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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한양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한양대

    전국 97개 대학이 내년 가을쯤 로스쿨 인가 확정 일정에 맞춰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대학으로선 사활(死活)이 걸린 문제인 만큼 현직 법조인은 물론 미국 변호사, 공무원이나 변리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교수로 영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서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각 대학을 찾아 로스쿨 준비상황을 들어본다. ‘법대 전임교수 규모 전국 2위, 법조인 배출 규모 전국 4위, 전국 최고 수준의 법대 기숙사’ 한양대의 기치는 ‘실용학풍’이다. 한양대 법대가 최근 정부의 로스쿨 도입 방침과 관계없이 1997년부터 로스쿨식 수업을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해 전국 법과대학 최초로 경력 변호사를 정교수로 채용한 것이다. 한양대 법대가 개교 40여년 만에 명실상부한 ‘톱5’ 법과대학으로 성장한 것도 이같은 실용학풍 때문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 이 대학 법대의 전임교수는 모두 37명에 달한다.41명의 전임교수를 확보한 서울대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교수진이다. 이 가운데 국제거래법을 강의하는 석광현 교수 등 7명이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다. 사시에 합격한 뒤 곧바로 학계로 입문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실무경험을 쌓은 뒤 학계로 들어왔다. 이호영 교수 등 4명은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단순히 미국 변호사 자격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호영 교수는 행정고시에 합격,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을 지내 공직경험도 있다. 역시 미국 변호사 자격이 있는 이재민 교수는 미국 대사관 근무와 외교부에서 오랫동안 실무경험을 쌓았다. 이재민 교수가 세부영역인 국제거래법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형사법과 의료법을 담당하고 있는 정규원 교수는 특이하게도 서울대 의대 출신이다. 인턴까지 마친 뒤 전공을 바꿔 법학을 전공했다. 의료소송이 많은 가운데 역시 의학과 법학을 접목해 가르칠 수 있다. 이철송 법대 학장은 27일 “한양대는 현재 기준으로도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실무형 교수비율을 충족한다.”면서 “올해 5명의 변호사를 교수로 임용하는 등 전체 교수진을 50명 수준으로, 실무형 비율은 3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커리큘럼과 교육시설 한양대 법대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커리큘럼이다. 실무형 비율이 높다 보니 커리큘럼이 전문적이고 세부적일 수밖에 없다. 지적재산권법을 한 교수에게 맡기지 않고 특허 분야는 윤선희 교수, 저작권분야는 박성호 교수가 세분해서 맡고 있다. 또 세법은 한만수, 경제법은 이호영 교수가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법률시장 개방 등에 맞춰 원어 강좌도 3개 과목이나 개설했다. 법과목을 영어로만 강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교수나 학생 모두가 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현재는 영미법(이재민 교수)과 국제경제법(이호영 교수), 상법세미나(장근영 교수)가 원어강의로 진행된다. 수강생은 100여명이다. 강의시설도 계속 확보 해나가고 있다. 현재 법대가 확보한 강의실은 모두 제1·2법학관 등 모두 2800평 규모다. ●최고수준의 법대 기숙사 법대 기숙사는 모두 4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중 300명은 숙식도 가능하다. 기숙사비는 물론 무료다. 현재 논의되는 대학별 정원이 200명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로스쿨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해도 수용가능하다. 고시반의 한 수험생은 “고시반 입반에 따른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뿐만 아니라 사시 출제 경향에 대한 정보교환 등은 한양대 고시반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고시반을 통해 형성되는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은 향후 법조인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용근씨 75년 첫 사시합격 ‘영광’ 한양대가 지금까지 배출한 법조인은 모두 772명이다. 서울·고려·연세대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법복을 입을 법조인까지 포함할 경우 현직에만 판사 106명, 검사 104명이 있다. 한양대 법대가 1959년 정경대학 법률학과 차원에서 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이 대학이 배출한 1호 법조인은 1975년 제1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손용근(71학번) 법원도서관장. 손 관장은 대구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1999년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손 관장의 뒤를 이어 사시 18회에는 정동기(72학번) 대구지검장이 합격했다. 보호관찰제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정 지검장은 2003년 3월 서울고검 형사부장에서 검사장급인 법무부 보호국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도감청 의혹사건과 강신성일 전 의원 등의 수뢰사건을 지휘하고 있다. 사시 20회부터는 2명 이상의 합격자를 냈다. 길기봉(73학번) 수원지법 수석부장판사, 이동기(74학번) 전주지검장 등이다. 참여 정부 초대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양인석(사시 23회) 변호사는 76학번이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양 변호사는 1999년 옷로비 특검 당시 특별검사보를 지낸 바 있다. 노무현 정부의 인력풀로 활용되고 있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인 이기욱 변호사는 75학번이다. 77학번에는 김덕현 변호사와 추미애 전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사시 22회에 합격한 김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1986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여성문제연구실무위원장,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이사 등을 거쳤다. 추 전 의원은 사시 24회에 합격해 판사로 법조인의 길을 걷다 1995년 개업한 뒤 출마, 제15·16대 국회의원에 잇따라 당선됐다. 지난해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한양대측은 최근 서울지방변호사회장에 사시 22회 출신의 이준범(77학번) 변호사가 당선된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방변호사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서울변협 회장을 배출할만큼 법조인의 기반도 탄탄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2003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보를 맡은 바 있다. 80년대 학번에는 김정훈(83학번) 의원이 대표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사시 31회 출신의 김 의원은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4월 부산 남갑에 출마, 배지를 달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Doctor & Disease] 세란안과병원 이영기 박사

    [Doctor & Disease] 세란안과병원 이영기 박사

    의료계에서 시력교정술만큼 빠른 기술적 진전을 보이는 분야도 드물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가 일반의 관심권에서 밀려나는 가운데 엑시머레이저 수술이 선보이는가 싶었는데, 라식이라는 획기적 시력교정술이 나타났고, 라식인가 싶은데 라섹이 등장했다. 잠깐 그러는 사이 이번에는 미국 FDA가 웨이브프런트 수술을 승인했고, 다른 쪽에서는 렌즈삽입술도 제시됐다. “의사들도 이런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게 단순한 트렌드라서가 아니라 보다 효율적이고 기능적으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 흐름을 주시하고 소화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란안과병원 이영기(43) 박사.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그는 ‘지식탐’이 유별난 의사였다. 자기 분야의 새 기술을 익혀 이를 임상적으로 활용하는데 누구보다 열성적이라는 그를 만나 시력교정술의 흐름과 경향을 짚어보았다. 시력교정술의 개념을 설명해 달라. -인간이 시각적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능력인 시력은 선천적 문제가 없어도 언젠가는 결함을 드러낸다. 이런 결함을 의학적으로 보완, 보정하는 치료를 시력교정이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안경인데 지금은 다양한 기술이 안경의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 ●환자 20% 라식시술 어려워 이런 시력교정의 기술적 흐름을 짚어 달라. -안경과 콘택트렌즈 이후 선보인 이른바 ‘레이저 시력교정’의 시작은 필요한 시력에 맞춰 각막을 깎는 엑시머레이저 수술법이었다. 이 기술에서 발전한 것이 바로 라식과 라섹이다. 이후 이런 교정치료법의 장점만을 취합한 웨이브프런트 수술법이 나왔으며, 이런 수술법 외에 보존적 치료법으로 알티산 등으로 불리는 렌즈삽입술이 새로 개발됐다. 각각의 교정술에 대한 환자의 선호도는 어떤가. -환자들은 아무래도 첨단 기술을 선호해 아직은 라식 적용률이 높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환자의 20%는 각막이 얇거나 백·녹내장, 또 시력이 너무 나빠 수술이 어렵다. 따라서 환자의 관심과 무관하게 의사가 가장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교정술을 권하게 되므로 실제 적용되는 교정술이 환자의 선호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 박사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0%가 근시이며 원시와의 점유비가 10대 1도 넘는다. 근시보다 원시가 많은 서구와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인종간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처럼 근시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수술을 통한 시력교정 사례가 많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근시 교정에는 수술이 다른 방법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라섹은 각막이 얇을 때 적용 각각의 교정술은 어떤 증상에 주로 적용되는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필요한 시력을 얻는 라식수술은 10디옵터 이내의 근시나 5디옵터 이내의 원시에 적용된다. 수술을 위해서는 도수가 높을수록 각막이 두꺼워야 하는데 통상 각막 두께가 500㎛ 이상이면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다음날 최대 교정시력의 70∼80%가 회복될 만큼 시력회복이 빠르고 통증이나 각막 혼탁, 근시 재발우려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라섹은 각막이 너무 얇아 라식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에 사용하는 기술이다. 보통 각막 두께가 500㎛에 못미칠 때 적용한다. 라식이 각막의 깊은 부위, 즉 실질부를 깎는데 비해 라섹은 각막의 표피를 깎아 시력을 교정하기 때문에 눈에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운동선수 등이 선호하기도 한다. 웨이브프런트는 기존 검사법으로는 측정이 어려운 심한 부정난시나 동공이 지나치게 커서 라식·라섹 적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적용하는 기술이다. 각막 표면 등 안구 전체를 정밀 측정한 뒤 수술하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야간의 빛번짐 같은 라식의 부작용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알티산렌즈 등을 이용하는 렌즈삽입술은 고도근시로 레이저수술이 어렵거나 안구건조증이나 각막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 적용하는 기술로, 홍체(조리개)의 전면이나 후면에 인공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며 나중에 렌즈를 교체,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각각의 교정술이 갖는 문제도 없지 않을텐데…. -레이저를 이용하는 라식·라섹은 환자의 97∼98%에서 0.7 이상의 시력을 얻을 수 있지만 고도근시의 경우 다소간의 오차를 피할 수 없다. 또 야간의 빛번짐이 레이저치료의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의 대안으로 웨이브프런트가 고안됐다. 렌즈삽입술은 미국 FDA가 공인했지만 아직 장기간 예후를 관찰하지 못했으며, 비용이 비싸지만 임상적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 박사는 ‘눈은 그 자체가 삶의 질’이라고 단언한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력교정이 미용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인식했었고, 지금은 여기에 운동이나 다양한 레저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 조건이라는 생각이 더해져 갈수록 시력교정을 하려는 사람이 느는 추세입니다. 눈이 바로 삶의 질과 연계돼 있다는 방증이지요.” ●우리나라 年 10만명이 시력 교정 환자의 발생 추세는 어떤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10만명 정도가 시력교정술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시력은 유전적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물론 우리나라에 안경 쓴 초등학생이 많다는 것은 환경요인의 영향을 말하는 근거이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유전적 소인을 무시할 수는 없다. 환경요인으로는 조기교육, 컴퓨터의 일상화, 나쁜 독서습관 등이 문제로 꼽힌다. 사람들이 ‘질병에 대해 진지한 의사’라고 평하는 그는 “평소 생각없이 눈을 혹사하는 습관이 문제”라며 “좋은 습관만으로도 정상 시력을 훨씬 오래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영기 박사는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USC대 의대 및 일본 교토대 의대에서 각각 각막과 각막생리 연수▲미국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교환교수로 시력교정술 연구▲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시력교정술 책임교수)▲미국안과학회, 백내장 및 굴절수술학회 정회원▲세계굴절수술학회 정회원▲현, 세란안과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청와대내 ‘386 맏형’ 이호철씨 다시 돌아왔다

