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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높은 인건비 낮은 생산성에 역대급 부진”

    車업계 “높은 인건비 낮은 생산성에 역대급 부진”

    국내 자동차 업계의 평균임금은 경쟁국인 일본과 독일에 비해 높지만 1대당 생산 투입 시간은 더 길고 평균 수출가격은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3위 자동차 수출국에서 5위로 떨어지고, 생산량도 6위로 하락하는 등 역대급 부진을 거듭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22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진단과 대응을 위한 간담회’에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연간 평균임금은 지난해 기준 9213만원이었다. 이는 10여년 전인 2005년에 비해 84% 높은 것으로 일본 도요타(9104만원·852만엔), 독일 폭스바겐(8040만원·6만 2654유로) 등 주요 경쟁국 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5개사의 매출액 대비 평균임금 비중은 12.2%로, 폭스바겐(9.5%)이나 도요타(2012년 7.8%)에 비해 크게 높다. 국내 자동차 업체의 1대 생산에 따른 투입 시간은 2015년 기준 현대차가 26.8시간으로 도요타(24.1시간), 미국 포드(21.3시간) 및 GM(23.4시간)보다 더 오래 소요돼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자동차 공장은 대규모 고용이 필요한 일관 생산라인 조립 공정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고 대규모 시설 투자에 따른 생산성이 원가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임금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인건비 대비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자동차 평균 수출가격은 지난해 기준 1만 4260달러로 일본(2만 2400달러)이나 독일(3만 6150달러), 미국(2만 6630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한국의 수출 주력 차종이 중저가격대 소형차 위주인 반면 독일, 미국 등은 고부가가치 차량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고비용·저효율 구조 속에 한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수출·생산 모두 2년 연속 감소했다. 부품 수출 역시 올 상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 줄었고 공장가동률도 2014년 96.5%에서 올 상반기 93.2%로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4조원(34억 달러)으로 폭스바겐의 4분의1, 도요타의 5분의2 수준이었다. 간담회에서 이지만 연세대 교수는 “통상 제조업에서는 매출액 대비 인건비의 비율이 10%를 넘으면 적자를 보기 쉬운데 한국 자동차 업계의 평균임금은 12.2%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다”면서 “이 같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와 갈등적 노사 관계 때문에 외투 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자동차 산업의 후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통상임금 소송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통상임금 소송 선고를 앞둔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산업 특성상 야근, 잔업이 많은데 통상임금이 확대되면 수당이 5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창열 현대차노조 대외협력실장은 “업계가 밝힌 우리나라 평균임금은 잔업(연장근로) 및 주말근무(특근)비는 물론 의료비, 식비, 옷값 등이 포함된 것으로 1년에 350일 이상 일해야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 실제 받는 것은 발표된 것의 60%도 안 된다”며 “일본, 독일과는 작업 환경이나 인원, 설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100주년… 신촌, 윤동주 詩를 노래한다

    100주년… 신촌, 윤동주 詩를 노래한다

    서울 신촌 거리에서 윤동주 시인 탄생 100년과 윤형주 통기타 5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열린다.서대문구는 다음달 2일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신촌 연세로에서 이야기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동주 시(詩) & 형주 음(音), 신촌을 노래하다’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씨가 통기타 연주를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서대문구는 “윤동주 시인이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암울한 조국의 현실과 청년으로서의 고뇌를 시어로 표현했던 만큼 이번 콘서트를 신촌 거리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는 ▲신촌, 시인 윤동주를 만나다 ▲신촌, 추억을 노래하다 ▲신촌, 내일을 꿈꾸다라는 각각의 주제 아래, 미니 토크, 시 낭송, 음악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윤동주 시인과 고 정병욱 선생의 우정과 업적을 조명한 광양시립국악단의 특별 공연 ‘서시, 백영으로 피어나다’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1960~70년대 신촌의 통기타 바람이 불던 모습과 ‘독수리 다방’의 모습도 재현된다. 신촌에 대한 사연과 음악을 신청(chostory11@naver.com, 070-5057-2190)하면 추첨을 통해 현장에서 이를 소개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신촌을 노래하다!’를 검색한 뒤 블로그에서 신청해도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백승호 지로나와 3년 계약, 2군에서 한 시즌 뛰고 1군 승격 명시

    백승호 지로나와 3년 계약, 2군에서 한 시즌 뛰고 1군 승격 명시

    한국 축구의 미래 백승호(20)가 스페인 프로축구 지로나 FC로 이적했다. 지로나 구단은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출신 미드필더 백승호가 지로나에 합류했다”며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우선 페랄라다-지로나B(2군)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백승호는 아버지 백일영 연세대 교수 등 가족과 함께 구단 사무실을 찾아 계약서에 공식 서명했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1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로 승격했다. 백승호는 2017~18시즌에는 2군인 페랄라다에서 뛰고 다음 시즌부터 지로나 1군에 합류하는 내용을 계약에 명시했다. 지난 시즌 전 소속팀 FC 바르셀로나 B에서 출전 시간을 거의 확보하지 못한 백승호는 바르셀로나B와 남아 있던 1년 계약을 해지하고 지로나로 완전히 이적하게 돼 손해 볼 것이 없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B가 지난 6월 2부리그로 승격되면서 비유럽 선수 출전쿼터(2명)에 걸려 팀을 떠나게 됐지만 바르셀로나가 집착한 계약 연장 후 임대 방안을 뿌리치고 ‘완전 이적’을 관철했고 출전시간도 꾸준히 확보하게 됐다. 부모와 함께 지로나로 곧 이사할 계획인 백승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뷰에서 “항상 하듯이 열심히 해서 (지로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2일 페랄라다 훈련에 합류해 현재 소속된 3부리그 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두경부암 80%가 흡연자…술·담배 끊으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두경부암 80%가 흡연자…술·담배 끊으세요

