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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TV 하이라이트]

    ●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0분) ‘호란예감’에서는 가수 호란이 노래를 통해 행복을 찾는다는 두 남자, 아마추어 성악가인 김필규 교수와 정강찬 판사를 만난다. ‘이슈&현장’에서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을 찾는 오디션 현장을 소개한다. 한국의 빌리가 되기 위해 모인 당돌한 아이들을 만나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연쇄살인범 검거의 숨은 주역. 국과수 유전자분석팀의 한면수를 만나본다. 전 국민을 경악케 한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을 밝히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유전자분석에 대해 들어본다. 한면수의 직업적인 버릇과 신변의 위협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실패라고 생각되는 사건은 무엇인지도 들어본다. ●하얀 거짓말(MBC 오전 7시50분) 나경은 찢겨진 사진을 통해 정우의 여자가 은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나경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강정우를 철저하게 무너뜨려달라며 자신 외에는 정우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어선 안된다고 말한다. 나경은 사진을 복원시키고 굳은 결심을 한 듯 신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서 보여줄 게 있다고 말한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홈쇼핑업계에서 알아주는 인재로 억대연봉에 정년보장 약속까지 받고 스카우트된 수빈. 그러나 수빈의 명성 뒤에는 후배 새벽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 함께 이직한 회사에서 새벽이 다른 부서로 가게 되자 수빈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근무태도마저 성실하지 못해 눈 밖에 나게 되는데….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 오름은 제주를 상징하는 독특한 지형적 요소다. 억겁의 세월동안 제주 곳곳에서 살아 숨쉬어온 368개의 오름들을 무려 10년간 필름에 담아온 사진작가 고남수. 그가 제주의 중산간지방과 해안지방을 아우르는 올레길을 따라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제주의 풍광과 삶 그리고 몸국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담아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애완견 전용 카페, 호텔, 제과점에 쇼핑센터까지 등장하는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특히 애완견들의 파라다이스로 꼽히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보다 개의 숫자가 많은 이곳에서, 애완견들은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목걸이를 하고, 스파에서 목욕을 한 뒤 미용실에서 털을 다듬는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 추자연·엄지원·엄정화 ‘3色 스릴러 대결’

    추자연·엄지원·엄정화 ‘3色 스릴러 대결’

    2009년 봄 국내 극장가를 차지할 스릴러 영화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여배우들의 카리스마와 연기력 대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충격 리얼리티 스릴러 ‘실종’의 주인공 추자현을 비롯, 4월 2일 개봉을 앞둔 ‘그림자 살인’의 엄지원, ‘인사동 스캔들’의 엄정화가 바로 그들이다. 추자현은 ‘실종’에서 사라진 동생 현아(전세홍 분)를 찾아 다니던 중 연쇄살인마 판곤(문성근 분)과 맞붙게 되면서 동생을 위해 울분과 분노를 뿜어내는 역을 맡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 투혼을 펼친 추자현은 여배우의 몸으로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액션신을 대역 없이 직접 다 소화해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엄지원은 오는 4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림자 살인’에서 사대부 집안의 부인이라는 신분을 감추고 사설탐정, 열혈 의사와 함께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여성 발명가 ‘순덕’을 연기했다. ’순덕’은 표면 적으로는 양반댁 현모양처이지만 비밀리에 각종 첨단 장비를 개발해내는 신여성으로 시대와 신분을 뛰어넘는 매력적인 여성상을 선보인다. 또 4월 개봉 예정인 스릴러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엄정화는 뇌쇄적 매력을 지닌 악녀로 등장한다. 돈과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쥐고 각종 현대 미술작품들의 거래를 통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미술계의 큰 손이자 물욕의 화신 ‘배태진’으로 분해 농염한 섹시미와 무르익은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범죄심리학자 뮐러가 밝히는 연쇄살인범의 세계

