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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밍웨이 고교시절 첫사랑에게 쓴 편지 발견

    헤밍웨이 고교시절 첫사랑에게 쓴 편지 발견

    고향 도서관 과제물 뭉치서 찾아 “비할 데 없는 당신의 우아함과 오감을 만족시키는 사랑스러움, 아름다움이 저를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100년 전인 고교생 시절 첫사랑에게 쓴 편지글이 뒤늦게 발견됐다고 시카고트리뷴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작가인 로버트 엘더(40)가 지난 10일 출간한 ‘헤밍웨이의 묻힌 이야기: 오크파크의 헤밍웨이 기록물에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헤밍웨이가 태어나고 자란 시카고 외곽 오크파크의 공립도서관에서 그의 고교 시절 과제물 뭉치가 발견됐고 그 속에 열정적인 시가 섞여 있었다. 엘더는 처음에 이 글을 시 작문 숙제 초안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글 속에 “제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장과 ‘아넷’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연애편지라고 확신했다. 헤밍웨이는 “당신과 함께라면 지옥에라도 기꺼이 갈 수 있습니다”라고 썼다. 엘더는 여러 경로를 수소문해 편지 속 아넷이 헤밍웨이의 고교 1년 후배 아넷 데버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넷은 헤밍웨이가 오크파크 고교 재학 시절 1년 후배로 당시 교지와 졸업앨범을 함께 만들었다. 하지만 헤밍웨이와 아넷의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헤밍웨이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8년 5월 자원입대해 이탈리아 전선에 참전했고 밀라노의 육군병원에서 일곱 살 연상인 간호사 아그네스 포 쿠로프스키(당시 26세)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간통죄 폐지 후 배우자 부정행위…위자료 산정 기준은?

    간통죄 폐지 후 배우자 부정행위…위자료 산정 기준은?

    간통죄 폐지 이후 부정행위 배우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위자료)청구소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배우자의 부정행위로 인한 위자료는 어느 정도로 산정될까. # 부산가정법원은 혼인기간 중 다른 여성과 이중으로 결혼생활을 한 남편 A씨에게 아내 B씨의 정신적 고통과 재산이 이미 소진된 사정을 들어 이례적으로 혼인파탄에 따른 위자료 1억원을 선고했다. A씨는 B씨 혼인신고를 마치고 미성년 자녀를 두었음에도 다른 여성 C씨를 만나 결혼식을 올리고 자녀까지 낳았다. 이후 B씨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A씨는 집을 나간 후 생활비도 지급하지 않고 오히려 B씨가 거주하던 아파트의 전세금을 대출 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혼인관계 파탄의 주된 책임이 A씨에게 있고 그 행위로 인하여 B씨가 받은 정신적 고통의 정도가 매우 심각하며 A씨 소유 재산도 소진돼 재산분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위자료 액수를 참작, 1억 원으로 정했다. 간통의 가벌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법원은 간통에 이르기까지 부부 갈등과 간통에 이르게 된 원인을 따져 비교형량을 한 후 위자료를 산정하고 있으며, 혼인기간이 얼마나 길었는지도 포함된다. 실제로 10년 미만 부부보다 1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가 더 많은 위자료를 받는다. 법률사무소 유화의 이인수 변호사는 “현재 민법에서 정하고 있는 위자료 액수는 일원화되어 있지 않지만 산정 기준은 판례에 따라 이혼에 이르게 된 경위와 정도, 혼인관계 파탄의 원인과 책임, 당사자의 재산상태 및 생활정도, 당사자의 연령, 직업 등 변론에 나타나는 모든 사정을 고려해서 액수를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자료 청구소송은 배우자 외에 상간자를 상대로 청구할 수도 있다. 또한, 배우자의 부정행위에 대한 범위도 간통에 이르지 않았더라도 배우자로서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못한 일체의 행위로서 그 범위를 넓게 보고 있다. 다른 이성과 함께 밤을 보내거나 연애편지나 문자를 주고 받는 행위, 은밀한 내용의 전화 통화 등의 언행들도 부정행위에 해당된다. 이인수 변호사는 “다만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입증하기 위해서 혼인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정도인지를 증명할만한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증거수집에 있어서 합법적인 증거자료 수집을 위해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조언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국 서울대 법대교수 3년 간 스토킹한 중년여성 입건

     서울대 법학과 조국 교수를 3년 동안 쫓아다니며 스토킹한 중년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A(48·여)씨는 이날 오후 6시 20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주차장에서 퇴근하려는 조 교수의 차 안에 뛰어들어 조수석에 타고 내리지 않으려고 한 혐의다.  조 교수는 이 여성이 내리지 않자 교직원을 불러 경찰에 신고해 그를 끌어내고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 여성을 입건해 9일부터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이유를 파악할 계획이다.  조 교수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3년 전부터 ‘결혼하자’고 요구하며 연구실로 선물과 연애편지를 보내왔으며, 최근 한 달 전부터는 연구실로 직접 찾아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나우! 지구촌] 귀여운 미니언 인형, 알고 보니 마약소포?

