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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총리 한승수 ‘1순위’ 이경숙·손병두가 변수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손병두 서강대 총장 등의 기용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21일 “한 특사가 총리실로 가는 마지막 고속열차에 몸을 싣더니 무궁화·새마을호를 탄 다른 후보들을 앞지른 것 같다.”면서 “한 특사가 총리 후보로 상당히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금명간 총리 후보군을 2∼3배수로 압축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군이 압축되는 대로 개인정보공개동의서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인사라는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도 “2배수인 경우 한 특사와 이 위원장,3배수일 땐 한 특사와 이 위원장, 손 총장 등의 순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해 한 특사의 기용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점쳤다. 인수위 관계자도 “한 특사는 당초 10여명의 후보군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검증 과정에서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막판에 후보군에 포함돼 유력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세가 많은 게 흠이긴 하지만 이 당선인이 말한 ‘일 중심’의 총리로 그만한 분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한 특사는 대통령 비서실장·주미 대사·상공부장관·외교부장관·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유엔총회 의장·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 등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갖췄다. 게다가 13·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이 당선인이 밝힌 ‘자원외교형’ 총리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부동산이나 병역, 납세 등 개인 신상에 관해서도 충분히 검증을 받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위원장과 손 총장도 여전히 유력 후보군에 올라 있지만 각료 후보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여성이란 상징성 이외에 숙명여대의 혁신을 이끈 대학 최고경영자(CEO) 총장으로서 복잡다단한 인수위를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 당선인과는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당선인이 주창한 ‘섬기는 리더십’도 이 위원장의 아이디어라는 후문이다. 손 총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재계 투자유치 확대 등 이 당선인의 ‘경제관’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실무형 총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손 총장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이 당선인에게 총리직 고사 의지를 수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환자 사랑하는 가슴 따뜻한 의사 될래요”

    “환자 사랑하는 가슴 따뜻한 의사 될래요”

    “의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만 해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그 마음을 사랑으로 바꿔 환자들에게 돌려드릴 생각입니다.” 지난 9일 치러진 제72회 의사국가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한 연세대 본과 4학년 김혜원(25)씨. 그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외과를 구분하지 않고 환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임상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김씨는 이번 의사국시에서 538점 만점에 496.5점(92.3%)을 받아 당당히 1등을 거머쥐었다. 역대 최고 합격률(96.5%)을 기록한 의사국시여서 그 기쁨은 남달랐다. “문제가 쉽지는 않았어요. 시험 뒤에 문제를 다시 풀 때 틀린 것이 많아서 수석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죠.4학년부터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열심히 준비했던 것을 제외하면 숨겨놓은 비결은 없어요.” 이제 그의 시선은 ‘가슴이 따뜻한’ 의사에 맞춰져 있다. 의사국시를 준비하는 6년 동안 꾸준히 동료들과 봉사활동을 한 것이 몸에 밴 탓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그는 교내 봉사모임인 CMF(크리스천메디컬펠로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었다. “(병원에서)어떤 과를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지금껏 어떻게 환자를 대하고, 어떻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어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런 고민을 하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어요.” ‘뉴하트’ 등의 의학 드라마가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면서 김씨와 같은 의사를 동경하는 이도 늘었다. 그는 의대입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라.”고 조언했다. “의대가 좋았던 것은 단순히 의학을 배웠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게 다양한 세계와 삶의 양식들을 보여줬고, 그것이 의사를 준비하는 동기가 됐죠. 의사를 꿈꾸는 다른 분들도 좀 더 넓은 세상을 접해볼 것을 권하고 싶어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입학처장協 보완시기 이견 “고2부터” “즉각시행” 맞서

    수능 등급제 보완 시기를 놓고 서울시내 중상위권 대학과 다른 대학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대학교 입학관련처장 협의회(회장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는 21일 수능등급제 보완 시기를 예비 고2생(2010학년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자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서울지역 7개 사립대는 예비 고3생(2009학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즉각 수능등급제가 보완돼야 한다는 별도의 입장을 밝혔다.7개 대학은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협의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따라 이번 주중 교육 자율화 구체방안을 내놓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정완용 회장은 이날 경희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능 등급제 보완을 위해 등급, 백분위, 표준점수 외에 원점수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마련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의견을 인수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강석희(CJ미디어 대표)씨 모친상 문철(고려대 의대 교수)명신(연세대 치대 교수)씨 조모상 18일 제주의료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64)720-2193●김광일(삼광연사 대표)씨 모친상 김순권(CBS 재단이사장·경천교회 담임목사)임원준(오류동교회 담임목사)씨 빙모상 2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929-1099●장가용(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씨 별세 여구(인제대 일반외과 교수)예원(전 제주관광대 교수)씨 부친상 김진욱(동부화재 상연대리점 대표)씨 빙부상 19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2072-2022●강맑실(사계절출판사 대표·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씨 부친상 19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62)250-4407●이종미(사업)혜숙(영광 중앙초등학교 교사)선희(서울아산병원 수간호사)씨 부친상 조희섭(사업)이철규(대한석유협회 상무)한무연(우리은행 부지점장)씨 빙부상 송필순(광진구 보건소)씨 시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265
  • [한국인의 질병] (19) 척추암

