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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도 포토라인 없앤다

    민갑룡 청장 “향후 수사 기조 맞춰야” “화성 연쇄살인 한 풀릴 때까지 수사” 인권 침해 논란이 있었던 사건 관계인의 공개 소환 관행을 검찰이 전면 폐지하기로 한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도 향후 수사에서는 기조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사건 피의자에 대한 공개소환 여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피의사실공표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론을 볼 때 아주 엄격한 요건 아래에서 예외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중론이 모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 청장은 또 최근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기한을 두고 수사할 사안은 아니다”면서 “지금까지 고통받고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의 한을 풀어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인 만큼 한이 풀릴 때까지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모방 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마저 자신의 소행이라고 털어놓은데 대해 민 청장은 “당시 대상자의 진술과 수사 기록을 대조하면서 신빙성을 확인하고 실체적 진실인지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경찰이 8차 사건의 범인을 잡아 처벌까지 한 데 대해서는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해서 다 규명해야 한다”며 “밝혀진 진실에 따라서 잘못이 있었다면 여러 가지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은 회복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또 “국민 관심이 많은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이형호군 유괴 사건은 광역수사대 미제팀을 1개팀씩 추가해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지방청도 최근 보유한 사건과 인원을 분석해 인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화성 8차사건 범인 “고문당해 자백” 항소했다가 기각

    화성 8차사건 범인 “고문당해 자백” 항소했다가 기각

    8차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한 윤모(당시 22세) 씨가 당시 재판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됐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 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 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윤씨는 10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돼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 그는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항소이유로 항소했다. 윤씨에 대한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이 사건 발생 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음에도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1심 법정에 이르기까지 허위진술하도록 강요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심은 신빙성이 없는 자백을 기초로 다른 증거도 없이 유죄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는 윤씨의 자백 내용과 관련해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부분이 없고 수사기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도 없다며 윤 씨의 항소를 기각했고 3심은 1·2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윤씨는 줄곧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2003년 시사저널과 가진 옥중 인터뷰에서도 그는 “8차 사건이라는 것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며 살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그는 “맞았다”며 수사기관에서 가혹 행위를 당한 사실을 밝히기도 하고 “국선 변호사를 써 재판에서 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춘재가 8차 범행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경찰들이 가석방한 윤씨를 찾았을 때도 윤씨는 같은 주장을 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화성사건을 자백한 이춘재가 이 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고 진술한 상황에서 과거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결론 내려져 처벌까지 받은 윤씨가 이처럼 2심 재판에서부터 줄곧 혐의를 부인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또는 소위 ‘소영웅심리’로 하지도 않은 범죄사실에 대해 허세를 부리며 자랑스레 늘어놨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과거 경찰이 부실한 수사로 시민에게 누명을 씌우고 20년 넘는 옥살이를 강제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8차 사건 기록과 당시 증거물품 등이 아직 남아있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들을 모두 저질렀는지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2009년 가석방 후 청주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소 후 일정한 직업없이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윤씨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찰청장 “피의자 공개소환 폐지…미제사건 계속 수사할 것”

    경찰청장 “피의자 공개소환 폐지…미제사건 계속 수사할 것”

    민갑룡 경찰청장은 검찰이 지난 4일 사건 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폐지하기로 한 데 대해 “경찰도 향후 수사에서는 기조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주요 사건 피의자에 대한 공개소환 여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피의사실공표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주 엄격한 요건 아래에서 예외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중론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용의자가 특정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기한을 두지 않고 수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민 청장은 “기한을 두고 수사할 사안은 아니”라며 “사건의 범인과 진상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고통받고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의 한을 풀어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다른 미제 사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들 관심이 많은 ‘개구리 소년’ 사건과 이형호군 사건은 광수대 미제팀을 추가해서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나머지 지방청도 최근 보유한 사건과 인원을 분석해 인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demian@seoul.co.kr
  • 이춘재 자백 맞았나…화성 8차 용의자 “고문 당해 허위자백”

    이춘재 자백 맞았나…화성 8차 용의자 “고문 당해 허위자백”

    1989년 1심 무기징역 선고 후 항소이유서에 밝혀“사건 발생 당시 자고 있었지만 혹독한 고문 당해”윤씨, 20년 복역 후 감형 받아 2009년 가석방8차 사건 증거물 체모는 B형…O형 이춘재와 불일치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도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한 가운데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옥살이를 한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가 재판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화성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한 2003년에도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무죄를 주장하면서 “당시 자백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강압 수사가 있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춘재가 8차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지고 윤씨가 고문에 못 이겨 자백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법당국이 무고한 사람을 20년간 감옥에 가둔 셈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 태안읍 진안리에 살던 박모(당시 13세)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붙잡혔다. 윤씨는 같은 해 10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됐다. 윤씨는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그는 1심 선고 이후 항소하면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항소이유로 들었다. 윤씨에 대한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이 사건 발생 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음에도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및 1심 법정에 이르기까지 허위진술하도록 강요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심은 신빙성이 없는 자백을 기초로 다른 증거도 없이 유죄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는 윤씨의 자백 내용과 관련해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부분이 없고 수사기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도 없다며 윤씨의 항소를 기각했고 3심은 1·2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화성 8차 사건은 당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한 체모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가 국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재판 증거로 채택된 사건이다.체모의 중금속 성분을 분석해 용의자의 것과 비교한 결과 윤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체모 혈액형은 B형이었고 다량의 티타늄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화성 일대에서 티타늄을 사용하는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가 경찰 조사에서 “내몸이 불구(소아마비)라는 신체적 특징 때문에 피해자가 고발하면 쉽게 경찰에 잡힐 거라는 생각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윤씨는 2003년 면회를 신청한 주간지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나는 8차 사건 범인이 아니다”라며 “직업이 농기계 용접공이었을 뿐 우연이다. 나처럼 돈도 없고 연줄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하나”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또는 ‘영웅심리’로 허세를 부리며 하지도 않은 범행을 했다고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8차 사건의 증거물인 체모의 혈액형은 B형으로, 윤씨와는 일치하나 O형인 이춘재와 일치하지 않는다. 만약 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찰은 부실 수사로 애꿎은 시민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수사 본격화…“유류품 국과수 보내”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수사 본격화…“유류품 국과수 보내”

