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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만경영 우려에 거래소 공공기관 재지정

    방만경영 우려에 거래소 공공기관 재지정

    한국거래소가 계속 공공기관으로 묶이게 됐다. 자본의 국제화 시대에 맞춰 국내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방만 경영 우려와 독점 구조라는 반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3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거래소를 현행대로 공공기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재정부는 “거래소는 자본시장법에 의해 독점적 사업권을 보장받고 있어 법(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정한 공공기관 지정 사유가 여전하다”고 재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거래소 측은 기업공개(IPO)와 상장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외국 거래소에 맞서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에서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거래소 지분이 1988년 증권사 등에 전부 팔려 정부 지분이 없는데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직전 “필요할 경우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거래소는 잔뜩 고무됐다. 금융위원회가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타당하다’는 의견을 재정부에 제시하는 등 ‘지원 사격’도 이뤄졌다.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물 건너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금융위가 추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대체거래소가 포함돼 있다.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한국거래소의 독점 구조가 풀리게 된다. 재정부는 “(국회에 계류 중인) 자본시장법이 개정돼 독점적 사업 구조가 해소되면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방만 경영 우려에 대해 거래소 측은 “옛날 얘기”라며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에서도 방만 경영과 관련된 지적은 하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된 2006~2008년 거래소 이사장의 연봉은 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복리후생비도 60% 이상 늘었다. 공공기관으로 재지정되면서 지금은 원래대로 되돌아온 상태다. 허술한 내부통제도 거래소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8월에는 기업 공시정보를 사전에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던 코스닥시장본부 직원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독점 구조에서 통제도 받지 않는다면 거래소를 이용하는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에서 풀려 나려면) 독점수익 처리 방안과 감독 기능 분리 등에 대한 교통정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심을 끌었던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민영화를 위한 IPO가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이 감안돼 논의대상에서 빠졌다. 공운위는 지난해 대비 7개 증가한 295개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주열 부총재 연대 교수 임용

    이주열(61·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고문)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특임교수에 임용돼 3월부터 강단에 선다. 거시경제와 통화금융정책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정통 한은맨’으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4월 퇴임할 때까지 35년간 한은에 몸담았다.
  • ‘부드러운 캡틴’ 별명… KAIST ‘소통’ 택했다

    ‘부드러운 캡틴’ 별명… KAIST ‘소통’ 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회(이사장 오명)가 오는 22일 학위수여식을 끝으로 물러나는 서남표 총장의 후임으로 강성모(68)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대(UC샌타크루즈) 교수를 선임했다. 강 신임 총장은 캘리포니아 머시드대(UC머시드) 총장을 지내는 등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교수이자 소통을 강조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학생과 교수의 잇단 자살과 신입생 모집 미달 사태 등 ‘소통 부재’의 위기를 맞고 있는 KAIST가 난국 타개와 대학개혁 지속을 위해 ‘미국 대학 소통의 아이콘’을 선택한 것이다. KAIST 이사회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22회 임시이사회를 열어 강 교수를 제15대 KAIST 총장으로 선임, 교육과학기술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임기는 23일부터 4년이다. 경신고를 졸업한 강 총장은 연세대 재학 중이던 197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페어레이디킨슨대와 뉴욕주립대 대학원을 거쳐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AT&T 벨 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과학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전기·컴퓨터학과장과 UC샌타크루즈 공대 학장 등을 지내면서 전자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에는 UC머시드대 총장으로 취임하며 한인 최초로 미국 4년제 대학 총장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UC계열 9개 대학 중 가장 늦은 2005년에 개교한 UC머시드는 강 총장 부임 당시 총장과 교수, 학생들 간의 반목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었다. 강 총장은 재임 첫날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대화를 나누겠다”면서 총장실을 개방했고, 지나가는 학생을 붙잡아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등 열린 자세로 화제를 모았다. 이때 ‘부드러운 캡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설 선물 가이드] 동국제약

    [설 선물 가이드] 동국제약

    설 명절이 다가오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께 건강을 위해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선물하는 사람이 많다. 이번 설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능·효과가 입증된 생약 성분 의약품을 선물하는 것이 어떨까. 동국제약 인사돌은 지난 30여년간 잇몸약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대한민국 대표 잇몸약이다. 생약성분 제제여서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인사돌의 효능·효과는 영국 헌팅던 연구소 전임상시험과 국내 3개 치과대학병원(서울대, 연세대, 경희대)의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인사돌은 허물어진 치조골을 재건시켜 잇몸 속 기초를 단단하게 해주고, 파괴된 치주인대의 재생을 도와 치아의 비정상적인 흔들림을 막아 준다. 또 잇몸 속 염증 반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 주고 틀니 착용 시 틀니가 자리를 잡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임플란트 시술 전 인사돌을 복용하면 치조골을 단단하게 해 임플란트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임플란트 시술 뒤에도 인사돌을 꾸준히 복용하면 잇몸 속 염증반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 줘 건강한 잇몸 관리에 좋다. 인사돌은 성인의 경우 처음 4주간은 1회 2정씩 1일 3회 식전에 복용하고, 4주 이후부터는 1회 1정씩 1일 3회 식전에 복용하면 된다. 급성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중단하지 말고 적어도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이 좋다. 080-550-7575.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건강보험·의약품 정책 이원화 땐 보험재정 악화”

    외청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처’로 승격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직개편에 대해 전문가들은 식약청의 정책능력 향상과 인적자원 확보가 관건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식품안전 강화 방향에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의약품·의약기기 등의 정책에 대해서는 혼선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25일 “의료제도는 의료서비스와 재화의 공급과 전달체계 전반을 의미하며 이 가운데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의료 재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식약청의 ‘처’ 승격은 의료정책이 복지부와 식약처 등 두개 부처로 분리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신현중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조직상 ‘외청’과 총리실 산하 ‘처’의 성격이 다르다는 관점에서 이번 식약청의 승격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처’는 부처 간 협력·조정을 하는 기능이 강하다”면서 “식약처가 부처 간 정책 조정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정 역할을 할 수 없다면 굳이 ‘처’로 승격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처럼 건강보험정책과 의약품정책이 연계되지 않으면 건보재정 악화 등 혼선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교수는 “약값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건강보험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재정과 의약품은 따로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면서 “건강보험 업무는 복지부가 맡을 수밖에 없는데 의료제도의 한 축인 의약품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가 나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안전을 위한 조직개편이 보건의료정책까지 흔드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식품안전 강화를 위해 식약청의 기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예측은 했지만, 위상까지 높아지며 의약품 정책 등에까지 영향을 주게 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복지부, 환경부 등으로 나뉘어진 현재 식품정책은 유럽처럼 한 부처에서 통합관리하는 형태가 맞지만, 복지부가 맡고 있는 현재 의료정책을 굳이 두 개 부처로 나눌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의약품의 안전성, 인허가 정책은 외국과의 통상 정책 등과 연관돼 어느 때보다 정책 기능이 중요한 상황에서 혼선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건양대병원 충청권 첫 美의료기관 인증 통과

