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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인사이드] 화장실 집착하는 나…강박장애도 알고보면 ‘중독’

    [메디컬 인사이드] 화장실 집착하는 나…강박장애도 알고보면 ‘중독’

    국민 2~3% 앓는데 병원 방문 4~5%뿐병적 집착·특정 행동 반복·불안장애까지만성화 땐 치료 힘들어…가족 지지 중요 28세 남성 A씨는 좀처럼 집 밖으로 나서지 못합니다. 굳게 마음먹고 밖에 나갔다가도 이내 집으로 돌아오고 맙니다. 취직도 언감생심입니다. 그는 의료진에게 “화장실에서 변을 보면 몸에 묻을까 신경이 쓰여 밖에 나서지 못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진료를 받으면서도 안절부절못합니다. 당장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화장지로 뒤처리를 하고 난 뒤에도 몸에 변이 묻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변을 보고 난 뒤에는 샤워를 합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번화가로 나서야 한다면 공중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합니다. ‘씻지 못하면 속옷이라도 갈아입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변과 세균이 달라붙어 얼굴까지 올라올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부모는 “결벽증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닦달했습니다. 아들의 병적 집착을 사실상 방치했고, 뒤늦게 병원을 찾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강박장애 환자를 방치하면 영원히 치료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사실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전 국민의 2~3%가 강박장애를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대 환자가 가장 많고, 다음이 30대와 10대입니다. 건강에 대한 염려는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박장애 환자는 ‘병적 의심’이 더해집니다. 문을 열 때 장갑을 끼거나 문고리에 손을 얹지 못하고 심지어 문이 열릴 때 재빨리 빠져나가려다 몸이 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을 열고 난 뒤 닫지 않아 주변의 질책을 받을 때도 많은데, 이미 손을 씻었기 때문에 다시 만지기 싫다는 의미입니다. 외출하고 난 뒤 집에 돌아오면 문 입구에서 옷을 모두 벗고 들어가는 환자도 있습니다. 가스 밸브를 반복적으로 점검하거나 금을 밟지 않는 행위, 숫자에 집착하는 행위도 많습니다. 특정 물건을 일렬로 배열하거나 특정 순서대로 만지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성적 상상이나 행동도 큰 범주에서 강박장애에 해당될 때가 있습니다. 김찬형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3일 인터뷰에서 “성적인 충동을 참지 못해 행동에 옮기는 경우도 있는데, 형사처벌이 진행되면서 강박장애 증상을 규명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종교에 심취한 독실한 신자가 갑자기 교회만 가면 욕을 하고 싶다는 신성모독 충동에 휩싸이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 강박적 행동은 강박적 사고를 지우기 위한 ‘방어기제’에 따른 것입니다. 방어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동을 일컫는 정신건강의학 용어입니다. 환자는 수시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지우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특정 행동을 반복합니다. 행동을 한 뒤에는 잠시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만 이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질 않습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을 못 견뎌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가족에게도 강박적 행동을 강요하는 증상이 많아 가족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며 “그러나 가족이 되레 환자를 압박하는 사례가 많아 가족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박장애 환자가 모든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완벽주의자’이며 깔끔한 일 처리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눠 보면 종종 융통성이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 병을 단순히 성격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뇌’에 있기 때문에 환자를 강압해 성격을 개조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조철현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모든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학계는 생물학적 원인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라는 항우울제를 고용량으로 투여하고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주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자들에게 중요한 4가지 요소는 병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치료 의지, 가족의 지지, 조기 치료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미 자신의 강박적 행동이 비이성적이고 치료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견뎌 내겠다”고 버티다 병이 만성화되면 치료 효과가 낮아집니다. 실제로 환자의 10~20%는 치료해도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병원에 오는 환자는 4~5%에 그칩니다. 조 교수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서 종이 울리면 침이 나오는 것처럼 증상이 고착화되면 손을 쓰지 못한다”며 “강박적 행동과 사고가 기계 부품과 같이 마치 두 개의 짝처럼 맞아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도 “심지어 5~6년 동안 장기적으로 치료해도 효과를 경험하지 못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자의 절반에서는 우울증이 동반됩니다. 불안장애도 종종 함께 나타납니다. 가족이 증상을 이해하지 않고 압박하거나 방치하면 극단적 선택을 할 때도 있습니다. ●장기 치료 필요… 조급증 가져선 안 돼 대부분 1년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한 병이지만 30% 정도인 경증 환자는 4~6주의 약물치료로도 서서히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조 교수는 “일부 환자는 증상이 금방 나아져 약물 투여량을 유지하다 점점 줄여 끊기도 한다”며 “그렇지만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조급증부터 가져선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전문가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처럼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인지행동치료에서는 특히 환자의 치료 의지가 중요합니다. 손 씻기에 강박장애가 있다면 상담을 통해 서서히 손을 씻는 횟수를 줄이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기피하는 상황이나 물질에 노출시킨 뒤 반응을 자제하도록 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홍수요법’을 활용했지만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라고 합니다. 홍수요법은 손 씻기 강박장애가 있는 환자를 극단적으로 많은 양이나 오랜 시간 오염물질에 노출되도록 하는 치료법입니다. 최근에는 문제가 있는 뇌 부위에 초음파를 쏘는 치료법도 개발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자가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도움은 필수입니다. 환자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함께 병원을 방문해 병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에서 치료가 시작됩니다. 김 교수는 “강박장애도 사실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처럼 행동에 대한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른 중독 치료와 마찬가지로 병을 이해하려는 주변인의 노력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檢, 최순실·차은택 ‘재단 개입’ 수사 확대