    끔찍하고 치밀한 범죄의 유력한 용의자를 가려내는 데 과학수사는 필수이다. 혈흔이나 지문 같은 결정적인 증거만큼, 범죄 행적과 특징 등을 분석해 범죄 유형을 파악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이것이 범죄심리분석가인 ‘프로파일러’(profiler)의 일이다. ‘인간이라는 야수’(토마스 뮐러 지음, 김태희 옮김, 황소자리 펴냄)는 이런 프로파일러의 세계로 초대한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프로파일러인 뮐러가 1982년 경찰학교에 입학하게 된 때부터 무기징역형을 받아 독일 함부르크 풀스뷔텔 형무소에서 복역중인 루츠 라인슈트롬을 만난 2003년 10월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두 차례 살인·강도 미수·감금·유괴·협박이 뒤얽힌 범죄를 저지른 라인슈트롬과 가진 대화는 이야기의 큰 틀이다. 이 안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공부하던 시절, 범죄심리학의 창안자이자 영화 ‘양들의 침묵’에 모티브를 제공한 프로파일러 로버트 레슬러와 만남, 수십건의 연쇄살인 등의 이야기를 짤막짤막하게 녹여냈다. 라인슈트롬과 차를 마시며 면담을 진행하던 중 뮐러는 1992년 11명의 매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야크 운터베거를 만났을 때와 같은 불안감을 느끼며 사건을 회상한다. 무방비 상태로 빠져든 뮐러 앞에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라인슈트롬에게서 완벽한 독일어 문법을 구사하는 지적인 프란츠 푹스를 떠올리는 식이다. 푹스는 3년여 동안 오스트리아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한 폭탄테러 사건인 바이에른 해방군 사건의 범인이었다. 액자구성 속에 담긴 수많은 범죄자의 공통점은 그들의 이마에서 ‘카인의 징표’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어쩌면 선량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웃일 수 있다. 이들의 진정한 모습은 비로소 행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들의 독특한 인성, 성향, 이력을 파악하고 행동의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프로파일러 역할의 핵심이다. 뮐러는 “인간의 잔혹함이 표출되는 계기나 과정은 대단하지 않다. 현대 사회에서 커진 불안과 스트레스가 폭발하기 직전 세상에서 버려지는 순간 인간 속 야수의 본능이 깨어난다.”고 말한다. 결국 어떻게 사회와 ‘소통’하느냐가 키워드인 셈이다. 어려운 범죄심리학을 범죄심리소설처럼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 책의 미덕이다. 1만 3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방범 가로등 농민들에겐 눈엣가시

    방범 가로등 농민들에겐 눈엣가시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자치단체들이 범죄예방을 위해 폐쇄회로(CC)TV와 함께 가로·보안등 설치를 확대하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농민들은 걱정이 앞선다. 가로등이 어두운 길을 훤히 밝혀주고 차량 운행에 도움은 주지만 벼 등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는 공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벼 개화시기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작물 재배지역의 가로등이나 보안등을 켜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가로등 아래 벼 수확량 16% 감소 24일 농촌진흥청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농촌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민들로부터 야간 조명이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과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농진청 조사 결과 벼는 일반적으로 낮보다 밤이 길어야 이삭이 패고 꽃이 피는 단일식물로, 야간 조명에 노출될 경우 이삭 패는 시기가 지연돼 결국 수확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등에서 10m쯤 떨어진 지점(6~10럭스·Lux)에서 벼 수량은 평균 16% 감소하며 콩은 43%, 참깨 32%, 들깨는 94% 줄어든다. 시금치는 보름달의 두배 밝기인 0.7럭스에서도 반응을 보여 가로등 근처에서는 아예 자라지 않는다. 돼지·닭 등 가축과 곤충들도 야간조명으로 인해 생리불순을 겪거나 바이오리듬을 잃어버려 이상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 작물환경과 김충국 박사는 “야간조명이 일부 작물의 생육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로변은 물론 골프장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로부터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농사 망쳤다’는 농민 항의에 애먹기도 화성시는 강호순에 의한 연쇄납치 사건이 집중 발생한 지난 2007년부터 ‘밝은 도시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보안·가로등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농민들의 적지 않은 반발로 애를 먹고 있다. 시는 지난해까지 보안등 2330개, 가로등 581개를 설치했으며 올 연말까지 3119개의 가로·보안등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깨를 재배하는 농민이 찾아와 보안등 때문에 농사를 망쳤으니 보상을 해달라며 거칠게 항의한 적이 있다.”며 “범죄 예방과 주민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막상 설치할 때는 매우 조심스럽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경북 울산·울진군 등 자치단체들은 벼 개화시기를 앞두고 작황에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가로등과 보안등을 일시 소등하고 있다. 주민 통행의 불편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밝기를 조절해 벼 생육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빛의 세기를 낮추기 위해 가로등을 하나 건너 하나씩 켜는 격등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예방 대책은 전문가들은 야간 조명등이 있는 곳에서는 가능하면 고추·가지·토마토·당근·메밀 등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벼 등 단일 작물을 재배한다면 조명등의 불빛 방향을 작물의 반대쪽으로 향하게 하거나 각도 조설등 및 등에 갓을 씌워 작물에 빛을 적게 쪼이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벼는 피해를 일으키는 수준(5LUX) 이하로 조도를 낮추고 특히 이삭이 패기 전인 6월 하순~8월 중순에 피해가 크므로 이때는 불을 끄거나 야간 조도를 낮춰야 한다. 농진청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야간 조명 피해 예방대책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최근 강호순 사건과 관련한 치안종합대책을 발표, 경기 서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인적이 드문 곳에 가로등을 더 설치하고 버스정류장 등에서는 심야 점등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강호순 ‘곡괭이 유전자’ 실종자 중엔 없어