    ‘장기미제’ 화성연쇄살인마 검거에 경찰 의욕“최근 제보 23건 접수” 과학수사로 단서 찾나국내 3대 장기 미제 사건으로 꼽혔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경찰의 끈질긴 추적 속에 결국 꼬리가 잡히면서 또 다른 미제 사건인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해결에도 경찰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건을 관할하는 대구지방경찰청은 최근 피해자 유류품 수십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수사 기법이 크게 발전하면서 범인을 잡을 새로운 단서들을 도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존해둔 유류품 수십여 점을 지난달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면서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1차 감정 결과를 보고 집중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송 청장은 또 “최근 관련 제보 23건이 접수됐다”라면서 “당사자를 통해 사건 당시 이야기를 들었다는 내용부터 이러한 방식의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개구리 소년 사건과 관련해 국과수가 마지막으로 조사를 한 것은 2002년이다. 경찰은 세월이 흘러 과학수사 기법이 고도로 발달한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실종 당시 9~13세이던 성서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소년 5명이 대구 달서구에 있는 와룡산으로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고 나간 뒤 집단 실종됐다. ‘개구리 소년’이라는 명칭은 도롱뇽이 흔한 개구리로 와전돼 붙여진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경찰은 연인원 50만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끝내 단서를 찾지 못했고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26일 와룡산 중턱에서 암매장된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됐다. 이 사건은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끝나면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경찰은 소년들이 묻힌 곳 바로 옆이 육군 사격장이었으며, 이러한 사실을 포괄해 재수사를 해야 한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당시 국과수 감정 결과 옷가지나 유골 등에서 탄흔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송 청장은 “유족들이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고 보며 면밀히 소홀하지 않게 챙겨보겠다”고 말했다.경찰이 국과수에 보낸 유류품에는 외력 흔적이 남은 소년들의 두개골도 포함됐다. 유골 발굴 당시 수사에 참여한 법의학 교수도 이번 수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송 청장은 “두개골 다섯구 중 세 구에서만 외상이 발견됐고 나머지 두 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나머지 둘에게서 외상에 의한 사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지 그게 타살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母 이정은, 27년 만에 돌아온 이유는?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母 이정은, 27년 만에 돌아온 이유는?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의 엄마 이정은이 자신이 버린 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을 주시하고 있던 의문의 시선은 동백의 엄마 조정숙(이정은)으로 드러났다. 그렇게나 가족을 원했던 동백은 엄마 이름 석 자를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 27년 전 자신을 버린 장본인이었기 때문. 동백은 자신이 버려지던 그 날의 냄새와 엄마의 대사 한마디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고아원에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말아달라며 부탁했던 정숙. 너무 어리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애매한 7살 아이에겐 가혹한 말이었다. 그럼에도 어린 동백은 그 부탁을 꼿꼿하게 지켰고, 동백꽃이 만개할 때 태어났다던 그녀의 생일은 고아원에 버려졌던 여름의 그날로 바뀌게 되었다. 이 날 이후로 꼬여버린 인생 탓에 “사람이라면 스스로 오진 못했을 거예요”라는 동백에겐 엄마의 등장이 반가울 리 없었다. 동백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숙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잘 사셨나봐요. 아주 곱게 늙으셨네”라던 첫인상과는 달리 가까이서 지켜본 그녀의 그간의 삶은 정반대인 듯했다. 정숙은 치매증세로 동백을 “사장님”이라, 필구(김강훈)는 “동백아”라 불렀다. 그 와중에도 온종일 집을 쓸고 닦으며 “사장님” 동백의 눈치를 봤다.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어린 동백을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인지 정숙은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동백을 위했다. 애틋한 눈빛으로 서랍 밑 깊은 곳에 숨겨진 돈 뭉치를 건네기도 하고, “그 원장 사람 그렇게 좋아 보이더니 아주 개년이었어”라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한 것.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정신이 온전할 때마다 떠올려달라는 동백의 말에 남모를 눈물을 삼켜내던 정숙의 모습은 27년 전 그녀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에 결연하고 비장하게 “내가 너 위해서 뭐든 딱 하나. 딱 하나는 해주고 갈게”라던 정숙. 엄마로서 해줄 ‘딱 하나’가 동백의 삶의 결정적 순간에 또 다른 기적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예측케 했고, 이에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연쇄살인마 ‘까불이’와 옹산호에서 발견된 사체의 정체와 함께 가장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춘재 “내가 다 저질렀다”… 수원·청주 연쇄 살인도 자백