    檢, 최순실·차은택 ‘재단 개입’ 수사 확대

    K재단 설립 주도 김필승도 불러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57) 연세대 교수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의혹 초기만 하더라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검찰이 사안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60)씨 주변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이날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미르재단의 인사, 운영 과정에 최씨와 차은택(47)씨가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차씨나 최씨는 모두 법적으로는 두 재단 운영과 무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사장·이사 등에 대한 인선을 좌우하는 등 두 재단의 ‘실제 운영자’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것 하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씨와 차씨가 재단 운영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차씨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다닐 때 은사로, 그가 차씨와의 인연으로 미르재단 이사장 자리를 맡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 미르재단 출범 때 이사장으로 초빙됐지만 미르·K스포츠재단에 관한 의혹이 증폭된 지난달 2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검찰은 K스포츠재단 김필승(54) 이사와 이 재단의 설립 허가 등에 관여한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1명도 소환했다. 검찰은 김 이사를 상대로 최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최씨가 이 재단 자금을 유용하지 않았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김 이사는 검찰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최씨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최씨는 독일에 더블루K, 비덱스포츠 등 개인 회사를 차려 놓고 체육 인재 발굴 등을 명분으로 K스포츠재단에서 사업비를 챙겨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는 딸 정유라(20)씨의 훈련 비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부터 문체부 및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최순실 사건의 실체를 신속·정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게 검찰 내 중론”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 두 재단에 800억원대 기금을 출연한 대기업 관계자들도 불러 모금 과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검찰, 김형수 미르 前이사장·K스포츠 설립주도 김필승 소환 조사(종합)

    검찰, 김형수 미르 前이사장·K스포츠 설립주도 김필승 소환 조사(종합)

    검찰이 23일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이었던 김형수 연세대 교수와 K스포츠재단 김필승(54) 이사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소환 대상자들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관여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것 하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차은택(47)씨 개입 여부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더는 답변하지 않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몸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직접 차량을 운전하고 오긴 했으나 검찰 측에서 제공한 휠체어를 타고 변호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도움을 받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미르재단이 출범할 때 이사장으로 초빙됐다. 그는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한 의심을 받는 차은택 광고 감독이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다닐 때 은사다. 차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를 ‘존경하는 스승’으로 여러 번 말해 그가 차씨와의 인연으로 미르재단 이사장 자리를 맡게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관한 의혹이 증폭되자 9월 2일 미르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미르재단의 설립 및 초기 운영 과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미르재단의 인사,운영 과정에 차씨가 관여했는지를 캐물었다. 수사팀은 또 김 전 이사장에게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재단 운영에 개입했는지도 조사했다. 차씨나 최씨는 모두 법률적으로는 두 재단 운영과 무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사장과 주요 이사 인선을 좌우하는 등 두 재단의 ‘실제 운영자’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이날 K스포츠재단 김필승(54) 이사와 이 재단의 설립 허가 등에 관여한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1명도 검찰에 나왔다. 검찰은 K스포츠 재단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이사를 상대로 최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최씨가 이 재단 자금을 유용하지 않았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김 이사는 검찰청사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최순실씨를 잘 모른다”고 짧게 답하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최씨는 독일에 더블루케이,비 덱스포츠 등 개인 회사를 차려 놓고 체육 인재 발굴 등을 명분으로 K스포츠재단에서 사업비를 챙겨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는 딸 정유라(20)씨의 훈련 비용에 쓰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두 재단을 사금고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문체부 과장을 상대로 두 재단 설립 인가 과정에서 통상의 경우와 달리 하루 만에 신속히 설립 허가를 내준 배경을 캐물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나 최씨와 차씨 등 ‘비선 실세’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가려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김형수 미르재단 前이사장 소환…최순실·차은택 개입 의혹 조사

    검찰, 김형수 미르재단 前이사장 소환…최순실·차은택 개입 의혹 조사

    검찰이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이었던 김형수 연세대 교수 등을 소환해 조사한다.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휴일인 23일 이번 의혹의 핵심 참고인들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김 전 이사장에게 이날 오후 1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미르재단이 출범할 때 이사장으로 초빙됐다. 그는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차은택(47) 광고 감독이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다닐 때 은사다. 실제로 차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를 ‘존경하는 스승’으로 여러 번 부른 적이 있어 그가 차씨와의 인연으로 미르재단 이사장 자리를 맡게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관한 의혹이 증폭되자 올해 9월 2일자로 미르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미르재단의 설립 및 초기 운영 과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미르재단의 인사, 운영 과정에 차씨가 관여했는지를 캐물을 계획이다. 수사팀은 또 김 전 이사장에게 미르재단 운영에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가 개입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차씨나 최씨는 모두 법률적으로는 두 재단 운영과 무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사장과 주요 이사 인선을 좌우하는 등 두 재단의 ‘실제 운영자’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이날 K스포츠재단 현 이사 1명과 두 재단의 설립 허가 등에 관여한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공무원 1명도 오후 1시 30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K스포츠 이사를 상대로 K스포츠 자금을 최씨가 유용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최씨는 독일에 더블루케이, 비덱스포츠 등 개인 회사를 차려 놓고 체육 인재 발굴 등을 명분으로 K스포츠재단에서 사업비를 받아 챙겨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는 딸 정유라(20)씨의 훈련 비용에 쓰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두 재단을 사금고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편 검찰은 문체부 과장을 상대로 두 재단 설립 인가 과정에서 통상의 경우와 달리 하루 만에 신속히 설립 허가를 내준 배경을 캐물을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나 최씨와 차씨 등 ‘비선 실세’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가려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서지학 대부’ 천혜봉 교수 별세

    [부고] ‘서지학 대부’ 천혜봉 교수 별세

    고서와 전적 연구에 평생을 매진한 ‘서지학의 대부’ 천혜봉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21일 오전 4시 별세했다. 90세. 우리나라 서지학의 지평을 연 인물로 평가받는 고인은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와 성균관대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67년부터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순분 여사와 아들 병두씨, 딸 성숙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5호실, 발인은 23일 오전 9시 30분. (02)3010-2000.
  • [부고]

