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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정책의장 박세일·총장 김무성

    한나라 정책의장 박세일·총장 김무성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1일 정책위의장에 당 여의도연구소장인 박세일 의원을 내정하고, 사무총장에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을 임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상임운영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잇따라 소집, 논의를 거친 뒤 전면적인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표비서실장에는 유승민 제3정조위원장이 기용됐다. 임태희·전여옥 공동 대변인제는 전 대변인 단일체제로 바뀌었다. 정책위의장 산하 정조위원장 6명 가운데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교체됐다. 제1정조위원장 유정복, 제3정조위원장 박재완, 제4정조위원장 이혜훈, 제5정조위원장 이주호, 제6정조위원장 박찬숙 의원 등이 새로 뽑혔다. 심재철 전략기획위원장과 송영선 여성위원장, 곽성문 홍보위원장, 박진 국제위원장 등은 유임됐다. 제1사무부총장에 권경석 의원이 발탁됐으며 원외인 김용균·이성헌 제2사무부총장은 유임됐다. 여의도연구소의 소장에는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경실련 정책협의회 의장을 역임한 윤건영 의원이 내정됐다. 박 정책위 의장과 윤 여의도연구소장 내정자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아야 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부고]

    ●유경섭(전 서울산업대 화공과 교수)씨 별세 재호(KN케이블 이사)재근(호주 뉴질랜드은행 부지점장)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5 ●이정화(기륭전자 차장)씨 부친상 심치성(태맨산업개발 대표)이원태(연세대 교수)원종철(주식회사 알토 중국지사장)씨 빙부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92-0499 ●이상윤(SK텔레콤 대리)상헌(의왕시 볼링선수)현정(예지주얼리 대리)씨 부친상 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590-2660 ●임진균(대우증권 기업분석부 차장)씨 모친상 10일 김천 제일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4)420-9444 ●김성태(사업)씨 모친상 이용근(전 금융감독위원장)씨 빙모상 9일 전남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62)220-6982 ●김동기(전 성창기업 상무)씨 별세 기태(좋은문화병원 의사)기민(SBS 스포츠국 PD)씨 부친상 9일 부산 좋은삼선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51)312-7212 ●백동훈(현대건설 부장)씨 부친상 박찬훈(삼성전자 부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68 ●우건훈(위아 직원)진훈(신원중건설 전무)영훈(자영업)기훈(코트라 샌프란시스코 무역관장)씨 모친상 8일 경남 마산 삼성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55)290-5654 ●채희대(농협공제보험기획부 부장)씨 부친상 10일 참사랑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43)283-4925
  • [쪽지 통신]

    ●교육정보 사이트 유니드림(www.unidream.co.kr) 수험생들의 논·구술 길잡이 웹진 2호를 펴냈다.2005년 1월호에는 부시 재선과 세계 질서, 북한인권법과 탈북자 문제, 금리와 세계경제, 성매매 특별법, 한국의 핵실험과 핵주권, 교토의정서 발효 등의 시사 이슈를 심층분석했다. 역사 속 인물 코너에는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인 단재 신채호의 삶과 철학을 분석했다. 꼼꼼한 진로탐색 코너에서는 초등교원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과 절차를 세심히 설명했다. 유니드림 홈페이지에 접속해 ‘Webzine 유니드림’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 25일(화)부터 시작하는 ‘겨울방학특강’ 신청 수강생들에게 기념품을 나누어주는 ‘신나는 겨울방학, 최고의 알뜰 수험생을 찾아라’ 이벤트를 연다.24일(월)까지 겨울방학 특강을 접수한 학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고급 다이어리 ‘2005년 스케줄러’를 제공한다. 같은 기간 새로 가입한 수강생 중 3명을 선발해 문화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도 준다. ●코리아토인비(www.e-ktc.com) 15일(토) 오전 11시 강남구 역삼1동 코리아토인비 세미나실에서 2005년 8월 학기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선발을 위한 설명회를 연다. 미국 국무성에서 세계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주관하고 있는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만 15∼18세의 학생들이 6개월∼1년 동안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홈스테이’하며 현지 학교에서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87년 8월∼90년 8월 사이 출생한 학생으로 최근 3년간 학교성적이 중위권 이상인 학생과 학부모면 누구나 설명회에 참가할 수 있다.569-9600. ●학교폭력상담 전문 사이트 왕따닷컴(wangtta.com)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친구 사귀기 프로그램 ‘친구야 놀자’ 이벤트를 개최한다.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2학년 학생 20명을 선착순으로 선발한다. 캠프는 24일(월)∼26일(수) 2박3일 동안 서울 인근 지역의 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린다.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뒤 인터넷으로 참가신청을 하면된다. 참가비 8만원.795-8000. ●한국심리교육 연구소(www.mindnlp.com) 컴퓨터 게임중독으로 자기 통제력을 잃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게임중독 탈출작전 3단계 훈련 캠프’를 개최한다. 의정부시 호원동 YMCA다락원 캠프장에서 29일(토)∼2월 1일(화) 3박4일 동안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자기통제·게임통제 체험훈련을 받는다. 초등학생 12명을 선착순 선발. 참가비 25만원.582-3275. ●연세대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cdri.x-y.net/v2)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영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신입 원아를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2002년 3월1일∼2003년 2월28일 사이에 출생한 유아이다.2월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이미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둔 학부모들도 이 기간에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지원서, 영아 반명함판 사진 1장, 엄마·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 1장, 주민등록 등본 1통이 필요하다.2123-3480∼2.
  • 美박사 배출 1위 서울대

    美박사 배출 1위 서울대

    서울대가 미국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해외 대학으로 조사됐다. 연세대는 5위, 고려대는 8위, 한양대는 18위에 올랐다. 한국대학신문은 10일 시카고대가 미 연방정부 후원으로 1999∼2003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1655명으로 해외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대 출신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미국 대학을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2175명의 박사를 배출한 버클리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대만국립대와 중국 베이징대는 각각 1190명과 1153명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연세대가 720명, 고려대가 445명, 한양대가 323명을 배출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854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3143명, 대만이 1436명, 인도가 1177명이었다. 한국대학신문의 기사는 미국 고등교육전문 주간신문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을 인용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여야 ‘이 부총리 파문’ 반응

    청와대의 ‘이기준 파문’ 진화 노력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해찬 총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노동당은 “청와대와 정부내 김우식 실장의 인맥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며 경질인사의 폭을 넓힐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사태 책임의 초점을 이해찬 총리에게 맞췄다. 실질적인 각료 제청권을 행사한 이 총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책임 총리라면 당연히 국정 전반에 걸쳐 무한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더욱이 이 총리는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를 추천한 것을 시인했다.”고 이 총리를 압박했다. 전 대변인은 “인사수석과 민정수석도 대통령이나 총리 등의 뜻에 따르는 ‘코드 인사’에 굴복하지 말고, 공정한 추천과 검증이라는 기본적인 소임을 다했어야 했다.”며 비판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인사검증실무기관인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부적격 판정을 내렸음에도 이기준 전 부총리가 임명된 것은 인사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되고 인사관련자들이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면서 “이는 이 총리가 인사추천위에 참석하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태의 중심에 이 총리가 있는데도 비서실장 등이 먼저 사의를 펴명한 것은 ‘이 총리 구하기’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청와대와 정부 내에 김 비서실장 인맥들도 모두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심 수석부대표는 “김 실장은 연세대 총장 재직 시절 기여입학제와 고교등급제 등 참여정부의 교육철학인 ‘3불(不) 정책’ 중 2가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책을 폈던 인사”라며 “김 실장과 그의 인맥이 청와대와 정부에서 교육행정의 핵심요직에 있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이번 사건이 투명한 인사, 선진인사 제도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김태홍 집행위원은 “훨씬 더 철저하고 투명하게 인사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교육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이상 나머지 인사들은 강한 경고 정도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청와대 초대 홍보수석을 지냈던 이해성 집행위원은 사표수리보다는 대통령이 언급한 시스템 개선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 박지연 기자 youngtan@seoul.co.kr
  • [Doctor & Disease] 연세대의대 의료법윤리학과 이경환교수

