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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게릭병원 완공 못 보고… ‘23년 투병’ 박승일 별세

    루게릭병원 완공 못 보고… ‘23년 투병’ 박승일 별세

    프로농구 코치로 일하다가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 온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가 25일 세상을 떠났다. 53세. 고인은 연세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농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2002년 프로농구에서 울산 모비스 코치로 일하다가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23년간 투병해 왔다. 고인은 루게릭병 진단 직후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그 시간을 루게릭병 환우를 위해 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2011년 가수 션과 함께 비영리재단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해 아이스 버킷 챌린지 등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각종 모금 활동을 해 왔다. 루게릭요양병원은 지난해 착공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고인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에 앰뷸런스를 타고 참석했다. 고인은 2009년 눈으로 움직이는 마우스를 이용해 집필한 ‘눈으로 희망을 쓰다’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7시다.
  • 의정갈등·문해력 기획 눈길… 통계·예산 기사, 다각도 분석 필요 [독자권익위]

    의정갈등·문해력 기획 눈길… 통계·예산 기사, 다각도 분석 필요 [독자권익위]

    ‘문해력 위기’ 심층기획 사례 공감별도 섹션 만들어 향상시켜 볼 만의정갈등 기획, 현장 목소리 잘 담아배경과 문제점부터 해법까지 제시딥페이크 보도는 시의적절했지만시리즈로 원인·대안까지 짚었어야글로벌 인사이트 연재물은 ‘보석’‘혈세 삼킨 공공앱’도 강점 잘 살려통계 함정 잘 파악해야 왜곡 없어예산안도 자료 전달 그쳐선 안 돼12일자 ‘진화론을…’ 칼럼 날카로워복잡한 쟁점, 그래픽으로 시각화를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78차 회의를 열고 9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출구 없는 의정 갈등, 길을 묻다’, ‘아이들의 문해력이 위험하다’, ‘혈세 95억 삼킨 공공앱’ 등을 다룬 서울신문의 여러 기획 기사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국제 소식을 깊이 있게 다룬 ‘글로벌 인사이트’에 대해서도 “보석 같은 기사”라고 평가했다.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범죄, 미국 금리 인하,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발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원인과 대책을 담은 심층 보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보도에 활용되는 각종 통계와 예산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각도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재희 10일자 ‘아이들의 문해력이 위험하다’ 기획이 9월 기사 중 가장 좋았다. 요즘 아이들이 쇼트폼이나 유튜브 등에 노출돼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보도는 그간에도 많았다. 이 기획에서는 교사 20명을 심층 인터뷰해 생생한 학교 현장에서의 고민들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문해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혼란과 학업 수행에 미치는 영향이 잘 드러났다. 교사들이 느끼는 구체적인 어려움과 사례가 담겨 있어서 공감이 가는 기사였고 설득력도 컸다.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획 보도는 물론 별도의 섹션을 만들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2일자 2면의 ‘해외 플랫폼에 연예인 딥페이크, 한국 가수 최다 표적 됐다’와 ‘딥페이크 가해자 잡은 선생님’ 기사가 눈에 띄었다. 두 기사 모두 시의적절하게 허위 딥페이크 성범죄 현황과 문제점을 잘 보여 줬다. 특히 ‘딥페이크 가해자 잡은 선생님’ 기사는 실제 초등학교 교사인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가 어떤 방식으로 가해자를 특정해 잡을 수 있었는가에 대한 생생한 사례였다. 왜 경찰이 아닌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특정할 수밖에 없었는지와 관련한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만 딥페이크 범죄의 특수성, 현행법의 문제점, 기존 디지털 성폭력과 다른 점 등을 종합해 분량이 더 늘어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문제를 다룰 때는 현행 법률 조항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하고, 왜 법적으로 충분하지 않은지를 지적해야 한다. 허진재 3일자부터 시작한 ‘출구 없는 의정 갈등, 길을 묻다’ 시리즈는 시의적절한 보도다. 단순히 의대 증원 문제뿐만 아니라 의료 개혁 전반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내용이 많았다. 지금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도 심도 있게 짚었다. 지역 공공병원장, 응급실 등 의료 현장에 있는 의료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점과 해결책을 직접적으로 제시했다. 인터뷰 대상자 선정도 탁월했다. 의대 증원에 대한 갈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외의 부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정부와 국회에서 이 시리즈를 일독했으면 좋겠다. 4일자 ‘혈세 95억 삼킨 공공앱’ 기사는 서울신문의 강점이 돋보인 보도다. 유용성 없는 공공앱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잘 지적했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앱 5개 중 1개가 폐기 권고를 받은 건 의미 없는 데 돈을 썼다는 얘기다. 국정감사 시즌에 의원실과 협업해 이런 기획을 더 많이 보도하면 좋겠다. 다만 3면에 들어간 ‘주요 폐기 권고 앱’ 그래픽은 앱 개발비나 누적 다운로드 수 등 명확한 기준을 두고 작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픽 관련해서 10일자 ‘50일 남은 미 대선 초접전 판세’ 기사에서도 기사 본문과 그래픽의 대의원 숫자가 맞지 않는 실수가 있었다. 최승필 ‘글로벌 인사이트’는 보석 같은 기획 기사다. 지난달 28일자 12면 일본 총리 선거전 보도와 이달 11일자 12면 유럽연합(EU) 경쟁력 제고 전략보고서를 다룬 보도는 시의적절했고, 해당 이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시리즈인데 매 회차 기획력과 전문성이 돋보인다. 지난달 29일자 16면 ‘긱워커 쉬었음의 함정, 고용통계 눈 가린다’도 통계의 의미와 맹점을 잘 짚었다. 긱 노동자(중개 플랫폼을 통해 일거리를 구하는 노동자)가 일을 쉬는 경우 실업률 통계에서 빠져 고용지표가 왜곡된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 통계 관련 기사를 다룰 때 이렇게 부서와 전문가 등을 교차 확인함으로써 해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11일자 14면 ‘기혼 남성, 미혼보다 1600만원 더 벌고 미혼 여성, 기혼보다 200만원 더 번다’ 기사에 대한 통계 해석에는 이견이 나올 수 있다. 통계청 과장의 말을 인용해 “남성은 결혼하고 나면 유자녀든 무자녀든 취업률이 높지만, 여성은 자녀 유무에 따라 취업과 소득에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만 해석해선 안 된다. 남성은 취업해서 여유가 있으니까 결혼을 했고, 취업한 여성은 굳이 결혼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수도 있다. 지난달 28일자에서는 내년 정부 예산안을 대대적으로 분석했다. 다만 정부 설명에 의존했고 자료를 전달하는 데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의료, 저출생, 국방, 재정 등 분야별로 나눠 보도했는데 해당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가 썼다면 더 좋은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또 ‘병장 월급 내년 200만원 시대’라는 제목으로 국방 예산을 단순하게 설명했다. 같은 날 다른 언론에서는 병장과 간부 월급의 역전 현상을 짚었다. 간부는 월급에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까지 내야 하며 학군사관후보생(ROTC) 지원율이 하락한다는 점까지 덧붙여 이런 현상에 대한 문제점도 짚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윤광일 19일자 ‘우라늄 시설 이어 탄도미사일… 북, 미 대선 앞두고 복합 도발’ 기사는 3명의 기자가 유기적으로 잘 협조해 북한, 한반도, 미국 상황까지 곁들여 다각적으로 심도 있게 분석했다. 심층 분석의 전문성도 있었고 한미일 공조 움직임 등도 제대로 담겼다. 단순히 미사일을 쐈다는 기사로 끝나지 않아서 좋았다. 9일자 5면의 ‘국민연금 개혁 급물살’ 기사는 박수영 국민의힘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인터뷰해 한 면에 나란히 썼다. 여야의 정책 대결을 부각시킨 바람직한 시도로 보인다. 여야의 정책이 극명하게 차이 나는 점을 지면으로 잘 담아 냈다. 다만 여야의 쟁점이 무엇인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논거는 무엇인지를 그래픽 등 시각적으로 더 잘 보여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1일자 20면 ‘용산 출신 에이스 과장도 떠난다, 공직사회 허리까지 휘청’ 기사는 이른바 X세대가 공직을 떠났다는 사례만 나열돼 있다. 의사결정하는 직급과 실제 일하는 직급 사이에 X세대가 있는데, 이게 문제라는 대목만 있다. 이들의 이탈이 문제라고 하면 그 문제점을 좀 더 깊이 짚어 줘야 한다. 12일자 데스크 시각 ‘진화론을 거부하는 당신에게’는 과학 전문기자가 쓴 아주 좋은 칼럼이었다. 논란이 된 인권위원장도 굉장히 아프게 읽었을 것으로 보인다. 진화론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각의 문제가 아닌 과학의 문제라는 점을 잘 알려 줬다고 본다. 이재현 딥페이크 성범죄 보도가 홍수를 이뤘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단편적이고 산발적이었다는 느낌이 든다. 관련 보도들을 종합해 시리즈로 묶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기사 중 해외 처벌 사례를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이 사례가 긍정적인 영향을 실제로 가지고 있는지 또 국내 논의에 어떻게 작용할지 등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딥페이크 성범죄를 다룰 때는 왜 10대가 딥페이크 피해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10대가 가진 윤리의식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 근본적인 분석이 포함됐으면 좋겠다. 20일자 18면에 ‘일도 취업 준비도 안 해요, 3년 넘게 쉬는 청년 8만명’이라는 기사는 통계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이나 보충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청년들의 사회적 문제는 단순히 숫자로만 다루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기사에서는 ‘청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일반 독자들에게 2030세대를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 통계 속에서는 15세에서 29세 대상으로 조사한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왜곡될 수 있다. 김영석 다양한 뉴스 플랫폼이 경쟁하는 와중에 독자가 서울신문을 선택하게 하려면 결국 심층 보도와 전문 보도가 강화돼야 한다. 예컨대 미국의 금리 인하, 금융투자소득세 등이 우리나라 경제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심층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또 과학기술 시대에 중국이 앞서 나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등 단순한 사건·사고가 아닌 우리가 당면한 큰 문제에 대한 기획 기사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단국대, 로봇·AI 기반 정신건강 케어 플랫폼 개발…사업단 출범