    ●김문덕(전 한국서부발전 사장)문섭(수자원기술 근무)정미(용인정보고 교장)씨 모친상 20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31)787-1508 ●전기득(KNN 광고사업국장)씨 모친상 21일 부산 침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51)580-1334 ●서봉국(한국은행 국제국장)성문(한국투자증권 부장)성진(호곡중 교사)씨 모친상 정일완(엘지생활건강 근무)씨 장모상 2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2227-7550
  • [부고]

    ●백승복(전 국립보건원장)씨 별세 동민(사업)성아(약사)경아(의사)씨 부친상 김대식(변호사)정일화(의사)씨 장인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50분 (02)2227-7556 ●한춘홍(전 조선대 교수)씨 별세 공엽(인천 모아소아과 원장)준엽(전 해외문화홍보원장)씨 부친상 유근영(미국 켄터키주립병원 마취과 의사)김용태(광주교대 교수)씨 장인상 20일 광주서구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8시 070-4481-1499 ●김진호(SK브로드밴드 매니저)현호(SPC그룹 과장)씨 부친상 이송현(KB손해보험 책임)홍진경(CJ제일제당 과장)씨 시부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2227-7584 ●조정애(예림미용학원 원장)씨 별세 유상준(사랑새화장품 대표)지연(예림미용학원 부원장)승연(미국 메릴랜드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10분 (02)2227-7563 ●오달수(법무사)씨 별세 송(주몽골대사)환(매일경제TV AD마케팅국 팀장)씨 부친상 20일 한양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30분 (02)2290-9456 ●김영길(울산중구의회 의원)씨 부친상 20일 울산 DK동천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10-3579-7744
  • “민중 향해 외치는 작품… 김지하 시인 영향 커”

    “민중 향해 외치는 작품… 김지하 시인 영향 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세계인들이 제 작품의 진가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고 벅차오릅니다. 해마다 노벨상 발표 때면 취재진이 집 앞에 진을 치고 기다려요. 기자들을 집에 들여 커피를 대접하며 오히려 내가 그들을 위로해 주죠(웃음).” 올해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였던 케냐 출신 작가 응구기 와 티옹오(76)의 농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노벨 문학상의 계절이면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그가 박경리문학상 수상(22일) 및 연세대 강연(25일)차 한국을 찾았다. 20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밥 딜런의 수상은 문학의 개념과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단순히 그를 대중가수로 본 게 아니라 그의 행보 뒤에 많은 의미를 찾았기 때문에 상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올해 박경리문학상을 받게 된 그는 “노벨 문학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상은 개인적인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고(故) 박경리 선생이 그의 문학에도 영향을 미친 김지하 시인의 장모이기 때문이다. 응구기는 ‘십자가 위의 악마’(1980)를 쓸 때 김지하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영어로 번역된 김지하 시집을 접한 건 1976년이었다. ‘오적’ 등의 시에 매료된 그는 케냐 나이로비대학 학생들에게 김지하의 문학 세계를 소개했다. 케냐 학생들 사이에서는 김지하의 ‘비어’(蜚語)가 큰 호응을 얻었다. 응구기는 케냐 지배층을 풍자한 희곡을 쓰고 상연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투옥됐다. ‘십자가 위의 악마’는 당시 교도소 휴지에 몰래 써내려간 작품이다. “김지하도 감옥에 갇힌 채로 작품을 썼죠. 투옥 경험이나 민중을 향한 외침 등 작품의 주제 면에서 나와 김지하 시인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그는 구전문학을 끌어와 현실 정치를 반영한 시를 많이 썼는데 전통의 민담을 재료로 쓴 작품으로 현대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이 내게도 많은 시사점을 줬죠.” 영국에서 문학을 공부한 응구기는 ‘십자가 위의 악마’부터 영어 대신 케냐 토착어인 기쿠유어로 작품을 썼다. 영미권에서 인정받았지만 정작 케냐 민중들이 자신의 작품을 읽을 수 없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스스로를 “세계 각지의 소외받는 언어들을 위해 투쟁하는 언어 전사”라고 소개한 그는 기쿠유어로 작품 활동을 이어 가는 이유에 대해 “김지하 시인이 소수 언어인 한국어로 시를 썼지만 내가 지대한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언어 접촉은 문명 간의 산소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전학자 이우성, 부산대에 장서 1만권 추가 기증

    고전학자 이우성, 부산대에 장서 1만권 추가 기증

    한국 고전학의 원로인 벽사(碧史) 이우성(李佑成·94) 선생이 장서 1만여권을 부산대에 추가 기증했다. 지난해 5월 장서 3000여권을 기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부산대는 20일 벽사 선생이 최근 고서와 한국 고전학 관련 도서 1만 464권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도서는 벽사 선생의 저·역서 ‘이조한문단편집’, ‘한국의 역사상 : 이우성 역사논집’, ‘한국중세사회연구’, ‘고양만록’ 등 주로 한국학 관련 도서와 고서 등이다. 부산대 측은 밀양캠퍼스 나노생명과학도서관 고전학술자료실에 ‘실시학사 벽사문고’를 마련, 21일 오전 개소식을 연다. 실시학사는 이우성 선생이 설립한 공익재단 이름이다. 벽사 선생은 지난해 5월에도 고문헌과 한학 관련 장서 3140권을 부산대에 기증했다. 이들 장서는 부산대 밀양캠퍼스 도서관에 이우성 선생이 태어난 고가의 이름을 딴 ‘쌍매당문고’(雙梅堂文庫)에 전시돼 있다. 벽사 선생은 1899년 밀양에 민족교육기관인 ‘화산의숙’(華山義塾)을 건립해 지역의 후진교육에 평생 노력한 항재(恒齋) 이익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성호집’(星湖集)을 간행해 조선후기 실학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든 성헌(省軒) 이병희 선생의 손자이다. 성균관대 교수와 연세대 석좌교수를 지내고 민족문화추진회 회장과 이사장, 퇴계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대 도서관은 문고 개소식에서 벽사 선생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감사와 보답의 마음을 전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손학규 정계복귀 예언한 유시민…“은퇴했다면 왜 토굴에서 사냐”

