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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중독 방치 더 무섭다] 조기치료 중요… 아이와 병원 찾아라

    “인터넷·게임 중독에 대한 인식 자체가 전무한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성인들에 비해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중독은 심각성이 더 큰데도 부모들이 걱정만 하고 있을 뿐 적극적인 치료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중독에 빠진 자녀들의 손을 이끌고 부모가 병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서울대 김붕년 교수·정신과) 전문가들은 ‘중독=질환’이라는 인식이 없다는 것을 인터넷·게임 중독 치료에 있어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한 개인을 사회에서 도태시킬 정도로 무서운 ‘정신질환’인데도 그저 ‘나쁜 습관’‘자연스럽게 사라질 증상’ 쯤으로만 치부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 안동현 회장은 “인터넷·게임 중독은 사람의 자제력을 잃게 하는 동시에 현실생활 도피나 헛된 망상으로 이끄는 특성이 있다.”면서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현실 생활에서 자신감과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독 치료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독 증상이 의심되면 상담센터나 병원을 우선적으로 찾아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전성일 소아청소년정신과 원장은 “정신과를 찾는 청소년들의 3분의1이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 현상을 보이지만 시간이 너무 흘러 증상이 심해지면 나중에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면서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세누리정신과의 이호분 원장은 “게임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게임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수단의 마련이나 게임시간 등에 대한 약속 등 방법이 필요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약물치료도 필요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는기쁨정신과 김현수 원장은 “자녀가 인터넷을 못하게 했을 때 우울해 하거나 갑작스런 성적 저하를 보이면 일단 중독증세를 의심해야 한다.”면서 “인터넷 중독은 대학생은 물론 장년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여서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BK21·NURI사업 전문위원 위촉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허상만)은 BK21·NURI사업관리위원회 전문위원에 김흥종 포항공대 교수(제도개혁부문), 최준호 피더블유제네틱스코리아㈜ 이사(산학협력부문), 최상희 연세대 박사(회계정보관리부문)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 [긴급진단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하) 전문가들이 말하는 처방책

    [긴급진단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하) 전문가들이 말하는 처방책

    엔진의 힘이 떨어지고 있는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에 ‘기(氣)’를 모아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이나 수출 일변도의 성장이 이제 불가능하다면 기업의 설비투자를 통한 내수 확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감한 규제완화나 시장개방도 경제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통한 경제활력화 힘들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은 세계 경기의 부침에 따라 변동이 심할 수밖에 없다. 중국과 인도 등의 추격이 거세고 고유가 등 대외여건도 좋지가 않다 수출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내수 활성화를 통한 성장 잠재력의 증대가 필요하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가치가 상승(환율하락)한 지금은 수출을 통해 경제활력을 살리기가 힘들다.”면서 “기업 중심의 내수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수 가운데 정부측 요인인 재정은 복지지출이 높아지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비중이 줄 것으로 보여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간수요는 2002년 신용대란 사태에서 보듯 인위적인 소비 부양책은 부작용만 낳아 소득증대가 없다면 당장 개선될 여지가 적다. 따라서 배 연구위원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 상충될지도 모르지만 기업이 설비투자를 최대한 늘리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투자가 늘면 일자리가 창출돼 소비가 활성화되고, 다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바뀌어 성장 동력의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정책의 여파로 크게 가라앉은 건설경기부터 부양시켜야 한다.”면서 “세금 정책에만 집착하지 말고 건설부문에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의 ‘기(氣)’를 살려줘야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책을 마련하고 시장개방과 노사관계 선진화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출자총액한도제나 수도권 규제를 완화 또는 폐지해 국내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법인세 등 세제 개편을 통해 외국 투자자를 유인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교수는 “반기업 정서, 정치적 불안정, 노사 문제 등 기업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면서 “분배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파이’를 먼저 키운 뒤에 파이를 나눠주는 정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FTA등 시장개방 확대전략 주력을 한진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 확대 전략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면서 “외부로부터 투자를 늘리고 기술을 습득해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야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진국 경제를 뒤쫓을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9월 말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안을 지금 마련중”이라며 “성장의 힘을 얻기 위해 한·미 FTA 등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인문학 위기는 한국사회 영혼의 위기다

    고려대 문과대 교수 121명이 지난 15일 발표한 ‘인문학 선언’은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교수들은 선언에서 인문학의 위기를 우려했다. 인문학 위기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교수들이 집단으로 인문학의 위기 타개를 촉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달 말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인문대학장도 관련 선언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만큼 인문학의 위기가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은 이성을 연마하고 성찰적 ‘영혼’을 길러주는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수년전부터 인문학의 존립은 위협에 처해 왔다. 안으로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 학계의 잘못이 자리잡고 있고, 밖으로는 신자유주의와 물신숭배의 풍조가 만연한 때문이다. 학생들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문학 강좌와 전공을 기피하고, 대학은 성과주의에 물들어 인문학에 대한 지원을 줄였다. 구미에서도 1980년대 인문학의 위기론이 대두했고, 일본에서는 1990년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문학 학과를 폐지하는 대학이 속출했다. 그러나 이후 구미와 일본은 정부 지원과 민간 재단 지원 등을 통해 인문학 연구를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다.2005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예산 가운데 인문학 분야의 비중이 0.9%에 불과하다. 교수 성명이 모든 학문과 교육의 기초인 인문학을 위기에서 구하는 계기가 되려면 정부, 대학당국, 인문학계 등이 실용성의 함정에서 빠져나와 중지를 모으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 “2008대입 학생부 중심으로”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시내 7개 주요 사립대학 입학처장들이 2008학년도 대입전형을 학생부 중심으로 할 것임을 확인했다. 이는 지난 8일 서울대에서 논술비중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2008대입전형을 발표한 이후 일선 고교와 교육단체에서 본고사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서울대 입시안에 대해 강력 반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7개 사립대 입학처장회의 대표인 현선해 성균관대 입학관리처장은 15일 “2008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ㆍ적용키로 했다.”면서 “따라서 2008 입시에서는 학생부가 상당한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7개 사립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08학년도 입시안을 조만간 대학교육 협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들 7개 대학을 포함한 국내 21개 국립·사립대 입학처장들은 앞서 지난 5월 열린 입시안 관련회의에서 2008 대입 학생부 반영비율을 50% 이상 확대키로 결정한 바 있다. 현 처장은 “논술의 경우 반영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부나 수능에 비해 비율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동점자를 변별하는 보조적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면서 “때문에 2008 입시에서 논술이 주가 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학생부 반영 비율은 50%로 맞추되 수능, 논술 등 나머지 비율은 각 대학 성격에 맞게 정해질 것”이라며 “논술 비중이 높아지더라도 큰 변별력은 없을 것이며, 정시모집은 기본적으로 학생부와 수능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주말탐방] 신림동 고시촌 신풍속도