    단국대, 로봇·AI 기반 정신건강 케어 플랫폼 개발…사업단 출범

    단국대학교(총장 안순철)는 25일 로봇과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정신건강 관리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디지털 정신건강 혁신 연구사업단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올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년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어 4년간 94억 원(국비 84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사업단은 로봇·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다. 사업에는 단국대를 비롯해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대구가톨릭대, 충청도 등이 함께 참여한다. 단국대병원과 원주연세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각 지역에서 디지털데이터 기반 정신건강 코호트를 운영한다. 백동헌 부총장은 “정신건강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지역 의료 서비스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눈으로 희망 쓴’ 박승일 대표, 23년 루게릭 투병 끝 별세

    ‘눈으로 희망 쓴’ 박승일 대표, 23년 루게릭 투병 끝 별세

    프로농구 코치로 일하다가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가 25일 세상을 떠났다. 53세. 승일희망재단은 25일 “루게릭병이라는 희귀 질환을 알리고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 등 많은 환우와 가족을 위해 애쓴 박승일 공동대표가 23년간의 긴 투병 생활을 뒤로하고 소천하셨다”고 밝혔다. 고인은 연세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농구 선수로 활동했다. 2002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에서 코치로 일하다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23년간 투병해왔다. 2011년 가수 션과 함께 비영리재단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해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각종 모금 활동을 진행해왔다. 루게릭 요양병원은 지난해 착공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2002년 고인은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그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며 “루게릭병 환우를 위해 살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눈으로 움직이는 마우스를 통해 집필한 ‘눈으로 희망을 쓰다’라는 책을 펴냈다.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으로 불리는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으로 병이 진행되면서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되며 결국 호흡근 마비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빈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다.
  • “공부만 했었는데…” 올해 ‘미스코리아 진’ 차지한 22살 연세대생