    이춘재 “내가 다 저질렀다”… 수원·청주 연쇄 살인도 자백

    기존 화성 사건 외 5건 살인 진술한 듯 모방 범죄로 판결 난 8차 사건도 포함 20여년 옥살이 범인도 “내가 안 죽여” 강압 수사로 무고한 사람 잡았을 수도 이춘재 범행 부풀리기 등 허세 가능성 “수사 혼란 주며 재미 느끼고 있을 수도”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56)를 특정해 낸 경찰이 혼란에 빠졌다. 이춘재가 경기 화성과 수원, 충북 청주 등 자신이 살았던 곳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5건을 두고 “모두 내가 저지른 일”이라고 진술한 탓이다. 특히 모방범죄로 판명돼 범인을 처벌했던 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가능성은 둘 중 하나, 이춘재가 거짓 진술을 했거나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았을 경우다.6일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가 9건의 화성연쇄살인 사건 외에 추가 자백한 살인 혐의는 모두 5건이다. 정확한 사건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성 지역에서 1건, 수원에서 2건, 청주에서 2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이춘재는 다른 범인이 붙잡혀 형기를 마친 화성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한다. 1988년 9월 박모(당시 13세)양이 화성군 태안읍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박양 오빠의 친구인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서 티타늄 성분이 검출된 점에 착안해 이 중금속을 다루는 생산업체 종업원들의 체모를 분석했더니 윤씨에게서 같은 성분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했고 무기징역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2003년 5월 한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자신은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오빠와 친구 사이였을 뿐 범행은 하지 않았다. 자백하지 않았으면 내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윤씨는 2010년 가석방 출소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것으로 보이는 1991년 1월 ‘청주 여공 살인 사건’도 경찰이 범인을 잡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경찰은 당시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박모(당시 19세)씨가 “피해자 박모(당시 17세)양을 내가 죽였다”고 자백했다며 그를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박씨는 이후 1, 2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검찰이 제출한 박씨의 자백 음성은 증거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 있다. 경찰의 강압 수사 탓에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이춘재는 1988년 수원 화서역에서 발생한 여고생 김모(당시 18세)양 살인 사건도 자신의 짓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 역시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명모(당시 16세)군을 붙잡아 조사했다. 명군은 현장 검증 과정에서 도주하려다 경찰에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고 이후 숨졌다. 당시 고문치사에 연루된 경찰관 3명은 독직 및 폭행 치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범인 검거 조작으로 경찰이 오명을 받아야 했던 사례도 있었다. 화성연쇄살인 4, 5차 사건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던 김모(당시 41세)씨와 9차 사건을 자백했던 윤모(당시 19세)씨는 진술을 번복하고 “경찰의 강압 수사로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윤씨는 사건 검증 현장에서 아버지가 “죽어도 좋으니 양심대로 말하라”고 소리치자 “내가 안 죽였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검증을 거부했다. 이후 윤씨는 기소되지 않고 풀려나 직장인으로 살다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그러나 이춘재의 자백이 거짓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춘재가 이미 범인이 잡힌 사건까지 본인이 했다고 자백하고 있는데 이는 범행을 부풀려 허세를 부리고 경찰 수사에 혼란을 주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화성연쇄살인 사건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을 하거나 사망한 사람은 실제 여러 명 있다”면서 “경찰이 불편한 상황이 됐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이춘재 진술의 구체성과 신빙성을 따져 철저히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경찰의 강압적 분위기, 허위 자백 유도 수사 경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억울한 사람이 있다면 이제라도 재심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게 경찰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분간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화성살인마’ 이춘재, 청주·수원 살인 4건도 李소행 확실시

    ‘화성살인마’ 이춘재, 청주·수원 살인 4건도 李소행 확실시

    모방범죄 8차, 청주 살인 2건은 李소행 확인수원 여고생 살인사건도 시기·수법 연관높아장기 미제 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알려진 화성사건의 제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화성살인사건은 8차 사건을 포함하면 모두 10건이다. 이씨가 저지른 나머지 살인사건은 충북 청주에서 2건, 화성과 가까운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2건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해야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시기와 수법이 이씨의 범행 조건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이씨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우선 이씨가 청주에서 행한 살인 2건은 1991∼1992년 연달아 발생한 부녀자 피살사건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씨는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박모(17)양 사건도 스스로 범행했다고 시인했다. 당시 경찰은 박양이 괴한에게 성폭행·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3개월의 수사 끝에 박모(19)군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박군이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아있었다. 이씨가 청주에서 저지른 것으로 자백한 또 다른 사건은 1992년 6월 24일 복대동에서 발생한 가정주부 이모(28)씨 피살사건이다.경찰은 당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건 현장에서 나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피해자와 남편 등 주변인을 중심으로 수사를 폈지만 끝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밖에 이씨가 자백한 마지막 2건의 살인은 1988∼1989년 연이어 터진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추정된다.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이 어머니와 다투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가량 뒤인 1988년 1월 4일 화성과 인접한 수원에서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6차와 7차 화성사건 사이에 벌어진 일인 데다 범인이 피해자를 결박하는 데 속옷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화성 사건과 유사성이 높다. 이듬해인 1989년 7월 3일 또 다른 여고생이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야산 밑 농수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이씨가 자백한 범행 중 1건으로 꼽힌다. 이 사건은 발생지역이 화성이 아니라는 점, 피해자의 손발이 묶이지 않은 점 때문에 화성사건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시기적·지리적으로 이씨와 연관성이 높다.그러나 경찰은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이씨가 자백한 사건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씨는 최근 이들 살인사건과 함께 성폭행과 성폭행 미수 등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6일 “이씨가 자백한 사건들에 대해 과거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철저히 검증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춘재 조사때 여성 프로파일러에“손이 이쁘시네요”