    [주말탐방] 신림동 고시촌 신풍속도

    13일 밤 9시 서울 관악구 신림9동 ‘신림동 고시촌’에서 최고급으로 소문난 O피트니스 센터가 갑자기 붐비기 시작했다. 이 무렵에는 TV 9시 뉴스나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러닝머신을 이용하려는 고시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1년 전쯤 문을 연 이곳은 다른 곳보다 월 이용료가 4만∼5만원 비싸지만 고시생들이 몰려 자리가 없을 정도다.‘고시생 주제에 무슨 최고급 피트니스 센터냐.’라고 의아해 한다면 고시촌의 변화에 한참 둔감한 것이다. 최근 2∼3년 새 이 지역에는 고급 피트니스 센터가 6∼7개나 들어섰다. 고시원·원룸 등 370여곳(신림9동사무소 자체 파악)에 고시생 2만여명이 몰려 있는 국내 최대 신림동 고시촌. 최근 이곳에는 화장실·에어컨 등이 갖춰진 원룸에 살면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학원 수업이 끝난 뒤 피트니스 센터에 들러 체력단련을 잊지 않는 ‘웰빙 고시생’이 늘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나름대로 잔뼈가 굵은 사법시험 도전 5년차 이모(28·고려대 대학원 휴학 중)씨는 “노력·체력·재력 등 고시 합격에 필요한 3력(力) 가운데 제일은 재력”이라면서 “돈이 신림동 고시촌의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곳은 돈 있는 고시생들에게 적합하도록 시스템이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에서 서울대 방면 큰 길(남부순환로)과 가까운 곳에는 어김없이 원룸이나 고시텔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과거 한달에 15만∼20만원 했던 고시원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는 원룸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10평 정도라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80만원에 이르고 있다. 화장실과 에어컨 등이 갖춰진 6평 정도의 ‘미니 원룸’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40만∼50만원에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월세만 놓고 비교해도 고시원에 비해 3∼4배 비싼 가격이다.2004년 말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24)씨도 원룸에 살면서 고급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조모(29·여)씨는 “이른바 ‘헝그리 고시생’과 ‘웰빙 고시생’을 비교했을 때 누가 더 합격률이 높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자본이 투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도 구독하며 사회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고시 출제경향과 정보가 많은 서울신문은 고시생들의 ‘필독지’로 통한다. 14일 낮 P독서실 앞 주차장에는 아우디·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주차돼 있었다. 독서실을 이용하는 고시생들이 타고 온 차들이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고시생들이 늘어난 것도 과거와 다른 요즘의 풍경이다. 8년째 행정고시에 도전하고 있는 김세호(가명·34)씨는 “예전에는 고시원에서 화장실을 공동으로 썼지만, 지금은 대부분 화장실이 포함된 원룸 형태로 바뀌고 있다.”면서 “그만큼 고시생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크게 증가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돈이 많은 고시생들은 변하고 있는 신림동 고시촌 시스템을 이용해 금방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최근에는 고시 합격생들에게 과목별로 개인 과외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림동 고시촌에 투입되고 있는 자본이 긍정적인 시스템 구축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300m 정도 떨어진 한 골목에는 PC방 8곳, 경마게임장 2곳, 스포츠 마사지 업소 1곳, 성인전용 PC방 2곳이 들어서 있다. 이런 시설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10년 가까이 신림동 고시촌에서 가장 유명한 ‘법문서적’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3·여)씨는 “2∼3년 전부터 급속도로 늘기 시작한 유흥업소들은 어중이떠중이로 고시촌에 몰려드는 ‘고시 낭인’들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시 특구를 만든다던 공약들은 온데간데 없고 음란 퇴폐촌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전통적으로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많았던 신림동 고시촌은 최근 들어 경찰공무원이나 일반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 늘고 있다. 법문서적에서 팔리는 책 중에서도 5% 정도는 일반 공무원 시험을 위한 것들이다. 지난해 1월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신림동에 들어온 박모(24)씨는 “3년쯤 전부터 신림동 고시촌에도 경찰공무원 시험대비 학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원래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학원이었던 ‘태학관’이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반을 만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기용 이재훈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대, 시험 장소제공 꺼린다?… 고대서 시험볼땐 숙소 잡느라 100만원 훌쩍 신림동 고시생들에게는 ‘작은 숙원’이 있다. 시험 장소에 서울대가 포함되는 것이다. 고시생들의 80%가 신림동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험은 늘 한참 떨어진 고려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에서 치른다. 신림동 고시생들이 꼽는 최악의 시험 장소는 고려대다. 신림동에서 고려대까지는 지하철로만 이동할 경우 2호선 신림역에서 시청 방면으로 19개 역을 지나 신당에서 6호선으로 갈아탄 뒤 5개 역을 더 가야 한다.1시간 정도 걸린다. 나흘간 치러지는 사법시험 2차 시험장소로 고려대가 배정된 고시생들은 고려대 주변 호텔이나 하숙집에 숙소를 잡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방값이 갑자기 오르는 경우가 많아 때로는 100만원 이상 비용이 들기도 한다.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아 2차 시험 응시자만 5000명이 넘고 있는데 대부분 신림동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 불만이 대단하다. 고시생들 사이에는 ‘법무부 책임이다’‘서울대가 거부하고 있다.’ 등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 임관혁 검사는 “2004년 법무부가 서울대에 시험장소 제공을 의뢰 적이 있었는데 서울대에서 ‘1000명 이상 수용할 건물이 없고 계절학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험생이나 서울대생 모두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울대는 기본적으로 사법시험에 협조하고 싶은 의지가 없는 것 같다. 고려대나 연세대 등은 모교 출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김기용 김준석기자 kiyo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신림동 터줏대감이 말하는 변화 어느정도 고시 공부의 ‘메카’ 서울 관악구 신림9동에 고시촌이 생기기 시작한 건 30여년 전,1970년대 말로 추정된다. 서울대 관악캠퍼스가 완공되고 신림9동이 하숙촌으로 변하면서 고시생들의 ‘원룸 하숙방’인 고시원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관악산 자락 조용한 언덕배기인 신림9동 251∼254번지 일대에 몰려 있던 고시원과 하숙집에서 고시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신일도 하사불성’을 외쳐댔다. 이곳에는 갓 입학한 20대 초반의 대학생도 있지만 30대 후반이나 40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시공부 경력이 15,20년이 훌쩍 넘는 이들은 가히 ‘신림동 터줏대감’이라 부를 만하다. 기혼자도 수두룩하다. 공부를 오래 하다 보니 집안이나 아내의 지원을 받는 것도 한계에 부딪힌다. 그래서 ‘장수 고시인’들 중에는 고시공부 경험을 바탕으로 고시 관련 책을 쓰거나 학원 강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고시 합격보다는 고시 공부를 평생의 업처럼 생각하고 이 바닥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요즘 고시촌에도 양극화 바람이 분다.90년대 말 신세대 고시생들이 몰려 있는 큰길가의 1500번지 일대에 학원과 미니원룸, 유흥시설이 즐비한 신 고시촌이 등장했다. 이 때문에 노장 고시생들은 신림10동으로 넘어가는 언덕에 있는 구 고시촌을 ‘신림9.5동’이라 부른다.13일 오후 7시쯤 저녁식사를 마치고 언덕배기 ‘영복슈퍼’ 앞에서 종이컵에 따른 음료수를 홀짝이며 잡담을 즐기고 있는 노장들 가운데 17년차 고시생 김영식(가명·38)씨를 만나 격세지감을 들어봤다. 김씨는 88학번 법대 출신이다. 대학 3학년이던 90년 고시준비를 시작했다. 사법연수생 300명을 뽑던 시절이었다. 당시엔 학원도 거의 없었다. 대부분 책을 싸들고 혼자 공부했다. 태학관 등 그 시절 학원들은 법학이 아닌 과목을 공부할 때만 활용했다. 경제학과 문화사, 한국사 등 법학과 관계없는 시험도 치러야 했던 시절이었다. 학원들은 고시생들의 눈치를 보며 하숙집 밥먹는 시간에 따라 시간표를 짰다.“그때 고시촌엔 사법시험 준비생들이 즐비했죠. 외무고시나 행정고시 준비생들은 잔뜩 주눅 들어 어깨도 못 폈습니다.” 95년 학사장교로 입대,98년 전역한 뒤 돌아온 고시촌은 어느새 ‘뉴타운’이 돼 있었다. 책상과 의자 하나에 몸 누일 공간이 전부이던 고시원에 머무르는 고시생보다 번듯한 원룸을 갖춰놓고 사는 신세대 고시생들이 늘었다. 각종 유명 고시준비 학원들도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섰다. 학원 재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고시생들은 학원 스케줄에 따라 생활 사이클을 정하는 학원생으로 전락했다. 식권 수십장을 도매하거나 한달치 식비를 미리 지불하고 먹는 월식을 제공하는 식당도 그즈음 급속도로 늘었다. 사법고시생 외에도 외시, 행시, 기시(기술고시), 변시(변리사시험), 입시(국회사무관시험) 등 각종 고시생들이 등장했다. 외환위기 이후 7·9급 공무원 준비생들도 하나둘씩 신림동을 찾아왔다.2004년쯤부터 경찰공무원시험 대비학원도 수요를 따라 생기기 시작했다.“예전엔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 고시생들은 사교육 세대라서 그런지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공부가 안되는 걸로 생각하나 봅니다. 데모하던 친구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깡다구도 없어 보이고 뭐든 부딪쳐 보는 청년정신도 부족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도 시험 이야기를 할 때는 신세대·구세대 따질 것 없이 합격 여부에 귀가 솔깃해지는 영락없는 고시생으로 돌아왔다.“지난달 2차 시험을 치렀죠. 다음달 24일이 발표일이라는 정보가 도는데 그날 제대로 발표할 지 모르겠네요.”그의 손에 들린 종이컵이 살짝 떨린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올시즌 프로무대 2승…아마골프 최강 김경태