    [한국인의 질병] (19) 척추암

    일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기관을 말한다면 ‘척추’를 빼놓을 수 없다. 척추는 뇌의 운동 신호를 전달하는 중추신경계를 보호하고, 인간의 몸을 지탱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뼈 구조이다. 때문에 척추에 이상이 생겨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식물인간으로 일생을 보내는 환자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척추 질환 가운데 ‘척추암’은 특히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튼튼한 척추를 단숨에 무너뜨려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척추암 권위자인 우리들병원 척추암클리닉 최일봉(55) 원장을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다. ●암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 “암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병이 바로 척추암입니다. 척추로 암세포가 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죠. 암세포가 척추뼈의 중심부에 생기면 수술을 할 수가 없어 세상을 떠날 날만 기다리는 환자가 많아요. 진행 속도가 워낙 빨라 진단을 받고 난 바로 뒤에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에 실패해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의 70%는 척추암으로 진단 받는다.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 폐암, 갑상선암 등은 척추로 암세포가 전이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이렇게 해서 한 해에 새로 발생하는 척추암 환자는 2만∼3만여명.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진단을 받은 뒤에 짧게는 한 달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척추암 환자의 통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종양이 척추 신경을 눌러서 생기는 사례가 가장 흔하다. 또한 종양이 척추뼈를 망가뜨리고, 부서진 척추뼈가 신경을 눌렀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뼈가 부서졌을 때는 금속으로 복구하거나 풍선으로 척추를 편 다음 풍선 안에 쉽게 굳는 물질을 넣어 고정시키는 방법이 사용된다. 골막(骨膜)에 자극을 받아 통증이 느껴지면 진통 소염제를 사용하거나 따뜻한 마사지를 하고, 마취약으로 골막 신경을 마취시켜 통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있다.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는 다량의 진통제가 제공된다. 아픔을 참아가면서 적은 양의 진통제를 사용하면 몸에 저항력이 생겨 진통제의 양만 증가시키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다량의 진통제를 사용해 초기 단계부터 통증을 완벽하게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마약성 진통제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마약과 다릅니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중독성이 적기 때문이죠. 암 환자가 아무리 많은 양의 진통제를 사용해도 습관성이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이유로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의료진은 충분한 양의 약을 복용하라고 권합니다.” ●사이버나이프 치료가 가장 효과적 척추에 있는 종양을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기는 매우 어렵다. 척추 신경을 잘못 건드렸다가 하반신 마비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학계 보고서에 따르면 척추 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환자의 9%가 30일 이내에 사망했다. 환자의 39%가 반신마비 등의 부작용을 나타냈다. 수술칼 대신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쏘여 종양을 태워 없애는 ‘사이버나이프’가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미국 피츠버그 주립대 신경외과팀의 조사결과 사이버나이프로 치료를 받은 척추암 환자의 86%가 장기간의 통증 관리에 성공했다. 또 전체 환자의 90%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사이버나이프는 치료시 통증이 없어 마취가 필요없는 장점이 있고, 일반 방사선 치료와 달리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는 정도가 적기 때문에 척추암 치료에 적당하다. “국내에 도입돼 있는 4세대 사이버나이프는 정밀 투사가 가능해 암세포를 칼로 잘라내듯이 녹여버리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척추를 무너뜨리지 않고 종양을 없애는 방법은 사실상 사이버나이프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런 기기는 호흡에 따른 몸의 흔들림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종양 외의 부분에 방사선이 투사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습니다.” 척추암을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 암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에 주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채소만 먹으면 암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채소와 고기를 함께 주기적으로 섭취하면서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만약 척추암에 걸려 치료했다가 다시 재발하더라도 일찍 발견하면 ‘완전 관해’(암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재발 방지보다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환자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는 게 중요 척추암 환자의 대부분은 스트레스로 증세가 더 악화된다. 척추로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는 말기암인 4기 환자가 대부분이다.5년 생존 가능성이 10%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척추가 망가져 하반신 마비가 나타나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통증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치료가 집중돼야 한다. “척추암 환자는 절대로 버려져서는 안 됩니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통증과 종양의 크기를 최소화할 수 있고 따라서 생명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의료진이 최대한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죠. 환자 스스로도 생명의 끈을 놓기 전까지는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굳은 각오를 가져야 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자기연민 보다 삶의 의지 가져야” “암이 내 척추뼈하고 갈비뼈를 먹어 버렸어요. 하지만 자기 연민에 빠지면 안돼요. 계속 싸워 나가야 해요.”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천주교 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에 있는 ‘노동자의 대부’ 도요안(71) 신부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미국 뉴저지 주 호보켄 시 출신인 도 신부는 1959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이후 50여년간 줄곧 노동자 인권문제 개선에 앞장서 왔다. 척추암으로 투병 중인 그는 임파선암까지 겹쳐 다소 탁한 목소리로 얘기했지만 기력이 쇠하지는 않은 듯했다. 그가 암으로 투병한 기간은 햇수로 무려 15년.1993년 암으로 신장 하나를 잃었고, 지난해에는 나머지 신장과 임파선에 종양이 생겼다.2004년에는 암세포가 뼈로 전이돼 척추 이식 수술을 받았고 갈비뼈도 일부 들어냈다. 그의 생명은 마치 ‘꺼지기 직전의 촛불’과 같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의학적으로 5년 이상 장기 생존 가능성이 10%에도 못 미친다는 척추암을 이기려고 노력했다. 척추암 발병 이후 4년간 생명을 이어가고 있으니 실제로 매일 암을 이기고 있는 셈이다. “물리치료는 1주일에 세번씩, 혈액투석은 1주일에 두번씩 합니다. 고통스럽지 않은 날도 있지만 고통을 느낄 때가 더 많죠. 하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병을 이겨 내겠다는 의지를 가지면 못 이룰 일이 없어요.” 암 환자의 고통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들다. 따라서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의료진에 적개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도 신부는 오랜 기간의 투병 경험으로 의료진에 대한 신뢰 없이 암을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재활을 하는 의사도, 투석을 하는 의사도 모두 고마운 분이죠. 담당의사를 믿어야 암을 극복할 수 있어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환자들이 주의할 점 척추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은 금물이다. 비행기나 산간 지역 버스도 상하로 요동칠 경우 척추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어 가능하면 탑승을 피해야 한다. 만약 척추암 전문가가 어느 정도 보행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면 학교 운동장 같이 평평한 곳에서 하루에 10∼30분 정도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 마비증세가 생기면 항암치료를 모두 마친 뒤에 재활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욕창,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사회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마비의 정도가 심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에는 오히려 근육이 손상될 수 있어 위험하다. 일부분만 마비되어도 환자의 대부분이 근력의 2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따라서 의료진은 최대한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권한다. 일부 환자에게는 물속에서 걷는 운동을 시키기도 한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신지철 교수는 “다리 힘이 없는 어린아이에게 박지성 선수만큼의 운동을 하라고 하면 배겨나질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최소한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근육의 기능을 살리는 재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학 인재유치 아이디어 전쟁

    ‘학장편지, 개그콘서트, 테디베어까지….’ 2008학년도 대입 정시전형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이색 ‘등록 기원’ 행사를 벌이고 있다. 우수한 성적의 합격자를 다른 학교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입학처장과 학장이 직접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성대한 합격 축하연을 갖는다.25일 정시 합격자를 발표하는 성균관대는 올해 처음으로 ‘정시 합격생 축하 간담회’를 열기로 18일 결정했다.29일에는 인문·예체능계 합격자 1091명,30일에는 자연계 합격자 1003명을 불러 2시간에 걸쳐 파티를 연다. 마술공연, 개그콘서트,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며 행사 후에는 합격증과 함께 MP3 플레이어 등 경품도 준다. 성재호 입학처장은 “합격생 20∼30%가 다른 대학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을 붙잡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정시 합격자를 발표한 이화여대는 합격생 모두에게 황규호 입학처장이 쓴 편지를 보내 등록을 독려했다. 황 처장은 “해외 주요 명문대에 ‘이화 글로벌 거점 캠퍼스’를 구축해 2010년까지는 입학생의 60%가 해외연수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구애작전을 펼쳤다. 수능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245명 가운데 121명이 합격한 연세대 경영학과는 학장과 동문들이 모두 등록 유치에 나섰다. 기업체 최고경영자 동문들이 직접 합격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등록을 부탁했다. 김태현 경영대 학장도 이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연세대는 합격 축하 메시지가 적힌 테디베어 인형을 선물로 보낼 계획이다.이경주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공기업]건보공단·심사평가원 합쳐질까 떼놓을까