    마약을 밀수하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사랑하는 남녀가 주고받는 사랑의 선물로 위장한 마약이 적발됐다. 마약이 숨겨진 미니언 인형을 갖고 있던 18살 남자를 마약밀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페루 경찰이 최근 밝혔다. 남자는 또 다른 10대에게 마약을 팔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마약거래를 단속하다가 밀매를 포착한 경찰은 마약을 팔던 남자가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미니언 인형에 주목했다. 남자가 인형을 꼭 끼고 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인형을 빼앗아 이리저리 살펴보니 미니언 인형은 마약을 잔뜩 삼킨(?) 상태였다. 미니언 인형 안에는 4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합성 마약, 35명이 투약할 수 있는 엑스터시, 마리화나 등이 숨겨져 있었다. 경찰의 조사 결과 청년은 외국에서 마약을 수입해 페루에 뿌리는 판매책이었다. 외국에서 마약을 공급받는 방법은 기발했다. 청년은 외국에 있는 여자친구에게서 사랑의 선물을 소포로 받는 식으로 마약을 공급받았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은 미니언 인형을 통해 청년에게 배달됐다. 경찰의 추적 끝에 마약을 청년에게 보낸 사람은 콜롬비아에 사는 한 여자였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도 특히 마약 생산이 활발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가다. 문제의 콜롬비아 여자는 미니언 인형을 마약으로 가득 채운 뒤 페루의 청년에게 국제소포로 보냈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소포에는 사랑의 표현 넘치는 연애편지를 동봉했다. 경찰은 “세관이 소포의 내용을 확인했지만 여자가 보낸 연애편지를 보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며 “마약 거래에 이제는 심리전까지 동원되고 있어 적발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산골 아내 포근씨, 시인 남편 위한 ‘잡초 요리’

    산골 아내 포근씨, 시인 남편 위한 ‘잡초 요리’

    1일 첫 전파를 타는 KBS 1TV 인간극장 ‘흔하고 귀하게, 잡초처럼’(5부작)에서는 원주시 흥업면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사는 시인이자 목사인 고진하(63)씨와 그의 아내 권포근(55)씨의 삶을 담았다. 둘은 34년 전 제주의 한 교회에서 만나 120통이 넘는 연애편지를 주고받으며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당초 포근씨 부모님은 결혼을 반대했다. 예술인의 아내, 목회자의 사모로 살게 될 딸의 고생길이 훤히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로는 밥벌이가 안 됐다. 게다가 남편은 글 쓰는 시간엔 늘 혼자 있고 싶어 했다. 목사여서 주말에도 오붓하게 함께 지내지 못했다. 포근씨는 외롭고 힘들 수밖에 없었지만 그 모든 걸 감내했다. 돈 한 푼 없을 때도 남편 자존심을 긁는 말은 하지 않았고, 남과 비교하지도 않았다. 두 해 전 초여름, 농작물이 타들어갈 정도로 가뭄이 극심했다. 채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포근씨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 까짓것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린 잡초나 뜯어 먹지 뭐.” 식물도감을 펼쳐들고 집 앞에 지천으로 널린 풀들을 유심히 살피고 공부했다. 개망초, 민들레, 토끼풀, 쇠비름, 질경이, 민들레…. 마당에서 흔하게 봐왔던 잡초들이 모두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포근씨는 가족들에게 잡초요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잡초를 무쳐 밥 위에 올린 향긋한 잡초 비빔밥, 잡초 주먹밥, 토끼풀 튀김…. 포근씨의 특별한 밥상은 무궁무진했다. 부부는 이 밥상을 통해 ‘흔한 것이 귀하다’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1~5일 오전 7시 50분 방영.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연리뷰]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공연리뷰]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소년이 그랬다’ ‘바람직한 청소년’ ‘복도에서’…. 최근 몇 년 사이 호평받았던 청소년극은 대부분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 또래 안에서 겪는 고민과 방황, 아픔 등의 범주 안에 머물러 있었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내놓은 신작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청소년극=청소년의 이야기’라는 도식을 과감하게 해체한다.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베르주라크’를 쉽게 풀어낸 연극은 록산느라는 한 여인을 둔 세 남자의 구애라는 원작의 이야기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짚는다. 즉 청소년들의 시선에 맞춰 재구성한 고전이자 ‘사랑’에 대한 성찰이라는 점에서 청소년극의 외연 확장이라 할 수 있다. 당대 최고의 검객이자 시인인 시라노와 그의 전우인 크리스티앙, 젊은 장교 드 기슈 모두 아름다운 여인 록산느를 향해 뜨거운 애정 공세를 펼친다. 그러나 이들 셋의 사랑 공식은 제각각이다. 시라노는 못생긴 코 때문에 록산느에게 고백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고, 표현력이 부족한 크리스티앙의 편지를 대신 써 주며 대리 만족을 느낀다. 록산느가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지자 드 기슈는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을 전쟁터 최전방에 배치하며 복수에 나선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재기발랄한 연출 ‘삼인삼색’의 캐릭터와 사랑법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사랑을 통한 성장이다. 질투와 복수, 거짓도 마다않던 세 남자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록산느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포기한다. 사랑은 소유함으로써 완성된다고만 생각했던 이들이 소유 너머의 더 큰 사랑을 발견한 것이다. “추남이라도 괜찮다”면서도 잘생긴 크리스티앙에게 반했던 록산느 역시 변화한다. 연극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마주하는 청소년들이 한번쯤 고민해 볼 만한 화두를 유쾌하게 던진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기발랄한 연출도 돋보인다. 무대에 설치된 줄을 타고 날아다니며 칼싸움을 하는 모습은 만화처럼 코믹하다. 첫 장면에서부터 세 남자의 캐릭터를 대사로 소개하는 등 극의 전개는 친절한 데다 최소한의 오브제를 최대한 활용하는 배우들의 움직임도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빛나는 보름달 아래에서의 사랑 고백, 시라노의 연애편지 속 단어 하나하나가 꽃으로 피어나는 장면 등 원작의 낭만성도 놓치지 않았다. ‘낭만 활극’이라는 장르명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원작의 낭만성도 놓치지 않아 세 남자가 모두 떠나간 뒤 이어지는 록산느의 독백은 보는 이에 따라 사족일 수도 있다. 극의 메시지를 청소년 관객에게 친절하게 정리해 주는 장치이겠지만 청소년극이라고 해서 반드시 교훈적인 대사로 마무리해야 하는지는 고민해 볼 대목이다. 오는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 전석 3만원, 청소년 1만원. 1688-596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희정 장관 “양성평등법 시행과 함께 일도 바꿔야”