    [스포츠 라운지] 올시즌 프로무대 2승…아마골프 최강 김경태

    ‘무서운 스무살,12월이면 더 활짝 핀다.’ 올시즌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특징 가운데 하나는 아마추어의 돌풍이다. 지난주까지 치러진 정규 투어 10개 대회에서 아마추어선수가 가져간 우승컵은 모두 3개. 개막전인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강성훈(19)이 ‘깜짝우승’으로 반란을 예고하더니 김경태(20·연세대)가 이후 두 차례나 더 프로무대를 석권,‘큰 형님’들의 자존심을 구겼다. 그의 한 시즌 2승은 내년이면 50회째를 맞는 한국오픈에 처음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한 이후 남자프로골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경태는 국내 아마추어 최강이다. 고2 때인 2003년 송암배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한국아마선수권 정상을 밟았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일본아마추어선수권을 2년 연속 휩쓸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 앞에 ‘무서운 스무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 올해 다섯 차례 출전한 프로무대에서 쟁쟁한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2승을 낚아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건 초등학교 3년 때. 부친 김기창씨가 속초에서 운영하던 실내골프연습장을 놀이터 삼아 드나들다 장난삼아 잡아본 것이 벌써 10년 전이다. 아버지로부터 기초는 배웠지만 그의 골프는 거의 ‘독학’이나 다름없었다. 이듬해 봄. 처음으로 코스에 나설 때를 그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아버지와 친구분들 사이에 끼어 설악산 자락의 한 골프장에서 머리를 얹었다.92타.“신동 났다.”는 칭찬이 이어졌지만 속이 상했다. 열흘 전부터 연습하던 샷이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 그날부터 밤새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를 번갈아 휘두른 그는 한 달 만에 다 낡아 떨어진 그립을 바꾸기도 했다. 김경태가 닮고 싶은 선수는 미국무대에서 뛰는 최경주다.“성적은 둘째치고라도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당당하게 혼자 힘으로 우뚝 서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완도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손바닥에 피가 맺히도록 벙커샷을 휘두르던 최경주의 끊임없는 노력과 ‘홀로서기’. 지난 삼성베네스트오픈 3라운드가 끝난 뒤 혼자 비를 철철 맞으며 퍼팅그린에서 수없이 공을 굴리던 김경태의 승부근성. 둘은 어쩌면 이미 많이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김경태는 12월 말, 프로로 전향한 뒤 내년 시즌 ‘루키’로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올해 두 차례 우승으로 프로 승격의 관문은 문제없이 통과한 셈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꼭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다.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것. 프로 전향을 12월 말로 미룬 건 한국 남자골프가 20년 만에 벼르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의 어깨에 달려 있어서다.86서울아시안게임 단체전 이후 지금까지 남자골프는 ‘금맛’을 보지 못했다. 김경태는 4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고참이다.2003년 정식으로 태극마크를 단 4년차.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개인·단체전을 한꺼번에 치르는 경기에서 개인전은 물론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까지 2개의 메달 모두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표팀 한연희 총감독은 “연장 두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을 일궈낸 지난 포카리에너젠오픈에서 보듯 경태는 워낙 승부근성이 강하다.”면서 “뛰어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은 물론, 기복이 심했던 퍼트까지 프로무대 우승을 경험하며 훨씬 향상됐다.”고 흐뭇해했다. 대학 1년 후배 강성훈과 2명의 김도훈(영신고·양정고2·이상17) 등 후배 3명을 이끌고 ‘금빛 사냥’에 나설 대표팀 맏형, 그리고 직후 당당히 프로에 큰 발을 내디딜 ‘슈퍼 루키’. 오는 12월은 김경태의 달이 될 전망이다. 글 사진 목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경태는 출생 1986년 9월2일 강원도 속초생 가족 김기창 조복순씨의 1녀1남중 막내 학교 속초 교동초-안양 신성중·고-연세대 2년 재학중 체격 175㎝,70㎏ 취미 음악감상 경력 2001년 국가대표 상비군 03년∼ 국가대표 성적 한국아마추어선수권 우승(2004년), 매경오픈 아마추어 1위(2005년), 일본 아마추어선수권 우승,KPGA 투어 포카리에너젠오픈 우승, 일본아마추어선수권 우승,.KPGA 투어 삼성베네스트 오픈 우승(2006년)
  • 20회 인촌상 수상자 발표

    인촌기념회(이사장 현승종)는 13일 제20회 인촌상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10월11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강당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교육부문=조완규 전 교육부장관 ▲언론출판부문=이기웅 도서출판 열화당 대표 ▲산업기술부문=이구택 포스코 회장 ▲자연과학부문=장진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인문사회문학부문=박이문 연세대 특별초빙교수 ▲공공봉사부문=김종태 사회복지법인 평화의마을 대표
  • [난 이렇게 공부했다] (3) 서울 과학고 1학년 오창동군