    채소·과일 하루 2번 이상 먹기짜고 탄 음식 위·소화기에 나빠금주와 하루 30분 운동은 필수예방접종·주기적 검진도 받아야해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에 오릅니다. 그 기간이 3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21일 통계청이 발간한 ‘2016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암 때문에 목숨을 잃은 환자는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50.8명이었습니다.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55.6명), 3위인 뇌혈관질환(48.0명)보다 훨씬 많습니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14년 기준 신규 암 환자 수는 21만 7057명으로 2013년보다는 1만 131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질환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의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암은 여전히 무서운 병입니다. 가족이나 친지 중에서 암 환자가 생기면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일상생활에서 암을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나이가 젊을수록 자신감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암이 생기면 그냥 ‘불운’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물론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도 장수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미래가 불안하다면 다음의 10가지 ‘암 예방 수칙’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흡연은 백해무익, 순한 담배도 해롭다 첫째,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 즉 ‘간접흡연’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 건강을 위해서 부모라면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순한 담배라고 덜 해로운 것이 아닙니다. 흡연은 모든 암의 주요 원인입니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치유센터 교수는 “흡연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발병률은 20배, 후두암은 10배, 구강암은 4배, 식도암은 3배 높다”며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살이 빠진다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윤우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는 “두경부암 환자의 80%는 흡연자이고, 비흡연자의 두경부암과 비교했을 때 암이 훨씬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빠 생존율이 높지 않다”며 “최근에는 여성 흡연자가 늘면서 여성 두경부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두 번째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입니다. 과일과 채소 섭취량을 늘리면 암 발생률이 5~12%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기름진 육류와 가공육류는 적게 먹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하루 2번 이상 먹습니다. 주의할 점은 육류를 포함해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류를 적게 먹는 만큼 채소를 더 섭취하라는 것이지 단번에 육류 섭취를 끊으라는 뜻이 아닙니다.세 번째는 짠 음식이나 탄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은 잘 아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을 일으켜 위암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따라서 짠 국물과 간장, 된장 등 추가로 먹는 양념을 줄여야 합니다. 대신 나트륨 배출을 위해 칼륨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탄 음식도 소화기에 악영향을 줍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위를 가능한 한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네 번째 ‘금주’하라는 것입니다. 1~2잔 정도는 먹어도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암을 예방하려면 완전히 술을 끊어야 합니다. 하루 1잔의 술도 간암, 입술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유방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신 교수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술자리를 만들지 말고, 집에도 술을 두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운동입니다.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 걷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섯 번째는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비만은 대장암과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을 유발합니다.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정상수준인 18.5~23에 근접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근육량이 많으면 몸무게가 기준치를 넘어설 수도 있어 체내 지방량이 얼마인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합니다. ●백신, 자궁경부암 90% 예방 일곱 번째는 예방접종입니다. 다행히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신 교수는 “B형 간염 백신은 95%, 자궁경부암 백신은 80~90%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덟 번째는 ‘성매개 감염병’에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간암을 일으키는 B·C형 간염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됩니다. 따라서 무분별한 성관계에 주의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홉 번째는 발암물질이 있는 작업장에서 수칙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검진’입니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가능하기 때문에 내시경 등의 검진은 가장 효과적인 암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위내시경의 경우 40세 이상 2년에 1회,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 5년에 1회씩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국가암검진도 중요합니다. 이런 전문가들의 조언에 대해 “누구나 아는 얘기이지 않느냐. 잔소리 그만하라”고 혹평하는 분이 있습니다. 암 예방수칙은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이 수칙을 잘 지킨다면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꼭 실천하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태원 “기업, 사회적가치 창출해야 생존”

    최태원 “기업, 사회적가치 창출해야 생존”

    “지금은 큰 변화의 시기입니다. 10년이면 이미 늦습니다. 5년 후 변화를 읽어야 합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열린 제1회 이천 포럼에서 “기업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민하는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시대에 심화하는 불평등을 해결하고자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제품과 서비스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지 않고는 더는 생존이 어려운 시대”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미래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존경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원천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이천 포럼은 SK그룹이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해 계열사 임원들과 정치·외교·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포럼으로 ‘딥 체인지(Deep Change)의 이해’를 주제로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다. ‘딥 체인지’는 사업 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하는 그룹 경영의 화두다. 최 회장은 이날 ‘사회 혁신과 기업의 역할’ 세션의 패널로 참여해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토론을 벌였다. 3개 분야(▲과학기술 혁신 ▲사회 혁신 ▲지정학적 위기)로 나눠 진행되는 이천 포럼에는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50여명이 초청됐다. 이날 개막 세션에는 아시아계 최초의 예일대 학장인 천명우 교수와 한국인 최초의 블룸버그 석좌교수인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교수,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신경경제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대열 예일대 교수와 뇌과학 분야의 스타 학자인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미국 백악관이 ‘촉망받는 젊은 과학자’로 선정한 박지웅 시카고대 교수 등도 특별 초빙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키신저 박사의 북핵 ‘미·중 빅딜론’/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키신저 박사의 북핵 ‘미·중 빅딜론’/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국제외교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수렁의 늪에 빠져 있던 베트남전쟁을 협상에 의해 끝낸 사람도 그다. 1971년 극비리에 베이징을 방문, 적대관계에 있던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해 세상을 뒤바꿔 놓았다. 중국이 국빈 대접하는 VIP이고 미국에서도 중국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은 인사로 꼽힌다.그는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깊다. 2003년 8월 북핵 1차 6자회담 직전에 방한했다. 관련국들이 북한의 체제 전복을 원하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했다. ‘체제는 생각처럼 외부 압력에 의해 쉽게 전복되는 게 아니다. 과거 유럽의 예를 보더라도 체제는 내부로부터 전복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났다. 그가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북핵 상황이 그동안 너무 변해서일까. 북한 정권 붕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정권 붕괴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해 미·중 간 사전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권 붕괴 후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는 안이다. 완충지대로서의 북한이 붕괴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중국을 미리 안심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미·중 간 빅딜론’이다. 그는 2011년 발간한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북핵문제는 협상을 통한 해결에 진전이 없을 경우 동북아의 합의된 평화질서라는 큰 구도에서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봤다. 북한 정권의 장래, 핵을 어떻게 할지, 남한에 의한 한반도 통일을 중국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주한미군은 어떻게 할지, 미래의 동북아 질서에 대한 합의다. 미·중의 아·태지역 전략과 분리해 볼 수 없는 사안이다. 역사를 봐도 한반도는 늘 강대국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청, 러시아가 국가의 명운을 걸고 싸웠다. 한국전쟁 때는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를 영향권하에 두기 위해 수십만명이 피를 흘렸다.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운명이다. 미·중관계는 미 하버드대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이 최근 발간한 저서(‘Destined for war’)에서도 핵심 주제다. 앞으로 미·중관계가 전쟁으로 치달을 것인가, 아니면 원만한 공존관계가 가능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앨리슨 교수는 역사상 기존 강대국과 부상하는 신흥 강국과의 관계를 분석하고 16차례의 사례 중 12차례가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 부른다. 그는 결론에서 기존 강국인 미국이 신흥 강국인 중국의 부상을 일정 부분 인정하고 안고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지 않으면 전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의 미·중 갈등의 중심에는 한반도 문제도 있다.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그것이다. 두 강국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는가는 한반도의 장래와 직결된다. 강대국 결정론이다. 지난 6월 초 스웨덴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참여한 소위 1.5트랙 대화가 열렸다. 필자가 북한 측에 논박했다. 누구보다 ‘자주, 주체, 우리 민족끼리’를 주장하는 북한이 어찌 남북대화는 소홀하면서 북·미 대화만 고집하는가. 즉답을 피했던 그들은 나중에 필자에게 개인적으로 말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리비아의 카다피의 종말을 보라. 모두 강대국들에게 당했다. 북한 체제의 존망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뿐이다. 북한판 강대국 결정론이다.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최근 들어 ‘코리아 패싱’ 이야기가 나온다. 한반도 운명 결정에 한국이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다만 과거와 지금은 다르다. 한국은 이미 세계 10위권의 국력을 가진 국가로 성장했다. 무력하게 외세에 농락당했던 때와는 다르다. 강대국 국제정치를 냉정하게 보면서 한국과 한민족의 이해를 투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이 중국·미국과 적극적인 전략대화를 가져야 한다. 북핵 제거에만 목표를 둔 단선적 대화가 아니라 북핵 이후의 한반도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한·미·중 3자가 만나도 좋다. 남북 간 대화도 물론 중요하다. 북핵 ‘미·중 빅딜론’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가가 중요하다.
  •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 가장 기뻤다… 靑서 좋은 음식 주셔서 살찔까 봐 ‘걱정’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 가장 기뻤다… 靑서 좋은 음식 주셔서 살찔까 봐 ‘걱정’

