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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철 “이문동 사건도 내가”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주택가 골목길에서 일반 여성을 살해했다는 정황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그가 서울 서남부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놓고 경찰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경찰은 당초 23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었으나 보충수사를 거친 뒤 26일 송치키로 했다. 유는 지난 2월 동대문구 이문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전모(25·여·M의류업체 직원)씨 살인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22일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쯤 이문동 피살 현장으로 유를 데려가 현장 검증 작업을 벌여 그의 진술이 상당부분 당시 정황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그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희생자는 21명으로 늘어난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이날 “유영철이 지난 2월6일 저녁 7시쯤 이문동 버스정류장에서 살인행각을 벌였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전씨가 저녁때 출근하는 것을 보고 보도방이나 전화방에 나가는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유영철은 현장 검증에서 “전씨를 흉기로 찌른 뒤 가게쪽으로 밀어 쓰러뜨리고 골목으로 뛰어나갔다.”면서 “그날도 (범행을 위해)부잣집을 하나 찾았으나 집 앞에서 김장을 담그고 있어 그냥 돌아섰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유가 당시 날씨와 피해자의 옷차림,흉기와 범행수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정황상 범인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유가 서울 서남부 지역 미제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추궁하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지난 2월26일 발생한 서울 신림동 여고생 피습사건의 당사자인 박모양에게 유의 사진을 보냈으나 “인상착의가 다르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편 혜화동 살인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혔던 용의자의 정면 모습이 유영철인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11월18일 혜화동 살인 방화 사건 당시 이웃 건물에 설치된 카메라 8대 가운데 2대에 유의 모습이 포착됐다.1대에서는 당시 공개수배된 뒷모습과 흘깃 쳐다보는 측면 화면이 확보됐고,나머지 1개의 CCTV에 유의 얼굴 정면이 잡혔다. 그러나 이 화면의 얼굴은 손톱만한 크기로 너무 작았던 데다 필름이 낡아 판독이 어려웠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판독이 불가능하자 경찰은 지난 1월 미국에 있는 공군 특수 첩보부대에 테이프를 보냈지만 2월 말 최종적으로 ‘판독 불가’판정을 받았다. 당시 사건을 맡은 동대문경찰서 이희식 반장은 “CCTV가 찍힌 거리와 각도 등을 고려해 키 168㎝ 등 신체 특이사항을 거의 정확히 분석했으나,얼굴 판독이 안돼 검거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소외자등 대책 시급히 세워야/박옥희(주부·부산 사하구 신평동)

    열달 새 20여명을 연쇄살인한 범인이 경찰에 검거되었다.생각만 해도 섬뜩해지고 현기증이 날 정도다.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토록 잔인하고 포악무도한 행위를 할 수 있단 말인가.그의 범행동기나 수법을 보면 보통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름 끼치는 광란의 살인행위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범인의 말로는 26명을 살해했으며 범행동기도 가난·이혼행위 등과 연관된 개인적 원한이 크다는 것이다.사회에 대한 적개심이 많이 작용한 것 같지만,아무리 개인적으로 감정과 원한이 있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분풀이를 해서는 안 된다.비록 사회로부터 소외감과 박탈감·좌절감이 있다손 치더라도 아무런 원한·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마구잡이식으로 살해해 보복한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더구나 범행수법이 너무나 잔인해 그야말로 인면수심이다. 한편 이런 소외자나 사회증오자들에게 전혀 대책이 없는 정부도 반성해야 하며 비과학적·시대착오적·비효율적인 수사로 많은 피살자를 발생케 한 경찰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박옥희(주부·부산 사하구 신평동)
  • ‘영원한 수사반장’ 최중락 前 총경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지요.오랜 수사경험으로 볼 때 착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웃을 생각하는 미풍양속이 있었으면 과연 끔찍한 사건이 생겼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우리 시대의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유명한 최중락(75) 전 총경.그는 40년 가까이 강력사건을 담당해와 한국 수사경찰의 산증인으로 꼽힌다.