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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엉터리 정부] 중징계 5년간 0건… 솜방망이 처벌 무사안일 키웠다

    [세월호 침몰-엉터리 정부] 중징계 5년간 0건… 솜방망이 처벌 무사안일 키웠다

    해마다 선박 100척 중 1척꼴로 충돌, 좌초, 침몰 등의 해양 사고가 일어나지만 지난 5년간 사고를 일으킨 선원에 대해 면허 취소 등의 중징계를 한 사례는 전혀 없었다. 국회 및 감사원은 지난해 선박 안전을 지적했지만 이원화된 선박 검사 및 선원 교육 시스템으로 무용지물이 됐다. 아예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선박도 600척에 육박했다. 22일 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선박 수는 8만 360척이고 해양 사고가 발생한 선박 수는 818척이었다. 해양 사고 발생률은 1%로 최근 5년간 1% 초반대를 유지했다. 100척 중 1척꼴로 사고가 났다는 의미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사고 중 82.1%(1153건)는 경계 소홀, 항행법규 위반, 당직근무 태만 등 선원의 운항 과실이 원인이었다. 선박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10.1%(142건)였고 여객·화물의 적재 불량 및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기타 사고가 7.8%(109건)였다. 하지만 해양 사고로 업무 정지와 견책 등의 징계를 받은 항해사, 기관사, 도선사, 선박조종사 수는 2009년 207명에서 지난해 154명으로 줄었다. 중징계인 면허 취소는 아예 없었다. 선원관리 법안은 선원법, 선박직원법, 해운법 등 세 가지나 되고 실질적으로 선원자격증 심사는 항만청이, 선원 안전교육은 해양수산연수원이 맡고 있다. 게다가 최근 5년간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선박 안전검사 합격률은 평균 99.9%인데 ‘선박 결함’으로 인한 해양 사고 비율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안전 대책을 만들라는 지적이 나왔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선박 검사를 강화하고 맞춤형 선원 교육을 실시했지만 사고가 발생한 세월호는 사단법인인 한국선급에서 검수를 받았다. 한국선급에서 검수를 받으면 선박의 보험료율을 낮출 수 있어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회, 감사원 등의 통제를 받지 않게 됐다. 통상 5년마다 받는 선박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 미검수 선박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595척이었다. 선박 등록은 지자체에서, 검사는 선박안전기술공단 및 한국선급에서 받는 이원화된 구조 때문에 미검사 선박주의 위치를 찾기 힘든 탓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선박이 바다 위의 시한폭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최근 5년간 선박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서해 영해 상이었고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은 오전 4~8시였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북 북부지역 잇단 관광·휴양 시설

    경북 북부지역 잇단 관광·휴양 시설

    경북 북부지역에 호텔, 리조트, 연수원 등의 관광·휴양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전망이다. 경북도와 북부지역 시·군들이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관광자원 등 지역 특성을 살린 투자 유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도와 문경시는 일성리조트와 콘도미니엄 건립에 대한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18일 밝혔다. 일성레저산업은 2017년까지 931억원을 들여 문경읍 상초리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 입구 5만 6000㎡에 230실 규모의 콘도와 아쿠아·스파,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종합휴양 레저시설을 짓는다. 150명의 일자리 창출과 매년 10억원에 달하는 지역 농산물 판매 효과가 기대된다. STX그룹은 현재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타워형 콘도미니엄을 운영하고 있다. 대명그룹은 2018년까지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관광단지 내 부지 7만여㎡에 1200억원을 투입해 콘도미니엄 25동(객실 400여개)을 건립하기로 하고 최근 청송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달엔 경북도와 안동시, 스탠포드코리아㈜가 안동시 풍천면 신도청 소재지에 한옥형 호텔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300억원으로 건립될 한옥형 호텔은 내년 착공, 2016년 완공 예정이다. 스탠포드호텔은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으며 서울과 파나마, 칠레 등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글로벌 그룹이다. 또 동아쏘시오그룹은 내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해 상주시 은척면 무릉리 성주봉 자연휴양림 인근 부지 1만 5000㎡에 연간 2만명 이상의 교육생이 사용할 수 있는 연수원을 짓는다. 다양한 레저 시설 등도 조성된다. 상주엔 내년까지 1555억원이 투입되는 낙동강 자전거 및 역사 이야기촌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문경지역에는 2016년까지 녹색미래관, 영상체험관, 백두대간 에코센터가 들어선다. 안동시 도산면 일원에는 전통극 공연장, 설화극장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병환 도 일자리투자본부장은 “영주 등지에도 호텔과 연수원 등을 유치해 북부지역을 최고의 관광·휴양 복합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스타공무원] 조식제 특허청 서기관