    [공기업]건보공단·심사평가원 합쳐질까 떼놓을까

    25조원대 예산을 주무르는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작은정부’를 지향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보건복지여성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산하단체의 교통정리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논의는 ‘통합’과 ‘경쟁’으로 요약된다. 지난해에만 2847억원의 당기수지 적자가 발생한 건강보험 재정을 되살리기 위해 중복되는 조직을 통합하고, 시장주의에 입각한 경쟁을 도입한다는 논리다.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수면 아래에서 떠오른 움직임에 적잖게 당황하는 표정이다. 조직의 사활이 걸린 만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물밑 작업도 치열하다. ●통합 vs 경쟁 인수위는 지난 7일 “좌파정권 10년의 건보정책을 제로베이스에서 재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건보역사 30년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재설계는 무엇일까. 지난 11일 인수위에 대한 공단과 심평원의 업무보고 때도 ‘설’만 무성했다.‘통합안’은 공단과 심평원의 주요 기능을 한곳으로 통합하거나 아예 의료평가원·건강정보원·건강보험관리원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두 조직간 겹치는 가입자의 정보관리·건강정보제공 등의 기능은 건강정보원으로, 심사관련 기능은 건강보험관리원으로 통합하는 안이다. 병원평가 등의 기능은 의료평가원이 맡게 된다. 일각에선 “정보관리·인사·총무는 물론 지사까지 완전히 통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공단과 심평원이 지출한 관리운영비(인건비 등)는 무려 1조원에 육박했다. 건강보험 총 지출액 25조 5544억원 가운데 9734억원이 관리운영비(3.8%)로 지출된 것이다. 이는 2006년의 3.4%에 비해 약 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유사한 체제인 타이완이 관리운영비로 1.56%(2005년)를 지출하고 있는데 이 수준까지 낮추면 연간 450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기관별로는 건보공단의 관리운영비가 2006년 7827억원에서 2007년 8373억원으로 7.0%(546억원), 심평원은 1139억원에서 1361억원으로 무려 19.5%(222억원)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 보건사회연구원 최병호 박사는 “조직 재편과 함께 보험료 관리·집행을 공단이 아닌 정부에 맡겨 기금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자유주의적 논의? 조직통합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불러온다. 건보공단측 노조는 “심평원은 서류심사만 가능하지만 공단측 231개 지사를 심사에 투입할 경우 현장실사까지 가능하다.”면서 공단 주축의 통합에 힘을 실었다. 심평원은 통합이 달갑지만은 않다. 김창엽 심평원장은 “아직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공단과 심평원간 중복된 업무는 없다.”고 못박았다. 현재 공단은 1만여명, 심평원은 17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의 환자진료 뒤 건강보험 급여비 청구에 대한 심사·평가를 담당한다. 반면 ‘분할·경쟁’안에선 입장이 바뀐다.16개 시·도별 혹은 6개 권역별로 공단을 쪼개 자율경쟁을 도입한다는 방안은 지역별 경제격차와 보장성 하락 등의 이유로 가입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전망이다. 반면 심사·평가기능을 쥔 심평원은 오히려 권한이 커진다.2000년 개편직전의 ‘의료보험연합회’로 회귀하는 셈이다. 서울대 문옥륜 교수는 “지부간 경쟁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안과 직장공단과 지역공단으로 이원화한 뒤 1공단,2공단,3공단으로 각기 독립시켜 발전시키는 대안을 비교·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실 통합과 경쟁의 논리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9월 복지부 산하 건강보장미래전략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공단 기능과 심평원의 심사기능을 통합해 ‘건강보험관리원’이란 통합기관을 설립하자고 주장했다. 사공진 한양대 교수는 병원협회지에 “소비자에게 보험자 선택권을 부여해 독립성이 보장된 ‘지부’간 경쟁을 촉진하면 재정 절감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민노당 현애자 의원실측은 “건보재정이 어려운 것은 심사·평가 기능의 부실 때문”이라며 “경쟁논리보다 독일처럼 총액계약제를 도입하는 식의 제도개선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통합의 방향성은 맞지만 합리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연세대 김진수 교수는 “심사평가와 보험자는 분리돼야 한다. 제3자적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무조건적 통합은 장기요양보험 시행으로 비대해질 공단의 덩치를 더 키울 것”이라 지적했다. 제주의대 이상이 교수는 “통합론은 참여정부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구문”이라며 “의료공공주의자들이 2선으로 후퇴하고 시장주의자들이 대거 정책입안에 진출하면서 상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테크니스 렌즈’ 시술법 도입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원장 박창일)은 백내장 환자의 시력 개선을 위해 삽입하는 인공 수정체 ‘테크니스 렌즈’ 시술법을 최근 도입했다고 밝혔다. 안과 김태임 교수는 “테크니스 렌즈를 삽입한 환자는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 모두 효과적으로 보정할 수 있다.”며 “우수한 투명도도 이 렌즈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아시아 최대 암센터 문 ‘활짝’

    아시아 최대 암센터 문 ‘활짝’

