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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 ‘3주택 중과세’ 시기 혼선 개발이익환수 시행시기 차질

    오락가락하는 부동산 정책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대책은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딴 목소리를 내거나 관련 법률이 정기국회에 상정이 안돼 정책 불신까지 심어주고 있다. 30일 관련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각종 부동산대책 가운데 당·정·청이 혼선을 빚거나 지연되고 있는 것은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방침 등 5∼6개에 이른다. ●오락가락한 1가구 3주택 중과세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방안 혼란은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2일 “시행시기를 1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23일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당초 안대로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못박아 재경부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반면, 김종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20여명은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 부과시기를 못박지 않고 시행령에 위임, 정부가 시기를 정할 수 있도록 소득세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이정우 위원장은 29일 “양도세 중과방안의 1년 연기는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청와대의 강경 입장을 확인한 김종률 의원 등은 “1가구 3주택자 양도세 중과방안이 당·정·청간 불협화음으로 비쳐져 정리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법안 제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안 손질이 수반되는 각종 부동산대책도 시행 시기가 지연되거나 변질될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개발이익환수제도 관련법령(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되지 않아 내년 4월 시행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부동산 거래시 실거래가 통지를 의무화하는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이나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위한 ‘종합부동산세법(가칭)’도 정기국회에 상정되지 않아 시행 지연이 불가피하다. ●시장 혼란 가중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혼선은 1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다주택자들을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다. 올해 집을 파느냐 내년에 파느냐에 따라 양도세 부담이 달라진다. 중과 방침 1년 유예를 기대하던 다주택자는 당초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된다는 소문에 부랴부랴 집을 내놓는 등 법썩을 떨고 있다. ●부동산중개업법 개정도 변수 부동산중개업법 개정 지연도 정부의 정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실거래가 거래관행이 굳어진다는 가정하에 거래세율 인하방침을 밝혔지만 중개업법 개정안이 제출되지 않음에 따라 당분간 기준시가를 과표로 책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이익환수제 지연설로 서울 강남권재건축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세대 도시공학과 김갑성교수는 “정부는 정책은 준비를 했지만 시장이 준비가 안돼 기관간 이견이 노출된다.”면서 “원칙과 고집스런 자세도 필요하겠지만 정책시행에 있어서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김춘수시인 타계] 김종길 교수의 추도사

    기도폐색이라는 불의의 사고로 넉달 가까이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여 혼수상태를 계속하던 김 사백이 마침내 어제 아침 9시에 만 82세를 일기로 영면하였다. 적은 연세는 아니지만 강건한 체질이라 장수하리라 믿었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안타깝고 애석하기 그지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김 사백은 해방 후에 등단한 국내시인 중에서는 가장 철저한 순수시인이며 가장 예술가다운 시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그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변모해온 시인으로 가장 전문적인 시인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우리 시단(詩壇) 내지 시사(詩史)에 있어서의 그의 위상은 그의 지속적인 예술적 정진의 결과이지만 시예술의 특질은 그의 사람됨과 생애와도 무관할 리가 없다. 그는 통영의 부유한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보통의 환경과는 다분히 격리된 공간에서 생장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알기 쉽게 말한다면 그는 보통 사람들이 자라고 철드는 현실세계와는 다른 다소 폐쇄적이고 몽환적이기도 한 자기만의 세계를 따로 가졌던 것 같다. 그리하여 그에게는 통상적인 현실세계가 늘 낯선 곳처럼 느껴졌을 것이며 그의 현실감각은 확실히 보통 사람의 그것과는 다소 달랐을 것이다. 그가 중학 졸업을 몇달 앞두고 담임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자퇴했다든가, 경험삼아 나가 본 도쿄의 노동판에서 순진하게 일본 천황과 총독정치를 비방하다가 반년 남짓 옥고를 치른 것이라든가, 제5공화국 초기에 불쑥 내맡겨진 국회의원직을 얼떨결에 수락해 버린 것이 모두 그의 특수한 현실감각 탓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가 자신을 역사의 피해자로 간주하고 역사를 불신한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라고 실토한 것은 미당(未堂)이었지만, 대여(大餘)에게는 이 세상은 가도가도 어색하기만 하였으리라. 이것은 그의 삶에 있어서는 불행이었을지 모르나 그의 시업(詩業)에 있어서는 행복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는 그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펼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천생(天生)의 시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최선을 다했고 빛나는 업적을 남기고 떠나간 것이다. 그가 사숙한 시인 릴케가 장미 가시에 찔려 사고사했듯 그 또한 기도로 들어간 미음 알갱이 때문에 사고사하였다. 동양에는 옛날 적선(謫仙), 즉 이 세상에 귀양온 신선이라고 불린 시인이 있었다. 김 사백도 지상에 귀양온 신선처럼 이 세상이 서먹서먹하였으리라. 그러나 그는 이 세상에 훌륭한 시를 남기고 표표히 하늘나라로 되돌아갔다. 이 지상에는 슬픔과 찬탄에 잠긴 우리들을 남겨두고. 예술원 회원·고려대 명예교수
  • [위기의 수능] “이번 기회에 자격고사로 바꾸자”

    [위기의 수능] “이번 기회에 자격고사로 바꾸자”

    대입 수험생 부정파문의 뿌리가 된 수능시험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차례의 수능으로 대학과 진로가 결정되는 제도가 아이들의 도덕 불감증과 ‘한탕주의’를 부추겼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지적이다. 이번 기회에 수능을 자격고사화하자는 의견도 많다. 대학들은 아예 학생 선발권을 돌려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수능에 힘빼야” 한 목소리 대입 전형요소 가운데 수능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큰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라는 데 모두들 동감하고 있다. 참교육전국학부모회 윤숙자 부회장은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데도 현 입시제도는 수능시험에만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며 “시험점수 1,2점이 당락을 가르는 제도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대학만 가면 된다는 사회 분위기가 있는 한 입시 부정을 뿌리뽑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수능은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수준으로 자격고사화해 합격, 불합격 정도만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학교와 학과에 따라서 수능 점수가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모든 학교가 획일적으로 수능에 큰 의미를 두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옛날 틀을 고집하는 ‘누더기 교육개혁’은 버리고 자격고사화 등 전체적인 틀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수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수능을 문제은행식의 자격고사로 바꾸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내신? 대학별고사? 수능을 자격고사화할 경우 평가 방법을 보완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각 단체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내신 위주의 대입을 주장한다. 이 경우 내신 부풀리기가 문제지만 정부 당국의 단속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송원재 대변인은 “내신 산출은 어떤 경우든 철저하게 실명제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사에게 평가 권한을 줌과 동시에 책임을 묻는다면 내신도 충분히 대입 전형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 모임’ 김학윤 운영위원은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내신 석차 백분율로 대입을 치르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학교간 학력 차이는 ‘발전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몇몇 단체들은 대학별 고사를 주장한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평준화 틀 속에서는 학생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본고사든 어떤 형태든 간에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했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의 안승문 교육위원은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면서 “대학별 혹은 과별로 국어·영어·수학 외의 본고사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학별로 스스로 선발방법 연구” 그동안 교육부의 이른바 ‘3불 정책’(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으로 입시제도 개선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온 대학들도 조심스레 대학 선발권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대 윤정일 사범대 학장은 “대학에게 선발 자유권을 준다면 학교 스스로 좋은 학생들을 뽑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연구할 것”이라며 “필기고사는 안 되고 논술·구술은 된다는 식으로 부분적으로 자율권은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백윤수 입학처장은 “수능이든 내신이든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지만 교육부가 획일적으로 기준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각 대학에 맞게 자율적으로 학생을 뽑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인문 입학처장은 “이번 사태는 교육부가 무리하게 한번에 모든 것을 관리하려다 생긴 문제”라며 “교육부가 제대로 된 기준과 표준을 정해주되 각 대학은 그것을 활용해 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말말말˙˙˙