    [스타공무원] 조식제 특허청 서기관

    “알면 약이 되지만 모르면 그냥 나무에 불과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자연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조식제(57·국제지식재산연수원 교수) 서기관은 ‘특허청의 허준’으로 불린다. 그는 2012년 자생식물의 효능을 특허와 논문, 옛 문헌으로 풀어낸 현대판 동의보감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를 출간해 화제가 됐다. 1편의 높은 관심에 놀란 출판사의 요청으로 후속편이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 1편이 산삼과 송이·능이·상황버섯 등의 귀한 약초를 다뤘다면 2편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로 취급받는 나무와 풀을 담았다. 칭기즈칸이 해외 정벌을 다닐 때 항상 소지하고 먹었다는 ‘비타민 나무’와 제주도에 자생하는 소귀나무 잎에는 혈전 형성을 막아주는 성분이 많다는 점 등 재미와 함께 검증된 정보를 제공한다. 조 서기관의 책은 분량이 방대하다. 1편에는 720쪽에 직접 찍은 사진 1700여장과 1300여편의 특허 및 연구논문이 수록됐다. 2편은 식물 422종과 관련 사진 2400장, 특허와 논문 2500편을 수록해 1000쪽에 달한다. 도감의 범주를 뛰어넘는 약초 정보서로 고서, 의서에 담긴 효능과 혼동되기 쉬운 약초 구별법, 증상별로 활용할 수 있는 약초 등을 담아냈다. 경남 함안에서 3대가 한의원을 한 집안의 내력을 숨길 수 없었던지 공직자의 길을 선택했던 조 서기관도 약초와의 연을 끊어내지 못했다. 1998년 대전으로 온 뒤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며 약초 사진을 찍고 효능을 적은 노트를 정리해 2006년 카페를 통해 소개했다. 철저하게 주관과 상업성은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만을 다뤘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리며 약초를 확인, 수집하고 관련 특허와 논문을 검색하면서 내공이 쌓였고 입소문을 타 카페 방문객이 늘기 시작했다. 특허 공무원이기에 자신은 특허를 출원할 수 없다. 몸이 좋지 않은 직원과 지인들에게 민간요법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전공자가 아니기에 치료나 약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경험한 수준, 그것도 식생활 위주의 ‘건강 자문’만 한다. 책 출간 후 민간요법의 숨은 고수로 부각돼 각 기관과 연구원 등에서 자문하고 강의하는 명사가 됐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변함없이 산에 오르고 주중에는 연수원에서 충실히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조 서기관은 “할머니와 어머니가 유용하게 활용하시는 전통 요법과 과학적 근거가 없는 전통 요법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 플러스] 법원 ‘법정관리’ 벽산건설 파산 선고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윤준)가 16일 벽산건설에 파산 선고를 하고 파산 관재인으로 임창기(49·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앞으로 관재인은 벽산건설이 보유한 재산을 처분해 현금화한 뒤 채권자들에게 분배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무담보 채권자는 정해진 기간에 신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재판부는 “벽산건설이 회생계획 인가 이후에도 수주 감소로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회생 채권을 제때 변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회생계획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재판부는 “작년 말 부채가 자산을 1382억원 초과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인수 합병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해 회생 절차 폐지 후 파산 선고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日 독도영유권 허구성 학술적으로 규명”

    영남대가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와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사실 왜곡의 실상을 규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영남대는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18일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영상회의실에서 이번 학술대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배경과 동향을 분석하고 동아시아의 국제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한다. 또 일본 시마네현 죽도문제연구회가 지난달 14일 발행한 ‘죽도 문제 100문 100답’의 핵심내용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먼저 아베 정권의 영토정책을 진단하는 제1부에는 고선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교수가 ‘아베 정권의 보수우경화 경향과 향후 전망’,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가 ‘아베 정권의 우경화와 동아시아의 국제관계’, 아사바 유키 니가타현립대 교수가 ‘아베정권의 우경화와 한일관계’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한다. 2부 죽도문제연구회의 ‘죽도 문제 100문 100답’ 비판에서는 독도 강탈 정당화 논리에 대한 허구성을 규명하고 사실 왜곡의 실상을 밝힌다. 송휘영 영남대 교수가 ‘죽도 문제 100문 100답’의 ‘죽도도해금지령’과 ‘태정관지령’ 비판, 최장근 대구대 교수가 한국 고지도·고문헌의 ‘우산도·석도·독도’ 비판에 대한 재비판, 동북아역사재단의 곽진오 박사가 ‘대한제국칙령 41호’와 ‘시마네현 고시 40호’에 대한 견해 비판에 대해 주제 발표한다. 이어 토론 시간에서는 최재목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을 좌장으로 경북대 하세헌·이정태 교수, 계명대 이성환 교수, 영남대 김영수·김호동 교수, 홍익대 김웅기 교수 등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종합 토론을 진행한다. 최재목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일본의 사실 왜곡 실상을 철저하게 분석 비판하고,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책 마련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로스쿨 출신 59명 재판연구원 임명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제3기 재판연구원(로클럭) 59명이 14일 임명장을 받고 각급 법원에서 재판업무 보조에 들어갔다. 이번 로클럭 임용에서도 여성이 59%를 차지하는 등 ‘여풍’(女風)이 두드러졌다. 대법원은 이날 전국 5개 고등법원별로 로스쿨 출신 신임 재판연구원에 대한 임명장 전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임용돼 이미 전국 법원에 배치된 사법연수원 출신 로클럭 46명까지 포함하면 3기 재판연구원은 모두 105명이다. 서울고법에 69명, 대전고법과 대구고법, 광주고법에 각 8명, 부산고법에 12명이 배치됐다. 신임 재판연구원은 앞으로 각급 법원에서 구체적 사건 심리와 재판에 관한 조사·연구 업무를 맡게 된다. 로클럭 임용자 59명 가운데 여성이 59%(35명)를 차지해 1기 55%, 2기 58.18%에 이어 여성의 강세가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25세 이상 30세 미만이 22명, 30세 이상 35세 미만이 23명이었다. 이미 임용된 연수원 출신 로클럭까지 포함하면 최고령은 39세, 최연소는 25세, 평균연령은 30세로 지난해(평균 연령 32세)보다 다소 젊어졌다. 신임 로클럭에는 약사 1명, 공인노무사 2명, 교사 1명, 이공계 전공자 10명도 포함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헌재 “사회적 약자 기본권 보호 사건 우선 처리”