    손학규 정계복귀 예언한 유시민…“은퇴했다면 왜 토굴에서 사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공식화하면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손 전 대표의 복귀를 예측한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3월 JTBC ‘썰전’ 프로그램에서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정확히 예상했다. 당시 방송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손 전 대표에 대해 “정치에 복귀하려면 그럴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한데 (없다)”며 “손 전 대표는 은퇴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은퇴한 게 아니다. 은퇴하면 나처럼 아파트에 산다. 좋은 이미지 만들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유 전 장관은 “평범한 시민으로 자유롭게 살면 된다. 강진에 토굴 산다던데 오래된 기와집 산다. 사모님도 계시고 연세도 많은데 왜 불편한데 가서 사냐”고 손 전 대표가 조만간 정계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변호사가 “돈이 없어서”라고 말했지만 유시민은 “돈 없지 않다”고 거듭 정치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엄청난 대한민국’의 本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엄청난 대한민국’의 本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가 집필하는 특별기획연재 ‘나, 우리, 대한민국’이 오늘부터 격주로 목요일자에 게재된다. 송 교수는 최근 저작을 통해 한 시대를 이끄는 역사의 동력은 무엇인가를 분석했다. 노 사회학자인 그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변혁을 가져오는 힘이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물리력에 기초한 강력한 리더십’이었다면 민주화 이후의 시대에서는 사회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지도층의 책임 의식, 희생정신과 실천,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보았다. 송 교수의 특별기획연재는 첫 회의 ‘아, 우리 대한민국’처럼 작은 제목의 주제로 이어 나가며 앞으로 1년간 연재될 예정이다. 송 교수는 일련의 연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상층은 누구이며 급격한 경제발전에 따라 형성된 ‘뉴리치 뉴하이’의 실체를 분석하고 이들의 특혜와 책임을 따져 그들을 깨우쳐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역사에 있어 한 시대의 부침과 그 사회의 변동과 융성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양극화로 치닫는 오늘의 한국 사회를 치유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늘 역사와 시대의 리얼리티와 그 속의 진실을 직시하고 날카롭게 분석하며 독특하고 재미나는 스토리를 엮어 나가는 송 교수의 연재물이 독자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믿는다. 편집자주 이명박 정부 때 실세 중의 실세라는 한 의원이 일 년여의 외유에서 돌아와서 강연을 했다. “내가 외국에 나가 보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엄청나더라. 국위가 그렇게 높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는 그 이유를 3가지를 들어 간단히 설명했다. “첫째로 오랜 기간 독재 치하에서 벌였던 꾸준한 민주화 운동이고, 두 번째로는 끈질긴 노동운동이고, 세 번째로는 기업들이 열심히 일해 주어서였다.” 강연이 끝나고 난 뒤 그 의원과 친교가 있는 내 제자 의원에게 그 의원과 함께하는 자리를 한번 마련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나는 단도직입으로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의원 말대로 그렇게 ‘엄청난 나라’가 된 데는 두 사람의 탁월한 지도자와 두 부류의 뛰어난 조직이 있어서라고 했다. 두 사람의 지도자는 이승만과 박정희이고, 두 부류의 조직은 기업과 군대다. 우리 기업에 대해선 저번 강연에서 의원도 말한 바 있다. 의원이 그날 말한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공헌이 크다 해도, 그 공헌은 본(本)이 아니고 말(末)이다. 앞의 본이 되는 공헌이 있어서 뒤의 말 또한 공헌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도자로 이승만과 박정희 두 대통령은 아무리 과(過)가 있다 하여도 그 공(功)은 우리의 축복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있어 우리를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올리고, 6·25전쟁에서 살아남게 하고, 한·미 동맹을 공고화해서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기틀이 잡혔다. 이승만 아닌 다른 분이 대통령이었다면 6·25나 한·미 동맹은 차치하고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를 알았겠는가. 당시 정치 지도자들 중 자유민주주의가 어떤 이념, 어떤 제도인지 글을 통해 어렴풋이 아는 사람은 있었어도, 그 자유민주주의를 몸소 체험하고 체득해서 그 실체를 진정으로 아는 지도자는 없었다. 오직 이승만 대통령만이 독보적이며 유일무이였다. 아직도 김구 선생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분명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을 이끈 민족의 대 지도자다. 그러나 김구 선생은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해 본 적도 없고 공부해 본 일도 없다. 6·25가 일어나던 바로 전해, 이북에 가서 김일성을 만나고 온 김구 선생이 당시 자유중국 초대 주한 공사 류위완(劉語萬)에게 한 말이 지금도 기록에 명백히 남아 있다. “내가 이북에 가서 이북 실정을 보니 이남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 무엇보다 김일성이 엄청난 군대를 양성해 놓고 무기도 엄청났었다. 지금부터 김일성이 가만히 있고 이남에서 온 힘을 다해 3년 동안 군대를 기른다 해도 김일성 군대에 맞설 수가 없다. 김일성이 틀림없이 그 강군을 몰아 쳐내려올 것이고 이남은 속수무책으로 인민공화국 치하로 들어간다. 