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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중산층 자녀 사립교 진학 열풍

    ◎“양질의 교육 보장” 비싼 학비 불구 몰려/공립교 과밀화 현상·핵가족화도 원인 미국에 사립학교 진학붐이 불고 있다.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한 공립학교 교육의 질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자녀들의 장차 사회적응성에 대한 불안감이 중산층 가정 자녀들을 교육비가 비싼 사립학교로 몰아가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공립학교에 그동안 무리없이 잘 다니던 학생들도 앞다투어 사립학교로 옮겨가고 있는 실상이다. 연간 학비가 보통 1만5천달러가 드는 사립학교 교육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간 10만달러가 훨씬 넘는 고소득층의 자녀들이나 부모중 최소한 1명이 사립학교 교육을 받은 「교육엘리트」층의 전유물이었다.그러나 2∼3년 전부터 중산층 이상 부모들이 자녀들을 사립학교로 진학시키는 풍조가 늘어나면서 도심을 벗어난 교외지역 공립학교에선 학생들이 속속 빠져버려 공동화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이제는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상당수가 가구당 연소득 10만달러 이하인 중산층 자녀들이다.이때문에 일부 고소득 상류층 부모들은 사립학교의 대중화가 사립학교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수한 교육환경을 해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사립학교의 학생은 전체의 11%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곧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중산층이 밀집한 교외지역에서의 사립학교 진학붐은 더해 지난 2∼3년 동안 사립학교에 지원한 학생들이 거의 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사립학교중 학비가 가장 싸게 먹히는 가톨릭계 학교들에선 지원학생 수가 폭증,교사 증원을 서두르는 곳이 많을 정도이다. 한때 맹모삼천지교처럼 교육환경이 좋다는 공립학교를 찾아 교외로 이주했던 중산층 부모들이 뒤늦게 공립학교 교육을 외면하게 된 이유는 공립학교 교육의 질에 대한 근본적 회의 때문.대부분의 중산층 부모들은 학생 수는 늘어나는데 비해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교육예산은 오히려 삭감되면서 여러 비교육적 요소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있다. 중산층 부모들은 과밀학급으로 학생 개개인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적어진데다 학교당국이 교내 폭력·마약 등 부차적문제에 신경을 쓰다보니 실제 교육과정에는 소홀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특히 예산부족으로 영재교육 등 우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불만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예측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들고 있다.첨단과학시대에 자신의 자녀들을 낙오자로 만들지 않으려면 초일류교육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립학교에 진학시켜야 한다는 부모들의 강박관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핵가족 현상도 한몫을 하고 있다.지난 세대에는 자녀들이 많아 감히 사립학교 교육을 엄두도 못냈지만 이제는 부양가족수도 적어 사립학교의 비싼 학비를 견딜만 한 것도 사립학교 붐을 부채질하고 있다.미국 학부모들의 「보상심리」가 교육질서를 파괴하지 않을까 하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뉴욕=이건영 특파원〉
  • 농가소득 2004년 「도시」 추월/상수도·도로포장률 1백%

    ◎2020년엔 연소득 6천4백만원/21세기 농업정책 장기구상 오는 2004년쯤부터 농가의 가구당 소득이 도시가계소득을 앞지르기 시작해 2020년에는 가구당 연간 6천4백여만원으로 도시근로자의 상위 30∼40% 계층과 소득수준이 같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농어촌 거주 인구는 완만하게,농·림·어업 취업자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농어촌에 살면서도 농·림·어업에 종사하지 않는 비농어가 인구는 오히려 지금보다 크게 늘어난다.상수도보급률,도로포장률,현대식 주택개량률이 1백%로 높아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박상우)은 26일 관련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농업·농촌의 좌표와 정책과제」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이같은 장기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에 따르면 농림수산업의 생산액(95년 불변가격기준)은 작년에 총 56조원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5.9%를 차지했으나 오는 2000년도에는 65조원으로 13.4%,2020년에는 1백25조원으로 10%를 각각 차지하게 된다. 농·림·어업 취업자수는 95년 2백59만명에서 2020년에 73만명으로,농어촌인구는 9백57만명에서 8백7만명으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경지면적은 95년에 1백98만㏊이던 것이 2000년에는 1백88만㏊,2010년에는 1백74만㏊,2020년에는 1백64만㏊로 감소하지만 가구당 경작면적은 95년의 1.2㏊에서 2020년에는 3.3㏊로 1.75배나 확대되면서 전문농업경영시대가 열리게 된다.농어가소득도 95년의 1천7백39만원에서 2020년에는 6천4백60만원으로 대폭 증가한다.〈염주영 기자〉
  • 독신자 세금 최고 40만원 줄어/문답으로 풀어본 소득세법 개정안

    ◎4인가족 연소득 3천10만원까지 혜택/2인가족 「인적공제」 2백50만원으로/올 퇴직한 세금초과납부자 연말에 환급/근무연수 1년마다 공제한도 24만원씩 24일 확정된 소득세법 개정안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세법이 바뀌면 근로소득세의 계산방식은 지금과 어떻게 달라지나. ▲기본적으로 계산 방식에는 차이가 없다.다만 소수가족에 대한 인적공제액이 늘어나고 소득세액 공제율을 조정했기때문에 과세표준 및 산출세액을 계산할 때만 금액에 차이가 생긴다. ­근로자 본인을 합해 2인 가족일 때 인적공제액은 어떻게 적용되나. ▲근로자 본인에 대한 공제액은 지금보다 50만원이 늘어나 1백50만원을 공제받고 부양가족 1명은 1백만원이 그대로 적용돼 총 2백50만원이 공제된다. ­예컨대 산출세액(과세표준×기본세율)이 70만원인 근로자의 근로소득세액 공제액은 어떻게 달라지나. ▲지금 방식대로 하면 산출세액의 액수와 상관없이 20%의 공제율이 적용되므로 납부세액은 70만원에서 14만원을 뺀 56만원이다.그러나 산출세액의 공제율이 2원화되면 산출세액 50만원까지는 45%,초과분인 20만원에 대해서는 20%의 공제율이 각각 적용되므로(50만원×45%+20만원×20%) 납부세액은 43만5천원으로 줄어든다. ­산출세액 공제액이 예를 들어 60만원이면 어떻게 되나. ▲산출세액 공제율이 조정돼도 공제한도는 50만원이 그대로 유지되므로 60만원 중에서 50만원만 공제받는다. ­연간 급여가 3천만원(비과세 급여 제외)인 4인가족 근로자의 근로소득세는. ▲과세표준은 연간 급여에서 근로소득공제(8백만원)와 기본공제(4백만원) 및 표준공제(60만원)를 뺀 1천7백40만원이고 산출세액은 2백48만원(1천만원×10%+7백40만원×20%)이다.산출세액에서 근로소득세액 공제액 50만원(공제액은 62만1천원이나 공제한도를 초과하므로 한도인 50만원만 공제)을 뺀 1백98만원이 결정세액이다.따라서 개정 전의 근로소득공제액은 49만6천원(2백48만원×20%)이므로 개정전에 비해 4천원이 경감된다. ­개정안에 의해 추가로 근로소득세 경감혜택을 받게 되는 대상자. ▲인적공제액이 상향 조정되는 1인 및 2인 가족 근로자는 전원혜택을 받는다.3인 가족은 연간 급여가 2천9백10만원(근로소득 공제한도 50만원이 되는 연간 급여) 이하,4인 가족은 3천10만원 이하이면 혜택을 받는다. ­1인당 경감액은. ▲급여수준 및 인정공제 대상 인원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독신 근로자의 경우 최고 32만원까지 경감받는다. ­퇴직소득세액 공제제도를 신설하면서 근무연수 1년에 공제한도 금액 24만원을 둔 이유는. ▲세 부담이 늘어나지 않게하면서 세수 감소를 가장 적게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20년 근무한 뒤 6천만원의 퇴직금을 받았을 때 퇴직 소득세는. ▲개정전의 퇴직소득세는 1백80만원인 반면 퇴직소득세액 공제제도의 신설로 90만원(1백80만원×50%)이 공제되기 때문에 개정전에 비해 90만원이 줄어든다. ­소득세법 개정전의 규정에 의해 이미 초과 납부한 세액은 어떻게 정산하나. ▲같은 근무처에서 계속 근무하는 사람은 원천징수 의무자가 12월분 급여를 지급할 때 연말정산,이미 낸 세금이 연간 산출세액을 초과할 경우 환급해 준다.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 퇴직하고 올해에다른 직장에 취직할 경우에는. ▲새로운 직장에서 같은 방법으로 세액을 정산받는다.그러나 개정안이 시행되기전 중도 퇴직하고 다른 직장에 취직도 하지 않을 때에는 97년 5월 소득세 과세표준 확정신고시 관할 세무서에 확정신고,초과 납부세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오승호 기자〉
  • 부자마을 영수촌(압록강 2천리:18)