    이춘재 조사때 여성 프로파일러에“손이 이쁘시네요”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 이라고 자백한 이춘재(56)가 살인·성범죄 등 여죄를 실토 하기 전 한 여성 프로파일러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손이 참 이쁘시네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춘재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하기 앞서 프로파일러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손이 참 예쁘시네요. 손 좀 잡아봐도 돼요?”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지난달 24∼27일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4∼7차 대면조사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그전까지는 형사와 프로파일러의 질문에 대체로 답을 하지 않으며 사실상 화성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당시 프로파일러는 전국에서 차출돼 이 사건에 투입된 프로파일러 9명 중 한명으로, 이춘재의 이같은 발언에 “조사가 마무리되면 악수나 하자”고 대처해 자백을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요구를 완곡히 거절하면서도 공적 관계에서 이뤄지는 형식적인 인사인 악수를 내세워 입을 열 여지를 열어준 것이다. 당시 수사팀이 9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자신의 DNA가 나왔다는 사실을 전하자 이춘재는 침묵을 이어가다 “DNA 증거도 나왔다고 하니 어쩔 수 없네요”라며 그동안 저지른 악행을 털어놨다. 이씨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라고 하는 등 감정의 동요 없이,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신의 범행을 설명했다. 경찰의 대면조사는 5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가 검출된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1차 조사 때부터 현재까지 17일 사이에 10차례에 걸쳐 이씨를 조사했고 마침내 입을 여는 데 성공했다.이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놀러 온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25년째 복역 중이다. 한편 그는 자백 과정에서 범인이 검거돼 모방범죄 혹은 별개의 범죄로 여겨진 화성사건의 8차 사건까지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해 경찰이 과거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춘재, 프로파일러에 “손 참 이쁜데…잡아봐도 되냐”

    이춘재, 프로파일러에 “손 참 이쁜데…잡아봐도 되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6)는 프로파일러에 “손이 참 이쁘시네요”라며 도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지난달 24∼27일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4∼7차 대면조사에서 처음 입을 열었다. 그전까지는 어떠한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고 범행을 부인하던 그는 ‘라포르’(신뢰관계) 형성을 포기하지 않던 수사팀의 노력으로 화성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프로파일러 9명 가운데 한 여성 프로파일러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손이 참 이쁘시네요”라고 말했고 이어 “손 좀 잡아봐도 돼요?”라고 물었다. 프로파일러는 “조사가 마무리되면 악수나 하자”고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모방범죄인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사건 가운데 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자신의 DNA가 나왔다는 사실을 듣고도 한동안 침묵하다가 “DNA 증거도 나왔다고 하니 어쩔 수 없네요”라며 그동안 저지른 악행을 털어놨다. 그는 자백하면서도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라고 하는 등 담담하게 그림까지 그려가며 자신의 범행을 설명했다. 경찰의 대면조사는 지난달 18일부터 현재까지 17일 동안 10차례에 걸친 조사 끝에 이 씨의 입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 씨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그는 자백 과정에서 범인이 검거돼 모방범죄 혹은 별개의 범죄로 여겨진 화성사건의 8차 사건까지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해 경찰이 과거 수사기록 등을 토대로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춘재 “내가 8차 사건 범인”…범인 “난 무죄” 옥중 인터뷰

    이춘재 “내가 8차 사건 범인”…범인 “난 무죄” 옥중 인터뷰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됐던 화성사건의 8차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4일 확인돼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재판이 끝난 사건까지 본인이 저질렀다고 밝히면서 진술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과거 경찰의 부실 수사로 애꿎은 시민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수감된 윤모(22)씨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는 취지의 옥중 인터뷰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건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27일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이뤄진 4∼7차 대면조사에서 이춘재는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까지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박모(13)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듬해 윤씨가 범인으로 검거돼 처벌까지 됐다. 8차 사건은 당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한 체모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가 국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재판 증거로 채택돼 화제를 모았다.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은 체모 등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해 용의자의 것과 대조해 일치 여부를 판별하는 기법이다. 1988년 9월 16일 오전 6시 50분쯤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 살던 박양은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양 어머니는 학교 갈 시간이 됐는데도 일어나지 않는 딸을 깨우러 갔다가 하의가 벗겨진 채 숨져있는 박양을 발견했다. 피해자 목에는 누군가 조른 듯한 자국이 있었고 흉기 흔적은 없었다.범행 수법만 놓고 보면 피해자 입에 재갈을 물리거나 옷가지로 매듭을 만들어 손발을 묶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시그니처’(범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성취하기 위해 저지르는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으로부터 체모의 혈액형이 B형이며, 체모에 다량의 ‘티타늄’이 함유됐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후 경찰은 화성 일대에서 티타늄을 사용하는 생산업체 종업원 가운데 혈액형이 B형인 사람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의 체모를 채취했고 국과수로부터 동위원소 성분이 윤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답변을 받고 1989년 7월 그를 피의자로 검거했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 몸이 불구라는 신체적 특징 때문에 피해자가 고발하면 쉽게 경찰에 잡힐 거라는 생각에 살해했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1989년 10월 윤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체모와 윤씨의 체모가 일치한다는 국과수의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감별법을 국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증거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경찰과 검찰에서 자백한 내용을 법정에서도 일관했다”며 “피고인이 단순 강간치사가 아닌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보고 살인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씨가 2003년 5월 시사저널과 진행한 옥중 인터뷰에서 “나는 8차 사건 범인이 아니다”라고 호소한 내용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직업이 농기계 용접공이었을 뿐 우연이다. 이미 지나간 일을 구구절절 묘사하기 싫다”며 “나처럼 돈도 없고 연줄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하나. 나는 국선 변호인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윤씨는 인터뷰에서 피살자 오빠와 친구 사이이며 여동생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현재 이춘재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춘재 군대 시절 사진 첫 공개…날카로운 인상 뚜렷