    헌재 “사회적 약자 기본권 보호 사건 우선 처리”

    헌법재판소가 박한철(61·사법연수원 13기) 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처리한 사건 현황을 14일 발표했다. 헌재는 지난 12일 출범 1년을 맞은 헌재 5기 재판부에서는 미제 사건이 대폭 줄고, 처리 건수가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헌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처리한 사건 수는 17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89건보다 16.8%인 250건 늘었다. 월평균 선고 건수는 52.3건으로 파악됐다. 위헌성 결정(위헌·헌법불합치·한정위헌·한정합헌·인용)은 78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1건보다 27.9%나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위헌 결정은 16건에서 27건으로, 인용 결정은 34건에서 44건으로 각각 크게 늘어났다. 법에 정해진 기한 내에 사건을 처리하지 못하는 장기 미제는 602건에서 1년 동안 470건으로 감소해 22%(132건)가 줄었다. 헌재법에는 사건을 접수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선고하도록 돼 있다. 헌재는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기본권 보호와 관련된 사건이 우선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헌재 결정 중에는 사회적 주목을 받은 사건도 많았다. 성폭력 피해 아동의 법정진술 없이 영상녹화물을 증거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합헌 결정, 시각장애인의 배타적 안마사 자격을 인정한 합헌 결정, 집행유예자의 선거권 제한에 대한 위헌 결정 등이 선고됐다. 헌재는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헌법재판회의(WCCJ) 제3차 총회(9월 28일∼10월 1일)를 앞두고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과 사회통합’을 주제로 한 이번 총회에는 100여개 국가에서 400여명의 헌법재판기관 수장들이 참석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바람난 남편들 시끄러운 법정소송] 파면 처분 사법연수원 불륜남 “입막음 대가용 아파트 돌려줘”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으로 파면 처분을 받은 남자 연수생 측이 숨진 전 부인의 가족에게 위자료로 준 아파트를 돌려받기 위해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전 사법연수원생 A(32)씨의 부친은 “양측 간 합의 내용을 위반해 결과적으로 아들이 파면됐으니 지급했던 아파트를 되돌려 달라”며 전 부인의 모친 이모(55)씨를 상대로 지난해 11월 소유권이전등기 말소등기 절차이행 청구소송을 냈다. 문제의 아파트는 A씨의 전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인 지난해 8월 중순 A씨 측에서 이씨에게 위자료 성격으로 건넨 것이다. A씨는 이씨와 아파트 소유권 이전 조건으로 ‘관련 기관에 진정하거나 언론에 제보하는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일절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A씨의 부친은 소장에서 “이씨가 사법연수원에 진정하거나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고 방송 인터뷰를 했을 뿐 아니라 1인 시위를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아들에게 불이익이 되는 행동을 해 아들이 파면됐다”며 “이로써 아파트 소유권을 이전해 주기로 한 합의서는 효력이 없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 측은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연수원에 진정을 내고 1인 시위를 한 것은 A씨가 아닌 불륜 상대인 여자 연수생 B씨를 상대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2차 변론기일인 오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법적 공방을 이어 갈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성엽 부장판사의 ‘칠곡 계모 사건’ 징역 10년 선고 배경은?

    김성엽 부장판사의 ‘칠곡 계모 사건’ 징역 10년 선고 배경은?