    청와대내 ‘386 맏형’ 이호철씨 다시 돌아왔다

    참여정부 초기에 민정비서관 자리를 지냈다가 건강상 이유로 청와대를 떠나 고향인 부산으로 낙향했던 이호철(47)씨가 10개월 만에 청와대로 복귀했다. 자리는 정책실장 직속의 제도개선비서관. 이호철 비서관이 복귀하기까지는 문재인 민정수석이 세 차례 만나는 등 끈질긴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수석과 이 비서관은 초기에 ‘민정수석-민정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를 떠났고, 청와대에 복귀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되는 날 이 비서관의 청와대 재입성이 발표됐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청와대내 부산인맥과 ‘386’의 강화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이광재·안희정’과 함께 노 대통령의 ‘386 핵심’으로 불리는 이 비서관은 청와대 내에서는 ‘386 맏형’으로 불리고 있다. 이 비서관의 청와대 입성이 거론될 당시에만 해도 민정수석실내 공직기강비서관 자리가 유력하게 검토됐다.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오정희 전 비서관의 후임이다. 하지만 문 수석과 이 비서관의 각별한 관계를 감안해 “붙여 놓으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 비서관의 자리는 제도개선비서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을 민정수석실에 둘 경우 민정수석실의 비대화를 우려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제도개선비서관은 국정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정책과 제도개선으로 연결짓는 역할을 하는 참여정부의 역점과제다.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비서관의 복귀와 관련해 “제도개선이라는 참여정부의 역점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특히 각 부처에서 진행하고 있는 혁신의 성과물을 제도적 개선으로 완결지어 국민 생활속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신설된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비서관급)에 정태인 동북아시대위 비서관, 동북아시대위 비서관에는 이정호 부경대 교수를 임명했다. 새로운 인물인 이정호 비서관은 연세대 정외과 출신으로 16대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 국가균형발전위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공직자 재산공개] 盧대통령 1억 어디에 썼나

    [공직자 재산공개] 盧대통령 1억 어디에 썼나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연봉 1억 9400만원 가운데 1억원 가량을 어디에 썼을까.24일 공개된 노 대통령의 지난해 재산변동을 보면서 드는 궁금증이다. 노 대통령의 연봉은 1억 9400만원정도다. 이 가운데 노 대통령 명의로 7006만원을 저축했고, 부인 권양숙 여사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2661만원을 자동이체받아 예금을 했다. 노 대통령은 탄핵변호비용과 생활비로 5145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 10여명의 탄핵 관련 변호인들에게 500만원씩 변호사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당시 청와대는 “변호사 비용은 개인이 부담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 명의의 예금증가분 7006만원에서 탄핵비용·생활비 등을 제외한 순수 예금 증가 규모는 1860만원이다. 권 여사의 순수 예금증가분은 1992만원이다. 노 대통령 내외 명의의 순수 예금 증가분은 3852만원. 노 대통령이 연봉에서 변호사 비용 등을 지급했는지, 기존의 예금에서 지급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연봉에서 지급했다고 할 경우 연봉 가운데 1억 403만원을 ‘탄핵변호 및 생활비’ 이외의 용도에 사용했다는 얘기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사용처에 대해 “사생활에 해당되는 부분이라서 말하기 어렵다.”면서 “탄핵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쓸 일이 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연세대를 졸업한 뒤 LG전자에 입사한 장남 건호씨의 예금은 1964만원이나 증가했다. 건호씨의 예금을 합해 노 대통령의 지난해 재산증가 규모는 5816만원.2003년 재산증가 규모 1억 8100만원의 3분의 1수준이다. 지난해 재산증가로 노 대통령의 전체 재산은 7억 1259만 정도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청와대 참모들 가운데는 문재인 민정수석이 6896만원 감소해 가장 많이 재산이 줄었다.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과로 탓에 치아 10개가 상했다는 문 수석은 “의료비·생활비 등으로 지출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민노총에 총파업 촉구

    서울대 김세균 교수 등 좌파 성향의 전·현직 교수 58명이 민주노총의 노사정 복귀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상임의장인 김 교수 등은 23일 ‘민주노총 대의원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사회적 교섭안건의 (민주노총 임시 대의원대회)재상정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정부의 노동유연화 공세를 저지하려면 총파업을 포함한 대중의 총력 투쟁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국내외 세력과의 연대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소문 발표에는 강내희(중앙대), 강수돌(고려대), 김달곤(경상대), 김수행(서울대), 박거용(상명대), 최갑수(서울대) 교수와 오세철 전 연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긴급 투쟁본부회의를 열어 비정규직 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할 경우 24일 오전 8시를 기해 전국에서 전면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부고]

    ●노창현(전 인천부시장)씨 별세 동순(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동욱(가야대 교수)동진(사업)씨 부친상 장태성(사업)씨 빙부상 23일 인하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32)890-3199 ●엄경준(하나은행 과장)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65 ●정태의(서경대 교수)태은(강사)태근(한나라당 성북갑위원장)태순(전 문화일보 조사부장)태숙(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강봉식(전 한진건설 홍보실장)씨 빙부상 2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921-8899 ●강희기·희원(플랜웍스 사원)희도(강사)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94 ●김흥기(아인테크노 대표)흥철(굿모닝신한증권 부장)흥복(명성빌딩 대표)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010-2268 ●구자성(한빛교회 목사)자신(한뜻교회 〃)자현(헤브론상사 대표)씨 모친상 김국융(의사)김일식(미국 거주)최장욱(선민음악 대표)씨 빙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02 ●박재만(녹십자치과기공소 대표)재운(삼성전자 부장)재홍(안양치과기공소 대표)씨 모친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392-0299 ●이좌권(전 경희중학교사)우권(전 과학기술연구원 책임기사)통권(전 외환은행 경남본부장)치권(진해시 자원봉사센터 팀장)씨 부친상 이원종(자영업)씨 빙부상 22일 경남 진해 연세병원, 발인 24일 오전 11시 018-213-7786 ●소병관(전 금호철강 대표)씨 별세 현철(LG필립스 과장)현정(KBS 기자)씨 부친상 오용석(LG칼텍스정유 세무팀 과장)민형석(우리은행 전략기획팀 차장)씨 빙부상 2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590-2538 ●김종원(건양대 보건소장)씨 별세 영이(학교법인 건양학원 이사장)종우(건양대병원 안과교수)씨 형님상 순자(약사)희숙(미국 거주)씨 오라버니상 23일 건양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42)544-4256 ●류용상(롯데호텔 영업본부장)씨 모친상 23일 대전 성심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42)531-0452
  •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2) 노무현 정부의 인맥 부침