그런 대한민국 그런 이승만 정부에 내가 어떻게 협조할 수 있겠는가.” 당시 정치 지도자들 중 김구 선생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몇이나 되었겠으며, 있다 해도 그 누가 유엔군을 불러오고, 미군을 남의 나라에서 제 나라 전쟁하듯 하게 할 수 있었겠는가. 산업화는 아무 지도자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960년대 140개가 넘는 신생국 중에서 산업화에 성공한 나라는 유일하게 우리뿐이었다. 자원도 풍부하고 자본도 기술도 우리에 비할 바 아니었던 많은 신생국들이 어째서 산업화에 성공하지 못했는가. 1960년대 내가 기자로 뛸 때 필리핀 마닐라를 다녀온 기자들이 한결같이 “필리핀 천국이더라. 마닐라 천국이더라”라고 했다. 그때 필리핀의 연 국민소득이 우리의 3배인 240달러였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90년대 초 우리 GDP는 필리핀의 8배가 되었다. 우리보다 3배 잘살던 나라가 8분의1 수준으로 못사니, 필리핀 GDP가 1배 늘어날 때 우리는 24배 늘어났다는 것이다. 필리핀만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 대다수가 우리와 필리핀 격차만큼 컸다. 1994년 싱가포르대학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사회 전략회의’라는 학술 콘퍼런스에 참가했을 때 각국에서 온 경제·사회학자들이 한국이 그렇게 발전한 이유가 뭣인지를 따졌다. 나는 교육열이 높은 우리의 유교문화를 주요인으로 해서 페이퍼를 발표했다. 그러나 다른 모든 학자들이 교육열은 한국만 높은 것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모두의 공통이라 했다. 그때 인도에서 온 경제학자가 말했다. “나는 그 답을 안다. 바로 박정희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처럼 산업화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독재는 경험하지 않았다”고 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른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경제도 뒤떨어지고 독재도 경험했다”고 말해 한동안 분위기가 침잠했다. 1950년대는 물론 60년대와 70년대 초까지도 사실 우리 기업은 국제적으로 ‘구멍가게’였다. 국가자본주의 정경 유착은 피할 수 없었다. 기업에 대한 질타, 반기업 정서도 자연발로적이었다. 그것을 뚫고 지난 세기 1980년대를 넘어 오늘날, 이런 기업들이 있어 무역 1조 달러,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에 들어가는 나라가 됐다. 이런 기업들을 만든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박태준 등 그 이름을 이루 다 들먹일 수 없을 만큼 많은 우리 기업인들은 참으로 위대했다. 대학가는 매일같이 최루탄이 터지고 거리마다 민주화 운동이 치열했지만 기업들은 한 길로 부를 증대하고 부가가치를 높였다. 그래서 지금의 이 ‘엄청난’ 대한민국이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군(軍)다운 군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오직 지금의 군대가 군대다. 정확히는 6·25를 거치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 군대와 같은 군대를 만들어 냈다. 조선조 500년은 문치(文治)의 나라였다. 적으로부터 국가를 지켜 낼 정규군 직업군(professional soldier)이 없었다. 그래서 일본 낭인(人)조폭이 궁 안으로 들어와 한 나라의 왕비를 죽여도 속수무책이었다. 국가란 무엇인가. 교과서에서는 국가 구성의 3요소로 영토와 국민과 주권을 든다. 그러나 현대의 다원사회에서는 그런 구성 요소를 가진 ‘국가’는 한 나라 안에서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대학도 기업도 병원도,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도 모두 그들만이 점유하는 땅(영토)이 있고 그들만이 가진 구성원(국민)이 있고 그들만의 정책 혹은 의사 결정권(주권)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 집단 혹은 조직과 대한민국은 무엇이 다른가. 단 하나, 대포와 기관총을 가진 군대가 없는 것이다. 현대국가의 정의는 ‘적나라한 물리력의 독점체’다. 국가만이 적나라한 물리력, 곧 군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런 군대를 역사적으로 가져 보지 못한 우리는 그런 군대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사실상 국가가 아니었다. 6·25를 겪으면서 그런 군대를 가졌고, 명실공히 ‘현대국가’가 되었다. 지금 우리군은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가져 보는 가장 조직화된(well-organized) 조직이고, 가장 전투력이 센(well-combative) 조직이며, 가장 효과적으로(well-effective) 기능하는 조직이다. 처음부터 우리 군의 놀라운 점은 6·25 사상 가장 격렬하고 처참했던 낙동강 중류의 그 유명한 다부동 전투에서 백선엽 장군이 이끄는 신참병이나 다름없던 우리 군대가 김구 선생이 그렇게 놀라워했던 김일성 군대를 완전히 격파하고 임시수도 대구를 지켜 낸 것이다. 다부동 전투(1950년 8월 1~23일)는 김일성이 3만 명의 정예병을 총집결해 8월 15일까지 대구를 점령한다는 총공격령에 따라 치러진 전투다. 이 전투를 고비로 북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런 군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어떤 국가든 선진국이 되는 데는 5단계를 거친다. 먼저 중앙정부가 있는 국가가 만들어지고 (이를 state-building이라 한다), 그 다음 국민이 형성되고(nation-building), 그리고 산업화해서 경제가 발전해야 하고(economic-development), 그런 다음에 민주주의 국가가 된다(democratization). 그리고 복지국가(wellfare state)로 들어간다. 우리는 지금 두 분의 지도자와 두 부류의 조직에 의해 복지국가의 초기 단계에 들어서 있다. 현재는 역사를 바로 알아야 바로 보인다. 지식의 뿌리며 줄기는 내 왜곡된 주관이 아니라 내 의식의 객관화에서 만들어진다. 송복(79) 명예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 ▲서울신문 기자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미국 아이오와, 워싱턴대 객원 교수 ▲저서 : ‘한국사회의 갈등구조’ ‘동양적 가치란 무엇인가’ ‘열린사회와 보수’ ‘특혜와 책임’ 등 다수
  • [부고]

