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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기우이길 바랐지만 결국 그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너나 할 것 없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던 ‘복지 포퓰리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야권보다는 여권의 안달이 더 심하다. ‘안철수 바람’이 울고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려준 꼴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아무튼 여권한테는 더없이 좋은 핑곗거리였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7일 ‘2011년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부터 감지됐다. 소득·법인세 최고구간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 얘기가 그럴듯하게 흘러나왔다.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의 요구를 정부가 무턱대고 반대만 할수 있겠느냐는 동정론도 있었다. 하지만 1조 5000억원 규모의 소득별 등록금 차등 지원 방안과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 비정규직 차별 개선 7대 대책 등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정부·정치권의 속내가 드러났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제 와서 성장과 감세를 주축으로 한 ‘MB노믹스’가 좌초했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면 뭣하겠는가. 공허한 논쟁이다.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잃은 지도 오래됐다. 복지와 증세를 강조한 노무현 정부 때 빈부격차가 확대됐듯이 이 정부에서는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으니 답답한 건 사실이다. 이명박(MB)정부의 사회지표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동반성장을 외쳐대지만 해마다 대기업의 이익률은 증가하고 중소기업은 감소한다. 대기업은 지난해 8%대를 웃돌았고, 중소기업은 3%대였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28만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가 530여만이다.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157만 가구, 청년 실업자 120만명, 신용불량자 100만명, 학자금 대출을 못 갚는 대학생 3만여명, 생산가능인구(14~64세)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부양하는 노인부양비율 15% 등이 우울한 현실을 반영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MB정부와 정치권은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 우선,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책으로 시장을 제압하려 들거나 동반성장이 안 된다고 대기업을 윽박지르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거짓과 노림수가 내포된 정책은 부메랑을 불러온 게 전례다. 김대중(DJ)정부 말기 경기 부양을 위해 활용한 카드 소비 활성화 정책, 참여정부 시절 강남 등 특정지역에 때린 징벌적 부동산 과세 등은 다음 정권 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두번째, 정치권은 국민을 ‘포퓰리즘의 공범’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넉넉지 않은 곳간의 돈을 펑펑 쓸 때는 좋지만 빈 곳간은 누가 채워야 하나. 정권이 교체되면 지금의 선량들은 온데간데없고 새 선량들은 자신들이 벌여놓은 일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국민이 손을 벌려도 형편이 어렵다면 설득하는 게 올바른 정치인이다. 또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성장의 질’을 높이는 데 고민해야 한다. 수출 중심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다.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른 성장’이 과제다. 일자리 창출을 기업들에만 맡겨서는 곤란하다. 의료·교육·복지 등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등의 규제부터 푸는 게 일자리 창출의 순서다. 로맨스와 범죄를 다룬 영화 ‘신 시티’(sin City)에서 주인공은 “실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은 돈도 배지도 아닌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거짓말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는 연속성이 중요하다. ‘지나간 3년반’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1년반’은 잘해야 한다. 약발도 없는 정책 슬로건을 내걸 것도 없고, 새 일을 펼칠 일도 아니다. 그동안 해온 것들 가운데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된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정부와 정치권이 또다시 눈앞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로 일관한다면 덤터기의 종결자는 국민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 거짓말과 속임수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bcjoo@seoul.co.kr
  • “연구 지속성 보장… 국내 선호”

    “20년 가까이 임상에만 매달리면서 기초의학 연구에 대한 갈망이 컸다. 국내에서는 못 이룰 꿈이라고 여겼는데, 생각을 조금 바꾸니 어떤 해외 기관보다 좋은 연구 기회가 생기더라.”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인 신혜원(46·여) 교수는 연구년을 맞아 이달 초부터 서울 홍릉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경과학연구센터로 출근하고 있다. 신 교수는 2007년부터 연구년을 잘 보낼 방안을 고민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자녀 문제와 학교 연구 때문에 해외로 떠날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국가과학자인 신희섭 KIST 센터장을 만난 뒤 ‘국내 연수’로 결심을 굳혔다. 신 교수는 “신 박사 연구실이 세계적 수준인 데다 고작 1년간 생활할 집을 구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 없이 곧바로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면서 “덕분에 해외 연수자들이 겪는 연구 지속성에 대한 고민까지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교수들 정부출연硏 발길 잇따라 국내 교수들의 안식·연구년 해외 러시 관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 출연 연구소를 찾는 대학교수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해외 연수’ 대신 국내에 있는 세계 수준의 연구실을 찾아 ‘심도 있는 연구’를 하려는 현실적인 욕구 때문이다. 국내 출연연들도 산·학 협력 차원에서 유명 교수의 연구 유치를 환영하고 있다. 7일 KIST에 따르면 안식년을 맞아 이곳을 찾은 국내 대학교수는 2006년 1명에서 2007년 7명, 2010년 26명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0명에 이른다. 출신 학교도 연세대·고려대·가천의대·숭실대·포스텍 등 다양하다. 2000년 국내 대학교수로는 처음으로 KIST에서 안식년을 보낸 이긍원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해외에서 연구할 경우 연구 성과가 해외 연구소에 귀속될 뿐 아니라 추후 연구의 연속성을 확보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당시 산·학 협력 모델을 만들어 지금까지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연구성과, 해외연구소 귀속 이런 추세에 맞춰 기초과학지원연구원도 지난해부터 ‘방문연구원 지원제도’를 도입해 연구 교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준정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유인석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교수, 오창현 고려대 전자정보공학과 교수 등 지난해 9명, 올해 16명의 교수들이 기초연을 찾아 연구를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한의학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원 등에도 국내 교수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문길주 KIST 원장은 “과거처럼 해외에서 어학 연수를 하고 선진 연구문화를 체험하는 식의 안식·연구년에 대한 인식이 국내 과학기술 수준이 향상된 지금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확실한 연구 성과를 얻고 이후에도 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호도가 계속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보수 연정 가능성… 한·일 독도 갈등 심화 우려