    지난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었던 일을 꼽았다. ‘이니’란 애칭에 대해선 “달님도 좋기는 했지만 약간 쑥스러웠는데, 이니는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이 18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문재인의 소소한 인터뷰’에서다. 영상은 여민1관 집무실 옆 소회의실에서 촬영됐으며, 문 대통령은 노 타이 차림으로 퇴근 후 일상과 본인의 별명, 패션, 음식 등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23분 만에 촬영이 끝날 만큼 능숙하게 하셨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전날 홈페이지를 ‘국민소통 플랫폼’으로 전면개편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지난 100일, 정말 좋았던 순간들은. -좋았던 순간이 아주 많은데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참 좋았습니다. 우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된 게 아주 기뻤고요. 그때 돌아가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여성분, 이분이 어깨에 머리를 묻고 펑펑 우시는 거예요. 막 어깨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그래서 이렇게 해서 서러움이 다 녹아서 없어질 수 있다면, 또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훈의 달에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들을 영빈관에 모셨는데, 아흔이 넘은 노병들, 그 가족이 다 오셨거든요. 제가 그분들을 문밖에서 일일이 영접하면서 안부 묻고 사진도 찍으니까 정말로 좋아하시는 겁니다. 그때 청계천 노동자, 파독 광부, 간호사도 처음으로 초청을 했는데.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덩달아 기뻤습니다. 미국과 독일 갔을 때 교민들이 움직이는 동선마다 길가에서 저를 환영해주는 거예요. 그분들은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손팻말 들고 흔들고, 손 흔들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좀 특별했던 것은, 그때 외국인들도 저를 환영해주는 겁니다. 어떤 분들은 인터넷으로 알게 됐는지 ‘찡찡이 사랑해’ ‘찡찡이 파이팅’ 그런 팻말을 들고 환영해주는 분들도 계셨고. 아마 외국인들의 환영은 ‘촛불 혁명’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법적이고 민주적 과정을 거쳐서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사실에 대한, 우리나라에 대한 존경으로 느꼈습니다.→늦은 밤까지 일해서 부속실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하루 얼마나 주무시는지. -대통령이 하루에 몇 시간 자느냐, 또 몇 시에 자서 몇 시에 일어나느냐는 국가기밀인지 모르겠어요. 하하하. 충분히 잡니다. 뭐 대통령도 고생하고, 부속실 직원들도 고생하죠. 청와대 전체가 고생하고 있는 중이죠. 원래 정권 초기에는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힘들기 마련입니다. 특히 인수위 과정이 없었잖아요. 선거 다음날부터 국정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인수위 때 해야 할 많은 일을 곧바로 선거 다음날부터 시작했거든요. 아마 청와대 수석님들, 직원들 아마 경내도 제대로 다 둘러보지 못했을 거예요. 오히려 저와 부속실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것보다 청와대 전체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퇴근하면 주로 뭐 하시는지. -대통령은 퇴근 시간이 사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퇴근 후에도 각종 보고서를 봐야 하니까요. 심지어는 다음날 일정에 대한 자료를 퇴근 후에 관저에서 받아서 보기도 하니까. 그래도 시간이 나면 관저 주변을 마루, 토리, 찡찡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든지. 특히 찡찡이는 함께 TV 뉴스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죠. →청와대 밥상, 어떤 음식 좋아하시는지. -음식이요? 저는 음식은 된장찌개, 김치찌개같이 단출한 음식을 좋아해요. 그런데 청와대고, 대통령이라고 좋은 음식을 주셔서 살이 찔까 걱정입니다. →취임 이후, 옷과 머리 스타일이 달라졌다. 과거 통바지와 넥타이 색깔 등 패션 신경 써달라는 원성이 있었다는데? -설마 원성까지 있었으려고요? 오렌지색 넥타이가 그 이후에는 강치 넥타이라고 오히려 좀 칭찬을 받기도 했던 넥타이예요. 아마 그전에는 ‘드레스코드’가 맞지 않았다든지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밖에 있을 때 이발 시간이 잘 없으니까 한번 이발하면 적어도 한 달 반, 심지어는 두 달. 그래서 많이 깎아서 오래 버티는. 하하하. 그런 식으로 해서 헤어스타일이 달랐을 텐데. 대통령이 되니까 2주에 한 번씩 전속 이발사가 와서 이발을 해줍니다. →‘이니’ 별명은 어떠세요? 혹시 여사님 ‘쑤기’와 총리님 ‘여니’는 아세요? -저는 ‘이니’ 별명 좋아요. 그전에는 제가 성이 문씨라서 ‘달님’이라고 많이 불렀거든요. 저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애칭인데. 그것도 좋기는 하지만 약간 쑥스럽잖아요. 듣는 저로서는. 근데 ‘이니’라고 하니까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고요. ‘쑤기’도 저도 옛날에 그렇게 부르기도 했으니까 좋은데. 이낙연 총리님은 저보다 연세가 조금 더 많으시거든요. 괜찮은지 모르시겠네요. 하하. →10년 만에 청와대 생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대통령이 근무하는 장소가 달라졌죠. 노무현 대통령 때는 공식적 근무장소는 다 본관이었고, 저는 비서동인 여민관에서 참모들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있죠. 그런 만큼 대통령의 일과가 훨씬 투명해졌고요. 출퇴근도 확실하죠. 오전 9시 되면 출근하고 오후 6시가 넘어야 퇴근하고. 이런 게 확실해졌고요. 참모들 간에 또 국무회의에서도 토론 문화가 훨씬 활발해졌죠. 노무현 정부 때도 활발했었는데 지금은 더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소통에 대한 철학도 분명한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정치가 국민들 하고 너무 동떨어졌습니다. 우선 정치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요. 한마디로 소통이 없었던 것이죠. 이제 청와대와 제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솔선수범하려고 합니다. 어떤 결정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내렸고, 또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아실 수 있도록 하고.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는 소통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우창윤 서울시의원 ‘보도시설물 설치기준 마련 토론회’ 개최