    [참여정부 2년, 권력지도가 바뀐다] (2) 노무현 정부의 인맥 부침

    참여정부 2년 동안 권력 지도가 확 바뀌었다.‘코드인사’로 짜여졌던 내각은 테크노크라트와 정치인으로 대체되면서 안정 속에서 또다른 실험을 추구하고 있다. 청와대도 ‘386 인물’에서 전문가·관료로 핵심인물들이 바뀌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특징은 청와대의 영·호남 색깔이 더욱 짙어졌다는 점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청와대의 차관급 이상에서는 호남색깔이,1∼2급 비서관에서는 부산·경남(PK)의 색깔이 또렷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의 ‘친정체제’로 해석되는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욱 굳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 출신 수석보좌관 4명, 최다 청와대 내 장관급 고위직 가운데 김우식(충남 공주) 비서실장, 김병준(경북) 정책실장, 이정우(대구) 정책기획위원장, 권진호(충남 금산) 국가안보보좌관 등 TK(대구·경북)와 충청 출신이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참여정부 초기의 경기(문희상 비서실장)·대구(이정우 정책실장)·전남(나종일 안보보좌관)·충북(유인태 정무수석)에 비해 지역색을 띠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급 고위직의 지역적 분포는 특별한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관급인 수석·보좌관에선 지역적인 편중이 분명하다. 우선 호남 출신이 김완기 인사수석, 정문수 경제보좌관, 정우성 외교보좌관,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등으로 4명. 이 중 정문수 보좌관과 정우성 보좌관은 전남 영광 출신이다. 특히 김완기 인사수석은 지역적 안배 차원에서 임명된 케이스다. 경남 출신은 문재인 민정수석이 있고,TK 출신으로는 김영주 경제정책수석과 이원덕 사회정책수석에다 최근에 청와대에 입성한 이강철 시민사회수석이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의 ‘동업자’격인 이강철 수석은 대선자금 비리로 복역 중인 정대철 전 의원, 노 대통령의 386 측근 안희정씨를 만나는 등 정무적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때 수석보좌관은 PK 4명, 호남 2명, 서울·충청·강원 각 1명씩이었다. ●1∼2급 비서관, 영남 출신 두배 증가 1∼2급 비서관에서는 영남 출신의 대약진이 특징이다. 호남 출신은 참여정부 초기에 9명에서 6명으로, 충청 출신은 6명에서 3명,TK 출신은 3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PK 출신은 5명에서 10명으로 두배로 늘었다. 이는 노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많은 부분이고,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비서관 중에서 연세대 출신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고려대 출신도 늘고 있다. 숫자로 볼 때는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은 초기에 8명과 6명에서 현재는 6명,5명으로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국정상황실장에서 자리를 옮긴 박남춘 인사제도비서관과 안희정씨의 변호를 맡았던 전해철 민정비서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들 인사는 모두 안씨가 출소한 뒤 이뤄진 것이다. 이밖에 고려대 출신으로는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조재희 국정과제비서관이 있다. 연세대 출신에서는 윤태영 부속실장, 천호선 국정상황실장, 윤후덕 업무조정비서관이 핵심이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 인맥은 항상 관심거리다. 권찬호 의전비서관,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 등이 부산상고 출신이다. 출범 초기에 총무비서관을 맡았다가 구속된 부산상고 출신 김도술씨의 후임에는 노 대통령의 고향친구에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정상문 비서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내각 내각에서 초기에 7명에 불과하던 관료 출신이 11명으로 절반을 넘어서면서 테크노크라트의 진출이 뚜렷하다. 세명뿐이던 정치인 출신이 6명으로 늘어나 내각제 포석이라는 얘기도 정치권에서는 나온다. 김두관 행정자치·강금실 법무·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 ‘코드 인사 트리오’는 초기에 관심을 모았으나 지금은 코드 인사는 없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내각에는 실용주의 인사를 포진시키고 청와대에는 개혁성향의 인물을 두는 이원화 인사원칙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소신선택으로 빛낸 ‘만점 학업’

    소신선택으로 빛낸 ‘만점 학업’

    ‘명예’나 ‘출세’보다는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졸업평점 만점을 기록한 이색 졸업생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5일 학위를 받는 전남대 졸업생 가운데 개교 이래 처음으로 평균 평점 4.5점 만점을 받은 학생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자원 조경학부 정일신(23·여)씨. 그의 만점 학점 취득은 신념에 따라 ‘나의 길’을 선택해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황칠 연구가로서 10여년 전 귀농한 전남 해남 ‘아침재 산막’ 정순태씨의 1남1녀중 외딸. 전남과학고를 졸업한 그는 동창생들이 당연한 듯 지원하는 서울대나 카이스트, 의·치대를 마다하고 ‘임학과’를 선택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지적 엘리트 중 일부가 의사, 판검사, 과학자로서 세상을 고치기 위해 노력할 때 그 누군가는 무너져가는 땅과 삶의 근원을 보수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며 ‘임학과’를 당당히 선택한 이유를 내비쳤다.“아버지의 외길 인생처럼 농업과 환경의 룰이 적용되는 ‘사회생태학’ 분야로 공부의 영역을 넓혀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부 졸업 후에는 전남대 대학원 임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할 계획이다. 한편 23일 조선이공대학 전기과를 졸업하는 조준현(30)씨는 지난 99년 연세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2년제인 이 대학으로 U턴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2년 내내 한번의 결석도 없이 열성적인 제2의 학창시절을 보내며 졸업평점 만점(4.5점)으로 과수석을 차지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전기공사기사·전기산업기사 등 전기 관련 자격증을 5개나 따냈다. “하고 싶은 분야의 공부에 매달리다 보니 학창시절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며 “엔지니어로서 아버지가 운영하는 전기 관련 사업을 키워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교시절 상위권을 유지했던 그는 부모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연세대에 입학했다. 당시 학력고사 점수로는 지방대 의학계열 진학도 가능했지만 ‘명문대’를 바라는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의과대 복수전공이 가능한 생명과학과를 지원한 것도 그의 뜻이 아니었다. 하지만 “해부학 시간에 ‘피’를 보는 것이 제일 싫었다.”는 그는 의학계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결국 졸업 후 ‘부모가 바랐던 길’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이 대학 전기과에 다시 입학해 열성적으로 공부했다. 조씨는 “이제 부모님도 저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나의 길’을 소신껏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민주사회는 ‘섬기는 지도자’가 필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섬기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시각장애를 딛고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재직하고 있는 강영우(61)박사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3C(Competence,Character,Commitment)를 갖춘 섬기는 지도자의 상’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강 박사는 이날 4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섬기는 지도자가 되려면 전문성과 도덕성은 물론이고 남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헌신적인 마음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섬기는 지도자란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줘 결국 제자들의 마음을 얻은 것과 같이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갖춘 인물. 때문에 강 박사는 지도자에겐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연 내내 강조했다. 강 박사는 조지 H. 부시 전 미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 책을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음’이 책 속에 묻어있다며 본인의 경험도 들려줬다는 것. 이런 인연으로 강 박사는 이주민이자 장애인으로 미 공화당 정부에 몸담고 있다. 강 박사는 “한국에서는 아이들을 영어나 피아노 학원에 보내 실력을 쌓게 하면서도 성품과 헌신을 가르치는 교육은 부족한 것 같다.”면서 “어릴 때부터 남의 아픔을 공감하고 타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중학교 1학년 때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1976년 피츠버그대에서 한국인 장애인 최초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8일 내한한 강 박사는 오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저서 ‘도전과 기회’ 출판기념회를 열고 다음달 4일 출국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스타 CEO 대학강단에서 걸쭉한 입담 대결