    김희정 장관 “양성평등법 시행과 함께 일도 바꿔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저출산과 성장동력 고갈로 여성인재활용에 주목하고 있는 지금이 여성정책의 패러다임을 ‘여성발전’에서 ‘실질적 양성평등’으로 한 차원 끌어올릴 최적기라고 생각한다”면서 “7월부터 여가부 모법(母法)이 ‘여성발전기본법’에서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 시행되는 것을 계기로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일하는 명실상부 ‘양성 모두의 부처’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조직법 개정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궁극적으로 여성가족부도 영어 명칭처럼 양성평등가족부로, 여성정책국은 양성평등정책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법만 바뀌고 일은 안 바뀌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그동안 일·가정양립정책이 워킹맘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 워킹맘 뿐만 아니라 워킹대디의 육아권리를 되찾는 데도 더욱 힘쓰고, 남성과 여성 모두의 관점에서 정부 정책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여가부 정책운영의 화두를 ‘가슴 속에 가득 찬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을 의미하는 ‘만강혈성(滿腔血誠)’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진심을 가지고 정책을 펼치고 국민을 섬겨, 그 정성이 국민 마음에 닿았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쓰고 보내면 끝인 그런 편지가 아니라, ‘연애편지’쓰는 마음으로 상대가 편지를 잘 받았는지 살피고 받았다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애태우며 가슴 졸이는 그런 마음으로 정책에 진심과 정성을 담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새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것을 계기로 “부득이한 사유로 안타깝게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도 학업을 지속하거나 진로지도를 받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건전한 또래친구들과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손을 맞잡고 이끌겠다”면서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 가운데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방과후아카데미 확대 등을 통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청소년증’발급 편의성을 높이고 기능을 확대해 재학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청소년들의 생활편익과 문화체험 기회를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최근 직장인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미생’이란 드라마 속 직장 원인터내셔널 같은 곳도 보다 가족친화적인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기존 ‘가족친화기업인증제도’를 강화하고 내실화하며, 직장에서 ‘아빠의 달’,‘자동육아휴직제’등이 활성화되어 부모가 함께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새해부터 맞벌이가정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종합지원센터를 일선 건강가정지원센터 내 신설해 일·가정양립 고충상담과 주말 생활설계를 통해 맞벌이가정의 안식처가 돼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무식에서 우수·모범 공무원 및 정책홍보 우수부서 시상도 진행돼 이기순 대변인이 홍조근정훈장을 전수받았다. 가족정책과 위성개 사무관이 대통령표창을 받는 등 여가부 공무원 17명이 우수 및 모범 공무원 표창, 업무 유공 표창, 정책홍보 우수상 등을, 여성정책과 등 8개 부서가 정책홍보 우수부서상을 받았다.  여가부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홍보 우수부서로 선정돼 문체부 장관 표창을, 홍보담당관실 손유미 주무관은 정책홍보 우수공무원으로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날 시무식에는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김선동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권승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장, 이은희 한국건강가정인흥원 이사장 직무대행, 강월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 등 산하 5대 기관장과 여가부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건강가정인흥원은 올해부터 특수법인 정부출연기관으로 전환돼 새롭게 출범했고, 양육비 이행관리원도 오는 3월 25일 한가원 내 기구로 출범한다.  김주혁 선임기자 myhappyhome@seoul.co.kr
  • 메릴린 먼로 연애편지 300통 새달 5~6일 경매에 나온다

    메릴린 먼로 연애편지 300통 새달 5~6일 경매에 나온다

    “당신을 사랑하고 함께하고 싶어요.” “당신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군요.” “여러 사람들 앞에서 우는 것을 보니 내 마음은 더 크게 찢어집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4번 타자 조 디마지오가 1954년 배우 메릴린 먼로와 이혼할 때쯤 먼로에게 보낸 여러 통의 편지 내용 가운데 일부다. 미국 경매업체 줄리언옥션은 먼로가 남자들과 주고받았던 연애편지, 클라크 게이블 등의 동료 배우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 총 300통의 편지를 다음달 5~6일 이틀간 경매에 부친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디마지오는 먼로와의 짧은 결혼 생활 뒤 곧 이혼했으나 늘 재결합을 간절히 원했다. 먼로가 1962년 약물 과다로 숨지면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례식장을 지키며 대성통곡한 디마지오는 이후 20년 동안 한 주에도 몇 번씩이나 먼로의 무덤에 꽃을 가져다 놓으며 완전히 은폐된 삶을 살다 1999년 세상을 떴다. 경매에 나오는 편지 중에는 세 번째 남편이자 마지막 남편인 작가 아서 밀러와 주고받은 것도 있다. 밀러와의 이혼을 앞두고 먼로는 “당신처럼 특별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나를 사랑해 준 것은 정말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에요”라고 썼다. 이 편지들은 먼로의 연기 스승 리 스트라스버그가 모아서 간직하고 있다가 익명을 요구한 친구에게 다시 넘긴 것들이다. 줄리언옥션 측은 “먼로와 주변인들의 인간적 본성을 깊이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면서 “100만 달러(약 11억원) 정도의 낙찰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회적 소통’ 書簡, 근대화 이끌다