    “아시아 최대 암센터가 국내에 있는데 환자들이 외국으로 가겠습니까. 오히려 외국인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올 생각입니다.” 최근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암센터장은 글로벌 암센터로 경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 병원의 암센터는 지난해 시험 운영을 끝내고 올해부터 암환자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이 암센터는 지상 11층, 지하 8층에 652병상(연면적 11만㎡) 수준으로, 건물 외관만 짓는데 2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투입됐다. 일본 국립암센터(600병상)를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암센터’로 손색이 없다. 최근 들어 다른 대형종합병원들도 암센터를 짓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660병상 규모의 암센터를 2009년 상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며, 비슷한 시기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도 500병상 이상의 암센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은 2011년쯤 300병상 이상의 암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삼성병원 암센터의 최대 장점은 한 곳에서 예약과 진료, 항암치료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에 있다. 실제로 삼성암센터에 도착하면 근접거리에서 내시경,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진단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물론 로비 원무창구에 문의하면 ‘통합예약 시스템’으로 한 번에 모든 종류의 검사 예약이 처리된다. 삼성암센터는 삼성서울병원 본원보다 병상대비 수술실 보유 비율이 높다. 따라서 1주일 내에 진료와 수술을 모두 마칠 수 있다. 다른 대형병원의 암센터에서 이 과정을 밟으려면 짧게는 2∼3주, 길게는 6개월이 소요된다. 삼성암센터는 이외에도 ‘당일 항암치료실’ 67개를 갖춰 입원을 하지 않고도 외래 치료가 가능하도록 환자를 배려했다. 각과 교수실이 바로 치료 공간과 결합된 ‘협진시스템’도 삼성암센터만의 장점이다. 이 병원의 김성 위암센터장은 “위암센터만 해도 외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각과 교수 20명이 함께 일한다.”며 “매일 1시간씩 통합 회의를 진행해 즉각적인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최적의 협진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암센터는 또 첨단 방사선 치료장비인 고집적초음파열치료기(HIFU)와 토모테라피를 보유하고 있으며,2012년에는 꿈의 암 치료기인 ‘양성자 치료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국립암센터는 양성자 치료센터를 건립하는데 500억원을 투입했지만 삼성암센터측은 치료실 건립 외에 장비만 도입하는데 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술도 배를 완전히 절개하는 개복 수술을 피하고 복강경 등 ‘내시경 수술’ 위주로 진행해 환자의 수술 후유증이 최소화되도록 했다. 특이하게 천장에 달린 수술 기구와 수술용 로봇은 고도의 정밀 수술에 적합하도록 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은 “국내에서 민간 차원에서 독립된 공간에 암 전문병원을 세운 것은 삼성서울병원이 처음”라며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 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삼성암센터 돌아보니 ●면적 11만㎡(3만 3000여평), 지상 11층, 지하 8층,652병상. ●수술실·특수 치료실 암환자 전용 수술실 20개, 당일 항암 치료실 67개. ●환자 수용 능력 하루 평균 외래 환자 2300여명, 입원 환자 700여명 치료 가능. ●항암 치료장비 고집적초음파열치료기(HIFU), 토모테라피, 양성자치료기(2012년 가동 예정). ●전문센터·치료팀 위·폐·간·대장·유방·부인암 등 6개 전문센터, 소아암·담도암·췌장암·두경부암·비뇨기암·혈액암·림프종·조혈모세포이식·골육종·뇌종양·갑상선암·완화치료 등 10개 전문 치료팀(의사 295명, 간호사 643명). ●예약시스템 각과 개별 예약이 필요 없는 통합예약시스템. 각 외래진료실에 협진간호사, 설명간호사, 운영간호사가 배치돼 검사, 진료, 수술 일정 설명. 암센터 로비에서 무인접수 가능. ●협진시스템 매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1시간 동안 내·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이 참여하는 당일협진회의 진행.1주에 1회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하는 협진회의 시행. ●병실 환경 모든 병실에 환자 본인이 침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침대 도입. 눈부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장 조명을 모두 간접조명으로 조성. 온도 및 습도 최적화 시스템 구축.
  • “통합의 리더십 발휘하겠다”

    김한중(60) 연세대 의대 교수가 3개월 가까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온 연세대의 새 총장이 됐다. 학교법인 연세대학교(이사장 방우영)는 18일 재단이사회를 열고 김 교수를 제16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김 총장은 3명의 후보자들 가운데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선임돼 다음달 1일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한다. 이날 이사회에는 방 이사장 등 투표권이 있는 이사 10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최종 후보자였던 김 교수와 이성호(62·교육학과), 주인기(59·경영대) 교수의 소견발표를 들었다. 신임 김 총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장, 행정대외부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이다. 신임 김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대학 입학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한 대입자율화가 이루어져도 기여입학제는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내 임기 동안 기여입학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본고사 4과목 정도를 집중 공부해도 대학에 들어올 수 있는 시절도 있었는데 입시가 좀 더 단순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총장은 부인의 편입학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정창영 전 총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덮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며,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는 “고려대와 평균 35만원 차이가 나는데, 등록금을 경쟁 대학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통령 소속위·과거사위 ‘집중포화’

    대통령 소속위·과거사위 ‘집중포화’

    정부의 각종 위원회가 인수위의 수술대에 올라 결국 반토막나게 됐다.416개에 이르는 위원회 중 201개만 존치, 생존율이 51%에 불과하다. 그동안 ‘위원회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정 비효율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탓에 관가에서는 이번 조치를 사필귀정으로 여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대적인 감축은 필요하지만 국민권익위 등 여러 위원회가 하나로 통합된 위원회의 향후 역할과 인권위의 대통령 직속으로의 이관은 다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도 과거 정부 색깔 지우기 이번에 대통령 소속 위원회와 과거사위원회는 집중 포화를 받았다.‘참여정부의 색깔 지우기’라는 지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위원회 출범 및 운영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이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통령 소속위는 31개. 이 중 9개가 살아 남았다. 없어질 위원회 대부분은 노무현 대통령이 역점을 둬 추진한 정책사업과 관련이 있다.11개의 국정과제위 중 행정도시건설위만 존치되고 동북아시대위, 정부혁신위 등 10개는 분해된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행정도시건설위도 사실 4월 총선에서 충청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과거사위는 ‘대학살’로 받아들인다.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 등 14개 과거사위 중 진실화해위 1개만 남고 모두 사라진다. 과거사위는 막대한 정부 예산을 쓰면서 편향적인 기준으로 역사를 정리한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국민권익위의 통합 효과? 국민권익위는 국민고충처리위, 청렴위, 법제처의 행정심판위 등 3개 위원회를 통폐합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신설되는 조직이다. 국민의 권익 향상 통로를 일원화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벌써부터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진다. 공직자 부패 조사와 행정심판 등 업무영역이 너무 판이해 통합 효과를 내기에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들 기관은 업무가 중복·상충되는 부분이 적어 조정의 필요성이 없다.”면서 “업무대상이 전혀 다른데 동시다발적으로 일이 터졌을 경우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지 단체장의 역량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인권위 대통령 직속은 인권후퇴? 독립기구인 인권위와 방송위가 대통령 직속으로 위상이 바뀌자 이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구의 대통령 직속기구 전환은 독립성 저해로, 정치 권력에 휘둘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인권위는 정부에 의해 침해되는 인권을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과연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종수 한성대 교수는 “인권위처럼 성격상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 대통령 직속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개혁위는 위원회 중 위원회 중앙인사위, 중소기업특별위 등 대통령소속 행정위 8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위원회가 바로 규제개혁위다. 규제개혁위는 단순히 서바이벌 게임에서 승리한 정도가 아니다. 새 정부의 가장 막강한 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조직개편도 규제개혁 완화차원에서 접근할 정도로 이명박 당선인의 화두는 규제개혁이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18일 “월·주·일 단위로 계획하라.”며 세세한 규제개혁 로드맵을 주문할 정도로 규제개혁 작업에 고삐를 조였다. 현재 위원회는 헌법 4개, 법률 334개, 대통령령 78개 등 대부분 법령에 설치 근거를 두고 있다. 인수위의 위원회 정비 방안이 확정되려면 이들 법 개정 등 300여개의 법률을 재정비해야 한다. 국회는 물론, 부처 이기주의라는 높은 산을 넘기가 그리 녹록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최광숙 강주리 기자 bori@seoul.co.kr
  • [Metro] 용인 연대의료원 4월 첫 삽