    ‘김성엽 부장판사’ ‘칠곡 계모 사건’ ‘칠곡 계모 사건’의 계모 임모(36)씨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판결을 내린 김성엽 부장판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김성엽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열린 선고공판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임씨는 지난해 8월 경북 칠곡에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해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재판부는 또 숨진 A(당시 8세·초교 2년)양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불구속기소된 친아버지 김모(38)씨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에 선고 형량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검찰 구형량(계모 20년, 친아버지 7년)과 비교하면 계모 임씨는 절반, 친아버지는 절반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이종길 대구지법 공보판사는 “공소사실 가운데 상해치사 혐의를 법원이 인정한 판결”이라며 “범행 이후 피고인들의 태도, 범행을 숨기려는 의도 등 사건에 나타난 모든 양형조건을 고려해 법의 엄중한 잣대로 판단하면서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 정한 상해치사죄의 양형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선고된 아동학대치사죄에서 선고된 형량보다는 다소 높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이명숙 회장은 11일 “피고인들의 범행에 비춰 형량이 터무니없이 낮다. 검찰이 제대로 추가조사해서 항소심에선 죄명을 바꿔야 한다. 검찰이 반드시 항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재판부의 1심 선고 직후 대구지법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도가니 사건’(검찰 징역 7년 구형했지만 법원 12년 선고) 때처럼 검찰 구형량보다 법원이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할 것이라 생각했고 이 때문에 검찰이 살인죄로 혐의를 바꿔 항소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며 “이런 면에선 이번 결과가 그나마 다행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1심 재판부가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기준을 고려해 판결을 내린 것 같은데 양형기준 자체가 너무 낮다”며 “일본 등 외국의 경우 ‘칠곡 계모 사건’ 같은 사례는 예외없이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무기·종신형에 처한다”고 했다. ’칠곡 계모 사건’ 1심 재판부의 재판장인 김성엽 부장판사는 1987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88년 제 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0기로 1994년부터 대구지법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6년부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울산지법 제3형사부는 의붓딸(8)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계모 박모(41)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살인죄로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살인죄를 인정하지 않고, 상해치사죄를 적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술값 시비’ 폭행 부장판사 문책성 인사

    대법원은 11일 술값 시비 난동과 경찰관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현직 부장판사를 오는 14일자로 전보 발령했다. 대법원은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관 등을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수사를 받고 있는 수원지법 안산지원 이모(51·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를 창원지법으로 전보 발령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번 인사는 이 부장판사를 현재 소속 법원에 계속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고려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형사 절차와 별도로 사실관계 확인이 되는 대로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판사가 재판 업무를 담당할지에 대해서는 “소속 법원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장판사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술집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을 폭행하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도 때린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부장판사가 조사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 만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관세연수원 6년 연속 최우수 교육기관에

    관세연수원 6년 연속 최우수 교육기관에

    관세청 관세국경관리연수원이 10일 공무원 교육훈련기관 종합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종합평가는 안전행정부가 중앙행정기관의 29개 교육훈련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경관리연수원은 1939년 세무관리양성소로 출발해 1977년 관세공무원교육원으로 분리된 뒤 2006년 현재의 체계를 갖췄고 2008년 충남 천안으로 이전했다. 지난해 107개 교육 프로그램에 세관 직원과 일반인, 외국 세관 공무원 등 총 3만 2496명이 참여했다. 국경관리연수원은 지난해 8월 공공기관 최초로 연수원 내부에 일선 세관 현장을 100% 재현한 체험학습관을 구축하고 융합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지상 3층, 연면적 3429㎡ 규모의 체험학습관은 공항과 항만의 세관 입국장과 보세창고 등을 그대로 조성함으로써 수입 통관과 여행자 휴대품 조사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이론, 강의 중심에서 탈피하고 체험·실습 교육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높였다. 특히 무역 전공 학생들과 외국 세관 공무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연간 1000여명이 다녀가는 개발도상국 세관 직원들은 연수원에서 교육과 현장을 직접 경험한 뒤 현장을 방문함에 따라 한국의 우수한 관세 행정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됐다. 체험·실습 중심의 교육 전환으로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과 함께 인력 부족 문제도 완화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성엽 판사, 칠곡 계모 사건에 10년형 “형량 터무니없어”…김성엽 판사는 누구?

    김성엽 판사, 칠곡 계모 사건에 10년형 “형량 터무니없어”…김성엽 판사는 누구?

    ’김성엽 판사’ ‘칠곡 계모 사건’ ‘김성엽 부장판사’ ‘칠곡 계모 사건’의 계모 임모(36)씨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성엽)는 11일 오전 열린 선고공판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임씨는 지난해 8월 경북 칠곡에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해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재판부는 또 숨진 A(당시 8세·초교 2년)양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불구속기소된 친아버지 김모(38)씨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에 선고 형량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검찰 구형량(계모 20년, 친아버지 7년)과 비교하면 계모 임씨는 절반, 친아버지는 절반 이하의 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이명숙 회장은 11일 “피고인들의 범행에 비춰 형량이 터무니없이 낮다. 검찰이 제대로 추가조사해서 항소심에선 죄명을 바꿔야 한다. 검찰이 반드시 항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재판부의 1심 선고 직후 대구지법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도가니 사건’(검찰 징역 7년 구형했지만 법원 12년 선고) 때처럼 검찰 구형량보다 법원이 더 높은 형량을 선고할 것이라 생각했고 이 때문에 검찰이 살인죄로 혐의를 바꿔 항소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며 “이런 면에선 이번 결과가 그나마 다행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1심 재판부가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기준을 고려해 판결을 내린 것 같은데 양형기준 자체가 너무 낮다”며 “일본 등 외국의 경우 ‘칠곡 계모 사건’ 같은 사례는 예외없이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무기·종신형에 처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울산 계모 사건을 언급하며 “두 사건 내용이 똑같지만 울산 검찰은 살인혐의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하고 대구검찰은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20년(계모 임씨), 7년(친아버지)을 구형했다”며 “검찰·재판부가 아동학대에 어떤 인식을 갖느냐에 따라 구형·판결 형량이 달라지는 만큼 우리 법조계에도 아동학대 근절의지가 하루빨리 확산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심 판결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법의학자 등 전문가 의견 및 기록 검토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며 “또 항소심에서 A양 죽음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사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추가 증거를 찾는 것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칠곡 계모 사건’ 1심 재판부의 김성엽 부장판사는 1987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88년 제 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0기로 1994년부터 대구지법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6년부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법무부 ‘로스쿨 검사’ 35명 임용