    이춘재 군대 시절 사진 첫 공개…날카로운 인상 뚜렷

    이춘재 “화성 8차 사건도 모방범죄 아닌 내 소행” 주장 일부 전문가 “군대서 성폭행 또는 왕따 당했을 가능성”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의 군복무 시절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그간 언론에는 이씨의 고교 졸업사진과 그가 처제 살해 혐의로 검거된 1994년 1월 외투를 뒤집어 쓴 채 경찰서에 앉아있는 영상만 나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4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2부 ‘악마의 얼굴’을 예고하면서 이씨의 군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군복을 입고 전차를 배경으로 선 이씨는 고교 시절 사진보다 한층 날카로운 인상이다. 야윈 듯 한 턱선과 가로로 긴 눈매, 사선 형태의 눈썹, 굳게 다문 입술 등이 어두운 분위기를 풍긴다. 범죄 심리를 연구하는 일부 학자는 이씨의 범행동기를 찾으려면 그의 군대 시절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씨가 가정폭력 피해를 보지 않았다면 군대 시절 무슨 일이 있었을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특히 군 전역 후 범죄가 시작된 것을 보면 군대에서 동성 간 성폭행을 당했다거나 왕따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검거된 화성 8차 살인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 태안읍 진안리의 주택에서 박모(13)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이 검거돼 처벌도 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의 자백 신빙성을 검증하며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1185회는 오는 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춘재 ‘화성 8차사건’도 본인 소행 주장

    이춘재 ‘화성 8차사건’도 본인 소행 주장

    지난 1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된지 13일만에 화성사건을 비롯해 모두 14건과 성폭행.성폭행 미수 30건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이춘재(사진.56)가 지금까지 모방범죄로 알려진 ‘화성 8차사건’도 본인 소행 주장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박모(13) 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이듬해 범인이 검거돼 처벌까지 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서 진술의 신빙성 여부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찰청장 “화성 사건 피해자께 사과…이춘재 얼굴 공개는 법 검토 필요”

    경찰청장 “화성 사건 피해자께 사과…이춘재 얼굴 공개는 법 검토 필요”

    경찰청 국감장에서 대답“피해 회복 방안 검토할 것”민갑룡 경찰청장이 최근에야 유력 용의자가 지목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억울하고 무참하게 희생당한 모든 분께 경찰을 대표해 심심한 사의를 드린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 중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자살하거나 고문 후유증을 겪은 사람도 있다.억울한 죽음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민 청장은 “저희가 빠르게 범인을 검거해서 조금이라도 희생자를 줄여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그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생긴 점에 대해서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진실을 발견하는 길을 열었으니 경찰은 희생자들이 그런 피해를 어떻게 회복하고 한을 풀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또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의 현재 모습을 공개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한참 수사가 진행 중이고 얼굴 공개나 피의자 전환은 여러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정인선, 경찰복 이렇게 잘 어울렸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정인선, 경찰복 이렇게 잘 어울렸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정인선이 경찰이 됐다. tvN 새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 분)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정인선은 극중 열정 충만한 동네 경찰 심보경으로 분한다. 한때는 전설의 형사였지만 현재는 무너진 아버지를 보며 꿈 대신 현실을 택해 살아온 인물로, 의도치 않게 육동식의 기억을 잃게 만들고 그와 엮이게 되면서 연쇄살인마를 잡겠다는 야심을 품게 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측이 4일, 심보경으로 변신한 정인선의 첫 촬영 스틸을 공개해 관심을 높이고 있다. 공개된 스틸 속 정인선은 경찰 제복을 갖춰 입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는 모습. 하지만 경찰 제복으로도 감춰지지 않는 청순한 매력이 돋보인다. 이어 정인선은 동그란 눈망울을 반짝이며 동네를 순찰하는가 하면, 싹싹하게 시민을 응대하고 있는 친절한 경찰의 면모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인선이 꿈 대신 현실을 선택하고 동네 경찰로 살아가면서도, 마음속 열정을 잃지 않은 심보경으로 분해 보여줄 활약과 매력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제작진은 “정인선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첫 촬영부터 심보경 그 자체의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더욱이 동네 경찰로서 소탈하고 싹싹한 면모와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내며 현장에 웃음꽃이 피게 만들고 있다”면서, “정인선이 심보경으로 분해 보여줄 인생 연기와 매력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연출한 이종재 감독과 드라마 ‘라이어 게임’,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오는 11월 첫 방송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영철 뛰어넘은 ‘연쇄살인마’ 이춘재…왜 못 잡았나

