 두 배 수준이었다. 그가 야구모자처럼 이 왕관을 쓴 사진은 1997년 동·서부 힙합의 갈등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사망하기 3일 전에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그와 함께 미국 힙합의 황금기를 양분했던 투팍이 10대 시절 쓴 연애편지는 7만 5600달러에 낙찰됐다. 고급 미술품이나 명품 경매로 잘 알려진 소더비가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힙합 관련 물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은 힙합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뉴욕 퀸스공립도서관 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소더비는 지난 5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나이키 운동화를 경매에 선보이는 등 최근 젊은층의 수요를 반영한 작품이나 물품을 경매에 올려왔다. 나이키 운동화는 56만 달러에 낙찰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화가가 견뎌낸 세계…이 그림은 알고 있다

    화가가 견뎌낸 세계…이 그림은 알고 있다

    살아남은 그림들/조상인 지음/눌와/404쪽/2만 1000원 때론 단 한 점의 그림이 그 화가의 삶을 응축해 보여준다. 나혜석의 ‘자화상’이 그렇다. 제목과 달리 그림 속 여인은 나혜석과 닮지 않았다. 하지만 고뇌와 우울, 체념이 뒤섞인 표정은 한국 여성 최초 서양화가이자 신여성, 자유연애주의자로서 시대와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굴곡진 인생을 말없이 드러낸다.‘살아남은 그림들’의 각 장은 이처럼 한 점의 그림을 실마리로 화가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화가 37인과 그들의 파란만장한 인생만큼 우여곡절의 사연이 깃든 작품 150여점이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재조명되고, 섬세한 문장으로 생생히 되살아났다. 제목에 쓴 ‘살아남은’은 비유가 아니라 현실이다. 전쟁과 독재, 가난 등 불행한 역사와 개인사의 굴레에서 영원히 사라졌거나 사라질 뻔한 위기에 몰렸던 그림들이 적지 않다. 나혜석과 구본웅의 그림 상당수는 전쟁통에 불탔고, 유영국의 초기작들은 피난 와중에 망실됐다. 엄혹한 시절을 견뎌낸 화가와 그림이 있었기에 한국 미술이 풍부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대학에서 고고미술사를 전공하고, 10년 넘게 일간지 미술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다. 미술사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현장을 취재한 성과가 오롯이 담겼다. 화가 본인이나 유족,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자료들을 찾아냈다. 윤중식이 1951년 피난 상황을 그린 스케치와 수채화가 담긴 스케치북은 저자가 유족에게서 처음 확인한 자료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소더비, 첫 힙합 물품 경매…‘전설의 왕관’ 7억원에 낙찰

    소더비, 첫 힙합 물품 경매…‘전설의 왕관’ 7억원에 낙찰

    1990년대 전설적인 미국 흑인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썼던 플라스틱 왕관이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의 경매에서 59만 4750달러(약 7억원)에 낙찰됐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소더비가 뉴욕에서 진행한 경매에서는 힙합 관련 물품 120여점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욕의 왕’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쓴 이 왕관은 당초 최고 30만 달러 정도가 예상됐지만, 실제 낙찰가는 예상가의 두 배 수준이었다. 그가 야구모자처럼 이 왕관을 쓴 사진은 1997년 동·서부 힙합의 갈등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사망하기 3일 전에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그와 함께 미국 힙합의 황금기를 양분했던 투팍이 10대 시절 쓴 연애편지는 7만 5600달러에 낙찰됐다.고급 미술품이나 명품 경매로 잘 알려진 소더비가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힙합 관련 물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은 힙합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뉴욕 퀸스공립도서관 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소더비는 지난 5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나이키 운동화를 경매에 선보이는 등 최근 젊은층의 수요를 반영한 작품이나 물품을 경매에 올려왔다. 나이키 운동화는 56만 달러에 낙찰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주말 가족 드라마에 꽁냥꽁냥 ‘로코’ 선보였죠”

    “주말 가족 드라마에 꽁냥꽁냥 ‘로코’ 선보였죠”

    지난 13일 종영한 KBS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에는 “가족 드라마 속 ‘로코’(로맨틱 코미디)”라는 반응을 얻는 커플이 있었다. ‘사돈 커플’, ‘다재 커플’로 큰 사랑을 받은 이초희(송다희 역)와 이상이(윤재석 역)다. 드라마 속 막내 커플의 활약은 30%대 높은 시청률에 큰 역할을 했다. ●연기 호흡은 10점 만점에 12만점 두 사람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흡이 정말 최고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초희는 “연기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2만점”이라며 “같이 연기하는 선배들도 진짜 사귀냐는 질문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상이도 “서로 장난을 받아 주며 ‘꽁냥꽁냥’하는 모습이 연애세포를 자극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좋은 분위기 덕에 공원에서 손을 잡는 장면 등 몇몇은 대본에 없이 현장에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자칫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겹사돈 관계도 두 사람은 발랄하게 표현했다. 첫째와 달리 집안의 걱정에 가까운 막내들이 서로를 보듬는 과정에서는 공감을 더했다. 이상이는 “재석은 엄마를 피해 터키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자유로운 영혼인데 다희를 만나면서 달라진다”며 “화려한 의상에서 단정한 외모로 변화를 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 했다”고 전했다.●비현실적인 겹사돈 발랄하게 표현 약혼자의 외도로 파혼하고 퇴사 후 편입 시험을 준비하는 다희에게도 재석의 한마디가 큰 용기였다. 이초희는 “재석이 다희에게 해 준 ‘Just be myself’(그냥 나답게 살아요)라는 말이 성장의 작은 불씨, 용기를 준 것”이라면서 “낯선 사람의 한마디가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줬다”며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커플 선물 받을 정도로 시청자들 응원 커플 선물을 처음 받을 정도로 시청자의 응원을 얻은 두 사람은 그 공을 상대에게 돌렸다. 이상이는 상대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텐션을 올려 주는 믿음직한 동생이었고, 로맨스 연기 경험이 없는 이상이의 중심을 잡아 준 건 든든한 선배 이초희였다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다. ●선배들이 진짜 사귀냐고 물었어요 주말드라마로 더 많은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둘은 “삶에서 중요한 필모그래피 중 하나”라는 말도 덧붙였다. “작년에 어머니 병간호를 하며 모든 병실과 대기실이 주말드라마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고 주말극 출연을 기도했었어요. 그 덕분에 ‘한다다’도 하게 됐고요. 대선배님, 경력이 많은 언니·오빠, 파트너에게 많은 것을 배운, ‘배움을 과식한 시간’이었습니다.”(이초희) “상처받은 관계들이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분들께 마음의 반창고처럼 위로를 드린 작품 그리고 이초희라는 파트너를 참 잘 만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이상이)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돈커플’ 이초희·이상이 “호흡 최고…주변서 진짜 사귀냐 물어”