또 70∼80년대의 20년 동안 장수한 인기 TV드라마 ‘수사반장’의 최불암씨를 오늘날 국민배우로 만든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그는 지금도 ‘수사연구관’이라는 직함을 갖고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이번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최 전 총경은 “무조건 경찰을 욕하기에 앞서 사회적으로 두 가지 근본적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일차적으로 교도소에서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은 유씨에게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선도 차원에서 접근했더라면 참극은 빚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씨가 출소된 후 관할 경찰서에서 동태파악이나 선진국처럼 보호 차원에서 성의있게 관찰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 전 총경은 아울러 “미국에서는 로버트 김의 경우 출소후 경찰관이나 선도위원 등이 수시로 접근해 마음을 열고 상담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전과자인 경우 사회적으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 엉뚱한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최 전 총경은 또 “오늘날 수사경찰은 경력 3년 이하가 63%에 이를 정도로 외면하는 파트가 됐다.”면서 “(수사경찰이)기피부서가 아닌 선호부서로 제도적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다들 수사경찰을 선택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그는 부연했다. 최 전 총경은 요즘 삼성 계열회사인 ㈜에스원에서 사원들의 고충처리를 담당하고 있다.또 경찰대학생들을 상대로 경험을 털어놓기도 하고 ‘수사연구관’ 직책으로 매일 아침 경찰청으로 출근해 갈고 닦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기에 바쁘다. 나이 일흔이 넘으면서 옛날 함께 땀흘려 일했던 사람들이 그립다는 최 전 총경.그는 요새 들어 가장 기다리는 날이 하나 생겼다.다름아닌 3개월에 한번씩 만나는 수사반장 팀들의 모임.이름을 ‘반장네 가족’이라고 했다. 드라마 수사반장 방영때 처음 범인으로 지목된 탤런트 임현식씨,첫 여형사인 김영애씨,당시 담당 PD였던 표재순씨,또 수사반장을 맡았던 최불암씨 등과 함께 모여 ‘왕년’을 얘기하며 술잔을 기울인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21번째 희생자 시신 못찾아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1일 유가 진술한 21번째 희생자의 시체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에 대해서는 신고된 가출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DNA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20명이며,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봉원사 뒤 사체유기현장에서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굴작업에는 경찰관 30여명과 포클레인 1대 등이 동원됐다. 김 과장은 “피해자 20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는 3명”이라면서 “이들에 대해서는 전국에 신고된 18∼45세의 가출여성 1만 3200여명 가운데 연령대와 실종 장소·시간 등이 비슷한 가출자의 가족들과 DNA 대조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영철의 지갑에서 발견된 발찌에 대해 유는 “좋아했던 여성의 것으로 죽인 뒤 기념으로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피해자 국가배상 가능할까

    경찰이 지난 1월 유영철을 검거했다 풀어줬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피해자들이 국가 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단 법조계의 지배적 의견은 경찰의 명백한 실수로 당시 체포한 유영철이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범이란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으면 배상이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경찰의 설명처럼 훔쳤다는 상품권도,열쇠에 지문도 없어 불구속 입건했다면 경찰의 결정이 비합리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면서 “또 다른 경찰의 실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피해자들의 죽음과 경찰이 유영철을 풀어준 것 사이에 명백한 인과관계를 찾아야 국가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법원은 2001년 9월 경남 마산에서 발생한 어머니의 내연남이 11개월 동안 자녀 2명을 연쇄살해한 사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물은 적이 있다.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아 추가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지난 97년 3월 대학 1학년생 아들이 사라지자 아버지는 “아내의 내연남 전모씨가 의심스럽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구했다.그러나 경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8개월 뒤 열여섯살난 딸까지 사라지자 그제서야 수사를 시작했다.결국 내연남 전씨가 아들을 납치·살해한 뒤 딸도 살해,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창원법원은 당시 “경찰의 직무유기가 인정된다.”며 국가는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경찰, 살인범 두번 잡고도 풀어줬다니

    경찰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두번이나 붙잡았다가 풀어준 사실이 드러났다.절도범으로 검거했다가 증거부족으로 내보냈고 불심검문을 하고도 살인범임을 알아채지 못했다.며칠전 붙잡아 놓고 조사하던 유영철이 감시 소홀을 틈타 도망간,어이없는 일까지 더하면 세번이나 범인을 놓친 셈이다. 이번 수사에서 드러난 경찰의 허점은 이것 말고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유영철이 살해한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몇달 전에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피해자들의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그를 잡지 못했다는 당초의 해명은 거짓임이 밝혀진 것이다.범인 체포는 전화방 업주들이 신고하고 검거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이번 사건에서 경찰이 보여준 것은 한마디로 실책과 무능이다.이러고도 경찰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범죄에 무력하고 허술한 경찰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경찰력의 저하는 치안 불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다.경찰이 다 무기력하고 안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점점 그런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힘들고 열악한 분야를 기피하는 현상은 경찰도 예외가 아니다.몇년전부터 젊고 유능한 형사들이 강력·형사 분야에 지원을 꺼리고 있다.질적 저하가 심각한 상태다.검거율이 하락하고 미제 사건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경찰의 존립 목적은 치안의 유지이다.따라서 조직의 근간은 강력·형사 분야가 돼야 한다.수사 부서를 기피한다면 사기진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수사 부서를 승진에서 우대하고 수사활동비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 유영철 “나도 인권 있다”