    우창윤 서울시의원 ‘보도시설물 설치기준 마련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우창윤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8월 17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보도 시설물 설치 기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 보도에 전반에 대한 상황을 점검하고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그늘막 등 보도 내의 시설물 설치 기준을 마련하여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는데 방향을 제기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창(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제를 통해 기존의 가이드라인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가로시설물 등의 등장(성동구에 임시시설물로 설치되어있는 횡단보도 쉘터 등)으로 가로시설물 설치기준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이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안전 문제를 극복하고 횡단보도 쉘터의 설치기준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인순(한국장애인개발원 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장)은 서울 청계천 주변의 보도 가운데 가로수가 심겨있는 사진 등을 제시하며 보도의 주인은 시설물이 아니라 보행자라는 점을 강조햇고, 윤혜경(연세대학교) 연구교수는 해외 사례를 제시하며 보도 위 시설물의 설치시 디자인과 보행자의 안전성을 모두 고려하여 시설물이 지역의 브랜드화가 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또한, 홍서준(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위원은 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불편하다고 느끼면 제고 없이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를 강조하였고, 이방일(도시교통본부 보행정책) 과장은 보도 시설물은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설치하되 ‘교통약자의 안전성’을 우선 교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권완택(안전총괄본부 보도환경개선) 과장은 시설물 설치자들에 대한 교육매뉴얼이 만들어져서 설계부터 시공·유지관리까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날 토론회의 좌장으로 나선 우창윤 의원은 “장애인이 행복해야 전 국민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불편함 없이 걸어다녀야 보도의 참 모습이 아닌가”라며 일관성 없고 관리가 부족한 보도 시설물들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아울러 “먼저, 서울시가 쾌적한 보도환경조성을 위해 만든 매뉴얼을 잘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꼭 필요한 시설물이라면 베리어 존(Barrier Zone)을 지정하고 그 구역 안에만 시설물을 설치하여 모든 보행자의 안전과 편리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현재 성동구에 설치되어 있는 임시시설물(횡단보도 쉘터)은 철거 또는 베리어 존으로 이동하고, 그늘막에 대한 디자인심의와 설치 등에 대해 서울시에서는 별도의 가이드 라인을 만든 후 다른 관련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시설물 관리에 철저를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토론회에는 약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소속의 한 장애인은 토론 후 질문을 통해 보도 위 시설물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임 100일 文대통령이 뽑은 최고의 순간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취임 100일 文대통령이 뽑은 최고의 순간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난 5월 10일 취임해 17일로 100일을 맞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었던 일을 꼽았다. ‘이니’란 애칭에 대해선 “달님도 좋기는 했지만 약간 쑥스러웠는데, 이니는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은 취임 100일을 기념해 18일 ‘문재인의 소소한 인터뷰’란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지난 100일, 정말 좋았던 순간들은요?☞좋았던 순간이 아주 많은데요. 좋은 정책 발표할 때마다 행복하죠. 기쁘고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참 좋았습니다. 우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할 수 있게 된 게 아주 기뻤고요. 그때 돌아가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여성분, 이분이 어깨에 머리를 묻고 펑펑 우시는 거예요. 막 어깨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그래서 이렇게 해서 이분의 서러움이 다 녹아서 없어질 수 있다면, 그리고 내가 또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훈의 달에 보훈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모셨는데, 아흔이 넘은 노병들, 그 가족이 다 오셨거든요. 제가 그분들을 문밖에서 한분 한분 일일이 영접하면서 안부 묻고 사진도 찍으니까 정말로 좋아하시는 겁니다. 그때 청계천 노동자, 파독 광부, 간호사도 처음으로 초청을 했는데. 이 분들도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그분들이 좋아하시니까 저도 덩달아 정말 기뻤습니다.미국과 독일 갔을 때 교민들이 제가 움직이는 동선마다 길가에서 저를 환영해주는 거예요. 손 팻말을 들고. 거기는 경호가 우리가 하지 못하니까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드리거나 다가가서 손을 잡아드리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그 분들은 그것과 무관하게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손팻말 들고 흔들고, 손 흔들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좀 특별했던 것은, 외국인들도 곳곳에서 그런 식으로 저를 환영해주는 겁니다. 손팻말을 들기도 하고요. 어떤 분들은 ‘찡찡이 사랑해’ ‘찡찡이 화이팅’ 그런 팻말을 들고 환영해주는 분들도 계셨고. 아마 외국인들의 환영은 제 개인에 대한 환영이라기보다 ‘촛불 혁명’,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법적이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사실에 대한 우리나라에 대한 존경으로 느꼈습니다. 그런 게 아주 좋았습니다. -늦은 밤까지 일해서 부속실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하루 얼마나 주무세요?☞대통령이 하루에 몇시간 자느냐, 또 몇시에 자서 몇시에 일어나느냐는 국가기밀인지 모르겠어요. 하하. 충분히 잡니다. 뭐 대통령도 고생하고, 부속실 직원들도 고생하죠. 뿐만 아니라 청와대 전체가 고생하고 있는 중이죠. 원래 정권 초기에는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힘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특히 인수위 과정이 없었잖아요. 선거 다음날부터 곧바로 국정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인수위 때 해야 많은 일을 곧바로 선거 다음날부터 시작했거든요. 아마 청와대 우리 수석님들, 직원들 아마 청와대 경내도 제대로 다 둘러보지 못했을 거예요. 오히려 저와 부속실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것보다 청와대 전체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에 대해 제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퇴근하면 주로 뭐 하세요?☞대통령은 퇴근 시간이 사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퇴근 후에도 각종 보고서를 봐야 하니까요. 심지어는 다음날 일정에 대한 자료를 퇴근 후에 관저에서 받아서 보기도 하니까. 퇴근 후에도 자유롭지 못한데, 그래도 시간이 나면 관저 주변을 마루, 토리, 찡찡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든지. 특히 찡찡이는 함께 TV 뉴스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죠. -청와대 밥상,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음식이요? 저는 음식은 된장찌개, 김치찌개같이 단출한 음식을 좋아해요. 그런데 청와대고, 대통령이라고 좋은 음식을 주셔서 살이 찔까 걱정입니다. -취임 이후, 옷과 머리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과거 통바지와 넥타이 색깔 등 패션 신경 써달라는 원성이 있었다는데요?☞설마 원성까지 있었으려고요? 오렌지색 넥타이가 그때는 강치 넥타이라고 오히려 좀 칭찬을 받기도 했던 넥타이예요. 아마 그 전에는 넥타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드레스 코드’가 맞지 않았다든지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밖에 있을 때 이발 시간이 잘 없으니까 한번 이발하면 적어도 한달반, 심지어는 두달. 그래서 많이 깎아서 오래 버티는. 하하하. 그런 식으로 해서 헤어스타일이 달랐을 텐데. 대통령이 되니까 2주에 한 번씩 전속 이발사가 와서 이발을 해줍니다. 그래서 이제는 거의 일정하게 헤어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니’ 별명은 어떠세요? 혹시 여사님 ‘쑤기’와 총리님 ‘여니’는 아세요?☞저는 ‘이니’ 별명 좋아요. 그 전에는 제가 성이 문씨라서 ‘달님’이라고 많이 불렀거든요. 저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애칭인데. 그것도 좋기는 하지만 약간 쑥스럽잖아요. 듣는 저로서는. 근데 ‘이니’라고 하니까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고요. ‘쑤기’도 저도 옛날에 그렇게 부르기도 했으니까 좋은데. 이낙연 총리님은 ‘여니’, 이낙연 총리님은 저보다 연세가 저보다 조금 더 많으시거든요. 괜찮은지 모르시겠네요. 하하. -10년 만에 청와대 생활. 달라진 점이 있나요?☞우선은 대통령이 근무하는 장소가 달라졌죠. 노무현 대통령 때는 공식적인 근무장소는 다 본관이었고, 저는 비서동인 여민관에서 우리 참모들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있죠. 그런 만큼 대통령의 일과가 훨씬 투명해졌고요. 출퇴근도 확실하죠. 9시 되면 출근하고, 6시가 넘어야 퇴근하고. 이런 게 확실해졌고요. 참모들간에 또 국무회의에서도 토론 문화가 훨씬 활발해졌죠. 노무현 정부 때도 토론이 활발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소통에 대한 철학도 분명한 것 같은데요?☞그동안 우리 정치가 국민들하고 너무 동떨어졌습니다. 우선 정치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요. 그리고 국민들에게 정치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이런 것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드리지도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소통이 없었던 것이죠. 이제 청와대와 제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솔선수범하려고 합니다. 소통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려고 합니다. 청와대가 어떤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을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내렸고, 또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다 아실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우리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의 정책에 반영해나가는 그런 소통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듣고 또 소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In&Out] 학교 내 종교 강요, 이대로 안 된다/류상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In&Out] 학교 내 종교 강요, 이대로 안 된다/류상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지금은 거의 잊혀졌지만, 13년 전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종교 관련 사건이 있었다. 서울 대광고 3학년생이자 학생회장이었던 강의석군이 교내 방송을 통해 “강요되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강군은 46일간에 걸친 단식투쟁 끝에 예배선택권을 얻어 냈지만 학교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이 문제는 이듬해에 법정으로 갔다. 5년이 지난 2010년 4월 22일 최종 판결이 나왔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고 강제로 종교교육을 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그러나 이 판결 이후 학생들에게 예배선택권을 준 기독교계 사립학교는 많지 않다.학교 내 종교 강요에 대한 대학생들의 저항은 강군 사건보다 앞선다. 1995년 숭실대 학생이 6학기 동안 채플(기독교 학교의 교내 예배의식) 이수를 졸업 요건으로 정한 학칙이 종교의 자유를 침범한 것이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결과는 학생의 패소로 끝났다. 2003년에는 이화여대에서 ‘채플반대모임’이 결성됐다. “신을 위해 기도할 권리만큼 기도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나는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 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당시 채플반대모임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들이다. 2003년 명지대, 2004년 연세대, 2006년 다시 숭실대에서 채플반대운동이 연이어 일어났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법적 소송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강의석군이 제기한 고교와는 달리 대학은 학생 스스로 학교를 선택해 입학했다는 이유에서다. 절대 강자인 학교와 약자인 학생 간의 불공정 계약이라는 학생들의 주장은 무시됐다. 대학생들의 채플반대운동은 2006년 숭실대 사건을 정점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기독교 학교의 유연한 대응으로 학생들의 불만이 상당 부분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학뿐 아니라 중·고교도 종전 경직된 의식에서 벗어나 저명 인사 초청 강연,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 학생들의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내용을 유연하게 바꾼다고 강제 참석제의 문제점이 사라지는 것일까? 기독교 학교 운영자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기독교는 절대자를 인격신으로 고백한다. 예배의식은 그 신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하느님에 대해 사랑을 고백하고 설교자를 통해 신의 음성을 듣는다.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결단도 예배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학생들의 기호에 맞춘 변형된 채플, 그대로 괜찮은 걸까. 예배의 중요 요소가 실종된 채 춤, 노래로 채워진 채플을 기독교 인격신은 어떤 마음으로 내려다보고 계실까. 어쩌면 그것이 기독교의 종교적 품위를 떨어뜨리고 하느님은 물론 경건해야 할 예배 자체까지 모독하는 건 아닐까.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 희망 학생만 자율적으로 참여토록 해 제대로 격식을 갖춰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미국 기독교 학교인 하버드대는 1986년 의무 채플을 중단했다. 일본의 대표적 기독교 학교 도시샤대학은 1960년대에 채플이 자율화됐다. 종교의 자유란 ‘종교를 선택할 자유’와 ‘종교를 거부할 자유’,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전할 자유’, ‘종교를 (합법적 범위 안에서) 교육할 자유’를 포함한다. 기독교 학교의 ‘종교교육을 할 권리’와 학생들의 ‘종교를 강요당하지 않을 자유’를 동시에 충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고교에선 대법원 판결대로 학생들에게 예배선택권을 주고, 대학에서는 필수 이수 과목인 채플을 선택 과목으로 바꾸는 것이다.
  • [단독] 전기료 싼 심야시간대 ‘피크타임의 2.5배’ 펑펑