    의료 불모지인 용인에 들어서는 연세대학교의료원 건립공사가 오는 4월쯤 첫 삽을 뜬다.17일 용인시에 따르면 최근 연세대의료원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인 기흥구 중동 산 100의5 일대 24만 1570㎡(병원부지 6만 9600㎡, 사회복지시설 부지 17만 1970㎡)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및 사회복지시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4월에 병원과 사회복지시설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병원은 40개 이상의 진료과목에 1200병상을 갖추게 되며 2010년 말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2011년부터 본격적인 의료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로스쿨 시장이 뜬다

    로스쿨 시장이 뜬다

    ‘논술 휘청하니 로스쿨이 쑥쑥 자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신년기자회견을 포함해 최근 사립 명문대들의 잇단 ‘논술 폐지’ 언급에 그동안 학원가에서 각광받던 논술이 휘청거리고 있다. 대신 1000억원대 시장 조성 등 향후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블루오션’ 로스쿨 시장이 뜨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명문 사립대들이 정시 논술을 폐지할 경우 논술 시장의 수요와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을 감안,2009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로스쿨로 방향을 속속 전환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일 대성학원과 김영편입학원은 공동출자로 로스쿨 입시전문학원인 ‘프리로스쿨(PLS)’을 설립했다. 온라인 수능업계 1위 메가스터디도 로스쿨 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대입 전문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은 이미 ‘서울로스쿨’을 개설, 강의에 돌입한 상태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대학들의 발표시점을 봐야 갈피를 잡겠지만, 논술 콘텐츠 확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로스쿨 시장으로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원 관계자는 “논술시장은 몇몇 대형 학원을 제외하고는 통폐합되거나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논술전문업체인 ‘엘림에듀’의 경우 15일 하루 동안 15%포인트가량 떨어지는 등 4일 동안 주가가 하향세를 그렸다. 노량진을 비롯한 공무원 전문고시학원들도 로스쿨 영역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그잼 고시학원은 다음달 중 신촌 부근에 법학적성시험을 중점 강의하는 로스쿨 전문 학원을 분점으로 낼 계획이다. 남부행정고시학원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로스쿨 아카데미’를 세웠다. 학원가 관계자는 “최근 로스쿨 시장에는 유관 교육사업을 하던 학원 등 기관끼리 공동출자나 연합, 또는 단독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대학들이 입시 방향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논술 폐지를 먼저 언급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행동을 취하는 데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수위 대입 자율화 방침 후폭풍

    인수위 대입 자율화 방침 후폭풍

    대입 자율화를 앞두고 대학들이 오락가락하는 입시정책을 밝히고 있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원점수가 공개됐을 때도 인문계 입시에서 논술 시험을 실시해 온 주요 대학들은 14일 느닷없이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 정시 논술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능 우수자를 독식하겠다는 의도라는 비판이 교육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이날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 이르면 2009학년도부터 자연계를 중심으로 정시 논술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계 논술은 시행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성균관대는 당장 내년부터 자연계와 인문계 모두 정시 논술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연세대는 수능 변별력이 높아진다는 조건에서 2010학년도부터 자연계 정시 논술을 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등급제가 사라지면 자연계 논술이 없던 예전처럼 돌아가고 인문계 논술도 계속 유지할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계 논술은 등급제 시행 때문에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등급제 폐지와 함께 없애고, 인문계 논술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수능등급제로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완 장치가 필요해서 논술을 본 것”이라면서 “입학사정관제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젠 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은 “수능 원점수를 공개하고 내신의 신뢰도가 높아지면 논술을 치르지 않아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들의 조변석개하는 입시제도에 수험 준비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들이다. 정작 자율화되면 대학들의 제각각 입시제도에 수험생들만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 논술학원에서 만난 이혜민(18)양은 “재학생들은 수시 합격을 최우선 목표로 잡기 때문에 논술 공부는 계속해야 한다.”면서 “정시에서는 기본점수를 많이 줘서 논술이 큰 부담이 없었는데, 대학들이 인심쓰듯 정시 논술을 폐지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털어 놨다. 한상준(백암고 2학년)군은 “대입 자율화가 되면 대학들이 서로 다른 입시안을 마구 양산할 것”이라면서 “논술을 본다고 했다가 다시 안 본다고 하는데 자율화도 좋지만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희 이재훈기자 s123@seoul.co.kr
  • [20&30] ‘물먹은 인사’ 그들의 속마음