    보수 정객 노다 요시히코가 이끄는 일본의 차기 정권은 자민당·공명당과 대연립을 추진하며 보수 노선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독도와 동해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한·일 간의 외교정책에서 노다 내각이 어떤 노선을 견지할 것인지에 우리 정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우리 정부는 노다 신임 대표가 간 나오토 내각 출신이라는 점에서 큰 틀에서의 정책 연속성을 이어나갈 것이며, 그런 점에서 양국 간 외교정책의 기조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개인의 정치 성향보다는 국익 차원의 외교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에서는 한·일 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노다 신임 대표가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 참배나 중국 난징 대학살 등 과거사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고, 영토 문제에도 예민하게 반응한 점으로 볼 때 자칫 양국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노다 내각의 향후 동아시아 외교 노선에 외교부를 비롯한 우리 정부가 주목하는 이유다. 노다 내각이 정식으로 출범해 실제로 독도나 동해 문제에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일 간 외교관계는 가변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일본 국내 문제에서 노다 내각의 앞길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수습에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야 하지만 선거전에서 분열된 당내 단합을 이뤄내는 게 쉽지 않다.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재정난을 해소하고 엔고와 디플레이션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민주당 대표의 잔여임기가 1년으로 짧아 내년 9월에 다시 대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점도 노다 내각의 정치력과 국정수행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재무상 시절 자신이 추진한 동일본 대지진 복구와 사회보장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야권으로부터 퍼주기 공약으로 비판받았던 자녀수당·고교무상화·고속도로 무료화 등 민주당 정권 공약의 축소 또는 폐지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오세훈 시장 일문일답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회견문을 통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한 알의 씨알이 될 수 있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도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정책의 연속성을 믿고 지지해준 시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게 아닌가 두려웠다.”고 이번 결정에 대한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 뒤에 “복지 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기도 했다.”며 단호한 말과 함께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조건을 달고 사퇴하는 것인가. -24일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미달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거두절미하고 승리하면 시민의 승리, 패배하면 모두 나의 패배이다. 그래서 투표함을 개봉하지 못하면 모든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한나라당에서 반대하는데 왜 이런 결정을 했나. -여당과 뜻이 같은 부분도 있고 아직 다른 것도 있다. 판단의 근거가 다르면 그 판단도 달라지는 것이다. 남은 기간에 당과 뜻을 함께하는 것이 민의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투표 후 결과에 질 때도 사퇴하나. -개함 후에도 내가 뜻하는 바대로 안 되면 책임지겠다. →반대 측도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내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 그분들은 역사 앞에서 두고두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투표가 있을 때마다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것이라고 본다. →사퇴 시점은 언제인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시점까지 말하는 건 이르다. →남은 기간에 여당의 지원은 어떨 것이라 보는가. -총력전을 펼쳐 줄 것으로 기대하고 믿는다. 최근 여당의 투표참여 운동이 열정적으로, 더욱 강도 높게 이뤄지기 시작했다. 진정성을 믿어달라.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연설 전문

    시민 여러분께 충심(衷心)으로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8월 24일 치러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정치인은 장구한 역사로 봤을 때,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의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저 오세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습니다. 사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제 몸과 마음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천만 시민 여러분께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리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묻고 또 물어봐야만 했습니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의 4분의 3, 구청장의 5분의 4를 민주당에 주시고도 서울시장직만은 제게 유임해주심으로써 제 정책의 연속성을 믿고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을, 저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복지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를 ‘정치적 합의’로 봉합하지 못한, 제 부족한 리더십을 통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위해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또 그것이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 짐을 저라도 마땅히 짊어져야만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를 끝끝내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의 복지 정책을 이끌어온 시장으로서, 이번 복지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220억 원이면 ‘희망플러스통장’으로 저소득층 3만 가구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지켜보고 실감해온 서울시장이, 매년 몇 천 억을 필요하지도 않는 넉넉한 분들에게까지 항구적으로 나눠주어 어려운 분들의 희망을 꺾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형편이 비교적 넉넉한 분들은 오히려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복지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분들까지 복지의 수혜자가 되기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입니다. 더욱이 저는 그동안, 어려운 분들에게조차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노력하셔야 더 많은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자립?자활의 복지’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해왔습니다. 봇물 터지듯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는 ‘무조건적 퍼주기식 복지’는 지금껏 애써 지켜온 서울시의 복지 원칙과 체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허물어뜨리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에 제 고뇌가 깊어졌습니다. 사회양극화로 인해 복지의 필요성이 커진 게 사실입니다. 맞습니다. 복지, 늘려가는 게 마땅합니다. 서울시도 지난 5년 동안 복지 예산을 꾸준히 늘려왔고, 앞으로도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복지는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돕는 복지, 꼭 필요한 데 꼭 필요한 만큼 드리는 맞춤형 복지로 나아가야 다음세대에게 부담과 빚을 떠넘기지 않는 ‘지속가능한 착한 복지’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7년 전, 저는 잘못된 정치 현실을 바꿔보고자 ‘국회의원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덤벼든 초선 의원의 무모함과 그 잘못을 바꿔내지 못한 무력함, 저도 모르게 어느 새 그 정치풍토에 동화돼간 무감각이 부끄러워 산화하는 심정으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저는 오늘, 7년 전 그 때 보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오늘 이 결정이 예측불허의 수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번민 속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이 나라가 인기영합주의의 ‘빠른 복지’가 아닌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까지 배려하는 ‘바른 복지’의 시대로 나아갔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 그 한 가지 때문입니다. 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용감하고 단호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무려 80만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해 대한민국 최초의 주민 발의 ‘주민투표’ 라는 새 역사를 쓰셨습니다. 이것은 실로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작지만 의미 있는 기적’입니다. 저는 그러한 위대한 서울시민들을 지켜보면서 시장으로서, 그리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한 사회가 ‘참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독재와의 싸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그 위험성을 인식하기 어려운 ‘복지포퓰리즘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고 또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부자나 빈자나 똑같이 나눠주는 무차별적인 현금 나눠주기식 복지가 과연 최선인지 당당하게 토론하고, 사회의 합의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지난 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그것이 민의라고 강변하며 투표불참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역사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얼마 전 어느 시민께서 저에게 하신 당부 말씀이 떠오릅니다. “정치는 여의도에 맡겨두고 시장은 살림을 챙겨야 한다. 그것이 본연의 역할이다”라는 진심어린 충고였습니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에 미쳐있다’고 할 만큼 제 모든 열정과 혼신을 쏟아 부어 서울이 뉴욕이나 파리, 도쿄와 같은 세계 5대 도시 반열에 오르는 것이 목전에 있는 이 시점에 제가 과연 짊어져야할 일인가 돌아보게도 됐습니다. 차라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시장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생활 시정에 전념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 아무리 험난해도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복지방향을 정립하지 않으면 우리 서울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대로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복지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 앞에 흔들리는 여?야 정치인들이 아니라, 오직 유권자 여러분입니다.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합니다. 저는 나라를 걱정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진심을 믿습니다. 주민투표가 임박해올수록, 선거의 순수성을 훼손하려는 전방위 공격이 거세지고 있지만, 한정된 재정으로 운영되는 국가와 지자체가 과연 어떻게 복지를 펼치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 시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오는 24일 주민투표에서는 지지정당, 이데올로기를 모두 떠나 서울의 유권자라면 누구나 소중한 한 표로써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시민들이 함께해주신다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저를 믿고 두 번이나 서울시장직을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만큼 죄송스럽고 송구합니다. 어렵게 내린 이 결정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충심(衷心) 하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2011. 8. 21 서울특별시장 오 세 훈
  • 자치구 연예인 홍보대사 모시기 ‘진땀’