    “공부만 했었는데…” 올해 ‘미스코리아 진’ 차지한 22살 연세대생

    202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김채원(22·서울경기인천 진)씨가 진(眞)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이 열렸다. 올해 미스코리아 진은 연세대에서 언론홍보영상학을 전공하는 김채원씨가 차지했다. 김씨는 두 번의 합숙과 사전 심사를 거치며 특유의 우아함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영화 감독을 꿈꾸는 김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널리 알릴 수 있는 창작자가 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자신을 ‘공부만 하던 학생’이라고 표현하며 “영화감독이 메시지를 매체에 불어넣는 사람이라면 미스코리아는 그 메시지를 직접 소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스코리아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본선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영민한 답변으로 현장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세상에 지우개가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 실수를 덮겠나’라는 MC의 물음에 “지우지 못한다면 다음 페이지로 넘긴 후 다시 쓰고 싶다. 그렇게 기록한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영화 제작부터 모델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김씨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여성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의 롤모델은 영화 ‘라라랜드’ ‘위플래시’를 연출한 데미안 셰젤과 ‘기생충’ ‘괴물’ ‘설국열차’ 등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다. 김씨는 “저는 정말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 사람”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통해 다양한 도전들을 해보려고 한다. 제 행보 계속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미스코리아 선(善)은 박희선(21·서울경기인천 선·미국 카네기 멜런대 정보시스템학과)씨, 미(美)는 윤하영(22·대전세종충청 진·이화여대 무용과)씨가 수상했다.
  • “사람의 뿌리에 닿고자 노력…그 수혈로 시인이 되고자 했다”

    “사람의 뿌리에 닿고자 노력…그 수혈로 시인이 되고자 했다”

    “20대 초반 습작 시절의 나의 시는 마종기 시인의 ‘사람의 뿌리’에 나의 뿌리를 닿게 하려 애썼습니다. 그 수혈을 통해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감히 그렇게 생각한 것은 시를 읽다 흠뻑 젖어버려서이고 자주 울먹였으며 끝내 벌판 앞으로 달려가 있게 하여서입니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제1회 마종기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첫 수상자로 정해진 이병률(57) 시인은 연단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등단 후 첫 시집을 내면서 마종기 시인에게 추천사를 부탁했던 시절을 “우주만큼이나 떨렸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평생 의사이자 시인으로 복무하며 치유의 시학을 펼쳤던 마종기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마종기문학상’이 제정됐다.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 의대 총동창회가 주관하며 상금은 1000만원이다.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와 김수이 경희대 교수, 시인인 이희중 전주대 교수가 심사를 진행했다. 유성호 교수는 “문학과 의학이라는 두 기둥을 동시에 충족하는 단어로 찾은 것이 위로와 치유이고 그것은 서정시의 핵심이기도 하다”면서 “그 세계를 오랫동안 추구했던 시인 가운데서도 지속성과 균질성을 가지고 시인의 정체성을 유지한 ‘사랑의 시인’ 이병률을 수상자로 정했다”고 심사 경위를 설명했다. 독문학자이자 1세대 평론가인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마종기 시인은 시인인 동시에 의사일 수밖에 없는, 마찬가지로 의사인 동시에 시인일 수밖에 없는 운명적 실존을 시로, 그리고 몸으로 보여준 드문 분”이라면서 “이 드물고 귀한 상이 비단 의사와 시인들의 아름다운 축제일 뿐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인간애의 통로로서 서로서로 껴안고 존중하는, 새로운 사랑이 발화하는 힘으로 더욱 타오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 정치인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도 자리를 빛냈다. 인 의원은 이날 “최근 의료 파동 사태를 해결코자 물밑에서 많이 노력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마종기 선배처럼 훌륭한 분을 발굴하고 기릴 수 있게 돼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정끝별 이화여대 교수가 ‘시인 마종기와 마종기 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10분여간 마종기 시인의 시 세계를 소개하는 기념 강연을 펼쳤다. 소리꾼 장사익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마종기 시인은 의대생이던 195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졸업 후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당시 1965년 한일회담 반대 서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고초를 겪고 이듬해 도미했다. 미국에서 평생 의사로 살면서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시로 적었다. ‘조용한 개선’, ‘두 번째 겨울’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천사의 탄식’ 등 지금껏 60여년간 열두 권의 시집을 엮었다. 마종기 시인은 이날 “처음엔 나는 이름을 걸 만한 거창한 시인이 아니기에 거절했으나 당신을 기리려는 것만이 이 상의 목적이 아니다, 의학이 문학 쪽에 한 발 더 다가가서 문학과 예술을 이해하는 따뜻한 의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의도가 더 크다는 말, 자신이 돌보는 환자가 직립 동물이 아니고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자각하고 사는 의사가 되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 상이 확실히 필요하다는 후배의 말에 결국 설득이 되고 말았다”면서 “이 상을 만들고자 몇 해 동안 애쓴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 신촌을 넘어 세계로…‘2024 신촌 글로벌대학문화축제’, 27일 개막