    연쇄살인범 강호순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23일 강씨의 축사에서 수거한 곡괭이에서 검출된 2명의 여성 유전자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다른 실종자 및 실종자 가족의 유전자와 대조했으나 일치하는 유전자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곡괭이에서 나온 유전자가 국과수에서 보관하고 있는 실종자가 아닌 제3의 피해자의 것일 가능성 등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과수가 곡괭이에서 검출된 유전자와 자체 보관 중인 실종 여성과 실종 여성 가족의 유전자 600여건을 일일이 대조했으나 일치하는 유전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강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2006년 7월 원주 윤모(50·여)씨 실종사건 등 주요 실종자의 유전자를 국과수가 모두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며 “유전자가 보관되지 않은 주요 실종·살인사건 피해자가 있을 경우 유류품에서 조직을 수거하거나 가족으로부터 유전자를 확보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강호순 장모·전처 살해혐의 확인”

    “강호순 장모·전처 살해혐의 확인”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장모와 전처도 방화 살해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강호순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2005년 10월 강의 장모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네 번째 부인과 장모가 숨진 사고는 강이 보험금을 노리고 저지른 방화로 결론내렸다고 22일 밝혔다. 또 강의 축사에서 확보한 곡괭이에서 2명의 다른 여성 유전자형이 검출됨에 따라 강이 자백한 8건 외에 여성들을 더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정황증거만으로 공소유지 문제 없나 검찰은 이날 기소에 앞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강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장모집에 불을 질러 장모와 부인을 살해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은 그러나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 사건은 간접증거만 제시됐을 뿐 혐의를 입증할 직접증거가 나오지 않아 강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반론을 펼칠 경우 검찰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강은 화재 1~2년 전과 1~2주 전 부인 명의로 보험에 가입했고 화재 5일 전 동거 3년 만에 뒤늦게 혼인신고를 해 보험금 4억 8000만원을 수령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 직후 방화를 의심하고 6개월간 내사를 벌였으나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또 1998~2000년 의문의 트럭화재 등 6번의 화재 및 차량 사고로 2억 4000만원의 보험금을 타 보험범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검찰은 장모집 화재와 관련, “강이 방화가 아닌 실화로 오인될 수 있도록 화재 현장에 의도적으로 모기향을 피워 두고 경찰 조사과정에서 모기향에서 불이 번진 것처럼 거짓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는 10월 말로 기온이 섭씨 3.7도로 날씨가 쌀쌀해 사람이 자지 않는 거실에 모기향을 피울 이유가 없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화재 직후 경찰이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사흘 뒤 현장감식 당시 촬영한 사진을 대조한 결과 방화에 사용한 유류를 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용기로 보이는 물건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강이 방화를 감추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를 치우는 등 현장을 훼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호순도 경찰이 화재현장을 보존한 이후 방범창을 통해 몰래 현장에 들어간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있다. 그러나 강이 방화 혐의를 전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결정적인 물증이 없어 정황증거만으로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범행공백기 여죄 규명의 열쇠 ‘곡괭이’ 검찰은 이와 함께 강의 수원시 당수동 축사에서 압수한 곡괭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의뢰한 결과 이미 살해된 8명의 피해자 외에 다른 2명의 여성 유전자형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검출된 DNA 샘플을 국과수로 보내 실종자들의 유전자와 대조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여죄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강이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8차례에 걸친 연쇄살인에 ‘공백기’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백기는 1차 강원도 정선 여성 살해 사건(2006년 9월7일)∼2차사건(2007년 12월14일) 사이 3개월과 6차사건(2007년 1월7일)∼7차사건(2008년 11월9일) 사이 22개월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강에 대해 7명의 부녀자 살해 외에 장모 집에 불을 질러 부인과 장모를 숨지게 한 혐의를 추가해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강이 추가로 자백한 정선군청 여직원 살해사건은 경찰의 송치를 받는 대로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女談餘談] 나는 부끄럽지 않은 기자인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나는 부끄럽지 않은 기자인가?/김미경 정치부 기자