    [Doctor & Disease] 연세대의대 의료법윤리학과 이경환교수

    “성직자, 법률가와 더불어 의료인은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전문직 종사자들로, 이들은 엄정한 법의식과 윤리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타인이 이 분야에 간섭하기 어려워 이들이 엄정한 법의식과 윤리의식을 갖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들도 이들에게는 더 엄격한 윤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입니다.” ●국내 첫 법조인 출신 의대교수 연세대의대 의료법윤리학과 이경환(48) 교수. 그는 보건학 박사로 의대에 몸담고 있지만 또한 올곧은 변호사로 명망을 얻은 법률가이기도 하다. 사법시험(27회)에 합격해 줄곧 변호사로 활동해 오다 2000년 이 대학 외래교수로 발을 디딘 게 ‘빌미’가 돼 법조인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의대 교수가 된 그다. 그런가 하면 신년 벽두, 이 대학 의대 예비졸업생들은 ‘존경’과 ‘신뢰’의 의미가 담긴 ‘올해의 교수상(像)’ 수상자 2명 중 한 명으로 이론없이 그를 지명했다. 그를 만나 의료인의 윤리의식과 법의식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먼저, 우리 의료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료 발전과 국민건강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점을 전제로, 이들의 윤리의식을 평가해 달라. -비교적 윤리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과잉진료나 진료비 과다청구 같은 물의가 없지 않았고, 이게 국민의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의도성이 개입된 경우가 많다고는 보지 않는다. 또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문제의 심각성을 미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생명과 신체를 다루는 의료인들도 더욱 엄정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하며, 결코 영리나 개인 또는 집단의 이해에 매몰되서는 안 된다. 그런 욕심과 유혹에서 자유로울 때 비로소 진정한 의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물신적 행태가 지나친 ‘양심없는 의료인’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들의 부도덕한 행위가 의료 불신을 낳기도 하는데…. -어느 집단이건 어물전 망신시키는 꼴뚜기류가 있다. 그러나 의료인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욕심이 지나친 면이 있다. 고백하건대, 나 역시 법조인이지만 법조인을 대하는 국민의 불신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변호사 수임계약 때의 사례약정을 두고도 ‘별로 일 안하고 돈 많이 받는 불평등계약’이라고 하지 않나. 거기에 비하면 의료인은 나은 편이다. 그러나 불신의 요소가 적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의료는 생명·신체와 관련이 있고 이는 바로 윤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점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의료분쟁때 13%만이 조정위 중재 동의 이 박사는 법조계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이런 고언도 내놨다.“대부분의 의사들이 환자가 응급 상황일 때는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재판과 연결돼 진단서나 감정서, 사실조회를 할 때면 미묘하게 입장이 바뀌기도 하고, 또 윤리성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봐왔습니다. 이성으로 말해야 하는 의사가 이성 대신 본능에 이끌리는 경우일 겁니다. 최근 의료분쟁과 관련된 판결을 보면 법원이 의사들의 감정을 덜 신뢰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전적으로 의료인들이 자초한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환경분쟁의 경우 조정위의 중재안에 이해당사자 80%가 동의하는 반면 의료분쟁은 고작 13%가 동의할 뿐입니다. 이게 무엇을 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점이 국민들이 걱정하는 ‘의료인들의 집단이기주의’이기도 할 텐데, 이런 관점에서 의료인들이 가진 문제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의료인들은 가끔 자신들이 가진 전문지식이나 관행이 사회적으로 일반성을 가졌다고 여기는데, 그렇지 않다.‘보라매병원’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 의료계의 관행은 더러 생명과 관련한 한계상황을 가정하기도 해 그걸 판단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이 법원의 입장 아닌가. 이 문제는 결국 윤리적·법적 소양의 문제로, 의대에서부터 교육을 통해 함양해야 할 것이다. 윤리성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의료인들이 가져야 하는 법적 소양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법은 정신이고 흐름이다. 법적 문제와 관련, 간혹 의료인들이 법조문만을 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법의 취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크게 봐 의료인들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개선과 발전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만 해대면 결국 불법, 불합리가 되풀이될 뿐이다. 의료인들의 일반적인 법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 전문가 집단인 의사들 중에도 남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거나 주변의 조언에 귀를 닫는 사람이 많다. 대체로 울타리가 높고 폐쇄적이다. 의료인들의 일반적인 법의식만 봐도 그렇다. 특정 의료인의 과실에 대해 의사단체 등에서 직접 이를 검증, 판정하곤 하는데, 이게 사회적 공감을 못얻는 경향이 없지 않다. 집단적인 이해가 작용했다는 불신 때문이다. ●예비졸업생들이 뽑은 ‘올해의 교수’에 ▶의료인들이 현장에서 마주치는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특히 ‘현실’과 ‘이상’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의료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가. -10대 청소년이 낙태를 위해 병원을 찾은 경우가 아마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결국 범법 여부를 떠나 의사가 양심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는 문제 아니겠는가. 수술을 하면 생명을 유린하고 법을 어기게 되는 반면, 놔두면 미혼모와 양육되지 못할 생명이 태어나게 된다. 결국 상황윤리가 적용되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여겨진다. 의료분쟁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의사나 병원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고 여긴다. 이에 대한 견해를 들려 달라. -법적 시각에서 봤을 때, 의료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일반적 소송원리 즉, 환자에 대한 설명과실이나 입증책임 부분에서는 의사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한다. 그러나 판결에 결정적인 증거의 대부분을 의사들이 독점적으로 가져 일반인들이 이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예컨대 법원이 의사단체에 특정 의료행위나 그 과정에 대해 감정이나 사실 조회를 요구할 때도 많은 경우 ‘팔이 안으로 굽는’ 식의 답이 나오는 게 현실이다. ●“집단이해 작용” 의료과실 불신 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게 옳겠는가. -의료분쟁의 옳은 해결을 위해서는 의료인들이 사회적 정당성과 윤리의식을 갖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교단에서 느끼는 젊은 의대생들의 윤리의식과 소양은 어떤가. -세태가 그래선지 안타깝게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식 습득이나 사는 일에는 관심이 많은데, 의료인이 갖춰야 할 소명의식이나 봉사, 희생같은 개념에는 관심이 적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선양이 절실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 박사는 “얘기를 하다 보니 의료인들의 문제만 들춘 것 같다.”며 “우리 주변의 대다수 의료인들이 보여준 숭고한 자기 희생과 의학발전을 위한 노력을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이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의사들은 아직도 소위 ‘잘 나가는 부류’이고, 그들은 생명을 다루는 전문가들입니다. 그런 만큼 사회적 책임의 중량도 무겁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의료인들에게 요구하는 윤리의식은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모든 의료인들이 이해했으면 합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이경환 박사 ▲서울대법대▲제27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17기 수료(변호사)▲연세대보건대학원(박사)▲독립기념관 고문변호사▲단국대 부속병원(천안) 고문변호사▲천안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대한변협 환경위원회 위원▲대한의협 중앙윤리위 교육분과 위원.
  • [부고]

