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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정부색깔은 개혁적 보수정당”/신한국당 김대표 관훈토론 문답

    ◎노씨 당지원금 2천억… 더이상 없을것/당원들이 지지하면 대권도전 할수도/집권여당 지지해주면 양김 대권도전 명분 없어질것 신한국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은 5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차기 대권문제,여권의 14대 대선자금 시비등 까다로운 질문들에 대해 비교적솔직하게 생각들을 털어놓았다. 열띤 분위기속에 2시간20여분 동안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된 토론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총선에서 예상되는 쟁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노태우씨 재임기간중인 92년 대선때 여당이 선거자금을 얼마나 받았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한 토론회에서 사실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엄청난 비자금을 가진 것에 놀라고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했다.그래서 여야 가릴 것 없이 돈을 받았다면 모두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내 소신이었다.다음날부터 사실 당이 얼마나 노씨 돈을 받았는지 조사해봤다.노씨가 당에 있을때 우리가 받은게 2천여억원이었다.그러나 그외에 아무데서도 달리 받은 근거를 찾지 못했다.그래서 그외의 것이 있다면 노씨가 밝혀야 한다는게 변함없는 입장이다.노씨에 대해 동문관계로 특별한 관계에 있는 분을 (면회)보내 밝히도록 권유해본 적은 있다. ­여당이 대선자금을 안 받았으리라고 믿는 국민은 없다.받은 사람이 안 밝히고 준 사람더러 밝히라는 얘기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겠나. ▲사실 국민이 잘 믿지 않으리라고 나도 생각한다.그러나 당내에서도 받은 사람도 없고 받은 근거도 없는데 국민에게 일부러 뭘 밝힌다면 그것도 국민을 속이는 일일 것이다.나도 답답하다.재판과정에서라도 노씨가 밝히는게 가장 정확할 것이다. ­신한국당의 대권 후보군 중에 언제 누가 구체적으로 떠오르리라고 생각하나. ▲이번 총선에서는 대권을 염두에 둘때가 아니다.총선 승리와 당의 결속이 우선이다.지금 여당대표로 출마를 얘기하는 것도 우습다.대권이란 것도 지난번 대통령께서 말한 것처럼 공정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그러니 (나도) 총선이 끝나고 당원들의 지지가 있다면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다만 지금은 총선 과반수 확보가 중요하고 총선결과가 중요하다. ­김영삼 대통령은 외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깜짝놀랄 젊은 후보」를 언급했고 김대표도 『외부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당헌상 대권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되니까 영입하더라도 당원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얻어야 하는데 영입한다고 해서 지지를 못받을 사람이라면 (대권후보가)되겠나.40,50대는 당내에 지지가 있다면 그런 사람도 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그러나 경선을 한다면 당내인사가 유리하지 않겠나. ­대구·경북지역에서 주적이 무소속일텐데 왜 자민련을 공격하느냐.대구지역이 무소속 강세를 보이는 것은 공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솔직히 공천을 전원 내 의사대로 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내 의도에 어긋나는 공천은 없다.선거는 정당대결로 가는 것이다. ­내란 하수인,군의 정치개입에 앞장섰던 사람,지역성에서 문제인사,경복궁 모임에 참여한 사람을 공천했는데. ▲청문회등에서 검증을 거쳐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어 공천한 것이다.그런 사람들을 다 배제한다면 역사의 연속성,지속성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 ­최근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신한국당의 색깔은 뭐냐.잡탕정당이라고까지 하는데 보수주의 정당이라고 하는 이유는.김대표가 말하는 신주류는 뭔가. ▲문민정부의 색깔은 개혁적인 보수정당이다.이번 선거를 통해 산업화 세력,민주화 세력이 새로운 정치주체로 형성되어야 한다. ­선심성 정책을 많이 낸다는 지적에 대해.원자력발전소 허가뒤 취소,위천공단문제로 대표가 대구경북지역 인기가 더 떨어졌다는데. ▲그런 오해 받게 됐다.위천공단 국가공단지정은 이미 결정됐지만 시행에서 지연되고 있다.빠른 시일안에 시행토록 정부측에 부탁하고 있다. ­TK지역에서 김대표가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사퇴하거나 팽당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웃으며)2년동안 팽당한다는 소리를 들어왔지만 집권당 대표까지 됐다.솔직히 대표를 시키고 싶어서 시켰겠느냐.나를 시킴으로써 집권여당이 안정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총선 후 팽당할 이유를 모르지만 나의 역할이 더 주어지는 것 아니냐. ­선거 결과가 좋아야지 그런 것 아니냐.총선에서 의석수 전망은. ▲솔직히 TK지역에서는 신한국당 찍지 말자는 얘기가 많다.이제는 정권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오는데 밉다 밉다하면 누가 되겠느냐.지금 분위기에서 대구·경북 합쳐 상당한 의석을 확보하리라 생각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말기에 비서실장을 지냈는데 정치자금에 관여했나. ▲나는 돈하고는 관계없다.당시 정치자금은 비서실장의 관할이 아니다.경호실장의 관할이다.공교롭게 나는 기구한 운명이다.세정권의 핵심에 있으면서도 그 대통령들은 나를 측근이라고 생각한 일이 없다는 데서 오히려 이런 의혹을 씻을 수 있어 다행이다.전두환 전 대통령은 퇴임후 측근회의에 나를 부른 일 없다.노태우 전 대통령도 김대통령을 만들었다고 측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김대통령도 나를 자기 가신이라고 생각하느냐. 이제까지 개혁이 국민들의 비판도 받았지만 문민정부의 개혁자체는 국민 공감도 크다고 본다.더 공감할때는 목표는 1백50석이지만 적어도 1백30석 이상은 얻을 수 있다. ­기구한 운명이라고 말하는데 기회주의적인측면은.다음정권에도 또. ▲이제 남만 시켜줄 것이 아니라 나도 한번 할 수 있는 환경이 될지,글쎄 모르겠다. ­목표에 미달,중간평가에 실패하면 대통령 특단조치나 정계개편이 있나.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선 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만일 1백30석에 못미치는 선거결과가 나오면 국민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정치적 구상이 나올 것이다.그러나 아직은 우리가 기대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어느 정당과 연립할 가능성이 큰 가. ▲너무 큰일 날 질문이다.아직 여소야대가 안된다고 보고 있다.선거결과를 놓고 답변해야 할 것이다. ­대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적 있나. ▲솔직히 못 받는다.내가 못받는걸 보면 다른 중진들도 받기 어려울 것이다.솔직히 2년전까지는 명절때 약간의 인사치레는 있었다. ­빠찡꼬업자와 관계설,수배중인 배모회장과의 자금관계설 등이 있었는데. ▲음해인지 몰라도,그랬다면 집권당 대표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변신의 천재,물렁뼈라는 별명도 있다.동생이 자민련에 입당했는데 수신제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부덕의 소치라 생각한다.형제간에도 맘대로 못하는 것같다.동생을 그렇게 끌어 넣은 정당이 문제다. ­김대통령은 공명선거를 위해 영수회담 수용의 뜻을 표명했는데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이를 건의할 용의는. ▲내일 주례보고때 그럴 생각이다. ­북한에 대한 쌀지원은 북한이 붕괴될 때까지 두는게 좋은가. ▲북한의 공식 요청과 주민들에게 제공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
  • 이청장 “참신·전문인력 뽑았다” 강조/중기청 인사 언저리

    ◎총리실·재경원·총무처 출신 많아 10일 단행된 중소기업청의 서기관급 이상에 대한 인사는 기존의 공업진흥청 직원들을 주축으로하되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노동부·건설교통부 등 7개 유관 부처의 범정부적 협조아래 이뤄졌다. ○…이 날 이우영중기청장은 서기관급 이상 97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발표하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설립된 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업무를 조기에 본격 가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유능한 인력을 발탁했다』고 말해 우수인력 영입에 중점을 두었음을 시사. 실제로 이인수기획관리관 등 중기청 국장급 간부 10명이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고 이가운데 5명이 해외유학을 다녀왔다.이때문에 일부 부처에서는 자질이 처지는 사람을 추천했다가 2명이 반려되기도 했다. ○…중기청 국장급은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인력난,세제,환경,공업입지 등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부처별로 공진청 국장출신 4명,통산부와 재경원 각각 2명,총리실과 총무처 각각 1명으로 안배됐다.그러나 재경원과 총리실,총무처에 국장급 4명이 할애된 것은 중기청 직제안 마련과정에서 인원을 늘려주는 등 공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후문.특히 신용보증기관의 예산편성권을 중기청에 이관하는 등 선심을 많이 쓴 재경원은 두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전리품을 가장 많이 챙겼다.이에 따라 3자리 정도를 기대했던 통산부는 2자리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같은 이유로 관련 전문분야 과장급 전문인력 7명을 영입키로 했으나 건교부 출신의 박창교지원총괄국창업과장 등 5명은 확보만 2명은 아직 미지수.영입에 진통을 겪고 있는 곳은 노동부와 환경부로 이 때문에 지원총괄국 인력지원과장과 기술국 기술협력과장 자리는 공석인 상태. ○…중기청 신설로 직제가 조정된 통산부 중소기업정책관에는 업무의 연속성과 협조 등의 이유로 예상대로 임내규전중소기업국장이 임명됐다.그러나 신설된 기술품질국장에 박영기 무역정책과장이 승진발령된 데 대해서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나오는 상태다.
  • 「아주 문화통합 중시의 허구」/제럴드 세걸(해외논단)