    ●김종현(트리아드 회장)씨 별세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30분 (02)3010-2262 ●박순서(KBS 프로덕션2 시사데스크 팀장)씨 부친상 19일 원주 연세세브란스 기독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30분 010-9120-0329 ●손용달(전 대구동부여중 교감)씨 별세 제현(도남서원 사무국장)세현(전 경북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구현(화성 우리병원 원장)준현(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씨 부친상 19일 구미 가톨릭요양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4)442-2323
  • “對美 외교, ‘만일’ 대비한 능동적 대안 필요”

    “對美 외교, ‘만일’ 대비한 능동적 대안 필요”

    “이번 미국 대선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미국 국민의 불신이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라는 존재가 나왔다. 분노의 정치가 시작된 것이다.”(최영진 전 주미대사), “이번 미국 대선에서 양측이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 정치보다 미국 정치가 하수가 아닌가 생각한다.”(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19일 전·현직 워싱턴 특파원들의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미국 대선과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최영진 전 주미대사와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제45대 미국 대선을 이렇게 진단했다. 최 전 대사는 미국 대선 흐름에 대해 “트럼프가 미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지명된 이후 상당히 유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여러 행적과 언행으로 봐서 대통령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국민의 분노를 업고도 트럼프가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어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대선이 직접선거가 아닌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란 점에서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비롯해 동북아 핵무장론과, 주한미군 주둔군 방위비 분담금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도 7위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외교도 남의 나라한테 물어보는 것을 그만하고 철학과 전략이 있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교수도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의 문제보다 능동적인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지만 해법에서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문 교수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들 한·미 동맹이 없으면 큰일 날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면서 “한·미 동맹이 없으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현재 미 대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에 대해 “‘스윙스테이’(선거 때마다 민주·공화 당선이 달라지는 곳)가 핵심인데 그중 오하이오주는 미국의 축소판”이라면서 “여기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3%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직은 승자를 단언하기엔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이미숙 문화일보 국제부장, 최영해 동아일보 국제부장 등이 패널로 참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글 사진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소득 하위 20%, 현금서비스 年 6% 증가… 저금리 대출 절실”

    저소득·저신용자 대출 길 막혀 저축은행 대출 상반기 15% 급증 정부가 사실상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 들어가면서 소득이 적고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부터 돈줄이 막히고 있다. 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된 이후 저축은행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말부터 2금융권의 대출 심사도 강화되면 서민들은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전문가들은 서민들을 위한 추가 재원 마련과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87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 증가했다. 저축은행·상호금융 등의 대출 잔액은 267조원으로 같은 기간 14.6% 증가했다. 은행권 문턱이 높아지자 2금융권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마저도 까다로워지면 서민층은 점점 더 높은 금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려는 과정에서 소득이 낮은 사람들을 겨냥한 정책이 나오고 있어 오히려 가계부채가 더 위험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정책의 방향을 어떻게 하면 원리금 상환부담을 낮춰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존의 서민금융 기능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돈이 잘 돌게 함으로써 필요한 사람한테 공급되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현재는 그러한 금융 기능이 왜곡돼 있다”면서 “정부가 서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 등 서민 정책상품에 대한 설계도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애초에 보금자리론의 한도와 대상의 범위가 넓어 일부 투기꾼들이 악용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면서 “실수요층을 조사해 한도와 대상을 설정한 뒤 상품 설계를 다시 하고 집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전세대출 상품도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위원회는 중금리 대출 시장 등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금융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신용카드 이용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09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5월 기준으로 하위소득 20%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률은 연 평균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정부가 도입한 중금리 대출(사잇돌대출)은 10% 안팎의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서민들을 위한 상품이 될 수 없을 뿐더러 이마저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에게는 더한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저소득, 즉 영세한 서민층에는 별도의 저금리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일반인, 꿈★을 잡다

    일반인, 꿈★을 잡다

    “모두들 안 된다고 했는데 부모님만 믿어 주셨다. 재작년 드래프트에서 탈락했을 때 항암 치료로 아빠가 입원해 있었는데…아빠!” 지난달 일반인 신청자로 드래프트에 재도전한 김준성(명지대 졸업·177㎝)이 2라운드 9순위로 SK에 지명돼 단상에 올라갔지만 10초 정도 입을 열지 못했다.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연맹(KBL) 국내 신인 드래프트 구단 지명 행사 도중 문경은 SK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울음을 참느라 마이크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다 간신히 소감을 밝혔다. 김준성이 떨리는 목소리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 소중한 기회를 잃지 말자’고 격려해 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겸손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순간 그와 함께 전국체전에서 연세대를 격파하는 데 함께했던 실업팀 ‘놀레벨트 이글스’ 선수들이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38명의 참가자 가운데 26명이 지명됐는데 일반인 신청자 5명 중 셋이나 선택을 받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그다음 순위로 오종균(일본 후지대 졸업·183㎝)을 선택했고,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4라운드 1순위로 조의태(중앙대 졸업·193㎝)를 낙점했다. 오종균은 “농구를 하겠다고 일본까지 건너갔는데…”라며 감격했고, 조의태는 “지금의 지명 순위를 모두 뒤집어엎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또 지난해 3학년으로 재학 중 드래프트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주긴완(명지대·192㎝)도 유 감독에게 4라운드 10순위로 지명을 받은 뒤 “한국에 건너온 지 5년 만에 이런 경사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홍콩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그는 귀화한 뒤 세 살 어린 친구들과 대학을 다닌 끝에 KBL 코트에 서는 ‘코리안 드림’을 마침내 이뤘다. 한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쥔 유 감독은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고려대·203㎝)을 주저하지 않고 호명했다. 이종현은 “돈 많이 벌어서 잘 키워 주신 부모님께 보답하고 ‘KBL의 두목’(학교 선배인 오리온 이승현)을 잡아 보겠다”고 패기를 보였다. 하지만 유 감독은 “포부가 너무 작다”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가드와 포워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준용(연세대·201㎝)은 2순위 SK의 품에 안겼다. 지명 전 “저만큼 매력적인 선수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던 그는 “팀 선배인 김선형도 신인 드래프트 2순위였지만 뒤집었다”면서 “저도 한번 뒤집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감독은 “김선형도 최준용을 뽑을 건지 나에게 물어봤다”고 소개한 뒤 “최준용은 실력이 늘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보였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둘과 함께 ‘빅3’로 꼽혔던 강상재(고려대·200㎝)는 3순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전자랜드가 다크호스란 얘기를 듣는데 강팀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신인왕을 타고 싶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이 시간부터 신인왕을 목표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부고] 이재원 전 정무차관 별세