    법무부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제3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35명을 신규 검사로 임용한다고 밝혔다. 로스쿨 출신 신규 검사 가운데 13명은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며, 로스쿨 입학 이전에 공인회계사, 경찰 등의 경력을 쌓은 이들도 있다. 신규 검사들은 법무부의 서류전형→인성검사→실무기록과 직무·발표 및 표현·토론 및 설득·조직역량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쳤다. 이들은 1년간 법무연수원에서 교육을 마친 뒤 일선 검찰청에 배치된다.
  •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前사위·장모 잇단 맞고소

    ‘사법연수원 불륜 사건’ 前사위·장모 잇단 맞고소

    ‘사법연수원생 불륜 사건’이 맞고소전으로 번지고 있다. 용인서부경찰서는 8일 파면 처분을 받은 사법연수원생 A(32)씨와 장모였던 B(54)씨가 서로 두 차례씩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1일 오전 1시쯤 경기도 고양시 전 부인의 장례식장에서 B씨가 자신의 머리를 잡고 뺨을 때렸다면서 상해 혐의로 올 1월 B씨를 고소했다. A씨가 제출한 고소장에는 B씨가 지난해 말 용인시 A씨의 집에 들어와 욕설을 하며 꽃병을 깼다고 주장, 모욕 및 재물손괴 혐의도 포함돼 있었다. 반면 B씨는 장례식장에서 A씨와 A씨의 부친이 자신을 밀치는 등 함께 폭행했다며 올 2월 고소했다. A씨 측은 전 부인이 자살한 뒤 B씨가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콩밥을 먹이겠다. 사법연수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겠다”는 등 협박을 했다며 3월 B씨를 또 한 번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과 함께 B씨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녹취해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도 A씨의 모친이 전화를 걸어와 “파경의 원인은 당신 때문이다”고 했다면서 이달 초 또 맞고소했다. 4건의 고소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당사자들이 서로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 전 부인은 지난해 7월 말 사법연수원생 신분이던 A씨가 동기 여자 사법연수원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협의이혼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사법연수원은 A씨를 파면처분했으며 최근 A씨는 사법연수원장을 상대로 파면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4 공직열전] (66)특허청