    “동아시아의 성공요인 「문화」서 찾는건 위험”/“공통문화 부재… 「아시아 특성」도 서구서 비롯 「중국파워」에 소극 대응땐 안보위험 올수도” 동아시아의 경제적,사회적 성공을 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의 공으로 돌리는 견해가 일반화되고 있다.그러나 제럴드 세걸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이런 아시아의 「문화주의」는 진실을 잘못 파악한 것으며 특히 안보문제와 결부됐을 땐 심각한 위험을 자초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한다.미 보수계 계간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소개된 그의 글을 요약한다. 지난 95년 1월 중국이 남중국해상의 필리핀령을 점령했을 때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나라들은 서구인에겐 「소심하고 미온적」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대응으로 일관했다.이에 관해 세계의 여타 지역,특히 거칠고 둔감한 서구와 문화적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안보등 여러 문제에 대해서 서구 전문가들마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접근태도를 보인다고 아시아인 스스로는 주장한다. 현재 동아시아에서 통용되는정치적 및 경제적 관행이 아주 독특한 것만은 사실이다.그러나 이 남다름을 문화적 알맹이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내 생각엔 피상적이고,설득력이 없으며,또 위험하기 조차하다.문화 때문에 남과 다르다고 주장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더구나 설사 뭔가 다르다고 하더라도,남다르다는 단지 그 이유 하나로 남보다 낫다든가 성공할 운명이다는 식으로 아시아인이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다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아주 근본적인 하나의 이유에서 아시아의 문화나 문명은 아시아의 안보문제에 관해 별 할말이 없다.단순한 지리적 의미외에 「아시아적」이라고 설득력있게 정의내릴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이 지역의 전부 혹은 대다수 국가및 사회에 공통적이면서 동시에 역외,특히 서구에서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것을 찾기 어렵다는 말이다. 유교 회교 불교 일본신도 도교 등 각자 독특한 윤리적·형이상학적 자세를 견지하는 세계적 종교들이 이곳에 공존한다.아시아 각국의 역사적 경험과 사회형태는 엄청나게 서로 달라,기독교의 일관된 지배,로마제국과 같은 통합체,문예부흥,종교개혁,계몽시대 등 서구의 역사를 특징짓는 장대한 공통경험이 거의 없는 것이다.이 거대한 지역의 문화적·문명적 단일성과 연속성에 관한 가정과 주장은 뒷받침거리가 빈약할 따름이며 조금만 살펴봐도 서로 서로 달라 아주 다양하며 또한 급속히 변하는 것을 알게 된다. 수많은 국가·사회의 거대한 집합체이면서 동시에 공통의 가치관 전망 행동양태를 공유하고 있다는 「아시아」의 문화적 통합·단일론은 하나의 「신화」에 불과할 가능성이 짙다.신화는 새로운 현실 체계마저도 창조할 수 있는데 아시아 여러나라의 지도자들은 서구와의 관계,근대화 등 두가지 어려운 일을 다루는 데에 「아시아」란 신화를 긴요하게 쓸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아시아 국가들의 가장 큰 역사적·문화적 공통경험은 서구에 의한 심대한 충격이었다.「아시아」란 용어 바로 그자체가 서구에서 수입된 것이며 이 지역은 본토박이에 의해서가 아니라 서구인의 눈과 마음에서 처음으로 단일통일체로 존재하기 시작했다.서구지식층에 의한 영향과 서구열강들에 대한 반동의 결과로서 아시아인들의 입에서 「아시아의 통일성」「아시아의 견해」「아시아의 부상」이란 말이 흘러나오게 된 것이다. 이처럼 아시아나 동아시아에 통합되고 영속적인 문화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어설픈 허구이다.그렇기는 하나 「안보」와 연관지을 때 아시아,특히 동아시아에 딴곳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나라와 지역마다 안보문제에 접근하는 데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게 마련인데 이 서로다름을 문화보다 지역의 특수한 조건으로 설명하는 편이 더 낫다.그러므로 같은 울타리내 한지역으로서 동아시아의 「안보」이지 추상적·정신적으로 뭔가 통일되어 단일체를 이룬 듯한 「동아시아」의 안보가 아닌 것이다. 이 동아시아의 경우 이 지역의 가장 분명한 특징은 무시무시하게 도사리고 있는 중국의 존재이며 바로 이점이 문화「나부랭이」보다도 솔직하게 현 동아시아 안보문제의 남다른 측면들을 잘 설명해 준다.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이 점을 잘 알면서도 중국과 직접적으로 문제를 논하고 협상하는 것을 꺼린다.그리고선 정면대응하지 못하는 이같은 자신들의 소심함을 아시아적 문화의 진수인 양 허울을 씌우고 있다.경제적 성공 경험에 의거해,이런 미온적 태도로서도 안보문제를 성공시킬 자신을 가진 탓일 수도 있겠다.그러나 문화를 운위하는 것은 어쩌면 취약하게 느껴지며 정치적 다원주의를 겁내는 현 역학구조를 감추는 방편일 수 있는 것이다. 무조건 동아시아는 중국에 정면대응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동아시아는 지금 안보와 안정의 틀을 짜는 데 결정적인 순간을 맞고 있다.그런데 많은 동아시아인들은 「문화」를 구실로 이 지역 안보의 가장 분명한 남다른 특징인 중국의 힘을 솔직하게 논의하는 걸 기피하고 있다.이는 위험과 해를 자초한다.이런 근시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느날 깨어보니 과거와 똑같이 중국에게 운명이 좌우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이런 상황을 특별히 「문화」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서울대 제3대직선총장 누가될까/후보심사대상자 확정…새달 2일투표

    ◎선우중호부총장·권숙일전자연대학장·김세원사회대학장·이기준전공대학장/경륜·학문적 업적 모두 탁월… 혼전 예상/후보 안낸 타단과대·경기고 인맥 변수 김종운,이수성전총장에 이어 서울대의 세번째 직선총장은 누가 될까. 서울대는 10일 총장후보선정위원회(위원장 물리학과 김제완교수)를 열어 제21대 총장후보심사대상자로 선우중호(56·토목공학과)부총장,권숙일(61·물리학과)전자연대학장,김세원(57·경제학부)사회대학장,이기준(58·화학공학과)전공대학장등 4명의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모두 주요 보직을 거쳐 행정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경륜이나 학문적 업적에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아 치열한 혼전을 빚을 전망이다. 다만 전체 서울대 교수의 약 25%를 차지하는 「경기고」 인맥과 후보를 내지 않은 자연대,공대,사회대를 제외한 다른 단과대학 소속 교수들의 표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선우 부총장,권교수,김교수등 3명은 모두 「경기고」동문이고 이교수만 서울사대부고 출신으로 다소 불리하다. 이전총장의 총리발탁이후 총장직무대행을 맡아온 선우부총장은 교무부처장,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 「서울대발전계획안」등 당면현안의 해결과 행정의 연속성을 유지할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권교수와 이교수는 지난해 총장선거에도 출마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득표자가 없어 2차 결선투표까지 치르며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총장재수생」. 권교수는 89년 연구처장,91∼93년 자연대학장을 역임하는 등 보직경험이 풍부하다.지난번 선거에서 서울대가 권위에 만족한채 전시효과나 단기적인 대응에 치중하는 대학운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학운영의 합리화와 국제교류활성화등 6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공대학장을 역임한 이교수는 1천억원을 모금,공대의 확충과 질적인 발전을 이룬 공을 인정받고 있다.이교수는 5천억원이상의 재정확보와 제도정비를 통해 서울대를 세계 수준의 「초일류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법대출신의 경제학부 김교수는 지난해부터 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금융통화운영위원회위원,통신개발연구원 원장,세계화추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등 활발한 대외할동을 벌여 왔다.김교수는 특히 참신성이 돋보여 서울대를 개혁지향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오는 17일 총장예비후보로 선정되면 30·31일 이틀간 관악,수원,연건캠퍼스에서 소견발표를 하고 다음달 2일 전임강사 이상 1천4백21명의 서울대교수들의 「2인연기명」 직접비밀선거를 통해,최고득표자와 차점자 2명이 최종적으로 「총장후보」로 선정돼 교육부장관의 총장임명 추천을 받게 된다.
  • 5·18 재수사­최환 서울지검장 문답