    유영철 뛰어넘은 ‘연쇄살인마’ 이춘재…왜 못 잡았나

    9차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사건과 30여건의 강간·강간미수 범행을 자백한 이춘재(56)는 한국 범죄사에서 가장 많은 강력사건을 벌인 연쇄살인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모두 10차에 이르는 화성사건 중 모방 범죄로 드러난 8차 사건을 제외한 9차례 범행을 직접 했다고 자백했다. 또 화성 사건 외에도 5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고, 30여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을 직접 했다고 시인했다. 여기에 처제 살인까지 포함하면 그의 손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15명에 이른다. 그가 자백한 40여건의 강력 범죄는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에 걸쳐 벌어졌다. 8년 동안 매년 1.88명을 살해하고 3.75명을 성폭행하거나 성폭행하려 한 셈이다. 범행 횟수만 놓고 보면 역대 연쇄살인범 중 가장 많다. 과거 발생한 연쇄살인사건 중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사례는 1982년 순경 우범곤이 동거녀와의 갈등으로 경남 의령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마을 주민 56명을 연달아 살해한 사건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하룻밤 사이에 벌어져 다른 연쇄살인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이춘재 이전에 가장 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연쇄살인범은 ‘사이코패스’로 대표되는 유영철이다. 그는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10개월 동안 출장마사지사 등 21명을 살해한 뒤 사체 11구를 암매장해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유영철 다음은 1975년 8~10월 수원과 평택, 양주 일대에서 17명을 살해한 김대두다. 그는 금품을 목적으로 경기도의 외딴집을 주요 범행대상으로 삼아 일주일 사이에 11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13명을 살해한 정남규와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과 울산 등에서 부유층 9명을 살해한 정두영도 있다. 이춘재는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범행을 저질렀지만 1989년 9월 26일 강도미수 건으로 경찰에 붙잡혀 200일 동안 구금됐던 것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검거되지 않았다. 특히 화성사건 당시에는 족적(발자국)과 혈액형 차이로 수사망을 피해갔다. 초동수사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춘재는 6차 사건 이후 주민 제보 등을 토대로 화성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경찰은 6차 사건 때 비가 많이 온 것을 감안해 현장에서 확보한 245㎜의 족적이 실제보다 축소됐을 것으로 예상해 255㎜로 범인의 족적을 계산했지만 결과적으로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9·10차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이 범인의 혈액형을 ‘B형’이라고 판단하는 바람에 ‘O형’인 이춘재는 또 다시 풀려났다. 당시 혈액형 분석이 왜 틀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성범죄에 집착한 이춘재의 범행은 시간이 갈수록 흉포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강력 범죄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점차 사라지고 살인을 즐기는 단계에까지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1986년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그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7건의 연쇄성폭행 뒤 9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또 1987년과 1989년에는 수원에서 2명의 여고생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역시 이춘재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연쇄살인사건에 있어서 범인상 추정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한 차례 피해자를 눈 앞에서 놓친 이후 5명의 피해자에게 몸에 상처를 냈다”며 “달아난 피해자에 대한 분노 표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춘재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냉각기’를 갖는 등 치밀한 행동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적이 드물고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안개 낀 날, 폭우가 내리는 날, 눈이 내리는 날 등을 범행 시기로 선택한 것도 특징이다.5차 화성사건 이후 언론이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보도하고 경찰 수사가 대폭 강화되자 6차 사건까지 냉각기는 3개월 22일로 매우 길어졌다. 이후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까지 냉각기가 6개월 22일로 더 길어졌고 사건 지역도 경찰의 관심이 집중된 화성이 아닌 수원으로 바뀌었다. 이후 7차 화성사건까지는 냉각기가 8개월 14일로 더 벌어졌고 또 다른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9개월 26일 뒤 벌어졌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신의 집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사건으로 결국 검거됐다. 당시 그는 증거물을 밤새 치우기까지 했지만, 화장실 문고리와 세탁기 밑 장판에서 혈흔이 발견돼 혐의가 입증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백꽃’ 강하늘, 까불이 잡았나? 궁금증 폭발 엔딩 “시청률 11.5%”