    “나도 인권이 있다.”,“보도내용이 잘못됐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항변이다. 유영철은 19일 오후 언론과 인터뷰할 뜻이 있는지를 묻는 경찰에게 “나도 인간”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 관계자는 “본인이 강경하게 ‘인격을 존중해 달라.’고 말해 설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자기도 사람이기 때문에 반성과 후회,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유영철의 공개 인터뷰를 갖는다고 발표했다가 본인이 거부한 데다 경찰 지도부도 말려 급히 취소했다. 유영철의 항변은 이날 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기 직전에도 이어졌다.그는 20일 0시5분쯤 취재진이 둘러싸자 “보도 내용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서 “전처에 대한 부분과 부유층 살해동기 부분이 잘못됐다.”며 따졌다.취재진이 “무엇이 잘못됐냐.”고 물었으나 경찰이 “됐다.그만하자.”고 막는 바람에 답변은 이어지지 못했다. 경찰이 지나치게 유의 언론공개를 꺼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용의자의 얼굴을 함부로 공개할 수 없다는 인권차원의 배려가 극악무도한 살인범에게는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때문에 검거과정에서 유가 얼굴을 다쳤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풍문도 나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유영철 “나도 인권 있다”

    “나도 인권이 있다.”,“보도내용이 잘못됐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항변이다. 유영철은 19일 오후 언론과 인터뷰할 뜻이 있는지를 묻는 경찰에게 “나도 인간”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 관계자는 “본인이 강경하게 ‘인격을 존중해 달라.’고 말해 설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자기도 사람이기 때문에 반성과 후회,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유영철의 공개 인터뷰를 갖는다고 발표했다가 본인이 거부한 데다 경찰 지도부도 말려 급히 취소했다. 유영철의 항변은 이날 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기 직전에도 이어졌다.그는 20일 0시5분쯤 취재진이 둘러싸자 “보도 내용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서 “전처에 대한 부분과 부유층 살해동기 부분이 잘못됐다.”며 따졌다.취재진이 “무엇이 잘못됐냐.”고 물었으나 경찰이 “됐다.그만하자.”고 막는 바람에 답변은 이어지지 못했다. 경찰이 지나치게 유의 언론공개를 꺼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용의자의 얼굴을 함부로 공개할 수 없다는 인권차원의 배려가 극악무도한 살인범에게는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때문에 검거과정에서 유가 얼굴을 다쳤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풍문도 나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시론] ‘제2 유영철’ 막으려면…/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신경정신과 전문의

    희대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유영철은 고교 2학년 시절부터 절도 등 각종 죄목으로 감옥을 드나들었다고 한다.그의 성장 과정과 범행 수법을 보면 범행동기도 짐작할 수 있다. 유영철의 잔혹한 범행은 그가 걸어온 세월 속에서 축적된 각종 스트레스로 감당할 수 없는 분노(Unbearable Anger)가 생겨난 결과이다.정신구조 안에 생긴 극도의 분노가 내부로 향하면 ‘아파트에서 투신하기’‘한강에 몸던지기’같은 자살로 나타나고,외부로 표출되면 살인 등의 극단적 범죄현상을 낳는다. 살인을 반복하면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시신에서 성적 만족을 느끼는 사간증·死姦症) 증상이 나타나 살인과정에서 묘한 병적 쾌감마저 느끼게 된다.유영철이 보인 냉소적 언행,살인을 반복하면서 드러낸 치밀한 태도 등이 그렇다. 그는 하필이면 부자와 여인을 골라서 ‘묻지마’ 살인을 했다.여기에는 자신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투사(投射)와 자기합리화의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런 불행에 빠진 원인을 ‘자기 탓’이 아닌 ‘부자들’과 ‘기득권층’에 있다고 믿는 논리적 비약과 왜곡된 사고를 가지게 됐기 때문인 듯하다. 이 것은 비단 유영철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널리 자리잡고 있는 ‘사이비 마르크스주의’적 발상과도 관련성이 없지 않다.우리 사회에는 잘사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돈 잘 버는 기업가는 나쁜 사람이라는 왜곡된 증오심을 유영철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 희대의 살인행각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처방을 찾아야 하는가. 첫번째는 지난 40여년동안 달려온 근대화와 민주화의 부작용을 냉철하게 진단할 때가 되었다는 점이다.서양을 급속도로 모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물질중독증과 쾌락주의 문화,전통윤리의 실종으로 인해 모든 상대를 단지 ‘이용할 물건’쯤으로 보는 자기중심주의,모든 분노를 기성세대·기득권층·부자·지배층에 뒤집어 씌우는 각종 운동·투쟁에 대해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두번째 처방은 유영철이 썼다는 시(詩)에도 나타났지만 건강한 가정과 따뜻한 모성애를 회복하는 일이다.