    대학가에 ‘스타 CEO(최고경영자) 군단’이 떴다. 걸쭉한 입담도 입담이지만 몇십년을 기업현장에 몸담으면서 터득한 얘기들을 생생하게 쏟아 내놓는지라 전달되는 체감 강도가 다르다. 총수를 의식해 좀체 얼굴 내밀기를 꺼려하는 대기업 CEO들도 미래의 인재 양성과 직결되는 데다 그룹 경영철학을 전파할 좋은 기회여서 특강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룹 하면 떠오르는 간판 입담꾼이 있을 정도다. ●김정태 전 행장 ‘떴다’ ‘CEO 주가’라는 말을 만들어낸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내달 3일 서강대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다. 일주일에 두번씩 경영학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기관론’(전공 선택)을 가르친다.‘장돌뱅이론’(김 전 행장은 자신을 늘 장돌뱅이에 비유)에서부터 ‘큰장사꾼 철학’에 이르기까지 기업과 금융에 얽힌 이야기 등을 풀어낼 계획이다. 이 경륜을 인정받아 서강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삼성 초호화군단과 맞대결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성균관대에서는 삼성그룹의 초호화군단이 출격한다. 삼성인력개발원 손욱 원장을 위시해 삼성전자의 윤종용·이윤우 부회장, 황창규·이기태·최도석 사장 등 간판급 CEO 11명으로 구성된 교수진이 ‘기술혁신과 경영리더십’(부제-삼성 신경영 해부)이라는 제목의 2학점짜리 교양강좌를 일주일에 한번씩 릴레이로 강의한다. 수강 신청이 쇄도해 정원을 640명으로 늘렸을 정도다. 학교 홈페이지(www.skku.edu)의 ‘i-campus’로 접속하면 실시간 청강 및 반복 수강도 가능하다. ●현대차,“우리가 원조” 이같은 형태의 대학강좌 원조는 현대차그룹이다. 지난 2003년 연세대 기계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대차의 내로라하는 본부장들이 릴레이로 3학점짜리 정규과목을 강의했다. 이 때 대미를 장식한 이는 김동진 부회장. 워낙 말솜씨가 좋고 시원시원한 김 부회장은 지금도 국방대학원 등 외부초청이 끊이지 않는다. 달변은 아니지만 논리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현대모비스의 박정인 회장도 지난해 서울대에서 특강을 했다. ●김쌍수 부회장 “LG 자만해선 안돼” LG그룹의 간판주자는 단연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다. 얼마전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강연에서 “와글와글 끓는 기업이 잘 된다.”고 설파했던 그는 지난주에도 외교통상부 재외 공관장들을 불러놓고 “(윗사람에서부터 내려오는)톱다운식 혁신”을 주문했다. 집안단속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얼마전 내부직원들에게 보내는 ‘CEO 메시지’에서 김 부회장은 “LG전자의 기업 이미지 상승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며 자만을 경계했다.“LG전자에 대한 국내외 안팎의 호의적 평가가 잇따르고 이미지 상승이 일어나고 있지만 오랫동안 쌓인 산물이라기보다는 이제 막 이미지가 형성되는 초기 현상일 수 있는 만큼 더욱 분발하라.”는 주문이었다. 김 부회장에게 가려 덜 노출됐지만 노기호 LG화학 사장의 입담도 만만찮다. 한양대 화학공학과 출신인 노 사장은 오는 23일 모교에서 공대 신입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강연한다. 미리 들어본 인재상은 이렇다.“도전적일 것” “자신의 일에 열정적일 것”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논술이 술술]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지음

    우리가 ‘자본주의’라는 용어에서 떠올리는 것은 보통 ‘인간의 이기적 욕구’와 ‘경쟁’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이기적 존재로 규정하는 데 익숙해져 있으며, 자신의 물질적 욕구를 채우려는 사람들을 ‘자본주의’ 질서에 훌륭하게 적응하는 ‘능력자’로서 부러움 섞인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내 돈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야.’라고 말하는 방탕한 부자의 행태에도 잠시 눈살을 찌푸릴 뿐, 소비가 자유이자 미덕이라는 그 기본 논리에 대해서는 쉽게 공감해 버린다. 법을 어기지 않는 한도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 도덕적이든 아니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모든 행위를 자본주의적 생존 법칙이자 덕목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베버에 따르면 이러한 인식과 행위들은 근대의 합리적 자본주의와는 거리가 멀며,‘천민’자본주의에 불과할 뿐이다. 오히려 근대 자본주의는 종교개혁 이후 확산된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에 기반해 발전해 왔으며, 그러한 금욕적 생활과 직업에 대한 의무의식이야말로 합리적 자본주의가 발전할 수 있는 근거이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1900년대 초 그 일부가 씌어졌으며,1904년 말에 완성돼 1905년에 발표됐다. 이 책에서 베버는 근대 자본주의의 기원을 프로테스탄티즘의 정신에서 찾고 있다. 서구 근대 자본주의 문화의 본질을 인문주의적 합리주의와 금욕적 합리주의의 결합으로 파악하고, 종교개혁 이후 나타난 금욕적 직업 윤리에 기반한 종교적 이상주의가 그것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베버의 사상은 자칫 탐욕스러운 약육강식의 경쟁 논리만이 지배하기 쉬운 자본주의 경제 현실을 비판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 베버가 드러낸 천민 자본주의와 합리적 자본주의의 구분은 투기와 정경유착, 탈세, 일부 계층의 비도덕적 과소비 풍조 등 여전히 비합리적인 경제 행태가 충분히 극복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는 개념으로 의미있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금욕적 생활방식과 노동과 직업에 대한 의무 의식의 형성이 자본주의 발전의 기반이었다는 베버의 강조는 노동의 중요성이 경시되고 있는 오늘날, 합리적인 직업 윤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최근 ‘동아시아론’ 논의와 관련해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 ‘아시아적 가치’와 ‘유교 자본주의론’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 이론적 모태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신흥공업국가들의 급속하고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이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검약과 절제에 기반한 유교 윤리와 문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유교 자본주의론’은 직접적으로 베버의 논의를 근거로 출발하고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www.unidream.co.kr) ● 생각해보기 -천민 자본주의와 합리적 자본주의의 개념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현실을 설명해 보자. -흔히 후기 산업사회에 들어서서 인간 노동의 중요성이 약화되고, 노동 기피 현상이 확산된다고 한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노동’과 관련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써보자. -노동과 직업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유교 윤리와 문화가 동아시아의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따라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라는 제도적 문화적 특징들을 계속 유지 계승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생각해보자.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경제, 시민윤리, 사회문화, 경제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김수행 편저·한겨레신문사), 빈곤의 세계화(미셸 초스토프스키·당대), 세계화의 덫(한스 피터 마르틴 외·영림카디널), 경제학을 위한 변명(정운영·까치), 경제학 산책(홍기현 외·김영사)국부론1·2(아담 스미스·동아출판사), 이야기 경제 원리(박상률, 곽유리·고려원) -기출논제:고려대 2002학년도 정시, 가톨릭대 2004학년도 정시, 경희대 2004학년도 정시, 동국대 2004학년도 정시, 광주교대 2003학년도 정시, 경북대 2001학년도 정시, 연세대 1998학년도 정시(인문계)
  • ‘기계=고대’ ‘생명=포항공대’ ‘신방=이대’

    ‘기계=고대’ ‘생명=포항공대’ ‘신방=이대’

    대학 학문분야별 평가 결과 기계공학은 고려대, 생물·생명공학은 포항공대, 신문방송·광고홍보학은 이화여대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1일 ‘2004년 대학종합평가 및 학문분야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상위 10위권의 순위를 처음 공개했다. 학부 기준으로 기계공학에서는 고려대와 한양대·충남대 등 9곳이 ‘최우수’(95점 이상) 평가를, 국민대와 서강대 등 50곳이 ‘우수’(85∼95점 미만) 평가를 받았다. 강릉대와 숭실대 등 19곳은 ‘인정’(70∼85점 미만), 여수대는 기본에 못미치는 ‘개선요망’(70점 미만)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는 15위에 그쳤다. 생물·생명공학에서는 포항공대와 이화여대 두 곳만 최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 등 14곳은 우수 평가를 받았다. 서강대와 한양대·경상대 등 58곳은 인정, 창원대는 개선요망 평가를 받았다. 신문방송·광고홍보학에서는 이화여대와 연세대·동의대 등 4곳이 최우수 평가를 받은 가운데 전북대·숙명여대·서울대 등 21곳은 우수, 성균관대·중앙대 등 31곳은 인정 평가를 받았다. 대학원의 경우 기계공학에서 고려대 1위를 비롯, 한양대(서울)·포항공대·서울대·부산대 등이 각 2∼5위에 올랐다. 생물·생명공학에서는 이화여대·포항공대·서울대·숙명여대·연세대가, 신문방송·광고홍보학에서는 이화여대·한양대(안산)·계명대·연세대(서울)·전북대가 각 1∼5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 대상은 기계공학과 생물·생명공학, 신문방송·광고홍보학 등 3개 분야에서 설립한지 6년이 지나 세 차례 이상 졸업생을 배출한 곳으로 각 81개대,75개대,58개대다. 전공별 특성에 따라 교수와 학생, 교육과정·성과·여건 등 평가영역별 가중치를 달리 적용했다. 대교협 이현청 사무총장은 “최우수 평가를 받은 이대와 동의대의 경우 높은 가중치가 적용된 교수, 교육여건 및 방법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은 반면, 서울대는 전체 성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최우수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정과 연구, 산·학·연, 교수, 학생 등 대학교육의 전체 여건을 가늠하는 종합평가에서는 대상 대학 40곳 모두 평가인정 점수인 350점을 넘겼다. 그러나 학생 1인당 교육비(838만원),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13%), 등록금 의존도(65.2%), 법인전입금 비율(6.7%) 등 재정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에서는 전체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교육의 질을 보여주는 교수당 학생수(33.9명), 시간강사 의존율(38.7%), 전임교수 주당 수업시간(10.5시간), 교수당 국제논문 발표(0.06∼0.48편) 등도 낮은 수준이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학생복지·지역민 파고드는 非운동권 대학총학