    ◎「인민공사」 설립… 제철 등 20개 공장 직영/이익금 주민복지에… 식량­주택 싼값 공급/병원·유치원 무료… 농민에 퇴직금 실시/340 가구 “한가족”… 범죄자엔 촌민자격 박탈 요령성 심양시 우홍구 조화향 영수촌.그 전설적인 인물 황용세가 살았다는 20간 벽돌 기와집은 폐허의 기념물마냥 간신히 몸꼴을 지탱하고 서 있다.이에 비해 길을 마주하고 자리한 5채의 아파트는 마냥 산뜻했다.그리고 가로수가 늘어선 아스팔트길 한 가운데를 분리선 대신 화단으로 꾸며 마을 인상은 정갈했다. ○1인당 연소득 5천원 영수촌은 하남성 탑하시 임경향 남가촌과 더불어 중국에서 소문난 공산주의 마을이다.남가촌처럼 「모택동 사상으로 모든 것을 통솔하자」는 따위의 요란한 표어가 내걸리지 않았을뿐 영수촌은 인민공사중심으로 뭉쳐있다.중국대륙전체가 모택동의 극단적 사회주의는 멀리하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나가는 마당에 웬 인민공사란 말인가.신기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을 3백40호 1천3백여명의 인구 가운데 조선족은 1백50호 6백여명이고 나머지는 시버족과 몽골족이 차지했다.인민공사 자산은 논 7백무(2만1천평),양어장 5백무(1만5천평),양식장 3군데,양계장과 양돈장이 각각1군데로 되어있다.이밖에 전구공장,신발공장,강철제련공장등 20개 기업을 운영중인 인민공사는 특수전구공장 하나만을 한국기업과 합작했다.그러니까 개인소유는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 영수촌청사는 제법규모가 컸다.장백현이나 관전현 청사와못지 않은 5층건물이었는데,촌지부 당무실에는 가죽소파까지 갖추었다.벽에는 심양시에서 내어준 「모범촌」이니 「문명촌」이니하는 따위의 인정서와 부유한 마을이라는 뜻의 「소강촌」이라는 증서가 붙어있다.평안북도가 선대의 고향인 촌 당지부 김광일서기가 마을을 찾아온 나그네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지난 78년 개혁개방정책이 나와서리 82년까지 심양시 모든 농촌에서도 개체화를 실시했디요.그런데 영수촌은 지시를 따르지 않았던 것입네다.지금 우홍구 양식국장으로 가 있는 한족인 서정봉서기가 위에서 지시한 도급제를 마다하고 인민공사를 지켰디요.그 무렵에 마을 소득은한사람 연평균 1백80원밖에 안됐댔습네다』 중국 전역에 개혁개방이 한창일 때 삼양시에 건축붐이 일었다.서정봉서기는 이른바 사원(모택동시대에 농촌을 인민공사화 하고 농민을 사원이라고 불렀음)들을 이끌고 사방에 널린 모래를 파서 외지에 팔았다.1982년 한해에 모래를 판 돈 30만원을 들여 인철공장을 세웠다.공장을 가동한 첫 해에 1백30만원의 이윤을 올려 그 돈으로 주물공장,육식품 가공공장 등을 세우는데 재투자했다. ○대학생 전원이 조선족 그리고 공업수익을 농업분야에도 투자하여 볍씨 발아실,육모실,이앙기,수확기,탈곡기를 갖추는 등 영농기계화를 서둘렀다.지난해 영수촌의 농공업 총생산량은 8천여만원으로 1인당 연간 5천원꼴의 소득을 올렸다.현재 농업에 종사하는 사원은 전체 노동력의 6%를 웃도는 30명이다.80년대 까지만해도 공장일을 선호했으나 기계화영농을 실현한 이후는 사정이 달라졌다.어디서일을 하든 매달 4백∼5백원꼴의 노임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도시 사람들에 비해 돈쓸 이유가 별로 없다.식량의 경우 탈곡이 끝나면 국가 수매량을 팔고나서 나머지는 창고에 입고한 뒤 가공비나 보관비 없이 일정한 분량을 싼값에 배급받는다.또 주택은 아파트를 지어 시가의 33%를 쳐서 사원들에게 분양했다.본래살던 단층집들은 1간당 3천원을 보상해준 터라 오히려 아파트에 입주하고도 돈이 남았다.아파트도 여유가 많아 3개씩 가진사원도 여럿 있다. 겨울 난방비는 올해부터 1㎡당 4원을 책정했다.지난해 2원 보다는 비싸다고 하나 도시지역 18원에 비하면 거저다.그리고 병원도 공사에서 직영,치료비가 없는데다 소학교는 물론 탁아소와 유치원도 무상으로 운영하고 있다.다만 유치원도 무상으로 운영하고있다.다만 유치원에서는 식비 10원을 받는다.마을에 사는 학생들이 대학을 가는 경우는 연간 5백원의 장학금을 주는데,대학진학생 15명은 모두가 조선족이라 조선족들의 긍지가 대단했다. 중국에서 보기가 드문 농민퇴직금제를 도입한 이 마을은 촌에 호적을 둔 주민들이 나이만 차면 퇴직금으로 살아가게 만들었다.현재 퇴직인원은 1백20명으로 한해에 지급되는 퇴직금은 7만∼8만원에 이른다.그리고 지난 91년도에 18∼45살에 이르는 주민들을 모두 양로보험에 가입시키고 촌에서 보험금 40%를 보조해오고 있다.또 위지할곳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돈을 대어 유료양로원에 보내는 것도 이 마을의 자랑이다. 토지나 기업을 집체화한 것은 물론 모택동의 공산주의를 모델로 한 것이다.다만 영수촌의 집체화는 모택동이 계급투쟁을 앞세워 경제를 소홀히 한데서 온 총제적 빈곤에서 탈피했다는 점이 다르다.그러니까 튼튼한 경제기초 위에서 촌민의 복리를 우선하고 있는 영수촌은 모택동시대와 등소평시대의 장점을 혼합한 제도적 창신을 실현한 것이다.시장경제를 전적으로 배척한 전통사회주의도,그렇다고 몇몇이 기업을 독점한 전통자본주의도 아니었다. 김서기는 뼈 있는 말을 던졌다.『세상의 길은 많디요.부득부득 외통길을 걸어야 할 이유가 없습네』라고….그러면서 자신의 마을을 자랑이라도 하듯 육유의 시 한구절을 읊조렸다. 「산이 첩첩/물이겹겹/길 없나했더니/버드나무 우거지고 매화만발한 곳에/또 마을이 있네」 영수촌의 여러민족은 한집안처럼 화목하다.절도나 도박등 나쁜 풍속은 물론 다른 형사범죄가 없는 마을이다.하남성 탑하시 임경향의 공산당마을 남가촌은 모택동 저서를 한달에 한번씩 학습하면서 자아비평을 통해 마을을 정화한다고 하나 영수촌은 그런 일을 하지않았다.영수촌에서는 다만 마을 기풍을 어지럽히는 사람에게는 벌금을 물리고 연속적으로 못된일을 저지르거나 형사처벌을 받는 사람은 촌민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개인도 승용차 소유 김서기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점심시간이 기울었다.김서기와 함께 당서기와 촌장의 정용차인 일제 도요타 승용차에 올랐다.이 마을에는 80여대의 자동차와 트랙터를 가지고 기동운수대를 운영하고 있다.그리고 공장마다 몇대씩의 트럭과 승용차를 보유한 이외에 10여가구의 촌민들은 개인소유 승용차를 굴린다는 것이다.외길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향수촌의 실상을 보는 것 같았다.
  • 제2개척지 보산촌(압록강 2천리:14)