    이제라도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27일 연세대에서 열린 북한인권 국제 심포지엄에서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간사가 “지금까지 북한 인권 문제는 보수단체와 보수정당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됐을 뿐 진정한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는 없었다.”며-
  • ‘시장경제와 공정거래 정책’ 특강

    연세대 경제대학원(원장 하성근)은 30일 오후 6시30분 신상경관 각당헌에서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을 초청하여 ‘시장경제와 공정거래 정책’이란 주제로 특강을 갖는다.
  • 언더우드4세 한국 떠났다

    연세대와 세브란스 병원 등을 설립한 언더우드가(家) 4세 원한광(61)박사가 26일 오전 부인 낸시 여사와 함께 한국을 떠났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원 박사 부부는 큰 아들이 사는 워싱턴DC에 머물 예정이라고 학교측은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원 박사가 출국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학교에도 정확한 출국 일정을 알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 박사는 내년 1월 다시 귀국하며 연세대 내의 사택과 사무실도 그대로 둔다. 원 박사는 이사회와 행사 등에 참석하기 위해 매년 수차례씩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원 박사는 한국을 떠나는 것에 대해 “한국에 근거를 두고 미국을 드나든 것에서 미국에 살면서 한국에 드나드는 것으로 바뀌는 것일 뿐”이라고 말해왔다. 이에 따라 언더우드가의 사람 가운데 개인 컨설팅회사에 다니는 한석(49)씨만 한국에 남게 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당당해진 욕…병든 사회의 ‘신음’

    당당해진 욕…병든 사회의 ‘신음’

    욕, 악장거리, 악구, 험담, 험구……. 우리말에는 욕설을 가리키는 말도 많고 욕 자체도 많다. 소설가 정태륭씨가 우리 욕을 수집해봤더니 일단 추린 것만 해도 6000개였다 한다. 욕이라 해봤자 ‘바카’(말과 사슴을 구별 못하는 바보),‘칙쇼’(畜生·짐승) 정도인 이웃 일본과 큰 차이다. 그만큼 욕은 우리의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표현양식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다. 욕설의 범람 배경에는 아무래도 권위주의의 종말이 첫째 이유로 꼽힌다. 억눌렀던 힘이 사라지자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는 설명이다. 그렇기에 욕을 하나의 유행으로 치부할 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연세대 황상민 교수는 욕설을 “권위나 위계질서, 규범·비규범의 경계가 무너진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민주화일 수도, 아노미상태일 수도 있다. 인터넷 문화와 대중매체의 상업주의가 부추기는 측면이 있지만 자율적이고 평등한 문화가 자리잡을수록 점차 사라지리라고 전망했다. ‘개인’이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욕이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해석도 있다. 사실 ‘개성’이라고 불리는 문화적인 코드치고 유행에 떠밀리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다. 충남대 황인덕 교수는 이 때문에 “자기 존재에 대한 과잉의식”으로서 욕을 정의했다. 또 갱그룹(Gang Group·또래집단)을 찾게 된다. ‘범생이그룹’에 속하지 못하는 평범한 학생들이 ‘문제아그룹’에 억지로라도 끼기 위해 욕을 해대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그룹 구성원들보다 더 ‘오버’할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초선의원들의 막말행태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다 비합리적인 우리 사회의 병폐도 욕을 부추긴다. 꽉 막힌 사회적인 의사소통을 욕은 단번에 뚫어주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욕은 상소리가 아니라 강조어법이나 효과적인 전달 방식으로 자리잡기도 한다.‘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이란 책을 낸 계명대 김열규 석좌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의 포기 혹은 파괴로 인해 마지막으로 나오는게 욕”이라면서 “자위권의 발동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지적에 대해서 ‘어쨌든 욕은 욕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신대 김종엽 교수는 “기층 민중들의 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욕”이라면서도 “바람직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욕은 어디까지나 우회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막말 퍼레이드’ 어디까지 모 야당 의원은 일국의 대통령과 총리를 공개적으로 ‘무식한 꼴통’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또다른 야당 의원은 현 정권을 ‘캄보디아 폴포트 정권’이라고 퍼부어 댔다. 막말을 하는 데는 물론 여야가 따로 없다. 헌법재판소를 ‘헌법제작소’, 헌법재판관을 ‘법복 입은 정치인’이라고 비아냥거린 여당 의원도 있다. 욕 권하는 사회 탓인가. 개인의 인격 부재인가. 새 정치에 대한 기대 속에 출범한 17대 국회의 ‘선출된 인재’들이 펼치는 험구정치에 국민은 피곤할 따름이다. 욕! 그것은 응달의 언어였다. 그런데 지금 욕은 벌건 대낮의 말이 됐다. 대한민국 한 복판에서 중인환시리에 당당히 토설하는 뻔뻔스러운 언어가 돼 버린 것이다. 어디 정치뿐이랴. 영화고 연극이고 소설이고 욕은 이미 문화까지 접수했다. 온통 막말 퍼레이드다. 어떤 이는 이 강파른 세상에 어떻게 욕 안하고 살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입 사나운 걸 탓하기 전에 세상 사나운 걸 탓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다. 욕은 필요악인가. 문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욕을 하느냐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언젠가 빛고을 광주에서는 전국 욕쟁이대회가 열린 적이 있다. 음습한 뒷골목에서 나뒹굴던 쌍소리가 양광에 삽상한 바람까지 쐬는 호사를 누린 것이다. 대회장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도 대표들의 옹골진 욕에 사람들은 배꼽을 쥐었다. 그 때 욕은 상스럽지도 더럽지도 않았다. 거기에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고, 민족의 얼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차라리 ‘욕의 복권’이었다. 욕을 하지 말아야 함은 당위에 속한다. 그럼에도 욕은 어지럽게 춤춘다. 대중문화 그중에서도 특히 영화는 욕설의 하치장이다. 조폭코미디의 유행이 지나면서 전체적으로 영화에서의 욕설 횟수는 줄었지만, 문제는 스토리 전개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 욕설이 습관적으로 끼어든다는 것이다. 요즘들어 12세·15세 이상 청소년 관람가 영화에서는 욕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문자 씹으면 죽구, 전화 안 받으면 더더욱 죽는다.” 청소년들의 삼각 사랑을 그린 영화 ‘늑대의 유혹’의 한 대목이다. 욕설문화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범은 단연 인터넷 공간이다. 이른바 사이버 소설은 아예 10대들의 독천장이다. 인터넷 소설카페를 통해 또래문화를 형성한 이들은 온갖 욕설과 은어에 희한한 이모티콘까지 섞어 비문·오문 투성이의 ‘창작글’을 올리기 일쑤다.“그 뭬췐뇬이 나한테 꼬뤼쳤”“이런 뛰발”“이 새퀴들”“졸라”“아가리 묵념” 등의 낯 뜨거운 비속어들이 후렴구처럼 쓰인다. 욕 잘하는 캐릭터가 ‘쿨’한 주인공 대접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존나 머싯는 놈’‘존나 사랑해’ 등 아예 제목에 욕이 들어가는 사례도 줄줄이다. 예술이란 마당에서 ‘활용되는’ 욕은 때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한 사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울 구실을 하기도 한다. 이제 욕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그 순연한 카타르시스의 미학,‘욕의 힘’을 되찾아 줘야 할 때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005 대입 정시모집 요강] 올 정시모집 내용·특징