    [2014 공직열전] (66)특허청

    특허청은 나라의 지식재산을 관리하는 곳으로, 중앙행정기관 중 유일한 책임 운영 기관이다. 외청으로서는 드물게 지방 조직 없이 본청과 특허심판원, 국제지식재산연수원, 서울사무소 등 3개 소속 기관으로 조직돼 있다. 지재권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1998년 정부대전청사 이전 때와 비교해 정원이 2배 증가했다. 전체 1529명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가 400명이 넘는 고급 두뇌 부처다. 또 모든 직렬이 망라돼 있다. 5급 이상 간부가 1180명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하며 고위 공무원에는 100% 고시 출신이 임명됐다. 특허공무원은 지식재산 권리를 부여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중하고 꼼꼼하다. 이준석 차장은 지식재산 정책과 심사·심판 분야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국내외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난해 상표 분야 선진 5개국 회의(TM5)를 한국이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이 보유한 지재권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특허담보대출’을 주도해 지식재산(IP)금융 활성화의 물꼬를 텄다. 업무 처리가 꼼꼼하고 법학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학구파다. 홍정표 심판원장은 심사·심판관, 특허법원 기술심리관 등 특허 관련 보직을 섭렵한 ‘특허통’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특허분과 협상에 참여해 의약품 허가 및 특허 연계제도의 토대를 구축했다. 온화한 성품에 합리적인 업무 추진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젠틀맨’이다. 2008년부터 청내 풋살동호회장을 맡고 있다. 이재우 기획조정관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다. 인사·기획 및 발명진흥·교육 등 지식재산 행정 전반에 해박하고 상표심사정책과장으로 한·미 FTA를 반영한 상표법 개정을 마무리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책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해 업무를 처리하는 ‘외유내강형’이다. 권혁중 국장은 뉴욕주 변호사와 뉴햄프셔대 법학박사 학위를 보유한 산업재산 정책 분야의 ‘전략·기획통’이다. 지식재산 기반 창조경제 실현 전략 등 특허청의 발전·혁신 전략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후배들과 격의 없는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선한 얼굴만큼 정이 많다. 권오정 국장은 국제업무 전문성을 갖춘 갈등·조정 전문가다.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선후배, 동료들의 신망이 두텁다.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다. 최규완 국장은 인사·국제통이다. 2007년 선진 5개국 특허협력회의 제1차 회의를 성사시키고 제2차 회의의 한국 유치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인사과장 재직 때 중증장애인 특별채용을 도입했고 직원 생일과 기념일까지 직접 챙긴다. 박성준 국장은 특허청 간부 중 드물게 ‘외강내유형’이다. 스위스 제네바 특허관 시절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총회 의장직, WIPO 상표법 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미국 로스쿨 출신으로 마라톤과 사이클을 즐긴다. 제대식 국장은 특허심사 관련 핵심 역할을 도맡아 왔다. 지난해 이뤄진 심사국 조직 개편을 주도해 산업 간 융·복합 경향을 반영하고 심사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등 심사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경청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천세창 국장은 아이디어가 많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지식재산기본법 제정 및 지식재산위원회 설립, 지식재산 강국 실현 전략, 국가 IP-연구·개발(R&D) 전략 도입, 지식재산전략원 설립, 표준특허센터 설치 등을 주도했다. 직원들과의 토론을 즐긴다. 신진균 국장은 28년을 특허청에서 근무한 ‘특허맨’이다. 5차례의 특허법 개정, 3800여건의 심판 사건 처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소탈한 성격으로 ‘신(나는) 국장’으로 통한다. 고준호 국장은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특허를 받아 볼 수 있는 3-트랙 심사처리제도를 제안해 변화를 주도했다. 소통하는 대화형 스타일로 마라톤을 풀코스로 6차례 완주한 경험이 있는 실력자다. 변훈석 연수원장은 특허행정 정보화를 주도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다음 회는 기상청입니다
  •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대구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누가 뛰나]대구지역 기초단체장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는 예선이 본선이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면 단체장 자리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한다. 2010년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독식했고 그 이전 선거에서도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자가 새누리당 일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더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까지 하지 않기로 하면서 새누리당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인지도가 높고 경쟁력 있는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와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는 현직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는 지역과 현직이 재선, 3선에 도전하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동구와 북구는 현직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는다. 동구는 이재만 전 구청장이 3선 도전을 포기하고 대구시장으로 상향 지원했고 3선인 이종화 북구 구청장은 이미 지난달 31일 사퇴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동구는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만 6명에 이른다. 8년 동안 대구시의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권기일, 정해용 전 시의원이 일찌감치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일전불사를 선언했다. 여기에 강대식 동구의회 의장, 김용규 전 대구 동구청 안전행정국장, 오용환 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이덕천 전 대구시의회 의장 등도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권기일, 정해용, 강대식 후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지역 정가는 예상하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 작용 여부도 관심사다. 북구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여성우선공천지역 선정을 둘러싸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여성우선공천지역에서 배제되자 이번에는 장애 가산점을 두고 후보들 간에 설전을 벌이고 있다. 북구 부구청장 출신인 배광식 예비 후보는 10년 전 희귀 암인 상악동암 진단을 받고 완치된 경험이 있다. 수술 과정에서 한쪽 눈을 포기해 장애 4급이다. 장애인에게 가산점 10%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배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분석된다. 이에 경쟁자인 대구시의회 의장 출신의 이재술 예비 후보는 장애인 가산점은 불공정 게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장애인 가산점을 주는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이를 주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서구는 강성호 현 구청장에게 류한국 전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강 구청장은 짧은 기간 많은 변화를 추구했고 이를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류 전 사장은 서구와 달서구 부구청장 등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50%씩 반영되는 경선에서는 여론에서 앞서는 강 구청장을 류 전 사장이 당원 투표에서 어느 정도 추격할지가 관심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서중현 전 구청장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2011년 서구청장을 중도 사퇴하고 총선에 도전한 서 전 구청장은 중도 사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신상숙 서구의원도 무소속으로 예비 후보 등록을 하고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수성구는 지난 선거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진훈 현 수성구청장과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이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한번 각축전을 벌인다. 지난 선거에서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김 전 구청장을 공천했으나 검찰이 김 전 구청장을 기소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 구청장이 검찰의 기소를 두고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재심을 거쳐 이 구청장이 공천을 받았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 전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외에도 김대현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교수도 전·현직 구청장을 모두 공격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김훈진 박근혜 대통령 후보 대외협력특보도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했으나 최종 경선 후보자 3명에는 들지 못했다. 달성군수는 4년 전 무소속으로 군수와 시의원에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김문오 현 군수와 박성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이번에는 새누리당 군수 공천을 두고 맞붙었다. 당시 무소속 연대를 통해 선거를 치른 이들이 오늘은 적이 된 셈이다. 여론조사에서는 김 군수가 앞서 있으나 박 전 부의장은 김 군수보다 입당 시점이 빨랐고 당원들과의 스킨십에 앞선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달성군 환경과장을 끝으로 명예퇴직을 한 강성환 전 달성군 다사읍장은 이종진 국회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우고 있다. 박 예비 후보와 강 예비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예비 후보는 “주변에서 단일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크다. 승산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권용섭 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부위원장도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했다. 중구는 3선에 도전하는 윤순영 현 구청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내정됐다.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선정된 중구는 대구시장 예비 후보에 등록했다가 컷오프에서 탈락한 심현정 후보가 뒤늦게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했으나 지난 4일 윤 구청장으로 내정됐다. 달서구 곽대훈 구청장과 남구 임병헌 구청장은 지난 2일 일찌감치 새누리당 공천자로 내정돼 3선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제 중재, 포화 상태 변호사 시장 돌파구”

    “국제 중재, 포화 상태 변호사 시장 돌파구”