    [부고] 이재원 전 정무차관 별세

    1980년대 정무차관과 건양대 교수로 재직한 이재원씨가 17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79세. 이 전 차관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정무차관,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후에는 건양대 행정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10명의 총리를 보좌한 경험을 엮어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라는 책을 출판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승수(DOU홀딩스네트웍스 관리팀장), 딸 소영(선화예고 음악강사)·희정씨, 사위 전상훈(레존텍 전략사업본부장)·이창만(연세방병원 영상의학과 과장)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재생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31)708-4444.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부고]

    ●최홍기(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원수(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근무)중수(KMI 상임고문·전 삼성카드 전무)창수(전 롯데케미칼 전무)철수(타라유통 대표)씨 부친상 강홍(전 한국제지 부회장)씨 장인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19 ●김재준(NH투자증권 WM사업부 대표)재윤(GN엔터테인먼트 대표)정은(요리연구가)씨 부친상 1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2258-5940 ●정우용(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전무)씨 부친상 김정래(삼성전자 부장)김근호(한의사)신동기(자영업)씨 장인상 17일 대전 유성선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42)825-9494 ●정재근(전 행정자치부 차관)씨 부친상 유창영(대전보건대 교수)김완진(아산 중앙연합의원 원장)씨 장인상 17일 대전 한가족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9시 (042)611-9700 ●하용진(하치과의원 원장)태진(연세드림치과의원 원장)씨 부친상 홍대광(피부과 의사)씨 장인상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10분 (02)2227-7580 ●유영(국세청 대변인실 공보1계장)씨 장인상 18일 을지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30분 (02)970-8444 ●김일곤(플레이비 상무·전 MBC경남 상무)씨 장모상 18일 창원 경상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11시 (055)214-1000 ●김평순(전 코리안리재보험 부사장)씨 부인상 준규(LG디스플레이 과장)씨 모친상 노진호(KB손해보험 과장)씨 장모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410-6902 ●한성희(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조정의원)병희(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상지원부장)씨 부친상 이민수(사업)장연국(의정부시청보건소 건강증진과장)씨 시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010-2232
  • “안이한 현실 인식이 위기 심화시켜… 경제팀,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 줘야”

    건설·투자 단기처방으론 역부족 부동산·가계부채 선제대응 필요재정통화당국 신경전 벌일 땐가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과 일관성 없는 대응이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이 경기 활성화의 처방을 놓고 공공연히 신경전을 벌이는 데 대해서도 비판이 많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8일 정부가 현실을 너무 느슨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장기 저성장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는 지속적으로 위기 상태에 있었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마저 어려움에 직면했다면 그 아래에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을 것이라는 절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건설과 투자 유인책과 같은 단기적 처방으로는 지금의 장기 저성장 구조를 바꿀 수 없는데 여기에 너무 매달리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야 겨우 시작한 조선, 해운 등 업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외부에 탓을 돌리고 있는데, 이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갈등을 예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책무라는 것을 망각했거나 스스로 산업정책의 밑그림이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과 다름없다”고 했다. 앞뒤 안 맞는 경제 정책이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알면서도 정부는 재정 정책을 할 만큼 했으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면서 가계부채를 우려해 부동산 대출을 막는 등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정을 택하든지 단기 부양을 택하든지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는데, 지금 경제팀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전문가들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부동산과 가계부채, 청년실업의 실상에 대해 정부가 정직하게 밝히지 않은 채 계속 처방을 미루고 있다”면서 “그 시기를 놓치면 차기 정부가 지불해야 할 비용이 지금의 몇 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부처와 한국은행이 내부적으로 정책 협조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경제가 위기일 때는 부총리가 강한 그립(장악력)을 갖고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유일호 부총리가 국회의 입법 지연 등을 이유로 지금의 경제 상황에 상응하는 수준의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kbl 신인 드래프트…SK 김준성, 농구 포기하고 카페·장례식장 등서 일하기도