    [2005 대입 정시모집 요강] 올 정시모집 내용·특징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대학의 전형요강을 얼마나 상세히 파악한 뒤 응시하느냐가 자신에게 맞는 대학 선택과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7차 교육과정 전면 도입으로 선택형 수능이 실시된 데다 전형 방법도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학생부 성적의 반영지표와 비율 등도 지난해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수능 성적은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활용된다. ●늘어난 분할모집 각 대학들이 1·2학기 수시모집 선발인원을 해마다 늘리면서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시모집에서의 지원 기회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정시모집에서 모집군별로 분할모집하는 대학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2003학년도에는 71개대에 불과했지만 2004학년도에는 96개대, 올해에는 112개대로 매년 늘고 있다. 기간별로 나눠진 모집군별로 여러 차례에 걸쳐 우수한 학생들을 뽑겠다는 대학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일반학생 전형의 경우 ‘가’군이 111개대,‘나’군 119개대,‘다’군 113개 등 모집군별로 대학이 나뉘어 있다. 정시모집 대학은 201곳이지만 ‘가·나·다’군을 모두 합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338곳에 이른다. 적지 않은 대학들이 전체 모집인원을 두 차례 이상 나눠 뽑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대학에 지원할 때는 대학별 또는 모집단위별로 전형일정을 일일이 확인,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군이 다르면 지원할 수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준점수·백분위 반영 천차만별 올해부터는 대학들이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전형에 활용하기 때문에 수능영역별, 대학별로 전형방법이 모두 다르다.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언어영역에서는 서울대와 서강대·연세대 등 96개대가 표준점수를 쓰는 반면, 건국대·숙명여대·이화여대 등 95개대는 백분위를 활용한다. 영남대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합해 반영한다. 수리영역에서는 충남대·고려대(서울) 등 48개대가 표준점수를, 서울여대·전주대 등 52개대가 백분위를 반영한다. 외국어영역에서도 표준점수와 백분위 반영 대학 수가 각 96개,97개로 비슷했다. 탐구영역에서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한국외국어대(용인)와 서울교대 등 66개대인 반면,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단국대·홍익대 등 87개대로 훨씬 많았다. 서강대와 한양대는 표준점수를 활용한 변환점수를 반영한다. 자연계열도 각 영역별로 표준점수나 백분위 가운데 하나를 반영하는 대학이 절반 수준이다. 단, 탐구영역에서는 부산대와 한림대·진주교대 등 100개대가 백분위를 활용하는 반면, 서울시립대·가톨릭대·인하대 등 59개교는 표준점수를 반영해 차이를 보였다. ●수능 성적 활용 수능 성적은 57개대가 70% 이상을 반영한다.88개대는 60∼70%,51개대는 50∼60%,30개대는 50% 미만을 반영한다. 영산원불교대와 중앙승가대는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영역별 반영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이 선택영역인 수리·탐구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지정하지 않고 수험생 선택에 맡겼다.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에서는 대부분 수험생이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국사’를, 과학탐구 영역에서 ‘Ⅱ’과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지정했다. 자연계열에서 주요 대학들은 수리 영역 ‘가’형을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계열별 교차지원은 더 어려워졌다. ●학생부 활용 학생부 반영률은 50% 이상이 39곳,40∼50% 63곳,30∼40% 44곳,30% 미만 13곳 등이다. 요소별로는 교과성적과 출결을 함께 반영하는 대학이 108개대로 가장 많다.60개대는 교과성적만 100% 반영한다. 교과성적과 출결, 비교과성적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33개대였다. 교과성적은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103곳,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이 100곳으로 나타났다. 평어와 석차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은 4곳에 불과했다. 국민공통교육과정인 고1 전 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은 65곳인 반면 130개대는 일부 교과만 반영한다. ●논술·면접 반영 인문·사회계열에서 21개대가 논술을 치른다. 논술을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와 서강대, 서울대, 춘천교대 등 8곳이다. 부산대와 서울교대는 5∼10% 반영한다. 건국대와 경희대와 동국대, 이화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이상 서울 캠퍼스), 성균관대(서울·수원) 등 11곳은 5% 미만만 반영한다. 면접·구술고사는 45개대가 실시한다.20% 이상을 반영하는 대학은 8곳,10∼20% 22곳,5∼10% 8곳,5% 미만 7곳 등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사립학교 이사회 개방해야/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4대 개혁 입법안을 놓고 여야 대치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경우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현격한 진단의 차이로 인해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사립학교 운영과 관련해 사학재단이 오랜 세월동안 누려온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기득권이 사라질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이 사학재단으로 하여금 거리로 나서게 한 것 같다. 교육은 국민이 받아야 할 기본권이다. 교육의 본질은 인간적 가치를 깨우치게 하고 인간이 스스로의 능력을 발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국가가 맡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식민지화에 이어 전쟁으로 인해 국가재정이 국민 교육을 모두 감당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외국에 비해 많은 사립학교들이 설립되었다. 대학교육의 80% 이상을 사학이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초창기의 사립학교는 주로 외국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어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교육을 실시한 공적이 크며, 선각자적 정신으로 사재를 학교설립에 보탠 경우도 많다. 이들의 건학정신은 학교를 사적 재산으로 생각하기보다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으로 발전하기를 바랐던 측면이 강하다. 이렇게 설립된 사립학교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로 인해 무섭게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허술한 교육시설을 가지고도 학생모집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등록금은 교육환경이 우수한 학교와 같거나 더 비싸도 학생들은 몰려왔다. 재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처럼 수지맞는 시장에 뛰어들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수많은 사립학교가 생겨났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교를 설립하면 대외적으로는 그럴듯한 육영사업가로 비치고, 내부적으로는 축재의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던 것이다. 사학재단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사립학교법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방어망이 되었다. 교육은 공공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학교의 교주는 종교적 교주가 신앙을 전파하듯이 교육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다. 건학이념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교육의 공공성과 배치된다면 그러한 건학이념은 잘못된 것이다. 사학관계자들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학교법인 이사회에 개방형 이사를 도입하는 것은 건학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하지만 법인이사회의 개방성이야말로 학교운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 첫걸음이다.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이사회 구성은 그 운영 역시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와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노동조합과 같은 이익단체가 목적 달성을 위해 법인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우려할 수는 있다. 그러나 개인의 이익보다 학교발전에 더 관심이 많은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포함시키는 것이 건학정신을 구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교사나 교수를 채용하는 절차에서도 교사나 교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이사회가 전권을 행사하는 것보다 분명히 낫다. 절차가 투명해질 것이고 이를 통해 인사비리가 사라지며 보다 우수한 사람이 임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사학재단 이사회의 결의는 열심히 가르치고 공부하는 수많은 교사와 학생들을 교육의 주체가 아니라 사학의 한낱 부속물로 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육의 본질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순수한 육영가의 정신으로 설립된 학교도 적지 않으며 건전한 사학도 많다. 그러나 학교 운영구조가 잘못되거나, 능력은 없으면서 사욕으로 가득한 운영자에 의해 학교가 피폐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교육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학교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립학교법 개정은 필요하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 신무림제지 부회장 이원수씨 대 표 김인중씨