    ■ 中 8대 원로 쑹런치옹 |홍콩 연합|중국을 막후에서 주물러온 공산당 ‘8대 원로’ 가운데 1명인 쑹런치옹(宋任窮)이 8일 숨졌다.96세. 중국 신화통신은 “위대한 공산주의 전사며 혁명가인 쑹이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서 이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8대 원로 가운데는 보시라이(薄熙來·55) 상무부장의 부친인 보이보(薄一波·97) 전 부총리 1명만이 남게 됐다.8대 원로는 덩샤오핑(鄧小平)과 천윈(陳雲), 펑전(彭眞), 양상쿤(楊尙昆), 완리(萬里), 쑹핑(宋平) 등이다. 쑹런치옹은 지난 1982년부터 1987년까지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역임했으며 중요 국가 정책과 인사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중앙고문위원회 부주석을 지냈다. ■ 케네디대통령 여동생 로즈메리 |워싱턴 연합|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인 로즈메리 케네디가 7일 숨졌다고 가족들이 밝혔다.86세. 케네디 전 대통령보다 한 살 아래인 로즈메리는 출생 당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뇌손상으로 정신 지체 장애를 앓아왔다. 그녀는 23세이던 지난 1941년 뇌 전두엽 제거수술을 받았으나 수술후 상태가 더 나빠졌다. ●문형국(에이스테크놀로지 대표)형권(부강공고 교사)형진(캐츠아이커뮤니케이션 이사)씨 모친상 8일 대천 보령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41)934-3499 ●박영배(㈜인포니아 이사)씨 모친상 이연원(전한국신문편집연구원 원장)씨 빙모상 8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92-0499 ●장선도(한국기독교장로회 대구노회 은퇴목사)씨 별세 성덕(사업)인덕(서울 일원동 대청교회 담임목사)수덕(대전 혜천대 교수)순덕(사업)씨 부친상 윤정배(여명건설 대표이사)씨 빙부상 9일 대구 동구 신암동 파티마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53)957-4442 ●이헌상(사업)헌협(현대증권 법무실 부장)헌대(경기대 교수)헌필(모빌탑 상무이사)씨 모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410-6917 ●우성익(다진에이스 이사)씨 부친상 이봉선(서광사 대표)황윤재(자영업)전병관(다우엔텍 대표)씨 빙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3410-6906 ●이철수(서울시 경영기획실장)씨 부친상 9일 경남 마산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55)249-1462) ●김상은(선민침례교회 담임목사)상훈(MS 대표)상률(숙명여대 교수)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94 ●김태양(창대산업 대표이사)영승·용석(자영업)영균(在 호주)택(왕성ENG 대표)씨 모친상 권정택(리브로 경영지원실장)이영식(在 호주)씨 빙모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93 ●채규범(전 주식회사 파리크라상 이사)현숙(서울아산병원 수간호사)혜숙(영란여자정산고 교사)씨 부친상 조재표(대우버스주식회사 상무)심충보(대신증권 강북지역 본부장)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2 ●송장원(인천세관 조사관)씨 부친상 조규호·김문태(사업)씨 빙부상 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30분 (02)2650-2749 ●배정욱(전 기업은행 지점장)씨 부인상 성훈(재미 한의사)성민(극동정보대 교수)성화(관악중 교사)씨 모친상 한기성(사업)이익상(삼성생명 부장)씨 빙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30분 (02)3410-6748 ●고소웅(연세대 영문학과 교수)씨 별세 용민(재미 유학)화경(재불 유학)씨 부친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92-3299 ●서상현(주택은행 지점장)씨 별세 병우(전 삼성생명 이사)병삼(삼성전자 전자렌지 사업팀장)병규(사업)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3410-6915 ●안광현(현대자동차 대리)형영(한국일보 사회부 기자)씨 부친상 9일 전남 장흥 우리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61)864-4949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어느 시대에나 나라와 집단을 움직이는 인맥은 있다. 과거 권위주의적인 시절에는 권력 중심의 인맥이 조명을 받았지만, 요즘은 자본을 토대로 형성된 인맥집단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말 단행된 주요 그룹 인사에서 창업자의 2,3세들이 사장이나 임원으로 속속 승진하면서 재계의 ‘가계도’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사실 재계의 인맥과 가계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계급간 갈등이 악화되는 현실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 왔듯이 90년대 이후 재벌가문의 인맥도는 정략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의 주요 그룹들이 창업에서부터 2세,3세로 내려오면서 어떻게 가업을 승계해 왔고, 총수와 더불어 대그룹을 일군 주역들이 누구인지를 주 1회씩 연중 기획으로 조명해 본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후원자인 메디치가, 근세유럽 최고의 명문가로 알려진 합스부르크왕가, 미국의 케네디·부시가 등 서양에는 그 사회가 인정해 주는 명문가가 있다. 한국에도 수백년 내력의 명문가문이 존재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존재가 미약하다. 대신 일제치하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자본을 축적한 ‘재계 명문가’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권력이 최우선이었던 시대가 지나고 금력의 위력이 커질수록 재계 명문가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재계 명문가를 일군 창업주들은 대부분 좋은 집안 출신도 아니고 고등교육을 받지도 못했지만 대를 내려오면서 후손들은 명실상부한 상류층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국의 몇 안되는 ‘상류층 클럽’의 최정점에 재벌 2,3세들이 서 있고 또 그 정상에는 삼성가의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일군 ‘삼성가’는 오늘날 대한민국 재계의 대표 가문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1938년 29세때 자본금 3만원과 은행자금 20만원으로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만주에 청과물과 건어물을 수출하고 제분업을 병행하면서 1년 만에 두배의 이익을 거뒀고 이를 토대로 연산 7000석 규모의 ‘조선양조장’을 매입하며 삼성의 기틀을 세웠다. 현재 삼성은 자산규모 92조원으로 공기업인 한국전력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을 꾸준히 늘려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가 나면 명실상부한 재계 1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매출 136조원, 세전이익 19조원이라는 경이로운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직접 수출만 527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2542억달러)의 21%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한때 120조원을 넘었다가 현재 94조원에 달한다.2위인 LG그룹(36조원)과 비교해 보면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은 또 CJ, 신세계, 한솔, 새한그룹과 연결돼 있고 중앙일보그룹, 보광그룹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세계 5조 2000억원(21위),CJ 4조 9000억원(23위), 한솔 3조 4000억원(36위), 중앙일보·보광 1조원 등을 더하면 ‘범 삼성가’의 자산은 106조 5000억원에 달한다. ●다양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혼맥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혼맥은 의외로 담백하다. 특히 이건희 회장대로 내려오면서 특별한 집안을 ‘간택’하지 않았다. 이미 재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선 삼성가로서는 더 이상 혼맥을 통해 뭔가를 기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병철 회장 사후 삼성은 91년 11월 신세계와 전주제지(한솔),93년 6월 제일제당(CJ),95년 7월 제일합섬(새한),99년 중앙일보 등을 독립시키며 세포분열을 거듭했다. 새한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영역에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철 회장은 8명(3남 5녀)이나 되는 자녀를 분가시켰지만 명성만큼 화려한 혼맥은 아니었다. 이맹희씨가 그의 회고록에서도 밝혔듯이 이 회장은 혼사를 통해 권력층과 줄을 잇는 체질이 아니었다. 다만 자유당 시절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고 홍진기씨 집안과 사돈(이건희 회장)을 맺은 것이나 둘째딸 숙희씨를 LG의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3남인 구자학씨에게 시집보낸 것 정도가 눈에 띈다. ●비운의 장손가, 화려한 부활 장남 이맹희씨는 어릴 적부터 약조가 돼 있던 손영기 전 경기도 지사의 딸 손복남씨와 결혼했다. 한때 17개 계열사 경영을 맡으며 장남의 역할을 다했지만 일찌감치 그룹 경영에서 발을 빼야 했다. 맹희씨의 존재는 항상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묻어둔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 등의 회고록에서 “고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제일모직 등 ‘제일’자 계열과 안국화재(현 삼성화재)를 나에게 넘기기로 했었다.”고 발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맹희씨는 현재 대구와 부산을 오가며 살고 있다. 당대에 이루지 못한 맹희씨의 꿈은 지난 2002년 장남인 이재현씨가 CJ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어느 정도 풀렸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삼성과 무관한 씨티은행에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 경리부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 그는 이후 93년 잠깐 현재 이재용 상무 자리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로 일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제일제당과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비록 CJ그룹이 삼성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 차이가 나지만 삼성가의 장손으로 그 위상이 만만치 않다. 이병철 회장의 부인인 박두을 여사도 2000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서울 장충동에서 이 회장과 함께 살았다.87년 이병철 회장 장례식때 영정을 들고 앞장선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미국에 머물던 이 회장의 누나인 미경씨를 CJ엔터테인먼트,CJ CGV,CJ미디어 및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에 임명했다.CJ는 이 회장의 외삼촌 손경식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새한의 도전과 좌절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인인 이영자씨와 연애 결혼한 차남 창희씨는 91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비사건(사카린 불법유통사건)으로 한때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고 67년 삼성이 인수한 새한제지(전주제지) 이사로,68년에는 삼성물산 이사로 일했지만 그룹 경영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었다. 창희씨는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창희씨 사후 새한은 부인 이영자씨를 회장으로 97년 새 CI를 선포하며 독립그룹으로 발을 내디뎠지만 곧바로 경영위기를 겪고 만다.2000년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는데 채권단에 따라 ㈜새한 계열과 새한미디어 계열로 나눠졌다. 새한미디어는 현재 론스타로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한은 99년 일본 도레이사와 3대7 합작을 통해 도레이새한을 출범시켰다. 2000년 지분을 채권단에 양도한 이영자 전 회장과 아들인 이재관 전 부회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 삼성의 분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몰락하고 말았지만 혼사만큼은 화려했다. 장남 재관씨는 동방그룹 김용대 회장가의 딸인 희정씨와 중매로 결혼했다. 재관씨는 ㈜동방 주식 1만 6000여주를 갖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재찬씨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인 선희씨, 재원씨는 김일우 서영주정 사장의 딸과 결혼했다. 막내딸인 혜진씨도 조내벽 전 라이프그룹 회장가로 시집갔다. ●글로벌 삼성을 만든 이건희 회장 3남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2대 회장이 된 것은 유교적 전통과 장자승계가 원칙인 한국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은 70년대에 이미 ‘3남 후계’ 방침을 확정했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 맹희는 주위의 권고와 본인 희망대로 그룹 경영을 일부 맡겨 봤지만 6개월도 못가 맡겼던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면서 “창희는 그룹 산하의 많은 사람을 통솔하고 복잡한 대조직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알맞은 회사를 건전하게 경영하고 싶다고 희망해 희망대로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와세다대 1학년때 중앙매스콤을 맡아보라고 했더니 본인도 좋다고 했는데 조지워싱턴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그룹 경영에 차츰 참여하기 시작했다. 내가 겪은 기업경영이 하도 고생스러워 중앙일보만 맡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면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양녕대군, 효령대군 대신 3남인 충녕대군(세종)을 택한 태종의 결단과 닮은 꼴이다. 87년 11월19일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뒤 12일 만인 12월1일 삼성의 2대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7년 만에 삼성의 차원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매출 13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매출이 10배로 늘어났다. 세전이익은 19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100배나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이상 절상된 올해도 삼성은 매출 140조원, 세전이익 14조 6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 회장의 ‘신경영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최근 이 회장의 ‘17년 경영’을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투자 같은 천문학적인 액수는 보통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한때 잘나갔던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CEO들이 결단을 내리지 못해 투자시기를 놓쳤다. 반면 삼성은 이 회장이 전략을 제시하고 투자를 결정해 줌으로써 강력한 리더십이 생긴다. 계열사 사장들은 회장의 비전 제시를 책임감 있게 충실히 이행하고 구조본은 이 과정에서 정보분석 등 보좌업무를 수행한다. 삼성의 힘은 이같은 ‘3각 경영시스템’에서 나온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우리 회장’을 진심으로 따르고 승복하니까 이같은 영향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 회장과 홍라희 여사의 만남은 부친들끼리 미리 약조가 돼 있는 상태에서 66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처음 이뤄진 뒤 7개월 뒤인 67년 5월 결혼으로 이어졌다. 홍 여사는 당시로는 큰 키(165㎝)에 미모와 지성을 갖춘 재원으로 이후 한국 재계의 ‘퍼스트레이디’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미대(응용미술학과) 출신인 홍 여사는 79년 막내 윤형씨를 낳고 난 뒤인 83년 현대미술관회 이사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67년 삼성으로 시집온 뒤 이건희 회장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71년부터는 삼성그룹의 사실상 ‘안방마님’이었지만 서열상으로 엄연히 형님(맹희·창희씨 부인)들이 있고 위로 시누이가 넷(인희·숙희·덕희·순희씨)이나 있어 편하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홍 여사는 85년부터 98년까지 친정아버지(고 홍진기씨)가 회장으로 있는 중앙일보 상무로 재직했다.95년 호암미술관장으로 취임한 홍 여사는 96년에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까지 맡았지만 98년 이사장직을 남편인 이 회장에게 돌려줬다. 