    ◎1인당 연소득 8백원… “조선족 부자마을”/20년간 65만평 개간… 곡물 연32만근 수확/137가구 482명 거주,교육열 높아 석학 많아/노인퉁소대 등 문화예술단 조직… 민속전통 보존 압록강유역의 길림성과 요령성에는 조선족자치현이 1군데,자치향이나 진이 16군데가 있다.자치현은 길림성 장백현이 유일하고 진은 길림성 집안시에 1곳이 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요령성에 분포돼 있다.그렇다고 해서 자치지역에 조선족만 사는 것은 아니다.한족과 만족·몽골족이 함께 살아가는 잡거지인 것이다. 그런데 요령성 단동시 관전만족자치현에 속하는 석호구향의 보산촌은 조선족 못자리판이다.비록 만족의 자치현이기는 하나 보산촌에 사는 한족과 만족은 「쌀의 뉘」와 같은 미미한 존재다.조선족이 1백37가구 4백82명인 데 비해 한족과 만족은 10가구 39명에 불과했다.모두가 파란데 하나가 붉다는 만록청중일점홍과 같은 조선족 마을이라고나 할까.보기드문 현상이었다. 보산촌은 망보산 자락 비산비야 지대에 자리잡은 오붓한 마을이다.관전만족자치현성과는 10리가채 못되었다.보산촌 당서기 문영빈(47)씨 집에 짐을 풀고 촌장 배일명(47)씨를 만났다.탱크부대 훈련단장을 지낸 그는 마을현황을 자세히 들려주었다.경작면적이 1.5㎦라는 것과 지난 1981년 현정부가 각지의 조선족을 이주시켜 마을을 만들었다는 사연 등을 이야기했다. ○평야지대의 보금자리 조선족의 마을 보산촌을 일구어낸 주인공 김창영(66)선생은 지금 요령성 단동시에 살고 있다.단동시 조선족노인협 부회장직을 맡아 만년을 보내고 있는 그는 1975년부터 관전만족자치현 상무(상임)현장을 역임하는 동안 보산촌을 세웠다.그는 일찍 보산촌지역에 욕심을 냈다.당시 보산촌일대는 군의 훈련장과 군량미 자급을 위해 개간한 수전지대가 있는 군사지역이었다. 그러나 논농사경험이 없는 군이 더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고 버려둔 상태였기 때문에 눈독을 들일 만했다.김부현장(김창영)은 부대장을 찾아가 훈련장과 논을 지방정부에 돌려줄 것을 요구한 끝에 이를 실현시켰다.중국인민해방군 건군절 8월1일을 상징한 8·1저수지라는 용수원까지 갖춘 군사지역은심양군구의 비준을 받아 결국 지방정부에 이양되었던 것이다. ○군지역 불하받이 정착 이에 따라 단동시는 1981년 봄 군사지역의 논을 조선족에게 풀어주는 일을 착수했다.조선족에게 땅이 돌아가기까지는 조선족의 벼농사기술과 소수민족 우대정책이 맞물렸다.보산으로 이주하는 조선족은 의무적으로 국가에 바치는 징구량을 3년간 면제받는 한편 농업세 역시 면제되었다.그리고 1무(3백평)를 개간하면 50원의 장려금을 대주었다.그리고 성정부에서 2년에 걸쳐 27만원을 들여 도로와 전기·수도 등을 건설했다. 그러니까 보산촌은 선조들의 서북간도 개척에 이은 제2의 개척지다.그 개척의 기수는 물론 당시 부현장이었던 김창영선생이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도 조선족이지만 조선족에게 남다른 애정을 기울였다. 『저는 세살을 먹던 해에 부친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 왔디요.고향은 평안북도 초산입네다.관전에 사는 조선족들은 거개가 평북 초산·벽동·창성에서 이주한 사람들였디요.50년대말까지도 많이들 모여 살아서리 그런대로 생활이 편리했댔는데 지금은 그렇디가 않아요.문화혁명 이후 한 마을에 몇 가구씩 끼어사는 신세가 되어 한족에게 급속히 동화하고 말았다 이 말입네다.조선족학교가 엉망이라 말과 글을 제대로 못 배우고,짝 찾아 시집·장가가기도 어려워졌디요.그래서 조선족들이 모여사는 방법을 강구했댔습네다』 지금 보산촌에 사는 한족과 만족은 군훈련장에 붙어살던 사람들이다.조선족의 이주는 1981년 31가구가 보산촌에 자리를 잡는 것으로 시작되었다.요령성과 관전현 이외지역 거주자는 이주할 수 없도록 원칙을 세웠으나 연줄을 대고 찾아와 죽치는 바람에 외지인 13가구도 결국 받아들였다.조선족끼리 살고 싶어서 찾아온 핏줄을 문전박대하지 못한 인심이 가상스러웠다. 내가 보산촌에 와서 머무르던 집주인인 당서기 문영빈씨는 조선족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다.보산촌으로 이주하기 이전에는 조선말을 못하는 벙어리였다는 것이다.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한량 없다는 이야기를 후회삼아 슬슬 풀어놓았다. 『한국과 민족만 사는 태평소현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조선말을 할 턱이 없었디요.1971년 연변 안도현 북흥촌으로 선보러 갔을 때 중매쟁이가 통역을 했디 뭡네까.나는 한족말만 하고 처가식구들은 조선말 말고는 못하니까 별도리가 없데요.우리 애들도 여기 오기 전에는 조선말 못했디요.이자 나나 애들이나 조선말 유창한 걸 보면 보산촌은 그 자체가 커다란 조선족 학교입네다』 ○비닐공장 등 개설 운영 고생인들 오죽했을까만 보산촌 사람은 모두가 잘 살고 있다.농토가 2천1백73무에 곡물수확량이 32만근에 이르는 부자마을이다.그리고 비닐제공장을 포함한 2개의 공장을 경영하여 36만원의 농공업총생산량을 기록했다.1인당 연간소득이 8백원(한화8만원)이고 학교경영비와 각종 세금을 공장경영이익에서 충당하고 있다.보산촌 소학교 출신 10명이 대학과 전문학교를 나와 2명이 석사학위를 받았다.현재 대학생도 6명이나 된다. 보산촌은 현이 지정한 조선족민족문화촌이다.조선족 고유민속 발굴과 보존은 물론 노인퉁소대와 같은 문화예술공연단체도 조직되었다.요즘은 연변을 통해 백두산을 구경한 한국의 관광단이 압록강을 따라 보산촌을찾고 있다. 그래서 보산촌 사람의 춤과 소리를 구경하고 함께 어울려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는 한국관광객을 곧잘 만나게 되었다. 지난 6월20일에는 보산촌을 들른 한국평생교육회가 보산촌노인협회에 중국 인민폐 1만원을 내놓았다.그 돈으로 노인들은 사과나무를 심고 밭머리에 「중·한노인친선사과원」이라는 푯말을 세웠다.사과나무는 3년이 지나면 혈육의 정이 담긴 꽃을 피울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나서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매를 맺으며 보산촌 노인퉁소대가 「우리의 소원」을 또 연주할 것이다.
  • 당정재편 관망뒤 새 정국구도 짜기/당정개편 왜 늦어지나

    ◎“신당창당후 체제정비가 합리적” 판단/「민정계 물갈이론」 불안감 해소도 한몫 내부 개편을 향해 달음질치던 여권의 행보가 더디어졌다.김영삼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8월초가 되리라던 「D데이」가 한달 가량 늦춰진 것이다. 김대통령은 21일 민자당의 이춘구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언론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보도하고 있으나 솔직히 어떤 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해보지 못했다』면서 『미국에 갔다 오면서 복안을 만들어 (당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고 22일 박범진대변인이 전했다. 박대변인은 『이 말은 곧 8월중에는 어떤 변화가 있기 어렵다는 뜻으로 생각된다』고 주석을 달았다. 8월15일은 광복 50주년인데다 25일은 김대통령 임기가 꼭 절반이 되는 날로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어떤 변화가 있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설득력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당연히 김대통령이 개편시기를 늦춘 진짜 이유에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늦추었다」는 표현 자체가 옳지 않다고 강조한다.「8월초 개편설」은 『미국 방문에서 돌아온 뒤 결정을 내리겠다』는 김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하고 있다.그런데 「돌아온 뒤」를 「돌아온 직후」로 해석한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쪽에서는 일단 「연기」로 해석한다.그 이유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김대중씨가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진행하고 있는 마당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야권개편의 과정을 지켜보며 체제정비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야권의 이합집산이 한창인데 먼저 이쪽(여당)을 흔들다보면 나무에서 떨어져 저쪽(야당)으로 가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정기국회라는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공천에 불안을 느끼는 현역의원들을 자극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이른바 「민정계 대폭 물갈이론」에 따른 당의 불안감을 덜어야겠다는 김대통령의 뜻은 이대표의 주례보고 석상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김대통령은 『내가 지난 20일 당직자·당무위원들과의 청와대 조찬에서 총선 때 한사람 한사람을 챙기겠다고 한 말은 후보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었다』면서 『나는 물갈이를 이야기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내 「TK(대구·경북)」그룹의 리더인 김윤환사무총장의 「당선 가능성 우선론」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그러나 개편은 9월 정기국회 전에는 단행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그 때까지는 「개혁보완론」도 어느 정도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보완」된 개혁의 수위는 또 개편의 폭과 깊이를 짐작케 해주는 「잣대」가 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개편시기가 늦춰진 상황에서 정치권은 「개혁보완론」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개혁정책 보완」 어떻게 하나/사업자 면세점 대폭 올려 세부담 경감/지방세법 개정,조기인하 검토 민자당의 「개혁정책 보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21일 당과 정부에 『개혁골간은 유지하되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미비점은 당정이 협의,보완하라』고 물꼬를 튼 것이 힘이 됐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22일 이상득 경제정조위원장을 비롯,서상목·나오연·김채겸·이강두의원 등 당내 경제통들로 「타스크 포스」를 구성,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금융실명제와 관련해서는 먼저 「검은 뭉칫돈」과 무관한 소액거래자들에 대한 예외인정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이승윤 정책위의장은 『1백만원 이하를 송금하려는 다수의 봉급생활자들에게까지 일일이 실명확인의 불편을 요구하는게 실명제의 목적은 아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실명제의 여파에 해당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에 대해서도 보완이 검토되고 있다.내년 1월부터 시행될 금융종합과세는 연 4천만원 이상의 이자소득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장기채권 등도 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그러나 소득원의 노출을 꺼려하는 거액예금주들이 자금이동을 시작,은행예금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장기채권과 증권시장이 이상과열을 보이는 등 부작용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따라서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금융상품 종류를 확대하는 대신 그 세율을 2배 정도로 무겁게 하자는주장이다.소득원의 전면노출을 부담스러워하는 예금주에게 새 제도에 대한 「적응기간」을 주자는 논리다. 금융실명제로 인한 과세특례 축소에 대해서도 보완이 강구되고 있다. 전국에 영업허가를 가진 사업자 2백40만명 가운데 무려 1백30만명 정도가 연소득 3천6백만원 이하의 영세사업자로서 실명제전까지는 「부가세 특례」 혜택을 받아 왔다.그러나 실명제에 따라 거래자료가 노출됨으로써 상당수가 「일반과세대상」으로 분류돼,4∼10배의 세금인상 부담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따라서 면세점을 연소득 1억5천만원으로 상향조정해 줄 것을 검토하고 있다.부가세율도 1∼2% 인하,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실시된 토지실명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토지관련 세제는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종합토지세는 지난 4년동안 매년 20∼30%씩 과세시가표준액이 급격히 인상됐음에도 세율인하 조치가 거의 없어 세부담 증가에 따른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과표현실화 속도를 늦추고 지방세법 개정을 통해 종합토지세율을 조기에 인하,조세저항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지초과이득세는 지가안정으로 사실상 무의미해졌으므로 이를 폐지,개발부담금 등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토지거래허가제는 거래요건을 지난해에 대폭 완화했지만 아직 시행령의 미비로 기업농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탈농을 원하는 농민들의 불만도 크다는 시각에서 개선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상득 위원장은 이같은 보완들이 「개혁후퇴」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듯 『불편을 해소해 개혁의 원만한 정착을 돕자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하이텔「오작교」·천리안「배우자 정보」이용 늘어