    ‘동백꽃’ 강하늘, 까불이 잡았나? 궁금증 폭발 엔딩 “시청률 11.5%”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이 공효진을 위해 까불이를 잡겠다고 나섰고, 용의자인 듯한 인물을 잡았다. 이에 연쇄살인마 검거에 성공했는지 궁금증을 폭발시키며, 시청률은 대폭 상승했다. 9.3%, 11.5%를 기록하며 전채널 수목극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49 타깃 시청률도 상승, 4.6%, 5.8%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나는 필구든 동백 씨든 절대 안 울려요”라던 용식(강하늘)의 진심 어린 고백에 썸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그러나 동백의 아들 필구(김강훈)는 둘의 달달한 모습에 심기가 불편했다. 엄마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은 매번 그녀를 곤란하게 했고,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그저 지켜보기만 했기 때문. 그런 필구가 대견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용식은 “팔세인생에 고춧가루는 되지 않겠다”며 필구를 어르고 달랬다. 하지만 용식의 엄마 덕순(고두심)은 필구보다 더 막강한 상대였다. 용식을 “유복자로 낳아 도가니가 나갈 정도”로 힘들게 키웠던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더 이상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했다. 동백과 자신 중에 양자택일을 하라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용식은 “나는 동백 씨한텐 빼박이야”라며 그녀에 대한 사랑을 굽히지 않았다. 동백에겐 이보다 더 큰 위기가 찾아왔으니, 바로 홍자영(염혜란)의 등장이었다. 남편 노규태(오정세)가 향미(손담비)와 수상스키를 타러 갔다가 외박을 했고, 이에 단단히 오해한 자영이 “나는 어제의 홍자영일 수 없었다”며 동백을 찾아간 것. 그리고 계약이 끝나면 까멜리아를 빼달라는 강수를 뒀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동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자영은 “난 아무것도 모른다는 그 표정이 제일 거슬려”라며 연타를 날렸다. 덕순도, 집주인도 자신을 안 좋아한다며 시무룩해진 동백은 용식에게 자신을 좋아하는 맘을 접으라고 말했다. “동백이를 누가 좋아하겠어”라는 진리를 이미 어릴 때 깨달았고,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는 것. 첫사랑 강종렬(김지석)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지만, 종렬의 엄마는 고아인 자신을 병균덩어리 취급하며 그와 헤어지라 했다. 이런 상황에 자신의 편을 들며 같이 욕해주고, 화내주고, 공감해 줄 ‘엄마’라는 존재가 없었던 그녀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그러려니”였다. 용식은 이에 더 불타올랐다. 가뜩이나 누군가가 동백을 지켜보고 있다는 정황을 발견하고 불안했는데, 그녀마저 풀이 죽어 있으니 “불안의 싹을 파내야죠. 잡아서 알려줘야죠. 지가 감히 누구를 건드린 건지”라며 자신이 까불이를 잡겠다며 선포한 것. “눈깔이 또 왜그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화르르 타오른 용식. 그 길로 동백의 집을 향해 뛰어갔고, 또 다시 누군가의 시선을 감지했다. 용식은 도주하는 그를 거침없이 뒤쫓아 손목을 낚아챘다. 순간 동공이 떨릴 정도로 놀란 용식이 목격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동백꽃 필 무렵’ 11-12회, 오늘(3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살인의 추억’ 특정한 국과수… 고질적 인력난에 힘겨운 과학수사

    ‘살인의 추억’ 특정한 국과수… 고질적 인력난에 힘겨운 과학수사

    연구원 1명 감정 건수 연간 1600건 넘어 부검 2015년 4643건→작년 6937건으로 ‘민간 촉탁 폐지·변사체 부검’ 영향 급증 열악한 근무·경제적 보상 적어 지원 꺼려 외국 인력 수입·의대생 관심 유도 필요범죄자들의 수법이 날로 고도화되면서 과학수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담당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고질적인 인력난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해마다 업무가 급증하는데 직원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국과수가 특정하면서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2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과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과수의 감정처리 건수는 2015년 36만 8918건에서 지난해 52만 6315건으로 최근 4년간 3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직원 수는 지난달 기준 409명으로 국과수 정원(452명)조차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증하는 감정 건수에 비해 이를 담당하는 연구원의 보강은 매우 더뎠다. 2015년 278명이던 국과수 연구원은 지난해 318명으로 4년간 40명 느는 데 그쳤다. 국과수 연구원 한 명이 처리하는 감정 건수는 연간 1600건이 넘는다. 일평균 3건 이상 업무를 보면서 격무와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감정 건수는 28만 6990건으로 연말이 되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 업무의 핵심인 부검은 수사 과정에서 생기는 빈틈을 메워 주는 매우 중요한 수사 기법이다. 자료를 보면 전체 감정처리 건수 중 부검 건수는 2015년 4643건에서 지난해 6937건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부검이 급증한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거론된다. 정부가 2015년 ‘비전 2020 국과수 감정역량 고도화 방안’을 내세우면서 365일 부검을 실시하며 민간에 부검을 의뢰하는 ‘촉탁부검’을 폐지한 것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이 외에 2016년 경찰의 ‘변사사건 처리지침’이 변경되면서 부패로 인해 시신을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무조건 부검을 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이뤄진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2016년 충북 증평에서 50대 남성이 이웃인 8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허위로 작성된 검안서를 토대로 자연사 처리됐다는 게 세간에 알려지며 현장 경찰의 판단에 따라 부검하지 않았던 변사 사건도 부검으로 사인을 입증하도록 했다. 경찰은 지난 3월 기존 지침을 재점검해 ‘변사사건 처리규칙’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성을 갖춘 부검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부검 건수 급증에 따라 정부는 부검의 정원을 2015년 28명에서 지난해 54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정원을 채운 것은 2015년뿐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16년 34명(정원 38명), 2017년 31명(47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32명으로 오히려 줄기도 했다. 지난해 부검의 1인당 처리해야 하는 부검 건수는 연간 200건을 넘어섰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 비해 경제적 보상이 충분하지 않아 지원자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낙 업무가 많다 보니 예전에는 임신 7~8개월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부검을 하는 여성 부검의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시급한 인력난을 해소하려면 단기적으로는 전문성을 갖춘 외국 인력을 수입하면서 국과수와 의과대학이 연계해 의대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과수는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인데, 행안부의 실적과 크게 연관되는 업무가 아니어서 예산편성에 어려움이 있으니 국과수의 지휘체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의원은 “중앙부처들이 나서서 국과수 부검의와 연구원 적정 인력을 맞추기 위한 수당 현실화, 승진 및 동기부여 제공, 근무 여건 개선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춘재 “이런 날 올 줄 알았다”… 범행 장소 그려가며 ‘살인의 추억’ 진술