범인이 아무리 좌절감을 겪었다 해도 두 차례에 걸쳐 여인들로부터 버림받지 않았다면 이런 범죄행위를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오늘날 한국사회에서는 물질적 풍요나 인권 신장의 이면에 부부갈등이 급속히 악성화되고,‘민주화’이래 이혼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며,아버지다운 아버지와 따뜻한 모성애를 주는 어머니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필자는 지난 38년동안 가정법원의 법창에서 보고 있다. 세번째 처방은 우리가 어떤 시련과 좌절이 와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데 있다.학교 성적이 떨어졌거나,남보다 작은 아파트에 살거나,부모가 미천한 삶을 사셨다고 해서,우리는 자신의 존재의미를 낮추거나 무시하지 말 일이다.각자가 태어남을 감사하고,인생의 목표를 세우며,꾸준히 거북이처럼 정진하고,뜻을 이룩하는 길로 노력할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재소자들에게는 직업훈련,규칙지키기 훈련 못지않게 본능적 충동 억제하기,현실 판단하기,조화로운 대인관계의 기술,그리고 사명의식을 갖는 윤리의식의 함양 등 인격 재구성의 교육이 도입되어야 한다. 근세사의 와중에 어지럽게 변화를 겪어온 한국인의 민족적 자아동일성을 되찾고,새로운 사회윤리를 세우며,소외·분노·절망에 빠지는 사람이 없는 사랑의 풍토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신경정신과 전문의
  • 호신·방범용품 불티

    연쇄살인범의 범죄행각이 드러나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호신·방범용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서는 연쇄살인범 체포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19일 방범·보안용품이 하루만에 780여만원어치가 팔렸다.이는 지난주 일일 평균 판매량 470만원에 비해 66%가량 증가한 수치다.인터넷 쇼핑사이트 CJ몰에서는 지난주에 비해 10∼15%,인터파크에서는 2주 전에 비해 30∼40%가량 매출이 늘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휴대용 호신 제품들.이번 범죄가 자기방어력이 약한 여성,노약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매운 성분을 내뿜어 가스총과 같은 효과를 내는 호신용 스프레이나 자동차 경보기보다 더 큰 경보음이 나는 열쇠고리 크기의 경보기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다.경찰이나 경호업체에서 주로 사용했던 호신봉도 개인 호신용으로 팔리고 있다. 지문인식이 가능한 잠금장치,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하면 회전하는 모형 CCTV 등 보안장치도 덩달아 인기다.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43) 이사는 “이번 연쇄살인이 원한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다른 때보다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경찰 책임론 확산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34)의 범죄 행각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 시스템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그가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절도 혐의로 경찰서와 법정을 드나든 점이나 실종신고를 부실하게 처리한 점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일각에서는 경찰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경찰은 ‘결과론적 비판’보다는 전문 수사관 양성 등 수사 여건의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유영철은 지난 1월 절도 혐의로 이틀동안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에도 범죄 행각을 멈추지 않았다.경찰은 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결과적으로 무고한 인명 피해가 늘어난 점은 두고두고 비판받을 대목이다. 피살된 여성 3명의 실종신고에도 경찰이 관할구역을 따지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이다.검거 이후 그의 입에만 의존하는 수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그의 말 한마디에 ‘피해자 수’는 물론 ‘범행 횟수’까지 오락가락한 탓에 “경찰은 자백을 기다리는 중”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그의 입을 통해 ‘살인의 고리’가 풀리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경찰 수사는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경찰청 고위간부는 “삼성동 살해사건은 이미 용의자를 특정했으며,물증이 없을 뿐”이라며 유영철과는 전혀 상관없는 A씨를 지목했다. 경찰은 연쇄살인의 구체적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10만원 상당의 소액 절도를 저지른 유영철을 불구속 처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주장했다.서대문경찰서 강인철 수사과장은 “지난 1월 유영철이 불구속될 당시 살해범에 대한 정보는 폐쇄회로TV에 찍힌 흐릿한 뒷모습과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운동화 발자국뿐,뚜렷한 증거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면서 “절도사건으로 잡힌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잡아넣지 못했다는 비난은 결과론적인 비판”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한 경찰관도 “연쇄범죄의 구체적 증거가 조속하게 나오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은 감수하겠다.”면서도 “단순히 피해자가 이미 실종 신고된 사람이었다거나 과거에 별건으로 불구속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이윤호 교수는 “범죄는 날로 지능화하고 있지만 수사는 과거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90% 이상인 자백의존율을 줄이고 과학수사의 여건 확보,전문 수사관 양성 등 경찰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피해자 국가배상 가능할까