    ◎컴퓨터통신 중매 서비스 인기/컬러사진·학력·소득 등 신상명세 수록/상대방과 대화 가능… 연락처 안밝혀 보안도 수준급 컴퓨터통신으로 배우자를 찾는다.천리안이나 하이텔 등을 통해 이성친구를 소개시켜주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미혼남녀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에는 컴퓨터통신망내에 개설돼 있는 대화방(채팅룸)을 통해 남녀간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현재 제공되고 있는 온라인서비스는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상대방의 외모를 컬러화면으로 검색할 수 있는데다 신청자의 나이·본적·직업·연소득 등 모든 신상명세와 성격등이 유형별로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어 통신망에 접속하기만 하면 쉽게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 낼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한국PC통신이 최근 하이텔에 서비스를 시작한 「하이텔오작교」를 들 수 있다.본격 미팅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현재 대학재학생·대학원생·직장인등 결혼적령기에 있는 모든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1인미팅·2인미팅·1인2회 미팅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보고 대화를 나눈뒤 선택할 수 있도록 돼있으며 앞으로는 사진공개를 원하는 신청자들을 위해 사진정보란을 따로 만들어 상대의 얼굴을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이텔에 접속,『GO DUO』라고 입력한뒤 미팅신청을 하고 재학증명서·재직증명서 등을 해당주소(하이텔 오작교 담당자)로 발송하면 된다. 이밖에 지난 2월부터 화상서비스를 시작한 데이콤내 「에코러스 배우자정보」도 볼만하다.결혼전문업체인 에코러스에서 개설한 이 서비스는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천여명에 대한 전문적인 데이터뱅크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정보는 학력·출생년·직업·거주지·종교 별로 상세하게 구분돼 있으며 자신의 성격을 분석할 수 있는 성격테스트란(30문항)도 따로 마련돼 있어 본인의 성격도 알 수 있다. 특히 포토회원에 가입하면 자신의 사진으로 통신망에 공개할 수 있으며 이를 회원이 아닌 일반인도 볼 수 있다.사진이 공개된 회원은 5백여명. 에코러스 형남규이사는 『요즘 신세대들은 자신의 배우자를 찾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또 사진과 개인정보가 통신망에 공개되기는 하지만 연락처와 주소 등이 나와 있지 않아 운영자외에는 연락을 할 수 없어 어느 정도 보안을 지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용법은 천리안 어느 화면에서나 「GO ECHORUS」라고 입력하면 된다.
  • 아주 경제성공 삼박자가 원동력(현장 세계경제)

    ◎근면성/낮은 세금/저축열/20년간 연성장 대만 20%·성항 15%/민·정이 유기적 보완… 기적적 부창출/한국/연 노동시간 2천3백시간 최다/성항/저축률 GDP의 48% 세계 최고/일본/미·영등 보다 과세율 현저히 낮아 아시아의 경제는 지난 20년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등 이른바 신흥공업국들은 75∼93년사이 연평균 15(싱가포르)∼20%(한국)씩의 국내총생산(GDP)의 증가를 일궈내는 경이적 발전을 거듭해왔다.아세안 6개국은 이보다는 못하지만 3.4%(필리핀)에서 13.4%(말레이시아)의 성장을 달성했다.상대적인 저성장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파키스탄·인도·네팔·스리랑카등 남아시아도 경제개방을 지속한다면 이같은 지체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질의 노동자 풍부 아시아의 경제적 붐을 일부 경제학자들은 「기적」탓으로 돌리며 일부는 「정부」의 공으로 돌리기도 한다.물론 아시아 신흥공업국으로 부상한 한국과 대만에서 조선과 철강등 몇가지 전략산업은 정부의 주도적 역할에 힘입어 성장한 것이 사실이지만 정부만이 공을 들인 것은 아니다. 오늘날 미국에 막대한 대일무역적자를 부담지우고 있는 일본의 경제성장은 미국 정·재계의 주장대로 통산성(MITI)과 기업실력자간의 결탁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80년대 일본의 저축률과 총투자율이 각각 28%와 24%로 미국의 15∼16%를 크게 앞지르고 있음은 일본의 성장에 의미심장한 기여를 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이와 더불어 품질향상과 비용절감을 추구하는 양질의 근로자도 고려돼야한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경제전문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74∼94년까지 아시아제국이 이룩한 경제적 붐은 아시아인의 근면함과 낮은 세금,높은 저축률과 작은 정부가 공동으로 이룩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요컨대 기적이나 비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속 감세 추진 서구식 실업자 구제계획이나 실업수당등의 풍토와는 거리가 먼 아시아인의 근면함은 선진국보다 월등히 많은 연간노동시간과 선진국에 비해 극히 적은 유급휴가기간이 웅변한다.연간 노동시간을 보면 서울은 2천3백시간에유급휴가 7·8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는 반면 제일 적게 쉰 것으로 조사됐다.이밖에 방콕 2천2백70시간(8·8일),홍콩 2천2백20시간(12·1일),싱가포르가 2천44시간(17·7일)을 일한다. 이에 반해 코펜하겐은 1천6백69시간(유급휴가 25일),마드리드 1천7백20시간(32일),런던 1천8백80시간(22·1일)을 일할 뿐이다. 둘째로 아시아에서는 소득세 부담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등 평균적으로 세금부담이 적다.최고 65%의 세율이 적용되는 일본의 경우 이 세율은 연소득 20만6천달러에 이르는 납세자에게 적용된다.반면 프랑스의 최고 57%의 세율은 연간 5만4천달러를 벌어들이는 소득자에게 적용된다.미국은 최고세율이 39.6%(연간소득 25만달러)이지만 미국 납세자는 이밖에 주·지방 소득세,재산세및 사회보험세와 함께 자본소득세도 내야하기 때문에 세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한편 아시아 각국의 최고소득세율은 싱가포르는 29%(연간소득 27만2천달러이상 해당),대만 38%(12만8천달러)한국 45%(8만달러)를 부담하는 반면 뉴질랜드는 1만9천달러 소득에 30%,영국은 3만9천달러에 36%의 세금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제국은 개인소득에 대한 중과세가 「성공의 의지」를 꺾는다는 이유로 계속 감세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도 급부상 낮은 세금은 저축을 권장한다.저축은 곧 국내투자의 재원조달의 지름길이어서 각국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는 지적이다.한국·싱가포르·대만·홍콩등 신흥공업국들은 70∼80년대에 인플레율이상의 이자율을 유지했고 아세안국가들은 80년대 이같은 정책을 따랐다. 93년 현재 아시아 각국은 국내총생산(GDP)대비 저축률이 필리핀을 제외하면 대부분 30%를 넘는다.싱가포르의 경우 근로자의 의무적인 중앙적립기금(CPF) 의무규정 덕분에 저축률은 현재 GDP의 48%로 세계 최고다.신흥공업국과 아세안등은 20년전 20%선이던 저축률이 대부분 30%선을 넘어서 태국 36%,한국 35%이며 홍콩과 일본이 30%정도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각국 정부는 아프리카식의 국유화나 유럽식의 관료조직을 통하지 않고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경제환경을 확보함으로써 「부」를 창출하는데 기여했다. ◎동남아·중국/90년대 관광·여행산업 주도/여행객 연9%증가… 공항 등 신설 활발/푸케트·치앙마이·양자강 새 명소 각광 아시아의 관광·여행산업은 놀랍게도 이 부문 세계 전체 성장을 주도해왔다. 물론 석유화학·자동차·첨단 반도체 산업과 금융등 서비스 분야도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서 설계등 핵심분야는 선진국에 비해 극히 취약하거나 발전이 더딘 형편이다. 그러나 이 지역 관광·여행업은 일찍부터 발전해 전세계 관광·여행업 성장을 주도해 왔다고 할 수 있다.관광·여행업은 현재 전세계적으로도 GDP의 10.1%를 담당해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일부에서는 2000년쯤엔 이 분야의 종사자 5명중 1명이 아·태지역에 거주하거나 이 지역에서 근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관광여행협회(WTTC)에 따르면 90년대 들어 동남아및 중국여행은 연평균 9.3%씩 늘어났다.이미 90년 세계 관광여행객의 14%가 아시아를 다녀갔다.홍콩을 예로 들면 73년 1백30만명에서 93년 8백90만명으로 급증,전체인구보다 약 50%나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이와같은 관광·여행업의 양적 팽창은 공항등 인프라의 발전에 반영돼 있다.일본의 경우 오사카만의 인공섬에 만들어진 간사이 국제공항을 비롯,국제공항급 공항이 37곳이다.20년전 나리타 공항 한곳만이 일본국력을 상징하던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아시아제국은 2000년까지 각종 인프라 건설에 1조달러를 투자할 예정인데 이중 상당액이 신공항건설과 확장에 투입된다.홍콩이 신공항건설에 2백3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비롯,한국 50억달러,태국 33억달러의 거액을 들여 공사를 진행중이다. 항공기 여행도 급증했다.홍콩의 캐세이 퍼시픽항공의 경우 승객중 76%가 아시아인이고 이중 40%는 중국인일만큼 항공기여행은 인기가 높다.70년 일본에 점보제트기가 도입된 이후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 점보제트기가 도입돼 있다. 이에 따라 광광목적지도 확대됐다.70년초 홍콩·싱가포르와 태국 일부도시로 집중됐던 관광지는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로 확대돼 푸케트·치앙마이와 치앙라이(태국)등 동남아 내륙과 중국이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특히 중국은 최근 홍콩 다음가는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는데 91년 관광수입은 33억달러로,95년엔 50억달로 예상된다.아시아인의 외유증가는 87년 대만과 89년 한국의 해외여행자유화 조치에 힘입은 바 크다. 최근에는 순항여객선 관광업이 새로운 상품으로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순항여객선업 분야에서 전세계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로열 카리비언등 세계 유수업체가 대양여행과 중국 양쯔강 운항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또 싱가포르·중국등 역내 국가도 자체 여객선을 확보하거나 합작형태로 뒤를 잇고 있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계기로 급증할 전망이다. 아·태지역은 현재 활발한 시설투자를 벌이고 있는데다 각국이 국가전략차원에서 관광여행업을 집중육성하고 있어 미래는 밝다고 하겠다.
  • 사립학교에 기부금 내면/연소득 10%까지 세공제