    ◎“「12·12」「5·18」 별개사안 아니다”/공소시효 남은 전·노씨부터 수사/나머지건은 특별법 제정뒤 조사/「노씨 재범」이 재수사 근거… 전씨 연내소환 가능 최환 서울지검장은 30일 상오 12·12및 5·18사건의 검찰 재수사배경과 수사방향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최검사장과의 일문일답. ­전두환·노태우씨를 뺀 나머지 12·12 관련자의 공소시효는 다 완성됐다고 보나. ▲지난해 「기소유예」결정 당시만해도 관련자 전원이 공소시효를 남긴 상태였지만 현재는 전·노씨만 남아 있다.따라서 나머지 관련자는 특별법 제정 뒤의 검토대상이다. ­12·12반란이 5·18로 이어졌다.이번 수사에서 5·18도 함께 다뤄야 하지 않나. ▲5·18은 헌재결정이 아직 안난 상태다.따라서 12·12부터 우선 조사한다.그러나 12·12수사를 통해 두 사안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고 일련의 범행으로 연속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시효완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지금처럼 별개가 아니라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시효완성 여부는 검찰이 자체적으로판단하나. ▲그렇다.공소시효란 수사에 착수해 실체적 판단을 마친 뒤에야 기산점과 완성점을 알 수 있는 것이다.검찰은 아직 실체적 판단을 하지 않았다.재수사를 통해 새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5·18에 대한 헌재의 결정이 안났다는 것은 헌재 쪽에 헌법소원 취하동의를 안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헌법소원은 어제(29일) 소청구인들이 취하한 상태지만 검찰입장에서는 동의여부를 결정하기까지 14일의 여유가 있으므로 더 생각해봐야 한다. ­어제 최병국 대검공안부장은 「동의 안할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므로 답변을 유보한다. ­재수사를 하게 된 근거는. ▲기소유예처분을 내린 뒤에도 재범이나 개전의 정이 없거나 할 경우 재수사해서 처벌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재범의 경우는 노씨인가. ▲그렇다. ­검찰의 갑작스러운 수사착수가 특별검사제 도입을 미리 막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서울지검에서 이 두 사건에 대해 일차 결론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사이에 의혹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이런 차에 비자금사건이 터졌다.12·12및 5·18에 대한 이전의 검찰결정 때와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이다.검찰이 한번 처리한 사건이라고 해서 국민의 전폭적 여망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결론에서 나온 것이다. ­대통령의 지시나 헌재의 결정이 난 것도 아닌데 지금 수사에 착수하는 배경은. ▲시점에 대해서는 신경쓸 것 없다. ­전씨는 올해 안에 부르나. ▲필요성을 느끼면 소환한다. ­최규하 전대통령은 어떤 방식으로 조사하나. ▲출석을 요구해서 조사함이 원칙이지만 본인의 사정등을 참작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수사는 전·노씨를 기소하기 위한 것인가,아니면 전면 재수사인가. ▲오늘부터 수사를 시작하면 궁금증은 차차 해소될 것이다. ­기존의 수사내용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다시 하나. ▲수사기법상의 문제이므로 필요에 따라 결정한다.일단 전·노씨에 국한시켜 재수사에 착수한다. ­공소시효가 지난 다른 관련자도 부를 수 있나. ▲그렇다. ­출국금지조치는. ▲수사진행에 따라 조치한다. ­서울지검 공안1부는수사에서 완전히 배제되나. ▲서울지검 형사부·특수부가 주축이므로 공안부는 참여하지 않는다. ­배제이유는. ▲잘 알지 않나(12·12 기소유예처분과 5·18공소원없음의 결정주체로 비난을 받은 것을 암시하며). -12·12기록은 지금 검토하고 있나. ▲3만쪽에 달하는 자료는 서울지검에서 보존하고 있다. 오늘부터 검토할 것이다.이미 기초검토는 해놓은 상태이다.
  • 「5·18 재수사 준비」 검찰 표정

    ◎“재수사 어느팀에 맡기나” 긴급회의/“조사완료 상태… 새팀 구성해도 문제 없다”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5·18에 대한 재수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28일 검찰청사 주변은 시작과 마무리가 교차하는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헌법재판소가 「5·18 공소권 없음」결정을 취소할 것으로 알려지자 최병국 대검공안부장 이하 간부들은 재수사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에 대해 이날 상오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 지난번 수사주체였던 서울지검 공안1부가 맡게 되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지만 수사의 연속성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 검찰은 그러나 노전대통령과 최규하전대통령을 제외한 참고인 및 피고소·고발인에 대한 조사가 모두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수사팀이 구성된다 해도 실체규명 부분에서 「내란성」 대목을 「내란」으로만 바꾸면 되는 등 수사가 번거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여서 재수사는 다른 팀에 배당될듯. 이에 따라 검찰내에서는 서울지검 공안2부가 맡거나 이 사건만을 전담하는 한시 기구로 「5·18특별수사부」를 공안부안에 새롭게 만드는 두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가 유력하다는 관측. ○…최공안부장은 이날 상오11시쯤 대검청사 7층 집무실에서 5·18특별법 제정방침 발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검찰의 입장에 대해 간단하게 브리핑. 최공안부장은 말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헌재의 결정이 나와야 안다』『특별법이 아직 어떻게 될지 몰라서…』등으로 명확한 답변을 피해나갔으나 지난 7월의 「5·18 공소권 없음」 결정의 당위성,특별검사제 도입불가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소신을 피력. 최공안부장은 특히 지난 7월18일 5·18 관련자들을 불기소처분한 서울지검 공안1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당시 결정은 공안1부의 단독 입장이 아니라 검찰전체의 의견이었다』고 강조. 최공안부장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가 나중에 기소를 한 선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내란이라는 것은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사건이다.따라서 과거에 그런적은 전혀 없다』고 「기대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답변. 최공안부장은 또 『일반 사건과는 달리 공안 및 시국관련 사건은 시대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6·25 때 중공군에게 총을 쐈던 우리 군인들을 이제 중국과 국교를 맺었다고 해서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예를 들기도. ○…헌법재판소가 5·18에 대한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을 취소할 것으로 보도되자 지난번의 수사주체였던 서울지검 공안1부 검사들은 『아직 헌재의 결정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결정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수사에 참여했던 한 검사는 『헌정질서를 문란케 한 내란은 성공여부를 떠나 처벌해야 하는 것이 역사적 당위이나 새로운 헌정질서를 창출한 내란에 대해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은 철저히 법률적 근거에 의한 것』이라면서 자신들을 향한 비난여론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
  • 이르쿠츠크 전투기 공장(시베리아 대탐방:52)

    ◎미그·수호이기 한해 1백여대 생산/공장면적 가로·세로 10㎞… 거의 지하에/탈냉전후 수출 격감… 민수용 제작 전환 시베리아 동부 이르쿠츠크시는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세계최대의 담수호인 바이칼을 바로 이웃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르쿠츠크가 군사도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전투기·헬리콥터 공장이 도심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장돼 있는가 하면 시내복판에 공군사관학교가 있다.도심에서 약 10㎞ 떨어진 공항에는 항상 훈련중인 전투기로 가득하다.이르쿠츠크주의 역사 또한 「피의 역사」라 할만큼 군인들의 격전지였다. 도시가 처음 세워진 1661년부터 20세기 초반 러시아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이르쿠츠크는 주요 내·외전의 싸움터였다.17세기말 표트르대제때 스웨덴과의 전쟁을 치렀고 이 전쟁중에 원목으로 성곽을 쌓은 것이 이르쿠츠크의 출발이었다.신생 소비에트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1918년 일본이 14개동맹국의 일원으로 파견한 「시베리아출병」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 곳도 이곳이다.이와는 별도로 황제군을 지휘한 코르차크장군측과 볼셰비키당의 앙가라강 진입군 우샤코프카군이 서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곳도 이르쿠츠크다. 이 접전에서 코르차크 장군이 잡혀 총살당함으로써 소비에트혁명정권은 완성됐었다.코르차크는 총살된 뒤 차디찬 앙가라강 얼음밑에 묻혔다. 이같은 피의 역사를 간직한 채 이르쿠츠크는 군수산업을 육성시켜왔다.이곳 군수산업의 상징인 이르쿠츠크전투기공장을 취재진이 찾았다.이르쿠츠크 노바토로프 3번가에 자리잡은 이 공장은 취재진이 근처에 도착,공장입구를 찾는데만 30여분 이상을 소비했다.아파트단지내 가로수 옆으로 그 입구가 있어 위장돼 있었기 때문이다.물론 면적이 가로 세로 10㎞정도나 되는 이 공장의 상당 부분은 지하에 있었다. ○아파트 단지안에 위장 비탈리 젤렌코프 마케팅부장을 정문에서 만나 회의실로 들어섰다.복도 양쪽에는 이 공장이 지금까지 만든 모형전투기들이 전시돼 있었다.페트로프­14,샤샤­2,일류신­4등은 1930년대 중반 스페인내전에서 활동한 비행기라고 그는 소개했다.이외에도 투볼례프­14,일류신­28,안토노프­12,야크­28등 중·소형여객기도 바로 이곳에서 생산됐다. 이곳에서 조립되고 있는 전투기가운데 가장 최신형은 미그­23·27기,수호이­27Y,수호이­30기 등이었는데 중국이 이들의 큰 고객이었다.수호이­30은 2인용 전투기로 공중급유가 가능한 최신기종.이 전투기에는 특히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다 모스크바에서 1만4천㎞가 떨어진 콤소몰스카야까지 중간기착없이 단번에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반면 수호이­27전투기는 엔진출력이 강력해 수직상승이 가능토록 설계된 최신예 전투기.이 전투기는 일명 코브라라고 불리는데 이는 수직상승·하강을 마치 코브라가 춤추듯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훈련용인 미그­23YB는 인도 시리아 앙골라 베트남 아프리카 각국등 세계 20개국에서 2백대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훈련용전투기라고 젤렌코브부장은 소개했다.이쯤해서 취재진은 러시아제 전투기의 성능이 이처럼 우수한데도 한국등 서방에서 이들을 사가지 않는 이유를 슬쩍 물었다.취재팀은 한국정부의한 관계자는 한국군이 오랫동안 미국제 전투기에 익숙해져 있으며 훈련의 연속성문제,러시아전투기의 부품조달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러시아제의 도입을 꺼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덧붙였다.그러자 한 간부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반박했다.전투기를 사게 되면 훈련은 러시아공군이 담당해 도와줄 것이며 사실 러시아군은 그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부품·수리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점점 생산량이 떨어져 역시 적게 생산되고는 있으나 공급계약에 의한 부품공급은 반드시 지켜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들 간부들은 한결같이 최근 전투기등 러시아제 무기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데 대해 「슈퍼파워」 미국의 「전략적 방해」가 심각한 지경이라고 입을 모았다.최근 한국의 한 재벌그룹이 동남아시장을 겨냥,이 공장과의 합작의사를 타진하다 갑자기 접촉을 중단한데 대해서도 이들 간부진들은 의구심을 높이고 있었다. ○한국 합작파트너 희망 젤렌코프부장은 『우리 공장의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1백대정도』라면서 『전투기나 기타 특수비행기를 합작생산할 합작파트너를 한국에서 찾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소위 전투기장사가 뜻대로 안되자 이 공장은 현재 특수목적용 민간비행기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올 겨울 취항식을 가질 베리예프­200기의 제작,구급용·농사용 야크­112기의 제작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베리예프는 화재 또는 산불진화용으로 50년간 물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연구한 다가마노프씨가 설계한 것이다.야크­112는 미국의 텔레다인사의 엔진을 장착해 만든 것으로 최근 실험에 들어간 구급용(혹은 자가용)비행기다. 이 공장의 설계관계자들은 『현재 산불진화용은 캐나다의 화재진압용비행기가 「독식」하고 있다』면서 『베리예프기의 제작이 올해 완료되면 많은 나라에서 탐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르쿠츠크 전투기공장의 자생몸부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비행기 엔진은 아니지만 비행기 엔진제작 기술을 이용한 크고 작은 엔진·모터도 주요 생산품 가운데 하나다.최근 한국의 한 기업과 합작,청소기나 잔디깎기용 모터를 제작하고 있는것도 자구몸부림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 미,「63년 박정희 정권 부패상」 극비 보고