    kbl 신인 드래프트…SK 김준성, 농구 포기하고 카페·장례식장 등서 일하기도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한국농구연맹(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갑자기 관중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2라운드 9번째 주인공인 김준성(24·177cm)의 이름이 호명돼서다. 김준성은 서울 SK에 지명됐다. 김준성은 일반 참가자다. 명지대를 졸업하고 실업팀인 놀레벤트 이글스에서 뛰고 있었다. 김준성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아무 팀에도 선택받지 못한 뒤 카페 아르바이트, 어린이 농구교실 강사, 명지대 농구팀 코치 등 각종 직업을 전전했다.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매니저로 취업, 음식을 나르는 일 등을 하기도 했다. 재작년 드래프트 탈락 뒤 1년간은 농구공도 만지지 않았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낸 김준성은 올해부터 놀레벤트 이글스에서 뛰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8강에서 연세대를 꺾고 준결승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번에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김준성은 지명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모두 다 안 될 거라 했다. 그럴 때 부모님이 ‘힘내라’고 외쳐줬다.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김준성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져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에서, 부모님이 ‘돈을 못 벌어도 내 아들이란 건 변함없다’고 한 말에 용기를 얻어 다시 시작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준성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떨어진 날이 간암 치료를 받던 아버지가 병원에서 퇴원하던 날이었던 만큼 아픔이 더욱 컸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이름이 불린 후 눈물을 흘린 데 대해서는 “부모님 생각뿐 아니라 놀레벤트 이글스에서 매우 힘들었다”면서 “체육관이나 숙소, 변변한 버스도 없는 등 모든 여건이 넉넉하지 않았는데, 그런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김준성은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드래프트에 임했다”면서 “안 됐다면 다른 직장을 알아봤을 것”이라 덧붙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재작년 드래프트 때는 재능이 있지만, 슛이 안 좋다는 전력분석원의 얘기를 들었다”면서 “실업팀에서의 기록을 보니 매 경기 20점 이상 득점이었다. 웬만큼 노력해서는 3년 새 좋아질 수 없는데 노력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정도 노력으로 이 정도 변했다면, 절실히 노력하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SK가 서울을 연고로 한 화려한 팀이라고들 하는데, 김준성이 들어와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의 수상소감만을 들었던 예년과 달리 4라운드 지명선수들까지 모두 소감을 말한 이날 행사에서는 뜻밖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선수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4라운드 10순위로 신인드래프트 막차를 탄 울산 모비스 주긴완(26·192cm)도 눈물을 쏟았다. 홍콩에서 귀화한 혼혈 선수로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셨던 주긴완은 “유재학 모비스 감독께 너무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밖에 후지대 졸업예정으로 2라운드 10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받은 일반 참가자 오종균(25·183cm)은 “일본에서 농구하는 저를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지원해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라인 속보] “항암 투병 중이던 아빠!” “한국 건너온 지 5년 만에” 눈물 범벅 드래프트

    [온라인 속보] “항암 투병 중이던 아빠!” “한국 건너온 지 5년 만에” 눈물 범벅 드래프트

     “모두들 안된다고 했는데 부모님만 믿어주셨다. 재작년 드래프트에서 탈락했을 때 항암 치료로 아빠가 입원해 있었는데?.아빠!”  2라운드 9순위로 지명돼 단상에 올라갔지만 10초 정도 입을 열지 못했다.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한국농구연맹(KBL) 국내 신인 드래프트 구단 지명 행사 도중 문경은 SK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울음을 참느라 마이크 앞에서 입을 떼지 못했다가 겨우 입을 열어 밝힌 소감이다.    지난달 일반 신청자로 드래프트에 도전해 마침내 꿈을 이룬 김준성(명지대·177㎝).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 소중한 기회를 잃지 말자’고 격려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 겸손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히자 그와 함께 땀을 흘려온 동호회 ‘이글스’ 회원들이 벅찬 환호로 화답했다.    이날 38명의 참가자 가운데 26명이 지명을 받아 68.4%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지명률을 기록했는데 그 원동력은 일반인 신청자 5명 중 셋이나 구단의 선택을 받은 결과도 작용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그 다음 순위로 오종균(일본 후지대·183㎝)을 선택했고,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4라운드 1순위로 조의태(중앙대·193㎝)를 선택했다. 오종균은 “농구를 하겠다고 일본까지 건너갔는데?”라고 감격했고, 조의태는 “지금의 지명 순위를 모두 뒤집어엎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비쳤다.    또 4라운드 10순위로 유 감독에게 지명된 주긴완(명지대·192㎝)도 “한국에 건너온 지 5년 만에 이런 경사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음은 물론이다. 홍콩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KBL 코트에 서는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1~2라운드 서울 소재 대학 위주로 호명되던 흐름이 2라운드 9순위와 10순위에서 바뀌었고, 3라운드 이후 많은 구단이 지명권을 포기하는 가운데 유독 유 감독과 추일승 감독만이 3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모두 행사해 지켜보던 청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3라운드에서는 두 구단 외에 전자랜드가 김승준(동국대·188㎝)을, kt가 안정훈(상명대·195㎝)을 선택하는 등 4개 구단만 지명했고, 4라운드에서는 두 구단만 지명권을 행사했다. 추일승 감독은 ´언더독´이란 별명에 어울리게 3라운드 이승규(조선대·182㎝)를 뽑는 등 건국대 둘, 조선대와 중앙대 1명씩 뽑았다.   한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잡았던 유 감독은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고려대·203㎝)을 주저하지 않고 호명했다. 이종현은 “돈 많이 벌어서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보답하고 (같은 학교 선배 이승현의 별명인) KBL의 두목을 잡아보겠다”고 패기를 보였다.    가드와 포워드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유 감독을 고민하게 했던 최준용(연세대·201㎝)은 2순위 SK의 품에 안겼다. 지명 전 인터뷰를 통해 “저만큼 매력적인 선수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던 최준용은 “황금 드래프트란 말이 돌았는데 이게 맞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호기를 부렸다.    둘과 함께 ‘빅 3’로 꼽혔던 강상재(고려대·200㎝)는 3순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강상재는 “전자랜드가 다크호스란 얘기를 듣고 있는데 강팀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 4~7순위 삼성, LG, kt, 동부는 각각 천기범(연세대·186㎝), 박인태(연세대·200㎝), 박지훈(중앙대·184㎝), 최성모(고려대·186㎝)를 지명했다. 8~10순위로는 KGC인삼공사와 KCC, 오리온이 각각 김철욱(경희대·202㎝), 한준영(한양대·201㎝), 김진유(건국대·188㎝)를 선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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