    이춘재 “이런 날 올 줄 알았다”… 범행 장소 그려가며 ‘살인의 추억’ 진술

    4차 사건 증거물서도 이춘재 DNA 검출 범행일시 등 편차 심해 신빙성 확인 중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과 30건의 강간·강간미수에 대해 자백했다고 경찰이 2일 공식 확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프로파일러와 수사관을 투입해서 9차례 이뤄진 이춘재에 대한 대면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발생한 10차례의 사건이다. 이춘재는 모방 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이들 사건 이외 추가로 5건의 살인 등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일부 사건에 대해 장소 등을 그림 그려 가며 진술했다. 이춘재가 자백한 모든 범행은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 새 이뤄진 것이다. 이춘재는 접견 조사 초기 때만 하더라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가 지난주 화성사건 5, 7, 9차 사건 DNA 분석 결과를 알려주자 “DNA 증거가 나왔다니 할 수 없네요”라며 입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자백하면서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 등과의 접견 조사를 통해 ‘라포르’(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꺼낸 DNA 카드에 이춘재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며 ”본인이 살인은 몇 건, 강간은 몇 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로 드러난 살인 5건과 강간과 강간미수 30건에 대해 오래된 내용을 기억에 의존한 진술이라 범행일시, 장소, 행위 등이 편차가 심해서 신빙성을 확인 중이고,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살인사건은 화성 일대에서 3건, 충북 청주에서 2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10차 사건부터 역순으로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도 하고 있다. 최근 검증한 4차 사건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 이춘재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살인 14건·성범죄 30여건 자백… ‘희대의 살인 판도라’열리다

    살인 14건·성범죄 30여건 자백… ‘희대의 살인 판도라’열리다

    8~9년 동안 50건 가까운 극악 범죄 실토 경찰 “수사 중 사안” 구체적 내용 안 밝혀 수원여고생 연쇄 살인 등 포함 가능성 범행 수법·시기·장소 유사성 많았지만 공조 수사 안 돼 수사망 빠져나간 듯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56)가 자신이 저지른 범행들이라며 실토한 내용이다. 허세 떨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라면 이춘재는 8~9년 사이에 50건 가까운 극악 범죄를 저지른 사상 최악의 범죄자로 남을 전망이다. 당시 이춘재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연쇄살인 등이 벌어졌는데도 사활을 걸고 수사했다는 경찰이 왜 그를 붙잡지 못했느냐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이춘재는 경찰 포위망이 좁혀올 때마다 이를 비웃듯 빠져나갔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춘재가 화성 사건을 포함해 14건의 살인, 30여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을 빼고도 5건의 살인을 더 저질렀다는 것이다. 범행은 1986년 9월∼1991년 4월 경기 화성·수원 일대에서 3건, 1993~1994년 청주에서 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각각 화성 또는 청주에 살 때 거주지 인근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추가 범행의 구체적 내용은 수사 과정임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범죄 전문가들은 1980년대 후반 수원에서 발생한 여고생 연쇄 살인 사건을 이춘재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987년 12월 수원 화서역 인근 논에서 당시 18세였던 여고생 김모양이 살해된 채 버려져 있는 것을 논주인이 발견해 신고했고 1989년 7월에는 17세의 정모양이 오목천동의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8차 화성연쇄살인이 발생할 즈음이다.두 사건의 범행 수법은 화성 사건 범인의 ‘시그니처’(특정 범죄자의 독특한 범행 수법)와 매우 유사하다. 범인은 두 피해자가 입고 있던 옷가지 등으로 목을 졸라 죽였는데 교살은 화성 연쇄살인의 대표적 특징이다. 또 이춘재는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정양이 숨진 곳은 그의 주거지에서 약 6㎞ 떨어졌다. 이춘재는 1989년 9월 수원의 한 가정집에 흉기를 들고 들어갔다가 붙잡혀 강도예비 및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당시 경찰은 손발이 묶여 있지 않고, 화성이 아닌 수원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동일범이 아니라고 봤다”며 “범행 수법과 시기, 장소가 비슷했지만 공조 수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1987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16세 남성은 현장검증 과정에서 도주하려다 경찰에 폭행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숨졌다. 이 일로 경찰관 다수가 구속되거나 징계당했다.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1986년 2~7월 사이 화성 태안읍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성폭행 사건 7건도 이춘재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 그는 1986년 1월 군에서 제대했다. 피해 여성들은 20대 초반의 범인이 범행 과정에서 “너네 서방 뭐하냐?”며 욕설했고, 속옷 등으로 손을 묶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경찰은 지역주민으로부터 “1986년 8월 성폭력 사건의 용의자가 이춘재인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탐문 수사 등에서 증거를 찾지 못했다.이춘재는 1991년 청주 여성과 결혼한 뒤에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듬해 4월 청주 학천교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장에서 숨진 지 3~4개월 된 것으로 보이는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이춘재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다. 땅속 40㎝ 깊이에 묻혀 있던 시신은 양손이 스타킹으로 묶여 있었는데 화성 사건과 수법이 비슷하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처제를 살해하는데 이때도 범행에 스타킹을 이용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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