    학생복지·지역민 파고드는 非운동권 대학총학

    “시장님과 메일도 주고받고, 지역 중고등학생과 진로 상담도 합니다.” 대학내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총학생회에서 일할 학생을 수습으로 공모하고, 회계감사를 자청하는가 하면, 기업이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운동의 중심축이 시민단체로 옮겨지면서 총학생회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며 주류 운동권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념보다 능력위주 수습 공모 올해 서울지역에서 비운동권 세력이 총학생회를 차지한 주요 대학은 연세대와 이화여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국민대 등 8곳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5곳에 그쳤다. 이들 8개 대학은 하나같이 총학생회 신임 집행부원을 수습으로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념이나 내부추천을 기준으로 집행부를 구성하던 종전 운동권의 관례를 과감히 깨뜨려 ‘열린 총학’을 지향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개교 이후 처음으로 비운동권이 ‘집권’한 한국외대 총학생회도 새학기를 앞두고 일꾼을 공모하고 있다. 총학생회장 박종원(27·법학과 4년)씨는 “학생복지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일반 학우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 이미 수습 20명을 뽑았다. 이가운데 5명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 뒀고, 나머지 15명은 이달 안으로 수습 기간이 끝나면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된다. 여론국장인 최동건(21·법학과 3년)씨는 “업무능력과 역량 위주로 일꾼을 뽑게 되며, 능력을 인정 받으면 국장 등으로 ‘고속 승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계감사로 투명성·신뢰성 높여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올해 외부인사에 의한 회계감사 제도를 처음 도입하기로 하고, 공인회계사로 일하는 동문 선배들과 접촉 중이다. 베일에 가린 총학생회 운영으로는 일반 학생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총학생회장 김세희(23·성악과 4년)씨는 “예전부터 학교 당국에 등록금을 어떻게 쓰는지 공개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면서 “우리가 솔선수범하면 더욱 떳떳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님도 중고생도 동반자” 아주대 총학생회장 김준용(25·사학과 4년)씨는 최근 수원시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는 대학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미국의 사례를 든 뒤 “대학이 성장하면 수원시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면서 “시와 학교가 많은 일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제의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답변 메일에서 “협력 사업을 함께 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뜻을 밝히고, 모 중견 기업체 사장 등 지역 경제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대입 경험을 토대로 지역 중·고등학생에게 진로 상담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올해 처음으로 후견인 제도인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재학생 1명이 지역 중·고등학생 1명의 후견인이 돼 1대1로 지도교육을 맡는 것이다. 총학생회가 재학생을 상대로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현재 100여명이 후견인이 되겠다고 나섰다. ●기업과도 손잡고 복지 증진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오는 9월 교내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 비용 4000만원은 전액 포스코에서 지원 받는다. 예산이 없어 고민하던 총학생회가 포스코에 도움을 요청, 이달 초 ‘OK’를 받아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광고효과’를 노린 LG전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용량 초소형의 컴퓨터 파일 이동저장장치인 시가 2만 5000원짜리 USB메모리를 1000원 이하에 팔 계획이다. ●사회 이슈 묻혀 아쉬움도 주류 운동권인 한총련은 비운동권의 전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총련 신임의장인 송효원(23·여·홍익대 국어교육학과 4년)씨는 “운동권 학생회가 일반 학생과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운동권이 농활을 거부하는 등 사회이슈에 관심이 너무 없는 것은 비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송복기 학생처장은 “사회운동의 중심축이 시민단체로 이동한 만큼 학생회는 학생복지에 힘쓸 때”라고 평가했다. 반면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젊은 세대도 사회의 구성원인 만큼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새 시대에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45년만에 연영과 졸업 늦깎이 연기자 김수웅 씨

    45년만에 연영과 졸업 늦깎이 연기자 김수웅 씨

    “영화와 연기에 대한 꿈을 잊어버린 적이 없어요.”1960년 대학에 입학했으나 생업을 위해 꿈을 접었다가 45년만에야 꿈을 이룬 김수웅(65·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비서실장)씨. 그는 여느 졸업예정자들이 갖는 취업고민은 그는 벌써 7편의 CF에 겹치기 출연했고, 영화에도 데뷔했다. 주역을 맡았던 단편영화 ‘길 위에 연날다’는 미장센영화제 멜로부문의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아남반도체 전무를 지낸 회갑을 맞은 2001년, 대학 2년으로 ‘복학’했다.“복학한 첫 해엔 좀 낯설었죠. 하지만 놀라움과 새로운 자극을 모두 즐겁게 받아들였어요.” 어디서든 ‘교수님’대접을 하는 사람들때문에 처신이 어려웠던 것 외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는 그도 컴퓨터란 새로운 환경은 역시 낯설었다. 그래서 까마득한 후배이자 젊은 교수에게 ‘좀 봐달라.’고 부탁했다가 “연세 드신만큼 더 열심히 하셔야지요”라는 면박을 들은 후, 이를 악물고 컴퓨터도 배우고 공부에 전념했다. 대학과 연기로 돌아오기위해 김씨는 평생을 노력했다. 건강해야 연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근 전 2시간과 퇴근 후 2시간, 하루 4시간 운동이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얼굴이야 조금 빠지지만 가수 비보다 더 ‘몸짱’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다. 실제로 비와 함께 광고에 출연,“부자지간이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대학생이 된 후로는 하루에 몇 시간씩 비디오를 보고, 거울앞에서 연기연습을 한 덕분에 제2의 인생은 당당하다.“영화판은 우리의 인생과 같습니다. 젊은 연기자뿐 아니라 나이든 사람도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다만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것이 문제일 뿐이지요.” 꿈을 이뤘지만 그는 성취감에 빠지지 않고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생명이 다 하는 순간까지 고민하고 노력하며 연기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겨우, 제 나이가 예순 다섯 아닙니까.”새내기 직장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선 ‘진정한 젊음’이 느껴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家 ①-CJ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家 ①-CJ그룹