    ‘잃어버린 아들을 찾으려는 끈질긴 모정’을 그린 미국 영화 ‘체인질링’이 요즘 상영 영화 중 주목받고 있다. 납치 등 강력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과 ‘용산 참사’ 등에서 보여준 우리 경찰의 문제점과 오버랩된다. 영화를 보면서 기자로서 더욱 눈길이 간 것은 경찰의 수사를 취재, 보도하는 기자들의 모습이었다. 경찰은 사라진 아이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다른 아이를 데려오고,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주인공과 억지로 기자들 앞에서 사진을 찍게 한다. 다음날 신문에는 ‘경찰의 노력으로 모자(母子) 상봉’ 기사가 대문짝만 하게 실린다. 취재원이 사실을 숨기고 언론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여론이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 영화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터졌다. 청와대 한 행정관이 경찰청 홍보담당관 등에게 보낸 용산 참사 관련 홍보지침이 공개된 것이다. 이 지침은 ‘용산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연쇄살인사건 수사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라.’며 온라인 홍보 강화를 비롯, 연쇄살인사건 담당 형사 인터뷰, 증거물 사진 등 추가정보 공개,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수색에 동원된 전·의경의 수기 등을 예로 들고 있다. 특히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는 실정이니 계속 기삿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는 부분은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올 정도다. ‘여론의 창’인 언론의 눈을 가려 잘못을 은폐하려는 정부의 파렴치함에 격분해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힘들게 언론사에 입사해 올해로 기자 생활 12년 차가 됐다. ‘사실만을 전달해야 하는’ 기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는지, 불의와 타협하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본다. 또 앞으로도 진실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연쇄살인 왜? 주변인 증언 바탕 병리 해부

    연쇄살인 왜? 주변인 증언 바탕 병리 해부

    2004년 유영철, 2006년 정남규에 이어 2년 만에 등장한 연쇄살인범 강호순. 그들이 나타나게 된 사회·경제적 배경은 무엇일까. 21일 오후 11시10분에 방영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의 ‘죽이고 싶어 죽였다?-강호순 살인 미스터리’편에서는 강호순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연쇄살인범을 기른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살펴본다. 강호순에게 희생된 피해자 중 누구도 그와 원한 관계가 없었다. 그는 심지어 피해자 중 조선족 김모씨에 대해서는 12시간 동안 호감을 갖고 데이트를 즐길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고 진술했다. 강호순을 조사했던 수사관들도 그가 죄없는 부녀자들을 왜 죽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끝내 풀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강호순의 최측근이라고 밝힌 김모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여성에 대한 집착과 여성편력을 파헤친다. 김씨는 “부인은 말 그대로 집에서 밥해주고 집만 지키는 여자이며 머슴 혹은 성적 도구에 불과했다.”면서 “혼인신고를 하고 살아도 다른 여자들 있으면 자기는 총각이라고 하고 선 보러 다닌다.”는 증언을 했다. 이어 그는 “강호순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여성을 대하는 데 있어서 대단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으며, 어눌한 충청도 사투리로 길을 물어보면서 여자를 차에 태우는 수법 역시 20대 때부터 쭉 이어져 온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강호순의 핵심 측근은 그가 보험사기의 달인이었다고 증언했다. 전문가들은 1999년 시작된 방화 사건들이 연쇄 살인의 전주곡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성적 쾌락이 방화를 통한 성적 희열로, 다시 살인을 통한 극단적 쾌락 추구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범행동기를 분석하고 알아야만 연쇄살인을 막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강호순 측근들의 증언을 통해 그 실마리를 풀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CCTV 효과는 만점 관리는 허점