    경찰이 지난 1월 유영철을 검거했다 풀어줬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피해자들이 국가 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단 법조계의 지배적 의견은 경찰의 명백한 실수로 당시 체포한 유영철이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범이란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으면 배상이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경찰의 설명처럼 훔쳤다는 상품권도,열쇠에 지문도 없어 불구속 입건했다면 경찰의 결정이 비합리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면서 “또 다른 경찰의 실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피해자들의 죽음과 경찰이 유영철을 풀어준 것 사이에 명백한 인과관계를 찾아야 국가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법원은 2001년 9월 경남 마산에서 발생한 어머니의 내연남이 11개월 동안 자녀 2명을 연쇄살해한 사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물은 적이 있다.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아 추가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지난 97년 3월 대학 1학년생 아들이 사라지자 아버지는 “아내의 내연남 전모씨가 의심스럽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구했다.그러나 경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8개월 뒤 열여섯살난 딸까지 사라지자 그제서야 수사를 시작했다.결국 내연남 전씨가 아들을 납치·살해한 뒤 딸도 살해,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창원법원은 당시 “경찰의 직무유기가 인정된다.”며 국가는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유영철 올 1월 조사…범행 입증못해 석방

    유영철 올 1월 조사…범행 입증못해 석방

    경찰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지난 1월 절도 혐의로 붙잡아 이틀 동안 조사했으나 살인혐의는 물론 절도죄조차 입증하지 못한 채 풀어줬던 것으로 19일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이 당시 유영철의 연쇄살인 혐의를 추궁했더라면 지난 3월 이후 발생한 12건의 연쇄살인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영철은 지난 1월21일 신촌의 찜질방에서 손님의 옷장 열쇠를 훔쳐 현금 4만원과 5만원짜리 상품권 등 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그가 체포된 1월은 혜화동 사건까지 8명의 부유층 노인을 살해한 뒤 전화방 여성과 교제하던 때이다.그는 경찰에서 풀려난 지 두달 만인 3월부터 출장 마사지사와 노점상을 대상으로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였다. 유영철은 1월20일 밤 30대 여성과 찜질방을 찾았다가 다음날 오전 7시30분쯤 자고있던 손님의 열쇠를 훔쳐 옷장에 있던 지갑에서 뭔가를 꺼내다가 종업원의 신고로 오전 9시30분쯤 경찰에 넘겨졌다. 유영철은 혐의를 극구 부인했으나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어’ 놓친 서대문署 ‘초상집’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검거됐지만,일선 경찰서에는 오히려 비상이 걸렸다. 다른 사건으로 붙잡힌 희대의 살인범을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2차례나 풀어준 데다,피해자 가운데 3명이 경찰서에 실종·가출 신고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유영철은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이틀 동안이나 조사를 받았음에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사실이 19일 밝혀졌다.서대문서는 당연히 ‘초상집’분위기다.평소 폐쇄회로(CC)TV에 찍힌 혜화동 살인사건 용의자의 모습을 담은 수배전단만 유심히 봤더라도,지난 4월 이후 발생한 부녀자와 노점상 등 12명의 억울한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올해 초에도 동거녀 김모씨와 경북 경주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파출소까지 동행한 뒤 신원조회까지 받았으나 풀려났다. 다른 경찰서라고 ‘남의 일’이 아니다.전과 14범인 유영철이 사소한 사건으로도 숱하게 경찰 문턱을 들락날락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일부는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경’으로 은밀히 ‘출입 명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서울 A경찰서에서는 ‘유영철이 다녀간 적이 있다.’는 내부 ‘제보’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기록을 조회한 결과 1998년 절도 혐의로 구속됐고,1996년에는 같은 혐의로 기소중지 처리됐음을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범인 검거돼도 불안…연쇄살인공포 신드롬

    연쇄살인범 유영철(34)은 검거됐지만 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은 확산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10개월 동안이나 참혹한 범죄가 자행됐다는 점에서 분노를 넘어 공포심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언제 어디서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시민들의 심리를 더욱 옥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유영철의 ‘팬카페’까지 만들어지는 등 웃지 못할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근거없는 소문 이어져 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S아파트에 사는 김정희(52)씨는 직장에 다니는 딸에게 “일찍 들어오라.”는 전화를 걸었다.