    ‘사돈커플’ 이초희·이상이 “호흡 최고…주변서 진짜 사귀냐 물어”

    KBS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막내 커플 찰떡 ‘로코’ 호흡에 팬들이 커플 선물도 보내“인물 성장 과정, 큰 사랑 받아…많이 배운 시간”지난 13일 종영한 KBS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에는 “가족 드라마 속 ‘로코’(로맨틱 코미디)”라는 반응을 얻는 커플이 있었다. ‘사돈커플’, ‘다재커플’로 큰 사랑을 받은 이초희(송다희 역)와 이상이(윤재석 역)다. 인생 캐릭터를 만난 막내 커플의 활약은 30%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흡이 정말 최고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초희는 “연기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2만점”이라며 “같이 연기하는 선배들도 진짜 사귀냐는 질문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상이도 “서로 장난을 받아 주며 ‘꽁냥꽁냥’하는 모습이 연애세포를 자극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좋은 분위기 덕에 공원에서 손을 잡는 장면 등 몇몇은 대본에 없이 현장에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자칫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겹사돈 관계도 두 사람은 발랄하게 표현했다. 첫째와 달리 집안의 걱정에 가까운 막내들이 서로를 보듬는 과정에서는 공감을 더했다. 이상이는 “재석은 엄마를 피해 터키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자유로운 영혼인데 다희를 만나면서 달라진다”며 “화려한 의상에서 단정한 외모로 변화를 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 했다”고 말했다. 약혼자의 외도로 파혼하고 퇴사 후 편입 시험을 준비하는 다희에게도 재석의 한마디가 큰 용기였다. 이초희는 “재석이 다희에게 해 준 ‘Just be myself’(그냥 나답게 살아요)라는 말이 성장의 작은 불씨, 용기를 준 것”이라면서 “낯선 사람의 한마디가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줬다”며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커플 선물을 처음 받을 정도로 시청자의 응원을 얻은 두 사람은 그 공을 상대에게 돌렸다. 이상이는 상대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텐션을 올려 주는 믿음직한 동생이었고, 로맨스 연기 경험이 없는 이상이의 중심을 잡아 준 건 든든한 선배 이초희였다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다. 주말드라마로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둘은 “삶에서 중요한 필모그래피 중 하나”라는 말도 덧붙였다. “작년에 어머니 병간호를 하며 모든 병실과 대기실이 주말드라마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고 주말극 출연을 기도했었어요. 그 덕분에 ‘한다다’도 하게 됐고요. 대선배님, 경력이 많은 언니·오빠, 파트너에게 많은 것을 배운, ‘배움을 과식한 시간’이었습니다.” 2017년 드라마 ‘사랑의 온도’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이초희에게 이번 작품이 남달랐던 이유다. 이상이 역시 연극, 뮤지컬을 거쳐 배우로 더 많은 시청자에게 각인된 점이 기분 좋다며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상처받은 관계들이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분들께 마음의 반창고처럼 위로를 드린 작품, 그리고 이초희라는 파트너를 참 잘 만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대세 힙합, 소더비 경매도 오른다

    대세 힙합, 소더비 경매도 오른다

    전세계 대중문화의 주류로 떠오른 힙합이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의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다. 1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소더비는 힙합 관련 물품 120여개에 대한 경매를 15일 뉴욕에서 진행한다.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등 유명 래퍼들의 패션 아이템과 애장품들이 경매되는 것으로, 물건의 가치는 최대 170만 달러(약 2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매에는 1990년대 미국 힙합의 황금기를 양분했던 노토리어스 비아지와 투팍의 물품이 선보이며 관심이 쏠린다. ‘뉴욕의 왕’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노토리어스 비아지가 쓴 왕관(사진)은 한화로 3억 5000만원을 넘는 최대 30만 달러에 거래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가 왕관을 삐딱하게 쓰고 나온 사진은 1997년 총격으로 사망하기 3일 전에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투팍이 10대 시절 쓴 연애편지도 6만~8만 달러에 낙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 미술품이나 명품 경매로 잘 알려진 소더비가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힙합 관련 물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은 힙합 가수 켄드릭 라마가 래퍼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카니예 웨스트가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시대라며 “소더비가 하나의 문화권력이 된 힙합을 경매 무대에 올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소더비는 최근 젊은 층의 수요를 고려해 스포츠나 음악 등 물품의 경매를 확대해왔다. 지난 5월에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신었던 나이키 운동화가 소더비 경매에서 56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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