    건양대병원 충청권 첫 美의료기관 인증 통과

    건양대병원이 국제적인 수준의 병원 인증 평가인 미국 의료기관인증평가위원회(JCI) 인증을 통과했다고 25일 밝혔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아직도 상당수 환자들이 큰 병으로 진단받으면 무조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데 이는 지방 병원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의료시스템을 국제 수준에 맞춰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JCI 인증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박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7년 국내 최초로 세브란스병원이 JCI 인증을 획득하도록 이끈 데 이어 2010년의 재인증과 연세의료원장 재직 중 강남세브란스병원까지 인증을 받게 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네 차례나 JCI 인증을 따낸 진기록을 갖게 됐다. 박 의료원장은 “JCI 인증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진료는 물론 환자 및 인력관리 케어 등 모든 병원시스템을 국제기준에 맞췄다”면서 “저명한 의료인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진료 수준을 높인 것도 주목할 변화”라고 덧붙였다. 그는 “급성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로 이송될 경우 아무리 좋은 인력과 장비를 갖췄어도 뇌영상 촬영이 늦어지고, 이를 근거로 신속·정확한 처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응급상황에서 즉시 전문 의료진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뇌영상촬영, 임상병리검사, 원무 지원 등이 신속·정확하게 이뤄져 차질 없이 진료가 이뤄지게 하는 시스템이 절실했다”고 JCI 인증 획득의 배경을 설명했다.박 의료원장은 “JCI 인증 획득을 계기로 올해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와 아랍권 등 해외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화상재건환자 200명, 외국인환자 5000명을 유치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고]

    ●도종택(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국 팀장)인택(청정원 부장)광택(순창군청 계장)봉래(정읍유치원장)씨 부친상 23일 정읍 사랑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63)537-4004 ●심상우(시노 대표)상민(전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장)씨 모친상 허광수(자동제어계측사 대표)김양현(공인회계사)성태홍(국제교류재단 기금관리단장)배덕수(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씨 장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20 ●차석교(전 인천수협조합장)씨 모친상 23일 인하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32)890-3191 ●조우현(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씨 모친상 24일 김천제일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54)420-9491 ●김병선(도시철도공사 홍보실장)병웅(사업)병택(파주미래여성병원장)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5 ●김세준(서울애니메이션센터 차장)지원(은평구청 영양사)씨 부친상 김병각(서희건설 수주영업본부장)김홍국(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기획총괄과장)김한규(미라클 사장)씨 장인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2227-7547 ●정돈식(신한은행 명동금융센터 지점장)창식(NHN 부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31 ●이재호(이진시스템 대표)남용(한국마사회 안산지사 차장)재원(사업)씨 부친상 24일 일산 동국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31)961-9410 ●조승래(충남도지사 비서실장)씨 모친상 24일 충남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42)257-1704
  • 공학교육 공헌 ‘해동상’ 김문겸·박태현 교수 수상

    공학교육 공헌 ‘해동상’ 김문겸·박태현 교수 수상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정준양)은 24일 ‘제9회 해동상’ 수상자로 김문겸(위)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과 박태현(아래) 서울대 교수를 선정했다. ‘제9회 일진상’ 수상자로는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과 김우승 한양대 교수가 선정됐다. 해동상은 공학기술 문화 확산과 공학교육 혁신에 공헌한 사람에게, 일진상은 산학협력, 기술정책, 공학한림원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각각 수여한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 통섭과 융·복합, 과연 제대로 연구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 학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단어는 바로 통섭과 융합이다. 이미 십수년전 학계의 화두로 떠오른 통합과 융합에 대한 연구는 이제 사회 전반에 걸쳐 주목을 받고 있다. 명칭도 바뀌어 ‘학제 간 연구’를 넘어 ‘통섭’, ‘초학문적 융합연구’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관심에 맞춰 정부 역시 경계를 넘나드는 학문에 대한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007년부터 ‘탈경계인문학의 구축과 확산’이란 기획 사업을 자원하고 있고, 한국고등과학원도 2010년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접목을 꾀하는 ‘초학제연구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역시 학문 사이의 장벽을 극복하겠다면서 인문사회·과학기술계 학자들을 모아 ‘문진(問診) 포럼’을 출범하기도 했다.  일부 대학들은 이화인문과학원(이화여대), 범문학통합연구소(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및 미래기술융합연구소(연세대), 두뇌동기연구소 및 응용문화연구소(고려대), 인터렉션 사이언스(성균관대), IT융합연구소(KAIST) 등 통섭, 융·복합, 탈경계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소를 설립했고 융합 연구 허브 및 아카이브 구축, 탈경계 인문학총서 발간, 심리학·인간학적 연구의 통계적 모델링, 예술·미디어 기술 접목을 위한 HW/SW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 인지과학, 공학, 생명과학, 의약학, 예술, 마케팅, 체육학 등 분야를 망라하는 융·복합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결과물들이 생산됐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정책도 그 목표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문화연구소는 23일 ‘통섭, 융복합, 탈경계를 묻다’란 주제로 초학문적 융·복합 연구의 현실과 의미, 과제 등을 고찰하는 동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융·복합, 초학제연구가 과연 어떤 연구 결과물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어떤 미래 지향점을 던지는가 ▲학문 간 경계 허물기 과정에서 철학은 어떤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만 하는가 등을 주요 주제로 선정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정진규(한국외대 철학과 박사과정)·박지훈(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양동훈(한국외대 철학과 석사과정)씨 등의 ‘초학제적 연구물 상황 보고’란 주제의 연구 발표로 시작됐다. 정씨 등은 2001년부터 2013년 1월까지 한국학술지인용색인에 등재된 학술논문으로 총 822편을 가운데 ‘통섭’·‘융복합’·‘학제간’·‘탈경계’란 4가지 키워드로 검색된 연구논문들의 분류를 나누고 연도별 증가 추세와 변화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2007년 ‘국내 융복합 연구 지원사업’이 시작되기 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51편에 불과했던 논문의 숫자가 2012년에는 5배가 넘는 261편으로 늘어났다. 또 관련 연구를 주관하는 연구소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 등은 “최근 학제간 연구는 여러 다양한 학문 분과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학문 분과들이 등장해 많은 학제간 연구들이 그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면서 “복합학, 특히 감성과학 분야는 최근 학제간 연구의 양적 증가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양적 증가와 저변 확대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비대칭적이고 특정 분야에 집중되어 나타난다는 점에서 과연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관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학제간 연구의 생산물에 대한 양적인 면을 고려하기보다는 내용적인 면, 질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성우 한국외대 철학과 교수 등의 진행으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또 패션큐레이터 김홍기씨는 ‘패션, 인문학의 레고’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통섭, 융·복합, 탈경계, 통합, 초학제, 다학제 등 그럴싸한 용어들이 남발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융합연구의 범위와 속성을 확정하고 참여 연구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과 소통 불능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반성을 가해 융합연구의 현주소를 찾는 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융합연구의 과열 양상에 동승하기 보다 한걸음 물러나 그동안 진행됐던 연구들의 성과와 위상을 점검하고 본래의 의미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부고]