    자치구 연예인 홍보대사 모시기 ‘진땀’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용산구 이태원은 외국인들이 찾던 대표 관광지였으나, 2000년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최근 반전이 일어났다. 상인들의 노력에 맞물려 그룹 UV가 부른 노래 ‘이태원 프리덤’이 몰고 온 홍보 효과 덕분이었다. 이에 용산구는 발빠르게 지난 5월 UV를 용산구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일 자치구 등에 따르면 민선 5기 출범 이후 현재 20명에 가까운 연예인들이 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구 자체 이미지 제고나 구에서 추진 중인 특정 구정을 널리 알리는 게 목적이다. 하지만 대다수가 일회성에 머무르고 위촉 자체에 급급한 경우가 많아 심도 깊은 선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구 관계자들은 연예인 홍보대사는 위촉이 어려워 말 그대로 ‘모셔오기’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부처 홍보는 연예인들 입장에서도 홍보효과가 크고 신뢰성·공공성 이미지까지 더할 수 있어 구미가 당기는 자리이지만, 구 홍보대사는 일단 작은 규모 탓에 자신들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홍보대사는 공히 금전적 보상이 없는 명예직이라 바쁜 스케줄까지 미뤄가며 맡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구는 홍보대사 모시기에 진땀을 뺀다. 그나마 대부분 ‘연줄’을 통해서다. 가장 자주 쓰는 방법은 ‘지연’, 즉 관할 내 거주 연예인을 위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동장들이 관할 내 연예인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구가 취합한 뒤 접촉하는 식이다. 서초구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던 최수종·하희라 부부, 용산구 아이낳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엄앵란 등이 그런 예다. 군대 인맥도 유용하다. 서대문구는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구 문화체육과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던 인연을 연결시켰다. 송파구도 구 공익요원으로 복무 중인 탤런트 고주원에게 일자리 홍보대사 자리를 맡겼다. 그 외에도 송파구 리브컴어워즈 홍보대사인 가수 은지원, 구로구 홍보대사 개그맨 정찬우처럼 구 고위직과의 혈연 관계, 개인적 친분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처럼 어렵게 위촉한 홍보대사지만 효과는 미미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대부분 활동이 일회성에 그치고 특정 행사의 구색 맞추기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책의 성격과 연예인 이미지를 잘 맞춰야 둘 사이의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용산구는 UV 활동으로 인한 이태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말이면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다시 젊은 층이 붐빈다.”며 “노래의 인기와 맞물려 상권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에 따르면 이태원의 최근 하루 유동인구는 4000여명으로 1990년대 5000여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홍보의 연속성과 함께 연예인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한 구 관계자는 “홍보대사를 위촉해 놓고도 연예인 스케줄 때문에 후속 행사를 벌이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구로구는 지난달 정찬우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아예 계약기간을 3년으로 정했다. 유명무실한 홍보대사로 무한정 있느니 적어도 그 기간만큼만은 열심히 해 달라는 의미다. 구로구 관계자는 “강제성 있는 계약은 아니지만 기간을 정하는 게 서로 편하다고 생각했다.”며 “계약 기간 동안엔 가을 축제 등 각종 지역 행사에서 구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與野 대표 친서민 정책에 ‘올인’

    與野 대표 친서민 정책에 ‘올인’

    여야 대표가 ‘친서민 행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주부터 ‘현장 중심의 당 운영’을 내세우며 민생 간담회와 민생 투어를 진행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다음 달 중순까지 매주 분야·계층별 주제에 맞는 진보적 이슈로 승부를 걸었다. 경쟁적 친서민 행보는 8월 임시국회를 겨냥한 민심 다지기 성격이 짙다. 내년 총선 이전 마지막 여론전을 대비한 주도권 경쟁인 셈이다. 물론 여야 내부의 간단치 않은 사정도 반영된 전략이다. 홍 대표는 당 서민정책특별위원장을 겸직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친서민 정책에 손을 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7·4전당대회 이후 벌어지고 있는 당내 내홍 등을 추스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이범래 의원은 17일 “서민특위에서 논의됐던 구체적인 대책들이 연속성 있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정책엔 ▲대부업체 이자상한선 30% 인하 ▲국·공립대 등록금 동결 ▲전·월세 부분 상한제 도입 등이 꼽힌다.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20일 서울 강북 수유 재래시장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민생 간담회를 갖는다. 다음 달 말까지 전국 민생 투어도 나설 계획이다. 이에 맞서 손 대표는 2기 희망대장정을 통해 무상급식, 비정규직, 반값 등록금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야권 통합 국면에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시도가 엿보인다. 실제 지난주 ‘중소기업 행보’에서 손 대표는 중소기업인과 직장인, 상인들을 잇따라 만나 경제 정의를 주장하며 재벌 및 대기업과 대립각을 세웠다. 신(新) 중소기업 보호 업종 지정, 자영업자와 골목상권 업종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 추진 등 10대 중소기업 대책도 내놓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주는 ‘비정규직·청년 실업’을 주제로 정해 청년 및 민주노총·한국노총 간담회, 노동현장 체험 활동 등을 갖고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혜영·홍성규기자 koohy@seoul.co.kr
  • 서울대 계약직 1300여명 ‘법인화 공포’