    ◎주한 미 대사관 작성… 32년만에 비밀해제로 밝혀져/정보부 62년 증권파동 조작… 60억환 이득 챙겨/일 택시 특헤수입등서 막후 개입… 비자금 조성/김종필 중정부장 요정서 1주에 5백만환써 주한미대사관은 지난 63년 2월 박정희 정권의 비자금 조성 내막을 포함한 당시 한국 권력핵심부의 부패상을 상세히 언급한 비밀 보고서를 본국에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미대사관의 필립 하비브 정무참사관이 작성하고 서명한 보고서(미국무부 문서번호: A­640)는 빽빽이 기록된 모두 13장 분량으로 미당국의 정보 공개 원칙에 따라 올해초 비밀 해제됐다.「한국의 부패 문제」란 제목이 달린 63년 2월20일자 이 보고서는 ▲부패의 구조적 성격 ▲박정권의 군사혁명정신 퇴색상 ▲중앙정보부가 연계된 62년 주가 조작 사건 등 비자금 조성 내막 및 ▲당시 김종필 중앙정보부장(63년 1월 사퇴:현자민련총재)을 비롯한 일부 권력 핵심부 인사의 주변 상황과 동향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공직이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기회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특정인이 너무 오랫동안 「케이크를 먹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정부업무의 연속성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이유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부패의 부활」이란 소제목을 가진 부분에서 『(부패하기 쉬운)한국인의 생활 패턴을 척결하려는 (군사정권의)격렬한 시도가 예상대로 대부분 실패했다』면서 『(군사정권에 의해 폐쇄됐던)요정들이 (다시)문을 열고 군정과 중정인사들을 최고의 단골로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김종필 중정부장의 경우 이런 곳들에서 일주일에 5백만환(약 4천달러)상당을 쓰는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그 액수가 얼마인지에 관계없이 분명한 점은 그와 그의 사람들이 아낌없이 돈을 쓴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패의 새로운 성격」이란 부분에서 보고서는 『부패가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이 여전히 분명하다』면서 『(군사)정권은 스케일이 큰 공작들을 통해 비자금을 확보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62년의 증권 파동에 대해 보고서는 『62년 2월부터 5월까지의 주가파동은 정보부의 부추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면서 『이 파동을 통해 정보부 및 이에 연계된 측이 챙긴 이득은 최소한 40억환에서 많게는 아마도 60억환(최소한 약 3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보고서는 『이것이 한국 역사상 발생한 단일한 재정 쿠데타(Financial Coup)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군사혁명이 난 후 몇달간은 경제계의 부패가 급격히 없어지기는 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부패의 행태가 점차 부활됐다.김종필이 부상한 이래 김해금씨 일문이 득세한 얘기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국무총리,참모총장,참모차장,최근의 재무장관,중정의 경제공작 책임자인 「김용태」 및 많은 인물이 이에 포함되며 이들 대부분은 김종필과 출신 지방이 같다. 정보부는 자금을 축적하기 위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활용하는 한편 통제,압력 및 비밀(공작)을 수행해왔다.그리고 고도로 조직된 계획을 실행해왔다. 중정이 관여한 워커센터(워커힐)건설에 약 5백만달러 상당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새나라자동차회사는 중정의 밀접한 대일본 비즈니스와 연계돼 세워졌다.중정은 처음에 택시 2백50대를 일본으로부터 특혜 수입했다.중정의 소유로 알려진 이들 택시는 한달에 근 12만달러 상당을 벌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자금과 관련해)빈번히 제기되는 의문은 이 풍부한 비자금이 개인의 호주머니로 흘러 들어갔는지 아니면 긴급을 요하는 국가적 목적들을 위해서 쓰여졌느냐는 것이다.김장군과 그의 동료들은 후자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확인되지않은 바에 따르면 김은 증권시장을 통해 개인적으로 거금 10억환(약 75만달러)이란 이익을 봤다고 한다.
  • 박사과정 50%/서류·면접 선발/연대 96학년부터

    연세대는 21일 오는 96학년도부터 박사학위 과정 선발에 특별전형제도를 도입,신촌과 원주 캠퍼스 모집정원의 50% 이내의 범위에서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특별 전형 대상은 석사과정 점수가 4.0 만점에 3.5 이상인 학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연세대측은 『박사과정 입학시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전문분야 연구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전형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 “중국이여 노벨 과학상을 잊지 말아다오”/조홍주(해외논단)

    중국관리 과학연구원 조홍주 부원장(53)은 최근 중국 「과기일보」에 「중국이여 노벨과학상을 제발 잊지 말아다오」란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중국인으로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는 리 숭다오(이정도),양 첸닝(양진령)등이 있으나 이들은 국적이 모두 미국이라 필자는 중국의 성과로 인정하지 않고 건국이후 47년간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중국 과학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다.우리에게도 시사점이 많다고 생각돼 이를 싣는다. 오늘날 2개의 상이 국제사회의 중추신경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하나는 체육올림픽상이고 다른 하나는 노벨과학상이다. 흥미로운 것은 2개의 상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가 판이하다는 점이다.중국 축구팀이 아시아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데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 마음 아파한다.하지만 중국이 건국 47년간 노벨과학상을 받지 못한데 대해서는 담담하다.한 조사에 의하면 20∼30세의 국민들 가운데 겨우 21%가 노벨상에 대해 알고 있다. 하나의 민족은 도대체 자기의 노벨과학 인재가 있어야 하는가,아니면 없어야 하는가.이에 대해서는 역사가 회답한다.노벨과학상은 인류사회 최고단계 지역활동에 대한 평가와 장려방식으로 세계 최고급 단계의 상이다. 노벨상을 수여받은 사람은 지력,의지및 지식누적면에서 모두 매우 높은 수준에 달했다.이 수준은 수세대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이다.1900년 노벨상이 제정된 이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이 노벨상을 석권했고 세계 각국이 모두 크나큰 열정으로 자기 민족의 획득상황에 관심을 쏟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때 신흥국가는 건국 50년내에 노벨상을 탔다.구 소련은 건국 39년만에,체코슬로바키아는 41년만에 노벨과학상을 받았다.심지어는 개발도상국인 파키스탄과 인도도 건국 30년 안에 노벨상을 탔다.중국은 과학영재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무엇때문에 노벨과학상이 「0」을 돌파하지 못하는가. 여기에는 심각한 역사적·사회적 원인이 있다.첫째,과학 지식의 누적이 모자란다.중국의 근대 과학기술은 역사적인 원인으로 서방국가에 비해 무척 뒤떨어져 있다.특히 기초과학 지식의 누적이 모자란다. 미국의 역대 노벨상 수상을 분석해 보면 과학세대 사이의 연속성이 노벨인재 성공의 중요한 요인임을 알수 있다.지식량의 누적은 선배들의 노동과 관련될 뿐만 아니라 또한 세대간의 지역릴레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명의 노벨수상자를 양성하는 데는 적어도 3세대의 지식누적이 있어야 효과를 볼수 있다.여기에는 교육,과학연구환경,특히 가정교육의 기초역할이 포함된다.학문을 연구하는 태도,연구방법,사유관습은 은연중의 감화작용으로 「유전」된다.그러나 중국은 아직도 많은 면에서 노벨과학인재 양성의 사회기초를 닦지 못했다. 둘째,과학연구시간이 모자란다.과학자의 노동은 보통의 노동과는 다르다.어떤 때는 하루종일 침식을 잊고 실험실에 붙어 있거나 컴퓨터앞에 앉아 있다.어떤 때는 휴식하며 세계각지를 돌아다니며 교류하고 학술강연을 해 두뇌가 다시금 충전되게 한다.때문에 전시작업이 필요하다. 미국의 과학자수는 1백만명도 되지 않지만 전부가 전시 과학자이다.반면 현재 구소련의 과학자수는 1백만명이라고 하지만 전시 과학자수로 환산하면 겨우 수십만명 밖에안된다.「회의도 하고 학습도 하고 기타활동에도 참여하는」 중국식 작업은 과학연구시간의 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 셋째,과학자 군락이 모자란다.과학은 개인의 능동성 뿐만 아니라 동료간의 협력도 중요하며 집단의 창조력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에서 서로 다른 분야 연구자들의 「잡교」는 늘 노벨급 과학연구과제 성공의 관건이 돼왔다.현대의 과학자는 자기분야의 「전문가」이면서 다른 분야의 「능수」가 돼야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서로 다른 전공을 한 과학자이며 그래야만 과학연구의 선두에 설수 있고 과학교류의 주요한 루트로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 과학계는 노벨과학 인재의 「온상」과 이에 따른 과학자 군락이 없고 연구생들은 교차분야에서 작업하는 능력이 모자라 세계수준의 과학연구 프로젝트가 아직도 많지 못하다. 넷째,과학 인재에 대한 식별과 선발메커니즘이 부족하다.노벨과학인재는 보통과학인재와는 다른 특징들이 있다.초기나 중기에 「싹」을 선발,양성해 계획적으로 그들의 과학능력을 제고시키며 노벨상의 목표를 향해 나가게 해야 한다. 축구는 어릴때 공을 쥐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내 견해로는 노벨과학인재 양성은 할아버지로부터 시작해야 한다.중국 과학계에서 더욱 더 많은 1세대 과학자가 「3세대의 지역릴레이」를 감안하고 「국가 노벨과학 인재계획」을 세운다면 오래지 않아 노벨과학상 「0」의 수치를 씻을 수 있을 것이다.
  • 대상포진(최선록 건강칼럼:80)