시장을 보러갔다가 “유영철이 서울 서남부지역의 연쇄살인을 저질렀는지 확인되지 않아 또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김씨는 “서남부의 연쇄살인범이 유영철과는 다른 사람이지만 살인 수법은 더 잔인하다는 식의 구체적인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다음 범행의 동네 이름까지 근거없이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철이 11명의 여성을 살해했던 마포구 노고산동 일대 주민들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모(55)씨는 “사건이 알려진 후 밤에 다니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그는 “주민 상당수는 이 일대 집값이 떨어질 것까지 걱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찰은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는 근거없는 소문”이라면서 “주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생활하기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주민의 불안감을 악용한 또다른 모방범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대 이웅혁 교수는 “연쇄살인 등 대형 범죄 이후 사회 구성원 전체가 일시적으로 ‘범죄의 공포상태’에 빠지는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이같은 사회적 공포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불안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경찰의 치안확보 노력은 물론 차분하게 이번 사태를 진단하는 언론 등 각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살인범의 팬카페’등장 충격 이날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살해짱 유영철씨 팬카페’가 등장했다.초기화면에는 ‘여자들은 몸을 함부로 놀리지 말고,부자는 각성하라.’는 유의 발언이 내걸렸고,운영자는 “멋진 팬클럽이 되었으면 합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라는 공지사항을 남겼다.카페가 온라인에 등장한 지 몇 시간 만에 회원수는 300명을 넘어섰다.대다수 네티즌은 카페 개설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이성적인 대응을 호소했다.하지만 일부는 “20명이나 10개월 동안 살인하면서 안 잡히는게 쉬운 일입니까.대단한 거 아닙니까.”라며 비이성적인 주장을 펼쳤다.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연쇄살인범을 옹호하는 글도 올랐다.네티즌의 비난과 항의가 빗발치자 이 카페는 이날 오전 사이트관리자로부터 경고조치를 받고 폐쇄됐다. ‘유영철’‘살인마’‘연쇄살인’ 등의 단어를 검색어에 등록시켜 사이트 홍보를 하거나 유의 성장환경을 들어 근거없는 동정론을 펴는 네티즌도 있어 비난의 표적이 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암초 만난 사형제 폐지법안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씨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낱낱이 드러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연내 입법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사형제 폐지 및 종신제 전환 특별법’의 통과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유 의원측은 “끔찍한 연쇄살인사건 때문에 사형제 폐지가 악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범죄예방적 차원에서 사형제도의 존치가,종신형보다 범죄를 줄인다고 입증하기 어렵다는 국제연합(UN)의 보고가 1988년,1996년 두차례나 있었다.”면서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이 법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희대의 살인극으로 좀 더 확실히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찬성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대에 154명의 국회의원이 제출했던 ‘사형제 폐지법’은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해 ‘유산’됐다.법사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15명의 과반인 8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찬성’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열린우리당 6명,한나라당 주호영 의원 등 모두 8명이고,판단유보 및 전화통화가 안된 경우는 천정배 원내대표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5명,반대는 2명이다. 일단 수적으로 법사위 통과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피해자의 입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사형”이라면서 “범죄를 예방하는 ‘위화적 효과’가 아직은 있다고 본다.”고 사형제 폐지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장윤석 의원도 “사형제 폐지가 나쁠 것은 없지만,미국의 여러 주에서 사형제도를 부활시켰다.”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주호영 의원은 “원론적 폐지”를 주장하지만,역시 신중론을 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철학적’으로 사형제 폐지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이다.최재천·최용규 의원은 “원론적 인권의 차원에서”,이은영 의원은 “혼돈의 시기인 만큼” 사형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윤근 의원도 “극히 적은 경우에도 오판이 생길 수 있다.”면서 “법안에 종신형이 있으면 된다.”고 대체법안에 찬성했다.이원영·정성호 의원은 “사형의 경우 구제가 불가능하고,법에 의한 살인도 맞지 않다.”며 사형제 폐지에 찬성했다. 열린우리당내 유일한 반대론자인 양승조 의원은 “종신형으로는 ‘웃는 살인’이 벌어질 수 있고,피해자 가족들의 인권도 소중하다.”