    신무림제지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김인중(54) 영업총괄 담당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쳤다. 이원수 전 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냈다. 전략경영본부장에는 김영식 오피스웨이 대표이사를 겸직 발령냈다.
  • 취업률 공개에 대학가 ‘발칵’

    취업률 공개에 대학가 ‘발칵’

    교육인적자원부가 24일 전격적으로 취업률을 발표하자 대학가가 발칵 뒤집혔다. 교육부가 밝힌 순위 안에 들지 못한 대학들은 교육부의 조사 방법을 문제삼으며 발끈하고 있다.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코앞에 두고 나온 발표라서 대학들은 더욱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은 대학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검증된 자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이 취업률을 속이더라도 사실 확인을 할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대학측서 속여도 사실확인 못해” 이화여대 경력개발센터 강혜련 원장은 “실제 취업을 했는지 명확하게 검증했는지 의문스럽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일부 대학에서는 공공연히 군입대자도 취업률에 넣고 일부 상위 순위에 오른 학교에서는 국가고시 공부하는 학생까지 취업자로 포함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반발했다. 한국외국어대 취업지원센터 정일환 소장은 “학교마다 내놓은 취업률 자료가 실수인지 허수인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뜬금없이 공개 결정을 내린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학생처 관계자는 “임용고사를 치르는 경우 발령 여부까지는 확인되지 않아 취업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위에 들지 못한 서울대의 취업률은 45.1%로 알려졌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자료를 받아 밝힌 수치다. 서울대 진로취업센터 이제경 전문위원은 “정확한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대학원 진학이 많고 고시생이 많은 것도 낮은 취업률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조사 시점도 문제라고 말한다. 교육부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4월1일 이후에 취업하는 졸업생들은 모두 미취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약대의 경우 약사시험 발표는 졸업한 뒤 6개월 뒤에 나오는데 약대 졸업생들은 모두 미취업자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확인되지 않은 졸업자는 ‘미상’으로 분류돼 미취업자로 취급되는 것도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고려대(본교)에서는 ‘미상’이 65명에 불과했지만 20위로 ‘턱걸이’를 한 연세대(본교)에서는 334명으로 훨씬 많았다. ●‘미상’ 처리 고려대 65명 연세대 334명 교육부 김관복 인력수급정책과장은 “‘미상’에는 해외로 취업하거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모두 포함돼 있다.”며 정확도에 일부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들이 다니는 구체적인 회사 이름까지 조사했지만 실제 확인은 어렵다.”면서 “내년에는 조사방법을 보완해 신뢰도 검증에서 92%로 나타난 정확도를 더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대학 구조개혁을 위해 졸업자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 교수 1명당 학생 수, 예·결산 내역 등 대학 여건을 알려주는 지표를 공개하는 대학정보공시제를 도입하되, 허위로 공개할 경우에 대비한 제재 수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천 나길회 이재훈기자 patrick@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① 논술문 작성법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① 논술문 작성법