    [난 이렇게 공부했다] (3) 서울 과학고 1학년 오창동군

    “체계적인 준비가 필수입니다.” 서울과학고 1학년인 오창동(17)군은 과학고를 지원하려는 후배들에게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체계적으로 차분히 준비하면 과학고의 문이 좁은 것만은 아니다.”고 조언한다. 목표가 뚜렷하고 노력한다면 과학고 진학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걱정하거나 자포자기할 필요도 없다. 창동이가 말하는 과학고 준비 요령을 소개한다. ●내신 관리부터 철저히 과학고에 진학하려면 철저한 계획을 세워 공부해야 한다. 과학고 전형은 대부분 내신과 구술면접고사,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 등 서류전형으로 구성돼 있다. 분야별로 어떻게 준비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놓아야 한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내신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4과목만 반영한다. 내신은 3학년 1학기 때 성적이 가장 비중이 높고,2학년 성적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1학년 성적은 아무 상관 없다.4과목의 내신만 잘 관리하면 구술면접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내신은 4과목별로 최소한 상위 10% 안에는 들어야 하지만 실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상위권일수록 더 유리하다. 나는 300명 중에서 평균 4∼5등 했다.2학년 때까지는 전교 10등 안에 들기 어려웠지만 3학년 때 1∼2등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과학고에 진학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중학교 2학년 중반이었다. 한성과학고가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을 다니면서 결심을 굳혔다.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신을 잘 관리하니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올림피아드 서류전형에 유리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각종 올림피아드에 반드시 응시해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올림피아드는 가산점 등 서류전형에 이점도 있지만 준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술면접 대비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올림피아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과학 4과목과 수학 등의 분야가 있다. 이 가운데 하나만 뛰어난 수상실적이 있으면 된다. 하지만 수학올림피아드는 꼭 응시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적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지만 준비 과정에서 체계적인 수학 공부를 할 수 있어 과학고에 진학한 뒤에도 큰 도움이 된다. 수학부터 도전한 뒤 어려우면 다른 과목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 나는 한국화학올림피아드 금상,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장려상을 받았다. 하지만 화학올림피아드는 지난해 금상이 80명이나 돼 변별력이 없었던 것 같다. 화학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으로 서울과학고 특차에 지원했지만 내신에서 조금 밀려 낙방했다. 올림피아드는 3학년 초부터 준비했다. ●영재교육원은 중요한 밑거름 가능하면 각종 영재교육원 가운데 한 곳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과학고에 들어와 보니 영재교육원 출신도 많지만 그 곳에서 두각을 나타낸 친구들이 이 곳에서도 결국 돋보였다. 영재교육원은 중학교 1학년 말 한 차례 시험을 보고 들어가면 3학년 때까지 이어지는데, 주말을 이용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나는 1학년 말부터 한성과학고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을 다녔다. 공부에도 도움이 되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경쟁심도 느끼고 경각심도 들면서 공부 분위기도 잡히고, 좋은 친구도 사귈 수 있었다. 현재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이나 교대에서 운영하는 곳도 무난하지만 실력 수준이 높은 학생들이 몰리지는 않는다. ●전문학원도 최대한 활용하자 올림피아드 준비는 학교 공부만으로는 솔직히 대비하기 어렵다. 필요하다면 관련 전문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2학년 중반부터 다녔는데 ‘이것이 과학이구나.’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학원에서 올림피아드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기도 하지만 예전까지는 막연하게 준비했다면 학원을 다닌 뒤로는 구체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지역마다 실력이 검증된 학원 한 곳씩은 있다. ●구술면접은 중학교 과정이 더 중요 구술면접에 대비해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그것도 한 방법이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과학과 수학의 고등학교 기본 과정만 보고, 중학교 과정을 중심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구술면접은 수능 스타일 문제가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중학교 과정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구술면접 관련 문제집은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활용해도 무리가 없다. ●창동이는… 올해 서울 장원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고 일반전형에 차석으로 합격했다. 내신과 구술면접, 서류전형 등을 치렀다.“과학고 진학을 결심했다면 과학고에서도 ‘명품’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 후회없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선배로서 창동이의 당부는 후배들이 새겨 들을 만한 것이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날인없는 ‘123억 유언장’ 연세대 패소 확정

    날인없는 ‘123억 유언장’ 연세대 패소 확정

    123억여원의 유산을 두고 유족과 연세대가 3년 가까이 끌어온 ‘날인 없는 유언장’ 소송에서 연세대가 패소했다. 대법원 2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사회사업가 고 김운초씨의 동생(72) 등 유족이 ‘날인 없는 유언장은 무효’라며 우리은행을 상대로 김씨가 연세대 앞으로 남긴 예금을 돌려달라며 낸 소송에서 독립당사자로 참가한 연세대의 상고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민법에서 유언의 방식을 엄격하게 규정한 것은 유언자의 진의를 명확히 하고 법적 분쟁과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법정 요건과 방식에 어긋난 유언은 유언자의 진정한 의사와 합치하더라도 무효”라고 판결했다. 김씨는 숨지기 전에 “전 재산을 연세대에 기부한다.”는 자필 유언장과 함께 예금과 채권 등 123억여원을 우리은행에 맡겼다. 하지만 유언장에는 날인이나 손도장이 없었다. 유족들은 예금 등을 돌려달라면서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김씨의 유산 중 20억∼30억원대의 부동산과 현금 7억원은 연세대가 갖고 나머지 116억원은 유족이 상속받도록 조정안을 냈지만 양측이 모두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1·2심 재판부는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현행 민법과 판례는 유언의 요건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어 법에서 정한 유언 방식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유언자의 뜻과 일치하더라도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민법에서는 자필증서, 녹음, 공정증서, 비밀증서, 구수(口授)증서 등 5가지 방식에 의한 유언만 인정하고 있다. 자필증서에 의한 유언의 경우, 전문을 유언자가 직접 쓰고 작성한 날짜, 이름, 주소를 쓴 뒤 서명날인까지 해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유언은 무효가 된다. 워드프로세서나 복사본 유언장도 무효가 되고 날짜에서 연월만 있고 일자가 없어서 유언장이 무효로 된 경우도 있다. 구수증서에 의한 유언의 경우 유언자의 ‘명백한 의사표시’가 중요하다. 수술을 받은 아버지가 자식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여 의사를 확인하는 식으로 유언장을 작성한 것에 대해 법원은 유언자가 공증인의 앞에서 구두로 진술하지 않았다며 무효라고 판결하기도 했다. 또 녹음이나 공정증서의 경우 증인들이 필요하지만 이때 유언에 의해 이익을 받게 되는 사람 등 이해 관계자는 증인이 될 수 없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3조+α’ 의료단지 어느곳에 꽂힐까