    ‘사회적 소통’ 書簡, 근대화 이끌다

    문맹이 수두룩하던 시절 시골 마을. 대처에 나간 자식의 편지가 오면 어머니는 동네를 돌며 언문을 뗀 사람을 찾았고, 그의 입을 보며 자식의 얼굴을 떠올렸다. 문맹률이 ‘0’에 가까워진 뒤에도 사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때 글줄깨나 쓰는 친구는 연애편지를 대필하다 보니 친구들의 연애사를 줄줄이 뀄고, 어느 날 문득 시인이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옛 선비들 역시 편지를 품격 있게 교유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편지를 통해 남녀 연애는 물론 정치적 밀담 등도 모두 담아냈다. 편지. 서간(書簡)이다. 서간은 간독, 간찰, 서신, 서찰, 서한, 척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왔다. 발신자와 수신자 두 사람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지극히 사적인 교감을 나누는 개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편지는 이미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문화사적 의의를 내포하고 있었다. 김성수 성균관대 교양학부 교수는 근대적 텍스트로서 서간 양식, 근대적 글쓰기로서 서간에 주목했다. 20세기 전반 한국 근대문학사, 문화사 연구에서 존재론적으로 소외됐던 서간(문)의 의미를 학술 연구의 대상으로 회복시켰다. ‘한국 근대 서간 문화사 연구’(성균관대 출판부)는 1920~1940년대 공공을 대상으로 출판된 서간집 등을 중심으로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및 계몽적 기능을 살펴보며 당대 문학과 어떻게 조우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서간론’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아닌,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갖는 서간의 문화사적 의미를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김 교수는 “그동안 서간은 역사 연구의 자료로만 취급되거나 서간을 쓴 사람을 좀 더 잘 알기 위한 작가론의 보조 자료로 대상화되는 한계를 보였다”면서 “소설과의 관련에서만 문제 삼던 종래의 연구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간 자체의 존재 양상과 사적 변모를 중심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가 살핀 서간 텍스트의 역사적 계보를 보면 근대 서간은 긴 철학적 서간과 구별되는, 짧은 정감적 편지를 일컫는 척독(尺牘)류를 모범으로 삼는 단계로 출발해 1920년대에는 ‘사랑의 불꽃’과 같은 연애 서간집의 유행을 거쳤다. 1930년대에 이르러 ‘조선문인서간집’ 같은 명사들의 문인 서간집으로 변천하는 통시적 흐름을 보인다. 문인 서간집은 기행문, 시, 소설 등 근대문학의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 실제 서간체 양식은 고스란히 문학이 되기도 했다. 1920~1930년대 논설문 등의 글쓰기나 문화예술인들의 상호 비평, 시, 소설 등을 보면 가상 혹은 실제의 수신인을 설정해 특정한 이에게 글을 써 보내듯 편지글 형식을 취한 것들이 제법 눈에 많이 띈다. 최서해의 단편소설 ‘탈출기’는 대표적인 서간체 소설의 하나다. 소설은 ‘김군’을 수신인으로 계속 호명하며 자신이 간도로 떠난 뒤 겪었던 경험과 감회를 상세히 적어 나간다. 그리고 집을 떠나 ‘××단’ 활동을 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이 밖에도 조명희의 ‘R군에게’, 송영의 ‘다섯해 동안의 조각 편지’ 등도 서간체 소설 작품들이다. 김 교수는 “서간체 소설은 새로운 시대 조류의 도래로 인해 민감한 문제를 공론화시키되 이 과정에서 따를 수 있는 윤리적 비난이나 책임을 면제받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서간체 소설이 갖는 사회적 기능을 설명했다. 이는 서간체 소설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불특정한 수신인들에게 자살 충동을 부추기며 ‘베르테르 신드롬’을 일으켰음을 상기하면 이해가 더욱 쉬울 법하다. 서간체 시는 특히 임화, 김해강 등 카프 작가들을 통해 많이 활용됐다. 임화는 ‘네거리의 연인’, ‘우리 옵바와 화로’ 등을, 김해강은 ‘변절자여! 가라-변절자인 남편에게 주는 투사인 젊은 안해의 절연장’ 등 시를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문학적 이념을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카프의 서간체 시는 묵독을 해야만 하는 근대시와 달리 낭독성을 강조하면서 대중을 끌어들이려는 대중화 의도의 산물이라고 평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문학평론가이자 언론인인 오용순은 1943년 ‘조광’ 6월호에 ‘여인윤리관-동서신화의 비교 고찰’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제목만을 보자면 딱딱한 논설문이 될 법하지만 글의 스타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서간체를 차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간체 기행, 서간체 수필, 서간체 비평 등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 편지글 형식을 빌린 문학의 장르는 더욱 확대된다. 김 교수는 “서간문이 품고 있는 자기 이야기의 의미화와 사회적 소통의 다양화라는 특징은 언문일치를 통한 사회적 소통의 근대화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면서 서간문이 갖는 근대적 의의를 설명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15분) 10년 전. 강원도 홍천강에서 다슬기를 줍던 외지 처녀가 강에 빠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후 이상하게도 해마다 홍천강에서는 뭔가에 홀린 듯 강으로 뛰어들어 익사하는 외지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석연찮은 죽음의 행렬을 이른바 ‘홍천강 괴담’이라고 부른다. 2년 전 여름 홍천강에 한 여인의 시신이 떠올랐다. 그런데 홀로 강 한복판에서 물놀이하다가 발을 헛디뎌 사망했다는 그녀의 시신에서는 목을 짓눌린 듯한 수수께끼의 ‘손자국’이 발견된다. 목격자도 없는 어두운 홍천강에서 평범한 가정주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왔다 장보리(MBC 토요일 밤 8시 45분) 20년 전 사고를 기억해 낸 보리는 인화에게 더 이상 큰 죄를 짓지 말라고 애원한다. 그러자 인화는 민정이 낳은 아이를 찾으면 다 해결될 일이라고 울부짖는다. 수봉은 지상의 도움을 받아 종하가 있는 곳을 추적한다. 민정은 인화와 종하의 관계가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거짓말로 수봉을 자극하는데…. ■삼총사(tvN 일요일 밤 9시 20분) 무사 박달향(정용하)은 왕명을 따라 용골대(김성민)를 죽이기 위해 조총을 겨눈다. 허승포(양동근)와 안민서(정해인)는 소현세자(이진욱)의 명을 따라 용골대를 구하기 위해 급히 달려간다. 한편 과거 달향과 나눴던 연애편지를 잃어버려 초조해하는 강빈(서현진)에게 뜻밖의 인물이 찾아온다.
  • 70년만에 주인 찾아 나선 ‘2차 세계대전 연애편지’… 화제