    올해는 논술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이 유별나다. 수능이 쉽게 출제돼 시험으로서 변별력을 잃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33개 대학이 수능과 내신 성적 이외에 논술 시험을 치른다. 결국 대입시에서 당락은 사실상 논술시험 결과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 서울신문은 당초 예정했던 일정을 수정해 앞으로 4차례에 걸쳐 ‘실전논술 지상강의’를 마련한다. 정통적인 논술 공부 방법이 아니라 당장 한편의 논술을 작성할 수 있도록 실전적인 방법을 택했다. 논술은 한 두달 집중해서 터득할 수 없는 영역으로 시험이 목전에 다가온 현실을 감안해 신문사에서 사설이나 칼럼을 쓰는 방식을 원용했다. 수험생 독자들이 그동안 공부해온 실력을 가늠해 보고 혹은 논술 실력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첫회의 논술문 작성법에 이어 두번째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로 ‘글(가)를 토대로 글(나)와 (다)를 참고 삼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비판하고 우리의 대응 방안을 1500자 안팎으로 논술하라.’로 논제를 잡았다. 논술 습작용으로 활용할 글은 서울신문 기사들로 홈페이지(www.seoul.co.kr) ‘2005학년도 논술 지상 강의’에 올려 놓았다. 서울신문은 관련 기사를 제시문 삼아 한편의 논술문을 작성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독자 수험생들은 사이트의 제시문을 미리 읽어보고 논술문 작성의 얼개를 짜본다. 그리고 12월2일(목요일)자 실전논술 지상강의 기사와 함께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시 논술’을 함께 공부해 본다면 논술 실력의 갈무리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독자 수험생의 많은 활용을 기대한다. 1. 서론 서론은 논술문에서 쓰고자 하는 내용, 논술하려는 주제 즉 논제(論題)를 소개하고 논제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논제가 왜 논의되어야 하는지를 제시함으로써 본론에서 논격적인 논의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효율적인 논술 공부 방법’이라는 내용의 논술문을 쓴다고 가정하고 서론을 써본다. ‘논술 공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능이 평이해 논술이 대입시에서 당락의 중요 변수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술은 다른 영역과 달리 짧은 기간의 공부로 쉽게 터득할 수 없다. 입시를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효율적인 논술 공부 방법이 절실한 까닭이다.’ 위의 예문에서 ‘효율적인 논술 공부 방법’이 논술하고자 하는 주제 즉 논제가 된다. 그리고 논술의 관심이 높아진다고 논제를 도입했고, 대입시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논술은 단기간에 정복할 수 없고 따라서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론에서 논의할 내용으로 이어주고 있다. 2. 본론 본론은 서론에서 소개된 논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다. 다시 말하면 서론에서 제시한 논제를 역시 서론에서 제시한 관점에서 따지고 평가해서 의도했던 주장이나 입장 혹은 의견을 내세워 한다. 본론의 논의는 논술문인 까닭에 논의하려는 쟁점 즉 논점(論點)마다 설득력 있는 논거(論擧)를 통해 논리적인 증명, 즉 논증(論證)하는 논리적인 틀을 갖춰야 한다. 본론의 논의에서 우선 논점을 스스로 제시해야 한다. 위의 논술 예로 다시 돌아가 간략하게 본론을 써 보자. ‘논술을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논술문의 얼개를 만들어 보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논술문에서 얼개는 마치 지도와 같다. 지도가 목적지를 정확히 안내해 주듯 설계도 역시 논술문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좌표가 되어 준다. 급우들과 토론도 효율적인 논술 공부 방법이다. 논술쓰기의 관건은 논점을 찾는 작업이고 토론이야말로 지름길이다. 많은 습작 역시 논술 실력을 효율적으로 높여준다. 논술은 결국은 글쓰기로 표현력이 필수적인 요소다. 지난해 좋은 성적으로 입학한 선배도 많은 습작으로 논술에서 수능 뒤집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위의 예문에서 얼개 짜기, 토론하기, 습작 등이 각각 논점이 된다. 논점에 대해서 지도라거니 논점찾기의 지름길이라거니 혹은 논술은 결국 글쓰기라는 등의 이유는 논거가 되어 서로가 효율적인 논술 공부 방법임을 논증하고 있다. 논점을 찾아 논거를 제시해 논증하는 작업은 순전히 글 쓰는 사람의 몫이다. 논거를 들어 논증하는 방법으로는 위의 예문에서 보듯 비유나 사례, 때로는 권위있는 의견이 인용된다. 실제 대학 입시에서는 대개 제시문을 통해 논제를 제시하고 논점의 힌트를 준다. 그러나 논거를 찾고 그 논거를 활용해 논증을 하는 작업은 순전히 수험생의 몫이고 바로 이 과정에서 논술 실력의 대부분이 우열을 보이게 된다. 대학들은 대개 사례를 들어 논술하라고 명시해 사례를 통한 논증을 요구한다. 수험생들의 배경지식을 가늠해 보려는 의도일 것이다. 배경 지식은 독서를 통해 쌓아가는 것이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대입시 논술문이라면 교과서 정도의 지식이면 해결된다. 또 본론에서 논거를 제시해 논점을 논증하는 과정을 논술문의 길이를 조절하는 조정판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논점은 세개 정도면 무난하고 요구하는 글의 양에 따라 논점을 두개로 줄이거나 네개로 늘릴 수 있다. 논거로 드는 사례의 양을 조절할 수도 있다. 글이 짧으면 사례를 하나 더 들고, 많으면 줄여서 전체적인 글의 길이를 조정할 수 있다. 3. 결론 결론은 본론에서 논의를 토대로 자기의 입장이나 주장 혹은 의견 즉 논지(論旨)를 밝혀 논술문을 맺는 단계다. 결론에선 본론에서 논의된 내용을 아우르면서 한편으로 나름대로 논거를 통해 논지의 설득력을 높이는 논증하는 절차를 갖춰야 한다.‘효율적인 논술 공부 방법’의 결론을 써본다. ‘지금까지 살펴본 논술 공부 방법은 나름대로 효용성이 있다. 논술문은 설득이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도 역할을 하는 얼개가 필요하다. 그러나 얼개 짜기는 초기단계의 과제로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할 만한 가치는 없어 보인다. 급우들과 토론 역시 논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논술문의 설계가 훌륭하고 논제에 맞는 논점을 찾았다 하더라도 이를 글로 제대로 얽어내지 못한다면 물거품이 되고 만다. 시험을 한달여 앞둔 요즘이다. 나름대로 논제를 정해 습작을 시도한다면 논술 공부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줄 것이다. 더구나 습작을 위해서는 얼개를 그려야 하고 논점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공부 방법도 모두 병행할 수 있어 좋다.’ 결론에서 각각 논점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작업을 거쳐 효율적인 공부 방법으로 습작을 선택했다. 습작을 많이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곧 논지가 된다. 논술문은 특정의 논제에 대해 논증 과정을 통해 논지를 도출해 내는 작업이다. 결론에서도 논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결론의 논의 역시 본론에서처럼 철저하게 논증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 결론의 논증 방법은 본론의 논점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 평가 방법이 적절하다. 본론에선 사례 제시나 비유 혹은 인용의 방법이 활용되었던 것과는 다르다. 