    내년부터 개인이 사립학교에 기부금을 낼 경우 소득세 공제한도가 연간소득금액의 5%이내에서 최고 10%까지로 확대된다. 또 학교법인이 출연재산 또는 출연재산으로부터의 소득을 법인이 설치·운영하는 각급 학교의 교사 인건비 및 학교운영비로 사용한 경우에는 고유목적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인정,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9일 교육부·재무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사립학교의 재정난 해소를 위해 사업자가 아닌 개인이 사립학교에 기부하는 경우 연간 소득금액의 5% 한도내에서만 공제해주던 것을 최고 10%까지 확대하는 소득세법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상정,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현재는 개인이 국·공립학교에 기부할 경우 1백% 소득공제가 되나 사립학교에 기부할 경우에는 공제범위가 최고 5%에 불과,동창회등으로부터의 기부금 유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 중국 소비재시장 진출/장기 전략 수립 시급

    ◎시장점유율 4.4% 불과,일­홍콩에 크게 뒤져/원자재위주 수출 탈피·국가차원 광고 필요 「중국의 소비재시장을 잡아라」 중국은 더이상 저임금을 활용하는 생산기지가 아니다.연소득 20만달러이상의 고소득자가 1백만명,10만달러이상은 1천만명이 넘는다.90년대 들어 연평균 12%씩 소비가 늘어나는 거대한 시장이다. 아직까지 한국의 중국 소비재시장 진출은 매우 부진한 편이다.올 8월까지 대(대)중국 소비재시장에 대한 수출액(7억달러)은 일본(53억달러)의 8분의 1,대만(15억달러)과 홍콩(18억달러)의 2분의 1∼3분의 1 수준이다.시장점유율도 4,4%에 불과,일본(34.5%)이나 홍콩(11.9%)에 비해 뚜렷한 약세이다. 무협은 그 이유로 ▲지나친 위탁가공무역에의 의존 ▲수출을 위한 제조업위주의 투자 ▲사회사업의 미흡 ▲광고전략의 부재 등을 꼽는다. 지난해까지 한국의 대 중국 수출액가운데 소비재는 16%,원자재는 66%이다.이는 전체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원자재비중(31%)의 2배가 넘는 것이다.우리는 중국시장을 수출전진기지로 이용하는 셈이다. 중국의소비재시장을 석권한 일본은 수출액중 유통과 호텔 등 서비스업이 47%에 달해 이미 내수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단계이다.단순한 생산기지에서 벗어나 완전 현지화를 목표로 현지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다시 투자한다.버는 돈을 전액 본국으로 보내는 한국기업들과 정반대 전략이다. 무협은 『홍콩이나 일본의 경우 수해의연금을 기부한다든지 의료시설을 세워 장기적인 이미지제고 전략을 쓰고 있다』며 『우리도 개별기업위주의 광고전략에서 벗어나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광고 전략을 세워 장기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 “총성 없을뿐 침공 이미 개시”/“긴장 고조”… 위기의 아이티

    ◎“탈출구 봉쇄… 저항만 남아” 감도는 전운/다국적군 전력 월등… 군정축출 높앞에 아이티 침공이 아직 실행된 것은 아니지만 아이티국민들은 이미 심리적으로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느끼고 있다.지난 몇주간 미군 함정들이 아이티 해역에서 눈에 띄는 빈도가 잦아졌다.에반스 폴 포르토프랭스시장은 『총만 쏘지 않았을 뿐 이미 침공은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 7월 유엔 안보리의 승인을 받아놓았으며 대아이티 경제제재 등 침공에 앞선 국제적·도덕적 절차를 밟아왔다.13일 현재 아이티는 모든 해상과 육로·공중이 완전봉쇄된 상태.따라서 현군부지도자들이 빠져나가고 싶어도 「출구」가 없는 상황이다.에반스시장은 이에 대해 『탈출구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한가지 뿐이다.그것은 곧 할 수 있는 데까지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도 포르토프랭스 해안은 15척의 함정에 둘러싸여 있고 미국방성관계자는 2척의 항공모함이 곧 이 지역에 가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육로의 경우 도미니카와의 3백60㎞에 이르는국경은 2천명의 도미니카군이 경제물자교류를 차단하고 있고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등 다국적 감시원 1백여명이 이미 파견돼 활동에 들어가 있다. 일단 다국적군의 아이티공격이 시작되면 「짧은」 시간안에 「접수」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아이티의 전력은 7천5백명의 군인과 세스나기 6대,초계정 12척이 고작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미국이 아이티에 대해 무력을 써야만 하는 이유와 배경은 간단하지 않다. 아이티는 뒤발리에 부자의 독재정권이 무너진 86년 이후에도 정치적 혼돈이 계속됐고 세계최빈국으로 전락했다.국민들은 「살기 위해」 미국으로의 대탈출러시를 이뤘고 지금의 쿠바사태처럼 이것이 미국을 정치적 곤궁에 빠뜨렸다.인권과 민주주의 회복을 구실로 미국은 그동안 아이티정부에 대해 금수조치등 각종 압력을 행사,효과가 없자 「무력」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뒤발리에 부자의 28년 독재가 남긴 것은 공포정치와 인권탄압,극심한 빈부격차와 관리들의 부정부패 뿐이었다.뒤발리에 몰락당시 6백만인구 가운데 80%가 연소득 1백30달러로 허덕였고국부의 40% 이상을 1% 미만의 뒤발리에 일가와 추종자들이 장악했다.이같은 정치·경제상황은 뒤발리에 이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미국은 인권탄압을 이유로 85년 5천4백만달러에 이르던 원조액을 해마다 줄여 나갔고 지난해 10월에는 급기야 대아이티 금수조치마저 단행했다. 미국의 침공선택이 국제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미의회는 이에 강력히 제동을 걸고 있다.국내정치 위기 때마다 「카드」로서 인권문제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침공이후도 복잡성을 띨 것이다.「인권」을 부르짖는 한편으로는 뒤발리에 독재정권을 28년간 「방치」한 미국.보스니아에의 유엔평화군 파견에는 소극적인 미국이 국익과 관련된 것에는 집착을 보인다는 비판도 있다.냉전이후 미국주도의 세계질서에서 그 발길을 눈여겨볼 필요도 있다.
  • 개도국 중산층 늘어난다(현장/세계경제)