    ●정수용(빙그레 부회장)주용(사업)원용(메트라이프생명)천용(사업)창용(전 이화여고 교장)씨 부친상 이재영(전 중앙대 교수)황순철(전 JS전선 대표이사)씨 장인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2)3010-2631 ●유형선(뉴시스 헬스 부사장)영선(참컴 대표이사)주성(LG전자 차장)씨 모친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410-6908 ●김명수(그랜드힐튼호텔)근수(사파사진전문교육원 부원장)씨 모친상 이정환(전 수자원공사 처장)김태영(법무법인 청맥)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66 ●강치웅(백두건설 대표이사)씨 모친상 박순석(신안그룹 회장)씨 장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5 ●남상철(전 KCC그룹 전무이사)상임(브라질리아 대표)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62 ●이창호(사업)창영(전 동양생명 전무)씨 모친상 이장무(기후변화센터 이사장)씨 장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1 ●강영길(전 한림대의료원 홍보실장)씨 모친상 23일 경남 고성 삼성요양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55)672-4444 ●이진호(경기도의회 사무처장)씨 장인상 2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11시 (02)2258-5940
  • [정보마당] 구정소식·공연·전시·영화

    [구정소식] ●강남구 24일 오후 2시 세곡문화센터 3층 대강당에서 주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구민 건강강좌’를 연다. 생활체육팀 (02)3423-5953. 25~30일 청담동과 삼성동 등 10개 동 정보화센터에서 생활 속 인터넷, 스마트폰 체험 등 지역정보화교실 2월 수강생을 모집한다. 전산정보과 (02)1544-5220. ●강동구 새달 11일까지 ‘3기 강동구 에듀 봉사단’을 모집한다. 대학생, 대학원생 또는 교육·상담 전문가가 대상이며 학생 상담, 멘토링, 교육 관련 행사 지원 등 활동을 하게 된다. 교육지원과 (02)3425-5215. ●강북구 23일 오전 9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2013 마을공동체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선 올해 마을공동체사업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자치행정과 (02)901-6107. ●강서구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여성참여 확대와 여성안전, 취약계층 여성복지 등 3개 분야에 대한 여성발전기금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 여성정책팀 (02)2600-6762. 강서보건소는 25일까지 구강보건사업 운영 업무를 보조할 치과위생사 2명을 모집한다. 구강보건센터 (02)2600-5968. ●관악구 새달 19일까지 ‘통기타 전문자원봉사자 양성교육’ 대상자를 모집한다. 교육 후 최소 6개월 이상 봉사활동이 가능한 주민이어야 한다. 총 12회 동안 기타 연주 및 봉사 활동 관련 교육을 받는다. 자원봉사센터 (02)880-3420. ●광진구 광진시설관리공단 나루아트센터는 29일 상주예술단체인 클래시칸앙상블과 함께 하는 2013년 신년 클래식 음악회를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만 7세 이상 입장 가능하다. 나루아트센터 (02)2049-4700. ●구로구 24~26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베이비 드라마 ‘파롱파롱아’ 공연을 연다. 24일은 오전 11시, 25~26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2회 공연한다. 30개월 이하 영·유아 1만원, 가족 5000원이다. 구로아트밸리 (02)2029-1700. ●금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29일까지 책 읽어주기 전문 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한 ‘독서멘토 양성 전문과정’ 참가자를 30명 모집한다. 전액 무료다.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11시 교육을 진행한다. 센터로 직접 전화해 접수하거나 이메일(genie76@geumcheon.go.kr)로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등 인적사항을 기재해 보내면 된다. 자원봉사센터 (02)2627-1063. ●노원구 24일 노원인문학특강 개강식이 구청 소강당에서 열린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다음 달 28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매주 목요일 두 시간씩 현대사를 주제로 강연한다. 평생학습과 (02)2116-3982. ●동대문구 31일까지 100명을 목표로 ‘2013년 신체활동리더’를 모집한다. 신체활동리더는 40시간에 걸친 소양교육을 거쳐 어린이운동교실이나 노인운동교실 등에서 운동프로그램을 지도하게 된다. 동대문보건소 (02)2127-4636. ●동작구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마을공원 및 이면도로 환경정비와 급식도우미, 교통지킴이, 미용봉사단 등 13개 분야다. 만 65세 이상 기초노령연금 수급자 대상이지만 급식도우미, 노노케어, 교육형 사업은 만 50세 이상도 참여 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노인은 사진 1장, 주민등록등본,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등을 소지하고 주소지 동 주민센터나 민간위탁사업 수행기관에 직접 신청하면 된다. 노인복지과 (02)820-9092. ●마포구 29일까지 2013년도 ‘마포 드림스타트 아동통합서비스전문요원’(기간제)을 채용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2급 이상 소집자로 관련 시설 근무 경력이 2년 이상인 주민이 대상이다. 취약계층 아동 통합서비스 제공 업무를 맡는다. 가정복지과 (02)3153-8942. ●서대문구 지역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육성기금은 2억원 한도로 대출금리는 연 3%이며 1년 거치 4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이다. 소상공인 특례보증은 5000만원 한도로 대출금리는 연 4~5%(변동금리), 1년 거치 3년 또는 4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이다. 경제발전기획단 (02)330-1914. ●서초구 구립여성합창단 단원을 모집한다.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알토 부문을 수시모집하며 2월 중 실기·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 25~50세 서초구민으로 자유곡 1곡과 음역 테스트를 준비하면 된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성동구 서울의 주요 철새 도래지 중의 하나인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에서 어린이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21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철새관찰교실’을 운영한다. 공원녹지과 (02)2286-5674. 주민들의 아이디어와 참여로 일궈 가는 정감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25일까지 17개 동에서 ‘2013 주민자치사업 간담회’를 개최한다. 자치행정과 (02)2286-5145. ●송파구 ‘대사증후군 오락프로젝트’를 실시해 30~64세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대사증후군 검진을 실시한다. 혈압, 혈당, 중성지방 등을 측정한다. 건강상담 및 검진 후 관리까지 해준다. 송파구보건소 (02)2147-3485. ●양천구 저소득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생활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13년 상반기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의 희망자 44명을 25일까지 모집한다. 일자리정책과 (02)2620-4633. 29일부터 4일간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의 구직 역량강화와 재취업률 향상을 위한 ‘2013 희망맞춤 취업소양교육’을 실시한다. 일자리정책과 (02)2620-4638. ●영등포구 25일 오후 7시 30분, 26일 오후 2시와 5시 영등포아트홀에서 뮤지컬 ‘호기심’ 공연이 열린다. 성에 대한 청소년의 호기심을 유쾌하게 풀어 나가는 서울시립뮤지컬단 창작 뮤지컬이다. 1만~1만 5000원. 10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문화체육과 (02)2670-3128. ●용산구 28일부터 새달 15일까지 2013년 ‘불법유동관고물 수거보상제’ 참가 주민을 모집한다. 만 60세 이상 저소득층 주민이 대상이며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벽보, 전단지 등 불법 광고물을 수거해 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도시디자인과 (02)2199-7570. ●은평구 시설관리공단에서는 25일까지 계약직 주차보조요원 1명과 환경미화원 3명을 모집한다. 