    “국제 중재의 발전은 포화 상태인 국내 변호사 시장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최근 사단법인 ‘국제중재실무회’ 회장으로 취임한 법무법인 김앤장의 윤병철 변호사(52·사법연수원 16기)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기업이나 국가 사이에 발생하는 법적 분쟁을 다루는 국제 중재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변호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국제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선 국제 중재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가까운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만 해도 국제중재센터를 설립해 자국이 중재 사건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사건을 국내로 유치하면 사건 관계자들이 분쟁 해결에 소요되는 비용을 국내 변호사들에게 지불할 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음식점 등도 이용해 간접적인 경제 효과도 있는 만큼 국제 중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 변호사는 이어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에야 국재중재센터가 생겼지만 이제라도 변화하는 국제 흐름에 따라 관련 법령을 개정해 국제 중재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새 로스쿨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내 변호사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됐다”며 “국내의 국제 중재가 발전하면 외국 사건을 우리나라 변호사들이 맡아 처리하게 돼 변호사 과다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변호사는 1992년 법관을 그만두고 김앤장에 들어간 이후 23년간 싱가포르 국제중재원(SIAC) 이사,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인, 법무부 국제법무자문위원 등을 두루 거친 국제 중재 분야 전문가다. 그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세계적 권위의 로펌 평가 전문지인 ‘체임버스 아시아’(Chambers Asia)에서 최고 변호사 등급인 ‘스타 변호사’(star individual)에 2012년, 2013년 연속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 변호사는 “서울이 동북아 지역 국제 중재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檢, 허재호 계열사 주식 차명거래 의혹 조사

    檢, 허재호 계열사 주식 차명거래 의혹 조사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3일 황제 노역 논란을 빚은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의 대한화재보험 등 계열사 주식 명의신탁 거래 의혹을 밝히기 위해 한때 그룹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던 A씨와 지인인 세무공무원 출신 B씨를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2일 대주그룹 철강 하청업체 사장 N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한때 대주그룹 계열사였던 대한화재보험사의 주식을 5%가량 보유한 동기와 자금원 등을 조사했다. N씨는 2002년 이 보험회사 주식을 취득해 이 회사가 다른 회사에 팔리기 직전인 2007년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주식을 처분한 돈이 허 전 회장 측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허 전 회장이 계열회사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했다가 매각했다면 증여세 포탈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최근 공갈 혐의로 구속된 허 전 회장의 측근 백모(63)씨의 진술을 토대로 대한화재보험, 대한조선 등 대주그룹 계열사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 경제계 유력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허 전 회장의 은닉 재산과 불법 행위 등을 밝히기로 했다. 한편 황제 노역 판결 논란으로 사표가 수리된 장병우 광주지법원장이 이날 퇴임했다. 장 법원장은 광주지법 판사·직원 150여명과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퇴임식에서 “국민의 생각과 눈높이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음을 깨달았다”며 “정성을 다한다고 했으나 공감을 받는 데는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사임한 장 전 지법원장 후임에 김주현(52·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를 오는 7일자로 보임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신임 법원장은 1988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임관한 후 서울고법과 인천지법 등 각급 법원에서 다양한 재판업무를 담당해 재판 실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로스쿨 출신에 군법무관 인기

    로스쿨 출신에 군법무관 인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들 사이에서 ‘장기 군법무관’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법조계 취업난 현상과 더불어 직업적 안정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로스쿨 출신 군법무관 지원자는 2012년 55명, 2013년 64명에서 올해 109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국방부는 2006년 별도의 선발 시험을 폐지하고 2007년부터 사법연수원 출신자 중 장기 군법무관을 선발해 왔다. 2012년 로스쿨 1기 졸업자를 대상으로 군법무관을 처음 선발하며 사법시험 최종 폐지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사법연수원 출신과 로스쿨 출신을 이원화해 뽑고 있다. 군은 장기 군법무관을 전문 법률가로 대우하며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장기 군법무관에게는 본봉의 40%에 이르는 군법무관 수당과 연구·저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군사법 연구비도 지급한다. 군검찰관은 검찰업무 수당도 별도로 받는다. 또 복무 기간 중 관사에 거주하거나 전세지원 대부금을 제공받을 수 있어 주거 부담이 없는 점 역시 장점이다. 다른 법조 직역에 비해 국내외 연수 기회도 많은데, 국비로 국내 법과대학 박사과정 및 미국 로스쿨 연수 등을 제공해 자기계발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아울러 육아를 위한 탄력적 근무시간제 시행과 보육시설 확충 등으로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안고 있는 기혼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도 꼽힌다. 실제로 지난 1일 기준으로 복무 중인 209명의 장기 군법무관 중 남성이 140명, 여성이 69명으로 여성 군법무관이 3분의1 정도다. 로스쿨 출신은 2012년 총 7명의 장기 군법무관 선발자 중 6명이 여성이었고 지난해에는 12명의 합격자 중 6명이 여성이었다. 이 같은 여성 군법무관들의 증가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군대 내 성(性) 군기 위반사건의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 군기 위반 사건은 군인이나 군무원이 저지르는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등을 가리킨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상관의 지속적인 성관계 요구에 여군 대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군인·군무원 징계업무 처리 훈령’을 개정해 법률 전문가인 군법무관이 성 군기 위반사건 조사를 전담토록 했다. 징계권자가 감경(유예권)을 행사한 경우 국방부 장관 또는 각군 참모총장에게 즉시 보고해야 하며 향후 군인 징계령을 개정해 징계권자의 감경 및 유예권을 폐지할 계획이다. 특히 성 군기 위반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에 여성 위원을 필수적으로 참여토록 해 피해 여성의 입장이 징계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했다. 한편 로스쿨 출신 장기 군법무관 지원자들은 오는 9일 필기시험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지원자가 많아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16일 면접시험을 거쳐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된다. 필기시험은 공법(헌법, 행정법)과 형사법(형사 실체·절차법) 분야에 대한 사례 또는 약술형 문제로 치러진다. 면접은 법률지식과 논리성을 확인하는 직무역량 평가, 국가관과 공직관 등 태도를 보는 조직역량 평가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월 연수원 출신 장기 군법무관 16명을 선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손성진 칼럼] 사법부의 역주행, 향판