    CJ그룹에는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의 오랜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1953년 설탕회사로 출범, 제일모직·삼성전자·삼성생명 등 현재 삼성그룹의 기업적 ‘젖줄’이 된 곳이 바로 CJ(옛 제일제당)다. 또 삼성의 인재를 길러낸 ‘인재사관 학교’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90년대 중반까지 CJ하면 떠오르는 것은 설탕·밀가루 등을 만드는 식품회사 정도였다. 그 이후 점차 생명공학, 홈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신세대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식품회사의 틀과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1995년 그룹 분리 당시 1조 50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8조원, 영업이익은 97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자산 기준 재계 서열 23위의 기업으로 도약했다. 끊임없이 모험과 변신을 꿈꾸는 벤처기업처럼 역동적으로 사업을 발굴, 추진해 온 덕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삼성가(家)의 장손이 우뚝 서있다. ●부친 ‘공백’ 메우는 직계 장손 CJ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이재현(46) 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의 부친은 고 이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76) 전 제일비료 회장. 부친이 할아버지 눈밖에 나는 바람에 이 회장은 일찌감치 부친을 대신,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며 삼성과 제일제당에서 경영 수업을 쌓았다. 한솔그룹(창업주의 장녀 이인희 고문), 신세계(4녀 이명희 회장), 새한미디어(차남 고 이창희 회장)에 이어 가장 늦게 삼성에서 떨어져 나왔다.1993년 시작된 CJ의 계열 분리 작업은 지난 97년 법적으로 완전히 정리됐다. 이 회장이 36세때의 일이다. 그룹을 혼자 경영하기에는 나이나 경험이 모두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CJ는 자연히 이 회장과 외삼촌인 손경식(66) 회장이 함께 경영하는 ‘쌍두마차’ 체제로 유지됐다. 손 회장은 대외업무, 이 회장은 내부경영 등으로 역할 분담을 했다는 것이 CJ측의 공식적 설명이지만 이들의 역할을 뚜렷하게 구분짓기 어려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만큼 이 회장의 비중이 컸다는 얘기가 된다. 이 회장의 ‘등극’은 삼성가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3남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 사촌들과 함께 삼성가의 3세 경영시대를 여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서울 남대문로 본관 사옥에 있는 그의 할아버지 흉상은 그가 삼성가의 직계 장손임을 상징해 주고 있다. ●평범한 혼인, 드러나지 않은 내조 고 이 회장의 장남 맹희씨는 부인 손복남(71)씨와의 사이에서 2남1녀를 뒀다. 자녀 모두 평범한 집안과 혼인해 이렇다 할 화려한 혼맥이 눈에 띄지 않는다. 맹희씨가 코흘리개인 네살 때 이미 “아이들이 자라면 혼인을 시키자.”는 양가 어른의 언약이 인연이 돼 손씨와 결혼했다. 이화여대 교육학과 출신인 손씨는 부친이 경기도 지사와 농림부 양정국장을 지낸 손영기씨다. 손복남씨가 부친을 모시고 병원에 가는 것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고 난 뒤 맹희씨는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손씨는 삼성가의 맏며느리로서 겉으로는 화려해도 남편이 풍상을 겪자 말 못할 마음의 고통을 삭이며 살아왔다. 서울 장충동 집에서 시부모를 모시며 3남매를 키웠다.CJ가(家)의 명실상부한 ‘안주인’ 역할을 묵묵히 해오고 있는 것이다.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으나 제일제당의 최대주주로 있다가 주식 증여를 통해 경영권을 장남 재현씨에게 넘겼다. 재현씨는 어릴 때 할아버지로부터 각별한 사랑과 함께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 체격 등 외모, 사고나 행동방식까지 조부와 비슷해 ‘리틀 이병철’이라고도 불린다. 결혼 후 “나가서 신혼살림을 하라.”는 부모님의 얘기에도 “할머니를 모시고 살겠다.”며 고집을 피워 2001년 1월 할머니 박두을씨가 별세할 때까지 서울 장충동 집에서 모셨다. 지금도 모친 손여사와 함께 장충동 집에서 산다. 경복고, 고려대 법대 출신인 재현씨는 “누구 덕을 본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다.”며 1983년 씨티은행에 취직,‘탈 삼성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조부인 고 이병철 회장이 “재현이에게 왜 남의 집살이를 시키냐.”는 불호령을 내려 결국 85년 삼성의 주력 계열사였던 제일제당 경리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88년 경리부 차장,89년 기획관리부장으로 승진했다.92년부터 1년 정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대우로 일하기도 했다.93년 제일제당 이사로 친정에 복귀해 97년 부사장,99년 부회장을 거쳐 2002년 회장에 올랐다. 부산 출신으로 이화여대 미대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한 부인 김희재(46)씨와는 대학시절 미팅을 통해 결혼, 딸 경후(21)씨와 아들 선호(16)군을 뒀다. 두 자녀는 현재 해외 유학 중이다. 90년대 중반 이 회장은 회식을 끝내고 밤늦게 직원들을 집으로 데려와 2차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도 부인 희재씨는 한번도 짜증을 내지 않고 뒷바라지해 직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또 이 회장과 함께 노인무료급식소 등에서 김장을 하고 노인들의 가정에 도배도 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이 회장의 장모인 김만조씨는 ‘김치박사’로 유명하다.CJ의 김치개발에도 참여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씨는 연세대, 서울여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홈쇼핑·영화등 사업다각화… 재계 23위 ‘껑충’ 이 회장의 누나 미경(48)씨는 부친이 유학 중이던 미국에서 동생 재현씨와 함께 태어났다. 어릴 때 ‘미키’라고 불린 것을 계기로 지금도 ‘미키 리’라는 이름으로 해외 활동을 한다. 중학교때 대통령배 영어 웅변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영어외에 불어, 중국어에도 능통하다. 경기여고, 서울대 가정학과,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연구로 석사학위를,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1995년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 이사 시절 스필버그 등이 설립한 세계 최대의 영상소프트회사인 ‘드림웍스’와 제일제당의 합작을 성공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이건희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스필버그와 협상을 벌일 만큼 드림웍스 설립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으나 결국 그는 삼촌 대신 동생 재현씨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말 CJ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글로벌 부문을 맡아 사업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씨-삼성 경영서 물러난 뒤 유랑생활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자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맹희(76)씨는 요즘 몽골에 머물고 있다. 과거 유목민의 후예들이 사는 그 곳이 그에게는 오히려 편안함을 준다고 했다. ‘비운의 황태자’‘양녕대군’은 맹희씨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다. 그는 삼성을 이끌 ‘운명’을 타고 났지만 오히려 바람처럼 떠도는 처지가 그의 ‘운명’이 된 ‘풍운아’다. 동생 이건희 회장으로 후계구도가 정해진 후 그는 형제들은 물론 자신의 가족들과도 떨어져 세속을 등진 채 살아왔다. 그의 ‘유랑생활’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친이 기업을 일구는 것을 보며 컸다.1938년 삼성의 설립으로 기록되는 삼성상회 간판 아래 부친이 대구에서 국수공장을 운영할 당시 공장 귀퉁이 방안에서 부친이 새우잠을 자며 일하는 것을 보며 자라난 삼성 성장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경북고 32회 출신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 고 김윤환 의원, 정호용 전 의원 등 TK출신 정치인들과는 친구사이다. 그는 일본, 미국 유학을 거쳐 안국화재 업무부장을 시작으로 중앙일보, 삼성전자 부사장 등 직함이 무려 17개에 이를 정도로 강도 높은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 때만 해도 그의 호칭은 삼성의 ‘젊은 부총수’였고, 아무도 그가 삼성의 경영 대권 주자로 낙점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의 비료공장을 만들려 했던 선친이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196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그는 실질적으로 그룹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선친의 눈밖에 나면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했다. 그때가 1971년이었다. 그는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에서 “자신이 삼성에서 일한 기간은 7년이고, 물러난 것은 기업이 혼란에 빠져서가 아니라 몇마디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다.”라며 부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부친이 동생 이건희 회장으로의 대권이양 선언시를 회고할 때는 “아버지와의 사이에 상당한 틈새가 있었지만 언젠가는 나에게 삼성의 대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며 당시의 ‘충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bori@seoul.co.kr ■ 차세대 사업의 양날개 ‘左-미경, 右-재환’ 차남 재환(44)씨는 배재고, 타이완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현재 경영기획실 중국담당 상무로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때 제일제당 일본지사 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재환씨는 일본과 중국쪽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7·8·9대 국회의원을 지낸 민기식 전 의원의 딸 재원(38)씨와 결혼, 딸 소혜(15)양과 아들 호준(7)군을 뒀다. 재원씨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오너보다 CEO로 평가받겠다.” CJ맨들이 보는 이 회장은 ‘꿈과 비전·열정이 큰 사람’으로 요약된다. 회사의 실적을 보고 받으면 “최소한 얼마는 돼야 하는데, 회사가 좀 더 커야 한다.”며 항상 아쉬움을 토로한다. 사원들과의 대화를 ‘정말’ 즐긴다. 좀처럼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 책상에 걸터 앉아 얘기를 하고, 직원들과 남산에 올라 자유토론도 한다. 회사의 경영 방침과 경영 철학을 직접 설파,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식이다. CJ 관계자는 그런 그의 행보를 두고 “오너라기보다는 유능한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사석에서 “이 회장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서 “10년 뒤 살아 남을 사람(오너)은 이 회장밖에 없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만큼 오너 2,3세들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경영인이란 방증이다. 재벌가의 후손들이면 보통 가는 해외유학 코스도 밟지 않은 ‘토종파’인데도 그의 기업 문화론은 어느 기업보다 앞서간다. 오래된 보수적인 회사로 짧은 시간에 젊고 활기찬 기업으로 변모시킨 것은 바로 ‘이재현 식’ 기업 문화에서 비롯됐다. 국내 최초로 복장 자율화,‘∼님’으로 호칭 통일, 플렉서블 타임제(자율 출퇴근시간), 층마다 비치된 간이 도서관 등은 다 그의 작품이다. CJ의 역사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삼성과의 결별을 앞둔 94년 10월 삼성측이 제일제당에 이학수 당시 삼성화재 부사장(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을 파견, 삼촌 이건희 회장과 조카 이 회장의 신경전은 제일제당이 삼성본관에서 95년 4월 현재의 사옥으로 이사오기까지 6개월간 계속됐다. 제일제당이 보유한 부동산, 삼성생명주식 평가방법을 놓고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야 제일제당은 ‘독립’을 선언할 수 있었다. 삼성그룹에서 분리될 당시의 제일제당은 삼성의 전자 및 중공업 위주의 우선 투자전략에서 밀려 성장한계를 보인 상황이었다. 식품회사라는 고정된 이미지도 그룹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1995년 독자경영을 시작한 이후 이 회장 주도로 식품 등 기존의 사업을 다지면서 미디어·영상·물류·유선방송·홈쇼핑 사업 등 다각화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식품·정보통신·화장품, 음료사업 등 매년 수십억에서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매각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사업인 드림라인은 이 회장이 주도한 사업 중의 하나였으나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미련’을 갖지 않고 구조조정을 무난하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의 식품, 식품서비스, 바이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 등 4개 분야를 CJ의 핵심 사업으로 확정했다.“설탕이나 파는 식의 마인드로 살아 남을 수 없다.”면서 이 회장은 당시 직원들의 신발끈을 조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있는 임원 김주형(58) ㈜CJ 대표이사 사장은 1972년 제일제당에 들어온 이후 최고 경영자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 곡물구매 전문가로 자기 색깔을 내지 않으며 두루 회사를 아우르는 ‘덕장’형이다. 각양 각색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칫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는 갈등 사안들을 절묘하게 중재·조정하는 ‘조율사’로서 탁월한 역할을 해낸다는 평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유연성 덕분이다. 그는 아랫사람에게도 존대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권위의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포근한 느낌을 준다. CJ개발 문성기(56)사장은 1974년 제일제당에 입사, 신사업 본부장 등을 거쳐 99년부터 CJ개발 대표를 맡았다. 우리나라 골프장 최초로 미국 LPGA 대회를 유치해 2002년 부터 3년 연속 성공적으로 개최,CJ의 골프장 ‘클럽 나인브릿지’를 세계 100대 회원제 골프장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CJ그룹을 해외에 알린 주역이다. 조용하면서도 강한 리더십이 강점이다. 이태호(57) CJ푸드시스템 대표(부사장)는 1973년 삼성그룹으로 입사, 사료본부장 등을 거쳐 2003년 말부터 CJ푸드시스템을 맡았다. 사료본부장 시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 일찌감치 사업을 확장한 주역이다. 부하직원들로부터 냉철한 판단력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리더로 평가받는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사업의 비전 제시력이 강하다는 평이다. 소탈한 성격으로 격식에 얽매이지 않아 평이 좋다. 박동호(49) CJ엔터테인먼트 대표(부사장)는 ‘비즈니스맨의 모범’으로 불린다.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극장체인인 CGV를 도입, 업계 1위로 성장시켜 사업역량을 인정 받으면서 한국 영화판을 좌지우지하는 ‘충무로 파워맨’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게임업체인 플래너스를 전격 인수하는 수완도 발휘했다.‘튀는’ 사람들과 일하는 분야에서 내부를 꼼꼼하게 추스르고 챙기는 관리자의 역할에 꼭 맞는 인물이다. 김진수(54) CJ홈쇼핑 대표(부사장)는 제일제당 마케팅 실장 등을 거쳐 다국적기업 한국 존슨의 사장으로 잠시 외도했다가 친정으로 복귀한 케이스. 마케팅실장때 대상(옛 미원)과의 조미료 전쟁에서 ‘다시다’로 역전을 이뤘고, 식품본부장 시절에는 ‘햇반’ 등 신상품을 시장에 안착시켰다. 중국 홈쇼핑시장에 진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해외통이자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 받는 그는 분단위로 스케줄을 관리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박대용(53) CJ GLS 대표(부사장)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물류 전문가다.1977년 제일제당에 입사,89년 물류개선팀장으로 발탁된 이후 16년간 물류관련 업무에만 종사해 왔다. 지난 99년 택배사업에 진출,3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CJ GLS를 택배업게 ‘빅 4’에 합류시켰다. 권위보다는 따뜻한 가슴으로 부하직원들을 대하는 ‘온화한 리더십’의 소유자다. 정진구(60) CJ푸드빌 대표(부사장)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스카이락·빕스·한쿡과 베이커리 뚜레쥬르 등 외식사업을 총괄한다. 아이스크림전문점 배스킨 라빈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최고 브랜드로 성장했다. 국내 외식 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직관력과 현장 감각이 뛰어나 한국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들의 영입대상 1순위로 알려져 있다.2003년 말 CJ그룹에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김홍창(51) CJ투자증권 대표(부사장)는 1981년 당시 제일제당에 입사, 제일투자증권 상무, 제일선물 대표 등을 거친 대표적인 관리·금융통. 제일선물 대표 당시 업계 8∼9위에 불과했던 회사를 1년여 만에 업계 2위로 끌어올려 놓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의 입사 초기 수년간 경리·관리 부서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격의없는 성격이며 조직 밀착 경영에 강하다는 평이다.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전격 발탁된 CJ미디어 강석희 대표(상무)는 자타가 인정하는 제약마케팅의 귀재다. 마케팅에서 보여준 실력이 미디어라는 복합다기한 사업분야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관심사다. bori@seoul.co.kr ■ 손경식 회장은 누구 손경식(66) 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면서 CJ그룹을 이끄는 또 다른 한 축이다. 이 회장에게 할아버지 고 이병철 회장이 정신적 지주라면 외삼촌 손 회장은 ‘경영 스승’인 셈이다. 이 회장이 회사 중대 사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상대다. 경기고 2학년때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할 정도여서 ‘천재’라는 얘기를 들었다. 손 회장은 누나이자 이재현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고문이 삼성가로 시집가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1968년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공부를 하려던 그를 고 이병철 회장이 비서실로 불러들였던 것. 아무리 가까운 혈연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발탁하지 않는 삼성가에서 그는 77년 38세의 나이에 안국화재(현 삼성화재)사장으로 발탁돼 삼성을 이끌 리더로 자리잡았다. 안국화재는 자신의 부친인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가 사장을 맡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1993년 6월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조카 이 회장의 ‘후견인’ 역할이 요구됐다. 당시 경영 수업을 받던 재현씨를 어떻게든지 잘 보호해 제일제당의 ‘주인’으로 ‘옹립’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것. 그는 주저하지 않고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조카 재현씨와 함께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후 삼성과의 분리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등 제일제당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96년 5월 “삼성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제일제당 그룹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삼성그룹과의 결별을 공식 선언한 것도 그였다. 거대 그룹의 우산 아래서 떨어져 나온 제일제당이 큰 위기를 겪지 않고 오늘의 CJ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손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화려한 학맥으로 그는 정·관·재계의 인맥 네트워크가 강하다. 재작년에는 경기고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부인 김교숙(59)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bor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부고]