최종 합격자는 다음 달 1일 발표한다. 시설관리공단 (02)350-5139. 구립 증산정보도서관은 23일 오후 4시 모자열람실에서 4~6세 유아를 대상으로 ‘도서관 내 친구, 키봇의 동화 세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자열람실 (02)307-6030. ●종로구 옥인동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연중 무료로 운영한다. 지난해 1094명이 등록해 6개월 만에 612명(59.7%)이 금연에 성공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미리 예약이나 상담한 뒤 방문하는 게 좋다. 종로구보건소 금연클리닉 (02)2148-3621~2. ●중구 25일까지 기초생활수급 가정의 유·청소년들이 스포츠바우처 지정 시설 이용시 강좌비를 일정 부분 지원받을 수 있는 스포츠바우처 카드 사업 지원을 받는다. 생활체육팀 (02)3396-4636. 각 동의 당면 현안 사항을 파악하고 주민들의 생생한 민의를 수렴하기 위해 21~31일 각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인사회를 개최한다. 자치행정과 (02)3396-4553. ●중랑구 25일 오후 7시 30분 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목소리로 전하는 따뜻한 어울림’ 공연을 갖는다. ‘해설이 있는 금요음악회’ 프로그램이다.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스노시티’(Snow City)와 재즈밴드 ‘더 뉴’(The New)가 출연한다. 당일까지 참가 예약을 접수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3. ●경기 고양시 매월 5만원씩 100세(1913년생) 이상 노인들에게 ‘100세 인(人) 수당’을 지급한다. 지난 18일자로 전국 최초 ‘고양시 100세 인 복지지원조례’가 공포된 데 따른 것이다. 1년 이상 고양시에 거주하다 사망하면 장제비 100만원도 지급한다. 노인장애인과 (031)8075-3292. ●경기 의정부시 23일까지 ‘보육사업업무 행정도우미’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16명이며 18세 이상 의정부시 거주자면 지원할 수 있다. 급여는 1일 3만 8880원이며, 4대 보험가입 및 주휴 수당도 지급한다. 여성가족과 (031)828-2752. ●경기 포천시 다음 달 13일 ‘포천 애인(愛人) 귀농학교’와 ‘귀촌인을 위한 전원생활반’ 교육생을 모집한다. 신청 접수는 당일 현장에서만 한다. 각각의 정원은 30명 정원이며, 귀농학교의 15명과 전원생활반 전원은 포천시민이어야 참여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031)538-2490. [공연] ●허유희 콘트라베이스 독주회 2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연세대 음대 기악과, 독일 베를린·뵈르츠부르크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한 연주자. 서울 스프링실내악 페스티벌, 독일 모차르트 뮤직 페스티벌 등 국내외에서 활약한 허유희는 이번 공연에서 요한 마티아스 슈페르거의 소나타, 라인홀드 글리에의 콘트라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4가지 소품,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2만원. (02)581-5404. ●2013 백지영 전국투어 콘서트-7년만의 외출 2월 1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이 2006년 이후 7년 만에 펼치는 단독 콘서트. 백지영은 3일 공개한 신곡 ‘싫다’와 지난해 발표한 미니 앨범 ‘굿보이’ 수록곡 등을 비롯해 자신의 히트곡을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무대 연출로 그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백지영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한다. 6만~13만원. 1544-1555. ●루시아 첫 단독콘서트-처음 27일~2월 3일 서울 인터파크아트센터 아트홀. 실력파 보컬리스트로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루시아가 여는 첫 단독 콘서트. 정규 1집 앨범 ‘자기만의 방’과 자작곡으로 호평받은 미니 앨범 ‘데칼코마니’의 수록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감성 뮤지션 에피톤프로젝트와 짙은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전석 5만 5000원. 1544-1555. ●발레 ‘스페셜 신년 발레 콘서트’ 25~26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발레리노 이원국이 이끄는 이원국발레단이 네오클래식 발레 ‘신세계’,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한 ‘파리의 불꽃’, 로마 제국의 검투사를 그린 ‘스파르타쿠스’, 바람의 신과 요정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탈리스만’, 궁중발레의 화려함과 경쾌함을 담은 ‘파키타’ 등을 선사한다. 1만원. (02)951-3355.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 2탄 3월 31일까지. 서울 영등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 아이들에게 필요한 안전수칙을 알려주는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은 ‘우당탕탕 아이쿠’가 2탄으로 돌아왔다. 이번 주제는 교통안전과 놀이안전. 안전벨트의 중요성과 바른 착용법, 안전한 승차법, 집안의 위험 등 아이와 부모에게 유익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2만 5000~3만 5000원. 1666-8662. ●연극 ‘그남자 그여자’ 오픈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윤당아트홀. 사랑에 빠진 남녀의 만남과 갈등, 헤어짐과 재회 등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남자와 여자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같은 상황을 놓고 남녀가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3만원. 1577-5878. [전시] ●정선이 ‘네이처 - 바라보기’전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장은선갤러리. 화려한 꽃을 그리되 재현의 대상으로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조형대상물로서, 단순구조의 실루엣으로서 꽃을 그려낸다. 그래서 선묘 형식으로 아름답게 그어지는 선이 아니라 칼끝처럼 예리한, 냉철하고도 이지적인 성향의 선을 선보인다. (02)730-3533. ●‘반복 - 사유의 흔적’전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한지 등 소소한 재료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 시간의 흐름을 녹여낸 작품들을 선보이는 김민정, 김병칠, 김순철, 김주환, 전경화 등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02)730-5454. ●최백호 개인전 2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센터. 가수 최백호가 2009년 첫 전시 이후 여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나무를 주제로 한 아크릴화 30여점을 선보인다. (02)733-1981. [영화] ●7번방의 선물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각설탕’, ‘챔프’ 등을 연출한 ‘말 전문’ 감독 이환경이 따뜻한 코미디로 돌아왔다. 교도소에 들어온 여섯 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와 감방동료가 딸 예승이를 교도소로 들여오려고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127분. 23일 개봉. 15세 관람가. ●데드폴 감독 슈테판 루조비츠키. 출연 에릭 바나, 올리비아 와일드, 찰리 헌냄. 카지노를 털고 도망치던 에디슨과 라이자 남매는 우연한 사고로 경찰까지 죽인다. 서로 헤어져 달아나던 중 라이자는 눈보라 속에서 만난 전직 복서 제이와 사랑에 빠진다. 다시 만난 남매는 경찰의 추적망이 좁혀 오자 제이의 부모를 볼모로 위험한 인질극을 벌인다. 95분. 23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마마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니콜라이 코스터-월도, 메건 카펜티어. 미국 버지니아주의 산속마을 클리프턴 포지의 버려진 오두막에서 5년 전 실종됐던 자매 빅토리아와 릴리가 발견된다. 인간의 언어는 거의 잊었고, 네 발로 기어다니는 자매는 유일한 혈육인 삼촌 루카스 집으로 온다. 하지만 숲속에서 돌아온 건 이들만이 아니었다. 100분. 24일 개봉. 15세 관람가. ●드래곤헌터 감독 기욤 이베르넬, 아르티르 크왁. 목소리 출연 장광 김기리 박지연. 드래곤 사냥꾼 리안추와 입만 살은 협상꾼 귀즈도, 수다쟁이 공주 조이, 불꽃 드래곤 헥터의 놀라운 모험을 그린 독일·프랑스 합작 애니메이션. 80분. 24일 개봉. 전체관람가.
  • [DB를 열다] 서울 최초 사직터널 준공