    서울대 계약직 1300여명 ‘법인화 공포’

    “법인화되면서 계약직을 털고 간다는 얘기가 나오네요. 불안한 것이 사실이죠.” 14일 서울대 산하 모 연구소에서 일하는 이모(32·여)씨는 서울대 법인화 추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고민이 깊다. ‘자체 계약직 직원’ 신분으로서 계약해지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이씨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 할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내년 1월 서울대 법인화를 앞두고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체 계약직 직원들이 고용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자체 계약직 직원은 서울대 총장이 직접 발령을 내지 않고 단과대학이나 대학본부, 연구소 등에서 필요에 의해 자체 예산으로 고용한 직원이다. 비율로 보면 전체 직원의 56.5%에 이른다. 서울대 관계자는 “계약직 직원들은 최고경영자과정 진행이나 연구소 운영 등 대부분의 행정업무를 담당한다.”면서 “업무상으로 본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를 받으면서도 교직원과 동등한 수준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서울대 교직원 1000여명과 기성회 직원들은 법인직원으로 신분 전환이 확정된 상태다. 법인설립추진단은 현재 이들이 신분 전환 이후의 직급과 처우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1300여명에 이르는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처우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서울대는 계약직 직원들의 숫자가 많아 법인 직원으로 편입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1300여명이나 되는 계약직 직원을 법인 직원으로 편입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도 “법인화를 한다고 해서 프로젝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자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약직 직원들 사이에는 법인화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자신들이 계약해지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서울대 한 계약직 직원은 “2007년에 비정규직법이 만들어진 뒤 ‘무기 계약직’ 직원이 대규모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후 3~4년간 계약직들 가운데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된 사람은 소수”라면서 “법인화 이후에도 자리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자리에 우리가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계약직 직원은 “내년 법인화되면서 계약직을 대규모로 내보낸다는 이야기에 불안감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서울대 본부 차원에서 고용한 것이 아니라 개별 단과대와 연구소별로 고용한 직원들이라 본부가 관여하기 힘들고 업무에 있어서도 전문적인 행정업무를 보는 사람부터 간단한 사무정리만 하는 사람까지 다양해 법인직원으로 편입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도 “비단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서울대도 이번 전환을 기회로 삼아 점진적으로 계약직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서울대 관계자도 “교직원들과 기성회 직원들의 신분 변화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느라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논의를 제대로 못 한 부분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계약직 직원은 “단과대별로 고용했다고 하지만 분명 서울대 직원인데 본부에서 관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이라도 마련해 업무의 연속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권재진 법무 임명 둘러싼 당·청 기류-强] 靑 “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

    청와대는 왜 ‘권재진 카드’에 집착하나.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각의 거센 반대 속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려는 것은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는 것이 청와대 쪽의 설명이다. ●‘청문회 통과’ 등 조건 충족 집권 후반기를 맞아 이 대통령이 ‘일하는 내각’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 출신으로 능력을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 권 수석보다 법무장관 후보로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문회 통과’라는 기본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연수원 기수도 고려해야 하고, 검찰 조직 내에서 신망이 있어야 한다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을 감안할 때 인재풀이 지극히 협소하다는 것이다. “전관예우 문제 때문에 거액의 연봉을 받고 로펌에 간 변호사 출신은 아예 못 쓰지 않느냐.”(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말에서 이 같은 고민이 드러난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법무부 장관도 결국 대통령의 스태프(참모) 아니냐. 인사권자 입장에서는 누가 제일 일을 잘할 수 있는 최적임자인지를 고려했을 것이고, 이것저것 다른 것을 따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권 수석이 지난 2009년 9월부터 2년 가까이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 일해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이런 경험이 장관으로서의 업무연속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드러난 일선 검사들의 반발과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퇴에서 보듯 정권 말기로 가면서 검찰조직의 통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도 이 대통령이 누구보다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진 권 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려는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 수석이 김윤옥 여사의 초등학교 후배로, 어린 시절부터 친한 사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 내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재인 사례와 비교는 잘못” 일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임명하려 했지만 ‘측근기용’이라는 비난에 막혀 무산됐던 사례와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을 비교하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문 전 수석은 검찰 경험이 없고, 노 대통령의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정치적인 동지이면서 최측근 인사였지만, 권 수석은 대검차장, 서울고검장 등 검찰의 핵심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들어 문 전 수석의 사례와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석유·광물자원·지역난방公 사장 연임

    석유·광물자원·지역난방公 사장 연임

    한국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사장 연임이 확정됐다. 앞서 지식경제부는 산하 대형기관 수장 가운데 1~2명만 연임시키기로 해 이번에 입장을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1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자원개발 등 사업의 연속성과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한 기관은 큰 과실이 없고 성과가 좋다면 기관장을 연임시키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의 경우 해외사업 등 업무 지속성이 크다.”면서 “기관장을 교체해 새롭게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보다 기존 기관장을 연임시키는 게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사업 비중이 높은 공공기관도 실적이 아주 좋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기관장을 연임시키는 게 좋지 않겠느냐.”면서 지역난방공사를 직접 거론했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다음 달 18일,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오는 29일,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다음 달 26일 각각 임기가 만료되지만 소속 기관들은 지금까지 공모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이날 기관장 공모가 마감된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경우 다시 민간 출신 인사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 장관은 “민간출신인 김쌍수 사장이 괜찮은 성과를 낸 만큼 가급적 민간 우선 원칙을 존중하겠다.”면서 “이번 공모자 가운데 관료출신 등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공공기관 인사 원칙에 대해서 앞으로도 민간인 출신의 단임제를 가급적 존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연등축제 무형문화재 지정 심사 조계종 스님 배제… 불교계 발끈