    신촌을 넘어 세계로…‘2024 신촌 글로벌대학문화축제’, 27일 개막

    서울 서대문구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신촌 일대에서 신촌 글로벌대학문화축제(SWYFT-Sinchon World Youth FesTival)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웨이브, 신촌 바이브(Global Wave, Sinchon Vibe)’란 주제 아래 대학과 지역사회, 글로벌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서대문구가 주최하고 대학생중앙기획단이 프로그램 기획과 부스 운영자 및 무대 공연자 모집 등 행사 운영 전반을 주관한다. 또한 50여개 대학의 재능 넘치는 학생들과 동호회, 유학생 커뮤니티 등이 참여한다. 축제 개막일인 27일 오후 5시부터는 글로벌 퍼레이드, ‘함신익 심포니송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 각국 대사와 대학 총장 축사, 개회 세리머니 등이 펼쳐진다. 글로벌 학생들로 이루어진 합창단과 댄스팀, 학교 밴드의 공연, 래퍼 팔로알토의 축하무대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한다. 28일에는 학생들이 만든 영상을 상영하는 신촌 영상제, 대학생 댄스배틀, 연세대 전자음악 DJ 동아리 ‘E.A.T’와 유명 DJ가 합동 공연하는 DJ파티 등이 진행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진행하는 ‘K-POP 플레이그라운드’의 마지막 날 행사도 이곳에서 열리는데 댄스크루 ‘홀리뱅’이 함께하는 ‘K-POP 랜덤플레이댄스’와 ‘K-컬처 팝업’이 축제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이날 ‘연세대 응원단과 함께하는 거리응원제’도 펼쳐져 대학응원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29일에는 ‘영(young) 세프 요리경연대회’와 ‘소원성취 떡메치기’가 진행된다. E스포츠 대회 ‘LOL in 신촌’은 4강까지 신촌 소재 PC방에서 경기가 펼쳐지고 결승은 축제 메인무대에서 현장 중계한다. 이어지는 폐막행사에는 댄스배틀 우승팀, 대학생 공연단, 초청가수 트리플에스의 공연과 한복 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주말인 28∼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주한외국대사관의 전시홍보, 전통의상체험, 대학별 홍보, 청년상인의 플리마켓과 원데이클래스, 신촌 아카이브 사진전, 퍼스널 컬러 진단 등 다양한 부스가 운영된다. 대사관, 유학생, 지역상인회가 참여하는 푸드마켓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통음식을 판매한다. 이밖에 부대 행사로 서대문구와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이 주관하는 ‘신(新)대학로 조성’ 포럼이 10월 4일 오후 2시 연대 동문회관에서 개최된다. 전문가, 대학생,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가운데 빅데이터에 기반한 신촌의 특성, 대학생이 바라는 신대학로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성헌 구청장은 “서대문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9개 대학이 위치해 있는 대학도시이자 청년도시”라며 “신촌을 거대한 캠퍼스로 삼아 열리는 전 세계 청년들의 문화 교류의 장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서대문구청 문화체육과로 문의하면 된다.
  • “9개 대학과 지역을 하나의 캠퍼스로”…서대문구, ‘행복 캠퍼스’ 사업 추진

    “9개 대학과 지역을 하나의 캠퍼스로”…서대문구, ‘행복 캠퍼스’ 사업 추진

    서울 서대문구는 관내 소재한 9개 대학과 함께 주민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담장 없는 대학, 서대문행복캠퍼스’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업 명칭에는 ‘서대문구를 하나의 캠퍼스로 구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학이 주민 평생학습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구가 예산을, 대학이 캠퍼스 공간과 전문 인력을 지원한다. 서대문구에는 감리교신학대학교, 경기대학교,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명지대학교, 명지전문대학,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등 총 9개의 대학이 있다. 이는 전국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서대문구는 이 같은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주민 누구나 9개 대학 어디에서든 희망하는 전문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 12월까지 생활체육, 건강지식, 문화예술, 심리학, 인문학, 직업연계, 인공지능, 반려견, 부동산, 시민성 함양 등을 주제로 하는 20개 과정 총 144회차 강의가 9개 대학 내 강의실과 실습실 등에서 운영된다. 프로그램당 50∼100명씩 총 1260명의 주민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서대문구민뿐 아니라 관내 재직자 및 재학생도 서대문구평생학습포털 공지사항을 참고해 신청하면 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시대 변화에 맞는 지식과 정보를 취득하고 일상 가운데 배움을 통해 행복감을 높일 수 있도록 대학의 전문 자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조선대에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

    조선대에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

    조선대학교에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가 세워진다. 국가보훈부는 23일 조선대와 이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6·25참전 호국영웅 명비 건립은 연세대와 부산대에 이은 세 번째다. 지방 사립대학교 중에서는 처음이다. 조선대는 1946년 7만2000여 설립 회원의 뜻을 모아 건립한 국내 유일의 민립대학으로, 6·25전쟁이 발발해 정상적인 대학 교육이 어렵게 되자 전시연합대학에 참여해 학생들의 학업권을 보장하는 등 지역 사회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했다. 조선대 출신 호국영웅으로는 육군 장교로 참전한 후 무장공비 토벌 중 산화한 고(故) 소병민 중령 등이 있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6·25전쟁의 위기에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는 명비 건립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블랙리스트 만든 용사에 돈벼락을”… 모금 행렬 동참한 뒤틀린 의사들