    [DB를 열다] 서울 최초 사직터널 준공

    1967년 5월 30일 열린 서울 최초의 터널인 사직터널 준공식 모습이다. 터널 바로 위에 집들이 있다. 저 집들 중 일부는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직터널이 없었을 때 경복궁에서 독립문으로 가려면 광화문 네거리를 거쳐 서대문 쪽으로 돌아서 가야 했다. 사직터널은 1980년 8월 또 하나의 터널이 완공돼 세 개의 터널을 갖추었다. 원래 효자동 입구에서 사직터널 사이에는 도로가 없었다. 서울시는 그 700m 범위에 있던 집 100여채를 헐어내고 25m 폭의 도로를 새로 냈다. 사직터널과 연세대를 이어 주는 금화터널은 1979년 8월 16일 뚫렸고 두 터널 사이의 고가차도도 같이 완공됐다. 고가차도가 건설된 곳 바로 아래에 독립문이 있었는데 차도 건설에 따라 독립문은 원래 자리의 동북쪽,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사직터널에 이어 터널이 잇따라 뚫렸다. 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남산1호터널이 같은 해 8월 15일 준공돼 한남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와 도심을 바로 연결시켜 주었다. 이어 남산2호터널이 12월 4일, 남산3호터널은 1978년 3월 31일 완공됐다. 또 삼청터널은 1970년 12월 30일, 북악터널은 1971년 8월 31일, 구기터널은 1980년 12월 29일, 자하문터널은 1986년 8월 30일 개통됐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세종로 550m ‘차 없는 날’ 3월부터 셋째 일요일마다

    광화문 삼거리~세종로 사거리 남대문시장 방면 550m 구간엔 3월부터 매월 셋째 일요일 차가 다닐 수 없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보행친화도시 서울 비전’ 발표 브리핑에서 “대규모 도시계획 사업에도 반영해 차에 중독된 도시를 보행친화 도시로 바꾸겠다”면서 “그러나 도심 진입 터널의 혼잡통행료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는 세종로 보행전용거리 운영 성과를 분석해 올 하반기부터 주 1회로, 2014년 이후에는 양방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외국인 문화거리인 이태원로, ‘강남스타일’의 상징거리인 강남대로, 전통문화 상가 밀집 거리인 돈화문로도 해당 구, 주민 등과 협의를 마치고 이르면 상반기부터 주말형 보행전용거리로 시범 운영한다. 세계음식거리가 있는 이태원길, 패션거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젊음의 거리인 홍대 앞 어울마당로는 연중 전일형 보행전용거리로 지정한다. 보도 확장, 안전시설물 설치 등 보행환경 개선이 수반되는 보행친화구역도 첫 대중교통전용지구인 연세로, 역사문화탐방 지역인 성북동길, 보행 인구가 많은 강변로(광진구), 영중로(영등포구), 대학로를 대상으로 지정한다. 보행량이 많고 교통사고 위험이 큰 너비 10m 안팎의 도로에 차량 시속을 30㎞ 이하로 묶는 생활권 보행자 우선도로도 올해 해방촌길, 국회단지길, 개봉동길, 능동길, 무교동길 중 2곳에서 시범사업을 벌인다. 교통안전 노면표시, 폐쇄회로(CC) TV 확충 등 시설 개선뿐 아니라 등하교 시간대에 학교 앞 도로의 차량 통제가 이뤄지는 어린이 보행전용거리도 올해 강북구 미아동 화계, 광진구 중곡동 용마, 성북구 보문동 대광초등학교 등 10개교 앞 도로에 시범 운영한다. 아이들이 마음대로 다니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아마존’도 2014년까지 은평, 동대문, 노원, 성북, 구로구 7곳에서 시범 운영한다. 시는 2014년까지 630억원을 투입해 현재 16%인 보행수단 분담률을 2020년 2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고려대·성균관대 등 7곳 ‘로스쿨 인증유예’

    고려대·성균관대 등 7곳 ‘로스쿨 인증유예’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각각 한 가지 이상의 문제로 개선 권고를 받았다. 전국 로스쿨에 대한 최초의 공식 평가에서다.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회(위원장 한부환)는 전국 25개 로스쿨에 대한 평가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북대, 제주대, 중앙대, 충남대, 한국외국어대 등 18개 로스쿨이 ‘인증’을 받았다. 일종의 심사 합격인 셈이다. 반면 강원대, 고려대, 동아대, 성균관대, 전남대, 충북대, 한양대 등 7개 로스쿨은 개선 권고에 해당하는 ‘인증유예’ 평가를 받았다. 인증유예를 받은 곳들은 ▲교원의 연구실적 미달(강원대, 충북대, 한양대) ▲교원의 과도한 강의 부담(고려대, 충북대, 한양대) ▲학생 장학금 지급기준 위반(동아대, 전남대) ▲학생 선발기준 위반(성균관대)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2013년판 한국법조인대관’에 따르면 전국 법조인 중 고려대 출신은 15.3%로 서울대에 이어 2위이며 성균관대(5.4%)는 4위, 한양대(5,1%)는 5위, 전남대(1.4%)는 10위다. 관련법에 따라 처음 실시된 이번 평가는 교육과학부 장관에게 보고된다. 인증 유효 기간은 5년이다. 평가는 교육목표, 입학전형, 교육과정, 교원, 학생, 교육시설, 교육연구지원, 학위과정 등 8개 영역에 걸쳐 이뤄졌다. 평가위원회 측은 “인증유예를 받은 대학원들의 불충족 판정 항목들은 1년 내 개선이 가능한 사항들로, 추가 평가를 통해 인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번 인증유예 평가의 실질적 의미는 개선을 권고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전남대 로스쿨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놓고 대학원장 등이 참석한 긴급 회의를 가졌다”면서 “지적받은 사항은 바로 조치해 다시 인증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부환 평가위원장은 “지난 3년간의 경과를 보면 성공적으로 정착해 가는 단계에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사립 로스쿨들은 학생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고]