    ◎띠모양의 수포·붉은 반점 가슴·등에 주로 생겨/피로·스트레스 겹치거나 약물 오·남용때 발생 대기업의 중역 K씨는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온 다음날 아침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샤워를 하던중 왼쪽 가슴에 조그마한 물집(수포)이 가늘고 긴 띠처럼 부풀어오른 것을 발견하였다.처음에는 K씨 자신도 피서지에서 곤충에 물려 생긴 피부병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그래도 걱정스러워 피부과의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뜻밖에 대상포진이라는 피부병에 걸렸음을 알게 되었다. 일반사람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대상포진은 바캉스철에 너무 과로한 여행을 하거나 평소에 회사업무에 무척 시달리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따라 침범하게 된다. 몸을 정중선 중심으로 좌우로 나누어볼 때 대상포진은 어느 한쪽에만 긴 띠처럼 생긴 수포가 생기는 것이 다른 피부병과 구별할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이 된다.결국 반쪽에만 생기는데 한번 이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일생동안 다시 감염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지금까지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확실한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다만 육체적인 피로,정신적인 스트레스,외상,수술,약물의 남용과 오용 및 여러가지 내과적 질환의 합병증이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상포진은 거의(90%)가 20세이상 어른에게 생긴다.몸에 생기는 부위는 가슴에서 등까지가 전체의 절반정도(약50%)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목주위(25∼30%),얼굴(15∼17%),기타 순으로 발병하고 있다. 초기증상으로는 앞가슴과 등에 따끔따끔한 통증이 나타나고 붉은 반점을 볼 수 있다.곧 그 위에 수포가 보이고 며칠내에 불연속성의 긴 줄모양으로 늘어난다.처음 1주일동안은 견디기 어려운 통증으로 몹시 고통을 받는다. 치료는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아직 뚜렷한 특효약이 없다.다만 앓는 기간을 가능한 한 단축시키고 재발기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이 대상포진 치료의 주목적이 된다.통증이 심할 때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하고 세균의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이 병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안정이 절대로 필요하고 앓는 기간에 신경을 많이 쓰는 복잡한 업무나 육체적으로 힘드는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대통령 중임제」 도입 할때”/민자 손 대변인 주장

    ◎“정치적 책임­안정성 차원” 학계 일각에서 대통령단임제 권력구조의 변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이 24일 대통령 중임제 도입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손대변인은 이날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 의정감시센터」(소장 박호성 서강대교수)주최 토론회에서 「정국변화와 새로운 정치질서의 모색」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대변인은 『대통령단임제는 권위주의에 대한 반성에서 과도기적인 일정 기간동안 대통령이 다시 정권재창출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정치적 책임성과 안정이라는 차원에서 중임제를 심각히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대변인은 특히 『그동안 우리는 단임제의 폐해를 여실히 보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책임있는 정치를 보여주고 정당의 책임성·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중임제가 적극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각­비서진 현 골격 유지/청와대 관계자