지난해 4월 현대미술관회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 옆에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관인 ‘리움(Leeum)’을 개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해외활동도 활발해 93년부터 CIMAM(국제근현대미술박물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박물관 국제이사회 회원, 영국 테이트갤러리 국제이사회 회원이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96년 프랑스 문학예술훈장인 ‘코망되르’를 받았고 2003년에는 제57회 자랑스런 서울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딸들의 맹활약 삼성가는 딸들의 경영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5명의 딸 가운데 덕희(숙명여대)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다. 장녀인 이인희씨는 경북지방의 대지주였던 조범석가로 시집갔다. 남편인 조운해씨는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이사장 및 병원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도 맏사위 자격으로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일부 갖고 있다. 인희씨는 91년 삼성에서 분리,92년 한솔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 출발했다. 한때 계열사가 16개에 이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현재는 8개 계열사로 줄었다. 장남인 조동혁 회장에 이어 현재 그룹 경영은 3남인 조동길 회장이 맡고 있다. 차남인 조동만 전 한솔PCS 회장은 PCS 사업매각 관련 비리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차녀인 숙희씨는 LG가로 시집을 갔다. 남편인 구자학씨는 해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제일제당, 동양TV 이사, 호텔신라 사장, 중앙개발 사장 등 처가에서도 활발한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끈다. 그는 삼성이 전자사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본가로 돌아간 뒤 금성사 사장,LG반도체·LG건설 회장 등 굵직한 자리를 맡다 지난 2000년 외식산업인 ‘아워홈’을 갖고 독립했다. 지금도 LG가에서 구자학 회장은 ‘구씨답지 않게 낭만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로 회자된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국내 처음으로 내놓는 등 여성적인 섬세함은 ‘LG가’보다는 ‘삼성가’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숙희씨의 아들 본성씨도 한때 삼성 계열사에서 일했다. 딸인 명진씨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했다. 3녀 순희씨는 대학교수와 결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4녀 덕희씨는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의 대지주 이정재씨 집안으로 시집갔다. 마산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온 남편 이종기씨는 중앙일보 부회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회장까지 지내다 은퇴했다. 그는 지금도 삼성전자 주식 8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이며 동서인 조운해씨와 마찬가지로 에버랜드 주식도 갖고 있다. 삼성가의 딸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5녀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 회장의 시아버지는 4·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삼호무역 회장을 지낸 정상희씨로 남편인 재은씨가 차남이다. 남편인 정재은씨는 경기고·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한 엘리트. 삼성항공·삼성종합화학 부회장, 삼성전기 회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삼성그룹에서 맹활약하다 분가와 함께 삼성을 떠났고 현재 신세계 고문직을 갖고 있다. 신세계가의 후계자인 정용진 부사장은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씨와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최고의 사돈감,‘소박한’ 결혼 이건희 회장은 홍 여사와의 사이에서 재용(삼성전자 상무), 부진(호텔신라 상무보), 서현(제일모직 부장), 윤형(학생)씨를 낳았다. 이재용 상무는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마쳤다.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차분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중장기 전략담당인 이 상무는 최근 소니와의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합작사인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S-LCD는 삼성과 소니가 ‘명운’을 걸고 시작한 사업. 차기 CEO로 꼽히는 구타라기 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이사로 내세운 소니는 삼성측에 이 상무의 이사 등재를 특별히 부탁했다. 이 상무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아 혼자서도 사업장을 둘러보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등 열심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이 상무는 98년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인 세령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당시 ‘미원-미풍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과 연세대(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세령씨의 빠른 결혼, 영호남 대표기업의 혼사 등이 화제를 모았었다. 임씨는 삼성가 며느리라는 지위 외에도 ㈜대상 주식 10.22%를 보유하고 있는 등 만만치 않은 재력을 자랑한다. 세령씨의 서문여고 동창들에 따르면 학창시절부터 말수 없이 조용한 데다 미모를 갖춰 일찌감치 ‘최고의 신부감’으로 꼽혔다고 한다. 지난해 초 호텔신라 상무보로 승진한 부진씨는 연세대 아동학과 출신으로 99년 삼성 계열사의 평범한 회사원 임우재씨와 결혼했다. 임씨는 현재 삼성전자 소속으로 미국 유학중이다.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 파슨스 출신인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장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인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재열씨와 결혼했다. 재열씨는 지난해 초 제일모직 상무로 승진했다. 아직 미혼인 막내 윤형씨의 배필이 누가될지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 불문과 98학번인 윤형씨는 지난해 싸이월드에 개설한 미니홈피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윤형씨는 재벌가의 딸답지 않는 소탈하고 귀여운 글을 많이 남겨 ‘삼성가’에 대한 세인들의 궁금증을 어느정도 풀어줬다. 지금은 활동이 중단됐지만 ‘다음’의 윤형씨 팬카페(이뿌니 윤형이네) 회원수가 1만 2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씨가와 홍씨가 LG가 구씨-허씨의 ‘합작품’이라면 삼성은 이씨와 홍씨가 함께 이끌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홍진기 회장의 장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최근 각을 세워왔던 노무현 정부의 주미대사로 내정됨에 따라 현 정권과 중앙일보, 삼성가로 이어지는 관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과 고 홍 회장의 인연은 4·19 직후 홍 회장이 3·15 부정선거와 관련해 옥고를 치르고 있을 때 이 회장이 면회를 가면서 시작됐다. 전 국무총리 신현확씨의 소개로 이뤄졌는데 신현확씨도 이후 삼성물산 회장까지 지내며 삼성과 돈독한 인연을 유지했다.87년 이병철 회장 사후 이건희 부회장을 2대 회장으로 추대한 회의도 신현확씨가 주재했다. 홍 회장은 65년 라디오서울(동양방송 전신) 개국 4개월 뒤 경영을 맡았는데 80년 신군부에 동양방송을 ‘강탈’당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의 중앙일보를 일궈냈다. 홍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직접 경영한 것은 중앙일보(66∼67년,68∼86년)밖에 없지만 그가 삼성에 끼친 영향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의 언론사업에는 비화가 있다.‘호암자전’과 ‘삼성 60년사’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은 60년대 초 정계 투신을 결심했었다. 기업가의 사회적 공헌이 전적으로 무시되고 오히려 ‘부정축재자’,‘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한비의 국가 헌납 등)에 환멸을 느낀 이 회장이 직접 정치를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1년간의 고심 끝에 정치보다는 언론사업을 택했다. 이른바 ‘정권은 유한하지만 언론은 무한하다.’는 세간의 ‘이치’를 일찌감치 간파한 셈이다. 홍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타계 직전인 86년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이 회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은 내 일생을 통해 제일 많은 시간을 접촉한 평생의 동지요, 삼성을 이끌어 온 같은 임원이요, 사업의 반려자였고, 가정적으로는 나의 사돈이었다.”며 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관·언·재의 홍씨 4형제 홍씨 가문은 네 아들을 뒀는데 하나같이 훤칠한 용모에 좋은 머리를 갖고 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엘리트로 30대(39세)에 세계은행(IBRD)의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이후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 정부쪽 일도 수행했다. 홍 회장은 삼성코닝 상무·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뛰다 99년 중앙일보의 계열분리를 계기로 중앙일보 회장에 취임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에 올라 국제사회에도 그 이름을 알렸다. 홍 회장의 장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고 신직수씨다. 사시 18회인 둘째 홍석조 인천지검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장(현 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홍 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홍 지검장의 부인은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동생 양기식씨의 딸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인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은 86년 미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삼성코닝 이사로 입사했다.95년 삼성전관(현 삼성SDI) 상무로 이동, 기획홍보팀장을 거쳐 2002년 부사장(경영기획팀장)으로 승진했다.‘로열 패밀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고 있을 정도로 자상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선친때부터 살아 온 서울 성북동 집을 지키고 있다. 4남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 오너 경영을 본격화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홍 회장은 79년 제13회 외무고시에 합격, 외무부 의전과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홍 회장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95년 외무부 기획조사과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홍 회장은 보광 상무이사로 경영활동에 뛰어들었다. 제8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 대한스키협회 부회장, 한국광고업협회 부회장, 서울대 기성회 회장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다. 보광그룹은 아직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편의점인 보광훼미리마트, 자판기 유통업체인 휘닉스벤딩서비스, 보광창업투자,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문화상품권 발행사인 한국문화진흥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부품업체인 휘닉스PDE, 반도체 관련 업체인 휘닉스디지탈테크, 반도체패키지 제조업체인 STS반도체통신 등 전자 계열사들은 사돈기업인 삼성전자, 삼성SDI 등과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된 휘닉스PDE는 홍 회장이 13.89%, 홍석조 인천지검장,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 홍라영씨가 나란히 10.89%를 보유해 눈길을 끈다. 홍씨가의 주력은 중앙일보 그룹이지만 실제 ‘자금줄’은 보광그룹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보광이 주요그룹으로 성장한다면 정·관계, 언론계를 주름잡은 이 가문이 재계에서도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막내인 홍라영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둘째아들인 철수씨와 결혼했다. 노 전 총리의 장남 경수씨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의 큰딸 숙영씨, 차녀 혜경씨는 ㈜풍산 류진 회장과 결혼했다. 이대 불문과, 미국 뉴욕대 예술경영학 석사 출신인 라영씨는 95년 삼성문화재단 기획실로 입사, 현재 삼성미술관 부관장직과 한국박물관협의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ukelvin@seoul.co.kr ■ 이병철 회장의 경영어록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잘 모르는 경우에는 가리지 말고 물어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2∼3년이 지나면 물어보는 횟수가 차츰 줄어들 것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 혼자 삼성 전체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전체가 과거 오랫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움직여 나가는 것이다.”(1983년 6월 반도체회의)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온 삼성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의 지주이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1982년 10월 기고문) ●“사람을 관찰해 보면 세 부류가 있다. 첫째 어려운 일은 안 하고 쉬운 일만 하며 제 권위만 찾아 남만 부리는 사람, 둘째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 셋째 알아듣긴 해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1982년 9월 사장단 오찬회의) ●“모든 설비투자계획에 있어서 5년 정도만 내다보고 세우지 말고 10년 이상 50년 정도의 장기 안목 위에서 세워야 한다.”(1977년 6월 삼성조선 건설현장) ●“미국에서는 사람의 후천적 교육에 치중하고 소질은 별로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선천적 소질 내지는 능력에 60%를 두고 교육에 40%를 둔다. 사람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지만 아무나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은 따로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1976년 6월 ‘재계회고’) ●“일이 잘돼 나갈 때 오히려 다가올 불행을 각오해야 한다. 기업가도 뜻하지 않은 좌절을 겪어본 기업가가 좌절을 모르고 자라난 기업가보다 훨씬 더 강인한 기업경영 능력을 갖고 있다.”(1975년 9월 ‘최고 경영자와의 대화’) ■ 이건희회장의 경영담론 ●“그동안은 세계의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어느 기업도 우리에게 기술을 빌려 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기술 개발은 물론 경영 시스템 하나하나까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쟁을 해야 한다.”(2005년 1월3일 신년사)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경영진들이 ‘TV도 제대로 못 만드는데 너무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산업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반도체에서 시기를 놓치면 기회손실이 큰 만큼 선점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2004년 12월 반도체 30년 기념식) ●“4∼5위에서 2∼3위로 가는 것하고 2∼3위에서 1위로 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2003년 11월 휴대전화사업 격려 자리에서) ●“행정규제, 권위의식이 없어지지 않으면 21세기에 한국이 일류 국가로 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1995년 4월 중국 베이징 특파원 오찬간담회) ●“선친이 장사하는 것을 보며 세살 때부터 주판을 갖고 놀았다. 정치보다 장사를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사람으로 키워졌다. 난 양복과 잠옷만 있고 중간 옷이 없다. 잠옷 입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은데 잠옷을 입고 정치할 수는 없지 않으냐.”(94년 10월 마이클 헤슬타인 영국 상공부 장관과 만찬자리에서 정치 참여에 대해) ●“변하는 것이 일류로 가는 기초다. 앞으로 5년이면 회장 취임 10년인데 10년 해서 안 된다면 내가 그만두겠다. 자기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93년 6월 신경영 선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靑참모진 전면 물갈이 하나