    ●김석규(전 주일대사)씨 부인상 우찬(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연수(인타크 대표)씨 모친상 신강균(MBC 베이징특파원)고규범(존슨&존슨 상하이지사)씨 장모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6920 ●이정채(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부교수)씨 부친상 20일 전남 영암 삼성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8시 (061)472-6600 ●정상일(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코치)씨 장인상 20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2001-1092 ●방영일(효성 미디어홍보팀 과장)씨 모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6 ●정창렬(한양대 사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윤정(대전성모여고 교사)윤경(역사비평사 직원)씨 부친상 구만옥(경희대 사학과 교수)씨 장인상 20일 한양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2290-9462 ●구재완(전 서천군 산림조합장)씨 별세 기노(대진여고 교감)기중(미국 거주)기번(미국 거주)기창(중국 거주)명순(태양유치원 원장)씨 부친상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낮 12시 (02)2227-7580 ●장윤호(유니마 대표이사)씨 별세 원석(유니마 전무이사)씨 부친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2227-7560 ●조장희(충암중 교사)융희(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씨 모친상 윤순희(충암고 교사)고은강(서울과학기술대 교수)씨 시모상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2227-7556 ●김병우(전 전남대 의대 학장)씨 별세 치균(남부대 교수)대호(삼성화재 부장)씨 부친상 조현종(국립광주박물관 관장)씨 장인상 20일 전남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62)220-6981 ●정경업(동아기술공사 부사장)씨 별세 혜원(구몬교육기획)씨 부친상 이영우(삼성생명 과장)씨 장인상 19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30분 (02)3779-2182 ●김덕진(국회사무처 사무관)씨 모친상 이연수(서울아산병원 원무팀 과장)씨 시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02)3010-2000
  • [명사가 걸어온 길] 2. 의술로 인술 실천하는 김희수 건양대 총장 (상)

    [명사가 걸어온 길] 2. 의술로 인술 실천하는 김희수 건양대 총장 (상)

    1950년 세브란스 의대(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자그마한 안과 개원의로 시작해 예순셋에 건양대학교를 설립하고, 일흔셋에 800병상 규모의 건양대 병원을 일군 사람. 3년 대학 총장 임기를 두 번이나 채우고도 모자라 임기를 4년으로 늘려 12년째 총장직을 지키는 사람. 사람들은 그를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에 견줘 결코 포기하거나 쓰러지지 않는다는 뜻에서 ‘부도옹’(不倒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는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부도옹은 무슨…. 난 그처럼 대단하지 않아. 그는 천하의 경륜을 논했지만 난 고작 대학 하나잖아. 그렇지만 듣고보니 그럴 법도 하네” 김희수. 올해 여든다섯이지만 “꿈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그에게서 물리적인 나이를 읽기란 쉽지 않다. 주변에서는 이런 그를 두고 “너무 오래 거머쥐고 있는 게 아니냐”거나 “이제는 자리 내려놓을 때도 됐다”고들 말하기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다 이유가 있어. 나는 지금도 더 일하고 싶어. 열정도, 건강도 문제가 없거든. 나도 알지. 내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세월 거꾸로 사는 사람 없잖우. 그래서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해. ‘그러니 내게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김 총장에게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정색하고 말문을 열었다. “뭐 내세울 게 있어야지. 그렇지만 내가 헤쳐온 삶이 젊은이들에게 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거나 용기를 부추기는 자극은 될거야. 결코 쉬운 삶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한 번도 내가 이뤄야 할 것들을 잊어본 적이 없거든. 뭔가 성취하려는 젊은이들에게 그걸 말하고 싶어. 목표를 갖고 살라는 거지” 그가 삶의 지표로 삼아온 원칙 같은 게 궁금했다. “좌우명이라는 게 너무 평범해서 실망할거야.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면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처럼 함축적으로 내 삶을 표현한 말이 없어. ‘정직’은 사람의 기본이고, ‘노력’은 성공의 기본이며, ‘치료’는 병원, ‘교육’은 학교의 기본이잖우. 이런 기본만 지키면 뭐든 다 돼. 공자도 그랬잖아 ‘군자무본 본립이도생’(君子務本 本立而道生·군자의 본연은 근본을 닦는 것이며, 근본이 바로 서야 도가 생긴다)이라고.”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그의 성장기는 그 시절의 대부분이 그랬듯 가난과의 동거였다. “가난했지.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셨는데, 30∼40마지기 정도였으니 중농쯤 되나 그랬어. 농사뿐이 아니야. 소, 돼지는 물론 양봉에 누에까지 쳤어. 한 방의 반은 누에 잠틀이었는데, 까만 누에 똥 속에서 먹고 자고 했지, 뭐. 내 형제가 3남 4녀였는데, 형들 꼼짝 못하는 엄한 아버지 밑에서도 막내라 사랑 좀 받고 자랐어요.” 그렇지만 성장기 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그는 주저없이 형을 꼽았다. “아, 나완 나이가 열여덟살이나 차이가 나니 형이 아니라 아버지 같았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그땐 다 그랬지. 가난하지, 애들은 생기는 족족 많이 났지, 그래서 젖먹이 동생을 손 위 형이나 누나가 맡아서들 키우던 그런 시절이었잖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남았나 싶지만, 그때는 다들 그러니 그게 궁핍하다거나 이상하다고 여기지도 않고 살았지. 그러려니 하고.” 평생 애써 일군 부를 악다귀처럼 그러쥐지 않고 대학 설립에 쏟아부은 데서 보듯 그는 청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1950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도미, 뉴욕 프랜시스 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친 그는 일리노이주립대 안과대학원과 시카고 안과병원에서 수련을 마치고 1959년에 귀국했다. 전쟁으로 피폐하고 가난한 나라의 유학생이 미국에서 겪은 경험은 충격이었다. 전쟁과 분단으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살던 때, 그의 눈에 비친 미국이라는 나라는 온갖 물산이 넘치고, 큰 집에 차량이 즐비한 도로, 자유분방한 사람들의 표정이 어우러진 유토피아였다. 그런 미국을 보면서 도미 후 처음 형님한테 쓴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하느님이 계신데, 세상이 왜 이렇게 불공평한가.’ 그런 미국을 보면서 그가 가슴에 새긴 것은 ‘잘사는 나라, 건강한 국민’이었다. 이미 결혼해 고국에 처자식을 두고 홀로 이국으로 떠나온 그에게 ‘남다른 노력’은 숙명이었다. 그런 노력을 인정받아 대학원을 학비 부담없이 다닐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육영 의지를 키우는 자극제가 됐다. “생각해 봐. 전쟁통에 피죽 먹기도 어려운 때잖어. 