논점을 비교해서 평가할 때에는 논지로 선택하지 않은 논점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일방 인정하면서 선택한 논지의 우월성을 강조해서 결론을 맺어야 한다. 저 꽃도 예쁘지만 이 꽃이 더 예쁘다는 구도를 동원하는 게 설득력을 강화시켜 준다. 글쓰기는 세상 살이와 비슷해서 공식이나 원칙이 없다. 물론 정답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기본적인 대강이 있다. 신문 사설이나 칼럼은 대개 한 문단을 300자 안팎으로 쓴다.300자 안팎이면 논점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길이로 실제 시험에서 300자 정도로 문단을 나누면 무난할 것이다. 만약 1200자 논술문을 쓴다면 4문단,1800자라면 6문단 그리고 2500자 논술문이라면 8문단으로 나누면 좋을 것이다. 논술시험을 치를 땐 요구하는 원고량을 300자를 기준으로 구분해 두었다가 적절히 길이를 조정해 간다면 원고량을 맞추느라 애를 먹지는 않을 것이다. 경험적으로 보면 한 문장은 35∼40자로 구성되고 ‘∼하고∼했다.’는 식의 중문으로 연결하면 70∼80자 정도가 된다. 따라서 한 문단은 단문이라면 8개 그리고 중문이라면 4개 정도가 되는 셈이다.. 더 짧은 문장이라면 17∼20자 안팎으로 조정하고 단문과 중문을 적절히 배합하면 설득하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짧은 문장이라도 관형어와 부사를 활용하다 보면 대개 35∼40자까지 늘어난다. 논술문은 논제를 정해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체계적인 틀로 나누어, 논거를 통한 논점의 논증 과정을 거쳐 논지를 이끌어낸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주장이나 입장 혹은 의견은 논제가 되고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체계적인 틀과 논증 과정이라는 논리적 틀을 함께 이용해 자기 논지를 수용토록 설득하는 작업이다. 실제 대학 시험에선 무엇에 관한 글이라는 식으로 논제를 제시해 준다. 또 관점이라는 형식을 빌려 논점도 제한해준다. 논술은 체계적인 틀과 논리적인 틀을 완성해 가는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써 나간다면 무난히 치를 수 있을 것이다. chung@seoul.co.kr ■ 논술문이란 논술문은 주장이나 입장 혹은 의견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틀을 통해 설득력 있게 쓴 글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 논술문은 다른 사람의 설득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글이라는 점에서 수필이나 소설 혹은 시와 크게 다르다. 논술문은 목적이 분명한 글로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정한 틀을 활용한다. 서론, 본론, 결론 등 세 토막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내용을 독특한 구성으로 글을 써야 한다.
  • [열린세상] FTA 체결은 전략적으로/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최근 세계적으로 국가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유행이다. 원칙적으로 자유무역의 확대는 쌍무주의보다 다자주의에 의해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자주의는 하나의 협상으로 모든 나라와의 교역관계를 규정하므로 규정이 단순하며, 또 우리나라와 같이 협상력이 높지 않은 나라가 여러 국가와 결합하여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관련국가가 많아 협상의 신속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이에 비해 쌍무주의인 FTA는 협상을 신속히 진행할 수는 있으나, 협정 당사국 이외의 나라와는 차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무역의 방향이 전환되는 문제를 지닐 뿐 아니라 자유무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여러 나라와 개별적으로 전부 새로이 협정을 체결해야 하므로 오히려 협정이 복잡해지고 결국 많은 법률전문가들의 일자리만 늘리게 하는 문제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별국가들 사이에 FTA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WTO의 다자간 협상의 지연에서 오는 불만족을 해소하고, 또 다른 나라가 FTA를 먼저 체결하게 될 때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험을 회피하며, 또한 FTA를 통해 해외투자유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깊은 교역관계를 지니고 있는 많은 국가들, 예컨대 미국, 일본, 중국, 아시아 제국가들이 우리나라와의 FTA의 체결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이를 등한시한다면 다른 나라들 사이의 FTA에 의해 우리나라의 대외관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수많은 나라와의 FTA의 체결은 그 자체가 수많은 규칙과 차별을 초래하므로 그 이득과 손실을 철저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동시 다발적으로 많은 국가들과 FTA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할지라도 우선순위와 전략을 설정해 놓고 FTA의 체결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우선 일본과의 FTA는 그것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학자들의 계산에 의하면 일본과 자유무역을 하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는 오히려 더 확대되고, 경제성장률도 약간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의 관세율은 낮은 수준에 있어 더 이상 낮출 수 없으며, 우리나라의 관세율만 크게 낮추어야 하므로 대일 수출은 증가하지 않고 대일 수입만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하자는 것은 이를 통해 일본의 투자를 유치하여 기술을 전수받아 장기적으로 이득을 누리자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의 규모성을 요구하는 첨단산업들이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시장을 상대로 투자기회를 찾아 올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아직 제대로 발전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의 부품 및 소재 산업이 더욱 위축될 것이며, 우리 경제가 중간재와 관련해서 더욱 일본 의존적이 될 위험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이 고착화될 경우 중국과의 관계에서 기술의 우월성을 확보해 나갈 수도 없게 될 것이다. 다행히 최근 중국이 FTA에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중국과의 자유무역은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겠지만, 중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보다 큰 시장을 얻게 될 뿐 아니라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최상의 경우는 한·중·일 삼국간의 자유무역체제를 구축하는 것이고,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미국과의 FTA도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다. 경제외적 이득은 차치하고, 미국의 시장이 방대하며 또 미국경제와 우리 경제의 보완관계가 지대하기 때문이다, FTA는 무조건 많이 체결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먼저 우선순위와 전략을 확립하는 일이 절실하다. 이영선 연세대 경제학 교수
  • 수능시험문제지 사전유출 의혹 수사 착수