    #2008년 8월13일 새벽 2시30분쯤, 울산 남구 무거동 대학로 저지대가 갑자기 내린 폭우로 70㎝가량 잠기면서 20대 여대생이 물에 휩쓸려 숨졌다. 당시 인근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용 폐쇄회로(CC)TV가 작동되고 있었지만 갑자기 빚어진 도로침수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CCTV는 불법 주정차 단속용이지 재난관리업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07년 6월1일 오전 7시45분 남구 달동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 경찰은 이곳에 설치된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카메라를 통해 20대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방범용이 아닌 쓰레기무단투기 CCTV를 확인하기 위해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상당한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경기 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전국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CCTV 설치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CCTV의 운용 주체가 용도에 따라 제각각이어서 CCTV간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방범·쓰레기무단투기 단속·교통정보 및 주정차 단속·재난관리 등 총 694대의 CCTV가 운영되고 있다. 연내 271대(다목적용)가 추가 설치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는 행정과 민간 등에서 200만대 이상이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용도에 따라 방범용은 경찰에서, 쓰레기무단투기 단속은 지자체 환경과, 재난관리용은 지자체 재난관리과 등에서 각각 별도로 관리해 연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범행현장에 방범용 감시카메라가 아닌 다른 용도의 CCTV가 설치돼 있으면 사전 협조요청 공문발송 등으로 시간이 많이 걸려 초동수사가 어렵고, 기록물 보관시간이 짧아 사건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폐기될 수 있다.”면서 “쓰레기투기 감시용으로도 범죄현장을 잡을 수 있는 만큼 CCTV를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1대 설치에 1000만원가량 드는 CCTV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무와 용도별로 분리 운용되고 있는 관리체계를 통합,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우일 울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통합관리는 하나의 장비로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안별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면서 “행정 업무용 CCTV는 방범용 카메라가 없는 재난위험지역과 도로변, 하천변 등에도 설치돼 있어 방범영역 확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김 추기경처럼 선하게 살다…” 웰다잉 열풍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이재용 부부 합의이혼 서울시, 맨유 후원 재계약 논란
  • 강호순 정선서 1명 더 살해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지난 2006년 9월 실종됐던 강원 정선군청 여직원 윤모(당시 23세)씨를 추가 살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살해된 윤씨가 강호순의 첫 희생자로 밝혀지면서 당시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의 초동수사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검찰은 강의 추가 범행이 확인됨에 따라 그의 연쇄살인 행각이 경기 서남부권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의 관련 여부도 캐기로 했다.●양봉하기 위해 정선·태백 머물러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의 여죄를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강으로부터 2006년 9월6일 강원 정선군 정선읍에서 실종된 군청 여직원 윤모씨를 납치해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17일 밝혔다. 강은 당시 오전 7시50분쯤 출근하던 윤씨를 승용차로 납치해 같은 날 오후 7시쯤 손으로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검찰에 따르면 윤씨 실종 당일 군청 동료는 윤씨가 출근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자 윤씨 집으로 연락을 했고, 윤씨 어머니는 오후 1시30분쯤 정선경찰서 동부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했다. 강의 진술을 토대로 하면 실종신고 접수 당시만 해도 윤씨는 살아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지 5시간30분 뒤에 윤씨는 무참히 살해됐다. 윤씨가 실종된 날은 정선에서 5일장이 열려 타지인에 의한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경찰은 경제적, 가정문제 등에 따른 가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나 초등수사 미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로써 강호순에 의해 살해된 부녀자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윤씨의 시신 발굴을 위해 수사관을 정선 현지로 보냈으며, 18일 강을 데리고 시신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강은 2006년 당시 양봉을 하기 위해 강원 정선과 태백 등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 추가 범행시기는 2005년 10월30일 안산 장모집 화재발생 시점과 지금까지 첫 번째 범행으로 알려진 2006년 12월14일 배모(당시 45세)씨 살해 시점 사이로, 네 번째 부인이 숨진 뒤 방황했다던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에 따라 강이 “처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장모와 전처가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1년여를 방황한 뒤 여자들을 보면 살인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한 점을 중시하고 있다.●‘22개월 공백기’ 추가범행 가능성검찰은 이와 함께 5차 살인(2007년 1월7일)과 이후 6차 살인(2008년 11월9일)까지 22개월간 범죄 공백기에도 추가 범행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전국의 비슷한 미제사건을 파악, 강의 연루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강의 윤씨 살해사건 진술 경위에 대해 “추궁이 없는 가운데 스스로 범행을 자백했다.” 고 말했다. 강은 그러나 4억 8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장모 집 화재사고에 대해서는 여전히 방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과학으로 해부한 연쇄살인범 정신세계

    과학으로 해부한 연쇄살인범 정신세계

    갈수록 치밀하고 대담해지는 살인범들의 범죄행각. 17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되는 KBS 1TV ‘과학카페’는 아무 원한도, 인연도 없는 부녀자와 사회적 약자만을 골라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과학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본다. 2004년 무고한 시민 13명을 희생시킨 정남규, 2006년 21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유영철에 이어 부녀자 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범죄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외 무형의 증거를 찾아내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과학수사기법인 ‘프로파일링’(Profiling)에 대해 알아본다. 모든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범행할 때 각기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이를 분석해 범인의 성격, 거주지, 성장과정, 범행 동기 등을 추론하는 기법을 소개한다. 또한 연쇄살인범들은 왜 살인을 멈추지 않는 것인지도 과학적으로 추적한다. 연쇄살인이 보통 ‘심리적 준비-낚시질-구애-포획-살인-회상-심리적 냉각기’ 등 7단계로 진행되고, 검거되기 전까지 마치 금단현상처럼 살인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현상을 분석한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자신의 범죄행각을 과시하듯 밝혀 수사진을 놀라게 한 유영철, 강호순 사례의 공통점을 밝힌다. 이들은 수차례의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범죄를 저질렀다. 반사회적 인격자 ‘사이코패스’의 정신세계를 과학적으로 해부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경찰서 신설 제외’ 의왕시민 반발