    [20&30] ‘물먹은 인사’ 그들의 속마음

    직딩(직장인)들에게 ‘인사´는 곧 ‘만사´다. 뻔한 유리지갑에, 까탈스럽고 때론 무능력한 상사들을 견뎌내며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이유는 힘들지만 언젠가는 꿈을 펼칠 때가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 그 날을 위해 원하는 부서에서, 원하는 업무를 하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는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현실은 비참할 때가 많다. 인사가 끝난 뒤 흡족한 마음에 표정관리(?)를 하는 이들은 많아야 20∼30% 정도일 뿐. 최근 인사에서 ‘물을 먹은’ 김세현(32·여·A건설)씨와 박주원(30·B전자)씨, 인사 파트에서 근무하는 유재용(33·K건설)씨와 장선희(27·여·M컨설팅·이상 가명)씨의 인터뷰를 가상대담으로 꾸며봤다. 임일영 이경주 장형우기자 argus@seoul.co.kr 1 “실력보다는 인맥이 중요” 김세현(이하 김) 난 건설회사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해외사업직군으로 입사한 지 4년째예요. 그런데 입사하자마자 토목영업부로 발령을 내더니 올해까지 4번 연속 ‘스테이(잔류)’ 시키더군요. 물론 인사 때마다 해외사업부를 지원했지만 후배들은 인사이동이 원하는 대로 척척 나는데 난 말뚝을 박은 꼴이어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적어도 뽑은 파트에서 한 번은 기회를 줘야하는 것 아닌가요. 유재용(이하 유) 인사부에서만 5년차입니다. 솔직히 인사가 실력으로만 움직이면 좋겠지만 그 외의 변수가 너무 커요. 학벌같은 ‘라인(연줄)’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가장 많죠. 우리 회사는 고려대가 가장 세고 그 다음이 연세대, 한양대 정도가 힘을 발휘하죠. 솔직히 우리 회사에 들어올 정도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학연에 의해서 한번 ‘물 좋은’ 부서에 들어가면 다시는 안 나옵니다. 그러니 변두리 부서에 있는 사람들은 원하는 부서에 진입하기가 더욱 힘들죠. 솔직히 능력대로 인사 이동이 되는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네요. 장선희(이하 장) 저는 해외업무가 많은 컨설팅업체에서 2년째 인사를 담당하는데 해외인사는 정말 힘들어요. 한 번은 동남아지사로 발령난 선배가 씩씩거리며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뺨을 때리더군요. 그 상황에서 다른 인사팀 선배들을 둘러보니 모두다 아무일 없는 듯 업무에만 집중하더라구요. 나중에 팀장이 “강해져라.” 한마디 툭 던졌을 뿐이죠. 인사를 내는 것도 힘들지만 흔들리지 않고 인사를 밀어붙이는 게 더 힘들었어요. 박주원(이하 박) 경영지원팀에서만 3년째인데 전략팀으로 가고 싶어요. 솔직히 실력 만으로 될 것이라 믿을 만큼 순진하지는 않아요. 사장의 모친상, 이사의 부친상 때 만사 제쳐두고 거의 살다시피했어요. 술을 매일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제가 인사이동이 안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건강 때문이래요. 건강검진에서 ‘간수치 위험’,‘고혈압 의심’이 나왔거든요. 부서이동 하겠다고 열심히 술 먹었더니 건강만 나빠지고 오히려 부서 이동의 장애물이 되다니요. 김 저는 인사에 물 먹은 지 2년째되던 해에 인사부장을 찾아갔어요. 부장이 미안해 하시면서 내년에는 될 거라고 하더군요. 물론 안 됐죠.3년째 인사부에 있는 동기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넌 싹싹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은데….”라고 하더군요. 그 다음부터 천성은 못바꾼다지만 간부들 앞에서 맞짱구도 치고 늘 웃으면서 ‘이건 아부가 아니라 처세술이야.’라고 되뇌었어요. 하지만 4년째 인사 때는 이사와 줄이 닿아 있는 바로 밑 후배가 해외사업부로 갔어요. 그날 부서 선배가 해외사업부 가봤자 별 것 없다며 위로라고 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전 해외사업직군으로 들어왔는데 계속 엉뚱한 곳에서 앉아있으니…. 유 제가 겪어보니 인사부 업무 중 가장 힘든 것이 인사이동을 못한 사람들이 그럴 듯한 핑계를 대는 겁니다. 보통은 1년만 더하면 원하는 부서로 갈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그리고 현재 부서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재인지 설명하곤 합니다. 그리고 1년 후에 상황에 따라 다시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우리 회사의 경우는 인사팀의 결정권이 60%이고, 해당부서장의 결정권이 40%입니다. 해당부서장이 현재 팀원이 최고라고 말하면 인사팀에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어쨌든 부서원 평가는 해당 부서장이 하니까요. 2 일을 너무 잘해도 골치? 박 솔직히 건강에 이상이 있을지 몰라 전략팀으로 못간다고 하니 황당하기만 하고, 회사에 애착도 안생기네요. 올해부터는 경조사는 거의 안챙기고 있어요. 주말에 등산동호회에 가입했고, 못읽은 책들을 읽고 있어요. 친한 선배들도 전략팀장이 바뀔 때까지는 불가능하니 결혼에나 신경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해도 인사이동에 불이익이 따른다고 하던데요. 장 그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일을 너무 잘해서 운이 억세게 없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저희 회사는 아프리카처럼 험한 지역에서 2년 정도 고생하면 그 다음엔 모두가 선호하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게 배려해주는 것이 관례거든요. 그런데 험한 곳에서도 일을 잘 한다면서 곧바로 중동지사로 발령을 내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는 너무 잘해서 ‘피 봤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죠. 유 맞습니다. 솔직히 남들이 기피하는 부서에서 일한다고 돈 더주는 것도 아니죠. 남들보다 월등히 일을 잘 한다고 표가 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곳에서 잘 해주면 조용하고 편하니까 계속 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장 한 번은 한 부지사장이 아프리카 지사장으로 간다며 능력있는 동문 후배 김모씨를 요청했어요. 그리고 김씨의 공으로 인정을 받더니 2년 만에 지사장은 미국으로 이동했죠. 하지만 정작 그동안 고생시킨 김씨는 챙기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힘든 곳에서는 협력자였지만 좋은 곳에 가면 무서운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결국 김씨는 일을 잘 한다는 이유로 차기 지사장도 놓아주지 않아 4년을 아프리카에서 일해야 했어요. 김 나는 밑에 있던 해외사업직군으로 들어온 후배들이 다 떠나 이제 경쟁자도 없어요. 물론 토목 분야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아요. 열심히 일해야 해외파트로 갈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선배들이 가끔씩 “토목영업부의 ‘꽃’인 줄 알았더니 ‘기둥’”이라고 말하는데 불안이 엄습하더군요. 회사에서 나를 방치해 놓은 동안 2년차부터 꾸준히 타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어요. 해외파트로 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애써 무시했을 뿐이죠. 하지만 요즘은 제의가 들어온 회사들 중에서 고르고 있어요. 규모는 조금 작지만 토목계열로 스카우트해서 해외직군으로 보내주는 약정을 해주겠다더군요. 박 전 다른 회사의 스카우트 제의도 못믿겠어요. 조직이라는 게 원래 자기들의 일원이 될 때까지는 온갖 감언이설을 다하지만 막상 가족이 되면 입장을 바꾸니까요. 3 “떠나겠다” 벼랑 끝 전술 유 우리 회사에선 인사에 불만이 쌓여 회사를 옮기겠다면서 인사부와 일종의 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만일 이번에 원하는 부서로 안옮겨주면 다른 회사로 가겠다.”고 얘기하는 식이죠. 그 사람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고, 회사가 아쉬워할 실력자라면 해볼 만한 것 같아요. 인사부는 고민을 시작하겠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최대한 비슷한 부서라도 보내줍니다. 혹은 1년 뒤에 보내준다는 약속이라도 하죠. 물론 혼자서만 인재라고 생각한다면 “앞길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회사에서 시원하게 보내줄 수도 있겠죠. 장 인사철이 되면 갑자기 식사 약속이 너무 밀려요. 만일 거절할 경우에는 ‘누구하고만 밥을 먹었다.’며 뒷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다 참석해야 하죠. 밥이 아니라 스티로폼을 씹는 기분이에요. 박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일반 사원들은 인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너무 힘들어요. 어느 부서가 인원이 넘치는지, 내가 원하는 부서의 팀장이 인원을 늘릴 것인지 등을 알려면 인사부 사람과 한번 쯤은 식사해야 하잖아요. 정보를 알아야 ‘소원수리(wish list·인사이동 희망 지원서)’도 쓰고요. 김 그런데 소원수리가 효력이 있기는 한가요?네 번이나 떨어져 보니 윗사람들이 열어 보기나 하는지, 괜히 의견을 수렴하는 척하려고 쇼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더라구요. 유 물론 읽어봅니다. 읽어보지만 의미를 별로 안둬서 문제죠. 게다가 알게 모르게 윗선에서 ‘누가 어디를 지원했다더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비밀이 안 지켜지는 셈이죠. 하지만 젊은 세대는 윗세대처럼 속물스러운 로비를 안해서 다행이에요. 당당하게 원하는 곳을 말하고 밥이나 술 한 잔 하는 게 전부니까요. 하지만 인사부보다는 가고 싶은 곳의 해당 팀장을 공략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박 지난 연말 전략팀장과 술 한 잔 할 기회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팀장이 “주원씨는 일도 잘하고 인간관계도 좋지만 건강 문제가 걸려. 전에 있던 두 팀장이 왜 주원씨를 안뽑았는지 알겠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더라고요. 당황했죠. 그런데 그 부서의 친한 선배 말이 “술 한 잔으로 인사이동이 되면 누가 못하느냐.”고 말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김 그래도 뇌물 같은 것은 못건네겠어요. 스스로 실력이 있다는 자존심일지도 모르지만, 받는 사람도 오히려 제가 싫어지지 않을까요? 실력 외의 것으로 어필하려 든다면 말이죠. 4 “인맥 줄대기, 나도 모르게 답습” 유 제가 인사부에서 배운 것은 인사이동은 결국 시류를 잘 타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영업부서를 거친 사장님의 경우 모든 직원이 영업부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업직 사원에게는 인사부나 경영전략팀으로 들어올 기회가 생기는 셈이죠. 반면 기술직 출신 사장님은 기술을 알아야 그것을 토대로 경영전략도 세워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럴 때는 기술직이 중앙으로 진출할 기회입니다. 결국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부서로 갈 확률은 거의 없어요. 학연이나 지연이 없다면 말이죠. 김 대학 시절에는 학연·지연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인사에서 계속 물을 먹으니 나도 모르게 같은 대학 출신 부서장들을 수소문하게 되더군요. 나도 모르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 싫을 때가 있어요. 장 개개인은 자신이 제일 소중하지만 회사에서는 개인을 부속품으로 부려야 하니까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인사가 공평하면 말이 안 나올 텐데 공평의 의미도 당사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인사에 불만을 갖고 직장을 그만둔 선배 가운데 오히려 잘 된 사람들도 많아요. 그럴 때는 회사가 오히려 배가 아프지 않을까요? 박 글쎄요. 어디서나 월급쟁이의 숙명이 아닌가 싶네요. 인사 정책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좋겠지만 그럴 리는 없겠죠. 취직공부할 때는 붙기만 하면 좋겠다고 고민했는데 사람이 참 쉽게 변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수뇌부가 바뀌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겠죠. 그때까지는 조용히 숨죽이고 있으려고요.
  • [공직 인맥 열전] 법무부·검찰 (중)