    ‘3조+α’ 의료단지 어느곳에 꽂힐까

    ‘3조원의 정부 지원이 따르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잡아라.’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놓고 강원도·대전·충북·인천·포항·제주 등 지방정부의 물밑 각축전이 치열하다. ●3조원 지원은 발전 원동력 이를 유치하면 기대효과는 막대하다. 정부로부터 향후 10년동안 3조원대의 지원을 받는데다 고용창출 효과와 부가가치도 수조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도세를 뒤흔들 정도다. 강원도는 원주에 이미 조성된 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기반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문막읍 동화첨단의료기기 산업단지와 태장동 원주의료기기산업단지에 60여개의 의료기기 생산업체가 입주해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의료기기 관련 고급인력이 배출되면서 지난 1998년부터 산·학·연 협조체제가 자리잡았다. 배후도시인 횡성·홍천군과의 의료기기산업 벨트화가 형성돼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전시는 대덕R&D특구 등을 후보지로 내세우고 조만간 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기계, 소재,IT, 의료 관련연구소들이 많은 대덕연구단지를 끼고 있어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충북은 현재 조성중인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송신도시 등 300만평 가운데 일부를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조성된 오송생명과학단지를 활용하면 비용절감과 시너지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지구 5·7공구내 75만평을 첨단의료복합단지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그동안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바이오메디컬 허브 계획과 맞을 뿐 아니라 경제자유구역은 외국기업 유치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전방위 유치전 돌입 자치단체마다 명망 있는 인물을 내세워 정부를 상대로 로비전을 펼치는 등 유치전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원주시는 최근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위원장에 연세대 총장을 추대한데 이어 국회의원, 대학총장, 정·관계와 학계, 언론계, 의료기기업체 관계자 등 52명을 위원으로 위촉하면서 활동에 들어갔다. 대전은 과기부장관 등 3개 장관을 지냈던 인사를 자문위원으로 영입하고 대전시 신경제발전 5개년계획(2003∼2007년)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계획을 반영하는 수정작업을 마쳤다. 충북도 조만간 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으로 국무총리를 역임한 인사를 유치위원장 물망에 올려 놓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대총장과 기업대표, 관계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유치추진단을 발족한 이후 국회의원들과 수시로 접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부처간 대리전 양상까지 이 사업은 국무조정실이 총괄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 과학기술부 등이 연계돼 있어 자칫 정부부처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대전 대덕은 R&D특구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과학기술부와, 인천 송도는 자유무역경제구역청과 연관돼 재경부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충북은 오송지구가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유일의 국가생명과학단지라며 보건복지부와의 연관성을, 강원도는 의료기기특구를 모토로 해 산업자원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오는 11월 신청을 접수한 뒤 연말 1차후보지 2∼3곳을 선정하고, 내년 6월까지 예비 타당성 조사를 벌인 뒤 최종후보지를 확정하게 된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고·연대 수시 2학기 흥행 희비

    고·연대 수시 2학기 흥행 희비

    연세대와 고려대가 수시 전형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고려대는 2007학년도 수시2학기 일반전형(서울캠퍼스 기준)을 마감한 결과,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연세대는 같은 전형에서 경쟁률이 10대 1도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 대학은 지난해 수시2학기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거뒀다. 당시 고려대는 수시2전형에서 28.8대 1로 ‘고객몰이’에 성공한 반면, 연세대는 7.8대 1에 불과해 ‘흥행실패’나 다름없었다. 이유는 입시전략의 차이 때문이다. 초대박을 터뜨린 고려대는 학생부 비중보다 논술비중이 훨씬 높다. 내신비중이 60%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연대와 달리 논술비중을 70%로 함으로써 학교 성적이 다소 좋지 않더라도 논술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수험생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려대는 논술시험일을 수능시험일(11월15일)보다 열흘 뒤로 정해 이들이 수능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반면 연세대는 면접·구술고사를 수능시험 전인 10월21일 실시함으로써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응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밖에 고대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따로 요구하지 않는 등 원서접수를 손쉽게 할 수 있게 한 점도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나머지 대학들도 이번 수시2학기 전형에서 대체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왔다. 서강대 32대 1, 중앙대 26대 1, 한국외대(서울) 20대 1, 인하대 17대 1, 숙명여대 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의 전체 경쟁률은 5.23대 1이고, 서울대 균형선발전형의 경우,3.54대 1이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논술강화를 골자로 한 서울대의 2008대입 전형요강이 공교롭게도 수시2학기 모집이 시작된 지난 8일 나오면서 지원열기가 뜨거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인사]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부장급 △행정부장 李性哲◇실장급△서울분원 행정지원실장 鄭哲淳◇팀장급△총무팀장 崔恭夏△회계팀장 徐賢德△시설자재팀장 全炯燮△검사역 李相俊■ 아시아경제신문 △전무이사 우찬웅△광고마케팅본부 국장 이재준△편집국 정경부장 강세준△〃 국제부장 겸 특집기획부장 김하성△〃 유통부장 겸 증권팀장 임춘성■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부원장 韓淳九△도시문제연구소장 李鍾秀△신호처리연구센터소장 崔潤植△의료복지연구소장 李海鍾△공학대학원 부원장 朴瀅浩■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 徐允錫△이화여대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장 金貞孝■ 대한투자증권 △역삼지점장 崔皓喆■ 동부화재 ◇본점팀장(임원급)△자동차업무 文秀元△보상지원 崔光珠
  • 대입 논술비중 확대 ‘도미노’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 비중을 기존 10%에서 30%까지 확대한다는 발표를 한 데 이어 다른 주요 대학들도 논술 비중을 높이는 방향의 입시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논술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2007학년도 4.2%인 인문계 논술 반영 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리고 자연계까지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재용 입학관리 처장은 “수능의 변별력이 점차 떨어지고 학생부는 학교간 격차를 반영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논술을 강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와 한양대도 인문계 논술반영 비율을 높이고 자연계 논술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최종안을 논의 중이다. 성균관대는 수시의 경우 40% 안팎, 정시는 5% 수준으로 논술을 반영할 예정이다. 현선해 입학처장은 “수능이 등급으로 나오는 만큼 현재 정시의 경우 기존에 3%만 반영하던 논술 비율을 높여 변별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는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50%, 수능 40%, 논술 10%를 각각 반영하는 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수시 2학기는 인문계열의 경우 학생부와 논술을 각각 50%씩 반영할 계획이다. 자연계열은 다단계 전형으로 1단계 학생부 50%, 논술 30%로 선발,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심층면접 20%를 더해 학생들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정완용 입학처장은 “논술이 변별력을 가르는 만큼 비율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 방식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면서 “통합 교과형으로 가되 난이도를 높이고 계열별로 특성을 살린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쯤 2008학년도 입시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인 서강대도 논술 비중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화여대는 현재 인문계열 정시모집과 일부 수시모집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논술 고사를 예체능계를 제외한 전 계열로 확대하는 내용의 2008학년도 입시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대의 논술 반영 비율은 계열별로 10∼30%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시의 경우 논술 반영이 미미했던 수준에서 대폭 상향되는 셈이다.나길회 윤설영기자 kkirina@seoul.co.kr
  • 98년 노벨 생리의학상 페리드 뮤라드 인터뷰