    경기 서남부지역 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경찰청이 치안종합대책을 마련한 가운데 경찰서 신설 계획에서 배제된 의왕시와 시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6일 경기 의왕시에 따르면 의왕지역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의왕경찰서 신설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 백운호수 광장에서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왕경찰서의 조속한 설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형구 의왕시장은 이날 “대낮에 부녀자들이 납치살해, 암매장되는 등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의왕시에 경찰서가 없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경찰서 신설 등 치안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의왕지속가능발전협의회’ 양회욱 사무국장은 “의왕시는 이제 경기지역 3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경찰서 신설 계획조차 없는 지방자치단체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의왕시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청의 종합대책에 의왕경찰서 신설이 제외된 것에 대해 시민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의왕시의 경찰관 1인당 치안수요가 1527명으로 전국 평균 507명보다 3배나 많은 점 등을 고려해 어서 경찰서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도 지난 6일 긴급 임시회를 열어 경찰청이 의왕경찰서 신설을 제외한 것을 집중 성토하고 경찰서 조기개설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의왕시는 지난해 3월 경찰서 유치를 위한 ‘지역치안 협의회’를 창설, ‘경찰서 유치기원 1000명 걷기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7월에는 시민의 90%인 10만 316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청와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에 제출하는 등 경찰서 신설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서가 없는 의왕시는 현재 부곡지역은 군포경찰서, 청계지역은 과천경찰서, 고천지역은 안양경찰서가 각각 쪼개서 관할, 사건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고천동 고려합섬 부지와 택지개발예정지역 등 7곳에 새 경찰서 부지를 마련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4일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종합치안대책을 발표하면서 2010년 용인 서부, 2011년 안양 만안과 하남, 2012년 부천 오정과 동두천 경찰서를 차례로 개설하겠다고 밝혔으나 의왕시는 제외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발언대] 법치확립과 섬김, 경찰의 존재이유/지영환 경기경찰청 수사관·법학박사

    [발언대] 법치확립과 섬김, 경찰의 존재이유/지영환 경기경찰청 수사관·법학박사

    일전에 창녕박물관에서 금상감명문원두대도(金象嵌銘文圓頭大刀)란 신비스러운 칼을 본 적이 있다. 칼자루 중심부에 가야 사람들의 심장 같은 ‘고대의 하트’가 장식돼 있었다. 서양 문화의 산물인 줄만 알았던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하트 문양을 보며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부터 가슴에 ‘하트’를 새기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우리나라 법질서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이번 용산 참사의 근본원인도 불법폭력시위였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새총 발사용 골프공 1만개, 휘발유 80통, 시너 20ℓ들이 60통, 화염병 400개, 염산병 50개 등을 만들고 뿌리고 사람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면 살인행위나 다를 바 없다. 이런 범죄행위를 막기 위한 법집행 현장에서 잘못될까 걱정돼 경찰이 몸을 사린다면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 적법한 집회와 극렬 불법폭력시위를 밝은 눈으로 구별해야 한다.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행위에 공권력이 무너지면 강호순 연쇄살인과 같은 실시간 강력 범죄 차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용산 철거 현장에서 불법시위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 예기치 못하게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은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다시는 용산 참사같은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치안 패러다임도 보호와 봉사로 전환해야 한다. 공권력이 불법폭력시위 범죄에 맞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지만, 경찰은 친근성·신뢰성도 지녀야 한다. 경찰은 의사가 수술복을 입고 오직 환자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듯이 경찰복을 입고 법집행을 해야 한다. 불법시위 집회현장에서도 국민이 ‘내 가족’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경찰은 이명박 정부의 섬김의 국정철학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깨끗하고, 따뜻하고 든든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데서 경찰의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한다. 지영환 경기경찰청 수사관·법학박사
  • 용산참사 여진 ‘일파만파’