    ‘이기준 파문’의 여파로 빚어진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의 일괄사의가 청와대 참모진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찬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는 반응만 보였다. 김 비서실장은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와 40년 동안의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고, 이 전 부총리 아들의 연세대 화학공학과 특례입학 등의 과정에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이 노 대통령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김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이 갖고 있는 보수진영과의 드문 대화채널이라는 점이 관건이다. 김 실장이 경질된다면 노 대통령이 올들어 역점을 둬온 국민통합과 같은 ‘신(新)데탕트’노선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실인사’ 비판에 대해 “김 비서실장과 이 전 교육부총리는 오랜 관계에 있으나, 김 비서실장은 인사추천위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실무회의만 주재했다.”고 옹호론을 폈다. 이 전 교육부총리 아들의 특례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의 학과장으로서 입학사정에 영향을 줄 만한 입장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의 실무책임자인 정찬용 인사수석은 인사관련 규정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을 토로한다. 정 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외이사 규정을 정확히 몰랐고, 이 전 교육부총리가 사용한 판공비 가운데 부인이 130여만원을 커피값 등의 사적인 용도로 사용된 점을 몰랐다는 것은 인사수석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기준 인사’의 잘못이 검증과정으로 규정됨에 따라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박정규 민정수석의 거취 변화도 관심사다. 민정수석실은 이 전 교육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직을 그만둘 당시에 문제가 됐던 사안들이 부총리 임명시 문제제기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올렸으나, 회의에서 묵살됐다고 한다. 김병준 정책실장은 인사추천위 멤버이긴 하나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점에서,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3일 인사추천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일단 ‘이기준 쓰나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관측이다. 노 대통령이 이날 인사시스템 개선을 지시한 것은 이번 파문을 참모진의 잘못보다는 시스템 운영 탓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대목이어서 사표 수리의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영준교수팀 “아토피 피부염 치료길 열렸다”