    [공직 인맥 열전] 법무부·검찰 (중)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조직 개편과 조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검찰도 예외는 아니다. 참여정부 마지막으로 임명된 임채진 검찰총장의 신임여부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신임이 유력해지면서 임기 2년을 보장받은 임 총장이 빠르면 2월말로 보이는 정기인사에서 어떻게 라인업을 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달 말 대대적 인사이동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임 총장의 사시 19회 동기인 정진호 법무부차관, 안영욱 법무연수원장, 박상길 부산고검장, 조승식 대검 형사부장, 강충식 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등 5명의 집단 퇴진이 예상된다. 공석인 대전·대구·광주 고검장 세자리도 새 인사에서 채워질 것으로 보여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전망된다. 전문분야별로 큰 계파로 분류되는 특수통, 공안통, 기획통 검사장의 자리 이동이 최대 관심사다. 검찰내 ‘빅4’인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의 지각변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검찰 1·2·3·4과장과 검찰국장을 거치면서 전형적인 기획통으로 불리는 임 총장의 직계라인을 누가 이어받을지도 주시할 만하다. 지금까지는 문성우(사시21회) 법무부 검찰국장이 대표적인 직계로 분류된다. 대검 기획과장과 법무부 검찰 1·2·3과장을 거치고 국가수사개혁단장, 사법개혁위원 등으로 참여했다. 보기 드물게 검찰국장을 2년이나 지낸 경력 덕분에 올해 인사에선 이동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이 건재하다면 법무부 차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뒤를 이어 차동민(사시22회) 대검 기획조정부장, 조근호(사시23회) 사법연수원 부원장도 기획통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차 검사장은 대검 공보관을 거쳐 서울지검 특수2·3부장을 지내 수사와 행정을 아우른 인사이고, 조 검사장은 대검 범죄정보 1·2과장, 범죄정보기획관,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지낸 기획통으로 검찰 6시그마 운동을 기획하기도 했다. 법무부 및 대검 등 주요 포스트로 이동이 예정된 사시 24회 출신 중에는 특수통이 돋보인다. 채동욱 부산고검 차장, 민유태 대구지검 1차장, 이인규 대전고검 차장 등이 검찰에서도 손꼽히는 특수통이다. 채 차장은 서울지검 특수2부장 때 삼성 에버랜드 CB헐값 매각 사건을 수사해 기소했고, 굿모닝시티 사건도 파헤쳤다. 대검 수사기획관 때는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해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공안부장 박철준·김학의 경합 동기 검사장 가운데 유일하게 연세대 출신인 민 차장은 대검 중수 1·2·3과장과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전형적인 특수통으로, 공적자금비리합동수사반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이 차장은 서울지검 형사9부장 때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해 최태원 회장을 구속기소하고,2003년 원주지청장 시절에는 대검 중수부로 파견돼 16대 대선자금 비리 수사를 이끌었다. 이들 모두 특수통 검사의 소망인 대검 중수부장의 후임자로 물망에 오른다. 참여정부에서 상대적 홀대를 받았던 공안통도 약진을 준비 중이다. 현역 검사장 중에는 박철준(사시23회)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수원지검 공안부장·대검 공안기획관을 지낸 김학의(사시24회)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공안통의 맥을 잇고 있다. 이들은 오는 4월 18대 총선을 관리할 대검 공안부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장학금 신청 아는게 힘