우리 마누라가 조그만 미장원을 해서 번 돈으로 유학와서 공부하는 내가 한눈을 팔 수가 없지. 그땐 공부밖에 할 게 없었어.” 이로부터 3년 뒤인 1962년 서울에서 그의 꿈의 모태인 김안과를 개원했다. 당시 미국의 선진 의료를 체험한 그는 국내에서 안과 분야의 독보적 의사로 인정받았고, 돈도 많이 벌었다. “돈 엄청 벌었지. 진료비를 전부 현금으로 받던 시절인데, 병원이 자리를 잡은 뒤에는 하루 3000명까지 환자를 봤어. 일과를 마치고 나면 자루에 가득한 돈을 셀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은행원에게 정산을 맡기기도 했는데, 매일 500만원씩 그러모았지. 요샛돈으로 치면 그게 얼마야.” 그러나 그는 결코 돈의 미혹에 빠지지 않았다. 그렇게 벌었지만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성공과는 달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공의 기억을 묻자 뜻밖에 그는 ‘치료의 기쁨’을 말했다. “난 돈보다 내가 치료한 환자들이 감사하다고 인사할 때가 제일 기뻤고, 그걸 성공이라고 믿었어. 어떤 이는 두고 두고 내게 인사를 오기도 해. 의사로서 그 이상의 성공이란 게 있을 수 없잖아요.” 그는 돈을 삶의 목적으로 여기지 않았다. 일제 때 의학을 공부해 공의로 일한 큰형님의 영향을 받아 의사가 된 그가 말하는 바람직한 의사상은 ‘질병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의사’였다. “요새 어떤 병원은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성 안질환자가 오면 치료 못 한다며 다른 병원으로 보낸대. 그게 뭐야. 그건 의사가 할 일이 아니지. 내 큰형님이 공의로 일할 땐 치료비가 없어 돈 대신 달걀이나 참깨를 가져온 사람도 많았는데, 한번도 형님이 그걸 타박하지 않아. 그걸 보며 나도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 그렇게 일한 그가 많은 돈을 번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주변에서는 그런 그를 주시했다. ‘저 많은 돈을 어떻게 쓸까’하는 호사가적 관심이었다. 이 무렵, 그는 사람들이 놀랄만 한 결정을 한다. 그가 오랜 고민 끝에 찾은 부의 용처는 육영사업이었다. 1983년 그의 육영의지가 얻은 첫 결실은 고향인 충남 논산에 양촌고등학교를 설립한 것이었다. 작다면 작은 그 실천이 30여년 뒤 거대한 교육사업으로 결실을 맺으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육영이라는 게 이를테면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일인데, 그보다 보람 있는 일이 어딨겠어. 고향 유지들이 찾아와 면리에 하나뿐인 중학교가 운영난이 심각하니 인수해달라는 거야. 고민 끝에 부채를 떠안고 1억 2000만원에 인수했지. 어쩌겠어. 애들 공부는 시켜야잖어. 그게 지금의 건양중·고등학교야.” 그렇다고 그의 시선이 우뚝하고 걸출한 인재만 바라보는 건 아니다. 딱히 분별하자면 그는 열정이 있는 청년을 좋아한다. 자신이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가 펴낸 자서전 제목도 ‘여든의 청년이 스무살 청년에게’다. 여기에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그의 고언이 담겨있다. “나도 하는데, 나보다 훨씬 젊고, 힘세고, 시간 많은 너희가 왜 못하겠는가. 해보지 않으면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너는 분명 할 수 있다.” 이런 그를 두고 이어령 교수도 “그 분이 평소 얼마나 젊은이들을 사랑하는지를 알면 그 분을 다시 보게 된다”고 말했다. 사실, 육영사업이라는 게 돈욕심으로는 되는 일이 아니다. 잠깐은 몰라도 오래 가지 못한다. 그런 육영사업에 그가 생애를 투자한 것은 기본적으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고, 젊은이들에게 꼭 주고 싶은 뭔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해가 1986년이었지.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던 신극범 박사가 하루는 고향에 전문대학 하나 세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 처음엔 망설였지. 지금도 벅찬데 대학이라니….” 고민이 깊었다. 주변 의견도 찬반으로 갈렸다. 나이도 있고, 병원 경영에다 중고등학교도 만만찮은 일인데, 한 술 더 떠 당시 대학가는 온통 민주화 바람으로 학교마다 재단들이 곤욕을 치를 때였다. 당연히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발 들여놓으면 뼈도 못 추린다는 거였다. 그러나 찬성 쪽도 적지 않았다. 어차피 육영사업이라는 게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하고, 지역사회를 보더라도 중고등학교를 대학으로 확장하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계속>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납치·살인 오원춘 무기징역’ 1위… ‘성폭행 노영대 또 도주 시도’ 6위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납치·살인 오원춘 무기징역’ 1위… ‘성폭행 노영대 또 도주 시도’ 6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좋지 않은 소식들’로 점철된 한 주간이었다. 2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중국인 ‘오원춘 무기징역 확정’이 1위였다. 대법원은 지난해 4월 경기 수원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시신까지 훼손한 오원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오원춘은 1심에서는 사형이 선고됐으나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면서 인면수심의 범죄자에 대한 감형 논란에 불을 붙였다. 성폭행 피의자인 ‘노영대 또 도주 시도’(6위), 여성 납치범 ‘김동현 법정구속’(9위)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노영대는 지난해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나 5일 만에 검거됐으나 최근 검찰청 구치감에서 다시 도주를 시도했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김동현은 지난해 40대 여성을 위협해 외제차를 빼앗아 구속기소된 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에선 실형을 선고받았다. ‘비(정지훈) 보직 변경 사실 무근’은 2위. 가수 비는 최근 여배우 김태희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병사의 과도한 휴가일수 논란을 불러왔다. 이후 한 인터넷매체가 “비가 전방 근무 등 보직 변경을 신청했다”는 비측의 주장을 그대로 옮겼으나 국방부 관계자는 “정지훈 상병이 보직 변경을 신청한 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3위는 ‘나로호 3차 발사’.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어 발사 예정일을 30일, 예정 시간은 오후 3시 55분부터 7시 30분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기자실 해킹 해프닝’은 4위였다. 지난 17일 인수위 관계자는 정보당국의 보안 점검 결과 삼청동 인수위 기자실의 일부 컴퓨터가 북한에 해킹당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5위는 ‘대통령 택시법 거부권 시사’.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택시법’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거부권 행사가 시사된 택시법의 운명은 22일 국무회의에서 결정된다. 7위는 ‘국보급 삼국유사 기증’. 고(故) 손보기 교수의 유족이 손교수가 소장하던 조선 초기 삼국유사 고판본을 연세대에 기증했다. 새로운 삼국유사에는 국보 306호인 ‘송은본 삼국유사’에는 없는 내용이 담겨 있다. 8위는 ‘정읍 UFO’. 지난 14일 전북 정읍 시내 상공에서 UFO가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10위는 브로커가 취업준비생으로부터 돈을 받고 영어 시험을 대신 보거나 답을 알려 준 ‘토익 대리시험 기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부고]