    용산참사의 여진이 정치권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야권은 15일 청와대의 홍보지침 사건이 전대미문의 청와대발(發) 여론조작 시도라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일개 행정관 차원에서 홍보지침을 경찰청에 내려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윗선을 밝혀내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은 정치적 공세로 일축하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메일 발송 이성호 행정관 사의 표명파장이 확산되자 ‘용산참사의 국면전환을 위해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홍보지침 이메일을 경찰청에 보낸 홍보기획관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 이성호 행정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 행정관은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아들이다.민주당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보지침 사건은) 연약한 여성을 죽인 연쇄살인마를 홍보해 가난한 시민의 죽음을 묻으려고 한 범죄행위”라면서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단죄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부대표는 “참여정부 때 ‘박근혜 패러디’ 문제가 불거졌을 때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행정요원이 직위해제됐고,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청와대 행정관도 직위해제됐다.”고 지적했다.경찰 간부가 ‘용역업체가 진압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도록 현장에 동원된 경찰에게 강요했고, 검찰이 화재 발생지점에 대한 철거민의 진술을 왜곡했다는 의혹도 이날 제기됐다.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구속된 철거민 김모씨의 진술에 근거했다며 발화지점을 망루 3층 계단이라고 발표했다.”면서 “하지만 김씨는 심문과정에서 ‘발화’라는 용어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심문 당시 검사가 ‘망루 3층 발화지점을 봤느냐.’고 추궁하자 김씨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옆에 있던 김씨의 변호사가 ‘불이 거기서 시작된 것이냐.’라고 다시 묻자 ‘거기서 불빛이 보였다는 말이다.’라고 정정했다.”면서 “심문조서에도 정정된 진술이 기재됐지만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 내용을 무시했다.”며 은폐·왜곡 의혹을 제기했다.●“경찰 허위 진술 강요 의혹”진보신당은 “신두호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이 당시 용산참사 현장에 투입된 경찰에게 ‘용역을 못 봤다.’고 허위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편지가 지난 12일 당 대표 앞으로 제보됐다며 여권을 압박했다.한나라당은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홍보지침은) 청와대 조사에서 이미 개인 차원의 돌출행동임이 밝혀졌다.”면서 “계속 문제 삼으려는 것은 정치 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靑 이메일 홍보요청’ 경고로 끝낼 일인가

    청와대가 어제 경찰청에 ‘홍보 이메일’을 보낸 국민소통비서관실 이모 행정관을 구두경고했다. 이 행정관이 ‘용산사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홍보하라.’는 이메일을 보낸 것을 확인하고 징계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 행정관이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로, 사신일 뿐이며 지침이나 공문을 내린 바는 없다.”며 사적인 행위로 몰아가는 듯한 분위기이다. 구두경고 수준에서 파문을 봉합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홍보 이메일을 보낸 당사자를 구두로 경고하는 데 그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다. 그런 솜방망이 징계라면 여론 몰이에 대한 죄의식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언제라도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여론을 조작하려 들 수도 있다. 이 행정관의 단독 행위인지도 의문이다. 그같은 일을 행정관이 혼자서 처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직속 상관인 국민소통비서관의 개입이나 지시 등 어느 선까지 알고 있었는지와 조직적 개입 여부도 규명돼야 한다. 군포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유족, 용산참사 피해자와 유족들은 자신들의 사건이 여론 몰이용과 여론 호도용이 됐다고 생각하면 서글픔을 넘어 한탄스러울 것이다. 청와대는 사건을 축소하고 파문을 봉합하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거꾸로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읍참마속하듯이 공식적인 조사를 거쳐 이메일 제작 경위와 윗선의 개입 여부 등을 밝혀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 靑 “지침 없었다” 민주 “소름끼쳐”

    청와대가 ‘용산참사가 촛불시위로 확산되지 않도록 군포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는 ‘문건’이 공개됐다. 청와대는 경위조사에 나섰다. 민주당은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소름끼치는 일로 특검의 당위성을 입증해 주고 있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한 인터넷 매체가 공개한 문건에는 발신자는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 수신자는 ‘경찰청 홍보담당관’으로 적혀 있다. 이름이 거론된 행정관은 국민소통비서관실에 근무 중이다. 이메일 형태의 문건은 “용산 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사건의 수사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바란다.”고 시작한다. 이어 “홈페이지,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는 즉각적 효과를 노릴 수 있으므로 온라인 홍보팀에 적극적 콘텐츠 생산과 타 부처와의 공조를 부탁드린다.”고 서술했다. 청와대측은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11일 국회에서)폭로한 것과 같은 지침이나 공문을 경찰청에 내린 적이 없다.”며 “한 인터넷 매체가 입수했다는 청와대 공문은 청와대가 사용하는 공문이나 이메일 양식과도 다르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靑 용산 물타기 지시’ 野 주장 파문