    98년 노벨 생리의학상 페리드 뮤라드 인터뷰

    1998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페리드 뮤라드(69·휴스턴 텍사스대 교수) 박사가 연세대의 연세노벨포럼(11∼12일) 참석차 한국에 왔다. 비아그라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산화질소 연구로 유명하지만 아직도 두번째 노벨상을 겨냥해 연구하고 있다는 그를 만나 생명공학의 미래와 과학교육에 관해 들어보았다. ▶의사이면서도 기초과학자로서 정진하여 노벨상을 받았다. 가난한 환경에서도 연구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파트타임 의사로 일하기도 했지만 과학연구는 보다 도전적이고 흥미진진하며 보상이 크다. 의사는 환자 몇명을 구할 수 있지만 과학자는 국가, 세계, 인류에 더 큰 규모로 기여할 수 있다. 나는 수백만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학생들이 과학을 싫어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떻게 우수한 학생들을 과학의 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좋은 교사, 흥미를 유발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훌륭한 일인지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면 왜 이를 기피하겠는가. 교사는 학생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항상 좋은 답변자가 돼 주어야 한다. ▶한국은 국가적 지원을 받고 있는 과학고등학교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우려를 사고 있다. 과학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모험보다는 안정된 직업을 선택하는 현상을 어떻게 보나. -의과대학에 가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 의학공부를 하다 보면 과학에 흥미를 갖게 마련 아닌가. 보다 나은 진단, 보다 나은 치료를 하려면 보다 기초적인 원리를 연구해야 문제해결을 할 수 있다. 의학공부 배경을 갖고 생명과학 분야로 진출하면 훨씬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력 선택 과정은 매우 경직돼 있다. 의과대학의 기초과학 연구수준도 높지 않은 편이다. 박사께서 밟으신 MD-PhD(의사-이학박사) 복수학위과정을 국내에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미국의 독특한 제도다. 나의 은사인 얼 서덜랜드 교수가 1957년 클리블랜드의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처음 도입했다. 나는 정부로부터 전학년 학비면제에 연간 2000달러씩 잡비도 받았다. 지금은 이 제도가 보편화됐다. 미국 최고의 의사, 미국 최고의 과학자는 의학과 기초과학을 동시에 전공한 사람들 중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진로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경험을 하여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좋다. ▶한국은 IT분야를 이을 경제성장 동력으로서 생명공학을 염두에 두고 국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1위국가인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미국의 생명공학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1940년대 이후 50∼60년 동안 끈질기게 교육, 연구,MD-PhD 과정 등에 투자해 나온 결과다. 생명공학 연구에 지름길이란 없다. 짧은 시간에 결과를 얻으려다간 큰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한국은 이미 경험을 하지 않았나. ▶그래도 수많은 경쟁국가들 속에서 이기려면 전략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 대학, 기업이 해야 할 역할 중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미국은 GNP의 1∼2%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중국도 비슷하다. 이들은 4∼5년 내 이를 6%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스칸디나비아 국가도 교육과 연구에 성공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 국가들의 장래가 밝다고 본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은 국내외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줄기세포 연구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줄기세포와 복제 연구는 여전히 중요하다. 아직은 극히 초기 연구단계라 실용화 연구까지는 10년,15년 이상이 걸리겠지만 예상되는 혜택은 엄청나다. 조직대체용 세포생성, 유전자치료 벡터효과, 약물전달 체계 기여 등 의학적 응용 외에도 생물공정, 농작물과 가축 등 식량난 해결에도 잠재력이 크다. 과학 연구기회는 제공돼야 한다. ▶줄기세포와 유전공학의 윤리적 문제와 환경파괴 등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과학의 세계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항상 논쟁이 뒤따른다. 이럴 때 정부관리가 혼자 하는 정책 결정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적이 많았다. 정부와 과학자, 사회가 협력하여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내면 된다. 유전자치료의 경우 너무 앞서나가 문제를 일으켰다. 환자들에게 치명적 손상을 일으킨 사례가 많았다. 기본 시스템을 이해한 후 응용했어야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인간복제가 언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과학적으로 이의 실현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가 있다. 이탈리아 등지에서 인간복제를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모두 거짓말이다.. ▶황우석 박사는 최근 개인연구소를 차려 연구를 재개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과학계가 그를 다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최소한 산업계 수준에서는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런 과학자는 발본색원해야 한다. 이미 부정으로 낙인찍힌 그를 어떤 생명공학 업체가 고용하겠는가. 소비자가 그가 만든 약을 믿고 쓸 것이라고 기대할 기업이 있을까. 미국에서는 그런 부정을 저지른 과학자가 다시 활동하는 일은 없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투명성, 정직성, 진실성을 확보해야 한다. 사실 과학계뿐만 아니라 언론, 기업, 정부 등 어느 조직에도 부정사건은 있다. 대부분은 정직한데 몇 명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도덕적 가치가 특히 중시되는 분야에서 이런 부정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될 것이다. ▶당신은 대학교수, 기업체 부회장, 생명공학기업 창업을 거쳐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는 다양한 직장 경험을 했다. 이들 중 연구개발에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기관은 어느 곳이었는가. -개인적으로는 대학에서의 자유를 가장 좋아한다. 대학에서는 연구비만 확보되면 어떤 연구를 하든지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 대학은 기본적으로 각자의 고유 역할이 있다.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서는 새로운 연구를 하면서도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장은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일단 방향이 잡히기만 하면 놀라운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흥미는 극대화된다. 때로는 여기까지 5∼6년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나의 노벨상 수상 업적인 산화질소 연구가 그랬다. 기업은 이렇게 대학연구실에서 만들어낸 기술과 정보를 응용하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연구를 하는 것이다. 정부는 교육과 연구 지원을 하면 된다. ▶당신은 69세 나이에도 여러 직책을 갖고 활동한다. 과학자로서 은퇴적령기는 언제인가. -나는 생의 마지막까지 연구할 것이다. 지금도 10∼15명의 연구팀을 이끌고 줄기세포, 암 치료에 쓸 약품 개발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나는 두번째 노벨상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도 5명이 2개의 노벨상을 받았다. yshin@seoul.co.kr ■ 뮤라드박사는 누구 페리드 뮤라드 박사는 자수성가형 과학자. 밤잠을 자지 않고 겹치기 일을 하며 학위과정을 마쳤고, 특이한 직장경험을 했다. ●성장 알바니아 이민 2세로 인디애나주 휘팅이란 도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의 식당에서 설거지나 식사주문, 카운터 일을 봤다. 손님들의 주문액수를 암산하여 계산서와 맞춰보는 게임으로 지루함을 달랬다. 부모는 교육을 강조했고 자식들도 부모처럼 중노동을 하지 않으려면 상당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함을 알았다.8학년 때 수업시간에 장래 희망 세 가지로 의사, 교사, 약사를 써냈는데 결과적으로 그는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이루었다. ●교육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과정을 마친 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의학박사-이학박사 복수학위프로그램에 지원,2개 학위를 취득했다. 이때 만난 얼 서덜랜드 교수와 시어돌 롤 교수는 멘토로서 과학에 있어 스승의 중요함을 일깨워줬다. 세포간 신호전달체계를 연구하면서도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임상의학 과정을 모두 밟았다. 다섯 자녀 등 가족 부양을 위해 주2회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밤샘 일을 하기도 했지만 일을 마치면 실험실로 직행했다. 어려운 문제를 풀고, 새로운 원리를 알아내는 데 희열을 느꼈고 무조건 노력했다. ●직업 미 국립보건원(NIH) 심장연구소에 임상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33세 때 버지니아 주립대 조교수로 스카우트됐다. 스탠퍼드 대학 시절까지 18년간 대학교수로 일했다. 애보트사 부회장 겸 연구소장으로 기업 경험을 한 후에는 직접 생명공학 회사를 창립하기도 했다. 1997년 텍사스 휴스턴 대학에 개설된 생물·약리학·생화학 통합 기초과학부와 의과대 임상약리학부의 겸임부장으로 대학에 돌아옴으로써 자신의 커리어 주기를 ‘완성’했다고 말한다.“대학의 자유와 지성, 젊음이 좋다.”는 그는 120여명의 제자를 키웠다. ●연구업적 세포들 사이의 의사소통방법을 연구하던 중 산화질소의 신호전달 역할을 밝혀 1998년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니트로글리세린은 100년 넘게 협심증 치료제로 쓰였으나 작용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뮤라드 박사는 니트로글리세린의 혈관 이완효과가 이로부터 유리된 산화질소의 효소 활성화 작용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이는 공동수상자인 퍼고트 박사와 이그나로 박사의 연구 성과와 합쳐져 비아그라 개발의 이론적 근거가 됐다. 그러나 산화질소의 역할은 고혈압, 선천성 심장병,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계통 질병에 국한되지 않는다. 뮤라드 박사는 세포이식, 위장운동, 줄기세포 증식 및 분화, 유전자 조절, 상처치료, 암 등 다양한 활용분야를 예상하며 현재도 응용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 분야는 연구논문은 7만 7000여건, 관련 업체가 30여개에 이를 만큼 각광을 받고 있다.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노래 좋아하지만 좋은 추억일뿐”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1980년대 인기를 모았던 노래 ‘연(라이너스)’의 작곡가가 쓴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에 따르면 연세대 생명과학부 조진원(48) 교수팀이 암억제 요인으로 알려진 p53과 당뇨 및 당뇨합병증의 발병에 관여하는 O-GlcNAc과의 수식화(修飾化)를 6년 만에 밝혀냈다. 조 교수팀은 이번 연구 성과로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논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논문의 교신저자가 조 교수라는 점 때문이다. 조 교수는 1979년 제2회 TBS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우수상과 작사상을 받은 라이너스의 ‘연’을 작사·작곡한 주인공. 이후 같은 해 홍종인과 부른 ‘사랑하는 사람아’를 직접 불러 인기를 끌기도 했다. 생물학과에 진학했던 조 교수는 작사·작곡을 취미삼아 했다가 가요계에 발을 담그게 됐다. “‘사랑하는 사람아’도 원래 다른 친구가 부르기로 했는데 홍종인과 음색이 맞지 않아 얼떨결에 제가 불렀죠.” 대학 졸업후 본격적으로 생물학에 투신했지만 노래와의 인연은 쉽게 끊기지 않았다.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도 기독교방송(CBS)에서 ‘꿈과 음악 사이에서’라는 심야 라디오 프로를 1년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7080세대의 음악이 재조명을 받으며 여러번 TV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출연을 거절했다고 한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을 뿐, 본업은 역시 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이죠. 노래 하느라 연구에 뒤처졌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조 교수가 다음달 14일 연세대 출신 동문가수가 한데 모이는 자선콘서트에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절친한 동료교수인 김기정(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함께다. 조 교수의 노래사랑은 그의 홈페이지(biology.yonsei.ac.kr///glyco)에서 조 교수가 작사·작곡한 노래 5편으로 확인할 수 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노벨상 강박증 한국과학에 큰 부담”