    ◎정기국회 등 업무연속성 고려/당직은 대표 포함 대폭 개편 김영삼 대통령은 민자당의 당직자는 대표를 포함,대폭 개편하되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은 현 진용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김대통령은 12일 상오 한승수비서실장에게 『이번 개편의 초점은 당이며 내각은 거의 손을 대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언급으로 볼때 내각의 경우 거의 교체하지 않거나 장관 일부를 바꾸더라도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21일부터 단행될 당정개편에서는 총리,당대표,안기부장,청와대비서실장등 소위 「빅4」 가운데 당대표만 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따라서 이번에는 당정개편이라기 보다는 엄밀히 말하면 당직개편으로 볼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내각을 개편하는 것은 업무의 연속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며 또 당쪽을 대폭 개편해 새출발 의지를 보여주고 정부 진용의 골격은그대로 유지,개혁 지속의 뜻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고 『내각은 올 연말 쯤 개편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은 『현재 확정된 것은 21일 민자당의 전국위원회를 연다는 것 뿐』이라면서 『나머지 내각 개편 등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모두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자당은 새 대표 선임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21일 하오 3시 63 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 정치개혁의 과제와 방향/정책기획위 정책포럼 중계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서진영)는 11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정당정치 현실과 개혁방향과 선거제도 문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제2차 정책포럼을 가졌다.이날 정책포럼의 주제발표 및 토론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당정치 현실과 개혁 방향/최한수 교수 건국대·정치학/분당·탈당땐 의원직 박탈/이합집산 철새 발못붙이게 정당의 성격변화에 따른 정당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정당의 핵심기능은 후보추천과 그의 당선을 돕는 「선거기능」이며 이른바 「정책정당」은 허구다.정당의 정책은 정당 차원이라기 보다는 후보(의원) 개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따라서 사실상 가부장적이고 권력배정적인,당의 이름을 빈 의원들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고 더 나아가 해제되어야 한다.우리나라의 정당 개혁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국정당이 안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는 정당구도와 운영의 취약한 민주성,지역주의를 배경으로 하는 가부장적인 사당화,지역주의 토대의 지역당과 지역패권적 1당 지방정부,하루살이 단명정당,무소신 무정견속에 이해에 따른 합종연횡의 이합집산에 의한 불안정한 정당체계 및 전근대적인 당원구조등이다. 정당의 제도화를 촉진하고 정당체계의 안정화를 기하며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의해 이합집산하는 정당문화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분당 및 탈당하는 의원은 의원직을 박탈,즉시(45∼50일이내) 보궐선거를 해야한다.지역주의타파를 위한 응급조치로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야 한다.여당의 안정적인 다수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다당구도를 통한 정책연합을 유도한다. 여소야대 국회에 대비하여 여권연합 또는 통합의 정치관행이 필요하다.지역주의 구도에서의 내각제는 정책연합 대신 지역연합으로 인한 망국적인 지역주의 심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연합이 필요한 상황이 초래되면 내각제적 요소가 가미된 우리 현행제도를 「대통령­수상제」 형태로 적절히 운영하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다. 중대선거구제하에서 소수당 난립을 방지하고 정당연합을 촉진하여 대정당 중심의 국회가 구성되도록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강화하여 현재의 20명을 60명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또 교차투표를 제도화하고 유권자들의 의원에 대한 감시·평가수단으로 대부분의 표결은 기명으로 해야한다.대통령으로부터 여당이 조화로운 자율성을 확립해야 한다.여당이 정부에 예속화되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야당은 결국 정부의 전위대인 여당을 공격하지 않을수 없다. 정당원의 구조를 연고주의에서 이익지향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이익집단과 노조의 정당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부정과 투쟁,야누스적 술수의 정치꾼들은 이제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토론과 타협,양심과 전문성을 갖춘 새 정치인들이 파격적으로 충원되어야 한다.과도한 국고보조로 인하여 비생산적인 군소정당의 난립과 정당불신풍조를 막기위해서 정치자금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정당의 조직개혁방향과 관련,현행 지구당구조를 선거구협의회로 전환해 대의원을 직접 선거의 득표율,활동당원수 등을 기준으로 할당선정하는 경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국회의원후보 공천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광역시와 도를 분리해 선출방법을 다양화해야 하는데 광역시 후보는 협의하향식으로,도급 후보는 하향식 제한경선,상향식 선정,중앙당·지역구 연석협의 확정 등의 방법으로 선출할 수 있다.건실한 지구당의 정당활동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선거제도 문제와 개선방안/김선종 교수 강원대·정치학/중대선거구제·비례제 도입/「지도자중심의 붕당」 탈피해야 실천적 민주주의를 달성하고 민주주의 제도화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의회와 정당같은 정치적 하부구조의 민주화에서부터 그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특히 당의 하부구조의 민주화와 자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지방정치시대에 지역정당의 역할과 그에 따른 위상을 강화할 수 있게 해주며 이는 나아가서 중앙당의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한국 선거제도의 개혁은 3가지 필요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참신하고 유능한 정치세력이 정치권으로 진입하는 제약이 되는 권력과 정치의 독과점 현상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둘째,정책중심의 정치적 경쟁이 부재한 상황에서 인물과 지역중심의 투표성향이 고질적으로 구조화 되고 있는 정치구조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차원의 정치적 경쟁의 장을 열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셋째,표의 등가성과 대표의 정확성 및 정치적 안정과 같은 민주주의의 보편적인 가치를 이땅에 뿌리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아울러 선거구의 재획정 과정에서는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와 한국적 특수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절충하기 위한 기본원칙과 기준이 설정돼야 한다.국회의석은 3백석이내로 하되 지역구 대 비례대표 의석의 비율은 2대1을 유지할수 있도록 명문화할 필요성 등을 제도적·구조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필요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선거제도는 중대선거구제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결합하는 형태다.중대선거구는 전국을 57개의 선거구로 재획정하여 전체 2백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지역의 특성과 민주주의적 보편성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고려하여 한 선거구에서 2∼6명을 선출하며 이럴 경우 각 지역구별로 선출되는 의원은 평균 3.5명이 된다.유권자는 후보자 가운데서 1인에게 투표하고 당선자는 선거구의 크기에 따라 각 정당별 득표비율에 따라 결정한다. 위로부터의 주체적 역량을 결집해 「미완성의 정치혁명」을 완성시키기 위한 정치개혁적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도입되는 정당투표제는 국민과 정당,국민과 정부 및 시민사회와 정치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시키는 전환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정당의 기능과 역할 및 업무수행 능력에 대해 국민이 표로써 지지 또는 응징을 표출한다는 것은 정당을 길들이기 위한 국민적 견제가 제도화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권위주의적 유산과 잔재에 안주해온 기존의 정당을 「지도자 중심의 붕당」으로부터 「정책중심의 대중정당」으로 환골탈태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될 것이다. 이제는 개혁지향적이고 참신한 정치세력과 전문적 지식을 갖춘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하여 지배집단 내부로부터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고 또한 정당의 이익 결집 능력과 정책개발을 통한 업무수행 능력을 배가시킴으로써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 「생활정치를 구현하는 정당」 그리고 「세계화를 주체적으로 선도하는 정책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 국민적 지지를 확대하는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다. ◎정책기획위 토론 요지/내각제는 관료 권한강화만 초래/공동선 추구 시민단체 정치참여 중요 ▲이광훈 경향신문 논설주간=우리 정치의 후진성으로 정치충원 채널의 전근대성을 들 수 있다.가방심부름하는 수행비서로서 오랜 도제적 관계를 견디어야 하는 정치입문 풍토에서 자라온 국회의원들은 아직도 능력보다는 선수를 중시한다. 정당 사무처에서 오래 몸담아도 정치에 입문할 길이 없어 집권하면 국영기업체에 「취직」하는게 고작이다. 이익집단의 정치참여도 중요하지만 법과 정의,공동선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등 가치집단의 정치참여가 더 중요하다.비례대표가 야당의 공천장사와 여당의 나눠먹기에 악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직능대표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이삼열 숭실대교수=권력의 독과점 현상을 막고 합리성·규범성의 지배를 확대해야 한다.이를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 우리나라대통령제는 세계에서 가장 비대한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권력을 잡겠다는 욕심에서 파당과 이합집산,보스중심의 정치가 만연한다. 입법부나 사법부의 구성에 대통령이 사실상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서 모든 일에 대한 책임과 비난이 대통령에 집중된다.따라서 대통령의 권한은 약화시키되 대신 4년을 임기로 한차례 중임을 허용해야 한다.그리하여 대통령은 외교·안보·통일문제 등에 연속성을 갖고 집중해야 한다. 정당구조는 각계 전문대표와 지역대표들에게 당원자격으로 참여를 허용,상향식 운영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의석의 3분의 1은 비례대표를 허용해야 하지만 중·대선거구제는 우리 현실에서 또다른 소지역 대표들의 나눠먹기를 양산할 수 있다. ▲서경석 전경실련 사무총장=정치개혁의 방향상실로 국민들은 허탈감,무력감에 빠져 있다.정치개혁은 더 이상 정치의 공급자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지난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야합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정치에 대한 환멸이 정치개혁의 유리한 여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개혁은 법으로만 되는게 아니다.분당이나 탈당시 의원직을 법으로 박탈하자는 주장은 정치개혁을 위해 탈당하는 의원을 제약할 수 있다.정치는 자유경쟁의 원리를 기본으로 해야지 또다른 규제로는 안된다. 중·대선거구제엔 반대다.이는 내각제를 조성하며 내각제는 지역할거주의가 팽배한 우리 풍토에서는 관료의 권한강화만을 가져올 것이다. 대도시에서는 대선거구제를 채택하되 농촌지역은 귀속의식을 고려,소선거구제를 배합하는 방식은 고려해봄직하다. 단체의 선거운동 금지조항 폐지에 적극 찬성이다.여당은 재야단체를 야당은 관변단체를 제어하기 위해 이 조항을 만들었지만 이는 정치를 둘러싼 주변단체들의 비판과 위협을 봉쇄하고 기득권,특권을 유지하려는 정치권의 인위적 진입장벽이다.참신한 개혁세력의 역할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손학규 민자당의원=개방성,민주성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이 정부가 효율성,경쟁력을 높이는데 최대의 장벽은 지역분할구도다.이를 타파하기 위해 선거제도는 단기적으로 중·대선거구제가 돼야한다.도폐지를 포함한 지방행정구조 개편도 추진해야 한다. 책임정치와 정치의 연속성을 위해 중임제를 실시,집권자에게 국민의 심판을 받을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새로운 사고,축소·분산된 역할을 수용할수 있는 탈권위주의적 인물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 ▲박상섭 서울대교수=비례대표도 우리 풍토에서는 보스의 권한강화만을 가져올 수 있다.정치권력과 사회의 단절은 정치충원의 파행성을 가져오고 있다.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 「21세기 경제 청사진」 제시/「신경제 장기구상」의 의미

    ◎고속성장 부작용 총점검… 정책대안 구상/5년단위계획 연속성에 문제… 장기 입안 정부가 「신경제 장기구상」(96∼2020년) 작업계획을 세우기로 한 것은 개발시대의 경제성장 과정을 총체적으로 점검,선진국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기 위한 것이다.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계기로 차세대까지도 겨냥한 발전전략을 세운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 62년 1차 5개년 계획이 시행된 이후 30여년간 연평균 8% 이상의 높은 성장을 해 왔다.단순히 소득을 높여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한 1차적 목적을 추구하는 성장 위주의 정책을 추진,선진국들이 2백여년에 걸쳐 이룩한 업적을 30여년만에 쫓아가는 초고속 성장(압축성장)을 해 왔다. 그 결과 국민소득 1만달러,경제규모 세계 11위,교역규모 세계 12위라는 놀라운 기적을 일구어 냈다. 그러나 과거 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했던 「헝그리(배고픔) 정신」만으로는 세계화 및 정보화의 빠른 진전 등 급속하게 변하는 21세기에 대비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다.저임에 의존한 성장과 과도한 정부의 규제및 독과점적인 시장구조,인간을 경시하는 정책으로 대변되는 과거의 방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문민정부 들어 과거 박정희대통령 시대부터 5·6공까지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이 사실상 중단되고 신경제 5개년 계획이 수립되자 일각에서는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정권교체기 때마다 경제정책을 새로이 수립하면 정책의 일관성에 문제가 생겨 기업들도 안정적인 투자계획을 세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책의 혼란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청와대 경제비서실이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박재윤수석팀(현 통산부장관)에서 과거 장기계획을 수립한 경험이 풍부한 옛 경제기획원 출신의 현 한리헌수석팀으로 넘어오면서 청와대와 재경원에서 2000년대를 대비한 장기 경제계획을 은밀하게 준비,이번에 기본구상이 발표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도 61.7%로 선진국들의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 때보다 낮은 편이며,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7%로높다.선진국들의 과거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가 장년기였다면,우리나라는 청년기에 불과하다. 그만큼 앞으로 할 일이 많고,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도 있다는 얘기다.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따른 시장의 개방과 인구의 고령화 추세 등 대내외적 여건의 변화도 지금까지의 발전전략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게 하는 요인들이다. 재경원은 장기발전 전략을 단순한 정책방향의 제시에서 그치지 않고,「비전」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에 대해 정책대안을 세울 방침이다.재경원은 향후 25년간의 장기 발전전략을 ▲96∼2000년 ▲2001∼2010년 ▲2011∼2020년 등 3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10년이 넘으면 「비전」에 그치고 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경제 장기구상에는 기업과 정부의 역할,독과점 구조의 개선,시장개방의 폭,인재양성 및 기술개발,정보산업의 육성,복지수준의 정립 등의 정책대안들이 담길 전망이다.장기 발전전략의 실질적인 연구작업은 분야별로 거시경제반·대외정책반·재정반·금융반·사회간접자본반·노동시장반·환경정책반·농어촌대책반·경쟁촉진반·복지정책반 등의 실무작업반이 맡는다.한국개발연구원(KDI)등 연구기관이 주도하되,관계부처와 연구소 및 학계 등도 참여한다. 실무작업반이 연구한 분야별 내용을 종합 조정하는 「신경제전문위원회」의 위원수도 현 13명에서 25명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최종 보고서는 신경제추진위원회에서 확정된다.
  • 정권창출 행위의 규범력 인정/「5·18」수사­사법적 판단