는 의견을 냈다. ‘유보’ 입장 가운데 천정배 원내대표와 최연희(한나라당) 법사위원장은 지난 16대 법사위에서 사형제 폐지법안에 각각 찬성과 반대의견을 냈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열심히 살려는 불쌍한 사람을 왜…” 유족 오열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대한 경찰수사가 서울 서남부지역 살인사건 등 다른 미제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캐는 데 집중되고 있다. ●태연히 노점상 살해 재연 경찰은 19일 유를 데리고 지난 4월 노점상 안모(44)씨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에 나섰다. 남색 상·하의에 노란 비옷을 걸치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유는 황학동 S아파트 부근의 한 약국 앞과 살해 장소인 서울 신수동 자신의 오피스텔 인근 주차장,시신을 버린 인천 월미도 부근 등에서 범행을 재연했다. 그는 흉기 등으로 20여 차례나 안씨를 찌르는 상황과 인천시 중구 북성동 한 주차장에서 안씨의 양 손목을 자르는 장면,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바다에 이를 버리는 장면을 재연하면서 시종일관 태연한 모습이었다.승합차 운전석 뒷좌석 시트 밑에 둔 시신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경찰은 그러나 절단한 양 손목을 버렸다는 월미도 앞 바다를 뒤졌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현장검증에는 안씨의 부인 노모(42)씨와 남동생(43) 등 유가족이 나와 오열했다.이들은 “왜 죽였냐.마스크 벗어.이 나쁜 놈아.”,“왜 열심히 살려는 불쌍한 사람을 택했냐.”며 울음을 터트렸다.부인 노씨는 “사건 당일인 14일 남편이 ‘장사가 잘 안되니 인근에서 노점하는 사람과 만나고 오겠다.’고 한 것이 마지막 통화였다.”고 말했다.노씨는 “몸집이 큰 남편의 피살 소식을 듣고 단독범행이 아닌 공범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다.”면서 “시동생이 용의자로 지목돼 고초를 치르는 등 지난 2개월 동안 집안이 파탄났다.”고 울부짖었다. ●서울 서남부지역 범행과의 패턴 비교에 초점 경찰은 유가 서울 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추궁하는 한편 유의 ‘살인 패턴’을 서울 서남부지역 범죄와 비교,유사성과 차이점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우선 유는 살해한 부유층 노인의 자택에 있던 거액의 금품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본인은 부유층과 여성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연쇄살인을 저질렀다고 강변하지만,사회적 약자인 안씨 살해가 밝혀짐에 따라 범행동기를 납득할 수 없는 ‘무동기 범죄’인 점이 확인된 셈이다. 유가 경찰관을 사칭해 금품을 뜯으려다 ‘가짜’인 점이 들통났거나,안씨의 반항을 받고 무참하게 살해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범행 수법에서도 희생자가 숨을 거둘 때까지 흉기나 둔기를 쉴 새 없이 내리치거나 시신을 토막내는 잔혹성은 다른 사건과 똑같았다. 지난 4∼5월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살인사건도 ‘무차별’,‘잔혹성’이라는 점에서는 일부 유사점을 보인다. 하지만 유가 직접 제작한 쇠망치를 주로 범행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흉기를 사용한 서남부 사건과는 수법이나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유가 당초 서울 서남부 사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미 진범이 붙잡힌 사건까지 본인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대목도 석연치 않다.경찰은 “유영철의 진술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안동환·인천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 “열심히 살려는 불쌍한 사람을 왜…” 유족 오열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대한 경찰수사가 서울 서남부지역 살인사건 등 다른 미제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캐는 데 집중되고 있다. ●태연히 노점상 살해 재연 경찰은 19일 유를 데리고 지난 4월 노점상 안모(44)씨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에 나섰다. 남색 상·하의에 노란 비옷을 걸치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유는 황학동 S아파트 부근의 한 약국 앞과 살해 장소인 서울 신수동 자신의 오피스텔 인근 주차장,시신을 버린 인천 월미도 부근 등에서 범행을 재연했다. 그는 흉기 등으로 20여 차례나 안씨를 찌르는 상황과 인천시 중구 북성동 한 주차장에서 안씨의 양 손목을 자르는 장면,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바다에 이를 버리는 장면을 재연하면서 시종일관 태연한 모습이었다.승합차 운전석 뒷좌석 시트 밑에 둔 시신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경찰은 그러나 절단한 양 손목을 버렸다는 월미도 앞 바다를 뒤졌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현장검증에는 안씨의 부인 노모(42)씨와 남동생(43) 등 유가족이 나와 오열했다.이들은 “왜 죽였냐.마스크 벗어.이 나쁜 놈아.”,“왜 열심히 살려는 불쌍한 사람을 택했냐.”며 울음을 터트렸다.부인 노씨는 “사건 당일인 14일 남편이 ‘장사가 잘 안되니 인근에서 노점하는 사람과 만나고 오겠다.’고 한 것이 마지막 통화였다.”고 말했다.노씨는 “몸집이 큰 남편의 피살 소식을 듣고 단독범행이 아닌 공범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다.”면서 “시동생이 용의자로 지목돼 고초를 치르는 등 지난 2개월 동안 집안이 파탄났다.”고 울부짖었다. ●서울 서남부지역 범행과의 패턴 비교에 초점 경찰은 유가 서울 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추궁하는 한편 유의 ‘살인 패턴’을 서울 서남부지역 범죄와 비교,유사성과 차이점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우선 유는 살해한 부유층 노인의 자택에 있던 거액의 금품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본인은 부유층과 여성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연쇄살인을 저질렀다고 강변하지만,사회적 약자인 안씨 살해가 밝혀짐에 따라 범행동기를 납득할 수 없는 ‘무동기 범죄’인 점이 확인된 셈이다. 유가 경찰관을 사칭해 금품을 뜯으려다 ‘가짜’인 점이 들통났거나,안씨의 반항을 받고 무참하게 살해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범행 수법에서도 희생자가 숨을 거둘 때까지 흉기나 둔기를 쉴 새 없이 내리치거나 시신을 토막내는 잔혹성은 다른 사건과 똑같았다. 