    노벨상을 받은 세계 석학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11일부터 이틀간 연세대 주최 ‘연세노벨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이들은 고시바 마사토시(2002·물리학상), 아론 치카노베르(2004·화학상), 머레이 겔만(1969·물리학상), 루이스 이그나로·페리드 뮤래드(1998·생리의학상), 로버트 먼델(1999·경제학상), 에드워드 프레스콘(2004·경제학상), 로버트 오먼(2005·경제학상). 연세노벨포럼은 연세대가 기초과학 발전과 연구중심 대학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높인다는 취지 아래 마련한 행사다.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 및 토론자로 나서 기초과학의 발전방향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국내에서는 민동필 서울대 교수(물리학), 최진호 이화여대 석좌교수(화학), 백융기 연세대 교수(생화학), 김광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 한덕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 등이 토론자로 함께 했다. 2004년 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카노베르는 토론회에서 “한국은 하루 빨리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야 한다는 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황우석 박사 사태의 경우도 한편으론 황 박사에게 한국 사회가 얼마나 많은 부담을 줬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물리학상 수상자인 고시바 마사토시는 “20세기 미국, 유럽에서 이루어진 기초과학 연구성과가 새로운 21세기에는 아시아 국가에서 이루어졌으면 한다.”면서 “이를 위해 아시아 특정 지역에서 한·중·일 각국 젊은이 400∼500명이 모여 노벨상 수상자들과 토론을 벌이는 회의를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노벨상 수상자의 연설을 들으려는 1000여명의 학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기오염 지역별 격차 뚜렷… ‘맞춤정책’ 시급