    ●문학평론가 임중빈씨 문학평론가 임중빈씨가 지난 18일 오후 8시30분 지병인 위암으로 별세했다.66세. 충남 보령 출생으로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고인은 교육평론사 편집장, 한얼문고 주간, 월간 ‘다리’ 주간 등을 지냈고 1974년부터 인물연구소 대표로 근대인물 연구에 매진해 왔다. 유족은 부인 심재연씨와 2남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2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경기 포천시 화현면 지현2리 천주교 평화묘원.(02)2072-2022. ●주영관(전 서울신문 주필)씨 상배 용(사업)씨 모친상 20일 고양 관동대명지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30분 (031)810-5477 ●최진곤(전 정보통신부 사무관)씨 별세 연일(인하대병원)연호(이서플라이 대표)씨 부친상 이동준(대상 인도네시아 공장장)김은경(동현방재 이사)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010-2267 ●정한선(KCC금강종합건설 과장)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66 ●이현경(MBC 탤런트)현영(음악인)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40 ●송종석(연세대 건축과 명예교수)씨 별세 영득(일산병원 내과 전문의)영희(프랑스 거주)영호(화인스그룹 종합건축사사무소 과장)씨 부친상 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 392-0299 ●한은구(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씨 빙부상 20일 경남 고성군 상리면 동산리 777 성마리오농장 자택, 발인 21일 오전 10시 (055) 672-2284 ●이상두(교통정보연구소장)상대·상민(사업)씨 모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30분 (02)3010-2265 ●이승주(캐나다 거주)씨 부친상 이학수(우리은행 지점장)박선욱(뉴질랜드 거주)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20분 (02)3010-2251 ●손창환(서울아산병원 전공의)창욱(NEXON JAPAN 팀장)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30분 (02)3010-2261 ●김기민(창원대 기획협력처장)씨 모친상 20일 창원파티마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55)270-1940 ●문현수(한국도로공사 총무처장)씨 부친상 19일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11-9943-1219 ●박남훈(재미 의사)남규(하나은행 부동산금융본부장)남준(사업)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410-6915 ●채종수(경북 경산시청 세무과장)종하(자영업)종균(경산 코오롱)씨 모친상 김상훈(포항 북부경찰서 경감)서정환(자영업)씨 빙모상 19일 경산신동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30분 (053)819-8800
  • [부고]