    ◎소비성향 급신장/전문가집단 양산/동아지역 GNP 해마다 6.5% 증가/중국 8천만·한국 1천2백만명으로/세계의 소비경제 좌우할 잠재세력 부상 『개도국 중산층을 주시하라』80년대 이후부터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아시아·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서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산층을 두고 선진국이 하는 말이다.이들의 걸신들린 듯한 소비욕을 환영하면서도 동시에 이 집단의 전문가들이 장차 경쟁상대라는 인식에서 나온 경계심리가 복합된 말이다. 「아시아의 네마리 용」「NICS」「세계 10대시장 」등의 호칭으로 모범적 경제성장의 표본이 된 동아시아지역은 지난 83년부터 93년까지 10년동안 1인당 연간소득이 매년 평균 6.5%(중국 8.5%)씩 늘어나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닦아왔다.80년대 후반 해체된 동구와 구소련을 제외한 지역의 개도국들은 향후 10년동안 국내총생산(GDP)이 연4.8%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될만큼 성장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물론 이 지역 개도국들은 대부분 성장주도형 정부 경제정책의 산물이지만 이 정책을 수행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중산층에서 배출됐다.이들은 국영기업 민영화에 적극 참여하고 국가의 대외무역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동시에 그동안 맛보지 못한 정치적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즉 이 지역 중산층은 개도국의 발전주체이면서 동시에 개도국 성장의 부산물을 자양분으로 새로 생긴 막강한 소비자 군단이 된 것이다. 개도국 중산층의 특징은 한마디로 GDP 성장률을 앞지르는 엄청난 소비성향이다.미국의 경제전문 「포천」지 최신호는 실질구매력 지수를 근거로 대략 1만∼4만달러의 연간소득을 올리는 집단을 중산층으로 규정하는 정의를 원용해 관심을 모았다.이 분류법에 따르면 중산층의 총 숫자는 중국이 8천3백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인도(3천2백만명),브라질(1천7백만명),인도네시아(1천6백만명),멕시코(1천3백만명),한국(1천2백만명)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킨지사 보고에 따르면 이들 개도국들의 실제 중산층의 기준은 서구 선진국의 소득규모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또 나라마다 다르다.중국에서는 연소득이1천달러면 중산층으로 간주되고 폴란드는 3천달러선,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월1백40달러의 쇼핑청구서가 있는 가정은 여지없이 중산층으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라틴아메리카에서 자동차판매량은 미국에서 4%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19% 늘어났고 휴랫패커드사의 컴퓨터도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45%,58%씩 판매신장률을 기록한데서 보이듯 이들의 소비규모나 양태는 선진국과 거의 다름없는 수준이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개도국 중산층의 구매력을 지탱하는 돈주머니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포천은 이를 물가(생활비)에서 찾는다.중국소비자들은 임대료및 교통,의료및 교육비등에 미국인들이 총수입의 45∼50%를 지출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5%만 투입한다.아시아의 개도국들도 중국보다는 높지만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25∼40%를 지출,적은 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재량소득」을 확보한다는 것이 그 비결이다. 인도네시아의 중산층은 월2백40∼3백50달러 정도의 생활비로도 1천6백여만명의 중산층중 94%가 컬러TV를 갖고 있으며 3분의2가 승용차를 소유할 수있다. 개도국 중산층의 소비를 늘린데는 대가족적 생활양식도 기여한바 크다.결혼적령기의 젊은이들은 임대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고 맞벌이부부는 아기돌보는 비용을 별도로 지출할 필요가 없어 그만큼 소비여지가 커진다. 이에따라 「P&G」와「질레트」「훨풀」등 다국적기업들은 이들의 소득수준이 증가해도 자사제품을 소비하도록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개도국 증산층들은 이제 경제력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엘리트 독주의 경제정책에 제동을 걸고 경제개방정책에 적극참여 관세인하와 소득세인하를 추진했다.또 각종 편의점과 가전제품 덕분에 가사에서 해방된 여성전문인력의 진출도 두드러진 현상이 됐다. 이같이 개도국 중산층들은 선진국으로 향한 평탄한 길을 달리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세계 소비경제를 좌우할 잠재세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그러나 이들 개도국들에는 멕시코의 「치아파스」봉기처럼 빈부갈등과 같은 해묵은 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 남아 있다.
  • 서울 집장만 세계3번째로 어렵다

    ◎IBRD,90년기준 소득대비 주택가격 조사/집값 연소득의 9.3배… 싱가포르는 2.8배 서울은 세계 대도시 가운데 동경과 뮌헨에 이어 세번째로 집을 장만하기 힘든 도시이다. 이는 세계은행(IBRD)이 지난 90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연간소득 대비,주택가격(PIR)이다.세계은행에 따르면 주요 도시의 PIR는 동경 11.6배,뮌헨 9.6배,서울 9.3배,홍콩 7.4배,런던 7.2배 등의 순이다.세계 평균은 5배이다. 반면 싱가포르는 2.8배,워싱턴은 3·9배,파리는 4.2배,스톡홀름은 4.6배에 불과하다. 뛰어난 공공주택 정책으로 국민들의 주거수준이 높은 나라들이다. 한편 국토개발원이 지난 93년을 기준으로 전국 12개 도시의 3천4백9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PIR에서도 서울이 8.3배로 중소도시(6배)나 직할시(5.6배)보다 높았다. 주택 유형별 PIR는 단독주택이 8.4배,연립주택 5.5배,아파트 5.2배로 단독주택이 가장 높다.같은 면적인 경우 단독주택 가격이 아파트보다 비싼 반면 연간소득은 단독주택보다 아파트 거주자가 높기 때문이다. 또 연간소득 대비,임대료(RIR)도 서울이 29.2%로 직할시(19.9%)나 중소도시(18.7%)보다 높다.주택 유형별 RIR는 아파트가 30.9%로 가장 높고 연립주택 20.7%,단독주택 19.5%의 순이다.임대의 경우 비싸더라도 상대적으로 시설이 잘 갖추어진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 농부 후지쿠라씨의 여가활동(일본농업탐방:9)

    ◎“농한기엔 아르바이트”… 제설작업·택시운전도/건강에 좋고 돈도 벌고… 연소득 백50만엔/영농메모 철저… 품질개선·생산비 절감등 농사에 큰 보탬 북해도 삿포로에서 기차로 약40분거리에 있는 아담한 농촌마을 에베쓰(강별).이곳에서 3대째 벼농사를 지어온 후지쿠라(57·등창욱보)씨는 취재진이 도착했을 때 작업복차림에 바지는 흠뻑 젖어 있었다.인사를 건네자 방금 이웃동네에서 꼬박 24시간동안 눈을 치우고 돌아왔다고 했다.워낙 눈이 많이 오는 곳이 북해도다.하지만 『24시간을 치우다니…』잘못들었나 싶어 되물었다. 『농한기에 시에서 주선한 아르바이트자리입니다.이틀에 한번 꼬박 하루를 일하면 일당2만엔이 나오지요』 영하20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그러니까 농한기를 이용,시에서 마련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특별히 할일이 없는 매년 12월부터 2월말까지 제설작업을 합니다.여가도 활용하고 운동도 되고 돈도 버니 일석삼조지요』 그는 또 모를 심고나서 추수할 때까지 즉 6월부터 8월까지 여가시간에는 택시운전을 한다고 소개했다.이렇게 해서 그가 1년에 버는 농외소득은 모두 1백50만엔정도가 된다.이처럼 모은 소득의 일정분은 농지구입에 쓴다. 거실을 둘러봤다.깔끔하고 넉넉해보이는 거실 한편엔 팩시밀리까지 있었다.부인 노부코(신자·54)여사도 거들었다.『여자들도 무슨일거리라도 생기면 찾아서 합니다.놀지 않아요.겨울에 남자들이 제설작업을 나가면 부인들은 이웃 슈퍼같은데서 파트타임으로 일하지요』 노부코부인도 지난해까지 이웃 반찬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했다.하지만 지금은 노모의 병간호때문에 일을 않고 있다. 『여름같은 때 농가의 여자들은 건설현장에도 나가요.유리창을 끼기도 하고 토목공사에 뛰어드는 사람도 흔하지요』 『여가선용인가』『진짜 궁해서인가』싶어 농사규모를 알아봤다. 후지쿠라씨는 8.8㏊의 논을 소유하고 있는 전업농.전후최대의 흉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지난해 이 논에서 10㏊당 3백30㎏(평년작 대비95%)의 벼를 생산했다.농협을 통해 전량수매한 것이 9백80만엔어치였다.지난해 전례없는 냉해피해로 작황지수 74를 감안하면 생산관리도 A급농가이다. 그의 생산성은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농업에 관련된 일이라면 시시콜콜한 것도 영농일지에 메모해 둔다.에베쓰농협에서 수시로 팩시밀리로 보내주는 농사정보도 꼼꼼히 읽고 챙긴다.그만큼 영농관리에 철저한 사람도 없다. 『단위농협의 팩시밀리정보를 요긴하게 활용합니다.매일은 아니지만 이 팩시밀리정보에는 기상개황부터 각종 농업기술정보까지 담겨있습니다.지난해 이 정보는 이미 냉해피해를 예상했습니다』 작년 수확기때의 일이었다.수확기가 되면 우선 그는 남과 달리 수확일정을 치밀하게 짠다.며칠부터 며칠까지 벼를 거두는데 이때 트랙터를 많이 갖고 있는 이웃농가의 일정을 피해짠다.트랙터 2대를 갖고 있는 그가 트랙터를 쓰지 않고 있는 농가로부터 트랙터와 일손을 빌려쓰기 위해서다. 짧은 시간안에 많은 수확고를 올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한가한 일손을 빌리니 그만큼 생산원가도 줄이는 셈이다. 『농번기때 결혼해 따로 살고 있는 아들이 와 도와주기도 합니다.그렇지만 이웃농기계를 잘만 이용하면 우리 두사람으로도 충분합니다』 벼를 건조할때 건조기를 쓸때도,이앙기를 쓰는 모내기때도 같은 방식이다.이른바 농기계의 공동이용방식은 이 마을뿐만 아니라 일본 대부분의 농가가 생활화돼 있다고 한다.농협은 이때「농기구공동이용」이라는 복덕방구실을 한다는 것이 후지쿠라씨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농기계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그는 지난해 건조기 3대를 사기 위해 년리 4%짜리 시설자금을 농협으로부터 융자받았다.기계화영농을 위해서라면 정부·농협단체가 발벗고 나서는 것이 일본이다.매년 2백만엔정도를 갚아나가고 있었는데 이자가 싸 별다른 걱정은 없다고 했다. 그가 심은 품종은 지난해 모두 5종류.북해도에서 가장 맛좋고 비싼「기라라397」「유키히카리」등이 주종이다.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기라라397은 지난해 3할만 심었다.가격은 좋지만 냉해에 약한 기라라를 조금밖에 심지않았던 것이다.때문에 지난해 일본 전역을 강타한 냉해피해를 최소화했다.선견지명보다는 후지쿠라씨의 철저한 영농관리덕택이었다. 그가 9년째 쓰고 있는 영농일지도 품질개선,생산비절감에 큰 몫을 했다.일지에서는 후지쿠라 논의 특성등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하우」가 듬뿍 담겨져 있다.한 날짜에 3년분을 나란히 적게 돼 있는 영농일지에는 날씨부터 모판의 준비상황,비닐 씌우는 요령,품종의 성장과정등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때문에 방제·방충요령은 물론 예상되는 피해까지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양질의 쌀을 생산해도 미국·태국등 다른 나라 쌀에 비해 평균 5배이상이나 비싼 쌀이 가격경쟁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걱정없습니다.외국쌀도 맛이 있지만 안전도가 떨어지고 일본밥맛이 나질 않지요.딱 한가지 걱정은 일본내 전자밥통회사가 외국쌀로 일본밥맛이 나게 만드는 일이죠』
  • 삼성 쌀농사 참여 추진/중앙개발/경북일대 농지 임차 나서