    대기오염 지역별 격차 뚜렷… ‘맞춤정책’ 시급

    대기오염의 실상과 폐해에 관한 정부용역 보고서가 잇따라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범이 실은 중국발 오염물질이며, 경유자동차의 오염기여율이 지금까지의 정부 발표와 한결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얼마전 제시(서울신문 9월4,5일자 1면 참조)된 데 이어, 이번에도 입이 벌어질 법한 연구보고서가 공개됐다. 특히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수도권에 국한된 게 아니라 오염물질별,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여 지역 실상에 맞는 ‘맞춤형 대기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특성 고려한 대기정책 필요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외국의 역학연구 자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국내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퇴색되진 않는다. 우선 이들 오염물질이 국민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조기 사망자’라는 구체적인 수치로 실감나게 전달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위해성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오존이나 일산화탄소 등의 위해성 평가를 함께 실시한 것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기오염의 지역별 격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점이다.7대 도시,9개 도별로 개개 오염물질들의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 뜻밖의 결과도 드러났다. 미세먼지의 급·만성 위해도가 높은 상위 그룹에 서울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도-인천 순으로 가장 심각했고, 서울은 강원-충북-대전 등보다 위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의 조사기간 중 2004년 미세먼지 농도(중간값)를 기준으로 보면, 경기도는 인구 10만명당 45명가량, 인천·강원·충북 등은 40명 안팎의 위해도를 보인 반면 서울은 37명 정도였다. 배일도 의원실의 정귀성 비서관은 “미세먼지 대책이나 예산배분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집중돼선 안된다는 점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뤄진 외국 연구는 오존의 단위위해도가 미세먼지의 위해도(급성 기준)보다 더 높은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끼치는 실제적 영향은 미세먼지 위해도가 더 컸다.5년치 측정자료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할 때 미세먼지는 조기 사망자 수가 10만명당 40.3명, 오존은 33.6명이었다. 지역별로 나타나는 두 오염물질의 최대, 최소 영향은 또 달랐다. 오존은 각각 10만명당 72명과 25명인 반면 미세먼지 급성 위해도는 51명과 23명 수준이었다(그래프 참조). 오염대책도 지역별로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인 셈이다. 오존 개선대책이 미세먼지만큼이나 시급하게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대학의 한 교수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정부가 설정한 오존 환경기준을 몇 년째 웃돌고 있는 심각한 상태”라면서 “개선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오존대책에 대해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존 위해도는 전남-제주-경남-울산 순으로 높았으며, 서울-전북-경기도 순으로 가장 낮았다.2004년의 경우 전남의 오존 위해도는 10만명당 70명에 조금 못미쳐 가장 낮았던 서울(34명 가량)의 두 배 수준이었다. 이산화황은 산업단지가 들어선 울산이 가장 심각했다. 해마다 10만명당 30명 가량의 조기 사망자를 낼 것으로 평가돼 전국 평균(16.6명)의 1.8배, 가장 낮은 제주(11명)의 2.7배에 달했다. 이산화질소의 경우 “교통량이 많은 서울지역에서 가장 많은 조기사망자를 낼 것으로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환경부,“대기오염정보 쉽게 전달” 이처럼 대기오염물질의 사망 위해도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난 것도 주목되지만, 무엇보다 이런 위험성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신동천 교수는 “(정부는)향후 10년 안에 대기오염에 처한 위험인구의 비율을 지금의 5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현행 환경기준의 타당성을 높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또 “지금처럼 서울 광화문의 전광판에 오염농도를 표시하는 방식으로는 시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다.”면서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인체 건강영향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팀은 이를 위해 오염물질별로 설정된 현행 환경기준이 과연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 수준인 지 등을 살폈다. 환경기준은 관련 법령에 규정한 것처럼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정돼야 하지만 실상은 전혀 딴판이었다. 현재의 일산화탄소 환경기준은 건강에 ‘아주 나쁨’ 수준이었고, 미세먼지와 이산화황은 ‘나쁨’으로 나타났다. 오존과 이산화질소 역시 각각 ‘보통’ 수준에 미치지 못한 채 어린이·노인·환자 같은 ‘민감군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표 참조). 단지 오염물질의 농도 정보만 제공하고 있는 대기오염 정보공지 방식의 맹점을 실감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신 교수팀은 이런 점을 감안해 미국·영국 같은 선진국이 운용하고 있는 ‘대기건강영향지수’를 우리 실정에 맞춰 새로 개발했다. 현행 환경기준과 오염물질들이 인체에 미치는 건강영향을 함께 고려해 지수를 ‘좋음’에서 ‘위험’까지 6단계로 구분해 시민들에게 오염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등급별 ‘시민 행동요령’도 함께 제시했다. 이를테면 ‘민감군 영향’일 때는 천식환자들의 실외활동을 자제토록 하고,‘매우 나쁨’일 때는 일반인의 실외활동 자제 및 어린이·호흡기질환자 등의 실외활동은 금지시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단계인 ‘위험’일 때는 오존·미세먼지의 ‘중대경보 발령’과 함께 모든 사람의 실외할동을 제한하거나 금지토록 하자고 제시했다. 신 교수는 “대기정책이 성공하려면 오염실태를 시민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위해성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ation)’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현재 정부가 이런 방향에 맞춰 제도개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어떻게 조사했나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국내 실정에 맞는 대기건강영향지수를 개발하고 이런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좋을지 등의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5대 오염물질이 인체에 끼치는 위해도 분석이 요구됐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우선 전국에 분포한 200여개 대기측정망의 5년간 측정자료를 모아 오염물질별로 중간값과 평균값, 최대치,8시간 및 24시간 측정자료 등을 추출했다. 연구팀에 참여한 안양대 구윤서(환경공학) 교수는 “한 개 측정망에서만 10만개가 넘는 데이터가 활용됐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에 이들 측정망의 중간값 농도 자료를 바탕으로 오염물질별 위해성 평가가 이뤄졌다. 연구팀이 7대 도시,9개 도의 사망 위해도를 구하는데 적용한 기법은 크게 두 가지. 유럽위원회(EC)가 제시한 사망 위해성 평가분석기법(ExternE.)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대규모 역학연구 자료에서 제시된 단위 사망률(표 참조) 자료 등이다. 신동천 교수는 “(5대 오염물질의)발암력이나 사망 위해도에 관한 국내 자료는 아직 없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국외에서 제시된 것들 가운데 가장 신뢰성 있는 역학연구 자료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대기건강영향지수는 사망위해도뿐 아니라 오염물질별 각종 유병률 자료도 함께 분석해 개발하게 됐다. 연구보고서엔 5대 오염물질의 지역별 위해도를 비교, 분석한 내용도 들어 있다. 신 교수는 보고서에서 “(그동안의 외국연구를 통해)각 도시별 미세먼지 농도와 사망률이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이미 밝혀진 바 있으며, 앞으로는 지역적 특성에 따른 연구가 매우 중요해 질 것”이라면서 “대기오염물질의 구성 성분이나 인구통계 그리고 인구집단의 건강상태에 따른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의·치의학 석·박사7년과정 개설

    이르면 2007학년도부터 의ㆍ치의학 전문석사와 박사학위를 통합한 7년 과정의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여기에 지원하면 학자금과 생활비가 나오고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돼 병역혜택도 받을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의ㆍ치의학 복합학위 과정 도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을 둔 대학에서는 2007학년도부터 4년의 의학교육 기본과정(M.D)과 3년의 학술박사 학위과정(Ph.D)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는 석ㆍ박사 통합과정을 개설 운영할 수 있다.21세기 첨단 생명과학 연구를 주도하는 의과학자 양성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교육부에서 파악한 결과,2007학년도에는 건국대, 이화여대, 경희대, 부산대, 가천의대, 포천중문의대, 경북대, 전남대 등 8개 학교가 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8학년도에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등 3개교,2009학년도에는 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인하대, 조선대, 충남대, 한양대, 연세대, 중앙대 등 10개교가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을 마치면 의사면허 시험 응시자격과 함께 전문석사 학위와 관련분야 박사 학위를 동시에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ㆍ치과대학을 나온 우수한 학생들이 졸업후 대부분 의학연구보다는 진료의사를 택하고 있어 생명공학 연구 인력이나 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교육부는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해 전문대학원 전체 입학정원 1441명의 3∼5%(43∼72명) 정도의 학생을 제한적으로 선발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사회적 수요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선발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장학금이나 수업료 면제를 통해 등록금을 지원하고 2단계 BK21 사업 지원금에서 1인당 월 90만원의 수련지원금을 별도로 지급할 예정이다.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방안도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키로 했다. 지금은 의학박사 학위를 따려면 의과대학의 경우 학사 6년+석사 2년+박사 2∼4년, 전문대학원의 경우 학사 4년+석사 4년+박사 2∼4년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저소득 자녀 ‘과외’ 챙겨주는 구청

    “북한 말 ‘들모임’이 우리말로는 뭐죠?”“들에서 하는 모임, 소풍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주민자치센터. 대학생 선생님 강영경(23·여·연세대 법학과 4년)씨의 사회과목 수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수업 도중에 나영이(12·여·가명·초등생 6년)와 영석이(12·가명·초등생 6년)가 지겨운 듯 장난을 친다. 서너번 주의를 주던 강씨가 포기한 듯 숨바꼭질을 제안하자 아이들은 쏜살같이 밖으로 뛰어나갔다. 강씨는 “아이들과의 교감과 학습동기 자극이 중요하다.”며 “아이들과 친밀해지기 위해 야외수업이나 영화 관람 등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특별한 과외’는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관내 대학과 손잡고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습을 돕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의 일부다. 서대문구의 멘토링 사업은 지난 6월 시작됐다.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학생 50여명이 멘토로 나섰다. 대상은 기초수급 가정의 초·중등학생을 우선적으로 뽑았다.대학생 1명이 1∼3명의 학생을 돌보고, 장애학생은 관련 과목 전공 대학생과 1대1로 이뤄진다. 주2회 2시간씩이며 교과지도와 인성지도가 같이 이뤄진다. 일부 자치구가 한달 앞서 대학생 멘토링을 시작했지만 교육청 등의 예산 지원 없이 자치구 예산만으로 이뤄지는 멘토링은 서대문구가 처음. 게다가 대부분 봉사학점도 인정되지 않는 순수 자원봉사다.지난달 말 끝난 1기 멘토링 사업은 대성공이었다. 몸이 아픈 학부모가 만일의 경우 아이가 마음을 의지할 곳이 필요할 것 같다며 멘토링을 부탁하기도 했다. 서대문구는 이달 중순 2기 멘토링 사업을 시작한다. 주민자치과 관계자는 “멘토링마다 학습 진도와 상담 내용 등을 기록으로 남기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관내에 10개의 대학이 있다는 특성을 살려 대상을 늘리겠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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