지난 4∼5월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살인사건도 ‘무차별’,‘잔혹성’이라는 점에서는 일부 유사점을 보인다. 하지만 유가 직접 제작한 쇠망치를 주로 범행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흉기를 사용한 서남부 사건과는 수법이나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유가 당초 서울 서남부 사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미 진범이 붙잡힌 사건까지 본인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대목도 석연치 않다.경찰은 “유영철의 진술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안동환·인천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 유영철 올 1월 조사…범행 입증못해 석방

    경찰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지난 1월 절도 혐의로 붙잡아 이틀 동안 조사했으나 살인혐의는 물론 절도죄조차 입증하지 못한 채 풀어줬던 것으로 19일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이 당시 유영철의 연쇄살인 혐의를 추궁했더라면 지난 3월 이후 발생한 12건의 연쇄살인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영철은 지난 1월21일 신촌의 찜질방에서 손님의 옷장 열쇠를 훔쳐 현금 4만원과 5만원짜리 상품권 등 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그가 체포된 1월은 혜화동 사건까지 8명의 부유층 노인을 살해한 뒤 전화방 여성과 교제하던 때이다.그는 경찰에서 풀려난 지 두달 만인 3월부터 출장 마사지사와 노점상을 대상으로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였다. 유영철은 1월20일 밤 30대 여성과 찜질방을 찾았다가 다음날 오전 7시30분쯤 자고있던 손님의 열쇠를 훔쳐 옷장에 있던 지갑에서 뭔가를 꺼내다가 종업원의 신고로 오전 9시30분쯤 경찰에 넘겨졌다. 유영철은 혐의를 극구 부인했으나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광장] 비뚤어진 사회, 비뚤어진 범죄/손성진 논설위원

    강도치사죄로 복역중 탈옥했다가 붙잡혔던 신창원을 로이터통신이 로빈훗이라고 표현해 경찰이 발끈한 일이 있었다.도피중에 일지매처럼 신출귀몰하며 연쇄 강도를 저지른 신창원은 사람들이 착시를 일으킬 만한 ‘의적’ 흉내를 낸 적이 사실 있다.돈을 털어 장애인 시설에 성금을 보내거나 가출소녀에게 수백만원을 쥐어주며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서울 강남 부유층의 호화주택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줬다는 점에 현혹된 외신이 과장된 기사를 타전한 것이다.부유층과 권력층에 대한 증오심에 동조하는 그릇된 생각이 당시 가짜 의적을 만든 셈이다. 맹목적인 적개심 때문에 떠올리기도 싫은 잔인한 수법으로 부유층과 여성만 골라 연쇄살인을 저지른 유영철의 범죄행각은 섬뜩하다.범인을 미화하는 인터넷 카페가 생겼다고 하는데 정말 위험천만한 짓이다.범인 못지않게 불량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 아니할 수 없다.또 다른 유영철이 잉태될 수 있는 공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잔혹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박사에 못지않은 잔인함이 유영철의 엽기살인이다.어떤 이유에서건 이런 천인공노할 범죄를 용납할 생각이 있다면 범인과 동급 인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잔혹하고 엽기적인 범죄의 싹이 자랄 수 있는 음침한 구석을 내포하고 있다.신과 유,두사람의 범죄인생도 곰팡내나는 내버려진 환경이 키워낸 것이다.사회에서 버림받은 두 사람의 밝은 세상에 대한 무턱댄 증오감은 종양처럼 몸속에서 자라 살인과 강도라는 범죄로 분출된 것이다.엽기범죄의 뿌리를 캐면 어두운 세상의 실상과 사회 구조적인 병폐가 드러날 것이다.두 사람이 죽어 마땅한 죄를 진 흉악한 범죄자이긴 하지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되돌아보고 범죄의 원인균을 배양하는 사회병리의 치료를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한 점은 분명하다 하겠다. 자신을 미화할 목적이 다분히 있었다고 볼 신창원의 일기에 따르면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돈만 가져오라.’는 초등학교 선생님 때문에 학교가 죽기보다 싫었다고 한다.계모와 아버지의 매질에 못이겨 15살 때 가출한 그를 기다린 건 범죄뿐이었다.가정과 사회에 대한 분노심만 커갔고 ‘이제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겠다.’고 스스로 적고 있다.그것이 부유층과 권력자들에 대한 증오심,그들에 대한 범죄로 비화된다.구체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당연한 일이겠지만,막 붙잡힌 탈옥수의 말을 귀담아 듣는 정책 담당자들이 아무도 없었다.유영철 역시 신창원과 성장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다.편모 슬하에서 자라면서 청소년기에 범죄의 길에 빠져든 유는 다시는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신창원과 유영철도 언젠가 사회에 동화될 준비를 하고 있었거나 기대. 욕구 같은 것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신창원이 검거 당시 ‘창작과 비평’을 갖고 있었다거나 유영철이 그림도 그리고 시도 썼다는 것은 저쪽 너머에 있는 세상에 대한 동경심 때문이었을 게다.두 사람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 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사회는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엔 너무나 냉혹했고 반항심으로 일그러진 그들을 잔혹한 범죄 속으로 밀어넣은 게 아닌가 싶다. 범죄에는 영웅이 없다.범죄의 과정에 어떤 동정의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인륜에 반하는 범죄의 결과는 정당화될 수 없다.의적 논란을 전해들은 신창원도 “나는 사회의 해충”이라고 자인했다.연쇄살인마 유영철은 해충보다 더한,독충일 뿐이다.다만 그런 독충이 자란 터전이 된 나쁜 환경과 잘못된 사회구조를 찾아내서 고치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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