    【대구=이동구기자】 쌀개방으로 농촌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대규모 농경지임차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경북 예천군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 계열사인 주중앙개발(대표 허태학)이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일대 농경지 30여만평을 임차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중앙개발은 경지정리가 끝난 이일대 농경지에 대해 현재 농민들의 연소득보다 높은 임차료를 제의했으며 최소 5년이상으로 장기임차해 대규모 기계화 영농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개발측은 기업농육성을 위해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달부터 경북 예천군,경남 사천군,충남 당진군등지의 농경지매입 또는 임차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농」일군 경기도 파주부곡리 계약재배단지(농산물개방 극복의현장)

    ◎톱밥거름 유기농법… 「무공해」 쌀 생산/「신세계」와 직거래… 판로 안정/값비싼도 많아 찾아… 소득 1.5배로 『UR협상 타결로 쌀시장이 개방되면 값싼 수입쌀이 들어온다고 다들 난리인 모양이죠.하지만 농약에 범벅이 된 수입쌀이 뭐가 무섭습니까.우리 마을 사람들은 걱정 없어요』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승용차로 1시간정도 달리면 예부터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 그 유명한 「경기미」를 생산하는 파주군 부곡리가 나온다. ○소량포장해 납품 2만여평의 논에다 2년째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이 마을 이환락씨(44·부곡2리 33의1)는 올해 수확한 3백가마중 2백가마는 신세계백화점에 납품하고 나머지 1백가마는 농협에 추곡수매를 마쳤다.냉해 때문에 지난해보다 수확량은 다소 줄었지만 비싸게 판매한 탓에 소득은 오히려 늘어났다. 중간유통과정을 건너뛰고 산지농가와 직거래하면 질좋은 농산물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대형유통업체의 전략이 저공해유기농법으로 미국 쌀에 맞서겠다는 억척농부의 고집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씨가 생산한 쌀은4㎏과 8㎏들이 두 종류로 깔끔하게 소포장된 뒤 재배자이름까지 박아 백화점에 진열됐고 「유기농쌀」이어서 값이 비싼데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씨는 이 때문에 2천만원에 불과하던 연소득이 3천만원으로 늘어나 대학에 다니는 큰아들의 등록금걱정이 없어졌다. 『자식에게는 농사를 시키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는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둘째가 가업을 잇겠다고 나서 가슴이 뿌듯하다』고 이씨는 자랑했다. ○둘째가 강업 잇기로 파주공고에 다니는 둘째아들 문식군(18)과 함께 인근 군부대에서 수거해온 콩비지에다 톱밥을 뒤섞어 발효시킨 밑거름을 논에 뿌리는 것이 이씨만의 유기영농비법. 토양이 건강해지자 병충해가 사라지고 거의 씨가 말랐던 메뚜기와 미꾸라지까지 되살아나 가족들의 건강식이 되고 있다. 이씨는 유통업체와 계약재배로 높은 값의 판매처를 확보함으로써 쌀개방의 파고를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30가구 8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부곡리에서 생산되는 한해 쌀수확량은 1천가마정도.내년부터 모든 가구들이 유기영농을 실시해 80㎏들이 한가마를 13만원에 전량 신세계측에 공급할 계획이다.신세계측도 이들에게 영농자금을 지원함은 물론 첨단영농법 관련서적과 자체분석한 농작물유통시장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이 마을주민 이상락씨(58)도 『유기농법이 다소 힘든 점은 있으나 질좋은 쌀을 생산해야 판로가 열리고 길게 봐서 땅에도 좋으니 일석이조』라면서 『중간상인들과 다툴 필요없이 적당한 가격에 수확한 쌀 전량을 백화점에서 사가니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품질좋은 쌀을 찾아 3년째 고생했다는 신세계백화점의 양곡구매담당 이재덕대리는 요즘 얼굴이 활짝 폈다. 얼마전까지 이장을 맡았던 이장호씨(62)는 『당장 쌀수확량이 좀 떨어지더라도 농약 안치고 농사하니 주민들 건강에 좋고 자연보호까지 될 뿐만아니라 미꾸라지·메뚜기를 잡으러오는 서울사람들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영농자금·서적 지원 이대리는 『내년 3월쯤 부곡2리와 자매결연을 해 이곳 30여 농가에서 유기농업으로 수확되는 쌀 전량을 사들여 판매할 예정』이라면서 『유기농법으로 무농약 영농을 하는 파주읍 부곡2리 주민들과 아침마다 논두렁에서 잡아온 진짜 미꾸라지를 먹는 즐거움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측은 또 이같은 무농약쌀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에 대비해 경북 함양군의 함양농협과도 유기농법 재배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이 성공을 거두자 전국의 유명쌀 산지직송판매를 해오던 롯데·뉴코아·그랜드 등 대형백화점들도 유기농재배농가를 집중육성해 수입쌀에 대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월백만원 봉급자 세금 2천원 줄어/개정소득세법 어떻게 달라지나