    ◎법질서 단절·정치혼란 방지 목적/관련자 「내란죄」 여부 판단은 유보 검찰이 「5·18」사건 관련자에게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혐의 없음」도 아니고 관련자들을 아예 사법적 심사의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물론 기소 편의주의에 따라 피의자를 기소할 수도,안할 수도 있다.기소에 관한 한 모든 재량권을 검찰이 쥐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하면서 별도로 법률검토팀을 구성,국내외의 입법례 등을 모조리 뒤지는 열성을 보였다. 검찰은 우선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현실을 인정하고 그 정권 형성의 기초가 된 사실행위에 대해 사실의 규범력을 인정해,사후 법적 인증을 해야 한다』는 법철학 이론을 내세워 이들에게 「공소권 없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정치적 변혁이 성공해 새 질서가 실효적으로 되면 새 질서가 법률질서로 되며,이는 근본 규범의 변동으로 새로운 정부가 법정립의 권위로 인정되는데 따른 것으로,만약 정치적 변혁이 실패해 새질서가 실효적이 되지 못한 때에는 헌법정립이 되지 못하고 일련의 행위는 범법행위를 구성한다』는 한스 켈젠의 「순수법학」도 검찰이 판단하는데 거들었다. 이밖에 『재래의 실정법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법질서가 수립된 경우에는 법적 안정성의 요구에서 이러한 사태가 법의 기초가 돼 법적 효력을 인정받게 된다』는 독일 법철학가 구스타프 라트브루흐의 이론 역시 검찰결정에 큰 몫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이러한 이론들을 종합,『무너진 구헌정 질서에 근거해 새로운 정권과 헌법질서의 창출을 위한 행위들의 법적 효력을 다투거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결국 사법심사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을 「12·12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놓고 볼때 「성공」(?)한 쿠데타는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런 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과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규하 전대통령이 하야한 시점은 80년 8월16일.전 당시 국보위상임위원장은 8월27일 통일주체 국민회의에서 제11대 대통령에 당선돼 9월1일 취임한다.또 같은달 29일 국회와 정당을 해산하고 국보위에 대해 국회기능을 대행토록 하는 내용의 5공화국 헌법을 공고,10월22일 실시된 국민투표에 의해 헌법을 개정한다.이어 이듬해 2월25일 개정헌법에 따른 선거인단 선거를 거쳐 3월3일 제12대 대통령에 취임함으로써 전전대통령은 국민적 심판을 거쳐 새 정권을 창출하고 새 헌법질서를 형성한다는 시나리오이다. 이와 함께 비상계엄의 전국확대,김대중씨 등 여야 정치지도자와 재야 인사등의 체포·연행·연금,정치활동의 금지와 임시국회의 소집 무산,국보위의 설치 운영등 이 사건에서 문제되고 있는 일련의 조치나 행위는 정치적 변혁과정에서 기존 통치질서를 대체하고 새로운 헌법질서를 형성하는 기초가 됐고 그후 새 헌법에 의해 헌법질서 속으로 수용된 것으로 해석했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이와같은 헌정질서의 연속성과 관련된 일련의 정치적 사건에 대해 사법기관이 사법심사의 일환으로 그 위법 여부를 판단할 경우,자칫 새 정권 출범이후 새 헌법이나 법률에 의해 실효성을부여받아온 헌정질서와 법질서의 단절을 초래,정치적·사회적·법률적으로 중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문제점을 많이 내포하고 있더라도 국민적 심판을 거쳐 형성된 정치적 판단과 결정을 사후에 사법적으로 번복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국가보위 입법회의의 설치 운영도 헌법에 의해 국회의 권한을 대행하는 과도 입법기구의 입법행위로 사법적 심사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검찰은 따라서 이 사건 주모자격인 전전대통령을 비롯,관련자들의 행위가 내란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형식판단 우선법리」에 따라 모두에게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소권 없음」이란/검찰서 재판권 청구않는 불기소 처분 일종/사면·공소시효 만료·피의자 사망때 적용 검찰이 「5·18사건」 피고소·고발인에게 내린 「공소권 없음」이란 결정은 검찰이 법원에 대해 형사재판권을 청구하지 않는 불기소처분 유형 가운데 하나다. 검찰 사건사무 규칙 52조는 ▲형 확정 판결이 있는 경우 ▲사면이 있은 경우 ▲공소의 시효가 완성된 경우 ▲범죄후 법령의 개폐로 형이 폐지된 경우 ▲법률의 규정에 의해 형이 면제된 경우 ▲피의자에 관해 재판권이 없는 경우 등에 한해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동일사건에 관해 이미 공소가 제기된 경우 ▲친고죄 및 공무원의 고발이 있어야 논하는 죄의 경우 고소 또는 고발이 없거나 그 고소 또는 고발이 무효 또는 취소된 때 ▲반의사 불벌죄의 경우 처벌을 희망하는 의사표시가 철회된 때 ▲피의자가 사망하거나 피의자인 법인이 존속하지 않게된 때도 「공소권 없음」에 해당한다. 이 결정은 흔히 교통사고 처리과정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합의가 이뤄진 때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간통 등 친고죄의 경우 상대방이 처벌을 원하지 않을 때도 자주 인용된다.
  • 홍콩주민 불안·희망 교차/「중국 반환」 2년 앞으로

    ◎“자유보장 의심”… 이민신청자 늘어­회의론/“아주 금융중심지 불변… 번영 지속”­낙관론 얼마전 국내에서도 개봉된 홍콩영화 「이연걸의 보디가드」는 반환을 2년 앞둔 요즘 홍콩의 분위기를 의미심장하게 전달하는 장면으로 끝난다.본토 출신의 특수경호요원 이연걸이 악당으로부터 홍콩의 부유한 상속녀를 지켜주고 본토로 돌아가는데 그의 환한 웃음 뒤로 중국 공산당을 상징하는 붉은 오성홍기가 화면전체를 뒤덮으며 펄럭이고 있다.홍콩사회가 중국에 서서히 빨려들어 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중국에 대한 귀속의식은 그러나 97년 7월의 반환을 앞두고 약간은 혼란스런 양태로 전개되고 있다.홍콩주민의 마음속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희망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것 같다. 홍콩 슈로더증권사의 경제연구원인 타오 덩씨는 희망에 무게를 싣는 쪽이다.그는 홍콩이 지난 20년간 아시아의 서비스산업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고 전제하면서 이 움직임은 반환 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되더라도 홍콩은 금융중심지로서의 자기위치를 확고히 지켜나갈 수 있으리라는 것이 타오씨의 생각이다. 홍콩 경제대학 교수인 켈리 부시씨도 경제 영역에서 홍콩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사람이다.그는 홍콩이 오래전부터 중국에 통합되어 왔다고 본다. 따라서 반환 후에도 홍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나아가 그는 홍콩이 본토가 배출하는 젊은 고학력자들에게 앞선 자본주의적 경영기술을 가르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한다. 불안에 무게를 두는 쪽은 주로 정계와 문화계 인사들이다.상당수의 사람들은 현재 홍콩이 누리는 민주주의,언론·출판의 자유가 통합후에도 계속 보장될 것인지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특히 「법의 지배」가 중국 공산당이나 당우두머리의 지배로 바뀔지 모른다는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중국에서 도망나온 반체제인사,친영국적인 정치인·관료·언론인들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중국은 이런 우려를 일찍부터 간파하고 지난 90년에 이미 지금의 자본주의적 제도와 생활양식을 반환후 50년간 보장한다는 「기본법」을 발표했다.홍콩의 자본주의경제와 본토경제를 묶어 서로간에 더 나은 번영을 이루는 것이 「1국2제도」통일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기본법에 실린 중국의 생각이다. 이런 중국의 태도를 믿느냐,믿지 않느냐에 따라 희망과 불안이 갈리고 있는 것이 지금의 홍콩모습이다.반환일이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불안을 느끼는 쪽의 조급함도 커져 올초부터 이민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지난 3년간 2만5천∼3만건 정도였던 이민신청이 올해는 3만5천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홍콩주민의 대다수는 본토의 지배를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보고 있다.다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여러 분야의 민간인들이 원만한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홍콩의 회계사·경제학교수들이 본토에서 자본주의를 가르치고 본토의 록밴드가 홍콩에서 공연을 갖는 것이 그런 예이다.
  • 프랑화 평가절하는 없다(해외사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화폐문제에 대해 연속성의 선택을 했다.프랑화를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불확실한 소문들에 화가난 프랑스의 새 대통령은 지난 목요일 스트라스부르에서 이에 대해 분명히 밝혔다.그는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의 회담을 이용해서 『프랑스가 유럽의 약속과 부합되지 않는 경제및 화폐정책을 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게다가 두사람은 독일·프랑스 양국간의 연대와 프랑화및 마르크화의 관계및 단일화폐를 만들려는 공동의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으로서는 아마 이런 결정이 불가피했을 것이다.후보자로서야 화폐평가를 절하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압력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을 수는 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더이상 그럴 수 없다. 화폐의 힘은 프랑스의 국제사회 지위를 나타내는 요소들의 하나이다.파리가 유럽의 중심이라는 힘 또한 경제및 재정의 질과 연결돼 있다.시라크 대통령은 엘리제궁에 들어가면서 전임자들과 마찬가지의 복장을 했지만 마스트리히트조약이나 단일화폐에 대한 프랑스의 약속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다. 이 선택은 프랑스로서는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의 결정이었다.10년 동안 프랑화와 마르크화를 연동하는 정책을 편데 대한 대차대조표는 선거도중 논쟁거리가 됐다.가장 잘 알려져 있는 성공중의 하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반면에 90년대부터 경기쇠퇴와 실업및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필립 세겡 하원의장은 독일연방은행의 「독선주의」를 폭로하면서 프랑화와 마르크화는 영원히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시라크 대통령은 유럽과 독일·프랑스 양대축을 대신해서 다수의 목소리를 거부했다.그는 프랑화의 평가절하나 유럽단일통화제도에 대한 추가적인 행동범위의 폭을 더이상 찾지 않는다.그는 두가지의 목적을 동시에 이루려고 노력할 것이다.공공재정적자를 줄이면서 실업도 감소시키려는 것이다.관측자들이 생각하고 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그런데 최근 기업들에게서 나타나는 새로운 조짐은 스트라스부르의 선언이 돌이킬수 없다고 믿지 않는데 있다.
  • 계간문예지/신세대 문학 특집