    [손성진 칼럼] 사법부의 역주행, 향판

    ‘부러진 화살’만 나오면 흥분하는 판사들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광주 향판(鄕判) 사건은 사실을 왜곡한 통속 영화보다 저급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이 사건의 전주곡은 이미 오래전부터 울렸다. 그런데도 대법원은 콧방귀로 일관하다 공들여 온 신뢰 회복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향판의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했다니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다. 10년 전쯤 대법원이 향판을 ‘지역법관’이라는 이름으로 제도화하겠다고 했을 때 의구심을 숨길 수 없었다. 생색내기였을지 모르지만, 검찰이나 국세청 같은 기관들도 지역 토호들과의 유착을 걱정해 향피(鄕避) 원칙을 강조했었다. 대법원은 역주행을 한 셈이다. ‘지역 사정에 밝은 지역 법관들이 재판을 맡아 판결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하니 정말 그럴듯해 보였다. 지역법관은 서울 중심주의와 엘리트 의식이 어우러져 탄생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속담이 있듯이 서울 중심주의는 뿌리가 깊다. 힘들게 공부해서 고시에 합격한 사람 치고 지방을 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서울 근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니 지역법관을 미리 정해 평생 지역을 지키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인사의 숨통이 틔기 때문이다. 법관에게 사법시험 성적과 사법연수원 성적은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성적이 최상위인 엘리트들은 처음부터 서울과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대법원에서 재판과 법원 행정의 역량을 기를 기회도 얻는다. 엘리트들에게 기회를 더 주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양보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지역법관이다. 그런데 재판의 효율성을 높이는 지역법관의 이점보다 유착의 폐해가 더 크다는 점을 대법원은 간과했다. 법관의 양심을 스스로 과신했다. 김병로 선생 같은 영원한 사표(師表)도 있고, 이 시대에도 조무제 전 대법관과 같은 청렴한 향판도 물론 있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양심과 정의감은 가뭄철 논바닥처럼 메말라 붙고 있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할 수 있는 지조와 절개는 우리에게서 실종된 지 오래고 세류에 영합한 곡학아세(曲學阿世)만이 득세하는 세상 아닌가. 고려시대부터 향피와 유사한 상피제를 택한 것도 그런 연유다. 사람을 믿을 수 없으면 제도로 다스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어떤 직업보다 더 판사는 고고해야 하지만 그 또한 사람이다. 금전과 인간관계를 물리칠 만큼 초연히 살 수 있는 현실이 아니다. 초연히 살라고 요구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지연과 학연으로 얽혀 있는 고향 근무를 원하는 게 처음부터 그 속으로 뛰어들어 한통속이 되겠다는 생각인지는 모르겠다. 고향에서 봉사하겠다는 순수한 향판까지 도매금으로 넘겨서도 안 된다. 하지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향판 수십 년이면 선비 같은 판사라도 세속에 물들지 않을 수 없다. 작정한 향판이라면 누구에게도 고개 숙일 필요가 없는 지역의 ’황제’도 될 수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향판의 폐해는 10년 전에 했던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토호들과 어울려 광주 사건처럼 사법정의를 땅에 떨어뜨렸다. 변호사가 된 향판들은 지역 사건을 싹쓸이했다. 전·후임 향판들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줬다. 판결의 신뢰도가 높아질 리가 없다. 한줄기 정의마저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특히 지방에서는 법조 3륜(三輪)이 사실상 공생 관계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그 사이에 지역의 권력층이 끼어들어 한 바퀴를 지탱한다. 틈바구니에서 멍드는 것은 힘없는 서민들이다. 제도는 좋지만 사람을 너무 믿었다. 달리 말하면 경판(京判)이 되지 못하는 판사들에 대한 일종의 보상책으로 만든 제도가 향판이 아니었을까. 시간이 지나면 향판은 향변(鄕辯)이 되어 돈과 권력을 동시에 쥐게 된다. 지방근무를 안타까워해 줄 때 향판은 속으로 웃고 있을지 모른다. 과오를 인정하고 지역법관제를 속히 개혁해야 한다. 그나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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