    수능시험문제지 사전유출 의혹 수사 착수

    광주지역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조직적 부정행위와 대리시험 수험생이 적발된 데 이어 서울에서는 수능시험 문제지가 사전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경찰은 23일 수능시험을 앞두고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됐던 ‘긴급수능정보 정답지 입수’ 카페에 대한 수사협조 공문을 포털사이트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글은 수능시험을 엿새 남겨둔 지난 11일 다음 카페의 광주·전남북 대화방에 ‘2005년도 수능시험지, 정답지를 일부 입수했다’는 제목으로 올랐다. 이동할 수 있도록 카페 주소도 게시됐다. 이 카페는 하루 뒤인 12일 다음측에 의해 접속이 차단됐다. 경찰은 IP 추적을 통해 게시물을 올린 사람과 카페 운영자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올 수능에서 대리시험과 휴대전화 소지 등 3건의 부정행위를 추가로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전남 광주에서는 S여고 출신 재수생인 J(19)양을 대신해 서울 S여대 2년 휴학생 K(23)양이 대리시험을 치르다가 적발돼 고발됐다. 인천과 창원에서는 K공고생과 K고생이 각각 휴대전화 진동 소리를 울리거나 벨소리를 울려 적발됐으나 휴대전화를 단순 소지한 점을 감안, 시험만 무효 처리했다. J양은 경찰에서 “서울 소재 대학 법대에 가고 싶었는데 점수가 부족해 고민하던 중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리시험 광고를 보게 됐다.”면서 “지난해 수능 시험때 감독관들이 수험표도 자세히 보지 않고 감독도 허술하게 하는 것 같아 잘하면 성공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J양은 지난 7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K양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했다. 두차례에 걸쳐 수능대가와 책값 등으로 모두 620만원을 김씨에게 송금했다고 경찰조사에서 털어놓았다. 경찰은 J양을 긴급체포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은 또 K양을 검거하기 위해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하는 한편 수능대리시험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은폐의혹에 대해 “한국교육과학평가원 수능 관리지침에 따라 조서를 작성한 뒤 권고에 따라 고발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을 뿐 고의로 은폐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리시험을 적발한 시험 감독관은 “제2교시(수리영역)가 끝날 무렵 수험표 사진과 다른 인상착의를 발견, 시험이 끝난 뒤 K양을 불러 대리 응시자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날 이번 휴대전화 부정행위 관련자로 수험생과 대학생 등 141명을 모두 검거해 조사 중이다. 주범 6명을 구속했고 또 다른 주범인 광주 J고 Y모(19)군 등 6명에 대해 이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를 받은 한 수험생은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은 230∼240명에 이르고 고시원에서 ‘정답’을 보내준 대학생들도 20명가량 된다.”며 “상당수는 지난해 수능 때 선수들의 도움을 받은 부정 수험생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선수들과 도우미들은 ‘일진회’ 선배들의 협박에 못이겨 이번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영월 수사과장은 “부모들의 묵인, 부정행위 대물림, 폭력조직 개입설 등 의혹이 일고 있어 계속 수사해 사실 여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입 부정시험 사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교육부가 수사를 의뢰한 2건과 네이버, 서울시 교육청 등의 게시판에 게재된 글 4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교육부가 의뢰한 다음카페 ‘수능연구모임’의 ‘연세대, 고려대 합격’게시글에 대해서는 IP추적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도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전국 16개 시·도 부교육감회의를 열고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광주시교육청과 관련학교, 부정행위 가담 행위자, 시험장 관리·감독 관련자 등을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서울 김재천 안동환기자 cbchoi@seoul.co.kr
  • ‘기독교 사회책임’ 출범기도회

    기독교계 원로들로 구성된 기독교 NGO ‘기독교 사회책임’은 22일 서울 명동 서울YWCA회관에서 기독교계 관계자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범기도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창립 배경과 단체 성격,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창립대회는 이르면 새달 중, 늦어도 내년 초에는 열릴 예정이다. 공동대표로는 김요한 목사(CMI), 김일수 교수(고려대), 박은조 목사(분당샘물교회), 서경석 목사(조선족교회), 윤경로 교수(기독교역사연구소),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이승영 목사(새벽교회),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이화숙 교수(연세대),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등 10명, 고문으로는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이중표 목사(한신교회), 정정섭 장로(국제기아대책기구)등 5명, 지도위원으로는 김성주 성주인터네셔널 대표를 비롯한 2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 등을 통해 “IMF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 국론분열 등 현재 한국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한국사회가 위기를 탈출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단체를 창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국민통합▲경제위기 극복▲한반도 평화와 사회안정▲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 등을 내세웠다. 서경석 목사는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도에 서서 한국 사회의 중심을 잡겠다.”며 ‘기독교 사회책임’의 성격을 ‘중도통합’으로 규정했다.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한국 사회의 갈등을 치유·통합하기 위해 민중신학적 진보, 복음주의적 보수 등 다양한 교파내 입장은 물론, 이념적·지역적·종교적 한계를 초월해 다른 NGO들과 최대한 연대할 방침이다. 이들은 특히 “최근 기독교인들이 지나치게 정치적·사회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교계 일각의 우려에 대해 “역사의 중심이자 주체는 하느님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사회적·민주적 방향설정은 종교인으로서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 단체를 일상 속에서 종교의 역할에 충실하는 NGO로 보아달라.”고 주문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정시 부정 막아라” 대학들도 고민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22일 대리시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학들이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수시 2학기 및 정시모집 대학별 전형에서 실시될 논술과 심층·구술면접에서 부정행위의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객관식 문항이 출제되는 수능 시험과는 달리 논술과 면접의 경우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학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대리시험을 치거나 면접의 문제를 먼저 치른 수험생이 알려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올 수시2학기와 정시모집 전형부터 신분증 확인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경우가 많아 수험생이 직접 수험표에 사진을 붙이기 때문에 대리 시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강대는 신분증과 수험표, 시험장에서의 수험생 얼굴을 확인하되, 신분증이 없으면 사진을 찍어놓은 뒤 합격하면 다시 본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홍익대는 시험장에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수험생들에 대해서는 다음날 신분증을 제출,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연세대도 올해 인문계열만 치르는 정시 논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 가운데 신분증이 없으면 비디오로 수험생 모습을 촬영하고 학생부 사진과 대조한 뒤, 재학 중인 고교나 출신고에 보내 본인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만에 하나라도 생길지 모를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한 방지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심층·구술면접의 경우 먼저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들에게 문제를 미리 알려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전파차단기나 금속탐지기 설치를 검토하는 대학들도 생겼다. 동국대는 한 수험생이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 면접 고사장에 금속탐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학생선발실 김종호 과장은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더라도 창문 주변에서는 차단이 안 된다는 얘기가 있어 아예 공항처럼 금속탐지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도 오는 30일 수시 2학기 심층면접을 앞두고 무선기기 차단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이광복 입학관리과장은 “지난해 공과대에서 휴대전화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해까지 2문제 가운데 한 문제를 제비뽑기로 뽑아 치르던 영어와 수학능력 면접 문제를 각 10문제씩으로 늘리고, 오전·오후에 치르는 문제도 달리 출제할 방침이다. 건국대는 대학 재학생으로 도우미단을 구성, 수험생들이 이동할 때마다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불안해서 와 봤지만…” ‘로또 수능’ 설명회 7000명 북새통