    ●원승관(동부화재 상무)한찬건(대우인터내셔날 전무)박호용(무애ENC)김강호(선교사)씨 장인상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2227-7584 ●리호승(수원 삼성 축구단 사무국장)씨 장모상 18일 의정부 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31)844-4040 ●김종민(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선수)씨 조부상 18일 서울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02)2276-7695 ●이창성(전 성균관대 유림 사무총장)씨 별세 명우(사업)길우(중앙대 한국화과 교수)씨 부친상 오동근(약사)씨 장인상 18일 중앙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30분 (02)6299-2466 ●윤현걸(전 부산시청 서기관)씨 별세 기종(국민건강보험공단 부장)기언(퍼시스 상무)기창(LG CNS 과장)씨 부친상 정소영(광양중 교사)정나미(명일여고 교사)김민혜(난우초 교사)씨 시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37 ●박수영(SK텔레콤 수도권네트워크본부장 상무)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92
  • “김소월 詩 속 恨에 매료…한국 사랑하게 만들 것”

    “김소월 詩 속 恨에 매료…한국 사랑하게 만들 것”

    매콤한 제육볶음과 깍두기에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식사 내내 한국에 대한 애정을 유창한 우리말로 풀어냈다. 불가리아 소피아대 한국학과 교수 야니차 이바노바(36·여). 열흘간 건국대서 열리는 해외 한국어 교사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임신 7개월의 무거운 몸으로 12시간 넘게 비행기를 탔다. 이바노바가 대학에 입학하던 1995년만 해도 불가리아인들에게 한국은 그저 동양의 먼 나라였다. 한국 관련 학과는커녕 대부분 국민은 한국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북한에 의료 지원을 했던 터라 어른들은 한국전쟁이란 단어를 흐릿하게 기억하는 정도였고 젊은이들은 이름조차 잘 몰랐어요.” 이바노바가 한국·중국·일본을 묶어 가르치는 소피아대 동양어문학과에 입학한 것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차원이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인생을 바꿨다. 한국이란 나라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를 사로잡았던 건 시인 김소월이었다. 박사 논문 주제도 ‘김소월 시 속의 한(恨)의 특징’이었다. “그 논문을 쓰느라 제가 정말 한이 맺혔어요. 독특한 한의 정서를 이해하려면 한국의 역사·문화·사회 같은 걸 다 알아야 했는데 처음엔 그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혼’ 등을 불가리아어로 번역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9번째다. 1998년에는 1년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했다. 이바노바가 한국을 공부한 지도 어느덧 18년. 그동안 불가리아에서 한국의 위상은 180도 변했다. “1998년 대우자동차가 수입되자마자 바로 판매 2위를 달성했어요. 그때부터 한국은 선진국이란 이미지가 굳어졌죠. 이후 전자제품, K팝, 드라마,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까지 한류는 정말 눈부실 정도예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를 떠올렸다. “만나자마자 나이를 물어보는 것, 외국인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것. 처음에는 이런 것들에 깜짝 놀랐어요. 교회·절·점(占)집 등이 한데 모여 있는 인사동에 가서는 한국이 고리타분하지 않고 열린 나라라는 걸 알게 됐지요.” 그는 한국인의 특성을 한마디로 “뭐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일도, 공부도, 노는 것도 어쩌면 그렇게 열심히 할까요. 심지어 술조차도 죽어라 마시는걸요. 편안하고 여유로운, 그래서 어찌 보면 느리고 답답한 불가리아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특징이죠.” 그러나 공과 사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비즈니스에서도 정(情)을 끌어들이는 문화는 고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 회사에서 일하려고 한국어를 배우는 불가리아 사람도 많은데 정작 한국 회사에 들어가면 5년을 못 버티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하고, 야근에 추가 근무를 당연하게 여기는 기업문화는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저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불가리아 학생들이 한국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게 소망이에요. 4월에 태어날 둘째 아이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고, 잡채·김치찌개·비빔밥·라면을 해 먹일 거예요.” 글 사진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죄악산업’ 면피경제학

    [주말 인사이드] ‘죄악산업’ 면피경제학

    경마·복권 등 도박과 담배, 술. 사회적으로 장려되기보다는 폐지나 금지 논란에 시달리는 품목들이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 사는 것이 힘들 때 사람들은 여기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해당 업종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매출액 증가 등 업황이 좋아졌다는 언급을 꺼린다. 대신 기부 등 선(善)한 활동을 늘린다. 악(惡)을 판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죄악주’로 불리는 이들 기업의 생존 경제학을 짚어 본다. 18일 KT&G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매출액은 1조 8956억원으로 전년(1조 7923억원)보다 5.8% 늘었다. 금연 열풍이 불면서 2008년 2조 12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09년 1조 9193억원, 2010년 1조 7565억원 등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담배 매출액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 오름세로 돌아서 1조 7923억원을 기록했다. 복권 판매액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로또복권 발행이 시작된 다음 해인 2003년 총 복권 판매액은 4조 2342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이다. 2004년에는 3조 4595억원으로 줄더니 2005년 2조 8438억원으로 2조원대로 떨어졌다. 새 상품이 나오면 매출액이 늘어났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흥미나 기대감이 사라져 판매가 부진해지는 ‘복권 피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연금복권이 발매된 2011년 3조원대로 올라섰다. 2012년 들어 연금복권의 인기는 시들었지만 복권 판매액은 3조 1859억원으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복권 판매액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마도 그렇다. 2002년 7조 6491억원으로 7조원을 넘었던 마권 매출액은 2007년까지 5조~6조원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7조 4219억원)에는 7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는 7조 839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지면 그걸 잊고 싶어서 도박이나 다른 수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도박의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증가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죄악산업이지만 술은 다소 다른 모양새다. 소주나 맥주의 매출은 2008년 최고를 기록한 뒤 그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 여파가 계속되는 모양이다. 하이트맥주 매출액은 2008년 1조 444억원을 기록한 뒤 2009년 1조 175억원, 2010년 1조 223억원 등으로 줄었다. 2008년 34억 8422만병이 출고됐던 소주는 2009년부터 32억병 수준을 맴돌고 있다. 반면 2009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인수된 OB맥주는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주류시장에서는 재매각을 위한 몸집 불리기 차원으로 보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주는 워낙 값이 싸 맥주보다 경기 불황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라며 “경기 침체기에는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이 주류업의 전반적인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2012년 매출 집계가 끝나지 않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주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2011년 말 2만 5150원이었던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해 말 3만 400원으로 20.9% 올랐다. 지난해 코스피 평균 수익률(9.38%)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죄악주들은 경기 영향을 덜 타 불황기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대놓고 좋아할 처지는 못 된다. 주가가 오르고 이익이 늘면 이들 기업은 ‘표정관리’에 들어간다. 정부의 인허가 사업인지라 사회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권은 아예 수익금을 중소기업진흥기금, 보훈복지의료공단 등 법정배분 사업은 물론 소외계층 복지, 서민주거안정 등 공익사업에 쓰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지난해 지원된 복권기금은 1조 2699억원으로 2011년(1조 2022억원)보다 5.6% 늘었다. 올해는 1조 4604억원을 쓸 예정이다. 복권위원회는 2008년부터 아예 봉사단을 구성해 자체적인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복권기금의 경우 쓰임새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정부 부처가 공익사업을 진행할 때 재원으로 가장 먼저 공략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통일재원 마련 대상으로 논의된 것도 이 같은 까닭에서다. 한국마사회는 승마힐링센터를 열어 말을 이용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송동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와 발달장애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승마 강습 후 장애 아동들의 우울 및 불안 등이 뚜렷한 호전을 보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인천, 경기 시흥 두 곳에 승마힐링센터가 마련됐다. 202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30개를 세울 계획이다. 저소득층에게는 무료 개방이다. 일반 이용객에게도 실비(3만원)만 받을 작정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30곳이 지어지면 6만명가량이 동시에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G는 ‘상상펀드’를 가동했다. 임직원들이 월급 가운데 1만원 미만의 짜투리돈에 고정기부금을 얹어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임직원 봉사활동 1시간을 1만원으로 바꾼 금액도 회사에서 더 얹어 낸다. 2011년 출범한 이 펀드에 임직원 98%가 참여하고 있다. 운영 규모만 연간 24억원이다. 이를 통해 희귀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생기는 병인 심실중격결손증 소아환자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새터민(탈북자)인 아이의 어머니는 “한국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며 고마워했다. KT&G 관계자는 “우리가 파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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