    연등축제 무형문화재 지정 심사 조계종 스님 배제… 불교계 발끈

    불교 연등축제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심사에서 해당 문화재위원인 조계종 스님이 배제된 사실이 확인돼 불교계가 발끈하고 있다. 12일 불교계에 따르면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위원장 임돈희 동국대 교수)는 지난 8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연등축제의 문화재 지정을 보류한 채 소위원회를 구성, 오는 9월 9일 지정 여부를 재심사키로 결의했다. 무형분과위원회는 심사 결과 ▲등 제작의 역사성 ▲제등행렬의 전통성 ▲현장조사 결과 기준 점수 미달을 지정 보류의 주 이유로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무형문화재분과위는 ‘조계종이 신청한 사안을 심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분과위 소속인 조계종 인묵 스님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불교계는 “인묵 스님이 회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친·인척 등의 제척사유에 해당하지 않고 불교어산작법 학교장을 맡는 등 불교무형문화재에 탁월한 식견을 가진 문화재 위원인데도 무형분과위가 스님을 배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불교계 일각에선 특히 분과위가 이번 보류 이유로 삼은 내용들이 지난 2009년 지정 무산될 당시와 같은 맥락이라는 점을 들어 사실상 물 건너 간 사안이 아니냐며 연등축제의 문화재 지정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불교계는 연등축제를 불교계를 넘어선 의식·행사로 오래전부터 국가 대표브랜드화와 공인을 요구해 지난 2009년 문화재청에 중요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지만 고증과 재현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이유로 무산돼 불만이 적지 않았다. 특히 불교계에선 지난 부처님오신날 도심 연등축제에 참여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에게 연등축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태스크포스팀 운영을 제안했던 터라 이번 회의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조계종 문화부장 진명 스님은 “지난 2009년 회의 이후 무형문화재분과위 위원이 전원 교체된 만큼 연등축제 지정을 위한 회의의 연속성과 불교문화재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분과위가 인묵 스님을 배제하고 회의를 진행한 데 대해 문화재청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지자체장 새로 오면 산하기관장 무조건 사표…”

    “지자체장 새로 오면 산하기관장 무조건 사표…”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관의 주요 자리에 새 단체장의 측근들을 내려보내는 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새 단체장의 ‘행정철학 구현’을 위해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당사자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없이 무조건 갈아치우는 것은 사업의 연속성 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6명의 시·도지사 가운데 지난해 7월 한나라당 출신 12명 중 6명이 민주당 또는 무소속 출신으로 바뀌면서 대대적인 인사파동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도마다 낙하산·표적감사 논란 시민단체 인천연대는 12일 ‘송영길 인천시장의 낙하산 인사 명단’을 발표하며 인천시설관리공단, 인천도시개발공사, 인천발전연구원, 송도테크노파크의 경우 임기가 남은 기관장들을 물러나게 하고 송 시장 측근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장근석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전임 단체장이 임명한 기관장들이 송 시장 측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저항을 했지만 시청 간부들이 수차례 찾아가 사퇴를 압박하면서 결국 사표를 받아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업무 능력에 대한 평가도 없이 무조건 내쫓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독립성 훼손·행정력 낭비” 경남도는 예정에도 없던 산하기관 감사를 실시해 ‘기관장 사퇴압박용’이라는 논란을 불렀다. 도는 “정기감사를 앞당겨 실시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기관장들은 임기를 채우겠다며 버틴 인물들로 분류돼 ‘표적감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감사가 시작되면서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이 물러났고, 경남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사표를 냈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올해 신년 인터뷰에서 “도지사가 바뀌면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이나 정무직은 새 지사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사표를 내야 한다.”고 밝혀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었다. 경북도는 14일 출범하는 경북행복재단 이사장과 대표이사에 김관용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영일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윤정용 행정지원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제 식구 챙기는 인사’라는 말이 나온다. 대전시는 지난 1일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물러난 대전시티즌 구단의 김윤식 사장 후임으로 김광희(65)씨를 선임해 구설에 시달린다.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단체장과 운명을 같이하는 자리는 정무직에 국한돼야 한다.”면서 “정치적 이념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산하기관장까지 단체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교체하는 것은 기관의 안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으며 이는 주민들의 직·간접적인 피해로 이어진다 .”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교 개각...이르면 13일 오후 원포인트 개각...법무에 권재진 사실상 내정....정치권 반발이 변수.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13일 오후 법무장관, 검찰총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 사정라인의 핵심 3인방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한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르면 13일 오후나 14일쯤 후임 검찰총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오찬을 갖는데, 여기서 사정라인 교체와 관련해 홍 대표 등의 의견을 들어본 뒤 오후쯤 후임 총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검찰총장 후보로는 차동민 서울고검장과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법무장관에는 권재진 수석이 사실상 내정 단계이며, 노환균 대구고검장이 후임 민정수석으로 거론된다.  다만 정치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법무장관 인선은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부에서조차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권 수석이 법무장관이 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거나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의 최측근을 법무장관에 앉히려는 것은 이해하기도, 용납하기도 어렵다.”면서 “임기 말 국정운영과 선거 관리의 공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수석은 저축은행 국정조사 관련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고,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서도 해명할 것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통령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는 등 여러모로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측근인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하려고 할 때 야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했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검찰 경력이 전무한 당시 문 수석과 권 수석의 경우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권 수석은 검찰조직의 에이스로 능력을 인정받아 왔고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강주리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동반설전위/박대출 논설위원