    ◎모든자녀 교육비·장애자 연54만원 혜택/공제/지프 차등화… 1천5백cc이하는 10%/특소세 월 1백만원을 받는 봉급생활자는 내년부터 세금이 월 1만7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2천원(11.8%) 줄어든다.또 연간소득이 1억2천만원인 자영업자는 종합소득세가 연 4천6백75만원에서 4천2백4만원으로 4백71만원(10.1%) 적어진다. 국회 재무위를 거쳐 이같이 확정된 소득세법 등 12개 세법개정안 내용을 살펴본다. ◇소득세법=정부가 현행 5∼50%인 세율을 5∼47%로 낮추려던 것을 5∼45%로 1∼2%포인트 인하했다.특히 연소득 3천2백만∼6천4백만원인 근로자의 세율이 37%에서 36%,6천4백만원 초과 소득자는 47%에서 45%로 인하됐다.월소득 50만원인 근로자의 소득세가 월평균 1천2백원에서 3백원으로,2백만원 소득자는 14만5천원에서 12만8천원으로 줄게된다.또 장애자에 대한 특별공제액이 연 48만원에서 54만원으로 늘고 자녀 2명에까지 교육비 공제를 해주던 것을 3명 이상에 대해서도 해준다.분리과세되는 이자·배당소득 등의 기타소득 범위를 연 2백만원에서 3백만원으로 확대했다. ◇법인세법=세율은 정부안을 받아들여 현행 20∼34%에서 18∼32%로 낮아졌다.다만 소속사의 주식을 갖고있는 임원에게 지급되는 상여금에 대해 일정범위 안에서 손비처리해 준다. ◇상속·증여세=보험금에 대한 상속 및 증여공제액을 대폭 높였다.상속공제액은 7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증여공제액은 10만원에서 5백만원으로 확대된다.상속전 5년이내에 증여된 재산을 상속재산에 포함시켜 상속세를 물릴 경우 산정기준을 상속당시에서 증여당시로 바꾼다. ◇부가가치세법=연매출 1억5천만원 미만인 한계세액공제 대상자는 지금처럼 예정신고때 영업실적을 신고하지 않고 직전 확정신고때 납부세액의 절반을 정부가 고지한다.예정신고 누락분을 확정신고시 뺐을 경우 예정신고 및 확정신고 납부불성실 가산세를 함께 부과했으나 예정신고 납부 불성실 가산세만 물린다. ◇조세감면규제법=대도시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양도하는 경우 현행대로 양도세 및 법인세를 95년까지 전액 면제해 준다.농공단지 입주기업의 법인세·소득세를 현재는 전액 면제해 주고 있으나 정부가 감면을 축소해 양도세는 5년간 50%만 감면해 주고 법인세는 감면해 주지 않기로 했었다. ◇특별소비세=현행 10%인 지프차의특소세율을 20%로 올리기로 했으나 이를 배기량에 따라 차등화했다.1천5백㏄이하는 10%,1천5백∼2천㏄이하 15%,2천㏄이상은 20%를 매긴다.비과세되고 있는 윈드서핑·행글라이더·모터행글라이더에 25%,카카오마스는 10%를 과세하며 초콜릿은 그동안 10%를 과세했으나 내년부터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기타=탁주의 시·도별 공급구역 제한을 유지하되 약주는 제한을 없앤다.내년부터 출고되는 소주의 주세액에 10%를 더 물리려던 교육세는 1년간 유보,95년분부터 부과한다.
  • 이자·배당 종합과세/부가세 8%로 인하/민주 세제안 확정

    민주당은 13일 현재 분리과세되고 있는 이자·배당소득과 보험차익을 합산,종합과세하고 부가가치세율을 현행 10%에서 8%로 낮추는 것등을 골자로 하는 당세제개편안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소득세법·법인세법·부가가치세법·특별소비세법·상속세법개정안을 확정,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의 세제개편안은 소득세의 경우 금융실명제 실시취지에 맞춰 공평과세실현차원에서 그동안 분리돼온 이자·배당소득과 보험차익을 합산,부동산소득·사업소득등과 종합누진과세토록 하고 있다. 또 납세자의 세부담을 완화키 위해 연소득 1천6백만∼3천2백만원에 대한 현행세율 30%를 24%로 6%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비롯,소득단계별 세율을 최대 10%포인트,최소 1%포인트 낮췄다.
  • 중소제조업 세감면 확대/연소득 1억이하법인 30%로 상향

    ◎개인은 5천만원까지… 내년1년 한시적용/기술·시설투자 공제액도 높여/대형세탁기·지프 특소세 낮추기로/재무부,세제개편안 수정 중소제조업에 대한 법인세 및 소득세의 감면혜택이 당초 재무부의 세제개편안보다 확대돼 내년부터 적용되는 연소득 1억원 이하의 사업자에 대한 세액감면율이 당초의 20%에서 30%로 높아진다.그러나 1억원 초과자는 20%의 세액공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또 중소기업의 기술인력개발비와 연구시험용 시설투자에 세액공제도 커진다. 이와 함께 용량 6㎏이 넘는 대형세탁기에 20%,그 이하에 15%의 특별소비세를 물리려던 계획도 용량 구분없이 10%로 낮춰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현재는 소형에만 20%의 특소세를 물리고 있다.세율조정에 따라 대형세탁기의 소비자값은 54만5천원에서 60만3천원으로 오르나 소형은 43만8천원에서 40만원으로 내린다.현 10%에서 25%로 올리려던 지프에 대한 특소세도 20%로 낮춰 차값(2천㏄ 초과) 상승폭이 당초 2백3만원에서 1백35만원으로 줄어든다. 재무부는 15일 당초 발표한 세제개편 내용 가운데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연장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마련,이날 열린 경제차관회의에 올렸다. 수정안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에 대해 내년부터 소득금액에 상관없이 세액감면율을 20%로 똑같이 적용하려던 당초 개편안을 완화,내년 한해만 시행한 뒤 95년부터 당초 계획대로 감면폭을 줄이기로 했다.따라서 내년에는 법인사업자의 경우 연간소득 1억원 이하이면 감면율이 30%,이상이면 20%가 된다.개인사업자는 5천만원까지 30%,초과자는 20%를 감면해 준다.지금은 법인의 경우 1억원,개인사업자는 5천만원을 기준으로 40% 및 20%의 감면율을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게 돼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인력 개발비의 세액공제도 늘려 이 부문의 지출증가분의 50% 또는 총지출액의 10%중에서 큰 금액을 선택토록 하는 제도를 지출증가분 50% 또는 총지출액의 15% 가운데서 선택하도록 바꾼다. 연구시험용 시설투자시 외국제품에 대한 세액공제는 투자액의 3%에서 5%로,일시상각시의 외산제품 공제율도 30%에서 50%로 높여 이중 큰 금액을 선택하도록 했다. 또 창업중소기업·농공단지입주기업·위탁영농회사에 대해 창업일과 입주일이 속한 연도와 그 후 5년동안 소득세를 50% 감면해주는 제도도 초기의 손실을 고려,기준시점을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는 연도로 바꾸기로 했다.창업중소기업에 부가가치통신업도 추가,소득공제를 해준다. 수출손실준비금·해외시장개척준비금·수출사업특별상각·해외사업손실준비금 등에 대한 조세감면 적용시한도 당초 95년 말에서 UR타결 시점을 고려,98년 말까지 연장한다. 토개공이 국민주택 건설용지를 건설업자에게 팔 때의 양도세 감면율도 당초보다 확대,5년 이상 보유한 땅은 50%,그 미만은 30%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 왜 클린턴혁명인가(뉴욕에서/임춘웅칼럼)

    힘겨운 싸움끝에 의회의 승인을 얻어낸 빌 클린턴 대통령의 새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두고 미국사람들은 클린턴혁명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군사 쿠데타와 혁명의 뜻마저 혼동해서 쓰고 있지만 혁명의 의미를 바로 알고 쓰는 사람들까지도 클린턴혁명이란 말에는 얼마간 생소한 느낌일 것이다.혁명하면 그래도 프랑스혁명이나 러시아혁명 정도를 연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사회운영의 흐름을 바꿔놓는 것을 혁명이라고 한다면 클린턴의 경제개혁법도 하나의 혁명이라고 말해 무방할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 이래 12년동안 지속된 공화당정권의 경제운용은 한마디로 부자와 대기업중심의 정책이었다.대기업을 집중지원해 대기업이 잘되면 그와 연관된 중소기업이 잘되고 중소기업이 번창하게 되면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잘살게되며 부자들에게 세금을 줄여주어 부가 축적되면 부자들이 재투자를 계속해 경제가 잘될 것이란 이른바 트리클 다운(Trickle­Down)논리가 레이거노믹스의 핵심인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됐는가.한때 반짝했을뿐 재투자도,경제도 잘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오늘의 미국경제사정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반면에 80년대를 통해 연소득 2만(한화 1천6백만원)∼5만달러대의 소시민층 소득은 10년간 불과 44% 증가한데 반해 같은 기간 20만∼1백만달러 수준의 고소득층은 6백97%,연 1백만달러 이상의 초고소득층 수입은 물경 2천1백84%나 뛰어 올랐다.미국세청이 밝힌 또하나의 통계는 보다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19 59년 미국인구의 상위 4%가 벌어들이는 돈이 하위 35%의 합계와 같았는데 30년후인 19 89년에는 상위 4%의 수입이 하위 51%와 같게됐다.이 통계는 80년대 만의 것은 아니라고 해도 그동안 미국에 부의 양극화현상이 얼마나 심화돼 왔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클린턴의 새 경제개혁법은 연소득 25만달러 이상의 소득세율을 현재의 31%에서 39%로 올려놓고 있다.반면3만달러 미만의 저소득층에게는 감세폭을 넓혀주고 있다.클린턴개혁이 저소득층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혜택을 주게될지 아직은 전망이 확실치 않다.그러나 기득권층이 지금까지와 비교해 크게 불이익을 받게되리라는 것만은 확실하다.그런 점에서 미국의 사회운용 방향은 크게 선회한 셈이다.기득권층 중심의 정책에서 서민중심정책으로의 전환,그것을 미국사람들은 혁명이라고 느끼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서울의 새 정부 등장은 하나의 혁명이다.실명제도 그렇고 30여년만의 문민정권이란 점에서나 상층부 지배계층인맥에 대변혁을 초래케 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새 정부 스스로가 애써 「혁명」이란 표현을 기피하려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그래서 「개혁」이란 말을 즐겨쓰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국민들도 「혁명」이라기 보다는 「신바람」정도의 분위기에 젖어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상은 혁명 아닌 혁명에 너무 자주 놀라온 우리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혁명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부족하면 혁명을 해야 할 처처에 혁명을 하지 못하고 넘어갈 염려가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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