    김영준교수팀 “아토피 피부염 치료길 열렸다”

    면역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사람 몸을 보호해 주지만 그 기능이 지나치게 활발하면 오히려 패혈증, 아토피 피부염 등 문제를 일으킨다. 심지어 간단한 염증을 암으로 발전시키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지, 즉 면역조절 메커니즘 이상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에따라 암, 아토피 피부염 등 각종 질병의 예방과 신약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연세대 생화학과 김영준(43)교수 연구팀은 DNA칩 진단법을 활용,‘NF-kB’와 ‘AP-1’이라는 두개의 면역신호 전달체계간 상호기능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면역기능 이상의 발생 원인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저널 ‘네이처 면역학’지 인터넷판에 10일자로 게재됐으며 책자로 발간되는 2월호에도 실릴 예정이다. 김 교수팀은 면역체계가 균형있게 유지되려면 두 신호전달체계 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필수적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즉,AP-1신호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겨 NF-kB신호체계의 활동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전체 면역기능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아토피 피부염 등 질병을 일으키고 장염이나 대장염 등을 암으로까지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김 교수와 DNA칩 제조전문 벤처인 디지털지노믹스 윤정호 박사, 세종대 분자생물학과 하정실 교수의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청와대·총리실 ‘책임론’ 후폭풍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청와대·총리실 ‘책임론’ 후폭풍

    청와대가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사의를 즉각 수리하지 않고 미룬 것은 사회적인 핫 이슈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수리를 미뤘다고 해서 이 교육부총리의 사의 표명이 반려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청와대는 시간이 갈수록 이 교육부총리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도덕성 시비가 증폭되는 데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친노’성향의 시민단체들까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사면초가의 상황에 있는 청와대의 사표 수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의 수리를 미룬 데는 청와대의 깊은 고민이 깔려 있는 듯하다. 우선은 청와대가 이 교육부총리에게 사의 표명 압력을 넣었다는 오해 가능성을 의식한 것 같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가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했던 것처럼 사의 압력을 넣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총리가 임명된 지 57시간만에 사의 표명을 하고 청와대가 이를 즉각 수리한다면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이 잘못됐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일 “이공계 대학교육을 개혁해 달라.”면서 직접 나선 점도 부담이고, 청와대가 모든 책임을 떠맡게 된다. 청와대는 각료 제청권자인 이해찬 국무총리가 해외 출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시간 여유를 가진 뒤, 이 총리와 ‘고통 분담’의 모양새를 취하려는 듯한 인상이다. ‘이기준 파문’의 후폭풍은 청와대와 총리실에 거세게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물러날 수밖에 없는 인물을 누가 어떤 식으로 천거했고, 회의에서 결론을 냈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청했느냐는 책임론이 요체다. 김우식 비서실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이 총리는 각료 제청권자라는 점에서 책임론의 맨 앞에 있다. 특히 김 비서실장은 이 교육부총리와 각별한 사이인데다, 이 부총리를 천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책임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김 비서실장이 연세대 화학공학과 학과장 시절 이 부총리의 아들 성주씨가 이 학과에 아리송하게 특례입학했다는 점에서 김 비서실장에게 도덕성의 불씨가 옮겨붙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총리는 각료제청권을 행사했고, 개각 발표 하루 전인 지난 3일 열린 인사추천위 회의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인사추천자인 정찬용 인사수석과 검증을 책임지고 있는 박정규 민정수석도 책임론의 사정권 내에 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 교육부총리 외에 청와대 고위급 인사들 중 동반 사퇴의사를 표명한 사람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동반 사퇴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김성남 지음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김성남 지음

    시오노 나나미의 히트작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보면 흥미로운 점을 하나 찾을 수 있다. 주관적인 해석이 짙게 배어 있다는 점도 그 하나지만 다른 역사책에 비해 전쟁의 양상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전투지역의 지형이 어떠했는지, 양측 군대의 수는 얼마나 되고 병참과 보급 형편은 좋았는지,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장군은 어떤 작전을 세우고 병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시켜놨는지 등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로마인들이 전쟁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해뒀다고는 하지만 로마사를 쓰는 시오노 나나미가 전문 전쟁사가처럼 책의 많은 부분을 전쟁에 할애한 것은 다른 이유에서였다. ●역사상 전쟁에 군사학을 접목 ‘All or Nothing’의 극한 상황인 전쟁을 치른 방식에서 바로 로마인의 ‘현실적 실용주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로마군의 숙영지가 2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유럽의 주요 대도시로 번성하고 있다는 점은 로마군의 실용주의를 증명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 역사책에서 그런 식의 전쟁 서술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전쟁 장면 묘사는 흡사 삼국지나 무협지 수준이다. 무술이 뛰어난 장수가 하나 나서서 창이나 칼 한번 번쩍 휘두르면 적장은 죽고 적군은 혼비백산해서 달아나 버린다. 아무리 수세에 몰려 있어도 용맹한 장수가 나서서 ‘우리 임금과 민족을 지키자.’고 독려하면 군사들은 사기가 부쩍 올라 적진을 돌파하기 일쑤다. 실제 전쟁이 그런 식이라면 율곡 이이 선생의 주장처럼 10만대군을 양성할게 아니라 100명 정도의 무술인만 키우면 국방은 해결된다. 엉성한 서술만 남은 까닭은 간단하다. 우리는 역사상의 전쟁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보다 민족주의로 분칠한 ‘영웅사관’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반해 우리 역사상 전쟁에 군사학을 접목, 실제적인 관점에서 다룬 책이 나왔다.‘전쟁으로 보는 한국사’(김성남 지음, 수막새 펴냄)가 그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19개의 전쟁다뤄 이 책은 고조선과 한나라간의 왕검성전투에서 일제시대 청산리전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19개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살수대첩, 황산벌전투, 귀주대첩, 한산도대첩 등은 물론, 주필산 전투·일리천 전투 등 잘 알려지지 않는 전쟁도 함께 실려 있다. 기존 역사책과는 달리 실제 전투상황을 당시 지형과 함께 컴퓨터 그래픽으로 묘사해둔 덕분에 전쟁터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글로만 보던 ‘방진’이니 ‘학익진’이니 하는 진법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컬러 그림이 시원시원하게 편집되어 있는 데다 글도 쉽게 씌어져 있어 중·고등학생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 사료에는 충분한 기록이 없어 중국측 사료를 많이 참고했다거나 그나마도 사료가 풍부하지 못하다보니 외국 전쟁사 서적에 비해서 밀도가 다소 떨어지는 대목은 아쉽다. 미국 버클리대와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군사학을 연구해온 34살의 신진 연구자가 쓴 책이다.1만 9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회플러스] 延大 올 등록금 5.7% 무분규 인상

    연세대는 학교와 교수·학생이 공동으로 참여한 등록금 책정 심의위원회에서 올해 학부 등록금 인상률을 5.7%로 최종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따라서 학교측의 일방적인 인상안 제시에 따른 총학생회의 총장실 점거 등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던 등록금 진통이 올해는 없어지게 됐다. 올해 인상률은 지난해 6.5%보다 0.8% 포인트 낮은 것이다. 대학원 등록금 인상률도 지난해 5.5%에서 4.7%로 내렸다. 연세대의 이같은 움직임은 서울대와 이화여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아직 인상안을 마련하지 못한 대학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구성원들은 “소모적인 등록금 투쟁을 없애고 등록금을 조기에 확정지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이화여대 인문계 논술 “환상등 비일상적요소 비판하라”