    2006년 8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위원회가 발족됐다. 국무총리 소속으로 구성됐다. 민관 공동 기구였다. 한명숙 당시 총리, 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실무위원회도 뒀다. 산업자원부, 즉 지금의 지식경제부 장관이 실무위원장이었다. 정부 주도는 불문가지였다. 자율성은 떨어졌다. 하지만 서열로 짜여졌다. 내부 마찰은 적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민간기구다. 위원장만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했다. 자율성이 보장된다. 대기업 대표 9명, 중소기업 대표 9명,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정부와는 독립적 관계다. 지식경제부와는 협의하고 조율할 뿐이다. 간섭도, 감독도 할 권한이 없다. 따로따로다. 손발이 안 맞으면 달리 방도가 없다. 노무현 정부는 대기업과 불편했다. 대·중소기업 상생정책은 한계를 지녔다. 정부 주도는 시한부나 다름없었다. 이명박 정부는 친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런데도 상생은 원만치 않다. 상생을 동반성장으로 바꿨다. 강제성을 줄였다. 민간 주도로 이끌도록 했다. 오히려 갈등은 다분화됐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중심이다. 그로서는 외로운 투쟁이다. 정 위원장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맹공했다. 동반성장위는 지식경제부의 하청업체가 아니라고 했다. 양측은 툭하면 설전이다. 얼마 전에는 이익공유제를 놓고 티격태격했다. 정 위원장 사퇴 파문으로 확산됐다. 감정 대립으로 비쳐질 정도다. 정운찬 총리 시절, 최 장관은 경제수석을 지냈다. 4개월 정도 겹친다. 이젠 상하도, 서열도 없다. 전직 총리의 과욕일까. 주무 장관의 월권일까. 상생협력위 때는 성과공유제가 나왔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연속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강제적 관계의 필연이었다. 초과이익공유제는 난항이다. 청와대도 마뜩잖아 하고, 대기업은 반발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공산주의냐고 반발했다. 동반성장위 내부마저 비판과 쓴소리가 쏟아진다. 의견 절충은 없고, 이견 노출만 있다. 동반 성장은커녕 동반 논의조차 없다. 주장과 반박, 재반박으로 이어진다. ‘동반설전위’로 불려야 할 판이다. 동반 실패율만 높아질 뿐이다. 동반성장위는 강제 조정권이 없다. 자율적 해결이 안 되면 그만이다. 올 초에 재계 신년하례식이 열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20년 전부터 상생에 대해 말해왔다.” 과연 이번에는 매듭지어질까. 다음 정권으로 이어질까. 그러면 상생, 동반을 대신할 용어는 뭘까.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학생들은…부글부글

    학생들은 한나라당의 등록금 완화 방안에 대해 반발했다. 정부와 여당의 대안이 이벤트성에 불과하고, 등록금 인하를 피부로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경희대 경영학과에 다니는 송모(26)씨는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실제로 어렵다고 생각은 했다.”면서도 “대학이 2년간 등록금을 동결해야 정부에서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조건을 단 것은 반값 등록금 시위를 급하게 막으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외국어대 법대생 김모(28)씨는 “정부의 대안이 세금으로 이뤄진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예산 마련이 쉽지 않자 초중등교육 예산의 일부를 고등교육 예산으로 가져오겠다는 발상도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임시변통에 불과하다며 연속성을 의심했다. 김씨는 “우선 부실 대학부터 정리한 뒤 그 대학에 들어간 낭비된 세금을 가지고 등록금을 깎을 수 있어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김모(21)씨는 등록금을 깎는 것보다 장학금을 늘리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실제 대학들이 장학금을 늘리는 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 조건 걸어서 등록금을 깎아 주려고 하기보다는 장학금을 늘리는 게 더 실질적이다.”면서 “몇 십만원 줄이는 것으로는 등록금이 확 줄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정부의 대안이 형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한주택 보증·가스안전공사·에너지관리공단 ‘등급 역전’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한주택 보증·가스안전공사·에너지관리공단 ‘등급 역전’

    기획재정부가 올해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등급 역전’에 성공한 기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된 기관 실적을 앞세워 평균 이하의 등급을 끌어올린 사례들이다. 우선 대한주택보증은 지난해 기관 평가에서 S∼E등급 중 D등급을 받았으나 이번 평가에선 B등급으로 두 계단 올라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증사고가 늘면서 회사 사정이 안 좋아졌고, 지난해 평가에선 1인당 생산성 등 정량적인 평가항목에서도 나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기관장 평가 등급(보통)은 그대로지만 기관 평가에선 환매조건부로 사들인 지방 미분양 주택의 채권 회수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근 만기가 도래해 건설업체가 되사가지 않은 물량이 거의 없을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2009년 분양 시장 침체로 보증료 수익은 감소한 반면 보증손실 충당부채가 9000억원 늘면서 700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5506억원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고·정산 보증금액이 줄고 그만큼 충당금을 쌓을 수 있었다. 사고 발생률이 줄고 기존 사고사업장 처리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지난해 채권 회수금액은 사상 최대인 5000여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마찬가지다. 2009년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스안전검사 수수료와 진단 용역료 같은 주 수입원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평가에서 악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대외환경 변화가 반영되지 않아 기관 평가에선 D등급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등급이 B로 격상됐다. 회사 관계자는 “가스사고 50% 감축 노력과 안전기술 해외수출, 직급 파괴 인사 등이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 경영 여건이 호전되면서 검사사업 분야의 계량점수가 상승한 점도 등급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인건비, 사업비, 경영관리 등 재무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는 것이다. 역시 D등급에서 B등급으로 올라선 에너지관리공단도 환경변화가 경영지표에 영향을 끼친 경우다. 공단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개발, 에너지·자원개발관리 등 핵심적인 연구·개발(R&D) 업무가 지난해 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 넘어가면서 경영지표가 상승할 수 있었다.”면서 “비용은 투입되지만 성과를 낼수 없는 영역들에 대한 계량지표가 이제까지는 좋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이 개편되면서 자리 잡은 새로운 전략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지난해 8월 한국청소년수련원과 한국청소년진흥센터가 통합해 출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해 경영평가 점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된 것에 대해 진흥원 내부에서는 “기관이 통합해 새 출발하면서 사업별 목표를 전년 대비 120% 이상 설정해 부서별 책임관리 체제로 성과를 관리한 덕분”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지난해는 이질적인 두 기관이 합쳐지는 어수선한 상황이었던 만큼 일찌감치 ‘목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했다는 게 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진흥원은 기관 통합에 따른 경영성과 저하를 막고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기 경영계획을 세웠다. 기관장 주도 아래 월별 및 분기별 성과를 점검하고 업무 효율성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서별 평가회의,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양한 전략들을 구사했다. 황수정·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상무부 “대북투자 위험 커”