    [단독] 전기료 싼 심야시간대 ‘피크타임의 2.5배’ 펑펑

    기업들 원가 이하로 기계 돌려 설비 좋은 대기업까지 과다 소비 경부하 요금 인상에 힘 실릴 듯 기업체들의 심야시간 전력 사용량이 피크타임 때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가정집 등 비교적 사람들이 덜 쓰는 심야에 공장을 돌리면 전력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심야 전기요금을 대폭 깎아 줬는데 오히려 이런 허점을 노려 심야 전력을 펑펑 쓰고 있는 셈이다. 경부하 시간대(오후 11시~오전 9시)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1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용 전력판매량(2억 7883만㎿h)에서 경부하 시간대 발전량 비중이 50%(1억 3941만㎿h)로 가장 많았다.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시간대인 최대부하(오전 10시~낮 12시, 오후 1~5시, 3~10월 기준) 시간대 사용량은 5298만㎿h로 19%에 그쳤다. 경부하 때 기업들이 최대부하 때보다 무려 2.5배 이상 전기를 쓴 것이다. 경부하와 최대부하 시간대를 뺀 모든 일상 시간을 포함한 중간부하 시간대도 31%(8644만㎿h)로 경부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유는 값싼 경부하 전기요금에 있다. 경부하와 최대부하 시간대 요금 차이는 최대 3.7배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기준 경부하 요금은 53.7~61.6원, 중간부하 106.6~114.5원, 최대부하는 178.7~196.6원이다.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는 “원래 경부하 요금은 전기 수요가 없어서 안 쓰고 놀리는 설비를 일정량 이상 써 주기 위해 가격을 깎아 주는 것”이라며 “경부하 고객 상당수가 시멘트를 굽거나 쇳물을 녹이는 등 밤새 돌릴 수 있는 자동화 설비가 잘 갖춰진 대기업들인데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전기요금 가격대로 공정 일정을 옮겨 전기를 과다 소비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기요금 원가는 80~90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부하 시간대는 전력 피크 때의 수요를 분산하고 24시간 돌려야 하는 원자력 발전과 석탄 발전의 남는 전기를 소모하는 차원이었지만 발전량이 너무 많다 보니 발전 단가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까지 돌리는 상황이다. 송일근 전력연구원 부원장은 “경부하 등 시간대별 요금은 1973년 오일쇼크가 터지면서 피크 전력을 저감하고 낮에는 너무 많이 쓰고 밤에는 안 쓰는 전력의 비효율화를 낮추기 위해 1977년 12월 도입됐다”며 “정상적이라면 중간부하 시간대가 가장 많아야 하고 경·최대부하가 비슷한 수준으로 가는 게 맞는데 정책이 뭔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이 포함된 산업용 ‘을’(계약전력 300㎾h 이상) 전기요금을 계약한 기업 수는 4만 4414곳으로 전체 산업용 전기요금 계약기업(40만 5771곳)의 10.9%에 불과했지만 연간 전력판매량은 2억 5569만㎿로 전체 산업용 전력판매량의 91.7%에 달했다. 산업용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전체 전력 판매량의 56.1%를 차지했다.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교수는 “중소기업은 경부하 요금이 싸도 부하조정 능력이 안 돼 밤에 일을 안 하지만 24시간 가동하는 석유화학, 철강, 전기전자 등 대기업은 부하 조정이 가능한데도 일정 시간대 요금을 고정시키다 보니 혜택만 주는 모양이 돼 버렸다”며 “경부하 수요를 줄이기 위해 경부하 요금 인상과 최대부하 소폭 인하 등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시간당으로 따지면 경부하대 소비가 최대부하의 1.6배에 그친다”고 해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살충제 계란’ 속 피프로닐…“쥐 실험서 파킨슨병 유발 가능성”