    ‘靑 용산 물타기 지시’ 野 주장 파문

    국회는 11일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용산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본회의에 출석한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따른 참사’라며 작심한 듯 공세를 퍼부었다. 여당과 정부 쪽은 ‘반(反) 국가세력의 불법폭력 시위로 인한 사고’라며 야당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긴급현안질문에서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용산사태의 대응을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을 활용하라.’고 청와대가 경찰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의원실에 제공된 제보라며 “설 연휴를 전후해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경찰청 홍보담당관실로 보낸 문건에는 ‘용산사태를 촛불시위로 확산하려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살인 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건에는)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으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그런 메일이 있는지 조사해 보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지침을 경찰청에 내려보낸 적이 없고 여론호도를 지시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용산참사를 가리켜 “‘다 함께 죽자.’는 알카에다식 자살폭탄 테러와 다를 것이 없다.”면서 “경찰이 특공대 투입시기를 놓쳐 시민이 다쳤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란 비난을 면키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철거민들의 연합단체인 전철련이 회원인 철거민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로, 배후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왜곡이자 매도”라고 반박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당초 경찰이 시위대를 망루로 몰아간 것부터 업무상 과실치사”라면서 “이명박식 속도전이 부른 참사”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검찰 수사결과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진사퇴에 대해서도 다른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철거민 희생자 5명을 죽인 가해자는 어디로 갔느냐.”며 특별검사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정부 쪽은 검찰의 수사결과는 공정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여야는 재개발사업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재개발사업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폭탄으로 정교한 해체 기술자와 해체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약자, 수요자, 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도시정비 제도의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오전 용산참사 유족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현안질문을 방청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지만 국회 방호원들이 민원실에서 이들의 입장을 저지하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국회 사무처는 상복을 입고 국회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은 시위 목적으로 볼 수 있어 입장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독자의 소리] 엄격 조건하 흉악범 얼굴 공개를

    살인마 강호순의 엽기적인 행각이 속속 드러나면서 온 국민이 전율하고 있다. 더불어 경찰이 모자와 마스크를 씌워 피의자의 얼굴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데 대해 찬반논쟁이 한창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4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처리과정에서 일부 피의자의 얼굴이 노출되자 호송업무 개선을 경찰에 권유했다. 얼굴 없는 범인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 연쇄살인과 유괴 등 반인륜적 흉악범의 경우 피의자 인권보다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된다. 얼굴 공개는 사회적 응징을 통한 범죄 예방과 수사 효율성에도 기여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인권선진국에서도 흉악범 보도에는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우리나라 신문윤리위원회 실천요강도 현행범과 공인은 피의자 촬영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엄격한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피의자 초상 공개를 분풀이로 악용하거나 무분별한 노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피의자가 미성년자이거나, 과학수사를 통해 범인으로 확정할 만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을 때는 제한돼야 한다. 피의자 가족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기에 시대에 맞게 경찰관 직무규칙을 개정해야겠다. 서울 구로경찰서 조상현
  • 언론인·언론학자 65% “강호순 얼굴공개 찬성”

    한국언론재단이 발간하는 월간 ‘신문과방송’은 전국 언론사 종사자와 언론학자를 대상으로 연쇄살인 피의자 강호순의 얼굴 공개 여부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 1146명 가운데 찬성이 65%로 반대 35%보다 높았다고 10일 밝혔다.찬성하는 중요한 이유는 46%인 343명이 ‘경각심 제고, 범죄 예방 효과가 크므로’를 들었고, 36%인 271명은 ‘주요 사건 피의자는 공인이므로 인권보호보다 알권리가 우선’, 13%인 95명은 ‘이미 자백과 증거가 확보돼 진범에 가까우므로’라고 답했다.매체별로는 인터넷매체 종사자의 찬성 비율이 76.2%로 가장 높았으며, 신문·뉴스통신사, 방송사, 언론학자 등의 순이었다. 언론학자는 찬성이 52.8%, 반대가 47.2%로 의견이 팽팽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골프장 유해발굴 실패… 시신없이 강호순 송치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8)에게 살해된 네 번째 희생자 김모(37·중국동포)씨의 유해 발굴이 끝내 실패로 끝났다. 경찰은 시체 없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9일 “강호순이 김씨를 매장했다고 지목한 화성시 마도면 L골프장에서 이틀에 걸쳐 발굴 작업을 했으나 김씨의 유골을 찾지 못했으며, 다른 지점에 대한 추가 발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김씨 사건에 대한 수사 내용이 충분히 확보된 만큼 보강수사를 거쳐 주말쯤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이 노래방을 정확히 지목하고 마도면에서 김씨 휴대전화 전원을 꺼버리는 등 김씨를 유인해 살해하는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 자백의 임의성이 충분해 기소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박종기 차장검사는 “피의자 진술과 증거 관계를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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