    중국 상무부가 민간 기업들이 대북 투자시 유념해야 할 점들을 정리한 투자지침서에서 대북 투자에는 높은 위험이 따르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6일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국가별 투자협력 지침서:북한편’에서 “북한은 특수한 나라로 투자환경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투자에 일정한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상무부는 기업인들의 해외 투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 165개국별로 투자지침서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렸으며 북한편은 이 가운데 하나다. 지침서는 북한이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고 북핵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북한을 둘러싼 환경은 외자 유치에 적합하지 않다며 투자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침서는 북한의 전력·운수 시스템 낙후 등 인프라 부족과 정보 불투명성도 투자의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지침서는 “북한 측 파트너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면서 “외화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공식 환율과 시장 환율이 달라 중국 기업이 북한에서 낸 수익을 중국으로 가져오는 데에도 큰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 지침서는 북한 투자의 장점으로는 정치환경 안정, 지정학적 우수성, 양질의 노동력 등을 예로 들었다. 북한지침서는 지난해 9월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 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국서 한복 푸대접… 국격 논할 자격 없다”

    “한국서 한복 푸대접… 국격 논할 자격 없다”

    “자국 문화를 멸시하는 나라에서 국격을 논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한복의 중요성과 전통복식 예절을 학교에서부터 가르쳐야 한다.” 국내 전통의상 신지식인 1호이자 전통한복기능장 1호인 한복 디자이너 백애현(52)씨는 “신라호텔의 한복 출입금지는 땅에 떨어져 있는 한복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의식주 중에서 한옥과 한식은 세계화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마당에 왜 한복만 천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백씨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땅에 떨어진 한복의 위상을 말할 때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38년간 한복문화 선구자로 앞장서온 백씨를 14일 오후 서울 역삼동 백애현 한복연구소에서 만났다. 천시받는 한복에 대해 할 말이 많았는지 백씨는 2층 양옥건물인 연구소 대문 밖까지 나와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라호텔 사건을 듣고 기분이 어땠나. -뉴스를 보고 한동안 넋이 나갔다.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쫓겨나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한복 디자이너들은 좋은 자리에 갈 때는 일부러 한복을 입고 나간다. 우리 전통의상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정말 아름다운 옷이라고 칭찬하고 감탄했는데 이런 일은 정말 예상 밖이다. 만일 같은 일이 외국 호텔 체인에서 벌어졌다면 당장 우리나라에서 철수하라고 요청했을 것이다. →호텔 입장처럼 실제로 한복이 부피가 커서 옆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인가. -전혀 아니다. 옛날처럼 많이 퍼지는 항아리 치마도 아니고. 내가 매일 입고 생활해 봐서 안다. 비단으로 만든 소재고 해서 조심히 다뤄야 하는 등 불편함은 있을지 몰라도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이 대목에서 백씨는 일어나 입고 있던 검정색 모시 한복 치마를 펄럭이며 보여줬다). →국내에서 한복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 같은데, 직접 체감하는 한복의 위상은. -기본적으로 한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우리 전통의상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도 만연해 있다. 격식을 갖추는 호텔에서 트레이닝복을 금지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한복은 우리나라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최고의 격식을 갖춘 옷이다. 언젠가부터 우리 국민들은 ‘한복은 나와는 상관없는 옷’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나. -우리 것을 지키고 소중하게 여기는 의식이 부족하다.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교과서에 쓰는 마당에 우리는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문화재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일본의 기모노나 중국의 치파오, 베트남 아오자이 등은 아직도 많이들 입는다. 외국에 나가 보면 일식당이나 중식당 등에서는 자국 전통의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의상 역시 문화의 일종이고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결혼식 때나 형식적으로 입는 옷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에게 한복의 의미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한국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복을 입는다. 태어나자마자 입는 배냇저고리, 돌 때 입는 한복, 또 중요한 행사인 결혼식과 회갑잔치 때도 한복을 입는다. 마지막으로 죽으면서 관에 들어갈 때 역시 한복(수의)을 입는다. 한복은 우리 삶과 굉장히 밀접하다. →일본은 젊은이들이 단체로 기모노를 입기도 하는데 우리나라는 안 되는 이유가 뭔가. -일본 젊은이들은 성년식 때 단체로 기모노를 입고 이 옷에 맞는 예의범절을 배운다. 우리나라는 성년식날 한복 입으면 뉴스로 나온다. 너무 잘못된 문화다. 한복은 그 자체뿐만 아니라 입는 법, 입고 절하는 법 등 그에 맞는 예의범절이 있다. 이런 것을 어렸을 적부터 교육해야 하는데 등한시해 왔다. →거리감을 없애는데 교육이 중요하다는 뜻인가. -그렇다. 한복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자리잡게 하는 기본이 교육이다. 몇년 전 교육과학기술부에 찾아가 항의한 적이 있다. ‘어떻게 교육과정 안에 우리 전통의상에 대한 내용이 없을 수 있느냐. 한복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예절을 정규 교과과정에 넣어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깃, 고름, 마고자 이런 단어도 생소해한다. 학교 교육에서 책임져야 한다.’ →38년간 한복 대중화에 힘쓰셨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복 대중화와 보급을 위해 해 왔던 노력, 정부의 정책 등이 매번 연속성 없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안타까웠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식당의 종업원들이 입을 수 있는 개량화된 한복을 개발해 손수 100벌을 만들어 전시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뒤로 끝이다. 정부 관계자나 사람들 모두 아름답다, 훌륭하다 말뿐이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1990년대 중반에 문화체육부에서 주관해 매월 첫째주 토요일을 ‘한복입는 날’로 지정했던 적도 있다. 이마저도 지금은 잘 시행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의식 속에서도 한복이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아쉽다. 결혼식 예단을 준비하면서 가장 아깝고 후회되는 것이 한복을 맞추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국내 전통의상 연구기관의 현실은 어떤가.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다. 재정지원도 열악하다. 특히 복식학과가 있는 대학이 별로 없다. 의상학과에서는 4년간 공부하고 졸업해도 한복을 한벌 제대로 짓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에서도 별 관심이 없다. 스스로 6년 동안 전국을 돌면서 한복과 수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책을 썼다. 책을 내고 나서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가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개인이 한다고 하더라. →한복은 오히려 외국에서 반응이 좋지 않은가. -2003년 뉴욕에서 한·미동맹 50주년을 기념하는 초대전을 했다. 당시에 김기창 화백의 ‘봉래산 장생도’, 김홍도·신윤복 화백의 풍속화 등을 그려 넣은 한복을 선보였는데 외국인들의 극찬을 받았다. 외국 사람들은 한복을 보면 감탄을 한다. 선이 곱고 저고리와 치마의 색 화합도 너무 아름답다고 한다. →오히려 국내에서 푸대접 받는 한복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일 중요한 것은 한복과 한복예절이 교과서에 들어가 어릴 적부터 한복에 대해 배워야 한다. 또 성년식 같은 때에 우리 전통의상을 입고 예절을 배우는 등의 행사가 정착돼야 한다. 이런 교육이나 행사를 어느 특정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글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금융지주사 주총데이… “내실경영” 한목소리