    70년만에 주인 찾아 나선 ‘2차 세계대전 연애편지’… 화제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한 통의 연애편지가 70년 만에 다시 주인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에 거주하는 여성인 실러 포크는 지난달 플로리다주에 있는 한 가게에서 고서적을 구매했다. 그런데 포크가 이 고서적을 펼쳐 보는 순간 놀랍게도 ‘1945년 5월 28일 자’ 소인이 찍혀 있는 한 통의 연애편지를 발견했다. 이 편지는 당시 캘리포니아주에 팜스프링스 미군 기지에 근무하던 앨버트 암 중사가 플로리다주에 있던 헬렌 로스멜 여성에게 보낸 것으로 개봉이 되지 않은 채 봉투 그대로 책 속에 보관되어 있었다. 포크는 “이 한 통의 편지가 그녀에게 전달되었다면 그녀의 인생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며 “이보다 더 감동적인 영화 같은 사연이 어디 있겠냐”며 수취인이었던 헬렌에게 꼭 다시 보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크는 편지에 적혀 있는 해당 주소지로 이 연애편지를 다시 보냈지만, 세 번이나 반송이 되었다며 헬렌 로스멜이나 그 가족들이 이 사연을 본다면 연락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고 나섰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관계 기관에서 1차로 조사한 결과, 로스멜은 공교롭게도 당시 댈라스에 주둔하고 있었던 미 여군에 소속되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수취인에 관한 더욱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연애편지를 개봉하자는 일부 의견에 포크는 “당사자나 후손들에게 전달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로스멜의 소재를 찾기 위해 미군 관계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1945년 소인이 찍힌 미개봉 연애편지 (현지언론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길섶에서] 편지 단상/정기홍 논설위원

    군인 아들이 산골 부모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방송에서 보다가 편지 추억을 회상했다. 아들은 편지지에 군 동료와 함께 찍은 사진을 붙이고 안부 글을 담았다. 사진에서 모든 걸 보여주려는 듯 내용은 의외로 간단했다. 신세대의 안부 수단은 역시 글이 아닌 듯하다. 끙끙대며 썼던 첫 연애편지 소동이 머리를 스쳤다. 편지가 동명이인에게 배달돼 얼굴이 화끈거렸던 일이다. 누군들 공들였던 편지 추억 한둘이 없을까 싶다. 편지 단상은 편지봉투로 이어졌다. 편지를 주고받는 일이 뜸하다 보니, 변두리 저편으로 나앉아버린 게 편지봉투다. 경조사용이 아니면 쓰임새조차 찾기 힘들어졌다. 제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편지에 얽힌 추억은 잊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로 숨진 학생의 아버지가 “원망은 거두자”며 탄원서와 같은 편지를 썼다고 한다. 아버지는 “딸아이를 대신해 쓴 연서로 봐달라”고 했다. 숙연해진다. 남북한 이산가족 만남의 행사가 진행 중이다. 통곡을 하고 헤어지는 모습을 보며 편지를 생각한다. 이산가족이 편지라도 주고받을 통로는 못 만들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50대男, 여중생에게 “사랑한다” 쫓아다니다…

    중국에서 50대 남성이 36살이나 어린 여중생에게 구애를 하다가 결국 구류형 처분을 받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취난현 경찰은 18일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여중생 장모(16)양을 따라다니며 구애를 해온 궈모(52)씨에게 무단침입 혐의를 적용해 10일간 구류형을 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궈씨는 지난해 우연히 알게된 장양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그는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장양의 등하교 길을 쫓아다니면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고 지난해 말부터는 연애편지를 보내고 거리에 현수막을 걸어놓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 궈씨가 장양에 보낸 연애 편지에는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다”, “눈빛을 보는 순간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느꼈다”, “나는 이미 50세가 넘었지만 사랑에 빠진 후 거울을 보면 20대의 청년으로 보이지 않느냐”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장양은 큰아버지뻘인 궈씨의 행동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궈씨의 계속된 구애를 거절하던 장양은 결국 등교를 거부하는 등 정신적인 고통까지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궈씨는 장양을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저녁 궈씨는 어김없이 장양의 집으로 찾아가 구애를 펼치다 장양의 할머니의 분노를 샀다. 손녀가 방에 숨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본 장양의 할머니는 몽둥이를 들고 궈씨를 쫓아낸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미 궈씨와 장양의 일을 알고 여러차례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경찰은 결국 궈씨에게 무단침입 혐의를 적용해 구류형을 받게 하는데 성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00년 전 신비의 바이킹 문자 해독해보니…“키스해줘”