    ◎문사/김주연씨,윤대녕·신경숙 소설 분석/창비/신예비평가 방민호씨,장정일 비판 80년대 문학의 두 갈래 큰 흐름을 대표하던 계간 「문학과 사회」와 「창작과 비평」이 새로 나온 여름호에서 약속이나 한 듯 신세대문학특집을 마련했다.「활공과 잠행­새로운 세대의 글쓰기」(문사),「90년대 문학의 현황점검」(창비)이라는 특집제목부터 아직까지는 관망에 가까울 만큼 조심스러운 기미가 묻어 있지만 문단의 주목받는 두 세력이 하필 지금 신세대문학을 입모아 말하고 있다는 대목은 시사적이다.그중에서도 김주연씨의 신경숙·윤대녕논인 「소설은 없다고 말할 수 없는 한 두가지 이유」(문사)와 방민호씨의 장정일비판 「그를 믿어야 할 것인가」(창비)는 「스타」작가에 대한 비평을 통해 신세대문학을 읽는 전형적인 두가지 관점을 드러내주고 있다.두 사람의 연배가 틀린 만큼 관점이 편차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젊은 비평가가 또래작가에 대해 더 비판적이라는 점은 뜻밖이다. 중견평론가 김주연은 신경숙을 웃연배와 구분짓는 차이로 사유의 불연속성을 든다.실연의 슬픔에 구차하게 매달리던 기존의 소설과 달리 신경숙은 소설 「깊은 슬픔」을 통해 원고·자료·자동응답전화기 등의 소지품목록과 슬픔을 동격으로 놓으면서 슬픔을 생활의 틈새에 간헐적으로 끼어드는 사물 같은 것으로 처리해버린다.간헐적인 슬픔이란 슬프다고 바로 울고 원인이 있어 행하던 기존 소설문법의 세계와 다르다.여기엔 인과율에의 구속이 없다. 이야기가 인과관계를 따라 진행되지 않기는 윤대녕도 마찬가지.그의 작품은 아주 오래전에 와본 듯한 장소,어디선가 만난 듯한 여자 등 강렬한 실재감을 주지만 결국 허상일 뿐인 것들의 정체를 캐는 부질없는 시도다. 신예비평가 방민호는 인과율의 실종을 「시작과 결말은 있어도 진정한 의미의 서사가 없다」는 얘기로 바꿔 장정일 소설에 대입한다.「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작가 스스로 「서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보를 차단해야 하는데 그것을 막아줄 경험과 사유는 (신세대소설가에게)애초부터 전멸」해버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의 소설은 소설전체를 관통하는 지향성 대신공들여 다듬은 단위문장의 미학을 택하고 있다. 그 결과 문학의 본원적 기능인 현실부정과 치열한 저항이 사라져버렸다는 게 방민호 비판의 골자다.한계를 끌어안고 이것과 대결하려는 부정의 정신만이 그 한계를 넘어서는 실마리를 준다.그렇다면 장정일을 포함한 신세대작가들에겐 삶과 이론에 대해 회의하는 비판정신의 회복이 절실하다는 것. 젊은 방민호가 비판적인 반면,구세대에 속하는 김주연이 신세대의 가능성에 더 너그럽다는 점은 흥미롭다.김주연 역시 젊은 작가들이 몰고온 「소설의 위기」를 일단 수긍하지만 소설이란 어차피 거대한 허구인 만큼 이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반란으로 신세대소설을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반문한다.문학의 영역이 이미 기존의 틀로 잴 수 없을 만큼 확장되어 있는 지금 비난보다는 새로운 소설세계의 본질을 꿰뚫어 갈 작가론적 접근 같은 격려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 김 대통령/불 대혁명사상 문민한국서 만개(김대통령 유럽순방 여로)

    ◎OECD 총장엔 “국제적 기여 확대” 약속/오찬에 불 기업인 2백명… 대한투자 관심 김영삼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이틀째인 3일(이하 현지시간)현지 한국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을 수여받고 파리시청에서 열린 공식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한·불 경영인들과 오찬을 나누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사무총장 일행을 접견했고 현지교민들과의 리셉션에 참석한 뒤 공식수행원들을 위해 만찬을 베풀었다. ○문민정부의 밑거름 ▷소르본 대학◁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취득. 김 대통령은 소르본대학에 도착,푸수 총장과 투봉 문화장관 등의 영접을 받은뒤 학위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약 1시간동안 진행된 학위수여식에 참석. 파리대학학구 교육총감인 장드로 마살루여사는 학위수여 이유로 김대통령의 지적 자주성,국가에 대한 봉사,공명정대한 정신,대화와 교류에 대한 믿음등의 덕목을 열거. 푸수 총장은 학위수여연설에서『김 대통령은 한국에서 권위주의적 사고에 대한 저항을 대표해 왔으며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을 이끌고 정치현실에서 이를 실천해 왔다』고 소개. 푸수총장은 이어 『서울대를 졸업하고 두해 뒤에 한국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9선 국회의원,4번의 야당총재를 기록한 김대통령은 바로 철학을 전공한 철학도였다』고 설명하고 『김대통령은 철학도들의 이상국가실현을 몸소 구현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최초의 국가원수』라고 강조. 김 대통령은 학위수락연설을 통해 『지난 68년 소르본대학을 중심으로 울려퍼진 자유의 목소리가 우리에게도 큰 힘을 주었으며 나 자신도 오랜 투쟁끝에 마침내 정통성있는 민주정부를 세웠다』면서 프랑스의 자유정신이 문민정부출범에 하나의 밑거름이 됐음을 강조.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새벽 프랑스 상원 뒷 정원인 룩생부르그공원에서 조깅을 마치고 개선문 무명용사묘로 가 헌화한뒤 재향군인회 회장단 및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교환. ○환경·교통 협력 제시 ▷파리시청◁ ○…김 대통령은 소르본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뒤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파리시청에 도착,공식 환영행사에 참석. 자크 시락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제 서울과 부산간 TGV건설을 계기로 프랑스의 또다른 면모도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된 상태에 있으나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한민족이 열망하는 통일이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 김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파리는 프랑스대혁명을 통해 근대 자유민주주의의 요람이 되었고 파리에서 싹튼 자유 평등 박애의 사상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문민정부출범과 더불어 만개하고 있다』고 피력. 김 대통령은 특히 『한·프랑스 두나라사이의 우의와 협력증진에 발맞추어 양국 수도간에도 우호협력관계가 발전하고 있음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문화말고도 파리와 서울사이에는 상호협력할 분야가 많다』면서 그 예로 환경 및 교통문제를 제시. ○지원정책 질문 쇄도 ▷오찬◁ ○…김 대통령은 이날 낮 파리시내 파비용 가브리엘에서 열린 프랑스경영인연합회 주최 오찬에 참석,『한국정부는 프랑스기업의 한국진출을 비롯,한국기업과의 협력,그리고 제3국 공동진출을 원하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 김 대통령은 또 『프랑스기업이 에너지 통신 우주항공 환경등의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보다 적극적인 산업·기술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부연. 이날 오찬모임에는 장쿠르 갈리냐니 한·프랑스경영자협회장을 비롯한 2백여명의 프랑스측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우리측에서는 최종현전경련회장과 김석원한·불경협위원장등 프랑스투자기업인 35명이 참석. 김 대통령이 오찬에 참석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미테랑 대통령부인 다니엘여사와 오찬을 나눈 뒤 루블박물관을 관람. ○한국가입 지원 약속 ▷OECD총장 면담◁ ○…오찬을 끝낸 김대통령은 영빈관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하오5시 장 클로드 페이유 OECD사무총장의 방문을 받고 30분 남짓 면담. 김 대통령은 먼저 『한국이 이제 교역량으로 세계 12위에 이르고 있으므로 그에 상응하는 국제적 기여를 하기 위해 OECD에 가입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하면 회원국과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 이에 페이유 총장은 이미 실무차원의 교섭을 통해 우리나라의 가입이 기정사실화된 듯 『한국의 OECD가입을 환영한다』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특파원 조찬◁ ○…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파리주재 한국특파원들과 조찬을 겸해 간담회를 갖고 한불문제와 통일관등에 대해 설명. 김 대통령은 『미테랑 대통령은 생각보다 상당히 건강하더라』고 전날 미테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소감을 밝히고 『미테랑 대통령은 실무자선에서 그렇게 강경하게 나오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문서 반환문제에 대통령선거 이후에도 연속성을 갖고 틀림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소개. 『그들이 생존전략상 가상적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 김 대통령은 이어 유학생들의 독립된 기숙사를 파리에 세워 유럽문화의 거점으로 만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좋은 생각』이라고 긍정적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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