    금융지주사 주총데이… “내실경영” 한목소리

    KB·우리·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이 25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신한금융까지 4대 금융지주 체제의 원년이 될 올해 목표를 밝히는 자리에서 지주사 회장들은 현안을 마무리지은 뒤 내실경영에 나서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세계적 은행을,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민영화 구상을,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빠른 시일 내 외환은행 인수 마무리를 각각 강조했다. 이팔성 회장 “민영화 해결… 경영혁신 추진” 우리금융 창립 이후 첫 연임에 성공한 이팔성 회장은 주총에서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면서 “지난해 마무리짓지 못한 민영화를 조속히 해결하고, 경영혁신과 내실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HSBC 같은 글로벌 초대형은행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은행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다만 업무 효율성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내실과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해 기업 가치를 높여 이에 맞는 배당과 주가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주당 250원의 배당을 결의했으며, 총 배당금은 2015억원이다. 어윤대 회장 “실적 증가로 환골탈태할 것”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국민은행을 젊은 고객이 늘어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관련, “환경변화로 영업실적이 부진해 죄송하다.”면서 “올해 1~2월 외환매매 실적이 지난해 1~2월보다 40% 증가했고, 수수료 수입도 늘어나는 등 환골탈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조 7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2007년 수준으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총에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고,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본 릭터 ING은행 아시아 회장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뽑혔다. 주총에 앞서 국민은행과 금융노조 측 100여명이 어 회장의 경영 방식에 반대하는 농성을 위해 국민은행 1층 로비를 점거, 경찰 2개 중대가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 김승유 회장 “외환銀 인수 조속승인 바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될 수 있으면 이른 시일 내에 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승인은 금융당국이 결정할 문제라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국 승인이 3월 말을 넘길 경우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 지급해야 할 지연보상금이 매달 329억원씩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은 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재무적 투자자의 동요 여부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았는데, 최근 주가가 발행가보다 높아져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를 새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日 경제저널리스트 나미카와 오사무 인터뷰

    日 경제저널리스트 나미카와 오사무 인터뷰

    일본의 경제저널리스트인 나미카와 오사무 대기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새로운 일본 건설의 기회로 지목했다. 그는 “(이번 대재앙이) 새로운 국가를 만들 기회가 됐다.”면서 “이를 놓치거나 허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재정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민간 자금을 많이 끌어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재해가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일본 경제의 침체를 반전시킬 기회가 될까. -이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일본이란 나라를 다시 만드는 기회를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좀 더 희생자가 나올 것 같고 재해민이 고생하고 있지만 이 기회를 잘 살려서 확고한 ‘국가 만들기’를 해야 한다. 부흥 비전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성장기에 보이지 않던 일본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잘 드러난 귀중한 20년이었다. 이번 기회를 못 살리면 일본은 지구촌에서 제대로 된 나라로 대접받지 못할 것이다. 일본의 다음 세대에도 당당하게 바통을 넘길 수 없다. 일본은 중요한 고비에 서 있다. →정부의 부흥 계획은. -지난 17일부터 부흥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 재정적자가 많은 나라다. 부흥을 위해 재정지출을 할 수밖에 없지만 민간 자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핵심 열쇠다. →민간 자금을 어떻게 끌어들이나. -일본 은행들은 빌려줄 데가 없어 돈을 쌓아 놓고 있다. 요컨대 돈은 있다. 일본 중앙은행도 대폭적인 금융완화를 하고 있다. 국가의 재정지출로 모두 하려면 재정 악화만 심화된다. 그럴 경우 국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 재정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방책이 아니다. 나랏빚이 900조엔이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500조엔의 2배에 가깝다. 결코 재정을 함부로 쓸 상황이 아니다. 경제학은 나랏빚이 GDP의 200%가 되면 변제가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채를 전혀 발행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 무제한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도 없고, 야당인 자민당이 국채에 의존하는 부흥 법안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부흥 자금의 기본을 민간 조달로 하고 나머지를 국채로 메워야 한다. →민간에 돈이 많은가. -메가뱅크라면 100조엔 정도 갖고 있다. 재해가 난 이와테 등 각 지역에 지방은행이 있는데 규모가 있기 때문에 돈을 끌어들이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부흥 기간인데 3년이 넘어가면 민간이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대출이 쉽도록 특례를 만들어야 한다. 어쨌건 해외에서 돈을 끌어들이지 않고 부흥할 수 있다. →이번 대재해가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 -전력 부족이 관건이다. 단기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기업의 생산 활동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여름까지 개선되지 않는다고 한다. 도요타 자동차 같은 대기업은 하청, 재하청 기업의 부품 조달이 문제다. 대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는 생산 합리화를 하면서 부품 조달을 옛날에 복수로 했다가 지금은 1개 사로 줄였다. 그 1개 사가 안 돌아가면 전체 공정에 영향을 받는다. 기업들은 재해 발생 시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를 갖고 있지만 이번 재해에는 그게 무의미해졌다. →1차산업 붕괴 우려도 있던데. -현장을 가 보니 어업과 농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더라. 문제는 어업과 농업을 하는 사람들이 고령자들이어서 이번 재해를 계기로 “이제 그만두자.”고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어업, 농업의 후계자가 사라진다. 그건 일본의 식량 안보와도 직결될 우려가 있다. →오늘 일본 정부 발표로는 피해액이 16조~25조엔에 이른다. 부흥에 드는 자금은 얼마 정도로 추산되나. -정확히 나온 게 없지만 피해액 이상 들 것이라는 추산은 있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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