    900년 전 신비의 바이킹 문자 해독해보니…“키스해줘”

    수백 년간 베일 속에 묻혀있던 신비의 문자가 최근 해독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언어학자 요나스 노르디비가 지난 900년 간 수수께끼였던 바이킹 문자 해독에 성공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자는 일명 ‘Jötunvillur 코드’라 불리며 지난 900년 간 언어학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바이킹들이 사용했던 고대 룬 문자로 적혀져있는 이 코드는 특유의 난해성으로 해독이 쉽지 않았다. 최근 오슬로 대학 언어학자이자 룬 문자 해독 전문가인 요나스 노르디비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물론 유럽 타 지역 룬 문자 형태까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조합한 끝에 해당 코드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뜻은 생각보다 로맨틱한 “키스해줘”였다. 노르디비는 “기존 룬 문자에서 ‘K’로 발음됐던 문자가 이 코드에서는 ‘Kaun’으로, ‘F’ 발음은 ‘Fe’, ‘E’ 발음은 ‘N’과 같은 방식으로 변형돼 해독이 까다로웠던 것”이라며 “흔히 룬 문자가 심오한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렇듯 연애편지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룬 문자는 초기 게르만민족이 1세기경부터 사용했던 특수한 문자로 ‘비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유래는 게르만족의 일파인 마르코만니 족이 그리스문자와 북부 에트루리아, 알프스지방의 문자를 합해 변형시켰다는 것이 유력하다. 고트어, 아이슬란드어, 고대 영어 등에 영향을 끼쳤고 주로 비석이나 유물 표면에서 발견된다. 판타지 문학에서는 엘프 등이 사용하는 신비의 언어로 자주 등장하며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해당 코드가 적힌 비문은 독일 보데 박물관과 스웨덴 시그툰 박물관에 나뉘어 전시되어있다. 사진=Jonas Nordby/허핑턴 포스트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어바웃 슈미트(KBS1 밤 12시 10분) 평생을 몸담았던 보험회사에서 은퇴한 슈미트의 취미는 아내 구박하기와 곧 사위가 될 렌달을 무시하는 일이다. 특기는 자신이 하루 77센트를 후원하는 탄자니아 꼬마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죽는 대형 사고가 터진다. 슬픔에 잠겨 아내의 물건을 정리하던 슈미트는 아내의 비밀 연애편지를 발견한다. ■동화나라 포인포(KBS2 오후 5시) 동화 속 신비의 나라 포인포에서 가장 예쁜 백설공주를 만난다. 그런데 비비, 부가 백설공주와 포포의 외모를 비교하기 시작한다. 화가 난 포포는 아이들과 떨어져 혼자 숲을 걷다가 마법 거울을 발견한다. 한편 부는 개구리의 날름거리는 혀를 너무 싫어한다. 그런데 하필 위험에 처한 동화 속 주인공이 개구리 왕자다. ■사남일녀(MBC 밤 10시) 솟탱이골에서의 네 번째 날과 함께 정들었던 이곳을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전직 국보급 센터 장훈이 코트에 복귀해 마을 아이들과 농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장훈은 또 산하의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로 상담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아빠, 엄마를 위해 구라와 민종이 비장한 각오로 나섰다. 이들이 한 궁극의 효도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4살 홍준이는 스마트폰으로 못 하는 게 없다. 게임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 일도 척척 해낸다. 스마트폰을 안 주면 심하게 떼를 부리는 통에 엄마, 아빠는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건네고 만다. 엄마가 전화를 하고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욕심을 부리는 홍준이 때문에 엄마는 걱정인데….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EBS 밤 11시 40분) 대공황 시대. 미국 남부에서 따분한 일상을 보내던 웨이트리스 보니는 집 앞에서 자기 어머니 차를 훔치려던 클라이드를 만난다. 클라이드는 무장 강도로 복역하다 출소한 백수였고 둘은 곧장 주유소를 터는 범죄 행각을 시작한다. 그렇게 둘은 총을 들고 은행과 상점을 털며 목적 없는 여정을 시작한다. ■쉬즈 더 맨(OBS 밤 11시 5분) 축구를 좋아하는 말괄량이 바이올라는 여성 축구부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 행세를 하기로 결심한다.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 세바스찬으로 변신한 바이올라는 남자 기숙사에 잠입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자신의 행동 때문에 룸메이트인 듀크와 그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기 일보 직전이다.
  • 300년 된 ‘은밀한 연애 편지’ 스페인서 발견