    ‘살충제 계란’ 속 피프로닐…“쥐 실험서 파킨슨병 유발 가능성”

    국산 계란에서도 검출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17일 고현철 한양대의대 약리학교실 연구팀이 독성 관련 국제학술지(Toxicology Letters)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피프로닐을 쥐에 투여한 결과, 뇌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했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이를 만드는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파킨슨병이 생긴다. 연구팀은 쥐의 흑질에 피프로닐을 주사하고 신경세포 손상 여부를 관찰했다. 이 결과 피프로닐은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GFAP)의 발현량을 증가시키고 염증반응을 유발함으로써 도파민 신경세포를 손상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살충제가 파킨슨병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연구와는 별도로 살충제 성분에 오래 노출되면 우울증 위험이 커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상백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국내 성인 215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살충제 중독시 우울증 위험도가 5.8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신경독성학’(NeuroToxi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보고된 연구 대상자 중 살충제를 사용했던 사람의 수가 61명(7.2%)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사람(54명, 4.2%)보다 많았다. 농촌지역에서 20년이 넘게 살충제를 사용해 온 사람들만 보면 우울증으로 보고된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보다 더 높은 살충제 농도에 노출돼 있을 위험이 2.4배로 추산됐다. 또 살충제 중독자의 우울증 위험도는 5.8배로 치솟았다. 고 교수팀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살충제의 부작용이 신경독성 및 내분비계 교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흥창팀·참여정부 출신’ 靑핵심 멤버로

    ‘광흥창팀·참여정부 출신’ 靑핵심 멤버로

    임 비서실장 등 ‘광흥창팀’ 11명 신뢰 두터운 윤 상황실장도 주목청와대 비서관(1급) 이상 63명의 프로필을 심층분석한 결과 핵심 키워드는 ‘수도권·호남·PK(부산·경남), 서울대, 50대, 선대위 출신’으로 나타났다. 출신지역·학교, 나이는 현 정부 파워엘리트의 전반적 특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경력 교집합이다. 우선 19대 대선을 치르면서 캠프(경선단계) 및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후보를 직접 돕거나 싱크탱크 국민성장과 각종 위원회에서 공약을 만들고 조언을 한 이들이 전면에 포진한 점이 눈에 띈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가운데 절반 가까운 30명(47.6%)이 해당한다. 좀더 들여다보면 ‘광흥창팀’(6호선 광흥창역 인근 대선준비 사무실) 출신과 참여정부 청와대 참모진 출신이 중용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캠프가 꾸려지기 전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던 광흥창팀을 주목해야 한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한기 의전비서관, 송인배 1부속비서관, 신동호 연설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한병도 정무비서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이 해당한다. 불과 1년 전에는 문 대통령의 사람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정무·인사·정책 등 국정운영 전반의 ‘그립’을 쥔 것으로 평가되는 임 비서실장이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분석 대상에선 제외됐지만 비서관급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오종식(정무기획비서관실), 김종천(비서실장실), 탁현민(의전비서관실) 행정관까지 포함하면 광흥창팀 출신은 11명이다.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요직마다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양정철 전 참여정부 홍보기획비서관과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 정도가 빠졌을 뿐이다. 또한 예비경선 단계부터 결합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등도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시절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청와대 참모진들도 대거 입성했다. 김수현 사회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주영훈 경호실장, 윤 상황실장, 송 비서관, 유송화 2부속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황덕순 고용노동비서관 등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없는 상황에서 윤 상황실장을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참여정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그는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을 거쳐 2012년 대선 일정기획 팀장, 19대 국회 문재인 의원 보좌관을 지내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헤아리는 측근으로 꼽힌다. 청와대 파워엘리트의 평균나이는 53.1세로 전체평균(55.8세)보다 좀더 젊었다. 지역은 전체의 70%가 수도권(16명), 호남(15명), PK(13명) 출신이었다. 출신대학은 서울대(22명)에 이어 고려대(7명), 연세대·한양대(각 4명) 순이었다. 여성 비율은 14.3%(9명)로 평균(12.6%)보다 조금 높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4명 중 1명 호남·SKY 57%… 시민단체 출신도 14명 등용

    4명 중 1명 호남·SKY 57%… 시민단체 출신도 14명 등용

    ‘호남홀대론’ 벗고 국정운영 동력…장·차관급 인사 중 50대 70.8% 최연소는 40대 최종건 靑비서관…장하성·김상조 등 내각 요직 맡아문재인 정부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호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청와대와 내각의 요직에 45명의 호남 출신을 임명했다. 서울신문이 16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인사 63명과 장·차관급 78명, 4대 권력기관(국가정보원·국세청·검찰청·경찰청) 26명, 군 인사 8명 등 모두 175명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 전남 20명, 전북 19명, 광주 6명 등 호남 출신이 25.7%에 이르렀다.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 4명 중 1명은 호남 출신이란 얘기다.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중에선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이상철 안보실 1차장,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 김우호 인사비서관, 황태규 균형발전비서관, 이호승 일자리기획비서관, 신정훈 농어업비서관,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이덕행 통일정책비서관이 모두 호남 출신(23.8%)이다.장·차관급 인사 78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24명(30.7%)이다. 18개 부처 장·차관만 해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호남 인사가 13명이다. 후보 시절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호남 홀대론’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문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동력이 될 ‘콘크리트’ 지지층을 얻었다. 호남 인맥은 출신 고교를 중심으로 얽혀 있다. 전주고 출신이 가장 많은 7명, 광주제일고 출신이 6명이다. 특히 광주제일고는 이 총리와 김상곤 장관, 장 정책실장, 김영록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등을 배출했다. 출신 대학은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비중이 57.1%(100명)로 절반을 넘는다. 서울대 40.5%(71명), 고려대 9.7%(17명), 연세대 6.9%(12명) 순이다. 부산대·한양대·육군사관학교 출신도 각 6명으로 적지 않았다. 평균연령은 55.8세로, 50대가 문재인 정부의 주축이다.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한 장·차관급 인사 가운데는 50대가 70.8%이며 60대 20.6%, 40대 6.9% 순이다. 60~70대가 국정의 주축이 됐던 박근혜 정부에 견줘 한층 젊어졌다. 최고령자는 정의용(71)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최연소 인사는 최종건(43)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이다. 시민사회단체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박근혜 정부에는 시민사회단체 출신이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주요직에 14명이 진출했다. 청와대에선 장하성 정책실장,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 각각 참여연대와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활동했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경제정의실천연합,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지속가능센터 ‘지우’,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한국여성단체연합,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文정부 파워엘리트는 ‘호남·서울대·56세男’

    [단독] 文정부 파워엘리트는 ‘호남·서울대·56세男’