    장학금 신청 아는게 힘

    올해도 ‘등록금 폭탄’이 서민의 주머니를 조여올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해 국·공립대 납입금이 8.6%, 사립대 납입금이 7.0% 올랐다고 밝혔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5%를 훨씬 웃돈다. 등록 시즌이 닥치지 않았지만 여러 대학이 등록금 인상 폭을 두 자릿수로 잡고 있다고 한다.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장학금 정보를 미리 눈여겨 보는 게 좋다. 장학재단 대다수는 1월에 신청을 받는다. 등록 시즌을 앞두고 흩어져 있는 장학 정보를 모았다. 흔히 학생과 학부모는 대학에서 주는 성적 우수 장학금이나 대기업에서 주는 장학금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고등학생과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곳은 국내 145개가 넘는다. 학술진흥재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들 기관이 지급하는 장학금 정보를 모아 ‘학자금지원통합시스템’(http://scholar.krf.or.kr)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급 대상별로 대표적인 장학금의 특징과 신청 방법을 모았다. ●고교생 장학금 특기자 눈여겨 볼만 고등학교는 학교에 내야 하는 비용이 국공립 학교 기준 연 100만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재학생 또는 입학예정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액수가 보통 연 50만∼100만원 정도다. 학업 우수자보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특수한 가정환경으로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학생에게 주로 지급된다. 그러나 지역연고 장학금은 특기자를 따로 선발하기도 하므로 성적이 좋은 학생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천시 애향장학회는 가족이 과천시에 2년 이상 거주한 과천 시민의 직계비속 가운데 예술과 체육 분야에서 도 단위 이상 대회에서 3위 이상 입상한 학생에게 ‘특기 장학금’을 준다.1년 납부금 전액을 주고 특목고는 286만원까지 지급한다. 수원사랑 장학재단은 수원시에 2년 이상 거주한 학생 가운데 동장의 추천을 받아 효행을 실천한 학생에게 ‘효행장학금’을, 공신력 있는 단체의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에게 ‘특기장학금’을 준다. 한국과학재단은 자연·공학 계열 입학 예정자 가운데 수학·과학 분야에서 수상한 실적이 있거나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 중 해마다 140명을 뽑아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준다. 매년 1월 증빙서류를 갖춰 개별 신청하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대학생 장학금 알수록 이득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은 지급 금액이 훨씬 많다. 일부 장학재단은 등록금뿐 아니라 생활비도 지급한다. 대다수는 대학 측의 추천을 받지만 학생 본인에게 직접 신청 받아 선정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관련 정보를 잘 알아둬야 한다. 두을장학재단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소재 지정 대학과 지역 국립대 1학년 재학생 가운데 평균 학점이 4.5 만점에 3.5 이상인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과 졸업 때까지 자기계발비를 준다. 매년 9월 직접 신청한 학생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다. 신라문화장학재단은 재단이 추천을 의뢰한 대학 해당 학과의 2학년 진급 예정자 가운데 학점이 4.5 만점에 4.0 이상인 우수학생 중 성적과 가정형편을 고려해 매년 25명을 선발한다.1월에 직접 신청을 받고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준다. 엘트웰민초장학재단도 4년제 대학의 2학년 진학 예정자 가운데 평균성적이 B+ 이상인 학생 중 전문직 진출 희망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 면접, 논술을 거쳐 매년 30명에게 등록금 전액과 매달 30만원씩 면학 보조금을 준다. 매년 1월 직접 신청해야 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중소기업 근로자인 대학 2∼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평균 평점이 B가 넘는 학생에 한해 한 학기에 200만원 이내에서 지급한다. 새 학기마다 해당 학생이 직접 신청해야 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자유신당 창준위 공동대변인에 지상욱씨

    자유신당 창준위 공동대변인에 지상욱씨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주도하고 있는 자유신당(가칭) 창단준비위원회의 신임 공동대변인에 지상욱(42)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연구교수가 임명됐다. 지 교수는 김대업 사건으로 알려진 이 전 총재의 큰아들 정연씨의 친구로서 영화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지 교수는 이 전 총재가 미국 체류 당시 바로 옆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이 전 총재의 미국 생활을 도와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어 왔다. 지 교수의 공동 대변인 임명에는 총선에 대한 이 전 총재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정당을 위해 수도권에서 1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지명도가 있는 지 박사의 이름값을 높여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연대 교수가 딸 편입학 심사

    대학 여교수가 자신이 심사위원을 맡은 편입학 시험에서 딸이 만점에 가까운 성적으로 합격, 입학부정 의혹이 일고 있다. 연세대 편입학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13일 간호대학의 2007학년도 편입학 시험 때 부학장의 딸이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연세대 간호학과에 편입학한 김모양의 어머니가 당시 간호대학 부학장 신분으로 서류전형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양 어머니가 김양을 직접 채점했거나 다른 교수들의 채점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 범죄 혐의를 찾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교육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온 여러 비리의혹 가운데 포함된 내용으로 수사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인 범죄 혐의와 연결돼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신학과 과목인 기독교 세계문화를 이수한 학생에 대해 생물학과를 이수한 것으로 보고 치대 편입학을 인정한 비리와 지난 2005년 치대에 합격한 뒤 발전기금 수천만원을 기부한 학생 2명의 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양대 사학 차기총장 누구?

    양대 사학인 고려대와 연세대 총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대는 이필상 전 총장의 논문 표절 시비 이후 총장서리 체제를, 연대는 부인의 편입학 청탁 의혹으로 정창영 전 총장이 물러난 뒤 직무대행 체제를 꾸려왔다. 고려대는 오는 17일 법인 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김호영(59·기계공학과), 염재호(53·행정학과), 이기수(63·법학과) 교수 가운데 1명을 총장으로 임명한다. 일단 염 교수가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염 교수는 2002년 16대 대통령후보 TV합동토론회 사회를 맡았고,TV시사프로그램도 진행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데다 추천위 후보 심사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추천위 평가에서 2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가 지난 16대 총장 선임과정에서 추천위 평가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학내에 신망이 두텁고 인맥관리를 잘한다는 평이 있어 염 교수와 박빙의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김 교수는 학생처장과 교무부총장 등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진 데다 이공계열 교수들의 지지를 받는다. 연세대는 오는 18일 재단 이사회를 열고 김한중(60·의과대), 이성호(62·교육학과), 주인기(59·경영대) 교수 가운데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이성호 교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선두주자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교수평의회에서 치러진 총장후보 선출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추천위에 직접 등록해 교수평의회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교수평의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교수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태 회계사연맹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대외활동이 활발한 주 교수도 무시 못할 후보로 꼽힌다.이재훈 이경원기자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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