    “블랙리스트 만든 용사에 돈벼락을”… 모금 행렬 동참한 뒤틀린 의사들

    환자 곁을 지킨 의사들의 신상을 턴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유포했다가 구속된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돕겠다며 의료계 일각에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를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며 구속된 정씨를 ‘용사’로 치켜세웠다. 의사단체와 일부 의사들의 뒤틀린 일탈 행태가 반복적으로 부각되면서 의사사회 내부 자성의 목소리마저 집어삼키는 양상이다. 2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각종 커뮤니티에는 구속된 정씨의 계좌에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을 송금했다는 ‘후원 인증’이 쏟아졌다. 자신을 부산 피부과 원장이라고 소개한 한 이용자는 전날 저녁 특정 계좌에 500만원을 보낸 인터넷뱅킹 캡처 화면과 함께 “약소하지만 500만원을 보냈다. 내일부터 더 열심히 벌어서 또 2차 인증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10만원을 송금했다고 ‘인증’한 이용자는 “꼭 빵(감옥)에 들어가거나 앞자리에서 선봉에 선 사람들은 돈벼락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선봉에 선 우리 용사가 더 잘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나도) 생활비를 걱정하는 처지지만, 옳지 않은 일에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송금했다”고 썼다. 블랙리스트 작성 행위를 ‘의로운 일’로 포장한 것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지난 21일 정씨를 면회한 뒤 돕겠다고 나섰고, 경기도의사회는 같은 날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전공의 구속 인권 유린 규탄 집회’를 열었으며, 의대생 학부모 모임인 전국의대학부모연합도 전날 정씨 가족을 만나 특별회비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배포하는 분들은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리긴 했으나 이런 목소리를 내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일부의 일탈 행위를 징계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전문가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 임종석 “그렇게 어렵나?”…南北 두 국가 체제 주장 견지

    임종석 “그렇게 어렵나?”…南北 두 국가 체제 주장 견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두 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주장을 견지했다. 임 전 실장은 23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 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고 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냐”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통일을 얘기해도 좋을 만큼 평화가 정착되고 교류와 협력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후에 그때 미래 세대가 판단하자는 게 이상한가”라고 반문하며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하자”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오히려 현 정부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에 동조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정부야말로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에 정확하게 동조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상대를 공공연히 주적이라 부르고 일체의 대화 없이 대립과 갈등으로만 치닫고 있으니 이를 ‘적대적 두 국가’ 상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상황을 바꾸려는 전략적인 노력이 없이는 지금의 상태가 악화할 것이고 윤석열 정부 임기 말쯤에는 적대적인 두 국가는 상당히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면 예전처럼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되고 비핵화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대단한 오산이다”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프로세스는 훨씬 더 복잡해졌다”며 “상대의 변화와 한반도 주변 환경에 대해 깊고 진지한 고민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 대선 후에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북미 대화가 진행되면 한국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라며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임 전 실장은 아울러 “오랜 고민을 축적해서 용기를 내어 발표한 것”이라며 “건강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 전 실장은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하지 말고 (남북이) 함께 살며 서로 존중하고 같이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임 전 실장은 “통일에 대한 지향과 가치만을 헌법에 남기고 모든 법과 제도, 정책에서 통일을 들어내자”고도 했다. 이는 남북 관계를 통일 지향의 ‘잠정적 특수관계’로 규정한 기존의 ‘남북 특수관계론’(1991년 남북기본합의)를 폐기하자는 주장이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22일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비판받아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할지언정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임 전 실장 발언을 겨냥해 “종북 소리 듣는 주사파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학계에서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하기 전부터 임 전 실장이 주장한 ‘두 국가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 통일부가 후원한 학술포럼에서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남북 관계를 ‘한조(韓朝) 관계’로 전환하자며 “통일 대신 평화 공존”을 주장했다. 박 교수는 여러 차례 정책 건의를 했으나 당시 문재인 정부에선 두 국가론에 대해 별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의학은 육신, 문학은 정신 치유… 詩의 본령은 위로

    의학은 육신, 문학은 정신 치유… 詩의 본령은 위로

    의술이 육신을 치유하는 기술이라면 시는 정신을 치유하는 예술이다. 의사이자 시인으로 평생 ‘치유의 시학’을 펼친 마종기(85)는 그 둘의 합일을 꿈꿨다. 그것만이 진실로 인간의 영혼을 따스하게 덥힐 수 있다고 그는 확신했다. ●한국문학 최초 父子 문학상 지난해 10월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 의대 총동창회가 ‘마종기문학상’을 제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종기의 부친인 동화 작가 마해송의 뜻을 기리는 ‘마해송문학상’과 함께 한국문학 최초의 부자(父子) 문학상이기도 하다. 약 1년간의 준비 과정을 마치고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첫 시상식이 열린다. 수상자는 이병률(57) 시인이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인근에서 두 시인을 만났다. 세차게 쏟아지는 비와 함께 계절은 늦게나마 본격적인 가을로 넘어가고 있었다. “의대 후배 홍지헌 시인이 찾아와 제 이름을 딴 문학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사코 거절했어요.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뭔 문학상이냐고…. 그 친구가 선배는 반세기 넘도록 미국서 살았으니, 한국서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한승경 총동창회장이 다시 설득했어요. 이 상으로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것처럼 문학과 의학이 가까워질 거라고. 그러면 마음대로 하시라 했죠.” 의대생이던 195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마종기는 졸업 후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당시인 1965년 한일회담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 이 일로 중앙정보부에 체포돼 고초를 겪었고 한국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 조건으로 풀려나 이듬해 도미했다. 먼 타향에서도 마음은 언제나 고국에 있었다. 모국어로 계속 시를 발표한 원동력이다.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등의 시집 출간과 함께 대산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받았다. 평생을 그리움에 떨었던 그의 시에는 디아스포라로서의 슬픔이 짙게 스며 있다. “연세대 출신 문인과 지망생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있었어요. 그날 처음 김수영 시인을 봤어요. 모임이 끝났는데, 이화여대 앞에서 다시 마주쳤죠. 막걸리 한잔 하자고 하시길래 따라 들어갔어요. 싸구려 막걸리에 안주도 김치뿐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이런 말을 해 주시더라고요. 꼭 의사가 되어서, 문학에 의학을 접목하라고.” 마종기가 1963년 발표한 시 ‘정신과 병동’은 시인이자 걸출한 평론가였던 김수영이 그해 나온 시 중 최고라고 평했던 작품이다. 정신과 병동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했다. 김수영은 마종기가 문단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이런 시를 써 나가기를 바랐다. 한순간의 만남이었지만 영향은 강렬했다. 시심 깊숙이 파고든 선배의 조언을 마종기는 평생토록 지켜 냈다. “문학과 의학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느라 무척 ‘지랄’이었지만…. 의사가 아니었으면 시를 안 썼을 것 같아요. 반대로 시를 안 썼으면 의사로 살지 못했을 것이고요. 제 안에서 동거하는 문학과 의학이 하나가 되길 바라면서 살아왔습니다.” ●이병률 “사람들 숨을 되살리는 시 쓸 것” 마종기문학상을 품에 안은 이병률은 시인 지망생 시절부터 마종기를 존경했다고 한다. 1995년 등단 후 첫 시집을 낼 때 미국에 사는 마종기의 주소를 알아 내 무작정 원고를 보낸 뒤 시집의 표사(표지에 실리는 글)를 부탁한 적도 있다. 이병률은 “어딘가에 기대고 싶지만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선생님(마종기) 시의 ‘정신적 허기’에 막무가내로 끌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문학상이 “제게는 과분한 상”이라며 “많은 사람을 물들이고 그들의 숨을 되살리는 시를 쓰라는 것으로 알겠다”고 덧붙였다. 마종기는 후배 이병률을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랑과 위로인데, 그런 계통의 시를 쓰는 이 사람을 나는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의사는 환자가 낫기를 바라며 의술을 행하죠. 시인도 그렇습니다. 시가 ‘학문’이 되는 건 싫어요. 자기 문학의 목표를 ‘위로’에 두고 있는 시인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 비판 쏟아진 임종석 ‘2국가론’… 與 “종북 넘어 충북” 野 “개인 발언”