    ‘호남, 수도권, PK, 서울대, 50대 남성.’ 문재인 정부의 ‘파워엘리트’는 4명 중 한 명꼴로 호남 태생이다. 10명 중 4명은 서울대 출신이다. 파워엘리트 가운데 여성 비율도 12.6%에 달한다.서울신문이 출범 100일(17일)을 맞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와 중앙행정기관(18부 5처 17청 4실), 4대 권력기관(검찰·경찰·국가정보원·국세청) 및 군의 핵심요직 175명을 16일 분석한 결과 호남 태생은 45명(25.9%), 서울대 출신은 71명(40.6%), 남성 153명(87.4%)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남 영광 출신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에, 전남 장흥 출신 임종석 선대위 비서실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등 호남 출신을 중용,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41명·23.4%)과 PK(부산·울산·경남, 39명·22.3%)도 강세다. 3곳을 합치면 71.4%(125명)에 이른다. 5·9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이거나 여권의 전략적 요충지와 겹친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기반인 대구·경북(TK) 출신은 17명으로 충청(충남북·대전, 22명)에 못 미쳤다. 이명박 정부의 ‘고(고려대)소(소망교회)영(영남)’, 박근혜 정부의 ‘성(성균관대)·시(고시)·경(경기고)’ 등 출신대학 편중이나 대통령의 사적 인연이 작용한 흔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대(71명)가 가장 많았고, 고려대(17명·9.7%)와 연세대(12명·6.9%) 순이었다. 부산대와 한양대는 나란히 6명으로 약진했다. 반면 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 출신은 서대원 국세청 차장 1명뿐이고, 경남고 출신은 김영문 관세청장과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 정도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 등 70대가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박근혜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와 내각은 모두 젊어졌다. 평균 나이는 55.8세다. 175명 가운데 70대는 정의용(71) 안보실장이 유일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부고]

    ●김영문(관세청장)씨 모친상 16일 울산 서울산보람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52)254-0444 ●조성현(GS건설 홍보팀 차장)승욱(미래신용정보 팀장)씨 부친상 천성훈(청신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씨 장인상 15일 순천향대 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02)792-1420 ●권오선(전 대한축구협회 섭외부장)씨 별세 혁준(맥스사커 이사)혁재(맥스사커 대표이사)씨 부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72 ●조광재(NH투자증권 ECM본부장)씨 장모상 16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31)961-9400, 9444 ●곽재근(거산농장 대표)호근(꿈스피부비뇨기과 원장)혜근(용암사 신도회 부회장)삼근(이화여대 교수)오근(미국 거주)씨 모친상 박동주(전 도화종합기술공사 전무)김배한(포르테라인 회장)권대봉(고려대 교수)조재호(서울탁주 사장)허숙(전 한국전력 원자력본부장)씨 장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000 ●신익수(메디퍼 대표)동화(중앙일보 일본지사 차장)씨 모친상 16일 대구 계산성당, 발인 18일 (053)256-2046
  • 여름휴가서 지친 피부, 우유로 관리하는 법

    여름휴가서 지친 피부, 우유로 관리하는 법

    휴가지에서 돌아와 체력과 피부가 지쳐있는 상태라면, ‘우유’를 가까이 해 보자. 맛과 건강은 물론 피부 보습까지 챙길 수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추천하는 우유와 함께 막바지 휴가를 보내는 방법이다.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소모가 많아진다. 특히 목이 마를 때는 당분과 첨가물이 많은 가공음료를 찾게 되는데, 체내 흡수가 느려 갈증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 비타민, 미네랄로 생리작용을 조절하고 나트륨과 칼륨으로 체내 수분균형을 맞춰주는 게 좋다. 적합한 식품으로 우유를 추천한다.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체내 수분균형을 잡는데 필요한 칼륨이 우유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유에는 단백질이 풍부해 체력 소모가 많은 여행 중에 수시로 마셔주면 체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느 여행지에서든 환영받을 수 있는 여름 디저트를 소개한다. 재료는 우유와 얼음, 잘 익은 수박만 있으면 충분하다. ▶ 수분 가득 머금은 수박우유- 재료 : 수박 1/8쪽, 우유 400ml, 얼음 적당량, 꿀 혹은 연유 약간- 방법 : 1. 수박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2. 믹서기에 수박이 잠길 만큼 우유를 붓고 돌린 후 얼음을 띄우면 완성.3. 기호에 따라 연유, 꿀을 첨가해 달콤한 맛을 첨가할 수 있다. 여름휴가를 다녀오면 피부와 머릿결에서 가장 먼저 변화를 느낀다. 햇빛에 오래 노출된 얼굴은 벌겋거나 거뭇해지고 머릿결은 거칠어진다. 이때 우유를 통해 피부와 머릿결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우유의 비타민 A, B, D, 칼슘, 단백질 등은 몸은 물론 피부도 좋아하는 영양소다. 거기에 산성 성분인 아하(AHA)는 피부 각질을 벗기고 보습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므로 우유가 여러모로 좋은 피부 영양제라고 볼 수 있다. 연세리앤피부과 이세원 원장은 “우유 속 AHA(Alpha Hydroxy Acids), 펩타이드, 비타민E 등의 성분은 피부노화를 예방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만든다. 피부는 표면을 보호하는 피부장벽을 튼튼히 해야 피부가 건강해지는데, 우유의 천연보습인자인 AHA 성분이 피부장벽에 보습작용을 도와 피부결을 보다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든다”면서 “우유가 모발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공급해 기름층을 형성해줄 뿐만 아니라 두피에 좋은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우유의 효과를 설명했다.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유로 간단히 팩을 해보자. 여름철 더위에 지친 피부와 머릿결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 피부미백을 위한 우유팩- 재료 : 아몬드 4알, 흰 우유 200ml, 파파야 반 쪽, 오렌지 주스 200ml- 방법 : 1. 파파야는 깨끗이 씻어 적당한 크기로 깍둑썰기한다.2. 믹서기에 아몬드, 우유, 파파야, 오렌지 주스를 모두 넣고 갈아준다.3. 세안한 뒤 얼굴에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팩을 올린 후 40~50분 정도 기다린다.4. 시간이 지나면 미온수로 깨끗이 씻어낸다. ▶ 손상된 머릿결을 보호하는 우유팩- 재료 : 흰 우유 3큰 술, 바나나 반쪽, 꿀 1큰 술, 올리브오일 1큰 술- 방법 : 1. 모든 재료를 믹서기에 넣어 스무디처럼 만들어 준다.2. 스무디를 머리에 바른 후 머리에 비닐을 씌워 1시간 정도 기다린다.3. 시간이 지나면 비닐을 벗겨 미온수로 감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양극화 풀기·갑질 엄정 대처엔 ‘합격점’… “성장전략 제시 미흡”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양극화 풀기·갑질 엄정 대처엔 ‘합격점’… “성장전략 제시 미흡”