    이화여대 인문계 논술 “환상등 비일상적요소 비판하라”

    5일 이화여대를 비롯한 2005학년도 대입정시모집 ‘가’군 주요대학의 대학별 논술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화여대는 5일 오전 10시부터 150분 동안 인문계열 응시자 2450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환상, 신화, 축제 등 비일상적인 요소에 대한 동·서고전문을 지문으로 제시, 현실에서 이 요소들의 기능에 대해 찬반입장을 정해 논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학이론가인 로즈마리 잭슨의 ‘환상성-전복의 문학’,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극의 탄생’, 러시아의 문학이론가인 미하일 바흐친의 ‘라블레와 그의 세계’,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덕무의 ‘청장관전서’가 지문으로 사용됐다. 출제위원장인 김혜숙(철학과)교수는 “환상문학, 신화, 축제 등 비일상적인 요소가 대중문화와 청소년문화 속에 깊이 침투해 있다.”면서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관점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풀어내는가를 보기 위한 문제”라고 출제의도를 설명했다. 이날 가톨릭대, 부산대, 한국 교원대도 논술고사를 시행했다.6일에는 연세대와 한양대,8일에는 경희대와 성균관대,10일부터는 고려대와 숙명여대가 논술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로스쿨 유치 ‘법대들의 전쟁’

    로스쿨 유치 ‘법대들의 전쟁’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건 법과대학들의 각축전이 뜨겁다. 사법시험 합격자를 보다 많이 배출하기 위해 각 대학들이 소속 학생들에 대한 지원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는 주요 대학들은 신림동 학원가와 연계해 학습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로스쿨 도입 발표로 주춤하던 신림동 고시촌도 덕분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6일부터 올해 사시 원서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수험생들의 면학 분위기도 전에 없이 진지해지고, 학원가도 다시 뜨거워진 사시 열기로 호재를 만났다는 것이 수험 전문가들의 평이다. ●물심양면의 지원전 로스쿨 유치전에 뛰어든 각 대학들이 교수 증원 및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총력을 기울이는 부분이 소속 학생들의 사시 합격률이다. 로스쿨은 많아야 10여개 학교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법과대학이 97개에 이르니 어림잡아 10개 대학 중 8∼9개 대학은 로스쿨을 유치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법과대학들은 사시 합격자를 한명이라도 더 배출해 위상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때문에 고시반을 운영해 온 대학들이 최근에는 면학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벗어나 아예 학원가의 유명 강사진과 수험자료까지 무제한 제공하며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특히 사시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립대와 지방 명문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한양대는 1차 시험에 대비해 헌법·민법·형법 기본 3법에 대한 전문강사의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한양대 법대 관계자는 “신림동 전문학원 강사 가운데 최고로 유명한 강사들을 초빙해 학교 학생이면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무료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학교가 사활을 걸고 합격생 배출에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전문강사의 실강의와 동시에 동영상 강의도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는 전문강사보다는 교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연대 관계자는 “불가피한 경우 전문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열지만 우선은 유명 대학 교수들에게 특강을 맡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소속 학생들에게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1차시험보다는 2차시험 대비에 중점을 두고 2차 과목별로 외부 교수진의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대, 부산대 등 지방 명문대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거리상 제약이 있다 보니 강사진을 초빙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고 있다. 전남대 법대 관계자는 “사실 지방의 경우 전문강사 초빙은 어렵다.”면서 “서울 유명학원과 계약을 맺고 동영상 강의를 하고 있고, 전남대 출신 가운데 사시 합격자를 초청해 과목별 특강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시 불 붙은 사시 열기 대학들의 이같은 지원전은 신림동 고시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스쿨 도입발표로 혼란스럽던 분위기가 정리되면서 사시에 대한 열기도 되살아났다. 학원가 스타급 강사들의 활동영역도 넓어졌다. 신림동의 유명 법학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톱클래스 강사들이 팀으로 움직이며 각 대학 고시반에서 방학 특강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들의 몸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과거에는 대학들에서 엄두도 못냈지만 로스쿨 유치전으로 고시반 예산지원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법학원 관계자는 “학교에서 워낙 아낌없이 지원을 하다 보니 이제는 본인만 열심히 하면 합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학교의 지원과 로스쿨 도입 전에 합격하겠다는 수험생들의 의욕 등이 맞물려 최상의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6개부처 개각] 공자금관리위원 박상용씨

    [6개부처 개각] 공자금관리위원 박상용씨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4일 민간위원 조찬간담회를 열어 공석인 국회의장 추천 위원에 박상용(54) 연세대 교수를 위촉했다. 공자위는 또 민간위원들의 호선을 거쳐 신임 박 위원을 매각심사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 [Anycall프로농구] 형님·아우 ‘3점슛 전쟁’

    야구의 묘미가 9회말 만루포라면 농구의 백미는 4쿼터 막판 승부를 가르는 ‘클러치 3점슛’이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던진 공이 림으로 빨려들어갈 때 관중들은 전율한다. 프로농구 문경은(사진 왼쪽·전자랜드·34·190㎝)과 조상현(오른쪽·SK·29·189㎝)이 요즘 이런 3점슛의 묘미를 만끽하게 하며 치열한 슈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은 문경은이 다소 앞서 있다. 문경은은 3일 현재 28경기에서 모두 91개의 3점슛을 터뜨려 경기당 3.25개로 3점슛 성공 1위를 달렸다. 그러나 평균 3.15개로 2위인 조상현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2일 ‘서울 라이벌’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1쿼터 버저비터 3점슛, 경기 종료 직전 24초 공격 제한 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터뜨린 3점슛 등 전형적인 ‘클러치 3점슛’ 7개를 쏘아 올렸다. 문경은의 3점슛은 하위권을 헤매는 팀의 패배로 빛을 잃기 일쑤지만 조상현의 3점슛은 팀의 3연승에 직결돼 더욱 빛났다. 연세대 5년 선후배인 두 선수를 대학에서 가르쳤던 최희암 MBC 농구해설위원은 “문경은은 선천적으로 슈팅 감각을 타고났으며, 조상현은 후천적인 연습을 통해 완성했다.”면서 “슈팅만 놓고 보면 아직 문경은이 앞서지만 수비 등 경기 전반을 고려하면 조상현이 낫다.”고 평가했다. ‘3점슛의 교과서’로 불리는 문경은은 강한 하체를 바탕으로 높게 점프한 뒤 한 템포 빨리 슈팅을 날린다. 스냅이 강하고 손가락이 부드럽기 때문에 공의 회전이 빠르고, 팔꿈치를 쭉 뻗어주는 팔로스로도 완벽하다. 그러나 한 번 터지지 않으면 금방 초조해져 무리한 슛을 난사한다. 다소 느슨한 수비력도 약점으로 꼽힌다. 조상현은 힘은 좋지만 부드럽지 못하다. 최 위원은 “슈팅을 한 뒤 짝다리를 짚고 내려오거나 팔을 뻗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도 힘으로만 던지려 하기 때문”이라면서 “감이 좋을 때는 들어갈지 몰라도 전반적으로는 확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상현은 강력한 수비로 컨디션을 조절하며 기회를 노리는 능력이 좋아 좀처럼 부진에 빠지지 않는다. 통산 4번째 ‘3점슛왕’을 노리는 문경은은 “상현이의 슛이 절정에 이르렀지만 나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생애 첫 타이틀을 노리는 조상현은 “아직 많이 배워야 하지만 이번에는 경은이 형을 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현대 현회장 큰딸 지이씨 대리 승진