    “불안해서 와 봤지만…” ‘로또 수능’ 설명회 7000명 북새통

    “표준점수 예측이 국가기밀급 첩보를 입수하는 것보다 더 힘드네요.”“답답한 마음에 설명회에 나왔는데,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집니다.” 휴일인 21일 오후 ‘2005학년도 대학입시 연합설명회’가 열린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 7000여명이 몰려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대성학원이 주최한 설명회에는 고려대·이화여대·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연세대 등 8개 사립대 입학처장이 참석해 정시모집 기준, 논술 채점 방향 등을 설명했다. ●입시설명회, 표준점수 불안감 반영 주최측이 마련한 대입 자료 6000부는 일찌감치 동나 항의사태가 빚어졌다. 대강당은 시작 1시간 전 1,2층 통로까지 가득 찼다. 문 밖에서 까치발을 하고 설명을 듣다 발길을 돌리는 학부모와 수험생도 많았다. 학원측은 “표준점수제에 대한 불안감이 클 것이라고 예상해 자료를 지난해보다 2배나 많이 만들었는데 설명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다 떨어졌다.”고 당황스러워 했다. 설명회에서는 예상대로 이번에 처음 도입된 표준점수제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은 “정시모집까지 50여일 정도밖에 남지 않아 표준점수가 나오는 다음달 14일까지 기다리면 늦는다.”면서 “원점수 기준으로라도 대략적으로 지원가능대학을 가늠, 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시험이 복권당첨이냐”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설명회 내내 귀를 쫑긋하고 신경을 집중했지만,‘정답’을 얻지 못했다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3아들을 둔 박현이(47)씨는 “원점수 기준으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지 듣고 싶었는데 홍보와 개략적인 정보만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어느 곳에서도 표준점수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주는 곳이 없다.”고 발을 굴렸다. 고3 딸이 이화여대 인문계를 지망한다는 정미순(45)씨는 “시간은 촉박한데 학교는 물론 학원에서도 제시하는 기준이 전혀 없어 기본적인 논술과 구술만 준비하고 있다.”면서 “수능시험이 복권당첨도 아니고 운좋기만 바라고 있어야 한다는 현실이 어이가 없다.”고 호소했다. 의학계열을 지망하는 재수생 아들을 둔 강모(47)씨는 “표준점수의 기준이 되는 난이도와 지원자 수준 등에 대해 아무 것도 알 수 없어 지금은 대충 ‘찍기’식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7차 교육과정 첫 도입으로 우리만 손해” 자연계열을 지망하는 조경아(19)양은 “인터넷 카페나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 등에서 듣는 정보가 전부”라면서 “우리가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첫 학년이라 이렇게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억울한 기분마저 든다.”고 속상해했다. 한편 전날인 20일 오후에는 서울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2005학년도 수능시험 분석 및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가 열렸다. 종로학원이 주최한 이 행사에도 학부모와 수험생 80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유지혜 홍희경기자 wisepen@seoul.co.kr
  • ‘대한매일신보연구’ 논문집 발간

    ‘대한매일신보연구’ 논문집 발간

    대한제국 당시 대표적인 항일구국신문이었던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의 성격과 내용, 언론사적 의의 등을 분석한 단행본 ‘대한매일신보연구’(커뮤니케이션북스)가 발간됐다. 한국언론학회 언론사연구회가 엮은 이 책은 지난 7월 열린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완해 엮은 것이다. 한국언론사연구총서 발간사업의 첫번째로 발간된 이번 책은 제1부 대한매일 신보의 성격과 운영,2부 기사 내용과 독자로 구성돼 있으며, 부록으로 대한매일신보에 관한 그간의 주요저서와 논문들의 목록을 실었다. 필진으로는 김덕모 호남대 교수, 김영희 이화여대 강사, 박정규 한남대 교수, 안종묵 한국외대 교수,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 채백 부산대 교수, 이연 선문대 교수, 오인환 전 연세대 교수 등 8명이 참여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의 침탈이 극심했던 대한제국 당시 ‘뎨국신문’, 황성신문에 이어 1904년 7월18일 창간됐다. 당시 발행인은 영국인 배설로, 치외법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항일구국지들보다 더 과감하고 날카롭게 일제의 침략행위를 비판하며 항일구국운동을 주도했다. 또 한국인들의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애국계몽운동과 문화운동을 전개하고, 국채보상운동에도 앞장섰으나 1910년 8월 22일 일제가 강제로 대한제국을 합방하면서 그해 8월 28일자를 끝으로 폐간의 운명을 맞았다. 한일합방후 일제는 대한매일신보를 강제로 매수해 ‘매일신보’란 한글판 총독부 기관지로 발행했으며, 해방후 대한민국 정부가 환수한 뒤 ‘서울신문’으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단행본은 대한매일신보 창간후부터 한일합방때까지 6년간 발행된 총 2660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KBS 이지연 아나운서 내년1월 결혼

    KBS 이지연(29) 아나운서가 내년 1월28일 오후 6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상대는 KTF 단말기 전략팀 과장으로 일하는 회사원 이경로(34)씨. 이 아나운서와는 연세대 오케스트라 ‘유포니아’에서 처음 만나 10년 간 사귀어왔다. 이 아나운서는 방송인 이상벽씨의 딸로 대를 이어 방송일을 하고 있다.
  • “모두 모여라” 수능 스트레스 해방구

    “모두 모여라” 수능 스트레스 해방구

    ‘수능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 버리자.’ 수능을 끝낸 고 3생과 청소년들이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 운영된다. ●서울시·구청들 ‘이완’프로그램 운영 1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수도여고, 문일고 등 시내 32개 고교에서 ‘고3 청소년 사회적응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서울시와 문화관광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과정이 무료다. 미래직업 전망과 진로선택, 이미지 메이킹 표현 및 자기관리법, 리더십 개발 및 비전설계 등 예비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다양한 정보를 일러준다. 또 교양강좌와 마술의 세계, 매직풍선, 댄스스포츠, 국악교실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꾸며져 그동안 쌓였던 수능 스트레스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25일 서일정보산업고에서는 ‘여성호신술교실’이 열려 평소 입시준비로 접하지 못했던 분야를 경험하게 된다. ●마술체험·호신술·화장법·성교육등 다양 화장법과 성문제도 풀어준다. 22일 영란여자정보산업고에서는 방송인으로 유명한 장하나씨의 ‘바람직한 이성교제와 성교육’이,19일 신경여자실업고에서는 ‘이미지 메이킹 표현 및 자기관리법’을 김경호 연세대 교수가 재미있게 엮어 낸다. 특히 다음달 1일 광영고등학교 체육관에선 타악 퍼포먼스 ‘두드락’ 특별공연과 청소년 댄스공연이 펼쳐져 ‘젊음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자치구에서도 고3생 및 지역 청소년을 위해 유익하고 재미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타악 ‘두드락’·댄스·뮤지컬도 공연 성동문화회관에서는 고3 수능후 프로그램의 하나로 다음달 7∼8일 이틀동안 뮤지컬 ‘견우와 직녀’를 공연키로 하고 학교별 단체관람을 추진하고 있다. 성북구에서는 고3 수능후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문화축제’가 20일 구민회관에서 열린다. 관악구는 서울대 석·박사과정 학생들의 자원봉사로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봉천7동사무소 4층 자원봉사센터에서 ‘논술·구술강좌’를 무료로 실시키로 해 눈길을 끈다. 양천구는 오는 30일 오후 3시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학부모와 수험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05학년도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강서구가 청소년 수능후 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도봉구에서는 12월18일 창동역 문화마당에서 길거리 상담을 실시해 그들만의 고민을 들어주고 진로문제 등을 상담해 준다. 이밖에 강남·은평구 등에서도 수능을 마친 고3과 지역 청소년을 위해 ‘빵꿉는 아이들’,‘청소년 문화기획’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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