    300년 된 ‘은밀한 연애 편지’ 스페인서 발견

    스페인에서 300년 전 쓰여진 연애편지가 공개돼 화제다. 편지는 스페인 도시 톨레도의 오래된 저택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편지가 발견된 사실은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면서 최근에야 그 내용이 완전히 판독되고 세상에 알려졌다. 편지는 당시 사용됐던 누런 종이에 먹물로 적어내린 것이다. 알폰소 데 바르가스 이 몬테스라는 남자가 마리아 데 시에라라는 이름의 여자에게 보낸 사랑의 메시지다. 1700년 10월 29일이라고 날짜가 적힌 편지에서 남자는 “당신 덕분에 열심히 사랑에 빠진 사람이 됐다.”며 여자를 향한 애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당신처럼 글씨를 예쁘게 쓰는 여자를 본 적이 없다.”는 글도 적혀 있어 두 사람이 여러 차례 편지를 주고 받은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게 없지만 편지의 내용을 볼 때 금지된 사랑을 나누던 남녀가 은밀하게 주고받은 편지임에 틀림없다.”고 보도했다. 편지는 돌돌 말아 실로 묶은 채 고벽 사이에 보관돼 있었다. 저택을 철거할 때 노동자들은 편지를 보자 “보물이 나왔다! 보물이 나왔다!”고 소리쳤다. 벽 사이에 놓여져 있는 편지를 들어올리자 삭은 실은 가루가 되면서 떨어져 나갔다. 현지 언론은 “고저택을 철거할 때 숨겨놓은 보물을 종종 발견했던 노동자들이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무언가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진=퍼블리메트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중국통신] ‘초딩’ 연애편지 화제 “반장되기 전에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주고 받은 연애편지와 그 속에 숨겨진 내용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첸장완바오(錢江晩報) 등이 15일 보도했다. 공개된 편지는 긴 글 대신 서툰 글씨로 ‘닝닝(寧寧), 사랑해’라는 한 문장과 스마일, 하트 등으로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으며 편지 하단에는 간단한 산수문제 풀이도 적혀 있다. 해당 사진은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딸을 둔 완완(萬萬)이 딸 닝닝의 책가방을 정리하던 중 닝닝이 받은 고백 편지를 발견하고 귀여운 마음에 공개한 것으로 함께 소개된 에피소드도 재미나다. 고백을 받고도 왜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 아이가 반장이 되기 전까지는 절대 안 된다!”며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 또 편지 아래의 산수문제 풀이에 대해서는 “나보다 산수 잘 한다고 뽐내기 위해 굳이 그렇게 쓴 것”이라고 대답해 보는 이들을 박장대소 하게 했다고 완완은 소개했다. 한편 해당 편지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귀엽다.”, “나도 첫사랑이 생각난다.”, “반장이 되어야만 하는 건가? 벌써부터 ‘스펙’ 따지는 무서운 여자들”이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092tct07woori@hanmail.net
  • [공연리뷰] 국립오페라단 ‘팔스타프’

    [공연리뷰] 국립오페라단 ‘팔스타프’

    오페라 ‘팔스타프’(1893)는 주세페 베르디(1813~1901)답지 않은 작품이다. 이탈리아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오페라 작곡가인 베르디를 떠올리면 운명, 배신, 사랑, 죽음 같은 열쇳말이 떠오른다. 기본적으로 장엄한 비극이다. 스물여섯에 첫 오페라 ‘오베르토’(1839)를 발표한 이래 50년이 넘도록 비련의 여주인공에게 고통과 눈물의 세월을 보내게 한 주인공이다. 하지만, ‘팔스타프’는 80세가 된 베르디가 마지막으로 남긴 오페라이자 희극이다. ‘나부코’(1842) ‘리골레토’(1851) ‘일트로바토레’(1853) ‘라트라비아타’(1853) ‘아이다’(1871) 등 베르디의 대표작과는 형식적으로도 구분된다. 베르디는 절절한 아리아를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전통에 있다. 말년에 쓴 ‘팔스타프’는 3막이 끝날 때까지 아리아라고 부를 만한 게 없다. 바그너의 음악극처럼 대화풍의 노래가 끊임없이 이어질 뿐. 동갑내기 바그너가 몰고 온 오페라의 새 흐름을 애써 무시하던 베르디조차 말년(바그너는 1883년 먼저 세상을 떴다)에는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국립오페라단이 1995년 이후 18년 만에 ‘팔스타프’를 무대에 올렸다.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다. 베르디 작품치고는 짧은 120분짜리. 줄거리는 간단하다. 늙고 배만 불룩 나온 기사 팔스타프는 돈이 궁해지자 마을의 유한부인 알리체 포드와 메그 페이지에게 똑같은 연애편지를 보낸다. 이 사실을 안 두 부인을 비롯한 마을사람들이 작당을 해 팔스타프를 골탕 먹인다. 지난 19일 프레스리허설에서 본 ‘팔스타프’의 장점은 캐스팅이다. 팔스타프와 리골레토 전문 영국의 바리톤 앤서니 마이클스 무어는 ‘괴물같은 파워’란 별명답게 오케스트라석을 뚫고 객석 맨 뒤쪽까지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늙고 초라하지만 예쁜 여자만 보면 추근대고, ‘자뻑’이 남다른 팔스타프의 귀여움(?)을 표현한 연기력도 발군이다. 1막에서 “내 뚱뚱한 배는 나의 왕국, 그걸 늘려 가는 게 나의 과제”라고 노래하던 팔스타프는 3막에서 다른 사람들이 함께 그를 굴리고 짓밟을 때도 “내 배만은 살려줘!”라고 간청해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프레스리허설에서 컨디션이 나쁜 탓에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포드 역의 바리톤 이응광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다면, 나머지 가수들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했다는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능력도 돋보인다. ‘팔스타프’는 현악기 중심의 반주음악에 가까운 베르디의 다른 작품과 달리 오케스트라의 변화무쌍하고 풍부한 음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는 최근들어 손꼽을 만큼 좋았다. 다만, ‘막장드라마’스러운 치정극이나 장엄한 서사극이 아닌 해프닝을 다룬 희극인 터라 서사나 무대가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주인공이 노래를 한 곡조 뽑고 청중들은 요란스레 박수치는 이탈리아의 고전 오페라에 익숙한 관객에겐 낯선 경험일수도 있다. 1만~15만원. (02)586-5284.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그냥, 화천 촌놈의 수더분한 이야기