    비판 쏟아진 임종석 ‘2국가론’… 與 “종북 넘어 충북” 野 “개인 발언”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제안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북 아닌 충북”(忠北·북한에 충성함)이라고 평가하는 등 여권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임 전 실장의 개인 발언이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임 전 실장과 몇몇 좌파 인사가 던진 발언이 대한민국 헌법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복명복창하는 꼴”이라고 올렸다. 이어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통일을 지향한다며 동족에게 핵 공격을 하겠다는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한 얄팍한 명분 쌓기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22일 페이스북에 “통일을 포기하자는 것은 민족의 역사와 국가의 미래를 포기하자는 것”이라며 “평화를 빌미로 비정상 국가인 북한에 굴종하자는 것”이라고 썼다. 또 “이 같은 주장을 가장 반길 사람은 북한 김정은”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과 함께 야권의 ‘통일 정책 브레인’으로 꼽히는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통일을 후대로 넘기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 데 따른 반응이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발언이 당론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비판받아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할지언정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학계에서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하기 전부터 임 전 실장이 주장한 ‘두 국가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 통일부가 후원한 학술포럼에서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남북 관계를 ‘한조(韓朝) 관계’로 전환하자며 “통일 대신 평화 공존”을 주장했다. 박 교수는 여러 차례 정책 건의를 했으나 당시 문재인 정부에선 두 국가론에 대해 별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비판 쏟아진 임종석 ‘2국가론’…與 “종북 넘어 충북” 野 “개인 발언”

    비판 쏟아진 임종석 ‘2국가론’…與 “종북 넘어 충북” 野 “개인 발언”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제안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북 아닌 충북”(忠北·북한에 충성함)이라고 평가하는 등 여권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임 전 실장의 개인 발언이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임 전 실장과 몇몇 좌파 인사가 던진 발언이 대한민국 헌법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복명복창하는 꼴”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통일을 지향한다며 동족에게 핵 공격을 하겠다는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한 얄팍한 명분 쌓기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22일 페이스북에 “통일을 포기하자는 것은 민족의 역사와 국가의 미래를 포기하자는 것”이라며 “평화를 빌미로 비정상 국가인 북한에 굴종하자는 것”이라고 썼다. 또 “이 같은 주장을 가장 반길 사람은 북한 김정은”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과 함께 야권의 ‘통일 정책 브레인’으로 꼽히는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통일을 후대로 넘기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 데 따른 반응이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발언이 당론으로 비치는 걸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비판받아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이라면 김 위원장을 설득할지언정,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학계에서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하기 전부터 임 전 실장이 주장한 ‘두 국가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 통일부가 후원한 학술포럼에서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남북관계를 ‘한조(韓朝) 관계’로 전환하자며 “통일 대신 평화 공존”을 주장했다. 박 교수는 여러 차례 정책 건의를 했으나 당시 문재인 정부에선 두 국가론에 대해 별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비수도권 의대 8곳, 2026학년도 지역인재 ‘정부 권고’보다 덜 뽑는다