    “B학점” 8명… “A·C학점” 1명씩문재인 정부가 지난 100일간 보여 준 경제정책에 대한 전문가 평점은 평균 ‘B’다. 서울신문이 경제학자 등 전문가 10명에게 물은 결과 8명이 “성적으로 치면 B학점”이라고 답했다. 한 명은 A학점, 한 명은 C학점을 줬다. 변화와 개혁이라는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대한 평가가 특히 후했다. 구체적으로 양극화 해소와 ‘갑질 엄정 대처’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성장전략이 구체적이지 못한다는 데 대해서는 비판과 우려가 많았다. 10명 가운데 유일하게 A학점을 준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그 이유로 “방향을 잘 잡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정치적으로 소수파 정부이다 보니 조심스럽게, 그리고 국민 지지가 60~70%는 된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정책을 추진하는 것 같다”면서 “준비한 게 더 있는데 아직 내놓지 않은 느낌”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뭔가 변화의 의지를 보여 준 건 그 자체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책방향에는 공감할 부분이 많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정제되지 않은 것들도 많다”고 지적했다.정부가 시동을 걸고 있는 증세 문제에 대해서도 대체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준호 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는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은 합리적이고, 경기에도 지장이 없다”면서 “법인세 역시 지난 9년간 낮춰 준 것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정부가 부자증세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끌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세율을 올린 만큼 자동으로 세입이 늘어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세율만 올리면 다 될 것처럼 보는 건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유일하게 C학점을 매겨 가장 혹평한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려고 하니 돈이 필요하고, 그러니 증세를 하겠다는 건데 이 자체가 악순환”이라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증세는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복지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대체로 필요성을 인정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 교수는 “6·19 부동산대책 발표 때 좀더 강하게 전면적으로 했어야 했다”면서 “부동산으로 몰리는 수요를 막는 게 만만치 않은 만큼 이제라도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고 선제적으로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부동산세 현실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유영 조세정의네트워크 동북아지부 대표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이 아니라 오히려 종합부동산세 현실화와 근로소득세 면세자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강력히 대처하고 있는 ‘갑질’ 문제에 대해서는 배 교수가 “이것이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말한 데서 보듯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재벌정책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하 교수는 “재벌개혁은 공정거래 측면과 소유구조라는 측면이 있는데 지금까진 공정거래 문제에 주력해 왔지만 궁극적으론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선진화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인교 교수는 “불공정거래 차단은 어느 정부나 해야 할 일이지만 과거 파헤치기 식으로 가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문재인 정부의 100일이 가장 많은 점수를 깎아 먹은 분야는 미래 성장전략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시 정책만으로 국정과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 결국 거시적 정책수단이 필요하다”면서 “가장 거시적인 게 성장전략인데 정부 전략은 애매모호하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현 정부가 표방하는 소득 주도 성장은 미래 성장전략으로는 미흡하다”면서 “9월에 혁신성장전략 로드맵을 발표한다고 하니 얼마나 보완이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는 “명확한 성장전략이 없는 것은 사실 한국 진보세력 전체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면서 “지나치게 중소·벤처기업에만 주목한 나머지 국가경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성장전략이 구현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장전략 열매는 차기 정부가 따게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박근혜 정부한테서 물려받을 유산이 없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는 어찌 보면 불행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고]

    ●김석기(경남도의회 사무처장)씨 모친상 14일 창원경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55)214-1911 ●문재옥(전 광주시교육청 인성복지건강과장)씨 모친상 김난숙(진남초 교장)씨 시모상 14일 광주 학동 금호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7시 (062)227-4382 ●엄소연(스파젠 이사)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05 ●박상경(스포츠조선 스포츠2팀 기자)씨 장인상 14일 서울적십자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2002-8479 ●유재헌(유잠스튜디오 대표)미현(인천시립합창단 차석단원)씨 모친상 정석영(세종대 겸임교수)이수용(한국금융연구원 부부장)씨 장모상 1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00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4차혁명 수요 미반영 한계… 정부 “증감요인 반영”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4차혁명 수요 미반영 한계… 정부 “증감요인 반영”

    우리나라 중장기 에너지 전략의 근간인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초안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2년 전 발표된 7차 계획 때보다 전력수요 감축 규모(1.6GW→11.3GW)가 7배나 많고, 날씨 영향 등을 많이 받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면서 적정 설비 예비율을 최대 2% 포인트(22→20%) 낮춘 데 대해 공방이 거세다. 정부는 오는 10월 최종안을 발표하고 국회 공청회 등을 거쳐 연말에 확정할 계획이다.① 신재생 높인 獨 전력 예비율 130% 높여 발전소 고장 등에 대비한 전력설비 적정예비율이 20%라는 것은 전력수요가 100일 때 총전력설비를 120으로 유지한다는 의미다. 원자력학계 전문가들은 이 예비율을 낮추기로 한 것은 새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되레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구름이 많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전력생산이 어려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로 인한 변동성이 커 설비예비율을 높게 가져가는 게 일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41%인 독일은 설비예비율이 130%, 신재생 비중이 28%인 스페인은 설비예비율이 175%나 된다. 황일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외국의 신재생 발전 경험을 반영하지 않고 자원이 고립된 한반도의 현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8차 계획 초안을 만든 김진우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교수(전력정책심의위원장)는 “독일은 발전용량(정격용량)을 단순 합산해 예비율로 반영한 것이고 우리는 피크 기여도(전력수요 급증 시 발전 가능한 용량)를 감안한 실제 공급 가능한 용량 기준”이라며 계산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다만 김 교수도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생산이 일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양수발전 등으로 백업 전원을 보완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②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수요 반영은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에너지 집약산업인 4차 산업혁명 수요가 제대로 반영됐는지도 논란거리다. 국내 전력소비량은 최근 1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했다. 올 2분기에도 산업, 주택 등 모든 용도에서 전력소비가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 확대로 인한 최대 전력수요(350㎿)는 초안에 반영돼 있다”며 “전기차 야간 충전이 보편화되면 전력 피크 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수요는 반영하지 않았지만 IoT, 빅데이터는 전력 증가 요인인 데 반해 스마트공장, 지능형 전력망 등은 오히려 감소 요인”이라며 “9월까지 요인별 증감 효과 등을 산출해 최종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③ 신재생에너지 필요 공간 온도차 초안에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 48.6GW로 올해(7.0GW)보다 6배(41.6GW) 더 짓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필요 공간에 대한 온도 차가 현격하다. 2013년 원자력문화재단 보고서에는 1GW 발전설비를 구축하려면 태양광 44㎢, 풍력 202㎢가 필요하다. 태양광으로만 1830.4㎢, 즉 여의도 면적(2.9㎢)의 631배가 필요한 셈이다. 반면 국내태양광협회와 풍력협회는 1GW 발전설비 구축에 태양광 13.2㎢이 필요하다며 여의도 면적 189배(549㎢)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송일근 전력연구원 부원장은 “ESS 등이 못 받쳐주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④ 성장률 전망치… 눈치보기 vs 재조정 적정 예비율을 낮춰 잡은 핵심 논거는 경제성장률 때문이었다. 3.4%로 봤던 성장률 전망치가 2.5%로 내려앉으면서 전력 수요도 그만큼 줄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2년 새 성장률 전망치를 0.9% 포인트나 낮게 적용한 것은 정권 눈치 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력수요 감축분이 원전 11기(1GW=원전 1기)와 맞먹는다는 점에서 ‘탈원전 꿰맞추기’라는 논란을 더 키웠다. 전력정책심의위는 새 정부 수립 전인 지난 3월 한국개발연구원 전망치를 반영했다며 정부의 수정 전망치(3.0%)와 중기재정계획 등을 반영해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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