    그냥, 화천 촌놈의 수더분한 이야기

    “시베리아에서 저 멀리 베링해협을 지나 알래스카까지, 왜 그런 혹독한 곳으로 사람들은 갔을까?” 3만년 전에 알래스카로 이동했다는, 황인종이 확실한 이누이트인들의 순박한 얼굴을 보면서 늘 생각해 왔던 질문이다. 고등학생이던 1984년 등단해 올해로 30년차 시인이 된 신동호(48)는 최근 펴낸 산문집 ‘분단아, 고맙다’(i&R 펴냄)의 서문에서 이런 질문과 함께 친절하게 답을 내놓았다. ‘정답’이라기보다 시인이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한 것이다. 신동호는 “양보, 협동, 배려 같은 자본주의 사회의 열성 유전자들이 거기서는 따뜻한 우성인자가 됐다”고 했다. 수년 전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한 뒤 어린 시절의 궁금증을 해소했다는 것이다. “추울수록 배가 고파서, 풍요에 대한 욕심이 많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절제에 익숙해졌다”면서 “인류가 빙하기에서 만난 건 이타심”이라고 강조했다. 신자유주의가 2008년 가을 천둥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붕괴하면서 인류의 이기심에 대한 비판과 마을공동체로의 복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가 내놓은 답변에 귀가 솔깃했다. 같은 발상으로 통일에 대해서도 상상력이 필요하고, 분단으로 축소되고 제한된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산문집 제목이 정치적인 어떤 지점을 툭툭 건드리지만, 수록된 글들은 강원도 화천 촌놈으로 살아왔거나 서울에서 둥지 튼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수더분한 이야기다. 고등학교 때 연애편지를 대필해 주다가 시인이 된 이야기에는 웃음이 나오고, 문자 해독에 실패한 막내딸 이야기는 찡하다. 다만 ‘서울신문’을 비롯해 언론들에 다양한 형태로 연재했던 글 중 55편을 뽑아 놓은 것이라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기보다 살짝 눙치고 주저한 흔적들이 있다. 사회, 문화, 정치, 남북관계와 남극방문기 등 6개의 장으로 나눠 놓았다.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글이야 아무래도 표제작이겠지만, 3장의 표제작인 ‘아빠 직업이 뭐니?’가 마음속으로 휙 뛰어 들어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삽입해도 큰 손색이 없을 글 같다. 어른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상처를 입을 수 있구나 하고 경계심이 생긴다. 자녀의 친구들이 방문하면, 부모들은 으레 아버지는 뭘 하시냐고 물어본다. 신동호 시인의 아버지는 ‘강원도 춘천시 조양동 3통 통장님이셨’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시인은 통장을 문턱 높은 동사무소에 들락거릴 수 있는 좋은 직장으로 이해했다. 1970년대 통장이면 그 나름대로 행세를 하지 않았을까 상상한다. 글과 그림에 소질을 보이던 초등학교 4학년 학생 신동호는 소년한국일보에서 주최한 사생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첫 서울 나들이를 했다. 그것도 담임선생님과 함께. 상을 받고 춘천으로 돌아가기 전, 도시의 건널목에서 담임이 물어봤다. “아빠 직업이 뭐니?” 11살 소년은 당당히 답변했다. “우리 아버지는 통장님이셔요.” 담임의 얼굴은 실망으로 가득 찼고, 돌아오는 길은 재미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무엇이 담임을 실망시켰는지 소년은 몰랐다. 중학교 1학년 무렵 그는 어렴풋하게 짐작하게 됐다. 친구집에 놀러간 소년 신동호는 다시 아버지의 직업을 답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중학생 신동호는 답변을 피해 친구집을 박차고 나왔다. 신동호는 당시 담임선생님에게 눌려, 고등학교 첫사랑이 교사의 딸이라 포기했었다며 웃음을 던진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그는 결국 교사 딸과 결혼에 성공했단다. 50세를 향해 가며 ‘386세대’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시인의 산문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에 걸쳐 쓴 글인 만큼 ‘그때 그 사건’을 정리하는 느낌도 있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14년 유방암 사투 지탱해준 ‘나눔의 힘’

    14년 유방암 사투 지탱해준 ‘나눔의 힘’

    “나와 우리 가족만 알았는데 암을 앓고 나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암 투병 14년째, 몸을 가누기 힘들 만큼 지친 박민경(52·여)씨를 지탱해 준 힘은 ‘나눔’이었다. 박씨는 2000년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는 손쓸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주변 장기에 스며들었다. 제3세계의 결식아동을 뒷바라지하기로 결심한 것도 그 무렵이다. 그는 암 판정 직후 국제아동구호단체인 플랜코리아에 후원 의사를 전했고 10년 넘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박씨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이니까 남을 돕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제3세계 아이들도 분명 사람이고 의식주를 누릴 권리가 있는데 유기견 같은 삶을 사는 게 가슴 아팠다”고 했다. 요즘 박씨가 후원하는 아이는 네팔 소녀 니샤(10). 그는 매월 니샤에게 후원금과 함께 정성이 깃든 편지를 보낸다. 글을 쓸 기운조차 없어 아들이 대신 받아 적는 편지엔 ‘열악한 환경이지만 올바르게 자라라’는 식의 잔소리가 가득하다. 박씨는 “니샤에게 온 편지를 열 때면 연애편지를 주고받을 때처럼 가슴이 설렌다”면서 “아이의 편지를 기다리는 마음에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박씨는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난소와 간까지 번진 암세포를 보고 지난해 여름 의료진은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기적적으로 호전되고 있다. 박씨는 “얼른 암을 이겨내서 가족과 함께 네팔에 가서 니샤를 만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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