    비수도권 의대 8곳, 2026학년도 지역인재 ‘정부 권고’보다 덜 뽑는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를 2026학년도 대입에서 비수도권 의과대학 8개교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정부 권고인 6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4∼2026학년도 의대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보면 비수도권 의대 26개교의 2026학년도 평균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61.8%로 집계됐다.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2024학년도 50%, 2025학년도 59.7%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신입생의 40% 이상(강원·제주 각각 2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정부는 내년도 의대 정원을 확대하면서 비수도권 의대에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 선발하라고 권고했다. 대학별 지역인재전형을 보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가장 많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전남대로 79.1%였다. 반면 가장 비율이 낮은 학교는 한림대(20.2%)였다. 한림대를 포함해 가톨릭관동대(39.1%), 강원대(59.8%), 고신대(58.3%), 연세대 미래 (28.8%), 인제대(57.7%), 제주대(51%), 충남대(59.1%) 등 8곳은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정부 권고치인 60%보다 낮았다. 지역별로는 강원 4개교, 부산 2개교, 대전과 제주 각 1개교다. 비수도권 의대 대부분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확대했으나 줄인 곳도 있었다. 동아대의 경우 2024학년도 86.3%에서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에는 각각 68.6%를 선발하고, 한림대도 2024학년도 22.8%에서 2025학년도 21.2%, 2026학년도 20.2%로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김 의원은 “지역과 상생을 도모한다는 글로컬대학이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줄이거나 가장 적은 것은 엇박자”며 “취지에서 일탈한 곳은 정부가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21세기 말 한반도 최악 가뭄 시나리오 나왔다[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21세기 말 한반도 최악 가뭄 시나리오 나왔다[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금까지 민족 대명절 한가위 연휴 기간이 되면 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놀랍게도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도 꽤 있었습니다. 이런 기상이변의 뒤에는 모두가 알다시피 지구온난화가 숨어 있습니다. ●온난화로 세계 가뭄10일 이상 길어질 듯 벨기에 겐트대, 프랑스 소르본대, 툴루즈대, 스페인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 카탈루냐 고등연구원(ICREA), 한국 포스텍, 연세대 공동 연구팀은 이번 세기말이 되면 그동안 기후 모델이 예측했던 것보다 전 세계적으로 최장 가뭄 기간이 평균 10일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9월 19일자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공개한 ‘제6차 종합보고서’에서 밝힌 중간 시나리오 및 고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각 기후 모델이 만든 가뭄 예측을 재분석했습니다. 중간 시나리오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이고, 고배출 시나리오는 현재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상황을 가정합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1998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최장 연속 건조 일수인 ‘최장 연간 건조 기간’에 역사적 관측 데이터를 더해 살펴봤습니다. ●한반도 등 동아시아 기존 예측보다 3배 그 결과 조정된 모델이 예측한 최장 연간 건조 기간은 기존 예측치보다 평균 42~44%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80년에서 2100년 사이에 최장 연간 건조 기간이 이전 예상보다 최소 10일 정도 더 길어진다는 것입니다. 북미,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지역은 최장 연간 건조 기간이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중앙아시아와 한반도가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은 기존 예측치보다 세 배 더 길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연구팀은 단순히 가뭄 기간이 길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국지성 호우와 홍수 위험도 함께 늘어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무더위와 가뭄이 사회와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6번째 대멸종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인류의 기후변화 대응 움직임은 소걸음처럼 느린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 김왕식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초대 관장 별세

    김왕식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초대 관장 별세

    초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장을 지낸 김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일 미국에서 불의의 사고로 별세했다. 71세. 18일 학계에 따르면 김 명예교수와 부인 이정희씨는 이달 초 미국 미주리주 자택에서 사고를 당해 숨졌다. 모교인 미주리대는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정치학자로 우리 교육과 지역 사회, 학계에 크게 이바지했다”라고 그를 추모했다. 김 명예교수는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주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귀국해 27년 동안 이화여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쳤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초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장을 역임했다. 국가정보학회 회장과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개혁분과 의장 등의 사회 활동에 참여했다. 고인은 은퇴 후 미주리대에서 6년 한국 정치학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 유족으로는 딸 김휘원 이화여대 생명의료법연구소 연구원, 아들 김용환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며느리 정소현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 잘 키운 황리단길…경북 경주시 최다 검색 인기 관광지로 거듭나다

    잘 키운 황리단길…경북 경주시 최다 검색 인기 관광지로 거듭나다

    경북 경주시 황남동 골목길을 따라 관광객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황리단길’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 관광지로 거듭났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11만8370명이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황리단길’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굴암(9만8351건)과 동궁과 월지(1만7899건), 월정교(1만2220건) 등 경주지역 주요 전통 관광지를 넘어서는 수치다. 황리단길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체류시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리단길 체류시간은 평균 1시간33분으로 월정교(1시간18분), 동궁과 월지(48분), 석굴암(40분), 첨성대(27분)보다 높았다. 또한 황리단길 방문객 중 경기 14.6%, 서울 11.9%, 인천 2.6% 등 수도권 거주자가 30%에 달하면서 대부분 관광객이 숙박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황리단길이 지역 관광 명소로 거듭나자 경주시도 인프라 정비 등 행정적 뒷받침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경주시는 ‘문화재보호구역’에 묶여 개발이 어려웠던 황리단길 한옥의 신축·증축·개축 절차를 간소화했다. 제대로 된 인도가 없어 차량과 방문객이 뒤엉켜 혼잡을 빚던 도로를 정비하고, 일방통행으로 바꿔 ‘보행친화거리’로 만들었다. 또한 거미줄처럼 얽혀 경관을 해쳤던 전선들은 한전과 협의 끝에 지중화 사업을 이끌어 냈다.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주변 관광지인 대릉원 입장료를 전면 폐지하는 등 인근 관광 자원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게 했다. ‘골목길 경제학자’로 유명한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모종린 교수는 “오늘의 황리단길이 있기까지 상인, 시청, 예술가, 주민 등 많은 사람이 기여했다”며 “황리단길의 원천 경쟁력은 건축 환경과 보행 환경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대릉원의 고분들이 감싼 골목길과 한옥은 황리단길이 가진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라고 분석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리단길은 상인과 주민 주도로 조성된 전국에 몇 안 되는 특화거리”라며 “지속적인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한일 공동 안보선언까지 하라고? 임기 중 가능성 ‘글쎄’ [FM리포트]