    ●장은미(대원학원 대원중 교사)씨 별세 박환(수원대 교수)씨 상배 1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590-2561 ●김천호(충청북도 교육감)씨 모친상 18일 청주 흥덕성당, 발인 20일 오전 9시 (043)271-1620∼1 ●장기일(전 대우캐리어 사장)씨 모친상 이현영(전 특허청 항고심판관)정현(아이콘트롤스 상무)박용진(전 조흥은행 지점장)씨 빙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20 ●김남흥(동양쏠라 대표)씨 모친상 중훈(동아TV방송국 과장)중목(현대산업개발 직원)씨 조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17 ●김낙승(전 청운중 교장)씨 별세 병수(전 진로그룹 기조실 사장)희섭(수원대 교수)씨 부친상 신헌명(전 한국은행 감사실장)여홍구(한양대 대학원장)김승수(연세대 교수)씨 빙부상 18일 한양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2290-9457 ●김양배(재미 사업)완배(예비역 장군)정배(카엘에스엠 부사장)씨 모친상 정채룡(사업)조송원(전 외환은행 부장)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38 ●조한성(주식회사 호스타 대표)씨 모친상 김창기(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씨 빙모상 17일 천주교명일동교회, 발인 19일 오전 6시 (02)481-0462 ●김희중(금남주철공업 대표)익중(상합ENC 사장)덕중(금남주철공업 상무)기중(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경숙(씨티은행 이사)씨 모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19 ●장상훈(열린우리당 중앙위원)진호(장진호의원 원장)씨 부친상 이동섭(대우조선해양 직원)씨 빙부상 17일 경남 거제 옥포대우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55)682-4899 ●이성남(주식회사 승리나라 이사)정남(한국재난연구원 주임)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 (02)3010-2267 ●김진수(중앙인사위원회 비서실장)씨 모친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30분 (02)392-2299 ●윤주창(전 보령섬유 사장)씨 별세 최정순(우체국 직원)씨 상부 상현(CJ 대리)지현(우체국 직원)씨 부친상 임태석(우체국 직원)씨 빙부상 이주연(국립극장 직원)씨 시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010-2235 ●이종헌(전 한국전력서부발전 부처장)씨 별세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37 ●박정호(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씨 빙모상 18일 순천향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798-1421
  • [2006학년도 대입전형] 주요대 모집요강 특징

    [2006학년도 대입전형] 주요대 모집요강 특징

    2006학년도 주요대학 입시전형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일부 대학에서는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신설하는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입학의 문이 넓어졌다. ●고려대 수시 1학기에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신설해 학생부 70%와 논술고사 30%만으로 108명을 선발한다. 수시 2학기에는 글로벌인재 특별전형이 신설돼 토플 30%, 서류 20%, 영어 논술 30%, 영어 인터뷰 20%로 112명을 선발한다. ●서강대 인문·사회계열은 학생부 50%, 수능 40%, 논술 10%를 반영한다. 자연계의 경우 수능 50%, 학생부 50%를 반영해 선발한다. 인문·사회·법학계는 영역별 반영비율이 언어와 외국어 27.5%, 수리 25%, 사탐 20% 등이다. ●서울대 인문·사회계는 언어·수리·외국어·탐구·제2외국어/한문을 모두 반영한다. 자연계는 언어·수리 ‘가’형·외국어·과탐/직탐으로 선발한다. 예체능계는 언어·외국어·사탐/과탐을 반영하고 미대 디자인학부, 음대 작곡과, 사범대 체육교육과는 수리영역이 추가된다. 수능은 표준점수로 반영되고 탐구영역·제2외국어영역에 대해선 백분위를 활용해 대학측이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숙명여대 정시 수능에서 3개 영역만을 반영하던 것을 제2외국어를 제외한 4개 영역 모두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수시에서는 심층면접을 폐지하고 학생부, 일반면접에 논술을 추가했다.‘영어우수자 전형’이 신설돼 학생부와 면접으로만 선발한다. ●연세대 수시 2학기에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전형’을 신설해 120명을 선발하고 4년간 전액 장학금과 도서비 등을 지원한다. 인문계는 제2외국어를 포함,5개 영역을 모두 봐야 하고 다른 계열은 제2외국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이화여대 수시 1학기 ‘일반우수자 전형’과 수시 2학기 ‘고교성적 우수자 전형’에 논술이 도입된다.‘미래과학자와 외국어 우수자 전형’ 선발 인원이 늘어난다. ●한양대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 성적과 전공적성검사 성적을 각각 50%씩 반영하여 2.5배수를 우선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인문계뿐 아니라 자연계에도 논술이 5% 반영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현동훈 서대문구청장

    서대문구 현동훈(玄東勳·47) 구청장은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이다.2002년 취임초부터 관심의 초점이 됐다. 이런 기대에 부합하듯 ‘욕심 많은 행정가’로 통한다. 그는 사안을 두루 꿰뚫고 있는데다 아이디어가 많아, 부하직원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 구청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2호선 이대입구역∼이화여대 입구∼신촌 기차역의 ‘ㄱ’자 구간 500m를 ‘다시 찾고 싶은 거리’로 가꾸는 것을 꼽았다.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에 이르는데도 제대로 관리를 못했습니다. 도로를 단순히 정비하는 차원을 벗어나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겁니다. 서대문구의 재정자립도가 36%에 불과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문화 부문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미관을 위해 전신주를 없애고 전선을 지하에 묻고, 벤치·조각품 등을 설치해 구경거리들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6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 신촌 ‘걷고 싶은 거리’(신촌로터리∼연세대 입구)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일방통행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대문독립공원 재단장 이와 함께 서대문독립공원을 재단장해서 문화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6월1일 준공을 목표로 공원에 ‘이진아 기념도서관’(구립도서관)을 건립하고 있다. 주차장 부지 3000여평에는 서울시가 건립하는 ‘전통문화공연장’을 유치할 욕심도 있다. 북아현동 가구단지·웨딩타운도 관심사다. 방문객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 복합건물 건립을 주변 상인들과 협의하고 있다. 건물 1·2층은 상가로 쓰고 나머지를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방안이다. 또 상반기 중으로 벤치, 조형물, 안내판 등을 설치해서 ‘혼수준비단지’로 가꿀 예정이다. ●가좌뉴타운·홍제지구 개발 현 구청장은 올해를 각별한 한해로 여기고 있다. 취임 이후 가장 큰 과제로 여겼던 가좌뉴타운·홍제 균형발전촉진지구·홍제천 복원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북아현동을 뉴타운으로 지정해줄 것을 서울시에 추가 신청을 했다.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만큼 어깨도 무겁습니다. 선거가 얼마남지 않았지만, 이와 무관하게 사업을 추진할 겁니다.” 그는 “올해 리모델링·증축되는 구청사 건물 앞마당에 조성할 ‘유리 광장’처럼 투명한 행정을 펼치며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75세이상 자살률 13년전의 5배

    국내 75세 이상 초고령층의 자살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남윤영 교수는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자살예방협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 비율의 연령별 변화추이를 분석한 결과,2003년 한해 동안 75세 이상 초고령자가 10만명당 104.5명꼴로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의 21.9명보다 4.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체 인구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4.1명이었으며,65∼74세는 58.3명,55∼64세는 40.0명으로 고령층으로 갈수록 자살률이 높아졌다.25∼34세는 18.4명,35∼44세는 25.7명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농·어민이 10만명당 39.4명으로 자살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군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 교수가 1990년부터 13년 동안 자살 방법을 분류한 결과 교살이나 질식이 34.4%로 가장 많았고, 약물복용 16.3%, 추락 9.6% 순이었다. 추락에 의한 자살은 1990년에는 3.0%인 98명에 불과했지만,2002년에는 16.0%인 1337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살자의 혼인 상태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49%로 가장 많았고, 미혼자 32%, 사별한 사람 12%, 이혼자 7% 순으로 나타났다. 남 교수는 “노인 자살이 서구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이며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사회기반 확충과 지지 체계의 강화, 노인 건강 증진 등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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