    고(故)정몽헌씨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큰딸 지이(28)씨가 지난 연말 대리로 승진했다. 입사 1년만의 승진이니 평범한 월급쟁이와 비교하면 ‘파격’이지만 재벌 3·4세들의 ‘초고속 승진’과 비교하면 굼뜬 행보다. 지이씨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에 입사한 것은 지난해 1월3일.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거쳐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경력직 평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리로 승진한 것은 지난 12월30일. 현대상선측은 “통상 대리 승진에 4년이 걸리지만 지이씨는 대학원 및 외국계 광고회사 근무경력 등 3년 경력이 인정돼 사실상 대리 승진기준 연한을 다 채웠다.”고 설명했다. 지이씨는 승진 요건인 ‘토익’(Toe ic) 시험에서도 직원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좀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지이씨가 대리 승진에 그친 것은 다소 의외”라고 말했다. 지이씨가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관측해온 재계는 여느 2·3세처럼 파격적인 특별승진을 점쳤었다. 여기에는 ‘순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현대상선측의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목회자로 변신 양동생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목회자로 변신 양동생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한국 노동운동에서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양동생(52)’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군부의 폭압통치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987년 대우조선 초대 노조위원장에 선출돼 3년간 강성 노조를 이끌었다. 연이은 분신 등 투쟁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대우조선사태를 보려고 9시뉴스를 보는 이가 적지 않았을 정도다. 대우조선 투쟁을 보도하기 위해 국내 취재진은 물론 외신기자들까지 거제 바닷가에 다 몰렸다. 노동계의 동투(冬鬪)가 급피치를 올릴 무렵 많은 이들이 그의 근황을 궁금해했다. 투쟁강도가 세면 셀수록 또렷하게 되살아나는 ‘투사’이기 때문이다. 노동운동을 접고 개척교회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여러 날 수소문한 끝에 그의 소재지를 알아냈다. 통화가 되기 무섭게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그가 알려준 대로 서울 양천구 신월2동 한양중앙교회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그는 이 교회 담임목사였다. ●운명과도 같았던 노동운동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어서일까. 그의 모습 어디에서도 국내외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강성 노조위원장이었다는 사실을 찾아낼 수 없었다. 첫인상이 그처럼 편안해 보일 수가 없었다. 노동운동에 투신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양 목사는 그저 옛날 일이라며 이내 인터뷰에 응했다.“아마 그때가 5공에서 6공으로 넘어가는 시기일 겁니다. 경제 중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특혜를 줘서라도 기업인들을 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상대적으로 노동자에 대한 탄압은 거셌습니다.” 양 목사는 당시 시대상황을 기업인에게는 특혜, 노동자에게는 탄압이라는 식으로 이분화했다. 그는 노동법을 배운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지만 탄압국면을 맞닥뜨리면서 자연스럽게 노동운동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고 했다. 임시 노조위원장에 이어 87년 8월 대우조선 초대 직선 노조위원장에 선출된 그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투사의 길을 걷게 된다.“노조설립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정부를 상대로 두달 동안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싸웠습니다. 결국 거제군청으로부터 노동조합 신고필증을 받아냈지요.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대우조선 노조가 설립된 것입니다.”이를 계기로 현대 등 대기업 중심의 노조설립 투쟁이 폭발적으로 전개된다. ●투쟁원칙에 충실했다. 노조 설립은 회사를 상대로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양 목사는 “졸다가 걸리면 바로 징계를 받고 뼈 빠지게 일해도 분배가 안되는 현실은 바로잡아야 할 투쟁대상이었다.”며 인권보호와 작업환경 개선, 임금 인상 등을 주요 교섭안건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가가 있어야 회사가 있고 회사가 있어야 조합이 있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우조선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한 투쟁에서 대정부 투쟁으로 투쟁의 본질이 급격히 변질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는 이를 주사파의 개입 때문이라고 단정지었다. 자신의 원칙이 대중에 의해 휘둘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노동운동을 그만두고 감옥에서 쉬고 싶을 정도로 심신이 몹시 지쳐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우중 회장과의 일화도 공개했다.“88년 봄으로 기억합니다만 김 회장이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독대를 요구했어요.” 그는 말을 이어갔다.“대우조선 때문에 다른 대기업 노조들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가 시범 케이스로 대우조선을 치겠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회사를 정리하겠다고 말합디다. 피가 거꾸로 솟았지요.” 양 목사는 이런 김 회장을 새벽 4시까지 설득했다고 말했다.“당신이 좌절하면 안된다. 존경받는 기업가가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이후 그는 3만여 조합원을 모아놓고 건전한 노조, 합리적인 노조로 가겠다고 선언한 뒤 75%의 조합원으로부터 찬성 서명을 받아냈다. 이어 DJ(김대중)·YS(김영삼)·JP(김종필) 등 야당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건전한 노조로의 탈바꿈을 약속하고 회사를 없애려는 기도를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중앙일간지 편집국장들도 다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기1년 남기고 목회자의 길로 89년 12월 양 목사는 중대결심을 하게 된다. 당시 집사였던 양 목사는 노조위원장 임기가 1년여 남았지만 떠날 것을 결심한다. 노동운동이 어느정도 정착된 만큼 목회자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이다. 양 목사는 당시 ‘서울로 올라가라.’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가족과 함께 무작정 상경했다고 밝혔다. 이 때부터는 노동운동과도 절연했다.TV도 없애버리는 등 세상일과 등을 졌다. 언론과의 인터뷰 요청도 모두 물리쳤다. 본지와의 인터뷰가 노조위원장을 그만둔 뒤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울에 올라온 그는 구로구 궁동에 있는 연세중앙교회에 둥지를 틀었다.10년간 목사가 되기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 안수집사, 전도사, 목사고시를 거쳐 99년 11월 양천구 신월2동에 한양중앙교회를 개척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서 태어난 그는 YS와 같은 고향이다. 찢어지게 가난해 고등학교를 못갔다. 나중에 방송통신고를 졸업했다. 서울로 올라와 청량리시장에서 죽을 고생을 하다 군에 다녀온 뒤 77년 대우조선의 전신인 조선공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이 지나 한국의 노동판을 완전히 뒤바꾸는 중심 인물이 된다. 양 목사는 노동운동은 ‘공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불장군식으로 해서는 다 깨진다는 것이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조차 ‘그들만의 노동운동’이라고 비판한 대목을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노동계에 충고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seoul.co.kr
  • [부고]

    ●박종복(KBS 스포츠취재·제작팀 기자)씨 조부상 2일 강릉의료원, 발인 4일 오전 7시 (033)646-8329 ●최재진(고려신화 사장)재웅(맥스트랜스 〃)재석(진경상회 〃)씨 모친상 신훈(금호건설 대표)고흥실(새롬정보시스템 〃)씨 빙모상 최여경(서울신문 기자)씨 조모상 2일 일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31)902-5499 ●이병록(전 한국라이온스클럽 총재)병학(성우사 대표)동일(한신 전무이사)씨 모친상 종환(서울경제 편집국장)승환·창환(사업)씨 조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410-6914,6923-4 ●박범계(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범산(박범계법률사무소 부장)씨 모친상 김석곤(자영업)우승수(법무부 직원)정회섭(진명상사 대표)씨 빙모상 2일 대전 을지대학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 (042)471-1365 ●홍신선(동국대 교수·시인)용선(린나이코리아 과장)씨 부친상 승국(렉소드 대리)씨 조부상 2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31)219-4112 ●김성수(전 서울대 의대교수)씨 별세 용덕(숭실대 경제국제통상학부 교수)용빈(앰배서더호텔그룹 비서실장)용태(휘문고 교사)용식(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이미영(순천향대 유전공학과 교수)백경오(강동구청 공무원)김미정(캐나다 밴쿠버외환은행 직원)씨 시부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6 ●이강성(전 산업은행 부장·전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 대표)씨 별세 택균(미국 거주)씨 부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9 ●강인식(주식회사 무림 대표)씨 모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02)3010-2291 ●최재영(미쉐린코리아 부사장)예정(국민체육진흥공단 과장)준호(치과의사)씨 부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02)3410-6906 ●오명규(전 동아여고 교장)씨 상배 기주(가람브이엔씨 이사)기현(백일산업개발 〃)씨 모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 (02)3010-2260 ●허권(조광해운 기관장)경(신양자순국제교역 전무이사)응(회사원)경화(한영중 교사)씨 부친상 박종기(한국미술협회)씨 빙부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010-2235 ●양승두(연세대 명예교수)승달(전 성신여대 근무)승진(인도네시아도선 사장)씨 모친상 허미자(전 성신여대 교수)씨 시모상 2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30분 (02)392-0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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