    한일 공동 안보선언까지 하라고? 임기 중 가능성 ‘글쎄’ [FM리포트]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이 정도면 한일 동맹으로 가는 수순 아닙니까?” 지난달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한미일 안보 협력의 방향을 협력 각서 형태로 문서화한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를 두고 한 말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야권에서는 양국의 밀착을 근거로 이런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동맹은 국회 비준이 필요해 지금은 현실성이 없다. 그렇다면 한일 군사 협력은 어디까지 와 있기에 이런 의혹이 반복 제기되는 걸까.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文정부 뜸했던 대잠수함 훈련 등 적극적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군사 협력이 가속화된 것은 사실이다.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이 급진전되면서 한일 양국간 군사안보 협력도 물살을 탄 것. 양국 국방 분야 교류는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우리 함정을 위협한 사건으로 전면 단절되기 전 이상의 수준으로 발전했다. 현재 양국간 대표적인 군사 협력은 지난해 3월 정상화된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ISOMIA)이다. 또 전 정부에서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북한 미사일 방어훈련, 대잠수함전 훈련, 해군 수색 구조 훈련 등 상호운용성을 높이려는 연합 훈련을 실시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다영역 한미일 군사 훈련인 ‘프리덤 에지’을 처음 실시했다. 현재 3국은 연내 2차 훈련까지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다만 지소미아를 제외하고 프리덤 에지 등 모든 군사 훈련은 다자 연합 형태의 훈련이다.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만이 참가하는 방식의 대규모 연합 훈련은 아직인 것. 북핵 위협으로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긴 했지만 과거사·독도 문제 등으로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 미국을 뺀 군사 협력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꾸준히 양국 군사 협력 방안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국회 국방위에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한일 상호군사지원협정(ACSA)에 대해 “필요한 조치”라고 했다가 논란이 되자 “검토하는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ACSA는 유사시 탄약, 식량, 연료, 수송 등을 서로 지원하는 협정이다. 재외국민보호 협력을 위한 연합 훈련?일각에서는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고별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재외국민보호 협력 각서가 연합 군사 훈련 및 작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자위대는 2015년 안보법제 제·개정으로 일본인을 구출하는 비전투원 대피활동(NEO)에 임무 수행을 위한 무기사용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집단적 자위권 개념과 재외국민 보호 협력이 더해지면 우리 국민 구출에도 자위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다만 이 분야의 한 전문가는 “이번 각서 체결은 재외국민 보호에 방점이 있는 것이지 집단적 자위권까지 따지는 것은 너무 나갔다”고 설명했다. 미국 쪽 압박은 거세다. 지난 4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내놓은 아미티지·나이 6차 보고서에는 “한일이 사상 최초의 공동 안보 선언으로 국방 관계를 신속히 정상화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1~5차 보고서의 제언은 상당수가 현실화돼 이 보고서는 미국 동아시아 전략의 지침서라고 평가받는다. 2007년 처음 공동 안보 선언을 했던 일본과 호주는 2022년 ‘대만 유사사태’ 등에 공동 대응한다는 신 안보 선언을 내놨다. 이를 통해 일본 자위대와 호주군이 연합훈련, 다자 연습, 시설 상호 이용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을 동일하게 동맹국을 둔 ‘유사동맹’으로 정의된다. 반면 공동 안보 선언은 사실상 준동맹 관계로의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다자 훈련 틀 안에서 양자 훈련”국내 전문가들은 이런 선언이 당장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박재적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양국 안보 협력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결국은 국내 정치가 문제다. 정부 지지율이 많이 낮은 상황이라 이를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군 당국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다자 훈련 틀 안에서 양자 훈련을 진행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한미일 연합 훈련, 미국과 호주가 주도하는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과정에서 양자 훈련을 일부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진전시키되 주목을 받지 않는 방향에서 그 같은 압력이 계속 되지 않겠나”면서 “살라미처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의대 증원 ‘도미노’…서울 주요대 수시 지원 3만명 늘었다

    의대 증원 ‘도미노’…서울 주요대 수시 지원 3만명 늘었다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지원자가 3만 5000여명 증가했다. 의과대학 모집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학생이 소신·상향 지원하면서 경쟁률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날 2025학년도 수시모집을 마감한 서울 주요 대학들의 경쟁률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종로학원의 집계를 보면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 모집 지원자(정원내외)는 43만 3312명을 기록했다. 전년도(39만 7600명)보다 3만 5712명(9.0%) 늘었다. 경쟁률도 전년 평균 21.0대 1에서 올해 22.6대 1로 소폭 상승했다. 10개 대학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다. 서울·고려·연세대 지원자는 10만 9855명으로 전년보다 2만 5596명(30.4%) 늘었다. 세 대학의 전체 경쟁률도 12.2대 1에서 15.6대 1로 상승했다. 고려대는 전년보다 지원자가 2만 899명(62.4%) 늘면서 경쟁률이 전년 12.9대 1에서 20.3대 1로 대폭 상승했다. 서울대는 8.8대 1에서 9.1대 1로, 연세대는 14.6대 1에서 16.4대 1로 높아졌다. 성균관대의 평균 경쟁률도 전년 30.7대 1에서 31.9대 1로 상승했다. 7만 6894명이 지원해 지원자가 5022명(7.0%) 증가했다. 한양대는 지원자(5만 8799명)가 1만 29명(20.6%) 늘었다. 평균 경쟁률도 전년 26.5대 1에서 31.9대 1로 뛰었다. 한국외대도 지원자(2만 3600명)가 1971명(9.1%) 늘면서 평균 경쟁률이 20.2대 1에서 22.0대 1로 상승했다. 서강대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는 전년보다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상승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빠져나가면서 소신 지원이 두드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유웨이는 “의대 정원과 첨단학과 확대가 지속돼 입시 결과가 예년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소신, 상향 지원한 수험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보다 고3 재학생이 1만 5000명가량 증가하고 역대 최다 인원의 N수생(졸업생)이 수능 원서를 접수해 경쟁률이 오른 측면도 있다. 충남대·전남대 등 지방거점국립대를 포함한 지방 주요 사립대 역시 수험생 확대 영향으로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이 많았다. 자연계 학생이 의학계열 지원에 쏠릴 것이라는 우려에도 최상위 자연계열 수험생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5개 과학기술원 경쟁률도 모두 상승했다. 한편 전국 39개 의대의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지원자가 1만 5027명 늘면서 총지원자(7만 2219명)가 7만 명을 넘었다. 전년보다 1만 5027명(26.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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